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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산불피해지 선별 복구를

    각종 매스컴에 제시된 동해안 산불피해지의 복구방안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수 있다.산림관계자들은 토사유실 위험정도,산불피해정도,산주들의 요구및 경제림 조성측면을 고려하여 인공복구를 우선하되 참나무류와 같이 맹아(움)로 자연회복이 가능한 지역과 생태계 보전지역은 자연회복에 맡기자는 주장이다.자연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공조림보다는 자연회복을 우선하면서 지역주민의 경제적 기반조성과 자연복원이 어려운 지역은 인공조림도 고려하자는 의견이다.또 하나의 의견은 산불피해지에 먼저 목초씨를 뿌려 회복시킨 후 가축의 방목장으로 이용하다가 가축의 배설물로 토양이 어느 정도비옥해진 후 조림을 하자는 것이다. 이들 3가지 의견 중 산림관계자와 자연복원주의자들의 주장은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먼저 산림관계자들은 산불피해지는 인공복구라는 종래의 고정관념을 하루빨리 깨뜨려야 한다.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우리 산림여건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실시했던 조림과 사방사업으로 오늘날은참나무류가 번성하는 산지가 많아졌다.그래서 산불피해지의 참나무류 맹아로 숲을 자연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산림관계자는 조림면적에 집착하지 말고 이미 구분해 놓은 목재생산 우선임지 중에서도 경제성이 있는 임지에 한해서 집약적으로 조림과 육림을 실시하는 한편 산불피해지에 살아남은 참나무류의 맹아를 적절히 이용하여 군상또는 단목혼효림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인공조림보다 자연복원지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산지는 천태만상이고 산불피해지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며,또한 숲의 생명은 장구하다는 사실이다.소수의 시험구에서 그것도 4∼5년의 단기간에 얻은 연구결과로 동해안 산불피해지 대부분을 자연회복에 두자는 주장은 너무 성급하다.보다 많은 시험구와20∼30년의 장구한 연구성과 위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도 목재는 적어도 금세기에는 필요불가결한 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동해안 산불피해지 산림은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뿐만 아니라 경관림,보안림,관광자원 및 우리나라 최대의 우량형질 금강소나무 생산 농장이었으며송이 생산 농장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끝으로 산불피해지에 초지를 조성하여 가축을 방목한 후 토양이 비옥해지면나무를 심자는 의견은 우리나라 지형,기후,토양,식생경쟁을 고려할 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과거 외국산 초류로 시도한 초지 조성의 실패에서 경험한 바 있듯이 동해안산불피해지는 토양이 척박하고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기상조건 또한 겨울철 혹한과 강풍,여름철의 고온과 한발 등으로 경제성이 있을 만큼 목초가생육을 할 수 있을지 크게 염려된다. 대안으로 산지사방의 기초단계인 억새류,솔새,개솔새 등 척박지에 강한 양수성 향토초류로서 피복시키는 것이 생태계의 교란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황폐지를 조기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번 동해안 산불피해지 복구는 어느 한쪽 시각에 치우치기보다는 산림경영목적,산지의 입지여건,그리고 산주들의 의견을 감안하여 인공조림,사방 등 인공복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 지역은 인공복구하고,자연회복에 맡겨 둘만한 여건이 갖추어진 곳은 자연회복에 맡기는 선별복구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홍 성 천 경북대교수·임학
  • 한강변을 푸르게 2곳12㎞ 녹지공간 조성

    서울시는 이달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한강연변 지역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행주대교∼성산대교 남단간 올림픽대교 9㎞와 양화대교∼성산대교 북단간 강변북로 3.5㎞ 등 모두 12.5㎞ 구간을 사업구역으로 정하고 9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서울시는 이곳에 회화나무·느티나무·소나무·향나무·산벚나무 등 10종 3,442그루의 나무와 개나리·낙상홍·수수꽃다리·자산홍·철쭉 등 7종 4만5,000여포기의 꽃을 심을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 中 趙南起부주석 금의환향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조남기(趙南起·74)부주석이 지난달 29일 화창한 봄날씨 속에 62년만에 고향을 찾았다. 조 부주석 일행은 이날 오후 3시40분쯤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 고향을찾아 친지와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이곳은 조 부주석이 1938년 할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살았던 마을.지금도 40여 가구의풍양 조씨들이 살고 있다. 조 부주석은 마을에 도착하자 바로 뒷산 선영으로 가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 조동식(趙東植)선생과 어머니 상주 박씨의 묘소에 참배했다. 10년생 소나무를 어머니 묘소옆에 기념식수한 조 부주석은 이어 묘소앞에있는 자신의 생가를 찾았다.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쓰러질듯 폐허로 방치돼 있는 생가를 천천히둘러본 뒤 친척들과 함께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주민 300여명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을 환영식장에 도착한 조 부주석은 친척,주민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눴으며 중국에서 가져온 마오타이주(酒)로 함께 축배를 들었다. 앞서 조 부주석은 이원종(李元鐘)충북지사로부터 오송 보건의료과학산업단지내 중국 한방연구소 유치를 제의받고 적극적인 노력을 약속했다. 또 이날 오전 청주대에서 경제학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특강을 했으며 청원군 오송에서 고속전철을 시승하기도 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 강원 산불피해 64% 인공복구

    정부는 27일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산림을 인공조림 64%,자연복원 36%방법으로 복구하기로 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8배로 지난 19년간 발생한 산불피해 총면적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잇따라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인해 강원 고성·강릉·동해·삼척지역과 경북 울진지역에서 피해를 본 산림면적은 2만3,448㏊(7,093만여평)에 피해액은 638억9,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피해면적은 삼척이 1만6,751㏊(478억1,400만원)로 가장 많고 고성 2,696㏊(57억1,800만원),동해 2,244㏊(57억2,400만원),강릉 1,447㏊(40억1,700만원),울진 310㏊(6억2,400만원)이다. 산림 소유별로는 국유림 9,219㏊(40%),사유림 1만3,622㏊(58%),공유림 607㏊(2%)이다. 임상별로는 침엽수림 1만3,057㏊(56%),인공 조림지 4,390㏊(19%),침엽·활엽수 혼효림 3,726㏊(16%),활엽수림 1,936㏊(8%)로 집계됐다. 당국은 이에 따라 앞으로 산림복구를 위해 인공복구와 자연회복 방법을 병행하기로 했으며 삼척등 송이 생산지역은 소나무 등으로 복원하되 활엽수와 함께 심는 방법을 꾀하기로 했다. 또한 마을과 관광지·도로변 등의 지역은 경관조림을 하고 산불피해가 적은 지역은 자연회복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자연복원에는 3년 정도 지나면 초본·목본류가 자라나 기초 숲을 이루고 정상복원에는 최소한 3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앞으로 동해안 일대 산림의 산불을 막기 위해 등고선을 따라 폭 30m 이상의 활엽수를 심어 방화수림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날 서울 홍릉 임업연구원에서 임업연구원,환경부,국립환경연구원,학계,환경·산림관련 시민단체 등 관련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산림복구대책 전문가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오는 6월말까지 종합적인산림복구 실천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때밀이 목욕법이 피부 곱게 만드는 듯”

    “수치화된 자료는 없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여성들의 피부가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으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왜 한국여성들의 피부가 고운지에 대해관심이 높습니다” 지난 23∼26일 한국여성의 피부가 아름다운 원인과 미용법을 취재하기 위해방한한 일본 TBS PD 다케이 다츠아키씨(武井達明·36)는 한국 미용관광이 유행하고 있는 일본내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가 이번에 중점을두고 취재한 것은 피부와 목욕방법의 상관관계이다.즉 일본의 ‘거품목욕’과 한국의 ‘때밀이 목욕’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이다. 강화도에 있는 소나무장작 한증막과 신토불이 화장법으로 유명한 강봉수(74)할머니,피부과 전문의들과 인터뷰를 했다.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취재결과는 주기적으로 때를 씻어주는 한국의 때밀이 목욕법이 피부를 자극하고 각질을 제거해줘 피부를 곱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는 때밀이 목욕을 한 후 피부상태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살결이 휠씬부드럽고 피부결이 균질하게 나타난데서 알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주는지를 취재하려고했으나 음식물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단시간에 증명하기 어려워 목욕문화만 비교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도심 낙산 제모습찾기 나선다

    서울 중심부에 있는 낙산이 제모습을 찾게 된다. 서울시는 26일 혜화문에서 동대문까지 약 3㎞에 걸쳐 있는 낙산의 훼손된지형을 회복시키기 위해 종로구 동숭동 동숭시민아파트 철거 부지에서 고건(高建) 시장과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낙산 복원사업 기공식을가졌다. 서울시는 2002년 말까지 사업비 840여억원을 들여 종로구 동숭동과 성북구돈암동 일대 6만1,000여평의 낙산을 복원,녹지 및 역사탐방로를 조성하고 공원 및 체육시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97년부터 낙산 내에 있는 일반주택 362개동과 아파트 30개동에 대한 철거 및 보상작업에 나서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서울시는 동대문에서 혜화문까지 이르는 2.1㎞ 구간에 서울 성곽을 따라 3∼4m 폭으로 역사탐방로를 조성하고 820평 규모의 조각정원을 설치,문화활동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400∼700평 규모의 광장 3곳을 설치,민속놀이 등 각종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또 산책로 곳곳에 체력단련장 5곳,배드민턴장 3곳,농구장 1곳 등을 설치하고 노인정과 휴게실 등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조선조에 이수광이 ‘지봉유설’을 저술했던 초가집인 ‘비우당(庇雨堂)’도 복원한다. 녹지 복원을 위해 소나무 느티나무 등 11만여그루의 나무와 구절초 등 3만포기의 풀도 심을 계획이다. 한편 해발 125m인 낙산은 지난 1940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16만7,000여평이공원으로 지정됐으나 개발 바람으로 97년에는 지정 당시의 4분의 1에 불과한3만9,000평만 공원용지로 남아 있었다.또 정상까지 아파트와 주택이 들어서고 공원용지에 불량주택이 들어서는 등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그동안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대한포럼] 산불지역, 인공조림 최선 아니다

    이달초 9일동안 계속된 영동지역 최악의 산불 피해면적은 1만4,000여㏊.여의도 면적의 48배이다.신록의 계절이 다시 찾아왔건만 잿더미로 변한 백두대간 허리에선 생명력의 기운조차 느낄 수 없다.숯으로 변한 아름드리 소나무잔해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명력이 넘쳤던 숲이었음을 짐작케 한다.수십년,아니 수백년을 백두대간에 뿌리내린 대자연림이 한순간 사람의 실수로 인해황무지로 변해버릴 수 있다는 값비싼 교훈을 말해주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지역에 3년 안에 조림을 마친다는 원칙이다.이번에도 피해지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한뒤 6월 말까지 복구계획을 마련해 조림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그러나 이번 산불은 초유의 큰불이었던데다 피해지역이 대부분높고 깊은 산세의 자연림이라는 점에서 복원방법을 놓고 관계자와 피해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산림기관과 자치단체는 조기 복원에 중점을 두고 인공조림을 계획하고 있는데 비해 산림·환경전문가는 생명력 있는 생태계가 보장되는 자연복원력에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인공조림의 경우 목재로서의가치가 있는 경제림을 조성해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자연림 회복에 맡길 경우 복원속도가 빠르고 숲의 본래 모습인 다양한 생명력을 갖추게 돼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에게 이익을 준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과제이다.산림을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을 주는 대상으로만 볼 것인가,아니면 곤충과 동물·버섯과 약초 등 다양한 생명체가 어우러져 숨쉬는 환경요소로 인식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산불이 나기 전의 임상(林相)과 이번 산불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4년전 고성 산불지역의 현재 모습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96년 고성 산불지역 3,762㏊ 가운데 처음으로 820㏊를 자연회복지역으로 정하고 나머지 지역엔 잣나무·곰솔·잎갈나무 등 경제수종으로 조림했다.이번산불지역과 산세가 비슷했던 조림지 나무들은 사후관리 미비와 지형적 특성때문에 자연복원력이 우세한 신갈나무·굴참나무·떡갈나무 등에 밀리는 판세이다.반면 자연회복지에는 생명력이 강한 각종 교목들이 숲을 형성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다시 찾아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불지역은 주종인 30년 이상된 소나무숲으로 인해 송이버섯 산지였다.그밖의 식물군도 굴참나무 등 각종 활엽수와 진달래·철쭉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을 비롯,노루와 멧돼지 등 각종 야생동물들이 서식했다. 자연림의 장점은 다양한 식물군으로 인해 여기에 사는 동물군도 다양한 점이다.조림지의 경우 수종이 단일해 그곳에 사는 동물군도 단순하며 장기적으로 볼때 버섯 등 산림부산물도 기대하기 힘들다.원래의 임상을 회복하는 것이 주민들의 생업이나 생태계 보존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나당장 피해주민들의 생업을 위해서나 급경사지역의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림사업과 사방사업 등 응급복구를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림청의 계산으로는 피해지역에 4년생 잣나무를 심는 데만 351억원,이후덩굴 제거·가지치기·솎아베기 등 육림에 250억원,사방사업 15억 등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더욱 큰 사회문제는송이채취와 재배로 살림을 꾸려가던 1,100가구의 막연해진 생계대책이다.조림사업은 이들 농가의 생계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복구사업은 따라서,응급복구와 자연회복으로 나누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응급복구로는 경사진 곳에 사방사업을 해 당장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마을 인근 야산이나 완만한 경사지에는 잣나무·편백나무 등 목재로서의 가치가 높은 경제림을 조성해 환경을 보호하고 주민생업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자연회복으로는 고지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명력이 숨쉬는 원래의 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자연복구력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복구사업은 철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합의하에 추진하길 바란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집중취재/ 산불피해 산림복원

    *자연치유→속도·인공조림→경제성 우위. 불이 난 산에 나무를 심어 조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아니면 자연 복원되도록 방치하는 것이 좋은가.인공 조림은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수종(樹種)을심음으로써 경제성이 있으나 복원 속도가 느리고,자연 복원은 회복 속도는빠르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활엽수로 뒤덮히는 단점이 있다. 강원대 정연숙 교수(생명과학부)는 자연적으로 복원되도록 사람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96년 산불이 난 뒤 자연 복원에 관한연구를 위해 조림하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와 조림을 한 곳을 조사한 결과,자연복원지가 조림지에 비해 우수한 회복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이 지나면 높이 8m 이상의 교목층이 형성되지만,조림지에서는 13년이 지날 때까지 교목층이 발견되지 않는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높이 자라 위쪽에서 가지가 퍼지는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을 지칭한다.또 기저면적(나무의 밑둥으로부터 10㎝ 높이에서 측정한 줄기의 단면적) 2.5㎝ 이상 나무의 양(임목축적률)도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6년 뒤 1.9배,13년 뒤 2.5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처럼 과거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던 곳에는 맹아(萌芽)형성능력(불 탄 그루터기에서 새 순을 내는 능력)이 큰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이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분포한다.따라서 불이 났던 자리는 소나무 대신 참나무속들로 대체된다.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4년 뒤 신갈나무 54%,졸참나무 21%,굴참나무11%,떡갈나무 8% 등 전체 산림의 94% 이상을 참나무속 나무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2∼4년 된 묘목으로 조림을 하고 비료를 주면 몇 년 동안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지만,기계장비와 인력을 투입한 식목은 결국에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유출시키고 토양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말했다.또 “외국에서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사유림에는 조림을 하지만,자연림에는 조림하지 않고 자연 복원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도 불이 난 곳에 반드시 조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그러나마을 및 도로 변 등 경관이 훼손된 곳,계곡 등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는나무를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과거 송이버섯 채취로 생계를 꾸려 온 주민들에게 다시 소득을 올릴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도 조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산림청 김용하 산림자원과장은 “산불 지역 또는 벌채한 곳은 회복 속도에따라 3년 이내에 조림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소나무·참나무 순이 나오는 곳은 굳이 조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무를 심으면 노임을 지급함으로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효과를 거둘 수있다”면서 “단순히 생태적 관점에서 보지 말고 경제·사회적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과거엔 어떻게 했나. 산림청은 과거 불이 났던 곳은 대부분 조림을 했다.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어성전리(72년),평창군 봉평면 흥정리(78년),고성군 거진읍 송강리(86년),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및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93년)등이 그 곳이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만 자연복원에 관한 연구를 위해 나무를 심지 않았다. 조림한 곳에는 현재 잣나무·일본잎갈나무·곰솔·자작나무 등 경제성이 있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하지만 백촌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조림지는 조림 직후부더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자연 복원지나 다름없다.조림 수종(樹種)이 아닌 그루터기에서 스스로 싹을 틔웠거나,주변 지역에서 종자가 날아 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조림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조림할 때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로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화재 뒤에 막 생겨난 식생이 교란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불이 났거나 벌채한 곳은 3년 이내에 조림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이 난 곳에는 예외없이 소나무 등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침엽수를 심었다.그러나 이번에 산불이 난 곳에는 불에 강한 활엽수도 심을 예정이다.활엽수로 산불 방화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또 소나무나상수리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나무들의 싹이 나온 곳은 굳이 조림하지 않고 자연복원되도록 방치하기로 했다. 문호영기자. *생태계 복원 과정 산불이 난 곳은 지상부 식물이 제거되기 때문에 불이 나지 않은 곳과 비교해 초본(풀)류가 잘 자란다.불이 난 곳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불에 탄 나무들은 새로 싹을 틔운 식물에게 그늘을 제공하고,서서히 분해되는 과정에서 무기염류를 제공한다.산불이 난 곳을 자연복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 생명은 불이 난 그루터기에서 움튼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를 보면 불이 난 그 해 소나무를 비롯해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산벚나무·팥배나무·개옻나무·참개암·붉나무·진달래·철쭉 등의 싹이 빠른 속도로 자랐다.하지만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밀려4년이 지난 지금 찾아보기 어렵다.소나무는 산불 직후 종자가 싹을 틔우지만 활엽수에 압도돼 살아남지 못했다.산불 지역은 비화재지역과 비교할 때 몇 년 동안 초본과 관목류가 크게 발달한다.그러나 13년쯤 지나면 교목·아교목·관목·초본이 골고루 자라는 우리 숲의 전형적 층(層)구조를 형성한다.층구조가 형성되는 기간은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짧다. 교목은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4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들 참나무속(屬) 활엽수는 불이 나기 전에는 소나무보다 개체 수가 적었으나,불이 난 뒤 복원되는 과정에서는 소나무를 완전히 밀어내고 우점종으로 자리잡는다. 문호영기자. *강원 삼척 화재현장 르포.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조지전 마을.심심산골의 아침은 고즈넉했다.싸한 공기를 가르는 이름 모를 산새의 노래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그러나 마을 뒷 편으로 눈을 돌리자 ‘검은 산’의 흉물스런 모습이 눈에들어왔다.산자락에 검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다.완전히 타지 않은 곳도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마을 뒷산에 들어서자 탄내가 코를 찌른다.둘레가 5∼6m는 됨직한 굵은 나무들이 검은 숯으로 변해 여기저기 뒹군다.밑둥에서 가지 끝까지 다 타버린30∼4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바람에 검은 재만 떨구었다.산이 아니라 거대한 숯가마였다.죽음의 땅마냥 생명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팔트를 깐 것처럼 검게 변한 산자락에는 두더지 굴이 무수히 드러나 있었다.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박광돈(朴光墩·43)연구원은 “두더지가 불길을피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굴을 파며 도망친 것 같다”면서 “두더지는 행동이 느려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고목 밑둥에서 검게 타버린 노랑턱멧새의 보금자리가 나왔다.알을 낳으려고 마련한 것인 듯했다.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 저장해 놓은 알밤들도 검게 그을려 재 위에 뒹군다.산불의 열기로 바위들도 검게 타 쩍쩍 갈라졌다.해발 640m 정상에는 마을을 굽어보던 100년 짜리 거대한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죽고 있었다. 산 정상 부근에서 무당개구리가 발견됐다.환경부 생태계조사단 정흥락(鄭興洛·39) 박사는 “계곡에 있어야 할 무당개구리가 산 윗부분에 있다는 것은생태계가 교란당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로면 사둔리 뒷산 숲도 잿더미로 변했다.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만지자 풀썩 재로 으스러진다.화마가 할퀴고 간 무덤 위에 후손들이 얹어 놓은 푸른솔가지도 눈에 띄었다.막 싹을 틔웠다가 재로 변한 졸참나무 열매도 안쓰러웠다. 어디선가 “짹짹”하는 박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박 연구원은 “짝짓기를위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라며 “산불은 났지만이제 곧 새 생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숯검댕 묻은 얼굴로 미소짓는다.“찍찍,찍찍”.쇠딱다구리도 살아 있었다.멀리서 다람쥐도 겁먹은 눈으로 우리일행을 보고 있다. 앞서 가던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조중현(曺仲鉉·47) 연구원이 2∼3일 밖에 지나지 않은 너구리와 고라니,토끼의 배설물을 발견했다.타버린 자기 집터를 찾아왔던 듯하다.마을 밀밭에선 고라니 한쌍의 발자국도 발견됐다. 잿더미에서 올라온 알록달록한 억새순을 만지작거리며 “자연이 이미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정 박사 앞으로 회색 멧토끼 한마리가 후다닥 뛰어갔다. 전영우기자 ywchun@. *외국의 경우. 대형 산불이후 외국은 어떻게 조림할까.나라마다 지형적,기후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자연복원에 맡기거나 자연복원과 조림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8년 대흥안령산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피해면적만도 130만여㏊에 달해 한국의 이번 동해안일대 피해 2만㏊에 비해 엄청난 산림 손실을 겪었다..임주훈(林柱勳) 박사는 “대형 산불에 대한국제적인 조사나 자료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지난 96년 고성 산불사례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일부는 조림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있다.지난 80년대 후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에서 큰 산불이 나자 복원방법을 놓고 열띤 논란이 빚어졌다.관광협회가 “경관이 좋지 않다”며 인공조림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관심 속의 무관심이 생태계 복원에는 지름길”이라며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는 산불보다는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많아 국가가 이를 재해로규정,조림비를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한국은 대형산불이 처음이어서 이번처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정부가 조림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화기자 psh@
  • 정부-학계 산불피해지 산림복구 이견

    ‘인공 조림이냐 자연 복구냐.침엽수 위주로 심느냐,아니면 수분 함유량이많은 활엽수 위주로 할 것이냐.’ 건국 이래 최대의 산불 피해를 당한 강원도 영동지역 1만4,500㏊의 산림 복구 방식과 수종 선정을 놓고 정부와 학계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산림청과 강원도 등은 피해상황을 조사한 뒤 계획을세워 조림한다는 원칙 아래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기후와 토양 등을 고려해 침엽수와 활엽수 등을 혼합해 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전문가의 용역을 거쳐 장·단기계획을 수립,수백년 앞을 내다보는 조림을 할 방침이다.동해안에 주요 관광지가 모여 있고 소나무와 해송 등이 그동안 풍치림으로 관광자원 역할을 해온만큼 주요 도로변과 관광지에 큰나무를 우선 심는 등 나무 복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계에서는 인공적인 조림보다는 자연 복원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숲이 사라지면 그동안 발아하지 못했던 종자들이싹을 틔워 새로운 숲을 형성하는 만큼 자연 그대로의 복원이바람직하다는주장이다.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땅속의 씨앗들이 훼손되고 인공으로 조림한 나무는 활착율이 떨어져 숲의 복구에 지장만 줄뿐이라는것이다. 강원대 정연숙(鄭蓮淑·42·생명공학) 교수는 “88년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엄청난 산불 이후 ‘자연 그대로’ 복구 방식을 채택한 뒤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인위적인 조림이 오히려 자연적 복구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 조림을 할 경우 수종에 대해서도 논란이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영동지역 산림이 소나무 등 수분 함유량이 적은 침엽수 위주여서 화약고 역할을 했다며 침엽수의 비중을 6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임업전문가들은 침엽수가 활엽수 군락으로 천이되기까지 수백년이 소요되는 자연의 법칙을 무시한 채 석회암 등으로 이뤄진 척박한 땅에 강제로 활엽수를 심으려 한다면 엄청난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반박한다. 강원대 김지홍(金知洪·50·산림경영학) 교수는 “일률적인 조림이나 ‘자연 그대로’의 방치보다는 토양과 나무의 불탄 정도 등을 정밀조사한 뒤 다양한 계획을 세워 종합적인 산림 복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녹지를 가꾸자] 나무와 함께 한 造林인생 40년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에서 나무를 키우는 김한태(金漢泰·78·한국독림가협회 회장)옹은 ‘나무 할아버지’로 유명하다.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그의 ‘조림(造林) 인생’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도 ‘나무 할아버지의 신념’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22년 임실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0여년간의 경찰 공무원 생활을 마친 지난 60년부터 지금까지 40년동안 임실과 진안군 일대 650여만평에 35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그저 헐벗은 산이 안타까웠고 어차피 나무를 심을 바엔계획조림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는 설명이다.초기에 심은 어린 묘목들은 이젠 키가 수십미터에 이를 만큼 거목으로 성장해 울창한숲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지난 74년엔 산림청의 모범독림가 상을,91년엔 UN산하세계식량기구(FAO)의 산림부문 공로상을 받았다.91년부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조림 인생’이 실려 지금까지 전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소개되고있다. 지금까지 그가 심은 나무는 낙엽송이 약 40%,리기다 소나무 30%,잣나무와편백,기타가 각각 10% 정도다.그가 나무를 심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부는산림국인 독일이 리기다 소나무로 울창한 것을 보고 리기다를 심도록 권장했지만 그는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잣나무나 참나무 같은 고유수종을 심어야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김 회장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조림에 기반을 잡게된 것은‘복합 임업’이 아니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소신 덕분.80년엔 전주에목재공장을 설립,낙엽송을 증기로 말려서 단단한 목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냈는가 하면 산에서는 버섯을 재배하고 닭과 청둥오리를 기르는 식으로 복합임업을 실천해 왔다.또 성수산에는 성수임업시험원을 설립,학생들에게 나무사랑을 가르치고 있고 지난 96년엔 산림의 휴양기능에 눈을 돌려 도내 최초로 개인이 운영하는 ‘성수산 자연휴양림’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조림 산업은 3대 이상 거쳐야 투자 효과가 나타나는 ‘손자 산업’”이라며 “눈 앞의 돈이나 이익만을 좇아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사업이 바로 조림”이라고 말했다. 10여년전부터는 어려서부터 산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했던 둘째아들 용식(勇植·46)씨에게 조림 사업을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다.용식씨는 ‘산이 없으면 자연도 없으니 외롭더라도 긍지를 갖고 산을 가꾸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임학 공부를 마친 뒤 석사 출신 독림가로 변신,현재성수산 자연휴양림에서 심어놓은 나무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의 산림 정책에도 할 말이 많다.조림 사업은 본질적으로 정부가 해야할 사업을 개인이 대신 하는 것인만큼 조림이 이뤄진 산지에 대해서는 정부가적정한 가격에 매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정부가 모른채 한다면 앞으로 ‘독림가’란 말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산림청 독림가 지원정책. 균형잡힌 산림녹화를 위해서는 부재 산주를 줄이는 대신 독림가를 적극 육성하고 이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림가나 임업후계자야말로 수백∼수십년동안 방치돼 잡목만 우거진 비생산적인 산림을 효율적·계획적으로 조림,상품가치가 있는 산림으로 바꿔주는‘산림 지킴이’이기 때문이다. 모범·우수·자영독림가로 구분되는 개인독림가는 지난 71년 201명을 처음선발한 이후 현재 349명으로 늘어났다.독림가의 자녀이거나 소규모 임업경영에 종사하는 임업후계자는 711명이다. 산림청은 지난 92년부터 독림가와 임업후계자들에게 장기저리로 융자 및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 독림가 융자금(연리 3%,3년거치 10년 상환)으로 60억원,임업후계자 융자금으로 69억원 등 모두 129억원의 예산을 확보,시·군에 배정했다.융자조건이 좋고 예산이 많지 않다보니 신청자가 몰린다는 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독림가가 직접 임업을 하기 위해 산을 교환하거나 분합(분할하거나 합침)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전액 면제해준다. 산림법상 영림계획을 작성하면 일반 산주(보통 산주)는 영림기술자에 의뢰해 작성해야 하지만 독림가는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이처럼 독림가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과 특권에도 불구하고 부재산주는 독림가 육성 및산림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산업화·도시화,상속등으로 부재 산주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은 경영육림보다는 재산 증식 개념으로 임야를 소유하는 게 현실이다. 산림청 통계상 국내 임야 총면적은 643만6,000여㏊이고 소유주는 218만5,000여명이다.이 가운데 부재 산주는 총소유주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6,000여명에 이르며 보유 임야도 237만1,000여㏊나 된다.이는 지난 71년의 부재 산주27만4,900명보다 356%,소유 임야면적 94만2,000㏊보다 251%나 늘어난 수치다. 정광수(鄭光秀)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산림법상 대리경작제도가 5월부터도입되는만큼 부재 산주의 산을 독림가나 임업후계자들에게 맡겨 경작하도록 하면 산림정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100년앞 내다본 山寺의 조림사업.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종정 道勇스님)로 들어서는 계곡 양쪽에는 수십년생 잣나무와 낙엽송이 빼곡하다.소백산 자락에 모내기를 한 것처럼 가지런히 심어진 녹색의 나무들이 산사(山寺)를 찾는 이들의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산사에 나무가 많은 것이야 다른 사찰과 비교해 별다를 것도 없지만 이곳에는 좀 색다른 면이 있다.대부분의 사찰이 깊은 산속에 있어 굳이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는 것과는 달리 구인사는 잡목을 베내고 대신 경제림 위주로 산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사가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지금까지 주변 산에 심은 나무만도 100만 그루가 넘는다.사찰림 60여만평을 비롯,국유림과 위탁림등 모두 110만평에 주로 잣나무와 낙엽송을 심었다. 당시 초대 종정인 원각(圓覺) 대조사는 조림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신도들과 함께 나무를 심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당시 10여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은 뒤 구인사측은 이후 매년 3,000만∼4,000만원을 들여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더 이상 나무 심을 곳을 찾지 못해 조림보다는 육림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산림 전문가를 채용해 간벌은 물론 풀베기와 칡넝쿨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간벌로 생기는 나무는 절에서 화목으로 요긴하게 쓰이며 풀베기 작업으로생기는 수십t의 퇴비는 채소류를 재배하는 직영농장에서 활용된다. 이곳 총무원 총무국장 무원(務元)스님은 “상월 원각 대조사께서 나무를 심기 시작한 뒤 신도들이 급증하는 등 교세가 급격히 신장됐다”고 말하고 “나무를 심는 것은 덕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45년 천태종 총본산으로 창건된 구인사에는 현재 매년 200여만명의 신도들이 찾고 있다. 단양 김동진기자 kdj@. *“나무가 아플때 전화주세요”. ‘나무에 이상이 있습니까.전화 주십시요’. 대구시 동구(구청장 林大潤)가 나무종합병원을 개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지난달부터 나무 재배관리에 대한 기술상담과 병해충 치료 등을 도와주기 위해 구청에 나무병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개설 이후 지금까지 진딧물 피해 구제와 나무 생육환경 문의 등 100여건의 상담을 접수,처리했다. 나무병원에 전화(943-0341)로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즉시 현장을 방문,친절하게 치료방법 등을 알려준다. 식물학 전공자 1명이 전담요원으로 배치돼 식물 전반에 대한 상담과 치료등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정밀진단이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경우 조경수와 분재등에 재배경험이 풍부한 불로화훼단지의 분야별 재배업자 5명에게 연결시켜준다. 식물생리 및 생육환경은 대구식물병원,난초는 우진난원,분재는 샤론농원,조경수는 팔공·유림농원,야생초 대덕야생초,허브·초화류는 형제농원,관엽식물은 화사랑 등에서 전문 재배업자들이 상담한다. 또 토양의 성분 분석 및 수입 병충해의 유입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해서는산림청 임업연구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대구시임업시험장 등에 검사를 의뢰,치료방법 등을 강구해 준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자원식물 등 전문서적 20여권을 확보,무료로 빌려주고 살충제,등짐분무기 등 약재와 장비도 구비했다. 임 구청장은 “나무심기 철을 맞아 식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관리법과 병든 나무 치료법 등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산불피해지 자연복원‘효과적’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을 회복시키는 데는 조림보다 자연 복원되도록 하는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원대 생명공학부 정연숙(鄭蓮淑·42)교수는 16일 자신의 연구논문‘산불피해 생태계에서 식생 복원기법의 비교연구’가 산불이 막 진화된 강원도 피해지역의 산림 복원에 상당한 참고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의 논문은 지난 96년 대형 산불이 난 고성군 죽왕면을 비롯,72년 이후 산불로 100㏊ 이상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내 5곳의 조림지와 자연복원지를 대상으로 비교,연구한 것이다. 지난 98년을 기준으로 한 이들 지역의 식생 조사결과 86년 산불 발생 후 12년이 지난 고성군 거진읍의 자연 복원지에서는 높이가 8m 이상인 키가 큰나무층(교목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반면 조림지에서는 이 층이 나타나지 않았다. 정 교수는“숲의 식생구조 중 가장 나중에 형성되는 교목층이 자연 복원지에서 먼저 발달한 점으로 볼 때 자연 복원이 숲을 회복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나무가 숲을 덮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피도의 경우도 78년 산불 발생 후20년이 지난 평창군 봉평면 자연 복원지 교목층의 피도가 84%인 것과 비교할때 조림지는 64.5%에 불과했다. 특히 96년 고성 산불 피해지역의 자연 복원지에서는 산불 발생 전 1㏊에 소나무 1,651그루와 그 밑에 6,974그루의 활엽수가 있었으나 4년 후인 올해에는 소나무는 나타나지 않고 활엽수만 4만7,000여그루로 늘었다. 정 교수는“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조림은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있다”며 “자연 복원하면 20여년 만에 숲으로 회복시킬수 있으며 수종도 불에 강한 활엽수림으로 바뀌어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지역의 복원과 관련,외국의 복원사례도 좋은 참고가 될 것같다. 미국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은 산불 피해지역에 조림을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자연 복원 방식을 택했다.산불이 났던 지역은 이곳의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야생화와 각종 풀,나무들로 자연스레 채워져 자라고 있다. 호주의 블루마운틴도 산불로 많은 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나 옐로스톤과 마찬가지로 자연 복원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외언내언] 헛된 ‘造林 30년’

    국가 시책이 시대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산림정책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는 원래 나무가 잘 자라는 토양 덕분에 인왕산만 하더라도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했었다.일제 수탈로 팔도강산의 우람한 나무들이 전쟁물자로 베어져 광복후엔 민둥산으로 변했다. 건국후 먹거리 생산이 국가시책의 최우선 순위였던 만큼 산림행정을 총괄하는 산림국이 농림부 소속으로 출발했다.60년대 경제부흥기를 맞아 국토보전과 환경이 강조되면서 치산녹화의 필요성이 커져서 67년 산림청으로 승격되었다.그러나 농림부 소속이긴 마찬가지여서 산림시책이 산지개발에 치중했다. 본격적인 조림·육림의 필요성으로 73년 산림청이 내무부 소속으로 바뀌어산림사범에 대한 엄격한 단속과 처벌이 뒤따랐다.시골집 굴뚝벽에 생가지 묶음만 보여도 주인이 구속되고 산불발생 지역의 군수가 파면된 것도 이때였다. 초기 녹화사업은 흙의 흘러내림을 막는 사방사업후 척박한 토양에도 잘 자라는 아까시·싸리·오리·현사시나무와 리기다소나무를 심었다.그후 ‘전국토의 공원화’ 사업이 추진돼 전나무·잣나무 등 경제림 조성에 중점을 두게되었으며 지난 30년간 406만㏊에 104억그루를 심어 유엔이 한국을 조림 모델국으로 지정하는 영광을 얻었다. 녹화사업으로 국토가 어느 정도 푸르러진 86년 산림청은 다시 농림부로 옮겨졌으며 이후 정책의 주류가 다시 산지의 생산성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이를테면 경사 15도 이하 산지개발 허용은 내무부 산하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산림시책이 환경보호차원에서 다뤄지고 강력한 조림의지는 많이 퇴색된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절대녹화 목적은 달성했지만 산림의 질은 아직도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산지의 97%가 푸른 숲이 됐으나 80%가 30년생 이하 청년기 나무여서 조림과 산림보호의 고삐를 풀 때가 아니다.임목축적률은 ㏊당 1910년 43㎥,72년 11㎥,93년 43㎥에서 현재 56㎥로 향상됐다.그러나 세계평균 78㎥에도 못미치며 선진임업국인 독일 277㎥,일본 138㎥,미국 118㎥에는 크게 뒤진다. 임업정책의 가장 큰 적은 산불이다.초봄들어 산불이 잦더니 영동지방 연쇄산불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국가주요시설이 위협받고 있다.몇십년 동안 정성들여 가꾸어온 숲이 한순간 잿더미로 변하는 대형 산불로 가슴이 탄다.더 늦기 전에 강력한 산불예방에 나서야겠다.다른 국가시책은 몰라도 산불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남게 된다.현재의 시대상황은 ‘30년 조림’이 헛되지않도록 산림보호가 국가시책중 최우선 순위가 되도록 제도와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실화자를 엄벌하고 지역주민 모두가 산불 감시원 역할을 하자.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종로 유실수거리로 변한다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라는 대중가요 가사처럼 종로가 각종 과일나무의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鄭興鎭)는 12일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앞 녹지대 등 종로일대 4곳에 사과나무 15그루,앵두나무 17그루,감나무 13그루,모과나무 3그루 등 모두 48그루의 유실수와 소나무를 비롯한 총 17종의 수목 5,600여그루를 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과나무는 제일은행본점 앞과 종로4가 사거리 및 신영동로터리녹지대에 나뉘어 심어지며 감나무는 신영동로터리 녹지대,앵두나무는 종로4가 녹지대와 종묘주차장,모과나무는 종묘주차장에 각각 심어진다.나무를 심는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6월 말까지다. 종로구 관계자는 “매년 종로에 사과나무를 심어 종로를 사과나무의 거리로만들어 시민들이 사과를 직접 따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어이없는 산불 방화범

    전국적으로 산불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산불 방화범이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9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순천시 별량면 동성리 자신의 집에서 800여m 떨어진 마을 뒷산에 고의로 불을 낸 한모(39·무직)씨를 긴급체포,순천시산림과에 넘겼다. 한씨는 8일 오후 5시20분쯤 갖고 있던 가스라이터로 불을 질러 소나무와 잡목 등 산림 1.8㏊를 태운 뒤 산에서 내려오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한씨는 경찰에서 “마음이 울적하고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순천 남기창기자 kcnam@
  • 고성 산불 삼포2리, 삶의 터 잃고 망연자실

    대대로 내려오던 정든 집과 가재도구,마을뒷산 소나무들이 모두 잿더미로변했다.우리 안에 매어놓았던 소들도 화마에 쓰러졌다. 마을 앞에 모내기를 위해 준비하던 모판도 불난리에 모두 한줌 재로 변했다.어둠 속에서 한순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2리마을. 여산 송(宋)씨 정가공파 집성촌으로 13대를 이어 살고 있는 33가구 마을주민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마을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다. 96년 사상 최악의 산불로 고생하다 이제 겨우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는데 4년만에 또다시 닥친 화마로 삶의 의욕마저 아예 잃어버렸다. 산불이 마을을 덮친 시간은 7일 새벽 3시.새벽까지 마을회관에 모여 농지정리작업을 의논하다 헤어진후 잠자리에 막 들었을까. 천둥치듯 불어대는 바람소리 속에 새벽 정적을 깨는 사이렌소리와 마을 이장 송총훈(宋叢勳·56)씨가 확성기에 대고 ‘산불이 났으니 급히 대피하라’고 외치는 소리에 마을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피소리를 들었을때 불길은 이미 마을앞 운봉산(雲峰山)을 넘실대며 마을가까이로 날아들고 있었다.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긴급상황이었다.강풍을 타고 휙휙 날아다니는 불구덩이 속에서 옷도 제대로 챙겨입지 못하고 마을앞도로변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불길 속에 휘감겨 검은 연기를 토해내는 집들을바라보며 허탈해 했다. 주민 송상원(宋常元·59)씨는 “4년전 악몽을 고스란히 반복해 겪으며 기구한 운명을 한탄했다”며 몸서리쳤다 가재도구는 물론 집문서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다는 송경석(宋經錫·76)할아버지는 “대대로 지켜온한옥과 모든 재산을 불길 속에 묻어버려 조상님을 어떻게 뵐지 모르겠다”며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농아로 살아오며 전재산 한우 8마리 키우는 것을 낙으로 삼았던 송신근(宋信根·48)씨도 심한 화상을 입은 소들이 살아날지 의문이라는 집안어른들의 걱정이 야속하기만 하다.새까맣게 변한 마을 곳곳을 둘러보며 마을회관에 모여 “이제 희망도 의욕도 모두 산불 속에 버렸다”는 한 마을주민의 넋두리가 두고두고 마을어귀에 남았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숲속의 도시, 도시속의 숲’ 만든다

    산림청은 3일 사람과 숲이 상생(相生) 공존하는 세계 일류의 산림복지국가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숲 속의 도시,도시 속의 숲’을 조성하는 내용의 ‘21세기 산림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도시지역의 산림은 이용수요 및 기능에 따라 도심지역의 생활환경림과 시외곽 지역의 환경보전림,보건휴양림으로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도심지역에는 정취와 역사를 간직할 수 있는 느티나무 밀레니엄 숲 등 녹지공간이확충된다. 녹색 숲으로 둘러싸인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나무와 참나무를 우리나라의 대표 수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집중 육성단지가 만들어져 종자에서부터 양묘,수종갱신,이용,가공 등에 이르는 종합연구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국토의 허리인 백두대간의 적극적인 보호를 위해 전체 산림의 22%인 산림보호지역이 2030년까지 25%로 확대된다.생물이 다양한 산림은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철저한 보전 및 관리도 이뤄진다. 또 임업분야 연구개발 투자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된다.개발된 기술을 조기에 산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이나 벤처기업 형성이 촉진된다.현재 3만2,000㏊인 해외조림지가 2050년까지 100만㏊로 늘어 국내 목재수요의 50%를충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10% 안팎인 목재자급률이 80%까지 높아진다.산림청은 전국 2,034개 산촌마을을 개발 대상으로 선정하기로했다. 박선화기자 psh@
  • [쉽게 읽기] 실크 로드와 한국 문화

    ‘아시아 나라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본 한국 문화의 형성’이라는 부제가붙은 ‘실크 로드와 한국 문화’의 발간은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다.전통 문화 교류의 다양한 연구 성과가 결집되어 있는 이 책을 펼치는 독자들은 무엇보다 한국 문화의 원류와 특징에 대한 풍부한 자료들,예컨대 음악,무용,복식,음식,건축,조각,역법 등등 예술사와 민속 문화사를 구성하는 풍성한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그러나 이 책이 이런 자료들을 단순하게 나열하여 제시했다면 ‘갇힌 공간에서 바라보는 시간의 박물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이책이 반가운 이유 중의 하나는 그 자료들을 문화 교섭의 측면에서,즉 ‘열린공간’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의 고유한 문화라고 믿어졌던 것들이 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한 교섭의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진 산물이라는 주장인데,이는 고대 세계가 지금의 우리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국제화되고 세계화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특히한국 문화가 중국 일변도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인도,이슬람, 북방,남방 등 다양한 문화권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변용과 재창조의 과정을 거쳤다는주장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실크 로드는 그 대표적인 네트 워크다.그러나 책의 제목에 나타나 있는 실크 로드는 ‘유일한 경로’가 아니라 상징적인 통로일 뿐이다.스텝 루트,오아시스 루트,바닷길 등 다양한 통로를 함축하는 기호인 것이다.한국의 전통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이 그만큼 폭넓게 열려 있었다는 의미다.실제로 책 속에는 다양한 경로,다양한 방식이 문헌 고증과 함께 생생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실증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비교 문화와 지역학을 전공하는 중진·신진 학자들이 모여 통합학문적 연구를 지향할 목적으로 쓰여진 이 책은 단일 민족 단일 문화를 주창하는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위험한 환상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아득한 고대 세계에도 우리 문화는 지속적인 교류의 과정을 통해 성장했으며 배타적 독립성을고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사계를 대표하는 12명의 집필진과 2명의 서평 담당자들이 견지하는 입장은 우리 문화에 대한 보다 넓게 열린 시각을 한결같이 요구하고있다. 그러나 우리 문화가 열린 구조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성장해 나가면서도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그것은 이들만의 주장이 아니라 선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의 유학자들이 제사 음악에 대해 중국 음악을 고집하고 우리 음악을 버리려고 하자 세종은 이렇게 말했다.“우리 음악이 중국 음악에 비하여 부끄러울 게 없다.조상들이 살아서는 우리 음악을 들었는데,죽어서는 중국 음악을 듣게 되니 어찌된 일인가”(전인평의 ‘인도 음악과 한국 음악’에서) ‘세계화’와 ‘한국적인 것’사이에서 고민하는 현대 한국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소나무 펴냄.값 3만원(CD포함). [윤 재 웅]◆윤재웅님 약력▲동국대 국어국문과 졸(문학박사)▲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91년) ▲저서:‘미당 서정주’ ‘문학비평의 규범과 탈규범’▲현 동국대·선문대 강사
  • [녹지를 가꾸자] 산불 예방 ‘비상’

    ‘무심코 버린 담배 꽁초가 광활한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최근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산불이 올들어 급증해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산불의 63%가 봄철에 집중되고 47%가 입산자 실화로 인한 것이어서 등산객 등의 산불 경계의식 강화와 함께 정부의 산불 방지 및 조기진화 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횡성군 남천면 화전리에서 난 산불로 30㏊가 탄 것을 비롯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365건의 산불이 발생,582㏊의 산림을 황폐화시켰다.불과 3개월 사이에 매일 평균 4건씩 크고 작은 산불이 나,99년 한해동안 315건의 산불로 473㏊가 불에 탄 것보다 큰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452건.피해면적도2,040㏊(20.4㎢)에 달한다.매년 서울 구로구(20.1㎢)보다 넓은 산림이 불타버리는 셈이다.개발 등을 포함한 연평균 산림 감소면적 4,000여㏊의 절반 가량이 산불로 인한 것.피해금액도 연간 37억여원을 넘는다. 계절별로는 봄철(3∼5월)이 284건으로 63%다.겨울(12∼2월) 136건,가을(9∼11월) 29건,여름(6∼8월) 4건 등이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47%이고 논·밭두렁 소각 19%,성묘객 실화 6%,어린이불장난 4% 순이다. 복원하는데만도 수십년이 걸리는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산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 전환과 함께산림과 연접한 100m이내 논·밭두렁 및 농산 폐기물 소각 엄격 통제와 방화수림대 조성 등 예방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산불 진화장비의 현대화와 인력 보강 등 진화체계의 전면적인 개선도 시급하다. 산림청이 보유중인 산불 방지 헬기는 총 32대.이중 정비·항공방제용을 제외하면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할 수 있는 헬기는 23대에 불과하다.경기도 김포 산림항공관리소와 3개 지소,산불취약지역 7곳에 배치돼 있다.산림청은 2004년까지 11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있는 대형 헬기가 필요하다고 산림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2차례 구조조정으로 시·군 산림과가 폐지되고 임업직 등 산림전문 공무원들이 대폭 감축된 것도 문제다. 이와 달리 미국은 8만여명의 산불전문진화대원이 편성돼 대형 헬기 등을 이용,진화에 나서는 한편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무인 자동기상측정장비를설치하고 인공위성과 정찰비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불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여나가고 있다. 구길본(具吉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나무를 심는 것 못지 않게 산불예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고성산불 4년… 원상복구 아득. 강원도 고성의 산림지역에는 산불이 난지 4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불타버린나무들이 방치돼 있는 등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많다. 지난 96년 고성군 전체면적의 8%인 3,762㏊를 잿더미로 만든 사상 최악의산불로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복구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매년 500㏊씩 조림·사방작업에 나서 현재 67%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우선 해변 주택지 부근과 주요 도로변에는 잣·자작·산벚·단풍나무와 해송 등 큰나무를 심고 죽왕면 마좌리와 토성면 도원·학야리 등 내륙지역에는 자작·느티·물푸레나무 등 작은나무를 심고 있다. 그러나 간성읍 탑동리와 죽왕면 구성리 등 벽·오지 900여㏊는 아직 불탄 나무를 벌목조차 못한 형편이다. 연간 1만6,200여㎏씩을 생산하며 국내 최대 자연산 송이산지를 자랑하던 죽왕면 인정리와 삼포·구성·탑동리 일대 442㏊에는 별도로 소나무를 심어 미래 자연산 송이산지 복원에도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송이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피해는 앞으로 20∼30년이상소나무가 더 자라고 자연산 송이포자가 자리를 잡기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최근 들어 답답한 탑동리 주민 일부가 표고버섯을 재배하며 시름을 달래고는 있지만 수입이 송이 채취에 미치지 못해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산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 순간의 부주의가 몰고온 생태계 파괴가 주민들의 생계마저 막막하게 만든 것이다.고성 산불은 당시 초속 20m의 강풍까지 동반한 건조한 날씨속에 군부대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불발탄을 안이하게 폭파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당장은 조림된 나무와 잡초들이 자라 정상으로 돌아가는것처럼 보이지만 먹이사슬과 토양이 원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앞으로 40∼100년이상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고 보면 고성 산불의피해는 대를 이어 계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公害 찌든 도시 맑은 공기 공급. 산림청이 도시림(林) 가꾸기사업을 적극 펴고 있다.공해에 찌들어가는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하고 메말라가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등 도시림이 베푸는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인 도시경관림 조성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98년 전국 도심지 584㏊에 129만여그루,지난해 1,061㏊에 487만여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올해는 820㏊에 32만여그루를 심을 계획이다.도심의 공원,도로,댐,호수주변에 경관이 뛰어난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는 작업이다.단풍이 곱게 들거나 나무모양이 아름다운 은행나무,단풍나무,느티나무 등을 집중적으로 심는다. 산림청은 꽃길 조성에도 적극적이다.주로 개나리와 진달래 등 전통 야생화를 도심에 대량으로 심고 있다.지난해 서울·대전·충남·전북 등 4개 시·도의 도심지에 32㎞를 조성한데 이어 올해는 15개 시·도 도심에 총 50㎞의꽃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산림청은 지난해 착수한 전국 도시림 자원조사를 올해 마무리한다.조사가끝나면 식생,토양,야생동식물분포,산림이용실태,도시민 요구 등 정확한 자료가 나온다.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도시림 광역기본계획과 세부실천계획을 세워 도시림 관리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도시에 심어진 나무의 효과는 어마어마하다.기분 좋은 쉼터를 제공하는 것외에도 큰 나무 1그루는 4명이 하루 종일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고,도심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공기 1ℓ에 든 7,000개의 먼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개인주택에 부는 바람을 막아 10∼15%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것도 장점이다. 숲이 울창해지면서 희귀동물도 많이 찾아들고 있다.원앙,새매,황조롱이,소쩍새 등 12종의 희귀조류가 최근 도시림에서 발견됐다. 때문에 일본과 독일은 도시림을 수자원,자연경관,토양,야생동물 등 기능별보호구역화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도시 콘크리트 담장을 나무울타리로 바꾸는작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올해내로 산림법에 도시림 관련 조항을 넣어 도시림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하(金龍河) 산림자원과장은 “도시임업육성지원법도 곧 제정할 계획”이라며 “도시림 조성과 관리에 지방자치단체를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공원 점유율 올 2배로 늘린다.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녹지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로구가 공원점유율을 연내에 두배 가까이로 늘린다는 목표로 도전장을 냈다. 2일 구로구(구청장 朴元喆)에 따르면 현재 12.5%에 불과한 공원점유율을 올해 안에 서울시 평균인 23%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녹색공간이 잘 어우러진 풍요로운 삶의 공간을 조성하며 산소공급원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구로본동 478의 1 일대 4,604㎡의 화원 어린이공원과 오류1동 오류역 광장에 조성되는 1,600㎡ 넓이의 소공원,구로4동 743의 1과 구로5동 554의 26,오류1동 27의 57,가리봉2동 87의 79 등 4곳의 마을마당 2,446㎡를 조성하는 공사를 올해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연차사업으로 추진중인 구로6동 141의 2 일대 7,782㎡ 규모의 구로리 어린이공원 조성공사는 내년중 마무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기존공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오는 7월까지 2억6,000만원을 들여고척2동 고척근린공원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주민참여공간으로 활성화하고,구로5동 삼각 어린이공원에는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6월중 조합놀이대 등 19종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또 고척계남근린공원엔 6월 안에 야생초와 향토수목이 가득한 자연관찰길이 만들어진다. 또 5월중 관내 13개 초·중·고교에 은행나무 등 9종 1만6,800주를 심는 등학교주변 녹화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시행자에게 공원 확보를 적극 권장하고 각종 도시계획사업에서 발생하는 유휴지에 마을마당을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을 늘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삼청각 문화재지정 제외 결정” 재심의 요청키로

    서울시는 31일 하루전 열린 서울시문화재위원회에서 삼청각(현 예향)을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문화재위 위원들은 30일 삼청각을 답사한 뒤 회의를 열어 삼청각을 문화재지정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위원들은 “삼청각은 지난 72년에 지어져 시간적으로 볼 때 문화재로 보존할만한 가치가 높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문화재 지정을 추진해온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북악산 소나무 숲과 전통 한옥을 살리기 위한 시민연대’는 “삼청각은 7·4 남북 공동성명이 이뤄진 후 북한적십자대표단의 만찬장으로 쓰였으며,6채의 한옥과 수령 80∼120년인 350여그루의 소나무가 있고 주변 북악산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해 문화재로 지정·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光州비엔날레 구경 길 ‘담양 소쇄원’

    광주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엔 지금 예술의 향기를 찾는 발길이 가득하다.6월7일까지 계속되는 비엔날레 춘풍 때문인가.‘휘리릭,휘리릭’대숲의 댓잎부딪는 소리가 연인 옷자락을 스치는양 살갑다.햇빛에 반짝이는 색바랜 툇마루에 앉으니 수백년 연륜의 무게가 느껴진다. 들리는 것은 정자 아래 작은 폭포에서 물떨어지는 소리,그리고 그 옆 측백나무 가지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즐기는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뿐. 여기는 ‘소리와 빛의 공간’ 소쇄원.바람 물 새소리,딱딱 부딪히는 대나무소리 등이 낮에는 햇빛과,밤에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곳이다. 소쇄(瀟灑)는 ‘깨끗하고 시원하다’란 뜻.전통 민간정원의 백미로 꼽히는이곳은 조선 중종때 처사(벼슬을 마다한 선비를 일컬음) 양산보(1503∼1557)가 3대,약 70년에 걸쳐 조성한 원림(園林)이다.‘소쇄처사 양공지려’(瀟灑處士 梁公之廬)란 나무판이 문패인양 흙돌담에 붙어있다.려(廬)는 조촐한 집이라는 뜻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죽자 이곳에 은둔하면서 당대의 학자들과 학문을 논하고풍류를 즐겼다. 소쇄원은 1만여평의 부지위에 10여동의 건물과 연못,계곡,대나무숲,그리고온갖 수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계곡물이 ‘오곡문’(五曲門)이란흙돌담 밑을 지나 정원을 관통해 흐르는 것이 자연미의 극치를 이룬다. 양산보는 자손에게 “풀 한 포기 계곡 한 구석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니 하나도 상하게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하니 소쇄원에 대한 그의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원림의 중심인 제월당 앞은 지금 샛노란 산수유꽃이 한창이다.소쇄원에서 한국미의 뿌리를 찾았다는 건축가 김수근이 죽기전 한달간 지냈다는 제월당(霽月堂).그 아래에는 계류를 앞에 두고 광풍각(光風閣)이 서 있다.두 건물의당호는 ‘흉회쇄락여광풍제월’(胸懷灑落如光風霽月)이란 문구에서 따왔다. 가슴에 품은 뜻의 맑음이 빛속의 바람,맑은 날의 달빛과 같다는 의미다. 소쇄원에서 담양읍 방면으로 5분쯤 가니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있다.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이 담양부사를 지낸 장인 석천 임억령을 위해 세운 정자.뛰어난 문장가였던 임억령은 ‘그림자가 쉬어가는 정자’란 뜻의 이름을 붙였다.석천에게 시문을 배우던 제봉 고경명,송강 정철 등이 여기서 교유하며 가사문학의 기틀을 다졌다. ‘식영정 사선(四仙)’이라 불리던 이들은 성산(식영정 일대를 일컬음)의 경치 스무곳을 택해 각 20수씩 모두 80수의 ‘식영정 이십영’을 지었는데,이것이 성산별곡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한다.식영정이 서 있는 언덕 아래에는부용당 서하당이 연못과 어우러져 서 있다. 식영정 사선을 비롯,면앙정 송순,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당대의 선비들이 이곳에서 수많은 시문을 읊었다.특히 성산 앞을 흐르는 자미탄(紫薇灘)이란 여울을 주제로 수많은 시문을 지었다.자미탄은 물섶에 백일홍 꽃잎이 반사된다는 뜻으로,광주호가 생기기전 정자 아래로 흐르던 여울이다. 담양군 남면 소쇄원에 가려면 동광주 방향에서 15번 국도를 타야 한다.20분쯤 달리다가 887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소쇄원과 식영정이 잇달아 나타난다. 임창용기자. *光州 인근의 가볼만한 곳. 광주비엔날레(3월29일∼6월7일)가 열리는 광주 인근에는 소쇄원과 식영정 말고도 가볼만한 곳이 제법 많다.송강정·면앙정 등 정자와 금성산성,운주사가괜찮으며,쉴 곳으로는 화순에 온천이 있다. ■송강정(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광주에서 담양읍으로 가는 국도변에 있다. 선조때 송강 정철이 대사헌을 지내다 물러난 후 담양에 내려와 세운 정자.송강은 이곳에 은둔하면서 ‘사미인곡’‘속미인곡’을 비롯한 뛰어난 가사와단가를 지었다.소나무 등걸 사이로 펼쳐지는 너른 들과 멀리 올려다 보이는무등산의 자태가 시심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면앙정(담양군 봉산면 제월리) 송강정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송순이 중종 때(1533년) 지었다는 면앙정의 의미는 ‘땅을 내려다보고,하늘을 쳐다본다’는 뜻.사심이나 꾸밈 없는,넓고 당당한 경지를 바라는 송순의마음을 담고 있다. ■금성산성 담양군 용면 도림리,금성면 금성리로 이어지는 산성으로 둘레가7,345m에 달한다.산성 밖에는 높은 산이 없어 성문 안을 전혀 엿볼 수 없도록,형세를 잘 살펴서 지은 성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안에는 아직도 곳곳에 우물이나 절구통 같은 유물을 찾아볼 수 있으며산성의 동문 밖은 전북 순창군의 강천사 등 관광명소와 바로 연결된다. ■운주사(화순군 도앙면 대초리)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반쯤 가면 있다.신라때 도선국사가 운주사 일대 땅이 배의 형국을 닮아 그대로 두면 배가 심하게 흔들려 나라의 국운이 일본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믿고 배를 젓는 노의 위치인 이곳에 돌탑과 돌부처를 각각 1,000개씩 하룻밤동안에 도력을 써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지금은 70여개의 석불과 18개의 석탑만이 남아 았다.운주사의 불탑과 불상중 으뜸은 와불.이 와불은 천불천탑의 마지막 천불로서,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천년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해 불상을 막 일으켜세우려는 순간 첫닭이 우는 바람에 와불의 형대로 남게 됐다고 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종합온천탕 지난 95년 개장한 종합온천장으로 광주에서남쪽으로 50분 거리에 있다.하루 1,500톤 이상 용출돼 수량이 풍부하며,아연 라듐 유황 등의 함유량이 높아 만성피부염 류마티스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고.대온천탕과 튜브슬라이더,실내온천수영장,노천탕 등의 시설을 갖췄다.24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 시설도 갖춰놓았다.(0612)37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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