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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 코끼리와 6살 소녀의 ‘기적적 우정’

    야생 코끼리와 6살 소녀의 ‘기적적 우정’

    거대 야생 코끼리와 마치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온 것처럼 우정을 쌓은 6살 소녀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예측할 수 없는 야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거대 야생 코끼리를 마치 오래 전 친구처럼 대하며 반려동물로 삼은 6살 베트남 소녀 킴 루안의 믿기 어려운 사연을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베트남 중부 밀림 지역의 어느 한적한 강가, 대략 3m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야생 아시아 코끼리와 작은 몸집의 소녀가 나란히 서있다. 아직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아 폭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어린 소녀의 안전이 걱정되지만 어쩐 일인지 이 둘은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온 친구처럼 평온하다. 뒤이어 소녀가 공손히 손을 모으고 합장하는 자세를 취하자 코끼리 또한 소녀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힌다. 둘 사이에는 어떠한 긴장감도 존재하지 않으며 끈끈한 신뢰의 감정만 남아있다. 어릴 때부터 봐온 것도 아니고 이미 다 자란 코끼리가 인간 소녀에게 순순히 마음을 여는 일은 ‘기적’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이 놀라운 기적의 주인공인 킴 루안은 베트남 중앙 지역에 거주하는 토착소수민족인 므농(Mnong)족 소녀로 올해 6살이다. 전통적으로 므농족은 야생 아시아 코끼리를 길들여 물품 수송, 주택 건설 등에 활용해오고 있기에 해당 지역에서 코끼리와 인간의 공존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므농족은 언제 흉포한 야성이 되돌아와 사람을 해칠지도 모르는 야생 코끼리들을 조련하는 방법을 자연적으로 터득했다. 따라서 이들이 집 앞 마당에 마치 반려동물처럼 코끼리들을 기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루안처럼 아직 한참 어린 소녀가 다 큰 거대 야생 코끼리를 능수능란하게 조련하는 경우는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다. 이 신비로운 광경은 이달 초, 프랑스 사진작가 레한(35)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7년간 베트남에 거주하며 45000장에 달하는 다양한 광경을 촬영해온 그 조차, 루안과 야생 코끼리의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레한은 “언뜻 보면 소녀가 위험해보일 수 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곳 코끼리들은 인간이 먼저 위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계속 친절함을 유지한다”며 “므농족 사람들은 야생 코끼리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IS 테러리스트와 결혼한 15세 소녀 근황 공개

    IS 테러리스트와 결혼한 15세 소녀 근황 공개

    오스트리아의 15세 소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가입을 위해 시리아로 떠난 뒤 처음으로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비나 셀리모빅(15)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알라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메시지만 남긴 채 지난 4월 부모와 함께 지내던 집을 떠났다. 이후 6개월 만인 최근 프랑스의 한 매거진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비나의 근황을 전했다. 사비나는 이 매거진과 한 인터뷰에서 “이곳 음식은 이슬람 계율에 따라 도축된 고기로 만든 하랄(Halal) 음식이지만, 오스트리아 음식과 매우 비슷해서 먹기가 좋다”면서 “콘플레이크와 케쳡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곳에서 매우 자유롭다. 나의 종교에 매진할 수도 있다”면서 “비엔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오스트리아 테러방지협회 측은 사비나가 현지 지하디 전사와 결혼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인터뷰는 아마도 총으로 위협을 받는 분위기에서 진행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비나는 몇 주 전 가족들과 연락할 당시 비엔나를 떠난 것을 매우 후회하며 시리아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비나와 함께 떠난 또 다른 소녀는 아마도 시리아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S 소속 테러리스트와 결혼을 했을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한 아파트에 이들이 함께 살았지만 현재는 다른 공간에 각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매체인 외스터라이히는 “사비나와 그녀의 친구가 이슬람교의 환상에서 깨어나 급진적 회교도들과의 삶과 만행을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한다”면서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오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두 사람이 현재 임신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사비나 측은 프랑스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임신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스트리아 경찰은 사비나와 또 다른 소녀의 행방을 찾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피부’부터 ‘눈동자’까지 거의 사람…日미소녀 로봇 화제

    ‘피부’부터 ‘눈동자’까지 거의 사람…日미소녀 로봇 화제

    일본 도쿄에서 개최 중인 한 로봇 전시회에 나온 ‘미소녀 로봇’이 실제 인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자랑해 화제로 떠올랐다. 일본 최대 디자인 행사인 ‘2014 도쿄 디자이너스 위크’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슈퍼로봇전’ 전시회에서 인간과 거의 똑같은 외형을 가진 안드로이드(Android·인간형 로봇)가 공개됐다. 신기술 업체인 에라보(エーラボ, A-Lab)가 오사카대학 이시구로 히로시 교수팀과 제휴해 공동 제작한 이 여성형 로봇의 이름은 아스나(ASUNA). 키 155cm에 몸무게 43kg이라는 프로필을 가진 이 로봇은 지난 7월에 출시됐다. 아스나는 프리미엄 모델보다 품질이 뛰어난 최상위 마크드(Marked) 모델로, 극사실적인 외관은 물론 상·하반신에 걸쳐 다양하고 매끄러운 동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로봇 ‘제미노이드’ 외에도 가상의 인물이나 캐릭터 등 2차원 세계의 모델을 구현한 로봇 ‘아루스마키나’(Ars machina)라는 2가지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 공개된 아스나는 아루스마키나형에 속한다. 아스나에 쓰인 피부는 특수 분장 업계에서 사용되는 재료와 내구성 및 동적 성능을 향상하는 재료를 혼합한 것이다. 업체는 이 소재가 안드로이드 스킨으로는 최적의 기능성을 가진다고 자부한다. 또 소재를 용도에 따라 달리 만들어 선택의 폭을 늘렸다고 한다. 안드로이드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안구의 정교함은 의안 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 얼굴 표면이나 피부색 역시 사람처럼 자연스러우며 실제 메이크업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로봇은 공기압력 시스템을 사용해 윙크하거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등의 세세한 동작도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아직 목소리에서만큼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는 듯하다. 따라서 아스나의 목소리는 원격 조종을 담당하는 여성이 직접 마이크를 통해 말하는 것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소녀 로봇 등이 전시된 슈퍼로봇전은 다음 달 3일까지 개최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스타 다솜, 장미빛 입술·매혹적 눈빛 숨겨둔 섹시미 대방출 “이게 누구야?”

    씨스타 다솜, 장미빛 입술·매혹적 눈빛 숨겨둔 섹시미 대방출 “이게 누구야?”

    걸그룹 씨스타 다솜의 뷰티 화보가 공개됐다. 다솜은 <쎄씨> 11월호 뷰티 화보에서 립스틱 색상만으로 사랑스러운 소녀부터 고혹적인 가을 레이디까지 180도 반전 모습을 보여줬다. 다솜은 장미의 색상과 립 메이크업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완벽하게 연출해 스텝들마저 탄성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다솜의 꽃처럼 어여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 낸 화보는 <쎄씨> 매거진 11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세 소녀 ‘참가 이유도 멍’ 심사기준보니 심박수까지 측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세 소녀 ‘참가 이유도 멍’ 심사기준보니 심박수까지 측정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제1회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9세 소녀가 차지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광장에서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초등학생 김 아무개 양(9)이 우승자가 됐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에게는 역설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됐다. 멍때리기 대회 참가 신청을 한 우승자 김 아무개 양의 어머니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학원 선생님의 말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멍때리기 대회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가 우승을 차지한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경기가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다. 크게 움직이거나 딴 짓을 하면 실격패 처리된다. 네티즌들은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대박이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초등학생 멋있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이것도 재능으로 봐야하나”,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나도 잘 할수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뉴스 캡처(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 영상 해외에서 화제

    한국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 영상 해외에서 화제

    한국의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의 영상이 미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 브레이크닷컴(Break.com)에 소개돼 화제다. ‘무키무키만만수’는 한국예술종합대학의 ‘무키’와 ‘만만수’라는 예명을 가진 두 여대생이 결성한 인대밴드다. MBC 문화콘서트 난장에 출연했을 당시의 영상에는 ‘무키무키만만수’의 노래 ‘안드로메다’란 곡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음정이나 박자도 제각각이다. ‘벌레벌레벌레벌레’라는 후렴구를 온갖 인상을 써가며 소리만 지를 뿐이다. ‘무키무키만만수’는 2011년 5월 신이문역 ‘쓰레바 음악회’로 첫 데뷔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창법과 가식없이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여성 인디밴드로 평가받고 있으며 두리반, 강정마을, 희망버스 등의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개념’ 엽기발랄 인디밴드 ‘무키무키만만수’의 이름은 배명훈 작가의 ‘엄마의 설명력’이란 소설에서 한국으로 입양된 소녀 ‘묵희’에서 ‘무키’를, 학교신문사 국장님의 친구 ‘만수’란 이름에서 ‘만만수’를 빌어와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레이크닷컴에 소개된 그녀들의 콘서트 영상은 ‘이 콘서트 티켓 환불받아야 할 시간’(Time To Get A Refund On These Concert Tickets)이란 제목으로 소개됐다. 사진·영상= NANJANG Live GWANGJU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멍때리기 대회, 1위 소녀 엄마 “혼내다 대회 나왔다” 대회로 분위기 반전?

    멍때리기 대회, 1위 소녀 엄마 “혼내다 대회 나왔다” 대회로 분위기 반전?

    멍때리기 대회, 1위 소녀 엄마 “혼내다 대회 나왔다” 대회로 분위기 반전?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려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멍때리다’라는 말은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은어다. 이번 첫 ‘멍때리기 대회’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가 주최하고 황원준 신경정신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전기호’는 웁쓰양과 저감독이 서울광장 멍때리기 대회 개최를 허가받기 위해 만났던 서울시 담당 공무원의 실명이다. 대회 주최 측은 “빠른 속도와 경쟁사회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멍때리기 대회의 심사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가장 정적인 존재’다.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며, 크게 움직이거나 딴짓을 하면 실격패를 당한다. 이날 대회에는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선발 경쟁률은 3대 1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누가 더 ‘잘 멍 때리는지’를 겨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표 트위터 ‘서울마니아’는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한 이유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 현장은, 말 그대로 초점없는 시선들로 가득합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승은 초등학생 김모(9) 양에게 돌아갔으며, 우승자는 역설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김양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학원 선생님 말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멍때리기 대회, 정말 귀여운 얼굴이다. 1등했으니 축하합니다”, “멍때리기 대회, 대단한 스타가 될 것 같은 분위기”, “멍때리기 대회, 멍때리기 엄마가 속상했을 텐데 대회 나와서 분위기 반전됐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세 소녀 “학원에서도 멍 때려..” 표정 보니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9세 소녀 “학원에서도 멍 때려..” 표정 보니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광장에서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열린 가운데 초등학생 김 아무개 양(9)이 우승자가 됐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에게는 역설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됐다. 멍때리기 대회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가 우승자가 된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경기가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다. 크게 움직이거나 딴 짓을 하면 실격패 처리된다. 사진 = kbs 캡처(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격동의 시대 홀로서기, 그 치유의 길

    격동의 시대 홀로서기, 그 치유의 길

    딱 20년 전이다. 우리가 작가 최영미(53)를 알게 된 때가. 그의 첫 등단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년)는 당시 문단을 떠나 사회 전체로 반향이 번졌다. 인간·사랑 관계의 부조리를 직설적인 단어들로 까발린 신선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우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섹스 등 민망하고 낯선 시어들을 지적하며 ‘이건 시가 아니다’라고 게거품을 무는 이들도 있었다. 20년이 흘러 새 장편소설 ‘청동정원’(은행나무)을 통해 그를 다시 만났다.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주 무대로, 한 여대생의 성장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예전의 충격은 없다. 80년대를 정면으로 다룬 대표작들-황석영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정도상 ‘열애’, 하창수 ‘알’ 등-에서 느꼈던 강렬함도 없다. 그런데 읽힌다. 도대체 어떤 힘이 300쪽이 넘는 그의 소설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걸까. 작품은 ‘4월에 이미 우리는 5월의 냄새를 맡았다’로 시작한다. 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예고하며 첫 장을 연다. 주인공 80학번 ‘이애린’은 투쟁과는 거리가 먼 앳된 소녀다. 5월 서울역 투쟁, 광주 항쟁 등은 딴 나라 얘기다. 꽃무늬 원피스 같은 예쁜 옷이나 외모 가꾸기, 향수 등 여성적인 일상에 젖어 지낸다. 그러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끌려가는 학생들을 목격하고 운동권에 뛰어든다(112~113쪽). 하지만 투쟁의 전면엔 나서지 못하고 운동권 주변만 맴돌다 생활인이 된다. 이애린은 작가의 분신과도 같다. 작가는 “모든 소설 속 등장인물은 작가의 분신이라 생각한다”며 “자기가 경험하지 않으면 생생한 묘사가 나올 수 없다”고 했다. 작가도 그 시대를 주변인처럼 보냈다. 운동권 주변에 있다가 서른이 됐고, ‘밥벌이’를 찾아야 했다. 사회 어디에도 편입되지 못하는 절망과 좌절도 맛봤다. “심정적으로 기질적으로 좌파다. 87년 민주 진영의 대선 패배와 소련과 동구권의 몰락, 그 두 가지 충격을 아직도 내 몸에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충격을 이겨내고 나처럼 홀로 서기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작가의 독특한 경험담도 녹아 있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들 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에서 1992년 1~8월 편집부원으로 일했다. ‘나는 제국출판사의 편집부원이었다. 장재욱을 사장님이라 부르며 고개를 숙였다. 서른 살이 되도록 누구한테도 고개 숙이지 않았던 내가, 독재자의 아들에게 허리를 굽혔다.’(251쪽) 작가는 “인간 전재국은 모른다. 직장 상사로서의 전재국은 부드러운 남자였다. 경험을 토대로 썼지만 허구도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작가는 1988년 이번 작품의 초고를 썼다. 메모 수준이었다. 다듬고 또 다듬었다. 원고지 400~500장 분량의 내용을 덜어 내기도 했다. 완결하는 데 26년이 걸렸다. 작가는 20대에서 50대 중년 여성이 됐다. “이젠 세상을 좀 알게 됐다. 그땐 세상을 모르는 철부지였다.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좌충우돌하면서 배웠다. 나이가 들면서 포기한 것도 많아졌고 인내심도 깊어졌다.” 소설은 ‘비틀거리는 나를 잡아 줄 불빛이 신의 계시처럼 반짝였다’(313쪽)로 끝을 맺는다. 80년대를 다룬 저서들에서 느꼈던 감정과는 다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거나 격정에 휩싸여 눈물짓게도 하지 않는다. 작가는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소설들과의 차이 같은 건 의식하지 않았다. 내 얘기를 했을 뿐이고 이번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치유 과정을 거치며 나를 잡아 줄 불빛을 찾고자 한 것이다. 사람 냄새 물씬 묻어나는 치유의 과정이 책장을 중간에서 덮지 못하게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죽음과 소녀’

    [공연리뷰] 연극 ‘죽음과 소녀’

    한 여자가 손에 권총을 들고 기다란 테이블 주변을 서성인다. 테이블의 끝에는 한 남자가 입에 재갈을 문 채 의자에 묶여 있다. 여자는 15년 전 당한 고문의 가해자가 그 남성이라고 믿는다. 그는 고문의 트라우마를 딛고 잘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가해자를 자신의 손으로 심판하려는 충동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가 권총을 남성을 향해 겨누자 어디선가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와 그의 무의식을 파고든다. “계속해. 더 할 수 있어.” 지난 24일부터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죽음과 소녀’는 칠레의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동명 희곡을 간결하게 재구성했다. 총 8개 장면 중 3개만 선별해 단 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핵심이 아닌 텍스트는 과감하게 삭제했고 무대 세트는 테이블 5개와 의자 2개가 전부다. 잡다한 디테일은 모두 덜어 낸 연극은 배우의 연기, 나아가 인물들의 내면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칠레 피노체트 독재정권 시절 고문을 당했던 파울리나와 남편 헤라르도의 평범한 삶은 우연히 자신들의 집에 들인 의사 로베르토로 인해 깨진다. 파울리나는 로베르토가 자신을 고문했던 의사라고 확신하지만, 변호사이자 인권위원회 위원인 남편은 법과 인권을 내세우며 아내를 말린다. 복수와 용서의 딜레마에 놓인 부부는 절박한 사투를 벌인다. 아내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한 ‘괴물’을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려 하고, 남편은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아내와 갈등한다. 사실 관객들의 눈에 의사 로베르토는 보이지 않는다. 배우들은 그가 의자에 묶여 있다고 가정하고 연기할 뿐이다. 대신 무대에 등장하는 건 손에 마이크를 든 남자 배우다. 그는 아내와 남편의 주위를 맴돌며 해설자처럼 상황을 설명하고, 이들에게 지시를 내리듯 툭툭 말을 내던진다. 파울리나가 고문을 당할 때 흘러나온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떠올릴 때는 “이제 슈베르트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독이면서도 의사에게 달려들려 하는 남편에게는 “이러면 당신 경력 끝이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남자의 목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울리며 이들의 분노를 부추기다가도 이성을 찾을 것을 주문한다. 부부가 극복해야 하는 건 가해자 그 자체가 아니라 고문의 기억과 트라우마임을 암시하는 듯하다. 11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3만원. (02)708-500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10월의 하늘’ 재능 기부 강연·진행자 100여명 참여…전국 도서관 40여곳 ‘북적’

    “과학자가 되면 뭐가 좋아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강연자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연단의 대학교수는 난생처음 듣는 ‘수준 낮은’ 질문에 헛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보다 훨씬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과학자들이 펼치는 국내 최대의 재능기부 프로젝트 ‘10월의 하늘’이 지난 25일 오후 2시, 전국 각지의 도서관에서 일제히 열렸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다섯 번째다. 2010년 9월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트위터에 “1년 중 364일을 자신을 위해 살아온 우리가, 단 하루만 재능을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오늘의 과학자가 내일의 과학자를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과학자는 물론 대학교수·의사·약사·과학기자 등 과학과 관련된 강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앞다퉈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부사장 부부가 2년 전 참여하는 등 해마다 유명인들도 동참한다. 프로젝트 이름은 199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옥토버 스카이’에서 따왔다. 영화는 1957년 10월 미국 탄광촌의 소녀 호머 힉캠이 당시 소련에서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가 발사됐다는 뉴스를 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힉캠과 친구들은 위성을 스스로 만들겠다며 애쓰다가 뒷산에 불을 내는 등 사고를 치면서 성장해 마침내 미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가 된다. 실제 얘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정 교수는 “10월의 하늘 강연을 들은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 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을 맡는 과학자 외에 일반인들도 행사 진행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강연을 위해 필요한 비용은 모두 재능기부자들이 직접 내야 한다. 올해는 40여개 도서관에서 100여명의 강연자와 진행기부자가 함께했다. 뜻을 같이하는 인디밴드나 가수가 강연 중간에 공연을 하는 형식으로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재능기부 수혜 학생은 7000여명에 이른다. 제안자인 정 교수 본인도 경기 화성 시립송산도서관에서 ‘우리는 왜 착한 동물일까요?’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만났다. 10월의 하늘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강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에게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참가 신청은 ‘10월의 하늘’ 홈페이지(www.nanumlectures.org)를 통해 할 수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룸메이트 나나, 세계에서 2번째로 아름다운 여성 ‘졸업사진 숨기고 싶다?’

    룸메이트 나나, 세계에서 2번째로 아름다운 여성 ‘졸업사진 숨기고 싶다?’

    ‘룸메이트 나나’ 지난 26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 배우 이동욱, 박민우, 서강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국주의 어린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이국주는 자신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가져와 방을 꾸몄다. 이국주의 사진을 본 나나와 허영지는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한결 같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이국주는 “고친 애들이 뭘 알겠어? 나는 안 고쳤으니까 다 똑같지”라며 “어렸을 때보다 예뻐졌다 하는 사람들은 다 손을 대가지고”라고 핵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 가운데 나나는 침묵을 지켜 더욱 폭소케 했다. 룸메이트 나나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룸메이트 나나, 별로 다를 건 없네”, “룸메이트 나나 이국주 돌직구 세다”, “룸메이트 나나 이국주, 둘 다 너무 좋아”, “룸메이트 나나, 엄청 당황했겠다”, “룸메이트 나나, 방송 보다가 빵 터졌네”, “룸메이트 나나..역시 나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캡처 (룸메이트 나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멍때리기 대회, 당당한 1위 ‘귀요미 소녀’ 평소 생활은 어떻게 하나 봤더니 ‘대박’

    멍때리기 대회, 당당한 1위 ‘귀요미 소녀’ 평소 생활은 어떻게 하나 봤더니 ‘대박’

    멍때리기 대회, 당당한 1위 ‘귀요미 소녀’ 평소 생활은 어떻게 하나 봤더니 ‘대박’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려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멍때리다’라는 말은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은어다. 이번 첫 ‘멍때리기 대회’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가 주최하고 황원준 신경정신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전기호’는 웁쓰양과 저감독이 서울광장 멍때리기 대회 개최를 허가받기 위해 만났던 서울시 담당 공무원의 실명이다. 대회 주최 측은 “빠른 속도와 경쟁사회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멍때리기 대회의 심사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가장 정적인 존재’다.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며, 크게 움직이거나 딴짓을 하면 실격패를 당한다. 이날 대회에는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선발 경쟁률은 3대 1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누가 더 ‘잘 멍 때리는지’를 겨뤘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표 트위터 ‘서울마니아’는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한 이유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 현장은, 말 그대로 초점없는 시선들로 가득합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승은 초등학생 김모(9) 양에게 돌아갔으며, 우승자는 역설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김양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학원 선생님 말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멍때리기 대회, 정말 멍 잘 때리네요. 귀여워요”, “멍때리기 대회, 악! 깨물어주고 싶다. 정말 웃겨”, “멍때리기 대회, 우승 상품이 마음에 들긴 하는 지. 재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룸메이트 나나, 세계 100대 미녀에 선정

    룸메이트 나나, 세계 100대 미녀에 선정

    ‘룸메이트 나나’ 지난 26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 배우 이동욱, 박민우, 서강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국주의 어린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이국주는 자신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가져와 방을 꾸몄다. 이국주의 사진을 본 나나와 허영지는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한결 같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룸메이트 나나, 과거사진보니..

    룸메이트 나나, 과거사진보니..

    ‘룸메이트 나나’ 지난 26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 배우 이동욱, 박민우, 서강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국주의 어린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이국주는 자신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가져와 방을 꾸몄다. 이국주의 사진을 본 나나와 허영지는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한결 같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4개국어 구사’ 17세 천재 소녀 사망…왜?

    ‘14개국어 구사’ 17세 천재 소녀 사망…왜?

    무려 14개국어를 구사하는 인도네시아의 17세 천재 소녀가 지난 23일 밤(현지시간) 뇌동맥류 파열로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언론 자카르타 포스트는 수도 자카르타에 거주하던 가야트리 와일리사(17)가 최근 두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 입원,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와일리사의 부친 대디 다르위스에 따르면 와일리사는 지난 14일 자카르타 멘텡에 있는 수로파티 공원에서 운동한 뒤 갑자기 심각한 두통을 호소했다. 와일리사가 입원한 뒤 정밀 검사 결과, 두통의 원인은 뇌동맥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질환. 뇌동맥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된 것으로, 파열 시 출혈이 고여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고 사망률이 높다. 환자들은 마치 머리를 망치로 맞거나 전기에 감전돼 머리가 터지는 듯한 느낌, 뒷목이 뻣뻣함을 느끼게 된다고 알려졌다. 와일리사는 생전에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중국어, 아랍어, 독일어, 프랑스어, 한국어, 일본어, 힌두어, 러시아어, 태국어, 타갈로그어를 완벽하게 구사했으며, 2012년 타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동권리협약(CRC)의 대표로도 참가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그녀의 뒷모습엔… 정종기 ‘토크앤패밀리’ 개인전

    그녀의 뒷모습엔… 정종기 ‘토크앤패밀리’ 개인전

    여성의 뒷모습은 무한한 궁금증을 불러온다. 추어올린 머리 밑의 가녀린 목덜미와 살짝 드러난 뽀얀 피부가 여성성을 극대화하는 동안, 이를 바라보는 남성의 머릿속은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런데 작가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여성의 뒷모습은 실존의 상실을 말합니다. 실존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허망한 흔적의 세계를 바라보는 걸 표현하고 있죠.” 정종기(53) 홍익대 미대 겸임교수는 잃어버린 우리 시대의 인간상과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부재의 세계를 조우시키는 작가다. 10여년 전 소녀와 여성의 뒷모습을 처음 그렸을 때 화단의 평가는 엇갈렸다. “그저 그런 초상화의 아류”란 평가부터 “고전주의 방식에서 출발해 극사실주의(하이퍼리얼리즘)에 신세대 감성을 반영했다”는 찬사가 엇갈렸다. 그간 작가는 여성의 뒷모습 가운데 머리 모양에 초점을 맞춰 왔다. 섬세한 여성성의 극대화를 통한 반전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 회화적 서술들은 한결같이 얌전히 머리를 빗었거나 머리카락 아래를 묶고 또 늘어뜨린 머리채를 묘사해 왔다. 어깨에 가방을 걸친 앳된 소녀들의 뒷모습의 배경에는 희뿌연 모습의 군중이 자리하기도 했다. 요즘은 아이와 엄마, 나아가 강아지까지 종종 화폭에 출몰한다. 어깨와 허리에 가방을 걸친 어머니와 딸이 걷는 뒷모습을 강아지 한 마리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식이다. 또 아이를 안고 있거나 유모차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통해 애틋한 모성애를 자극한다. 욕망, 좌절, 소통의 단절 등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제 그림은 일종의 풍속화라고 할 수 있어요. 현대인의 뒷모습을 통해 익명성을 드러냅니다. 요즘은 가족을 등장시켜 대화가 안 되는 소통의 문제를 꼬집고 있죠.” 작가는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을 계기로 나름의 예술 세계에 박차를 가해 왔다. “그림은 결국 단절과 소외로 마비된 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새로운 창조력을 체험하려는 적극적 실험 의지에 달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반어법이 오히려 힘을 돋워 주는 환기장치의 기능을 하는 셈이죠.” 작가는 다음달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표갤러리에서 개인전 ‘토크앤패밀리’(Talk&Family)전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선 사회의 대화 단절을 신랄하게 꼬집으며 가족 공동체조차 황량한 세상 속에 방치돼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 모두 시대의 희생자들이란 걸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멍때리기 대회, 우승 소녀 알고보니 학원에서도…엄마 인터뷰 ‘폭소’

    멍때리기 대회, 우승 소녀 알고보니 학원에서도…엄마 인터뷰 ‘폭소’

    멍때리기 대회, 우승 소녀 알고보니 학원에서도…엄마 인터뷰 ‘폭소’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서울광장에서 열려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제1회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멍때리다’라는 말은 ‘아무 생각없이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은어다. 이번 첫 ‘멍때리기 대회’는 프로젝트 듀오 전기호가 주최하고 황원준 신경정신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전기호’는 웁쓰양과 저감독이 서울광장 멍때리기 대회 개최를 허가받기 위해 만났던 서울시 담당 공무원의 실명이다. 대회 주최 측은 “빠른 속도와 경쟁사회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지는 체험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멍때리기 대회의 심사기준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가장 정적인 존재’다.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우승자가 되며, 크게 움직이거나 딴짓을 하면 실격패를 당한다. 이날 대회에는 50여 명이 참가했으며, 선발 경쟁률은 3대 1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누가 더 ‘잘 멍 때리는지’를 겨뤘다.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대표 트위터 ‘서울마니아’는 이 같은 행사를 개최한 이유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 현장은, 말 그대로 초점없는 시선들로 가득합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우승은 초등학생 김모(9) 양에게 돌아갔으며, 우승자는 역설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다. 멍때리기 대회 우승자 김양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학원 선생님 말이 아이가 수업시간에 멍한 상태로 있다고 한다. 아이를 혼내다가 대회 소식을 듣고 나왔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멍때리기 대회, 너무 멍때리니까 참 할 말이 없네”, “멍때리기 대회, 난 저런 표정 절대 안되던데. 대단하네”, “멍때리기 대회, 귀여운 우승자 축하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옥 탈출한 그녀들, 또다른 지옥에

    포탄이 떨어진 곳에서만 전쟁의 참상을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쟁의 고통은, 공습과 총격을 피해 달아난 이들의 삶을 여전히 따라다닌다. 특히 약자인 여성과 아이들이 더 그렇다. 1년 전, 가족과 함께 시리아 알레포를 탈출해 터키로 건너간 새마가 그 예다. 이슬람국가(IS)를 잡겠다고 덤벼든 연합군에, 수년째 지속된 내전까지 만신창이가 된 고향을 등지고 나선 새마네 가족은 지낼 곳조차 없었다. 간신히 구한 터키 가지안텝의 호텔은 하루 방값이 30달러였다. 그러나 온 가족이 레스토랑 허드렛일을 하고 버는 돈은 20달러. 그것도 일자리를 부탁한 레스토랑 주인에게 새마가 ‘몸’을 바쳐 얻은 자리다. 요로감염에 걸린 상태로 새마는 부족한 10달러를 벌기 위해 밤엔 매춘까지 한다. 괴로워하던 남편도 수긍했다. 새마는 “도움을 요청하면, 터키 남성은 반드시 성적 대가를 요구한다”고 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6일(현지시간) 전쟁 피란민 여성들이 또 다른 지옥에 빠지는 참혹한 현실을 집중조명했다. 매춘만이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터키 등으로 탈출한 시리아 여성과 아이들은 가정폭력,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제한, 강제결혼이라는 굴레에 갇혀 살고 있다. 터키에서만 15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고통받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피난처도, 지원도, 정확한 통계도 없다. 시리아 정부는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다”고 손을 뗐다. 국경 인근에서는 터키 남성이 시리아 여성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는 경우가 허다하다. 터키에서 일부다처제는 불법이지만 12~16세 소녀는 ‘피스타치오’, 17~20세 ‘체리’, 20~22세는 ‘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이제 관행이 됐다. 중매는 아예 ‘브로커’를 뜻하는 말로 변질됐다. 결혼이라는 명목하에 여성들을 시리아와 터키 국경 사이의 불법 밀수나 마약 판매, 인신매매 등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돈 한 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범죄조직의 먹잇감이 되는게 현실이라고 CSM는 지적했다. 이런 시리아 여성의 한 가닥 희망은 사랑이다. 터키 남성과 결혼을 앞둔 시리아 출신의 마나는 말한다. “시리아에 남아있는 것은 피 냄새뿐이에요. 터키에선 살아서 사랑할 기회라도 있어요. 당신이라면 포기할 건가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룸메이트 나나, 이국주 일침

    룸메이트 나나, 이국주 일침

    ‘룸메이트 나나’ 개그우먼 이국주의 돌직구가 화제다. 지난 26일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시즌2’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써니, 애프터스쿨의 멤버 나나, 배우 이동욱, 박민우, 서강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국주의 어린시절 사진이 공개됐다. 이국주는 자신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사진을 가져와 방을 꾸몄다. 이국주의 사진을 본 나나와 허영지는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한결 같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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