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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여년 전 ‘삼국유사’ 군위서 다시 태어난다

    700여년 전 ‘삼국유사’ 군위서 다시 태어난다

    10년간 1223억 들여 3개 지구 조성 목판 공방·승마장 등 전시 체험공간 물놀이장·썰매장 등 놀이시설 마련700여년 전 삼국유사(국보 제306호)에 등장하는 설화가 경북 군위에서 처음으로 재현됐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은 국내 최초로 삼국유사를 테마로 한 복합 문화공간 ‘삼국유사 테마파크’(의흥면 이지리 일대)를 다음달 1일 개장한다고 29일 밝혔다. 삼국유사테마파크는 공사 기간 10년 동안 총 1223억원이 투입돼 조성됐다. 고려시대 일연(1206∼1289) 스님이 1284년부터 입적할 때까지 5년 동안 군위 고로면 인각사에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한 역사가 배경이다. 테마파크는 ▲삼국유사의 영혼과 정신을 담은 ‘으뜸누리지구’ ▲아름다움을 표현한 ‘아름누리지구’ ▲즐거움을 표현한 ‘얼쑤누리지구’ 등 3개 지구로 구성했다. 으뜸누리지구의 주 전시관인 가온누리관은 삼국유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체험공간이다. 1층의 신화서클영상관에서는 몽골 침략에 맞서는 일연 스님의 가상 스토리를 상영한다. 15분 분량의 영상은 360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며 진동과 바람 등의 효과를 표현해 방문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아름누리지구는 삼국유사 교육장인 이야기 및 숲속 학교로 조성했다. 삼국유사 목판 체험 공방을 비롯해 말을 탈 수 있는 주몽승마장과 대나무밭에서 각종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죽엽군 수렴마당이 있다. 얼쑤누리지구는 어린이들을 위한 야외놀이시설이다. 어린이 물놀이장인 해룡놀이터는 삼국유사 속에 등장하는 용을 형상화한 게 특징이다. 최대 길이 175m의 사계절 썰매장인 해룡슬라이드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다. 숙박시설도 갖췄다. 영웅 탄생을 연상시키는 알 모양의 돔하우스형으로 32m²형 10개 동과 44m²형 10개 동이 있다. 관람 시간은 3∼10월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19세 이상 어른은 9000원, 아동·청소년 등은 8000원이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삼국유사 테마파크를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전통을 계승하는 산교육장으로 활용함은 물론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의 새로운 쉼터가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한편 군위군은 최근 고로면 이름을 ‘삼국유사면’으로 변경하고 내년부터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뚝섬경마장 명맥 잇는 기마경찰… 시민들에게 친근함 주는 게 임무죠”

    “뚝섬경마장 명맥 잇는 기마경찰… 시민들에게 친근함 주는 게 임무죠”

    “경찰기마대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2월 25일 수도관구 경찰청이 서울 종로 수송동의 이마빌딩 자리에 들어서면서 경찰관 90명과 말 100필로 발족됐어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동시에 서울시 경찰국 기마경찰대로 편제됐고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일대 레트로풍과 딴판인 색다른 분위기의 서울경찰기마대에서 만난 박상근(60·경감·홍보담당관실) 기마대장은 경찰기마대가 성수동에 자리잡은 내력을 알려준다. “도심에서 말을 관리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뚝섬경마장이 위치한 성수동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죠. 성수동은 그때만 해도 서울의 변두리이자 허허벌판이었거든요. 뚝섬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사 가고, 승마장이 있었던 자리는 서울숲으로 변했지만 서울경찰기마대만 남아서 뚝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가 의전이나 문화 활동을 수행하고, 관광특구지역의 순찰을 임무로 한다. 올해로 창설 74주년을 맞았고 성수동으로 이전한 지도 48년이 됐다. 기마순찰 같은 현장치안 활동이 폐지되면서 경찰관 6명, 일반직 공무원 2명, 말 14필로 단출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1절 100주년 기념식을 비롯, 국제행사가 열렸을 때 맹활약했다. 광화문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를 말과 함께 순찰할 때면 너도나도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올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올해 정년을 맞은 박 대장은 “매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찰명예 소년단을 모집해서 말과 함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용했다. 경찰 본연의 임무보다는 시민들에게 친근한 경찰상을 제공하는 게 주 역할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김희병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궤변 늘어놓는 日우익신문 “한국, 역사왜곡 멈춰…징용은 합법”

    궤변 늘어놓는 日우익신문 “한국, 역사왜곡 멈춰…징용은 합법”

    산케이 “임금 줬다…한국, 악의적 역사왜곡”ILO “일제 강점기 징용은 불법 노동” 확인산케이, ILO 판단과 정반대 주장 “정치공작”우익 성향의 일본 신문 산케이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하시마(일명 ‘군함도’) 등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한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산케이는 국제노동기구(ILO)가 이미 일본의 조선인 징용에 대해 불법 노동이라고 밝혔음에도 한국이 일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해 거짓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산케이 신문은 28일 군함도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현장에서 벌어진 조선인 징용 피해를 일본 측이 왜곡한 것에 맞서 한국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포함한 대응을 요구하는 서신을 유네스코에 보낸 것과 관련해 ‘한국은 역사 왜곡을 그만두라’는 제목으로 사설 형식의 논설을 실었다. 산케이 “가혹한 탄광 노동 조건 언급,‘한반도 출신 있었다’ 명시해 문제 없다” 산케이는 징용이 강제노동은 아니며 임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한국 측의 비판은 잘못됐다면서 “국민징용령에 근거해 1944년 9월 이후 일을 한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측이 말하는 것과 같은 강제노동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임금 지급을 동반한 합법적인 근로 동원에 지나지 않으며 내지인(일본인을 의미)과 마찬가지로 일한 것”이라고 강변했다.이어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바쿠후(무사 정권 시절의 통치기구)나 한(에도시대의 통치기구)이 시행착오를 하면서 조선 등 산업화를 시작한 1850년대부터 산업화가 일단락한 1910년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앞선 대전(태평양 전쟁)의 종전이 임박했을 때의 탄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썼다. 군함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에 관해서는 “당시 탄광 노동이 어디서든지 그러했듯이 가혹한 노동 조건에 있었다는 것은 정확하게 전시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는 내지인과 함께 한반도 출신 사람이 있었다는 것도 명시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강조했다. 산케이는 “문화재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유네스코에 대해 한국이 사실을 왜곡한 주장을 강요하는 것은 사리에 어긋난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이미지 실추를 노린 한국의 자세는 악의가 있는 정치 공작”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군함도 등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쟁점이 됐을 때 한국 정부가 유네스코에 배포한 책자에 홋카이도에서 일한 일본인 노동자 사진이 한반도 출신 징용 피해자로 잘못 소개된 일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난했다. 역사 문제에서 식민지 지배와 전쟁에 대한 사죄·반성과는 거리를 두고 우익 세력과 닮은 꼴 주장을 펼쳐 온 산케이의 이날 논설은 국제기구의 판단과는 동떨어진 것이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힌 것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ILO “일본이 한국에 준 ‘국가간 지불’,피해자 상처 치유하기에 충분치 않다” 예를 들어 국제노동기구(ILO)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 사실상 불법 노동이라는 견해를 이미 오래전에 밝혔다. ILO가 1999년 3월 펴낸 전문가위원회 보고서에서는 일본이 2차 대전 중 한국과 중국의 노동자를 대거 동원해 자국 산업시설에서 일을 시킨 것이 ‘협약 위반’(violation of the Convention)이라고 적시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 강제 노동을 규제하는 ILO의 29호 협약에 어긋난다는 판단인 셈이다. 당시 ILO는 동원된 피해자 개인의 배상을 위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본이 한국에 지급한 자금 등 이른바 ‘국가 간 지불’이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군함도 등 조선인 징용 현장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한 2015년 7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일본 정부 대표도 강제 노역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사토 구니 당시 주 유네스코 일본 대사는 “일본은 1940년대에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으며(forced to work),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도 징용 정책을 시행하였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9살에 간 군함도 생존자 “몽둥이로 맞는강제 징용자 비명 잊을 수 없어” 증언 2017년 10월 70여년 전인 1939년 9살의 나이로 일본 나가사키현 군함도에 가 지옥 같던 6년의 시간을 보낸 군함자 생존자 구연철(87·부산)씨는 끔찍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몽둥이를 맞으며 고통스러워하던 강제 징용자 비명을 잊을 수가 없다”며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비참한 생활을 알리기 위해 계속 증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씨의 아버지는 조선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해 군함도에 ‘모집 광부’로 지원해 가족과 함께 살기로 했다. 구씨는 부산에서 관부 연락선을 탄 뒤 사흘여 만에 군함도 관리사무실에서 아버지와 재회했지만 충격적인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고 전했다. 양복과 넥타이를 맸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일본의 전통 남성 속옷인 훈도시만 입고 온몸에 석탄 가루를 뒤집어쓴 모습만 있을 뿐이었다.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20대 전후의 조선인 청년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았다. 관리사무소와 식당 주변에서 이들이 수시로 몽둥이 등에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 거친 비명을 거의 매일 들으며 학교와 집을 오갔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은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인 콩깻묵 찐 것을 밥 대신 먹었다. 구씨는 “배가 고파도 먹을 게 없어 찐 콩깻묵을 먹어야 했고 어김없이 설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사는 곳은 더 비참했다.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일본인들이 사는 번듯한 주거시설의 지하에 살았다. 구씨는 “주거공간에는 통풍이 안 돼 습기가 가득했다”고 증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전체 인구 중 0.16%, 약 215만명 마약 중독 상태”

    中 “전체 인구 중 0.16%, 약 215만명 마약 중독 상태”

    214만 8000명의 중국인들이 심각한 마약 중독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마약퇴치위원회는 최근 ‘2019년 중국 마약상황보고서’를 공개, 지난해 12월 기준 14억 중국인 가운데 약 0.16%가 심각한 마약 중독자라고 25일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마약 중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35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기 전체 마약 중독자 중 51%인 약 109만 5000명의 마약 복용자가 35세 이상의 연령대로 나타났다. 이어 18~35세 이하의 복용자가 104만 5000명(48%)이었다. 특히 이 시기 60세 이상의 마약 복용자 수는 지난 2018년 12월 대비 약 3.5%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18세 이하의 청소년 마약 중독자의 수가 7151명으로 집계, 전체 마약 중독자 중 약 0.3%가 10대 청소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준 년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이 같은 마약 복용자 수치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10.6% 이상 하락하는 등 2년 연속 급감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마약 중독자 치료 완쾌 후 3년 이내에 재복용한 이들의 수는 무려 253만 3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 년도 대비 무려 22.2% 상승한 수치다. 반면 이 시기 처음으로 마약을 복용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는 61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같은 동기 대비 약 13.9% 줄어든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최근 들어와 인터넷 상에서의 마약 밀매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약 6957건의 마약 밀매 사건이 온라인 상을 통해 유통,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 약 1만 2000명의 마약 사범이 인터넷을 통해 마약 거래를 시도한 셈이다. 관할 당국은 해당 마약 사범을 검거, 약 3톤의 마약을 수거했다. 이와 관련, 해당 보고서는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 가상의 신분을 남용,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인터넷 결제 수단을 통해 판매 금액을 수거하는 경우 추적이 어렵다는 점이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같은 시기 총 8만 3000건의 마약 사건을 해결, 이를 통해 총 11만 3000명의 마약 사범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당국은 이를 마약 사범이 거래한 총 65만 1000톤의 마약을 압수, 심각한 마약 중독 증세를 보인 복용자 22만 명을 격리 치료토록 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기간 격리 재활 치료가 종료된 총 30만 명의 복용자가 퇴원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홍석경의 문화읽기] 케이팝 팬덤이 보여 주는 언택트 시대의 연대와 운동

    [홍석경의 문화읽기] 케이팝 팬덤이 보여 주는 언택트 시대의 연대와 운동

    케이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의 주도권이 케이팝 산업과 스타들에서 케이팝 팬들에게 넘어갔다고 할 수 있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BTS가 미국 내에서 인정받는 데 미국팬들의 자발적이면서 연동된 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미를 비롯한 케이팝 팬덤은 미국 음악산업의 여러 기준을 정확히 알고 실행에 옮기는 대대적인 작업을 장기적으로 벌여 왔다. 음반 사전구매든, 스트리밍으로 음원을 듣는 일이든, 라디오 방송에서 케이팝이 울려퍼지게 한 노력이든, 모두 예상한 목표가 있는 전략적인 집단행동이다. 가장 최근에 이 능력을 보인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조직한 오클라호마의 정치집회이다. 1만 9000석 집회장의 전체 예약석 중 6200석만 실제 입장, 집회장의 3분의2가 텅 비도록 만들어 집회의 주인공을 대로하게 만든 집단행동의 주체로 미국 언론들은 케이팝 팬들과 틱톡 사용자를 지목했다. 이 사건을 혹자는 케이팝 팬덤과 Z세대에 속하는 청소년세대가 만나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하는데, 이 집단행동이 시작되도록 호수에 던져진 돌 역할을 했다는 틱톡 영상의 주인공이 청소년이 아니었던 것처럼, 단지 청소년들의 치기 어린 실력 행사로 보면 안 될 것이다. SNS를 이용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집단행동을 조직할 수 있고, 이에 오프라인의 공권력이 어떤 힘도 쓸 수 없다는 것은 SNS의 역사에서 여러 번 증명됐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가 일상화되기 시작했을 때, 청소년들은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누군가의 생일파티를 급습한다거나 경찰이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없도록 짧고 영향력 높은 도심의 시위를 조직하면서 소셜네트워크의 용도를 익혔다. 십수 년 전 이 청소년들은 지금 삼십 대가 됐다. 이 능력을 목표가 확실한 집단행동으로 수행하는 데 활용한 것이 국내 케이팝 팬덤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차트에 올리고 유지하는 기술, 엄청난 노력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려 노력하는 아티스트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즉 “꽃길만 걷게” 하기 위한 여러 일을 케이팝 팬들은 SNS를 통해서 이루어 왔다. 자신의 성공이 팬의 사랑에 좌우됨을 아는 아티스트는 SNS를 통한 친밀한 정서교류로 팬들의 사랑에 답해 왔다. 케이팝이 유튜브와 같은 영상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가시화되면서, 외국의 케이팝 청취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 것은 케이팝의 혼종적 스타일과 대단한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한국의 케이팝 팬들이 스타와 맺는 이 정서적인 유대와 팬들 사이의 끈끈한 연대였다. 특히 청소년문화가 약하고 개인주의적인 서구 사회 속에서 인종적, 성적 정체성의 문제를 혼자 겪어 내야 하는 구미의 팬들에게, 케이팝은 지배적인 기성 문화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는 해방적인 공간으로 다가갔다. 미국의 BLM운동에 미국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 스타들의 지지를 요구한 것도 이런 정서적 유대와 연대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SM의 슈퍼M과 빅히트의 BTS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유료 온라인 콘서트를 만들어 팬들에게 원격 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이벤트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정서적 유대에 기초한 것이다. 케이팝 팬덤이 아티스트와의 연대 및 스스로의 힘을 확인하는 집단행동의 꽃은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총공”(Chonggong)이라고 부르는, 한국 팬덤으로부터 배운 앨범차트 정상 탈환을 위한 전력동원이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본 것은 그 힘의 아주 사소한 일부일 뿐이다. 이미 자발적인 온라인 동원에 익숙한 케이팝 팬덤은 앞으로도 언택트 시대의 동원 능력을 오프라인 현장에서 실현할 것이다. 케이팝 스타들은 케이팝을 이루는 문화적 다양성만큼이나 인종이나 젠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소환될 것이다. 그동안 해외 케이팝 팬덤을 시장으로만 대해 왔던 케이팝 산업 관계자들은 이러한 소환에 소신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대응할 준비가 됐을까. 스타를 곤경에 빠뜨리는 것을 원치 않는 국내 케이팝 팬덤과 이들의 연대를 원하는 해외 케이팝 팬덤 사이의 틈은 좁혀질 수 있을까. 케이팝은 이렇게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언택트 시대에도 연대와 동원의 역사를 계속 써갈 것이다.
  •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우리아이, 혹시…”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우리아이, 혹시…”

    초중고 130만여 명 대상…과의존 사용자군 추가 심리 검사여성가족부는 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에 나선다. 여가부는 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를 대상으로 ‘2020년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되는 이번 조사의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130만여 명으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된다. 여가부는 진단조사 결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사용자군 청소년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심리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8월부터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235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위험 정도에 따라 개인·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우울증 등 공존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치료를 연계 지원한다. 집중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에게는 ‘인터넷·스마트폰 치유캠프’, ‘가족치유캠프’,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등 기숙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온라인 수업으로 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를 통해 청소년 스스로 과의존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미디어 이용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원격수업 대화방서 열띤 토론… 소심한 학생 열정도 불러냈다

    원격수업 대화방서 열띤 토론… 소심한 학생 열정도 불러냈다

    ‘격리’(isolation),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팬데믹’(pandemic)…. 서울 송파구 가락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온라인 개학’ 기간 영어수업 시간에 학급별로 ‘코로나 영어사전’을 만들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영어단어의 뜻을 직접 풀어 사전을 완성하는 활동이다. 장은경 가락고 수석교사는 수업에서 배운 단어들과 사전을 만들 문서공유 프로그램인 구글 프레젠테이션 페이지를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한 반에 25명 안팎인 학생이 한 명당 단어 두 개씩을 골라 페이지를 채우니 사전에는 총 50개 안팎의 단어가 담겼다. “수업 시간에 모둠별 발표를 하도록 하면 학생 한 명이 집에서 파워포인트(PPT)를 만들어 오기 마련입니다. 원격수업에서 문서공유 프로그램으로 모둠활동을 하니 오히려 학생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더군요.” 장 수석교사는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 교실 수업보다 학생들의 협업을 더 잘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문서공유 프로그램에 접속해 기록을 남기고, 각자가 남긴 기록을 서로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문서공유 프로그램은 누가 접속해 어느 부분을 작성했는지 기록이 남는다는 점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장치다. 이 같은 원격수업 프로그램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 학생 한 명이 주도하던 기존 모둠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장 수석교사의 설명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고육지책으로 시작한 원격수업이지만, 다양한 시도 속에서 이 같은 ‘소통’과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기 안성시 경기창조고 1학년 학생들은 국어 원격수업 시간에 소설 ‘장마’를 희곡으로 재창작하는 모둠활동을 진행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모둠별 토의를 하고 구글 문서(Docs)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적어내려 가는 방식이다. 안숙용 경기창조고 국어교사는 “대면수업에서는 소극적이었던 학생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는 한마디라도 더 말을 하려 한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했던 학생들의 발언 기회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 시도된 ‘온라인 개학’을 둘러싸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교사가 지켜보지 않으니 학생들이 ‘딴짓’을 하기 쉽고 시간표에 맞춘 규칙적인 생활이 어그러진다는 이유에서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지 않는 교사나 학교는 “수업의 질이 낮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원격수업이 오히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간 소통의 물꼬를 트게 할 수도 있다는 게 교육계의 평가다. 채팅과 댓글을 통한 대화에 익숙한 청소년의 특성과 비대면·익명성 등 온라인 공간의 특성이 맞물린 효과다. 경기창조고에서는 ‘패들렛’(Padlet)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도록 하거나 의견을 제시하게 한다. 패들렛은 칠판에 포스트잇을 붙이듯 화면 위에 메모와 사진, 동영상, 링크 등을 자유롭게 게시해 공유하는 소프트웨어다. 익명 기능을 활용하면 학생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교실 수업에서 포스트잇에 질문이나 의견을 내놓도록 하면 자신의 글씨를 부끄러워하거나 자기 손으로 적어내는 것 자체를 꺼리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패들렛에 익명으로 적어내게 하면 학생들의 부끄러움을 해소할 수 있고 서로 친하지 않은 친구의 글에도 댓글을 달며 피드백이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안 교사는 “교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의견을 내놓고 교사가 피드백을 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구글 설문지나 패들렛에는 학생들이 차근차근 글을 쓰고 교사도 수업이 끝난 뒤 찬찬히 살펴보며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원격수업의 한계도 분명하다. 온라인 공간은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한편 아예 숨어버리게 하기도 하는 양면성이 있다. 장 수석교사는 “온라인 학급에 접속조차 하지 않는 학생이나 집에서 온라인수업에 참여할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학습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면서 “학습 기기와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교실 수업과 효과적으로 맞물리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도 원격수업에서의 소통과 협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학교 문화와 교실 수업의 민주적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높이는 ‘민주시민교육’에 이 같은 원격수업이 기술적 토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두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배움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원격수업을 확산시킬 것”이라면서 “원격수업에서 학생들이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는 토의·토론 수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관련 수업자료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英 곰팡이 제거 행정명령 가능… 美 임대료 보조 절반은 아동 가구

    英 곰팡이 제거 행정명령 가능… 美 임대료 보조 절반은 아동 가구

    아동 가구 과밀공간 거주 방지 지원 “정부는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발달에 필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적절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영양, 의복, 주거에 대해 물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1991년 비준한 ‘유엔아동권리협약’ 27조 3항이다. 주요 선진국은 주거취약계층을 지원할 때 가구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아동과 함께 사는 가구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주거 환경이 아동의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어서다. 주요 선진국들은 주거빈곤에 처한 아동가구를 우선 지원하고 있으며, 과밀한 공간에 살지 않도록 수요자에게 맞춰 주거지원을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의 주택법에선 임신한 여성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니는 19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은 정책의 우선 대상이 된다. 또 주택 안전에 대한 내용을 법제화해 아동 취약 7개 위험 요소(습기와 곰팡이 번식, 납 오염, 실내 위생, 추락, 전기 위험, 화재 위험과 실내 온도, 부딪힘과 끼임 등)를 규정하고 이에 따라 주거 위기에 있는 가구에 쉴 곳을 제공하는 의무를 지방정부에 부여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집주인에게 “곰팡이가 아이들에게 유해하니 이를 제거하라”는 식의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2015년에는 아동과 성인이 거주해야 하는 개별 기준인 ‘국가공간기준’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여기에는 침실 면적 기준이 있는데 성인 1인을 위한 침실은 6.51㎡, 성인 2인을 위한 침실은 10.22㎡ 이상, 10살 이하 어린이를 위한 침실은 4.64㎡ 이상이 돼야 한다고 나와 있다. 한국에는 이 같은 구체적 조사도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미국은 전체 소득에서 주거비 비중이 30% 정도인 저소득 가구에 한해 임대료를 보조해 준다. 1974년 제정된 ‘주택과 커뮤니티 법’이 근거인데, 임대료를 보조받는 가구 중 절반 정도가 어린이·청소년이 있는 가구다. 1999년부터는 ‘건강한 집을 위한 프로그램’(HHI)을 시작했다. 납이 포함된 페인트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곰팡이나 해충 여부 등을 주택 평가기준에 포함했다. 핀란드는 아동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는 경우 정부가 이들에게 주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법에 정해 놨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15년 평생학습도시 영등포구의 비결…전 세대 포용하는 교육

    15년 평생학습도시 영등포구의 비결…전 세대 포용하는 교육

    서울 영등포구가 구민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해 교육부가 지정하는 평생학습도시로 재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평생학습도시는 지방자치단체의 평생교육 기반을 조성, 확산하기 위해 교육부가 2001년부터 지정하고 있다. 구는 2006년 평생학습도시에 처음 선정된 이래,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구민 중심 교육 시스템과 다양한 교육 시설로 이번 재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초·중등 학력을 인정하는 ‘영등포 늘푸름학교’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늘푸름학교는 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 139명의 학생이 배움을 실천하며 문해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늘푸름학교 학생들은 학생회, 동아리 등 자치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전담 문해 학습 매니저가 학생의 학습과 상담을 지원한다. 또한 구는 다문화 이주 여성,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8년 방문 문해교사 32명을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한 점이 평생학습도시 재선정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융합인재교육센터’를 운영하며 4차 산업에 대응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센터에는 3D프린터, 3D스캐너, 레이저 커팅기, 유니맷, 3D펜, 아두이노 키트,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최첨단 과학 기자재가 비치돼 있다. 센터는 2017년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전문학술연구기관에 버금가는 최신 인프라를 갖춘 기관으로 인정받으며,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3308명의 수강생에게 코딩, 드론, 로봇, VR·AR(증강현실), 3D 프린팅 등의 수업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 전국 최초로 유아·초등학생을 위한 ‘생활과학교실’을 운영하며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이밖에 구는 ‘YDP미래평생학습관’을 조성해 모든 세대가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학습 플랫폼을 2021년 선보인다. ‘YDP미래평생학습관’은 연면적 4738㎡ 규모의 지하1층~지상5층 건물에 ▲영유아 맘든든센터 ▲아동·청소년 융복합 인재교육센터 ▲중장년 일자리 플랫폼 ▲정보화 스마트 교육장 등을 조성하고, 생애 주기별 학습 프로그램으로 평생 교육을 선도한다. 이와 함께 주민 주도형 ‘영등포 마을대학’ 운영, 근거리 평생학습 문화 확산 등으로 구민의 학습 기본권 보장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모든 세대를 포용하는 맞춤형 교육을 운영해온 결과 평생학습도시로 재선정되는 성과를 내게 됐다”며 “탁트인 교육도시로서 구민들께 배움의 기쁨을 선사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잘못 없는 흑인 어린이가 경찰차를 보고 숨은 ‘슬픈 이유’

    잘못 없는 흑인 어린이가 경찰차를 보고 숨은 ‘슬픈 이유’

    아무 잘못도 없는 흑인 어린이가 경찰차를 보자마자 몸을 숨겼다. 집 앞에서 놀던 어린이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지레 겁을 먹고 아빠 차 뒤에 숨어 경찰차가 지나가기만을 숨죽여 기다렸다. 이후 “왜 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느냐”는 아버지의 질문에는 “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죽였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 미국 코네티컷에 사는 스테이시 피에르루이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찰차를 보고 숨는 아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왜 아무 잘못도 없는데 숨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걸까?”라고 반문했다. 일터에서 감시카메라로 해당 장면을 목격한 그는 퇴근하자마자 아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아들은 “그들(경찰)이 조지 플로이드를 죽였잖아요”라고 설명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으로,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영상을 공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며칠을 혼자 씨름했다는 피에르루이는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도움을 청했다. 또 아들의 행동에 흑인은, 유색인종은 경찰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부자 동네, 훌륭한 교육 환경 속에 산다. 아들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그런데 아무 잘못도 없는 아들이 왜 숨어야 하느냐”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아들은 경찰을 조심해야 한다고 배운 적이 없다. 아들에게 뉴스 대신 영화를 틀어줬고, 경찰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도 않았다”면서 “당신이 나라면 아들에게 뭐라고 하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같은 질문에 대한 직장 동료의 대답도 덧붙였다. 피에르루이는 “직장 동료가 ‘그런 행동은 말도 안 되는 것이며, 경찰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쳐야 한다더라. 맞는 말”이라면서도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어쩌면 방해가 되지 않는 게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경찰차를 보고 재빨리 숨는 흑인 소년의 영상은 급속도로 확산했다. 15일에는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가슴이 찢어진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영상을 공유했고 CBS와 NBC 등 현지언론도 해당 소식을 잇따라 보도했다. 피에르루이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이 바로 이 나라와 전 세계 수백만 흑인 및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 어떤 두려움 없이 세상을 살아가며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하지만 불행히도 시대상황이 마음 같지 않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피에르루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부모들처럼 진실을 알려주는 것뿐”이라면서 “아들의 영상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진연 의원 제8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이진연 의원 제8회 우수의정대상 수상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이진연(부천7, 더민주) 의원이 17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주최하는 제8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우수의정대상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전국의 광역의원을 대상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조례 제정 및 정책 마련 등 의정 활동이 돋보인 의원에게 주는 상이다. 이 의원은 경기도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활동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상위법에 알맞게 도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의 기능을 개정했다. 또 경기도 평생교육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해 경기도의 평생교육 활성화 및 효율적 운영으로 도민에게 평생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 업무 전반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도록 하고, 건의 사항을 면밀히 검토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외된 계층인 청소년 부모 정책 마련을 위해 토론회 및 연구 용역을 진행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그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평가받게 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1370만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창의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의정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기주도적 청소년 동아리들 ‘몽땅’ 모여라

    자기주도적 청소년 동아리들 ‘몽땅’ 모여라

    동대문구는 지역의 창의적인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몽땅 프로젝트’에 참여할 청소년 동아리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몽땅 프로젝트는 ‘2020 동대문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운영하는 자기주도적 동아리 활동이다. 주제나 분야에 대한 제한이 없어 프로젝트 이름을 ‘몽땅’으로 지었다. 참가 대상은 지역 중·고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5명 이상)과 지도 교사 1명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참여 방법은 각 학교장이 승인한 공문을 이달 23일까지 동대문구청 교육지원과에 송부하면 된다. 구는 이달 중 서류 심사를 실시한 뒤, 내부위원(1명)과 외부위원(4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원 동아리를 선정한다. 동대문구는 지원 동아리 30곳을 선정해 최대 1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동아리는 자체 활동뿐만 아니라 하반기 개최 예정인 혁신교육축제와 성과발표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유덕열 구청장은 “몽땅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더욱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랑 학부모님들은 좋겠어요…동아리에 최대 100만원 지원

    서울 중랑구는 ‘2020 중랑혁신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는 학부모동아리 지원사업 대상자를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마을교육 공동체에 관심이 많으면서 지역 초·중·고교 학부모 5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번에는 총 30팀을 선발하며 최대 100만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한다. 선정된 동아리는 7회 이상 활동해야 하며 다른 동아리와 교류하는 학부모네트워크에도 참가해야 한다. 중랑구는 중랑혁신교육지구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20팀의 학부모동아리를 선발했고 올해는 10개 팀을 더 늘렸다. 이를 위해 혁신교육사업에 15억원을 투입하고 있고 73억원을 들여 방정환교육지원센터를 건립 중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학부모 동아리 회원들의 활동이 가정·학교·마을을 연계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중랑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행복한 교육도시 중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佛 경관들 “美 경찰과 똑같다고? 이런 모욕이” 수갑 길바닥에 던져

    佛 경관들 “美 경찰과 똑같다고? 이런 모욕이” 수갑 길바닥에 던져

    “우리 경찰이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과 마찬가지라고, 이건 굴욕적이라고.”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 거리를 순찰차와 모터사이클 경적을 울리며 행진한 경찰관들이 인종차별과 폭력을 봐주기만 한다는 일부 시민의 주장에 분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수갑을 길바닥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은 정부가 경찰이 시위 진압을 할 때 목조르기를 하지 않도록 금지한 것이 경찰을 무력화시키려는 작태라고 항의했다. 비슷한 시위는 전날 파리와 릴, 렌, 보르도, 툴루즈에서도 있었고, 12일 아침에는 파리의 관문인 오를리 공항에서 일단의 경관들이 수갑을 길바닥에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너 내무부 장관은 프랑스 경찰도 미국 경찰과 마찬가지로 소수인종의 시위를 진압할 때 인종차별적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경찰의 체포 관행에 잘못된 구석이 적지 않다며 목조르기를 금지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11일에도 경찰 노조 대표와 대화를 나눴는데 접점을 찾지 못해 노조는 이날 일종의 위력 시위에 나선 셈이다. 정부는 파리 곳곳의 소수인종 거주지들에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이 벌어질까 두려워 일종의 여론 무마로 목조르기 금지를 발표했다. 벌써 이달 초부터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물결에 영향을 받아 2016년 경찰 체포 작전에 희생된 24세 흑인 남성 아다마 트라오레의 이름이 여러 시위 현장에 등장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말 파리 근처 본디에서 스쿠터를 훔쳐 달아나려 한 14세 소년 가브리엘을 검거한 뒤 심하게 구타해 흑인사회의 공분을 샀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행진 대열이 13일 뤼퍼블리크 역에서 오페라 역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가게와 사무실 등을 철시하고, 모든 주택 창문을 판자 등으로 가릴 것을 당부했다. 경찰 감독기구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관을 대상으로 접수된 시민들의 불만은 모두 1500건 가까이 되는데 절반이 지나치게 완력을 행사했다는 것이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카스타너 장관은 최근 너무 많은 경관들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시위대에 퍼부었다는 항의를 듣고 있다며 이들은 “공화주의자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끝까지 추적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파리의 한 경관은 12일 일간 파리지앵 인터뷰를 통해 “이 정부는 줏대가 없다. 길거리에 성마른 2만명이 있는데 정부는 경찰을 포기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목조르기 행위에는 잘못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말해”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목조르기 개념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완벽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행위가 타당한지는 물리력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목조르기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말해 목조르기를 끝내는 것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주 시애틀의 관광명소인 ‘캐피톨 힐’과 경찰서 등을 시위대가 점거하는 등 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시애틀이 무정부주의자들에 의해 점거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강인함이 있었다면 미니애폴리스나 시애틀에서 있었던 종류의 파괴가 없었을 것이다. 시애틀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 지켜보자”며 “그들이 상황을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가 바로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선 트윗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의 도시를 불태우고 약탈한다”고 비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포시 퇴직공무원, 시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요직 “싹쓸이”

    김포시 퇴직공무원, 시산하 공기업·출자출연기관 요직 “싹쓸이”

    경기 김포시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대표 등 고위직에 김포시에서 근무한 퇴직공무원들이 거의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현재 김포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7개다. 김포시설관리공단과 김포도시공사·청소년육성재단·문화재단·복지재단·빅데이터주식회사·시민장학재단 등이며, 오는 7월부터 출범할 산업진흥원이 있다. 이 가운데 시민장학회는 김포시장이 대표로 있고, 빅데이터주식회사는 특별한 활동이 없어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청소년육성재단과 문화재단 복지재단 등 3곳이며, 김포시설관리공단과 김포도시공사는 다음달 통합된다. 지난 2017년 6월 출범한 김포시시설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에 조성범 전 김포시 행정지원국장이 취임했다. 이어 차동국 전 건설교통국장은 2019년 1월 2대 이사장에 취임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해왕 김포문화재단 대표는 전 복지문화국장 출신으로 2015년 12월 초대 대표이사와 2018년 10월 2대 대표이사로 연임돼 문화재단 출범이후 현재 재직 중이다. 또 2019년 7월 취임한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 이종상 대표이사도 김포시 회계과장과 건설도로과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6월 퇴직한 김포복지재단의 전 사무처장 역시 김포시의회 사무국장 출신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1일 출범 예정인 김포산업진흥원의 대표이사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경제국장을 지냈다. 다음달부터 공식 출범 예정인 통합 김포도시관리공사 초대 사장에는 최근 사표를 낸 국장 출신 공직자 내정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김포시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시민은 “김포시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공무원들이 퇴직후 산하기관 및 출자출연기관에 다시 들어가 주요자리를 독식하는 행태는 행정적폐의 민낯”이라며, “이를 용인한 지자체는 왜그래야만 했는지 해명하고, 앞으로는 투명한 인사만이 공정하고 건강한 공직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직 공무원들의 싹쓸이 지적에 김포시의회가 퇴직공무원의 김포시 산하 지방공기업·출자출연 기관 재취업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우식 시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제20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근 설립된 김포산업진흥원 대표에 김포시 국장 출신 퇴직공무원이 임명된 사실을 거론하며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판했다. 박 의원은 “조직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조직의 목적과 역할에 맞는 리더를 제대로 뽑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집행부가 정말로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뽑기 위해 얼마나 제대로 노력했는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포시에서 설립한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 기관 장을 채용할 때 보다 엄격한 기준과 전문성있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모집, 선발 방법에서 제도적 개선을 요구했다. 한편 정하영 김포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무원 퇴직후 산하기관 취업제한’을 공약한 바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성북 54개 아파트 수호신… ‘어르신 보안관’ 236명 뜬다

    서울 성북구가 ‘아파트 어르신 보안관’ 제도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의 하나인 성북구 어르신 보안관 사업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이다. 2012년에는 성북구 7개 아파트 단지, 22명 노인이 참여하는 시범 사업이었지만 점차 사업이 확대돼 올해는 54개 단지, 236명의 노인이 활동한다. 지난 5일 구청에서 진행된 발대식에는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3개 아파트 단지에서 6명의 노인과 관리사무소장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어르신 보안관 대표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주민의 안전과 평안한 생활을 지켜 주는 봉사자로, 아파트 단지 내외 순찰을 통해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 만들기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그간 200명이 넘는 어르신 보안관이 한자리에 모여 발대식을 성대하게 치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발대식을 축소 개최해 아쉬움이 많다”면서 “해당 사업으로 노인의 지역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아파트 단지 내외 휴게장소 및 공원 등에서의 청소년 비행과 탈선을 예방해 안전한 성북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경찰·복지부, 새달 9일까지 위기 아동 2300여명 전수조사

    경찰·복지부, 새달 9일까지 위기 아동 2300여명 전수조사

    경찰과 보건복지부가 앞으로 한 달간 학대 위기 아동 2300여명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충남 천안에서 9살 소년이 여행용 가방에 갇혀 끝내 숨지고, 경남 창녕에서도 같은 나이 소녀가 부모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학대 위기 아동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경찰청은 다음달 9일까지 복지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등과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위기 아동의 발견 및 보호 활동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이 현재 관리 중인 학대 우려 아동은 모두 2315명이다. ‘위험’을 뜻하는 A등급 아동이 1158명, 학대 ‘우려’에 해당하는 아동이 1157명이다.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여부 등 가해자의 특성과 학대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체크리스트 9개 항목, 총점 30점 가운데 4점 이상이면 A등급, 2~3점이면 B등급으로 분류한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은 학대 우려 아동의 위험성 진단을 위해 아동과 보호자를 직접 만나 대면 면담을 할 예정이다. 당사자의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변 이웃의 진술이나 학교 측 의견도 들어 안전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전국에 학대전담경찰관(APO)이 560명에 불과하고, 이들이 아동학대 외에 가정폭력도 함께 담당하고 있어 전담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재발 방지와 피해 아동 보호를 강화할 수 있는 관계 부처 공동 매뉴얼을 제작해 현장 교육을 강화하고 아동학대 112 신고 사건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학대로 쓰러지는 아이들… 부모의 자녀 체벌 법으로 막는다

    학대로 쓰러지는 아이들… 부모의 자녀 체벌 법으로 막는다

    ‘부모 징계권’을 ‘체벌권’으로 잘못 인식 최근 5년간 학대당한 아이 132명 숨져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첫 ‘징계권’ 수정 몽골·네팔·日 등 자녀 체벌금지 명문화 “훈육 차원이었다.”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에서 가해 부모들은 언제나 자신의 폭력행위를 ‘훈육’이라고 포장해 왔다. 지난 4일 천안의 9살 초등학생 A군은 “게임기를 고장 내고도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계모 B(43)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히는 ‘훈육’을 받은 끝에 심폐정지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경남 창녕에서는 계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달아나는 9살 여자아이를 한 시민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아동학대에 대한 국민적 공분에 기름을 부었다. 계부 C씨는 경찰 조사에서 “말을 안 듣고 거짓말을 해 때렸다”고 진술했다. 명백한 범죄임에도 훈육이나 가정교육의 방식이라는 이유로 오랜 기간 국가 감시망의 사각지대로 존재해 온 부모의 아동학대가 근절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법무부는 10일 아동의 인권 보호를 위해 민법 915조 징계권 관련 법제 개선 및 체벌금지 법제화를 내용으로 한 민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958년 민법 제정 이후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징계권’이 수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법 915조는 ‘친권자는 자녀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간 아동단체들은 해당 조항의 ‘징계권’이 부모의 체벌을 법으로 허용하는 ‘체벌권’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우도 많아 징계권 삭제를 요구해 왔다. 이에 법무부는 해당 조항을 아예 삭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권자 권리의무가 담긴 913조에는 부모의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규정이 명시된다.법무부 관계자는 “민법상 징계권은 사회 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방법과 정도에 의한 것으로만 해석하는데, 그 범위에는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방식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통념을 벗어나는 체벌은 이미 아동보호법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금지 및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32명의 아동이 부모의 학대로 세상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일 “위기 아동을 파악하는 제도가 작동되지 않아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대책을 살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판례를 살펴보면 2018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중학생 아들을 나무라며 뺨을 1회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호자에 대해 당시 법원은 “아들을 훈계하기 위한 징계권 행사 범위 내에 있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훈육’을 이유로 했더라도 체벌의 정도가 사회 통념을 벗어나고 반복적으로 발생한 사건들은 대부분 아동학대로 판단해 유죄가 선고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한 판사는 “민법 915조 자체가 실제 판결에서 많이 인용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낯선 조항”이라면서 “민법에 체벌 금지를 명문화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문제를 법률화해 그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의 경우 1979년 스웨덴을 시작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 중심으로 자녀 체벌 금지를 명문화했다. 2020년 현재 59개 국가에서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자녀 체벌 금지를 규정한 개정 아동복지법이 올해 4월부터 발효됐다. 법무부 민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몽골과 네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네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아동인권 전문가 및 청소년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개정 시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음란 메시지 보낸 남학생 솜방망이 처벌에 피해 여학생측 반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음란 메시지 등을 보낸 남학생에게 출석 정지 15일의 가벼운 처분을 내리면서 피해 여학생측이 반발하고 있다. 9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이가 성범죄 가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우리 아이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9일 현재 19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음란 메시지와 영상물을 보낸 가해자가 출석정지 15일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며 “피해자는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마주친다는 생각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양은 익명 채팅 앱을 통해 음란 메시지와 사진을 받았다. 경찰 수사 결과 음란 메시지 등을 보낸 가해자는 A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B군이었다. 현재 B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으로 소년부 재판을 받고 있다. 이후 지난달 12일 전주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려 B군은 특별 교육 12시간과 출석정지 15일의 선도조치를 받았다. 올해 3월 1일부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학폭위에서 심의하고 있다. 청원인은 “가해 학생의 보복과 협박이 두려우니 같은 학교에서 보지 않게 해달라고 학폭위에 몇 차례 반복해서 호소했다”며 “하지만 강제 전학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피해 학생은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마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해 학생은 여러 차례 피해 학생 2명에게 음란 메시지와 영상을 보냈다”며 “그런데도 가해 학생의 행동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어 학폭위 결정 과정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청원인은 “심의위 회의록을 보면 위원장과 위원들의 총평가점수 16점으로 전학 조치가 나왔다”며 “하지만 한 위원이 다른 위원들을 지속해서 설득해 결론은 특별 교육과 선도조치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출석 정지가 끝나는 가해 학생은 다음 주부터 학교에 나온다”며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마주친다면 피해 학생은 학교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A양 부모의 청원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청원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학폭위는 법령에 따른 독립적 기구라서 교육청도 학폭위의 결정에 개입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의 부모 입장에서는 학폭위 결정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절차대로 행정심판을 안내하고 있다”며 “교육지원청은 피해 신고 이후 심리치료 등 피해 학생 보호와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학교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중생에게 음란사진 보낸 남학생, 출석정지 15일 뿐이랍니다”

    “여중생에게 음란사진 보낸 남학생, 출석정지 15일 뿐이랍니다”

    전주 한 중학생, 여학생에 음란 메시지 보내학폭위서 출석정지 15일…다음 주 학교 나와“성범죄 가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국민청원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음란 메시지 등을 보낸 남학생이 출석 정지 15일의 가벼운 처분을 받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아이가 성범죄 가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닙니다. 우리 아이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이날 현재 19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피해 학생의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같은 학교 여학생에게 음란 메시지와 영상물을 보낸 가해자가 출석정지 15일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피해자는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마주친다는 생각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 1월 16일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양은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음란 메시지와 사진을 받았다. 경찰 수사 결과 음란 메시지 등을 보낸 가해자는 A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B군이었다. 현재 B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으로 소년부 재판을 받고 있다. 이후 지난달 12일 전주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가 열려 B군은 특별 교육 12시간과 출석정지 15일의 선도 조치를 받았다. 지난 3월 1일부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학폭위에서 심의하고 있다.청원인은 “가해 학생의 보복과 협박이 두려우니 같은 학교에서 보지 않게 해달라고 학폭위에 몇 차례 반복해서 호소했다. 하지만 강제 전학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피해 학생은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마주쳐야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은 여러 차례 피해 학생 2명에게 음란 메시지와 영상을 보냈다. 그런데도 가해 학생의 행동이 지속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출석 정지가 끝나는 가해 학생은 다음 주부터 학교에 나온다. 학교에서 가해 학생을 마주친다면 피해 학생은 학교생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양 부모의 청원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청원 내용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학폭위는 법령에 따른 독립적 기구라서 교육청도 학폭위의 결정에 개입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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