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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고도비만

    [Weekly Health Issue] 고도비만

    ‘살과의 전쟁’이 치열한 세상을 살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나드는 비만 환자들에게 살은 몸의 일부이면서 퇴치해야 할 적이다. 그래서 필사적인 다이어트에 나서지만 여전히 살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은 스스로 무너진다. 자포자기해 살을 방치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삶이 주저앉고 만다. 이런 비만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치료법이 바로 위밴드술이다. 음식이 들어가는 위의 길목을 밴드로 묶어 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먹는 음식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전문의들이 ‘고도비만 치료의 혁명’이라고 말하는 위밴드술에 대해 비만 전문병원 365mc의 36.5위밴드수술센터 조민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위밴드술이란 무엇인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랩밴드)를 삽입, 길목을 좁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수술 후에는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들어 지속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하게 된다. 위밴드술 시술 후 인체가 적정 식사량에 적응해 체중 증가를 막는 원리를 이용한다. ●위밴드술은 어떤 비만치료 시술인가 전신마취 후 복강경을 이용해 시술한다. 복부 3∼4곳을 0.5∼1㎝ 정도 절개, 밴드를 삽입해 위의 윗부분을 감싸 묶는 방식이다. 밴드 끝에 연결된 동그란 포트는 뱃속 피하지방 아래나 복근 밑에 넣어 수술 후 밴드의 조이는 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밴드를 풀면 음식 통로가 넓어지고, 조이면 좁아지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식사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위밴드술은 어떤 사람에게 적용되는가 고도비만 환자는 물론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비만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인해 요요현상이 심각한 경우, 운동 및 약물로도 고도비만 치료에 실패한 경우, 식욕 억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 치료 목적으로 시술한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18∼65세에 주로 적용되며, 청소년에 대한 랩밴드 수술기준이 미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합병증을 가졌거나 35 이상이면 위밴드술의 확대 적용을 허가하고 있다. ●확인된 위밴드술의 비만 치료효과는 1979년 처음 개발된 이후 2009년까지 세계적으로 50만건 이상이 시술됐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물론 개인 차는 있지만, 대개는 수술 후 1년 안에 초과 체중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예후가 좋으면 초과 체중의 75% 이상도 감량할 수 있다. 즉 체중 100㎏(정상체중 60㎏)인 사람은 1년 내에 20∼30㎏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전신의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동시에 감소시켜 고도비만 여성이 수술 후 정상 체중을 회복하면 임신이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다. ●위밴드술은 위절제술과 어떻게 다른가 위밴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위나 장을 절제하지 않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합병증이 적다는 것이다. 또 밴드를 환자의 상태에 맞춰 풀거나 조일 수 있으며, 이후 환자의 체중이 적정선으로 줄고, 식이습관이 안정되면 적응과정을 거쳐 밴드를 제거해 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위의 85% 이상을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소장과 잇는 위우회술이나 대부분의 위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등에 비해 치료가 간편하며, 수술 뒤 환자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순응도에 따라 개인별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밴드술의 한계나 부작용은 있는가 위밴드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거나, 근육 손실, 줄어든 식사량으로 인해 영양실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수술 후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 발생 빈도는 1∼3%로 매우 낮지만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점막·위벽 손상, 식도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치료지침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위밴드술로 비만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가 중요한 점은 환자 스스로 자신이 질환자이며, 노력하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비만의 수술적 치료는 끝이 아니라 비만을 해결하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자신이 원하는 체형을 얻기 어려우며, 이를 위해 위밴드술 후에 적용하는 치료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정신적 질환에서 비롯된 섭식장애에는 위밴드수술을 적용하지 않는다. ●위밴드는 얼마나 사용하며 시술 비용은 위밴드와 튜브는 실리콘 재질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속 사용하며, 목표를 이루면 제거도 가능하다. 시술비용은 대략 650만∼750만원 정도다. ●위밴드술 시술 후 식이·생활요법은 위밴드술은 음식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므로 시술 후에도 당연히 다이어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음식 양,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잘 통제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길수록 요요현상의 강도가 낮아져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위밴드술 이후 6개월간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술 후에 탄수화물 특히 라면·피자·케이크류, 아이스크림·튀김류 등 고열량 음식과 술을 즐긴다면 체중 감량이 더딜 수밖에 없다. 물론 무조건 음식섭취를 제한하면 피부가 나빠지거나 탈모가 올 수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는 권장한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에너지원이 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중에는 체지방을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로 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육류에서 단백질을 얻을 경우 불가피하게 지방 등 다른 성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수술 후 일정 기간 단백질 파우더를 이용하게 한다. 이런 양질의 단백질을 체계적으로 섭취하면 체중감량 속도도 빨라지고, 피부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살과의 전쟁’ 그리고 위밴드술

    ‘살과의 전쟁’ 그리고 위밴드술

     ‘살과의 전쟁’이 치열한 세상을 살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30을 넘나드는 비만 환자들에게 살은 몸의 일부이면서 퇴치해야 할 적이다. 그래서 필사적인 다이어트에 나서지만 여전히 살은 요지부동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비만 환자들은 스스로 무너진다. 자포자기해 살을 방치하게 되고, 이 때문에 한 사람의 삶이 주저앉고 만다. 이런 비만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만치료법이 바도 위밴드술이다. 음식이 들어가는 위의 길목을 밴드로 묶어 위를 절제하지 않고도 먹는 음식량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전문의들이 ‘고도비만 치료의 혁명’이라고 말하는 위밴드술에 대해 비만 전문병원 365mc의 36.5위밴드수술센터 조민영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먼저, 위밴드술이란 무엇인가.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랩밴드)를 삽입, 길목을 좁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그러면 수술 후에는 적게 먹어도 포만감이 들어 지속적인 체중 감량이 가능하게 된다. 위밴드술 시술 후 인체가 적정 식사량에 적응해 체중 증가를 막는 원리를 이용한다.  ●위밴드술은 어떻게 시술하는 비만치료법인가.  전신마취 후 복강경을 이용해 시술한다. 복부 3∼4곳을 0.5∼1㎝ 정도 절개, 밴드를 삽입해 위의 윗부분을 감싸묶는 방식이다. 밴드 끝에 연결된 동그란 포트는 뱃속 피하지방 아래나 복근 밑에 넣어 수술 후 밴드의 조이는 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밴드를 풀면 음식 통로가 넓어지고, 조이면 좁아지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식사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위밴드술은 어떤 사람에게 적용되는 치료법인가.  고도비만 환자는 물론, 당뇨·고혈압·고지혈증 등 각종 비만 합병증에 시달리거나 반복되는 다이어트로 인해 요요현상이 심각한 경우, 운동 및 약물로도 고도비만 치료에 실패한 경우, 식욕 억제가 되지 않는 경우에 치료 목적으로 시술한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18∼65세에 주로 적용되며, 청소년에 대한 랩밴드 수술기준이 미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합병증을 가졌거나 35 이상이면 위밴드술의 확대 적용을 허가하고 있다.  ●임상에서 확인된 위밴드술의 비만 치료효과를 설명해 달라.  1979년 처음 개발된 이후 2009년까지 세계적으로 50만건 이상 시술됐다.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대개는 수술 후 1년 안에 초과 체중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예후가 좋으면 초과 체중의 75% 이상도 감량할 수 있다. 즉, 체중 100㎏(정상체중 60㎏)인 사람은 1년 내에 20∼30㎏ 이상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전신의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동시에 감소시켜 고도비만 여성이 수술 후 정상 체중을 회복하면 임신이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다.  ●위밴드술이 다른 비만대사 수술인 위절제술과 어떻게 다른가.  위밴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위나 장을 절제하지 않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합병증이 적다는 것이다. 또 밴드를 환자의 상태에 맞춰 풀거나 조일 수 있으며, 이후 환자의 체중이 적정선으로 줄고, 식이습관이 안정되면 적응과정을 거쳐 밴드를 제거해 위를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다. 이런 위밴드술은 위의 85% 이상을 절제한 뒤 남은 위를 소장과 잇는 위우회술이나 대부분의 위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등에 비해 치료가 간편하며, 수술 뒤 환자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순응도에 따라 개인별로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밴드술이 가진 한계나 부작용도 있을텐데….  위밴드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거나, 근육 손실, 줄어든 식사량으로 인해 영양실조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수술 후 적절한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 발생 빈도는 1∼3%로 매우 낮지만 밴드가 미끄러지거나 위점막·위벽 손상, 식도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치료지침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위밴드술로 비만자들의 생활습관이나 섭식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가.  중요한 점은 환자 스스로 자신이 질환자이며, 노력하면 치유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비만의 수술적 치료는 끝이 아니라 비만을 해결하는 과정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후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환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어떤 치료를 받아도 자신이 원하는 체형을 얻기 어려우며, 이를 위해 위밴드술 후에 적용하는 치료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물론 정신적 질환에서 비롯된 섭식장애에는 위밴드수술을 적용하지 않는다.  ●위밴드는 얼마나 사용할 수 있으며, 시술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위밴드와 튜브는 실리콘 제질로,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속 사용하며, 목표를 이루면 제거도 가능하다. 시술비용은 대략 650만∼750만원 정도다.  ●위밴드술 시술 후에 필요한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을 소개해 달라.  위밴드술은 음식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므로 시술 후에도 당연히 다이어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음식 양,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량을 잘 통제해야 하는데, 그 기간이 길수록 요요현상의 강도가 낮아져 다이어트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위밴드술 이후 6개월간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기도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수술 후에 탄수화물 특히 라면·피자·케익류, 아이스크림·튀김류 등 고열량 음식과 술을 즐긴다면 체중 감량이 더딜 수밖에 없다. 물론 무조건 음식섭취를 제한하면 피부가 나빠지거나 탈모가 올 수 있으므로 단백질 섭취는 권장한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에너지원이 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 중에는 체지방을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로 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육류에서 단백질을 얻을 경우 불가피하게 지방 등 다른 성분을 섭취하게 되므로 수술 후 일정 기간 단백질 파우더를 이용하게 한다. 이런 양질의 단백질을 체계적으로 섭취하면 체중감량 속도도 빨라지고,피부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브레이비크, 정신병자? 집단 살인광?

    ‘단순한 정신이상자냐, 잔혹한 집단 살인광이냐.’ 노르웨이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정신상태가 재판 전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26일(현지시간)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게이르 리페스타드가 “모든 정황이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insane) 것을 말해준다.”면서 “의학적으로 이상이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 감옥에서 처벌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죄학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시오패스일 뿐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말한다. 제임스 알랜 폭스 노스웨스턴대 범죄학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살인자들은 정신이상인 경우가 거의 드물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분노에 차 있다는 점에서는 ‘미쳤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친 사람’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브레이비크는 정부청사 폭탄테러, 청소년 총격살인 등 자신의 범죄행위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 범행 직후 “잔혹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브레이비크의 행동은 오히려 집단 살인자들의 행동 패턴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978~1986년 연쇄 우편물 폭탄테러로 미국을 경악케 한 천재 수학자 테드 카진스키 하버드대 교수나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인 조승희 등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브레이비크는 범행 직전 올린 1500쪽짜리 범죄 선언문에, 잠수복 차림으로 자동화기를 들고 할리우드 전사처럼 포즈를 취한 사진을 게재했다. 조승희도 범행 당일 칼과 총을 들고 위협적인 포즈를 취한 사진과 비디오를 미국 방송국에 발송했다. 이런 행동은 정신이상이라기보다 ‘허영심’에 더 가깝고, 이념선전이라기보다 이름을 날리고 싶어하는 ‘자기선전’으로 봐야 한다는 게 범죄심리학자들의 견해다. 폭스 교수는 “집단 살인자들은 대부분 성공과는 거리가 먼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범죄를 유명인사가 될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을 완성하는 데 12년이 걸렸다고 밝혔는데, 행동에 앞서 철저한 계획을 짜는 게 집단 살인광들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한편 브레이비크는 범행을 90분 남짓 남겨 둔 22일 오후 2시 9분 선언문을 1003명에게 이메일로 뿌렸으며 이가운데 250여개의 이메일 주소가 영국인들의 것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벨기에 극우정당인 블람벨랑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자신도 메일을 받았다며 “이탈리아·프랑스·독일 사람들이 메일을 받았지만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영국인들”이라고 말해 브레이비크가 영국수호동맹(EDL)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브레이비크는 또 선언문에서 벨기에에 처단할 반역자가 정치인, 교수, 언론인 등 1만 7000명에 달한다며 벨기에 내 원자력발전소와 정유시설을 테러 목표물로 지목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스카우트연맹, 평화통일체험활동 개최

    휴전선 155마일 횡단으로 2011년 8월의 시작을 알린다.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과 동아오츠카(주)(대표이사 이원희)가 주최하는 제17회 평화통일체험활동이 오는 8월 1일 강화도를 출발하여 7박8일의 일정에 돌입한다. 청소년수련활동 국가 인증프로그램 1호인 이 활동은 155명의 청소년에게 휴전선 155마일(249km)을 횡단하며 국가와 사회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제공한다. 접하기 어려운 휴전선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758명이 신청하는 등 청소년의 관심을 끌었다. 올해는 16명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참여한다. 단일민족 문화에 익숙해진 일반청소년들과 우리 사회의 편견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이 어우러져 유대감과 소속감을 강화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필리핀 출신의 엄마를 둔 삼 남매가 이번 횡단에 함께하여 눈길을 끈다. 연년생인 삼 남매 중 첫째인 김광수(무등중학교 2학년)군은 “친구들과 다르게 생겼다고 저희를 이상하게 보는 눈빛이 너무 싫었다. 지금은 인식이 바뀌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건 사실이다. 이번 횡단을 하면서 같은 국민이라는 의식이 심어졌으면 한다.”라며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한편 한국스카우트연맹은 경험이 많은 스카우트 지도자들을 운영 요원으로 활용하여 교육, 안전 등 다방면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출처: 한국스카우트연맹 본 콘텐츠는 해당 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 드립니다.
  • “브레이비크 공범 없을 것”

    노르웨이 연쇄 테러 용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의 목표는 ‘노르웨이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로 할렘 브룬틀란(72) 전 총리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그가 범행 직전 올린 성명서에서 만나고 싶은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꼽았다는 사실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수도 오슬로에서는 지난 25일 장미를 든 15만명의 추모객이 모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장미 행진’을 벌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브레이비크가 지난 22일 브룬틀란 전 총리가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석해 연설한다는 것을 알고 우토야 섬으로 향했던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룬틀란 전 총리는 노르웨이 노동당 대표와 총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다. 하지만 그가 섬에 도착하기 직전 브룬틀란은 섬을 떠난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국 李대통령 만나고픈 정치인 중 한명” 용의자가 이번 범행과 비슷한 민간인 대량 학살 장면이 등장하는 게임을 즐겼다는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가장 즐기는 게임인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 2’에 등장하는 ‘노 러시안’ 미션에서는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민간인을 조준 사격하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희생자를 잔인하게 확인 사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정신과 의사 두 명이 용의자의 정신 감정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스웨덴 국방대 비대칭위협연구소 마그누스 란스토르프 연구소장은 용의자가 인터넷에 올린 범행 선언문을 살펴봤을 때 “그는 가상 세계에 빠져 현실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민간인 학살 게임 즐겨… 정 신감정 의뢰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용의자가 폴란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했을 때의 경위를 주목했으나 체포영장을 발부하기에는 사안이 미미하다고 판단해 조사를 곧 종결시켰다고 밝혔다. 문제의 회사는 다른 화학물질을 판매한 전력으로 감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이날 “연쇄 테러 두 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7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슬로 정부청사 테러 사망자는 당초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으며 우토야섬 테러 희생자는 86명에서 68명으로 줄었다. 이는 당초 밝힌 사망자 잠정치인 93명에서 줄어든 것이다. 경찰은 청소년 캠프 현장인 우토야섬에서 정확한 사망자 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아직 희생자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는 용의자의 부친 옌스 브레이비크는 노르웨이 TV2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행동이 너무나 부끄럽고 역겨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도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을 수가 있을까. 차라리 스스로 목숨이라고 끊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용의자의 이복 여동생을 비롯한 친척 일부가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 살고 있으며, 관련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성환 노원구청장 불암산둘레길 점검

    김성환 노원구청장 불암산둘레길 점검

    한 달 가까운 장마 끝에 18일에야 푸른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다. ‘찜통더위’의 시작이다. 높은 습도에 뜨거운 햇볕이 내리쪼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날 구민들이 건강 산책로로 이용하는 ‘불암산 둘레길’에 불편이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최근 서울시 지원금 4억원을 받기로 결정된 덕분이기도 하다. ●市 4억 지원… 맨발길 등도 추진 김 구청장은 “불암산에 조성된 횡단형 건강 산책로인데, 경기 남양주 구간까지 확대 연장하게 되면 중장거리 트레킹 코스가 된다.”며 “새로 길을 낸 게 아니라 있는 산길을 연결한 것이어서 아주 평탄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으면서 접근성이 좋아 평일에도 이용객이 많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올 1월부터 등산로를 정비하고, 휴게시설을 확충했다. 둘레길 구간에 ‘맨발길’과 전망대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남근석, 여근석에 대해서는 불임 부부들의 소원성취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을 붙일 예정이다. 올해 첫손가락에 꼽는 정비 사업은 불암산 정상에 있던 무허가 술집 정리였다. 그는 “불암산 정상은 암반으로 위험한 곳이 있다. 정상에서 막걸리 파는 분들을 이번에 다 정리했다.”면서 “생활 터전을 잃은 분들도 있겠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노원구가 종로, 여의도, 강남처럼 일자리는 많지 않아도 불암산·수락산과 같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끼고 있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자부심이다. 부족한 일자리는 성북 민자 역사가 완성되고, 창동 차량기지가 이전되면 그곳에 새로운 상업단지 조성 등을 통해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바라는 또 다른 불암산 정비 사업은 무허가 배드민턴장을 철거하는 일인데, 이번 정비 사업의 주된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흉물스럽게 검은 비닐을 씌운 배드민턴장은 무허가 가건물일 뿐만 아니라 주민 전체가 사용하기보다는 일부 회원들만 사용하는 것이어서 이번에 철거를 결정했다고 김 구청장은 덧붙였다. 그는 “산 밑으로 내려오시면 입회비와 연간 회비의 절반을 지원하겠다고 했더니 긍정적으로 내려오시겠다고 한다.”며 “가건물을 헐어 노면에 배드민턴장을 만들고, 그 자리에 팔각정과 같은 휴식공간을 들여놓아 모든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스 난이도 적당해 호응 커 여름방학 동안에는 지역 청소년들과 불암산 둘레길 조성을 위해 의미 있는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불암산 둘레길에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을 흙으로 덮어 주기로 했다. 나무가 제대로 살고 태풍에도 견디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국가적으로 법을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동네 단위에서는 쉽게 일을 추진할 수 있다. 주민들에게 검증받을 수 있는 일을 해서 너무 기쁘다.”며 “불암산 둘레길은 물론 70세까지 보편적 의료 복지를 제공하는 평생건강센터 건립, 자살예방 사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취임 뒤 실행한 일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복지는 현장이다] 주민을 편하고 행복하게…아래로부터의 ‘복지 혁명’

    지난해 불거진 무상급식 논란에서 보듯 현재 복지 논쟁의 시작은 바로 우리 자녀와 이웃의 일상에서부터 비롯됐다. 하지만 복지를 얘기할 때 늘 시민의 목소리, 현장의 시각은 배제돼 왔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곳곳에서 우리가 모르는 복지정책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달체계의 난맥상을 스스로 풀고, 예산 지출을 ‘살짝’ 바꿔 주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우리 지역 곳곳에서 진행된 ‘풀뿌리 복지’의 조각을 하나씩 맞춘다면 미래의 ‘복지국가’ 한국이 어떤 모습일지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나와 우리 이웃의 삶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아래로부터의 복지’에 관심을 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택지지구에 맞춤형 보육 공약    인천 남동구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모두 6곳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국비보조 2곳,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0년 무상임차를 통해 2곳 등 이미 4곳이 문을 열었다. 여기에 구비와 시비 1억 1000만원을 들인 2곳이 추가로 건립된다.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에 설립되는 국공립 보육시설은 모두 13곳으로, 절반이 남동구에 생기는 셈이다. 보육 문제는 이제 선거에서 단골 공약이 됐다. 신규 택지지구 입주 수요가 늘어 상대적으로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남동구의 특성상 보육 관련 공약에 더 민감했다는 분석이다. 배진교 구청장이 후보 당시 내놓은 공공 베이비시터 지원사업과 아동주치의제도 도입 등은 이런 변화를 읽은 대표적인 공약이다. 지난 4월부터 연 5300만원의 예산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공 베이비시터는 가정에 긴급한 사정으로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할 때 이들을 돕는 가정방문 사업이다. 만 0~2세 아이에게 무료로 1년에 최대 10회까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부산 해운대구는 자생적인 동 단위 복지 네트워크를 구 전체로 확대했다. 2003년 저소득층 밀집 지역인 반송 1·2·3동이 지역 아동·청소년의 빈곤 해결을 위해 이곳 주민들과 복지관 관계자들의 뜻을 모아 ‘희망의 사다리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구는 여기에 학교폭력, 자살 예방 등의 사업을 접목시켜 ‘해피 해운대’ 사업이 출범했다. 조명희 해운대구 서비스연계팀장은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를 해결하면 이들의 부모, 형제, 조부모, 나아가 지역사회의 문제까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면서 “반송지역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저소득층에 대한 사례관리 체계인 ‘희망케어센터’ 내에 통합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복지서비스 대상자가 어떤 서비스를 받는지, 향후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정보가 통합관리시스템에 담겨 있다. 예컨대 병원을 가야 할 날짜가 되면 이를 확인해 대상자에게 연락하고, 자원봉사자가 어떤 물품을 제공했는지 등이 모두 이 시스템에 저장된다. 보건복지부의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이 공적부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남양주시의 통합관리시스템은 민간자원 제공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진일보한 체계인 셈이다. ●통장이 복지도우미…전문교육 시켜  서울 노원구는 민선 5기 출범 열흘 만에 ‘동 주민센터 복지허브화’를 추진해 복지행정의 주체를 구(區)에서 동(洞)으로 옮겼다. 우선, 인력을 강화해 72명이던 동 사회복지담당을 128명으로 증원했다. 구청 인력을 동으로 전면배치한 것이다. 행정직은 장애인 등록 업무, 노령연금 관련 업무, 보육료 지원 등의 업무에 투입하고 복지직은 전문성을 살려 현장에 배치했다. 노원구의 복지인력 증원은 도봉구, 은평구 등으로 확대됐다. 또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아래 사례관리를 맡는 ‘휴먼서비스 위원회’를 구성해 동 단위에서 사각지대를 찾고, 민간 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구는 동과 동의 자원을 연결하는 등 보조 역할을 수행한다. 행정 보조 역할을 하던 통장에게 복지도우미 역할을 준 것도 이채롭다. 통·반장의 임무를 정한 조례에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보건복지도우미 역할 수행’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677명의 통장에게 사각지대 발굴, 복지제도 홍보, 자살위험군 관리 등을 하도록 했다. 백동진 상계2동 통장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가 아니라 복지에 대한 전문교육까지 체계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일이 많아져 힘든 부분은 있지만 과거보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편의시설이 도로 건설보다 우선  서울 성북구의 2012년도 중점사업인 ‘10분도시 프로젝트’는 도서관과 공원, 어린이집 등 공공재적 시설이 걸어서 10분 안에 있는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지역별·시설별로 어떤 지역에 어떤 시설이 부족한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예산을 배분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먼저 만드는 대신 도로건설 등은 후순위로 밀린다.  민선5기 이전부터 고유의 복지사업을 추진하던 지자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서천군 어메니티복지마을을 비롯해 주민 주도로 마을을 개발한 전북 진안 으뜸마을과 경기 이천 부래미마을, 지역사회가 보건의료체계를 다시 정비한 서울 성북구 건강마을 만들기사업 등 주민이 함께 만든 ‘복지마을’ 사례는 경기도, 경기 시흥시, 서울 도봉구 등의 ‘마을 만들기 사업’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긍정적인 변화이기는 하지만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미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광역단체장 후보의 우선순위 10대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분배·복지 우선 공약과 성장·개발 우선 공약의 비율이 6대4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도 지방정부가 복지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재정수요를 전망한 행정안전부의 ‘2010~2014년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분야별 세출에서 사회복지 분야가 23.0%로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일반공공행정,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의 세출 비중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출 증가율도 사회복지와 교육, 문화 등이 4% 내외이지만, 과학기술은 오히려 -11.9%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복지 예산의 증가를 전망한 것이지 얼마나 자발적으로 복지에 돈을 쓰는지는 보여주지 못한다. 복지 예산을 국가정책상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많다. ●일선 지자체 복지예산 압박 큰 부담  또 복지 공약도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전략의 하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최정은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간사는 “무상급식 공약은 원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이 ‘밀었던’ 공약이었는데 주목받지 못하다가 민주당이 전국적인 이슈로 실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예산 문제가 일선 지자체에 더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전남 함평군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노인·장애인복지단지인 ‘무지개마을’ 사업은 당초 목표로 삼았던 56억 5000만원의 민간자본을 여태껏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김미현 서천군 노인복지담당 주무관은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내려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무원이 직접 발로 뛰면 환경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얻을 수 있는 예산이 있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⑥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 ‘사랑의 전화’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⑥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 ‘사랑의 전화’

    “비름나물 무칠 때는 초고추장 넣고, 설탕 대신 꿀을 조금만 넣으면 감칠맛이 나. 너무 많이 쓰면 굳으니까 적당히 넣어야 해.”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콜센터 상담 직원인 정재은(41) 대리는 하루 업무를 홀로 사는 노인들과의 전화 통화로 시작한다. 결혼 10년 차 주부이지만 요리에는 도통 자신이 없었던 정 대리는 솜씨 좋은 조모(78) 할머니에게 콩나물밥, 된장찌개 등 요리법을 배우고 있다. “자원 봉사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얻는 게 많아요.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어르신들에게 삶의 지혜를 듣다 보면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싹 가십니다.” 전화 상담업무는 ‘감정 노동’이라고 한다. 불만이 많은 고객을 친절히 응대해야 하다 보니 힘들 때가 많은데 독거노인들과 수다를 떨면서 마음의 안식도 얻고 보람도 느낀다고 정 대리는 말했다. 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 지역 독거노인 100명에게 일주일에 2번 정도 전화를 걸어 말벗을 해 드리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정 대리는 6명의 노인들과 통화하고 있다. 다른 직원들이 보통 1~2명과 연락하는 것에 비해 많은 편이다. 처음에는 2명을 배정 받았지만 육아 휴직을 내거나 퇴사한 동료들이 전화 드리던 노인들까지 맡게 되면서 인원이 늘었다.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이에게 살갑게 전화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정 대리는 말했다. 매일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것이 직업인데도 두려웠다고 한다. 노인들의 반응도 차가웠다.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전화가 아니냐며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고, 전화 친구 해주는 대신 돈으로 도와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한 2~3개월 정도 꾸준히 전화를 드렸더니 어르신들이 마음을 여는 게 느껴졌어요. 보통 3~5분 정도 통화하는데 한 할머니께서 ‘나한테 진심으로 말을 걸어주지 않는 것 같다.’며 섭섭해하셔서 마음을 터놓고 30분 넘게 통화한 적도 있습니다.”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준다. 말벗 도우미인 콜센터 직원들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매주 주는 참고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쌀을 판매하는 제도를 이용하는 법, 전기요금 지원 안내,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 녹내장·백내장 예방수칙 등 독거노인들이 스스로 챙기기 어려운 정보가 담겨 있다. 정 대리는 가끔 통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어르신들은 팔, 다리, 허리가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세요. 그럴 때 진료비가 저렴한 동네 의원을 소개해 드리는데 거동이 불편해서 혼자 찾아가기 어렵다고 하실 때가 있어요. 제가 직접 모시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독거노인들의 궁핍한 생활도 걱정스럽다고 정 대리는 말했다. 대부분 기초생활 수급자인 독거노인들은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탓에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재활용 폐품을 주우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종이를 주워봤자 겨우 3000원을 번다고 해요.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경제적인 어려움입니다.” 정 대리가 연락하는 노인 한 명은 통화할 때마다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고 말한다고 한다. 젊은 세대에 짐만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젊은 청년이 안 좋게 이야기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요.” 정 대리는 “어르신이 1960~70년대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신 덕분에 오늘 우리가 잘살 게 된 거니 그런 생각 마시고 편히 계시라.”며 달랬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2003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돕는 자체 자원봉사 조직인 ‘다사랑회’를 만들었다. 스스로 기부금을 모아서 지체장애아 보호시설인 맑음터에 정기 후원을 하고, 매년 서울 가양5동 복지관에서 김장을 담근 뒤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에게 직접 김치를 전달해 왔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자원봉사부문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에도 점차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전체 직원 500명 중 100여명이 말벗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면 올해 안에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콜센터 직원들은 자원 봉사이지만 오히려 노인들에게 배우는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선배로서 현명한 충고를 해주고, 결혼 안 한 직원들에게는 외모보다는 됨됨이가 괜찮은 사람을 사귀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사이로 발전하다 보니 직원들에게도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 대리는 20~30대 청년들이 독거노인 사랑잇기에 동참해서 이들의 고독과 아픔을 이해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자기 자신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문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르신들을 돕다 보면 세대차이도 줄어들고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2011] 빌 게이츠, 손님들 향해 모기떼 풀어놓고서…

    [18분의 소통 TED2011] 빌 게이츠, 손님들 향해 모기떼 풀어놓고서…

    2009년 3월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TED 글로벌 콘퍼런스. 연사로 나선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말라리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정보기술(IT)이나 정보화 시대에 대한 그의 박학한 지식과 미래전망을 듣고 싶어하던 관객들은 다소 의아해했다. 게이츠는 말라리아가 가난한 아프리카 국민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인지 설명하면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돕자고 호소했다. #1 빌 게이츠 ‘모기쇼’의 충격효과 강연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때, 갑자기 게이츠가 동그란 유리병을 꺼내들었다. 뚜껑을 열자 병 안에서 모기들이 튀어 나왔다. 조금 전까지 말라리아 모기의 위험에 대해 말하던 게이츠의 돌발 행동에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유력 언론들은 “가장 효과적인 쇼이자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2 바람 길들인 아프리카 풍차소년 2001년 아프리카 말라위의 한 소년이 망가진 자전거와 폐차에서 구한 철판 네 장으로 풍력 발전기를 만들었다. 조악하기 짝이 없었지만, 이 발전기는 전구 네 개와 라디오 두 대를 작동시킬 수 있는 완벽한 발명품이었다. 얘기를 전해들은 TED 주관사 새플링 재단은 이 소년을 2007년 TED 콘퍼런스 연사로 초청했다. 진심어린 소년의 목소리는 TED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숨을 죽이게 하고, 강연 동영상은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윌리엄 캄쾀바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년의 이야기는 ‘바람을 길들인 풍차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고,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소원’ 말하며 세상 바꾸려는 이들 TED 행사장에 서는 사람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최소 1억명 이상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게 된다. 행사장에 선보인 모든 내용이 TED 토크스(talks)로 불리는 동영상으로 공개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빌 게이츠, 빌 클린턴, 제임스 캐머런, 인드라 누이, 빌 포드, 제이미 올리버, 제인 구달, 앨 고어, 보노, 프랭크 게리, 필리프 스타르크, 폴 사이먼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연사들이 18분간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나눴다. TED의 가장 큰 특징은 전문가들이 자기 전문분야에 대해서만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이미의 키친’으로 유명한 세계적 요리 전문가 제이미 올리버는 ‘요리법’이 아닌 ‘음식을 가르치는 법’을 통해 비만 퇴치를 역설해 지난해 최고의 TED 강연자로 선정됐다. 저명한 교육가 켄 로빈슨은 ‘학교가 (오히려)창의력을 죽인다.’고 주장했다. 연사들은 ‘TED 위시(wish)’로 불리는 ‘자신의 소원’을 강연 중에 말함으로써 세상에 메시지를 던지고, 변화를 꿈꾼다. 혁신적인 기술들도 수없이 등장했다. 지난해 컴퓨터 전문가 존 언더코플러는 특수한 센서가 부착된 장갑을 양손에 끼고 나와 스크린에 3차원으로 배열된 사진 수천장을 마음대로 조작하는 모습을 TED 콘퍼런스 단상에서 보여줬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에 등장했던 톰 크루즈의 모습 그대로였다. 언더코플러는 ‘지-스피크’라고 명명된 이 기술에 대해 “5년 후 일반인이 구입하는 컴퓨터에 장착될 것”이라고 단언했고 이 강연을 담은 동영상은 TED 사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초 미국 롱비치 TED에서는 하반신 마비 장애인 아만다가 연단에 올랐다. 스키를 타다 영원히 걸을 수 없게 됐다는 얘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그녀에게 로봇공학자 이더 벤더는 ‘로보틱 강화골격’이라는 신기술을 선물했다. 로보틱 강화골격을 입고 휠체어에서 일어나 사람들 앞으로 걸어나오는 아만다의 모습은 당시 강연장에 있던 사람은 물론 동영상을 본 전세계인들에게 TED가 꿈을 실현시키는 강력힌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앞서 캄쾀바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유명인과 첨단과학을 아는 사람만이 TED를 통해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12살 어린이 아도라 스비탁은 “세상이 아이 같은 생각을 요구한다. 어린이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는다. 세상을 망치는 것은 어른들”이라고 주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아인슈타인’은 조련사 스테파니 화이트와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놀라운 동물의 능력을 몸소 보여줬다. ●메인 무대에 오르는 한국인들 한국인들도 TED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06년 TED 글로벌 콘퍼런스에는 컬럼비아대 대학원생인 재미교포 2세 제프 한이 등장했다. 그는 화면 위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올리고 확대와 축소를 반복했고, 두 명의 진행자가 동시에 손을 얹고 화면을 조작했다. 누르고 당기는 것이 전부였던 ‘터치’ 기술의 획기적인 변신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현재 우리는 이 기술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직접 체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도 올 3월 TED 무대에 섰다. 그는 운전대를 잡은 손바닥과 조끼로 진동을, 발바닥으로 압력을, 손으로 공기신호를 받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다름아닌 시각장애인이 운전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는 무대에서 시각장애인이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완벽하게 시연했다. 이 아이디어는 좀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하는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같은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의 TED 펠로(TED가 선정한 신지식인)인 민세희씨가 전력소비량에 따라 집 크기가 달라지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흥군 “해수욕장 골라서 노세요”

    고흥군 “해수욕장 골라서 노세요”

    천혜의 갯벌로 유명한 전남 고흥군이 관내 해수욕장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들어갔다. 고흥군은 해수욕장 화장실, 샤워장, 음수대 등 편의시설의 대대적 점검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감시탑 및 안전표지판 등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11개 해수욕장에 24명의 안전요원들을 고정 배치해 인명구조에 나선다. 지난해 고흥지역 해수욕장의 이용객은 남열해돋이해수욕장 13만여명, 익금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이 각각 3만 9000여명 등 총 32만 7000여명으로 2009년에 비해 84% 증가했다. 8일 가장 빨리 개장하는 영남면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은 고운 모래가 깔린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용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과 해안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남해의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어 일출을 볼 수 있는 은빛 모래밭은 모래찜질로 유명하며, 50년생 소나무 숲이 시원한 휴식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해 전국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됐으며 주변에는 팔영산, 능가사, 용바위, 남포미술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대전해수욕장은 탁 트인 바다와 완만하고 길게 드리워진 모래사장, 500여 그루의 소나무, 기암절벽이 절경을 자랑한다. 파도가 잔잔하며 갯바위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숙박용 텐트 50동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다. 나로우주해수욕장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평면에 가까운 백사장, 350년 이상 된 노송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며,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이 자리잡고 있다. 주변에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등이 있다. 덕흥해수욕장은 해안절경이 아름답고 고운 모래의 완만한 백사장으로 간조 때에도 해수욕이 가능하며, 350년 이상 된 송림이 그늘을 제공한다. 조용하고 운치가 있어서 연인, 가족단위 피서지로 많이 알려져 있은며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등이 있다. 도화면의 발포해수욕장은 총무공의 혼이 서린 발포로 유명하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이곳의 모래로 찜질을 하면 신경통,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실종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실종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하루 24명의 아동이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고 있지만 이들을 찾기 위한 당국의 홍보서비스는 엉망이다. 관련 홈페이지에 클릭이 되지 않는 ‘엑스박스’(손상된 이미지)가 떠 있는가 하면, 실종아동 찾는 데 써야 할 홍보 예산을 이벤트 등 행사비용으로만 지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경찰청의 ‘최근 5년간 실종아동 발생 및 발견 현황’에 따르면 하루 평균 23.6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3월까지 접수된 실종아동 신고건수는 총 1975건, 미발견 아동만도 43명에 이른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위탁 실종아동전문기관(이하 전문기관) 홈페이지에 실종 아동을 찾는다는 게시글은 지난해 12월이 마지막인 데다, 인터넷을 통한 아이 찾기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홈페이지(www.182.go.kr)는 상당수의 컴퓨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뿐더러, 홈페이지 개선 중이라는 공지조차 없다. ●복지부 실종아동전문기관 게시글 작년 12월이 마지막 특히 전문기관은 실종아동찾기 홍보를 목적으로 복지부로부터 연 1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정부 공인기관이다. 그러나 통신업체와 제휴한 실시간 실종아동 찾기 서비스나 포털을 통한 ‘아이를 찾습니다’ 등의 배너홍보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 등 홈페이지에 전문기관 홈페이지를 연결하는 배너만 일부 있다. 전문기관 관계자는 “실종아동 사진은 부모가 공개를 원치 않기 때문에 게시하지 않으며, 현재로선 못 찾은 아이가 없다. 관련 법규는 법제처에 문의하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또 “신고 48시간이 지난 장기 실종아동 데이터베이스 구축만 할 뿐 찾는 일은 우리 소관이 아니니 경찰에 문의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 사진 공개와 관련한 부모의 동의 과정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박혜숙 실종아동지킴연대 대표는 “부모들이 실종신고를 하는 것은 당연히 홍보해서 찾아 달라는 것”이라면서 “전문기관은 10억원의 예산을 소장품 경매 등 행사에만 쓰고 실종아동 홍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2년 전 시골에서 아동이 실종됐을 때 ‘이틀 있다가 그 지역을 지날 때 한번 들르겠다’고 하는 등 경찰이 늑장을 부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기관 실종아동 홍보에 관심없어”… 근본 해결책 시급 이에 아동 실종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출생 시부터 지문 등록’이라는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주민등록법상 만 17세 때 손가락 지문 인식과 함께 주민등록증이 발급되다 보니 17세 미만의 아동은 형식적인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있을 뿐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고유정보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동으로 분류되지 않고 주민증도 없는 15~16세 청소년은 더욱 취약하다. 박송희 전남청 여청계장은 “출생 시부터 지문등록을 하면 실종아동 예방뿐 아니라 국제 인신매매, 유흥업소 출입 등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업자 수익사업으로의 전락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구청장 취임 1주년 소희와 계획 들어보니

    서울구청장 취임 1주년 소희와 계획 들어보니

    취임 1주년을 맞은 구청장들은 거창한 기념행사 대신 평소와 다름없이 봉사활동이나 주민과의 대화 등 소박하게 하루를 보낸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7월 1일도 4년 임기 중 하루일 뿐”이라면서 “다른 날처럼 주민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고 구청장은 30일 지역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국장 이상 간부 직원들과 오전 7~8시 금호2가동 고지대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이날 구청 회의실에서 인터넷으로 모집한 구민 100명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시청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해 음식물쓰레기 90% 이상 줄이는 효과를 본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아리랑영화거리 등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대해 설명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1일 평소처럼 직원 정례조례에 참석한 뒤 ‘서초성심노인복지센터’에서 1시간가량 자원봉사를 한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100가정 보듬기’ 사업 대상인 가정 2곳을 방문해 어려움을 듣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취임 후 청사에서 첫 점심식사를 함께했던 환경미화원 97명과 1년 만에 두 번째 점심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점에 대해 경청한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난 20일 떠난 해외 순방에서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지역 중소기업 9개 업체 대표와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 잇달아 제품 설명회를 열고 2일 귀국한다. 한편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대법원이 30일 지방선거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원심(벌금 250만원)을 확정하면서 구청장직을 잃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7월 1일 임기를 시작해 취임 1주년을 맞은 구청장 24명으로부터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지역 현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시청팀·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평화의 메신저 청소년 155인을 찾습니다

    평화의 메신저 청소년 155인을 찾습니다

    미래를 이끌어 갈 155명의 청소년이 휴전선 155마일(249km)을 횡단한다. 청소년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과 동아오츠카(주)(대표이사 이원희)가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국방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제17회 평화통일체험활동이 개최된다. 평화통일체험활동은 155명의 청소년들이 휴전선을 횡단하며, 분단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국가관을 함양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는 30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참가하여 서로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강화도를 시작으로 통일대교를 건너 백마고지, 제2땅굴, 평화의 댐, 통일전망대 등을 거쳐 강원도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횡단은 마무리된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DMZ의 자연을 느끼고, 휴전선 지역의 문화재답사와 병영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155인의 청소년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이번 행사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7박8일간 진행된다. 스카우트대원과 일반청소년, 모두 참가가 가능하며, 참가신청은 6월 30일까지 평화통일체험활동 홈페이지(www.dmz155.or.kr)에서 접수하면 된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이밖에도 아구노리(장애청소년 야영대회)와 지역대 야영대회, 장학사업 등을 통해 청소년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든든한 청소년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수 아이들에게 꿈·비전 심어 주죠”

    “여수 아이들에게 꿈·비전 심어 주죠”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전남 기독교청소년협회(CYA)와 공동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희망 에너지교실’ 시즌2를 운영한다. 27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직원 400여명으로 구성된 10개 사내 봉사대는 여수지역 지역아동센터 400여명의 어린이들과 일대일로 매칭, 1년간에 걸쳐 도움 활동을 시작했다. ‘희망 에너지교실’은 지역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의 꿈과 비전 강화’를 실현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무료급식소 배식과 복지시설 청소 등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지역 봉사활동에서 더 체계적인 활동과 지원을 하기 위해 통합해 시행하고 있다. 희망 에너지교실 시즌2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복공간 만들기’에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2개월간 각 봉사대는 릴레이 형식으로 퇴근 후 직접 아동센터의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어린이도서관 꾸미기, 체육실 만들기, 생태텃밭 만들기 등을 해 왔다. 또 행복공간 만들기, 여름방학맞이 자연생태계 체험, 환경교육, 꿈·비전·품성 개발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후원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활동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시즌1에서는 꿈을 찾는 진로교육, 위인탐구,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지리산 생태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총 63회에 걸쳐 583명의 봉사자들이 2600여시간 동안 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2개월 된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2개월 된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아직 걸음마도 시도하지 못하는 아기가 말을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니카라과에서 2개월 된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남미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농촌지역 엘팔마르의 한 가정에 태어난 남자아기가 2개월 만에 입을 열기 시작한 신동이다. 중남미 언론은 “부모들조차 믿기지 않는 일을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엄마 이사벨에 따르면 아기가 처음으로 한 말은 “엄마, 아빠, 소년” 등 세 단어다. 엄마에겐 “엄마”, 아빠에겐 “아빠”라고 불러 부모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들에게 자신과 같은 ‘안토니’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아빠 안토니 우에테는 “언젠가는 (목이 마른지) ‘물, 물’을 외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기의 외할머니 로사는 인터뷰에서 “딸과 사위가 아기가 벌써 말을 한다고 해 믿지 않았지만 내 귀로 똑똑하게 ‘물’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2개월 된 아기가 말을 한다는 소문이 나자 엘팔마르 지역 일대는 공포에 빠지고 있다.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조짐”이라며 덜컥 겁을 먹은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한 이웃은 “지구멸망의 서막이 오르는 게 아닌지 겁이 나 목사에게 상담까지 했다.”며 “목사는 그런 뜻이 아니니 안심하라고 했지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은 “아기가 사람들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등 범상치 않아 보인다.”면서 “마치 천하의 추남추녀를 만난 듯 뚫어지게 볼 때는 기분까지 나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열린세상] 농어촌에 희망이 있을까/김종회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농어촌에 희망이 있을까/김종회 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농어촌에 희망을 주는 문학이 가능할까. 농어촌을 소재로 하여 도회와의 심정적 거리를 줄이고 소통과 교류를 불러오는 문학운동이 결실을 볼 수 있을까. 한국마사회에서 세운 농어촌희망재단이 제1회 농어촌희망문학상을 시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앞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그런데 필자가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문학평론가협회가 이 상의 주관을 맡게 되고, 접수된 작품의 심사를 진행하면서 처음의 생각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시 621명, 소설 274명의 놀랄 만한 응모 숫자도 숫자려니와, 그 속에 담긴 주제들은 참으로 다양다기하게 우리 농어촌의 절박한 문제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인구의 감소와 젊은 세대 및 노동력의 부재, 영농과 영어의 어려움, 가족과 같은 가축을 버려야 하는 구제역의 체험, 이제는 옛이야기처럼 빛이 바랜 포경선의 기억 등이 동시다발로 임립(林立)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온갖 악조건을 넘어서 향토를 지키고 또 도회로부터의 귀농을 꿈꾸며, 농어촌에서 희망을 발굴하려 애쓰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는 너무도 많은 문학상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종류로 100개를 넘고, 상금도 쉽게 1억원, 5000만원, 3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외국에서는 없는 문학상의 인플레라고 할 형편인데, 이를 굳이 나쁘다고 할 것은 아니지만 상의 고유성이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대다수의 문학상이 문학사에 업적을 남긴 시인이나 작가의 이름을 걸고 시행하는 것이며, 농어촌희망문학상처럼 그야말로 공공의 이익을 표제로 내세운 문학상은 매우 드물다. 문학작품의 궁극적 완성은, 그것이 독자에게 수용되어 일정한 반응을 유발하는 데까지라고 알고 있다. 이 문학상이 목표하는 바도 그와 같다 할 것이다. 참으로 좋은 작품이 선정되어 많은 사람에게 읽히게 될 때, 도농의 구분을 넘어서 우리 농어촌의 현실을 다시 돌이켜 보고 유소년 시절의 추억이 묻힌 고향을 되찾는 아름다운 반란들이 속출할 수 있겠다. 삶의 속도나 무게에 눌려서 오래 잊고 살았던, 작고 소박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한 옛일들을 현실 속으로 초청할 수도 있을 터이다. 그리하여 문득 우리의 삶이 정신적으로 풍성한 잔치마당이 되는 그 유쾌한 반란을 겪어보면 어떨까. 소설 가운데 구제역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필자는 눈시울이 뜨거웠다. 우리 전통 사회에 있어 가축은 정말 가족과 같았다. 인간이든 짐승이든 병과 죽음으로 인해 사는 차원이 달라지는 것을 막을 길이 있겠는가마는, 불현듯 생명환경농업을 통해 구제역을 극복할 길이 있다고 강조하던 어느 지자체의 군수가 떠올랐다. 자신을 ‘공룡군수’로 일컫는 경남 고성의 이학렬 군수가 바로 그 사람이다. 그의 친환경 축산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 가축의 우리를 새롭게 설계하는 데서 비롯된다. 물론 수지타산을 맞추는 데는 또 다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필자가 그에게 왜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고 있을 때 이 중요한 경험과 정보를 내놓지 않았느냐고 힐난했더니, 그는 그냥 웃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만큼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웃음에 담긴 대답이었다. 대신에 그는 내년 3월 개최될 제3회 공룡세계엑스포에 빗물을 중심테마로 도입한다고 정성껏 설명했다. 환경 변화로 멸종된 공룡과 자연수 빗물의 가치를 연계하여,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로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는 것이다. 우리 농어촌의 환경에 대한 객관적 인식 가운데 살아 있는 희망의 한 모습이 거기 있었다. 농어촌 지역 스스로의 자기 개발도 더없이 중요하다. 그 고성은 디지털 카메라와 시 쓰기를 결합한 ‘디카시’의 발원지요, 근자 아동문학인들에 의해 ‘동시·동화나무의 숲’이 들어선 새로운 문학의 고장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애써 찾아내기만 하면 농어촌 사랑과 그 희망을 말하는 문학의 길은, 외롭지도 않고 멀리 있지도 않은 생활 속의 실천요강인 셈이다. 이 좋은 생각들이 물꼬를 트고 방향을 찾아서, 농어촌은 물론 각박하기 비할 데 없는 도시인들의 가슴을 함께 적시는 청량한 물길이 되었으면 한다.
  • 제6대 서울자치구의회 1년… 의장 24인 소회

    지난 1년간 서울 지역 자치구에서 지방의회를 이끌어 온 수장들은 공통적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많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역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바삐 움직였지만 취임 첫해라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다. 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25개 구의회 의원은 모두 419명으로, 대체로 여야가 균형을 이뤘다. 전체 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이 209명, 민주당 의원이 201명이었으며, 진보신당 4명, 민주노동당 3명, 국민참여당 2명 등이다. 전체 자치구의회 가운데 광진·동대문·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양천·강동구 의회는 여야 의원 수가 같다. 처음에는 여야 의원의 수가 비슷한 의회가 많아 갈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당론을 떠나 지역 일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는 것이 각 의회의 자평이다. 다만 일부 의회에서는 구의장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현재 강서구 의회의 경우 의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자치구의회의 협의체인 서울시자치구의회협의회에서는 지방의회 20돌을 맞아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방의회를 옭매는 법적·제도적인 제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장 성임제 강동구의회 의장은 “지방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로 주민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면서 “의회의 인사권 독립과 의정비 문제,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보좌관 제도 도입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시청팀 종합 hyun68@seoul.co.kr ●박길준 용산구의장 “공부하는 의회로 정책개발 앞장” 열린 의회를 지향했다. 의정 활동을 인터넷에 그대로 공개하며 주민을 위해 일했다. 특히 세미나, 특강 등을 통해 어떤 자치구 구의원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집행부와 의회가 소속 정당이나 정파를 초월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박정자 영등포구의장 “女의장 강점 살려 원활한 소통 매진” 지난해는 16년의 의정활동 중 개인적으로 가장 뜻깊은 한 해였다. 5선 의원으로서 동료 의원들에게 모범이 되고, 여성 의장이라는 강점을 살려 소통이 원활한 의회 운영이 되도록 노력했다. 앞으로도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항상 구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김수자 중랑구의장 “주민 위해 공부하는 구의회로 거듭나” 지난 1년간 구청과 의회, 그리고 주민 모두가 발전하는 중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중화·상봉지구 재정비 사업, 면목 지역 재건축 같은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중요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토론회·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으며 부문별 전문 강사를 초빙해 공부하는 구의회가 되고 있다. ●전익찬 관악구 의장 “조직개편으로 업무효율화 확보 결실” ‘미래를 여는 희망과 감동의 의회’를 강령으로 내건 구의회는 의회 사무기구의 조직 개편을 통해 의사 업무와 의안 업무를 합쳐 효율성을 확보했다. 지난 1년간은 내실을 다졌고, 앞으로의 1년은 열린 의회, 맑은 의회,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선진 의회가 되도록 하겠다. ●이현찬 은평구의장 “구행정에 협력·감시하는 의회 이끌 것” ‘살기 좋은 은평 만들기’ 일환으로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은평은 다른 지역보다 재정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수색역 부근의 종합개발사업이나 구청장이 추진하는 ‘한옥마을 조성’ 등에 의회도 열의와 성의를 가지고 협력하고 있다. ●서복성 금천구의장 “교육·복지부문 실질적 성과 기대”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로 대대적인 지방정부 차원의 정권 교체가 일어났다. 여러 가지 문제도 노출됐지만 나름대로 잘 정리됐다고 본다. 특히 복지와 교육 부문에 각 지자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실질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다. ●유군성 강북구의장 “집행부 정책대안 파트너 역할 할 것” 의원 14명 모두는 당리당략에 치우친 소모적인 논쟁보다 새로운 강북 건설을 위해 힘과 열정을 쏟아왔다. 집행부와의 무조건적인 대립이 아닌 정책 대안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세미나, 비교 시찰 등 ‘공부하는 의회상’을 만들어 잘못된 제도는 고치고 잘하고 있는 일은 더욱더 발전시켜 왔다. ●김철한 송파구의장 “뉴타운 사업 주민 입장서 고민할 것” 지난 한 해 동안 잠실롯데 슈퍼타워와 위례신도시 건설로 인한 교통 문제, 거여∙마천 뉴타운사업 등을 주민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서민 경제와 주민 복지에 주안점을 두고 올해 예산을 확정했다. 앞으로 지역 현안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구청장과 함께 고민하겠다 ●김수안 중구의회 의장 “구민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 발로 뛴 1년이었다. 주민 숙원 사업에 대해 공무원과 주민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해 구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했다. 앞으로 주민 숙원인 남산 주변의 최고 고도 지구 규제 완화에 노력하는 등 지역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성임제 강동구의장 “주민 대변기관으로서 역할 다할 것” 여러 가지 제도적인 걸림돌로 인해 어려운 점이 많다. 최근 국토해양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님비’가 아니라 우리 지역에만 편중에서 지정하는 것은 지역 간 형평성과 지역균형발전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민 대변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뛰겠다. ●박원규 동작구의장 “지방자치 큰 탑 위해 묵묵히 쌓아갈 것” 우리나라 지방자치를 가리켜 “선거만 있고, 자치는 없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자책감이 많이 든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을 가슴에 담고 남은 여정도 지방자치라는 큰 탑 위에 작은 돌멩이 하나 얹는 자세로 묵묵히 채워나가겠다. ●황춘하 서대문구의장 “선심성 예산 줄이고 일자리 창출 주력” 1년 동안 주민들이 알고자 하는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안타깝다. 700억원이 투입된 홍제천 사업이 과연 주민들에게 얼마만큼의 혜택을 주었는지 평가했어야 했는데 몹시 아쉽다. 선심성 예산을 최대한 줄이고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병훈 구로구의장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 등 복지 중점” 출범하자마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복지 증진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1월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를 제정해 성장기 영·유아, 아동, 청소년들의 건강유지와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가리봉 재정비촉진사업의 정상화도 적극 추진하겠다. ●박영길 마포구의장 “행정 패러다임 바꾸는 게 급선무” 역부족이지만 취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의원들이 각자 포지셔닝을 끝낸 것 같다. 지역이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행정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급선무다. 한강을 낀 천혜의 자연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 자원을 활용해야겠다. ●조성명 강남구의장 “주민 당면과제 해결 위해 구청장과 협력” 지난 1년간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늘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했고,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 앞으로 지역과 주민을 위한 당면 과제에 대해 구청장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최선의 정책을 만들겠다. ●위형운 양천구의장 “소통·봉사 의정으로 주민신뢰 얻겠다” 지난해 출범 당시 여야 의원이 9명씩으로 같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의원 모두가 당론을 떠나 지역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쳤다. 앞으로도 지역 균형 발전과 복지 증진, 일자리 창출, 사람 중심의 일등 교육·문화 구현을 위한 소통의정과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봉사의정을 펼치겠다. ●김수범 광진구의장 “재정 걸림돌 아쉽지만 소통으로 풀 것” 주민의 요구 사항과 지역 현안을 구의회가 책임감을 갖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재정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와 의원과 집행부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앞으로는 대립과 갈등보다 화합과 단합으로 의정 활동을 하는 데 앞장서겠다. ●원기복 노원구의장 “의원 역량 강화해 정책 ‘질’ 높일 것” 지방의회가 생긴 지 20년이고 지방자치가 정착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음에도 의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다. 의원들의 역량 강화는 물론 의정 활동을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의원들의 역동적인 활동이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병윤 동대문구의장 “구민 섬기는 낮은 자세로 의정 임할 것” 3선 의원으로서 지난 제5·6대 지방선거 당시 연속으로 한나라당 기호 ㉯번을 달고도 당선돼 지역 주민의 하찮은 말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동안 동료 의원 간의 화합을 우선하며 구민을 위한 일이면 여야가 따로 없이 정책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노태욱 서초구의장 “신·구 의원조화… 생활조례 정비 주력” 전체 3분의2인 초선 의원들은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고, 다선 의원은 경륜과 전문성으로 균형을 잡아주었다. 신구의 조화를 통해서 의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생활조례의 제·개정에 주력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준비한 생활조례 정비에 힘을 집중하겠다. ●윤이순 성북구의장 “민생 현장 찾아 현안 공론화 보람” ‘열린 의회! 바른 의정!’을 기치로 의회는 민생 위주의 의원발의와 정책대안 행정사무감사, 세밀한 예산심의 등으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해왔다. 재활용 작업장, 어린이집, 복지시설, 학교 급식 현장, 재개발정비구역 등 당면 현안을 현장에서 공론화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윤종욱 성동구의장 “현안 해결위한 5개특별委 운영 성과” 지역의 주요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에서 5개 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들 현안에 대해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추진에 있어서 의회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과 배후 지역인 성수동 준공업 지역을 연계·개발하겠다. ●이석기 도봉구의장 “경전철 조기착공 등 구 숙원사업 해결” ‘연구하는 의원, 함께하는 의회, 발전하는 도봉구’를 위해 구의회는 현장 방문, 정책 개발 등에 힘써 왔다. 현재 도봉구민의 숙원사업으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우이~방학 경전철 조기착공, 국립서울과학관 유치, 창동역 민자역사 완공 등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겠다. ●오금남 종로구의장 “집행부와 견제·균형관계 유지 총력” 지난 1년은 장애인과 소외 계층, 다문화인을 총망라해 주민 참여가 전제되는 ‘열린 의회’ ‘미래지향적인 의회’ ‘화합과 소통의 의회’라는 세 가지 틀 아래 열심히 달려왔다. 앞으로는 의원 상호 간 소속 정당을 떠나 합심과 단결함을 우선하겠다. 지역 일꾼으로서 의회와 집행부가 양 수레바퀴가 되겠다.
  • 주5일 수업제 내년 전면도입

    주5일 수업제 내년 전면도입

    내년부터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다만 지역·학교별로 여건이 다른 점을 감안,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는 월 2회 주5일 수업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안대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연간 실질 수업일수가 170일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수업일수인 190일에 크게 못 미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족한 시수를 채우기 위해 연간 20일을 학교장 재량 수업일로 운영하도록 했으나 통상 재량수업은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학력 저하’와 ‘사교육 조장’ 등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과 교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부처는 2012학년도부터 전국의 초·중·고교에 대해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는 등 가정과 사회의 교육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2학기부터 시·도교육청별로 10% 안팎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가 시범 운영된다. 이를 통해 주5일 수업제에 적합한 교육과정 모델을 만들고, 주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 및 돌봄 프로그램 등의 운영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도별 여건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층 및 맞벌이 부부의 자녀, 나홀로 자녀의 토요일 보육문제 등을 고려해 교육감 승인 절차를 뒀다.”고 말했다.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면 현재 연간 205일이던 수업일수가 190일로 줄고 이 중 20일의 학교장 재량수업일을 빼면 실제로는 170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수업일수 대비 89.5%에 불과하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주5일 수업제를 전제로 수업시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어도 과목당 수업시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라 우려되는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토요 방과후 학교 교과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지금의 학력 지상주의 풍토를 모를 리 없는 정부가 덜렁 수업일수만 줄여 결과적으로 사교육 의존도만 높이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누군가에게 그들은 알록달록 그림이 가득한 옛날 책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그냥 도서관 한편에 놓인 채 잊혀져 있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들은 민족문화의 정수였다. 수백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조상들의 삶과 생활을 알 수 있는 역사의 기록이었다. 그들이 145년의 세월을 건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들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들은 이제 옛 사람의 후손들에 의해 다시금 숨결을 되찾고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30여년에 걸친 우리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세지도 못할 만큼 많은 우리의 유산들이 외국에서 이 땅을 그리워하고 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장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약탈(掠奪) 문화재’도 모습을 나타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과 같은 신세였던 외규장각 도서를 부러워하면서…. 그들이 저마다 고향을 향한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얘기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덕분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대여’(貸與)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게 아쉽지만, 저와 제 가족은 다시는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휘경원(徽慶園) 원소도감의궤(園所都鑑儀軌)가 건배사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1993년 휘경원 의궤가 홀로 파리 국립도서관을 떠나 한국으로 갈 때 다들 그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후로 18년. 휘경원 의궤의 뒤를 이어 자신들도 금의환향한 것이 스스로 믿기지 않는 그들이었다. 1866년 강화도를 떠난 지 무려 145년 만이다. 휘경원 의궤가 파티장을 둘러본 후 다시 말을 이으려는 찰나, 문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문이 열리자 일단의 무리들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듯한 조각 뭉치부터 미라 머리까지 괴기스럽기 그지없었다. 표정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조각상이 대표로 말을 꺼냈다. ●엘긴 마블 축하드립니다. 한국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선왕실의궤처럼 다른 나라에 무참히 끌려간 인류의 유산들입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매일 얼굴을 팔면서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설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의궤가 너무 부럽고 해서 함께 찾아왔습니다. ●휘경원 의궤 감사합니다. 우선 이쪽으로 앉으시죠. 여기 계신 손님들이 잘 모르실 수도 있어 간략하게들 자리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엘긴 마블 안녕하세요. 전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장식입니다. 기원전 440년 무렵에 만들어졌고, 인물 360여명과 말 219마리로 구성돼 있어요. 제 치욕스러운 이름은 영국 외교관인 엘긴 브루스에서 비롯됐습니다. 19세기 초 터키의 그리스 지배 당시에 저희를 몽땅 긁어모아서 영국으로 옮겨왔죠. 대수집가로 추앙받는 경우도 있던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죠. 저희 가족은 ‘파르테논 마블스’로 불려야 마땅합니다. 성스러운 신전의 장식물을 떼어 와 감상하려 한 약탈자의 이름을 붙이다니요. 아마 가능하기만 했다면 파르테논 신전을 통째로 가져오고도 남았을 테죠. 현재 저희 가족은 대부분 대영박물관에 있고, 일부는 루브르박물관에도 있습니다. ●휘경원 의궤 파르테논 마블님은 문화재 반환운동의 대부로 유명하시죠. ●파르테논 마블 가만있자…, 그게 1960년대였을 거예요. 런던을 무대로 영화를 촬영하던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가 저희가 대영박물관에 있는 걸 보고 통곡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르쿠리는 1981년 문화부 장관이 되면서 정부와 전 국민을 상대로 반환운동을 벌였고, 1994년 세상을 뜰 때까지 한시도 운동을 쉬지 않았어요. 지금도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메르쿠리 이름으로 된 호소문을 받게 됩니다. ●휘경원 의궤 그리스에도 우리나라 박병선 박사 같은 분이 계셨군요.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더 듣기로 하고, 그 옆에 계신 분도 역시 영국에서 오셨죠? ●로제타스톤 안녕하세요. 전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프톨레마이오스왕의 공덕비입니다. 1799년 나폴레옹 원정군이 로제타(현재의 라시드) 마을에서 요새를 쌓다가 발견했죠. 뭐 신기한 돌이다 싶어 슬쩍 프랑스로 가져오려고 했는데, 2년 뒤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프랑스가 패하면서 영국 소유가 됐죠. 이 전투에서 프랑스가 이겼으면 아마 지금 제 거처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루브르박물관이 됐을 겁니다. 전 세계 교과서에 제 이름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을 테지만, 전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어요.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존재라고 할까요. 이집트 상형문자, 민용(民用)문자, 그리스어 등 세 가지로 쓰여 있어 상형문자 읽는 방법을 현대에 전달했죠. 물론 제 고향인 이집트에서는 절 돌려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여기서 오랜 친구 로제타스톤을 만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전 고대 이집트 왕조 때 태양신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입니다. 보통 신전 앞에 쌍으로 있고 수십개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고향에 있는 애들은 6개에 불과하고 외국에 더 많아요. 뉴욕, 파리, 런던에 하나씩 있고 이탈리아에는 무려 16개나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무슨 열강의 상징쯤으로 여긴 때문이겠죠. 심지어 뉴욕과 런던의 오벨리스크는 원래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이름으로 투트모세 3세가 만든 한 쌍입니다. 파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람세스 2세 오벨리스크의 나머지 한쪽이고요. 게다가 더 놀라운 건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우리가 운반을 위해 다 쪼개졌다는 거죠. 상처 입고 신음하는데 보기만 좋으면 다인가요. ●휘경원 의궤 뒤쪽에 계신 아리따운 여자분과 용맹한 전사님은 누구시죠? ●네페르티티 흉상 저 역시 고대 이집트 출신이에요.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클레오파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왕비의 모습을 하고 있죠. 1912년 독일오리엔트협회 조사단이 공방터에서 발견해 지금은 베를린 국립미술관에 있습니다. 말이 조사단이지 마구잡이로 파헤쳐서 가지고 오면 그만인 시절이었죠. 이집트 최고 미녀의 조각이자 최고의 조각상으로 평가받는 저를 정작 이집트의 후손들은 볼 수 없는 셈이죠. ●토이 모코 전 집으로 돌아갈 날을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토이 모코입니다. 마오리족 전사가 전투에서 사망하면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신을 새겨 머리를 보관하던 전통에서 비롯된 일종의 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소장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예 마오리 전사에게 문신을 새긴 후 목을 자르는 일까지 벌어졌죠. 그 당시 500여개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92년부터 뉴질랜드 정부가 저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300여개가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고향에 돌아가기 쉬운 건 아마 저희는 문화재라기보다는 개인의 수집에서 비롯된 기념물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저희가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죠. 누구보다 재불 사학자인 박병선 박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저희들을 찾아냈고, 이를 고국에 알렸죠. 프랑스 내 지식인층에 약탈문화재의 고국 반환을 주장하면서 30년 넘게 외롭게 싸워오고 계십니다. 여러분들 역시 고국에서 수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뭐죠? ●오벨리스크 자랑스러운 그들의 박물관이 약탈문화재로 가득차 있다는 점 때문이겠죠. 그들은 조상들의 유산을 돌려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루브르의 이집트 천궁도를 비롯한 이집트 유물들도 대부분 도굴된 물건이지요. 마치 장물(贓物)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꼴입니다. 우리 오벨리스크를 가장 많이 소유한 이탈리아는 정작 우리 요구는 무시하면서 자기네 로마 유적은 돌려달라고 떠들고 있어요. 역지사지라는 말도 모르나봐요. 심지어 약탈국 정치인들은 대놓고 “하나둘씩 돌려주다 보면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떠들기까지 합니다. 남의 나라 문화재를 강제로 뺏거나 훔쳐다 놓고 그게 할 소리입니까. ●로제타스톤 맞습니다. 관람객들은 마땅히 우리의 단순한 역사적 가치 이외에 언제 어떻게 훔쳐서 이 나라에 왔고, 그 나라에서 돌려 달라는 운동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사실, 또 전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이집트에서 만들어졌고 이집트 상형문자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지, 대영박물관에 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휘경원 의궤 뭐 사실 그렇습니다. 유명하면 포기하기 더 힘들겠죠. 만약 저희 의궤들이 프랑스인들이 보기에 로제타스톤이나 오벨리스크처럼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다면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네페르티티 흉상 프랑스나 영국 정부가 항상 말하죠. 우리가 문화재 보존에 대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돌려받을 국가를 믿기 힘들다고 말입니다. ●파르테논 마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자 핑계일 뿐입니다. 반환운동이 시작된 후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에 영국 박물관 분관을 지어 저희를 전시하자고 영국에 제안했고, 그 전시실은 실제로 대영박물관에 견줘 손색 없이 지어졌죠.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돌려주는 선례를 만들다 보면, 아직 먹고사느라 조상의 문화에 관심이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남미 국가들이 나중에 떼로 달려들 것이 겁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박 박사가 저희를 찾아냈을 때 저희는 폐지 더미 속에 묻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보관과 연구능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한문을 읽고 조선의 문화를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저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실제로 145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은 저희의 0.1%조차도 파악하지 못했고, 분류조차 못했으니까요. 오늘 이 자리에 걸음해 주신 각국의 약탈 문화재 여러분. 우리 의궤의 반환 축하 역시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한국 역시 아직까지 18개국에 7만여점에 가까운 조상의 문화재가 외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문화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소망이 실현되는 날. 다시 한번 진정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약탈 그 역사와 진실(샤론 왁스먼·오성환/ 까치) 위대한 유산 74434(위대한유산 제작팀/ 지식의숲) 조선을 죽이다(혜문/ 동국대출판부) 오벨리스크(권염흠/ 스틸로그라프)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김경임/ 홍익출판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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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내년부터 ‘놀토’ 사라진다

    초중고, 내년부터 ‘놀토’ 사라진다

    내년부터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다만 지역·학교별로 여건이 다른 점을 감안,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는 월 2회 주5일 수업제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안대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도입될 경우 연간 실질 수업일수가 170일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수업일수인 190일에 크게 못미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부족한 시수를 채우기 위해 연간 20일을 학교장 재량 수업일로 운영하도록 했으나 통상 재량수업은 정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아 ‘학력 저하’와 ‘사교육 조장’ 등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과 교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부처는 2012학년도부터 전국의 초·중·고교에 대해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창의적 체험활동이 활성화되는 등 가정과 사회의 교육기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2학기부터 시·도교육청별로 10% 안팎의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가 시범 운영된다. 이를 통해 주5일 수업제에 적합한 교육과정 모델을 만들고, 주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 및 돌봄 프로그램 등의 운영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도별 여건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저소득층 및 맞벌이부부의 자녀, 나홀로 자녀의 토요일 보육문제 등을 고려해 교육감 승인 절차를 뒀다.”고 말했다. 주5일 수업제가 도입되면 현재 연간 205일이던 수업일수가 190일로 줄고 이 중 20일의 학교장 재량수업일을 빼면 실제로는 170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수업일수 대비 89.5%에 불과하다. 교과부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주5일 수업제를 전제로 수업시수를 결정했기 때문에 주5일 수업제가 시행되어도 과목당 수업시수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 시행에 따라 우려되는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토요 방과후 학교 교과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지금의 학력 지상주의 풍토를 모를 리 없는 정부가 덜렁 수업일수만 줄여 결과적으로 사교육 의존도만 높이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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