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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삼풍백화점부터 튀르키예 지진까지···30년 국내외 참사 현장엔 언제나 그가 있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사람인지라 튀르키예에 가는 게 고민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현지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1진 소속으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한 양영안(53) 소방경은 파견 당시 “솔직히 두려웠다”고 했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마지막 생존자인 박승현씨를 17일 만에 구조하고 그 뒤로도 각종 재난 현장을 다닌 28년차 베테랑 소방관이지만 그에게도 여진이 계속되는 튀르키예는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는 것이다.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파견됐던 긴급구호대 1진이 열흘 간의 구조 활동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소방청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군 인력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 1진은 튀르키예에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19구를 수습했다.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가 해외에서 생존자를 구조한 것은 1999년 대만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1진 구호대가 귀국한지 나흘째인 21일 경기 시흥 119화학구조센터에서 긴급구호대의 4조 조장을 맡았던 양 소방경을 만났다. 튀르키예에서도 입었던 국제 출동복을 꺼내입은 양 소방경은 “귀국한 뒤 세탁을 했는데도 옷 자체가 오염돼 그리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황토색 출동복은 2008년 스촨성 지진부터 아이티 지진, 필리핀 태풍 등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해외 재난 상황에 구조를 나갔던 양 소방경의 이력이 고스란히 새겨진 듯 곳곳이 닳아 있었다. 올 초 국제 협력 인원을 모집할 때 자원했던 양 소방경은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집합 연락을 받고 짐을 싸는 양 소방경에게 아내는 ‘꼭 가야 하냐’며 만류했다. 양 소방경은 “아내가 ‘나이도 있는데 당신이 또 가야 하냐’고 걱정했고, 군대에 있던 아들도 ‘조심히 다녀오시라’고 전화가 왔다”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저는 저대로 할 일이 있다고 설득한 뒤 나갔다.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임용 6개월만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던 생존자 박승현씨의 발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양 소방경은 중앙119구조본부에 지원해 본격적으로 구조의 길을 걸었다. 양 소방경은 “당시 주변에서 내근직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삼풍백화점 등 대형 재난 현장에서 직접 뛰면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했던 경험이 제겐 더 의미 있었다”며 “세계의 재난 현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어 중앙구조본부에 자원했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지진 현장은 위험의 연속이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서 구조 활동을 하다가 여진이 발생해 전 구호대가 급히 대피를 하기도 했다. 구호대 4조 조장이었던 양 소방경은 다른 대원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전체 구조 상황을 한 눈에 내려다보며 지시했다. 구조뿐 아니라 절단기, 전기 전선 등 부족한 구호 물품을 요청하고 대원들의 체력과 안전을 챙겨야 하는 양 소방경은 특히 더 분주한 열흘을 보냈다. 양 소방경이 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첫날 무너진 5층 건물 아래에서 10살 소녀를 구조했던 때다. 양 소방경은 “잔해 사이를 다니며 현지인이 ‘소리 질러 달라’고 외쳤는데 어딘가에서 정말 작게 아이가 악 쓰는 소리가 들렸다. ‘생존자다’ 싶은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양팔로 어깨를 감쌌다. 곧바로 전 대원을 투입해 약 45분만에 작은 손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녀를 구출했다. 이틀 뒤 51세 어머니와 17세 아들까지 양 소방경은 총 3명의 생존자를 구조하고 시신 2구를 수습했다.양 소방경은 지난 10일 현지에서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귀국 준비를 하다가 여전히 가족을 찾지 못해 슬프게 울고, 시신을 찾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튀르키예인들의 모습이 눈에 밟혀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양 소방경은 결국 아내와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해진 구조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장모님의 첫째 사위였던 양 소방경은 “처갓집에 가면 장모님이 항상 ‘위험한 현장에 먼저 들어가지 말고 몸 조심하라’고 저부터 걱정하셨다”며“지병이 악화돼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마치고 가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아내도 ‘처남과 동서가 있으니 걱정 말고 마무리하고 오라’고 이해해줬다”며 아내에게 고맙다고 했다. 양 소방경의 딸 역시 ‘아빠의 마음도 불편하고 힘들텐데 고생이 많다’며 응원했다.양 소방경에게 이번 튀르키예 참사는 7번의 파견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현장이다. 유엔이 국제도시탐색구조대에 부여하는 인증 등급 중 최고 등급인 ‘헤비’ 등급표를 단 우리나라의 긴급구호대에게 현지 구호대는 감사 인사를 보냈다. 양 소방경은 “옷에 새겨진 태극기를 보고 ‘패밀리’라며 인사하던 현지인과 구조 활동이 끝난 후 숙영지에 찾아와 다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눴던 튀르키예 구호대가 기억에 남는다”며 “형제국이라고는 하지만 언어도 안 통하는 참혹한 현장이었는데 힘을 합쳐 구조활동을 한 덕에 생존자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세계 35개 구조팀만이 헤비 등급을 받았고, 튀르키예의 구조대는 한 단계 아래인 ‘미디엄’ 등급이다. 양 소방경은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우리나라 국민들도 기사 댓글과 중앙구조본부 홈페이지에 응원 글을 많이 올려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조심하라거나 잘 다녀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현지에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 해오름극장서 즐기는 유럽의 핫한 공연 ‘엔톡 라이브 플러스’

    해오름극장서 즐기는 유럽의 핫한 공연 ‘엔톡 라이브 플러스’

    국립극장이 해외 공연을 영상으로 만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를 선보인다. 오는 24일부터 3월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국립극장이 유럽 각지의 극장 및 배급사와 손잡고 세계 최정상급 화제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영국 국립극장의 ‘시련’, 네덜란드 인터내셔널시어터 암스테르담의 ‘더 닥터’, 프랑스 국립극장인 코메디 프랑세즈의 ‘타르튀프’를 준비했다. ‘시련’과 ‘더 닥터’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고 ‘타르튀프’는 지난해 9월에 이어 재상영이다.‘시련’은 작년 11월까지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최신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아서 밀러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집단 광기가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히 그려냈다. 2월 24일, 3월 1일, 3월 5일 총 3회 상영한다. 첫 상영 당시 감각적인 연출과 세련된 무대 미학으로 호평받은 ‘타르튀프’는 지난해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1664년 초연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오리지널 버전을 복원한 작품이다. 성직자로 위장한 타르튀프가 그를 맹신한 부르주아 오르공의 가정을 파탄 내는 이야기를 통해 당시 종교인의 위선과 인간의 맹목적인 믿음을 비판한다. 2월 25일, 3월 3일 총 2회 상영한다.‘더 닥터’는 문학계의 프로이트라 불리는 오스트라의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였던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희곡 ‘베른하르디 교수’를 재해석한 연극이다. 작품은 임신중절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소녀에게 병자성사를 하려는 신부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를 가로막는 의사의 대립으로 시작된다. 종교와 과학을 대변하는 이들의 논쟁을 통해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도 지켜져야 할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한다. 2월 26일, 3월 2일, 3월 4일 3회 상영한다.
  • 女초등생이 폴댄스 추며 “놀러 와”…전북도 홍보영상 논란

    女초등생이 폴댄스 추며 “놀러 와”…전북도 홍보영상 논란

    어두운 밤 형형색색 불빛. 보름달을 배경으로 한 원형 무대에서 폴댄스 복장인 ‘폴 웨어’를 입은 소녀가 기둥에서 춤 실력을 뽐낸다. 이 영상은 전북 진안군 공식 유튜브에 있는 지역 관광 홍보 광고다. 22일 온라인상에서 전라북도가 제작한 진안군 마이산 홍보 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전북은 지난해 말 ‘마이산의 불빛과 어우러진 화려한 폴댄스(feat.마이산 남부 야경)’라는 제목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30초 분량으로, 전북이 진안군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작했다. 영상에는 신체 일부가 드러나는 ‘폴 웨어’를 입은 초등학생이 보름달 배경 앞에서 폴댄스를 춘다. 영상 속 소녀의 당시 나이는 11살이다. 영상 말미에는 ‘진안으로 놀러 와’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마지막 문구가 나오기 전까지 공공기관 홍보 영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진안군은 진안군의 명소인 마이산의 야경을 홍보할 목적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상과 마이산이 어떤 관련이 있으며 왜 소녀가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인지 개연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주에 사는 A씨는 “마이산의 야경 홍보? 주류 광고 인 줄 얼았다. 내가 볼 때도 민망한데 마이산 관광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자 전북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10살 연하女 만나러 대회 참석?”…‘1000만원 홍보영상’ 결국 삭제 앞서 전북도에서 제작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 대회’ 홍보 영상물 역시 선정성 논란으로 삭제됐다. 이 영상은 한 편의 짧은 드라마 형식으로, 단 한 번도 이성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한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여성과의 소개팅에서 거절당하고 어린 조카에게 ‘여자를 만나려면 운동을 하라’는 조언을 듣는다. 이후 이 남성은 용기를 내 아태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고, 열 살 차이 나는 소개팅 여성과 연애하는 것으로 영상은 끝을 맺는다.영상 중간에 대회 일정과 종목 등을 소개하는 자막이 삽입됐지만,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사랑을 얻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영상이 올라가고 “여자 만나려면 운동하라는 건가요”, “왜 하필 10살 어린 여성인가요?”등 비판이 쏟아졌다. 전 세계 생활체육인이 참여하는 국제대회 취지를 무색게 할 만큼 구성이 조악하다는 평가다. 전북도 관계자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잠시 내렸다”며 “추후 보완 작업을 거쳐 영상을 다시 게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의 제작비는 약 1000만원으로, 공식 홍보영상은 아니지만 국제대회의 격에 맞지 않는 홍보물이라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었다.
  • 폭격 피해 920시간 지하에… 우크라 아이들, 마음도 갇혔다

    폭격 피해 920시간 지하에… 우크라 아이들, 마음도 갇혔다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마을 벙커로 가요. 달려서 5분, 걸어서 15분이 걸려요. 미사일 폭격이면 47초 안에 피해야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폭탄이 떨어질 때면 그저 바닥에 엎드려 숨 죽인 채 귀를 막는 게 전부예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1년을 앞두고 발표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위기 보고서 ‘무거운 대가’를 통해 난민 소녀 소피아(16·가명)의 인터뷰를 이같이 전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2월 북동부 하르키우의 학교에서 수업 도중 처음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이후 러시아군의 포격이 일주일 내내 지속됐다. 소피아는 요란스럽게 경보가 울릴 때면 어둡고 추운 아파트 지하실에서 1시간씩 보냈다. 폭격 소리가 가까워지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소피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하지만 사이렌 소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일상이 된 폭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린이의 정신 건강과 심리 상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지속적인 폭력, 고립된 피란 생활, 교육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사일이나 포격을 사전 경고하는 공습 경보는 1만 6207건이 발령됐고, 평균 1시간 동안 지속됐다. 지하 대피소 체류 시간은 최장 8시간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까지 최소 750만명의 어린이가 연간 평균 920시간 이상 지하 벙커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24개 지역의 경보 발령 시간은 2만 2995시간에 달했다. 지역별 평균은 919.8시간이다. 유엔 최고인권사무소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4명 이상의 아동이 인구 밀집 지역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숫자는 실제보다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쟁 중 발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1만 8657명으로, 7110명이 숨졌고 1만 1547명이 다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 규모가 41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UNOCHA)은 소피아처럼 격전지인 동부에서 서부로 탈출한 국내 피란민 규모를 지난달 기준 620만명으로 추산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부모의 75%가 ‘아이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소니아 쿠시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도전적인 상황을 견뎌 내는 아이들의 회복력은 놀랍다. 기회를 준다면 어려운 경험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크라 전쟁 1년이 앗아간 소피아의 일상… “우크라 아동 75% 정신적 트라우마”

    우크라 전쟁 1년이 앗아간 소피아의 일상… “우크라 아동 75% 정신적 트라우마”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 마을 벙커로 가요. 달려서 5분, 걸어서 15분이 걸려요. 미사일 폭격이면 47초 안에 피해야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폭탄이 떨어질 때면 그저 그저 바닥에 엎드려 숨 죽인 채 귀를 막는 게 전부에요.”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2월 24일) 1년을 앞두고 발표한 우크라이나 어린이 위기 보고서 ‘무거운 대가’를 통해 난민 소녀 소피아(16·가명)의 인터뷰를 이 같이 전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2월 북동부 하르키우의 학교에서 수업 도중 처음으로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이후 러시아군의 포격이 일주일 내내 지속됐다. 소피아는 요란스럽게 경보가 울릴 때면 어둡고 추운 아파트 지하실에서 1시간씩 보냈다. 폭격 소리가 가까와지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소피아는 우크라이나 서부 자카르파티아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지역이라고 하지만 사이렌 소리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소피아는 전쟁 이후 어머니와 소식이 끊겼고, 참전한 아버지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 지난해 6월 초 전화가 마지막 연락이었다. 소피아는 “한달 이면 전쟁이 끝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지만 1년이 되도록 돌아가지 못한다.세이브더칠드런은 “일상이 된 폭격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린이의 정신 건강과 심리 상태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지속적인 폭력, 고립된 피란 생활, 교육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큰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사일이나 포격을 사전 경고하는 공습 경보는 1만 6207건이 발령됐고, 평균 1시간 동안 지속됐다. 지하 대피소 체류 시간은 최장 8시간에 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까지 최소 750만명의 어린이가 연간 평균 920시간 이상 지하 벙커에서 지낸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24개 지역의 경보 발령 시간은 2만 2995시간에 달했다. 지역별 평균은 919.8시간이다. 유엔 최고인권사무소의 집계에 따르면 하루에 최소 4명 이상의 아동이 인구 밀집 지역에 가해진 무차별 공격으로 죽거나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 숫자는 실제보다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쟁 1년간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1만 8657명으로, 7110명이 숨졌고 1만 1547명이 다친 쳤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 규모가 41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UNOCHA)은 소피아처럼 격전지인 동부에서 서부로 탈출한 국내 피란민 규모를 지난달 기준 620만명으로 추산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부모의 75%가 ‘아이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했다. 소니아 쿠쉬 세이브더칠드런 우크라이나 사무소장은 “많은 아동은 집과 학교가 파괴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는 것을 목격했다”며 “도전적인 상황을 견뎌내는 아이들의 회복력은 놀랍다. 기회를 준다면 어려운 경험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은 우릴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한글 편지

    “한국은 우릴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한글 편지

    지진으로 사망자가 이어지는 튀르키예의 아홉 살 소년이 유엔기념공원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은 최근 튀르키예에 사는 휘세인 카안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편지를 보내왔다고 19일 밝혔다. 온라인 번역기를 돌려 한국어로 번역한 글이어서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간혹 보였지만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됐다. 카안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카안의 편지에는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최근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한국과 튀르키예의 연대를 표현한 그림도 있었다. 6·25전쟁 때 튀르키예 군인이 한국인 소녀에게 초콜릿과 수통을 건네는 모습과 한국 긴급구호대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에게 컵에 물을 따라서 주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그림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그림은 이날 현재 ‘좋아요’ 38만개, 댓글 1만 3000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카안은 “73년 전 튀르키예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튀르키예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 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라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전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카안에게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 왔다”며 “휘세인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졌고 강한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고 답장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 1212명을 파견해 1005명이 전사했다. 이 중 462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9살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지진으로 사망자가 이어지는 튀르키예의 9살 소년이 유엔기념공원에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다. 19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최근 튀르키예에 사는 후세인 군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쓴 편지가 공원으로 도착했다. 온라인 번역기를 돌려 자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글이어서 문법에 맞지않는 문장도 간혹 보였지만, 한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충분히 전달되고 남았다. 후세인 군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지진 이후에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며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후세인 군의 편지에는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최근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한국과 튀르키예의 연대를 표현한 그림도 있었다. 6·25 전쟁 때 튀르키예 군인이 한국인 소녀에게 초코렛과 수통을 건네는 모습과 한국 긴급구호대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에게 컵에 물을 따르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그림이다.이 그림은 19일 현재 ‘좋아요’ 38만개, 댓글 1만3천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세인 군은 “73년 전 튀르키예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튀르키예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라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후세인 군에게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왔다”며 “후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졌고 강한 사람으로 자랄 거라 믿는다”고 답장했다. 한편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견해, 1005명이 전사했다. 이 중 462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 9세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한국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어요” 9세 튀르키예 소년의 편지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습니다.”튀르키예 9세 소년이 유엔기념공원 등 국내 여러 기관에 “튀르키예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했다. 튀르키예어를 온라인 번역기를 이용해 영어와 한글로 번역한 문장은 다소 서툴렀지만, 내용은 큰 울림을 안겼다. 17일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후세인(9) 군은 최근 공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터키 지진 이후에 여러분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 당신은 많은 생명을 구했고 우리를 도왔다”고 했다. 소년은 이어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자라서 좋은 사람이 될 거고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소년은 우리나라 긴급구호대 활동 사진과 함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명민호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메시지에 담았다. 6·25 당시 한국인 소녀에게 수통을 건네는 튀르키예 군인의 모습과, 지진으로 피해를 본 튀르키예 소녀가 한국 긴급구호대가 건네는 물을 마시는 모습이 같은 구도로 그려진 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17일 현재 ‘좋아요’ 37만7000개, 댓글 1만3000개가 달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세인 군은 “한국을 좋아해 한글을 공부하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한국을 비롯해 우리를 도와준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며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3년 전 터키가 한국을 도왔듯이 이번에 한국의 특수구조대가 터키를 도왔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진 후 76개국에서 수색구조대를 파견했고 많은 분이 기부도 해주셨는데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며 선함은 전 세계에 퍼진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유엔기념공원 측은 후세인 군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내 “튀르키예는 평화와 자유를 위협받고 있던 대한민국을 도와준 22개 나라 중 하나였고 그때부터 두 나라는 오랫동안 우정(형제애)을 유지해왔다”며 “후세인 군이 상냥하고 착한 마음을 가진 건 강한 사람을 자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2만1212명을 파견했다. 1005명이 전사했으며 465명의 유해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 11살, 13살 소녀들의 잇따른 출산…베트남 사회 ‘성교육’ 경종

    11살, 13살 소녀들의 잇따른 출산…베트남 사회 ‘성교육’ 경종

    최근 베트남에서는 11살, 13살에 불과한 소녀들이 출산하는 사례가 발생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17일 베트남넷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박장성의 A양(13)이 지난 11일 자택에서 출산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A양이 새벽에 집에서 갑자기 심한 복통을 일으키며 화장실에 갔다가 홀로 출산을 했다고 전했다. A양의 임신 사실을 몰랐던 가족들은 크게 놀라 급히 산모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안정을 취하도록 했다. A양은 출산 직전까지도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A양이 헐렁한 옷을 입고 다녀 임신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고 전했다. A양은 이웃에 사는 17살 B군과 교제를 하다 지난해 6월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은 서로 사랑해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지만, 베트남에서 13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에는 자의적 요소를 배제해 ‘범죄’행위로 간주한다. 또한 ‘16세 미만 미성년자 성관계 금지법’을 어길 시 징역 7년~20년에 처한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박장성 경찰은 ‘16세 미만 강간범’ 행위를 적용해 B군을 긴급 체포했다. 변호인은 “A양은 2010년 6월 26일생으로 출산 당시 만 13세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A양은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한 “만13세 이전에 임신과 출산 경험은 건강과 심리상 큰 영향을 미쳐 나중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B군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로 임신·출산을 하게 된 결과를 초래해 법규에 따라 징역 12년~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16세~ 18세의 미성년자에게 부과되는 최고형은 법률이 정한 기간의 4분의 3을 초과할 수 없다. 한편 최근 푸터성에서도 11살에 불과한 소녀가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푸터성의 한 초등학교 5학년생이 지난해 11월 3.2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관할지역 인민위원회는 17일 밝혔다. 여학생은 이웃집 8학년 남학생이 ‘어른스러운 일’을 해보자는 제안에 따랐다가 임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학생 또한 법적 처벌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 나이에 무분별한 성행위를 해서 성병 및 출산하는 사례가 크게 늘자, 베트남 사회는 가정과 학교에서 엄격한 성교육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너 소녀야?” 경기 중 생리대 꺼낸 타이거 우즈…비난 폭주

    “너 소녀야?” 경기 중 생리대 꺼낸 타이거 우즈…비난 폭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7개월 만의 복귀 무대에서 생리대로 장난을 쳤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17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9번 홀에서 우즈가 동반 선수 저스틴 토머스에게 생리대를 슬쩍 건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자신이 친 티샷이 토머스보다 더 멀리 날아가자 토머스를 놀리려고 미리 준비한 소품이었다. 생리대를 건네받은 토머스는 박장대소했다. 우즈와 토머스는 친형제처럼 허물없이 어울리는 절친한 사이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장면이 전파를 타고, 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우즈가 토머스에게 ‘소녀처럼 경기한다’고 폄하한 것”이라고 우즈의 행동을 지적했다. 스카이 스포츠의 새러 스터크는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우즈를 비난했다. USA투데이의 칼럼니스트 크리스틴 브레넌은 “15세 딸을 가진 우즈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우즈의 장난을 꼬집었다. 변호사이자 작가인 것 줄리 디카로는 “남자들은 이런 장난이 재미있을지 몰라도 여성을 모욕한 것”이라면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우즈는 다음날인 18일 2라운드를 마친 뒤 “나쁜 의도가 없는 장난이었다”며 “의도와 다르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 ‘전설의 귀환’… 노인으로 돌아온 ‘까치’[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설의 귀환’… 노인으로 돌아온 ‘까치’[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요즘 한국의 극장가에서는 원작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까지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1990년대 원작 만화를 읽으며 청소년기를 보낸, 이제는 중년이 된 이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한몫한다. 이젠 모든 만화를 ‘웹툰’이라 부르는 한국에도 이노우에처럼 출판만화 시대의 ‘전설’들이 존재하는데, 한국만화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남긴 ‘공포의 외인구단’의 이현세 작가야말로 ‘전설’이라는 표현에 맞춤인 작가일 것이다. 이 작가가 2022년 1월부터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한 ‘늑대처럼 홀로’(이현세 그림, 이상훈 글)를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야말로 ‘전설의 귀환’이라고 여겨진다. 구한말 연해주에 이주한 조선인들의 마을에 ‘무명’(無名)이란 노인이 있다. ‘이름이 없다’라는 뜻을 가진 특이한 이름을 쓰는 이 노인은, 젊은 시절엔 조선의 북쪽 국경을 지키던 백시완이라는 무관이었다. 죄를 범한 토호(土豪)의 아들을 법에 따라 처단하였으나, 이러한 그의 청렴함과 강직함은 엄청난 참극으로 되돌아온다. 아들을 잃은 토호가 악당들을 고용해 그의 아내와 딸을 살해한 것이다. 분노한 백시완은 모두를 죽여 복수를 완성하지만, 결국 그로 인해 군영에서 죄인의 목을 베는 회자수(劊子手)로 전락한다. 몇 년 후 그의 은인이었던 남문걸이 간신배의 모략에 사형을 당하게 되는데, 남문걸은 자신의 목을 베어 달라 백시완에게 청하며 자신의 딸 승지를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그렇게 은인의 딸을 죽은 자신의 딸처럼 키우며 다시 웃고 살아가던 백시완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온다. 마적들과의 싸움으로 승지마저 죽게 되는 것이다. 결국 가족과 은인, 은인의 딸까지 모두 잃고 만 백시완은 이름마저 지운 채 은둔자로 살아간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어느덧 노인이 된 그에게, 마치 하늘이 시험을 내리듯 새로운 인연을 이어 준다. 비료자라는 이름의 러시아 소녀를 지켜 주고, 다시 그의 손에 칼을 잡으라고 말이다. 이현세의 팬들은 ‘노인이 된 까치,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다시 칼을 잡다’라고 평하기도 하고, 어떤 젊은 독자는 ‘조선판 테이큰’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한다. 작가가 50여년의 세월을 작가로 나이 먹어 갈 동안 그의 주인공인 까치도 같이 시간을 보냈다. 노인이 된 까치는 이제, 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질주하지 않는다. 질 것을 알면서 주먹을 뻗지도 않는다. 하지만 세월 속에 단련된 경험과 통찰을 가지고 영리하고 관록 있게 적을 상대한다. 그래서일까? 요즘의 웹툰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지만, 묵직하고 탄탄해서 고수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차분히 작품을 읽어 가다 보면 마치 노인이 된 까치의 입을 통해 할아버지가 된 이 작가가 세상에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일이다. 버티기 위해 최선을 다해라! 아이는 살고 늙은이는 죽는다. 그것이 순리다. 아이가 내민 손을 잡고, 꼭 지켜 주어라. 얼마 남지 않은 목숨을 불태워서라도’. 이제 이야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연 무명, 까치는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전설의 귀환’의 마지막을 같이 지켜보시길. 15세 이상 보기를 권하는 작품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튀르키예 강진 발생 248시간만에 구조된 열일곱 소녀

    튀르키예 강진 발생 248시간만에 구조된 열일곱 소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발생 248시간만에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려 있던 17살 소녀가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는 16일(현지시간) “지진 발생 약 248시간(10일 8시간)만인 이날 정오쯤 남부 카라만마라슈의 아파트 잔해에서 17세 소녀 알레이나 욀메즈가 구조됐다”면서 “그는 구조된 뒤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생존자는 보온용 금박 담요를 덮은 채 손에 링거를 꽂고 목에 보호대를 하고 눈을 감은 모습이었다.사고 발생 직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을 훌쩍 넘겼지만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구조대의 사투가 이어지면서 기적과도 같은 생환 소식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지진 발생 약 229시간 만에 남부 하타이주에서 13살 소년이 구조됐다. 그로부터 1시간 전에도 하타이주에서 여성과 그의 자녀인 남매 2명이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 구조됐다. 이들 가족 3명은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오전 4시 17분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과 7.5의 강진이 9시간 간격을 두고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덮쳤다. 새벽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대부분의 사람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 산산조각나면서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현지에 강추위가 닥치면서 잔해에 갇힌 이들마저 제때 구조되지 못해 숨진 경우도 속출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의 사망자는 4만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 “콩알 같은 게 만져졌다”…7살 유방암에 ‘가슴절제’

    “콩알 같은 게 만져졌다”…7살 유방암에 ‘가슴절제’

    7살 어린이가 유방암에 걸려 왼쪽 가슴을 절제했다. 15일(한국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칠레의 마우라 무뇨스(7)는 유방암에 걸려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칠레 매체 ‘pagina7’는 “7살 여아 마우라가 유방암에 걸려 유방절제술을 받은 뒤 항암치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우라에게 유방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난 건 아이가 5살 때인 2021년이다. 마우라의 엄마 파트리시아 무뇨스는 “딸이 5살 때 목욕 후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데 왼쪽 젖꼭지 아래로 콩알 같은 것이 만져졌다”고 말했다. 엄마는 가까운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갔다. 당시 의사는 “(병명은 모르겠지만) 이는 정상이 아니다”라며 큰 병원에서 진료받길 권유했다.7살 아이 유방암 판정…유방절제술 받아 검진 결과 미우라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미우라에게 유방절제술을 제안했다. 마우라의 엄마는 “조직검사에서 악성 종양이라는 판정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가슴 절제가 어떤 뜻인지도 모르는 나이다. 나중에 큰 상처를 입을까 두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환자가 너무 어려 의학적 정보가 적다는 이유로 수술을 집도하겠다는 의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마우라는 수술을 받았고, 수술은 잘 끝났다. 그는 현재 항암치료를 준비 중이다. 칠레 가톨릭대학교 교수 프란시스코 바리가는 “칠레에서 여성 사망원인 1위가 유방암이지만 50대 아래로는 유방암 환자가 현저히 적다”며 “7살에 유방암 발병은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2살 때 가슴 부위에서 멍울 발견되기도…수술 후 완치 2010년 캐나다 토론토의 3살 소녀 알레이샤 헌터도 유방절제술을 통해 유방암에서 완치됐다고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헌터가 2살이던 2008년 12월 가슴 부위에서 멍울이 발견됐고, 2009년 1월 재검한 결과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헌터는 세계 최연소 유방암 환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의사들은 유방암이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봤다. 헌터 이전에 유방암에 걸린 최연소 환자는 2008년 10살 때 유방암 진단을 받은 미국의 하나 파월-오슬람이었다.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병세가 나타난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어려운 과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디즈니 공주 같다”…1226 대 1 경쟁률 뚫은 YG연습생

    “디즈니 공주 같다”…1226 대 1 경쟁률 뚫은 YG연습생

    YG가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의 두 번째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0시 공식 블로그에 ‘베이비몬스터-인트로듀싱 파리타’(BABYMONSTER – Introducing PHARITA)를 게재했다. 첫 주자였던 루카에 이어 두 번째로 태국 출신 17세 파리타가 나선 것이다. 파리타는 무려 ‘122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YG 연습생 오디션에 합격했다. 디즈니 만화 캐릭터 같은 독보적인 비주얼과 피지컬이 그의 강점이다. YG 엔터테인먼트는 “파리타는 ‘내일이 더 궁금한 연습생’으로 꼽혀왔다”며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폭풍 성장을 거듭해왔다”고 소개했다. “퍼포먼스 연습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무대에서 더 멋지게 춤추고 싶다”고 밝힌 파리타는 YGX 리정의 맞춤형 트레이닝에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다. 파리타는 퍼포먼스 실력에 탁월한 보컬 재능까지 갖춘 다재다능 캐릭터다. 능숙한 보컬 운영과 뛰어난 완급 조절, 특유의 파워풀함까지 겸비해 월말평가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YG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3600km 떨어진 태국에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그만큼 제 꿈은 너무 소중하고 절실하다, 꼭 데뷔해서 무대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습실 밖 일상 속 파리타는 17세 앳된 소녀다. 다른 멤버들이 준비해 준 생일 파티에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는가 하면, 가족들이 영상통화로 보낸 응원 메시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는 “어린 나이에 먼 타지에 와서 안쓰럽고 걱정스러웠는데, 요즘 자신감을 가지고 웃기 시작했다”며 “한국에 더 적응하면 더 크게 날개를 펼칠 것”이라고 파리타의 잠재력에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베이비몬스터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하는 신인 걸그룹으로 대부분 10대다. 한국 3명(아현, 하람, 로라), 태국 2명(파리타, 치키타), 일본 2명(루카, 아사) 등 다국적 구성은 YG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준비한 신예임을 예상할 수 있다.
  • 현대사 묵직하게 관통한 장총 한 자루… 인류애 전하는 연극 ‘빵야’

    현대사 묵직하게 관통한 장총 한 자루… 인류애 전하는 연극 ‘빵야’

    99식 아리사카. 일제의 마지막 주력화기로 300만 정이 생산됐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서 사용됐고,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를 겨눈 슬픈 역사를 품었다. 만약 총에 영혼이 있다면 어떤 감정으로 살았을까. 총성이 한 발 울리기 전까지 온몸으로 저항하며 흐느끼고, 사력을 다해 운명을 거부하다가도 “총은 총일 뿐이야”라고 체념하고, 수도 없이 진동하는 고통에 “난 왜 끔찍한 소리를 내는 총으로 만들어졌을까” 물었을지 모른다. 빵야처럼. 오는 26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빵야’는 현대사의 아픔을 관통해온 장총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물간 드라마 작가 나나의 대본 집필 과정을 통해 극중극인 장총의 이야기가 중첩돼 전개된다. 김태형 연출은 “빵야의 주인이 바뀌면서 그 안에 새겨진 역사를 보여 주는 이야기이자 나나가 창작자로서 이런 이야기를 어떤 마음으로 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이야기”라며 “장총의 이야기를 쓰는 나나가 허투루 작품을 쓰지 않고 희생된 사람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나나는 어느 날 소품 창고에서 낡은 99식 아리사카 한 자루를 발견한다. 1945년 2월 인천조병창에서 만들어진 물건이다. 대작을 꿈꾸며 총에 빵야라는 이름을 붙인 나나는 집필을 위해 심문을 시작한다. 상처 많은 빵야는 나나와의 대화를 거부하지만 나나가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자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빵야의 사연은 어느 하나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작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운명이면서 자꾸 누군가를 만나 일제 강점기,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등 한국 현대사의 심장을 관통해온 탓이다. 첫 주인은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는 일본관동군의 조선인 장교 기무라. 동포를 죽이는 비극으로 시작한 빵야의 운명은 일등병 미나미, 중국팔로군 강선녀, 국방경비대 이등병 양무군, 서북청년단 방신출, 한국군 학도병 이원교, 북한군 의용대 조아미, 보아라부대(빨치산 토벌부대) 반동식, 빨치산 소녀 지설화 등 서로 다른 주인을 거쳐 피의 역사를 거듭하게 된다. 이후 심마니, 사냥꾼, 포경꾼, 건설업자, 영화 제작자 등을 거쳐 소품창고에서 나나를 만나게 된다. 나나는 빵야를 주인공으로 등장인물을 바꾸는 드라마를 집필한다. 그러나 제작사로부터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빵야의 이야기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퇴짜 맞는다. 상업성을 고민하던 나나는 끝까지 정성들여 대본을 전개시켜 아픈 현대사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잘 팔리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나가 쓴 빵야의 사연은 진짜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준다.‘빵야’는 2016년 차범석 희곡상을 받은 극작가 김은성의 작품이다. 낡은 장총을 담은 한장의 사진을 보고 자료를 조사하게 됐고, 이 총이 현대사의 아픔을 상징하는 참담하고 비극적인 몸체로 다가와 집필을 시작했다. 2020년 완성한 대본은 팬데믹으로 무대에 못 올리다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에 선정돼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어렵게 올린 공연이다 보니 김 작가는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 속에서도 역사의 외곽에서 맴돌던 이들의 삶을 계속해서 호명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나나 입장에서 보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패하게 됐을 때 삶의 자세와 태도를 어떻게 잡을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두고 용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 아는 역사적 사건에 담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각별한 사연이 슬픔의 구체를 바라보게 한다. 관객들은 총성이 울릴 때마다 자신의 쓸모에 처절하게 저항하는 빵야를 통해 인류애와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총을 의인화한 신선한 설정, 묵직한 주제에도 유쾌한 전개가 화려한 언어의 향연과 맞물려 170분을 훌쩍 지나게 한다.
  • 강원 ‘일석이조’ 공공이불빨래방 늘린다

    강원도와 시군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 일자리까지 창출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공공이불빨래방을 확대한다. 14일 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춘천 석사동에 ‘봄봄 사랑나눔 이불빨래방’이 문을 열었다. 이불빨래방 개설에는 도비 5000만원·시비 9000만원·후원금 1억원이 투입됐고, 연간 운영비 7500만원은 시비와 후원금으로 충당된다. 춘천시니어클럽이 운영을 맡는 사랑나눔 이불빨래방은 노인 30명을 근로자로 채용했다. 도가 202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운영에 들어간 공공이불빨래방은 홀몸 어르신,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불과 운동화 등을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해 주는 복지서비스다. 돌봄, 말벗, 생필품 배달 등도 한다. 특히 근로자를 노인으로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다른 공공근로에 비해 근무 여건이 좋아 채용 때마다 경쟁률이 높다. 공공이불빨래방은 민간과 공기업의 후원도 끌어내 나눔 문화 확산에도 한몫한다. 그동안 공공이불빨래방 개설과 운영에 후원한 곳은 강원랜드 희망재단,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 한국남부발전 삼척발전본부, 한국수력원자력 화천수력발전소, 쌍용양회 등이다. 공공이불빨래방은 삼척과 정선에 처음 문을 연 뒤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타 시군에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공공이불빨래방을 운영하는 시군은 춘천시를 포함해 10곳이다. 속초시는 이달 말, 영월군은 6~7월, 화천군은 상반기에 공공이불빨래방을 개소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에서 어르신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 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 ‘경영권 분쟁’ SM 새이사 후보군?...‘연봉 5억’ 민희진 등 거론

    ‘경영권 분쟁’ SM 새이사 후보군?...‘연봉 5억’ 민희진 등 거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최대주주가 된 하이브가 SM의 경영 후보 중 한 명으로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민 대표에 대한 관심도 재차 높아지고 있다. 현재 SM은 향후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의 현 경영진-카카오-얼라인파트너스 연합 측에 대응해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하이브 측이 손을 맞잡은 모습이다. 이에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SM 정기 주주총회에서 SM의 현 경영진 측과 하이브 측 간에 대표 등 새 이사 선임을 두고 표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 업계에선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등 SM 이사진 4명과 관련, 현 경영진 측이 두 대표 연임과 함께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카카오의 배재현 수석부사장을 비상근이사 후보로 각각 내세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응 차원에서 하이브 측은 방시혁 의장 등 ‘강력한 임팩트’ 있는 인물들을 이사 후보에 포함시킬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방 의장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하이브 측 인물들 중 한 명은 바로 인기 걸그룹 뉴진스를 탄생시킨 민희진 어도어 대표다. 민 대표는 SM 출신이기도 하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에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한 뒤 17년간 일하며 SM에서 이사까지 오르는 등 ‘직원 신화’를 보여줬다. 민 대표는 2009년 이후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의 앨범 아트 디렉팅을 맡아 그만의 감성을 선보였다. 그중에서도 2013년 f(x)의 정규 2집 ‘핑크 테이프’가 대표작으로 인식되고 있다.소녀시대 스키니진, 엑소의 교복 콘셉트 등도 민희진 대표의 주도로 유행을 탔다. 민 대표는 30대 말이던 지난 2017년에는 SM의 등기이사로까지 승진,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민 대표는 등기이사 승진 약 2년 만에 번아웃 증후군 등을 이유로 SM에서 퇴사했다. 민 대표는 SM 퇴사 후 2019년 하이브에 입사했고, CBO(Chief Brand Officer)로 임명됐다. 당시 민 대표이사의 첫 업무는 용산 신사옥 브랜딩이었다. SM의 세계관을 담당하던 여성 임원이 동종 업계 회사로 이직하며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다는 사실에, 민 대표의 하이브 입성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민 대표는 2021년 11월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인 어도어를 설립했다. 그는 어도어를 통해 신예 걸그룹 뉴진스를 기획, 제작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 말 데뷔 미니앨범 ‘뉴진스’를 통해 타이틀곡 ‘어텐션’ ‘하이프 보이’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단숨에 톱 걸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또한 올해 발표한 첫 싱글 음반 선공개곡 ‘디토’와 타이틀곡 ‘오엠지’ 역시 국내외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 10일 SM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주주가 됐고, 향후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인수 규모 총액은 2171억5200만원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SM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 파키스탄 ‘센트럴 파크’서 집단 성폭행…시위 일어나기도

    파키스탄 ‘센트럴 파크’서 집단 성폭행…시위 일어나기도

    파키스탄 시내 공원에서 여성 한 명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인권 운동가들이 격분했다. 성범죄 사건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 방송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최대 공원인 파티마진나 공원에서 24세 여성이 괴한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공원은 부유층 주거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치안이 좋아 종종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 비유되는 곳이라 현지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사건 후 피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남성 2명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당시 지인 남성 한 명과 있었으나, 흉기를 든 남성들의 위협 속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괴한들은 여성에게 밤늦게까지 공원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과 자신들이 함께 끌고온 지인 남성이 서로 무슨 관계에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여성이 대답을 하려하자 괴한 한 명이 그의 뺨을 세게 때렸고 머리채를 잡아당겨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이후 그는 옷이 찢겨지고 강간을 당했다. 현재까지 이 사건으로 체포된 용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은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파키스탄에서 분노를 불렀다. 많은 시위자들은 여성들이 착용하는 스카프인 두파타에 여성 인권의 변화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함께 적어 사건이 발생한 공원 난간에 묶었다. 메시지에는 “제발 여성들이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 “파키스탄의 여성과 소녀들을 구해달라” 등의 글귀가 쓰였다. 현지 인권단체인 아우라트 아자디 마치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에서 성범죄가 늘고 있으나, 이 같은 범죄를 국가와 사회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을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화가 났고, 고통스럽다. 그리고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 미디어 규제당국은 이날 피해 여성의 신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자국 방송에 성폭행 피해 혐의에 대한 보도를 금지했다. 파키스탄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이 나라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여성 수는 5200여 명이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은 성폭행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사회적 낙인을 두려하는 여성이 많아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지진현장의 숨은 영웅…멕시코 구조견 ‘순직’·韓토백이는 ‘붕대 투혼’

    지진현장의 숨은 영웅…멕시코 구조견 ‘순직’·韓토백이는 ‘붕대 투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규모 7.8과 7.5의 두 차례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 3000명을 넘어섰다.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됐고,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는 17세 소녀가 159시간 만에 구조되는 등 골든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사례가 이어졌다. 구조대는 한 명이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 현장에는 구조견들도 함께다. 사람과 비교해 최소 1만배 이상의 후각 능력과 5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갖춘 구조견은 재난 현장에서 실종자 위치 탐색이나 시신 발견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중장비를 사용하면 잔해가 무너져 생존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데, 이럴 때 구조견들이 투입된다. 구조견들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냄새가 강한 곳에서 짖거나 긁도록 훈련을 받는다. 잔해를 전부 들춰낼 수 없을 때 구조견은 넓은 지역을 커버해 수색과 구조작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 멕시코 구조견 순직…“임무 완수”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멕시코는 구조견 16마리를 튀르키예에 파견했다. 특히 튀르키예로 떠난 멕시코 구조견들 가운데는 2017년 고글과 장화를 착용한 채 멕시코 지진 현장을 누비던 누렁 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프리다’의 동료인 ‘에코’도 있다. 날카로운 철근과 부서진 벽돌로 가득한 현장은 구조견에게도 위험하다. 멕시코 구조견 ‘프로테오’는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지난 12일(현지시간) 숨졌다.멕시칸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국방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셰퍼드종인 구조견 ‘프로테오’의 부고를 전하며 “그대는 우리의 튀르키예 형제들을 구조하기 위한 멕시코 파견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프로테오가 숨진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진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프로테오와 함께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던 비예다 이병은 프로테오가 “강하고 열심히 일하며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며 슬퍼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너는 나와 함께 귀국할 수는 없겠지만,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멕시코인 모두가 너를 절대로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붕대 감고 현장 투입된 韓토백이 한국은 지난 7일 구조견 4마리와 구조팀 36명, 탐색팀 8명 등을 튀르키예 현지에 파견했다. 구조견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으로 2년의 양성 과정을 거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인 ‘토백이’와 ‘티나’, 벨지안 마리노이즈 ‘토리’와 ‘해태’다.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6세 토백이는 수색 중 날카로운 물체에 발을 다치기도 했다. 상처가 덧나지 않게 오른쪽 앞발에 붕대를 감은 토백이는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한 생명이라도 빨리 구조해내기 위해서다. 위험한 곳에서는 한국 구조대가 토백이를 직접 들어 옮겨주고 있다고 한다. 토백이뿐만 아니라 ‘토리’도 구조작업을 벌인 후 발에 붕대를 감았다. 한국과 멕시코 외에도 대만, 일본, 멕시코,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그리스, 리비아, 폴란드, 스위스, 영국 등도 현지에 구조견을 파견한 상태다.
  • 숨진 딸 손 꼭 잡은 아빠…“재앙이었다” 기자가 전한 당시 상황은

    숨진 딸 손 꼭 잡은 아빠…“재앙이었다” 기자가 전한 당시 상황은

    “‘내 아이의 사진을 좀 찍어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강진의 피해가 가장 극심한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의 한 마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을 구하려고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 앞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매서운 추위에 한 손은 점퍼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무언가를 꼭 쥐고 있었다. 지진으로 숨진 그의 딸 이르마크(15)의 손이었다. 이 모습은 AFP통신 사진기자 아뎀 알탄(41)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알탄은 무너진 아파트 더미에서 주황색 외투를 입은 메수트 한제르(49)를 발견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사람을 구하기 위해 건물 잔해를 파헤치고 있었던 것과 달리, 한제르는 건물 더미 위에 가만히 앉아있었다고 했다. 알탄은 “더 가까이 들여다보니 남성이 건물 더미 밑으로 나온 손을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며 “그래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알탄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내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세요’라고 외치고는 잡고 있던 딸의 손을 놓고 나에게 딸을 보여줬다”면서 “사진을 찍은 뒤 누군가 와서 소녀를 구조할 것을 기대하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 너무 슬펐다. ‘엄청난 고통’이라고 계속 중얼거렸고,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 한 장의 사진은 튀르키예 강진의 참상을 그 어느 것보다 더 생생하게 전 세계에 알렸다. 알탄은 “이 사진은 내가 지난 40여 년간 찍은 어떤 사진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도 “수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나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건 재앙이었다”고 했다. ● 父 “신이 보내준 천사가 다시 신에게로” 한제르는 CNN 튀르크와 인터뷰를 통해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상황과 딸을 잃은 심경 등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강진이 튀르키예 남부 지역을 강타했을 때 한제르는 빵을 굽고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두 딸과 아들이 무사하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그의 15세의 막내딸 이르마크는 카흐라만마라슈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가 있었고,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딸이 있는 곳으로 향한 한제르는 “신에게 울면서 기도했다. 제발 다들 살아 있어 달라고 셀 수 없이 기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제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건물들은 무너져 내린 뒤였다. 그는 폐허 더미에서 삐져나온 딸의 손을 발견하고 맨손으로 정신없이 잔해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장비 없이 혼자 건물 잔해를 치워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딸의 손을 꼭 부여잡고 도움을 기다려야만 했다. 한제르는 “딸은 침대에서 천사처럼 자고 있었다”며 “딸은 고통 없이 떠났다. 신이 보내준 천사가 다시 신에게 돌아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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