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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외교 현안 지나친 자국 중심적 보도/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외교 현안 지나친 자국 중심적 보도/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역사학자 베네딕트 앤더슨은 민족은 ‘상상의 공동체’라고 정의한다. 민족은 혈연관계와 언어·종교적으로 같은 기원을 갖고 있는 집단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대에 특정 지역을 연고로 형성된 문화적 연대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피부색과 유전인자를 가진 집단이 잦은 지역 이동과 결혼으로 사실상 지구상에 단일한 혈연집단은 없고, 언어적으로도 새로 유입되는 집단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다. 그래서 민족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토이다. 영토는 특정지역에 모여 사는 집단의 배타적인 동질성의 기초이며, 국제분쟁에서 영토는 역사적 근거자료보다는 실효적 지배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민족에 대한 언론보도는 자연히 영토를 중심으로 자국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독도 보도가 그렇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방문(8월 10일)과 일왕에 대한 사과 요구(8월 14일) 이후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태로 변했다. 일본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제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금은 정부차원의 대일외교는 물론, 한·일의원 간의 친선외교, 민간 차원의 교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이 일본총리와 만나 양국 간의 감정적인 대립을 피할 것을 제안한 것은 필요한 조치였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일본은 내부사정이 매우 복잡한 듯하다. 차기총리 후보의 한 사람이 전범의 위패를 보관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독도 영유권을 총선공약으로 이용할 태세이다. 한·일 양국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외교경쟁과 힘겨루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신문은 연일 한·일 외교분쟁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의 대부분은 일본의 도발행위에 대한 내용이다. 거의 매일같이 쏟아지는 일본의 뻔뻔한 주장도 어처구니없는 수준이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일본 우익인사가 위안부 평화비 소녀상을 비롯해 여러 곳에 말뚝을 설치하고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도 속수무책인 치안당국과 아무런 실효도 없는 전격적 독도 방문으로 한·일 갈등을 증폭시켰지만 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대응도 미숙해 보인다. 그러나 서울신문 어디에도 이러한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 간의 영토분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마치 한·중 간의 외교공조로 ‘공공의 적’을 이기길 바라는 듯하다. 그러나 일·중 갈등은 그들의 문제이고 한·일 갈등은 우리 문제일 뿐이다. 등거리외교는 정부가 할 일이지 언론의 역할은 아니다. ‘중, 센카쿠 인근서 섬 탈환 훈련(8월 28일)’, ‘중, 국유화 맞불→ 무력대치 가능성(9월 13일)’과 같이 현재의 언론보도를 보면 ‘제2의 청일전쟁’이라도 일어날 것 같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보도는 좀 더 차분할 필요가 있고, 영토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한 국제사례를 소개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더 유익할 것이다. 영토분쟁이 결국 천연자원의 선점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천연자원 북극탐사(9월 10일)에 대한 분석기사는 시의적절했다. 국제적으로 영토는 제한된 자원으로, 인류가 천연자원을 모두 사용하면 오염된 황무지만 남는다. 그래서 각국은 끝없는 새로운 자원지 확보 경쟁을 벌인다. 북극은 아직까지 개발하지 않은 자원지가 많은 보고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남극 개발과 북극 진출, 영토 수호가 어떠한 맥락에서 관련 있는지를 짚어 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외교 갈등이나 국제분쟁 보도는 자국 중심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라는 상수원을 무시하고 우리의 우물물만 지킬 수는 없다. 때로는 왜 우물물이 맑지 못한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쓴소리는 듣기는 싫어도 미래를 위한 진보를 가져다 준다. 그러한 의미에서 외교갈등과 국제분쟁에 대한 서울신문의 보도가 좀 더 냉철해지고 비판적인 분석이 뒤따르길 기대한다.
  • ‘소녀상 테러’ 일본인 또 만행 “한국 검찰 측에 말뚝 보냈다”

    ‘소녀상 테러’ 일본인 또 만행 “한국 검찰 측에 말뚝 보냈다”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했던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가 자신을 소환한 한국 검찰에 말뚝을 보냈다. 검찰은 말뚝 수령을 거부한다는 방침이지만 스즈키의 신병 처리를 놓고는 대일 외교 문제 비화 가능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우익인사 스즈키는 지난 15일 블로그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다케시마(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명칭)의 비’(말뚝)를 보냈다.”면서 말뚝과 함께 국제택배 송장을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이어 “난 지방에 약속이 있어서 바쁘다.”면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일 스즈키에게 “18일까지 한국 검찰에 출석해야 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 법률에 따라 체포된다.”는 내용의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스즈키가 18일까지 출두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딱부러진 방향은 찾지 못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스즈키가 끝까지 출석에 불응하면 일본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안이 그에 해당하는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범죄인 인도 청구가 가능하려면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범죄로 소명이 돼야 하지만 스즈키는 정치범의 성격이 강한 데다 혐의도 명예훼손이어서 적용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檢 ‘말뚝테러’ 일본인 소환 통보

    檢 ‘말뚝테러’ 일본인 소환 통보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일본인에 대해 검찰이 오는 1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된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고 5일 밝혔다. 소환장은 스즈키가 대표로 있는 극우정당의 일본 도쿄 사무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즈키는 지난 6월 19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평화비(소녀상) 옆에 ‘다케시마(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단어)는 일본땅’ 등이 적힌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했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사는 김순옥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지난 7월 스즈키를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스즈키가 18일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일본 당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1000번의 수요집회, 음악으로 기록”

    ‘고향 꿈도 꿀 수 없는 어두운 날 문득 보이던 뒤란의 작은 소녀야/ 하얀 감꽃 주워들고 웃음 짓는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를 어린 소녀야/ 눈뜰 수 없는 잔인한 날들 피로 물든 다 찢긴 치마 나의 몸/ 옥이 순이 분이라는 그 이름들 이제 세상에 없지만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예쁘던 조선의 딸들이 눈비 맞으며 이곳에 함께 있노라/ 죄를 용서하노라 그러나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노라.’ 포크가수 김현성(54)씨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노래 ‘평화의 소녀상’을 발표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는 “소녀상 말뚝테러 사건을 계기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노래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1000번 넘게 지속된 할머니들의 집회가 ‘으레 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게 음악으로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故) 김광석씨가 부른 ‘이등병의 편지’의 작사·작곡가다. 1990년대부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집회에서 종종 공연을 해왔고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독도를 다녀온 뒤에는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부쩍 관심을 쏟았다. 그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인류사의 공통 사안이다. 당장 시선을 끌지 못해도 음악으로 기록할 필요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노래 대여섯 곡을 만들어 놨다.”고 밝힌 김씨는 “아직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때가 되면 독도를 소재로 한 노래와 묶어 음반을 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위안부나 독도 문제에 감정적, 단발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광복절 67돌] 나눔의 집, ‘말뚝테러’ 日검찰에 고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벌인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를 나눔의 집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현지 사법당국에 직접 고소·고발하기로 했다. 검찰에 스즈키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나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본국으로 돌아간 스즈키를 데려오기 위해 강제력 있는 법적 대처방안을 검토했으나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눔의 집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대리인을 맡은 박선아 변호사는 15일 “국내에서 스즈키를 사법처리하기 힘들 경우에 대비해 다음 달쯤 일본 현지 검찰에 직접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나눔의 집 자원봉사자 등 뜻을 함께하는 일본인을 통해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면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 인권특위에 있는 일본 변호사들의 도움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는 평화헌법이 있어 전쟁을 찬양하는 등의 행위는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을 국내에서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성희)는 일본 정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검찰은 스즈키를 국내에서 사법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법적으로 검토해 왔다. 앞서 김순옥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10명은 지난달 스즈키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2002년 체결된 한·일 간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르면 양국 법률에 의해 사형·종신형 또는 1년 이상의 자유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범죄는 인도 청구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스즈키가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옆에 한글로 ‘타캐시마는 일본땅’, 일본어로 ‘다케시마’(竹島·일본에서 독도를 부르는 단어)라고 적힌 말뚝을 놓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것이 이러한 범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범죄 행위에 대해 혐의가 특정되지 않았다. 혐의가 밝혀지더라도 범죄인 인도청구 대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스즈키는 말뚝 테러 사건 직후 한국 국민에게 추가적인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고 국민 감정이 좋지 않다는 점 등을 사유로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소녀상 말뚝 기념품으로… 못말리는 日극우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어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새긴 말뚝을 세운 일본인이 최근 자국에서 문제의 말뚝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극우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지난 28일 오후 6시 도쿄도 분쿄구에서 ‘위안부, 독도라는 거짓말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한국규탄국민집회를 주도했다. 스즈키는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의 기념말뚝 100개를 만들어 모두 팔았다고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길이의 기념말뚝은 어디든 연결해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와 끈까지 부착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대로 인터넷에서도 이 말뚝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케시마 말뚝을 전국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 말뚝을 개당 3000엔(약 4만 3000원)에, 2개 이상 구입하면 개당 2500엔에 할인해 팔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을 촬영해 일본에서 선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스즈키는 지난 6월 18~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입구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의 말뚝을 세운 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우리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공분을 샀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스즈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일본 극우, 소녀상 말뚝을 100개 만들더니…

    일본 극우, 소녀상 말뚝을 100개 만들더니…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의 위안부 소녀상에 일본어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새긴 말뚝을 세운 일본인이 최근 자국에서 문제의 말뚝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판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극우인사인 스즈키 노부유키(47)는 지난 28일 오후 6시 도쿄도 분쿄구에서 ‘위안부, 독도라는 거짓말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한국규탄국민집회를 주도했다. 스즈키는 이날 집회에서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의 기념말뚝 100개를 만들어 모두 팔았다고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밝혔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9㎝ 길이의 기념말뚝은 어디든 연결해 장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와 끈까지 부착했다. 스즈키는 ‘유신정당·신풍’이라는 정치단체의 인터넷 사이트가 개설되는 대로 인터넷에서도 이 말뚝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앞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국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케시마 말뚝을 전국에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 말뚝을 개당 3000엔(약 4만 3000원)에, 2개 이상 구입하면 개당 2500엔에 할인해 팔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을 촬영해 일본에서 선전한 뒤 이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파렴치한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 스즈키는 지난 6월 18~19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입구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의 말뚝을 세운 뒤 찍은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우리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일본인들의 공분을 샀었다. 법무부는 지난 10일 스즈키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위안부 소녀상 특급경호

    위안부 소녀상 특급경호

    “뚫리면 큰일 나요. ” 일본의 극단적인 우익세력의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와 이에 분노한 ‘일본대사관 차량 돌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서울 종로경찰서가 비상이다. 16일 현재 위안부 소녀상 주변에 밤낮으로 2~4명의 경찰을 배치,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위안부 문제와 관련, 두 차례 공격을 받은 일본대사관 주변에도 15~16명의 경찰을 투입해 경비활동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시설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위에서 하는 질책을 들으면 되지만 위안부 소녀상에 문제가 생기면 국민적으로 욕을 먹기 때문에 어떤 곳보다 신경이 더 쓰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일본 극우파의 만행 이후 소녀상 주변에서 이상한 기미가 보여도 바짝 긴장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10일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 4개를 반입, 소녀상에 테러를 가한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가 추가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돌고 있다. 사실 소녀상에 경비병력을 배치, 경비해야 할 법적 근거는 없다. 정부청사나 공공기관, 외국대사관의 경우 법에 경비 당위성이 명시돼 있는 것과 달리 소녀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만들어진 ‘임의 조형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상이 갖는 국가적·사회적 의미를 고려, 보호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경찰은 경비로 고민이 끝나는 게 아니다. 스즈키가 벌인 말뚝테러처럼 소녀상을 모욕하는 퍼포먼스를 벌여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서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상을 부수거나 때리지 않고 지난번과 같이 모욕 퍼포먼스만 벌일 경우 처벌할 수 없다.”면서 “때문에 차단하는 것을 최선책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소녀상 말뚝테러에 항의하며 일본대사관에 차를 몰고 돌진한 김모(62)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말뚝테러 항의” 日대사관에 1톤트럭 돌진

    “말뚝테러 항의” 日대사관에 1톤트럭 돌진

    일본 극우파의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와 집단자위권 행사 움직임 등으로 반일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60대 남성이 화물차를 몰고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日정부 항의… 외교부 “유감” 서울 종로경찰서는 9일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에 항의하기 위해 화물차로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은 김모(62)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4시 55분쯤 1t 화물차를 몰고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대사관의 미닫이형 철제문이 1m가량 뒤로 밀렸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김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 사람은 소녀상 앞에 말뚝까지 박았는데 내가 내 나라에서 이 정도도 못하냐.”면서 “대사관 정문을 뚫고 들어가 ‘말뚝을 박은 일본인을 구속하라’고 외치려 했지만 문이 안 열려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위안부 소녀상 앞에 말뚝을 박은 너희의 행위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혹 내가 죽으면 화장해 독도 앞바다에 뿌려 달라.’는 내용의 메모지 2장을 갖고 있었다. 김씨는 “정부가 일본 극우파의 만행에 너무 미온적으로 대응해 실망했다.”면서 “나라도 응징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골동품 수집상인 김씨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 5일 등 3차례에 걸쳐 대사관 주변을 살폈으며, 김씨의 트럭 옆면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대형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일본과 관련한 집회·시위 등에 참가한 전력이 없고 특정 단체 소속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교부, 말뚝테러 일본인 입국 불허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외교통상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엄중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주한 일본대사관에 유감을 표했다.”면서 “대사관 앞 경비 강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말뚝 테러를 저지른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에 대해 입국 불허조치가 내려졌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날 “지난 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이 서울출입국관리소에 제출한 스즈키에 대한 입국 불허 신청이 받아들여졌다고 오늘 연락받았다.”고 밝혔다. 김동현·김미경기자·도쿄 이종락특파원 moses@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말뚝 테러범 고소

    위안부 피해자 말뚝 테러범 고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왼쪽)·이용수 할머니가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가한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말뚝테러’ 4일 고소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말뚝을 세워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3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나눔의 집에 따르면 김순옥, 배춘희, 이용녀, 김군자, 이옥선, 강일출, 유희남 할머니 등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8명과 대구 이용수, 충북 이옥선 할머니가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 시민 1000여명도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들은 고소장 접수에 앞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찾아 스즈키의 입국 금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일본 대사관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말뚝 테러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 피해자의 실체를 부정하고, 피해자를 매춘부로 매도하는 것으로, 할머니들의 분신인 소녀상에 말뚝을 설치한 스즈키는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말뚝테러범’ 법적 대응

    위안부 할머니들 ‘말뚝테러범’ 법적 대응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27일 최근 일본 극우단체가 ‘위안부 소녀상’에 저지른 말뚝 테러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한 일본인이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미 하원이 채택한 위안부 결의안을 폐지하라.”는 청원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위안부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집은 이날 “위안부 소녀상을 ‘매춘부상’이라고 모욕하며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묶은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47)에 대해 국제평화인권센터 등과 함께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최근 미국에 세운 위안부 할머니 기념비의 철거를 촉구하는 일본 단체의 서명 운동에 이어 이런 일까지 겹쳐 할머니들이 많이 화나 있다.”면서 “일본 정부에 분명한 태도로 항의하는 등 정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눔의집 측은 한국과 일본 중 어디에 소를 제기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등을 검토한 뒤 다음 달 초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1일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한 재미 일본인이 ‘Yoko’라는 아이디로 “위안부 강제 연행은 허구다. 한국이 자신들의 살인, 납치, 독도 침략을 정당화하는 빌미가 된다. 2007년 채택된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은 조작됐다.”는 글을 올렸다. 현재 해당 글에는 3200여명이 동의 서명을 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는 반일 감정을 담은 글이 대거 쏟아졌다. 백악관은 청원에 대해 ‘30일 이내에 2만 5000명 이상의 서명’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공식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극우화 치닫는 일본을 다룰 전략은 뭔가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는 일본의 극우화 움직임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을 긴장케 만들고 있다. 일본 의회는 지난 20일 원자력기본법과 원자력규제위원회설치법을 개정하면서 “원자력이 국가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일본이 장기적으로 핵무장을 하겠다는 속셈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일본 의회는 또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법도 고쳐서 “평화 목적에 한한다.”고 명시한 문구를 삭제하고 “우주기본법의 평화 이용에 관한 기본 이념에 의거해”라는 모호한 내용으로 바꿨다. 우주개발을 군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법 개정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핵무장 의혹과 관련,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원자력을 군사적으로 전용한다는 생각은 일절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갈수록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정치권을 보면 핵무장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본은 최근 20년간 계속된 경제 침체로 전반적인 국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적 리더십까지 흔들리면서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력, 우주 관련법의 개정 진의가 무엇인가를 파악 중이라고 한다.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의 핵무장이 북한 핵을 막지 못한 중국의 책임이라는 논리가 나오고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일 수도 있지만, 그런 논리라면 일본 핵무장을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인지 묻고 싶다. 일본이 핵무장을 하게 되면 우리는 동서남북으로 핵 위협을 받게 된다. 정부는 일본의 핵무장에 확실하게 반대해야 한다. 지난 19일 일본 남성 2명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적힌 흰색 말뚝을 묶으며 모욕했다. 일본 극우 세력은 우리의 경계가 소홀하면 언제든지 이런 식의 만행을 저지를 수 있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주요 후보들의 캠프에서도 향후의 한·일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성찰력 있는 연구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 노다 ‘독도 망언’ 이어 또

    보수 우익 성향의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위안부 ‘평화비’의 내용이 사실과 큰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2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2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위안부 소녀상)에 쓰인 ‘일본군 성적 노예 문제’라는 표현에 대해 자민당 야마타니 에리코 의원의 질문을 받고 “정확하게 기술된 것이냐 하면 크게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야마타니 의원은 미국 뉴저지주의 한인 밀집 지역인 팰리세이드파크시 공립도서관에 설치된 위안부 추모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추모비에 “1930년대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고 기술한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다 총리는 “(추모비에 기술된) 수치와 경위가 근거가 없지 않으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팰리세이드파크 주민의 3분의1이 한국계로 가장 많다. 계속 주시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겐바 외무상은 그러나 위안부와 관련, 일본 정부의 관여를 최초로 인정한 지난 1993년의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 담화를 답습하겠다면서 “증거는 나오지 않았으나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갈수록 후안무치한 日…고교교과서 절반이상 ‘독도 일본땅’

    갈수록 후안무치한 日…고교교과서 절반이상 ‘독도 일본땅’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기술한 일본 고교 교과서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는 등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했다. 위안부 문제에 이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 간에 외교적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27일 오후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고 발표한 검정 결과 고교 교과서 39종 중 절반 이상인 21종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3종이 늘어난 것이다. 종군 위안부와 관련해서는 검정을 신청한 역사 교과서 19종 중 12종이 기술했다. 실교출판의 일본사A는 위안소를 일본 군이 설치한 사실과 “많은 여성들을 일본군 병사의 성 상대인 위안부로 동원했다.”는 점을 기술했다. 이에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그릇된 역사관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특히 이번 검정을 통과한 고교 교과서에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여전히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다 일본 총리는 지난 26일 참의원 예산위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쓰인 ‘일본군 성적 노예 문제’라는 표현과 관련해 정확하게 기술된 게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서울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일본은 위안부문제 사죄하라”

    “일본은 위안부문제 사죄하라”

    20대 청년 2명이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대형 광고물을 지하철역에 설치했다. 초등학교 친구 사이인 김요셉(왼쪽·28)씨와 강민석(오른쪽)씨는 지난 14일 안국역 4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에 가로 4m·세로 2m 크기의 광고판을 내걸었다. 광고판에는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 소녀상을 배경으로 “사죄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광고디자인 관련 일을 하는 이들은 한 달가량을 투자, 지하철 광고를 직접 제작했다. 광고비용 129만 8000원도 함께 댔다. 김씨는 “지난달 초 함께 술을 마시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지하철 광고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광고를 하기로 마음먹고 지난달 처음으로 수요집회에 참석했고 문제의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도록 정부와 정치인을 움직이게 하려면 국민의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광고는 다음 달 14일까지 안국역에 걸릴 예정이다. 글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popocar@seoul.co.kr
  • 노무라 모토유키 日목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사죄의 연주

    노무라 모토유키 日목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사죄의 연주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13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주변에서는 플루트에 실린 가곡 ‘봉선화’(홍난파 작곡)의 음률이 애잔하게 울려 퍼졌다. 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평화비’(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야마나시현 베다니교회의 노무라 모토유키(81) 목사가 연주한 것이다. 노무라 목사는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1970~80년대 서울 청계천 판자촌과 경기 화성 등지에 빈민자활공동체의 탁아소를 세우는 등 한국의 빈민 구제활동에 헌신, 한때 ‘청계천 빈민의 성자’로 불렸다. ●‘봉선화’ 연주 절정 이르자 무릎 꿇고 눈물 노무라 목사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고, 일본 정부의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 평화비를 찾았다. 두툼한 검은색 배낭에서 악보대와 플루트를 꺼내 든 노무라 목사는 입고 온 점퍼를 벗은 뒤 평화비를 마주 보고 서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와 묵념을 올렸다. 이어 플루트를 잡고 한 음, 한 음 차분하게 ‘봉선화’를 연주했다. 곡이 절정에 이르자 연주를 잇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노무라 목사는 장미꽃 한 송이를 평화비에 바친 뒤 다시 일어나 ‘진혼가’와 ‘우리의 소원’을 연주했다. 악보 파일에는 ‘애국가’와 ‘아리랑’, ‘아침이슬’ 등의 악보도 들어 있었다. 노무라 목사는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조센진’(조선인)이라 부르며 차별하는 것을 보아 왔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한국인에 대한 그런 마음을 연주에 담고 싶었고,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주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봉선화’라는 곡이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으로서 당연한 일 하는 것” 노무라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봉사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일본 사람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주 때문에 대사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을지도 모르지만 각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 목사는 당초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촉구할 예정이었지만 “개인 자격으로 왔을 뿐인데 예상보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 대사관 측이 당황했을 것 같다.”며 연주만 마치고 같이 온 지인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노무라 목사는 12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고 제정구 전 의원의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입국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노다 日총리가 소녀상 철거 요구하자 분위기가 싹…

     18일 교토 영빈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당초 일정보다 18분이 늦은 오전 9시 13분에 시작돼 오전 10시 10분에 끝날 때까지 57분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고 모두 발언에서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을 위안부 문제만 거론했다. 전체 발언의 90%쯤이 위안부 관련이었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 외에는 신세대 공동연구, 공동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했다.  노다 총리는 “제3기 역사공동연구가 진행된 것을 환영한다.”,“양국간 교류가 활성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노다 총리가 경제와 관련한 발언을 주욱 이어가자 이 대통령은 “경제 문제 이전에 과거사 현안,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겠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인식을 달리하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법 이전에 국민 정서 감정의 문제”라면서 “양국 간 현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위안부 문제를 다시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63분의, 일생에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본인들 목소리는 이제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러면 양국간 해결하지 못하는 큰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 때 가서는 해결할 길도 없고, 지금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해결하려면 실마리를 못 푼다. 유엔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일본을 인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 “총리가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바란다. 총리의 실무적 발상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노다 총리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오히려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았다. 노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지적처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은 아실 것이니, 거듭 얘기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비가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실무 차원의 의견은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께 철거를 요청 드린다.”고 역공을 폈다. 회담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중간에 경제 관련 대화가 오간 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위안부 얘기를 꺼냈다.“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노다)총리의 보다 성의있는 해결책을 기대한다.”면서 “그것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기초하는 것이다. 노다 총리의 결단을 계속 기대하겠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7일) 노다 총리와 2시간 이상 가진 정상만찬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는 사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의제로 잡힌 사안은 아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이 거듭 정식의제 채택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보이자 양국은 공식의제로는 삼지 않되 이 대통령이 간단히 언급하는 선에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쪽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회담 내용의 대부분을 위안부 문제에 할애하는 외교적 파격을 내보였다. 이 대통령이 예상 외로 집요하고 강도 높게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노다 총리를 압박하자 노다 총리는 물론 회담에 참석했던 일본 측 관계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실무선에서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많은 비중으로,이렇게 세게 (발언)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길섶에서] ‘소녀 평화비’ 단상/구본영 논설위원

    일제 때 영문도 모르고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순진무구한 소녀가 환생한 건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세운 평화비를 처음 보며 가진 소회다. 이 ‘소녀 평화비’를 놓고 한·일 양국이 외교 갈등을 빚고 있단다. 일본 정부로선 날마다 일제의 부끄러운 과거를 일깨우는 소녀상이 껄끄러울 법하다. 하지만, 따져 보면 일본이 자초한 일일 수 있다. 1000회의 수요집회로 피해자들이 문제해결과 사과를 촉구했는데도 일본 정부가 성의 있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 않은가. 초겨울 삭풍에 떨고 있는 소녀상을 지나치면서 상념에 젖었다. 국가 간은 물론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인간관계에서도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의 첫걸음은 경청이란 생각이 들었다. 코 고는 소리는 옆에서 자는 사람에겐 들리지만, 당사자는 모르기 일쑤가 아닌가. 문득 “타인의 결점은 우리의 눈앞에 있고 자신의 결점은 자신의 등 뒤에 있는 법”이라는 세네카의 명언이 떠올라 스스로를 되돌아 보았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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