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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문학 있어?’ 했었는데 이젠 중국서 ‘금광’ 같은 존재

    ‘한국에 문학 있어?’ 했었는데 이젠 중국서 ‘금광’ 같은 존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침략에 저항한 역사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중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작가가 무궁무진한 만큼 발굴할 가치가 있는 ‘금광’ 같은 존재 아닐까요.” 중국 최대 규모 민영 출판사 ‘모톄’(磨鐵) 문화그룹 다위두핀(大魚讀品) 출판 브랜드의 해외문학 담당 런페이(任菲·37) 편집자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는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문학인사 라운드 테이블’ 교류 행사에 참여한 런 편집자는 중국에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등도 펴낼 예정이다. 200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은 198건이다. 영어권(278건)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문학 독자층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과 대학생들, 20·30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의 ‘윤식당’ 등 영상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했던 그가 한국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책의 세부 묘사가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중국 사회와도 비슷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지영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의 궁금증은 ‘엄마를 부탁해’ 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출판 경력 10년의 런 편집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도 문학이 있어?’라고 얘기했지만,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 문화에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작가는 취약계층처럼 언뜻 보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식적으로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작가들은 일상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과 미묘한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젊은 작가들은 소재 선택과 표현이 자유롭고 금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런 편집자의 관심 분야는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 작가 이외에도 김애란, 윤고은, 최은영, 김초엽 등 신진 그룹까지 망라한다. 그는 “김탁환 ‘살아야겠다’, 조남주 ‘귤의 맛’, 조해진 ‘단순한 진심’,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도 곧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며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이외에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 편혜영, 대거상 수상자 윤고은 등 신진 작가 작품의 역동성과 소재의 다양성이 매우 인상적이라 한국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중국 문학으로 그는 “박완서, 황석영, 은희경을 좋아한다면 천중스의 ‘백록원’, 위화의 ‘인생’, 옌롄커의 ‘레닌의 키스’, 모옌의 ‘개구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와 비슷하게 인간 사회를 관찰하는 장아이링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권했다.
  • 中모톄출판사 런페이 편집자 “한국 문학은 ‘금광 같은 존재…묵직한 존재감 돋보여”

    中모톄출판사 런페이 편집자 “한국 문학은 ‘금광 같은 존재…묵직한 존재감 돋보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유교 문화권이고 침략에 저항한 역사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한국문학은 중국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아직 해외에 소개되지 않은 뛰어난 작가가 무궁무진한 만큼 발굴할 가치가 있는 ‘금광’ 같은 존재 아닐까요.” 중국 최대 규모 민영 출판사 ‘모톄’(磨鐵) 문화그룹 다위두핀(大魚讀品) 출판 브랜드의 해외문학 담당 런페이(任菲·37) 편집자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문학은 인간으로 살고자 애쓰는 묵직한 존재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한국문학번역원이 주관한 ‘문학인사 라운드 테이블’ 교류 행사에 참여한 런 편집자는 중국에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출간했다. 이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흰’, ‘소년이 온다’와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등도 펴낼 예정이다. 200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어권에서 번역 출간된 한국문학은 198건이다. 영어권(278건) 다음으로 많을 정도로 중화권 독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한국문학 독자층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과 대학생들, 20·30대 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영석 PD의 ‘윤식당’ 등 영상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주로 접했던 그가 한국문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나서다. 평소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 책의 세부 묘사가 저 자신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현실적이고, 중국 사회와도 비슷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김지영의 어머니나 외할머니는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그의 궁금증은 ‘엄마를 부탁해’ 출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출판 경력 10년의 런 편집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도 문학이 있어?’라고 얘기했지만, 민족주의적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른 나라 문화에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작가는 취약계층처럼 언뜻 보기에 자신과 무관한 사람들에 의식적으로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작가들은 일상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과 미묘한 인간관계, 심리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고 젊은 작가들은 소재 선택과 표현이 자유롭고 금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런 편집자의 관심 분야는 한국문학계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완서, 이문열, 황석영 작가 이외에도 김애란, 윤고은, 최은영, 김초엽 등 신진 그룹까지 망라한다. 그는 “김탁환 ‘살아야겠다’, 조남주 ‘귤의 맛’, 조해진 ‘단순한 진심’, 천선란 ‘천개의 파랑’ 등도 곧 번역 출간할 계획”이라며 “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 이외에도 셜리 잭슨상 수상자 편혜영, 대거상 수상자 윤고은 등 신진 작가 작품의 역동성과 소재의 다양성이 매우 인상적이라 한국문학의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중국 문학으로 그는 “박완서, 황석영, 은희경을 좋아한다면 천중스의 ‘백록원’, 위화의 ‘인생’, 옌롄커의 ‘레닌의 키스’, 모옌의 ‘개구리’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강, 김애란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와 비슷하게 인간 사회를 관찰하는 장아이링의 소설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권했다.
  •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지극한 사랑,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국제부문)을 받은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은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년을 바치며 끝내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치 않는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 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서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다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어떤 모티브와 장면이 떠오른 뒤에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소설은 4·3사건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 나가서 닿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와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강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건 사랑...‘작별하지 않는다’는 저를 구한 소설”

    한강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건 사랑...‘작별하지 않는다’는 저를 구한 소설”

    “어떤 소설을 쓸 때 작가가 가진 고민은 평생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이 되거든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2014)를 쓸 때는 악몽을 꾸면서 죽음의 깊이가 제 안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했다면, 이번에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어요. 결국 이 소설이 저를 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51) 작가가 5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작가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소설을 쓰면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으로부터 인선의 제주 집에 가서 혼자 남은 새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폭설 속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인선의 집에서 경하는 70년 전 제주 4·3 사건 민간인 학살과 얽힌 인선의 가족사를 마주한다. 학살로 부모와 동생을 잃고 오빠마저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채로 언니와 둘만 남겨진 인선 어머니 정심의 삶과 함께 오빠의 행적을 찾는 일에 수십 년을 바친 정심의 간절한 마음 등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까지 사람과 삶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던 사랑을 그렸다. 작가는 “경하와 인선이 맺어진 실과 인선의 어머니 정심과 이어진 실, 정심이 죽은 사람들과 이어져 있는 실이 전류가 통하는 걸 상상했다”며 “제목의 의미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랑이든 애도든 끝까지 끌어안고 가겠다는 결의”라고 설명했다.경하는 작가의 분신 같은 존재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가가 2014년 6월 ‘소년이 온다’를 쓰고 난 뒤 꾼 꿈이 모티브가 됐다. 눈 내리는 벌판에 통나무가 잔뜩 있고, 뒤에 무덤들이 있는데 “이런데 오랫동안 무덤이 방치돼 있었구나”하고 생각하는 사이 밀물이 몰려들면서 잠에게 깨게 된다. 작가는 꿈을 기록했지만, 이를 바로 소설로 옮기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 제주에 3개월 정도 살 때 그 집 할머니와 함께 동네를 걷다 4·3 사건의 비극에 대해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소설을 쓸때 어떤 모티브가 떠오르고 어떤 장면이 떠올라서 시간이 흘러 ‘아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느끼는 이상한 각성의 순간이 있다”며 “이 꿈을 갖고 4·3사건에 대해 쓸 계획이 없었는데, 결국 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소설은 제주 4·3을 그린 소설이자,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가는 소설,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 모두에 해당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이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동시에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등장 인물들의 마음이 그런 간절한 상태라고 생각했고, 그런 상태에 닿기 위해 노력한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하에서 글을 쓰면서 우리의 삶이 이렇게 고립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는 작가는 “개인적 삶에 갇히지 않고 결국은 그 밖으로 뻗어나가서 닿고 싶어하는 마음이 이 소설을 쓰는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 소설을 쓰면서는 저 자신이 죽음에서 삶으로 건너오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제 다음 소설은 이 소설과는 다른 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금요칼럼] 이츠 오케이!/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이츠 오케이!/전민식 작가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시화방조제를 건너야 한다. 10㎞의 긴 방조제인 데다가 구간단속 구간이라 평균 시속 60㎞로 달려야 한다. 신나게 달릴 수 없다 보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측에 화물선 접안 부두가 눈에 들어오고 좌측엔 시화호 위에 떠 있는 철탑과 느리게 날개를 돌리는 풍력발전기도 보인다. 한껏 음악에도 취해 보는데 어느 날 라디오 방송에서 ‘잇 이즈 오케이’(It is okay!)라는 노래를 듣게 됐다. 상대를 안심시킬 때 미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의미가 변한 ‘괜찮아’라는 뜻의 노래였다. 그 노래는 내겐 좀 남다른 노래였다. 우리 부부는 아들을 학원에 보낼 여력이 없어 각자 공부해 아들을 가르쳐 왔는데 아내가 맡은 부분 중에(사실 아내가 교육을 거의 도맡아 왔지만) 영어 흘려듣기가 있었다. 재미있는 동영상을 자막 없이 오래 보다 보면 어느새 영어가 귀에 들어온다는 방법인데 나름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우리는 잠이 들 때 세 사람이 한 침대에 같이 누워 아들이 잠들 때까지 흘려듣기를 하며 잠자리 동행을 했다. 그 시절 자주 보던 영어 애니메이션의 배경 음악이 ‘잇 이즈 오케이’였다. 부모의 존재를 모르는 한 소녀와 역시 부모를 잃은 한 소년이 서로를 의지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들이 서로 이해하고 위로해 줄 때 흘러나오는 조금은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였다. 잊고 있었는데 그 노래의 내력에 대해 알게 됐다. 살아날 가능성이 2%뿐인 한 여가수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불렀던 노래였던 것이다. 가능성 2%가 있다는 건 남은 인생에 뭔가가 있는 것과 같다는 말도 듣게 됐다. 여러 장기에 암이 퍼진 자신의 처지를 노래에 담았던 것인데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인간이 지닌 말할 수 없는 어떤 숭고함 같은 걸 느꼈다. 노래를 잘하지도 못했고 뛰어난 목소리를 지닌 가수는 아니었지만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우리 모두는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고, 상흔이 남지만 결국 아물지 않던가. 전설 속 한 소년이 있었다. 신분의 차이 때문에 미래에 관리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시름시름 앓다 죽은 소년이었다. 소년의 어머니는 밤마다 울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꿈에 나타나 지체 높은 집안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울지 말라고 했단다. 나는 이제 괜찮다고. 부산 동래부 유부사의 전설이다. 그는 다른 집의 아이로 태어나 성장해서 동래부의 부사로 부임해 오게 된다. 그는 꿈에서 보았던 한 초가집엘 가게 되는데 그 초가집이 자신이 전생에 살았던 집이었으며 거기서 만난 초로의 여인 역시 전생의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유부사는 전생의 어머니를 끌어안고 밤새 울었다. 전설은 고통과 상처는 언젠가는 치유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냥 흘러가고 말았을 그 노래가 요즘 내게 사무친다. 어떤 죽음이 억울하지 않고 슬프지 않겠는가. 주검 앞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억울해하고 슬퍼한다. 그들을 위로할 말은 딱히 없다. 그들의 눈물을 보면서 그들의 눈에 깃든 슬픔을 보면서 ‘잇 이즈 오케이’라고 말해 줄 뿐. 언젠가 비가 몹시 오던 날 안치를 하러 왔던 분들이 있었다. 억세기 비가 퍼붓는데 다가 너무 구슬프게 울어 위로의 말은 전하지 못했다. 다만 땅에 묻힌 이를 보며 언젠가 다시 태어나 당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그들을 만나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세상을 등지지만 아주 먼 미래에 혹은 가까운 미래에 다시 만날 수도 있을 테니 ‘괜찮다’고 말이다. 노래를 부른 가수가 위대하다고 느껴진 건,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그 용기와 사랑 때문이다. 이 시절 사랑 때문에, 인연 때문에 슬프고 상처 입은 모든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다.
  • [거리 미술관]12.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

    [거리 미술관]12.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다섯손가락의 풍선(1986)) “파란 하늘 하늘색 풍선은 우리 맘속에 영원할 거야, 너희들의 그 예쁜 마음을 우리가 항상 지켜 줄 거야~” (god-하늘색 풍선(2000))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라는 방탄소년단(BTS)의 올해 뮤직비디오에는 보라색 풍선이 하늘 가득 날아오르는 장면이 나온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색으로 ‘희망’을 상징한다. 코로나로 지구촌이 우울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흥겹게 춤추며 지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음악에 담긴 풍선의 다양한 상징들이다. 풍선은 인간에게 희망과 꿈을 불러 일으키는 매개체다. 어린이에게 풍선은 상상의 날개였다.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 펄럭이는 만국기 사이로 하나 둘 하늘로 날아오르는 풍선에는 개구쟁이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었다.풍선은 사랑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낯선 남녀를 연인으로, 부부로 이어주는 사랑의 전령사다. 청춘남녀의 데이트 방송프로그램에는 커플간 풍선 터뜨리기 게임이 빠지지 않았다. 단순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커플간 사랑의 강도를 터뜨리는 풍선 개수로 확인이라도 하듯 가슴 졸이며 본 기억이 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혼하는 남자의 프로포즈 이벤트에 리본을 단 핑크빛 풍선은 없어선 안될 사랑의 증표였다. 대중가요나 방송프로그램에서, 그리고 어린 시절 가슴 속 품었던 아름다운 풍선을 떠올려볼 수 있는 조각작품이 서울 도심에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를 나오면 KEB하나은행 건물이 나온다. 은행이 이 건물 앞 공개지에 마련한 쌈지마당에는 파스텔 색조의 풍선들이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세를 하고 있다. 시각예술의 마술사로 통하는 채미지(41) 조각가의 2017년 조각작품인 ‘아름다운 꿈꾸는 사람’(Beautiful Dreamer)이다. 노랑, 빨강, 하늘색 등 다양한 칼러로 된 88개의 풍선 다발 아래 맨 발 차림의 소녀가 풍선 하나를 붙잡고 하늘로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의 재질은 스테인레스스틸로 수압공법을 활용해 풍선모양으로 만들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선 다발이 금새 하늘로 날아가버릴 듯해 보이지만 강철이 각 풍선 안으로 연결돼 있고 풍선끼리는 용접이 되어있어 구조적으로는 태풍이 불어도 문제가 없다. 이 작품에 나오는 풍선을 붙잡고 있는 소녀는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해석을 불러 일으킨다. 학업이나 직장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감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생각의 편린들을 이 소녀를 통해 반추하며 새 출발과 다짐을 해 볼 수 있다.이 조각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소원이나 이루고 싶은 꿈은 제각각일 것이다. 이러한 저마다의 꿈의 모양을 다양한 컬러로 표현했다”면서 “관람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저마다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풍선은 물성 그 자체로 보면 희망과 사랑의 증표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 풍선은 분해에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리는데다 동물에게 고통과 죽음을 주기도 한다. 산양, 소같은 초식동물들은 바람이 빠져 지상으로 떨어진 풍선 잔해물을 풀잎으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소화관이 막혀 피해를 본다. 해외에서는 이런 이유로 풍선 날리기를 자제하는 도시들이 많다. 하지만 ‘아름다운 꿈꾸는 사람’이 든 풍선은 희망의 풍선이다. 10대 청소년이든 60대 장년층이든 펼치지 못한 꿈이 있다면 하늘높이 띄워 보자. 시간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다. 나의 꿈과 희망을 담은 풍선도 마찬가지다. 시간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에 더 강렬한 다짐을 해볼 수 있지 않나.
  • 국내외 출판인 교류행사 성과 대만서 두드러져…김영하 작가 등 인기

    국내외 출판인 교류행사 성과 대만서 두드러져…김영하 작가 등 인기

    한국문학번역원이 2018년부터 국내외 출판인 교류 행사를 실시한 결과 대만에서 출간된 우리 문학 작품의 종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출판사들은 김영하·한강 등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선호하며 중화권을 비롯해 중동·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문학 한류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이 2018년부터 매년 여름 국내와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한국문학 쇼케이스’, ‘문학 인사 라운드테이블’ 등을 실시해온 결과 현재까지 13개국에서 48건의 해외 판권 계약을 이끌어 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7건), 이집트(7건), 일본(5건), 프랑스(5건) 순이다. 작가별로 분류하면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유명한 김영하 작품 출간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5건),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4건), 신경숙(4건) 등이다. 번역원의 출판인 교류 행사는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이 관심 있는 국내 문학 전문가들과 저작권 면담을 진행하는 자리라 사실상 해외에서의 한국 문학에 대한 최근 선호도를 반영한다.특히 대만에서는 김영하 작가의 작품은 스릴러물로 평가받는 ‘살인자의 기억법’ 이외에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퀴즈쇼’, ‘검은 꽃’, ‘보다’, ‘여행의 이유’ 등 7건이 출간됐다. 이밖에 한강 작가의 ‘흰’, 조남주 작가의 ‘사하맨션’도 출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독일 추리문학상을 받은 김영하 작가는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쾌한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러시아에서는 신경숙 작가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공지영 ‘도가니’, 정유정 ‘종의 기원’, 권여선 ‘레몬’, 한강 ‘소년이 온다’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됐다. 이집트에선 한강 작가의 ‘흰’, ‘소년이 온다’가 아랍어판으로 번역됐고,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손창섭 ‘잉여인간’ 등 소설이 올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번역원 관계자는 “대만에서는 주로 한류 드라마·영화로 각색된 원작 소설 위주로 한국문학 출간이 이뤄져 왔으나, 2018년 조남주 작가의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김영하, 한강 등으로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 꾸준히 참여해온 것도 한국 문학의 인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이나 스페인 등의 출판사에서 김초엽 등 한국 SF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노태훈 문학평론가는 “김영하 작가는 대체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이 겪는 고통을 핍진하게 묘사하는 한국 소설 특유의 분위기보다는 산뜻하고 유쾌한 문체로 글로벌화된 주제를 통해 세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K-POP의 성공과 맞물려 중화권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여기는 남미] 닭 700마리 때려 죽였지만 조사도 안 받는 10살 촉법소년

    [여기는 남미] 닭 700마리 때려 죽였지만 조사도 안 받는 10살 촉법소년

    촉법소년법을 당장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아르헨티나에서 높아지고 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도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법의 심판을 받기는커녕 제대로 조사도 받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산타페주(州)에 있는 한 양계장에선 최근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 양계장에 몰래 들어가 닭 700여 마리를 무자비하게 때려죽인 사건이다. 현장에선 피에 물든 빗자루와 몽둥이가 발견됐다. 범인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구다. 양계장 주인은 "아침에 양계장에 가보니 닭 7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쓰러져 있었다"면서 "얼마나 끔찍하고 참혹한지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평생 치유가 힘들 정도로 큰 트라우마를 받았다는 양계장 주인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조사에 나선 경찰은 의외로 쉽게 용의자를 밝혀냈다. 양계장에서 시작된 범인의 흔적이 이웃집으로 이어져 있었던 탓이다. 알고 보니 범인은 이웃에 사는 어린아이 2명이었다. 각각 12살과 10살 된 아이들은 양계장에 들어가 닥치는 대로 닭들을 때려 죽였다. 아직 세상물정도 모를 나이에 아이들이 피비린내 진동하는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계장 주인을 더욱 놀라게 한 건 당국의 태도였다. 적어도 사건의 진상은 규명될 줄 알았지만 경찰은 왠지 수사에 소극적이었다. 답답해진 그는 사건을 사법부에 직접 신고했지만 법원도 소극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알고 보니 용의자들의 나이 때문이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용의자 2명이 모두 촉법소년이라 수사법원이 개입하지 않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수사를 원한다면 먼저 가정법원에서 수사개시 명령을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정부의 미성년자 정책을 총괄하는 담당부서도 발을 뺐다. 당국자는 "촉법소년에 대한 수사는 사법부의 결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행정당국이 임의로 나설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양계장 주인은 "지금의 제도라면 나이가 어린 게 범죄면허라도 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아이들이 커서 장차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다수 누리꾼들도 "촉법소년 범죄가 갈수록 늘고 있어 이젠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수준" "이제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까지 나온다. 더 늦기 전에 법을 고치자"는 등 공분했다.
  • “14세의 날 마약 정보원으로 쓰고 30년 콩밥 먹인 FBI에 1억 달러 소송”

    “14세의 날 마약 정보원으로 쓰고 30년 콩밥 먹인 FBI에 1억 달러 소송”

    열네 살 소년의 무용담은 2018년 할리우드 영화 ‘화이트 보이 릭’으로 제작됐다. 명배우 매튜 매커너히가 소년의 아버지로 나온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겠지만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순진한 소년을 꾀어 마약 수사에 활용했다. 역대 최연소 FBI 정보원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제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리처드 워셔 주니어(52)는 FBI가 아무 것도 모르는 자신을 마약 수사에 끌어들인 것은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며 1억 달러(약 1150억원)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가 정보원으로 암약한 기간은 3년 정도 밖에 안 됐다. FBI와 관계가 틀어졌는지 그는 열일곱 살이던 1987년 마약 관련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기에 이르렀다. 30년을 복역하고 지난해에야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자유의 몸이 된 지 일년이 된 지난 20일 그는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에 둘러싸인 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 인생의 이 장이 닫히길 희망한다”고 소송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워셔는 ‘화이트 보이 릭’이란 별칭이 친구들이나 가족이 붙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체포됐을 무렵 언론이 갖다붙인 것이라고 했다. 마약을 취급하던 흑인들과 비슷한 언행을 하는 백인 소년이란 뜻에서였다. 그의 소송 피고에는 FBI 뿐만아니라 전직 디트로이트 경찰, 은퇴한 FBI 요원, 전직 연방 검사, 디트로이트시 등이 망라됐다. FBI 디트로이트 지부 대변인은 소송이 진행 중이란 이유로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열 쪽 분량의 소장에는 아버지가 딸이 이름이 제법 알려진 마약상과 데이트를 한다고 FBI에 제보한 뒤 처음 연방요원이 자신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있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마약 조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FBI 요원 및 디트로이트 경찰과 정기적으로 만났던 사실을 떠올렸다. 워셔는 “내가 태스크포스의 정보원이 아니었더라면 마약조직이나 어떤 종류의 범죄에도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소장에 적었다. 그는 FBI의 끄나풀이란 의심을 받아 범죄자들이 자신을 암살하려고 노렸는데도 비밀작전을 계속하도록 “강요를 받았다”고 말했다. 2015년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옥중 인터뷰를 통해 FBI 정보원으로 일히면서 돈, 여성, 물질 집착에 “눈이 멀었다”고 털어놓았다. 열일곱 소년은 코카인 소지 혐의로 체포된 뒤 자신이 FBI를 위해 비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하소연했지만 정보원 역할은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가디언에 “잘못된 안내를 받았다”면서 “내 삶의 나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길로 빠졌다”고 덧붙였다.
  • 99명 실종된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잔해더미서 쿵쾅대는 소리”

    99명 실종된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잔해더미서 쿵쾅대는 소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1시30분쯤 챔플레인 타워의 일부가 무너져 3명의 사망이 확인됐고 연락이 되지 않는 99명을 찾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생존자가 매몰된 상태에서 구조해달라는 신호로 뭔가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는 얘기도 나왔다.  새벽에 붕괴되는 바람에 아파트에 몇 명이 있었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 당국과 경찰은 사고 초기 잔해에서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1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abc 뉴스는 3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현재 붕괴된 아파트에 거주하던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추가 희생자가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마이애미에 가까운 곳이라 파라과이인 6명, 아르헨티나인 9명, 베네수엘라인 4명, 콜롬비아인 6명, 우루과이 3명 등 중남미 국가의 대사관 직원들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abc 뉴스는 전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사고 후 붕괴된 건물에 거주하는 102명의 소재가 확인됐지만,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그는 “소재가 확인된 102명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락이 되지 않는 99명이 붕괴 당시 건물 안에 있었는지도 역시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아파트에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도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걱정했다. 챔플레인 타워는 세 채의 건물이 맞붙어 있는데 붕괴된 건물은 남쪽 바닷가가 바라보이는 곳이다. 이 건물 아파트 136가구중 55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마이애미 데이드 소방구조대의 레이 자달라 대장은 “모든 작업이 잔해 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거기서 소방관들이 피해자 위치를 찾기 위해 절단, 구멍 뚫기, 음파탐지기와 수색 카메라 설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구조대원들이 지하 작업 중에 꼭 사람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뭘 쾅쾅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일주일 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주변 모든 도로를 폐쇄했다.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이 마이애미 쪽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조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방송 CBS4는 관계자를 인용해 10세 소년이 구조됐다고 전했는데 소년이 구조된는 순간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됐지만 그 뒤 추가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소년의 구조 상황을 지켜본 한 목격자는 “붕괴 모습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생존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고함 소리가 들려 봤더니 파편 사이로 손이 보였다”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아래에 소년이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  3층에 거주하다 사고 직후 출구를 못 찾아 발코니에서 구조된 베리 코언은 “갇혀 있던 20분이 평생처럼 느껴졌다”며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다. 구조 크레인에 오르고서야 살아남은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붕괴한 아파트는 해변에 콘도미니엄 식으로 1981년 건설됐다. 바다가 너무 가까운 위치에 들어서 있는 것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된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침실이 3개인 162㎡ 크기의 호실이 지난 17일 71만 달러(약 8억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11일에는 침실 4개짜리 418㎡ 펜트하우스가 288만 달러(약 32억 6000만원)에 팔렸다. 붕괴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지붕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CNN이 전했다.  붕괴한 건물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피오렐라 테렌치 플로리다국제대 조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굉음이 들려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면서 “그 뒤 사이렌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보니 먼지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어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했고, 그게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보고 있는 파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 나쁜 뉴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 당국과 접촉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 연방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일반 학교 8월까지 백신 맞는데… 대안학교·지원센터는 제외 논란

    2학기 초·중·고교 전면 등교를 앞두고 교육부가 8월까지 고3과 교직원, 방과후 강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대안학교나 지원센터의 종사자들은 계획에서 제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밖에서 학업을 이어 가는 청소년 역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가르치는 대안학교인 ‘꿈터’ 배영길 대표교사는 “체험활동이 많고 학생 13명 중 10명이 기숙생활을 하고 있어 집단 감염을 걱정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2주에 한 번씩 교사와 학생들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버텼는데 학교 밖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백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종순 경기도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센터장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면 수업이 효과적이고, 직업훈련도 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학교 밖 청소년이나 관련 기관 종사자에 대한 접종 계획은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전국 220여개 꿈드림센터에서 약 980명 종사자들이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최근 대안교육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부산시도 여성가족부에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 교육기관이나 쉼터 종사자들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안학교도 일반 학교에 준해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질병관리청에 꿈드림센터 종사자와 센터 등록 청소년에 대한 접종 검토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여가부와 함께 대입을 준비 중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꿈드림센터처럼 학교 밖 지원센터의 종사자는 교사와 다르다고 판단해 접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교직원은 8월까지 백신 맞는다는데, 학교 밖 청소년 지도교사는요?

    교직원은 8월까지 백신 맞는다는데, 학교 밖 청소년 지도교사는요?

    오는 2학기 초·중·고교 전면 등교를 앞두고 교육부가 8월까지 고3과 교직원·방과후 강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대안학교나 지원센터의 종사자들은 계획에서 제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밖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 역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동구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가르치는 대안학교인 ‘꿈터’ 배영길 대표교사는 “체험활동이 많고 학생 13명 중 10명이 기숙생활을 하고 있어 집단 감염을 걱정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2주에 한번씩 교사와 학생들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버텼는데 학교 밖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백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종순 경기도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센터장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면 수업이 효과적이고, 직업훈련도 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교육부가 학교 밖 청소년이나 관련 기관 종사자에 대한 접종 계획은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했다. 전국 220여개 꿈드림센터에서 약 980명 종사자들이 학교 밖 청소년을 지도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최근 대안교육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 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부산시도 여성가족부에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 교육기관이나 쉼터 종사자들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안학교도 일반 학교에 준해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질병관리청에 꿈드림센터 종사자와 센터 등록 청소년에 대한 접종 검토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여가부와 함께 대입을 준비 중인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꿈드림센터처럼 학교 밖 지원센터의 종사자는 교사와 다르다고 판단해 접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 K여성작가, 해외서도 푹 빠졌다

    [단독] K여성작가, 해외서도 푹 빠졌다

    최근 20여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아 번역 출판 지원을 받은 작가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정유정, 조남주, 편혜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어났다. 순문학 이외에도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해외 출간 한국문학, 한강 작품이 가장 많아 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40개 언어권 1579건(작자 미상 고전문학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출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46건, 김영하 작가 35건, 고은 시인 34건, 신경숙 작가 22건 순이다. 번역원이 본격적으로 해외 출판사들의 번역 출판 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44건), 황석영(24건), 김영하(20건) 작가가 각각 1·2·3위를 고수한 가운데, 정유정(18건), 조남주(16건), 편혜영(14건), 김애란(13건) 작가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번역원의 번역 출간 지원 사업은 저작권 계약을 마친 해외 출판사에 소정의 번역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당 작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반영한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작 52건 가운데에는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18건), 5·18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15건) 등이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탈북 소녀의 여정을 그린 ‘바리데기’(10건), ‘낯익은 세상’(7건) 등이 번역됐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8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6건) 등이었다.●한류 상품으로 주목받는 ‘K스릴러’ 최근 인기를 얻은 정유정 작가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린 ‘종의 기원’(10건), ‘7년의 밤’(8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았고,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소설의 새 장을 연 ‘82년생 김지영’(11건)이, 편혜영 작가는 ‘홀’(6건) 등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홀’은 어두운 분위기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 작품들이라 앞으로 ‘K스릴러’가 한류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 준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는 흔들림없는 한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정유정 작가는 박진감 있게 악의 서사를 펼쳐 재미있는 역작들을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편혜영, 김애란, 조남주 작가 등의 부상은 한국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수용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20년간 해외서 주목한 K-문학 작가는 한강,황석영,김영하順

    [단독] 20년간 해외서 주목한 K-문학 작가는 한강,황석영,김영하順

    최근 20여년간 해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아 번역 출판 지원을 받은 작가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이후에는 정유정, 조남주, 편혜영 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늘어났다. 순문학 이외에도 스릴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여성 작가들이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학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13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200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번역원의 지원으로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 문학은 40개 언어권 1579건(작자 미상 고전문학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16년 맨부커 국제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책 출간이 5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황석영 작가가 46건, 김영하 작가 35건, 고은 시인 34건, 신경숙 작가 22건 순이다.번역원이 본격적으로 해외 출판사들의 번역 출판 지원 신청을 받아 지원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한강(44건), 황석영(24건), 김영하(20건) 작가가 각각 1·2·3위를 고수한 가운데, 정유정(18건), 조남주(16건), 편혜영(14건), 김애란(13건) 작가 등의 순위가 상승했다. 번역원의 번역 출간 지원 사업은 저작권 계약을 마친 해외 출판사에 소정의 번역 출판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 사실상 해당 작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반영한다.국내에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한강 작가의 번역 출간작 52건 가운데에는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18건), 5·18의 아픔을 담은 ‘소년이 온다’(15건) 등이 있다. 문단의 거목 황석영 작가의 소설은 탈북 소녀의 여정을 그린 ‘바리데기’(10건), ‘낯익은 세상’(7건) 등이 번역됐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8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6건) 등이었다.최근 인기를 얻은 정유정 작가는 악의 심연을 치밀하게 그린 ‘종의 기원’(10건), ‘7년의 밤’(8건)에 대한 해외 수요가 많았고, 조남주 작가는 페미니즘 소설의 새 장을 연 ‘82년생 김지영’(11건)이, 편혜영 작가는 ‘홀’(6건) 등이 번역 출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살인자의 기억법’,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종의 기원’, ‘7년의 밤’, ‘홀’은 어두운 분위기에 스릴러 장르를 차용한 작품들이라 앞으로 ‘K스릴러’가 한류 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여 준다.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 황석영, 김영하는 흔들림없는 한국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고, 정유정 작가는 박진감 있게 악의 서사를 펼쳐 재미있는 역작들을 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편혜영, 김애란, 조남주 작가 등의 부상은 한국 여성 작가와 여성 서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문학이 세계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수용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차량절도에 관련법 개정 여론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 차량절도에 관련법 개정 여론

    최근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들의 차량절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관련 법규를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폭스바겐과 제네시스 등 차량 11대를 훔쳐 무면허로 운전한 혐의(특수절도)로 A(14)군 등 7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A군 등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또 다른 차량을 훔쳐 갈아타면서 전주와 임실, 익산 등을 돌아다녔다. 경찰 조사 결과 SNS에서 만난 이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7명 중 형사 처벌이 가능한 만 14세를 넘어선 3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은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촉법소년인 B(13)군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밤 11시쯤에도 전북 정읍에서 훔친 차를 타고 달아나던 청소년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전에서 차를 훔쳐 정읍까지 110여㎞를 이동했지만 한 명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만 13세 촉법소년이었다. 이같이 촉법소년들의 범죄가 늘고 있지만, 체포나 조사가 쉽지 않아 경찰이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절도는 피해 금액이 많고 10대들은 운전 연수 경험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촉법소년일 경우 체포하는 게 쉽지 않다”며 “청소년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촉법소년의 처벌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길종 변호사는 “촉법소년은 모든 범죄에 대해 일률적으로 만 14세 미만으로 구분돼 있으나 나이가 아닌 행위에 맞는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범행과 피해 정도에 따른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부모와 싸운 뒤 6년 간 ‘토굴집’ 만든 스페인 남성의 사연

    부모와 싸운 뒤 6년 간 ‘토굴집’ 만든 스페인 남성의 사연

    부모와 다툰 뒤 혼자 지낼 곳으로, 지난 6년 동안 토굴집을 만들어온 남성의 사연이 SNS상에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알리칸테주 라로마나에 사는 20세 배우 안드레스 칸토는 14세였던 2015년 부모와 사소한 문제로 다툰 뒤 정원 한쪽에 토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곡괭이로 땅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작업이 진전될수록 집착으로 변해갔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깊이 3m에 달하는 토굴집을 만들어냈다.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침실과 거실이 있고 난방 시설과 음악을 듣기 위한 음향 장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와이파이 장비도 설치돼 있다.그는 “예전부터 오두막집 짓기를 좋아했다. 시골에 살며 종종 버려진 나무를 발견하면 멋진 집을 짓곤 했다”면서 “난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토굴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친구 안드레우가 공기드릴을 가져왔고 두 사람은 일주일에 14시간까지 땅을 파는데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양동이로 손수 흙을 퍼날랐지만, 그는 작업을 좀더 쉽게 하려고 도르래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했다.토굴집의 붕괴를 막기 위해 철근 기둥과 아치형 출입구가 사용됐는데 그가 사용한 건축 자재는 예상보다 저렴해 총 50유로(약 6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굴착 작업 중 거대한 바위가 나올 때마다 집의 구조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물론 토굴집인 관계로 단점도 많다. 토굴 안은 산소가 적은 편이고 습기가 많으며 가끔 곤충과 거미도 찾아온다. 또한 폭우가 내린 뒤에는 물난리가 나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서늘해서 쉬기 좋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는 얼마 전 트위터를 통해 토굴집 건축 과정을 공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스페인어로 “토굴, 14세 소년이 어떻게 토굴을 짓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실마리”라고 밝혔다.칸토는 “토굴집 속에 침대 하나를 만들었는데 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지내기 좋은 곳이었다”면서 “지하 4㎡의 방 안에서 느끼는 평온함에는 가치가 있다”고 자랑했다. 사진=안드레스 칸토/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In&Out]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며/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글로벌 In&Out]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기억하며/페브리아니 엘피다 트리흐따라니 서울대 국문학과 박사 과정

    한국에서 5월을 지내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별히 ‘가정의 달’로 일컬어진 5월에 많은 기념일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은 물론이고 이번에 나한테 더욱 와닿은 것은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얼마 전 5월 18일에 앞서 우연히 지하철역에서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사진전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음이 뭉클했고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기억 속 정보를 연상시켰다. 석사를 시작하기 전에 광주에서 1년 동안 살았으나 그때 ‘광주 민주화 항쟁’에 대한 역사적인 정보를 깊이 알아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 당시에는 ‘광주 민주화운동’ 혹은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 알았다. 오히려 서울에 올라온 후 잠시 광주에 다시 여행을 갔을 때 국립 5·18 민주묘지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다큐멘터리 영상을 관람한 후 부쩍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졌던 1998년 혁명과 거의 비슷한 면을 지닌다. 그래서 두 나라 역사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다. 상경했던 2017년에 마침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택시 운전사’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했다.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 그 영화에 나온 공간 설정이 나의 경험상 낯익은 장소들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실제 상황을 상상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같은 상황을 실제로 직면할 때 나도 그렇게 용감하게 시위에 나가고 싸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당시의 끔찍함과 공포감이 차올라 계속 울게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 나온 등장인물 중에 구재식(류준열 분)이라는 한 대학생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토마스 크레취만 분)에게 이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는 장면에서 매우 마음이 아팠다. 또한 택시 운전사들이 부상자를 살리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김만섭 택시기사(송강호 분)와 힌츠페터가 서울에 다시 올라오는 장면에 군인들을 막아 주는 다른 택시 운전사의 희생을 봤을 때도 아주 뭉클했다. 이 사건으로 희생된 모든 피해자를 떠올린 장면이기 때문이다. 영화 ‘택시 운전사’ 이외에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몇 편의 소설도 읽기 시작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도 그중 하나다. 이 소설을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번역판으로 같이 읽었는데, 작가의 독특한 서사 기법이 눈에 띄었다. 개인적으로 2인칭 관점의 서술은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이 기법 덕분에 독자로서의 나는 소설 이야기 속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사건 현장에 있는 듯했다. 또한 이 소설의 등장인물이 이 사건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공포감과 비참함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한강의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소설인데, 예전에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과 이 소설에 관한 정보와 소감을 공유하고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주제로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 5·18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관련한 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을 의지가 생겼다. 특히 한국 근대 작가 중에 ‘5월 작가’라고 불리는 임철우 작가의 소설들을 더 많이 읽을 계획이다. 임 작가가 ‘5월 작가’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배경에는 소설에서 ‘광주 민주화 항쟁’이라는 소재를 상당히 자주 다루었기 때문이다. 임 작가는 스스로 대학생 때 겪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문학적으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직접 해명한 바 있다. 작품 안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래야 현재 이 사건을 다룬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하고, 그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다시 생각해 보고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 청소년 학교생활·사회 신뢰 나빠져…‘집콕’으로 가족관계는 더 좋아졌다

    청소년 학교생활·사회 신뢰 나빠져…‘집콕’으로 가족관계는 더 좋아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생활이나 사회에 대한 신뢰가 나빠졌다고 밝힌 청소년들이 크게 늘었다. 반면 ‘집콕’이 이어지면서 가족 관계는 오히려 좋아졌다고 답한 청소년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청소년들의 여가 시간도 전년보다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비율(48.4%, 9~24세 기준)이 긍정 비율(11.4%)의 4배 이상이었다. 사회 신뢰에 대해서도 부정적 답변(43.7%)이 긍정 답변(8.3%)의 5배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가족 관계에 있어선 되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비율이 22.1%로, 부정 답변(9.6%)의 2배 이상이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확산되면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친구 관계는 소원해졌지만, 반대급부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관계는 돈독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체활동 시간 일주일에 2시간뿐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은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해 초·중·고등학생(초등학교 저학년 제외)의 여가활동 시간이 ‘1시간 미만’은 16.2%에서 9.8%로, ‘1~2시간’은 27.2%에서 19.8%로 줄었다. 그러나 ‘2~3시간’은 22.0%에서 23.3%로, ‘3~4시간’은 14.2%에서 18.0%로, ‘4~5시간’은 8.6%에서 10.9%로, 그리고 ‘5시간 이상’은 11.9%에서 18.2%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청소년(13~18세)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약 8시간 4분이었다. 신체활동 시간은 일주일 평균 2시간에 그쳤다. 학습 시간을 보면 초·중·고등학생(초등학교 저학년 제외) 10명 중 4명(36.6%)은 평일 학교 정규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추가로 공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교육을 받은 초·중·고등학생은 전체의 66.5%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대비 7.8% 포인트 하락했다. ●청소년 인구, 총인구의 16%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좀 나아졌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9년 39.9%에서 지난해 34.2%로 5.7% 포인트 하락했다. 또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도 28.2%에서 25.2%로 3.0% 포인트 내려갔다. 다만 여전히 4명 중 1명은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13~24세)들이 느끼는 사회 불안 요인으로 2018년엔 범죄 발생(30.1%)이 1위였다. 그러나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종질병이 3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범죄 발생(22.6%), 경제적 위험(10.1%) 등이 뒤따랐다.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830만 6000명으로 총인구의 16.0%를 차지했다. 1982년 1420만 9000명(36.1%)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2060년엔 445만 8000명(10.4%)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4만 7000명으로, 2013년(5만 5780명)의 3배 규모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 1명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5세였던 피해 여중생은 이른바 ‘조건만남’이라고 부르는 불법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뇌출혈 증세가 올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가해자 8명 중 20대는 한 명 뿐이었고, 모두 10대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북부경찰서는 A(20)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 중 1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구속을 면했다. A씨는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고,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했다. B양은 이를 거절한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다른 여중생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을 무차별 집단폭행했다. A씨와 10대 남성 2명도 B양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다. 현재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치고 뇌출혈까지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다.“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다” 피해 여중생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잔혹했던 만행을 알렸다. 청원인은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이 영상을 접한 한 학생의 신고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다. 가해자들은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와중에도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 청원인은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단순 폭행 넘은 불법 성매매·포주 문제 청원인은 “가해자 여중생 5명 중 한 명은 7월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이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시민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또래 집단이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했다. 이번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은 단순폭행을 넘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만연해 있는 불법 성매매와 또래 포주 문제 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강요받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가해학생 5명 중 3명이 위기청소년으로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철저한 보호도 필요했지만 교육당국과 경찰, 학교의 보호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10년간 증가한 소년사건 강력범죄 촉법소년은 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범을 말한다. ‘형사 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을 받는다. 소년법에 따라 촉법소년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 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14~18세의 ‘범죄소년’에게는 형사처분이 가능하지만, 소년법이 정한 특례에 따라 형이 완화된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소년사건 재범률과 강력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소년범죄는 청소년 인구 감소로 최근 10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재범률과 강력범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소년사건 재범률은 2010년 35.1%에서 2019년 40%로, 강력범죄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9년 5.5%로 늘었다. 청소년 보호란 명목하에 강력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고, 그 내용도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처음으로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얻은 것도 ‘촉법소년법 폐지 촉구’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 대한 엄벌이 범죄 감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년범죄가 상습화되며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누구는 아들 주검 보이고 싶었겠소… 그래도 이 참혹한 5·18 알려야 했소”

    “누구는 아들 주검 보이고 싶었겠소… 그래도 이 참혹한 5·18 알려야 했소”

    “누군 참혹한 아들의 죽음을 공개하고 싶것어. 그래도 여러 사람이 알아야 해서 마음을 비웠어.”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아들 문재학(당시 광주상고 1년)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한 어머니 김길자(81)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엄마, 나 그냥 여기서 끝까지 남기로 했어’란 생전 마지막 말이 41년 동안 가슴을 후볐다”면서 “그래도 41년 만에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이제는 눈을 감아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작가 한강이 5·18 민주화운동의 당시 상황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문군의 마지막 모습이 지난 6일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공개한 외신기자의 사진 속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1980년 5월 27일 ‘시민군’으로 끝까지 전남도청에 남았다가 계엄군의 최후 진압 작전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그는 효심이 깊고 꿈 많은 소년이었다. 다섯 식구가 어렵게 살던 형편 때문에 문군은 대학 진학보다 상고를 택했다. 고등학교 입학 3개월 뒤인 5월 21일, 시내는 계엄군의 첫 집단 발포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김씨는 “집에서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단단히 타일렀으나 아들은 24일 점심 이후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김씨는 다음날부터 25~26일 전남도청으로 찾아가 아들을 만났으나 “곧 집으로 간다”는 말만 믿고 되돌아서야 했다. 26일 오후 7시가 넘어 아들은 전화에서 “차가 끊겨 못 갈 것 같아. (계엄 상황이라 저녁 7시 통금) 계엄군이 쳐들어오더라도 학생들은 풀려나니까 나 여기 남기로 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작전이 시작된 27일 오전 2시 30분~3시쯤 콩 볶는 듯한 총소리가 도심에 울려 퍼졌다. 한숨도 못 자고 발을 동동 구르던 김씨는 “어제 억지로라도 끌고 데려오는 겐데…” 하는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다. ‘그래도 살아만 있어 다오’라는 어머니 김씨의 바람과 달리 며칠 뒤 아들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김씨는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계엄군이 사망자를 광목으로 둘둘 감싼 뒤 묘역에 가매장한 상태였다. 김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으로 몸져누웠다. 김씨가 ‘정신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그해 가을쯤부터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대통령이 된 이후 각종 항의 시위와 집회에 찾아다녔다. 아들의 ‘폭도’ 누명을 벗기기 위해 주부로서의 일상은 사라지고, 투사로 변신했다. ‘단 한 번도 아들을 가슴속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더 보고 싶다’는 그는 밤이면 문을 잠그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재학이가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 되돌아가 버릴까 봐서다. 김씨는 “5·18 민주화운동이 41주년을 맞았지만, 나의 가슴에 든 멍은 그대로”라면서 “우리 재학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발포명령자 처벌 등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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