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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부자들 접견 남용 ‘집사 변호사’ 차단… 수사 단계부터 변호 ‘형사공공변호인’ 도입

    檢, 부자들 접견 남용 ‘집사 변호사’ 차단… 수사 단계부터 변호 ‘형사공공변호인’ 도입

    소년범 강력범죄 엄벌 위해 미성년 연령 낮추고, 보호관찰관 수 대폭 증원법무부 ‘공정한 형집행·정의로운 국가송무’ 정책방향 발표 법무부가 ‘부자 의뢰인’ 수감자에게 접견권을 남발해 수용시설의 편의를 제공하는 ‘집사 변호사’를 제한하기로 했다. 수사 단계부터 경제력 여부에 상관 없이 누구나 국가의 변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형사공공변호인 제도도 본격화한다.법무부는 국가 송무와 형 집행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인권 보호를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법무행정 쇄신방향’을 발표했다. 우선 법무부는 ‘집사 변호사’를 차단하기로 했다. 의뢰인이 수감시설보다 자유로운 접견실에서 편의를 누리게 할 목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접견을 하기 때문이다. 수사·재판과 무관한 편의를 제공하거나 외부 연락, 재산 관리 등을 목적으로 하는 반복 접견은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재판 단계부터 관여하는 현행 국선변호인 제도와 달리 수사 단계부터 국선변호를 전담하는 상근 변호사가 수사·재판 대응에 도움이 주도록 하는 형사공공변호인 제도도 도입한다. 이럴 경우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와 불법 수사가 줄고 경제력이 부족한 사람들도 수사부터 재판까지 충실한 변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법무부는 보고 있다. 어린이 납치 살해, 집단 폭행 등 잇단 소년범 강력 범죄에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을 반영해 소년법상 형사 미성년의 연령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보호관찰 소년범 등의 관리를 강화하도록 보호관찰관 인력의 대폭 증원을 추진한다. 그동안은 1명의 보호관찰관이 152명을 살펴왔지만 이제는 41명으로 줄여 업무부담을 줄여줄 예정이다. 전자감독 대상자 수도 19.1명에서 10명 수준으로 줄여 보호관찰을 현실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권 보호를 위한 조치도 강화한다. 범죄피해자 보호법 등을 개정해 범죄피해구조금의 지급 대상과 범위를 넓히고, 심리적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모범 수형자나 생계형 범죄자 등의 가석방을 늘리고, 모범 무기 수형자의 가석방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출국금지 제도가 오남용 되지 않도록 출국금지 실질심사 기능을 강화한다. 또 난민위원회 상설화, 이의신청 전담기구 설치 등 난민 신청자의 절차적 권리를 보장할 방안도 내놓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co.kr
  • 학교폭력 알고보니 동년배 친구들이...

    학교폭력 알고보니 동년배 친구들이...

    스마트 학생복, 학교폭력 실태 설문결과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 중 하나인 학교폭력은 예상과는 달리 초등학교 때 가장 많고 같은 반 친구에게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스마트학생복은 지난 2~9일 일주일간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초중고등학생 1만 4671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31%의 학생들이 학교폭력 피해나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73%는 ‘초등학교 때 처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4.8%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의 종류별로는 40.4%가 욕설과 험담, 협박 같은 언어폭력이었고 33.2%는 메신저나 SNS를 통한 괴롭힘이나 따돌림이라고 답했다. 신체폭력도 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68.7%가 ‘같은 반 친구’로 나타났고 21.9%는 같은 학년 친구로 학교폭력 대부분이 동년배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도움을 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2.4%의 학생들이 선생님이나 학교, 부모님, 친구 순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움을 구하지 않은 학생들은 부모님이 속상해하거나 남들이 해결해주지 못해서, 또는 보복이 두려워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 31.7%의 학생들은 가해학생 엄벌을 꼽았고 29.9%는 청소년법 개정등 사회적 처벌 강화를 꼽아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체유기 혐의 ‘어금니 아빠’ 이영학 딸 영장 기각

    사체유기 혐의 ‘어금니 아빠’ 이영학 딸 영장 기각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딸 이모(14)양에 대한 구속영장이 12일 기각됐다. 이양은 사체 유기 공범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북부지법 최종진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이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경찰이 사체 유기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최 판사는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에 의해 소명된 범행의 경위와 내용, 피의자의 건강상태 등을 비춰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최 판사는 “소년법상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하는 바 피의자에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장 기각에 따라 경찰은 이양의 가족이 원하면 이양을 인계해야 한다. 경찰은 이씨의 형이나 누나 또는 이양의 외할머니에게 기각 사실을 통보하고 누구에게 인계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을 재신청할지, 영장 신청 없이 검찰에 송치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꽃이 아프다, 아이들이 아프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꽃이 아프다, 아이들이 아프다

    하늘나라 화산(花山)에는 꽃을 기르는 여신이 있다고 했다. 아득한 옛날 황무지 한가운데 거대한 꽃 한 송이가 피어났고, 그 꽃 속에서 머리가 검고 긴 거인 여신이 나타났다. 최초의 세상에 나타난 그 여신은 하늘과 땅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인간도 만들었다.여신은 하늘나라 꽃밭에 붉은색과 하얀색의 꽃을 피웠다. 곱게 피워 낸 그 꽃들을 인간 세상에 가져다주면 세상에는 어여쁜 아기가 탄생했다. 붉은 꽃을 가져다주면 여자아이가, 하얀 꽃을 가져다주면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아기들은 하늘나라 꽃밭의 기억을 그대로 갖고 태어났기에 그 꽃밭에서 노니는 꿈을 꾸었다. 갓난아기들이 잠을 자다가 배시시 웃는 것은 꽃밭에서 신나게 놀고 있기 때문이고, 자다가 갑자기 우는 것은 꽃밭에서 놀다 길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기들의 영혼은 그렇게 천상의 꽃과 연결돼 있었다. 그래서 딸이 혼인을 하여 아기를 낳으면 어머니(아기의 외할머니)는 딸이 낳은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고운 천에 꽃을 가득 수놓아 딸에게 전해 주었다. 꽃무늬가 수놓인 띠는 여신의 상징물이 되고, 그런 띠로 아이를 업으면 여신이 돌보아 주어 아이가 건강하게 자란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머니는 아기를 낳고 누워 있는 딸을 위해 들판에 곱게 핀 꽃을 따다가 매달아 주었다. 그 꽃이 역시 여신의 상징물이 돼 딸과 아기를 지켜 준다 믿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영혼의 꽃밭의 기억을 지닌 채 자라났다. 신화에서는 여신이 천상의 꽃밭에 있는 하얀 꽃과 붉은 꽃을 한데 옮겨 심으면 꽃의 주인들이 사랑에 빠져 혼인하게 된다고 했다. 이것은 중국의 가장 남쪽 광시좡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좡족(壯族)에게 전해지는 꽃의 여신에 관한 신화다. 이 신화에서는 또한 아기들이 아픈 이유가 하늘에 있는 아기의 영혼 꽃이 아프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신이 꽃에 물 주는 것을 잊었거나 벌레가 생기면 지상의 아기도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 지혜로운 사제들은 영혼 여행을 통해 천상 꽃밭에 가서 아이의 영혼 꽃을 찾아 물을 주거나 벌레를 잡아 주었다. 그러면 아이는 다시 건강하게 자란다고 했다. 꽃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 자연이 아프면 인간도 아플 수밖에 없다는, 인간과 자연의 생명이 연결돼 있다는 진리를 그들은 이야기 형태로 아주 쉽게 풀어 전하고 있다. 비슷한 신화는 제주도에도 있다. 머나먼 서쪽 이승도 저승도 아닌 공간인 서천꽃밭에 이팔청춘 고운 나이의 삼승할망이 꽃을 기른다고 했다. 동해용왕따님애기와 ‘꽃피우기 내기’를 해서 4만 5600가지에 송이송이 번성꽃을 피워 낸 명진국따님애기가 삼승할망이 돼 서천꽃밭에 알록달록한 꽃씨를 뿌린다. 그리고 그 꽃씨에서 오색 빛깔의 꽃들이 피어나고, 삼승할망이 그 꽃을 전해 주면 인간 세상에는 아기가 태어난다. 좡족의 꽃의 여신에 관한 신화처럼 제주도의 삼승할망 신화에서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한 송이 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많이 아프다. 신문에 보도되는 무시무시한 사건들에 아이들이 많이 등장한다. 청소년법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단번에 나을 수 있을까. 고통받는 아이들이 순식간에 사라질까. 아이들이 아프면 지혜로운 사제들은 영혼 여행을 하여 아이들을 아프게 만드는 벌레를 잡아 주고 아이들이 목마르지 않게 물을 주었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을 다시 살아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목마르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놀 수 있는 영혼의 꽃밭이 이미 사라져 버렸는데, 아이들이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던 길이 끊어져 버렸는데, 아이들이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아픈 아이들의 영혼의 꽃을 잘라 버릴 것이 아니라 치유의 약초와 영혼의 꽃을 길러 내던 여신의 꽃밭을 되살리는 것이 먼저다.
  • ‘괴물’이 된 소년들…소년법 개정·폐지가 해결책일까

    ‘괴물’이 된 소년들…소년법 개정·폐지가 해결책일까

    시작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지난달 온몸이 피칠갑인 채로 무릎 꿇은 소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사진으로 부산에서 여중생 4명이 또래를 1시간 넘게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곧이어 유사한 사건들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충남 아산에선 여중생들이 동급생을 모텔에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했다. 강릉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해변과 자취방을 오가며 피해자를 집단 폭행했다. 그뿐만 아니다. 사건이 공론화된 후에도 가해자들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 소년법의 목적은 처벌 아닌 교화 올해 3월 발생한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범인 역시 10대들이었다. 이 사건은 청소년이 저지른 범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달 22일 범인 김모(17)양과 박모(18)양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졌다. 주범 김양은 8세 여자아이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살인을 공모한 박양은 무기징역에 처했다. 김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형량을 받은 이유는 만 17세로 소년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년법은 처벌 목적보다는 교화를 위해 제정됐다. 그렇기에 현행 소년법은 19세 미만 소년의 경우 성인과 달리 처벌을 감경해주는 조항이 있다. 소년법 제59조에 의하면 사형 또는 무기형에 준하는 범죄를 저질러도 15년형 이상 선고할 수 없다. 또한 살인과 강간, 특수강도 등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도 범행 당시 18세 미만이었다면 법정 최고형을 20년으로 제한한다. 특히 만 10~14세 ‘촉법소년’은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 이에 한 시민은 지난달 청와대 홈페이지에 소년법 폐지를 청원했다. 청소년이라도 중죄를 지었다면 성인과 같은 수준으로 엄벌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다. 40만여 명에 이르는 시민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소년범죄가 그 잔혹성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샀고, 악화된 여론이 청원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법 개정보다는 예방과 교화에 더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아이들이 죄의 무게를 깨닫도록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년법상의 미온적 처벌이 더욱 끔찍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소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소년들이 죄를 지어도 경미한 처벌을 받거나 훈방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는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자신이 지은 죄의 무게를 깨닫지 못하는 역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그 예다. 피해자가 한차례 폭행당한 직후 경찰에 고소하자 가해자들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2차 폭행을 감행했다.표 의원은 “검사의 조건부 기소유예가 남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봤다. 소년법 제49조에 따라 검사는 피의자가 적절한 선도·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할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경미한 처벌을 지켜보면서 누구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무력감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해자들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무거운 처벌을 받지 않을 거란 인식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부조리를 해소하는 게 먼저”라고 표 의원은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 2000년 형사 책임 연령을 기존 16세에서 14세로 낮췄다. 또한, 16세 이상 청소년이 살인을 저지를 경우 형사재판에 넘길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미국 역시 18세 미만은 소년법 적용을 받지만, 강간과 살인 등 강력범죄는 예외다. 대신 교화와 갱생을 돕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년범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표 의원 역시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실효성 있는 교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교도소는 학교가 아니다 아이들의 범죄 동기는 어른과 다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소년범죄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환경적 결핍’과 ‘나쁜 자극’이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가 음란물이나 폭력적 콘텐츠를 자주 접할수록 범죄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소년원 아이들 대부분 결손가정이란 점을 주목하면서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 범인들은 드물게 유복한 집안이었지만, 이들도 부모들이 평소 관심을 기울였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교도소는 학교가 아니기에 갱생이 불가능하다”면서 소년법을 개정·폐지하는 것은 반대했다. 다만 “적절한 교육을 통해 조기에 교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은 사건 당시 이미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이 교수는 “그 아이들이 제대로 보호관찰을 받아 반성하고 갱생할 수 있었다면 2차 폭행이 일어났겠냐”고 반문했다. 이어서 담당 인력이 부족한 보호관찰 시스템의 문제를 먼저 보완할 것을 제안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세계적 추세로도 소년범은 성인범과 다르게 취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은 미성년자에 대한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협약을 따르고 있다. 미국은 미성년자에게도 사형 선고가 가능했으나 2005년 연방대법원이 이를 위헌이라고 선언하면서 금지됐다. 금 의원은 “미성년자에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려면 투표권을 비롯한 다른 영역에서도 동등한 권리를 줘야 한다”면서 형평성 문제도 거론했다. ● 손가락질 거두고 함께 고민할 때 천종호 부산가정지법 부장판사는 “소년법 논란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을 계기로 촉발됐지만, 실상 소년법 개정으로 학교 밖 폭력을 해결할 순 없다”는 맹점을 들었다. 그보다는 “학교 밖 폭력이 가정의 해체, 공동체 붕괴 같은 ‘관계의 문제’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 얻지 못하는 위안을 또래 집단에서 대신 얻는다. 그러나 비행 청소년들이 모인 또래 집단에 들어가 더욱 심각한 일탈에 빠져들 뿐이다.창원지방법원은 2010년 창원시 진해구에 ‘청소년회복센터’를 만들었다. 일종의 사법형 그룹홈이다. 법정에서 보호처분 받은 아이들을 돌보며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민간이 운영하고 법원이 운영비를 지원한다. 사법형 그룹홈은 ‘회복적 사법’의 일환이다. 회복적 사법은 처벌과 격리보다 치유와 회복에 더 중점을 두는 법이다.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소년범들을 맡아 교육한 후로 창원지법 관할 소년범 재범률은 전국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천 판사는 “우리 사회는 나쁜 아이들을 향해 손가락질만 했지, 그 아이들을 바로 세우는 방법은 고민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2011년 대구에서 한 중학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때도 학교폭력을 해결하고자 엄벌주의에 입각한 방안들을 쏟아냈다. 2017년에 이른 지금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토록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까지 어른들의 책임은 정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너도나도 “가자 청와대로~!”… 청원게시판으로 본 대한민국

    너도나도 “가자 청와대로~!”… 청원게시판으로 본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집단지성과 함께 나가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당부하며 자신도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 시기에 맞춰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도 개설했다. 국민들은 새 정부의 소통을 바라며 사회 주요 사안은 물론 때로는 시시콜콜한 일까지 청원 게시판에 올리며 저마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살펴봤다. ● 소년법 폐지와 부산 개성중 살인사건 재수사6일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청원 운동은 ‘소년법 폐지’ 요구다. 청원인은 지난달 초 부산의 한 여중생이 또래 아이들로부터 잔혹하게 집단폭행 당한 사건이 알려지자 이를 계기로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은 폐지해야 합니다”라며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청소년 보호법’ 폐지라고 썼지만, 이는 청소년의 범행은 성인보다 처벌 수위를 낮춘 ‘소년법’을 잘못 쓴 것으로 이후 수정된 청원이 다시 올라왔다. 이 청원 글은 앞서 인천에서 발생한 17세 소녀의 초등생 살인사건과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 강릉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등과 맞물리면서 28만 1000명 이상 동참하고 있다.사건 발생 12년이나 지난 ‘부산 개성중학교 살인사건’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달구고 있다. 2005년 10월 1일 부산 개성중학교 재학생 홍성인군은 교실에서 같은 반 동급생 최모군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최군은 소위 학교 ‘짱’으로 통했으며, 함께 딱밤 때리기 장난을 하던 중 성인이가 욕설을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군은 의자까지 이용해 성인이를 때렸고, 성인이는 폐의 3분의 2 정도가 파열되며 결국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최군은 개인 홈페이지 등에 “살인도 좋은 경험^^ 덕분에 인간은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어~ 어차피 난 법적으론 살인이 아니니~”라는 글을 올려 사회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구는 지난달 13일 숨진 홍군의 아버지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의 근황을 전하면서 시작됐다. 홍씨는 아들 사망 충격으로 뇌경색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고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아내는 심한 우울증으로 혼자 외출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해자 최군은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닌 뒤 명문대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부산 개성중학교 살인사건 재조사를 촉구 드립니다’라는 글 외에도 해당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 자유한국당 해산 심판 청구에도 참여 줄이어9월 11일에는 ‘자유한국당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글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민의를 배반하며 적폐세력과 결탁하는 등 반민주적 행위로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실질적인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위헌정당’이라며 해산을 청구하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 결정한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결정문도 언급했다.청구인은 이어 “우리 헌법재판소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 중 어느 하나라도 민주적 기본질서에 어긋난다면 해산할 수 있다’라는 판례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친일세력인 이승만의 자유당을 뿌리로 하는 자유한국당은 유신 독재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쳐 현재 뇌물혐의로 구속 수감된 박근혜로 이어지는 반민주주의 적폐 정당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청원 글은 2만명 이상 동참하며 청와대 청원게시판 전체 목록 가운데 5번째로 참여자가 많다. ● 여성의 국방의무 목소리부터 히딩크 선임 요구까지소년법 폐지 요구 다음으로 참여인원이 많은 청원 운동은 여성에게도 국방의 의무를 지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다. 지난 8월 30일 청원이 시작돼 지난달 14일까지 12만 3204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이 글을 통해 “남성만의 실질적 독박 국방의무 이행에서 벗어나 여성도 의무 이행에 동참하도록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해당 청원 글을 거론하며 “답변 기준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지난 8~9월 대한민국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생리대 파동’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랐다. 한 청원인은 생리대 파동을 언급하며 “생리대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모든 여자들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라며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리대들을 전량 회수하고 더 이상 여성들이 생리대를 사용하며 건강에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대한을 마련해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취해줄 것을 청원합니다”라고 썼다. 이 밖에 청원게시판에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지하철 남성 전용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 “거스 히딩크 감독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는 요구 등 다양한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9살 아이 성추행한 11살 초등생…“가해 학생 부모가 손해배상”

    9살 아이 성추행한 11살 초등생…“가해 학생 부모가 손해배상”

    같은 체육관에 다니는 여자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초등학생이 어린 나이를 이유로 민사 소송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받았다.인천지법은 1일 성추행 피해자인 초등학생 A(11)양과 그의 부모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대신 법원은 범행을 저지른 가해 초등학생의 부모에게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성추행 가해자인 초등학생 B(13)군의 부모와 체육관 관장이 공동으로 A양에게 위자료 500만원을, A양 부모에게 각각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에 따르면 B군은 11살이던 2015년 인천 모 체육관에 함께 다니던 A양(당시 9세)을 20여 차례 강제추행했다. B군은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으로 인천가정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았다. B군은 범행 당시 만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여서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만 19세 미만에게 적용하는 소년법상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는 범행을 저질렀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관찰이나 사회봉사 명령 등 보호처분만 받는다. B군은 단체로 공연을 관람하러 가던 중 차량에서 A양의 가슴을 만지거나 체육관에서 앉아 있는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다. A양과 그의 부모는 B군을 포함해 그의 부모와 체육관 관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B군의 경우 범행 당시 만 11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으로 특별한 죄의식 없이 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민법에 따라 손해배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민법 제753조 ‘미성년자의 책임능력’ 조항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그 행위의 책임을 알 수 있는 지능을 갖지 않았을 때는 배상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재판부는 “책임무능력자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 B군의 부모와 체육관 책임자인 관장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기사 많아져…공영방송 파업 보도 돋보여”

    “기획 기사 많아져…공영방송 파업 보도 돋보여”

    서울신문은 26일 ‘북핵 등 국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보도’를 주제로 제98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서울신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영 위원장(건국대 정치대학 초빙교수)과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김영찬(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소순창(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상제(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위원이 참석했다. 다음은 지난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독자권익위 위원들이 제기한 의견이다.유경숙 위원 이번달엔 기획 기사가 많아져 파고들고 싶은 기사들이 많았다. 특히 9월 4일자 퍼블릭인 지면의 ‘물먹은 국토부, 물만난 환경부’ 기사는 4대강과 관련해 정권에 따라 바뀐 부처 입장 차이를 대조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여 줬다. 9월 2일자 주말엔 지면의 ‘남자는 커피값 18% 더 내세요…남녀 임금격차 알리기 실험’ 기사는 호주 카페의 ‘남성세’ 도입이란 화제성 소재 선정과 정보의 전달력 측면에서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재밌게 작성된 기사였다. 이상제 위원 좋았던 기사는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관련 기사와 퍼블릭인 지면의 육아휴직 관련 기사, 소년법, 비무장지대(DMZ), 종교인 과세 등이었다. 아쉬웠던 기사들은 ‘240번 버스기사’ 관련 보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오역과 관련한 온라인 기사였다. 8월 31일자 ‘신용평가 가점 챙기는 노하우’ 기사에서 제시된 사례들은 채무불이행 기록 보존기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찬 위원 최근 양대 공영방송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신문은 8월 30일자 이후에 공영방송 개혁과 관련한 기사를 꾸준하게 보도하고 있다. 특히 9월 4일자 MBC 김민식 PD와 최승호 PD의 인터뷰 기사는 공영방송이 왜 문제가 됐는지 심층적으로 알게 해줬다. 8월 30일자 ‘내년 429조 ‘슈퍼예산’…일자리에 돈 확 푼다’ 관련 보도는 생애주기별 생활밀착형 주요 예산 분석을 통해 국가 예산 관련 통계수치들이 어떻게 구체화된 정책 실천으로 나타나는지 잘 보여 준 기사였다. 김광태 위원 한 달 동안 서울신문 지면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특종도 많이 나오고 재미있는 기사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북핵 위기 속에서 9월 6일자 최용규 부국장의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란 제목의 칼럼, 9월 14일자 이경형 주필의 ‘전술핵 검토 전에 할 일 많다’ 칼럼, 9월 16일자 최광숙 논설위원의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 칼럼 등은 매우 공감이 가고 설득이 되는 글이었다. 9월 1일자 1면 ‘생리대 유해성 발표 ‘날림’이었다’ 특종 기사와 9월 11일자 1면 ‘용산 ‘60년사’ 미군에 통째로 내줬다’ 특종 기사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한 감시견 역할과 현대사 기념물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의미 있는 기사였다. 소순창 위원 최근 카탈루냐 자치정부에 대한 주민투표 기사에서 스페인 중앙정부의 여러 가지 불법 문제에 대한 기사는 있는데 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독립하려 하는지에 관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다. 9월 19일자 ‘소방직 국가직화…‘소방관 눈물’ 닦는다’ 기사와 관련해선 소방직을 국가직화한다고 해서 소방관의 눈물을 닦을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소방직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본질적으로 다루는 기사가 필요해 보인다. 홍현익 위원 8월 30일자 ‘또 판 깨는 북…문 대통령, 대화 기조 속 단호 대응 양면전략’ 기사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속내를 담은 기사였다. 9월 7일자 ‘ADD 연구원의 눈물’ 칼럼은 한국의 지도자들이 국방 기술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문제를 잘 짚었다. 9월 15일자 ‘국제기구 통한 대북지원 큰 틀에서 옳다’란 제목의 사설도 단지 타이밍이 문제였던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용감하게 잘 쓴 글이었다. 박재영 위원장 일명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1년과 관련한 기사들은 여론조사 등을 통한 심층적인 분석이 있었다. 9월 13일자 5면에 배치된 ‘곤혹…미소…난감’ 사진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한 세 사람의 상황을 잘 묘사했다. 정리 강윤혁 기자
  • “백악관 청원이 10만인데 우리나라 청원이 20만명이라는게 말이 되요?”

    “백악관 청원이 10만인데 우리나라 청원이 20만명이라는게 말이 되요?”

    “미 백악관 청원이 10만인데 우리나라 청원이 20만명이라는게 말이 되요?” “의도가 뻔하지요. 불편하니 회피하겠다. 이럴거면.. 뭐하러 만들었나 몰라요.” “애시당초 기준도 없이 청원 게시판을 만들었나보네요. 이것도 황당합니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청와대 청원요건을 비판하는 글들이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앞으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 중 30일간 20만 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선 청원마감 30일 이내에 청와대 수석, 각 부처 장관 등 책임있는 관계자가 답변하도록 원칙을 정비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8월 19일부터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청원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직접 민주주의’ 강화 조치의 하나다. 하지만 청원요건이 강하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네티즌들이 적지않다. 작성자 명 ‘제이맨’은 26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유에서 “30일 동안 20만명 모을 자신 없으면 청원도 하지 말라는 건가요? 해결도 아니고 단지 대답을 듣기 위해 20만명 씩이나 모아야 하는건가요? 이런게 소통이군요. 이보세요. 미국 백악관 청원이 10만이라구요.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6배나 많은 미국이 10만명 기준인데 우리나라 청원이 20만명 컷이라는게 말이 되요? 그것도 해결이 아니라 고작 관련직원의 대답을 듣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그럼 뭐하러 만듬? 그냥 무늬만 소통 창구고 니들 말 들을지 안들으지는 내마음대로면 그게 무슨 소통임 그래서 신경 썼나요? 10만명이 우습나요? 서울 메이저 대학이 재적인원이 3~4만명입니다 대략 서너개 대학의 모든 학생들이 서명한거나 다름없는겁니다 10만명이상 이면 큰 수입니다.”(후박사) 클리앙에서는 “20만 넘는것만 답변 = 거의 모든 글에 대해 무시하겠다->왜 만들었니? 홍보는 왜 했니?”라며 청와대를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물론 청와대 입장을 옹호하는 글들도 있었다. 오유에서 작성자명 ‘소당연’은 ‘청와대 청원 관련해서’라는 글을 통해 “청와대 청원이 10만이네 20만이네 이런 걸로 싸우지 말아요. 청와대에서 그 기준을 적용한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신경을 더 쓰겠다는 거지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할 일은 아니라고 봐요. 모든걸 다 해결할수도 없고 또 청원위 대상이 왜 꼭 청와대여야 합니까. 지역구 국회의원도 있고 정당도 있고 방송도 있고 하다못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도 관심을 가질 일이라면 사람들이 모이겠죠. 청원 수 얼마를 따지면서 소통이니 불통이니 할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국가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존재 하지 않습니다. 국가는 국민들의 공동체입니다. 정책이라는 것은 국가 공동체가 이익이 되어야 하는 공익적 수단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정부분 요식행위와 절차, 합리성 등 기준이 있는 것입니다.”(거지슈퍼갑) 한편 청와대 청원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총 1만 6723건이 올라와 58만 1794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소년법 개정 청원’(청소년 보호법과 혼동된 것까지 포함)에 39만 6891명이 추천의견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이 중 소년법 개정 청원에 대해 답변을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의 사회로 김수현 사회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이 대담한 영상이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나머지 청원의 경우, 10만명 이상 찬성의견 표시된 청원이 하나도 없다. 박현갑 기자 eagleduo@seoul.co.kr
  • 소년법 개정 청원 39만명 돌파…조국 청와대 수석의 답변은

    소년법 개정 청원 39만명 돌파…조국 청와대 수석의 답변은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등 잇따른 청소년 범죄로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청원에 25일 기준 39만6891명이 동참했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친절한 청와대-소년법 개정 청원 대담’을 통해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단순하게 한 방에 (소년법 개정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고 본다”고 답했다. 조 수석은 “청소년이라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고 그 청소년들을 엄벌하라는 국민의 요청은 정당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사건별로 당사자별로 사안이 다르기 때문에 ‘형사 미성년자 나이를 낮추면 해결된다’는 생각은 착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년법 적용 기준인 만 14세 청소년의 성숙도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만 14세 청소년 중에는 성숙하지 않은 인격을 가진 학생도 많은 만큼 연령만을 기준으로 소년법 개정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가뿐만 아니라 사회, 가족이 힘을 합해서 여러 가지 제도를 돌려야 범죄가 예방된다”면서 소년법상 10단계로 구분된 보호처분의 종류를 실질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수석은 “죄질이 아주 좋지 않다면 중형에 처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감옥에 넣을 게 아니라 보호관찰 등의 방식으로 교화할 수 있는데 통상 감옥에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면서 “소년원 과밀 수용률이 135% 정도이고 수도권은 그 수치가 160∼170% 정도여서 현 상태로는 오랫동안 소년원에 있어도 교화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보호처분을 활성화하고 다양화해서 어린 학생들이 실제로 소년원에 들어갔다가 사회로 제대로 복귀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사회수석 역시 “사회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위기 청소년 문제인데 위기 가정과 위기 사회가 배경에 있는 이 문제가 몇 개의 정책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라며 조 수석의 의견을 지지했다. 김 수석은 “보호처분의 문제라든가 피해자 보호의 문제는 의지를 가지고 2∼3년간 집중해서 노력하면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약속을 지키고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靑, “소년법 강화한다고 범죄 줄지 않아…예방이 중요”

    靑, “소년법 강화한다고 범죄 줄지 않아…예방이 중요”

    청와대가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소년법 개정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 게시된 청원글 중 39만 6891명이 추천한 소년법 개정 요구에 대해 “형벌을 강화한다고 범죄가 줄진 않는다. 범죄 예방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조 수석은 “소년법의 만 14세 기준이 국제적으로 크게 잘못되지도 않았다”며 “아직 중학교 1학년 가운데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학생도 많다.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행 소년법은 만 14세 미만에 대해 형사처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에 대해서는 최대 20년으로 형을 제한하고 있다. 그는 “소년법과 관련해서 미성년자 기준을 낮추는 건 국회에서 합의하면 되지만, 현행 소년법으로도 해결 가능한 여러 가지 방안이 있다”면서 “수강명령을 내리거나 보호관찰을 한다거나 여러 방식으로 감옥에 안 가고도 교화가 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모두 감옥에 보내는 것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청소년이라도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엄벌하라는 국민의 요청은 정당한 측면이 있지만, 아주 단순하게 한 방에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복합적인 접근법, 즉 예방이 필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년법에 있는 10가지 보호처분을 활성화하고 실질화, 다양화해서 어린 학생들이 사회로 제대로 복귀하도록 만들어주는 게 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사회수석도 “벌하기보다 더 어려운 것이 예방이고 다시 재활시키 것”이라며 “위기 청소년은 반드시 위기 가정을 배경에 두고 있고, 위기 가정은 위기 사회를 배경에 두고 있다. 따라서 그 해결이 몇 개 정책, 또 몇 년간의 정책 수행으로 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소년원 과밀 수용률이 135% 정도고, 수도권은 160~170%”라며 “현재 프로그램으로는 오랫동안 소년원에 넣어둬도 교화가 되어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고 소년원 과밀 수용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보호처분의 실질화를 위해 제도 개선,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국민청원에 게시된 청원 중 ‘30일간의 청원 기간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청와대의 수석, 각 부처의 장관 등 책임 있는 관계자가 답변하도록 원칙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소년법 개정 청원’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조 수석, 김 수석의 대담 형식으로 촬영해 청와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초등생 살인’ 공범 “무기징역 불복” 항소

    20년형 주범은 아직 항소 안 해 인천 8세 초등생 살해 사건의 공범인 10대 재수생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주범인 10대 소녀는 24일 현재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인천지법은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 사건 공범 A(18)양이 지난 22일 선고공판 후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A양은 현재 19세 미만으로 소년법 적용을 받았음에도 1심에서 예상과 달리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즉시 항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 제349조에 따르면 사형·무기징역·무기금고형이 선고된 판결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상소(항고 및 상고)를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피고인이 항소 포기 의사를 표명할 경우 극히 드물지만 검찰이 항소하기도 한다.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항소 포기서를 제출하자 검찰이 항소를 제기한 사례가 있다. 반면 소년법 등을 적용받아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주범 B(16)양은 선고 후 이틀이 지난 이날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형사 사건 피고인이나 검찰은 선고 후 1주일 내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양측 아무도 항소하지 않으면 1심 판결이 확정된다. 인천지법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상 무기징역을 받은 피고인은 항소를 포기할 수 없지만 항소 기간 내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고, 검찰도 항소하지 않으면 1심에서 형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다”며 “A양은 기간 내 항소장을 제출해 항소심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8살 초등생 살해’ 10대 공범, 무기징역 불복 항소

    ‘8살 초등생 살해’ 10대 공범, 무기징역 불복 항소

    8살 초등생 살해 사건의 공범이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인천지법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 사건 공범인 재수생 B(18)양은 22일 선고공판 후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항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1998년 12월생으로 만 19세 미만인 B양은 소년법 적용으로 부정기형을 기대했으나 1심에서 예상과 달리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주저 없이 항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 제349조에 따르면 사형·무기징역·무기금고형이 선고된 판결에 대해서는 피고인이 상소(항소 및 상고)를 포기할 수 없다.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1심 재판부가 무기징역 이상의 형을 선고하더라도 피고인이 항소 포기 의사를 보이면 검찰이 항소하는 경우도 있다. 인천지법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상 무기징역을 받은 피고인은 항소를 포기할 수 없지만 항소기간(1주일) 내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고 검찰도 항소하지 않으면 1심에서 형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다”며 “B양은 기간 내 항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에 항소심을 받는다”고 말했다. B양의 항소심은 서울고법에서 열릴 전망이다. 현재 1심 법원은 소송기록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후 기록이 서울고법으로 넘어가면 법원 측은 기록 접수 통지서를 피고인과 수사검사에게 보내고 항소심을 담당할 재판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소년법 등을 적용받아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주범 A(16)양은 선고 후 이틀이 지난 이 날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항소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사건 피고인이나 검찰은 선고 후 1주일 이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양 측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 1심 판결이 확정된다. 검찰은 A양과 B양 모두 구형대로 1심 판결이 나왔지만,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양은 올해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 C(8)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B양은 A양과 살인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훼손된 C양의 시신을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재판 중 살인 등으로 죄명이 변경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컥’한 이유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나창수 검사, 구형 중 ‘울컥’한 이유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일명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나창수 검사가 소회를 밝혔다. 해당 사건의 공범과 주범은 검사의 구형대로 각각 법적 최고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나 검사는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에서 공범 박모양에게 무기징역과 전자발찌 30년 부착을 구형하면서 “피고인은 건네받은 시신 일부를 보며 좋아하고 서로 칭찬할 때 부모는 아이를 찾아 온 동네를 헤맸다”며 울먹였다. 그는 “아이가 그렇게 죽으면 부모의 삶도 함께 죽는 것”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나 검사는 2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울컥 구형’에 관해 묻는 질문에 “눈물이 그렇게 많은 성격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이제 제가 비슷한 또래의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 아동 어머니가 면담과정에서 피해 아동이 어렸을 때 초등학교 1학년 운동회 때 달리면서 1등으로 들어오면서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 하늘 나는 증거다’ 라고 했다는 얘기가 계속 생각이 나서 목이 메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 검사는 “피해 아동 어머니께 증인 문제에 대해 고민 끝에 부탁을 드렸는데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나온 어머니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모든 결과가 어머니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해 아동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나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이 난 뒤에도 결심 공판일에 임시 발령을 자처해 구형을 직접 챙겼다. 이에 대해 나 검사는 “마지막 재판이 제일 중요하고 제가 수사검사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담당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검사로서 해당 사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사실 이 사건은 누가 하더라도 그 나이의 또래의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정말로 당연히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소년법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에 앞서서 일단은 이 아이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하고 그 다음에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폭력, 처벌·교화 팽팽…소년법 개정안 연말까지 마련”

    “청소년 폭력, 처벌·교화 팽팽…소년법 개정안 연말까지 마련”

    전국에서 연달아 일어난 청소년 폭력 사건을 계기로 소년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가 올해 말까지 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과 범죄를 줄이려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교화·교정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면서 “소년법 개정은 청소년 처벌의 주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고용노동·여성가족부 장관, 방송통신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법무·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환경부 차관,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은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소년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년법은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형사처벌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행법상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최근 부산이나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서도 여중생들이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지만 촉법소년에 해당해 처벌을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해 처벌 연령을 낮추고 형량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폐지 청원까지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처벌 수위와 관련된) 기준 연령 하향 조정이나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 교정·교화하는 부분이 같이 가야 한다는 점에 대부분의 관계 부처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청소년 유해 정보를 차단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포털 사이트 등과 협의해 집단폭행 동영상이나 사진 등에 대한 조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올해 말까지 ‘청소년 폭력 예방 범정부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위기 학생 상담기능 강화 및 인력 확대 ▲학교폭력 실태조사 제도 개선 검토 등을 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천 초등생 살인은 계획범죄” 법정도 최고형

    “인천 초등생 살인은 계획범죄” 법정도 최고형

    두 피고인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피해자 변호인 “무덤덤한 반응에 놀라”지난 3월 29일 대낮에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8세 초등학교 여학생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아무런 이유 없이 살해한 뒤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10대 소녀와 공범에게 각각 법정 최고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22일 열린 초등생 살해·유괴사건 선고공판에서 주범 김모(16)양과 공범 박모(18)양에게 검찰 구형량대로 각각 징역 20년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아울러 이들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김양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잘라내고 시체 운반이 용이하게 정리하는 등 범행을 이행하는 과정과 수단, 이후 태도 등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김양이 학교생활을 할 때 또래와 어울리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성격적 측면이지 일상에 별 문제가 없고 현실인지 능력과 지능도 평상 수준”이라면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는 김양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양에 대해서는 “범행을 직접 실행하지 않았더라도 전체 범죄에서 그가 차지하는 역할과 장악력 등을 종합해 볼 때 단순한 공모자가 아니라 지배적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주범의 형량이 공범보다 가벼운 것은 김양의 나이가 소년법상 사형이나 무기형을 면할 수 있는 만 18세 미만이기 때문이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18세 미만’인 상태에서 사형·무기징역으로 처벌할 범죄를 저지르면 최고 징역 20년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날 긴팔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들어선 김양과 박양은 서로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김양은 판사가 양형 이유를 말하는 동안 두 눈을 지그시 감기도 했다. 박양은 정면에 앉은 재판부를 바라보며 미동도 없이 두 손을 모은 채 서 있었다.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김지미 변호사는 선고 후 취재진에게 “어른이라도 이런 중형이 선고되면 굉장히 충격을 받고 오열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이들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무덤덤한 반응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떤 형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상처나 고통이 치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초기에는 수긍할 수 없는 적은 형이 나올까 봐 걱정하셨고, 두 피고인이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무거운 행위인지 알 수 있는 형벌이 내려졌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형이 선고된 만큼 피고인들이 이제라도 죄책감을 느끼고 속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10대 주범 징역 20년·공범 무기징역 선고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 10대 주범 징역 20년·공범 무기징역 선고

    법원이 ‘8살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의 주범인 김모(17)양에게는 징역 20년을, 공범인 박모(19)양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허준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양에게 징역 20년, 박양에게 무기징역을 22일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에게 각각 30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김양은 13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살해한 경우에 해당해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받아야 하지만, 올해 만 17세로 만 19세 미만에게 적용하는 소년법 대상자다. 소년법상 만 18세 미만이면 사형이나 무기징역 대신 최대 15년의 유기징역을 선고받지만, 김양의 범죄는 특례법에 따른 특정강력범죄여서 재판부는 징역 15년이 아닌 징역 20년까지 선고할 수 있었다. 재판부는 김양에 대해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김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 A(8)양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양은 김양과 살인 범행을 함께 계획하고 훼손된 A양의 시신을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애초 살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재판 중 살인 등으로 죄명이 변경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양에게 징역 20년, 박양에게는 무기징역을 각각 구형했다. 이들에 대해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결국 이날 재판부의 선고 형량은 검찰의 구형량과 같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보복 피해 방지가 우선” “엄벌보다 기회를”

    “보복 피해 방지가 우선” “엄벌보다 기회를”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10대들의 강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각종 해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뜬구름 잡기식’이거나 ‘공자왈맹자왈’인 대책이 부지기수다. 이에 청소년 범죄 ‘베테랑’ 경찰과 서울소년원장을 지낸 교수로부터 보다 실효성 있는 청소년 범죄 예방 대책을 들어 봤다.김장수(47) 의정부경찰서 강력1팀장은 2011년 서울 도봉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10대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청소년 범죄 전문 경찰관이다. 김 팀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게 청소년 범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행 피해 학생이 겪는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피해 학생으로부터 진술을 받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은 세상에 알려지는 게 무섭고, 가족이 알게 될까 봐, 보복을 당할까 봐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면서 “피해 학생이 원하는 것은 바로 가해 학생을 평생 안 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피해 학생을 4년 동안 꾸준히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다. 다른 경찰서로 발령이 났을 때에도 학생의 어머니와 자주 통화하며 피해 학생을 살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이라도 할 때면 피해 학생은 “나 죽고 싶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때마다 김 팀장은 “용기를 내라”며 피해 학생을 다독였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항소심에서 가해자 4명은 6~7년의 징역형이 내려졌다. 군 복무 중인 가해자 6명도 군사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팀장은 “소년원을 몇 차례 다녀온 청소년들은 소년법을 악용하는 방법을 더 많이 배워 온다”면서 “가해자가 10대 청소년일지라도 범죄에는 나이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범죄도 감쌀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검찰·여성가족부·시민단체 등으로 세분화된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능이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2013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소년원장을 역임한 한영선(52)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연구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게 엄벌을 내리면 끓어오르는 분노는 풀 수 있지만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소년원으로 온 아이들을 하나하나 면담해 보니 가정, 학교, 친구 등과 얽힌 복잡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특히 저지른 범죄는 빈곤과 함께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 교수가 한 청소년 범죄의 지속성에 대한 연구에서 가정 환경이 빈곤한 아이들일수록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 교수는 “소년범들을 추적해 보니 2년에 한 번꼴로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비율은 6.8%에 불과했다”면서 “이런 소수의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엄벌을 외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벌을 강화하면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가해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해야 그들도 인격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벌을 주더라도 가해 학생이 납득해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금요 포커스] 소년법 폐지 신중하게 접근해야/이유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요 포커스] 소년법 폐지 신중하게 접근해야/이유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시작된 소년법 폐지 청원으로 인해 연일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과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과 같이 흉악한 사건이 발생하면 사회구성원은 사회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피해자에 대한 연민이 폭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개의 사건은 청소년에 의한 흉악한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혼재되어 있을 뿐 아니라, 경미한 소년 사건까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소년법에 대해 폐지라는 극단적인 주장이 제기되고 보니 논의 과정에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어 이에 대해 검토해보고자 한다. 먼저 소년법의 폐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제안이다. 우리나라가 가입하고 있는 유엔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에서는 소년법과 같은 특별법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을 성인과 동일하게 처벌한다는 것은 역차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989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이 협약은 아동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고 이들의 생존, 발달, 보호, 참여에 관한 기본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소년법 적용 대상을 현행 19세 미만에서 18세 미만으로 낮추자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민법상의 미성년자 보호나 형법상의 책임론 등 전체 법체계를 고려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형사미성년자 연령을 현행 14세에서 12세로 낮추자는 의견도 있다. 청소년의 사리분별 능력과 신체발달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요즘의 청소년이 신체발달에 비해 사리분별 능력이 향상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청소년기도 연장되어 20대가 되어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세계 각국의 형사미성년자 규정을 살펴보면 다양한 연령이 있지만 14세 미만으로 정하고 있는 나라가 40여개국으로 가장 많고, 12세 미만으로 정하고 있는 나라는 17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나라 법체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독일과 일본 형법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14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역시 형사미성년자를 14세로 규정한 형법 제9조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결정한 바 있다.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소년에 대해서는 소년법의 적용을 배제하거나 18세 미만이라도 사형이나 무기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소년법 폐지와 마찬가지로 유엔아동권리협약 위반이다. 협약에 따르면 유죄로 인정된 18세 미만자를 위한 특별법을 마련해야 하고, 사형이나 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은 부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주장 중에서 사형이나 무기형의 죄를 저지른 경우 그 형을 완화해 적용하는 최대 유기징역형을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 그 대상자는 대부분 살인 등 특정강력범죄를 저지른 경우일 것이므로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의 개정을 통해 조기 석방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인구절벽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사회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청소년 인구는 점점 줄고 있으며 전체 인구에서 청소년 인구가 차지하는 구성비도 낮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시대에 한 명 한 명의 청소년이 너무나 귀한 실정이다. 잔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사건에만 매몰되기보다는 사회 전체 속에서 청소년을 바라보고 방황하는 청소년을 잘 보듬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지금 시대의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소년법과 관련 법률의 개정을 통해 법적, 사회적으로 미비했던 부분을 개선해 나간다면 소년 보호를 위해서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아들 죽인 가해자는 명문대 의대 진학…남은 건 상처 뿐”

    “아들 죽인 가해자는 명문대 의대 진학…남은 건 상처 뿐”

    “살인도 좋은 경험^^ 덕분에 인간은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어~ 어차피 난 법적으론 살인이 아니니~”2005년 ‘부산 개성중 사건’으로 알려진 학교폭력 사망 사건의 가해자가 당시 개인 홈페이지 등에 올렸던 글이다. 가해자인 최모군은 자신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는 “개만도 못한 것들이 짖어대?”라고도 했다. 최근 10대들의 잔혹한 범죄로 소년법 폐지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가해자 최군의 근황과 함께 피해자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중앙일보는 최근 부산에서 12년 전 개성중 동급생 최군에게 맞아 숨진 고(故) 홍성인군의 아버진 홍권식(59)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13일 공개했다. 홍씨는 인터뷰에서 “12년이 지났어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교폭력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제발 이제는 악순환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홍씨는 아들 사망 충격으로 뇌경색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았고, 이후 말을 더듬게 됐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그는 결국 2013년 장애 6급 판정을 받았고, 아내는 지금도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어 혼자 외출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최근 전국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폭행 사건에 대해 “정말 이제는 달라져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성인이를 죽게 만든 그 친구를 원망하진 않는다. 원망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 다만 교육 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와 재발 방지를 바랐을 뿐인데, 결국에는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씨의 아들 성인이는 2005년 10월 1일, 2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던 오전 10시 50분쯤 학교 ‘짱’으로 불리던 같은 반 최군으로부터 교실에서 폭행을 당했다. ‘딱밤 때리기’ 장난을 하다가 성인이가 욕설을 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다. 최군은 의자까지 이용해 성인이를 때렸고, 성인이는 폐의 3분의 2가 파열되고 머리 전체엔 피가 고였다. 결국 성인이는 4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개인적인 심정이야 최군을 감옥에 보내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가 불쌍하듯, 어찌 보면 그 아이도 또 다른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홍씨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최군을 위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형사합의서를 써줬다. 이어 최군 가족이 보석을 신청하자 재판부는 미성년자인 점과 합의가 이뤄진 점을 고려해 최군을 석방했다. 이후 최군은 형사처벌이 아닌 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받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다. 홍씨는 “최군이 명문대 의대에 진학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홍씨는 최근 소년 범죄 처벌 강화 주장에 대해서는 “소년범에 대한 논의보다 학교폭력 자체를 예방하기 위한 논의가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군이 폭행 이후 온라인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다시 최군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 왜 그런 글을 남겼는지 꼭 묻고 싶다. 나는 최군을 악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치기에 한 일이라고 사과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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