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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용가 정재만씨(이세기의 인물탐구)

    ◎힘차고 광활한 춤사위… 남무의 대가/벽사에 사사한 승무,만개앞둔 꽃망울 연상/“생활이 춤”… 삶의진실 담은 전통 재현 노력/작품구상땐 무작정 거리 헤매… 「구두한켤레」 별명도 □연보 ▲948년3월 경기도 화성출생 ▲72년 경희대 무용학과 졸업 74년 동 대학원 졸업 ▲73∼79년 국립무용단단원 ▲80년 국립국악원 수석무용 ▲80∼87 세종대 무용과 조교수 현재 정재만무용단,남무단대표(정기공연),벽사 춤아카데미 대표,서울예술단 무용감독,한국무용가협 부이사장 「92 춤의해」운영위원,숙명녀대 무용과 교수 국립무용단 무용극 출연 「별의 전설」「왕자호동」「꿈꿈꿈」「시집가는날」등서 주연 해마다 대한민국 무용제·무용예술큰잔치·무형문화재 공연참가 「춤소리」「□」「춤 그 신명」「먼길」「홰」「비천무」「바라춤」「학춤」「승무」「살풀이굿」「학불림굿」「춤4319」「달맞이」「비단타령」「빛과 소리」(88서울올림픽)「자화상」「한량무」「꿈」「광대의 꿈」「북소리사위」「태극선의메아리」「길놀이 마당놀이」뮤지컬 「옹고집전」「양반전」「지신밟기」안무 84년부터 미국·유럽각지역·동남아·호주·남미·이스라엘·연변·북경·상해 백두산 등 각지역 순회공연 동아무용콩쿠르 대상,중요 무형문화재평가회의 「학무」최우수상,82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84대한민국 무용제 대상,제45회 디종 국제민속예술제 금상 수상 정재만의 춤은 힘차고 광활하다.수평의 폭이 넓고 수직은 하늘로 솟구친다.긴 장삼 얼기설기하여 공간으로 획 뿌리치는 무태에는 비구름이 묻어있다.그리고 움직임 움직임마다에 기쁨과 슬픔,고통과 오뇌가 휘몰아치다 잦아든다. 신라시대 화낭을 연상케 하는 씩씩한 기상과 자신감 넘치는 풍모가 정재만 춤의 특징이다.그가 한번 춤추기 시작하면 그 주술적인 힘에 매료되어 관객은 어깨춤이 절로 나거나 한동안 숨을 멈추게 된다. 특히나 그의 「승무(승무)」는 날이 갈수록 깊은 맛을 더하여 푸른 못속에 뜬 연(연))꽃 봉오리가 만개하려는 찰라다.이제 그는 춤을 알게된 나이다. 15∼16년전쯤 어느 사석(사석)에선가 정재만의 스페인춤을 본적이 있다.그때만해도 조택원이후 송범씨가 그 맥을 이어받았을뿐 남성무용수는 다섯손가락이 넘지않았고 그중에서 정재만은 첫째 둘째를 다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살풀이」며 「산조」를 한자리씩 추는 자리에서 유독 구둣발로 바닥을 울리며 등장하더니 그는 「투우사의 노래」를 허밍하면서 정열적인 스탭으로 「투우사의 춤」을 밟아나갔다.한국무용을 하는 사람답지 않은 힘찬 스타카토의 리듬이 돋보이는 춤이었다. 테이블의 붉은 카네이션을 양복주머니에 꽂고 목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물레타처럼 휘두르며 이리저리 소를 유인하는 동작은 마치 영화 「바렌티노」에서 누레예프의 탱고춤이 어울리듯 그늘진 구석없는 화려한 스페인춤이 더없이 어울려보였다. 춤추기 시작한지 어느덧 30년.그의 이력에는 「송범 문하생·벽사 한영숙전수생·김백봉사사」가 자랑스럽게 따라다닌다. ○가난했던 소년 시절 그는 일찍이 송범문하에 들어가 전통무의 발디딤새를 배우고 벽사의 「승무」「살풀이」「학무(학춤)」를 전수하여 중요무형문화재 27호인 「승무」 전수조교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기전 그는 경기도당굿이 성했던 화성에서 태어나 동네에서 벌어지는 굿판에 몰두한 시절이 있었다.하루종일 굿구경에 빠져있다가 배고파 집에 돌아오면 가난이 기다렸다. 옹기를 굽는 집안에서 9남매중 다섯째인 그는 어쩔 수 없이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야했고 그래서 차라리 굿판에나 따라다녔으면 하는게 소원이었다. 본래는 부농이었으나 아버지 정수환씨(70세로 82년 작고)가 남의 빚보증을 서는 바람에 집안이 망해 광성국민학교를 졸업하던해 서울로 이사,위로 큰형과 세 누나와 뿔뿔이 헤어져 그는 부모와 동생들과 함께 방배동 단칸방에 정착했다. 그때는 어머니(김순림여사·78)가 동작동 국립묘지 앞에서 꽃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아직 중학교에 가지못한 그는 낮에는 집안을 치우고 동생들을 돌보다가 저녁밥까지 지어놓고 동작동까지 나가 어머니의 꽃 모판을 받아이고 돌아오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그런중에도 틈틈이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책을 읽었다.하루는 헌잡지에서 본 조택원씨의가사를 떨쳐입고 춤추는 사진과 일대기를 읽고는 막연하나마 조택원씨처럼 되고싶은 꿈을 꿨었다. 『저앤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은데 어디 양자라도 보내어 공부를 계속하게 했으면』 어머니는 설거지에 밥하고 동생이나 돌보는 아들의 고생이 보기 안쓰러운 나머지 동료 꽃장수들에게 그렇게 하소연하곤 했다. 그후 인천으로 출가한 큰누나의 집에 얹혀살면서 여기서도 낮에는 조카들을 봐주고 밤에는 인천대건중학교,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라벌예고에 진학하면서 가정교사,그러다가 가정교사로 있던 주인집의 소개로 필동에 있던 송범무용연구소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잔심부름과 청소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뚜렷한 이목구비에 재빠른 동작을 눈여겨본 송범씨가 그에게 조금씩 춤을 지도했고 그는 한 동작 한 동작을 혼신을 다해 익히면서 스승이 귀가한 후에도 혼자서 밤새도록 마루바닥을 뛰었다.발바닥이 얼얼하게 부어 성할 날이 없었다. ○송범씨 만나 춤과 인연 벽사 한영숙씨의 제자가 된 것은 벽사가 71년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면서였다. 폐쇄적인 당시의 무용인맥에서는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송범씨는 자신의 문하생을 선뜻 벽사에게 허락해주었다.고 한성준옹으로부터 그의 따님이던 한영숙씨에게 전수된 문화재급의 주옥같은 춤들을 남자무용수로서 전수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벽사의 유일한 남자제자가 된 그는 「승무」「학무」를 비롯,「살풀이」「산조」「훈령무」「태평무」를 차례로 전수받았고 벽사로서도 부친의 춤의 맥을 잇는다는 일념외에도 그를 친아들처럼 믿고 의지했다. 89년 10월 벽사는 눈을 감으면서 그의 춤의 사군자로 일컬어지던 승무·학무·살풀이·태평무의 보존과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살풀이」「태평무」에 대한 당부를 그에게 녹음유언으로 남겼다. 그는 요즘도 공연을 앞두거나 해외에 나갈땐 경기도 남양주군 남한강가에 모신 스승의 산소를 찾아 돗자리를 펴놓고 춤추는 성묘로 보고하기를 잊지 않는다. 지난해엔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승무·학무 보존을 위한 벽사춤아카데미를 청담동 그의 무용연구소에 개설,6월에는 「나의 춤모(모)에게 바친다」 추모공연을 가져 무용계에 훈훈한 미담을 만들어 주었다. 그는 송범의 춤의 특징인 수직과 대학·대학원의 지도교수였던 김백봉의 수평,벽사의 곡선을 두루 망라하여 춤에서의 원의 완미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있다. 스승이 남긴 승무·학무의 보존을 위해서는 고유의 특성을 훼손·변질시키지 않는데 그치기보다 「삶의 진실에 대한 표현,삶에 대한 유기적 통찰」의 의미를 담아 전통을 재현해낸다는 자세다. 한때 초기의 춤에서 환희와 힘을 과시하면서 극적표현을 서슴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그의 외롭고 초췌했던 성장기를 은폐하고 싶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창작무용에 손대기 시작한 80년에 접어들어 그는 씩씩한 우조에서 벗어나 높은 것을 한층 난춰 감동이 배제된 은은한 계면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춤소리」와 「□」은 화려함속에 비감이 느껴지는 수작으로 그는 한작품 작품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시대를 뛰어넘는 불후의 빛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역시 그런 각오로 빚어진 「북소리사위」는 북을 한곳에 고정시키지 않고 춤추는 사람이 5북에서 9북을 다루는 파격적 춤사위로 「거동이 정한(정한)하면서도 흥과 멋이 섬화처럼 빛나는 쾌작」으로 손꼽힌다. ○해마다 전국순회 공연 무용계에 남성무용수가 적은 것을 안타까워한 그는 세종대교수시절 졸업생들을 모아 정재만 남무단을 발족,87년 국립극장에서 창단기념공연을 가진이래 숙명녀대로 옮겨와서도 해마다 방학이면 이들을 이끌고 대전·대구·부산에서 당진·서산·합덕에 이르기까지 지방 구석구석을 찾아 순회공연하는등 안성들만의 「훈령무」와 「학무」 「북소리사위」를 펼치고 있다. 73년부터 6년간 국립무용단의 주역으로 뛸때의 파트너이자 경희대 후배인 박순자씨와 75년에 결혼,박순자씨는 무용극 「시집가는 날」의 여주인공을 끝으로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무용단을 떠났다.자녀는 용진(남·국악고2)형진(여·국민교1)남매. 요즘도 그는 스승들을 사사하던 시절과 똑같이 새벽4시에 일어나 5시부터 연구소에 나가 3시간연습,낮에는 대학강의와 무용감독으로 있는 서울예술단에 출근했다가 하오 6시부터 밤10시반까지 연습,춤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연구소로 달려간다.춤구상을 할때면 무작정 거리를 방황하는 버릇 때문에 「구두 한켤레」란 별명이 붙어있다.한두달에 보통 구두한켤레씩을 해뜨린다는 얘기다. 그의 생활모두는 춤이다.춤과 관련되지 않는 것은 흥미도 관심도 없다.그의 춤의 한 단면만을 본 사람이라면 씩씩하고 남성다운 용모로 인해 그들 솔직하고 사교적인 인물로 착각하기 쉽다. 더구나 「한량춤」에서 보이는 「끼」와 가락은 한량기질이 넘쳐보이기도 한다.물론 아직은 40대중반이어서 그의 춤이 달통의 경지라고는 미리 말할순 없을 것이다.다만 견제가 심한 무용계에서 일관된 침묵과 양보,남과 다투지않는 화합의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만 파고든다. 이따금 옹기장이이던 가난한 부친과 그의 굽던 옹기생각에 온몸이 뜨거워지고 아버지 그리움에 곧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그래서 요즘은 아버지를 위한 창작무 「사금파리」를 구상하고 있다. 남모를 추억과 슬픈 그리움 때문일까.그의 춤추는 손가락 끝에선 피가뚝뚝 흐르는 절규,비스듬히 미끌어지듯 내딛는 보법에는 메마른 눈물과 싱그러운 꽃가루가 동시에 흩날린다. 깊이 숙여쓴 고깔과 백합같은 정화,허공 한끝을 헤매는 속눈썹엔 부세의 번뇌가 향연처럼 타오르고 그의 승무는 지금 속절없는 방황을 헤뜨린듯 하얀 소매끝에서 장한이 적멸된다.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합장)인양」 동중정을 극도로 자제하여 그속에는 탄식 같은 흐느낌을 소리없이 감추고 있다.
  • 담배 자판기 없애야 한다(사설)

    서울시의회가 청소년보호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담배자판기설치규제를 위한 조례제정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시의회는 당초 학교나 학원주변에서 2백m 이내에는 담배자판기 설치를 제한한다는 조례안을 마련했다가 「성인업소를 제외한 시전역에서 제한한다」는 수정안의 발의로 5인소위원회에서 절충안을 작성토록해 지난10일 사회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에 상정했으나 부결됐다는 것이다.결국 이 문제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한다.무엇 때문에 시의회가 간단한 조례하나 제정을 못하고 몇달씩이나 엎치락뒤치락 하고있는지 한마디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의회의원들이 담배자판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부분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은 일찍부터 알려진바 있다.따라서 그 기본원칙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이 원칙에 합당한 조례를 제정하기만하면 되는 데도 그렇듯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복지위 상임위에서 부결은 됐지만 절충안이라는 것도 그렇다.이 안은 당초 발의됐던 수정안에 비해 금지구역설정 등이 조금도진전된 것이 없다.게다가 금지구역내에 자판기를 설치할 경우 5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개월 이하의 징역등의 벌칙조항을 삭제해 오히려 금지조항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던 것이다.시민여론을 이렇게 외면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않을 수 없다.그러고도 어떻게 시민을 대표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많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자판기의 전면규제이지 부분규제가 아니다.담배 수입선과의 통상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든가,자판기업자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고려해 부분규제를 검토한다는 것은 시민정서에도 전혀 맞지않는다고 본다. 담배자판기의 설치를 전면규제해야 할 필요성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남의 눈치를 보지않고 손쉽게 담배를 살 수 있는 자판기로 인해 중·고생,특히 여학생의 흡연인구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도 자판기의 부분규제를 두둔하는 일은 부끄러운 일임을 의원들은 알아야 한다.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청소년정서에 유해하다면 흡연을 유혹하는 담배자판기의 전면규제는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될수가 없다고 본다. 선진국에선 지금 담배를 추방하여 자국민의 건강을 지키려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특히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흡연억제정책도 나라마다 적극 추진하고 있다.서울시의회와 지각있는 의원들은 담배와 관련된 안팎의 이런 상황들을 잘살펴서 자판기 전면규제에 대한 조례제정에 임해야 할줄로 안다.
  • 극단 무천 「숨은 물」 일본 아여성연극회의 초청공연

    ◎“언어 달라도 감동은 하나” 일 관객 박수/현재·과거역사 공존하는 순환구조/전통탈·수벽치기 동작에 시선고정 일본열도의 가을을 마감하는 10월30일 하오6시45분,일본 도쿄 시부야에 자리한 잔잔소극장.제1회 아세아 여성연극회의에 초청된 우리 극단 무천의 「숨은 물」(정복근작·김아라연출) 첫공연이 있는 날이다.공연이 시작되려면 아직 15분이 실히 남아 있는데 객석은 물론 계단까지 새로운 연극적 경험을 체험코자 모여든 일본인들과 다른 외국인 관객들이 자리를 꽉 메웠다. 70년대 일본의 제1차 소극장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됐던 장소이기도 한 잔잔소극장은 일본의 여느 소극장들과 마찬가지로 1백20석정도로 규모가 아주 작다.무대도 극장 한 모서리를 축으로 돌출돼 무대 4면중 2면의 객석과 만나도록 돼 있다. 극장안으로 들어서는 일본관객들은 우선 이색적인 무대에 시선을 고정시킨다.한국의 전통탈이 얼기설기 걸려있는 대나무봉들이 무대 세모퉁이에 세워져 있고 그 위로 북 3개가 덩그라니 매달려 있는 것이다.그리고 무대 제일 안쪽에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다. 그러나 객석의 웅성거림은 청아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조명을 받으며 소년(지춘성반)이 등장하면서 이내 수그러든다. 숨소리·침삼키는 소리조차 누가 들을세라 참고 있는듯 극장안은 온통 긴장된 침묵만이 흐른다.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뭔가를 갈구하는 소년의 운율적인 대사에 모두들 귀를 기울인다.「아리랑」가락을 변주한 피아노 선율은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려놓기에 충분하다. 감색물감의 베옷을 입은 배우들,서로 다른 표정의 탈을 쓰고 등장했다.수벽치기에서 따온 절제된 동작들로 무대를 메우면 관객들의 시선은 이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좇아가며 무언의 대화를 주고받는다. 1시간20분동안 소년을 뺀 6명의 배우들은 삼국시대·고려말기·대한제국말기 등 역사의 전환기를 배경삼아 지킴이로,변절자·심문자·피의자로 쉼없이 역할을 바꾼다. 장구를 직접 두드리기도 하고 더러는 노래를 부른다. 『아버지는 어디 있느냐』고 묻던 소년이 자신의 「피」속에 도도히 이어져내려오는 조상의 존재를 깨닫는다.그리고 천년을 함께 살아온 지킴이들과 혼연일체가 될때 객석 여기저기에서 고 노객들은 눈물을 참으려 애썼지만 끝내는 훌적거리고 말았다.이어 배우들에 답례하는 갈채가 쏟아져나와 극장을 가득 메웠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무대위로,또 분장실로 우루루 몰려들었다.감색물감의 옷을 걸친 배우들과 더불어 흐느끼고 피아노 연주자의 손을 잡아 볼에 대기도 했다.진한 감동이 한창을 오갔다. 연극을 자주 보러다닌다는 한 30대의 남자 관객은 『잘은 몰라도 반복되는 역사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며 『특히 현재와 과거역사가 공존하는 순환적 구조가 이색적이었다』고 격찬했다. 중년여성관객은 특히 한국어가 주는 어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화법이 다양해 내용은 알아듣지 못해도 느낌은 충분히 전달되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극장문을 나서는 일본관객들은 분명히 색다른 연극을 경험했다.그래서 발걸음은 어딘지 모르게 가벼워 보였고,또 무거워 보이기도 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10)

    ◎김형직의 사망신화:1/“일경에 연행도중 탈출하다 동상” 미화/“공산당 싫어해 피살” 무사단원이 증언 김일성의 부친 김형직은 1925년 5월 이후에 백두산 서남쪽인 장백현 팔도구에서 백두산 북쪽인 무송에 이사한 것으로 보인다.무송은 백산무사단과 광정단의 발생지였고 26년에는 한때 정의부의 총지부가 있었다. 그러나 김형직은 1926년 6월5일에 32세로 갑자기 사망한다. ○26년 갑자기 사망 김일성은 이 사망의 원인을 1917∼18년 평양감옥에 투옥된 김형직이 병약하였던 것과 24년말 팔도구 내안인 평북 후창군 포평에서 일제경찰에 체포되어 후창경찰서로 호송되는 도중 연포리의 주막집에서 탈출할때 입은 동상이 악화되었다는데 돌리고 있다.사인은 직접적으로는 연포리에서 얻었다는 주장이다. 필자는 일찍이 이 주장에 대한 반박논문을 쓴 일이 있었다.그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①24년말 김형직을 연행한 경관은 아키시마(추도)와 또 한명의 조선인 경관이라고 주장하는데 68년에 발간된 「불굴의 혁명투사 김형직선생」은 도보로,72년에 발간된백봉의 「인류해방의 구성 김일성원수」는 호송차로 김형직을 연행했다고 주장을 달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탈출을 성공시킨 인물 황씨는 술병을 들고 그들을 뒤쫓아 연포리 주막에서 순사 2명을 취하게 하였다.그 틈을 타서 김형직은 탈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씨가 호송차를 어떻게 술병을 들고 뒤쫓았는지의 설명이 불가능하다.68년 전기를 72년 전기가 이렇게 바꾸어 놓은 것은 이 일화가 창작의 하나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된다.물론 그후의 전기들에서는 두 경관은 다시 「걸어가게」되었다. ②연포리라는 곳은 한반도에서도 가장 추운 중강진 근처의 산간부락으로 영하30도를 오르내리는 곳이다.24년말이면 12월이 되는데 이런 혹한에서 탈출하여 산마루까지 올라가면 「심한 동상」으로 끝나는 정도가 아닐 것이다. ③연포리는 인가가 드문 중간고지이지만 후창과 포평에는 경관들이 아주 많았다.가령 두 경관이 김형직을 놓치더라도 그후의 그들의 경계망을 뚫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52년 전기엔 없어 이상인데 필자는 여기에 1960년초까지발간된 김일성의 전기들에는 이러한 「일화」가 없었다.그의 만주행은 김형직이 김일성을 「데리고」만주로 갔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었다.따라서 이 「일화」는 1960년에 있었던 조선노동당 제4차대회 이후 김일성의 「만주단독행신화」를 우상화하기 위하여 꾸며진 창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였다 필자의 논문은 87년에 발간된 김일성평전에 실렸다.그런데 김일성은 이번에 나온 「세기와 더불어」에서 필자의 견해를 다시 논박하는 듯한 장대한 이야기를 꾸미고 있다. 그 내용인즉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의 초가을,김일성은 무임소상이었던 한글학자 이극로를 평안북도에 파견하였는데 그는 김형직이 탈출한 연포리의 주막을 들렀다는 것이다.그 주막은 당시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이극로에게 김형직 탈출의 이야기를 한 인물은 한국전쟁보다 훨씬 이전인 1930년 그가 신간회대표단에 망라되어 길림에 갔는데 이때 만난 황백하였다는 것이다.황백하는 길림소년회에 김일성과 같이 있었던 황귀간의 아버지이다. 이런 말을 늘어놓은 김일성은 이극로가 「혁명전통」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하며 무척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말 자체가 역시 날조라고 보고 있다.김일성이 50년 초가을에 그런 말을 들었다면 52년 전기에는 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가가 문제로 되기 때문이다. 이극로는 82년에 죽었는데 김일성은 그가 죽어서 10년된 후에 이런 말을 끄집어 내고 있다. ○우상화위해 창작 이번 회고록은 김형직이 탈출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두세번 「심한 동상」을 입히고 도중에서 마적때에까지 털리게 하고 있다.김형직이 중병에 걸리지 않으면 안되도록 새로 만든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진상은 아래의 증언에 있는 것이다. 「나는 형직 등과 같이 독립운동단체의 하나인 백산무토단에 관계하고 있었다.단장은 김호라는 사람이었는데 우리는 모두가 순전한 민족주의자였다. 그런데 이 무렵에 공산당운동이 성하게 되었다.그렇게 되자 자연히 독립운동진영에 금이 가서 분열하였다.한방의사였던 김형직은 독립군에는 약을 주고 치료하여 주었는데 공산당은 냉대하였다. 그러한 형직을 반동분자라 하여 공산당원들이 어느날 밤 습격·살해하였다. 김성주(김일성의 본 이름)는 자기 부친이 누구에게 죽었는지도 모르면서 지금 공산당운동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증언을 한 이도일은 1930년대 일제의 주주로 전락하여 김일성 토벌에 동원된 인물이다.그러나 그는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도 구출하여 김형직의 아들이라고 갖은 배려를 다 돌려준 인물이기도 하다.또 그가 말하는 당시의 소란한 세상도 필자의 연구와 일치한다. 김형직은 건강한 몸으로 있었지만 테러리즘에 희생되어 급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①「4인의 김일성」이명영저 일본 성갑서방간 242면 ②「세기와 더불어1」109면 이하 ③「4인의 김일성」242면
  • YS 사조직/민주산악회가 움직인다/10만여명,5백여곳서 농촌돕기

    ◎「지역 기관장 배제」 등 잡음 안내기 신경/물밑서 부상… 대선득표역량 주목 김영삼민자당총재의 대표적 사조직인 민주산악회(회장 최형우의원)는 28일 전국 5백여 단위부락에서 대대적인 농촌봉사활동을 벌였다. 추수철을 맞아 부족한 농촌일손을 돕기위해 행해진 이날 가을걷이봉사활동은 당의 공조직활동과는 별개로 지역 깊숙한 곳에서 대민접촉을 통해 대선득표활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산악회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동안 물밑활동만을 계속해왔던 산악회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장학사업 ▲청소년문화사업 ▲자연보호운동 ▲민족통일운동등 다각적인 사회봉사활동을 꾀하고 있어 대선을 앞두고 민주산악회의 득표역량이 주목되고 있다. ○…민주산악회의 최회장을 비롯한 본부 회직자및 회원 3천여명은 충남 예산군 일대 8개면 29개부락에서 사과따기 작업을 벌였으며 서울의 50개 지부중 절반가량은 경기일원에서 벼베기봉사활동을 전개. 또 부산·대구·인천·대전·광주등 전국 시·도협의회와 3백여 시·군지부는 각각 해당지역에서 활동. 산악회의 이날 봉사활동은 지역특성에 맞게 이루어졌는데 예를 들어 강원지부는 옥수수따기,경북지부는 감따기,제주지부는 귤수확,서산지역은 생강캐기를 했다고. 박태권본부장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당 군청에 농촌일손돕기 자원봉사를 신청해 농가에서 원하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취지가 순수한 봉사활동인 만큼 점심도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해결,농가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 또 최회장은 『산악회의 활동이 외부에 불필요한 잡음을 사지 않기 위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특히 강조. ○…최회장은 이날 박기돈씨의 대흥농원과 91년도 사과증산왕인 서상석씨 사과농장에서 회원들과 함께 잎사귀따기와 과실따기를 한뒤 농민들과 함께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이날 산악회행사에는 지역기관장들이 모습을 드러냈던 과거와 달리 지역주민인 산악회 지부관계자들이 직접 안내와 행사를 진행,잡음이 일지 않도록 극히 신경을 쓴듯한 모습. ○…최회장은 이날봉사활동에 앞서 예산터미널에서 「산악회봉사활동발대식」을 갖고 『일부에서는 우리가 김총재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급조된 전위조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우리는 차기정권에서도 「나라사랑·자연사랑」이라는 산악회헌장정신으로 계속 농촌봉사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역설. 최회장은 또 『벼 한톨,사과 한개라도 농민의 피땀흘린 대가라는 점을 명심해 오늘 봉사활동에서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 이날 행사에는 황명수·노승우의원및 이 지역출신 오장섭의원 등이 참석.
  • 예비군 방범순찰 큰 성과/시행 18개월째… 월평균 백20건 처리

    ◎청소년선도·환자후송 등 좋은 반응 예비군의 방범지원 활동이 큰 성과를 거두며 정착해가고 있다. 이들의 활동범위는 현행범 검거및 신고로부터 응급환자후송·불량청소년선도·음주만취자 귀가선도등 광범위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비군의 향토방위 순찰및 방범지원은 지난90년 10월13일의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예비군훈련계획에 포함되어 91년4월부터 실시되어 왔다. 27일 국방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4월부터 실시된 예비군 향방훈련중 방범지원은 9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총 9백20여건에 이르러 월평균 1백20여건의 대민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군들의 지원활동은 음주만취자 귀가조치가 가장 많아 월평균 50여건이며 불량청소년 선도,현행범 검거및 신고,응급환자 후송,길잃은 어린이 경찰인계,민간인 패싸움 신고,화재발생신고,분실물 습득 경찰신고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이 월평균 46건,경기 20건,강원 9건,부산 8건,경남 7건,대전 6건,광주 5.5건,경북 5건,전북 4건,인천 3건,충북·전남·대구 2건,제주 1건으로 집계됐으며 충남의 경우 지난 6∼7월사이에는 1건의 지원사항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범지원활동에 참여하는 예비군들은 5명분대 규모로 순찰봉만을 휴대한 채 읍·동별로 하오8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관할구역 순찰을 돌고 있다. 그러나 예비군들은 순찰중 범죄신고및 현행범 검거인계만 할 뿐 검문·검색은 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이처럼 예비군향방순찰중 방범지원 활동이 성과를 거두게 됨에 따라 「범죄와의 전쟁」차원에서 내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 본사 초청 파 국립바르샤바필 첫 내한연주회

    ◎매혹의 동구선율 가을을 적신다/1901년 창단… 쇼팽 등 자국작곡가 곡해석 탁월/카지미에즈 코르드지휘… 백혜선·한윤정 협연/새달 11일 서울이어 대구·부산·대전서 공연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첫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서울신문사의 초청으로 내한하는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은 구동구권의 대표적인 교향악단.정식명칭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11월11일 서울연주를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대전에서 4차례 공연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1977년부터 이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카지미에즈 코르드,협연자로는 서울과 대구·부산에서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이,대전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윤정이 나선다. 바르샤바 필의 내한공연이 의미 깊은 것은 이 악단의 연주활동이 바로 교향악단의 갈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바르샤바 필이 중점을 두는 실내악 활동은 2차대전뒤 악단자체가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곳곳의 학교를 순회하며 상처입은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 악단의 이같은 활동은 현재까지도 계속되어 지난해에도 3백50여차례의 초·중학교 순회연주회와 1백여회의 공장과 공공시설 도서관연주회를 가져 85만명이상의 청중에게 음악을 선사했다. 바르샤바 필의 또 하나의 특징은 「자국작곡가 우선주의」이다.이에따라 펜데레츠키 바체비치 루토슬라브스키등 폴란드작곡가들의 작품에 관한한 바르샤바 필은 세계 최고의 해설자로 군림하고있다.이번 내한연주회에서도 루토슬라브스키와 쇼팽을 연주하는 것은 이런 전통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바르샤바 필은 지난 1956년 시작된 「바르샤바의 가을」이라는 현대음악제를 주관하고 있으며 5년마다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의 최종입상자들은 이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행운을 안고있다. 한편 이 악단의 내한공연에서 협연자로 나설 피아니스트 백혜선은 국제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 백건우와 정명훈의 뒤를 이어갈 기대주. 그동안 미국의 보스턴심포니와 워싱턴내셔널심포니,영국버밍햄심포니와의 협연과 지난해 벨기에에서 열린 퀸엘리자베스콩쿠르에서의 은상입상을 차지한바 있다. 그래서 『힘이 있고 폭이 넓을뿐 아니라 섬세함과 열정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연주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한윤정은 선화예고와 미국 줄리어드음대·대학원을 졸업한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연주자이다. 대전출생으로 이번에 고향의 음악애호가들에게 자신의 성숙해진 기량을 선보이게 됐다. 바르샤바필하모닉은 지난 1901년 창단된 유서깊은 교향악단으로 이해에 새로 세워진 바르샤바 필하모닉홀에서 있었던 창단연주회에서는 초대음악감독인 에밀 므리나르스키의 지휘로,후에 폴란드공화국의 초대수상을 역임한 파데레프스키가 자작인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바르샤바 필은 이후 푸르트벵글러와 니키쉬 발터바인가르트너등 역사적인 지휘자들의 주요연주무대가 되었다.그후 그리이그 오네거 프로코개에프 라벨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사라사테 이자이 크라이슬러등 작곡가들의 자작자연무대로 더욱 명성을 떨쳤다. 바르샤바 필은 2차대전의 참화속에서 72명의 단원과 연주회장을 잃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그러나 1950년 유명한 지휘자 비롤드 로비츠키가 음악감독에 지명된뒤 다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곧 유럽의 악계를 선도하는 교향악단으로 급부상했다. 바르샤바필의 연주일정은 다음과 같다. ◇공통 ▲루토슬라브스키 「무지카잘브나」(장중음악)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서울(11일),대구(12일),부산(13일)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협연 박혜선) ◇대전(14일) ▲모차르트 「바오올린협주곡 5번」(협연 한윤정)
  • 약물중독된 노래는 듣기 싫다(사설)

    또 연예인들이 대마초흡연을 하다가 적발되었다.마약이나 대마초를 단속만 하면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걸려드는 일에 우리는 환멸을 느낀다.몽롱한 눈으로 취한듯이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무대를 향해 열광하는 10대들을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해진다.그들은 영웅이 없는 시대에 연예인을 우상으로 삼아 청소년기의 한때를 환호하며 보내는 우리의 자녀들이다. 연예인 생활이 스트레스가 심하고 약물로라도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야 절정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연예활동의 속성이라는 이론이 있다는 것은 안다.그러나 그렇지 않고도 좋은 연예활동을 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그래야만 재능이 나온다는 것도 「설」일뿐이다.설사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해악이 사회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면 해서는 안된다. 약물중독이 본인의 인생을 멸망시키고 마침내는 폐인이 되어 쓰레기같은 종말을 만든다는 사실은 새삼스레 더 말할 것도 없다.자신의 잘못이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것은 업보이므로 어쩔수 없다 치고 문제는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다.특히어린 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오늘날 청소년에게 집단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력중에서 대중예술만큼 지대한 것이 또 있는가.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으로 인기를 얻고 영화를 누리고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것이 연예인들이라면 그들에게는 그들의 소중한 수요자인 청소년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특히 우리의 청소년처럼 정제된 고급문화의 기회에 접할 기회는 부족하면서 분별없이 외래의 저질문화에만 한없이 노출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그 영향과 해악이 말할 수 없이 심각하다.노래방이 전 세대의 오락으로 공개되어 있고 눈만 뜨면 TV가 갖가지역할로 가수를 동원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가수도 단순한 가수로 끝나지 않는다. 최근에만 해도 뉴키즈소동이 사회의 지축을 흔들듯 했었다.감성을 이성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미숙한 그들에게는 우상에 몰입하는 정도가 전인격적이다.하는 짓마다 닮고 싶어하므로 좋아하는 연예인이 약물복용을 한다면 그것이 독약이라도 따라 할 지경이다.그러므로 잊을만하면 약물소동을 빚는 연예인들을 우리는 용서하기 힘들다. 그런 뜻에서는 사회가 너무 만만하게 대처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자꾸만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가 우리에게는 든다.그런 근거로는 약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별로 오래지 않아서 멀쩡한 모양새로 브라운관에 복귀하고 연예활동에 별로 지장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약물중독이 인생을 멸망시키는 것은,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그런 이치로 보면 중독혐의가 무고가 아닌 이상 계속 중독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는데도 금방 방송으로 되돌아오곤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그런 일이 반복되면 약물사용에 대한 청소년의 죄의식을 점점 약화시키고 불감증을 증폭시키게 된다.약물에 취해서 부르는 노래는 듣기도 싫고 아이들에게 듣게 하기도 싫다.그런 혐의가 남아있는 연예인들이 슬며시 안방으로 스며드는 일에 우리는 분노를 느낀다.이런 정서에 관계인들의 성찰이 있기를 빈다.
  • 「마포 새이웃」 대학생모임/훈훈한 지역봉사 활동

    ◎가난한 어린이대상 영·수 강좌로 시작/동네주민 큰 호응… 「동요방」 등 다양화/이대교수 등 후원 힘입어 교육장도 마련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등 서울 신촌일대 대학생들이 연합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자원봉사교육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마포 젊은 새이웃」이란 명칭의 이 모임 회원은 남녀대학생 20여명.이들은 방과후 집에 혼자 남게된 어린이들을 모아 매일 하오2시부터 5시까지 숙제를 도와주고 레크리에이션 지도를 하며 「어린이 그림방」「동요방」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대견스러운 이「마포 젊은 새이웃」은 지난 2월 정식 출범했다.평소 자신이 다니는 대학주변 지역에 봉사할 기회를 갖고자 했던 대학생 몇몇이 자연스럽게 동아리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들은 첫 봉사활동으로 마포구에 있는 염리국민학교에서 겨울방학 한달동안 6학년생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바 있다.학원이나 과외에 나갈 형편이 안되는 국민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젊은 새이웃의 영·수강좌는 1백여명의 학생이 몰려 2개반으로 나누어 가르쳐야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봄학기가 시작되면서 시간과 장소의 부족으로 젊은 새이웃의 봉사활동은 난관에 봉착했다.그러던중 지난 5월에 지역사회교육 마포지역협의회(회장 백명희·이대사범대학장)의 동교동사무실이 문을 열었다.이곳의 간사로 부임한 이주연씨는 마침 젊은 새이웃의 탄생을 적극적으로 돕던 후원자였던 터라 60평정도의 협의회사무실은 봉사활동의 터전이 될수 있었다. 우선 손쉬운 일부터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한 젊은 새이웃은 협의회사무실에서 국민학생 숙제돕기와 레크리에이션 지도를 시작했다.이것이 동네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게되자 젊은 대학생들은 모임에 가입하지는 않더라도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동원,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어린이 그림방」과 「동요방」이 바로 그것으로 그림방은 이대와 홍대 미대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참여,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젊은 새이웃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는데는 숨어서 도와주는 후원자들의 역할도 큰힘이 되고있다.그중의 한사람이 한때 청소년국가대표 농구선수로 맹활약했던 차명신씨(이대 체육대학원).그는 지난 여름방학동안 자신의 특기를 살린 농구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을 무료지도하며 후배들을 격려해 주었다. 「마포 젊은 새이웃」의 회장을 맡고있는 백인규군(연세·경영3)은 『향락과 퇴폐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신촌의 대학문화속에서 우리들의 미약한 힘으로나마 지역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지만 계속해서 모임을 이끌어나갈 후배들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 마음을 살찌우는 계절/김영수 청주대교수·문학평론가(굄돌)

    중국의 대시인 두보는 『책 만권을 읽으니 글쓸 때 신이 와서 도우는 것 같더라』고 하였다. 좋은 책을 균형있게 많이 읽을수록 진실로 균형있는 시민이 될 수 있다.그러나 우리사회는 지금 구조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균형있는 독서생활을 할 수 없는 형편이다.어린이들은 그 천진난만한 가슴을 활짝 열고 착한 심성과 균형있는 지혜를 넓혀갈 수 있는 책을 읽으면서 성장해야 할터인데 입시경쟁에 내몰려 질곡속에서 생활하게 된다.그들이 이처럼 훈훈한 인간미와 덕성과 낭만적인 꿈을 먹고 자라야 할 시기에 피상적인 지식과 기계적인 암기속에서 경쟁에만 숙달한 이 편식의 청소년들이 성장하여 사회인이 되었을 때 제2의 그들의 삶은 어떻게 되겠는가. 신성한 땀의 가치는 경멸되고 가진자가 더 가지는 작전을 펴고 돈 앞에는 금방 파렴치한으로 옷을 갈아입는 그런 인간형으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얼마전부터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응급처치수단을 펴고 있지만 이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윤리의식과 독서하는 생활운동이 펼쳐져야할 것이다.책속에는 사랑의 눈빛으로 계시를 주는 절대자의 다정한 목소리도 있고,성자들의 등대같은 불빛도 있다.철학자들의 이성의 빛도 있고 예술가의 환상과 과학의 지혜,역사 등 갈피갈피에 영혼과 지성과 행복의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치거나 길을 잃을 때,혹은 절망하고 갈등하고 불안하고 고독할 때 책이라는 다정한 벗을 찾게 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말한다.이것은 단지 가을이 피부에 와닿는 감각적인 서늘함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오곡백과가 익는다는 상징적인 의미속에 독서계절의 참뜻이 있을 것이다.그리고 전통적인 독서행위는 책속에서 저자의 꿈이나 철학이나 지혜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늘의 독서이론은 독자는 곧 저자라고 한다.책은 독자가 훌륭히 읽어낼 때 비로소 그 저자의 뜻이 제대로 빛나게 되기 때문이다.지은이와 읽는이의 진정한 대화,그 진지한 만남에서 비로소 한권의 책은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 고속전철·새 공항 등 교통시설 확충/노 대통령 시정연설/요지

    ◎「이산가족 노부모방문」 성사 노력/내년 물가 5%수준으로 적극 억제/저소득층 지원 늘려 자립자활 부축/교육개선 특별회계 5년 연장 국민이 직접 선출해준 대통령으로서 지난 87년 국민앞에서 약속한 6·29 민주화선언의 성실한 이행이 역사적 의무라는 인식아래 국정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 선거문화를 한단계 더 높이 발전시킴으로써 그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르며 기울여온 민주화과업을 완수하는 일입니다. ▷정치분야◁ 무엇보다 다가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이 나라 민주주의를 보다 성숙시키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각오와 인식으로 그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부는 관권선거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능한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혼란조성 행위 엄단 정부와 모든 공무원은 엄정중립의 자세로 다가오는 대선에 임해야할 것이며 저는 어느 누구의 불법·탈법 선거운동이나선거분위기에 편승한 사회혼란 조성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실시시기등 여러가지 현안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제 국회도 정상화된 만큼 진지한 협의를 통해 훌륭한 결론이 도출되리라 믿습니다. ▷외교·통일·안보분야◁ 우리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중국의 지도자들과 두나라 사이의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들을 진지하게 논의했으며 앞으로 한중 양국관계가 두나라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외교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오는 11월 이뤄질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은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으며 본격적인 다변외교시대를 맞아 미국 일본 유럽및 기타 전통우방들과의 기존 우호협력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데에도 더욱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대우방국 협력 확대 남북한은 지난달 개최된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은분야별 부속합의서를 발효시켜 지난 47년간의 대결시대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을 실천해 갈 수있는 기본적인 틀을 갖췄으며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됐습니다. 정부는 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 교환사업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가로막는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한 상호사찰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경제분야◁ 정부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제의 안정기조를 견지해 나가는데 최우선의 역점을 둘 것입니다. 우리 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기술혁신·인력개발·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산업경쟁력 제고노력을 가일층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에는 7%수준의 성장을 견지해 나가면서 물가를 5%수준으로 더욱 안정시켜 나가고 국제수지도 크게 개선해 나갈 방침입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유럽통합등 경제통합의 움직임에 대해 이들 지역경제권이 배타주의에 흐르지 않도록 우리와 같은입장의 나라들과 공동보조를 취해나가고 아시아·태평양국가와의 경제협력증대·현지 투자확대등 능동적인 대응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으며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도 적극 참여,우리의 관심사를 최대한 반영시키겠습니다. 정부는 해양을 「제3의 공간자원」으로 인식,대륙붕및 심해저 등에 대한 개발·이용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연안역관리법을 제정하며 「블루벨트」를 설정하는등 해양환경보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해양자원 적극 개발 특히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구조조정촉진·공장입지지원 등을 위한 예산을 크게 늘렸으며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향후 2년간 40%까지 감면할 계획입니다. ▷민생·복지분야◁ 정부는 앞으로 대도시 교통대책으로 지하철·전철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면서 새로운 대중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교통운영체계도 적극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21세기를 앞서 준비하기 위한 사회간접자본도 체계적으로 확충해 나갈 것입니다.현재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우리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수도권 신공항건설은 한중수교를 계기로 본격화될 북방항공수요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교통운영체계 개선 지난 89년부터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맑은물 공급 종합대책」을 계속 보완·추진해 국민이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쓰레기분리수거를 조기정착시켜 폐기물의 자원화를 추진하며 위생적인 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해 쓰레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한편 대기오염도를 더욱 감소시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사회보장제도를 더욱 내실있게 운영해 저소득 국민을 비롯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립자활 여건을 더욱 강화하는데 시책의 역점을 둬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연간 경제손실액이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산업재해를 94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무재해일터 만들기운동」이 적극 전개되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문화분야◁ 교육자치를 통한 지역주민의 교육참여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교육투자의 확대를 위해 92년까지 운영되는 교육환경개선 특별회계를 5년간 연장해 97년까지 1조8천5백억원을 확보,교육환경을 현대화하고 교육의 지역간 격차를 해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교직업교육 강화 산업기술인력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를 확충하고 일반계 고등학교의 직업교육을 확대하며 공업계전문대학과 개방대학,이공계대학 정원을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교육에 유치하기 위해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고 교원복지를 계속확충,교직자들이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맡은바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 자라나는 세대들이 지덕체를 겸비한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01년까지 시행되는 「한국청소년기본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각종 문화시설을 지역별로 균형있게 배치해 풍요롭고 건전한 문화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 청소년 80%,자살충동 느꼈었다/「대화의 광장」,8백여명 설문조사

    우리나라 청소년 10명중 8명이상이 자살충동을 경험했으며 그중 3분의 1 가량이 자살방법강구,자살준비,자살시도 등의 적극적인 자살행동을 취한바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체육청소년부산하 「청소년대화의 광장」(원장 박성수)이 최근 서울시내 초·중·고등학생 8백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청소년의 65.4%가 자살충동을 「한두번 느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1.3%는 「한달에 한두번」,7.9%는 「거의 매일」이라고 응답했다.이가운데 24.6%가 「어떻게 죽을까하고 방법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3.6%가 「자살을 위한 준비를 해본 적이 있다」,4.9%가 「자살시도를 한적이 있다」고 밝혔다. 자살충동의 원인으로는 「부모의 꾸중」(21.7%),「열등감」(15.4%),「학업성적 부진」(12.2%),「장래에 대한 회의」(11.5%)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충동이 일때는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겠다」가 52.4%로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친구와 의논하겠다」가 37.6%인 반면 부모(2.7%)또는 선생님(0.3%)과 얘기를 나누겠다는 학생은 극소수였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청소년의 84.9%는 자신이 중류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하류층으로 여기는 학생은 9.5%에 불과했다.
  • 독 극우파,망명자숙소 습격/15개시서 난동

    ◎중국·유태인 등 수천명 쫓겨나 【베를린=이기백특파원】 세계 2차대전 발발 하루를 앞둔 31일 독일 15개 도시에서 신나치주의자들이 외국인 숙소와 상점을 습격,수천명의 외국인들과 망명자들이 숙소에서 쫓겨났다. 경찰은 1백50명의 난동자들을 체포하고 외국인 수용소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10일째 반외국인 폭동이 벌어지고 있는 구동독 로스토크시에서는 이날 1만5천명의 시민들이 스킨헤드족들의 난동을 규탄한 가운데 1백50명의 스킨헤드들이 망명자숙소를 습격했다. 브란덴부르크주 아이젠휘테시에서는 신나치주의 청소년들이 망명자 숙소를 습격,외국인들이 경찰의 도움으로 대피했으며 경찰관 6명이 부상했다. 또 라이프치히시에서는 20여명의 청소년들이 망명자 임시 천막에 화염병을 던져 불질러 버렸으며 천막에 있던 루마니아인들이 부상했으며 슈프템베르크시에서는 폭도들이 중국음식점에 돌을 던져 기물을 파괴했다. 한편 서독지역에서도 이날 다룸슈타트·니더작센·잘란드 지역서 외국인 숙소들이 네오나치 청소년들로부터 습격을 받았다. 베를린시내 티어갈텐에 세워져 있던 유태인학살 희생자 추모비가 이날 미리 장치해 놓았던 폭탄이 터져 망가지기도 했다.
  • 청소년 10명중 4명이 “나는 뚱뚱이”

    ◎체육청소년부 상담기관서 중고생 579명 행태조사/24%가 “살빼려고 굶어본적 있다” 응답/날씬한 몸매 선호하는 사회풍조 영향 우리나라 청소년 10명가운데 4명꼴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살을 빼기 위해 각종 다이어트약을 복용하거나 에어로빅운동등을 한 경험을 가진 청소년도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육청소년부 청소년대화의 광장이 서울시내 중·고교에 재학중인 청소년 5백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의 다이어트행동실태」조사결과 밝혀졌다.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청소년가운데 24%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달에 한번이상」식사를 거른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16.9%는 「일주일에 1∼2일이상」의식적으로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또「일주일에 3∼4일」이 3.8%,「거의 매일」도 3.6%에 달해 다이어트에 대한 적절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살을 빼는 방법으로 다이어트약(알약·액체액·분말)을 먹어 보았다는 학생이 7.6%,헬스클럽에 다니거나 에어로빅등 운동을 한 학생이 18.1%이었다.11.7%는 친구나 친지가 추천한 책이나 잡지에서 소개된 각종 다이어트법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몸이 뚱뚱할 경우 나쁜점에 대해 남학생들은 건강에 해롭다(38%),이성에게 매력을 주지 못한다(20%),인기가 없게 된다(14.6%)순이었다.반면에 여학생의 경우 나자신이싫어진다(43.3%),이성에게 매력을주지 못한다(26.8%)등으로 더욱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몸무게가 표준체중에서 3㎏이상 초과한다고 답한 학생이 26.8%로 조사됐다.이중 10.9%는 7㎏이상을 초과하고 있었으며 15㎏이상인 청소년도 3%를 넘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비만현상이 두드러졌다.이에따라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체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었다.이들은 학교에서 체중조절을 위한 특강을 실시할 경우 전체의 47.5%가 적극적으로 참가하겠다고 밝혀 다이어트에 대한 적절한 지식을 원하고 있었다. 청소년대화의 광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다이어트행동이 ▲성인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모방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사회적 경향 ▲다이어트약등의 무분별한광고때문에 야기되고 있는것으로 분석했다.이에따라 오는 25일하오6시부터 전문가·청소년지도자·교사·학부모등이 참가하는 「제1회청소년토론의 광장」을 개최,해결책을 모색키로했다.
  • 또 불법집회한 「선생님」들(사설)

    「전교위」가 오늘 또 대규모 집회를 시도했다.이 단체는 「교육대개혁과 해직교사원상복직을 위한 교사추진위원회」라는 기다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 현직 교사들의 모임이다.선생님들이 옥외집회로 『기세』를 올리려하고 그것을 『원천봉쇄』하려는 치안당국과 몸싸움까지도 불사하는 갈등이 다시 재연되었다. 이 집회는 경찰에 의해,『불법집회이므로 장소사용 불가』의 통보를 받았었다.교육부도 현직교사들의 공무이외의 집단행동은 국가공무원법을 어기는『위법행위』이므로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전교위는 『경희궁터에서의 집회가 불가능』하므로,『제3의 장소』를 물색하여 집회를 강행키로 했던 것이다.『집회』의 문제를 『장소』의 문제로 돌려 집요하게 「선생님」들의 투쟁모습을 재연한 것이다. 전교위가 또다시 이같은 자극적인 집단행동을 들고 나서는 일이 우리는 유감스럽다.기회만 있으면 갈등을 고조시키고 사회를 소요스럽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집단행동을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이 모임은 발족때부터 가두서명으로 시작했다.비록 『교육대개혁』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들 몇몇의 운동권적인 방법으로 교육이 「대개혁」될 수있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명분이고 해직교사원상복직이 목적임을 알 사람은 알고 있다.해직 동료가 안타까워서 비상수단이라도 불사하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되는 심경도 없지않으나 그렇다고 집회강행이 효과적이고 온당한지는 스스로 성찰해볼 일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행동거지 모두가 본이 되고 모방의 표적이 된다.그런데 이미 대법원서 불법으로 판결난 단체의 가입자를 복직시키기 위해 소요도 서슴지 않는 교사에게 자녀를 둔 학부모가 정의적으로 동조하겠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이른바 전교조문제가 대량해직의 불행한 사태를 부르고 오늘에까지 이른 일에는 법조문보다 국민정서라고 하는 감성적 작용이 더 컸었던 일을 상기해보아야 한다.기회만 있으면 소요를 생각하고 법을 우습게 여기는 듯한 행동은 그들이 표방하는 『교육 대개혁』의 명분도 의심하게 한다. 해직당한 동료를 위해서도 이런 자해적인 방법은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상흔의 치유를 위한 온당한 사려가 사회분위기 안에 조금씩 잉태되고 있을 때 새 불화의 행동대같은 「전교위」라는 모임을 조직하고 자꾸만 거리로 나서는 일을 거듭하는 것은 이면을 의심하게 한다. 불가하다고 판정된 집회를 강행하는 논리는 법을 법으로 여기는 일을 포기하겠다는 이야기다.그들이 구상하는「교육대개혁」은 국법도 초월하는 것이라는 뜻의 간접 피역이기도 한 이런 행동을,청소년 학생들을 충동이는 효과까지 노려가며 서슴지않는다면 학부모를 주축으로 하는 국민감정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도 집회를 고집하면 원천봉쇄로 맞서는 치안당국의 대처에 맡길수밖에 없는 일이다.겉으로 나타난 명분을 보고 속에 내장된 「딴뜻」을 투시하는 능력이 우리국민은 매우 발달했다.집단행동 이전에 그점을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 부천시는 참 잘하고 있다(사설)

    부천시가 이뤄낸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기어코 담배 자판기를 철거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해놓은 것이다.청소년에게 담배피기를 부추기는 주범의 하나인 담배 자판기가 적어도 부천시에서는 제한받게 되었다는 사실이 대견하다. 우리가 부천시에 대해 관심과 성원을 보내는 것은 이런 일련의 결정들이 매우 합이적이며 세련된 방법의 과정을 거쳤다는 데도 있다.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형성된 여론이 지방의회와 업자·시민대표들의 합의과정을 거쳐 정책에 반영된 결과인 것이다. 특히 담배자판기의 철거를 결의하기 위한 모임에서는 직접 이해당사자이기도 한 담배 소매상까지도 긍정적으로 승복하는 합의과정을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님비현상의 심화로 집단이기주의가 창궐하고 있는 오늘날의 세태를 생각하면 부천의 이같은 성취는 시민의 성숙한 승리라고 할수 있다. 작은 지방도시가 그 나름으로 개성과 전통을 가꿔가며 도시의 면모를 이룩해가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특히 우리나라처럼 국민의 모든 삶이 서울중심이고,서울과 얼마나 떨어져있느냐에 따라 생활과 문화수준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인 나라에서는 작은 지방도시가 스스로 따로 서서 개성있고 살기좋은 고장으로 성장해간다는 것은 너무도 바라는 일이다.그런 하나의 가능성을 우리는 부천에서 본다. 큰 도시의 언저리에 위치한 신생도시들이 대도시의 구정물 처리장처럼 되어가는 현상에 우리는 유감이 많다.어제까지 순박하고 아름다운 전원이던 고장이 시로 승격하고 난 뒤에는 인접 도시의 환락과 공해만을 물려받듯이 타락하고 황폐한 지역으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온다.그런 현상이 아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것을 부천은입증하고있는셈이다. 부천의 그같은 성장이 시민의 능력에 의해서 성취되었음을 우리는 더욱 소중히 생각한다.부천은 쓰레기관리에 있어서도 전국의 모범도시다.분리수거가 제대로 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도시인 것이다.현대의 도시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자면 쓰레기 문제같은 것에서 자율적인 관리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부천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이 도시가 시립 관현악단을 가지고 있고 『복사꽃 축제』라는 이름의 축제행사를 만들어 해마다 열고 있다는 사실이다.도시가 기품있게 발전하려면 개성과 품위를 지닐 수 있는 문화적 역량을 지녀야 한다.문화에 의해 순화된 도시의 정서를 시민의 심성에 심어야만 시민의식도 세련되고 아름다운 특성도 정착한다.쓰레기의 분리수거가 부천에서 성공하기까지는 담당 공무원의 놀라운 헌신과 노력이 함께했다는 사실도 알려지고 있다.부천의 오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각성한 시민의 의식도 중요했지만 그런 시민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무원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반드시 있었으리라고 우리는 믿는다.이같은 시민과 공무원의 일치된 노력을 결실시키기 위해 지방의회가 적절한 조례의 제정을 결의한 일도 좋은 예가 될 것이다.인구 70만인 부천은 서울과 인천 사이에 위치한 도시다.도시인구의 이동이 심하고 공단과 신도시 건설로 황폐요인을 많이 지닌 도시다.계속 좋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과 도전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신선한 시민정신의 유지로 이제까지의 성과를 잘 지키도록 당부한다.
  • 강력범죄 변두리서 더 활개/혜화여고 이경희교사 조사

    ◎살인/성동­구로­강남/강도/강남­용산­서초/강도범 절반이 저소득층 10대 서울시내에서 살인사건은 성동·구로·강남구등 도심외곽지역에서,강도사건은 고급아파트단지나 유흥가가 많은 강남·용산·서초구 등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혜화여고 이경희교사(28)가 지난 88년부터 90년까지 신문에 보도된 서울시내 강력범죄를 분석한 「서울의 지역별 범죄분포 특성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살인사건은 1백15건 가운데 공업지역을 끼고있는 성동구에서 15건이 발생했고 구로구 9건,강남구 8건,관악구 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살인사건은 대부분 주택 또는 길가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동안 2백95건이 보도된 강도사건은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강남구와 상업지역이나 유흥가를 끼고있는 용산구 이태원동 등에서 31건씩 발생했으며 그 다음은 서초구 30건,강동구 10건등이었다. 또 강도사건의 절반이상인 52%가 저소득층 10대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절도사건은 관악구 23건,강남구 12건,영등포구 11건,종로·중구가 각각 6건으로 나타났다. 이교사는 『이들지역은 이태원동·천호동·봉천동·논현동·역삼동등 유흥가나 신사동·압구정동·한남동등 부유층의 고급주택지를 끼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밝히고 『이로 미루어 각종 범죄는 도심보다는 인구유동이 많은 외곽지역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우울증·스트레스 예술치료법 “각광”

    ◎연극·무용 참여통해 카타르시스/10명단위 워크숍형태… 심리학자도 참가 고도의 현대산업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우울증 및 과중한 스트레스,청소년의 사회 부적응현상등 사회심리적 병리현상을 근원적으로 치유하는데 연극·무용·음악등 공연예술을 이용한 예술치료법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유럽등에서 시작된 이 예술치료법은 특히 정신질환자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일상생활과 극심한 긴장에 시달리고 있는 일반인들의 참여를 통한 취미활동개발이라는 측면도 강해 확산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연극치료법은 이미 오래전에 도입,정착된 사이코 드라마와는 달리 심리적인 이상현상을 유발한 동기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즉흥적인 연극행위로 「정화」 「카타르시스」라는 정신의 배설작용을 유도해 내면의 응어리를 근본적으로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무용치료법 역시 신체와 정신,영혼이 일치한다는 심리학적 이론에 입각해 심리적 문제를 몸짓을 통해 치료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즉흥 명상 토속춤 무용극 음악무용 그림 등을 이용한 무용등이 활용된다. 한편 음악치료는 이보다 앞서 지난 87년 임은희씨에 의해 이미 국내에 도입,자폐증환자 및 우울증,사회 부적응등을 비롯해 가정·청소년문제등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결실을 거두고 있는 상태. 올초 미국 뉴욕대학에서 「제천의식과 연극에 있어서의 정화작용」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연극학 박사학위를 받은 현역 탤런트 홍유진씨(37)는 『운동이나 오락을 통한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일회성에 그치기 쉽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어 이보다는 개개인의 내재된 창조성을 표출시키는 각종 예술치료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는 치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로 하여금 보다 자연스럽게 연극이나 무용등 공연예술에 친근감을 갖도록 해 예술저변인구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독일 쾰른대등에서 6개월동안 춤치료법 단기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중앙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현대 무용가 유분순씨(38)는 『참여를 통해 정신적인 성취감과 창의성을 발견토록 하는 춤치료법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인식돼온 춤에 일반인들이 무리없이 접근하게 하는 사회무용으로서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매년 1천5백여명에 이르는 무용과 졸업생들의 진로를 다양화시켜 인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유씨는 덧붙인다. 이같은 예술치료법은 대부분 10여명 단위의 집단활동으로 이뤄져 참가자들간에 공감대를 형성시켜 심각할 지경에 이른 개인간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홍씨는 대학강의와 사랑의 전화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담심리 치료기법으로 응용 가능한 드라마치료」워크숍이외에 오는 가을쯤 여의도에 「연극치료연구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유씨도 춤치료법의 보급에 앞서 우선 6개월 동안의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교재를 개발한 뒤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정신과 의사,심리학자등과의 공동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술과 심리학의 접목인 예술치료법은 뿌리깊은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예술이라는 인류공통의 유산에서 모색하려는 당연한 귀결로 여겨지고 있다.
  • 교사용 학습지도요령/김문환(문화로 본 일본 일본인:10)

    ◎형식적 외침 “군국주의 반성”/교과서는 「대륙침략」·지도요령엔 「진출」로 표기/입학식 일장기·기미가요제창 89년에 의무화 후쿠오카현의 공립소학교에서 금년 봄 한 명의 재일 한국인 소년이 졸업했다.소년은 6년간 한국이름으로 통학했는데,학교 당국이 졸업식에서 한국의 태극기를 일본의 히노마루와 같이 게양하여 축복해 줌으로써 화제가 된 것이다.차별이 없지 않은 현실에서 본명 통학을 굳이 계속해 온 생도와 부모의 희망이 교사와 학교를 움직였다는 것이다.게양의 「의무화」가 어언 3년째 되는 시점에서 침략의 심벌이었던 히노마루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렸다는 이 사실은 기정 사실처럼 취급되어온 학교 현장에서의 히노마루가 새로운 각도에서 질문된다는 관점도 있다. 주인공은 마에바라조(전원정)에 사는 재일2세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진오(박진오)군이지만,이에 관계된 구체적인 이야기를 여기에서 자세히 쓸 수는 없다.다만 그 자리에 참석했던 마에바라동중(동중)교장이 이에 감동하여 진오군의 입학식에서도 단상에 커다란 태극기를 게양했다는 뉴스를 덧붙일 뿐이다. 전후 평화교육운동의 심벌의 하나였던 히노마루반대운동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사회당이 이제까지 「침략의 상징」으로 되어온 히노마루를 조건부로 용인하는 자세로 전환한 사실로도 확인될 수 있다.사회당의 문화교육위원장이 작년 12월 19일부터 개최된 대회에 보고·승인받은 이와 같은 자세변화는 히노마루를 국기로 명기한 소학교 교과서가 금년 봄에 사용되기 시작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회당으로서는 전쟁책임 한계를 명확히 하기위해 전후 보상의 해결을 포함한 국회 결의요구 및 교과서 문제해결의 국제회의 구상을 전제로 하는 한편,「기미가요」에 관해서는 가사에 의문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국가를 다시 제정할 만하다는 양면 작전을 쓰고 있기는 하다. 이전의 학습지도요령에서는 국기게양·국가제창이 「바람직하다」고 표기되어 있었던 것에 반해 19 89년 이래의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은 입학식과 졸업식등에서의 게양·제창을 의무화한 것으로 공식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중국등을 침략했던 것에 대해 최근 교과서에서는 「침략」이라고 기술되고 있지만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에서는 「진출」이라고 씌어져 있다는 것이 참의원예산위원회에서 지적되고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그런데 수정의 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문부성대신은 「일분의 눈이 대륙으로 향해졌다」는 일반적인 것을 쓴 것이므로 고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늘어놓은 것은 적어도 정부쪽에서 발행된 문화정책관계자료에는 군국주의시대의 문화정책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만한 대목을 좀체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예컨대 문화청이 창설 10주년을 맞아 발행한 「문화행정의 걸음걸이」라는 책의 제1부는 「전전,전후의 문화행정」이라고 되어 있으면서 명치이래의 예술문화의 동향,전전의 예술문화행정,전후의 예술문화행정을 비롯해서 문화재,국어,저작권,종교등에 관해서도 비슷한 항목의 설명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시체제가 진행되어가면서 차츰 예술문화가 통제되고,자유로운 활동은 상실되었다』는 구절에 접한다.그러나 이와 연관된 설명으로 볼 수 있는 『우리나라가 전시체제에 들어섬과 동시에 건전한 국민오락의 육성이라는 입장에서 한걸음 나아가 연극,영화,음악등이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러한 예술의 「순화발달」을 도모함에 따라서 국민생활을 쇄신하고,국민정신의 고양을 도모하기 위해 예술문화의 지도통제가 강회되었다』라는 문장의 의미가 과연 어느 정도 과거에 대한 비판으로 읽혀질 수 있을까. 물론 우리는 오늘의 일본이 시행 내지 지향하고 있는 문화정책이 이른바 민주주의적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러한 지향이 좀더 믿음직한 것이 되고,좀더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인정되려면 아무래도 과거에 대한 좀더 뼈아픈 반성이 국민들 사이에서 보편화되어야 할 것 같다.그것이 진정한 국제시민양성의 지름길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 여야 상임위배정 어떻게 돼가나(진단)

    ◎재무·내무위에 지원자 집중 “고심”/이동통신관련 교체위 인기/민자/“군축관심” 국방위의석 초과상태/민주/“「경제당」이미지 부각”… 상공위등 중점배치/국민 14대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는 소속의원들의 임기 전반기 2년간 의정활동의 주무대가 될 상임위 배정작업에 들어갔다. 각당 지도부는 가급적 선양들의 희망과 전문성을 존중해 상임위를 배정한다는 입장이나 재무·내무·건설등 이른바 인기상위에 희망자가 쇄도하는 바람에 「교통정리」에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 ○…지난 3일 가락동 중앙정치교육원에서 소속의원들로부터 상임위지망서를 받은 민자당은 이를 토대로 김용태원내총무의 진두지휘 아래 일차적인 가배치작업이 진행중. 그러나 민자당의 상임위배정이 1백% 완료되는 시점은 여야간의 상임위원장 배분협상과 민자당입당후 법사위원장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현경대의원등 잔여 무소속의원의 영입작업이 끝난 이후가 될 전망. 3지망까지 적어낸 민자당의원들의 희망상임위 집계결과 전통적인 인기상임위인 재무·내무·건설위 등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여타 상임위는 13대국회 후반기 때보다는 상당히 평준화됐다는 후문. 종전까지 「찬밥상임위」로 선호도가 낮았던 교체위에 남재두·강삼재·김동근의원등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이동통신사업등 첨단사업을 관장하는 바람에 인기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귀띔. 역대 국회에서 경쟁률이 낮았으나 원로·중진급의원들이 대거 포진했던 외무통일위에는 이번에도 김종필·노재봉·박정수의원 등 중량급의원들이 대거 지원,여전히 「상원」상임위로 불릴 듯.전공분야를 살려 지원한 의원 중 박태준·서상목·이명박의원(이상 경과),김복동의원(국방),이순재의원(문공)등은 희망이 이뤄질 전망이나 초선의원으로 경합이 치열한 재무위를 지망한 나오연·김채겸의원의 경우는 낙관을 불허. 거물급 초선인 박세직의원(경과),검사출신으로 청소년문제연구소를 개설한 김영수의원(교청),역시 검찰출신인 김영일전청와대사정수석(건설)등은 자신의 전공과 다른「신천지개척」을 희망. 이에 비해 김영삼대표와 김영구사무총장·김용태원내총무 등 일부 핵심당직자들은 지망서를 내지 않았고 황인성정책위의장·박희태대변인 등은 『당지도부의 재량에 맡긴다』고 써내 눈길.이들 주요당직자들은 관례에 따라 희망자가 적은 상임위에 안착할 전망인데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핵심당직자의 상위배정은 총무단에 일임하는 것이 관례이고 김후보는 대선에 앞서 적당한 시점에 의원직을 반납할 예정이므로 희망자가 가장 적은 상임위로 낙찰될 것』이라고 언급. ○…환경특위 신설 여부와 함께 13대국회 폐회후 국회법상 자동해체된 통일·윤리·대전세계박람회지원특위 등 특별위원회의 부활여부도 관심사.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상설특위 성격인 윤리위는 당연히 재구성될 것이고,존치필요성이 상존하고 있는 대전박람회특위도 야당측과 협의해 부활시키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 ▷민주당◁ ○…역시 「인기 상위」인 재무·내무·건설·농수산위등에 신청이 집중돼 있는 상태. 그러나 이철총무는 『개인의 이해와 관련되는 상임위 배정은 할수 없다』며 건설업자의 건설위 배정등의 배제 원칙을 밝히고 있어 향후 조정에 진통이 따를 전망. 상임위 신청의 또다른 특징은 종래 비인기 종목이었던 국방위에 9명이 희망해 할당 예상석인 5∼6석을 초과하는 등 국방·외무통일위에 몰리고 있다는 것.국방위에는 김대중·이기택대표와 정대철·유준상·권로갑의원,군출신인 강창성·나병선의원등이 신청했는데 이는 앞으로의 정치활동이 남북통일·군축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 김상현·조세형의원 등 일부최고위원들은 당의 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인데 이해찬·원혜영의원등은 『환경문제를 다뤄보겠다』며 노동위를 희망. 김·이대표는 국방위의 초과신청으로 이미 신청한 이부영최고위원과 함께 외무통일위로 옮겨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 ▷국민당◁ ○…의정활동을 통해 「경제당」이미지를 중점 부각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당내 「인재」들을 재무 경과 상공위 등 경제관련상임위에 집중 배치. 재무위엔 전국민은행이사장인 윤항렬의원과차화준의원(전경제기획원차관보)이 배치됐고 정몽준의원은 경과위에,차수명의원은 상공위에 각각 포진. 정주영대표는 안기부 소관상위인 국방위를 자청했고 김동길최고위원도 평소 희망대로 교청위에 내정됨으로써 이들 상임위에서도 만만치 않은 대여공세가 퍼부어질 것이란게 국민당측의 분석. 국민당은 그러나 절대적 자원빈곤으로 상임위 조정에 적지 않은 애로를 겪고 있는데 차수명·변정일의원등 원내 2명의 율사 모두가 법사위를 고사하는 바람에 현대출신인 전국구 정장현의원이 법사위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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