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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에 소녀상 세우면 日정부가 다음날 없애”

    “외국에 소녀상 세우면 日정부가 다음날 없애”

    일본이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일 서울 정동과 충북 청주시 두 곳에 동시에 소녀상이 세워졌고, 6일에도 경기 의정부시에 소녀상이 설치된다. 한국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김운성(50) 작가의 작품들이다. 김씨는 2011년 일본대사관 앞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화여대, 지난달 28일 성북구, 3일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등 서울에만 4개의 소녀상을 세웠다. 김씨가 부인 김서경(49)씨와 함께 제작하는 소녀상은 미국 글렌데일과 디트로이트시에 세워진 2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이다. 김씨는 “2011년 우연히 일본대사관 수요집회 현장 앞을 지나가다 충격을 받았다. 위안부 문제가 모두 해결된 줄 알았는데 모르고 살아왔던 세월이 죄송스러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찾아갔다”고 소녀상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미술 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정대협에서 수요집회 1000회 기념 조각상을 제작해 달라고 해 첫 평화의 소녀상이 탄생했다. 성북구에 세워진 소녀상은 특히 중국의 판이췬(54) 칭화대 미술학과 교수, 영화제작자 레오스융(54)과 함께 제작했다. 한국과 중국이 함께 만든 소녀상은 내년 초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 두 번째,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민단체 앞에 세 번째로 세워질 예정이다. 김씨는 외국에서 소녀상을 공개하면 바로 다음날 일본 정부가 동상을 없애는 등의 방해가 심하다고 설명했다. 소녀상을 세우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조각상을 세울 장소를 찾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녀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 등으로 마땅한 땅을 찾지 못해 건립 시기가 늦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김씨는 “한국에서 소녀상 설치 때문에 일본의 방해를 받은 일은 없고, 한국 정부는 소녀상에 대해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라며 ‘묵묵부답’이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소녀상은 일본 정부가 불편하라고 상징적으로 놓은 것입니다. 일본이 역사의 잘못을 반성하고 금전적 배상을 하면 불편하지 않겠죠”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새출발 한·일 관계] ‘최대 난관’ 과거사 어떻게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으로 한·일 두 나라는 3년 5개월 만에 관계 정상화의 분위기 속에 새 출발선에 다시 섰다. 두 정상은 지난 2일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기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하기로 했다”는 합의 등을 이뤄내는 등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미래 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를 계기로 올 들어 재개되기 시작한 장관급 회담 등 전방위적인 교류 협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오는 15~16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8~19일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을 활용해 후속 정상회담을 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내에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양국의 관계 진전의 입구에는 역사 문제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는 장애물이 버티고 서 있다. 양측 시각차는 팽팽하다. 일본 측은 정부의 관여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면서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일본의 법적 책임은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재정 지원을 통해 2007년 해산된 아시아 여성기금의 후속 사업을 확충하고, 주한 일본대사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면담하고 유감을 전하는 방식을 조합하는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가 청구권 협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피해자 및 한국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우리 측 입장과는 격차가 크다. 한국 측은 위안부가 식민지 지배와 비인도적인 불법 행위의 피해자라는 일본 정부의 인정을 통해서만 명예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정상의 ‘고독한 정치적 결단’이 가능할지가 관건이다. 아사히신문이 3일 “한·일 모두 국내 설득이 (합의 이행의) 불안한 요소”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아베 총리는 이 문제를 한국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국수적인 지지층을 설득해야 하고, 박 대통령도 위안부 지원단체 등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이해시켜야 하는 데 그 모두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정부관계자는 이날 “한국 여론의 반발로 일방적으로 합의가 뒤집히지 않도록 ‘최종 해결’에 대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등의 철거도 함께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일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가장 길게 1시간 가까이 할애됐다는 사실 자체가 역사 갈등의 핵심이고 풀기 어려운 사안임을 보여준다. 역사 문제 직시에 대해 3국 정상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일 아베 총리와 중·일 정상회담을 하면서 “역사를 직시하고 거울로 삼는다는 정신에 입각해 정치적 민감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입장을 지난 2일 일본과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진심 어린 회담이 되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속에 함축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사설] 日 과거사 매듭지은 뒤 미래로 나아가야

    다음달 2일 서울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한다. 양국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회담 이후 3년 반 만이다. 상대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2011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교토에서 노다 총리와 만난 이후 4년 만이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국민 정서가 악화돼 있어 양국 관계는 4년째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2011년 12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노다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양국 관계는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2012년 8월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면서 급격히 냉각됐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2013년 2월 아소 다로 부총리가 미국 남북전쟁을 비유하며 과거 침략 역사를 두둔하는 망언을 하면서 양국 관계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핵심 현안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며 한국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요구를 거부해 오고 있다. 한·일 국장급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지난해부터 9차례나 회의를 가졌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도 양국 정부가 처음 갖는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 경색의 주요 원인인 역사인식,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 “우리 국민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문제도 어떤 진전이 있게 된다면 의미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미 밝혔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 같지는 않다. 구체적인 성과물 없이 양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 표명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그렇더라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돼야 한다. 올해 국교 정상화 50년을 맞은 양국 간에는 위안부 문제 말고도 현안이 쌓여 있다. 과거사 문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단호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안보·경제 분야는 유연하게 접근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북핵 공조, 군사협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 군위에 경북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

    군위에 경북 첫 ‘평화의 소녀상’ 제막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북 군위에 도내에서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군위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7일 군위읍 사라온이야기마을 숭덕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해 김영만 군위군수, 김윤진 군의회 의장,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소녀상을 직접 제작한 이병준 조각가는 “정갈하고 깨끗한 머릿결을 가진, 순수하면서 소박한 모습으로 한국 여성을 표현했다”며 “이 할머니의 예전 얼굴을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사공은자 건립추진위원회 대표는 기념사에서 “어린 소녀에게 자행된 일제의 비인권적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치욕스러운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곳이 후손에게 역사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위 평화의 소녀상은 최근 주민들이 뜻을 모아 자발적으로 건립추진위를 구성하고 성금을 모아 건립됐다. 청동으로 제작된 소녀상은 160㎝ 정도 키의 소녀가 두 손에 태극기를 쥔 채 서 있는 모습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부근에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 대전·울산 등 전국 20여곳에 건립됐다. 일본 오키나와현과 미국 뉴저지주 등 해외 10곳에도 세워졌다. 글 사진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만지는 어린이

    [포토]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만지는 어린이

    26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을 규탄하며 분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최현열선생 추모식에서 한 어린이가 소녀상을 만지고 있다. 2015.8.26 박지환 popocar@seoul.co.kr
  • [단독] 남북 한가위 이산가족 상봉 합의 “이번엔 꼭…” 희망 찾는 사람들

    [단독] 남북 한가위 이산가족 상봉 합의 “이번엔 꼭…” 희망 찾는 사람들

    남북이 25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면서 많은 이산가족들이 감격의 재회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중 생존자는 6만 6000여명에 이른다. 64년 전 북에 두고 온 딸을 단 한시도 잊지 못했던 김윤희(90·여)씨와 조카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최은범(81)씨의 사연을 들어봤다. ■두살배기 딸 두고 온 김윤희 할머니의 눈물 “딸 생일 나만 아는데… 죽기 전 사랑 다 줬으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아무리 추워도 내가 너를 꽁꽁 싸서 꼭 안고 내려오는 건데….” 25일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만난 김윤희(90) 할머니는 1·4 후퇴 때 두 살 난 어린 딸이 감기라도 걸릴까 집에 두고 남쪽으로 온 것이 평생 한으로 남았다고 했다. 6·25전쟁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가 살던 개성은 남한 땅이었다. 그래서 곧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줄만 알았다. 칭얼대는 딸을 친정어머니 품에 안기고선 아들 손을 붙잡고 돌아선 게 긴 이별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날 아침 남북 협상 타결로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될 거란 소식을 듣자마자 할머니는 대한적십자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결심한 첫 이산가족 상봉 신청이었다. 김 할머니는 “헛된 기대만 품다 실망하게 될 것 같아 그동안 시도조차 안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정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안 될 걸 알면서도 용기를 냈다”고 했다. 김 할머니에게 둘째 딸 최봉미씨는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김 할머니는 일 욕심이 많은 ‘커리어 우먼’이었다. 아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의 불화로 그 어린 딸에게 충분한 사랑도 주지 못한 것 같아 더욱 한스럽다고 했다. “임신했을 때 입덧이 너무 심해 음식을 거의 못 먹어서 그런지 봉미가 어릴 때부터 마르고 머리숱도 적었어요. 바쁘다고 제대로 젖도 못 먹인 게 이날까지 후회로 남아요.” 김 할머니는 30여 년 전 주영숙 전 덕성여대 총장의 개인 작품전에 갔다가 딸을 똑 닮은 청동소녀상을 구입했다. 그 후로 동상을 볕 잘 드는 창가에 세워두고 ‘봉미’라고 부르며 지낸다. 그러나 소녀상 ‘봉미’를 볼 때마다 그처럼 포동포동하고 예쁘지 못했던 딸 봉미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려 외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월남 후 서울 중앙여중에서 3년간 교편을 잡았다. 제자들 하나하나를 고향에 두고 온 딸이라 생각하고 가르쳤다. 그 진심이 닿았던 걸까. 머리가 하얗게 센 제자들이 아직도 은사님을 찾아온다. 그러나 김 할머니는 딸의 생사도 모른 채 자신만 편하게 지내는 것 같아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 딸을 만나게 되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할머니는 “그냥 생사만 확인해도 더 바랄 게 없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월 15일이 딸 생일인데 아는 사람이 나뿐이라 매년 기념하지도 않고 조용히 지나가요. 이제 나까지 저 세상 가면 누가 기억해 줄까요. 죽기 전에 만나 지금껏 주지 못한 사랑을 줄 수 있다면 이 한이 좀 덜어질까요.”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부모님과 이별한 최은범 할아버지의 슬픔 “복권보다 힘든 만남… 실향민 목마름 못 채워”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니 기쁘지요. 그런데 마냥 반갑다가도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북에 남겨둔 조카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려온 최은범(81)씨는 25일 남북 협상 타결 소식을 듣고도 그다지 들뜬 표정은 아니었다. 2000년부터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을 쭉 지켜봐 온 그는 남북 간 상봉 합의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60년 넘게 흩어진 가족이 만나는 일은 실향민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처럼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너무나 미미해요.” 지금까지 해온 상봉 방식대로 남북이 매년 100명씩 가족을 주고받는다고 해도 최씨에게 조카와의 만남은 여전히 먼일이다. “우리 사이에서 가족을 만나는 건 복권에 당첨되는 것보다 힘들다고 해요. 기왕에 서로 합의한 것 이번에는 판을 좀 더 키우면 좋겠네요.” 최씨가 고향인 함경북도 성진을 떠나 남으로 내려온 것은 1948년 11월이었다. 먼저 남한에 내려가 있던 형수가 가족들을 데려가겠다며 칼바람을 뚫고 고향으로 찾아온 날이 7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그렇게 생생할 수가 없다. “갓 돌이 지난 딸을 업고 제기동에서부터 그 먼 길을 왔어요. 기차를 타면 아직도 38선 건널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씨의 부모는 선조들의 묘소를 지키겠다며 열네 살 아들과 막내딸만을 기차에 실어 보냈다. 이별의 시작이었지만 그게 영원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어머니가 12월에 서울에 한 번 오셨는데 북에 남겨놓은 외손녀가 불쌍하다며 다시 올라갔어요. 우리가 말릴까 봐 가족들이 자는 새벽에 몰래 가셨더라고. 이게 1949년 봄이에요.” 그로부터 1년 뒤 전쟁이 터졌다. 최씨가 찾고 있는 가족은 어머니의 외손녀로, 자신의 조카인 최봉숙씨다. “만나게 되면 지금까지 살아줘서 고맙다며 꼭 안아줘야지. 그리고 물어봐야죠. 우리 아버지, 어머니 어떻게 지내셨는지… 고향 땅에 묻혀 계시다면 그래도 행복할 것 같아요.” 그는 명절이 되면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하다. “추석에 달밤을 맞으면 내 고향에서도 누군가 같은 달을 보겠지 생각합니다. 그럴 때 자식들한테 더 북쪽 얘기를 하지. 안 하면 까먹으니까.” 최씨는 자신이 태어난 집, 주변 텃밭을 거닐며 살아보는 것이 남은 소원이라고 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의 남북 양측 실무자들에 진심을 담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건 이념을 따질 일도 아니고 손익을 계산할 문제도 아니에요. 절박하고 아주 긴급한 문제라고요. 이점만 명심하고 일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선사시대부터 현대사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역사 산책’

    서울 노원구는 상계동 마들근린공원 산책로 주변에 테마가 있는 ‘역사의 길’(560m 트랙)을 조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구가 행복한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의 일환이다. 마들스타디움을 둘러싼 공원숲 산책로를 따라 만든 역사의 길은 선사, 고대, 고려, 조선, 근대, 현대사의 순으로 구성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세계사의 흐름을 53개의 테마로 나누어 만들었다. 선사시대에는 움집과 화덕, 빗살무늬 토기 등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청동기 시대에는 고인돌과 군장(제사장)의 모습을 연출했고 고대시대는 고구려의 고분벽화인 수렵도와 백제의 금동대향로 모형을 전시했다. 고려시대에는 팔만대장경과 직지심체요절 등 인쇄술의 발달 과정, 고려청자 및 백자를 볼 수 있게 했다. 조선시대 공간에는 훈민정음 자음 14개를 의자 형태로 만들었고 중심에는 측우기 등의 복제품을 배치해 세종공원을 만들었다. 근대시대에는 강화도 조약,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을 패널로 설명했다. 특히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을 만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찰할 수 있게 했다. 현대사 부분에는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리는 4·19 혁명 기념탑과 5·18 기념탑을 축소한 ‘민주주의 언덕’을 조성했다. 구는 25일 오후 2시 마들근린공원 중앙광장에서 개관식을 연다. 김성환 구청장은 “역사의 길은 광복 70주년에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면서 “구민들이 공원 내 산책로를 걸으면서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복70주년] “통일국가 만드는 게 후손들이 할 일”

    [광복70주년] “통일국가 만드는 게 후손들이 할 일”

    엄혹했던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편에 섰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1880~1953)의 외손자 오이시 스스무(80)씨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광복 70주년 인사를 남겼다. 그는 “한국의 광복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도 “축하에 이어 가장 먼저 드는 소회는 한반도 분단에 대한 슬픔”이라고 전했다. 그도 우리나라 독립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2004년 건국훈장을 받은 할아버지처럼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오이시는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 독립운동에 목숨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게 드리는 최대의 공양(供養)”이라는 표현을 쓰며 남북한 통일을 기원했다. 이어 아베 신조 정부의 수정주의 역사관에 대해 “진실을 부정하려는 자세는 정당하지도 않고 국제정치적 관점에서도 현명하지 않아 보인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진 지 얼마 안 될 무렵 직접 한국을 찾아 수요집회에 참석했다는 오이시는 “나는 위안부에 끌려간 여성의 불행을 인식하며 고노 담화를 지지한다”는 말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위로했다. 최근 친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박근령씨를 언급하기도 한 그는 “한국 정부는 일본에 대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지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사죄는 한국의 요구가 아닌 일본의 자발적 행위일 때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1980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평론사라는 출판사를 운영한 오이시는 ‘후세 다쓰지와 조선’ 등 4권의 책을 쓰며 역사 속에 묻힌 후세 변호사의 삶을 되살려 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일부 지역, 위안부 소녀상 건립 ‘푸대접’

    일부 지역, 위안부 소녀상 건립 ‘푸대접’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각지에 세워지고 있다. 그러나 소녀상을 설치할 공원 이름을 생존 위안부 할머니 이름을 따 짓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지역이 있는 반면 건립 장소를 찾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대접’은 제각각이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숙이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14일 제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인권 회복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4000여만원을 들여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남해군에는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3·남해읍) 할머니가 생존해 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박 할머니의 사연을 담아 한복을 입고 서 있는 소녀 모습과 바래(조개 캐기)할 때 쓰던 물건 등을 형상화했다. 박 할머니는 16살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서 바래 가는 길에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만주 등에서 7년간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군은 공원이름을 박 할머니 이름으로 정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푸대접받는 곳도 있다. 경남 창원시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는 시와 논의,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광장 입구 시유지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시민성금을 모아 소녀상 제작까지 마쳤다. 추진위는 광복절 전에 제막하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다 인근 주점 업주 등의 반대에 막혀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은 “가게 바로 앞에 추모 분위기의 소녀상이 건립되면 술 마시는 분위기와 맞지 않고 훼손 우려도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충북 평화의 소녀상 기림비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도 성금을 모아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똑같은 소녀상을 제작했으나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추진위는 청주시 상당구 차 없는 거리에 설치하려 했으나 시가 도로법상 문제가 있다며 인근 청소년광장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청소년 관련 단체들은 추모 분위기가 형성돼 청소년 행사에 지장을 준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설치 대신 임시로 전시하려고 했지만 청소년단체들은 이마저도 반대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3월 1일 간신히 울산대공원에 소녀상을 세웠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성금을 모금해 지난해 11월 북구 호수공원이나 울산대공원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와 북구가 난색을 보이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시는 “생태공원으로 특화돼 있고 다른 단체들의 구조물 건립 요청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고 반대했다. 시는 대신 중구 학성공원과 남구 문화공원을 후보지로 제안했으나 시민운동본부는 “학성공원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상주한 곳으로 역사성이 애매하고 시민들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문화공원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은 시민의 눈 밖에 나도록 방치하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결국 울산시는 지난 2월 울산대공원 동문에 소녀상 건립을 허용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달구벌에도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달구벌에도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평화의 소녀상’이 대구에도 들어선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는 오는 15일 오후 3시 남구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내 작은 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과거 일본군에 어린 소녀들이 끌려가는 일과 같은 비인권적인 행위를 세상에 알리고 다시는 치욕스러운 역사가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는 뜻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화의 소녀상은 키가 160㎝가량인 소녀가 태극기를 손에 든 모습으로 현재 청동으로 제작 중이다. 소녀상 옆에는 통나무 형태의 의자를 둬 누구나 앉아 소녀상의 뜻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에 있는 한 조각가가 재능 기부 방식으로 제작을 맡았고 추진위가 재료비 등을 댔다.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장소를 고민해 오다 대구여상으로 결정했다. 추진위는 대구시교육청과 협의해 학생들이 소녀상을 둘러보고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남,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월부터 월 70만원 지원

    경남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오는 10월부터 생활보조금으로 매월 70만원을 도에서 추가로 지원받는다. ‘경상남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가 오는 13일 공포·시행되는 덕분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에는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매달 70만원의 생활보조비를 지원하고, 사망하면 조의금 100만원을 전달할 계획이다.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48명 중에 경남에는 7명이 거주한다. 창원시에 4명, 통영시·양산시·남해군 각각 1명이다. 현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매달 169만 3000원을 간병비와 치료비로 연간 최고 1590만원까지 지원받는데, 경남에서는 이런 지원에 추가로 70만원의 생활보조금을 지원한다. 추경으로 예산 편성을 하는 탓에 시행 시점이 10월이다. 도는 또 오는 14일을 전후해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기념·홍보 행사를 개최,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도가 주관해 기림일 기념행사를 할 계획이다. 경남도립미술관에서 13~30일 ‘기념의 초상, 역사에 묻힌 상처와 인권’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남해군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추모를 위해 최근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한다. 이미 하동군에 ‘평화의 탑’(2007년), 통영시에 ‘정의비’(2013년), 거제시에 ‘소녀상’(2014년) 등 모두 4개 시·군에 추모비·추모상이 건립됐다. 창원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소녀상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뉴욕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 규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뉴욕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 규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피해를 알리고 위안부 기림비 및 소녀상을 추가로 건립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를 거쳐 지난 4일 뉴욕에 도착한 뒤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있는 홀로코스트 센터를 찾아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강 할머니는 스티븐 마커위츠 센터장과 면담을 갖고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라면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문제는 독일의 사죄로 해결됐지만, 우리의 경우 일본 정부가 사죄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강 할머니는 그러면서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더 많이 다뤄주기 바란다”고 센터 측에 요청했다고 면담에 배석했던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 전했다. 이에 대해 마커위츠 센터장은 세계 각지의 인권침해를 알리는 각종 전시·강연이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내년 3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주제로 특별전을 하는데,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이어 낫소 카운티 아이젠하워 공원 베테란스 메모리얼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강 할머니는 “미국에 더 많은 위안부 기림비와 소녀상이 세워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할머니는 7일 오후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하는 데 이어 10일에는 그레이스 맹 연방 하원의원을 면담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미국 방문을 시작한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애틀랜타 지부 출범식, 현지 한인연합교회 예배에 잇따라 참석하며 일제의 만행을 동포 사회에 알렸다. 강 할머니는 10박 12일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뉴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녀상과 함께한 아시아·아프리카 NGO 활동가 25명 수요집회 참석

    소녀상과 함께한 아시아·아프리카 NGO 활동가 25명 수요집회 참석

    주한 일본대사관이 지난 21일 건물 신축 공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율곡로의 한 빌딩으로 이전한 가운데 일본대사관이 있던 종로구 중학동 소녀상 자리에서 22일 열린 1188번째 수요집회 참석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아시아·아프리카 20개국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25명과 방학을 맞아 전국에서 모인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등 시민 7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조속한 배상을 촉구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위안부 문제 해결에 유엔이 노력할 것”

    “위안부 문제 해결에 유엔이 노력할 것”

    유엔의 인권분야 수장인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엔 최고 인권수장이 피해 당사자를 만나는 것 자체가 위안부 문제를 부각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한·일 양국의 국장급 협의에서도 정부의 입장에 힘이 더 실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인 자이드 대표는 2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을 찾아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들과 면담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이곳을 한 시간가량 둘러본 자이드 최고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할머니들의 요구를 담아 유엔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가 전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보다 자이드 최고대표 같은 분이 한번 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자이드 최고대표는 “생존자인 할머니들의 육성이 더 중요하고 더 강력하다”면서 “할머니들이 저의 자문위원”이라고 강조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할머니들과 만난 뒤 “연약하고 연세가 꽤 드셨지만 자신이 경험한 고통과 세계 많은 곳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는데 열정적인 이들 세 분보다 더 중요한 분은 없는 것 같다”며 “할머니와 계속 접촉을 유지하며 가능한 자주 만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위안부 할머니 면담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인 고 정서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를 시청하고 추모관에 헌화했다. 또 박물관에 전시된 위안부 관련 그림 등 전시물을 세심하게 둘러봤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자이드 대표에게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금색 ‘희망 나비’ 배지를 직접 달아줬으며 위안부를 상징하는 작은 소녀상인 ‘평화비’를 선물 받고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의 인권최고대표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이면서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일본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평화의 소녀상’ 충북에도 건립 추진

    일본군 위안부에 강제동원된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일본의 역사 반성을 촉구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충북에도 건립될 전망이다. 광복회충북지부와 민족문제연구소충북지부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 13곳은 27일 충북 평화의 소녀상 기림비 건립 시민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의 모금 등을 통해 8000만원을 모은 뒤 오는 8월 15일 청주권의 거리나 공원 가운데 한곳을 선정해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건립과정의 원활한 행정지원을 위해 충북도, 도교육청, 청주시 등에 공동추진을 제안하기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광복 70년을 맞아 일본 군국주의 부활 반대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아픈 역사를 되새기는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日 극우 망동, 역사의 심판대로

    日 극우 망동, 역사의 심판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왼쪽 사람 손에 들린 것)을 보낸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에 대한 고소장을 내기 위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나오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모욕한 일본인’ 21일 고소·고발

    ‘위안부 피해자 모욕한 일본인’ 21일 고소·고발

    이틀 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과 서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 등을 국제우편으로 보낸 일본의 스즈키 노부유키(50)에 대해 법적 대응이 진행된다. 나눔의 집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21일 오후 스즈키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국제평화인권센터 활동가들도 같은 혐의로 고발장을 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일부는 안 소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을 직접 방문해 고소·고발장을 제출한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서울중앙지법 재판부가 2012년 위안부 소녀상 등에 ‘말뚝 테러’를 한 혐의로 기소된 스즈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스즈키가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아 영장을 집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해도 실효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눔의 집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같은 사안으로 두 번이나 모욕을 당해 억울해 하고 있다”며 “형사처벌의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해도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당초 광주경찰서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하려고 했으나 사안이 중요한 데다 2012년에도 같은 사안을 수사한 경험이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포토] 日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녀상 모형’ 보낸 극우 일본인 고소

    [포토] 日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녀상 모형’ 보낸 극우 일본인 고소

    2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을 보낸 일본의 극우인사 스즈키 노부유키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한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들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2015.5.21 이언탁 utl@seoul.co.kr
  • ‘말뚝 테러’ 日 극우 스즈키 또 ‘다리 잘린 소녀상’ 모욕

    ‘말뚝 테러’ 日 극우 스즈키 또 ‘다리 잘린 소녀상’ 모욕

    2012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일본 극우 정치인이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과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 모형을 19일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보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4시쯤 보낸 이가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50)’로 적힌 작은 상자의 국제항공 우편물을 받았다. 정대협도 이날 오후 같은 내용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자 안에는 일본어로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일그러진 표정으로 무릎 아래가 없는 소녀상 모형(높이 12㎝·폭 5.5㎝)이 투명 플라스틱 원통에 담겨 있었다. 제5종 보급품이란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용어다. 이 상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성인 검지 크기의 말뚝 모형(높이 9㎝)도 있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2012년 6월 당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걸어 놨던 바로 그 일본인”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테러이자 명백한 범죄행위여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똑같은 형태의 소녀상 모형 4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5월 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는 글을 올려 자신이 한 행동임을 밝혔다. 스즈키는 나눔의 집과 정대협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2곳에도 같은 물품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시민단체 ‘헌법9조 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 소속 15명을 이끌고 나눔의 집을 찾은 일본 도시샤대학의 아사노 겐이치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일본인의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30일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안호봉 부장판사는 2012년 스즈키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스즈키가 한국으로 입국하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말뚝 테러 일본인, 이번엔 일그러진 소녀상 ‘만행’…“명백한 테러이자 범죄행위”

    말뚝 테러 일본인, 이번엔 일그러진 소녀상 ‘만행’…“명백한 테러이자 범죄행위”

    말뚝 테러 일본인, 이번엔 일그러진 소녀상 ‘만행’…“명백한 테러이자 범죄행위” ‘말뚝 테러 일본인’ ‘말뚝 테러’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이번엔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라고 적힌 말뚝 모형을 19일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보내와 나눔의 집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4시쯤 ‘유신정당·신풍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50)‘가 보낸 국제항공 우편물을 받았다. 상자 안에는 일본어로 ‘제5종 보급품‘이라고 적힌 글귀와 함께 일그러진 표정의 소녀상 모형이 투명 플라스틱 원통에 담겨 있었다. 소녀상 모형은 무릎 아래가 없는 모습이었으며 ‘제5종 보급품‘이란 군인을 상대로 하는 성매매 여성을 뜻하는 용어로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 상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적힌 성인 검지손가락 크기의 말뚝 모형도 들어 있었다. 이날 정대협 측도 같은 내용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2012년 6월 당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걸어놨던 바로 그 일본인”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테러이자 명백한 범죄행위여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즈키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우편물에 담겨 있던 똑같은 형태의 소녀상 모형 4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5월 16일, 한국 위안부박물관에 관련 물품을 증정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012년 6월 스즈키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물뚝을 묶고 ‘위안부상은 매춘부상‘이라고 모욕하는 동영상을 찍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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