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녀상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폭언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사학법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문재인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 황정민
    2026-0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8
  • 굳세어라 소녀여

    굳세어라 소녀여

    제99주년 3·1절을 맞은 1일 경기 의왕시 레일파크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의왕시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 활동, 강연회 등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세워졌다. 소녀상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의 의미를 담아 앉아 있는 형태가 아닌 서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의왕시 제공
  •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광화문 ‘태극기‘ 물결…촛불 조형물 쓰러뜨려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한 도심 곳곳이 태극기로 뒤덮였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맞불 시위로 흐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보수 단체 회원들이 서울 도심을 완전히 장악했다. 보수단체의 집회 참가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진보 단체의 집회 시위는 설 자리를 잃었다. 집회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 인파에 못지않았다. 집회·시위자들의 손에 촛불 대신 태극기가 쥐어져 있었고, 연령대가 비교적 높았다는 점은 서로 달랐다.보수단체 집회 참여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대한 독립 만세’와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자’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미스바대각성기도성회와 애국문화협회 등이 연 구국기도회에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종북좌파 정권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작권 환수 반대’, ‘탈원전 반대’, ‘문재인 OUT, 문재인을 감옥으로’, ‘개헌연방제 음모’ 등 손팻말도 등장했다. 진보 성향의 ‘3·1민회 조직위원회’도 ‘태극기 집회’ 틈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1919년 3·1 운동 당시의 ‘기미독립선언서’를 이을 ‘신독립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겨레하나’는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소녀상 앞에서 시민선언을 한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흙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제주 4·3 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광장에서 ‘70주년 제주 4·3 완전 해결 촉구대회’를 열고 4·3 특별법 개정을 촉구했다. 어둠이 내리자 시위는 점점 과격하게 흘렀다. 이날 오후 6시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0여명은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린 뒤 불을 붙였다. 경찰은 진보단체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막으려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2명이 쓰러졌고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대규모 집회로 광화문 앞 세종대로 교통이 전면 통제되면서 일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종로, 율곡로, 을지로까지 영향을 미쳐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日 “文대통령 발언 극히 유감” 항의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을 위안부 문제의 가해자로 지칭하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발언은 한·일 합의에 반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극히 유감이다”며 “한국 측에 외교 루트를 통해 즉시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향후 대처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도쿄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한 추가적, 직접적 조치보다는 외교적 성명 및 국제적인 물밑 여론전에 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가 장관이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판하면서도 “현재 최대로 중요한 과제는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이어서 한·미·일 3개국 사이의 긴밀한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 북한 대책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연계하고 싶다”고 말한 것 역시 이를 확대해 나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부산 소녀상 문제가 이슈가 됐을 때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등을 소환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한 뒤 85일 만에 복귀시켰었다. 이날 공영방송 NHK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 및 스가 장관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정치 분야가 아닌 국제 분야에 배치하고, “한국 대통령, 위안부 문제 관련해 ‘특별한 요구 하지 않겠다’”란 제목으로 비교적 담담하게 다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소녀상과 함께한 잭슨 목사 “일본은 사과해야”

    소녀상과 함께한 잭슨 목사 “일본은 사과해야”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잭슨 목사는 “일본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있다. 적절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뉴욕 연합뉴스
  •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 항의 방문 할 것”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 항의 방문 할 것”

    독도수호전국연대 소속 회원들이 2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시마네현 주관으로 22일 열리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호칭)의 날’ 기념식에 항의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최영미 시인, ‘괴물’에 공식 사과 요구…“실명 밝히겠다”

    최영미 시인, ‘괴물’에 공식 사과 요구…“실명 밝히겠다”

    ‘문단 내 성폭력’ 고발에 다시 불을 지핀 최영미 시인이 가해자로 지목했던 원로 시인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최영미 시인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시 ‘괴물’에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했던 ‘En’ 시인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최영미 시인은 “저뿐 아니라 그로 인해 괴롭힘을 당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괴물의 제대로 된 사과, 공식적인 사과와 반성을 원한다”면서 “그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시를 읽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최영미 시인은 때가 되면 해당 시인의 실명을 밝힐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 최영미 시인은 “언젠가 때가 되면 ‘괴물’의 모델이 된 원로시인의 실명을 확인해주고, 그가 인사동의 어느 술집에서 저를 성추행했을 때의 실제 상황, 그리고 1993~1995년 사이의 어느 날 창작과비평사의 망년회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의 (유부녀 편집자를 괴롭히던) 성폭력에 대해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1993년경 종로의 술집에서 제가 목격한 괴물 선생의 최악의 추태는 따로 있는데, 제 입이 더러워질까봐 차마 말하지 못 하겠네요”라고도 했다. 문단 차원의 성폭력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영미 시인은 “문단 내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적인 기구가, 작가회의만 아니라 문화부, 여성단체, 법조계가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조사 및 재발방지위원회가 출범하기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이후 심경에 대해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 덕분에, 이제 제게 괴물과 괴물을 비호하는 세력들과 싸울 약간의 힘이 생겼다”라면서 “더 많은 여성들이 ‘미투’(#MeToo)를 외치면 세상이 변하지 않을까요”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안부 합의’ 평행선

    ‘위안부 합의’ 평행선

    아베 “국가 간 약속 지켜야” 대놓고 압박 文 “피해자 마음의 상처 아물어야” 반박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정상회담을 열고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와 북핵 현안을 논의했으나, 과거사와 대북 문제에 대한 팽팽한 견해차를 확인했다.지난해 말 문 대통령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며 후속조치 마련을 지시한 이후 첫 정상회담이었지만 한치의 간극도 좁히지 못해 양국 간 경색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져야 한다는 게 국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그 합의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수정은 불가하며, 문재인 정부도 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에게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은 외교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소녀상 철거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의 주고받기식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위안부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면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계속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위안부 합의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한국 정부의) 결정은 지난 정부 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에선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치유금’ 성격으로 출연한 10억엔 문제도 거론됐다. 이 기금의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한국 정부는 10억엔을 쓰지 않고 정부 예산으로 전액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논의가 오가지 않고 서로 할 말만 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의 해결방식을 두고도 양 정상은 극명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미소 외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흩뜨린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과 대화가 결국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살려나갈 수 있도록 일본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시종일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을 계기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 줄 새로운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마련하자는 데는 합의했다.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문 대통령은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개선하는 등 정상 차원의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우상호 “아베 총리, 위안부 입장 밝힐 거면 안 오는 게 맞다” 일침

    우상호 “아베 총리, 위안부 입장 밝힐 거면 안 오는 게 맞다” 일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할 때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이럴 거면 오지 않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우상호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평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4일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정이 허락하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전날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과 꼭 회담을 하고 싶다”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녀상 철거도 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진행자 정관용 교수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까지 예정해 놓은 상태에서 자기 할 말만 하러 오겠다는 식이다”라고 말하자 우상호 의원은 “그런 목적으로 오는 거면 안 오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러 와야 하는 거다”라면서 “그렇게 말하면 우리도 바로 2년 후에 있을 일본의 국제대회(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그런 면에서 (아베 총리가) 국내 정치용 발언은 일본에서만 하고, 한국에 와서는 국제적인 평화 올림픽 위상에 걸맞게 덕담을 해줘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진실 마주하길”… 화폭에 담은 전국 74곳 소녀상

    “日, 진실 마주하길”… 화폭에 담은 전국 74곳 소녀상

    “전국의 소녀상은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소녀상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바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입니다.”경기 성남시청 공감갤러리에서 ‘소녀, 평화를 외치다’라는 주제로 소녀상 그림 전시회를 열고 있는 김세진(30·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4학년)씨를 1일 만났다. 김씨는 ‘소녀상 농성 대학생 공동행동’ 회원으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반대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폐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2016년 겨울 ‘촛불’로 뜨거웠던 광화문에서 한 시민이 전국 어디에 몇 개의 소녀상이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었을 때 답을 하지 못해 창피했다며 이를 계기로 소녀상을 그리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전국 74곳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수채화 그리기 작업을 위해 휴학했다.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1000만원에 이르는 비용도 마련했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8월 26일까지 104일간 폭염 속에서 노숙을 해 가며 전국의 소녀상을 찾아 화폭에 담았다. 지역마다 다른 표정과 배경의 소녀상 모습을 따뜻한 색채로 섬세하게 묘사했다. 김씨는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추가 조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아베 신조 총리와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은 역사와 진실에 고개를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로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교류가 많아 고통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인 만큼 재협상 요구가 아닌 파기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졸업 후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는 “소녀상을 화폭에 담으면서 일본의 반인륜적 폭력에 희생된 할머니들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면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받기 위해 투쟁해 오신 할머니들 한 분 한 분이 인권운동가”라고 말했다. 전시장인 공감갤러리에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어머니 손을 잡고 온 어린이도 많았다. 성남여고 2학년 김혜령양은 “그림을 보고 그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하게 됐다”며 “소녀상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게 됐고 학생으로서 방관만 할 게 아니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일본의 부당함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중학생이 되는 대일초등학교 6학년 황지은양은 “전국에 소녀상이 이렇게 많은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관심을 갖고 친구들에게도 전하겠다”고 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경덕 교수, 위안부 관련 ‘아베 비판’ 영상 공개

    서경덕 교수, 위안부 관련 ‘아베 비판’ 영상 공개

    위안부 역사왜곡을 일삼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비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은 1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불합리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45초 분량으로, 3년 전 영어권 국가를 상대로 제작된 것을 일본어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영상에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네덜란드 외무장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 등을 활용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세계적인 반응이 담겨 있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라는 망언이 담겨 있다. 영상 말미에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바보로 그치지만, 진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일은 범죄다’라는 경구를 빌려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최근 일본 정부에서는 전 세계로 퍼지는 위안부 소녀상의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했고, 일본 고교 역사교과서에는 위안부를 비롯한 역사 문제를 자국에 유리한 시각으로 기술하라는 지침을 내릴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러다 보니 일본 누리꾼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해 잘못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 이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일본어 버전으로 영상을 제작, 유튜브 및 페이스북 등 SNS에 배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광장] 대일 외교 바꿀 때다/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일 외교 바꿀 때다/황성기 논설위원

    평창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의 슬라이딩센터 건설에 들어갈 무렵인 2014년 평창조직위원회는 일본 나가노의 경기장 활용 방안을 극비리에 논의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93억엔을 들여 건설한 경기장은 지금은 흉물이 됐다고 한다. 나가노의 낡은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르려면 상당한 보수비를 들여야 한다. 하지만 새로 지어 대회가 끝난 뒤 방치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에 보고했다.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한·일 관계가 빙하기에 있던 그 시절 조직위와 문체부의 의욕에 찬 방안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휴지장이 됐다. 모든 경기를 평창·강릉에서 치르려는 강원도도 고려한 결정이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을 치른 나라 가운데 슬라이딩센터의 사후 활용을 제대로 하는 국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일이다. 한·일 관계가 좋았더라면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과 경기장을 나누어 치르는 윈윈의 접근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한·일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내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3류 외교로 평창올림픽을 치르고 슬라이딩센터의 처리를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초여름 도쿄에서 일본 노정치인과 식사를 하며 나눈 대화(곧 봉인해 뒀지만)가 목에 걸린 떡 같다.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문재인 대통령 취임 등을 화제로 얘기를 나누다가 종국에는 위안부 문제로 옮겨 갔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인정한 1993년의 고노 담화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 정치인과 몇 차례 만났지만, 위안부 문제에 관한 생각을 먼저 들려준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는 대선에서 위안부 합의 재교섭을 공약으로 내건 문 대통령이 취했으면 하는 대일 외교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들려줬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일본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문 대통령이 가만히 있어도 아베 신조 총리 뒤에 있는 사람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낼 겁니다. 한국은 조용히 있다가 그때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말에 담긴 뜻을 보충하면 이렇다. 국제사회에서 전시 여성 인권의 규범으로 자리 잡은 위안부 문제는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 합의 파기나 재협상을 얘기하지 않아도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우익들이 주한 일본대사관,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이 이전되거나 철거되지 않는 ‘약속 불이행’을 들어 아베를 압박하고 그 압박에 못 이긴 일본 정부가 ‘행동’에 나선다. 그때 한국이 마지못해 응수하는 게 가장 슬기로운 책략이란 얘기이지만 현실은 정반대가 됐다. 뻔한 결과를 내놓은 위안부 합의 검증과 그 이후 정부가 보여 준 대일 외교는 전 정권과 다르지 않다. 대통령 공약의 철회 수순이라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1월 9일 ‘위안부 합의 처리방향’은 피해자 중심주의도 아니고, 12·28 합의 존중도 아닌 갈팡질팡 외교의 전형이다. 앞뒤도 안 맞는 발표문을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읽어 내리는 강 장관 얼굴에서 당혹감을 본 것은 필자뿐이었을까. 위안부 문제와 동렬에 놓을 수 없는데도 사드에 빗대 ‘봉합’을 얘기하는 주일대사도 있다. 마치 우리가 뭔가를 잘못하고 우리가 봉합하는 듯한 논리다. 봉합할 거라면 처음부터 재협상은 꺼내지 말라고 이수훈 대사는 대선 때 조언을 했는지 묻고 싶다. 실용주의를 외면한 외교의 기회비용은 적지 않다. 미국, 중국, 일본 주변 3강이 우리와 얽힌 관계는 100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대미국, 대중국과 비교해 역사 문제에 걸려 스스로 보폭을 좁혀 온 것이 대일 외교의 현주소다. 일본의 침략 전쟁에서 다대한 피해를 본 중국의 의연한 대일 외교가 가끔 부럽다. 한·일 관계는 역사를 빼놓고 논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에서 해방시켜야 한다. 역사를 가슴에 칼날처럼 품되 실리 외교를 해야 한다. 1998년 김대중·오부치의 21세기 파트너십 선언이 그랬다. 대일 외교의 전환은 김대중 정신을 잇는 문재인 정부라면 할 수 있다. 2018년판 한·일 파트너십이 필요한 때다. marry04@seoul.co.kr
  • 전국 74곳 소녀상 수채화로 만난다

    전국 74곳 소녀상 수채화로 만난다

    전국 74곳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수채화로 만나는 전시회가 경기 성남에서 열린다. 성남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시청 2층 공감 갤러리에서 ‘소녀, 평화를 외치다’는 주제로 소녀상 그림 전시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4학년 김세진(30)씨가 104일간 전국을 다니며 화폭에 담은 소녀상 그림 74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김씨는 지역마다 다른 표정과 배경의 소녀상 모습을 따뜻한 색채로 섬세하게 묘사했다. 전시작 중 성남시청 광장의 소녀상을 그린 작품은 30여개의 태극기가 달린 나무가 소녀상을 지키는 모습을 표현했다. 작품 속 태극기는 민중의 항일 정신을 의미한다. 전시회 기간 매일 오전 11시, 오후 3시 김씨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김씨가 전국에 소녀상이 설치된 곳을 찾아가 수채화로 남기는 작업을 한 것은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던 지난해 5월부터다. 한 시민이 전국 어디에 몇 개의 소녀상이 있는지 물었는데 답을 하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그림을 그렸다. 그동안 전국 여러 곳에서 소녀상 그림들을 전시했다. 성남시와는 지난해 7월 성남시청 광장 평화의 소녀상을 그리러 온 게 인연이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도 뺐다… 한국 의도적 홀대

    아베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도 뺐다… 한국 의도적 홀대

    中 관련 문장 8개·한국은 1개 관계수위 낮춰 향후 냉각 시사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 압박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정기국회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해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예년의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한국을 향한 노골적인 홀대로, 한국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력화시킨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한국과 관련,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금까지의 양국 간 국제약속, 상호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겠다”고만 언급했다. 아베 총리가 이전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한국에 대한 수식어 중 국가 간 관계의 수위가 가장 낮은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2013년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언급했다. 2014년에도 비슷한 표현을 했지만 2015년부터는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이란 부분 대신 ‘전략적 이익’이라고 표현했다. ‘전략적 이익’은 ‘가치 공유’보다는 국가 간 관계가 덜 친밀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시정연설에서는 이마저도 삭제해 향후 한·일 관계가 더욱 냉각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시정연설을 하는 45분간 한국 관련 문장은 1개인 데 반해 중국은 8개 문장에 걸쳐 중요성을 거론하는 등 양적과 질적인 측면에서 한국에 대한 의도적인 격하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는 한국과 중국을 언급한 문장이 길이에 차이는 있어도 2개씩이었고 중국에 앞서 한국을 언급했는데, 올해는 중국을 먼저 거론했다. 이번 시정연설에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이 사라진 것은 지난해 말 외교부 산하 위안부 합의 검증 태스크포스(TF)의 발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후 한국 정부가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지만 ‘해결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점, 사죄 등 추가 조치를 요구한 점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것도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무력화시킨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국제 약속’을 거론, 위안부 합의 이행을 압박했다. ‘양국 간 국제약속’이라는 표현은 지난해 시정연설에서 새롭게 언급된 것이다. 당시는 2016년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되자 일본 정부가 이에 반발, 2017년 1월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일시 귀국시킨 상태였다. 같은 날 고노 다로 외무상은 외교연설을 통해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5년째 일본 외무상이 새해 외교연설에서 ‘독도 망언’을 이어 간 것이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정한 대피훈련도 실시됐다. 도쿄도와 정부는 이날 오전 분쿄구 도쿄돔 주변에 있는 지하철역과 유원지 등에서 주민이 참가하는 대피훈련을 했다. 수도인 도쿄에서 이 같은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위안부 합의, 파기냐 완성이냐/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위안부 합의, 파기냐 완성이냐/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새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해 말 위안부 합의 검토 결과보고서 발표에 이어 새해 우리 정부가 내놓은 후속 조치로 한·일 간 공수 전환이 일어났다. 한국 정부는 외교해법이라는 이름의 꼼수를 주고받은 끝에 얽힐 대로 얽힌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정의로운 해법으로 명예롭게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일본에 제공했다.결과보고서는 정의로운 해결 원칙과 국제정치 현실 사이에서 균형과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여 훼손된 피해자 중심주의의 복원과 대외관계 전반을 고려한 균형 있는 외교를 동시에 주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사죄 그리고 금전적 조치라는 3대 핵심 사항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 그럼에도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 ‘소녀상 이전’, ‘국제무대에서의 상호 비난, 비판 자제’라는 숙제를 안게 돼 피해자 중심주의 해결이라는 원칙이 훼손되었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이 고위급 비밀접촉에서 확정되었고, 그 결과의 일부가 ‘비공개’를 전제로 합의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합의가 안고 있는 가장 큰 흠결이다. 다음날 발표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단호한 것이었다. 한국 정부의 선택지가 매우 협소해졌지만 흠결이 확인된 이상, 대통령이 그에 상응하는 한국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한 것은 당연한 도리였다. 새해 들어 원칙과 현실 사이의 착지점은 급격히 좁아졌다. 대통령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그 목소리를 직접 확인했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적당히 얼버무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동시에 남북화해 국면이 열리면서 주변국 협조가 절실해졌다. 합의 파기나 재협상 요구는 한국의 외교력을 크게 약화시킬 우려가 있었다.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한국 정부 입장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아시아 평화구상을 실현하는 데 우리가 주도적으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키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그 대신 일본으로부터 받은 10억엔을 국고로 충당한다는 대안이 피해자 중심주의 구현의 지렛대로 제시되었다. 10억엔의 사용을 위해 일본과 협의하겠다는 것은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10억엔의 의미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서 이 금전적 조치가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 표시이며 책임 이행에 따른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이 확인되면 합의는 피해자 구제의 기본 정신에 입각해서 온전히 이행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 정부는 거의 죽어 가던 합의를 재생시켜 합의 완성의 기회를 일본에 제공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 기회를 걷어찰 경우 합의는 사문화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국제정치에서 이행이 지체되어 사문화되는 합의는 허다하다. 1956년의 소·일 공동선언이 그중 하나다. 선언을 통해 소련과 일본은 국교를 정상화한 뒤 교섭을 실시하여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이와 동시에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쿠릴 4개 섬 중 2개 섬을 소련이 일본에 반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 국내 여론에 밀리면서 4개 섬의 동시 반환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소련과 이를 계승한 러시아는 공동선언의 준수를 요구하고 있어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02년의 북·일 평양선언도 사문화 일보 직전이다. 이 선언의 핵심은 북·일이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하고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이 경제협력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았다.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일본 정부에 있다. 2002년 가을, 일본은 일시귀국한 납치 일본인 5명을 영주귀국시켰다. 북·일 간의 합의에 위반한다고 하여 일단 북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일본 외무성의 신중론을 질책하며 ‘국가의 의지’로 이들의 영주귀국을 고집하여 실현시킨 사람이 당시 관방부장관이던 아베 신조 총리 자신이었다. 위안부 합의 이행을 위한 본인의 책임은 제쳐두고 한국의 태도만 문제 삼는 아베 총리의 태도는 내로남불이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할 것인가, 완성시킬 것인가. 일본 정부의 선택이 남았다.
  • “10억엔 처리, 속도 구애 없이 피해자 의견 들어야”

    “10억엔 처리, 속도 구애 없이 피해자 의견 들어야”

    오태규 전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이 지난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발표한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한 처리방향’에 대해 ‘애매모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일본 측 출연금 10억엔(약 108억원)은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9일 발표에서 정부는 ‘한·일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라는 기조를 전하며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를 기대한 반면 재협상을 포기하고 정부 예산으로 10억엔을 별도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어정쩡한 봉합’이라는 비판과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상황이다. 오 전 위원장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위안부 합의 검토 TF 결과 발표 이후 국내외 반응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1회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언론포럼에서 “TF가 보고서를 발표(지난달 27일)한 지 15일 만에 급격히 (정부 발표가) 전개됐지만, 방향은 이런 것(정부 발표 내용)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10억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피해자를 접촉하고 전문가 의견도 듣고 사회 파급력도 보면서 일본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의) 애매함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국가 간 외교합의 중에는 합의문서를 파기하진 않지만, 기대효력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또 오 전 위원장은 우리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를 3차례 모두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첫째는 위안부라는 역사적 문제를 외교 협상으로 풀 수 있느냐에 대한 성찰을 했어야 했고, 둘째는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한·일 관계 전반과 연계한 것이 문제가 됐을 때 빠져나올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소녀상 문제 등과 엮은 일본의 패키지 제안을 안 받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련 내용을 비공개 합의에 넣은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어떤 나라가 시민단체 억제를 시켜달라고 (다른 나라의) 요구를 받고서 ‘그렇게 하겠다’고 할 수 있는가. 국가의 존재 가치를 묻는 나쁜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위안부 합의 비공개 내용에서 일본 측은 정대협 등이 합의 내용에 불만을 표명하면 한국 정부가 설득하기를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합의 당시 외교부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외교부가 몇 차례 (협상 내용의) 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며 “그러나 그 정도로 끝나선 안 되고 엄청난 문제라면 직을 걸고 관철시키려는 노력,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른바 ‘밴쿠버 그룹’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의 양자 회담 또는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필요한 일정이 조율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화합 새 시대… 도지사 출마로 경기도 새 천년 열겠다”

    “남북화합 새 시대… 도지사 출마로 경기도 새 천년 열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기 1주일 전쯤 이미 북한의 참가를 기정사실로 예견한 인물이 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다. 양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내가 북측 인사와 여러 대화를 하면서 느낀 바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때만 해도 양 시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말이 족집게처럼 정확히 들어맞으면서 새삼 양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경기도의 새 천년을 열겠다며 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양 시장에게 긴급 인터뷰를 요청했다→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어떻게 예견했나.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쿤밍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북측 문웅 단장 일행을 접촉했을 때 그들의 태도를 보고 평창올림픽 참가 선언이 임박했음을 직감했다. 우선 북측에서 대표단이 5명이나 온 것 자체가 체육교류에 대한 방향 설정을 이미 한 것으로 봤다. 북측이 우리의 체육교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도 긍정적 신호였다.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기에 당시 최 지사는 북측의 참가를 전제로 북한 선수단의 신변안전 문제까지 제안했다.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는데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남북 대표단 면면을 보면 양측이 중대한 정세 변화의 기회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자체가 예전과 크게 달랐다는 점에서 큰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로운 평창올림픽은 물론 개성공단과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관계 전반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쿤밍에서 문 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KTX광명역의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육성과 광명~개성 평화철도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개성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장벽을 허물자는 것이군요”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더라. 북측에서 조만간 회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획기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킨 뒤 경제를 살리려고 할 것이다. 체육교류와 관광, 개성공단 재개 문제 등이 핵심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보나. -북한이 핵과 관련해 일정한 목적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면 이젠 과감하게 남북 관계 개선으로 나오지 않을까. 북한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남북 정상이 결단만 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신년사를 보면 예전보다 많이 다르지 않나.→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광명시와 양 시장은 뭘 할 것인가. -광명시민들로 북한 선수 응원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응원단은 2018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북 제재 국면인 만큼 민간차원에서 북한 대표팀과 응원단을 잘 대우할 필요가 있다. →출범 8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100점 만점에 110점을 주고 싶다. 촛불혁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집권했음에도 외교, 사회, 경제, 대북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10년간 쌓여온 적폐들을 빠르게 청산해 가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 시절 비리 적발 전문기자였던 경험으로 말하자면 권력자들이 ‘나쁜 짓 하면 언젠가는 감옥에 간다’는 교훈을 직접 확인시켜 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과 양기대가 꿈꾸는 경기도는 똑같다고 말할 수 있다. 적폐를 해소하고 풍요로우면서 균형 있는 경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경기도의 문재인’이 되고 싶다. →야당에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는데. -적폐 중에 부정부패나 권력남용 같은 사례들이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두고 간다면 곪아 터진다. 적폐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가야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큰 틀이 마무리된 후 대통령과 현 정부가 야당과 화해하고 협력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함께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나. -광명동굴에 2015년 8월 시민성금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일제 수탈과 치욕의 현장이 광명동굴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찾아 뵀다. 이후 해마다 동굴 입장료 수입의 1%를 광주 나눔의 집에 기부해 왔다.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은 양기대를 아들이라고 부른다.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자서전 출판기념회차 방한했을 때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하게 된 계기다. →광명시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성과가 있다면. -40년 폐광이었던 광명동굴 개발은 광명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기억이다. 광명동굴은 문재인 정부가 필요로 하는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 혁신 성장, 도농상생의 대표적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언론과 시의회, 심지어 공무원까지 반대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유료 관광객이 무려 357만명을 넘었다.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를 제외하고 세외수입 8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대 수입을 올렸다. 일자리도 512개를 창출했다. 이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일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취임 첫해에 인계받았던 부채 230억원을 모두 상환한 것도 보람이다. 다른 도시처럼 연기금 해지나 부동산 매각이 아니라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등 열심히 일해서 재정 수입을 늘렸다. 빚을 갚고 남은 돈은 시민들의 복지와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성과를 경기도에 나비효과처럼 확산시킬 요량이다. →지난 연말부터 북콘서트 등 경기도지사 출마 행보가 거침없다. 왜 경기지사가 되고 싶은가. -그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광역단체장은 중앙 정치인의 전유물이었다. 지방분권 시대를 앞두고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치인들이 광역과 국회, 중앙행정으로 진출하는 정치 풍토가 필요하다. 양기대의 경기도지사 도전은 한 정치인의 정치적 성장을 뛰어넘어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난 8년간 광명시장을 하면서 전문가로서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자평한다. 광명동굴과 유라시아대륙철도처럼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지사가 되면 무슨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가. -도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게 교통 문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이 많다. 도지사가 되면 버스준공영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 청년일자리도 중요하다. 청년수당 같은 미봉책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이 용기를 갖고 창업하고 도전하는 정신을 갖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경기도 31개 시·군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잘 살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양기대 광명시장은 누구 펜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88년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 권력형 비리 사건 취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기자상 2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7차례나 받으며 ‘특종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사회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남북분단이라는 질곡의 역사를 바로잡는 데 밀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과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 당 대표 언론특보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수도권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광명시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광명시장에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폐광산을 개발해 잠들어 있던 도시를 깨우고 세계적인 동굴 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만들어낸 성공 스토리를 운명으로 여긴다. 1962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으며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 26년째 수요시위… “위안부 이면합의 쓰레기통으로”

    26년째 수요시위… “위안부 이면합의 쓰레기통으로”

    “日 자발적 조치 기대하지 말고 당장 법적 책임요구 등 이행을”정부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일본에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다음날인 10일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들은 한·일 합의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1317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는 쓰레기통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요시위 26주년을 기념한 이번 집회에는 영하 5.6도에 이르는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지난달 27일 굴욕적인 이면합의가 드러난 만큼 이 합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조치를 기대한다는 정부 발표는 지난 26년간 (이전 정권들이) 보인 소극적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태도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은 불가능하다”면서 “10억엔 반환, 화해치유재단 해산,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 요구 등을 당장 이행하라”고 덧붙였다. 윤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에 10억엔 반환을 촉구하며 100만 시민이 1000원씩 기부하는 ‘100만 시민모금’이 총 7억 1000만원(시민 50만명 참여)으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청년 단체들도 이날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자의 자발적 사과를 기대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라 볼 수 없다”고 외쳤다. 김혜빈 대학생 겨레하나 대표는 “합의 이행은 아니지만 파기도 아니라는 것은 말장난”이라고 지적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도 “합의를 기정사실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스스로 말한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며 야합 즉각 폐기를 요구했다. 소녀상지킴이 대학생공동행동은 일본 대사관 앞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행보가 피해자들을 기만한 것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발적 사과와 노력을 기대한다는 발언은 문제 해결의 의지도 능력도 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칙적이고 완전한 합의 폐기를 위해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서울포토] 눈 내린 날, 털신 신은 소녀상

    [서울포토] 눈 내린 날, 털신 신은 소녀상

    10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 26주년 기념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소녀상의 발에 털신이 신겨져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위안부 재협상’ 않기로… 한·일 셔틀외교 복원을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화해치유재단에 일본이 출연한 기금 10억엔을 한국 정부 예산으로 충당하고 일본 돈의 향후 처리에 대해서는 일본 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위안부 합의 처리 방침을 발표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합의가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아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면서 일본에 진실 인정과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 노력을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한·일 관계도 관리해야 하는 엄중한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견 모순에 차 있고, 수미가 일관하지 않는 조치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일 간 역사 문제의 진정한 해결로 가는 도중에 취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방향이라 평가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위안부 합의의 재교섭을 공약으로 걸었다. 지금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잘못된 합의’라는 국민이 60~70%에 이른다. 청와대에 온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 문 대통령이다. 대선 공약을 파기하는 부담을 안으면서 합의 파기나 재협상 선언을 하지 않은 것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내다본 결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런 점, 일본 정부가 무겁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하지 않고 일부 피해자가 요구하는 10억엔의 반환도 ‘일본과의 추후 협의’ 이후로 미뤘다. 한국 정부의 고육지책을 일본이 트집 잡아서는 안 된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국가 간 약속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실현하지 않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입장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합의를 들이대며 소녀상 철거 등을 지나치게 요구해서는 역효과만 날 뿐이다. 12·28 합의는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기본조약으로 끝났다는 일본과 그렇지 않다는 우리의 판이한 역사 인식을 배경으로 깔고 있는 불완전체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일의 지속적인 역사 성찰 및 인식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올해는 김대중·오부치 두 정상의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이다. 과거를 딛고 양국이 화해해 손잡고 미래로 가자는 그때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반한·반일 감정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셔틀외교를 복원해 한·일 새 출발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 위안부 할머니 “피해 당사자도 모르는 합의 무효 돼야”

    위안부 할머니 “피해 당사자도 모르는 합의 무효 돼야”

    “바라는 건 오로지 일본의 사죄뿐” 나눔의집 “재협상 요구 안하는 건 할머니들 기만·정부의 권리 포기” 정부가 9일 발표한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단체들은 일제히 실망감을 나타냈다. 각 시민단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사과하는 등 피해자 중심 행보를 보인 만큼 합의의 완전 폐기를 기대했다.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1) 할머니는 “당사자도 모르게 한 합의는 완전히 잘못됐다. 다시 해야 한다.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명이인의 다른 이옥선(88) 할머니는 “바라는 건 오로지 일본의 사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도 “합의 자체를 인정할 수 없으니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건 할머니들에 대한 기만이며, 우리 정부가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5 합의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아님을 정부가 공식 선언하고 일본 정부 위로금 10억엔을 정부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방향은 환영하지만 일본 정부의 자발적 조치만 기대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외교 문제라는 이유로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만 하겠다는 태도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은 “정부가 합의의 중대한 흠결을 인정하면서 합의 폐기나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녀상농성대학공동행동도 공식 SNS를 통해 “할머님들을 찾아뵙고 병문안까지 가셨던 분들이 (어떻게) 합의를 인정할 수 있느냐”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정부 발표의 현실적 효력을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조시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재협상은 기존 협상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런 면에서 오늘 발표는 위안부 문제가 합의 이전으로 회귀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원점부터 풀어 가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