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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탄저균’ 집단감염 발칵…‘이것’ 나눠 먹었다

    인도네시아 ‘탄저균’ 집단감염 발칵…‘이것’ 나눠 먹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탄저병 집단 발병으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치료받고 있다. 5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구눙키둘군 정부는 3명의 주민이 탄저균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들과 같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93명이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들이 이슬람 희생절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를 맞아 나눠 먹은 쇠고기 중에서 탄저균이 퍼진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이들이 먹은 쇠고기 중에는 질병으로 죽은 소를 도축한 고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저병은 소나 양 등 초식 동물과 사람도 감염되는 병이다. 보통 탄저균 박테리아가 포함된 풀을 먹은 가축이 감염되고, 이 가축을 먹을 경우 사람에도 옮길 수 있다. 탄저균에 감염돼 탄저병에 걸리면 설사나 피부 궤양, 부종 등의 증상이 나온다. 질병 자체는 항생제가 잘 듣지만, 탄저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미량으로도 치명적이어서 생물학 무기로 쓰이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지역 농장을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120일 동안은 이곳에서 공급되는 쇠고기가 구분되도록 했다. 또 지역 농민들에게 장화와 장갑 등으로 신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덮은 상태에서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
  • 김혜지 서울시의원, 명일중 솔빛관 개관식 참석해 감사패 받아

    김혜지 서울시의원, 명일중 솔빛관 개관식 참석해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김혜지 의원(국민의힘·강동구 제1선거구)은 지난달 29일 열린 명일중학교 솔빛관 개관식에 참석해 학교 현장을 둘러보고, 축하 인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솔빛관은 학생식당과 6개의 특별 교실로 이뤄진 건물로 학생들이 늘 푸른 소나무처럼 푸르고 밝게 빛나는 명일인으로 생활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날 개관한 솔빛관은 고덕동 지역의 학령인구 증가로 명일중의 학생 수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존 교실 배식으로 급식의 위생 안전에 영향을 줄 우려에 따라 학생식당과 교실을 포함해 별도로 증축된 건물로,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김 의원의 주도로 2023년도 예산 12억 7000만원을 편성해 완공·개관한 것이다.개관식과 함께 명일중학교는 김 의원에게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강동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의원은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 많지만, 고덕 지역은 재건축 단지 입주로 학생 숫자가 증가하는데도 인근으로 분산 배치로 어려워 학교 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이었다”라고 언급하며 “학생들의 학습 여건 개선과 안전한 급식 위생 확보를 위해 노력해 준 많은 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명일중학교는 지난 2003년 명일여자중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는데, 개관식에 참석한 김 의원이 명일여중 졸업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 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함 2번함 건조 돌입…선체 철판 절단 행사 가져

    HD현대중공업, 차세대 이지스함 2번함 건조 돌입…선체 철판 절단 행사 가져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해상 전력이 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광개토-III Batch-II) 2번함’의 본격적인 건조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한영석 부회장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의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 제작에 쓰이는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이다. 우리 해군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HD현대중공업이 3척 모두 건조를 맡았다.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작년 7월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진수식을 가졌고, 3번함은 내년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7600톤급 1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3척의 세종대왕급 중 1번함 세종대왕함과 3번함 류성룡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각각 2008년, 2012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 규모로, 최대 속력 30노트(약 55㎞/h)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과 비교하면 탄도탄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對潛) 작전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주요 무장으로는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비롯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 등이 탑재되고,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통합소나체계 등을 갖춰 막강한 전투능력을 보유하게 된다고 회사 측이 설명했다. 또 1.7MW급 추진용 전동기 2대로 구성된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를 탑재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은 내년 3월 첫 블록을 도크에 거치하는 기공 이후 진수를 거쳐 2025년부터 시운전하고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전력화되면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요격을 포함해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우리 해양을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상세설계와 건조를 독자 기술로 수행해 세계적인 함정 건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오늘 착공한 2번함도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적기에 인도함으로써 우리나라 해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스함은 ‘이지스(Aegis) 전투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이지스란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사용하던 방패에서 유래했다. 이지스함 한 척으로 다수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제압할 수 있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이라 불리기도 한다.
  • ‘댕댕이, 야옹아 자연휴양림에 가자’...경남도 반려동물 동반객실 운영

    ‘댕댕이, 야옹아 자연휴양림에 가자’...경남도 반려동물 동반객실 운영

    경남지역 공립 자연휴양림인 거창군 금원산자연휴양림과 함양군 산삼자연휴양림, 하동군 구재봉자연휴양림 등 3곳이 이달부터 반려동물 동반객실을 운영한다.경남도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내 자연휴양림 3곳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범운영 한다고 3일 밝혔다. 경남도에서 운영하는 금원산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 105호와 106호 2개 객실을 오는 12일부터 반려동물 동반객실로 지정해 운영한다. 금원산자연휴양림은 앞으로 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반려동물 동반 전용 객실 4실을 신축하고 반려동물 놀이터를 설치하는 등 반려동물 전용 구역을 조성한다. 전용구역을 조성한 뒤 산림휴양시설 이용 구역을 반려동물 동반인 이용지역과 비반려인 이용지역으로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산삼자연휴양림은 모든 객실에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전국 최초 반려동물 특화 자연휴양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산림휴양관에 있는 6실을 반려동물 동반객실로 운영을 시작한다. 이어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해 내년 1월부터는 모든 객실을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 자연휴양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비반려인도 원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구재봉자연휴양림’도 숲속의집 1개동(소나무방)을 다음달 7일부터 반려동물 동반객실로 운영을 시작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 동반 자연휴양림 객실 예약은 ‘숲나들e(https://www.foresttrip.go.kr/)’에서 할 수 있다. 반려동물 등록 확인뒤 예약을 할 수 있으며, 객실당 체중 15㎏이하 반려견 2마리까지 동반할 수 있다. 광우병 등 예방접종을 한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는 등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동반한 반려견은 지정된 산책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산책할때는 안전줄 착용과 배변봉투 지참 등 의무사항을 지켜야 한다. 맹견(8종)이나 기타 질병, 발정 반려견은 입장이 제한된다. 지난달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펴낸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모두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에 이른다. 반려인은 1262만명으로 이 가운데 53.2%는 반려동물을 혼자 두는 것을 걱정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7.8%는 여행을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정열 경남도 산림휴양과장은 “반려동물 동반 자연휴양림 시범 운영을 통해 시설과 운영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운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내일 다시 장맛비… 당분간 전국이 ‘한증막’

    내일 다시 장맛비… 당분간 전국이 ‘한증막’

    주말 동안 이어졌던 폭염이 월요일인 3일에도 계속된다. 4일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감온도가 높고, 불쾌감이 커지는 습한 더위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데다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치솟았다. 3일에도 제주와 남해안은 흐리고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고 무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 전남 10~50㎜(제주산지, 전남해안 많은 곳 100㎜ 이상), 경남 서부남해안 10~50㎜, 전북 남부 5~30㎜로 예상된다. 제주 산지·북부 중산간·남부 중산간,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장마로 제주와 전남에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이후 다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4일부터 5일 오전까지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4일 새벽 제주·호남을 시작으로 오전에는 수도권·충청·경상 서부, 오후에는 전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그치는 6일 이후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이 이어지겠다. 다만 제주에는 7~8일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 월요일도 폭염…4일부터 다시 장맛비

    월요일도 폭염…4일부터 다시 장맛비

    주말 동안 이어졌던 폭염이 월요일인 3일에도 계속된다. 화요일인 4일부터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히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감온도가 더 높고, 불쾌감이 커지는 습한 더위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데다 습도나 높아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치솟았다. 월요일인 3일도 제주와 남해안은 흐리고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중부 지방은 대체로 맑고 무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부터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100㎜(제주산지 많은 곳 120㎜ 이상), 전남 10~50㎜(전남해안 70㎜ 이상), 경남서부남해안 5~20㎜로 예상된다. 전남해안은 상황에 따라 강수량이 늘어날 수 있다. 제주 산지·북부중산간·남부중산간, 전남 해남·완도·진도에는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됐다. 장마로 제주와 전남에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이후 다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4일부터 5일 오전까지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4일 새벽 제주·호남을 시작으로 오전에는 수도권·충청·경상 서부, 오후에는 전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장맛비가 오면 기온은 떨어지겠지만, 평년 수준의 기온이라 더위가 가시지는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면 습도는 더 높아지므로 체감온도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비가 그치는 6일 이후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이 이어지겠다. 다만 제주에는 7~8일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 전남도·경남도, 상생발전 공동 협력사업 ‘순항’

    전남도·경남도, 상생발전 공동 협력사업 ‘순항’

    전남도와 경남도의 상생발전 공동 협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상생과 번영의 남해안 시대’ 실현을 목표로 체결한 ‘전남·경남 상생발전협약’의 공동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박완수 경남지사는 당시 상생발전협약을 통해 남해안 개발, 우주항공, 관광·문화 등 5개 분야 총 12개 협력과제 공동 추진을 약속했다. 이후 두 광역단체는 협력 사항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상생발전협력회의’를 발족해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연대와 협력을 가속화하는 등 협력과제 추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과는 ‘남해안 종합개발청 신설 공동 추진’이다. 남해안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고 지역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김영록 지사가 지난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대통령께 직접 건의했고, 관련 법안도 국회에 발의돼 현재 활발히 논의 중이다. 나머지 협력과제도 상생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협업방제 강화’는 전남과 경남 연접지역인 하동과 광양·구례 간 공동방제 체계를 구축해 재선충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 4월 20일과 28일 두 차례 공동방제를 했다. 하반기엔 공동방제협의회를 개최해 추가 공동방제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전남과 경남 유망 청년작가가 참여하는 ‘도립미술관 청년작가 교류 전시회’도 열린다. 이달중 세부 협약 후 하반기에 두 지역 청년작가가 양측 도립미술관에서 작품 발표를 하고, 2024년 상반기엔 도민에게 공개하는 정식 교류전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10월까지 게최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9월 15일부터 열리는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의 입장권 교차 할인과 공동마케팅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올해 전남에서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전과 2024년 경남에서 열리는 제105회 전국체전 성공 개최 공동협력은 오는 10월 전남대회 사전 공동 홍보활동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이밖에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프로젝트, 이순신 축제 연계 개최,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조성 등 협력과제도 실무협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구체적 실행계획이 곧 나올 예정이다. 전남과 경남은 조만간 ‘상생발전협력회의’를 발족한다. 상생발전협력회의는 기존 12개 협력과제의 공동 추진뿐만 아니라 추가 신규과제도 발굴·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양 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협력과제 담당 실국장이 위원으로 구성된다. 구체적 운영 방식은 이달 중 기획조정실장급 실무협의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상생협약 이후 전남과 경남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해안 관광부터 우주산업까지 두 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산화탄소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번에 재활용? [고든 정의 TECH+]

    이산화탄소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번에 재활용? [고든 정의 TECH+]

    이산화탄소는 대기 농도가 400ppm을 약간 넘는 정도로 산소나 질소에 비하면 그 양이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강한 온실 효과를 통해 지구 표면 온도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 때문에 마치 악당처럼 묘사되기도 하지만, 만약 이산화탄소의 온실 효과가 없다면 지구 표면 온도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기체이지만, 인류가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양을 배출해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온갖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는 플라스틱 역시 우리에게 고마운 물질입니다. 가볍고 투명하며 쉽게 변질하지 않는 성질 덕분에 우리의 일상생활에 사용할 편리한 물건들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다만 우리가 매일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재활용하기도 어렵고 썩지도 않아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다른 유용한 물질로 바꾸고 플라스틱을 다른 형태로 분해해서 재활용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티어 라하만 박사가 이끄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와 수소의 합성가스(syngas)로 만들어 다른 유용한 화학물질을 합성하거나 혹은 수소를 추출해 청정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플라스틱은 더 단순한 유기물로 분해해서 산업용 원료로 업사이클링합니다. 물로 이산화탄소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저절로 그렇게 될 순 없기 때문에 태양 에너지와 촉매를 이용해서 반응을 유도합니다. 연구팀은 6개월 전에도 두 개의 반응 용기와 전극이 있는 이산화탄소 – 플라스틱 쓰레기 태양 반응로를 만들었습니다. 비결은 빛, 전기, 그리고 화학 촉매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광음극(photocathode)은 코발트 화합물과 구리 - 인듐 촉매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합성가스로 만들고 구리-백금 소재의 양극은 가장 흔한 플라스틱 쓰레기인 PET 소재의 플라스틱을 글리콜산 같은 더 단순하고 화학 공업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듭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순수하게 농축된 100% 이산화탄소만을 사용했습니다. 연구팀은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공기를 펌프로 주입해 알칼리 용액에 넣은 후 이산화탄소만 추출했습니다. 그리고 이 용액을 같은 광전자화학 반응 시스템에 넣고 플라스틱 쓰레기 추출물과 함께 반응해 합성가스와 클리콜산을 만들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농축 이산화탄소를 사용했을 때 일산화탄소/수소 비율이 1:2 정도인데 공기를 이용하면 1:30으로 수소가 크게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맞춰 농도를 조절하면 원하는 물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아직 기초 연구 단계로 상업적인 수준까지 진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화학적으로 더 단순한 원료 물질로 만들어 업사이클링하고 이산화탄소는 합성가스나 아니면 더 복잡한 화학물질로 만드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접근법이 더 성공적일지 아니면 다른 대안적인 기술이 성공적일지 미래가 주목됩니다.
  • 60번째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부흐빈더의 무한도전

    60번째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부흐빈더의 무한도전

    “이번 공연으로 60번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하게 됐는데요. 여러 번 연주했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루돌프 부흐빈더(77)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자신의 60번째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에 나섰다. 6월 30일, 7월 1일에도 무대에 오른 그는 오는 6~9일 연속으로 연주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만난 그는 “한국에 오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항상 특별한 경험”이라며 한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부흐빈더는 2012년, 2013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1년, 2022년 한국을 찾아 관객들에게 베토벤 연주를 들려준 바 있다. 부흐빈더는 1980년대 초반 처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주목받았다.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세계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60회 연주하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그의 전설적인 위상을 보여준다.부흐빈더는 “나의 개성을 녹여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베토벤에 대한 애정을 담을 뿐이다”라며 자신의 연주가 오롯이 베토벤을 담았음을 설명했다. 60번째라 특별할 것도 같지만 그는 “60이란 아무 의미도 없다”면서 “어디로 얼마나 더 가야 할지 모르는 채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70번째 연주를 맞이하면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임에도 무한도전을 이어가는 것은 “베토벤은 완성이 불가능한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곡 연주를 1970년대 시작했으니 거의 반백 년을 달려온 셈이다. 베토벤 악보 판본도 39개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애정과 연구의 깊이가 남다르다. 한국에서의 베토벤 전곡 연주는 처음이다. 피아노 소나타 번호 순서대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섞였다. 그는 “원래 이전에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계속 미뤄졌다. 드디어 연주하게 돼서 기쁘다”면서 “곡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다. 공연마다 베토벤의 많은 색채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 편백서 100% 추출한 피톤치드 담은 탈취제 ‘이프란’

    편백서 100% 추출한 피톤치드 담은 탈취제 ‘이프란’

    피톤치드는 수목이 해충과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발산하는 천연 항균물질이다. ‘식물’(phyton)과 ‘죽이다’(cide)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합성어로, 식물이 내뿜는 살균성 물질을 총칭한다. 피톤치드를 접하는 방법은 울창한 숲속을 찾아 삼림욕을 하는 것이다. 삼림욕 효과는 소나무, 잣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우수하며, 특히 편백 피톤치드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송이 생산하는 ‘이프란’(ifrane)은 편백에서 100% 추출한 피톤치드를 담은 방향제다. 제품명 이프란은 북아프리카 아틀라스산맥 고지대에 있는 모로코의 이프란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이 마을에서 나오는 샘물은 식수로 사용할 만큼 맑아 그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프란은 국내산 편백과 잣오일을 사용해 실내를 숲속처럼 탈바꿈하며 실내에서도 산림욕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숙면을 비롯해 면역증진과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향긋한 피톤치드가 공기 중에 분산돼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침구, 카펫. 싱크대에 뿌리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500ml 건 스프레이와 1000ml 보충형 리필제품으로 구성됐다. 한편, 피톤치드의 주성분은 ‘테르펜’(terpene)이라는 물질이다. 숲에 가면 나무 냄새와 숲 향기가 나는데 이는 나무가 내뿜는 테르펜 때문이다. 테르펜은 나무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다른 식물에 대한 생장 저해작용,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줄기나 잎을 보호하기 위한 섭식 저해작용, 곤충이나 미생물에 대해 기피·유인·살충 작용 등을 한다.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살균작용도 한다.
  • 잇단 어린이 사고에도…평일 대낮 ‘음주운전’ 4명 적발

    잇단 어린이 사고에도…평일 대낮 ‘음주운전’ 4명 적발

    평일 낮 시간대에 경기남부지역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을 한 4명이 적발됐다. 2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관내 주요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주간 음주운전 일제단속을 벌여 4건을 적발했다. 각각 수원과 안양, 성남, 부천이다. 이들은 주간에 술을 마신 뒤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치(0.03~0.08%)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이번 단속을 최근 ‘대전 어린이 보호구역 사고’로 음주운전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음에도 주간 시간대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실시됐다. 경기남부청은 이번 단속뿐만 아니라 오는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에 걸쳐 일제 단속한다. 이는 기존 주 1회 금요일마다 실시하던 도 경찰청 주관 일제단속을 해당 기간 주 2회로 늘린 것이다. 단속은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스쿨존과 행락지 등 취약 지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일제단속 외에도 고속도로 요금소나 유흥가 등 지역에 따라 차량 통행이 몰리는 곳에는 위치를 바꿔가며 매일 단속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경찰은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 및 유발자에 대해서도 방조 혐의를 적용해 엄중히 대응할 계획이다. 음주운전을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차량 및 차 열쇠를 제공하거나 음주운전을 권유·독려해 동승한 경우 등이 방조 혐의에 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별 취약 지점 단속을 강화해 ‘음주운전은 반드시 단속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면서 시민들에게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 [사설] 코인 해명 뭉개는 김남국, 징계 뭉개는 윤리위

    [사설] 코인 해명 뭉개는 김남국, 징계 뭉개는 윤리위

    100억원대 가상자산 논란을 빚는 김남국 의원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자문위원회에 한 달 넘게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징계 권고 수위를 정하기 위해 자문위가 코인 거래 내역을 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의원은 계속 뭉갰다. 김 의원은 “전체 거래 내역을 다 보겠다는 것은 일반적인 징계 절차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사정을 모르고 들으면 억울한 피해자의 항변으로 들린다. 국민적 의혹 앞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윤리특위는 한 달 넘게 헛바퀴를 돌리고 있다. 김 의원의 버티기로 징계 수위를 결정짓지 못한 자문위는 활동 기간을 또 연장하기로 했다. 징계 대상자의 시간 끌기 억지에 윤리특위가 되레 휘둘리는 모양새다. 윤리특위에서 징계 수위가 정해지면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테니 하루라도 더 버티겠다는 김 의원의 계산이 빤히 읽힌다. 한쪽은 뭉개고 한쪽은 못 이기는 척하는 이런 그림은 윤리특위 시작 때부터 예견됐다. 제 구실을 한 적 없었던 윤리위가 하루아침에 달라지기도 어렵다. 21대 국회만 따져도 지금까지 윤리위에 상정된 의원 징계안 38건 중 처리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이쯤 되면 윤리특위는 문제적 의원들이 소나기를 피하는 우산이라고 봐야 한다. 김 의원에게도 유야무야된 선례들이 ‘믿는 구석’일 게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등 긴급 현안에 코인 논란이 가려졌을 뿐이다. 현역 의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인 돈벌이에 몰두한 의혹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풀 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수시로 거래했다. 시간 끌어 넘길 일이라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인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징계 봐주기를 품앗이쯤으로 여겼다가는 국민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앙리 마티스, 사랑보다 깊은 우정/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앙리 마티스, 사랑보다 깊은 우정/사비나미술관장

    영화 ‘건축학 개론’은 건축가 승민이 15년 만에 만난 첫사랑 서연에게 집을 지어 주는 과정을 통해 기억 속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로 평가받는 앙리 마티스도 한 여인을 위해 건축물을 지어 줘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바로 프랑스 남부 니스 근교의 방스에 있는 로제르 예배당이다. 이곳은 ‘마티스 예배당’이라고도 부를 만큼 그의 예술이 집대성된 명소다. 미술사의 거장이 한 여성에게 예배당을 지어 준 동기는 무엇일까. 걸작의 탄생에 얽힌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1941년 72세의 마티스는 암 수술을 받은 후 니스에서 회복을 하는 기간 동안 야간에 자신을 돌봐 줄 간호사가 필요했다. 모니크 부르주아라는 21세의 간호학과 학생이 시간제 간호사에 응모해 채용됐다. 부르주아는 정성껏 환자를 돌보았을 뿐만 아니라 모델이 돼 달라는 화가의 요구도 승낙했다. 늙고 병든 마티스는 손녀뻘 되는 간호사이자 모델, 친구인 부르주아에게 위로를 받는 과정에서 각별한 애정을 느꼈다. 당시 부르주아가 모델을 섰던 그림들 중 하나인 이 작품엔 색채와 장식성, 관능성이 조화를 이루는 니스 시절 마티스 화풍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두 사람의 친밀한 감정은 1946년 부르주아가 도미니크 수녀원의 수녀가 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자크 마리 수녀가 된 부르주아는 마티스에게 새로 짓는 예배당 설계를 부탁했고 그는 생애 처음으로 건축 설계를 비롯해 실내장식 일체를 도맡아 4년 동안 작업에 몰두했다. 1951년 마티스가 ‘내 생애 최고의 걸작’으로 꼽았던 로제르 예배당이 문을 열었을 때 프랑스 언론은 “화가와 수녀의 만남이 예배당을 탄생시키다”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마티스는 예배당을 완성시킨 최고의 협력자로 마리 수녀를 꼽았으며 예배당이 두 사람의 “공동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들의 애정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 사이에 일어난 일은 꽃의 소나기와 같다. 우리는 서로에게 던지는 장미 꽃잎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학자들은 두 사람의 감정을 “매우 가깝고 사랑스러운 우정”이라고 설명한다.
  • 광주·전남에 최대 200㎜ 폭우…60대 1명 실종

    광주·전남에 최대 200㎜ 폭우…60대 1명 실종

    호우특보가 발효된 광주·전남 지역에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2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광주 244.15㎜, 전남 담양(봉산) 178.5㎜, 보성 176㎜, 함평 172㎜, 곡성 163.5㎜, 여수 158.1㎜, 나주 154㎜, 화순 149.5㎜, 고흥 145.5㎜, 광양 145㎜, 구례(성산재) 143㎜, 장성 131㎜ 등에 달했다. 밤사이 광주와 전남소방본부에는 각각 158건, 6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 32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수문을 열기 위해 외출한 60대 여성이 실종됐다. 전날 오후 10시 16분쯤 함평군 학교면 한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무안군 현경면 한 침수 주택에서 주민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광주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서구 매월동 농수산물유통센터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겼다. 기상청은 이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오후까지 중부지방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강원과 경상 내륙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올라 매우 무덥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권서부·제주도산지 10~60㎜ ▲전북·전남동부·경북권남부·경남권 30~80㎜(많은 곳 100㎜이상) ▲충청남부·경북북부·제주도(산지제외) 5~40㎜다. 소나기가 내리는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전라권내륙·경상권의 예상 강수량은 5~40㎜다. 이날 낮최고기온은 26~33도로 예상되며 습도가 높아 최고체감온도는 31도 이상으로 더 높아 무덥겠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강원 남부 동해안과 경상권 내륙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까지 올라 매우 무덥다.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사랑의 기쁨과 슬픔/미술평론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사랑의 기쁨과 슬픔/미술평론가

    소나무가 늘어선 바닷가에 한 젊은 여인이 뒷짐을 지고 서서 정면을 바라본다. 바다는 호수처럼 고요하고 달빛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노르웨이의 여름은 밤이 돼도 환하다.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고 뿌예질 뿐. 이윽고 먼동이 튼다. 에드바르 뭉크는 평온하면서도 불안한 백야의 분위기를 포착하려고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에 바닷가에 나가 작업을 했다. ‘목소리’는 여섯 점으로 이루어진 연작 ‘사랑의 씨앗’의 첫 번째 작품이다. 뭉크는 1902년 베를린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생의 프리즈’라는 대주제 아래 작품을 ‘사랑의 씨앗’, ‘사랑의 개화와 소멸’, ‘불안’, ‘죽음’이라는 네 개의 소주제로 묶어 맥락을 부여했다. ‘마돈나’, ‘절규’ 같은 걸작이 이 시리즈에 포함됐다. ‘목소리’는 ‘생의 프리즈’ 연작 가운데 가장 밝고 천진한 분위기다. 흰옷을 입고 달빛 아래 서 있는 귀여운 여인에게서 남자를 유혹해 파멸시키는 팜파탈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뭉크가 스물한 살에 만난 첫사랑의 여인 밀리 테울로브. 오슬로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테울로브는 뭉크보다 서너 살 위인 유부녀였고 발랄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얘기하다 갑자기 남을 놀리고 도발적인 농담을 하고는 했다. ‘목소리’라는 제목은 움트는 사랑의 설렘을 담고 있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어머니 대신 따르던 누이마저 폐결핵으로 잃은 뭉크가 연상의 여인에게 빠져든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유부녀인 테울로브와의 사랑이 행복한 끝을 맺을 수는 없었다. 2년 후 테울로브는 떠났고 뭉크는 배신감에 몸부림쳤다. 이 그림은 뭉크가 표현주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소나무와 여인, 달빛이 만드는 리드미컬한 수직선이 길게 휘어진 해안선과 만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뭉크가 반 고흐, 고갱, 휘슬러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유한 세계로 들어섰음을 볼 수 있다.열흘 전 나는 이 그림 앞에 서 있었다. 보스턴 미술관이 아니라 빗속을 뚫고 당도한 클라크 아트 인스티튜트에서였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이 미술관에서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뭉크를 가져와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좌절된 욕망이 때로는 아름다운 시를 낳는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부채가 된 식물들/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부채가 된 식물들/식물세밀화가

    본격적인 더위를 눈앞에 두고 나는 늘 그렇듯 식물을 보기 위해 숲을 찾는다. 도시에서는 에어컨과 선풍기 같은 전자기기가 더위를 빠르게 식혀 주지만 숲에서는 나무 그늘과 옅은 바람에 의지해 더위를 견뎌야 한다. 여름에 활동량이 많은 곤충으로 인해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숲을 누벼야 하는 나로서는 여름이란 계절이 조금 까다롭게도 느껴지지만,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형형색색의 꽃과 열매는 나를 자꾸만 에어컨이 있는 도시를 벗어나 숲으로 향하게 한다.내가 산에 갈 때 늘 들고 가는 조사 가방에는 작은 접이식 부채가 들어 있다. 몇 해 전 알게 된 일본의 젊은 전통 부채 작업자가 내게 준 것이다. 우리는 일본 다카마쓰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는 내가 식물 세밀화가인 걸 알게 되자 자신의 작업장으로 나를 데려가 부채를 만드는 데 쓰는 목재를 한 움큼 꺼내 보여 주었다. 그중엔 편백과 대나무가 있었다. 그는 편백과 대나무로 부채대와 손잡이를 만든다고 했다. 항균 작용을 하고 결이 단단해서 오래전부터 일본에서는 부채를 만들 때 이 두 목재를 가장 많이 활용했다고. 그러고는 덧붙이길, 이제 다들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져 부채 제작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헤어지며 그는 내게 직접 만든 편백 부채를 주었고, 한국에 돌아온 나는 내가 그린 편백 그림을 액자에 넣어 그에게 보내주었다. 그이를 만난 후 얼마간은 모든 식물이 부채의 재료로 보였다. 인류가 부채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는 삼천여 년 전에는 종려나무와 소철로 부채를 만들었다는 걸 떠올리면, 모든 식물이 부채의 재료로 보이던 내 시선이 그리 이상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부채는 손으로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의 ‘부’, 대나무와 도구를 가리키는 ‘채’의 합성어다. 부채는 더위를 식힐 때만 쓰여 온 것은 아니다. 햇빛을 가리고, 파리와 모기 같은 곤충을 쫓고, 바람을 일으켜 불을 피우고, 곡식의 티끌을 날리고, 들에서 깔고 앉는 깔판으로도 쓰며, 덮개로도 활용되었다. 최초의 부채는 새의 깃털, 동물의 가죽 그리고 식물의 잎으로 만들어졌다. 소철류, 종려나무처럼 잎이 넓은 활엽수가 그 주인공이었다. 시간이 지나 닥나무로 만든 종이부채가 발명되었다. 닥나무 종이는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아 부채를 만드는 데에 제격이다. 종이부채의 발전으로 부채의 형태는 더욱 다양해졌다. 부채대와 손잡이에 대추나무, 회양목, 소나무 등의 식물을 활용했고 식물 형태를 빌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전통 부채 중에는 오동나무 잎 형태의 오엽선, 파초 잎 형태의 파초선이란 부채가 있다.부채와 식물의 사연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식물 중에는 이름에 ‘부채’가 들어간 종이 많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종만 해도 범부채와 대청부채 그리고 부채붓꽃 등이 있다. 이들은 잎이 나는 형태가 넓게 펼쳐진 부채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 ‘부채’가 들어가진 않지만 미선나무의 ‘미선’은 이들 열매가 우리 전통 부채인 미선부채와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초등학교 어린이들과의 수업에서 범부채와 대청부채에 관해 설명하던 중 부채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부채를 접할 기회가 자주 없다 보니 범부채와 대청부채 잎을 보고도 이들 형태가 어떤 점에서 부채와 닮았다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해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물로 부채를 주고받거나 부채를 증정품으로 제공하는 일이 흔했는데, 이제 부채는 옛 물건이 되어 버린 듯하다. 플라스틱 부채도 잘 볼 수 없게 되었다. 지금 도시에서 부채와 선풍기를 대신하는 에어컨은 오존층을 파괴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원인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에는 에너지를 덜 소비하고 안전한 냉매로 연료를 공급하는 에어컨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노동자들이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환경에서 짧은 시간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이 무더운 환경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일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지구의 온도는 점점 더 오를 것이며 그에 따라 인류의 에너지 소비 또한 늘어날 것이란 사실이다. 이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생물로서 내가 가진 환경 적응력을 믿고 신체가 무더위와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뿐이다. 나는 올해도 땀을 흘리며 산을 헤매다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주는 행복감으로, 산에서 내려와 시원한 물로 샤워한 후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즐거움으로 여름을 날 것이다.
  • ‘소나기 3점슛’ 여자농구, 올림픽 향해 한 걸음

    ‘소나기 3점슛’ 여자농구, 올림픽 향해 한 걸음

    3점포 45개 시도해 14개 성공22점 차로 이기며 1승1패 이뤄중국전 결과 따라 조 순위 결정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소나기 3점슛’으로 레바논에 완승을 거뒀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7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파크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바논을 76-54로 꺾었다. 쾌조의 슛감을 과시한 한국은 3점슛을 14개나 성공시켰다. 2점슛(35개)보다 3점슛 시도(45개)가 더 많았다. 박지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소희도 3점슛 4방으로 12득점을 올렸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전날 뉴질랜드에 당한 2점 차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레바논을 45점 차로 완파한 세계랭킹 2위 중국을 상대로 치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순위가 결정된다. 조 1위는 4강으로 직행하고 2위, 3위는 각각 B조 3위, 2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4강에 들어야 2024 파리올림픽 예선 출전권을 얻는다. 정 감독은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박지수(9점), 강이슬(9점) 등 주전 선수들의 경기 시간을 20분 이하로 조절했다. 레바논은 트리니티 바티스트가 20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3점 성공률 9%로 외곽에서 한국에 뒤졌다. 초반부터 한국이 레바논을 압도했다. 박지현이 첫 야투 성공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간판 슈터’ 강이슬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2-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4분30초가 지나고 야투 난조의 레바논에 첫 득점을 허용하면서 1쿼터를 25-11로 마쳤다. 2쿼터엔 한국의 3점슛 폭풍이 몰아쳤다. 이소희의 대회 첫 득점을 시작으로 강이슬의 연속 3점슛이 나오면서 레바논과 차이가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을 48-24 더블스코어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레바논의 골밑을 폭격했다. 강이슬이 띄워 준 패스를 박지수가 앨리웁 득점으로 연결했고 벤치에서 나온 이해란, 양인영의 득점까지 묶어 63-35로 3쿼터를 끝냈다. 정 감독은 3쿼터 후반부터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며 중국전을 준비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에 석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에너지 넘치는 한국 대표팀의 스타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수비와 몸싸움, 리바운드를 보완하고 떨어진 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면 중국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6억 들인 ‘거제 거북선’ 결국 잿더미 된다

    16억 들인 ‘거제 거북선’ 결국 잿더미 된다

    경남도가 12년 전 16억여원을 들여 제작해 거제시에 인계한 ‘1592년 거북선’이 결국 폐기물로 소각처리된다. 거제시는 ‘1592년 거북선’을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낙찰받았던 A씨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폐기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육자 출신인 A씨는 관련 시설에 기부할 생각으로 지난달 16일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로 만든 거북선은 길이 26.5m, 높이 6.06m, 폭 6.87m, 무게 120여t이다. 현재 몸체 대부분이 썩어 뒤쪽 상당부분은 부서져 내렸다. 이동·관리가 힘들어 거북선을 기부받겠다는 곳이 없자 A씨는 현재 전시된 조선해양문화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로 옮기려 했으나, 파손 우려와 수천만원의 운송 비용이 예상돼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거제시는 태풍이 오기 전인 다음달 10일까지 거북선을 폐기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업체를 선정, 목재는 폐기물로 처리하고 철재는 고물로 매각할 예정이다. 문제의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1년 김태호 전 지사 때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든 것이다. 당시 경남도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남해를 누비며 일본군을 물리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1592년 거북선’으로 지었다. 경남도는 애초 국내산 최고급 금강송으로 만들기로 했으나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태생부터 부실 논란이 있었다. 제작비는 16억 4500만원이 들었다. 이 거북선은 2011년 6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해양문화관 앞 바다에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배 안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흔들림이 심해 2012년 7월 31일 육상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2월 거제시가 인수했으나 방부처리 등이 부실해 목재가 썩고 뒤틀려 지난해까지 보수하는 데만 1억 5000여만원이 들었다. 거제시는 2019년 수리를 위한 실시설계 결과 당장 3억원이 넘게 들고 해마다 수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경매에 부쳐 낙찰자가 없으면 폐기하기로 했다. 1억 1750만원으로 평가된 거북선은 7회 유찰됐고, 마지막 입찰에서 A씨가 이순신 장군 음력 탄신일인 1545년 3월 8일에 맞춰 적어낸 154만 5380원으로 낙찰받았다.
  • 16억 들여 만든 ‘1592년 거북선’ 결국 소각장으로...거제시 폐기 최종결정.

    16억 들여 만든 ‘1592년 거북선’ 결국 소각장으로...거제시 폐기 최종결정.

    경남도가 12년전 16억여원을 들여 제작해 거제시에 인계한 ‘1592년 거북선’이 결국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처리된다.거제시는 1592년 거북선을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에 낙찰받았던 A씨가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폐기처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거제시는 이날 A씨에게 입찰 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냈다. 교육자 출신인 A씨는 거북선을 폐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관련 시설에 기부할 생각으로 지난달 16일 낙찰받았다.나무로 만든 거북선은 길이 26.5m, 높이 6.06m, 폭 6.87m, 무게 120여t이다. 현재 몸체 대부분이 썩어 뒷쪽 상당부분은 부서져 내렸다. 이동·관리가 힘들어 거북선을 기부받겠다는 곳이 없자 A씨는 현재 전시돼 있는 조선해양문화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자신의 사유지에 옮겨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운송과정에 파손 우려와 수천만원의 운송비용이 예상돼 A씨는 고심끝에 지난 23일 거제시에 인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거제시는 태풍이 오기전에 다음달 10일까지 해당 거북선 폐기처분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빠른 시일안에 폐기처리업체를 선정한 뒤 거북선을 현재 있는 곳에서 해체한 뒤 목재는 폐기물 소각장으로 옮겨 태우고 철재는 고물로 매각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거제시는 A씨가 낸 낙찰대금 154만원 가운데 거북선이 낙찰뒤 공유재산 부지에 있었던 기간만큼 사용료를 제외하고 85만여원을 돌려줄 예정이다.문제의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1년 김태호 전 지사 재임시절에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것이다. 당시 경남도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1592년 임진왜란때 남해를 누비며 일본군을 물리치고 승승장구한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이름도 1592년 거북선으로 지었다. 경남도는 국내산 최고급 금강송으로 거북선을 만들기로 했으나 충남 서천군 지역 업체가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만든 사실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1592년 거북선은 태생부터 부실논란을 안고 태어났다. 국비와 도비, 시비 등 모두 20억원으로 계약했던 거북선 제작비는 부실건조 책임 등을 물어 최종 16억 4500만원이 들었다.2011년 6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해양문화관 앞 바다에 도착한 거북선은 해상에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배안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흔들림이 심해 2012년 7월 31일 육상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 2월 거제시가 공식 인수를 받아 2013년 부터 육상관람을 개시했으나 방부처리 등이 완벽하게 되지 않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계속 발생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리와 도색 등 보수공사에 모두 1억 5000여만원이 들었다. 2019년 거제시는 거북선 수리를 위한 실시설계 결과 당장 수리에 3억원이 넘게 들고 해마다 수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짐에 따라 전문가 자문과 지역 주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폐기처분 하는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어 공유재산심의회 심의결과 일반입찰을 실시해 응찰자가 없으면 폐기처리하도록 결정됐다. 입찰가 산정을 위한 감정에서 1억 1750만원으로 평가된 거북선은 7번 입찰에서 모두 유찰됐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추가 실시한 입찰에서 A씨가 이순신 장군 음력 탄신일 1545년 3월 8일에 맞춰 적어낸 154만 5380원에 낙찰을 받았다.거제시 관계자는 “부실 논란을 안고 태어난 1592년 거북선 관리·보존과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내구연한이 다돼 폐기처분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 유찰 7번 수모 ‘짝퉁 거북선’, 낙찰자마저 포기했다

    유찰 7번 수모 ‘짝퉁 거북선’, 낙찰자마저 포기했다

    154만원 낙찰자, 인도 포기… 소각 수순20억 들였으나 저급품 소나무 사용 논란부식 심해 유지비만 1억 5000만원 들어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1592 거북선’이 결국 소각·폐기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경남 거제시는 1592 거북선을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곧 소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거북선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7번의 유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돼 활용 방안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낙찰자가 인도 기한이었던 지난 26일까지 인도해가지 않으면서 결국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김태호 전 지사 재임 당시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1년 건조됐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의 3층 구조인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 거북선’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제작 당시 금강송을 사용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다. 애초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 체험 등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하고 물이 새는 등의 이유로 1년여 만에 육지로 올라온 후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됐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시는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연평균 2000만원, 총 1억 5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매각에 나섰지만 100t이 넘는 무게와 심한 부식 등으로 7번이나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낙찰가 154만원은 최초 제작비인 20억원과 비교하면 0.077%에 불과하다. 낙찰자는 이순신 장군 관련 시설에 이 거북선을 기증할 계획이었으나 이동과 관리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되면서 인도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나무는 소각장에서 불태우고 철물은 고물상에 팔 계획”이라며 “안타깝지만 복구와 관리가 어려워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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