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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 갈아넣은 애증의 구로공단, 여전히 젊음이 떠받치네”[내년 60년 맞는 G밸리]

    “청춘 갈아넣은 애증의 구로공단, 여전히 젊음이 떠받치네”[내년 60년 맞는 G밸리]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란 조창엽(75)씨는 구로공단이 생긴 이듬해인 1965년 언니를 따라 들어온 ‘공순이’ 1세대이다. 그의 나이 열일곱, 기계를 돌려 니트 스웨터를 짜는 링킹사(사시사)가 직업이었다. 집 한 채에 서른 개가 넘는 방이 미로처럼 놓인 구로동의 벌집, 이른바 닭장집이 조씨의 거처였다. 작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지만 수출 물량을 맞추려 새벽 2시까지 밤새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하루 18시간의 청춘을 갈아 넣은 대가는 2만원이 채 안 됐다. “새벽까지 일하면 공장에 스웨터를 펼치고 잤는데 몸니가 어찌나 많던지… 혹시나 물건 빼돌릴까 봐 공장 밖에 나갈 땐 몸수색도 심했죠. 집에 가면 몸이 편키나 한가. 같은 방 쓰던 친구는 연탄가스 맡고 죽고….”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 구로공단의 번성을 이끈 주역은 공순이라 불리던 여성들이었다. 1987년 공단 노동자는 7만 4000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61%가 여성이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이 수집한 1970~1975년 통계에 따르면 구로공단 여공의 절반이 20세 미만이었고 51%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생이었다. 오빠와 동생들의 학비를 대려고 초등교육만 마치고 상경한 10대 농촌 소녀들은 구로공단에서 저임금 중노동을 견디며 가발과 섬유, 완구 등을 만들었다. 군사정권은 한때 수출액의 10%를 견인한 이들을 ‘수출역군’, ‘수출의 여인들’이라며 치켜세웠다. 애국적인 수식어에 여공들의 피와 땀, 눈물은 가려졌다. 소작농의 셋째 딸인 강명자(61)씨는 열여섯 때 고향인 전남 나주를 떠났다. 가난한 집을 벗어나 낮에는 일해서 돈 벌고 밤에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1982년 미싱사로 구로공단에 발을 디뎠다. 사글세 낼 돈이 없어 벌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공장에 딸린 기숙사에 묵었다. “그때는 순진해서 공장에서 재워 주는 게 고마웠어요. 외출, 외박도 안 되고 밤 10시면 불 끄고 자야 했지요. 내일 일찍 일어나 미싱을 돌려야 하는 기계였으니까요.” 강씨의 하루도 조씨의 일과와 다를 바 없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본업을 마치고 2시간 더 잔업을 했으며 새벽 5시까지 철야도 부지기수였다. 한 달간 초과근무만 120시간 한 적도 있었다. 싸구려 각성제 ‘타이밍’을 먹으며 쏟아지는 잠을 쫓았다. “유럽 가는 화물선 출항일이 임박하면 무조건 철야죠 뭐. 작업반장은 돌아다니면서 쪼아대지, 에어컨도 없으니 땀은 뻘뻘 나지…. 먼지 구덩이 속에서 쉴 새 없이 미싱을 돌렸어요. 생리대 갈 시간도 없이 비릿한 피 냄새를 풍기면서요.” 강씨의 삶을 바꾼 건 책이었다. 야학에서 만난 대학생 언니들이 건넨 ‘전태일 평전’, 노동 수기인 ‘어느 돌멩이의 외침’,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기숙사 사감 눈을 피해 창가에 비친 가로등 불빛과 달빛에 의지하며 밤새워 책을 읽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독재정권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동료들을 설득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동운동을 시작한 것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강씨는 1985년 구로동맹파업의 발단이 된 대우어패럴 노조간부 3인 구속사건의 주인공이다. 그의 구속 이후 대우어패럴과 가리봉전자, 효성물산, 선일섬유 노조가 함께 파업에 나섰다. 농성 과정에 43명이 구속되고 370명이 구류됐으며 700여명이 해고당했다. 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었지만 파업 이후 강씨의 삶은 더욱 곤궁해졌다. 노동운동을 했다는 주홍글씨 탓에 구로공단 안에선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다. 공단 변두리의 영세한 작업장에서 열악한 처우를 받으며 일해야 했다. 나이 든 여공들의 삶은 여전히 신산하다. 조씨는 5년 전 70살이 될 때까지 공장 일을 계속했다. 아이를 출산하고 한 달 남짓 쉬었던 걸 빼면 반세기 이상 스웨터를 짰다. 2018년 그의 마지막 일당은 4만 5000원, 월급으로 따지면 100만원 남짓이다. 강씨는 아직도 비정규직 미싱사로 일한다.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일이 있을 때만 불러 주는 작은 일터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이 그를 재봉틀 앞으로 떠민다. 첨단 지식산업단지 G밸리로 변모한 구로공단은 여전히 청춘 노동자들의 무대다. 출퇴근 시간 가산디지털단지와 남구로역에는 20~30대 노동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구로공단 미싱사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거쳐 정치에 발을 디딘 노경숙(63) 구로구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공순이, 공돌이들이 다니던 해피랜드 길이 있었어요. 출퇴근 시간엔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죠. G밸리가 들어서면서 그 길을 IT 직종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어요.” 강씨는 게임기업 넷마블 사옥인 39층 높이 G타워에 복잡한 감정이 든다. “넷마블은 구로공단의 등대예요. 24시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죠. 구로공단은 여전히 20대가 꿈꾸고 선망하는 공간인 듯해요. 가끔 저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의 구로공단은 누가, 어떤 모습으로 채울까 궁금해요.” 노 의원은 G밸리의 배후 지역도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을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숙제가 남았어요. 가리봉동 벌집촌도 해결해야죠. 여공들이 머물던 열악한 공간에 이제는 중국 교포, 일용직들이 살아요. 주거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 900살 고목의 푸르름… 마음도 쉬어 가다

    900살 고목의 푸르름… 마음도 쉬어 가다

    요즘 일본 내에서 소도시 여행으로 ‘핫플’이 된 곳이 있다. 히로시마현의 남동부에 있는 오노미치(尾道)시다. 문학 작품의 배경지와 영화 촬영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 연간 7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인구 13만여명의 도시 규모에 견줘 무려 50배가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셈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선 5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오노미치시는 경남 통영과 닮았다. 우선 외형이 그렇다. 섬과 섬 사이로 내해가 흐른다. 통영 시내와 미륵도 사이에 내해가 흐르는 모습과 흡사하다. 언덕이 많은 것도, 몇몇 문학작품과 영화의 배경이 됐던 것도 비슷하다. SF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7)의 배경이라고 하면 무릎을 칠 영화 팬들이 꽤 많지 싶다. 또 있다. 센코지산 전망대에 오르면 세토 내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통영 미륵산 전망대에서 한려수도 국립공원이 한눈에 담기는 것과 비슷하다.●연간 700만명 찾는 영화 속 ‘그곳’ 오노미치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우시토라신사(良神社)다. 센코지 로프웨이 승강장 바로 옆에 있어 찾기도 쉽다. 우시토라신사는 오노미치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다. 한데 역사보다 더 관광객의 시선을 끄는 건 거대한 녹나무(천연기념물) 노거수다. 경내에 4그루의 녹나무가 흩어져 자라는데, 수령이 900년을 넘나든다. 나무 주변은 이른바 ‘파워 스폿’이다. 우리 식으로는 ‘기가 센 곳’ 정도로 보면 맞을 듯하다. 여행 삼아 파워 스폿을 찾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이 필수 방문 코스로 꼽는 곳이 바로 이 녹나무 아래라고 한다.●세토 내해 담은 ‘센코지산 전망대’ 신사와 맞붙어 센코지산 로프웨이가 있다. 오노미치 여정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코스다. 복고풍의 케이블카를 타고 센코지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에 내리면 감각적인 형태의 전망대가 여행자를 맞는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건축물이다. 전망대 위에선 세토 내해가 한눈에 담긴다. 오노미치 여정의 절정이라 할 풍경이다. 오노미치는 유명한 시마나미 해안도로의 출발지다. 오노미치에서 세토 내해의 여러 해상교량을 지나면 에히메현에 닿는다. 이 여정에도 볼거리가 있다. 이쿠치섬에 있는 화려한 절집 고산지(耕三寺)가 대표적이다. 오사카 출신의 창건주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1936년에 지었다고 한다.●순백의 대리석 정원은 ‘인증샷’ 성지 절집의 건축물은 하나같이 화려하다. 탑 하나, 법당 하나가 일본 전역의 옛 건축물을 모방해 지었다. 가장 화려한 건 1963년에 지은 고요몬(孝養門)이다. 일본 닛코(日光)시의 신사 건축물을 본떴다고 하는데 화려한 공포와 선명한 단청, 장식물 등 어느 하나 범상한 게 없다. 1000개의 부처를 모신 동굴 센부지(千佛洞)를 지나면 ‘미래 마음의 언덕’(영어로는 ‘The Hill of Hope’)이 나온다. 절집 뒤편 산정에 조성한 대리석 정원이다. 사실 고산지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염두에 둔 것도 바로 이 정원이다. ‘미래 마음의 언덕’은 2000년에 개장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히로시마현 출신 조각가가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수입해 조성했다. 정원의 주제는 ‘가족의 유대’다. 순백의 대리석 조각 작품이 보여 주는 미감이 아주 독특하다. ‘광명의 탑’을 중심으로 ‘바람의 사계’, ‘미래의 불꽃’ 등 전시된 작품마다 여행객의 인증사진 배경이 된다.
  • [진경호 칼럼] 박유하 8년 재판이 던지는 질문/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박유하 8년 재판이 던지는 질문/논설실장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 대한 8년 재판이 ‘무죄’ 두 글자를 남기고 마침표를 찍었다. “학문적 주장 내지 의견의 표명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한 저자의 표현은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가 2심 유죄 판결을 파기환송하며 내놓은 결론이다. 2014년 6월 위안부 피해자 9명의 고소, 2015년 11월 검찰의 박 교수 기소, 2017년 1월 1심 무죄 판결, 2017년 10월 2심 유죄 판결의 굽이를 돌아 대법원의 6년 ‘장고’(長考)로 이어진 이 사건의 결말은 당연해서 허망하고, 간결해서 잔인하다. 대법원은 ‘제국의 위안부’에 담긴 ‘자발적 매춘’ 등의 서술이 강제 연행이나 일본의 책임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와 시민들이 자유롭게 상호 검증할 사안”이라 했던 1심 판결에서 한두 걸음 더 나아간 이 판단을 김명수 대법원은 임기 내내 가둬 두었다. 주심 노정희 대법관이 쥐고 있었던 시간만 5년 2개월이다. 이들의 문해력이 심각히 낮았던 게 아니라면 이 오랜 재판과 정의의 지체는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이 질문은 우리의 시선이 ‘박유하는 무죄’라는 판결에만 머물 수 없는 이유로 향한다. 대법원 판결 직후 박 교수는 페이스북에 “위안부 할머니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저의 싸움이었다”고 썼다. ‘주변 사람들’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 윤미향·현 정의기억연대) 사람들임은 지난해 세종대 교수 정년퇴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지적은 외연을 좀더 넓힐 필요가 있겠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훼손하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희석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견해도 용인하지 않는, 위안부 담론을 독점하고 이를 권력으로 치환한 ‘위안부 주변인들’이 한일 과거사 해결의 진전을 가로막은 보다 큰 틀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박 교수가 고소를 당한 2014년 6월은 박근혜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 분주했던 시기다. 이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터 가던 시점의 한켠에서 박유하 고소와 같은 위안부 주변인들의 ‘저항’이 시작된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더 살아 있을 때 합의를 끌어내려 한 박 정부와 달리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법적 책임이 훼손되는 합의를 일절 배격해야 하는 이 주변인들에게 박 교수와 ‘제국의 위안부’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15년 12월 양국의 위안부 합의가 결실을 맺었으나, 이들이 주도한 수요집회와 소녀상 설치가 들불처럼 번져 가던 사회 분위기에서 박유하류의 이견은 설 땅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이 주변인들의 동심이체(同心異體)답게 출범 두 달도 안 돼 위안부 합의 파기에 나섰고, 결국 2018년 11월 화해치유재단 해산 방침 결정, 2019년 7월 재단 해산 등의 수순을 밟으며 위안부 합의를 껍데기로 만들었다. 제 기득권을 위해 사회적 담론의 발전을 가로막는 무리와 이들을 뒷배 삼은 정권의 퇴행적 행각을 대법원은 “박유하는 무죄”라는 판결을 묶어 두는 것으로 ‘방조’했다. 지체된 박유하 재판은 그래서 학문의 자유 논쟁이 아니라 과거사를 정체성 발현의 수단으로 삼은 정치사회 진영의 쟁투로 해석돼야 한다. 지난 8년 박 교수는 형사 고소라는 합법적 사법 행위의 틀로 포장된 권력의 ‘가해’에 포박돼 있었고, 무죄 판결을 받은 게 아니라 구금에서 풀려난 것이다. 고소 하나로 누군가의 사유와 표현을 구금할 수 있다는 것, 지금 이 시간에도 그런 고소고발이 마구잡이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 늑장 판결에 따른 피해와 이득을 사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노정희 대법관은 정년퇴임 직전의 정의로운 판결로만 기록될 뿐이라는 것, 대개의 우리는 이를 바라만 봤을 뿐이라는 것, 이게 박유하 사건이다.
  • 딸과 두 손녀 잃은 영국 부모 “껴안고 사망, 빨리 끝났길 바랐는데…”

    딸과 두 손녀 잃은 영국 부모 “껴안고 사망, 빨리 끝났길 바랐는데…”

    사진 가운데가 영국계 이스라엘 여성 리안 샤라비(48), 왼쪽이 작은딸 야헬(13), 오른쪽이 큰딸 노이야(16)다. 브리스틀 태생의 리안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 베에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손에 의해 두 딸과 함께 살해됐는데 이 사진처럼 세 모녀가 “꼬옥 껴안은 채” 죽음을 맞았다고 리안의 부모가 30일 밝혔다. 질과 피트 브리슬리는 세상을 떠난 리안이 “딸들을 끝까지 보호하려고 애쓴 헌신적인 엄마”였다면서 “리안은 엄마가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아기들을 품에 안는 일”이라고 말했다. 브리슬리 부부는 딸과 손녀들 장례식을 마친 뒤 며칠 만에 BBC와 만나 “우리 예쁜 세 소녀가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은 딸 리안을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돌아보며 이스라엘은 보통은 가족을 꾸리기에 아주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살아가는 곳이었고, 보통의 여건에서는, 아이들 기르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 돌봄 여건도 뛰어나고 학교도, 모두를 잘 알고, 함께 뛰놀 수 있는 곳이며 자전거로 돌아다니고 이스라엘 곳곳을 방문하는 등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지난 7일 이후 산산조각이 났다. 세 모녀는 3년 전 이곳에 이사 왔다고 했다.피트는 TV 뉴스로 처음 알게 됐다. “TV를 켜 아이들이 문제가 있겠구나 싶었다. 리안에게 문자를 보내 괜찮냐고 물었는데 반응이 없었다. 그 때 이미 딸이 세상을 떠났구나 싶었다. 그들 집이 하마스 병사들이 진입한 장벽에서 가장 가까운 곳 중 하나였다. 그 거리에 있는 모두가 살해되거나 심한 중상을 입었다.” 질은 나중에야 이스라엘군 병사 한 명이 딸과 두 손녀의 주검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조금 위안이 됐는데 어쨌거나 위안이 됐다. 걸을 때나 잠들 때나 마음 속에 끔찍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바라건대 빨리 죽었으면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안이 망고츠필드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늘 행복한 아이였으며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했다고 했다. 열아홉 살에 키부츠에서 일하겠다며 브리스틀의 스테이플 힐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협동해 일하며 살아간다는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이었다. 질은 “딸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얻어 이스라엘에 갔다가 3개월 뒤 남성을 만나 머무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히브리어도 빨리 배워 능통해졌다. 두 손녀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공항 게이트에 나오는 조부모를 보면 달려와 품에 와락 안기곤 했다. 야헬은 “에너지가 넘쳐나 가만 앉아 있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에 스쿠바 다이빙도 배우기 시작했다. 자연과 별들, 우주에 관심도 많았고 동물도 좋아했다. 반면 노이야는 좀 더 조용하고 공감 능력이 대단했다. 장애자들을 돌보는 일에 열심이었다. 사회봉사를 직업으로 갖고 싶어했다. 노이야가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질은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애가 높은 음을 낼 때 우리는 비웃곤 했다. 그러면 그애는 주방 주위를 돌며 우리를 쫓아다녔다. 목소리는 좀 그랬지만 훌륭한 춤꾼이었다.” 딸 네 식구들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7월 야헬의 유대 성인식 뱃 미츠바(Bat Mitzvah)에 참석했을 때였다. 온 가족이 2주 휴가를 내 수영장 풀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엉터리 게임을 하며 놀았다. 장례식에 참석할 수가 없어서 왓츠앱 동영상을 보며 작별했다. 질의 말이다. “수백명이 왔더라. 우리 아이들이 아주 인기 많은 가족이었다. 손녀들은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 우리는 막막하기만 하다. 일은 벌어졌고, 우리는 바꿀 수 없다. 어쨌든 이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
  • 파티 입장 거부 당하자 ‘탕탕탕’…미 핼러윈 곳곳서 총격

    파티 입장 거부 당하자 ‘탕탕탕’…미 핼러윈 곳곳서 총격

    미국 전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지난 주말에만 12명이 숨졌다. 핼러윈 축제에 갔던 10대, 20대들이 파티를 벌이다가 총을 빼들고 싸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지난 27∼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일리노이주 시카고, 텍사스주 텍사캐나 등 13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79명이 부상했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은 지난 29일 오전 한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의 연령대는 16∼22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방송 폭스59는 파티에 입장이 거부된 한 남성이 다시 총기를 들고 나타나 파티장에 총기를 난사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전했다. 같은날 오전 3시 플로리다주 탬파의 술집과 클럽 일대에서도 두 무리 간 다툼으로 총격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18∼27세의 젊은이들이었다. 경찰은 22세의 용의자를 체포해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서부에서도 핼러윈 파티가 열리던 곳에서 총격이 발생해 15명이 다쳤다. 이 사건의 범인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곧 경찰에 체포됐다. 28일 루이지애나주 서부 도시인 레이크 찰스에서도 15∼19세 청소년들이 파티를 즐기던 도중 총격이 벌어져 6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17세 소년인 아르타빈 그린을 체포해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했다.지역 보안관인 토니 맨쿠소는 성명에서 “10대 청소년들로 가득 찬 파티였다”며 “다시 한번 우리는 이러한 무기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텍사캐나에서는 한 업소에서 열린 파티에서 두 남성이 다투던 도중 총격이 벌어져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파티에서 총격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0세 남성이 말다툼 중 총을 꺼내 40세 남성과 그의 아내(35), 13세 딸을 향해 총을 쐈고, 40세 남성도 총을 꺼내 반격했다. 이 총격전으로 13세 소녀의 부모가 모두 숨졌고, 13세 소녀와 총을 먼저 쏜 20세 남성, 총을 맞은 다른 친척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CNN은 지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18명이 희생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불과 사나흘 만에 미국 여러 지역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속출했다고 짚었다.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583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10대, 20대들이 파티 끝에 분풀이로 총을 쏜 경우가 많았다. 이제 10대들까지 총에 물들면서, 총격사고가 어린이와 10대 사망원인 1위로 올라선 상태다.
  • 日천재 바둑소녀 “한 수 배울게요” 한국 이적

    日천재 바둑소녀 “한 수 배울게요” 한국 이적

    “더 높은 수준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 3단이 30일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으로 이적하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한국기원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나카무라가 제출한 객원기사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나카무라는 내년 2월 일본 여류기성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 뒤 3월부터 한국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카무라는 일본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의 영향으로 세 살 때 처음 바둑을 접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에 있는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했다. 특히 그는 10살 때인 2019년 4월 일본기원의 영재 특별전형으로 입단해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다. 지난 2월에는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 기록까지 달성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바둑 영재이지만 나카무라는 지난 7월 31일 일본기원에 한국 이적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대 바둑의 종주국으로 꼽히는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건 나카무라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카무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적에 대해 아버지에게 상담했지만 내 의지로 이적을 결정했다”며 “한국에는 강한 기사는 물론 대국도 많아 항상 긴장감을 가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레벨이 좀 높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 대결하고 싶은 상대로 박정환 9단을 꼽으며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사로 평소에는 착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한국 음식에 대해선 “아버지가 좋아하기 때문에 불고기와 닭갈비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나카무라의 이적을 아쉬워하지만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고바야시 사토루 일본기원 이사장은 “나카무라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강 여자기사였던 중국의 루이나이웨이(60) 9단이 1999~2011년 13년 동안 한국에서 객원기사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인 알렉산더 디너스타인, 스베틀라나 쉭시나 각 3단, 우크라이나인 마리야 자하르첸코 1단 등 3명이 객원기사로 등록된 상태인데 여기에 나카무라를 더하면 모두 4명이 된다.
  • 일본 14살 천재 바둑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한국오는 이유

    일본 14살 천재 바둑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한국오는 이유

    “더 높은 수준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 3단이 30일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으로 이적하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한국기원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나카무라가 제출한 객원기사 신청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나카무라는 내년 2월 일본 여류기성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 뒤 3월부터 한국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카무라는 일본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의 영향으로 세 살 때 처음 바둑을 접했다. 이후 한국에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공부했다. 특히 그는 10살 때인 2019년 4월 일본기원의 영재 특별전형으로 입단해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다. 지난 2월에는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하며 일본기원 역대 최연소 타이틀 기록까지 달성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바둑영재이지만 나카무라는 지난 7월 31일 일본기원에 한국으로 이적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대 바둑의 종주국으로 꼽히는 일본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건 나카무라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나카무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부터 이적을 고민했다”며 “한국에는 강한 기사는 물론 대국도 많아 항상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데다 전체적으로 레벨이 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강해지고 존경받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에서는 나카무라의 이적을 아쉬워하지만,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고바야시 사토루 일본기원 이사장은 “나카무라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뛰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강 여자기사였던 중국의 루이나이웨이(59) 9단이 1999~2011년 13년 동안 한국에서 객원 기사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인 알렉산더 디너스타인, 스베틀라나 쉭시나 각 3단, 우크라이나인 마리야 자하르첸코 1단 등 3명이 객원기사로 등록된 상태인데 여기에 나카무라를 더하면 모두 4명이 된다.
  • ‘먼나라 이웃나라’ 뮤지컬, 선농단역사문화관서 만나요

    ‘먼나라 이웃나라’ 뮤지컬, 선농단역사문화관서 만나요

    서울 동대문구는 동대문문화재단 주최로 다음달 11일 선농단역사문화관 오픈 세미나실에서 ‘클래식이 있는 뮤지컬: 먼나라 이웃나라-영국여행’ 공연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원복 작가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먼나라 이웃나라-영국여행’은 만화 작가인 빵떡모자 아저씨가 엉뚱발랄 소녀 독자와 함께 책에서만 읽을 수 있었던 영국 역사를 눈앞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선농단역사문화관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영국의 민요·오페라·영화 등 다양한 음악과 영상을 활용해 시대별 음악에 따라 영국의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전석 무료이며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총 2회차로 공연이 진행된다. 김경욱 동대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린다”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재미있는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해 선농단과 역사문화관이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단독] 전쟁 중 방한 ‘이스라엘 2위 기업 총수’… “1조 4000억원 투자할 곳 찾으러 왔다”

    “한국이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이요? 이스라엘이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늘린 것처럼 가장 위기처럼 보일 때조차 스타트업에 꾸준히 전폭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IPO 당시 역대 2위 시가총액을 기록한 재생에너지 기업 노파르 그룹의 오페르 야네이(48) 회장은 29일 하마스와의 전쟁 중임에도 한국을 전격 방문해 서울신문과 나눈 인터뷰에서 ‘선진국의 성공 기업을 빠르게 모방하는 방식으로 추격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나라가 퍼스트 펭귄이 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스타트업 비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전쟁 중임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오히려 늘렸다”며 이렇게 답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스타트업 투자는 줄고 채권 투자는 늘었지만, 이스라엘은 전쟁이 벌어짐에도 스타트업 투자가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네이 회장은 기자에게 ‘그 이유를 아느냐’고 반문한 뒤 “스타트업 투자자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이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라며 “전쟁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이상주의는 더 강해진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유대인’으로 불린다”면서 “인접 국가의 전쟁 위협에도 경제 성공을 이룩한 점이 공통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속에서 더 강해지고, 창의력은 더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와의 전쟁 중인 와중에도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에 관해 묻자 “나는 매년 유럽에 10억 유로(약 1조 4345억원)를 투자하는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에도 똑같은 돈을 투자할 곳을 찾으러 왔다”며 “제가 아시아에 가서 돈을 투자하면 이스라엘의 다른 사업가들도 와서 아시아에 돈을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제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울 때 껴안은 친구와는 가장 가까워질 수 있다”며 “한국이 이스라엘을 돕는다면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야네이 회장은 이스라엘 경제가 아시아 시장에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 기업인들이, 우리에게 유럽을 뜻하는 ‘위쪽’, 미국을 뜻하는 ‘왼쪽’은 바라봐왔지만, 정작 아시아를 뜻하는 ‘오른쪽’은 바라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관점은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와 이스라엘은 더 강력히 연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프로농구팀 ‘하포엘 텔아비브’ 농구팀의 구단주로서 우리나라 한국프로농구(KBL)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프로농구팀 관계자들과 만나 친선경기를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농구를 좋아한다”며 “내년 9월 24일로 예정된 친선경기에 아시아 농구팀들이 온다면, 이스라엘로 아시아인들이 방문할 뿐만 아니라 기업인들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노파르 그룹 소속 남성 직원 80%, 여성 직원 20%는 이스라엘 예비군에 동원됐다. 그는 “전쟁이 시작되고, 우리와 중요한 계약을 맺은 독일에서 ‘사람이 없는데 납품 기일을 맞출 수 있겠냐’고 물어왔지만 참전한 남성들 대신 우리의 똑똑한 여성들이 몇 배로 일해 당신들과의 시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며 “전시에도 그대로 경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유구한 전통”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인들이 비극 앞에서도 역경을 이겨내는 원동력’을 묻자 “모든 국민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1948년 6000명 인구로 건국한 이스라엘은 이후 치러진 지난 5번의 아랍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모두 이겼다. 전쟁 이후 인구는 늘었고, 경제는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았던 내 아내는 39살에 암에 걸렸고, 41살에 죽었다”며 “죽음이 임박한 그녀 옆에 있으면서 매일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시간을 보내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돈과 명예를 좇는데 단 1의 관심도 두지 않는다”며 “대신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흥미로운 것, 나의 직원들을 비롯한 가족들을 어떻게 먹여 살릴지, 내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서 13살 딸을 키우고 있다. ‘성공한 기업가인 당신의 실패담을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나의 실패에 대해 모두 말하려면 1시간이 아니라 24시간이 지나도 모자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창업가는 매우 고독하다”며 “왜냐하면 사업 진행에 따르는 책임이 얼마나 큰지, 마주해야 할 모든 위협과 과제를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은 창업가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첫 사업에 실패했고, 두 번째 사업에서도 처참한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나는 모든 실패를 껴안으려고 노력했다. 성공하려면 반드시 실패를 껴안아야 한다. 실패를 껴안는 건 내가 그때 뭘 잘못했는지 이해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실패는 가장 좋은 교훈을 얻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게 되면 당신의 성공방식을 모방하거나 추격하는 경쟁자들과 카피캣들이 반드시 만들어진다”며 “눈길을 해외로 돌려 시장을 다변화해온 것은 나의 또 다른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야네이 회장은 ‘우버이츠’가 나오기 한참 전이자,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시스템이 없던 2001년 ‘Go4Eat’이라는 음식 배달 서비스업으로 첫 스타트업을 창업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그는 벤구리온 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 과정에 진학해 ‘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듣고 다시 창업을 결심했다. 회사 설립 초기 그는 국가 소유의 땅에서 농업공동체를 일구고 사는 모샤드에서 지상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태양광 에너지에 회의적인 관료들을 설득하지 못하며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이후 이때 시도해본 사업 모델을 정부 규제를 안 받는 자족적 농업 공동체인 키부츠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3년만에 1000개의 태양광 패널을 판매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우리는 정부보조금을 좇지 않고, 그저 태양광에너지의 시장 경쟁력만을 높였다”며 “화석 연료 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먹힐 수 있었던 이유는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높인 기술혁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히브리어로 ‘수련’을 뜻하는 노파르는 땅이 아닌 물 위에서도 자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그의 회사가 최초로 개발한 수상태양광 패널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호수와 저수지, 바다와 같이 물 위에서도 설치 가능한 독특한 태양광 패널을 개발해 ‘태양광은 경제적이지 않다’는 통념을 뒤집었다. 이제 노파르에너지는 전기차 선도 기업인 테슬라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납품하는 업체이며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연합(EU) 7개국에도 2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1000㎽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기후위기’의 대안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화석 에너지보다 경제성이 높고 더 깨끗한 에너지이기 때문에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과학적으로, 현대 산업이 기후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그다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후 변화 때문이 아니라 무한한 에너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오염 없이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간 재생에너지 가격은 85%까지 떨어졌고 효율은 높아졌고, 저장용량은 엄청나게 커졌다”며 “이제 태양광 에너지는 천연가스보다 더 저렴하고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출간한 신간 ‘태양 아래 새로운 것: 이스라엘은 어떻게 전세계 에너지 혁명을 이끌 수 있나’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인류는 종말할 것’이라는 토마스 멜서스의 비관적 전망을 인류가 기술 혁신과 산업화로 뒤집은 것처럼 석유 자원의 고갈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재생에너지 기술 혁신이 극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CEO, 마크 주커버그 메타 CEO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대인 50인’에도 선정됐다.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튀니지 난민 아버지와 시리아 난민 어머니 사이에서 8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이스라엘 변두리에서 가난하게 자란 흙수저였다. 큰 성공을 거둔 뒤에는 자선사업가로서 막대한 돈을 기부하고 있는 야네이 회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생면부지의 여자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돕는 모습을 보고 타인을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내가 8살이던 시절 우리 어머니는 피부병에 걸려 고통받던 내 또래 여자아이를 위해서 생면부지 모르는 부잣집에 찾아가 돈을 빌려 가격이 비싼 피부과 치료를 받게 해줬다”며 “지금 그 어린 소녀는 이스라엘의 한 대학의 교수가 됐다. 누구도 외면하던 그 어린 소녀를 위해 애썼던 어머니의 선한 마음이 어떻게 그 재능 있는 소녀의 삶을 탈바꿈시켰는지를 보면서 타인을 돕는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 ‘히잡 실랑이’ 쓰러져 뇌사 이란 16세 소녀 사망…부모 인터뷰에 관리 입회

    ‘히잡 실랑이’ 쓰러져 뇌사 이란 16세 소녀 사망…부모 인터뷰에 관리 입회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의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와 실랑이를 벌인 끝에 의식을 잃고 뇌사 상태에 빠진 16세 소녀가 결국 숨졌다. 28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아르미타 게라반드(Armita Geravand)가 “불행하게도 뇌 손상으로 상당 기간 혼수상태에 빠졌었다”며 “그가 몇 분 전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 시간은 이날 아침이었는데 아직 부모들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통상 미성년 뇌사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것은 부모가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야 가능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뒀으며, 이란 특히 쿠르드족 난민들을 관심있게 다루는 인권단체 헨가우(Hengau)는 게라반드의 아버지 바흐만의 말을 인용해 병원에 입원한 뒤 너무 상태가 위중하다는 이유로 한 차례도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게라반드는 지난 1일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22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국내외 인권 단체들은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그를 지도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단속하는 과정에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게라반드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면서 금속 구조물 등에 머리를 부딪혔다며 폭행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게라반드의 부모는 이란 국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딸이 저혈압으로 쓰러졌을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인권단체는 인터뷰 현장에 보안당국 고위 관리가 입회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IRNA 등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게라반드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열차에 올라탔다가 곧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진상을 밝힐 핵심 증거인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아 당국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라반드의 사망이 이란의 신정정치에 저항해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거부하는 대중의 분노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당시 스물두살이던 쿠르드계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와 여러 측면에서 닮은 꼴이다. 아미니는 지난해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돼 조사받던 도중 쓰러져 사흘 만에 숨졌다. 유족은 아미니의 머리와 팔다리에 구타 흔적이 있다며 경찰의 고문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조사과정에 폭력을 쓴 적은 없다며 아미니의 기저 질환이 사인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그 뒤 이란 전역에서는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시위는 수개월 만에 진압됐지만, 정부에 대한 이란 국민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책꽂이]

    [책꽂이]

    숲속의 늙은 아이들(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민음사) 노벨문학상의 계절이면 늘 독자들이 수상을 염원하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집. 페미니즘과 여성의 삶을 깊이 들여다본 작가답게 소녀, 중년 여성, 어머니, 독신 여성 등 다양한 여성이 다정하거나 사악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예리하면서도 위트 넘치고 매혹적이다. 444쪽. 1만 8000원.재일조선인미술사 1945-1962(백름 지음, 노유니아·정성희 옮김, 연립서가) 1945년부터 1962년까지 해방 이후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일본에 남아 미술 작업과 생활을 위해 분투한 재일조선인들의 삶을 유족 인터뷰, 문헌 조사 등으로 촘촘히 엮었다. 전설처럼 전해지던 ‘재일조선미술가화집’(1962)에 게재된 도판 45여점도 수록했다. 511쪽. 3만 5000원.탈냉전기 미중관계 타협에서 경쟁으로(김재철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30년 전 국력 격차가 16배나 됐던 미국과 중국. 어느 때보다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두 국가가 상호 의존의 시기를 거쳐 현재의 경쟁·충돌의 단계에 이른 경로를 분석했다. 저자는 “양국 관계가 경쟁의 관리를 통해 공존하든 신냉전으로 돌입하든 탈냉전기와 비교해 훨씬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547쪽. 3만원.걸프의 순간(압둘칼리끄 압둘라 지음, 김강석·안소연 옮김, 쑬딴스북) 세계 원유 매장량의 60%를 품고 있는 걸프 국가들은 다극화된 세계의 등장과 함께 경제, 금융, 정치, 외교의 새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젊은 인재, 글로벌 기업 등을 끌어들이며 유럽, 아시아 대도시와 경쟁하는 ‘21세기 걸프의 순간’들을 통해 미래를 진단한다. 256쪽. 2만 1000원.지금은 시가 필요한 시간(장석주 지음, 나무생각) 삭막한 시절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장석주 시인이 용기를 불어넣어 주듯 건네는 29편의 시와 시인들 이야기. 참여시의 대가 김수영이 시를 “세계의 개진”이라 말했듯 그는 ‘시의 효용’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가 시대와 개인을 어떻게 위무하고 새로운 길을 보여 주는지 짚는다. 264쪽. 1만 6800원.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채정호 지음, 인플루엔셜) 37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하며 3만명 이상의 환자를 치유해 온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행복을 우연히 일어나는 일로만 여기는 잘못된 선입견을 지적하고 실제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행복의 원칙’을 소개한다. 368쪽. 1만 8800원.
  • ‘비정성시’의 명장 허우샤오센, 치매, 코로나와 싸우다 영화계 은퇴

    ‘비정성시’의 명장 허우샤오센, 치매, 코로나와 싸우다 영화계 은퇴

    영화 ‘비정성시’와 ‘자객 섭은낭’으로 낯익은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侯孝賢·76) 감독이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오래 전에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허우 감독의 배우자와 두 자녀는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허우 감독이 영화계를 은퇴했다고 알렸다. 가족들은 “허우 감독이 이미 가정으로 완전히 돌아와 편안히 쉬고 있다”며 “현재 그의 심신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사실 허우 감독의 은퇴 소식은 영국의 영화평론가 겸 큐레이터 토니 라인스가 주초 런던에서 ‘A Time to Live and a Time to Die’ 시사회를 갖기 전 작품을 소개하며 언급하는 바람에 먼저 알려지게 됐다. 가족들은 허우 감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재작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후유증이 겹쳐져 영화 작업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은 허우 감독 차기작으로 대만 출신 세계적 스타인 수치(舒淇·서기)가 주연을 맡은 서란하상(舒蘭河上) 영화화 작업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자객 섭은낭’이 허우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수치는 같은 날 허우 감독의 평온한 삶이 방해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하면서 “시간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그분(허우 감독)은 잊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화에 대한 그의 태도와 정신은 반드시 영화 팬들에 의해 남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사업체 시노무비(Sinomovie)를 운영해 왔는데 가족들은 앞으로도 계속 운영하되 영화 만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우 감독은 1947년 중국에서 태어나 이듬해 대만으로 이주해 80년대 대만 영화계의 뉴웨이브인 ‘신랑차오’(新浪潮)를 주도했다. 그는 1980년 ‘귀여운 소녀들’로 데뷔해 1989년 ‘비정성시’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1993년 ‘희몽인생’으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부상했다.
  • “어리다고 안봐줘”…무려 50년형 받은 美 16세 소년

    “어리다고 안봐줘”…무려 50년형 받은 美 16세 소년

    앳된 얼굴의 청소년이 무려 50년의 중형을 받으며 법의 엄중한 철퇴를 맞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오클라호마주(州) 털사 카운티 법원이 이날 노아 네이(16)에게 총격 사건 등의 혐의로 징역 50년 이상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키 144㎝로 덩치도 작은 청소년이 성인재판에 회부돼 무려 50년 이상의 이레적인 중형을 받은 것은 그가 저지른 범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먼저 노아에게 중형이 내려진 결정적 범행은 지난해 4월 차를 몰고 달리면서 피해자에게 총격을 가하는 '드라이브 바이 총격' 사건 때문이다. 당시 노아는 지역 갱단의 입단 신고식으로 차량을 훔쳐 운전하며 여기 사람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집 마당에서 놀던 5세 소녀가 목과 어깨에 총상을 입었으나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충격적인 사실은 노아가 16세의 어린 나이지만 이미 다양한 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다는 점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노아가 받은 혐의는 여러 총기 소지, 도난 차량 소지, 도난 재산 소지, 규제 약물 소지, 치명적인 무기를 이용한 폭행과 총기 사용 등 총 12개다. 특히 5세 소녀에 총격을 가한 후 지역 소년원에 구금된 노아는 직원들을 폭행하고 탈출했다가 며칠 후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재판에서 노아의 변호인은 "아빠가 감옥을 들락거리는등 네이의 행동이 부모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사법당국이 그에게 필요한 모든 치료 옵션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피고는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결국 지역 갱단에 합류했다"면서 "그간 갱생을 위한 다양한 치료를 거부한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결국 털사 카운티 판사는 이날 징역 50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하고 5년 후 심사를 통해 죄를 반성하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면 형량을 줄일 수 있다고 판결했다.    
  • 인신공양으로…산 정상서 ‘미라’ 된 ‘잉카 소녀’ 얼굴 복원 [핵잼 사이언스]

    인신공양으로…산 정상서 ‘미라’ 된 ‘잉카 소녀’ 얼굴 복원 [핵잼 사이언스]

    약 500여 년 전 남미 안데스 산맥 정상에서 제물로 바쳐진 잉카 소녀의 미라가 실제 모습으로 구현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페루와 폴란드 연구팀이 3차원 스캔을 통해 잉카 시대 미라의 얼굴을 복원했다고 보도했다. 24일 언론에 공개된 미라는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뚜렷한 광대뼈와 검은 눈, 검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팀은 신체 스캔, DNA 분석, 인종적 특성, 연령, 안색 등 모든 것을 고려했다.현지에서 '암파토의 여인'(Lady of Ampato) 혹은 '후아니타'(Juanita)라 부르는 이 미라는 지난 1995년 페루 남부 암파토 화산 정상 인근인 해발 6000m에서 발견됐다. 눈 덮힌 산 정상에서 미라가 발견된 것도 놀랍지만 전체적인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후 연구결과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 둘 씩 밝혀졌다. 먼저 후아니타는 지난 1440~1450년 사이 오른쪽 후두엽에 심한 타격을 입고 숨졌다.당시 나이는 14~15세로 키는 140㎝, 몸무게는 35㎏으로 추정됐다. 특히 후아니타가 이렇게 된 이유는 잉카 신들을 달래기 위한 인신공양이었다. 산 정상에서 종교 의식을 위해 제물로 바쳐진 셈이다.   최초로 이 미라를 발견한 미국 인류학자 요한 라인하르트는 "살아있을 때 그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후아니타의 발견은 잉카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됐다"고 밝혔다.  
  • 하마스 보디캠에 담긴 ‘잔혹한 영상’

    하마스 보디캠에 담긴 ‘잔혹한 영상’

    이스라엘군(IDF)은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 군기지에서 하마스 대원들이 찍은 잔혹한 내용의 43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을 공격했을 때 대원들이 차고 있던 보디캠이나 휴대전화,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등에 담긴 동영상을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하마스 대원이 집안에 들어와 테이블 아래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건 뒤 총을 쏘는 장면, 바닥에 누워 있는 남성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치는 장면, 상처 입은 여성 병사를 살해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목이 잘린 군인, 불에 탄 아기 시신 이미지도 공개됐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살해한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을 죽였다”고 말하며 환호했다. 또 다른 하마스 대원은 자기 부모에게 전화해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고 떠벌린 뒤 동영상을 보냈다며 “제발 왓츠앱(메신저)을 열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보라. 당신 아들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영상 내용에 대해 “어린이 살해나 민간인 참수 내용도 포함됐고 일부 기자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도 공개했는데 수갑을 찬 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인질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면 집과 1만 달러(약 1300만원)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을 넘고 그중 40%가 어린이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 전기, 식량 등이 전면 봉쇄된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번 동영상 공개는 가자지구에 진입해 지상전을 벌이려는 이스라엘의 명분을 강화하기 위해 하마스의 잔학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의 국제 대변인인 마이클 에델스타인 소장은 “이스라엘이 한 일과 이런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한 일을 비교하는 걸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 민간인 학살’ 영상 공개…외신기자 200명 불러 보여줘

    이스라엘 ‘하마스, 민간인 학살’ 영상 공개…외신기자 200명 불러 보여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면서 민간인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외신기자에게 공개했다. 하마스가 이들의 잔혹 행위를 부정하려는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텔아비브 군사 기지에서 외신기자 200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해 1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당시의 모습을 담은 4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하마스 대원들의 보디캠, 소셜미디어, 통화녹음, 휴대전화 영상 등을 통해 수집된 이 영상에는 어린이 살해와 일부 희생자의 참수 장면이 포함됐다. 이를 본 일부 기자들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한 언론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내가 본 영상에서 이들은 죽은 자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국은 이스라엘 희생자와 유족을 고려해 이 영상을 대중에는 공개하지 않았다.전체 분량 중 약 1분 길이의 짧은 영상만이 대중에 공개됐다. 하마스 대원들이 시골 길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는 차를 멈춰 세우며 일방적으로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겼다. 곧 차량은 통제되지 않은 듯 움직이며 갓길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차량 앞좌석에는 총격에 쓰러진 두 사람이 있었다. 간담회 참석자 조탐 콘피노는 영상에서 본 내용을 자신의 엑스에 자세히 묘사했다. 참석자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영상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집에 들어와 테이블 밑에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얼마간 얘기를 나눈 뒤 그들은 소녀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소녀는 7~9살쯤 돼보였다고 한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아버지와 약 7세, 9세의 두 아들이 속옷 차림으로 방공호로 보이는 곳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마스 대원은 그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고, 아버지는 사망했다. 부상 당한 아들들은 피를 흘리며 달려와선 “아빠가 돌아가셨다. 장난이 아니었다”, “내가 왜 살아 있는 거지”라고 외쳤다. 다른 장면에서는 바닥에 쓰러진 동남아시아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의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쳐 참수하려는 모습, 다친 이스라엘 여성 군인을 살해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하마스 대원은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는 “맨손으로 10명을 죽였다. 지금 죽은 유대인 여성의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나를 자랑스러워 해달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통화하던 아버지에 의해 마흐무드라고 밝혀졌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이스라엘 여성이 불에 탄 여성 시신이 자신의 가족인지 확인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희생자의 드레스는 허리까지 끌어 올려져 있고 속옷은 벗겨져 있다. 강간 증거를 갖고 있으나, 공유해줄 수는 없다고 미키 에델스테인 이스라엘방위군(IGF) 소장은 이후 브리핑에서 말했다. 군 당국은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한 장면에서 피투성이가 된 남성 군인은 차에서 끌어내려져 땅바닥에 내평겨진 뒤 팔레스타인 군중들로부터 발로 차이고 구타당한다. 그가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현지 언론에 의해 19세 여군으로 확인된 여성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환호 속에 차 트렁크 밖으로 끌려나온다. 입고 있는 트레이닝복 바지에는 피가 묻어 있다. 이때 한 남성이 영어로 “너는 가자지구에 있다!”고 소리친다. 상영된 영상에 담긴 사진에는 참수된 군인, 어린이들의 시신을 포함한 불에 탄 유해, 방공호에 쌓인 시체 더미, 이슬람국가(IS) 깃발 여러 개가 담겨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다니엘 하가리 IGF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IS와 동일시하고 이쓴 주된 이유는 테러단체의 수법 때문”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잔인함과 야만주의적 요소들 탓에 이들을 IS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들은 왜 그런 공격에 고프로(보디캠)를 가져가는가”라며 “자신들이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세뇌다. 세뇌가 반인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스라엘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서방 세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에 맞서 전쟁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 43분 동영상 보며 우는 기자도…하마스 바디캠 등에 담긴 잔혹한 면모

    43분 동영상 보며 우는 기자도…하마스 바디캠 등에 담긴 잔혹한 면모

    내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군(IDF)이 43분 분량으로 편집된 동영상을 23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한 군기지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음악축제 현장과 키부츠 마을들을 공격했을 때 대원들이 차고 있던 바디캠이나 대원들과 피해자들의 휴대전화 카메라, 폐쇄회로(CC)TV 카메라, 차량 블랙박스 등에 담긴 동영상을 가감 없이 담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영상에는 하마스 무장대원이 가정집에 들어와 테이블 아래 숨어 있던 소녀에게 말을 건 뒤 총을 쏘는 장면, 땅바닥에 누워있는 남성 머리를 농기구로 내리치는 장면, 상처 입은 여성 병사를 살해한 장면 등이 담겼다고 한다. 목이 잘린 군인, 불에 탄 아기 시신 이미지도 공개됐다. 한 하마스 대원은 자신이 살해한 민간인의 휴대전화로 그의 가족에게 전화해 “내가 당신 가족을 죽였다”고 말하며 환호했다. 하마스 대원이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해 “맨손으로 유대인 10명을 죽였다”고 떠벌인 뒤 동영상을 보냈다며 “제발 왓츠앱을 열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보라. 당신 아들이 유대인들을 이렇게도 많이 죽였다. 당신 아들은 영웅”이라고 말하는 음성 파일도 공개됐다. 영국 BBC 방송은 거리에서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환호하는 대원들, 부모와 자녀들이 자신들을 피해 샛길을 이용해 집으로 향하는 것을 뒤쫓는 대원들 모습도 나온다고 했다. 또 피신처로 두 아들을 데려가는 아빠를 향해 수류탄을 던져 아빠가 사망하고 두 아들이 다치는 장면도 담겼다고 했다. 두 아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집안에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 둘이 보는 앞에서 냉장고의 음료수를 꺼내 들이키고 다시 걸어나오는 대원도 있었다. 한 아이는 부상으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형제가 말한다. “아빠는 죽었어. 이건 장난이 아냐. 내가 왜 살아있는 거지? 내가 왜 살아있는 거냐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두 소년이 살아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주검에 총질을 하며 날뛰는 정원, 정원에서 쓰는 괭이로 숨이 붙어 있는 이를 참수하려는 대원도 눈에 띈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어린이 살해나 민간인 참수 내용도 포함됐고, 일부 기자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대원 심문 영상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수갑을 찬 하마스 대원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인질로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원은 “인질을 데려오면 집과 1만 달러 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하마스의 참혹한 기습공격에 희생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이 1400명 수준인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에 가자지구에서만 민간인 사상자가 5000명을 넘고 그 중 40%가 어린이라는 등 오히려 더한 희생을 강요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없지 않았다. 하마스와 전혀 관련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 고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국제여론이 이스라엘의 입지와 지상전 명분을 약화시킨다고 판단해 국제사회의 여론 흐름을 뒤집기 위해 하마스의 잔학상을 다시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사령관을 지냈으며 현재 국제 대변인으로 일하는 마이클 에델스타인 대령은 “몇몇 방송 채널에서 이스라엘이 한 짓과 이런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한 짓을 비교하려 하는 것을 봤다. 어떤 인간이 이걸 비교한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러분과 공유하려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문제의 동영상을 공개해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격렬한 논의를 거쳤는데 본인이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말이다. “미래를 위해 집단적 기억을 창출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이해하고 있다. 우리는 세계가 이를 잊지 않도록 할 것이다.”
  • 정통 경제관료 정재룡이 77세에 써내려간 첫 소설 ‘오로라와 춤을’

    정통 경제관료 정재룡이 77세에 써내려간 첫 소설 ‘오로라와 춤을’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지냈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으로 일하며 111조원의 금융사 부실 채권을 깔끔하게 정리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재룡(77)씨가 첫 소설을 펴냈다. 필명 정다경(茶耕)으로 연애소설 ‘오로라와 춤을’(다산글방)을 썼다. 책장을 넘기면 흠칫 놀라게 된다. 나이 들었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하자고 말하는 것 같아서다.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경제 관료로 잔뼈가 굵고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탈출하는 데 숨은 공을 세운 이가 꺼낸 얘기가 시쳇말로 신박해서다. 대학 때 미팅으로 만난 남녀가 40년에 걸쳐 두 차례 이별 끝에 세 번째 만남을 이어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는 줄거리다. 40년 동안 소녀를 잊지 못하고 갈구하는 형벌에 처해진 남성은 다른 이와 결혼했다. 청년이 마음에 들었지만 수동적이었던 여성은 수녀가 돼 가족으로부터도 멀어진다. 상대 얼굴마저 잊었던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옛 기억과 사랑을 축조하는 과정이 흥미로운데 또 이별의 아픔을 겪는다. 이쯤 되면 ‘으이그, 또 꼰대들 얘기구만’ 싶을 것이다. 그런데 아니다. 40년을 돌아 재결합하는 두 사람의 연애는 파격적이며 현대적이며 페미니즘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작가의 말에 귀기울여보자. “실버들이 젊었을 때처럼 몸이 따르지 못하더라도 영혼과 감성의 자유를 찾아 용기있는 모험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선배 얘기를 해볼까 한다. 파리 유학 중 만난 덴마크 여성과 결혼해 두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았다. 사업으로 만난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져 20년을 살아온 덴마크 부인과 이혼하고 선배는 한국 여성과 재혼했다. 전 부인과 덴마크 새 신랑을 한국에 신혼여행 오도록 초청했고 두 커플은 설악산을 함께 다녀온다. 신이 남녀를 갈구하고 갈망하게 만들었으니 우리는 파트너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오래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운명을 로맨틱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슬기롭게 찾아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 써보는 소설의 뒤로 갈수록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뜨거워진다는 점이다. ‘그림자 형부’ ‘그림자 언니’ 같은 알듯 모를듯한 표현도 등장하고, 오로라가 춤추는 아래 모닥불이 일렁이는 듯한 농염한 표현들이 넘쳐난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연애 얘기를 듣고 구상했다니 이렇게 뜨거운 사랑 얘기를 나눈 중년들의 얼굴이 문득 궁금해진다.
  • 도덕경찰과 실랑이 중 쓰러진 16세 소녀 뇌사…이란 히잡시위 다시?

    도덕경찰과 실랑이 중 쓰러진 16세 소녀 뇌사…이란 히잡시위 다시?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도덕경찰’로 불리는 지도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와 실랑이를 벌인 뒤 의식을 잃은 이란의 16세 소녀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INN 방송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건강 상태에 관한 후속 소식들은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임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혼수 상태에 빠진 뒤 지금껏 치료를 받아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그를 지도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단속하는 과정에 물리적 폭력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 등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가라완드는 2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열차에 올라탔다가 곧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란 당국은 가라완드가 폭행당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다가 금속 구조물 등에 머리를 부딪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진상을 밝힐 핵심 증거인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아 당국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13일 스물두 살이던 쿠르드계 이란인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와 닮은 꼴이어서 더욱 주목 받았다.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순찰대에 체포된 아미니는 조사 중 쓰러진 뒤 사흘 만에 숨졌다. 유족은 그의 시신에 구타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경찰은 아미니가 기저질환으로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거센 역풍을 불렀다. 이란 지도부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아미니의 죽음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에서 들불처럼 번졌다.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는 몇 개월 만에 진압됐지만, 정부에 대한 이란 국민의 불만은 일시적으로 억눌러졌을 뿐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사회 통제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있다. IRNA 통신은 최근 이란 혁명법원이 아미니의 의문사를 보도한 기자인 닐루파르 하메디와 엘라헤 모하마디 등 여성 언론인 2명에게 각각 13년과 12년 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고 22일 전했다. 이 매체는 “이들에게는 적인 미국 정부와 협력한 죄로 각각 7년과 6년형이 내려진 것에 더해 국가안보에 반하는 행동을 한 죄로 5년, 반체제 선전으로 1년의 형기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하메디는 혼수상태로 입원한 아미니를 끌어안은 부모의 사진을 촬영한 뒤 체포됐고, 모하마디는 아미니의 고향에서 치러진 장례식을 취재했다가 연행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란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10월 이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이른바 히잡 시위와 관련해 100명 가까운 언론인을 체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완드의 뇌사 판정을 계기로 이란 당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란 여성에 대한 압제에 저항하고 인권과 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 온 나르게스 모하마디(51·여)에게 주어진 바 있다. 모하마디는 20여년 동안 이란 당국에 13차례나 체포될 정도로 탄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이란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다. 유럽의회는 지난 19일 올해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자로 아미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옛 소련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따 1988년 제정됐으며,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수호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시상된다.
  • 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깨끗한 물 부족해 어린이들 곧 탈수로 사망할듯”

    세이브더칠드런 “가자지구, 깨끗한 물 부족해 어린이들 곧 탈수로 사망할듯”

    국제연합(UN)은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진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공급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구호품을 실은 20대의 트럭이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가자지구로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20대의 트럭만으로는 가자 지구에서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호 단체들은 라파 건널목 개방과 함께 가자지구의 병원과 담수화 시설 운영을 위해서 전력 생산에 필요한 연료가 가자지구로 들어올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이날 연료는 공급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전력 공급 계획은 검토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만약 가자지구에 연료가 공급되면 이 연료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전차나 군사무기로 전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쟁 전부터 가자지구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여 온 제이슨 리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지부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오염수 정화 시설이 계속 가동을 멈추면서 깨끗한 물이 부족해져 가자지구 지역 아이들이 곧 탈수로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절망적 상황을 알려왔다. -21일 현재 기준 가자지구의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이날 기준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는 41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의 70%가 어린이와 여성입니다. 10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고, 잔해 아래에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생사를 알 수 없거나 구조 또는 복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 전기, 식량, 연료와 같은 필수 자원이 동났을텐데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요? “라파 건널목은 현재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6일에 공습을 당했습니다. 라파 근처에서 여러 날에 걸쳐 공습을 당하면서 계속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식량, 물, 의약품, 연료 등 충분한 분량의 필수품을 전달하기 위해 라파 건널목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분쟁의 모든 당사자가 합의한 긴급 휴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현재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집트 라파 국경지대에 두 대의 트럭에 물품을 싣고 가자지구의 아동과 가족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는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위생 키트 3000개, 존엄성 키트(생리대 등 소녀들의 존엄을 위한 물품) 3000개, 레크리에이션 키트(공책, 축구공 등 아이들의 교육과 놀이용품) 3000개, 유아용 키트 3,000개, 식수, 개인보호장비, 의료 소모품 등 다양한 물품을 준비해 배분할 예정입니다. 또한 더 많은 물품을 사전 배치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전쟁 중 가장 취약한 집단인 노인, 임산부, 장애인, 중환자, 어린이의 상태가 어떤지 각각의 집단에 관한 정보를 말씀해주십시오. “가자지구의 어린이들은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로부터 모두 단절되어 있습니다. 전기와 연료가 없어 병원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가자지구에서 출산을 앞둔 임산부 5500여 명을 포함해 수천명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생명을 구하는 필수품에 대한 접근을 거부하는 것은 국제 인도법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어떤 전쟁에서도 민간의 구호 인프라는 보호돼야 하며, 어린이들은 식량, 식수, 의료 서비스 및 기타 필수품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분쟁으로 144개의 교육 시설도 피해를 입어 이 지역 아동의 학습권도 박탈당한 상태입니다. ” -대피령이 내려진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는 피난을 떠나고 남은 약 절반의 주민이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24시간 안에 100만 명 이상을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상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하여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입니다. 구호 기관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피 명령이 취약한 병원 환자들, 특히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는 중증 환자에게는 사형 선고와 같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는 이 명령을 긴급히 철회하고 인도주의적 접근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 -의료진들의 번아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상태는 어떤가요. 병원 내 상황은 어떻습니까. “대부분의 기관과 마찬가지로, 현재 전운이 고조되고 가자지구 남쪽으로 사람들이 강제 이동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직원의 안전을 지키고 가능한 한 필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존하기 위해, 가자지구의 모든 민간인과 마찬가지로 최근 사태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은 직원들을 일시적으로 이주시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다만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부터 가자지구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이번 사태가 확대되기 전까지 약 5만 명의 주민들을 만났으며, 이 중 70%가 아동이었습니다. ” -의료 장비에 전력을 공급할 전기가 부족하고 영안실 공간이 부족해 병원 복도에 시신을 안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생과 전염병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요? “구호 물품과 생필품이 들어올 길이 없는 상황에서 유엔 구호사업국은 깨끗한 물이 부족해져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곧 심각한 탈수로 사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가 10월 15일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가자지구에 전기가 끊긴 지 나흘이 지나도록 전력에 의존하는 워터 펌프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없으면 사람들은 오염된 수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인성 질병의 발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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