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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 아파트형 오피스텔 프리미엄 기대감↑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 아파트형 오피스텔 프리미엄 기대감↑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등하는데다가 전세물건품귀현상마저 더해지면서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지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아파트 3.3㎡당 전세가격은 2010년 309만원에 불과했으나 5년간 무려 53.1% 상승하며 473만원에 공급되고 있다. 동기간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 41.0%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청주시 전세수요자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피스텔이 전세난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형아파트 전세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데다가 아파트이상으로 편의성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청주시 복대동의 ‘H’공인중개사는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데다가 전세공급도 거의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세난에 지친 소비자들이 오피스텔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면서 “특히, 투룸형 오피스텔은 소형아파트와 큰 차이가 없어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6월에 청주 대농지구에 아파트형 오피스텔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은 물론 실수요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오피스텔은 원룸형과 투룸형이 모두 공급되는 만큼 가족 구성원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원룸형은 복층으로 구성되는데다가 테라스까지 제공되므로 아파트 못지 않게 여유로운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 또 다양한 휴게공간과 커뮤니티공간도 마련돼 입주민들에게 편의성을 더할 방침이다.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는 교통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 산업단지는 물론 청주도심으로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직지대로와 공단로를 통해 청주 구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가 대농지구 약 2분 거리에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청주 IC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 및 지방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이 외에도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역, KTX오송역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주변에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어 임대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단지 바로 북쪽에 청주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SK하이닉스 및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 또, 청주산업단지 바로 위쪽으로는 청주테크노폴리스가 개발된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의 면적은 약 51만 8000여㎡에 달하며 현재 분양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주테크노폴리스의 개발이 완료될 무렵에는 모두 1000여 개의 첨단업체가 입주하게 되며 연간 3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과 함께 1만 2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따라서,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는 청주테크노폴리스의 가장 큰 수혜지로 부상하면서 향후 더욱 풍부한 임대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주변 개발에 따라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의 가치도 높아지면서 시세차익도 기대해볼 만 하다. 뿐만 아니라, 차량 약 5분 거리에 충북대학교가 위치해 있어 대학생들의 임대수요도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 주변에는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어 편리한 주거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대농지구 내에는 지웰시티몰을 비롯하여 현대백화점, 롯데아울렛, CGV, 롯데시네마 등이 위치해 있다. 또한 단지 내에도 판매시설이 입점할 예정으로 향후 ‘원스탑라이프’도 실현 가능해진다. 이 오피스텔은 도심에 입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쾌적한 자연환경이 제공된다. 단지 바로 북쪽에는 근린공원이 조성되며 작은 하천도 흘러 여가활동을 즐기기 좋다. 또, 9만9,242㎡에 달하는 솔밭공원도 가깝다. 이곳은 연못과 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등 체육단련시설을 갖추고 있어 청주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원이다.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는 오는 6월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다. 견본주택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288-6에 마련된다.분양문의: 043-277-00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무장 흑인에 49발 총 쏜 美 백인 경관 무죄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이 계속 논란이 되는 가운데 비무장 흑인에게 49발의 총을 쏴 죽인 백인 경관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퀴아호가 카운티 법원은 이날 흑인 용의자 2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죄로 기소된 마이클 브렐로 경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2012년 11월 흑인 남녀 티머시 러셀과 말리사 윌리엄스가 속도 위반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생긴 소음을 경찰이 총성으로 오인하면서 발생했다. 약 36㎞를 추격한 끝에 용의자들이 탄 차량이 멈추자 브렐로를 포함한 경관 13명은 100여발의 총을 쐈고 용의자들은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용의자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유일하게 기소된 브렐로는 용의자의 차량 덮개 위에 올라가 15발을 쏘는 등 총 49발을 발사했다. 검찰은 용의자들이 도주할 수 없는 상태에서 브렐로 경관의 총격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고의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존 오도넬 담당 판사는 그의 행동이 “경찰이 위협적일 수 있다고 느낀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족과 흑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윌리엄스의 유족인 알프레도 윌리엄스는 “흑인들이 죽어 가는 상황에 진저리가 난다” “다른 도시였다면 경관이 유죄 판결을 받았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00명가량의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늦은 밤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 갔으나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10여명을 체포했다. 지난해 미 법무부는 클리블랜드 경찰의 지나친 무력 사용을 지적하며 이 사건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지목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12세 소년 타미르 라이스가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져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메르스·조류독감·신종플루… 에코데믹 시대 오나

    메르스·조류독감·신종플루… 에코데믹 시대 오나

    태국 깐차나부리주 파트룩이란 마을의 여섯 살 난 소년 캅탄은 2003년 12월 삼촌을 도와 양계장의 죽은 닭들을 처리하다가 고열로 앓아누웠다. 병원에서 감기 진단을 받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급기야 열이 40.5도까지 치솟았고 호흡곤란 증세마저 보였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의사들은 캅탄이 비정형 인플루엔자, 즉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캅탄은 다음 해 1월 결국 숨을 거뒀고 H5N1으로 사망한 최초의 환자로 기록됐다. H5N1은 나중에 ‘조류독감’이란 말로 세상에 알려졌다. 원래 조류에서 나타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병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 다른 동물이 숙주인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종(種)간 장벽’ 때문인데 최근 이 장벽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조류독감(H5N1)이나 돼지에게서 바이러스가 옮겨 온 것으로 추정돼 ‘돼지독감’이라고도 불리는 신종플루(H1N1), 과일박쥐가 옮긴 에볼라, 중동 지역 박쥐가 낙타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이 바이러스가 다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동물에게서 옮겨 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최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메르스는 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약 3분의1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종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염병을 뜻하는 ‘epidemic’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전염병이라고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의 경우를 봐도 박쥐가 산속에서만 살면 문제가 안 되는데, 자연 파괴로 마을로 넘어오고 낙타와의 접촉이 많아지며 낙타 안에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을 뿐 우리 주변에도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중증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가 있다.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바이러스 감염자 35명 중 16명(45.7%)이 사망했다. 온난화로 진드기가 북상하면서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의료인 4명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2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첫 사례다.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후변화와 환경변화 속에서 바이러스도 살아남아야 하니 자신들이 감염되기 쉬운 쪽으로 적응력을 높이면서 진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교통수단의 발달로 대륙 간 이동이 쉬워져 각국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바이러스 전문가 네이선 울프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걸쳐 전파되는 팬데믹(pandemic·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한다. 그는 저서 ‘바이러스 폭풍’에서 “전파력이 강한 H1N1 바이러스가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서 치사율이 높은 H5N1을 만나 일종의 유성생식으로 H1N1에서는 확산성을 물려받고, H5N1에서는 치사율을 물려받는다면 결국 지독한 치사율을 지닌 채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는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신종 바이러스들은 대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는 것이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보통 백신 개발에는 7~10년이 걸려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고, 민간 제약회사들은 엄청난 투자를 해 백신을 개발하기도 전에 바이러스 유행이 끝나 버리면 회수가 어려워 투자를 꺼리게 된다”며 “정부나 국제기구 등에서 공공의 목적을 갖고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성질부리는’ 꼬마 소녀 화제

    오바마 대통령 앞에서 ‘성질부리는’ 꼬마 소녀 화제

    세계 최강의 권력을 자랑하는 미국 대통령도 우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최근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트위터에 버락 오마바 대통령 앞에서 '성질 부리는' 한 꼬마 소녀의 재미있는 사진이 공유돼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유월절(유대인 최고의 명절) 만찬에서 촬영된 사진 속 꼬마의 이름은 클라우디아 모저. 이날 부모와 함께 백악관 만찬장을 찾은 소녀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있는 앞에서 바닥에 엎어져서 강력한 시위(?)를 벌였다.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갑작스러운 아이의 행동에 모두가 당황한 것은 당연한 일. 곧 오바마 대통령은 아이좀 어떻게 해보라는듯 재미있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소녀의 삼촌이자 뉴욕타임스 기자인 벤자민 모저가 "조카가 인생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며 트위터에 올리면서 확산됐으며 엄마 역시 "딸이 인터넷 스타가 됐다" 며 웃었다. 사실 백악관에서 촬영된 어린이들의 순수한 행동이 담긴 사진은 이외에도 많다. 과거에도 백악관 집무실을 찾은 한 소년이 부모 모두 오바마 대통령과 이야기하자 심심한 듯 혼자 소파에 몸을 던지는 재미있는 장난을 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오메가3가 아동·청소년 문제행동 막는다 - 美 연구

    오메가3가 아동·청소년 문제행동 막는다 - 美 연구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이하 오메가3)의 새로운 효과가 밝혀졌다. 이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어린 시절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데 오메가3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애드리안 레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실험 반년만에 싸움 등 폭력적 문제나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레인 교수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은 8~16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메가3 섭취 유무에 따라 문제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중 100명은 오메가3 함유 음료를 하루에 1잔씩 6개월간 섭취했으며, 나머지 100명은 위약(플라시보)으로 오메가3가 없는 보통 음료를 마셨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 앞서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체 평가하도록 했고 심지어 부모들에게도 자녀의 문제 행동 등에 대해 평가해 제출하도록 했다. 여기서 말하는 문제 행동은 싸움이나 거짓말 등 외부적인 것과 우울증이나 불안감, 은둔형 외톨이 등 내적인 것 모두를 포함한다. 반년 뒤, 연구팀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문제 행동 여부를 물었을 때 오메가3의 섭취 여부에 관계없이 일정한 개선이 있었다. 하지만 다시 반년 뒤, 오메가3를 섭취하지 않았으며 문제가 있던 아이들은 실험 전 상태로 돌아갔다. 그런데 오메가3를 섭취한 아이들은 문제 행동이 계속 줄어, 싸움 등 외적 문제 행동은 42%가 개선하고 우울증 등 내적 문제 행동은 62%나 줄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오메가3는 신경전달물질을 정돈하고 뉴런의 수명을 연장하며 게다가 뉴런의 확산을 늘린다”면서 “이것이 뇌의 정상적 발달을 촉진하고 문제 행동을 억제하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정신과 분야 국제학술지 ‘아동심리와 정신과학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긍정 에너지 전도사’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긍정 에너지 전도사’ 선플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경영학과 201호실. 강의실 밖으로 유창한 영어가 새어 나온다. 능수능란한 발음의 주인공은 이 대학 국제학부 민병철(64) 교수였다. 학생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영어로 진행하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강좌를 마련했다는 민 교수는 198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생활영어 열풍을 불러일으킨 ‘민병철 생활영어’의 주인공이다. 현재 사단법인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선플운동본부를 조직,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선플 달기 운동에 이어 선플을 통한 한류 확산에도 열심인 민 이사장을 건국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선플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2005년 무렵이다. 잘 아는 재미한인회장이 있었다. 이분 이야기가 회장 선거를 하는데 서로 투서가 있어 검찰에 불려갔다 왔다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걸핏하면 고소고발하는데 그런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느냐. 우리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쓸데없이 딴지 걸지 말고, 발목 잡지 말자는 차원에서 상대방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추임새 운동을 했다. 그러다 2007년 1월 가수 유니가 악플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접했다.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당시 중앙대 교수로 영어 수업 중이었는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 570명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각자 연예인 10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찾아가서 선플을 달도록 했다. 단순히 ‘좋아요’ ‘힘내세요’ 가 아니라 악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악플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힘이 될 수 있는 댓글을 달도록 했다. 일주일 만에 5700개의 선플이 달렸다. 이 과제를 통해 학생 자신들이 악플의 폐해와 선플의 중요성을 깨닫고 스스로 변화됐다. 여러 언론에서도 좋은 취지의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선플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동기다.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부터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제주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주도는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지역적으로 인터넷 이용 빈도가 높은 지역이다. 제주도의 중앙중학교 컴퓨터실에 ‘선플방’을 만들고 학생들이 선플을 달게끔 유도했다. 양성언 당시 제주교육감을 만나 ‘선플 달기’ 활동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활동도 봉사활동 시간에 포함해 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선플을 달려면 우선 악플을 분석하고, 어떤 말을 써야 할지 고민하게 돼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독거 노인 방문이나 쓰레기 줍기만큼 선플을 다는 행위도 중요한 사회적 활동 아닌가. 제주교육감이 그 제안을 수락했고,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6000여곳의 학교가 선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 학교들에서는 학생들의 선플 달기 활동을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선플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가정에서도 어른이 잘해야 하듯 정치권에서도 국회의원들이 정치를 잘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 이유는 정책과 비전 대신 막말과 고성이 오가서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들이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현재 국회의원 98%인 294명의 의원이 서명을 끝냈다. 물론 서명을 했다고 막말 등의 현상이 바로 사라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서명을 한 의원들은 “발언 시 좋은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의미 있는 변화 아닌가. 선플운동본부에서는 지난해 11월 아름다운 말을 쓰는 국회의원 22명을 선정해 선플상을 수여했다.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이 대상을 받았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104명으로 구성된 ‘전국 청소년 선플 SNS 기자단’이 직접 뽑았다. →지금까지 성과를 정리해 본다면. -현재 인터넷상에 청소년들이 올린 선플이 600만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1000만개, 아시아 전역에서 1억개의 선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50만명인 선플회원을 1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00만 선플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선플 달기 운동을 펼친다고 들었다. -배경부터 설명할 필요가 있다. 2008년 중국 스촨성 대지진으로 7만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2013년에 쓰촨성 야안시에서 또다시 대지진이 발생했다. 그때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추모의 글 1만개를 모아 추모 책자를 만들었다. 중국어가 서툰 학생들이 많아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의 도움을 받아 교정 작업을 거쳤다. 지난해 1월 베이징에서 이 추모 책자를 중국 공영방송 CCTV를 통해 전달했다. 그리고 쓰촨성 야안시에 청소년 문화센터 기금을 전달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선플 운동이 중국에 소개됐고, 그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때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이 양국 선수들을 동시에 응원했다. 최초의 동반 응원이었다. 또 세월호 사건 때는 중국인 5만여명이 추모의 뜻을 전해 왔다. 중국에는 모든 인터넷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있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장관을 만났더니 “중국에도 선플 달기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더라. 그 산하에 인민일보와 인민망 뉴스 포털이 있는데, 지난해 4월 인민망 TV에서 선플운동을 소개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중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베이징 어언대학교에서 선플 강연을 했다. 어언대 강의를 마치자 한 학생이 내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하는 것이 긍정 에너지 전파로 중국인의 꿈을 실현하는 것인데, 선플운동도 강의를 들어 보니 같은 맥락이라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우연의 일치이긴 하나 이를 통해 중국에서 선플운동을 전파하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중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에서 100만명 선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한다고 하자 판공실 측의 담당 국장이 중국에서는 1000만명 봉사단 발대식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베이징 자금성에서 1000만 선플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가져 보자고 의견을 낸 상태다. 발대식을 하게 되면 케이팝 스타들과 함께하고 싶다. 한국과 중국은 가까운 나라다.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하는 건 긍정의 힘을 전파하는 것이다. 선플 달기 운동은 새로운 한류가 될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힘을 얻기 위해서도 응원과 배려의 선플 운동 확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선플이 한류’라는 인식은 독특하다. -선플은 한류 3.0이다. 선플 문화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응원해 긍정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배려는 남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다. 우리 국민은 배려의 힘을 갖고 있다. 지난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에 많은 국민들이 참여했다. 당시 나도 장롱에 있는 금붙이를 방송사에 전달했다. 자신이 가진 귀금속을 기꺼이 내놓는 국민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 한국인에게만 그런 정신문화가 있다. 또 하나가 응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많은 사람들이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시청 앞 광장에 나와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이러한 배려와 응원의 문화가 바로 한류다. 이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역한류, 반한류 감정을 없앨 수 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우리나라 드라마 수입을 제한하는 등 규제가 적지 않다. 하지만 선플은 중국에서 관심이 많다. 한국인의 DNA인 배려와 응원이 선플 운동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정신문화 운동으로서 배려와 응원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선플 운동이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선플 달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중·일 청소년 선플 평화 선언식을 갖는다고 들었다. -그렇다. 2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000명의 선플 청소년이 참가하는 ‘한·중·일 청소년 선플평화선언 및 선플응원 문자 보내기’를 한다. 3국은 역사 문제, 위안부 및 독도 문제 등 정치적으로 긴장 관계에 있으나 이는 정부 간 문제이고,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은 우호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중국의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수석국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문자는 “한·중·일이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다”, “싸우지 말자”, “사랑합니다” 등의 평화와 우호 증진을 도모하는 내용이다. 국내 청소년들은 이런 문자를 친구나 가족들에게 보내게 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어언대학교 학생들이 같은 행사를 하는데 행사 내용을 중국 인민망 TV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규수대학교 학생들이 우호를 다지자는 문자를 우리 선플 사무국으로 보내게 된다. 또 이날 세계 최초의 걷기대회도 한다. 핸드폰을 보느라 목이 휘어지는데 이를 바로 펴는 걷기운동이다. →선플이 확산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갈등 비용이 국가의 1년 예산에 임박하는 300조원이라고 한다. 그런 비용을 줄이면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초연결 사회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 등으로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 나쁜 글도 빠르게 퍼진다. 중국도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진 한 청년이 SNS상에서 자살 생중계를 했다고 한다. 댓글의 절반은 이 청년이 장난하는 것이라고 믿지 않는 내용이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었다. “네가 죽으면 아이폰을 달라”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 결국 그 청년은 자살했다. 만일 “너는 죽어선 안돼. 살 가치가 있어. 더 좋은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어”라고 긍정적인 댓글을 달았더라면 그는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좋지 않은 것 대신 좋은 것을 많이 퍼트려야 한다. 비판은 하되 근거 없는 말로 비방하는 것은 심장에 못을 박는 일이다. 좋은 것을 빨리 퍼트리는 방법이 선플 운동이다. →선플 확산을 위해 보완할 점이 있다면. -우선 연예인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 청소년들에게는 연예인이 부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사회 공헌 차원에서 선플운동에 동참하면 좋겠다. 현재 서경석과 유동근, 정준호, 사유리, 알리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연예인들이 함께해 주면 좋겠다. 정부에서도 선행을 실천하는 착한 기업인들에게 ‘착한 기업인상’을 줘서 격려하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선플운동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 민병철 이사장은 ‘선플 전도사’로 나선 민 이사장은 원래 방송 영어강사로 더 유명했다. 1980년대 초반 문화방송에서 ‘굿 모닝 에브리원. 하우 아 유’(Good morning everyone. How are you?)라는 인사말로 시작하는 생활영어 방송을 했는데 당시 문법과 독해 위주의 국내 영어교육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 강좌였다. 이 강의를 계기로 ‘민병철=영어교육’이라는 공식까지 생겼다. 그는 이후 민병철교육그룹이라는 교육 기업까지 세운다.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있다. 민 이사장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미 노던 일리노이대에서 교육학 석·박사를 했다. 건국대에서 언어교육원장을 거쳐 지금은 국제학부 교수로 있으면서 선플운동을 이끌고 있다. 배려와 응원의 에너지가 넘치는 선플의 소중함을 다룬 ‘결국 착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 해외여행 | 나가사키Nagasaki 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나가사키 순례길

    해외여행 | 나가사키Nagasaki 를 보듬는 빛과 그림자-나가사키 순례길

    어둠을 밝히는 빛. 빛은 어둠을 지우지만 그 빛을 따라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빛에겐 늘 환희와 찬사가 따르지만 그림자의 사정은 다르기 마련. 그 와중에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림자는 빛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빛도 그림자도 살포시 보듬고 있는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현長崎縣 &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 나가사키현은 규슈 북서부에 위치한 현으로 5개의 반도와 총면적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청소재지는 나가사키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중국, 우리나라와 마주하고 있어 일찍이 대륙과의 교통 요충지이자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과의 무역항으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 선교의 출발지로 역사적, 문화적, 상징적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들과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다. 나가사키현의 5개 반도 가운데 나가사키시의 남동쪽에 위치한 시마바라 반도는 해저화산의 분화로 형성되었다. 반도 한가운데 해발고도 1,359m의 운젠다케를 주봉으로 화산군은 여전히 화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때문에 예부터 온천이 발달했다. 반도 전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믿는다는 것의 의미 나가사키 순례길 산티아고나 시코쿠의 순례길처럼 정해진 순례길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톨릭 문화유산이 산재한 나가사키를 거닐며 나는 이따금 존 레논이 부른 <Imagine>의 후렴구를 흥얼거렸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믿음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순간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히라도平戶 사원과 교회가 보이는 풍경 그리 주목할 것 없을 것 같은 작은 섬이지만 히라도는 이래 봬도 대항해시대에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선이 연이어 들어오고 네덜란드와 영국 동인도회사가 상관을 설치했을 만큼, 그리하여 서쪽의 수도라 불리며 번성했던 일본 최초의 남만南蠻무역항이다. 바야흐로 무로마치 막부 말기 일본 각지가 전쟁으로 혼란한 세월을 보내고 있던 1550년, 예수회 소속 선교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가고시마를 거쳐 이곳 히라도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은 포교를 조건으로 무역을 하고 있었기에 교역을 통해 막강한 힘을 얻고자 한 영주들은 포교를 받아들였다. 그렇게 히라도는 일본 그리스도교의 시작점이 된다. 수세기가 흐르고 옛 영화는 오간 데 없이 한적한 섬마을이 되었지만 곳곳에 이국적 정취를 풍기는 가톨릭교회와 성지가 남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던 탓인지 더없이 차분했던 히라도. 히라도항 주변으로 조성된, 간세 리본이 반가운 규슈올레 히라도 코스를 걷다 보면 일본의 전통적인 사원 누각 위로 얼굴을 내민 고딕풍의 뾰족한 교회 탑이 눈에 들어온다. 이름하야 사원과 교회가 보이는 풍경. 언덕길 중간 즈음에 위치한 세 개의 사원 뒤로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가 우뚝 솟아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다. 길가에는 무역이 번성했던 시대에 항구 주변으로 방파제를 겸해 세워두었던 나무 등대가 운치를 더한다. 일찍이 가톨릭이 전해졌지만 어지러운 전국을 통일하려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선교사 추방령을 발령하고, 정권을 이어받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14년 금교령을 내리면서 ‘키리시탄’을 엄격하게 단속하기 시작했다. 키리시탄은 당시 포르투갈어로 가톨릭 신자를 가리키던 말로 지금까지도 일본의 가톨릭 신자를 키리시탄이라 부른다. 키리시탄으로 살고자 하면 순교의 길을 걸어야 했다. 때문에 히라도를 비롯해 나가사키현의 오래된 성당들은 대부분 20세기 초에 완공된 것들이다. 옅은 풀빛을 머금고 있는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도 1931년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일반적으로 고딕양식은 중앙 첨탑을 중심으로 좌우에 작은 첨탑들이 대칭을 이루기 마련인데 이 성당은 정면에서 보면 왼쪽에만 팔각탑이 자리한 비대칭 구조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경관이라고도 하는데 실은 성당을 지을 때 2,000엔 정도의 공사비가 부족해 부득불 그리 되었다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메이지시대1868~1912년부터 건축된 성당과 관련 유산 가운데 13곳이 ‘나가사키 교회군과 그리스도교 관련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 올라 있다. 1918년에 봉헌된 타비라 천주당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데 교회 건축의 일인자였던 테츠카와 요스케 스스로도 자신 있는 작품이라 했을 만큼 당당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붉은 벽돌 성당이다. 더욱이 신자들이 손수 개간하고, 성당 건축에 필요한 석회도 바닷가에서 직접 채집해 구워서 사용하는 등 헤아릴 수 없는 애정과 노력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타비라 성당 옆으로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박해로 인해 숨어야 했고 떠나야 했지만 죽어서라도 성당 가까이 머물고 싶었던 신자들이 다시 이곳에 돌아와 잠들어 있다. 크든 작든 꽃 장식 없는 묘소는 하나도 없다. 자유와 평화를 향한 오랜 갈증을 달래어 주듯 오후내 그치지 않던 빗방울이 묘지를 적셨다. 성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교회 259-1 Kagamigawacho, Hirado-shi, Nagasaki +81 950 22 2442 06:00~18:00 타비라 천주당 19 Tabiracho Kotedamen, Hirado-shi, Nagasaki +81 950 57 0254 07:00~18:00(일요일은 13:00부터)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나가사키長崎 말할 수 없었던 비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87년 금교령을 내렸지만 가톨릭의 교세는 잠재워지지 않았기에 당시 수도였던 교토와 오사카 지역에서 24명의 가톨릭 선교사와 신자를 체포하여 나가사키까지 걸어오게 한 다음 처형했다. 당시 나가사키는 작은 로마라 불릴 정도로 가톨릭 신자가 많은 지역이었다. 오는 도중에 2명이 더해져 모두 26명이 1597년 2월5일 나가사키의 니시자카 언덕에서 순교했다. 본보기였다.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박해는 근대로 넘어 오는 도쿠가와 막부 말기 개항이 되기까지 무려 250여 년간 지속되었다. 그간 가톨릭 신자들은 불교도로 가장한 채 비밀리에 신도 조직을 만들어 신앙생활을 지속했다. 그들을 가리켜 ‘잠복 키리시탄’이라 한다. 1853년 개항 이후 미국,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열강과 통상조약을 맺게 되면서 나가사키 항구 인근에 외국인 거류지가 조성되고 다시금 선교사들이 들어오게 된다. 1862년 로마가톨릭은 이들을 성인에 시성하였고 프랑스외방전교회 소속의 프티장 신부는 일본 최초의 가톨릭 순교지인 니시자카에 성당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거류지 내에서만, 외국인들에 한해서 종교 활동이 허락되었기에 1864년 니시자카가 잘 보이는 오우라 마을에 성당을 세우게 된다. 시작이 반이라 했던가. 잠복 키리시탄들의 마을이었던 우라카미에서도 오우라 천주당은 한눈에 들어왔다. 1865년 3월17일 우라카미의 잠복 키리시탄들은 마침내 오우라 천주당을 찾아 들어오게 되고 그리하여 일본의 가톨릭은 올해로 신도 발견 1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구구절절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더욱이 가톨릭 신자도 아닌 다음에야 나가사키의 성지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나카마치 성당에서 만난 히사시 신부는 종교를 떠나 어떤 때든 어디에서든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믿음’의 중요성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종교라는 것은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을 믿는 것과 같은 거라고. 들키면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잠복 키리시탄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종교를 넘어서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마음 말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일까, 그전에 나는 과연 누군가를 진심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더라. 나가사키에서 평화를 떠올리는 것이 가톨릭 유산 때문만은 아니다.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원자폭탄의 피해를 받은 곳이 나가사키다. 1945년 8월9일 11시2분, 원자폭탄이 투하된 바로 그 시간에 멈춰선 벽시계는 결코 돌이킬 수가 없다. 버섯구름과 함께 도시는 잿빛 폐허가 되었고 간신히 살아남은 이들도 피복의 상처를 안고 아직까지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나가이 다카시 박사의 흔적이 인상적이다. 센다이 출신으로 나가사키 의과대학에서 방사선의학을 전공한 박사는 원폭으로 부인으로 잃고 본인도 앓고 있던 백혈병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부상자 구호와 원폭장애 연구 그리고 전쟁의 어리석음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집필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2장 다다미 한 칸 방 뇨코도에서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그가 생전에 머물렀던 이 작은 집 ‘뇨코도’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의미이다. 원폭의 피해는 성전에도 몰아쳤다. 신도 발견 이후 우라카미 촌장 집터에 건설되었던 우라카미 천주당도 원폭을 비켜가지 못했다. 옛 성당의 무너진 종탑 하나가, 재건된 성당 아래 그대로 남아 있는가 하면 오른쪽 뺨과 머리카락 일부가 시커멓게 탔지만 그 형상이 온전한 목조의 마리아상이 잔해 속에서 발견되어 소성당에 안치되어 있다. 우연인지 기적인지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지금의 모습 그대로가 전하는 울림만을 되새길 뿐이다. 니시자카 순교지 & 26성인 기념관 7-8 Nishizaka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22 6000 09:00~17:00 성인 250엔, 중고생 150엔, 초등생 100엔 오우라 천주당 5-3 Minamiyamate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23 2628 08:00~18:00 성인 300엔, 학생 250엔, 아동 200엔 우라카미 천주당 1-79 Mot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1777 09:00~17:00(월요일 휴관) 뇨코도 & 나가이 타카시 기념관 22-6 Uen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3496 09:00~17:00 성인 100엔(학생은 무료) 나가사키 원폭기념관 7-8 Hiranomachi, Nagasaki-shi, Nagasaki +81 95 844 1231 www.city.nagasaki.lg.jp/peace 08:30~17:30(5~8월은 18:30까지) 성인 200엔, 학생 100엔 ●미나미시마바라南島原 그림자는 땅에 묻었네 전국시대 시마바라 반도를 통치한 아리마 일가는 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불과 3km의 거리를 두고 두 개의 성을 구축했다. 미나미시마바라에 위치한, 이제는 터만 남은 히노에성과 하라성이다. 히노에성은 아리마 일가가 대대로 거주했던 산성, 하라성은 15세기 중반 바다를 면한 언덕에 새로이 쌓은 성으로 4km에 달했다. 혼란스러웠던 전국시대에 아리마 영주는 더욱 강력한 경제적 군사적 지원이 필요하던 차 1580년 스스로 세례를 받고 가톨릭 포교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히노에성 가까이에 일본 최초의 서양식 학교인 세미나리요가 설립되고 십대 소년들이 라틴어와 서양음악 등을 익히게 된다. 1582년 일본 가톨릭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 세미나리요에서 수학한 4명의 소년이 중심이 된 덴쇼 소년사절단이 로마에 파견된다. 일본 역사상 최초로 유럽을 방문한 이들은 교황을 알현했다. 이후 소년들이 가져온 구텐베르크 인쇄기로 일본은 동아시아 최초로 서양식 활판인쇄 서적을 발행하게 된다. 그러나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로이 천하를 통일한 도쿠가와 막부는 금교령과 함께 영내 하나의 성만을 인정하는 ‘일국일성령’을 내리고 그에 따라 히노에성과 하라성을 폐성한다. 주민 대부분 가톨릭 신자였던 시마바라 반도는 종교 탄압은 물론이고 세금 착취에 따른 지독한 배고픔의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개종을 거부한 기리시탄들에게는 가차 없는 처벌이 따랐다. 1613년 히노에성 앞으로 흐르는 아리마강 가운데 자리한 모래톱에서 8명이 화형에 처해진다. 오랜 박해를 참다 못한 주민들은 1637년 드디어 난을 일으킨다. 시마바라의 난이다. 막부는 대군을 파견했고 민중들은 밀리고 밀려 폐성이었던 하라성에 진을 치게 된다. 성 안 높은 곳에 나무 십자가를 세우고 성벽에는 십자가나 성상을 그린 깃발을 내건 채 3개월여 저항했지만 끝끝내 함락되어 전멸하고 만다. 하라 성터에 섰다. 희생된 이들과 파괴된 성, 난의 흔적은 모두 이 땅 아래에 묻혔다. 그러나 어둠을 찾아낸 빛이 머리 위 하늘도, 눈앞 바다도, 발아래 초원도 제 나름의 푸르른 기운을 발하는 이 땅 곳곳을 비춘다. 견고한 성벽이며 상처가 남아 있는 죽은 자들의 유해, 총알탄을 다듬어 만든 십자가, 낱알이 된 묵주 등 질곡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러난다. 봄이면 유독 탐스런 벚꽃이 움튼다고 하는데 빛과 그림자는 결국엔 서로를 보듬는 존재. 결국에는 한 얼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라 성터 133 Minamiarimacho Tei,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85 3155 아리마강 순교지 2747 Kitaarimacho Bo, Minamishimabara-shi, Nagasaki +81 957 76 1800 취재협조 나가사키현 관광연맹 www.nagasaki-tabinet.com 문의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 02-730-2192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방과 후엔 삼시세끼 놀이터… 구로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방과 후엔 삼시세끼 놀이터… 구로 청소년 문화의 집으로

    “학교가 끝나면 춤 연습할 공간을 찾으러 버스를 30분 넘게 타고 가야 했는데 이젠 학교 끝나고 바로 이곳에 와서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구로구 서울공연예술고 2학년 김모양) “이 공간이 선생님이나 다른 어른들의 뜻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뜻에 따라 운영되는 공간이 되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이성 구로구청장) 18일 서울 구로구 궁동에 자리잡은 ‘구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시끌시끌했다. 지난 14일 문을 연 이곳은 불과 사흘 만에 지역 청소년들의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구 관계자는 “이제까지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던 탓인지 많은 청소년들이 찾고 있다”면서 “특히 가까이 있는 서울공연예고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181㎡ 규모다. 지하 1층에는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강당과 댄스연습·요가 등을 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이 마련됐다. 지상 1층에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청각실과 북카페가 자리를 잡았다. 2층에는 방음 시설이 완비된 밴드실과 다양한 취미 활동이 가능한 동아리실, 프로그램실, 소강당이 조성됐다. 구 관계자는 “1층의 경우 아동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경우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고 말했다. 3층은 청소년들의 고민 해결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공간과 심리상담실, 놀이치료실 등이 갖춰진 이곳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입주해 학생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상담실이다. 구 관계자는 “상담실의 경우 청소년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문을 이중으로 설치했다”면서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인지 아이들의 참여가 높다”고 자랑했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지난 2월 준공을 마치고 지난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문화의 집은 이들 프로그램 중 청소년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중심으로 새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케이팝 댄스 ▲난타 ▲성장 요가 등 19개다. 이 구청장은 “문화의 집 운영 테마는 소통”이라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소년 구하려 종교규율 깨고 ‘터번’ 벗은 대학생

    어린 소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종교적 규율을 깬 시크교도 대학생이 화제다. 뉴질랜드 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오클랜드에서 하만 싱(22)이라는 이름의 시크교도 대학생이 집 앞에서 교통사고로 피를 흘리며 쓰러진 5살 소년을 응급처치로 구하는데 일조했다. 그는 어찌할 줄 모르는 여성 운전자와 달리 재빨리 자신의 머리에 두르고 있던 ‘터번’을 벗어 피가 흐르는 소년의 머리를 지혈했다. 터번은 시크교도나 이슬람교도 등 중동 남성이 머리에 두르는 종교적 의상으로, 이들은 이를 생명처럼 여겨 웬만한 상황에서는 절대 벗지 않는다. 싱의 대처로 소년은 생각보다 많은 피를 흘리지 않았고 곧 도착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은 “터번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단지 사고현장을 봤고 소년은 피를 흘리고 있었기에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소년을 돕는 것은 내 일이었다”며 “다른 누구였더라도 분명히 나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의 이번 선행에 뉴질랜드는 물론 국제 사회에서 칭찬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크교도 사회 역시 그의 행동이 종교를 무시한 것이 절대 아니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현장 행정] ‘청정 등하굣길’ 조성 팔 걷은 강북

    [현장 행정] ‘청정 등하굣길’ 조성 팔 걷은 강북

    “지난달 저녁 8시에 자율학습이 끝나 집으로 가는데 술에 취한 아저씨가 유리창을 주먹으로 치면서 집을 묻는 거예요. 바로 경찰에 신고했죠.” “술 취한 아저씨가 휴대전화를 쳐서 대들다가 밀침을 당해서 다리가 골절된 친구가 있어요.” “여자학교 앞에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어요.” 13일 강북구 송천동 성암여자중학교에서 열린 ‘유해업소 근절 캠페인’에서 만난 여중생들은 유해업소가 많은 환경을 답답해했다. 오주은(15)양은 “밤에 집에 가려면 부모님에게 학교로 와 달라고 한다”면서 “술 취한 남성이 많아 무섭다”고 말했다. 이민정(15)양은 “나쁜 술집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학교 반경 200m 밖에 있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답답해했다. 이날 기자는 김모(15)양과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집까지 동행해 봤다. 낮이어서 취객은 없었지만 접대부를 고용하는 술집을 10곳 이상 지나쳐야 했다. 김양은 “대대적인 유해업소 근절 운동이 처음인데 잘됐으면 좋겠다”면서 “후배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에는 이런 술집이 170여개다. 구는 지난 1월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와 함께 해결키로 했다. 이후 학부모, 학교관계자, 민간단체 등이 모여 ‘유해업소 근절 동 추진 협의회’를 만들었다. 3월부터 매주 유해업소를 심야 단속했고 50개 업소의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44개를 행정처분했다. 이 중 2개는 폐쇄, 11개를 영업 정지시켰다. 구 관계자는 “성암여중 근처가 가장 밀집된 지역으로 밤이 되면 통유리 속에 붉은 조명을 갖추고, 야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채 호객행위를 한다”면서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를 한 후 주점을 운영하는 것은 불법영업인데 현장을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8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발대식에는 학생 대표가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내용의 청소년헌장을 낭독했다. 향후 구는 유해업소 건물주와 간담회를 통해 임대차기간 종료 후 계약을 갱신치 않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유해업소 영업주가 폐업을 원할 경우 시설개선자금 지원과 일자리 알선 등으로 업종전환 및 전직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학교 근처 유해업소를 짧은 기간 내 근절시키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소 시일이 걸려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면서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선배 빅뱅 조롱 논란 휩싸인 이유는? 당시 상황보니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선배 빅뱅 조롱 논란 휩싸인 이유는? 당시 상황보니

    지난 7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방탄소년단은 신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그룹 EXID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가 1위 수상소감을 밝히는 사이, 멤버 뷔가 뒤에서 격한 표정으로 빅뱅의 ‘루저’ 후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멤버 뷔의 행동이 황당하다고 지적했고 조롱 논란이 일었다. 이후 뷔는 같은날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기 전에 이 세 곡은 꼭 듣고 자는데 너무 좋아서 맨날 부르다보니 입에 붙어서 상 받자마자 너무 기뻐 저도 모르게 에고고.. 사랑합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라고 해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1위후 빅뱅 루저 열창… 대체 왜? 알고보니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1위후 빅뱅 루저 열창… 대체 왜? 알고보니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1위후 빅뱅 루저 후렴구 불렀다? 해명보니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이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멤버 뷔가 수상소감 당시 그룹 빅뱅 ‘루저’를 열창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방탄소년단은 신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그룹 EXID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탄소년단 멤버 랩몬스터가 1위 수상소감을 밝히는 사이, 멤버 뷔가 뒤에서 격한 표정으로 빅뱅의 ‘루저’ 후렴 가사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1위 후보에도 오르지 않은 빅뱅의 노래를 부르는 뷔의 모습이 황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일부 누리꾼들은 멤버 뷔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같은날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기 전에 이 세 곡은 꼭 듣고 자는데 너무 좋아서 맨날 부르다보니 입에 붙어서 상 받자마자 너무 기뻐 저도 모르게 에고고.. 사랑합니다. 정말 멋지십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뷔는 “주신 1등 정말 소중히 생각하고 열심히 더 노력할게요. 아미 감사합니다”고 덧붙였다.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방송캡처(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시대] 따봉, 브라질 문화원!/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따봉, 브라질 문화원!/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주한 브라질문화원이 이달부터 ‘2015 브라질 뮤직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이 콘테스트는 삼바와 보사노바로 대표되는 브라질 음악의 매력을 국내에 소개하고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되어 우승팀은 6월 남이섬에서 공연을 한다.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으로도 친숙한 삼바 리듬은 브라질 카니발의 흥분과 열정을 표현한 강하고 개성 있는 4분의2 박자 음악으로 여러 개의 타악기 구성이 특징적이다. 그 어원은 백인이 흑인을 멸시하여 부를 때 칭하던 ‘삼보’(Sambo)에서 유래하였다.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탕수수밭의 노예로 브라질 북부로 끌려온 데서 시작된 이 음악은 서서히 아프리카적인 요소가 적어지며 1920년대 리우카니발 축제의 진미로 등극하면서 세계적인 음악 장르로 자리를 잡게 된다. ‘The girl from Ipanema’(이파네마의 소녀)는 1965년 미국 빌보드,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며 전 세계적으로 ‘보사노바 신드롬’을 일으킨 노래다. 서구 음악과 변두리 ‘지구촌 민속음악’ 일색이던 음반시장에 당당하게 브라질 음악을 각인시킨 중요한 계기가 된 노래다. 보사노바는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구역에 거주하는 백인 중상층 자녀들에 의해 1950년대 말에 시작되었다. 삼바에 식상한 백인 젊은이들이 장기간 브라질 음악계를 지배해 온 전통에 반기를 들고 화려한 삼바 리듬으로부터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삼바와 쿨재즈가 합쳐진 세련된 음악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대중음악은 그 나라의 사회상과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콘텐츠다. 전파가 용이하고 확산 속도가 빨라 국제문화 교류의 중요한 영역이다. 최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묻는 조사에서 케이팝이 1위를 차지, 한국 대표 이미지가 IT에서 ‘케이팝’으로 변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에서도 케이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브라질의 케이팝 팬은 약 20만명으로 상파울루 시내 대형 레코드점 3곳에 모두 케이팝 코너가 따로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브라질 중산층 청소년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케이팝을 삼바나 보사노바보다 더 트렌디하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삼바와 보사노바에도 다채로운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브라질의 문화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 브라질은 500여년의 이주역사로 전통 토착문화와 유럽 문화, 아프리카의 문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문화까지 어우러져 다양성이 풍부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 브라질의 이미지는 축구와 삼바로 대표되지만 사실 음악, 건축, 문학 등 다방면에서 수많은 거장을 배출했다. 한국에는 브라질 문화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2012년 한국 브라질대사관과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가 협약을 맺고 브라질문화원을 설립했다.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에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하고자 대학, 기업, 대사관이 손잡고 이룩한 고무적인 사례다. 주한 외국 대사관이 설립한 문화원은 10개 남짓 있다. 프랑스 등 선진국의 문화원을 제외하고는 한국인들에게 인지도 있는 활동을 펼치기에는 규모와 예산 모두 소박하다. 브라질문화원 설립 사례를 벤치마킹해 한국외국어대, 연세대 등 국제 연구가 활발한 대학과 해외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이 하나씩 손잡고 세계의 다양한 문화원을 유치하면 어떨까. 과거 ‘1사 1촌 운동’이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했던 것처럼 ‘1사 1대학 1문화원 운동’을 펼친다면 국제 문화교류와 다문화 사회공헌이 상생하는 혁신적인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말썽꾸러기’ 10살 아들 경찰에 체포시킨 엄마 화제

    ‘말썽꾸러기’ 10살 아들 경찰에 체포시킨 엄마 화제

    말썽꾸러기 10살 아들의 훈계를 엄마가 제대로 시킨 것 같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의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쳐 한 소년을 수갑 채워 연행했다. 깜짝 놀란 소년은 울음을 터뜨리며 제발 한번만 봐달라며 용서를 빌었다. 사실 공개된 사진만 보면 아동학대로도 보이지만 이번 사건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숨어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현지 초등학교 5학년인 션(10). 소년은 평소 버릇없고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 숙제도 해오지 않는 등 '악명'이 자자했다. 이에 교사가 직접 가정방문까지 해 주의를 줄 정도. 그러나 션의 행동을 엄마 힐(33)도 말릴 수 없었다. 수차례 타이르고 혼냈지만 아들의 행동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자 엄마도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방치했다가는 불량배들과 어울려 장차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에 엄마는 충격적인 교육 카드를 꺼냈다. 말을 듣지 않으면 경찰을 불러 감옥에 넣겠다는 것. 이같은 엄마의 말에 션은 잡아갈테면 잡아가라며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얼마 후 진짜 경찰이 집에 들이닥쳐 션에게 수갑을 채우고 체포했다. 이에 션이 울고불고 난리가 난 것은 당연한 일. 그리고 5분 후 션은 훈방조치 됐으며 '죽었다 살아난' 아이는 쏜살같이 달려가 엄마 품에 안겼다. 사실 이 과정은 모두 엄마가 꾸민 일이다. 경찰서에 아들 훈육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자 경찰은 비번인 근무자를 보내 엄마의 민원을 해결해준 것. 엄마 힐은 "아들을 훈계시키기 위해서는 이같은 충격적인 방법 외에는 없었다" 면서 "풀려난 아들이 곧바로 달려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라고 말하더라" 며 웃었다. 이어 "이후 아들의 행동이 완전히 바뀌며 착한 소년이 됐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4) 검찰 수사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4) 검찰 수사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4회에서는 검찰청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수사관)을 소개한다. 검찰 수사관이 담당하는 업무 전반을 간략히 살펴보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근무하는 새내기 수사관에게 구체적인 업무와 공직 적응기, 시험 준비 과정 등을 들어봤다. 검찰청은 형벌권에 기초한 국가 최고의 법 집행기관으로, 범죄를 수사하고 공무원에 대한 사정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곳도 검찰이다. 검찰은 마약범죄, 부정부패, 조직폭력범죄, 지적재산권 침해, 사이버범죄 등 수사뿐 아니라 범죄피해자 회복 지원, 범죄수익 환수, 소년 선도보호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검찰 구성원은 범죄 수사 및 공소제기를 담당하는 검사, 수사·형사 기록을 작성·보관하는 수사관, 검찰행정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관으로 이뤄져 있다. 대검찰청 산하에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5개 고등검찰청이 있고 각 지방검찰청 및 지청이 고등검찰청에 소속돼 있다. 검찰 수사관은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하나의 직렬인 검찰사무직으로, 검찰청에서 근무하는 6~9급 일반직 공무원이다. 다른 국가직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7, 9급 국가직 공개경쟁 채용시험을 통해 선발된다. 일반적인 기초 수사는 경찰이 담당하지만, 비리사건이나 마약사건 등의 경우 검사 지휘를 받아 검찰 수사관이 직접 수사하기도 한다. 사건이 종결돼 형이 확정되면 벌금이나 자유형 집행 등의 업무를 맡는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6·7급 수사관은 사법경찰관, 8·9급 수사관은 사법경찰리의 직무를 맡을 수 있다. 형사부, 특수부, 강력부, 공판부, 사무국 등에서 일하는 수사관은 각 부마다 조금씩 맡게 되는 업무도 다르다. 형사부와 강력부, 특수부는 범죄자의 체포·구속영장 집행, 압수수색, 피의자 및 참고인 조사, 증거자료 확보 등 검사의 지휘를 받아 다양한 수사업무를 보조한다. 공판부 소속 수사관은 수사 이후 재판으로 넘어간 사건에 대해 재판기록을 관리하는 등 공소유지 업무를 맡는다. 또 재산형을 집행하거나 자유형 미집행자를 검거하기도 한다. 검찰행정 사무의 전반적인 사안을 관리하는 사무국 소속 수사관은 사건 통계, 기록 관리, 압수물 관리 등을 담당한다. 올 초부터 서울중앙지검 공판과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우(31) 수사관은 지난해 공직에 입문한 새내기 공무원이다.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은 징역, 금고 또는 구류를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됐지만 형의 집행을 받지 않은 사람을 추적·검거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을 검거한 뒤에는 구치소로 보낸다. 검거팀은 자유형 미집행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 실시간 기지국 위치 추적, IP 추적, 각종 사실조회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활용해 이들의 소재를 파악한다. 검거팀은 2인 1조로 행동하면서 현장 탐문, 잠복 등을 통해 미집행자를 검거한다. 미집행자가 해외로 도피한 경우 인터폴 국제 공조 수사나 외교부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한 뒤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1년부터 검찰 수사관이 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 그는 3년간의 수험생활을 거쳐 꿈을 이뤘다. 그는 대학 4학년 때부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시험 등을 취득하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2012년 졸업한 이후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을 시작한 그는 첫 해 필기 시험에서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한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이로 떨어지니 정신적·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일주일 정도 자전거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수험생으로서 자세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다시 수험생활에 매진한 그는 2013년 국가직 9급 공개경쟁 채용시험(검찰사무직렬)에 합격했다. 최 수사관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묻자 “다른 수험생과 달리 학원에 가지 않고, 동영상 강의와 기본서 등으로 혼자 공부했다”며 “함께 공부하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기상·취침 시간과 식사시간, 공부시간을 정해놓고 철저하게 지킨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다잡고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 끝에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는 모든 과목에 대해 동영상 강의를 1~2차례 정도 본 뒤, 기본서를 2~3차례 반복해서 읽었다. 이후에는 기출시험 위주로 시간 안배를 위한 연습에 주력했다. 최 수사관은 “공교롭게도 사는 곳이 서울중앙지검과 대검찰청이 위치한 서초동이었다”며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검찰청 건물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합격한뒤 수습으로 일한 그는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의 떨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최 수사관은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팀은 현장에서 주로 일을 한다”며 “특히 첫 검거에 나섰을 때는 범죄인을 직접 대면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긴장되고 떨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직접 실무지식과 업무 노하우를 배우면서 조금씩 업무 이해도가 높아졌고, 긴장감도 덜 수 있었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선배 수사관들의 모습에 자극받아 업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매일 아침 자유형 미집행자에 대한 검거 통계 및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처리한 뒤에는 담당하고 있는 미집행자에 대한 추적을 이어간다.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각종 사실조회 요청 등을 통해 소재지를 파악하는가 하면 생활패턴을 분석하기도 한다. 소재 파악과 생활패턴 등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면 검거를 위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물론 사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돌발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야간에 잠복하는 것은 물론 주말에 검거를 위한 출장을 가는 일도 다반사다. 그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나 주말근무가 많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범죄인을 직접 검거하고 사회 정의가 실현되는 과정에 일조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징역이나 금고 등을 집행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 범죄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며 “죄를 지어도 도망가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고, 국가형벌권으로 범죄 억제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강조했다. 검찰 수사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사명감’을 꼽은 최 수사관은 “업무 특성상 위험에 노출 될 때도 있고 한 사람의 자유를 구속하는 일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다수의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이런 몸, 자랑만 해도… 佛, 징역 1년형 추진

    [글로벌 인사이트] 이런 몸, 자랑만 해도… 佛, 징역 1년형 추진

    좋은 날씨다. 봄나들이 가고 싶어 좀이 쑤신다. 다가오는 여름 계획도 세워야 한다. 장롱 한가득 옷이 넘쳐나건만 늘 그렇듯 입을 건 없다. 옷 사러 갔더니 더 절망이다. 요즘 유행인 핫팬츠나 짧은 치마, 혹은 타이트한 바지 같은 걸 소화하려면 ‘사이 갭’(Thigh Gap)이 있어야 한단다. 말 그대로 다리를 붙이고 섰을 때 양쪽 허벅지 사이가 벌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오다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온몸이 바싹 말라붙어 다리가 마침내 젓가락처럼 됐을 때, 그때 자연스레 벌어진 허벅지 간격을 뜻한다. 아이돌이나 패션모델들을 통해 최근 1~2년 사이 널리 퍼진 유행이란다. 집에 와 인터넷을 뒤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이 갭 유행은 혼자 오지 않았다. 다리를 쩍 벌렸다 오므리는 등 사이 갭을 잘 만들 수 있는 각종 운동법에다 식이요법 소개가 줄을 잇는다. 급기야 사이 갭에 최적화됐다고 주장하는 허벅지 수술법까지 등장했다. 골반 크기의 한계 때문에 아무리 다리를 바싹 말려 봐야 서양 모델 같은 근사한 사이 갭은 도저히 나오지 않는다는 유전자를 탓하는 글도 눈에 띈다. 그런데 온몸을 떠받치고 움직이느라 가장 많은 근육량을 지니고 있다는 다리가 이처럼 말라 들어가는 것이 마냥 좋기만 한 일일까. 이런 말을 하는 건 뚱뚱한 자의 변명일 뿐일까. 지나치게 마른 몸매에 대한 투쟁이 여름을 앞두고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타깃은 말라깽이 모델과 마네킹이다. 이달 초 프랑스 하원은 말라깽이 모델을 퇴출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몸무게 31㎏의 모델 이자벨 카로, 40㎏의 아나 카롤리나 헤스통이 거식증으로 숨지고, 유명 모델을 따라하던 지망생들도 숨지면서 말라깽이 모델 퇴출 운동이 번졌으나 아직 패션의 총본산 파리의 벽은 넘지 못했다. 상원까지 통과하면 드디어 파리에서도 그 선을 넘는 것이다. 법안을 발의한 사회당 의원 올리비에 베랑은 의원이지만 의사이기도 하다. 베랑은 “제안한 법안은 지나치게 마른 모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의사로서 잘 먹고 잘 자라야 할 청소년들이 미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거식증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주무 장관인 마리솔 투렌 보건복지장관도 “아주 좋은 법안”이라며 박수치고 나섰다. 사이 갭이니 뭐니 하는 말에 아이들이 혹해서 굶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법안 내용은 구체적이다. 일정 체질량지수(BMI)에 미달하는 모델들은 모델 에이전시들이 쓸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BMI 기준 설정은 시행령에다 위임해 뒀지만 위반 시 6개월의 징역에다 7만 5000유로(약 8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각종 패션 잡지들이 디지털 보정 작업을 통해 모델을 지나치게 매끈하게 다듬는 것도 금지한다. 과도한 보정에 대해 3만 7500유로(약 4400만원)나 집행한 광고비의 30%를 벌금으로 내도록 했다. 인터넷도 규제 대상이다. 지나치게 빼빼 마른 몸매를 자랑하거나, 몸매 관리를 위해 음식을 거부하라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방식을 쓰는 웹사이트나 블로거들에 대해서도 1년형이나 1만 유로(약 117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할 수 있다. 패션 업계는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패션 강국의 대외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프랑스모델에이전시연합 측은 “프랑스법으로만 규제하면 패션쇼들은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럴 경우 프랑스에 대한 역차별이 되기 때문에 전 유럽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야당들도 이 같은 반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럼에도 베랑 의원은 물러설 뜻이 없다. 2008년에도 너무 깡마른 모델 문제가 떠오르자 패션업계가 자정 선언을 내놨지만 변한 건 없었으니 이제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외국 사례도 있다. 스페인은 BMI 18.5 이하인 모델은 패션쇼에 나설 수 없도록 2007년 법을 고쳤다. 이탈리아는 BMI 기준 대신 모델들의 건강진단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이스라엘은 2013년 BMI 18.5 이하 모델의 광고 출연을 금지하면서 신문, 잡지 등에서 보정한 사진을 실을 경우 보정 사실을 명시토록 규정했다. 칠레·벨기에 등도 이런 규정을 도입했다. 18.5가 기준인 이유는 세계보건기구(WHO)가 BMI 18.5~24.5 정도를 정상으로 봐서다. WHO는 17 정도면 엄청 마른 것이고 16 정도면 심각한 기아 상태로 판정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모델 키가 170㎝일 때는 체중이 최소 54㎏ 이상, 175㎝일 때 57㎏ 이상은 돼야 한다는 뜻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모델들은 이 기준을 대체로 충족하지만 최상급 모델들의 BMI는 대개 16~18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유명 모델들이 파리쇼에서 내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구한다. 빼빼 마른 마네킹에 대한 퇴출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사실 정도로 따지자면 모델보다 더 심한 게 마네킹이다. 마음대로 깎아 낼 수 있어서다. 베네수엘라나 미국의 마이애미 해변처럼 비키니를 파는 곳은 가슴과 엉덩이를 전신 성형수술을 받은 것처럼 극단적으로 키우기도 한다. 하나 대개는 마네킹 겉에 입힌 옷을 잡아 돌리면 그냥 휙휙 돌아갈 정도로 가슴을 줄이고 근육을 깎아 낸다. 이 과정을 통해 70㎏에 160㎝ 정도 되는 평균적 미국 여자, 영국 여자는 사라지고 180㎝가 넘는 키에 34-24-34 사이즈를 자랑하는 괴물이 옷을 걸치고 서 있게 된다. 살을 많이 깎아 내다 보니 갈비뼈가 노출되는 건 다반사고, 다리 역시 허벅지 근육만 남기는 식으로 기괴한 모양새다. 의류 업체들은 깡마른 마네킹이 옷을 돋보이게 해 주는 데 필수품이라고 주장한다. 옷 자체가 그냥 흘러내리듯 자연스럽게 보여야 손님들이 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이와는 조금 다른 사정을 보여 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은 깡마른 마네킹 대신 실제 사람과 비슷한 체형의 마네킹을 가져다 놓자 그 옷의 판매량이 3배 정도 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를 진행한 벤 베리 교수는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소비자들이 그 옷에 대해 친숙함보다는 거리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구매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이는 체형이나 사이즈 문제뿐 아니라 나이, 인종, 성 등 모든 요소에 다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적극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영국 최대 백화점 체인으로 꼽히는 데븐햄백화점이다. 이 백화점 런던지점장 에드 왓슨은 2010년부터 전형적인 마네킹들을 퇴출시키고 다양한 마네킹을 들여다 놓는 단계적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기존 마네킹은 천편일률적인 12 사이즈(우리나라 M 사이즈)였으나 지금은 보통 사람들이 쓰는 16 사이즈(우리나라 L 사이즈)의 마네킹까지 들여다 놨다. 당연히 이 마네킹들은 바짝 마른 게 아니라 실제 사람처럼 둥글둥글하다. 판촉용 사진 모델도 바꿨다. 늘씬한 프로 모델 대신 18 사이즈(우리나라 XL 사이즈)를 입는 모델, 40대 아주머니 모델, 60대 할머니 모델에다 장애인 모델까지 기용하기 시작했다. 왓슨은 “어떤 거창한 뜻을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볼 때 조금 더 편안해지길 바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데븐햄백화점의 운동이 알려지자 스웨덴 등 다른 나라 백화점들도 이를 따라가려 하고 있다. 영국 SPA브랜드 프라이마크는 매장 내 마네킹이 너무 기괴하다는 평을 받자 마네킹을 완전히 교체했다. 속옷 브랜드 라 펠라 역시 고객들의 항의로 깡마른 마네킹들을 철수했다. 모델을 하다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진 킬본은 “깡마른 모델과 마네킹은 극단적 방식으로 눈길을 끄는 것일 뿐 실제 소비자의 삶과는 무관하다”면서 “당신을 끊임없이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고치라고 속삭이는 환경에 잘 맞서 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치매노인 길 잃을 염려 없도록 배회감지기 신청하세요”

    “치매노인 길 잃을 염려 없도록 배회감지기 신청하세요”

    경기경찰청 제2청이 지역에서 매년 500명가량 발생하는 치매노인 실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처음 도입한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배회감지기 보급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2일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치매노인 보호자들에게 배회감지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도록 했다. 27일 제2청에 따르면 길을 잃은 노인이 목걸이 형태의 배회감지기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보호자가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호자가 휴대전화로 언제든지 노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감지기를 가진 노인이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면 보호자에게 위치 정보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노인이 특정 구역을 벗어나면 경보음이 울린다. 실제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의정부에서는 홀로 살던 치매노인(77)이 갑자기 실종됐으나 배회감지기를 지닌 덕분에 경찰과 요양 보호사가 한 시간 만에 인적이 드문 축석고개 부근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50대의 배회감지기가 보급됐다. 제2청은 연말까지 150대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 북부 지역에서 외부 활동이 가능한 치매환자(5등급)는 지난 1월 현재 1240명에 달해 아직 1040명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배회감지기는 가까운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전담반에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노인요양등급을 받은 노인은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고, 월 통신료는 2970원이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무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부, 불법 담배광고 대대적 조사

    정부가 담배회사와 판매점의 불법 담배 광고에 대해 처음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산하기관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담배업계의 위법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담배소매인은 담배 광고물을 전시할 때 영업소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담배 광고가 청소년 등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복지부는 전국 편의점 2500곳을 직접 방문해 담배 소매인이 이런 광고 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지 감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담배를 흡연보조제처럼 홍보하는 허위 광고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또 담배회사가 주최·후원하는 행사에서 불법적으로 담배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는지도 살펴본다. 담배회사는 행사를 후원할 수는 있지만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현장에서 제품 광고는 할 수 없다. 여성·청소년 대상 행사는 후원도 할 수 없다. 복지부는 모니터링 결과를 모아 발표하고, 위법 행위는 사법기관에 알려 처벌받도록 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기초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감동뉴스]꽃보다 아름다운 우정...3년간 친구 업고 등하교

    [감동뉴스]꽃보다 아름다운 우정...3년간 친구 업고 등하교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우정이 있을까? 중국의 고등학생 2명의 뜨거운 우정이 대륙 전역에 감동의 물결을 선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 사는 18살 셰쉬와 19살 장츠 두 사람은 3년간 매일같이 학교생활을 공유했다. 장군은 골격근이 점차 변성되고 위축돼 가는 진행성, 불치성, 유전성 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어 거동이 어려운데, 이런 친구를 안타깝게 여긴 셰군이 매일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 셰군은 173㎝의 키에 몸무게 75㎏으로 건장한 청소년이긴 하지만 매일 친구를 업고 등하교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곧 대학입학시험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하루도 친구와 함께 하는 길을 포기하지 않아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학교 인근에서 함께 자취하는 두 학생은 매일 공부를 같이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생활까지 공유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사람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부교장인 궈춘시 교사는 “이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특히 셰군은 장군이 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친구를 극진하게 보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를 돕는 장군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친구들에게도 언제나 긍정적으로 대한다”면서 “셰군 덕분에 몸이 불편한 장군은 단 한 수업도 결석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서로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두 사람의 성적이 학급 내에서 상위권이라는 것. 두 사람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함께 대학에 가는 것이 꿈”이라며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트리클라이밍

    [허준규의 캠핑 액티비티] 트리클라이밍

    ‘한번쯤 나무의 품에서 잠들어보라, 인생은 한번뿐이니까’ 지난해 이맘때, 좀체 TV를 즐겨 보지 않는데 무심코 보게 된 유명 아웃도어브랜드의 광고문구는 아주 강렬했다. 톱스타 현빈이 높은 나무 위를 오르더니 로프를 설치하고, 나무를 옮겨 다니며 허공에 텐트를 매달아 밤을 보내는 그 아우라…. 이건 도대체 뭐지? 나무 위에서 캠핑을 한다고? 음, 그런 게 있긴 하지. 한참 만에야 기억이 돌아왔다. 바로 트리 클라이밍(Tree Climbing)이었다. 어릴 적 놀이터는 주로 산과 들뿐, 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시골 ‘국민학교’를 다녔던 당시엔 당연히 방과후학교 같은 게 없었다. 그저 나무나 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에서 나의 트리 클라이밍은 출발한다. 나무, 자연이라는 아이들의 정서를 그대로 안으면서 고도의 집중력과 다이내믹한 신체활동, 뚜렷한 목적의식 등…. 그렇다. 로프 테크닉을 활용한 나무타기가 곧 트리 클라이밍이다. ●세 나무에 트리텐트 연결 후 공중에 띄워 베이스캠프 구축 그런데 어디에서 이것을 해볼 수 있을까. CF 속 현빈의 화려한 나무타기 퍼포먼스가 이뤄졌던 곳은 안타깝게도 지구 반대편, 번지점프 발상지로 유명한 뉴질랜드 퀸즈타운이니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강원 강릉 수목관리연구소의 ‘나무 위를 걷는 사람들’(Walking On The Tree Tops). 오대산국립공원 자락 부연동계곡에서 지능선을 따라 700m가량 모퉁이를 돌아 오르면, 나무타기의 무대가 나타난다. 수고(樹高)가 족히 20m는 됨직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의 아름다운 자태와 맞닥뜨리게 된다. 저 높은 나무 위에 오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과연 올라가긴 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선 먼저 트리 클라이밍에 필요한 기본적인 로프 테크닉을 이해하고 관련된 소정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 자살예방·장애인에도 도움되는 놀이 활동 국내 유일의 국제수목관리학회(ISA) 수목등반기술 자격(Arbo Master)을 보유하고 있는 김경태(54)씨는 “높은 나무 위에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트리 클라이밍, 즉 안전하게 나무를 오를 수 있는 기술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우수종자 채취나 위험목 제거 같은 직업적 의미의 아보리스트(수목관리사) 영역이 아니어도 트리 텐트나 빅스윙(큰 왕복운동을 하는 놀이기구), 밧줄놀이체험 등 트리 클라이밍 레크레이션은 보다 역동적인 아웃도어활동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놀이 활동이자 청소년 자살예방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활동이라는 연구가 보고된다”고도 했다. 올 초 산림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한국아보리스트협회는 현재 아보리스트(Lv.1)과정과 트리마스터 과정을 운영 중이다. 나무의 우듬지를 안전하게 오르는 기본 기술인 더블 로프 테크닉(DRT)과 높은 나무를 오르는 싱글 로프 테크닉(SRT), 이를 수행하기 위한 매듭법과 스로라인 설치하기, 장비사용법 정도를 배운다. 물론 트리 클라이밍의 도입과 기술적 발전 등 미국과 영국의 역사적 배경이 담긴 이론 공부도 포함한다. ●흔들흔들 로프 타고 올라 외치는 자유 먼저 트리 클라이밍에 어울리는 트리텐트(일명 가오리텐트)로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삼짓점을 잘 잡아 세 나무에 연결하고 지상에서 1.5m 높이로 텐트를 공중에 띄워 설치하니 그럴듯하다. 수목전용 하네스를 착용하고 등강기 등 확보장비를 달고 자가등반시스템(SRT)으로 서서히 땅에서 발을 떼어본다. 12㎜ 로프에 체중이 완전히 실린다. 우듬지로 다가가는 일은 자신의 하중을 극복하는 과정이자 중력을 거스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공중에 몸을 맡기는 순간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두 손과 두 발을 자벌레처럼 움츠렸다 펼치기를 수차례 반복하자 조금씩 고도감이 느껴지고, 계곡을 타고 올라온 골바람이라도 스치면 몸은 가눌 새도 없이 흔들린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자세를 가다듬는 와중에도 신경은 온통 로프로 전달된다. 조금씩 리듬을 타며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게 되는데, 사실 그 모습 또한 땅에 내려오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상념이 끼어들 틈이 없기 때문이다. 10m 위, 야릇한 긴장감을 타고 흐르는 팽팽한 로프의 울림, 그 너머로 나무 위 세상은 추락계수(Fall Factor)를 상쇄하고도 남을 고요와 평화, 그리고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당신의 모든 것으로부터. 강릉 캠핑협동조합 대표 jkhuh787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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