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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 핑계 대며… 7차례 혁신 권고 외면한 정부·대한체육회

    지난해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혁신위원회(혁신위)를 구성하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을 꾸렸다. 이어 실태조사가 이어졌고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한 다양한 권고안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쳬육계의 현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엘리트 선수 죽이기, 체육계의 국제적 위상 하락, 선수 권리 침해 등을 핑계로 정부와 대한체육회 등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체육계 가혹행위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활동을 마무리한 혁신위는 활동 기간 동안 7차례에 걸쳐 권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단기적 대안부터 체육계 문화를 바꾸는 장기적 대안까지 종합적인 체육계 혁신 대책을 설계해 권고안에 담았다. 그러나 권고안만 도출됐을 뿐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공염불에 그쳤다. 혁신위는 이행을 점검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 측은 권고안 도출 이후 권고안 이행을 점검하는 별도 기구를 만드는 것에도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혁신위에서 이행 점검을 하기보다 이행 당사자인 정부가 점검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성적을 올리길 바라는 선수와 학부모들의 항의, 훈련·대회 등에 참여할 선수들의 권리 침해 등을 핑계로 권고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권고안대로라면 학생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대회 참여 기회 등이 줄고, 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식이다. 혁신위에 참여했던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대한체육회가 선수의 경기력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없이 항의, 권리 침해 등의 핑계로 무조건 권고안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혁신위 권고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 이행 중이다”면서 “대한체육회가 반대했던 부분은 전국소년체전 폐지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권고였다. 스포츠 인권 부분은 관련 규정들을 변경해 이행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연쇄살인 최신종, 성폭행·절도로 징역형…최근엔 ‘도박빚’

    연쇄살인 최신종, 성폭행·절도로 징역형…최근엔 ‘도박빚’

    소년체전 등 씨름 선수로 수상 경력고교 때 돌연 씨름 그만둬…이후 범죄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 신상이 공개된 피의자 최신종(31)은 초등학생 시절 유망 씨름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성범죄와 절도를 저질러 범죄자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전북 지역 체육계 등에 따르면 최신종은 2002년 씨름선수로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3개 체급을 모두 석권했고, 단체전에서도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신종은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이후 중학교에서도 도내 씨름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진학 뒤 돌연 씨름을 그만뒀다. 성인이 된 뒤 그는 범죄자로 전락했다. 최신종은 2012년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로 체포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에는 전북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최근에는 전주에서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천만원의 도박빚을 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나흘 뒤인 같은 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온 B(29·여)씨도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했다. 그는 실종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종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범죄 사실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최신종의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 신고가 접수된 여성의 안전 여부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신상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의자가 흉기를 사용하거나 시신을 훼손하지는 않았지만, 불과 나흘 만에 살인을 연달아 저지르는 등 잔인한 모습을 보였고 시신을 유기해 증거를 인멸하려고 했다”며 “치밀한 범행으로 2명에게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피해를 준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지역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최신종이 처음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주·부산 연쇄살인 피의자 씨름 선수 출신 31세 최신종

    전주·부산 연쇄살인 피의자 씨름 선수 출신 31세 최신종

    부산과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을 전북지방경찰청이 20일 공개했다. 경찰 측은 “4일 만에 2건의 살인을 연달아 저지르는 등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과 18일 전주와 부산에서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과 과수원에 각각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실종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팔찌와 현금 등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했다. 최씨는 과거 초등학생 시절부터 전국 대회를 휩쓴 씨름선수였다. 지난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3개 체급을 석권했다. 단체전에서도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씨는 이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주·부산 연쇄살인 피의자 씨름 선수 출신 31세 최신종

    전주·부산 연쇄살인 피의자 씨름 선수 출신 31세 최신종

    부산과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신종(31)의 신상을 전북지방경찰청이 20일 공개했다. 경찰 측은 “4일 만에 2건의 살인을 연달아 저지르는 등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과 18일 전주와 부산에서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과 과수원에 각각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실종 여성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금팔찌와 현금 등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했다. 최씨는 과거 초등학생 시절부터 전국 대회를 휩쓴 씨름선수였다. 지난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3개 체급을 석권했다. 단체전에서도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씨는 이를 바탕으로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씨름선수 출신 연쇄살인범 최신종…아내 지인까지 성폭행

    씨름선수 출신 연쇄살인범 최신종…아내 지인까지 성폭행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피의자는 1989년생, 만으로 31세인 최신종이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0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도살인, 사체유기, 강간 등 혐의로 구속된 최신종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전북에서 강력 범죄 피의자의 신상 공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인권, 가족, 주변인 등 2차 피해도 고려했으나 국민 알권리와 재범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신종은 초등학교때부터 씨름을 했고 소년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한 때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끔찍한 연쇄살인범으로 전락했다. 2012년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해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달 15일 0시 아내 지인인 A씨(34·여)를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한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씨의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최씨는 첫 범행을 저지른 지 나흘 만인 19일 0~1시 사이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에 세운 자신의 차 안에서 부산 실종 여성인 B씨(29)를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신종이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신종과 접촉했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사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연쇄 살인마로 둔갑한 장래 유망 소년장사

    연쇄 살인마로 둔갑한 장래 유망 소년장사

    초등학교 시절 전국을 석권해 장래가 촉망되던 씨름선수가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30대 남성이 실종 여성 2명을 연쇄 살인했다고 검찰에서 자백했다. 전주지검은 14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최모(31·남)씨가 전주에서 실종된 여성과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을 모두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씨가 첫 번째로 살해된 여성에 대해서는 강도 혐의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달 14일 밤 아내의 지인인 3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일면식도 없는 부산의 20대 여성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전주 모 초등학교 재학시절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서 4관왕을 휩쓸어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장래가 유망한 씨름선수였다. 그는 전국대회 경장급, 소장급, 청장급 등 3개 체급을 석권해 소년장사로 불렸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중학교 진학 후 씨름을 그만두고 완주와 익산지역 고교를 전전하다가 대안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2남 2녀 중 장남인 그는 3년 전 결혼해 부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가장이다. 검찰은 검사 4명,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최씨의 범행 동기와 피해자와 관계,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In&Out] 코로나19와 공공스포츠클럽/이일재 전국스포츠클럽협의회장

    [In&Out] 코로나19와 공공스포츠클럽/이일재 전국스포츠클럽협의회장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의 여파가 국내 체육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국 동호인들의 축제인 생활체육대축전과 현재와 미래 국가대표들의 기량을 겨루는 전국소년체전이 무기한 연기되고, 겨우내 진행되던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리그를 중단했다. 봄과 함께 찾아오려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심지어 오는 7월에 열리는 인류의 대제전 도쿄올림픽마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체육시설은 물론 동네 스포츠센터까지 모조리 문을 닫아야 해 국민들이 생활체육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없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공공스포츠클럽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공공스포츠클럽은 네 종목 이상의 운영시설을 갖춘 곳에서 종목별 은퇴선수를 포함한 체육지도자가 직접 지도를 맡아 운동을 가르치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수준 높은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생활체육, 전문체육 그리고 학교체육을 아우르는 선진화된 체육 시스템 운영으로 부각되고 있는 이곳은 전국에서 84곳(전국 총 98곳 선정, 법인 설립 중 9곳, 운영 준비 중 5곳 제외)이 운영 중이다.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달 초부터 휴관 내지 축소 운영하고 있다. 그나마 문을 열고 있는 다른 공공스포츠클럽도 회원 감소 등의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2013년 시작된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도입 단계를 지나 이제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던 터라 코로나19 사태와 맞닥뜨려 사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운동에 참여하는 즐거움 속에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됐던 공공스포츠클럽 사업은 집단적인 모임 자체가 금기시되는 현 상황에서 기본적인 활동조차 어려워졌다. 휴관을 하고 있지만 인건비를 비롯해 최소한의 운영 경비는 계속해서 지출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하루라도 빠르게 진정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분야 곳곳이 코로나19에 흔들리며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정부 또한 피해 기업 등에 대한 특별융자 등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공공스포츠클럽 입장에서는 국가적 재난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대한체육회에서 내려오는 연간 사업비라도 빠르게 교부돼 최소한의 운영 여건이나마 확보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의 인사이동 시즌과 맞물려 사업비 교부가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 일선 공공스포츠클럽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기에 몰린 공공스포츠클럽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트이게 하는 체육 행정을 기대해 본다.
  •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단독인터뷰] 한국 최초 사이클 경륜 세계 랭킹 1위 등극한 이혜진

    18살에 주니어선수권 스프린트·500m 세계 1위 5일, 10년만에 세계랭킹 1위 등극2016리우올림픽 좌절 딛고 3연속 올림픽 국가대표 한국의 대표적 비인기 종목인 사이클에서 세계랭킹 1위 선수가 나왔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사이클 세계랭킹 1위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사상 처음으로 한국도 사이클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5일 발표한 여자 경륜 개인 세계랭킹(3월 1일자)에 따르면, 이혜진(28·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245점으로 1년 1개월 동안 정상에 있던 리와이즈(홍콩·2837.5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혜진은 지난 2일 2020국제사이클연맹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여자 경륜 결승에서 한국 사이클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혜진이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 발돋움함에 따라 도쿄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 한국 사이클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고 올림픽 성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호성이 거둔 포인트레이스 4위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북미·유럽 선수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이혜진의 약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사이클의 저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등록된 초·중·고·대, 일반부 선수까지 합쳐 사이클 선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서울신문은 이날 이혜진과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10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가 아닌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 최고가 된 소감은 어떤가. “내가 생각했던 1위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1위였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 했는데, 여러 사람이 축하해 주신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등을 한 아쉬움이 더 크다.” -세계랭킹 1위가 된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에 ‘최초가 될래요’라고 했을 때는 스무 살이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단발적으로 이룬 게 아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10년이라는 시간만큼 나를 믿어줬다. 누구든지 그만큼 믿고 기다려주면 되지 않을까.” -좀더 구체적으로 기록 격차를 좁힌 요인을 얘기해 달라. “주니어 대표 시절, 국제사이클연맹(UCI) 훈련에서 세계사이클센터(WCC) 담당 지도자로 만난 미국의 앤디 스팍스 코치님의 확신 덕분이다. 코치님 자신도 단거리 선수였고, 코치님 와이프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사실 그때 나는 내가 세계에서 어떤 수준인지 몰랐다. 1등을 할 거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는데, 코치님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지금 이 기록이면 1등을 할 수 있어. 그런데 실수하면 3등이야’라고 하셨다. 지도자의 믿음이 너무 확고하니까 그걸 믿고 따라가게 됐다. 흡수력이 높은 어릴 때일수록 선수와 지도자 간의 신뢰가 중요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나. “꼭 한국에서는 그게 안된다고 할수는 없는데, 아무래도 많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가 필요한데,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국에는 세계대회를 경험한 지도자가 많지는 않았다.” -북미·유럽 선수들과의 피지컬 차이를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나. “그렇다. 피지컬보다는 저변이 문제다. 특히 유럽 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있다 보니까 선수 선발 폭이 크다.” -한국 사이클 선수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 “(도쿄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리우올림픽 때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었다. 다음이 있다고 하면 100%를 쏟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하는데, 상대 선수가 바로 앞에서 넘어지는 불운이 따랐다. “그때 이후로 한 동안 사이클 자체가 너무 싫어졌어서 한동안 반년 정도는 방황했다. 16년부터 17년초까지는 조금 제가 생각해도 약간 폐인? (웃음) 이랄까. 정말 의욕도 없고 해야 하는 이유도 없었고 상실감이 컸다. 물론 그때도 슬럼프라고 여기진 않았고 내가 자전거가 타기 싫구나 이정도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슬럼프는 없었더라. 내가 지금 하기가 싫구나라는 마음이 들면 안했다. 그런 변덕스러움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나 싶고, 변덕스러움 덕분에 10년을 버티지 않았나 싶다.” -본인만의 특별한 훈련법이 있나. “특별히 없다. 나는 개인운동도 잘 안 한다. 본 훈련에 치중하자는 주의다. 오전·오후 합해서 5~6시간씩 한다. 웨이트를 할 때도 있고 도로나 유산소 운동을 할 때도 있다.” -리우 올림픽 때는 스위스에는 왜 나가서 오랫동안 훈련을 했었나. 도쿄 올림픽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이번에는 한국에 있었다. 내가 아는 환경에서 훈련을 하니까 마음은 편했던 것 같다. 국내에 예전에는 벨로드롬 경기장이 없어서 스위스로 많이 갔다. 330M 규격 경기장은 있었는데 250M 규격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은 진천에 경기장이 있다. 여름 시즌 아니고서는 나갈 일이 별로 없다. 3월에 날이 풀리고 하면 유럽에서 대회들이 많다. 규모는 작은데 나오는 선수들은 자잘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 대회들이 올림픽 전 실전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자전거를 탄 건 언제인가. “9살 때 사촌 오빠가 타는 거 보고 타 봤는데 두 발 자전거가 한 번에 타지더라.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중학교 때 만난 백승이 코치님이 운동하라고 하셔서 시작했다. 자전거가 없었는데 선수 활동을 하면 자전거를 주는 점도 끌렸던 것 같다. 진지하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 때인 2004년이고, 첫 시합을 한 건 2005년이다.” -부모님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2학기 시작할 때까지 사이클을 하지 말라고 반대했다. 소년체전 2등을 했다. 오랫동안 반대하던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아버지가 사이클을 안 사주셨다는 말이 가난해서 못 사주신 걸로 와전이 됐는데, 위험해서 안 사주신 거다. 성남에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는데 도심에 위험한 길이 많았다.”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36년 동안 한 학교서… 유소년 축구 키운 ‘숨은 영웅’

    36년 동안 한 학교서… 유소년 축구 키운 ‘숨은 영웅’

    “볼·기술·재미 더하면 최상의 훈련 방법” 기성용·김영광 등 스타 선수 수십명 배출 정년 끝났지만 학부모 요청에 현장으로 “지방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모습이 우리 축구의 미래입니다.” 기성용 등 유명 축구선수를 다수 배출한 정한균 순천중앙초 감독은 14일 서울신문과 만나 “유소년축구가 튼튼해야 국가의 축구 발전이 성취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지도 공로가 큰 지도자에게 주기 위해 만든 히든히어로(숨은 영웅)상의 1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정 감독은 한국 유소년 축구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축구 인재 양성의 전문가로 꼽힌다. 26세 때인 1983년 한국전력 유소년축구단 전임 지도자로 선발된 뒤 줄곧 순천중앙초를 이끌고 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가 잎이 무성하듯 유소년축구 지도자로서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축구 스타의 탄생을 이끌기도 했다. 기성용이 대표적이다. 전 월드컵 대표 박요셉, 김영광,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아시아선수권 MVP 출신 이종호 등 수십여명의 프로선수가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다. 그는 축구 인재를 배출하는 비결에 대해 기술 중심의 훈련이라고 말한다. 기성용의 경우 아버지가 광양제철고 감독을 하고 있던 시절이어서 당연히 산하 팀인 광양제철남초로 진학해야 했지만 정 감독이 있는 학교로 보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영옥 감독은 당시 아들을 순천중앙초에 보낸 이유에 대해 “파워나 체력보다는 기술 위주의 축구를 가르치는 점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36년 동안 단일 학교에서 전국소년체전 5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35회 정상에 올랐다. 국제대회 우승도 15차례가 넘는다. 그를 만난 지난 13일 오후 4시에도 정 감독은 찬바람을 맞으며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지난해 정년퇴직 후 당분간 푹 쉬고 싶었지만 학부모와 학교 측의 요청을 외면하지 못하고 계약직으로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 감독은 “볼과 기술, 여기에 재미(흥미)를 더하면 최상의 축구 훈련 방법”이라며 “성장 과정에서 또 다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기에 그라운드 전체를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운동부에 부정적이고 무관심한 학교가 많은데 우리 선수 30명의 이름을 모두 알고, 인성교육도 중시해 주는 임덕희 교장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 ‘E컵 모델’ 연이 “섹시함이 내 무기”

    [포토] ‘E컵 모델’ 연이 “섹시함이 내 무기”

    “섹시함은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 했다는 뜻아닌가. 섹시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다.” 요즘 잡지계에서 ‘핫’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모델 연이(본명 김효연)가 최근 남성잡지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화보를 장식했다. 20살 모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다. 연이는 모델로서는 크지 않은 162㎝의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완벽한 호리병 몸매와 탄탄한 꿀벅지로 수많은 남성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쳇말로 ‘가슴부심’이라고 할 정도로 자신의 매력포인트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연이는 “가슴라인이 65㎝지만 E컵이다. 타고난 것도 있지만 항상 플랭크와 스쿼트 등을 하며 몸매관리를 한다. 주변에서 섹시하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 섹시함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36인치나 되는 꿀벅지. 탄탄함이 피트니스 모델을 연상시킬 정도다. 연이는 “중학교 때까지 탁구선수였다. 대구에서 톱을 다투며 소년체전에도 참가했지만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그만뒀다. 꿀벅지는 오랫동안 운동을 하며 얻은 결과다. 지금도 탁구를 비롯해서 테니스, 볼링 등을 자주한다. 손에 잡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며 매력포인트의 비결을 전했다. 연이는 연한 갈색의 눈, 이목구비가 또렷한 작은 얼굴 등 아름답고 이국적인 용모가 에이전시의 눈에 띄며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피팅, 뷰티 등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지난 10월에는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자매잡지인 ‘더 플레이어’의 커버를 장식했다. 연이는 “나의 섹시함을 인정해줘서 너무 좋았다. ‘더 플레이어’의 반응이 좋아 한 단계 높은 크레이지 자이언트의 화보를 장식하게 됐다. 팬들에게 매력을 알릴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웃었다. 사진=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여성체육대상 ‘수영 간판’ 김서영

    올해 여성체육대상 ‘수영 간판’ 김서영

    한국 수영의 간판 김서영(25·경북도청)이 올해의 여성체육대상을 받는다.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선정위원회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신기록과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운 김서영을 최고의 영예인 여성체육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서영은 올해 100주년을 맞은 전국체전에서 5관왕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지난 10일 카타르 도하의 경영 월드컵 7차 대회 개인혼영 200m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육상 샛별’ 양예빈(15·계룡중)은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소년체전 3관왕인 양예빈은 지난 7월 제40회 시도대항육상경기대회 여중부 400m 결선에서 55초29로, 29년 만에 새 기록을 달성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전국체전 경기용기구 구입 예산 67억에 대한 전수 조사 필요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성배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의 전국체전 대회운영 예산의 방만함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10월 4일부터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의 47개 종목을 대상으로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기용기구 구입(60억)과 임차(6억5천만)를 위해 약 6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체육회를 통해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시체육회와 시종목단체 간 수요현황에 대한 조정 및 협의를 거쳐 서울시체육회 소유로 구입한 용기구는 해당 시 종목단체에서 관리하고 향후 제100회 전국소년체전 등에 활용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요트 종목의 경우 현재 서울시요트협회가 부재한 상태에서 총 3억 9천8백만원을 들여 44종의 용기구를 구입하거나 임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성배 의원은 “서울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 자격을 가진 전문성을 지닌 서울시요트협회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어 구조정과 경기정을 구입한 것이 적절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향후 서울시요트협회 출범시 시요트협회에 인계하여 관리할 예정이라 하나 시요트협회의 가입 승인도 불투명한 상태이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구조정 구매가 시급했는지, 경기용기구 예산이 시의적절하게 사용된 것인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구조정의 경우 경기정과 달리 감독과 코치들이 이용하는 보트로 임차가 가능한 품목인 바, 시민의 혈세가 방만하게 사용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이 의원은 전국체전을 위한 경기장 및 용기구에 대한 준비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전국체전이 종목마다 전국에서 분산개최되어 전국체전이냐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초종목인 수영조차 논의되던 인천 박태환수영장도 아닌 김천에서 개최하게 됐는데 전국체전 서울개최가 2015년에 결정되고 그동안 경기장 확보도 안한 것은 명백한 업무태만이다. 서울소재 올림픽수영장은 회원 민원발생과 영업손실로 대관을 거부당하고 잠실제1수영장은 38년이 경과된 노후시설인데 이런 인프라로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힘주어 지적했다. 한편 이성배 의원은 그간 조사특위에서 서울시가 학생선수 및 실업팀 선수를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하였으며 선수 합숙소 환경 개선 등을 강력하게 건의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년체전 없애자… 그래야 대한민국 스포츠가 산다”

    “소년체전 없애자… 그래야 대한민국 스포츠가 산다”

    곽용운(59) 대한테니스협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X이라는 뜻의 속어) 논란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2016년 7월 치러진 협회장 선거에서 주원홍(63) 당시 회장을 물리쳐 파란을 일으켰다. 일부에서 “정치권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의 대한테니스협회에서 그를 직접 만나 테니스계 현안 등을 들어 봤다. -2016년 7월 30일 열린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을 노리던 주 회장을 60대52로 이겨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테니스계의 해묵은 파벌 갈등이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별다른 인맥도 없이 당선돼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사실 나도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나온 건 아니었다. 누군가는 조직의 잘못된 관행·부조리를 공론화하고 이를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손을 들었다. 당시 선거는 전임 집행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테니스계 인사들이 무명이던 나를 선택한 것은 내가 잘 나서가 아니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2020년 12월)까지 혁신을 이어 갈 것이다.”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 “내가 살아온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1970 ~1980년대 마산고·건국대에서 테니스 선수로 생활하다가 1982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했다. 대한민국에서 땅값이 제일 비싸다는 상업은행 명동지점에서 1997년까지 근무했다. 한국에 주 5일 근무가 도입되기 전이어서 토요일에도 저녁 5시까지 일했다. 누구나 다 그랬지만 그땐 가족과의 삶이 없었다. 재미교포인 아내(양현영·54)의 권유로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터를 잡았다. 미국프로골프연맹(PGA)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 골프로 전향했다. 코치 일을 하러 간 컨트리클럽에서 은행 경력을 인정받아 재경·인사 업무도 맡았다. 나중에는 골프장 경영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주류로는 살 수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민자가 더는 올라갈 수 없는 ‘유리천장’ 같은 것이 있더라. 때마침 한국에 있던 후배 하나가 “회사 일을 도와 달라”고 연락했다. 고민 끝에 가족을 두고 혼자 귀국했다. 2015년이었다. 한국에 오니 테니스계에서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선거에 직접 나서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난 테니스 덕분에 평생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받은 혜택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지인들과 테니스 동호인 클럽을 만들었다. 운동으로 친목을 다지고 주변에 도움도 주자는 취지였다. 2016년 7월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가 다가왔다. 당시 테니스계에서 주원홍 집행부의 전횡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에 맞서려는 후보가 없었다. 정 나설 이가 없다면 우리 클럽에서라도 후보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어렵사리 클럽 소속 A씨를 추대했다. 선거 구도가 갖춰지자 곧바로 흑색선전이 난무했다. A씨가 부담을 느껴 후보 등록 3일 전 전격 사퇴했다. 우리 진영은 ‘멘붕’에 빠졌다. 테니스협회 개혁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컸다. 결국 “나라도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내린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현재 대한테니스협회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육군사관학교 테니스 코트 관련 소송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15년 당시 집행부는 육사 교정 안에다가 30면 규모의 테니스 코트를 세웠다.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테니스 코트 가운데 최고 수준의 시설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문제는 이곳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었다는 점이다. 준공 심사를 받으려면 보전 부담금 88억원을 내야 하는데, 협회에는 그런 거액이 없다. 2017년 9월 감사원에서도 “육사 테니스장은 불법”이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달 검찰이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경기 구리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어떤 연유로 당시 협회가 이런 결정을 강행했는지 자세히 밝혀져야 한다. 주 전 회장은 30억원 넘게 들어가는 테니스 코트 시설 공사를 친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미디어윌)에 맡겨 논란이 됐다. 이 업체는 현 집행부를 상대로 “공사대금을 지급해 달라”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협회 자금에 가압류가 걸려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었다. 1심은 우리가 졌다. 다음달에 있을 2심 결심공판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에 하나 재판에서 최종 패소하면 협회는 파산도 각오해야 한다.” -국감이 끝난 지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곽용운’을 치면 연관 검색어로 ‘듣보잡’이 뜬다. 정치권에서 외압 같은 것이 있었나. “정부나 여당 어디에서도 그런 것은 느끼지 못했다. 지난해 국감을 전후해 나에 대해 몇 가지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화 내용이 다소 무거워졌다. 정현(23) 선수 때문에 테니스계가 신바람이 날 것 같다. “우리 같은 (척박한) 현실에서 정현 같은 선수가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다. 그가 아니더라도 세계랭킹 100~300위대에 우리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한국 테니스가 역사상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정현 덕분에 사회체육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 대학 테니스 동아리에 지원하는 학생 숫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서울만 해도 테니스 레슨을 할 수 있는 미니 코트가 100곳 이상 생겨났다.” -안타깝게도 그가 요즘 부진한데. “부상 때문에 그렇다. 정신적으로 피로한 부분도 있다. 갑자기 전 세계의 주목을 받다 보니 부담감 역시 상당할 것이다. 월드클래스 기량의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통과의례다. 다행히 그는 클레이 코트(흙으로 된 코트)나 하드 코트(아스팔트나 폴리우레탄 소재 코트) 모두에서 안정된 기량을 보여 준다.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어린 선수여서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테니스 팬들이 더욱 응원해 주면 좋겠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을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운동선수는 밥 먹고 운동만 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해 부모의 손에 이끌려 한 가지 운동을 정한 뒤 평생의 업으로 삼는다. 학생 입장에서는 자기가 무슨 운동을 가장 잘 하는지도 모르고 전공을 택한다. 미국은 다르다. 초등학교에 운동부가 없다. 우리의 소년체전 같은 행사도 존재하지 않는다. 일단 동네 클럽 같은 곳에 가서 취미로 시작한다.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 이 운동을 해 보다가 흥미를 못 느끼면 다른 운동으로 바꾼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탐색한다. 물론 학교 수업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우리 유소년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 같은 기성세대 선수들은 기량에 관계없이 일단 대학부터 진학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로 뛰어드는 이들도 많다. 테니스만 해도 정현이나 권순우(22), 이덕희(21) 등은 1년 내내 국제대회에 참가하느라 전 세계를 돌아다닌다. 학교에 적을 둬도 공부할 시간이 없다. 운동선수가 꼭 대학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인성교육과 인문학만큼은 어떤 방식으로든 습득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유소년 선수의 인성교육 문제를 사회가 다 같이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는 지도자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코치들이 학교장 등 인사권자의 눈치를 지나치게 본다. 윗사람에 대한 ‘정치’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미국에서도 그런 사례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길러 내는 ‘실력’이 최우선 덕목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체육관련 학과 교수들 “스포츠혁신위 권고 반발 근거없다”

    최근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권고안을 일부 엘리트 스포츠계에서 반발하는 가운데 스포츠 관련 학과 교수들이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전국 스포츠 관련 학과 교수 194명이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스포츠개혁에 반하는 일련의 매도와 왜곡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하는 한편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을 정부가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일부 엘리트스포츠게의 반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학생선수의 본분은 선수가 아닌 학생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권고를 운동하려는 선수에 대한 반인권적 폭력으로 매도하고 소년체전 확대 개편의 권고를 폐지라고 호도해 엘리트스포츠 죽이기라는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한 강신욱 단국대 교수는 “요즘 체육계가 어수선하다. 특히 스포츠 혁신위 권고에 대한 반대, 우려가 크다”면서 “혼란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현재 한국 스포츠에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포츠혁신위 권고안이 기존 체육계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스포츠혁신위 뿐 아니라 전체 체육계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소통해서 미래지향적인 체육개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중앙대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위상에 비춰볼 때 체육 시스템은 우리에게 어울리는 옷이 아니다. 그걸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았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상처받는 불행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임용석 충북대 교수 역시 “나 자신 선수를 그만두고 나서 그런 불행을 겪은 사람 중 하나”라면서 “선수 가운데 김연아, 류현진처럼 되는 건 10%도 안된다. 하지만 한국 체육은 모든 선수를 김연아나 류현진처럼 훈련시킨다. 결국 90% 운동선수들을 불행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스포츠혁신위 권고에 반발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기존 성과를 무시한다”는 지적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많은 학생선수들이 성적을 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걸 포기해야 한다. 혁신위나 우리는 그걸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성적 못내면 어떠냐. 성적만 집착하는 것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재원 중앙대 교수는 “한국 체육계에서 10% 엘리트 체육인들의 발언권이 너무 강하다. 90%에 속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없다”면서 “90%에 속하는 이들도 스포츠를 즐기고 운동 그만둔 뒤에도 기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걸 대한체육회 등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 양성 시스템 바꾸자는 것이지 엘리트 체육인들을 ?아내자는 게 아니다”면서 “학생들이 즐기면서 성장해 가는 속에서 엘리트 선수도 나오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한다/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기고] 이제는 정말 바꾸어야 한다/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002월드컵 때처럼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월드컵 준우승의 주축인 이강인 선수는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 알레빈 C에 입단해 선진 축구를 배웠고, 스페인 학교에선 단 한 과목도 낙제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여섯 살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던 슛돌이 이강인이 우리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면 그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스포츠혁신위원회가 최근 학교 스포츠를 정상화하기 위한 2차 권고를 했다. 우리 스포츠의 뿌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학교 스포츠 시스템 전면 혁신을 권고하는 것임에도 일부에서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권고안을 오해하는 데서 오는 문제다. 2003년 3월 26일 충남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8명의 어린 학생 선수가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 참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스포츠계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2004년 11월 3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은 코치의 상습적 구타 등 강압적인 지도 방식을 공개적으로 고발했다. 2005년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의 폭력실태조사 결과는 끔찍했다. 초등학생(76.5%) 때부터 광범위한 폭력이 가해지고 있었고, 국가대표 선수의 4.9%도 성별 구분 없이 구타를 당했다. 학생선수인권 시책이 시행됐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은 수업을 빼먹고 연습과 시합에 내몰리고 있다. 급기야 올림픽 메달리스트 심석희 선수를 학생 때부터 상습 성폭행한 조재범 코치의 파렴치한 행위가 체육계 미투로 번지며 지금과 같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가 있게 된 것이다. 초·중학생이 참가하는 소년체전은 소기의 교육 목적보다 우수 선수 조기 발굴에 치중해 시도 간 과열 경쟁과 강도 높은 장시간 훈련 등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에 통합 학생스포츠축전 세부 방안을 마련해 2021년부터는 가능한 종목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임에도 엘리트 스포츠 죽이기로 몰아세운 것 아닌지 자문해야 할 것이다. 42년 역사의 소년체전이 1988년 이후 3년간 중단된 적이 있다. 당시에도 과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 시상과 분산 개최 등 일부 생활체육 형식으로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선수 인권과 학습권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아직도 옛날 그대로가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곤란하다. 중학생 때부터 급격히 학력이 저하되는 현재의 시스템은 바꾸어야 한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훈련 방식과 학습권을 제한하면서 선수를 양성한다는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이제는 정말 엘리트 시스템을 바꾸어야 할 때다.
  •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합숙소부터 대학 입시까지…학교 스포츠 정상화 위해 싹 바꾼다

    학습 기본권 우선…233개 대회 폐지안 선수들 평일 공부·주말 경기 피로 우려‘스포츠 미투’ 사태를 기화로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4일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위한 전면적 권고안을 내놓았다. 운동부 합숙소 문제부터 시작해 대학 입시까지 학교스포츠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강력한 개혁을 제안했다. 스포츠혁신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한 선수육성시스템 혁신 및 일반학생의 스포츠 참여 활성화 권고’를 발표했다. 올해 초 출범해 지난달 7일 스포츠 인권 분야의 권고안을 내놓은 뒤 후속 발표된 스포츠혁신위의 2차 권고안이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학교스포츠가 교육의 의미를 상실했고,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됐다”며 “학교스포츠의 본질은 교육 활동이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 선수들은 학습을 도외시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됐다. 학교스포츠 현장에서 특기자 진학과 관련해 비리가 드러난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학교스포츠의 비정상은 엘리트 위주의 시스템의 폐단에서 연유한다”며 “일각에선 학습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하지만 학습권은 헌법적 기본권이다. 더이상 유보해선 안 되는 시급하고 중대한 개혁 과제”라고 밝혔다. ‘학기 중 주중 대회 참가 금지’ 부분은 이번 권고안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혁신위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학생 선수들의 학력 저하, 학교 내 이질화 현상, 대학 미진학 특기자의 사회부적응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파악했다. 2018년 기준으로 대회 및 훈련 참가로 인한 평균 결석일은 초등학교 5.1일, 중학교 12.7일, 고등학교 20.8일에 달하고 주당 훈련 횟수도 초·중·고등학생 선수 모두 평균 6회에 이른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혁신위는 운동선수들의 수업 불참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학기 중 주중에 개최되는 233개 대회(전체 38%)를 전면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혁신위 이용수(세종대 교수) 2분과 위원장은 “방학이라는 기간과 주말 일정을 활용하면 조금 더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학교 운동부와 학교 스포츠클럽이 참여하는 ‘통합 학생스포츠 축전’으로 확대·개편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초등부는 전국 단위가 아닌 권역별 스포츠축전으로 전환하고, 기존에는 불참했던 고등부가 소년체전에 추가되는 방식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승리 지상주의에 노출되는 부작용을 양산하는 데다, 대회 1~4주 전부터 수업에 불참해 정상적 학교 생활이 불가하다”는 이유에서다.혁신위는 또한 합숙소 전면 폐지, 체육특기자 대학입시 때 교과성적과 출결·면접 반영 등도 함께 권고했다. 다만 체육계 일부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합숙이 필요한 환경에 처한 운동선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거나 ‘원칙적으로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등의 반론이 제기됐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순수하게 메달 한 번 따보겠다고 몇 십년씩 고생하는 선수들의 가치 있는 꿈은 왜 하찮게 느껴지게 만드시나요? 여러분들께선 왜 공부하셨나요?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밤샘 공부하신 거 아닌가요? 여러분들은 되고 우리는 왜 안 되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미) 과열 경쟁을 방지하고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고자 종합 채점제를 폐지했고, 주말부터 4일간 개최했다”며 “소년체전은 전국체전과 더불어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 손범규 회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권고안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엘리트 죽이기’가 아니라 ‘엘리트 살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지금 벽을 열지 않으면 엘리트 선수들의 성장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략적인 이행 계획을 수립해 권고안에 첨부했다”면서 “관계 부처는 앞으로 로드맵을 수립해 한 단계 한 단계 실행해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 XX, 똑바로 안 뛰어!” 폭언 속 골병 드는 체육 꿈나무…아동학대 수준

    “이 XX, 똑바로 안 뛰어!” 폭언 속 골병 드는 체육 꿈나무…아동학대 수준

    인권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일상적 폭언 확인욕실 문없는 러브호텔에서 합숙한 사례도 흔해전국소년체전에서 뛰는 초등·중학교 체육 꿈나무들이 일상적 폭언과 욕설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치들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독려한다는 명목으로 험한 말을 수시로 내뱉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9일 인권위는 지난 25~26일 실시한 ‘제 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권위 산하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이 벌였으며 대상은 전북 익산, 전주 등 15개 체육관에서 진행된 12개 종목(축구, 야구, 핸드볼, 유도 등)이다. 인권위에 따르면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은 일상적인 폭언에 시달렸다. “이 XX, 똑바로 안 뛰어?”, “시합하기 싫어? 기권해 인마” 등 코치들은 ‘코칭’, ‘독려’ 행위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질책하고 혼냈다. 경기 종료 후 패한 선수에게는 “그걸 경기라고 했냐”며 선수의 뒷목 부위를 손바닥으로 치며 화를 내는 코치도 있었다. 심지어 경기 중인 한 선수가 다리 부상 신호를 보내자 화를 내며 경기에 계속 뛰라고 지시한 코치도 있었다. 이런 행위는 일반 관중이나 학부모 등이 지켜보는 중에도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직접적인 구타나 폭행은 아니었지만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숙박 시설로 모텔을 이용했다. 욕실에 문이 없어 욕조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 아동이 장기 투숙하기에는 부적절한 ‘러브호텔’ 용도의 인테리어가 많았다. 일부에선 남자 코치가 여성 보호자 동반 없이 여성 선수들을 인솔하기도 했다. 체육관에는 탈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15개 체육관 중 5개 시설에만 탈의시설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1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사용할 수 없었다. 이에 선수들은 복도나 관중석 등 노출된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측은 “전국체전 현장 조사를 해보니 성폭력 사건의 예방 등이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 “‘여성 선수 동반 때는 여성 보호자 동반 필수’ 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체전이 아동인권의 사각지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인권 보호 가이드라인’ 등 필요한 인권 지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국체전 충북선수단 경기 유튜브로 생중계

    전국체전 충북선수단 경기 유튜브로 생중계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북 일원에서 진행되는 48회 전국소년체전 충북선수단 주요경기가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를 통해 생중계된다. 중계는 충북도교육청 지원을 받은 충북체육수업연구회 회원 교사들이 진행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실시간 경기 장면에 톡톡 튀는 멘트를 곁들여 충북선수들의 선전소식을 전달하게 된다.경기 실황은 유튜브 채널 ‘충북체육수업연구회’와 ‘충북도교육청’을 통해 볼수 있다. 첫 중계는 25일 오전 9시 익산 익산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여중부 소프트볼 경기다. 도교육청 안희철 체육건강안전과 과장은 “충북선수단의 땀과 열정을 현장감있게 교육가족과 충북도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번 중계로 학생과 교직원, 충북도민이 학교체육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경기 중계일정. ▲25일 오전 9시 충대부중 소프트볼 익산야구장 ▲25일 오후 2시 청주FCK 축구 익산금마축구공원 ▲25일 오후 5시30분 청주여중 농구 전주실내체육관 ▲26일 낮 12시20분 의림여중 하키 김제시민운동장 ▲26일 오후 2시30분 예성여중 축구 김제시민운동장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6>] “욕심부리지 않고 손해 보듯 사는 게 진정한 성공”

    [은빛자서전 프로젝트<6>] “욕심부리지 않고 손해 보듯 사는 게 진정한 성공”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2018년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이번에는 옥천읍 가화리에 사는 전북열(85) 씨를 만났다.●군서에서 대전까지 자전거로 학교 다녀 나는 1935년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전금용)는 군서면 은행리에서 시집온 어머니(서순덕)와의 사이에서 7남매를 낳았는데, 나는 여섯째였다. 위로 누님 셋, 형님 둘이 있었고 아래로 남동생 하나가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아홉 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셨고, 둘째형은 6·25전쟁 때 전사했다. 동생은 건설회사 착암기사로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먼저 세상을 떠났다. 큰형(전성남)이 홀로 남은 어머니를 모시고 가장 역할을 했다. 큰형은 농사를 지으면서 정미소도 운영했고 소 장사도 했다. 옥천 우시장에서 구입한 소를 소몰이꾼을 고용해 경기도 평택까지 몰고 가서 비싸게 팔도록 했다. 큰형은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던 나에게 일부러 일을 시키지 않았다. 덕분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를 몰고 들에 나가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군서초등학교, 대전사범병설중학교(나중에 대전사범은 공주교대, 중학교는 충남여고가 되었다)를 졸업하고 대전사범에 합격했다.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 신작로로 통학하다가 나중에는 통근열차를 이용해 학교를 다녔다. 1957년 3월 30일 대전사범을 졸업한 나는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약 40년 동안 교사로 근무했다. 송남초(경남 남해), 이수초(충북 영동), 회남초(충북 보은) 등 타지에서 근무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기를 고향 옥천에 있는 군서초, 군북초, 우산초, 삼양초, 신선초, 청산초(교장), 죽향초(교장) 등에서 보냈다. 교감이 되기 전에는 3년 동안 장학사로 봉직하기도 했다. 교사로 발령받던 해에 네 살 어린 군서초 후배 조정애와 결혼했다. 부산으로 사업하러 떠난 장인을 따라 갔던 아내는 동래여중을 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함께 귀향한 장인은 옥천읍과 군서면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아내의 사촌오빠가 내 친구였는데, 배가 고프던 시절이라 친구 따라 고두밥을 얻어먹으러 양조장에 갔다가 아내와 재회했다.●전국대회 우승한 죽향초 축구부의 전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꼽으라면 죽향초등학교 교사 겸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한 시기(1971~1976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죽향초 이원종 교감이 축구부를 지도할 교사가 필요하다며 요청하는 바람에 부임한 이후 6년 동안 활동했다. 당시 내 나이 37~42세로 의지와 열정이 한창 넘치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 기간에 죽향초 축구부는 전국소년체전 2회 우승, 시도대항 선수권대회 1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원종 교감은 ‘숭배’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내가 정말 존경하던 선배 교사였다. 대전사범 시절 축구부에서 활약한 사실을 거론하며 감독으로 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니 거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점심시간에도 축구부 아이들과 어울리며 각자의 특기와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 노력했다. 나는 이 교감과 함께 관련 서적을 구해 읽으며 축구 전술도 연구하고 작전도 짰다. 큰 대회를 앞두고 합숙생활을 할 때는 아이들과 동고동락했다. 아이들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개구리를 직접 잡아와 끓여서 먹이기도 했다.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 늦은 밤에 모두 깨워 공동묘지까지 달려가기도 했다. 라이벌 상대팀의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 경북 풍기까지 가서 연습하는 장면을 몰래 살펴보기도 했다. 일종의 정보전이었다. “계속 움직여라. 절대 운동장에 가만히 서 있지 말거라. 동료가 패스하면 그냥 서서 기다리지 말고 ‘마중’을 나가서 공을 받아라. 항상 상대의 움직임을 살펴라. 그리고 상대에 ‘업히지’ 말고 ‘업어야’ 한다.” 당시 연습이나 경기를 할 때 내가 해주었던 말이다. 선수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마중’이나 ‘업다’라는 표현을 썼던 것 같다. 그런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 덕분인지 4~5년이 지나면서부터 죽향초 축구부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1974~1975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충북 대표로 출전해 군 단위 학교로는 드물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죽향초 축구부 돌풍 신화’는 신문과 방송에 대대적으로 소개되었고, 옥천 읍내 중심가에서 시가 행렬이 펼쳐지기도 했다. 주민들이 선수들과 교사를 향해 박수를 치면서 외쳤다. “죽향초 만세! 옥천 만세!” 당시 활약했던 축구부 선수로는 정기동, 최상국, 남기영, 신상근, 홍승훈 등이 있었다. 이 중에서 나중에 국가대표가 세 명이나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6학년 시절 내가 담임을 맡았던 정기동은 청주 대성중, 청주상고, 포항제철 축구팀을 거쳐서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전국대회를 앞두고 기량이 뛰어난 충북의 다른 학교 선수들도 합류했는데, 그 중에는 청주 한벌초의 최순호도 있었다.●200회 넘는 주례사에 꼭 들어가는 말들 지금까지 200회 이상 결혼식 주례를 섰다. 처음에는 가까운 친구나 제자의 부탁을 받고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지켜보신 하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요청이 늘어났다. 준비해간 주례사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현장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고려해서 탄력적으로 진행했는데, 그것을 인상적으로 보셨던 모양이다. 여러 차례 주례를 서다 보니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은 안 보고도 줄줄 외울 정도가 됐다. 나는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어른을 공경하고 진실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 할 것을 맹세”하는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을 장롱 속에 넣어두지 말고 거실이나 침실에 걸어둘 것을 신랑과 신부에게 당부한다. 내 주례사의 첫 번째 메시지는 “욕심 부리지 말고 살자”이다. 80년 넘게 살다 보니, 조금 손해 보듯 사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자신이 먼저 타인을 배려하며 손해 보는 듯이 살아 보니 신기하게도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곤 했다. 두 번째 메시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긍정적 사고와 태도가 필요하다. 상대가 발언할 때 가능하면 “맞습니다”, “그렇습니다”라고 반응해주는 것이 좋다. 상대가 뭔가를 요청할 때도 “안 됩니다”라고 즉답하는 것보다는 “생각해 보겠습니다”라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메시지는 “3가지 비밀은 반드시 배우자와 공유하자”이다. 금전(金錢)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배우자와 공유하지 않는 비자금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성(異性)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옛날 애인이 있더라도 결혼 이후에는 배우자 몰래 만나면 안 된다.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신뢰가 깨진다. 처소(處所)의 비밀이 없어야 한다.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문상을 왔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 나는 ‘욕심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우선 얼굴이 환해진다.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그늘이 없어지고, 마음에 쌓여 있던 독소도 사라진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활짝 펴고 다니게 된다. 그런 마음의 상태는 반드시 얼굴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남은 인생도 욕심 부리지 않으며 살다가 죽고 싶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사진 옥천신문
  • 제48회 소년체전 25일 개막

    제13회 전국장애 학생체육대회와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주 개최지인 익산시를 비롯해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오는 14∼17일 열리는 장애 학생체전에는 사상 최대인 3607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특히 익산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는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어울림의 장으로 만들고, 관람석을 부채 모양으로 꾸며 전통의 멋을 살린다 25일 개막해 나흘간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는 36개 종목에 1만 2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들 대회가 문화·경제·안전·희망 체전이 될 수 있도록 막바지 점검과 함께 경찰서·소방서 등과 협력체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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