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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재발 방지, 전문인력부터 키워라”

    #정인아 미안해 ‘추모 물결’…“재발 방지, 전문인력부터 키워라”

    법원엔 “양부모 엄벌” 540여개 진정서 경찰, 세 차례 의심신고 받고도 조치 안 해 “지자체 전담공무원 증원하고 교육 필요”“신고 횟수보다 현장서 아동 파악 중요”양부모 고의 입증 땐 살인죄 성립 가능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고 재판에 넘겨진 가해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다만 가해자 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재발 방지책 마련이지만 현행 아동보호체계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깊은 고민 없이 땜질식 처방을 해 되레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뒤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애도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540여개의 진정서가 전달됐다. 이 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3일에 열린다. 정인양이 지난해 2월 입양(친양자 입양신고 기준)된 이후 경찰이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회 이상 신고되는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을 학대 행위자로부터 즉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는 “재학대가 예상되는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한 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 없다”면서 “보육원과 가출청소년쉼터가 학대피해 아동 임시 보호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분리가 필요한 학대피해 아동을 기존 시설에 밀어 넣는 식으로는 결코 아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문제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위탁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수행해온 아동학대 신고 접수, 조사, 응급조치 등의 업무를 지난해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담공무원의 부담만 키우고, 인력 증원과 전문성 강화와 같은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김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아동학대 및 보호와 관련한 법과 제도를 숙지하고 아동심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24시간 신고를 접수하는 동시에 피해 아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알아봐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공무원 한 명이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접수된 신고 ‘횟수’에만 급급하면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9살 아동이 여행용 가방에서 갇혀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을 긴급하게 가정과 분리해야 할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신고 횟수가 1회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분리 보호가 필요한 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부모에게 살인죄 의율이 가능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달 전문 부검의 3명에게 정인양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했다. 정인양은 등 쪽에 가해진 강한 충격으로 인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충격이 가해졌는지는 명확치 않아 검찰은 정인양 양모인 장모씨의 공소장에 살인죄는 적지 않았다. 재감정 결과 가해진 충격의 정도가 고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면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고, 이에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통해 살인죄를 적용할 여지도 열려 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인양 양부모에게 살인죄 의율을 적극 검토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文, ‘정인양 학대 사망’에 “매우 안타까워, 사후 관리 만전 기하라”(종합)

    文, ‘정인양 학대 사망’에 “매우 안타까워, 사후 관리 만전 기하라”(종합)

    文 “매우 안타까워, 있을 수 없는 일”文 “입양 절차에 아동 이익 최우선이어야”靑 “양부모 양육부담 스트레스 검사 검토”靑 “3월 즉각분리제 시행되면 강력 대응”생후 16개월 정인양 입양 10개월 만 사망문재인 대통령이 4일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매우 안타깝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입양 아동을 사후에 관리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입양 절차에 대한 관리·감독뿐 아니라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입양 절차에 있어 아동의 이익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양특례법 4조의 원칙이 철저하게 구현되도록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靑대변인 “대부분 입양아 따뜻한 돌봄 받고 있다” 강 대변인은 “현재 입양절차 전반은 민간 입양기관 주도로 이뤄지며 대부분의 입양 아동은 양부모의 따뜻한 돌봄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과 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면 안 되기에 정부가 점검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입양가정에 대한 방문 횟수를 늘리고 양부모의 양육부담감 측정을 위한 스트레스 검사 실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피해아동을 신속하게 부모로부터 분리하는 ‘즉각분리 제도’를 도입하는 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3월부터 법이 시행되면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정인양, 3차례 아동학대 신고에도경찰, 양부모에 무혐의 돌려보내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양모 장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당했으며,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인양은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났다. 정인 양 입양 이후 소아과 의사, 보육 교사 등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신고 처리와 감독 업무를 맡았던 경찰관들은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른 후 ‘경고’ 등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장씨에게 아동학대치사와 유기·방임 죄 등을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 ’양부모는 정인양의 죽음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인 양은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도 골절 상태였다. 당시 응급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그녀 배에 가득 찬 곳을 가리키며 “이 회색 음영, 이게 다 그냥 피다. 그리고 이게 다 골절이다. 나아가는 상처, 막 생긴 상처.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아동 학대”라고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말했다. 여변 “양부모에 살인죄 적용해야”“초동조사 실효셩 확보해야…경찰 무력”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윤석희)는 이날 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 사건을 두고 “부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라”고 촉구했다. 여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에서 가해 부모를 살인죄로 의율함과 더불어 아동학대 사건에서 초동조사의 실효성을 확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후 16개월의 피해 아동이 긴 시간 동안 고통을 참아내다 사망에 이르기까지 공권력은 철저히 무력했다”며 3차례의 학대 의심 신고를 모두 무혐의 처분한 경찰을 비판했다.정인양 장지에 추모 발길 이어져#정인아 미안해 캠페인 확산 숨진 정인양의 장지에는 이날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6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어린이 전문 화초장지인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원’에 안치됐다. 화장한 유골을 화초 주변에 묻는 화초장 방식이다. 이날 장지에는 수십 개의 꽃과 동화책, 장난감, 간식 등이 놓였고, 늦은 시각까지 수십 명이 찾아 정은 양의 명복을 빌었다. 한 추모객이 준비한 스케치북 방명록은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인아 ♡ 다음 세상에선 행복하고 사랑해’ 등 애도의 글로 채워졌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스타들의 동참이 잇따랐다. 세계적으로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은 지난 3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을 올려 챌린지에 참여했고 팬클럽 ‘아미’ 등을 통해 확산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인아미안해’ 추모 물결…터져야 메우는 ‘땜질 대책’ 분노

    ‘#정인아미안해’ 추모 물결…터져야 메우는 ‘땜질 대책’ 분노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이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여론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고 재판에 넘겨진 가해부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가해자 처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재발 방지책 마련이지만 현행 아동보호체계로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가 깊은 고민 없이 땜질식 처방을 해 되레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 뒤로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정인아미안해’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하여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양을 애도하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게시자 중 일부는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정인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 등으로 지난달 기소된 안모·장모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찍은 사진을 올린 게시물도 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는 지난달 11일부터 4일(오후 4시 10분쯤 기준)까지 540여개의 진정서가 전달됐다. 이 사건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3일이다. 앞서 정인양이 지난해 2월 입양(친양자 입양신고 기준)된 이후 경찰이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2회 이상 신고되는 아동학대 사례에 대해 피해아동을 학대 행위자로부터 즉시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분리’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는 “재학대가 예상되는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한 피해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 지금 없다”면서 “보육원과 가출청소년쉼터가 학대피해 아동 임시 보호시설로 활용되고 있을 뿐이다. 분리가 필요한 학대피해 아동을 기존 시설에 밀어 넣는 식으로는 결코 아동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동학대 문제의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위탁기관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수행해온 아동학대 신고 접수, 조사, 응급조치 등의 업무를 지난해 10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이 하도록 했다. 하지만 전담공무원의 부담만 키우고, 인력 증원과 전문성 강화와 같은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데에는 소홀했다. 김영주 변호사(법무법인 지향)는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아동학대 및 보호와 관련한 법과 제도를 숙지하고 아동심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여기에 24시간 신고를 접수하는 동시에 피해 아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도 알아봐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공무원 한 명이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접수된 신고 ‘횟수’에만 주목했을 때 아동학대 사각지대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김예원 대표는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9살 아동이 여행용 가방에서 갇혀 사망하기 한 달 전에도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을 긴급하게 가정과 분리해야 할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신고 횟수가 1회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때 분리 보호가 필요한 지 면밀하게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가해부모에 대해 검찰이 살인죄 의율을 적극 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앞으로 아동학대 초동조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인력 확충과 전문성 강화, 전폭적 예산 지원, 그리고 아동학대 범죄 신고 접수 시 경찰과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의 적극 협조 및 수사 개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종인·전승희 경기도의원, 경기도학생교육원 21년 양평학생야영장 운영 관련 정담회

    이종인·전승희 경기도의원, 경기도학생교육원 21년 양평학생야영장 운영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이종인(더불어민주당·양평2) 도의원, 교육행정위원회 전승희(민주당·양평·비례) 도의원은 지난달 30일 경기도의회 양평상담소에서 경기도학생교육원 관계자와 21년 양평학생야영장 시설현대화 및 미래안전체험 운영관련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참석한 경기도학생교육원 관계자는 미래안전체험관을 지난달 15일 준공하고 올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현대화공사는 5월 중에 할 예정이며 경기도학생교육원과 협의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수련활동 및 안전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발적이고 창의적 청소년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인 도의원은 “양평미래안전체험관 준공에 경기도학생교육원 관계자들 노고를 치하하고, 양평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교육의장과 학생들의 안전체험교육에서 체험코스가 체험이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전체험교육으로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승희 도의원은 4차 사업시대에 부합하는 VR체험실 운영과 프로그램 다양화에 대해 언급하고, 학생야영장시설과 연계한 안전체험관 체험프로그램 개발로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가족단위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접근성이 떨어진 소규모 안전체험관의 활성화를 위한 접근성 개선 방안을 마련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동·여성친화도시’ 월드 클래스 된 동대문

    ‘아동·여성친화도시’ 월드 클래스 된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가 아동 및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구는 이를 토대로 올해도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29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30일에는 여성가족부에서 지정하는 ‘여성친화도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고 3일 밝혔다. 아동친화도시란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아동의 4대 기본 권리를 보장하고 아동 친화적인 정책을 성실히 이행해 아동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말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에 필요한 10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46가지 세부항목을 심의 후 결정하며 4년 동안 자격이 유지된다. 구는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제3기 청소년참여위원회 및 제2대 아동청소년의회를 운영하고 아동친화적 법체계 구축을 위한 조례 제·개정, 아동·청소년 정책제안대회 개최, 아동권리 교육 실시, 아동이 직접 만드는 우리마을지도 아동여지도 제작 등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분석했다. 또 여성친화도시 구축을 위해 구민참여단을 중심으로 여성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구는 내년 초에 여성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 동안 성 평등 정책 추진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 친화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 강화 등을 목표로 여성친화도시를 본격적으로 조성해 나간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여성친화도시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도 아동, 여성은 물론 모든 구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주민들과 협력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코로나19는 관객과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당연했던 무대의 경계를 흐트러뜨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웃고 소리치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공연계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와 객석을 고심했다. 갑작스런 도전이었지만 단순히 공연 실황을 영상화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없었던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통해 언택트 콘텐츠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요계는 온라인 콘서트와 팬미팅을 ‘뉴노멀’로 자리잡도록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초반에는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대체재로 온라인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대등한 선택지로 여겨진다. 트렌드는 전 세계 팬덤을 가진 케이팝 그룹들이 이끌었다.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월 그룹 슈퍼엠의 공연을 시작으로 첫 유료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월드 투어를 취소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스트리밍 콘서트로 지난해 10월 이틀간 99만명의 유료 접속자를 끌어모았다. 세븐틴, (여자)아이들, 트와이스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온라인 공연이나 팬미팅을 치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산하 레이블 가수들이 모두 참여한 연말 콘서트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글로벌 팬들과 새해맞이를 했다. 아이돌 그룹들이 멀티뷰, 증강현실(AR) 등 각종 시각 효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친밀감과 개성을 앞세운 콘서트들도 속속 등장했다. 그룹 옥상달빛과 십센치 등이 유료 공연을 시도했고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구석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 등이 참여한 ‘온: 한류축제’ 온라인 콘서트는 160개국 120만명이 시청했다.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 역시 대륙별로 시차를 두고 스트리밍 콘서트로 연말 공연을 갈음했다. 이용자의 장벽 역시 낮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만화·애니·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음악 공연 감상은 18.2%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에서 편한 자세와 복장, 다른 활동 중에도 시청할 수 있음(30.0%) ▲시간과 공간 제약이 적음(28.3%) ▲비용 절감(14.4%)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장감 부족(39.3%) ▲몰입도가 떨어짐(20.1%)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없음(16.1%) 등 단점도 지적했지만, 39.3%가 향후 비대면 음악 공연 유료 결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콘텐츠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프라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는 업계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연을 시청하는 등 팬덤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 경쟁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빅히트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출시를 준비하는 ‘유니버스’ 등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중문화는 대면 활동이 많아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상당 부분 예전처럼 돌아갈 것으로 보지만, 비대면 콘텐츠와 경험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비대면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운 영세 제작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계도 상반기 동안 운영 중단이 장기화됐던 국공립단체들을 비롯해 뮤지컬 제작사나 공연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무대 위 움직임을 좀더 생생하게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시도들을 점점 넓히고 있다. 유료 온라인 공연을 확대하고, VR이나 멀티미디어 기술을 더한 고품질 영상과 무대 밖에서의 공연 영상도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예술의전당은 2019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의 무대 모습과 사계절 풍경이 담긴 영상을 더해 ‘스테이지 무비’(공연영화)로 선보였다. 공연 실황에 영화 문법을 적용한 다각도 촬영과 후반 작업이 추가되며 연극 제작비 1억 2000만원과 비슷한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전국 26개 CGV영화관에서 개봉했고 BTV, 9월부터 IPTV로도 유료로 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네 번째 극장으로 온라인 극장을 열어 지난해 12월 ‘동양극장’과 ‘스웨트 SWEAT’ 등 신작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지난해 9월 중순 9일간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실시간으로 전국 22개 CGV영화관 및 전 세계에 동시 송출했다. 국내 플랫폼과 일본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유료 공연을 총 52개국 관객들이 관람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베르테르’ 등 대극장 공연들도 9~11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배우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공연 영상을 유료 상영했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으로 공연을 멈춘 ‘몬테크리스토’는 드레스 리허설 장면을 유료로 공개했는데도 많은 랜선 관객들이 호응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대형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오는 8~10일 생중계로 온라인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배우들이 무대가 아닌 각자의 집에서 노래하고 연기한 장면을 하나로 모아 한 편당 9~10분 남짓의 쇼트폼 형태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웹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무대와 객석의 틀이 허물어지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란문화재단은 영국의 오디오 시어터 극단 다크필드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체험극 ‘더블’(DOUBLE)을 진행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으로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친숙한 사람과 함께 입체 음향으로 제작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청각과 서사에만 집중해 극에 빠져들도록 하면서 무대와 객석, 공연의 개념을 뒤흔들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시도한 ‘비비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전승자들의 움직임을 따 캐릭터와 함께 VR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 어디든 객석이 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했다. 공연장 규모와 소리의 울림, 각각의 음색 표현 등이 중요한 클래식과 국악도 음악의 감동을 더욱 가까이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온라인 스테이지’, ‘미라클 서울’을 통해 덕수궁 석조전, 현진건 집터,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고,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이날치(국악)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현대무용)의 열풍도 일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SK텔레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5G 미디어 기술인 멀티뷰와 멀티오디오를 접목한 공연 영상을 웨이브와 Btv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했다. 코리안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연주를 카메라 11대와 마이크 40대로 담아 지휘자, 피아니스트, 현악·관악 파트, 객석, 전문가 해설 등 7개 시점에서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실험을 이어 가는 것과 별개로 온라인이 실제 라이브 공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여러 장르 공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잠재적 관객들이나 새로운 청중들이 좀더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고, 관객들과 무대 밖에서도 다채로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언택트 공연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면 공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동시에 비대면 공연 콘텐츠의 필요성도 알게 된 만큼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언택트 콘텐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올해는 온라인으로”...서울시, 사전 제작 영상 공개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올해는 온라인으로”...서울시, 사전 제작 영상 공개

    2021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서울 보신각 현장이 아닌 온라인 영상에서 이뤄졌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일 행사를 개최하는 대신 사전에 만든 영상을 새해 시작 시점에 맞춰 시 유튜브, TBS 교통방송, 지상파 등으로 내보냈다. 서울시가 준비한 영상은 한국이 겪은 고난과 영광의 순간 등이 차례로 공개됐다. 한국전쟁 당시로 보이는 영상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 지원 요청과 금 모으기 운동이 일어난 시기의 뉴스 장면이 이어졌다. 1988 서울 올림픽, 2002 월드컵, 김연아, 방탄소년단의 모습도 등장했다. 이어 과거 보신각 타종 행사 장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보신각 주변 도로에 운집한 인파의 모습 등이 공개됐다. 33번의 종소리를 배경으로 영상에서는 식당 주인, 재래시장 자영업자, 교사와 학생, 구직자, 공연 종사자 등 주변 소시민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외출하고 싶다”, “비행기를 타고 싶다”,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 “친구들이 보고 싶다”, “모든 국민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배우 이정재·김영철·박진희, 방송인 김태균·광희·샘 해밍턴 등도 등장해 희망을 담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어려웠던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을 맞이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영상은 ‘사회적 거리는 두지만, 우리의 마음은 가깝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끝을 맺었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21년째 날아온 ‘전주 천사’

    변함없는 사랑입니다… 21년째 날아온 ‘전주 천사’

    지난해 ‘성금 도난 사건’으로 이목이 쏠렸던 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찾아왔다. 2000년 4월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전달한 이후 벌써 21년째다. 29일 오전 11시 24분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주민센터 근처 골목길 빨간통 뒤에 A4 박스를 뒀습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받고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주민센터 송병섭 주무관이 직원들과 함께 달려가 보니 A4용지 상자가 있었다. 천사는 그동안 주민센터 뒤 공터에 성금을 놓고 갔지만 지난해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올해는 전달 장소를 인근 골목길로 바꿨다. 직원들이 상자를 열자 “지난해 저로 인한 소동이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이겨 내실 거라 믿습니다. 소년소녀가장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적은 편지와 함께 현금 7012만 8980원(5만원권 14다발과 동전 12만 8980원)이 들어 있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은 총 7억 3863만 3150원에 이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CJ, 청소년들 꿈 실현 도와주는 ‘문화꿈지기’

    CJ, 청소년들 꿈 실현 도와주는 ‘문화꿈지기’

    CJ나눔재단은 설립 15주년을 맞은 올해 아동 청소년의 ‘문화꿈지기’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단순 후원 성격을 보완해 아동 청소년부터 청년까지 성장 단계별 체계적인 문화교육과 꿈 실현의 기회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초등학생 아동이 많은 공부방에는 영화, 음악 등의 문화 분야에서 학습 가이드, 교구재를 동반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방송, 영화, 공연, 음악, 요리, 패션·뷰티 등 6개 분야의 문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00여명의 청소년들은 다양한 영화·공연 관람 기회를 얻게 되며 마스터 멘토 특강과 창작에 필요한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재단 관계자는 “보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아동청소년기 창의력 고취 및 인격 형성을 돕고 나아가 미래 유망 분야 중 하나인 문화산업에 진로로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사다리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조두순 뺨치는 미성년 강간범… 고작 징역 7년에 전자발찌 ‘기각’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강간하고, 성 착취물까지 제작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징역형 등의 선고로도 교정 효과가 있다며 기각돼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장찬수)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46)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5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 제한, 보호관찰 등을 받도록 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재범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당시 10살이던 A양에게 현금 1만원을 주고 호감을 산 뒤 자신의 트럭으로 데려가 강간하는 등 올해 7월까지 8회에 걸쳐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의제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휴대전화 로 강간 피해 장면을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미성년 피해자를 여러 차례 간음하고 아동이용음란물을 제작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재범의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고 징역형의 선고와 보호관찰 명령,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의 이수, 취업제한명령 등으로 재범 방지와 교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전자발찌 부착은 보호관찰보다 신체의 자유 및 사생활의 자유 등 제약을 받는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재범의 위험성을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10대 소녀를 상습 성폭행 했는데…“재범 우려 낮다”는 법

    10대 소녀를 상습 성폭행 했는데…“재범 우려 낮다”는 법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강간하고, 성 착취물까지 제작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검찰에서 청구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징역형 등의 선고로 교정 효과가 있다며 기각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모(46)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5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보호관찰 등을 받도록 명했다고 29일 밝혔다. 하지만 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당시 10살이였던 A양에게 현금 1만원을 주고 호감을 산 뒤 자신의 트럭으로 데려가 강간하는 등 올해 7월까지 8회에 걸쳐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의제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강간 피해 장면을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미성년 피해자를 여러 차례 간음하고 아동이용음란물을 제작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면서도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이 성폭력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재판부에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은 보호관찰보다 신체의 자유 및 사생활의 자유 등 제약을 받는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재범의 위험성을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면서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재범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고 징역형의 선고와 보호관찰 명령,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의 이수, 취업제한명령 등으로 재범 방지와 교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도난 사건에도 21년째 어김없이 찾아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

    도난 사건에도 21년째 어김없이 찾아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

    지난해 ‘성금 도난 사건’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전북 전주시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2000년 4월 58만 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전달한 이후 올해로 벌써 21년째다. 전주시민들은 얼굴없는 천사가 도난 사건 수사 과정에서 신분이 거의 알려지는 바람에 올해는 오지 않을까 가슴조리며 걱정했다. 하지만 이 천사는 지난해 소동을 씻어버리기라도 하듯이 다시 성금을 전달하고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29일 오전 11시 24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주민센터 근처 삼마교회 얼굴 없는 천사 간판 있는 곳 옆 골목길 빨간통 뒤에 A4 박스를 두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받고 ‘얼굴 없는 천사’임을 직감한 주민센터 송병섭 주무관이 직원들과 함께 달려가 보니 A4용지 상자가 놓여있었다. 천사는 그동안 주민센터 뒤 공터에 성금을 놓고 갔지만 지난해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올해는 전달 장소를 인근 골목길로 바꾸었다. 직원들이 상자를 열자 “지난해 저로 인한 소동이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소년소녀 가장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적은 편지와 함께 현금 7012만 8980원(5만원권 14다발과 동전 12만 8980원)이 들어있었다. 이로써 얼굴 없는 천사가 전달한 성금은 모두 7억 3863만 3150원에 이른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성금 도난 사건 이후 1500만원을 들여 방범카메라(CCTV) 등 보안시설을 강화했다”면서 “올해는 천사의 성금 전달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직원들은 외출 조차 자제했다”고 전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2009년 12월 노송동주민센터 화단에 천사비를 세웠다. 천사비에는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를 새겼다. 노송동 주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본받고 기부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천사(1004)를 상징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 5770 세대에 현금과 연탄, 쌀 등을 전달했고 저소득 가정 자녀 20명에게 장학금도 수여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30일 충남에 거주하는 30대 2명은 얼굴 없는 천사가 노송동 주민센터 뒤 공터에 두고간 성금 6016만 3510원을 훔쳐갔다가 경찰에 붙잡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만원으로 10살 유인해 성폭행…아동음란물 촬영한 40대

    1만원으로 10살 유인해 성폭행…아동음란물 촬영한 40대

    10살 소녀를 만원으로 유인해 상습 성폭행하고 음란물까지 제작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장찬수)는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6)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등을 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제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당시 10살인 B양에게 현금 1만원을 주고 호감을 산 뒤 자신의 트럭으로 데려가 강간하는 등 올해 7월까지 8회에 걸쳐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의제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피해 장면을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은 미성년 피해자를 여러 차례 간음하고, 아동이용음란물을 제작한 것으로 범행 경위와 수법, 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면서도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성폭력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며 재판부에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징역형의 선고와 보호관찰 명령,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의 이수, 취업제한명령 등으로 재범 방지와 교정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기각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구·이동녕 등 요인 뒷바라지 26년… 살림 도맡은 ‘임정의 어머니’

    김구·이동녕 등 요인 뒷바라지 26년… 살림 도맡은 ‘임정의 어머니’

    “임정의 살림은 석오장(이동녕)과 백범(김구) 몇 분이 거의 다 짊어지다시피 한 상태였는데 돈이 바닥날 때가 많았고 그럴 때면 그야말로 끼니가 간데없어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면서 한 술씩 얻어 드시기까지 했다.”(‘장강일기’·정정화) 정정화 선생은 1920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1946년 귀국할 때까지 임시정부 살림을 책임지고 요인들을 뒷바라지한 ‘임시정부의 안주인’이었다. 김구, 이동녕, 이시영 등 임정 요인들 가운데 선생이 지어 준 밥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김구는 여기저기 다니다가 “나 밥 좀 해줄라우” 하면서 찾아오곤 했다. 그러나 임정의 살림은 늘 궁핍해서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할 정도였고 그럴 때마다 선생은 자신의 잘못인 듯 애간장을 태웠다.선생은 1900년 8월 3일 수원 유수를 지낸 정주영의 2남 4녀 가운데 셋째 딸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고향 충남 예산에 많은 땅을 가진 부자였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신식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그러나 어깨너머로 천자문과 소학을 떼었고 성인이 돼 영어와 신학문을 공부해 신교육을 받은 여성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선생의 인생은 겨우 열 살에 동농 김가진의 3남 김의한과 결혼하면서 완전히 바뀐다. 김가진은 황해도 관찰사, 농상공부 대신 등을 지낸 구한말의 문신이었다. 그러면서 대한협회 회장을 맡아 국권 회복에 앞장서고 경술국치 후에도 대동단을 결성해 총재로 활동한 우국지사였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10월 김가진은 아들 김의한과 중국 상하이로 망명, 본격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대한제국 대신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운동에 뛰어든 인물이다. 시아버지와 남편의 중국행을 뒤늦게 안 스무 살의 ‘겁 없는 여인’은 이듬해 1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일제의 눈을 피해 단신으로 상하이로 갔다. 가자마자 접한 것은 독립운동이라는 대의명분보다 먹을 것마저 부족한 가난이었다. 상하이 임정 가족들의 생활은 주먹덩이밥과 한두 가지 반찬으로 때울 정도로 어려웠다. 누구나 값싼 천으로 만든 중국 의복 창산(長衫)을 걸치고 헝겊신을 신고 다녔다. “이름, 명예, 자존, 긍지보다는 우선 급한 것이 생활이었다. 포도청 같은 목구멍이었다. 머리를 내밀고 팔다리라도 내놓을 만한 누더기 한자락이 절실했던 것이다.”(‘장강일기’)●외동아들 김자동, 현재 기념사업회장 맡아 홀몸으로 중국에 건너왔듯이 선생은 중국에 온 지 겨우 달포쯤 지난 후 홀로 독립운동 자금을 구하러 국내로 잠입하겠다고 ‘당돌한’ 결정을 내린다. 갓 스물의 당찬 아낙네는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3·1운동 직후 일제의 서슬이 퍼렇던 국내로 숨어들어 왔다. 임정의 지시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닌 끝에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돈을 구해 중국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도 돈을 구해 무사히 귀환했지만 세 번째에는 일제에 붙잡히고 말았다. 동행인이 장담하는 바람에 인력거를 타고 압록강을 건너다 체포돼 신의주 경찰서로 끌려가 이틀 동안 고초를 당한 후 풀려났다. 그로부터 얼마 후인 1922년 7월 4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시아버지 김가진이 세상을 떴다. 네 번째로 국내에 들어왔을 때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던 친정아버지가 별세했고 선생은 상을 치른 후 1923년 7월 다시 상하이로 돌아갔다. 선생은 1928년 외동아들 김자동을 낳았다.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으로 불리는 김자동(92)은 광복 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을 번역하기도 했다. 현재는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다. 망명 10년째이던 1929년 7월 선생은 여섯 번째로 다시 고국 땅을 밟은 뒤 1년 6개월간 체류했다. 하지만 국내의 분위기는 지인들도 선생을 냉대할 만큼 변해 가고 있었다. 1931년 초 선생은 다시 상하이로 돌아가면서 독립이 되기 전에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임정은 일제의 체포를 피해 상하이를 탈출, 자싱(嘉興)으로 옮겨 갔다. 선생은 그곳에서도 임정 요인들과 식구들을 챙겼다. 김구는 남호라는 호수의 배 안에서 은신했다. 김구에 대한 추적이 강화되자 임정은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를 가흥으로 모셔 왔다. 선생은 곽 여사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김구의 식구들을 보살폈다. 한번은 곽 여사의 생신 때 비단 옷을 사다 주었는데 곽 여사는 “지금 우리가 이나마 밥술이라도 넘기고 앉았는 건 온전히 윤 의사의 피값이야. 피 팔아서 옷 해 입게 생겼나”라고 야단을 치며 물려오라고 했다.●20여년 모셨던 이동녕 선생 임종 끝까지 지켜 그 무렵인 1935년 11월 선생은 임시정부 여당으로 창립한 한국국민당에 가입했다. 독립운동 단체에 적(籍)을 두게 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임정과 지도부는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로 옮겨 갔다. 선생은 이시영을 모시고 살았다. 그런데 이듬해 5월 우익 3당 통합 회의 도중 이운환이 3당 대표들에게 권총을 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구는 중상을 입었고 현익철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절명하고 말았다. 이들을 간호하고 보살핀 것은 선생이었다. 일본의 공격이 거세지자 임정은 또다시 창사를 떠나 광주를 거쳐 포산(佛山)으로 옮겨 갔다. 1938년 가을부터 선생은 임정의 안살림을 본격적으로 맡게 됐다. 딸린 가족이 없는 이동녕 등 국무위원들을 수발하며 살았는데 선생은 혼자 망명 생활을 하던 너덧 사람을 광복이 될 때까지 모셨다. 포산 생활도 잠시였고 임정 식구 100여명은 일본군의 공습을 받으며 기차로, 배로 목숨을 건 피난을 계속했다. 힘든 여정 속의 뒷바라지는 선생의 몫이었다. “밥은 배 위에서 삼시 세끼를 다 해먹을 수밖에 없었다. (…) 국무위원 전원을 돌봐 드려야 했으므로 (…)육지로 올라가서 시장을 봐 오는 것도 일 중의 하나였다.”(‘장강일기’) 임정 식구들은 한 달 열흘을 배 위에서 지내기도 하는 등 장쑤성에서 출발한 후 장장 5000㎞의 대장정 끝에 치장(江)에 도착했다. 치장에서도 선생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안주인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1940년 3월 선생이 아버지처럼 여기며 20여년 동안 모셨던 이동녕이 별세했다. 마지막 열흘 동안 곁을 지킨 사람도 선생이었다.치장 근처 충칭(重慶)으로 옮긴 임시정부는 1940년 5월 한국독립당을 창당하고 광복군을 창설해 당·정·군 체제를 갖추었다. 정정화도 한국독립당 창립 당원이 됐고 같은 해 6월 한국독립당 여성 조직인 한국혁명여성동맹 창립 간사로 선출됐다. 1941년 1월 임정 가족들은 충칭 근처의 투차오(土橋)로 이사해 5년 동안 모여 살았다. 여기서도 선생의 역할은 컸다. 특히 남편이 일제에 체포된 부인과 가족들의 바느질도 해 주며 보살폈다. 외국 손님 접대 등 임정의 큰일도 총책임을 맡았다. 장준하 등 일본군에서 탈출한 학병 출신 청년 50여명을 위해 선생은 투차오의 교회 강당을 개조해 임시 막사로 제공하고 동생처럼 돌봤다. 1943년 2월 한국애국부인회 재건대회에서 선생은 훈련부 주임으로 선임됐다. 한국애국부인회는 국내외 동포 여성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며 독립운동 참여를 호소하고 광복군을 위문하는 등 독립운동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갔다. 그러던 중 선생은 투차오에서 광복을 맞았다. 선생은 임정 요인들이 충칭을 떠나고 나서도 투차오에 남아 뒤처리를 마치고 이듬해 5월 9일에야 그리던 조국 땅을 밟았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8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임정 요인들은 선생의 정성 어린 뒷바라지에 힘든 투쟁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나아가 26년이라는 기나긴 임시정부의 타국살이도 선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트럼프 사면권 남발, 이라크 민간인 17명 살해한 전직 군인 넷도

    퇴임을 한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특히 2007년 이라크 민간인들을 17명이나 살해한 경비용역업체 경호원 4명을 사면한 데 대해 유엔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전날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로 조사를 받은 측근을 비롯해 15명이나 무더기로 사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비슷한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더욱 과감하게 만들 것이라고 개탄했다. 당시 아홉 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인생을 다시 한번 망가뜨렸다”고 말했다. 2007년 9월 16일 군과 계약한 경비업체 블랙워터에서 일하던 전직 군인 니컬러스 슬래턴, 폴 슬로, 에반 리버티, 더스틴 허드 등은 바그다드 니수르 광장 근처에서 미국 대사관 호송 업무를 수행하다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17명을 희생시켰다. 그들이 총질을 멈췄을 때 10명의 남성, 두 여성, 아홉 살과 열한 살 두 소년 등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라크 당국은 나중에 세 명의 희생자가 더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검찰은 슬래턴이 맨먼저 발포해 약속 장소에 어머니를 모셔드리려고 운전하던 전도유망한 의사 하이템 아흐메드 알 루비아이를 살해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공격받고 있다고 오인했다고 항변했다.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미국과 이라크 관계는 얼어붙었다. 전쟁지역에서 민간 경호업체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2014년 미국 연방법원은 슬래턴에게 살인, 나머지 셋에게는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슬래턴은 종신형, 다른 셋은 30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슬래턴의 유죄를 번복하고 다른 셋에게도 판결을 다시 하라고 명령했다. 슬래턴은 2018년 재심을 신청했는데 배심원들은 평결에 이르지 못했다. 같은 해 두 번째 재심이 열려 일급 살인 혐의로 유죄가 선고됐다.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다시 선고받았다. 슬로와 리버티, 허드는 각각 15년, 14년, 12년형으로 감형 받았다. 백악관이 발표한 사면 이유는 이들이 “조국에 오랫동안 헌신했다”는 것이며 그들에 대한 사면이 “대중과 선출직 관리들에 의해 폭넓게 지지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소 법원이 슬래턴의 무죄를 밝힐 수 있는 추가 정보들을 법정에 제출했어야 했다고 판결했으며 최근 검찰이 “이라크 수사 책임자가 반군 단체와 연루돼 있었을지 모른다”고 공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측근 조지 파파도풀로스(33) 전 대선캠프 외교정책 고문, 러시아 부호 게르만 칸의 사위 알렉스 판 데어 즈완(36)도 사면했다. 파파도풀로스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다가 거짓 진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해 지난 2018년 12일간의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즈완도 러시아 스캔들 특검에 허위진술을 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하고 30일 구류처분, 2만달러 벌금형을 받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면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사면 받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면 명단에는 던컨 헌터, 크리스 콜린스, 스티브 스톡먼 등 부정부패로 유죄판결을 받은 공화당 소속 전직 연방 하원의원 3명도 포함됐다. 헌터(캘리포니아) 전 의원은 지난해 선거캠프 자금을 유용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뒤 다음 달 11개월형을 복역할 예정이었다. 콜린스(뉴욕) 전 의원은 미국연방수사국(FBI)에 허위진술을 하고 증권사기를 저지른 혐의에 지난해 유죄를 시인하고 징역 26개월형을 살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 초기에 지지를 선언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이던 스톡먼 전 의원은 사기, 돈세탁 혐의로 10년형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약판매 용의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국경순찰대원 2명도 사면했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할 때 이미 해당 범죄에 대해 감형 조치를 받았다.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으로 잇달아 사면을 단행하자 제도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NYT는 이번 사면이 ‘뻔뻔스럽다’고 촌평했다. 잭 골드스미스 하버드 법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전까지 내린 사면 45건 가운데 88%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사람이거나 정치적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간에게 묻는다… 지구를 어쩔 셈인가

    인간에게 묻는다… 지구를 어쩔 셈인가

    “강연을 끝내며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본 양초는 주위 환경과 조화롭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신을 태워 빛을 냅니다. 여러분들도 양초처럼 주변과 잘 어울려 살며 이웃을 위해 밝은 빛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양초 불꽃 같은 아름다움으로 인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바쳐 주길 바랍니다.” 1860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69세의 노신사가 영국 왕세자와 어린이들 앞에서 ‘양초의 화학사’라는 주제로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마치며 당부한 말이다. 노신사는 ‘전자기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 실험물리학자 마이클 패러데이(1791~1867) 영국 왕립연구소(RI) 풀러화학석좌교수였다.●1825년 밀링턴 교수 첫 강연, 패러데이는 19회 영국 왕립연구소는 산업혁명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반인들에게 최신 연구 성과를 알려 주고자 1800년부터 대중 강연을 시작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오는 사람이 늘면서 1825년부터는 ‘아이들에게 과학 강연을 선물해 꿈과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청소년과 대중을 위한 과학 강연으로 방향을 바꿨다. 바로 195년 전통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의 시작이다.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 첫해인 1825년에는 존 밀링턴 왕립연구소 교수가 동역학, 광학, 전자기학 등을 내용으로 한 물리학 강연을 했다.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제안했던 패러데이는 1827년을 시작으로 1860년까지 19번이나 강연자로 나섰다. 이 중 6번을 양초 하나로 화학의 기초인 물질의 특성과 상호작용에 대해 아이들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역대 최고 강연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패러데이는 양초에 불을 붙일 때 생기는 불꽃 종류와 밝기, 구조를 보여 주고 수소와 산소의 성질, 공기와 연소의 관계, 양초가 타면서 만드는 액체와 이산화탄소의 화학적 특성, 생물체 내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여섯 번의 강연은 ‘촛불의 과학’이라는 책으로 엮여 지금까지도 과학자를 꿈꾸는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읽히면서 화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리튬이온전지 개발과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요시노 아키라 일본 아사히카세이 명예 펠로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권해 준 ‘촛불의 과학’을 읽고 과학에 관심을 두고 과학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밝히면서 일본 전국 서점에서 동이 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0세기 들어 TV가 보급되면서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더 많은 사람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됐다. 1936년 조프리 잉그램 테일러경의 ‘배’에 관한 강연은 15분짜리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는데 세계 최초의 TV 과학다큐멘터리로 기록됐다. 1966년부터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크리스마스 강연을 바탕으로 ‘이상한 나라의 과학자들’이라는 과학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해 매년 강연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20세기 중반부터는 외부 연구자도 강연 나서 20세기 중반부터는 왕립연구소 소속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자들도 강연자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강연자는 ‘코스모스’로 잘 알려진 천문학자 칼 세이건 박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금세기 대표적 진화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 등이다.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왕립연구소는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예정하고 있다.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는 ‘지구라는 행성의 사용자 안내서’란 제목으로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인 크리스 잭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물리학자이자 해양학자인 헬렌 처스키 런던대 기계공학과 박사, 기후변화 전문가 타라 샤인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 박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번 강연은 오는 28~30일 BBC4에서 3부작으로 방영된다. 이번 강연에선 수십억년 동안 생물체가 살기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지구라는 시스템을 인간이 어떻게 교란하고 있는지 알려 준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를 뒤흔드는 엄청난 지질학적 압력이 되고 있다는 것을 지질학적, 물리학적, 기후학적 측면에서 보여 준다. 강연에 나서는 과학자들은 인간에 의한 피해를 어떻게 복구하고 인류가 지속 가능한 삶을 사는 방법은 무엇인지도 알기 쉽게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파·코로나에 기부도 ‘꽁꽁’…자선냄비 모금활동 직접 해보니

    한파·코로나에 기부도 ‘꽁꽁’…자선냄비 모금활동 직접 해보니

    “여기는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부디 따듯한 손길을 보내주세요.” 21일 서울 용산역 광장과 서울시청역에서는 시민들에게 기부를 호소하는 목소리와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두 곳에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시민들의 기부를 독려했다.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로 기부도 확실히 줄어들었지만, 시민들의 따듯한 온정은 간간이 확인할 수 있었다. 방역지침에 자원봉사 인력도 반토막 코로나19 확진자가 926명을 기록한 이날에도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했다. 시민들이 자선냄비 근처를 지날 때마다 큰 소리로 종을 흔들었지만 대부분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했다. 30년동안 자선냄비 자원봉사를 했다는 직장인 장은정(59)씨는 “평소에는 유동인구의 약 20~30%가 기부를 했다”며 “지금은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에 확실히 기부함을 찾는 사람들도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모금활동이 시작된 이후 14일까지 집계된 자선냄비 모금액은 총 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또 지난해에는 350여개의 자선냄비를 운용했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250여개밖에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에는 기부 분위기 확산을 위해 자선냄비 근처에 ‘작은음악회’도 열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불가능하다. 자원봉사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과 청소년들은 자원봉사에서 배제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절반 수준에 그친다. 살림 어려워도, 정리해고 당해도··· 한 푼 두 푼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약 10분에 1명꼴로 기부함을 찾는 모습이었다. 젊은 층은 주로 1000원권 지폐를, 60대 이상 노인들은 1만원권 지폐를 자선냄비에 넣었다.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추운데 고생한다”며 짧은 격려를 남기기도 했다. 예상 밖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처지가 어려운 이들이 많았다. 이날 용산역 광장에서 첫 기부를 한 이모(11)군은 작은 주먹에 쥔 100원짜리 동전 5개를 자선냄비에 넣은 뒤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김미현(45)씨는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어 치료 중인데 아들과 같은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하는 마음에 작은 금액이라도 넣어보라고 아들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역에서 자선냄비를 찾은 이승민(34)씨는 중견기업 마케터로 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0월 말 정리해고를 당했다. 그는 “재취업을 준비 중이라 10월 말부터는 수입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분들을 평소에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카드 결제를 이용해 기부했다”고 전했다. 한 시각장애인도 자선냄비에 기부금을 넣으며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자원봉사자들은 대체로 ‘잘 차려입은’ 사람보다는 ‘평범한 소시민’의 기부가 이어지는 것을 볼 때 힘을 얻는다고 한다. 자원봉사자 배선국(67)·조명숙(64) 부부는 “화려하고 비싼 옷을 입은 사람보다는 평범하거나 더 어려운 처지에 있을 것 같은 분들이 많이 자선냄비에 돈을 넣는다”며 “자신이 아프면 타인의 아픔에도 더 공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하권 날씨 속 2시간 30만원 모여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약 1시간 30분이 지나자 허리와 무릎이 고통스러웠다. 손도 얼어버리면서 종을 제대로 흔들기가 어려웠다. 점차 날씨가 풀리며 유동인구도 많아졌지만 시민들의 기부 참여는 좀처럼 늘지 않아 마음도 지쳐갔다. 활동을 마무리할 무렵 용산역 광장에서 한 노부부가 5만원권 지폐를 선뜻 기부함에 넣었다. 이날 기부액 중 가장 큰 액수였다. 반가운 마음에 곧장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부부는 손사래를 치며 “다들 어려운데 힘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두 곳에서는 2시간 동안 약 40여명이 30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모인 금액은 소아암 환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장씨는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며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직은 소시민들의 작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만큼 많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차 다가오는 도로로 뛰어든 3살 여동생 구한 15세 소년 (영상)

    차 다가오는 도로로 뛰어든 3살 여동생 구한 15세 소년 (영상)

    한 소년이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길을 건너 다가오는 차에 치일 위험에 처한 어린 여동생을 극적으로 구해내는 순간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브라질 일간 글로보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마투그로수주(州) 론도노폴리스의 한 중심가에서 15세의 나이로 확인된 한 소년은 주위를 살피지 않은 채 도로로 뛰어든 세 살 배기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이날 한 가게 앞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도로 쪽으로 보여준다. 당시 해당 가게에서 먼저 나온 한 어린 여아는 주위를 살피지 않고 건너편으로 뛰어간다. 잠시 뒤 아이의 언니로 보이는 한 소녀가 따라 나와 때마침 다가온 자동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이어 한 소년이 가게에서 나와 주위를 살피며 도로 앞에 설 때까지 오토바이 한 대와 승용차 한 대가 연이어 지나간다.그런데 건너편에 있던 아이가 가게 쪽에 있던 소년과 소녀를 향해 도로로 뛰어든 것이다. 아이 옆쪽에 정차 중이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손을 뻣어 잡아보려 하지만 아이는 도로로 반쯤 나오고 말았다. 그때 반대편에 서 있던 소년은 한 픽업트럭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도로로 뛰어들어 달려오는 여동생을 낚아채 도로 밖으로 벗어난다. 픽업트럭은 이들 남매가 빠져나간 자리를 좀 더 지나 간신히 멈춰섰다. 나중에 이 소년에 따르면, 당시 차량 범버 부위에 무릎 부위가 살짝 스쳤다. 따라서 이 소년이 만일 조금이라도 늦게 뛰어들었다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 장면은 이날 이들 가족이 쇼핑하다가 나간 가게 주인이 CCTV를 보는 도중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알렉스 다 실바 마르케스라는 이름의 이 주인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CCTV를 확인할 때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났다”면서 “소년이 아이의 생명을 구했기 때문”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와 함께 “그 모습은 영화 같고 영웅적인 행동이었다. 덕분에 아이는 다시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살면서 이런 장면은 처음 봤고 이날부로 이 소년은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알렉스 다 실바 마르케스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엄마 보고 싶어”…400km 자전거로 달린 세 소년 사연

    [월드피플+] “엄마 보고 싶어”…400km 자전거로 달린 세 소년 사연

    일하러 떠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장장 400km를 자전거로 이동한 12살 소년들의 사연이 애틋함을 전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째는 까마우시에서 400km가량 떨어진 호치민시까지 5일 밤낮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세 명의 소년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12살 소년 응오안의 부모는 생계비를 벌기 위해 몇 달 전 호치민으로 일하러 떠나야 했다. 응오안은 할머니 집에 맡겨져 학업을 이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다. 응오안은 친구 2명에게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고, 친구들은 기꺼이 응오안의 요청을 들어주었다. 이윽고 지난 1일 새벽 6시 세 명의 소년은 각자의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추진된 소년들의 비밀스러운 일탈이었다. 이들은 5일 밤낮을 자전거로 이동했지만, 도중 한 친구의 자전거가 고장 나는 바람에 다른 친구의 뒷좌석에 올라타야 했다.출발 당시 세 소년의 수중에는 겨우 1만5000동(한화 713원)만 있어 다른 친구에게 4만동(한화 1900원)을 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밤이 되면 길가 한쪽에서 노숙을 하며 5일 만에 호치민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호치민 빈탄군에 있는 부모의 거처를 찾아냈다. 하지만 소년의 부모는 며칠 전 호치민을 떠난 것. 다름 아닌 세 소년의 실종 사건이 경찰에 접수되면서 부모님은 서둘러 호치민을 떠나 고향으로 향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떠난지라, 까마우시는 세 소년의 실종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세 소년의 행방을 찾는 소식이 여기저기 퍼졌고, 경찰과 가족들은 백방으로 소년들을 찾아 나섰다. 빈탄군 경찰이 소년의 부모가 거처하는 주변에서 아이들을 발견하면서 세 소년은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을 발견했을 당시 아이들에게는 작은 빵 두 조각, 오이 한 개, 그리고 물병 하나가 전부였다. 한편 누리꾼들은 “엄마를 너무 보고 싶어 했던 행동이니 아이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올렸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권수정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서울특별시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권수정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서울특별시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비례대표)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조례안」이 17일 소관 상임위를 통과했다. 권수정 의원은 “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 및 「서울특별시 어린이ㆍ청소년 인권조례」에는 아동의 놀 권리가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학교교육과 사교육에 밀려 놀 수 있는 권리와 놀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놀이권’의 개념을 규정하여 놀이를 아동이 누려야 할 당연할 권리임을 명확히 하고, 놀이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며, 놀이 관련 정책 추진 시 아동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조례안은 총15개의 조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이권’ 등의 정의, △놀이권 보장에 관한 시장의 책무, △놀이권 보장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ㆍ시행, △놀이권 보장 관련 실태조사, △놀이권 보장을 위한 지원사업, △놀이권 보장에 필요한 사항의 심의ㆍ자문을 위한 서울시 아동 놀이권 보장위원회 설치, △놀이활동가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이 규정돼 있다. 이번 조례는 ‘민주주의 서울(시민이 제안하고 시민과 서울시가 함께 정책을 만드는 시민참여 플랫폼)’을 통해 놀이권 당사자인 아동이 제안하고, 한 달 동안의 시민 토론을 거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권수정 의원은 “서울시가 아동친화도시를 선포하고 아동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놀이정책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며 그마저도 놀이터나 놀이시설에 대한 고민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례에 행정적ㆍ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해 이를 토대로 서울시가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관계를 형성하고 놀이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시기에 있는 아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마음껏 어울려 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놀이권 보장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조례를 근거로 놀 권리 보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아동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특별시 아동의 놀이권 보장을 위한 조례안」은 오는 22일 서울시의회 제298회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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