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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신부’ 이재정 전 국회의원

    ‘돌아온 신부’ 이재정 전 국회의원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사무실에서 만난 이재정(60) 전 국회의원은 사제의 자리에 있었다.사제복은 입지 않았지만 ‘돌아온 신부’답게 반듯이 넥타이를 매고 인터뷰 말씨와 자세를 전혀 흐트리지 않았다.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가장 정연하게 말하는 논객’이라는 평을 얻었던 그답게 말솜씨도 깔끔했다. 그는 아직 지난 대선자금 수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H그룹으로부터 거액의 채권을 받아 당에 전달한 혐의로 지난 1월 구소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2심에서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그러나 ‘정치 재판’이라는 생각에 상고심은 아예 포기했다. “대선 당시 당에 다른 분이 있었는데 H그룹이 왜 제주도까지 와서 나에게 그걸 건넸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작은 봉투’를 받아 그대로 당에 전했는데,그땐 불법자금인줄 몰랐죠.저보고 영수증을 발급해주지 않았다고 하는데,당에서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가려서 발급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비리 정치인’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했다.“그러나 어찌됐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이 ‘작은 허물’조차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노동자들 사목에 온 힘 쏟아 요즘에는 경기도 남양주 성공회 성당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노동자 사목에 힘을 쏟고 있다.근처 가구공장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필리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700여명의 외국인 가운데 100여명이 ‘샬롬의 집’을 찾는다.그들의 신앙생활과 인권 침해,애로 등을 상담하고 법률적 ·행정적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 돕는다.그가 외국인 노동자 사목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샬롬의 집’ 개소 때부터.국회의원 시절에도 ‘외국인 고용 허가제’를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관심을 기울인 분야라 애정이 각별하다.그는 “요즘 외국인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다시 목격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들에게 너무 배타적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통일 관계 포럼에 직·간접 관여 그는 앞으로는 정말 정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정치인 신분이 아니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참여정부 출범,열린우리당 창당에 깊이 관여한 만큼 국민에게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그걸 성직자의 도리라고 믿는 듯 보였다.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이 각별해 정치분야에서도 언제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그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그의 평가는 총론적으로는 ‘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역사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엄청난 변혁기인데,바로 이런 때에 새 국가 건설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세대의 의식,과거의 관행 때문에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국민이 현명하게 해결할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국민들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의 근거로 민주노동당의 출현을 들었다. 이 신부는 정치와 선교를 동일 선상의 일로 여기고 있었다.“성공회에서는 교회가 나라의 일에 적절히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정치와 교회의 무대가 완전히 나누어질 수는 없지요.성공회가 탄생한 영국에서는 성공회 대표 3명이 자동직 상원의원에 임명됩니다.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성공회 신부 중에 의원직을 거친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어떤 일을 할 생각인지를 묻자 처음엔 에둘러 대답했다.“10년을 내다보고 몸을 바칠 수 있는 분야가 무언지를 찾고 있다.”고.그러나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고 재차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통일 운동’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고 문익환 목사와 1970년대부터 통일운동을 함께 해왔다.문 목사의 1989년 방북에 대해서도 ‘예언자적이고 선구자적인 통일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1994년 문 목사가 갑작스레 타계한 뒤 95년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았다가 올들어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에게 그마저 넘겼다.그는 자신의 ‘주 전공’은 통일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지금도 ‘남북농업발전민간연대’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여러 통일관계 포럼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통한 남북통일과,남북통일을 통한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입니다.그런 점에서 동북아시아 국가의 네트워크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외교적인 것은 정부가 할 수 있지만 민간운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일본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한국이 중심이 돼 상호협력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이 중심에 설 수 있는 것은 민주화 및 산업화 경험,IT강국의 위상과 높은 교육열,NGO 활동의 열정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북아 네트워크운동은 10여년 전부터 구상했다.지난 94년 성공회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부에 일본학과와 중국학과,대학원에 NGO학과를 처음 만들었다.그의 구상은 이들 학과를 포함해 아시아학부를 키워낸다는 것이었다.“여기에 외국인 노동자 사목의 경험도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자금으로 구속 가장 가슴 아파 그의 진보적인 성향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그는 경기중·고교 시절 공부를 아주 잘한 학생이었다.그랬다가 대학 입시에서 덜컥 낙방하고 말았다.그때의 실패와 대선 자금으로 구속된 일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일로 여긴다고 털어놨다.그후 고향인 충북 진천으로 낙향해 3년동안 돈이 없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가르치다 고려대 독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은사의 권유로 성공회 사제교육을 받았다.부모님도 성공회 신도였다.사제가 된 뒤에는 줄곧 시민운동을 해왔으며,1994년 성공회대학 총장을 거쳐 1999년 새천년민주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16대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그는 신부가 된 것,정치에 참여한 것,국회의원이 된 것,대선 자금으로 구속된 것 등은 모두 자신의 결정이라기보다 ‘필연적인 징집’이었다고 했다.주변의 권유와 여건 때문에 그걸 피할 수 없었다는 것.그래서 그는 지금 생각하는 ‘통일운동’에 대한 믿음을 더욱 강고히 다지고 있는지도 모른다.이 자의적 결정과 선택에 대한 그의 신념과 애착은 굳세어 보였다. 성공회 신부는 결혼이 허용된다.그는 부인(55)과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딸(27)을 두고 있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Seoulites] 성동구민대상에 빛나는 4인

    [Seoulites] 성동구민대상에 빛나는 4인

    불우한 노인들에게 삼계탕을 끓여 대접하는 ‘삼계탕 회장님’부터 시부모를 극진히 보살피는 효부까지….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보다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친 염대섭(56·옥수1동)·이일호(54·마장동)·한상염(59·여·행당1동)·문애란(33·여·용답동)씨 등 주민 4명을 제13회 성동구민대상자로 선정했다. ●노인들에 6년동안 삼계탕 대접 ‘장한구민상’을 차지한 염대섭씨는 지난 1999년부터 경로당이나 복지센터 등에서 삼계탕을 끓여 노인들에게 대접해 ‘삼계탕 회장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조부모와 편모 슬하에서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지’라는 말을 한번도 써보지 못했다.”는 염씨는 “모든 어르신들을 아버지 돌보듯 했을 뿐인데 상을 받아 부담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그가 끓여 대접한 삼계탕은 줄잡아 4700그릇이 넘는다.염씨는 “제법 큰 돈이 들었지만 지갑을 열어 도움을 준 친구들과 집사람이 없었다면 못했을 것”이라며 친구와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 ●거동조차 어려운 남편이 후원자 ‘선행상’을 받은 한상염씨는 남편이 뇌종양으로 수술을 세번이나 받는 등 어려운 가정사정에도 3년째 행당1동 통장과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헌신한 점이 인정돼 수상하게 됐다. 한씨는 “나보다 어렵고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라던 남편이 없었다면 사회활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혼자서 거동조차 힘든 남편이지만 나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녀는 통장으로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배달,경로잔치,재활용품 수집,공지천 나무심기 등에 참여했다.한씨는 “남편과 함께 성동구 토박이라 다른 지역보다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이 커 봉사활동이 힘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을 내가족처럼… ‘봉사상’은 마장동 시민안전봉사대 회장으로 장애인돕기에 앞장선 이일호씨가 수상했다.대구 출신으로 신혼집을 장만하게 된 것을 계기로 마장동에 살게 된 이씨는 20년전 평화시장에서 옷장사를 할때부터 남몰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의류를 선물해왔다.그는 지난해 장애인시설과 노인복지시설에 모두 2000여만원 상당의 의류를 기증했다. 특히 한씨는 “지난해에는 물난리를 겪은 삼척 시민들에게 2.5t 트럭에 옷가지와 주방용품,침구를 가득 실어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씨를 닮아서인지 대학생인 이씨의 아들도 고등학교 재학때 받은 장학금을 이웃 소년소녀가장에게 주어 서울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병 겹친 시아버지 16년간 돌봐 정신이 온전치못한 시아버지를 16년째 모셔 ‘효행상’을 받은 문애란씨는 “옆집에 사는 동네 친구가 나몰래 추천을 하는 바람에 상을 받아 부끄럽다.”고 말했다.“간질,황달 등으로 고생하던 시아버지가 최근 간암이 발병해 마음이 무겁다.”는 그녀는 “힘든 형편이지만 가정에 충실했던 게 복이 돼 돌아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재봉공장에서 일하는 문씨는 점심시간마다 집으로 와 시아버지의 점심을 챙겨드리는 등 극진히 봉양하고 있다. 고 구청장은 “이들의 헌신은 모두가 지치고 힘든 때에 따뜻한 온정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9일 오후 6시 왕십리가요제 행사장에서 거행되며 100만원의 상금과 상패 등이 전달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터프해진 ‘우리 형’ 원빈

    터프해진 ‘우리 형’ 원빈

    영화 ‘우리형’을 보고 깨달은 게 있다면,원빈이 지금껏 어떤 한 작품을 주도할 만큼 도드라지는 캐릭터를 맡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우리 시대 최고의 스타라는 이름값과 달리,그는 언제나 작품 속의 여러 캐릭터 가운데 하나였다.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는 네 킬러 중 막내였고,‘태극기 휘날리며’에서는 장동건보다 한 수 아래인데다 거대한 스펙터클 속에 캐릭터는 묻혔다. #원빈 캐릭터가 가장 도드라지는 첫 영화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다.‘원빈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의 캐릭터가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다.꽃미남 스타가 아닌 ‘배우 원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연기에 자신감이 붙어서 이제야 전면에 나선 걸까.“아니요.주인공을 꼭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그냥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서…” 내성적이라는 소문대로 눈앞에서 말꼬리를 흐리며 수줍게 웃는 그와 달리 ,영화 속 원빈은 말끝마다 욕설을 내뱉는 ‘학교 짱’이다.내성적이며 공부도 잘 하는 형(신하균)과 반대로,발길질도 서슴지 않는 강한 역할로 지금껏 품어왔던 여린 미소년의 티를 확 벗겨내는 것. 하지만 영화를 못 본 관객들은 ‘왜 또 동생을?’이라는 궁금증을 가질 만하다.“‘태극기‘에 이은 동생 역이어서 작품 선택에 고민이 많았습니다.하지만 드라마 ‘꼭지’의 명태 같은 역할을 영화에서 보다 자유롭게 펼쳐보이고 싶었죠.” 겉으로는 삐뚤어졌고 더없이 거칠지만,속내는 깊고 순수한 캐릭터.아마도 원빈이란 배우를 세상에 드러나게 한 배역이라 애착이 더 가는 것일 테다. 그래도 “종현은 ‘꼭지’의 명태와는 또 다른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는 캐릭터 연구에 더 골몰했다.강원도 정선에서 2남3녀의 개구쟁이 막내로 자란 그는,그래서 이번 캐릭터가 편하긴 했지만 역시 곱상한 외모가 걸림돌이었다.“외적·내적으로 모두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내적인 모습은 연기로 표현되지만 외적인 얼굴은 바꿀 수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머리의 칼자국.“머리에 흉터 하나쯤 있으면 더 캐릭터가 잘 살아날 것 같았죠.” 안권태 감독도 “원빈은 항상 ‘왜’라는 질문을 갖고 캐릭터를 연구하는 배우여서 연기 코치를 전혀 안했다.”고 말할 정도니 그의 연기에 대한 욕심을 알 만하다. #“나의 연기는 100%가 노력의 산물” 인터뷰 내내 질문 하나하나에 오랜 뜸을 들이며 차근차근 짧은 ‘정답’만을 고르는 그에게서 스타 특유의 ‘끼’란 찾아보기 힘들었다.“끼가 없기 때문에 나의 연기는 100% 노력”이라는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닌 듯했다. 아직도 개인교습으로 연기지도를 받는다는 그는 “난 아직도 신인”이라고 강조했다.그만큼 그에게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배우로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태극기‘에 이어 “이제는 그 발판을 딛고 일어섰다.”는 ‘우리형’.그리고 또 다음 작품은 어떤 연기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정해놓고 미래를 계획하진 않아요.아직 많은 작품에 참여하지 않아서 더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다는 게 장점이죠.” 사실 ‘태극기‘에서는 틀에 박힌 연기 탓에 각종 TV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성대모사로 패러디되기도 했다.봤느냐고 슬쩍 물으니 “2번정도 봤는데 재밌었다.”면서 “‘우리형’에서도 그렇게 따라했으면 좋겠다.”는 ‘순진한’대답을 했다.어찌됐든 이번 영화에서는 인정사정 안 봐주는 핏기 선 얼굴,첫 사랑에 설레는 풋풋한 표정,형에 대한 북받치는 감정 표현 등 입체적인 연기로 일취월장했으니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모든 사람이 ‘배우다.’라고 말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싶다.”는 그의 소망대로 이제는 ‘배우 원빈’이라고 불러도 좋을 때가 온 걸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충성! 꼭 가겠습니다 배우의 길이라는 긴 마라톤 경주에서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것 같다지만,그는 몇 걸음을 걷기도 전에 군대라는 큰 벽을 맞았다.온갖 병역비리로 연예계가 얼룩진 때인 만큼 그의 거취가 궁금했다. “군대는 꼭 가야 된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해왔어요.아쉽고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담담한 편이에요.그 사회에서 또 다른 나를 쌓아갈 수 있겠죠.” 원빈은 병무청의 입대 영장을 기다리고 있다.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는 통보가 올 예정.하지만 연기에 한창 물이 오른 때문인지 가능하다면 한 작품 정도 더 참여한 다음에 가고 싶단다.“아직 ‘우리 형’의 일본 프로모션이 남아 있어서 그 사이 다른 작품을 출연할 수 있다면 하고 싶어요.” 그는 군대에 가기 전에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하고 운동도 실컷 하고 싶다.”는 평범한 청년다운 소망을 비쳤다.그래도 일단은 ‘푹’쉬고 싶단다.아마도 ‘우리형’의 연기가 만만치 않은 노동이었을 테니.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햇살 가득 다락방/신연숙 논설위원

    글을 쓰거나 글쓰기와 관계가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대개 인생의 어느 시점,독서에 몰입한 경험을 갖고 있다.그 첫 시기는 대략 사춘기거나 청소년기가 많았을 것이고 공간적으로는 다락방이 많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단독주택이 일반적 주거형태였던 시절,다락방은 헌 책을 비롯해 공식적 공간에서 퇴출된 물건들의 집합소였고 외부의 방해없이 책을 마주하며 자기자신과 내밀한 대화를 나누기 가장 알맞은 장소였다. 작가 전경린은 어렸을 때 다락방에 올라가 사랑의 광기를 그린 ‘폭풍의 언덕’을 몇번이고 읽었다고 신문 인터뷰에서 밝혔다.세밀한 묘사로 유명한 하성란은 출판사를 했던 아버지가 도서 팸플릿으로 도배를 해놓은 다락방에서 매일 세계적 문호의 이름과 작품 설명을 대하며 살았다고 한다.그런가 하면 작가 조성기는 입주 아르바이트집 다락방에 ‘현대문학’잡지 100권이 창간호부터 모아져 있어 1년동안 단편소설 1000편을 읽는 행운을 누렸다. 이처럼 다락방은 가정의 도서 수장고 역할도 했지만 주거 이동이 잦아지고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보편적 주거형태로 자리잡으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더불어 다락방 속에 보관돼 있던 책들의 운명도 엇갈리고 있다.유고슬라비아의 작가 지브코비치는 ‘책 죽이기’란 소설에서 대학자의 미망인으로터 도매금으로 장서를 사들이는 도서경매상의 교활함을 꼬집고 있다.그러나 경매상의 예리한 눈매라도 없었다면 그나마 장서 속에 섞여 있던 귀중본의 생사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까. 국립중앙도서관이 장서 500만권 돌파를 기념해 전국에 묻혀있는 희귀도서 기증운동을 벌이고 있다.이름하여 ‘햇살가득 다락방’운동.1964년 납본제가 시행되기 이전의 수집되지 못한 도서들을 기증 받아 자료공백을 메우자는 취지다.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 등 역사적인 자료도 보관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결호(1904년 7월18일∼8월4일)가 많아 완벽한 자료 제공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햇살가득 다락방’ 운동이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는 등 큰 호응으로 이어져 국립중앙도서관이 명실공히 국가문헌 영구보존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한국순교자 대접 못받나

    천주교 교회 본당의 수호성인과 신도 세례명을 한국 순교성인의 이름을 따르자는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현양회(회장 이정윤)는 18일 청소년 순교자 현양 문화축제를 개최한 뒤 한국순교성인 세례명 갖기 및 본당 수호성인 모시기 홍보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교회사연구동인회도 서울대교구 차원의 한국 순교성인 세례명 갖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계획임을 밝혀 천주교계에서 한국 순교성인 수호성인 모시기와 세례명 갖기 움직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최근 천주교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시성(諡福諡聖)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이들 순교자들에 대한 현양사업이 시급한 데다 갈수록 한국 순교성인을 수호성인으로 모시는 성당이 줄어 천주교 전체 차원에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에서 신설된 본당 537개소 가운데 한국 순교성인을 수호성인으로 정한 본당은 98개로 고작 18.2%.1980년부터 1989년까지 10년간 신설된 200개 본당 중 34%인 67개 본당이 한국 순교성인을 주보로 모셨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교회사연구소 교회사연구동인회측은 이와 관련,“한국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재판도 중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현양과 순교정신 계승사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그 첫째가 한국 순교성인을 수호성인으로 모시는 일일 것”이라며 “각 교구에서 한국 순교성인과 시복 대상자들을 주보와 각종 유인물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알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주소록’(2003∼2004)에 따르면 2002년 말 현재 전국 1313개 본당 중 한국순교성인을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는 본당은 모두 230개소로 전체 본당의 17%에 불과하다.한국순교성인 중 본당에서 가장 많이 수호성인으로 정한 성인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로,서울 한강본당을 비롯해 전국 83개 본당에서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으며 그 다음은 ‘성 정하상 바오로’(34개 본당),‘성 유대철 베드로’(11개 본당),‘성 현석문 가롤로’(4개 본당)ㆍ‘성 남종삼 요한’(4개 본당) 순이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얄팍한 이기심인지는 몰라도 오늘 밤 내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요.부모라는 게 어쩔 수 없나봐요….” 이웃 주부들과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심야 단속을 벌이고 있는 김태숙(41·서울 송파구 풍납2동)씨는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살짝 웃어보인다.이들은 조를 짜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출동한다. ●노래방서 잔뜩 취한 여고생에 울화 주부들이 단속에 나선 것은 1999년 3월로 “봇물을 이루는 유해업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보호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지원을 약속하면서부터 시작됐다.구는 113명을 명예식품위생감시원으로 위촉했다.올 3월 들어서는 청소년유해업소 ‘기동단속반’으로 행동반경을 넓혔다.최연소인 허태환(32·삼전동)씨 등 나이가 주로 30∼40대이지만 60대 고령자도 김경례(63·문정동 훼밀리아파트)씨를 포함해 7명이나 끼었다. “노래방 도우미들이라는 오해까지 사기도 했지 뭐예요.호호호….” 아줌마 부대는 주로 ‘전격 작전’을 쓴다.‘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단속반원이기 때문에 미리 알려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김명희(56·가락본동) 감시원은 “어느 날 오후 11시쯤 술에 잔뜩 취한 채 노래방에서 떼지어 나오는 여고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시험을 망쳐 스트레스 풀러 왔는데,제발 부모님께 알리지 말아달라며 애원해 겨우 달래 집으로 보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가출학생 인수거부한 부모 야속 게임중독으로 가출해 1주일이 된 고1 학생을 PC방에서 마주쳤는데 그동안 아파트 옥상에서 잠을 잤다는 말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단다.아이를 다독거려 안심시킨 뒤 집으로 연락했지만 끝까지 데리러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인계한 안타까운 사연도 털어놨다. “언뜻 보면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힘들어요.물론 고교생은 차려 입는다고 해도 좀 어설프긴 하죠.업주들이 내 자녀들이라고 한번쯤 생각한다면 술을 팔 수는 없을 텐데….” ●일부 단란주점 위생상태 엉망 “단란주점 주방에 가봤더니 위생 상태가 너무 엉망이더라고요.그런 데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오죽할까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권용주(41·풍납1동)씨는 불경기에 장사도 안되는데 웬 기습단속이냐고 업주들이 오히려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당황했던 일을 귀띔했다. 2명이 한조를 이뤄 명절을 빼고는 휴일도 없이 감시원으로 일한다.위생과 직원 1명,경찰 2명과 합동이다.1인당 한달에 1∼2일 당번이 돌아온다.남들에게 싫은 말을 해야 하지만 배운 것도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규정 모르면 업주에 당하기 십상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지?’라는 얘기처럼 정보가 없이 나섰다가는 도리어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예컨대 노래방에 청소년들이 출입을 못하도록 돼 있지는 않지만 오후 10시를 넘겨서는 위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으로서는 험한 일이지만 믿고 보내주는 남편들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게다가 자녀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주어졌다. 자연스레 대화도 늘었다고 좋아한다.아줌마 부대는 단속뿐 아니라 결식아동들과의 1대1 결연,불우노인 등을 위한 식사 도우미,아동·청소년 보호기금 확보를 위한 벼룩시장 운영 등 야무진 계획들을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비디오방에선 어떤 일 일어나는지… 또 다른 감시원은 “안으로 잠금장치가 돼 있다거나 속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선팅,밀폐식 공간으로 꾸며진 곳도 단속대상”이라면서 “비디오방이나 이발소 같은 곳은 주부들이 볼 게 못된다고 남성만 들어가던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라며 날로 혼탁해지는 이 시대의 숙제를 넌지시 던져주며 말끝을 흐렸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성동을 살맛나는 곳으로

    성동을 살맛나는 곳으로

    “문화와 환경이 어우러진 웰빙공간으로.” 3선의 고재득 성동구청장이 ‘웰빙타운,성동’을 선언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초까지 왕십리 민자역사 유치,왕십리역 경원선 시발역화 등 굵직굵직한 개발사업에 매달리던 구정 스타일이 갑자기 문화·환경분야로 급선회했다. ●사람중심의 수변도시로 고 구청장은 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인식되던 행당·금호동 일대 27개 지구(2만 7344가구)의 재개발 사업을 완료하고 이제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주거환경이 되도록 ‘물의 도시’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한강,중랑천,청계천이 흐르는 지역 여건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계산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이 완공되면 군자교에서 옥수동에 이르는 중랑천과 한강 수변 공간에 자전거 도로와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가족 단위의 휴식 공간과 체육 시설을 설치하고 마장동에서 중랑천 합류 지점에 이르는 청계천 구간에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등 수변공간을 적극 개발해 친환경적인 사람 중심의 도시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고 구청장은 또 서울 강남·북간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일반계고와 특목고 등 명문고의 육성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성동은 남자 일반계 고등학교가 없어 남학생들이 학교를 모두 타 지역으로 배정받고 있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행당 도시개발 지구에 고등학교 부지를 확정지었다.뚝섬과 왕십리 뉴타운에 고교 건립을 건의하는 한편 기존의 여자고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명문고 육성 소매 걷어붙여 특히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제정,성동장학회를 설립하는 등 명문학교 육성에 팔을 걷어 붙였다. 주민들의 평생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50억원을 들여 성수,옥수,송정 등 3개 권역에 작은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옥수지역은 어린이 영어학습실을 만들어 저소득자녀를 위한 영어교육과 주거지역 특성에 맞는 평생교육을 지원하게 된다.성수지역은 지역특성에 맞게 문화,산업,연구 공간으로, 뚝섬지역은 체육시설을 겸하는 여가활동이 강조된 공간으로 특화해 건립하려고 추진중에 있다. 주민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 마장동에 수영장,헬스장 등을 갖춘 국민체육센터를 개설했다. 성동종합행정마을 개청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이 완공돼 권역별로 총 4개의 공립 복합체육시설을 갖추었다. 또 어린 청소년들이 성동을 자신의 고향으로 자랑스럽게 기억되도록 ‘왕십리 가요제’ 같은 다양한 지역 특색이 담긴 행사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인정이 넘치는 살기좋은 고향,성동으로 가꿔가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더위 지친몸’ 가을운동으로 풀기

    ‘더위 지친몸’ 가을운동으로 풀기

    작심하고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더위가 가시면서 제법 선선해지는 등 운동에 적합한 조건이 갖춰져서다.그러나 더운 여름을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하는 운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심장질환자나 고혈압을 가진 사람에게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어 특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은 나이와 체력,취향이나 운동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즐겁게,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가능하다면 전문가를 찾아 심폐기능,유연성,지구력,근력 및 비만도 등을 측정한 뒤 자신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처방받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운동과 스트레칭 특별한 질환 없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빠른 걷기로 10㎞를 걷는 운동을 매주 3회에 걸쳐 하거나,2∼3㎞를 매일 걷는 게 적당하다.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은 일주일에 3회,각 10∼15분 정도씩 걷는 것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는 정도에 따라 시간이나 횟수를 늘리는 방법을 택한다. 이때 운동 전 5∼10분간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그래야 심장 박동수가 증가해 운동에 적합하게 체온을 올려 근육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또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을 유연하게 푼 뒤 운동에 나서야 염좌 같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스트레칭은 허벅지와 장딴지,가슴,팔 등 큰 근육을 중심으로 적당하게 풀되,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철저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해야 운동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본운동 본운동은 운동 종류와 체력에 따라 30∼60분 정도가 바람직하다.특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짧은 시간(15분 정도)에 낮은 강도로 시작해 두세 달 간격으로 운동량을 늘려야 안전하다.운동은 가능한 유산소 운동 즉 걷기,조깅,수영,자전거타기,줄넘기 등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그것이다.횟수는 매일 하기보다 주당 3회 정도가 적당하다.단,일단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규칙성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운동시간은 오전,오후 어느 때든 큰 관계가 없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자는 일교차를 감안,새벽 운동은 피한다. 본운동 후에는 마무리운동을 실시한다.마무리운동은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낮추는 과정으로,조깅을 했다면 빠른 걷기나 줄넘기가 심박동수를 줄이고 근육의 혈류를 심장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을 준다.마무리운동 없이 갑자기 본운동을 멈추면 많은 혈류가 근육에 남아 현기증,메스꺼움,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신체가 혈류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3분 정도 걸리므로 마무리운동을 최소 3분 이상 해야 한다. ●운동처방이 필요한 사람 다음과 같은 사람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35세 이상의 성인 ▲최근 한 달 이내에 가슴 통증이 있었던 사람 ▲운동 중에 가슴이나 좌측 어깨,팔이나 목 부위에 통증 혹은 압박감이 느껴진 사람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사람 ▲현기증이 잦은 사람 ▲이전에 심장이 나쁘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 ▲고혈압이 있는 사람 ▲당뇨 등 다른 만성질환자 ▲뼈나 관절에 문제가 있는 사람. ●연령별 운동 연령에 따라 운동 종목이 특별히 달라야 하는 건 아니지만 청소년은 계속 좋은 운동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흥미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20∼30대는 특정 운동을 꼽기보다 즐기며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으면 된다.이 연령대는 축구,수영,격투기 등 대부분의 유산소운동을 소화할 수 있다. 40∼50대는 평소 일량과 만성질환이 많아 운동을 통한 체력관리와 섭생,적절한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연령대는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강도와 종목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특히 근골격계의 특징을 알아야 효과적인 운동이 가능하고 부상도 막을 수 있다.예컨대 처음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운동 후 48시간 정도 회복기를 갖거나 수영,자전거타기 등 관절에 큰 무리가 없는 운동을 교대로 해 관절 손상을 막아야 한다. 특히 50대를 넘긴 사람이 운동으로 달리기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금물.먼저 걷기나 자전거타기,수영으로 몸을 만든 뒤 운동량을 늘리거나 조깅으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다.노년층은 근육이 위축되고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운동능력이 감소하므로 실내에서라도 스트레칭,자전거타기,요가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김현정 을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막소식]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관내 대방·흑석·동작·보라매·국사봉·달마·학수·녹천약수터 등 8곳의 약수터에 대해 수질개선 및 주변시설 정비공사를 마쳤다. 이번 공사를 통해 약수터에 대장균 침입을 차단하는 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는 한편,물탱크와 물공급시설 등을 교체했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15일까지 민간 굴토공사장 정기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토목기술사와 담당공무원이 함께 참여한다.점검대상은 ▲깊이 5m이상 또는 경사진 대지 3m이상 굴착한 공사장▲높이 1.5m이상 석축하단부를 굴착한 공사장▲기타 위험이 있다고 지정한 공사장 등이다.(02)330-1393. ●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이달 말까지 유해성 광고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정비대상은 출장마사지,유흥업소선전,전화방,대리운전 등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단지와 현수막 등이다.적발된 단속물에 대해서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며,특히 청소년 유해광고물에 대해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02)2289-1816.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9일까지 구청 부동산정보과 및 해당토지 관할 동사무소에서 개별공시지가 열람 및 의견제출을 실시한다. 열람기간에 토지소유자와 기타 이해관계인은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가격이 적정치 않다고 판단할 경우 적정한 의견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개별공시지가는 이번 열람과 의견제출을 거쳐 다음달 30일 결정공시된다.(02)2650-3386.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업주 스스로 청소년 보호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청소년 유해업소 특별단속의 다음달 일정을 사전예고했다.단속일정 및 지역은 ▲6일 인사동▲7일 관철동▲10일 낙원동▲13일 당주동▲15일 서린동,적선동▲17일 종로1∼2가동▲21일 종로3∼4가동▲22일 종로5∼6가동이다.(02)731-1360.
  • 서울 농군들 “올해도 쌀 1만5000섬”

    서울 농군들 “올해도 쌀 1만5000섬”

    서울에도 추수를 앞둔 황금벌판이 있다.그리고 서울 쌀은 아무나 먹지 못한다. 1000만명이 사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대규모 벼 농사를 짓는 농민이 513가구에 2000여명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연간 생산량은 서울시민들이 하루 먹을 분량으로 미미한 수준이다.그러나 서울 쌀은 청둥오리농법 등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2001년에는 ‘경복궁 쌀’이라는 브랜드도 붙였다. 1963년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편입되기 전 김포평야였던 강서구 마곡·개화·과해동이 서울 쌀의 주무대다. 서울의 논 면적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어 올해 경작지가 478㏊,바꾸어 말하자면 4.8㎢(145만평)에 이른다.8.4㎢인 여의도 면적의 절반을 조금 웃돈다. 강서구가 457㏊로 대부분이고 구로구 항동이 10㏊(3만 300여평)로 그 다음이다.송파구 마천동 4㏊,강남구 세곡동과 강동구 하일동 각 2㏊,서초구 우면동·노원구 공릉동·도봉구 도봉동 각 1㏊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벼 담당’ 강대경(45·농촌지도사·6급 상당)씨는 수확을 눈앞에 둔 과해동 논을 내려다보며 “청둥오리농법과 왕우렁이,쑥,쌀겨,유박(기름을 짜고 남는 찌꺼기)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재배에 온힘을 쏟는 등 서울 농민들의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생산량 100% 시내에서 소비 논은 도시계획상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개인 소유의 땅이 대부분이다.임대료는 200평당 쌀 한가마니(80㎏)다.적게는 7000∼8000평에서 수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영농이어서 쌀시장개방 등의 파고가 높은데도 서울 농민들은 ‘먹고 사는’ 데엔 지장이 없다.300평당 60만원의 소득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강씨는 특급 태풍이나 가뭄 등 급변하는 기상때문에 애태우는 적도 많지만 먹거리 만드는 일이니 먹는 문제는 덜어놓은 셈이고,자녀들 교육도 무난히 시키고 있으니 ‘천직’으로 여긴다고 귀띔했다. 벼 재배농민 15명은 오는 8일부터 5박6일 동안 일본 니카타(新潟) 등 9개 지역을 돌며 농장,농업 관련 연구소 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올 예정이다.학구열이 대단한 셈이다. 서울농업지도자연합회 수도(水稻)분과위원회 장홍연(54)회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이 찾아왔지만 살짝 비껴간 데다,7∼8월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0.7∼0.8도 높고 일조량도 20시간쯤 많아진 덕분에 작황이 좋다.”면서 “목표인 2151t(1만 4940섬)을 넘을 것으로 보여 농민들 가슴이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지하철 9호선이 경작지 밑으로 지나가는 등의 이유로 갈수록 경작면적이 줄어들고 있으나 농민들의 의욕은 높은 편이다.‘경복궁 쌀 연구회’ 회원 22명 가운데 유광환(43) 총무처럼 ‘40대 젊은이’가 11명이나 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전우신(55·강서구 내발산동)씨의 경우 6만여평을 경작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농이다.대부분 윗대에서부터 농사를 지었거나,김포평야 등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 벼를 재배하는 이들의 자손들이다. ●“이래 봬도 대기업형” 그러나 장 회장은 “수확이 끝난 뒤에는 갈수록 줄어드는 논 면적 생각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질 게 뻔하다.”며 거대도시 서울에서의 농사가 쉽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지난해의 경우 572㏊에서 1만 7915섬 분량인 2580t의 ‘소출’을 거뒀다.이 가운데 407t은 농가에서 소비하고 173t은 수매,나머지 2000여t은 소비자에게 팔려나갔다.그해 서울시민이 하루에 소비한 쌀이 2343t인 데 비춰보면 1.1일분이란 계산이 나온다.전국 연간 생산량이 보통 500만t이기 때문에 서울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0.06% 정도 된다. 경복궁 쌀은 고급화라는 전략 아래 매우 적은 양을 생산한다는 사실이 특장점으로 통한다.연간 100t 안으로만 상품화한다.따라서 장기적인 재고가 거의 없다.소량 주문을 받고 소비자가 보는 데서 도정(搗精·곡식을 찧는 일)도 하고 각 가정까지 택배도 해준다. 장 회장은 “홍보를 한다고 애써왔는데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실정”이라면서도 “그러나 밥맛이 일품인 추청벼(아끼바레)여서 100% 신뢰해도 좋다.”고 뽐냈다. 경복궁 쌀은 소단위 포장으로 신선한 맛을 유지하도록 배려하고 있다.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에 전화(02-3462-5705)로,또는 농가에 직접 주문하면 된다.5㎏짜리 1만 3000원,10㎏짜리는 2만 6000원 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항공방제 한 해 3~4차례 농협등서 농약 무상 제공 헬기로 농약을 뿌리는 항공방제를 서울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벼농사의 마지막 보루인 강서구 마곡·개화·과해지구 일대 경작지 140만평에는 매년 7∼9월중 3∼4차례에 걸쳐 항공기를 이용한 농약살포가 이뤄진다. 서울시 종합방재센터 소속 소방헬기가 동원되며 농약은 강서구와 강서농협,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으로 제공한다.항공방제는 서울에서 희귀직업에 속하는 농민들을 위한 일종의 지원사업인 셈이다.농업인구가 적은 서울에서 노동력의 부족을 해소하고 농약살포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병해충 피해를 줄여 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 지난 1977년 시작된 이 연례행사는 올해로 28번째를 맞았으며 140만평에 농약을 모두 뿌리는 데 약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에 사용되는 농약은 잎집무늬마름병을 비롯해 도열병,나방류 등 병해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 대다수다.올해 항공방제는 지난 7월2일을 시작으로 같은달 28일과 8월12일 각각 2,3차를 마쳤으며 7일 마지막 방제가 실시된다. 강서구 관계자는 “항공기로 농약을 살포하면 이에 따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장독이나 음식물을 덮어야 한다.”면서 “특히 채소류 재배농가는 항공방제 실시후 10여일이 지난뒤 출하해야 안전하며 양봉농가는 봉분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푸른세상 일구는 ‘서울 4H’ ‘살기 좋은 우리나라 우리 힘으로,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 대도시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4H노래 후렴이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무렵 농촌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4H운동이 오늘날 가장 활성화된 지역이 다름아닌 서울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1907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지(智·Head),덕(德·Heart),노(勞·Hands),체(體·Health)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네잎 클로버를 상징물로 시작한 이 운동은 국내에서는 갈수록 사그라지는 추세다.하지만 대도시인들에게 친환경적인 활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서울 조직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사회변화에 발맞춰 영농교육 위주에서 벗어났다는 얘기다.서울 ‘4H클로버’에는 현재 초·중·고교 등 학생과 일반인을 통틀어 모두 1200여명이나 가입했다. 수도권 곳곳에서 텃밭을 가꾸며 우리 먹을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민들에게 일깨우고 심성도 푸르게 가꾸고 있다.환경캠페인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청년층 의식구조 개혁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정식 회원이 되려면 만 9세에서 29세 사이의 나이라야 한다.그러나 학교에서 활동했거나 사회로 진출한 뒤 새로 관심이 생겨 후배들과 교감을 나누는 ‘선배4H회’ 회원도 2개 동아리에 30여명 된다.보육원 아동 등 소외계층으로 이뤄진 특수4H도 연합회에 5곳 가입했다.초·중·고교 동아리는 28개 학교가 소속됐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4H 담당 주재천(31)씨는 “장년층의 경우에는 다르지만 젊은이들이 떠나는 바람에 공동화된 농촌지역과 비교할 때 각 도시들 가운데서는 학생 4H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 서울”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배동환 서울농업지도자 연합회장 “농민이 인구의 0.1%에 불과하다고 가벼이 했다가는 후회할 겁니다.농업의 중요성은 발전한 사회일수록 강조되기 마련이죠.” ‘서울농군’을 자처하는 배동환(56) 서울농업지도자연합회장은 강남구 도곡동 말죽거리 892의 6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를 없애자는 주장에 맞서 7년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1998년 서울시가 현재 농업기술센터의 전신인 농촌지도소의 폐지를 선언하자 배 회장은 시장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이같은 열성이 무서워서(?)인지 시는 그해 8월 직원을 60명에서 30명 선으로 줄이는 ‘차선’을 선택했다. “메마른 도시에서 자라는 새싹들에게 우리 먹을거리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야죠.그런데 센터를 없애요?” 2002년 말 서울시가 또다시 센터 폐지안을 시의회에 내자 그는 재정위원회 소속 16명의 시의원을 초청,농업현장을 둘러보도록 설명회를 열어 이해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건의안은 무기한 유보됐다.농업센터 폐지·축소론이 빚을 문제점은 심각하다고 얘기한다.농업 경쟁력 약화는 물론,텃밭·주말농장 가꾸기,생활원예 등 도시형 농업의 기반이 죽어 시민들의 정신적 황폐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97년 물난리,2001년 폭설 때 전재산이라 할 철제 비닐하우스가 폭삭 내려앉아 동료 농민들과 함께 새까맣게 속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16개 시·도 가운데 농촌지도자를 농업지도자로 부르는 곳은 서울뿐이다.도농(都農)이 분리돼 농촌지도자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미국 뉴욕,일본 도쿄 등 세계 대도시들도 저마다 농업센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다.2002년에는 국내 농업단체로는 유일하게 세계최고 권위의 영국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친환경 농업기술 보급 인증서를 따냈다. 그의 한마디가 비수처럼 날아와 등에 꽂힌다.“‘식량전쟁’이란 식량부족현상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먹을거리나 환경 등이 얽힌 농업 부문에 무관심하면 분명 후회하게 돼요.환경오염뿐 아니라 정신적인 공황 등 온갖 문제가 빚어지고 결국 식량전쟁으로 번지는 게지요.”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서울 자치구마다 ‘복지경쟁’

    오는 7일은 제5회 사회복지의 날.각 자치구들은 앞을 다투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또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자치구 최초의 민·관 공동 복지박람회 서울 중랑구는 9일과 10일 이틀동안 구청 광장·로비·지하대강당 등에서 지역 민·관 사회복지관련시설 및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중랑 복지박람회’를 연다.자치구 가운데 민·관이 함께 복지관련 박람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면목사회복지관 등 민간 사회복지관 6개를 비롯,서울시립대·서일대,대한적십자사 등 모두 15개 기관이 참여한다.참여단체별로 부스를 설치해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특색있는 복지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중랑복지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이순재의 팬사인회를 비롯(9일 오전 11시),열린음악회와 모범봉사자 표창(9일 오후 6시부터),자원봉사동아리 및 장애인단체 공연(9일 오후 1시,10일 오후 4시 등),세미나(10일 오후6시부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문병권 구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도점검에 그쳤던 복지행정을 쇄신하는 한편 각 복지시설에서도 보다 다양화·전문화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구청체험 서울 성동구는 3일 ‘장애인 구청 체험’을 실시했다.편의시설 설치시민촉진단 소속 장애인 20명이 성동종합행정마을에 설치된 승강기,접근로,점자블록 등을 직접 이용,편리성을 일일이 평가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편의시설을 실제 이용하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규정대로 설치한 시설이라도 불편하다고 지적되면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면산에 휠체어 등산로 개설 서초구는 우면동과 과천시에 걸친 우면산에 내년 상반기 안으로 휠체어 등산로를 만드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장애인과 노약자 등 거동이 부자유스러운 시민들에게도 등반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이다.85억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휠체어가 안전하게 운행되도록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 예정이며 등산로는 우면지구에서 소망탑∼범바위∼남태령을 잇는 6㎞.우선 우면동 대우아파트 앞∼우면정자 구간 1.8㎞를 내년 말까지 매듭짓는다.이어 우면정자∼범바위 구간 2.5㎞를 2006년 12월에,범바위∼남태령 구간 1.7㎞를 2007년 말 마무리하는 등 단계적으로 공사를 벌인다. ●장애인 이동권 확보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애인 자동차운전 연습장을 갖춘 송파구는 2000년부터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시행한 ‘편의시설 재정비 5개년 계획’을 마무리짓는 데 힘쓰고 있다.법규상 부설 주차장 면수가 10대 미만인 경우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취지를 살려 동사무소 등에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또 석촌호수 수변무대 등 공연시설에는 총 좌석의 1%이상을 반드시 장애인용으로 만들도록 했다. 장애인업무 주무부서인 사회복지과 출입구가 밀폐형 여닫이 방화문으로 돼 있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자동인식 시스템을 통해 옆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키로 했다. 송한수 고금석기자 onekor@seoul.co.kr
  • 기초의원 의정활동 ‘내실 다지기’ 구슬땀

    기초의원 의정활동 ‘내실 다지기’ 구슬땀

    최근 숨가쁘게 변화하는 중앙 정치권을 반영한 듯 서울시내 기초의원들도 의정활동이 각양각색으로 바뀌고 있다.이전까지 주류를 이루던 ‘동네정치는 사람장사’라는 주먹구구식 분위기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물론 아직까지도 마당발형 기초의원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하지만 특정분야에서 전문가가 직접 해당 분야를 맡거나 인터넷정치를 시도하는 등 자치구 의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본업과 의정활동 잇는 ‘전문가형’ 17년 동안 잘나가는 은행원이었던 윤갑수(정릉4동) 성북구의회 의장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금융통이다.은행에서 예산 담당업무까지 거쳤기 때문에 초선때 이미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았다.윤 의장은 “예산과 관련된 웬만한 구정질의는 자료 없이도 한다.”면서 “대학과 은행에서 배운 이론과 실무가 의정활동의 숨은 조력자”라고 털어놨다. 건축사인 유중공(갈현1동) 은평구 의원도 본업을 십분 발휘한 사례.현재 재무건설위원장인 유 의원은 구 건축심의 위원과 도시계획심의 의원까지 맡고 있다.유 의원은 “구에서 사업을 추진하면 일단 설계 도면부터 살피며,누가 용역을 수주했는지 지역 현안에는 적합한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중간에 사업내용을 완전히 바꾸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주특기를 살려 갈현1동 공원 2곳의 현대화사업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내 시정했다.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에서 공원 내부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설계도를 조정했다.여기에 건축사의 관점에서 인근 주택들과 공원의 조화도 꾀했다. ●속속까지 훑는 ‘현장밀착형’ 이종학 (독산2동) 금천구 의회 의장은 현장지킴이를 자청한다.직접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 몸에 밴 탓이다.최근에는 서울시에서 40여억원을 지원해 추진하는 치매노인병원의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이미 몇 군데를 돌아봤지만 군사지역과 개발제한에 묶여 있어서 부지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이 의장은 “관할 동사무소가 병원 부지로 추천하더라도 막상 가 보면 개발제한구역인 경우가 많다.”면서 “꼭 현장을 주시하면서 법적인 근거까지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판구(공항동) 의원은 추경예산 편성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열린 강서구 의회의 임시회에 앞서 현장탐방에 나섰다.직접 현장을 누비면서 구청의 사업이 정말 타당한가를 몸소 확인하고 싶어서다. 새 공원에 투입되는 예산이 적절한지 파악하기 위해 일단 동료 의원들과 현장에 나가봤다.탁상공론으로 그칠 뻔 했던 사안을 눈으로 확인하고 의원들과 토론까지 거친 뒤 최종 의견을 취합했다.곽 의원은 “지역 현안은 주로 도로나 하수,공원녹지가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현장 정치를 해야 한다.”면서 “해당 부서가 내 놓은 자료만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터넷 정치를 꿈꾼다” 소장파 기초의원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이 의정활동을 펼치는데 효율적인 도구로 자리매김했다.이들은 법률적인 근거를 확인하거나 다른 자치구의 사례를 비교하기 위해 자료탐색 수단으로 인터넷을 애용한다.아직까지는 자신들을 홍보 매체로 활용하기보다는 조사를 위한 자료창고로만 활용하는 편이다. 70년생인 김용석(창4동) 도봉구 의원은 아파트단지 사이에 추진되는 모텔을 저지하려고 인터넷에 접속했다.국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법적인 근거를 살피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모텔 부지는 상업지역이라서 신축이 가능하지만 주택에서 200m이내에 위치하면 제한할 수 있다는 일산·분당의 사례를 접했다.구 건축위원회는 모텔 신축에 대한 허가를 반려했다. 이미성(돈암1동) 성북구 의원도 인터넷을 자주 이용한다.사회복지사인 이 의원은 최근 기초단체의 전체예산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인터넷으로 광주광역시와 각종 시민단체의 홈페이지 등을 서핑하면서 사례를 모으고 있다. ●마당발도 업그레이드 권선복(발산2동) 강서구 의원은 온라인으로 주민들과 접촉하는 ‘업그레이드 마당발’이다.기초의원으로 드물게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발히 운영된다.여기에 접수된 민원사항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다.방명록에는 지역 주민들이 남긴 크고 작은 사안들이 즐비하다. 권 의원은 “커뮤니티를 통해 딱한 사정을 접하면 사회복지제도 자체를 몰라 이용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면서 “가난한 편모·편부 슬하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받도록 주선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인터넷 커뮤니티나 알음알음으로 딱한 사연을 접하면 이들에게 구청의 사회복지제도를 소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함께 이용한 경우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문학이 머문 풍경]광주 황룡강과 시인 박용철

    [문학이 머문 풍경]광주 황룡강과 시인 박용철

    용아 박용철(1904∼1938).1930년대 영랑 등과 함께 ‘순수시’ 탄생을 이끌었던 시인이다.학창시절 ‘떠나가는 배’의 작자 정도로만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어디서 태어나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 어등산 끝자락에 자리한 생가를 찾았다.구릉지 아래 꼿꼿이 선 아름드리 고목이 본채와 행랑·사랑채를 굽어본다.용아가 고고성을 울렸던 본채는 돌담으로 쌓은 석축 위에 원형대로 잘 보존돼 있다.사랑채는 최근 복원된 듯 붉은 황토벽이 드러나 보인다. 본채와 사랑채 사이엔 꽃과 나무들이 빽빽한 정원이다.지금은 앞에 큰 건물들이 들어서 시야를 가린다.사방으로 도로가 뚫려 여느 도심속의 외딴 민가쯤으로 보인다. 용아가 유소년기를 보냈던 일제 말기,당시엔 앞뜰에 서면 황룡강과 영산강이 흐르고 드넓은 농토가 펼쳐졌을 것이다. 그는 1904년 8월 이곳 솔머리 마을에서 대지주였던 박하준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충주 박씨 씨족 마을이었던 터라 일가 친척들이 행랑채에 모여들었다.위로 두 형이 있었으나 모두 병약하여 집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집안 사람들의 기대와 축복속에 태어난 그가 1930년대 한국현대시사에 큰 획을 그은 ‘시문학파’ 주도자이다. 현재 그의 생가에 살고 있는 육촌 여동생 박숙철(69)씨는 “오빠가 요절한데다 너무 어린 시절이어서 그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무튼 그는 당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서울과 일본 도쿄를 오가며 신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였다.수리와 어학에 뛰어났으며,전남 강진의 영랑 김윤식과 교류하며 문학도의 길로 접어든다. 그의 소년기에는 광주를 중심으로 장성,함평,담양,나주 등지에서 한말(韓末) 의병활동이 활발했다.그의 집에서 멀지 않은 어등산이 의병활동의 거점지였고,이들이 최후를 맞은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나라 잃은 설움과 갈곳 잃은 백성들의 처지를 뼈아프게 체험했을 것이다. 그는 1930년 영랑 등과 함께 시문학 동인을 결성하고 사재를 털어 ‘시문학’을 창간했다.이 잡지 창간호에 그의 대표작인 ‘떠나가는 배’,‘비 내리는 밤’ 등을 발표했다. 1925년에 쓰여진 이 시는 당시 문단의 절망과 허무의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당시의 절망적인 식민지 현실과 3·1운동 실패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나온다.이런 어려움을 벗어나려는 노력과 떠남에도 ‘앞 대일 언덕’ 같은 희망이 없는 ‘비애’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용아가 이끌었던 시문학파는 ‘시문학’발간에 참여한 김영랑,박용철,정지용,신석정,이하윤 등을 가리키며 흔히 순수시의 대명사처럼 사용된다. 이들은 1920년대 경향시의 이념성에 반발하여 시의 예술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이들은 시가 언어의 예술이라는 점에 착안,시어의 조탁에 힘썼고 시의 음악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김영랑에 비해 ‘시인’으로서는 덜 성공한 편이다.그러나 비평문학,번역문학,잡지편집 등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시문학’ 외에도 ‘문예월간’‘문학’등 각종 문예지 발간에도 주력했다. 그는 1938년 폐결핵과 싸우면서도 ‘박용철 시론’의 핵심인 ‘시적 변용해 대해서’를 ‘삼천리문학’ 창간호에 게재한 후 35세의 나이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으며 백일장대회,시비건립,생가 기념물 지정 등 각종 기념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류복현(60)광산문화원장은 “용아 선생은 우리 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민족 애국시인”이라며 “후세가 그의 문학정신을 바탕으로 ‘문향’ 광주의 이미지를 드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마포구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마포구

    한국 구강보건협회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평균 치아개수는 17개에 불과하다.이것은 건강한 치아 20개를 80세까지 유지하자는 ‘2080’실천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어릴 적부터 철저한 치아관리가 뒷받침돼야만 ‘2080’이 가능하다.서울 마포구 보건소(소장 하현성·42·여)는 주민들의 ‘2080’을 돕는 것은 물론 ‘건치 1등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동 치아관리에 역점 충치 한 두개쯤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치아관리는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어릴 적부터 좋은 습관이 들여진다면 건치를 유지하는 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하현성 보건소장은 “비용이 많이 드는 치과치료는 서민들에게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어린이들에 대한 충치 예방교육이나 구강관리 교육이 이뤄진다면 개인의 건강은 물론 가계의 의료비지출 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보건소에서는 ‘2080 구강관리 수첩’과 ‘우리아이 건치아동 만들기’홍보물을 제작해 관내 6∼7세 아동들을 둔 부모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이 수첩은 아이들의 정기 구강검진 결과를 자세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제작돼,치아 상태를 시간에 따라 비교할 수 있다.부모들은 이를 통해 아이들의 치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또한 충치예방법,어금니보호법 등을 재미있는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하 소장은 “현재 보건소에서 예방 관리를 받고 있는 아이들의 치아 상태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향후 아동 치아를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동 불편한 장애인 위해 찾아가는 진료 마포구 보건소의 치과진료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로 더욱 빛난다. 서울시의 모든 보건소들은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한 방문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방문 치과진료를 하는 곳은 드물다.치과진료는 다른 진료와는 달리 정밀 기계와 장비들이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포구 보건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식 치과장비’(이동 유니트)를 마련했다.장애인들이 어렵게 치과를 방문하지 않아도 집안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그 결과 지난 24일까지 방문 치과진료를 받은 장애인들은 모두 65명에 이른다.이들은 대개 1∼3급 지체장애나 정신장애 등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이다. 하 소장은 “방문진료시에는 정밀 장비들을 직접 옮기고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치과진료를 담당하는 구강보건실팀이 사명감과 동료들간의 신뢰로 일을 성실히 수행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주민 건강관리 프로그램 치과진료외에도 마포구 보건소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연중 운영하고 있는 11가지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인건강운동▲성인병보건교육▲관절염자조교실▲관절염 수중운동▲고혈압교실▲당뇨교실▲어린이집 보건교육▲정신장애우 사회복귀프로그램▲건강한 체중가꾸기▲출산준비교실▲청소년 금연교실 등이다. 또한 마포구 보건소는 최근 관내 ‘서울 알코올상담센터’와 함께 ‘저소득 주민 알코올문제성 음주자 관리’를 추진중이다.알코올 문제는 개인의 신체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측면에서 보건소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알코올 의존자로서 보건소는 센터와 함께 이들을 주기적으로 찾아 적극적인 상담과 교육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모할 계획이다. 하 소장은 “알코올 문제는 특히 교통사고,성폭행 등 사회적 손실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사업은 낭비적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소년소녀가장·교통사고 유자녀 전세금 4000만원 무이자 융자

    오는 9월부터 무주택 소년·소녀가장과 교통사고 유자녀 가정은 전세자금을 무이자로 빌릴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무주택 소년·소녀가장과 교통사고 유자녀 가정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다음달부터 국민주택기금에서 담보없이 전세금을 융자해줄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지원 규모는 일반 주택의 경우 수도권 및 광역시는 가구당 최대 4000만원,나머지 지역은 3000만원까지이다.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가는 경우는 임대보증금 및 월 임대료 전환금액을 지원해 준다. 융자기간은 2년 만기에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며,만 20세까지는 무이자로 융자해 주되 그 이후에는 연리 3%가 적용된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중 18세 미만의 아동으로만 구성된 가구나 부모가 있지만 부양능력이 없어 사실상 18세 미만의 아동이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구(1157가구),부모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 또는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가구 중 18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가구(1618가구) 등 모두 2775가구다. 융자 절차는 소년·소녀가장은 관할 시·군·구청을 통해,교통사고 유자녀 가정은 교통안전공단의 추천을 각각 받은 뒤 국민주택기금 취급기관(국민은행·농협·우리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 2004] 장용호­-임동현­-박경모 남단체 2연패 쾌거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 한국 양궁의 그리스 신화는 박경모(29)의 짜릿한 엑스텐(X-10)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미 2차례나 애국가가 울려 퍼졌던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양궁팀이 20일 새벽 장용호(28)-임동현(18)-박경모 트리오를 앞세워 다시 한번 태극기를 휘날렸다. 여자팀이 중국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골드를 움켜쥔 터라 남자 결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개인전 노메달인 ‘장-임-박’ 트리오의 집중력은 살아났다. 남자 양궁도 언제나 세계 최고로 평가받았지만 늘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여자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올림픽에서는 더욱 그림자가 짙었다. 한국 남자는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서울올림픽에서 박성수-전인수-이한섭을 앞세워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는 유럽세에 밀려 시상대에조차 오르지 못했고,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오교문-김보람-장용호가 미국에 249-251로 패배,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청태-장용호-오교문이 12년 만에 단체 금메달을 되찾았고,아테네에서 마침내 2연패를 일궈내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았다.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3회 출전에 빛나는 장용호가 많은 국제경기를 통해 쌓은 노련미로 팀을 이끌었다.개인전에서는 가장 먼저 탈락,아들 재연(3)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그러나 남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메달(금2 은1)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렸다. ‘소년 궁사’ 임동현은 언제나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존재였다.발동이 걸리면 신들린 듯 10점을 거푸 쏘아붙였지만 뜬금없이 7∼8점을 쏴 선배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시력이 0.7밖에 되지 않는 임동현이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끊임없는 노력과 선배들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경모는 꼭 임동현 나이였던 지난 93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1위를 차지하며 혜성과 같이 등장했다.그러나 이듬해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석권 이후 두차례 올림픽이 지나갈 동안 슬럼프에 허덕였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도 개인전 입상에 실패,세계 양궁 사상 첫 그랜드슬램(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2관왕)을 놓쳤지만 그의 서른 잔치는 시작이다. 한편 중국과 타이완 등 다크호스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테네에서 다시 한번 최강을 입증한 한국 양궁의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거원 남자대표팀 감독은 “윤미진 등 여자 선수들이 모두 어려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남자들 또한 자기관리가 철저해 계속 대표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겨레말 ‘전자사전’ 개발 앞장 박용수 시인

    겨레말 ‘전자사전’ 개발 앞장 박용수 시인

    “흔히 사전 편찬자를 일컬어 ‘3무(三無)사업자’라 합니다.업무 특성상 재미·인기·돈 없는 사람이란 뜻이죠.비슷한 맥락에서 ‘가정파탄·외톨이·사회 낙오자’라는 별칭이 따라다녀 ‘3득(三得)사업자’라 불리기도 합니다.” 시인이자 기록사진 작가로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 현장을 누빈 박용수(70)씨.삶의 또다른 ‘갈래’인 겨레말 사전편찬자로도 유명한 그는 서울 효자동 한글문화연구소에서 ‘자연어 검색 전자 갈래사전’ 개발 준비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진주중학교 4학년 때 장티푸스를 앓은 뒤 청력을 잃게 된 그를 만나 이메일과 필담 등으로 작업 현황을 들어 보았다. 문화관광부 3년 지원사업으로 지난해 시작한 ‘전자사전’ 작업에 대해 “나라끼리의 만남이 부쩍 늘어나면서 외래어에 밀려 급속도로 입지가 좁아들어가고 있는 우리 말의 사용 빈도를 높여 겨레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100년 안에 민족언어 90% 소멸 진단 사람 좋은 미소를 띠지만 어조는 단호하다.“사람 버릇은 말버릇으로 굳어집니다.이를 가볍게 여기니 ‘아버지는 그저 용돈 넉넉히 주는 사람’정도로 인식돼 살부(殺父) 등 패륜이 나오는 것 아닙니까? 100년 안에 민족언어 90%가 소멸할 것이라는 유네스코의 진단에 한글이 포함돼 있다는 건 놀라운 일입니다.아무도 돌보지 않으면 ‘국어’는 소멸하고 당연히 민족도 사라집니다.” 원래 그의 꿈은 시인.감수성 예민하던 중학생 때,형과 그의 국어선생 친구 사이에 책심부름을 하면서 접한 시인 임화의 작품은 순박한 시골소년을 사로잡았다.그는 ‘가난한 나라의 민족 정서를 시로 담고 싶다.’는 꿈을 품었고 경남 진주에서 사진기술자로 일하던 60년 11월 종합문예지 ‘영문’에 시가 추천돼 등단했다. 꾸준히 시작업을 하던 박씨는 본격적인 ‘시인의 꿈’을 찾아 70년 1월 서울로 올라왔다.63명이 일하던 ‘허바허바 사진관’의 잘나가던 사진 기술자이던 박씨는 친하게 어울리던 소설가 이문구 김정한 박태순 송기원,시인 고은 신경림 등의 문인들과 함께 1974년 11월 자유실천문인협의회(민족문학작가회의 전신)를 구성하면서 ‘역사의 중심’에 뛰어든다. ●민주화운동 기록 사진작가 활동도 이후 고(故) 문익환 목사가 이끌던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모든 시위 현장에 담긴 분노와 억압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생생하게 잡아내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러던 그를 사전 편찬에 눈을 돌리게 만든 사건이 운명처럼 다가왔다.“81년 200자 원고지 2000장 정도의 서사시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작업했는데 막상 800여장을 쓰고 나니 평생 공책에 모아 둔 우리 말 자료가 동이 나더군요.명색이 시인인데 같은 말을 반복할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바람소리’(실천문학사 펴냄)로 일단 시집을 출간한 뒤 사전 편찬작업에 나섰다. ●토박이말 3만 6000여개 주제별로 국어대백과사전을 뒤져 토박이말 3만6000여개를 강·바다·식물 등 주제별로 나눠서 89년 ‘우리말 갈래사전’(한길사 펴냄)을 출간했다.그의 갈래 사전이 빛나는 것은 가나다순이 아니라 생활,문화,사람 등 주제 별로 정리해 어떤 분야의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단어에 목말라하는 작가들에겐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사전 편찬이 ‘평생의 업’이 된 것은 고 문익환 목사와의 인연 때문이다.“시를 쓴다는 개인적 필요성에서 시작한 겨레말 분류작업이 사전 편찬이라는 피말리는 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그런데 89년 북한을 방북한 문 목사가 당시 김일성 주석에게 제 사전을 선물하는 사진이 외신을 타고 널리 알려져 주위에서 증보사업을 하라고 많이 권유해 손을 댔다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두 사람이 ‘남북통일사전 편찬 합의서’를 쓴 것도 제겐 큰 부담이 됐지요.” 이후 박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뚝심으로 ‘겨레말 갈래 큰 사전’(93),‘새 우리말 갈래 사전’,‘겨레 말 용례 사전’(96) 등 4권의 사전을 펴내면서 ‘외길’을 걸어왔다.또 손수 찍은 기록사진 전시회를 열었고 ‘민중의 길’이란 사진집도 냈다. ●89년 김일성 주석에게 사전 선물 그가 지금 몰두하고 있는 것은 평생 편찬한 사전을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주제별 갈래에 따른 겨레말과 그 용례를 묶는 것이다.한자어 등도 보완해 우리말 30만개 쯤을 선정해서 이를 6∼7단계로 분류해 누구나 쓰고싶은 낱말을 쉽게 찾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개인 박용수’는 아직도 시인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그의 시 사랑은 한결같다.‘바람소리’ 2권에 들어갈 시를 포함해 계속 시를 쓰기 위해도 건강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기록사진가·시인·민주화 운동 등 파란만장한 삶은 고은 시인의 ‘만인보’에서 살아 꿈틀거린다. “(…)그가 찍은 사진들은 예술이기 전에 역사이다/그가 쓴 시는 예술이기 전에 인간/반드시 있어야 할 인간이다”(고은 시집 ‘만인보’ 가운데 ‘박용수’편)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10년째 재활원 순회음악회 우광혁 한국종합예술대 교수

    18일,성남의 한 재활원에 갑자기 꿍짝짝 꿍짝짝 음악소리가 퍼졌다.재즈드럼,신시사이저,콘트라베이스 등과 멋진 턱시도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앞에서 백파이프를 불며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민요를 연주했다.순간 리듬이 신나게 바뀌는가 했더니 ‘엿장수 가위’를 들고 리듬에 맞추어 몸을 흔들어 댔다.‘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오카리나 연주에 맞춰 좀체 움직이기 쉽지 않은 재활원 아이들도 힘겨운 몸짓으로 춤추기 시작했다. 턱시도를 입은 채 아이들과 춤을 추는 사람은 우광혁(42)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통파 예술가인 그가 예술의 전당처럼 근사한 콘서트홀이 아니라 음향,조명 시설이라곤 없는 방에서 이렇게 망가(?)진다. “망가지면 어떻습니까. 저를 반갑게 맞아주고 음악을 듣고 즐거워해 주고 힘겨운 웃음을 지어주는 아이들이 있는데….”호탕한 웃음에 그가 얼마나 이곳에서의 연주를 즐기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이 좋은 음악이란 혜택을 나를 위해서만 쓴다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당연히 나눠야지요.”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그는 1995년 의정부 교도소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고아원,소년원,재활원 등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다녔다.1인 음악회는 어디서든 환영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당시 근무 중이던 서울시립대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했다.‘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자.언제까지 이렇게 이기적으로 살 수 없지 않으냐.’그때 합류한 학생들이 6명이었고,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뜻을 같이하는 제자들과 연극,무용인 등 50여명의 단원들과 함께 ‘앙상블,빛소리 친구들’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단장이다. 우교수는 ‘음악’을 ‘밥’에 비유한다.“음악에 가장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악이라는 밥을 퍼주고 싶습니다.그것도 최고 좋은 쌀로 지은 밥으로 말입니다.”그래서 그는 10평도 안 되는 조그만 재활원의 방에서 공연을 할 때조차도 턱시도를 차려 입고 제대로 악단을 구성한다.예술의 전당을 통째로 옮긴다는 생각이다. 전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280여차례 공연을 한 그는 가장 음악이 필요한 곳은 재활원이란 생각이 들어 3년 전부터는 재활원에만 순회공연중이다.“움직이기 쉽지 않고 행동이 통제 안돼 공연장으로 가서만 음악을 들어야 한다면 평생 들을 수 없거든요.”그의 재활원 순회에는 또다른 뜻도 있다.“그곳에서 봉사하는 선생님들을 위로하기 위한 연주회이기도 해요.정신적,신체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느라 선생님들은 늘 피곤하고 외롭거든요.‘힘드시지요’,한 마디만 건네도 눈물을 왈칵 쏟을 정도입니다.” 거창하게 음악가의 사회적 역할을 논하지 않아도 인간적으로 자신의 것을 나누어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넉넉한 음악가로 살고싶다는 우 교수,헤어지면서 그는 당부의 말을 했다.“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인내의 대상입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4세미만 P2P이용 부모동의 의무화

    앞으로 인터넷상에서 커뮤니티,P2P(개인간 파일공유)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음란 및 폭력 정보를 유통시키는 행위가 강력히 규제된다. 정보통신부는 19일 청소년들이 P2P,커뮤니티 등을 통해 음란·폭력 등 불법·유해정보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인터넷상의 청소년보호 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07년까지 100억원의 유해정보 방지기술 개발자금도 투입된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청소년의 새로운 불법정보 전파수단인 P2P,커뮤니티에 대한 대책으로 만 14세미만 아동이 P2P를 이용할 때 부모동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또 9월에는 P2P 서비스업체 실태조사에 나서고 검·경 등 수사기관과의 합동단속에 나선다.올 하반기에는 핵심 차단기술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기권 정보이용보호과장은 “김선일씨 피살 동영상이 P2P 등을 통해 전파된 사례에서 보듯,개인파일 공유 프로그램이 폭력물 등의 주요 접속수단이 되고 있지만 업체의 방조 및 조장 등으로 모방범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정통부에 따르면 P2P를 이용하는 청소년 중 33.8%가 음란정보를 접했고,국내 주요 10개 사이트 중 ▲청소년이 직접 가입가능한 곳 5개▲실명 인증을 하지 않는 곳 7개▲순위 적시 등 불법 조장하는 곳 5개▲금칙어 필터링이 없는 곳은 5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다음 달에 정통부 차관이 위원장인 ‘민·관합동 스팸대책위원회’ 산하에 청소년분과를 만들어 법령 개정 등 종합 대책안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현행 정보통신망법과 청소년보호법 등 청소년보호 관련 법령에는 위반시 1∼3년 징역이나 1000만∼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것으로 돼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청소년 커피·콜라 ‘벌컥’ 나이들면 골다공증 고생!

    청소년 커피·콜라 ‘벌컥’ 나이들면 골다공증 고생!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카페인 과잉섭취 상황이 심각하다.더위 등 계절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상당수 청소년들의 경우 계절적 특성과는 무관하게 일상적 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카페인이 성장장애는 물론 학습장애,신경과민,불면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태 최근들어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더위에 지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기는 식품마다 탄산 및 카페인이 넘치고 있다.종류도 아이스크림과 냉커피,커피우유,드링크,청량음료 등 셀 수도 없다. 특히 심각한 것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카페인 섭취 기준이 따로 마련되지 않아 아무런 제한없이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카페인 불감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분당지역의 패스트푸드점과 패밀리레스토랑을 이용하는 청소년 170명을 대상으로 커피 및 카페인을 함유한 탄산음료의 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3캔(잔)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전체의 37%인 63명에 달했다.또 55% 95명은 2∼3일에 1∼2캔,8% 14명은 1주일에 1∼2캔 정도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더위를 식히거나 식사 혹은 무료할 때마다 커피 자판기나 패스트푸드점,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중독성이 강한 카페인 음료를 제한없이 구입,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청소년들은 언제,어디에서든 카페인 음료를 사서 마실 수 있으며,자동판매기를 이용해서도 누구나 이런 종류의 음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전문의들은 “카페인의 위해성에 대한 교육부족,청소년 앞에서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즐겨마시는 어른들의 무관심한 행동이 청소년들의 성장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우려했다. ●부작용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각성제 역할을 하는 물질로,청소년들이 이를 과다 섭취할 경우 안절부절 못하고,신경질적이 되며,흥분하는 일이 잦아진다.또 잠을 못 이루는 등 청소년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섭취된 카페인은 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돼 심장박동과 기초대사율을 증가시키고,위산 분비를 촉진하며,신장의 이뇨작용을 활발히 해 소변량을 늘이기도 한다.또 혈관을 수축 혹은 팽창시키는 변화도 알아야 할 점이다. 카페인 함량은 음료마다 달라 일반적으로 인스턴트 커피 1잔(170㎖)에는 65∼100㎎,원두커피 1잔에는 24∼39㎎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며,콜라 1캔(250㎖)에는 30∼40㎎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중독 및 증상 전문의들은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1일 카페인 섭취량이 100㎎을 넘을 때,청소년은 200㎎ 이상일 때 카페인 중독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카페인의 급성 중독 증상은 식욕부진 불안 메스꺼움 구토 및 정신착란 등이며,이런 중독은 불안 불면 탐닉 또는 중독 및 금단증상 등 비정상적 신체 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또 중독이 만성화되면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심계항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 외에도 카페인이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결적적으로 해로운 것은 성장의 필수요소인 칼슘과 철분을 다량 체외로 배출시키기 때문.카페인의 섭취가 많을 경우 소변으로 다량의 칼슘이 빠져 나가 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청소년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대책 중요한 기호품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잡은 카페인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따라서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카페인 섭취량을 서서히 줄이거나 다른 건강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자판기 커피는 하루 2잔,인스턴트 커피는 하루 3잔,콜라는 3캔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카페인 섭취를 중단하거나 감량할 경우 초기에는 강한 섭취 욕구가 생기나 4∼10일 정도 지나면 이런 욕구가 점차 사라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황희 교수는 “지금까지 제한없이 카페인을 섭취해 온 청소년들이 하루 아침에 이를 끊기가 어렵다.”며 “과다섭취에 따른 부작용이나 중독을 막기 위해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지나친 카페인 섭취의 위험성을 알리고 가정에서는 가능한 카페인 음료를 먹지 않도록 해 섭취량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도움말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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