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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민중가요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깨치고 나아가 끝내이기리라.’ 민중가요 ‘상록수’에 나오는 소나무는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흔들리지 않는 의지의 상징이다. 조선시대 윤선도(尹善道)가 벗으로 친근하게 여긴 것이 소나무였다.사육신 가운데 한 명인 성삼문(成三問)은 단종을향한 충절을 ‘이 몸이 죽고 죽어…낙락장송(落落長松)되었다가’로 표현했다. 김민기가 지난 1977년 공단 근로자 부부들의 합동결혼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노래 상록수는 당시 국내에서 본격 태동하던 민중가요 장르에 속했다.민중가요는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 특유의 분류일 것이다.치열한 반(反)독재투쟁과 항쟁의 문화적 소산이라고나 할까.나긋나긋한 포크송과 왜색 짙은 ‘뽕작’ 등의 대중가요를 부르면서도반정부 시위를 했던 지식인들의 행동과 의식간 틈을 민중가요가 들어가 기름칠하고 운동의지를 결집했다고 볼 수있다. 상록수를 비롯해 ‘아침이슬’‘임을 위한 행진곡’‘농민가’ 등의 노래는금기시돼 지상파 방송을 타지 못했지만 대중집회 등에서 애창되면서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노래패’라는 종전에 없던 이름의 동아리들이 여기저기 생겨나 민중가요를 입에서 입으로 확산시켰다.반드시 이념적이 아닌 사람들도 퇴폐적인 사랑 타령 위주의 대중가요에식상한 나머지 민중가요의 신선한 리듬과 무게 있는 노랫말에 끌렸다. 민중가요는 ‘비(非)제도권 노래’‘데모가’ 등의 이름이 붙여졌으나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제도권으로 공식 입성하게 된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인권평화상을 받은 1995년에는 운동권 가요 ‘아침이슬’이 청와대에서 불려졌다. 정부가 오는 3·1절 공식 기념식에서 ‘삼일절 노래’ 뒤에 가수 양희은을 초청,축가로 ‘상록수’를 부르도록 했다고 한다.그 노랫말이 표현하는 독립운동의 어려운 시기나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등이 행사취지에 맞는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상록수는 수년 전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캠페인 노래로도 채택됐었다.공식 행사에서 성악가들이 가곡중심의 노래만 불렀던 점에서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하는 대목이다.신분사회 영국의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때 엘턴 존이 대중가요를 부른 것처럼 우리의 민중가수,민중가요도 드디어 ‘국민가수와 국민가요’ 수준의 대접을 받는가 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서대문구, 대규모 이색 이웃돕기

    서대문구(구청장 李政奎)가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대규모 이색 행사를 개최한다. 학교·사찰·교회·보육시설 등의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2002 사랑나누기 릴레이’ 행사를 7∼8일 이틀간 갖는 것. 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연세·이화·명지·경기대 등 8개 대학과 봉원사·백련사 등 사찰 5곳,보육시설 135곳,교회 199곳,주민 12만여 가구 등이 대거 참여한다. 구는 이 곳에서 일단 각 단체나 개인이 정성껏 준비한 쌀을 모은다.예년에 견줘 9만㎏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대형 합판에 동전을 붙여 독립문,월드컵 축구공,까치,소나무,장미 등의 모형을 만드는 행사를열어 모아진 동전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또 행사장에 연탄을 쌓아놓고 주민들이 연탄을 사 저소득가정에 전달하는 ‘따끈따끈 연탄을 팝니다’ 행사도 마련된다.무의탁 노인을돕기 위한 결연 행사와 쌀 직거래장터,먹거리 행사도 곁들인다. 공무원들도 이 행사에 가세한다.서대문구청 마라톤동호회회원 200명은 6일 홍제천자전거 전용도로에서 ‘1m 1원의사랑달리기’ 행사를 연다.4㎞,6㎞,8㎞,10㎞ 등 자신의 목표지점까지 달리며 m당 1원씩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을 내놓는것.구청 여직원회도 광장에서 떡을 팔아 성금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서초 검찰청앞 향나무-시흥·방학동 은행나무864살 최고령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는 수령(樹齡) 864년된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앞의 향나무 등 5그루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최근 시내 지정보호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보호수 213그루 가운데 서초동 검찰청앞 향나무와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네거리 일대 은행나무 3그루,도봉구 방학동 546의1에 위치한 은행나무 등 5그루가 최고령 나무로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나무는 지난 68년 시 지정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수령이 각각 830년으로 현재는 모두 864년에 이른다. 또 600년 이상된 나무는 이들 나무를 포함해 중구 정동회화나무(855년)와 용산구 원효로4가 느티나무(660년),송파구 거여동 향나무(664년) 등 모두 11그루다. 수종별로는 느티나무가 전체의 절반 가량인 104그루로 가장 많았고은행나무 49그루,회화나무 18,향나무 14,소나무 11,비술나무 5,모감주·물푸레·음나무·갈참나무·돌배나무 각 1그루 등이다. 이동구기자
  • ‘다대 택지전환’ 담당 前공무원 검찰 조사뒤 변사체로

    부산 다대지구 택지전환 및 아파트 사업승인 특혜의혹과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전 부산시 공무원이 목을 맨변사체로 발견됐다. 2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50분쯤 문모(45)씨가 해운대구 반여3동 체육공원 뒤편 장산기슭 등산로에서 소나무에 나일론 끈으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등산객이 발견했다. 문씨는 22일 오전 10시쯤 부산지검에 소환돼 15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23일 오전 2시쯤 귀가한 뒤 이날 오후 5시쯤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문씨에게서 현금 2만원과 주민등록증이 든지갑만 발견됐을 뿐 몸에 별다른 외상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던 부산지검 특수부는 “조사과정에서 가혹행위 등은 없었으며 문씨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혀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문씨가 항상 지니고 다니던 수첩이 보이지 않는다는 유족 등의 말에 따라 다대택지 의혹과 관련한정보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수첩을 찾고 있다. 부산김정한기자 jhkim@
  • 한마디

    ■ 얼마전 호주제 피해여성과 자녀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알게 되면서 호주제 폐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조선시대만 해도 평등했다는데 일본인들에 의해 이렇게 말도 안되는제도로 바뀌었다는 것에 대해 더욱 화가 났다. 또 일본에서는 진작 호주제도를 폐지했다는데 왜 한국에서는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지 오히려 궁금해 하는 일본방송을 보니 더욱어이가 없었다.더욱이 우리나라에선 호주제는 마치 성역인듯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아 답답하다.호주제폐지에 대한 정부차원의 책임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호주제폐지운동본부 시민참여게시판에 시민 조정원씨가 ‘호주제는 폐지돼야 한다’며 올린 글). ■떡값을 5,000원 이내로 한도를 정해 입법고시하자.흔히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아놓고도 ‘그건 뇌물이 아니라 떡값이다’고들 말한다.그러니 아예 올해는 말도 많은 그 떡값을 슈퍼에서 떡을 사먹을 수 있는 한도,즉 5,000∼1만원 정도로 정해 입법고시했으면 좋겠다.그래서 1만원 미만의 진짜 떡값을 받은 고위 공직자 및 일부 정치인들은 처벌되지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국회 여론마당에 부패한 공무원과정치인들을 나무라는 ‘소나무’씨가 올린 글)
  • 日보안청, 北화물선 수색 소동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해상보안청이 “잠수복을 입은5∼6명이 육지로 상륙했다”는 한 주민의 허위신고에 따라7일 북한 화물선 ‘소나무’호에 대한 수색을 실시, 지난해말 괴선박 격침 사건으로 긴장된 북일관계에 새 파장을부를 것으로 보인다. 6일 밤 허위신고를 접수한 해상보안청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 에노시마 앞바다에서 북한 선적의 화물선 ‘소나무’(1만827t)가 인근 앞바다에 일시정박해 있는 것을 발견,7일 새벽 수색을 실시하려다 거부당한 후,이날 오전 지바(千葉)현 후나바시(船橋)항에 입항한 화물선에 대해 현지 경찰 및 도쿄 입국 관리국 등과 함께 수색했다. 일본 현지 대리점에 따르면 이 북한 화물선은 지난 3일광석을 싣고 상하이(上海)를 출발,후나바시항으로 가던 중엔진 고장으로 ‘문제의 앞바다에’ 일시 정박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화물선은 7일 후바나시 항에 입항,형석(螢石)을 싣고 오는 15일께 인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한편 일본 후쿠오카(福岡) 경찰은 7일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발견된 중국적 추정 선박에서 150㎏의 각성제를 압수했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문제의 선박에 대한 선상 수색을 통해 각성제를 압수하고,선원 7명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선원들은 경찰조사에서 자신들의 국적에 대해 “중국 국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 방송은 “북한에서 출항한 선박으로부터 문제의 선박이 각성제를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marry01@
  • 대한매일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작/ 할아버지의 오동나무-김은수

    할아버지의 슬레이트 집은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산마루에있었다.금모래가 질펀한 강변을 따라 녹푸른 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강에서는 늘 잔잔한 바람이 불어왔다. 헌 장판을 씌워 만든 평상에서 강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집 안팎으로 빼곡이 들어찬 어린 오동나무들을 손질하는 것이 할아버지의 낙인 것만 같았다.뒷산 꼭대기엔 장송들이 우람하게 서 있고 주위는 온통 솔 향이 넘실대건만 할아버지는 오동나무를 심어 기르면서 집 둘레에 있던 소나무를 모조리 베어 버리셨다. “소낭구는 햇빛 욕심이 많아서 안돼.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린 묘목들이 제대로 자랄 수가 없어.”사실 오동나무가 우뚝 자라려면 창이가 할아버지의 큰아드님만큼 나이를 먹어야 할까? 창이는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렴풋하게 시간을 재고 있었다.하지만 할아버지는 지극정성으로 오동나무를 돌보셨다.그런 까닭에 줄기마다 통통하니 물살이 오르고 오동잎은 사뭇 푸르렀다. 촉촉한 바람이 할아버지의 흰 머리칼을 헝클고 지나갔다. “할아부지,우리 공기놀이하자.”창이는 점을 치려고 두 손을 비틀어 모아 눈가에 갖다 대었다. “가새,바위,보재기.”할아버지가 나무 껍질 같은 손을 천천히 내민다. “히히...내가 먼저여.”할아버지는 히죽 히죽 웃으며 조약돌을 풀어 던졌다. 창이는 할아버지와 공기놀이를 할 때면 여간 신이 나질 않았다.할아버지가 너무 늙으셔서 오래 못하는 섭섭함이 따르긴하지만.그럴 때면 창이는 더 하자고 조르지도 않았다.할아버지는 한 번 뱉은 말은 두말이 필요 없는 고집쟁이니까. 할아버지에게 야속한 마음이 먹어질 땐 창이는 혼자 중얼거리곤 했다. “고집쟁이 할아방구 같으니라구.”언제인가 뒤뜰 오동나무 응달엔 하얀 꽃이 피어났다.가냘픈줄기 마저 백짓장처럼 하얀 그 꽃은 언제나 고개를 땅으로숙이고 있었다.꽃잎에 이슬이라도 맺히면 창이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낙엽들이 흩어져 쌓인 곳에,가을 날 어머니를 하늘 나라로 보낸 그 슬픔이 남모르게 하얀 수정초로 피어난 것만 같았다.오두마니 그 곳에 앉아 하얀 꽃을 보고 있노라면 창이는 자꾸만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다.그래서 마당으로 뛰쳐나와 한없이 강을 바라보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늘 한결 같았다.샛바람이든 하늬바람이 불든 강물은 새처럼 활짝 펼쳐 올린 날개 선으로 상 하류를 엇갈려 흐르고 있었다. “시간은 유수 같거늘….윗물과 아랫물이 구분이 없으니…. 예전과 지금이 함께 있는 듯하구나.”할아버지가 혼자소리로 하던 어려운 말이 어슴푸레 강바람에 섞여 불어왔다. 할아버지는 아득한 시절을 꿈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럴 때면 할아버지는 을씨년스러이 굳게 닫힌 작은 방으로들어가셨다.창이는 감히 가까이도 못 가보고 방안에서 새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훔쳐 들어야 했다.할아버지의 가야금 소리는 늘 생가지 같은 다리를 길게 모은 두루미가 날개 짓도못해보곤 사라지듯 뚝 그쳤다.소리는 그렇게 끝났는데 할아버지는 방 안에서 감감 나오지를 않으셨다. ‘어두운 방안에서 할아버지는 무엇을 하고 계신 거지?’어느 날 창이는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살금살금 다가가 문 창호지에 귀를 대고 들었다. 아무 소리도 없었다. ‘방에서 잠이 드셨나?’창이는 검지에 침을 묻혀 창호지 위를 살살 문질렀다.콩알만하게 구멍이 뚫리자 방안을 들여다보았다. 거무룩한 방 안에서 할아버지는 가야금을 끌어안고 고개를숙이고 계셨다.어두움을 삼키는 듯 할아버지의 야윈 어깨는가늘게 떨었다.할아버지도 뒤뜰에 핀 하얀 꽃 같은 아픔을지니고 사시는 가 보았다. 창이는 서럽게 핀 수정초를 쳐다보다간 냉큼 회 벽을 보고돌아앉았다. 돌 틈에서 까만 돌을 주워 들고 창이는 회 벽에 아기 새를그렸다.언제인가 눈 먼 아기 새처럼 울고 있을 때 처음 보는 할아버지는 창이를 따듯한 품에 보듬어 주셨다.그렇게 안긴 인연으로 할아버지는 창이를 양자로 들이시고 큰아드님의집에서 나와,수십 년 전에 살던 시골에서 창이와 함께 지내는 터였다.창이는 아기 새 옆에 키 작은 오동나무를 그리고그 다음,가야금을 드리운 할아버지를 그렸다.얼핏 보면 동그라미와 작대기가 얽혀 있는 낙서 같지만 창이는 제 마음을담뿍 담아냈다. 신작로까지 내려가는 샛길 귀퉁이는 창이네 마당과 이어져있었다.샛길 가에 서 있는 버드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오는길인지 중노인 한 분이 버들잎새를 입 끝에 물고 마당을 기웃거렸다. “계슈우?”중노인에게서 날아온 버들잎이 뱅그르르 돌다간 댓돌,할아버지 신발 위에 살포시 앉았다.할아버지는 방문을 활짝 열고내다보았다. “아이구 이 사람아...”중노인은 할아버지를 보더니 입 언저리에 곰살궂은 웃음을걸고 두 팔을 번쩍 치켜올렸다.그리곤 단풍잎같이 손바닥을펼치곤 줄에 매달린 꼭두각시처럼 사뿐사뿐 춤을 추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도 중노인의 춤 장단에 맞추어 살랑살랑 고개를 흔들며 버선발로 걸어나오셨다. “기별도 없이 우짠 일이여어?”할아버지는 노랫가락을 붙여 물으셨다. “부평초 같은 이내몸 바람 따라 와았소.”“그려.그려.잘 왔네.”안부를 노래로 물으며 할아버지와 중노인은 얼싸 안고 춤사위를 벌렸다. 창이는 뒤뜰에서 쪼르르 달려 나와 희한한 광경에 입을 벌리고 웃었다. “창이야.어여 절 드려라.할아버지 친동생이나 진배없어.”창이는 중노인을 향해 땅바닥에 털썩 앉듯 서투르게 절을 했다. “네가 바로 갸 구나.”할아버지는 윗도리 속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힌 오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창이에게 내미셨다. “얼른 아래께에 내려가서 소주 두어 병만 사오너라.”그러자 중노인이 배죽배죽 웃으며 안 저고리에서 술병을 꺼내 들고 찰랑찰랑 흔들어 보였다. “으이구….도깨비 같은 눔.”할아버지의 술판은 점점 여물어만 갔다.한바탕 술판이 무르익지니 강 저편에는 노을이 풀리고 있었다. “성님,가얏고를 다시 만들어보오.”할아버지는 맥없는 한숨을 뚝 떨구었다. “예끼….가당치도 않지.그게 언제 적 일인데….”“성님이 가얏고를 좀 잘 지었소? 형수님이 그렇게 가시지만 않았어도….”고개를 젓는 중노인의 이마엔 금방 움푹한 주름이 패였다. 할아버지는 엷은 노을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창이는 오동나무까지 휘휘 울리다 그쳤던 할아버지의 가야금 소리를 떠올렸다. 그 옛날 할아버지는 이 곳 강가에서 가야금을 만들며 사셨다고 한다.할아버지의 소원은 영영 시들지 않는 소리 꽃을 피우는 가야금을 만드는 거였다.할머니 또한 가야금 타는 솜씨가 빼어나 두 분은 가난했지만참 행복하게 사셨다고 한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으로 할머니가 세상을 뜨신 이래 할아버지는 두 아드님을 데리고 도시로 나가셨다고 했다.그 후에도 할아버지는 이곳으로 돌아올 날만을 꿈꾸며 사셨다고 했다. “다시 가얏고를 지을 수만 있다면 오죽 좋겠는가.허나 이젠 늦었네.가슴은 그대로라고 친들 손이 너무 굳어먹어서…쯔쯔.”“그래도 그 솜씨가 어디 갔겠소? 다시 만들어 보오.나두 성님이 만든 가얏고 소리가 그리워서 그러오.”중노인은 할아버지의 손을 덥석 잡았다. “가얏고 임자는 제가 다리를 놓아 드리지요.”할아버지는 눈을 감고“꿈이라도 꾸어봄세….”그러더니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머뭇머뭇 말을 이었다. “여보게,실은 말일세.내가 그 분을 만난 적이 있다네.”“누구요?”할아버지는 중노인에 귓속말을 했다.그러자 중노인이 눈을크게 떴다. “우륵님을?”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웃었다. “에이….성님도….연세가 드니깐 별 농을 다 치네.허허허….”중노인은 할아버지를 힐끔 흘겨주더니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느 초겨울,찬바람이 문밖에서 잠을 깨우는 이슥한 새벽이었다. 창호지에 뿌리는 달빛처럼 아득하게 가야금 소리가 들려왔다.창이는 잠결에,씨익 미소짓다간 눈을 떴다. 할아버지가 두루마기를 두르고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게 보였다. 창이는 이상한 생각에 조용히 일어나 할아버지를 뒤따라 나갔다.여느 때와는 다른 걸음걸이로 할아버지는 마당을 가로질러 샛길로 성큼성큼 사라졌다.창이도 얼른 샛길 쪽으로 달려갔다.할아버지는 어느새 산비탈로 옷자락을 날리며 오르고 있었다.바람에 날아가 듯한 뒷모습이었다. “할아버지.할아버지.”아무리 불러도 할아버지는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꼬부랑길을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찬바람이 낙엽을 휘날리고 발목은 가시가 할퀴는데 얼마나쫓아 왔을까? 창이는 언제인가 할아버지가 들려준 산도깨비가 떠올라 할아버지를 죽자고 따라 올라갔다.고개 하나를 넘자 장다리 장송들이 하늘을 우러르다 잠이 든 까뭇한 벼랑이 나왔다.거기를 벗어나니 강바람이 불어왔다. 쏴아…. 달빛은 밝기만 한데 할아버지는 큰 바위로 올라가 겨울,강바람을 온전히 맞고 서 계셨다.할아버지의 머리칼과 두루마기자락이 마구 휘날렸다.그 때,창이가 꿈결에서 들었던 가야금 소리가 은은히 스쳐갔다. 할아버지는 바위에서 넙죽 절을 하였다.그리고 강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바위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던 가야금의 소리 꽃이 하늘로 강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동녘이 밝아왔다.창이는 할아버지가 되돌아간 길을 따라 집으로 향해 걸었다.내내 얼떨떨하였다. 마당에 들어서니 벌써 할아버지는 두루마기를 벗고 키 작은오동나무 숲을 돌아보고 계셨다.짚 옷이 입혀진 어린 나무줄기 마다 할아버지는 따듯하게 어루만졌다. “새벽부터 어딜 갔다 오는 겨?”할아버지는 천연덕스레 물으셨다.할아버지의 입김이 소로로오동나무 사이로 말려 들어갔다. “똥 누러.”차마 할아버지를 뒤쫓아 갔다오는 길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창이를 꼭 끌어안으셨다. “내게 가장 큰 바람은 우리 창이가 우람한 오동나무처럼 잘 자라는 거여.”할아버지는 유유히 남한강을 바라보고 계셨다. 창이는 회 벽에 여우비가 내리면강 모래밭에 드리우곤 하던 무지개를 더 그려 넣었다.
  • 동래구 옥상녹화 본격 추진

    부산시 동래구는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행사에대비,건축물 옥상 녹화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30일 구에 따르면 내년 1월7일 복산동사무소 옥상에 화단을 설치하는 등 관공서부터 옥상녹화사업에 나서 점차 민·관으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우선 복산동사무소 옥상 64㎡에 화단을설치,둥근소나무 등 7종 216본과 잔디 45㎡ 등을 심는다. 또 구는 체계적 관리 등을 위해 건축 및 조경분야 전문가로 옥상녹화 지원반을 구성해 운영하며 옥상녹화 권장 및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민간지원의 법제화를 추진할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재계총수 2001 신년사 ‘경기침체’ 예측 적중

    “눈보라가 거셀수록 소나무는 더 푸르러지며,연은 맞바람을 맞을수록 높이 올라가는 법입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2001년 신년사에서 강조한 대목이다. 올해 경제환경이 어려워질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한결같이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경제불황의 골이 더 깊어질 것임을 예고하며 ‘변혁’의 필요성을 주문했다.이 회장은 “삼성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신화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덩치 큰 기업도 방심하고 자만하면 살아 남을 수없다고 했다.김승연(金昇淵) 한화 회장은 “변화에 늦으면생존의 박탈을 각오해야 하는 시대,변화가 없으면 진실까지의심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이웅렬(李雄烈) 코오롱 회장은 “관행에 매달리지 말자”는 잭 웰치 GE 전 회장의 말을 인용,변혁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금을 확보하라’]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약속이나 한 듯 경영상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으로 ‘현금 중시의 내실경영’을 꼽았다.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은 “언제라도뜻한 바를 펼치기 위해서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해야 한다”며“투자는 창출된 현금 범위에서 하라”고 못박았다.코오롱이 회장과 한화 김 회장도 현금 중시의 경영을 외쳤다.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은 ‘유연경영’이란 표현을 써가며유사시에 대비한 자금비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보수적 경영전략 적중] 미국의 대 테러전쟁 등 각종 악재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시계(視界)제로’ 상태에 빠지면서 총수들의 현금중시 경영전략은 대체로 맞아 떨어졌다. 삼성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동원가능한 현금을 사내 유보액의 20%로 정했다.삼성전자는 2조7,000억원의 여유자금을확보했다.LG도 여유자금 5조원 가량을 확보,자금난에 대비했다.LG전자는 미국 테러사태 이후 내부자금을 8,000억원으로3,000억원 정도 늘렸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외형 위주의 실적키우기 경쟁보다 이익중심 경영을 편다는 총수들의 경영전략을 충실히따른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투자비도 대폭 삭감] 재계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현금 중시의 경영전략을 표방함에 따라 대기업들은 올해 대부분 불요불급한 투자를 대폭 줄였다.삼성전자는 7조3,000억원으로 예정된 투자규모를 4조4,000여억원으로 줄였다.LG전자도 투자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제한했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현금 중시의 경영만 앞세워 앞으로 신규 투자를 기피할 경우 한국상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승기자 ksp@
  • 스키·온천·겨울바다 절경 벗삼아 1년여독 말끔히

    ■중앙고속도로 주변 가볼만한 명소. 최근 중앙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서 주변 산하(山河)의 명소들이 하루아침에 확 달라보인다.‘옷이 날개’가 아니라‘길이 날개’였나.춘천에서 대구까지 총 연장 280㎞.6시간가까이 걸리던 길이 뻥 뚫린 고속도로(춘천∼홍천∼횡성∼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예천∼안동∼의성∼군위∼대구)를 타고 마음먹고 달리면 3시간이면 닿게 됐다.고속도로 근처 길목길목에 엎드린 ‘가볼만한 곳’들을 새삼 살펴보자. 엄두를 못내 멈칫거렸던 낯선 길 위로 훌쩍 한번 나서보자. 중앙고속도로의 확장 개통으로 올 겨울엔 성우 휘닉스 용평 등 영동권 주요 3개 스키장이 ‘물’을 만났다.영남지역 스키어들의 1일 방문권에 들면서 올 겨울엔 야간스키가 특히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성우는 상급자용 C5 트레일 등 6개 슬로프를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향후 전체 슬로프 20개의 70%를 야간에 개방할 예정.리프트는 주중 성인 2만9,000원,소인 1만9,000원.주말 성인 3만2,000원,소인 2만1,000원.(033)340-3000 휘닉스 파크에서도 야간스키를 즐길 수 있다.4개 슬로프를개방하며 개장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리프트주중 성인 2만3,000원,소인 1만6,000원.주말 성인 2만4,000원,소인 1만7,000원.(033)333-4500 5개 슬로프를 개방한 용평은 평일과 일요일은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금·토요일은 오후 11시·오후 10시까지 각각차별운영한다.리프트 주중 2만5,000원,주말 2만7,000원.(033)335-5757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부담없이 찾아갈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조선 단종이 유배됐다가 17세 꽃다운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고즈넉한 주변 정취가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레 역사의식을 심어주기에도 제격이다.서강(西江)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너 백사장을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소나무 숲을 만나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단종의 묘 장릉을 찾아보려면 10여리만 더 가면 된다.강원도 원주 못미쳐 만종분기점에서 우회전,중앙고속도로 서제천 교차로를 빠져나가 38번 국도를 탄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여유있게 당일코스 여행이 가능하다.2만여평에 빼곡히 들어선 고려시대세트장의 위용에 입이 딱 벌어진다.문경새재 주변에 널린 문화유적지 및 휴양지들을 대여섯시간이면 두루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새재박물관,타임캡슐,전통도예단지,문경온천,문경활공장,문경석탄박물관 등이 가깝다. 불영사는 울진읍에서 서쪽으로 약 20㎞ 떨어진 천축산 기슭에 자리해 있다.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에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지금은 비구니들의 청정도량이다.불영사는 맑은 날이면 서쪽 산 꼭대기에 있는 부처모양의 바위그림자가 앞뜰 연못에 뜬다 하여 붙여진 이름. 아기자기한 유적들이 많기로도 소문나 있다.보물 제1201호인 대웅보전,응진전,3층 석탑 부도 등 문화재만도 4점이다.600년된 은행나무,260여년전 스님 6명이 그린 후불탱화 등도꼭 챙겨볼 볼거리. 내친김에 불영계곡의 숨은 절경들을 들춰보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불영사를 중심으로 장장 15㎞에 걸쳐 길게 펼쳐진 계곡에는 광대코바위,주절이 바위,창옥벽등 명소가 30여개나 된다.계곡 아래에서 산머리를 돌아가는 36번 국도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단양∼풍기를 거쳐 봉화에 이르러 36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백암산 절경이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백암온천에 대해서야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겠다.섭씨 46도의 수온에다 라듐이 다량 함유된 국내 유일의 방사능 알칼리성 온천.뜨뜻한 온천물에 지친 몸을 푹 담갔다가 울진 대게탕 한그릇 비우고나면 여독은 거짓말처럼 가신다. 중앙고속도로 완전개통으로 가장 큰빛을 보게 된 곳 중의 하나.안동∼청송∼영덕 국도를 골라타면 주왕산을 거쳐 영덕에 닿는다.강구항을 나서 918번 지방도를 따라 북쪽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는 동해의 거친 겨울 파도를 감상하기엔 그만이다.영덕에서 해맞이를 계획하는 건 어떨까.강구항에서 축산 방향으로 9.8㎞만올라가면 강축해안도로변 작은 언덕에 ‘영덕 해맞이 공원’이 있다. 메모사항.요즘이 영덕 대게가 일년중 가장많이 잡히는 철이라 값이 생각밖에 저렴하다는 사실.바닷바람에 오들오들떨면서 따끈따끈한 대게 살을 발라먹는 ‘그림’이라니.생각만 해도 운치가 철철 넘친다. 황수정기자 sjh@.
  • 도예전 이종능씨 “철분함유량이 흙 색깔내요”

    “도자기 형태는 물레가 돌 때 자연스레 나옵니다.그때저는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뭘 만드는지 나도 모릅니다.작업이 끝나야 ‘아! 이것이구나’합니다.” 마주하면 마치 흙냄새가 나는듯한 느낌을 받는 작가 이종능(43)이 11∼16일 대한매일·프레스센터 빌딩 서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이종능은 경남 진주 경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대학교2학년때 어릴 때부터 마음이 끌렸던 도자기를 연구하기위해 전국의 가마터,박물관 등을 찾아나섰고 4학년 때부터는학업을 내팽개치다시피하고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다. 내친 김에 일본,중국의 답사하는 등 주변국들의 도자기도연구했다. 그는 도자기를 제작할 때 느낌에 중점을 둔다.만들기 전에 형태나 색채를 이렇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지 않는다.사랑을 느낄 때는 사랑의 감정이 표출되는 도자기가,아늑한평화를 느낄 때는 그런 것을 드러내는 작품이 나온다. 그의 도자기는 흙이 구워졌을 때 드러나는 색이다. “흙에 포함돼 있는 철분 등의 함유량에 따라 굽고 나면색깔들이 달라지지요.저는 철분 함유량이다른 흙들을 배합해 색을 냅니다.흙 자체의 질감이 느껴지도록 되도록 유약을 쓰지 않습니다.” 그는 도자기 표면에 새,달,꽃 등을 새길 때 붓으로 그린뒤 쇠칼 대신 대나무칼을 사용해 흙을 파낸다.대나무칼이그가 중시하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도자기를 만들 때는 재료인 흙을 잘 골라야 합니다.틈나는대로 경주,부여,무안,지리산 일대 등 전국 10여곳을돌아 다니면서 직접 흙을 채취합니다.” “화가에게 물감이 중요하듯이 도예가에게는 흙이 생명”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땔감은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에서나는 소나무를 사용한다.철분이 적어 흙 자체에 함유된 철분에 영향을 적게 미치기 때문이란다. 지난 20여년간 100여점을 팔았다.일본인들에게 가장 많이팔아 70점 쯤 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술잔,항아리,접시 등60여점을 출품한다.(02)2000-9736. 유상덕기자 youni@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해원과 상생 사이

    이런 저런 위령제가 줄을 잇는다.까닭도 모른 채(사실은까닭있게) 죽어간,이른바 의문사한 망자들의 한도 풀어야하고 시위 도중 밟혀죽고 맞아죽은 어린 학생들의 넋도 달래야 한다.천주교계에선 박해 순교자들의 시복(諡福) 시성(諡聖)이 한창이다. 천기를 누설하면 구천에 떠도는 원혼이 된다고 했는데 이땅엔 무슨 비밀이 그리도 많길래 풀어줄 한들이 그렇게 많은지 모를 일이다. 유난히 ‘해원’(解寃)과 ‘상생’(相生)의 목소리가 높은 한 해였다.새 밀레니엄의 진정한 원단이니,한 세기의진짜 시작이니 하며 새해 벽두부터 알듯말듯한 화두로 나온 해원 상생이 연말인 지금 일상용어로 정착된 느낌이다. 심오한 의미의 종교 철학 용어가 이렇듯 생활속의 쉬운 말이 됐으니,역시 말은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수단임이 틀림없다. 기독교의 ‘원죄’나 불교의 ‘무명’(無明)처럼 원과 한은 많은 종교에서 중시하는 인간 고통의 씨앗이다.이 맺히고 쌓인 원과 한을 풀어주는 해원을 상생의 질서로 바꿀때 그 고통이 해결된다는 게 ‘해원 상생’의 요체랄 수있다. 한풀이의 해원이 죽은 자를 위한 철학이라면,나도 살고너도 살고 서로 보듬고 잘 살아보자는 상생은 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해원이나 상생이나 모두‘산 자’를 위한 철학이다.죽은 자의 한을 푼다는 해원도산 사람이 잘 살아보자고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젯상의 음복(飮福)은 산 사람의 몫이다.경북 안동의 그 이름난 헛제사밥 집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다고 한다. 잠깐 넋 타령을 접고 옆을 보자.아니 굳이 애써 보려고하지 않아도 눈에 들어오는 이웃들을 바라보자.찬 하늘과바람만 가려진 틈새에서 웅숭크리고 있는 노숙자며,고사리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소년소녀 가장, 의지할곳 없는 독거노인들…. 이들에게 해원과 상생의 말뜻을 한번 물어보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는 ‘세상이 추워져야 소나무의푸르름을 보게 된다’는,차가움과 따스함의 미학이 함께담겼다.인적도 끊긴 채 고립무원 유배중인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준 벗에의 고마움이다. 가슴저린 작품이지만,그래서 세한도의여백은 더욱 넉넉하다.세한도의 숨은 뜻을 풀어냄은 살아있는 우리의 몫이아닐까.죽은 자의 한풀이도 좋다.하지만 산 자부터 챙겨보자.아이구 산 자들의 이 많은 한을 어떻게 다 푸나. 김성호 기자 kimus@
  • 자치 안테나/ 강릉 각종 축제 구조조정

    강원도 강릉시는 예산을 낭비하는 소모성 축제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행사를 조정하기로 했다. 3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 단위 축제 및 이벤트 14개,읍·면·동 단위 10개 등 모두 24개가 난립,19억1,7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것. 시는 봄철 강릉단오제,여름의 주문진오징어축제,가을의 율곡제 등 계절별,내용별,특성별로 축제를 대폭 통·폐합,관광상품이 되도록 내실을 기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소나무·경포벚꽃축제 등 일부를 완전 폐지하거나 통·폐합키로 했다.
  • 아파트 ‘향기마케팅’ 확산

    ‘향기로 승부한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택업체들이 ‘향기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아파트 단지에 허브 가든과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내부에 향기 발생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관악산 대우그랜드 월드 단지에 허브 가든과 단풍나무,감나무 등을 심을 예정이다.대림산업도 다음달 서울시 11차 동시분양으로 공급하는 길음동 ‘e-편한세상’ 아파트에 허브 가든과 소나무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아파트 가구마다 꽃이 없더라도 신선한 향기가 뿜어져나온다. LG건설은 서울 반포3단지에 향기발생장치인 ‘아로마테크’를 설치해 천연향을 제공키로 했다.아로마테크는 단순히 향기만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의 심신상태에 따라 천연향기를 자동 조절해 준다.두통·불안을 줄여주는스트레스 해소용,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켜 주는 학습용,생활에 활기를 넣어주는 기분전환용,모기·파리 등을 없애주는 해충퇴치용 등 12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아파트를 시공할 때 벽면에 설치한 뒤 커트리지만 교체하면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자치 안테나/ 공주 ‘박찬호 숲’조성

    충남 공주시는 지역 출신으로 국위를 선양한 박찬호선수의 명예를 기리기 위해 오는 2003년까지 반죽동 산 1의 3시유림(35㏊)에 ‘박찬호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6일밝혔다.공주시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에 6,100만원을 들여1.6㎞ 구간에 소나무를 심고 등산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 남산, 낙엽길 사색… 떠오르는 ‘아픈 역사’

    서울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남산은 인구 1,000만이 넘는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허파로서 시민들을 위한 천혜의 휴식처이다.조선왕조의 정궁(正宮)인 경복궁과 도심을 기준으로 볼 때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간명하게 이름붙여진 남산.높이 해발 268m로 산이라기 보다는 그저 정겨운고향의 뒷동산같은 산.그 남산이 지금 늦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있다. 서울시민들에게 더없이 귀한 휴식공간인 남산은 한꺼풀만 벗겨보면 우리 근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남산위의 저 소나무’는 온데 간데없이 사라졌으며,산중턱 곳곳도 이미 옛모습을 잃었다.구한말 이후50여년에 걸친 일제통치의 상채기 때문이다.서울 속의 ‘외딴섬’ 남산의 늦가을 낙엽길을 따라 남산의 아픈 역사를 더듬어보자. 남산 정상에 서면 서울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사람들이 남산을 찾는 이유는 대개 이 때문이다.80년대 후반에 나온 한 통계에 따르면,서울을 찾는 일본인들이 첫 방문지로 지금은 헐리고 없는 구 총독부 청사를,두번째로는 남산을 꼽았다.남산은 시내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지만 총독부 청사와 함께 일제통치의 ‘흔적’이 남아있는 대표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중반 한때 ‘남산살리기운동’이 일어난 적이 있을만큼 남산은 지난 역사속에서 극도로 훼손돼 왔다.그 가운데서도 서북쪽 중턱이 가장 심하게 훼손됐다.1905년 을사조약 강제체결후 일제는 경복궁과 서울도심을 한 눈에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의 요소,현 리라초등학교 일대에 한국통감부 청사를 세웠으며,1910년 한일병합 후에는 이 건물을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했다.서울역 역사가 준공되던 1925년 현 남산식물원 일대의 소나무숲을 깔아뭉개고 일본신(神)을 모신 ‘조선신궁’을 세웠다.이때 남산 정상에 있던 조선혼의 상징인 국사당은 인왕산으로 내쫓겼다.지금 그 터에는 항일투쟁의 상징격인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과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의 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남산 서북쪽이 일제의 통치·종교기관이 들어서면서 황폐해졌다면 반대편,즉 장충단 일대는 일제가 공원화작업을통해 민족정기를 훼손했다고 할 수 있다.명성황후 시해사건 당시 희생당한 한국인 관리들의 충혼을 기려 고종의 지시로 건립된 ‘장충단’ 일대에 일제는 벚꽃나무를 심어왜색화(倭色化)한데 이어 인근 현 신라호텔 자리에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기리는 박문사(博文寺)를 지어 조선의 충혼을 짓밟았다. 개항기 이후 일본인들은 남산 북쪽 자락 예장동·필동 일대를 왜성대(倭城臺)로 부르며 연고권을 행사했다.이곳은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남산 성벽을 넘어와 진을 쳤던 곳이며,구한말에는 일본공사관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일제당시 종로거리를 기준으로 남쪽 일대에 일본인들이 대거 밀집해 살았는데 최근까지도 필동 일대에는 왜식 민가가 즐비했었다.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은 일본군 헌병사령부가 진주했던 곳이며,인근 ‘한국의 집’은 조선총독부의 2인자인 정무총감 관저 자리다.남쪽 기슭 정도를 제외하고는 3면이 일제의 ‘상흔’으로 얼룩져 있다.휴식공간으로만 찾아가기에는 너무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 남산.그러나 이곳에는 이같은 역사를 알려주는 표지판하나 제대로 서 있지않다. 정운현기자 jwh59@. ■남산 최적의 산책코스는. 남산의 여러 등산로는 그 자체가 훌륭한 산책로다.또 남산 남쪽 중턱을 가로지르는 순환도로도 그에 버금간다. 그러나 제대로 된 산책로라면 차량이나 인파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사색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과연 남산에 그런 산책로가 있을까? 장충체육관 사거리에서 국립극장쪽으로 올라오다 타워호텔 맞은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남산을 넘는 길이 나온다.이 길을 곧장 가면 남산타워를 지나 남산도서관 앞에 닿는다.인도와 차도가 분리돼 있으며,마치 깊은 산속같은 분위기여서 산책로로도 손색없다.그러나 경사가 가파른데다 빈번한 차량행렬로 조깅은 어렵다. 이 길 입구에는 오른쪽으로 포장도로 하나가 나 있다.바로 이 길을 산책·조깅코스로 강력 추천할만 하다.남산의북쪽 중간허리를 안고도는 길은 3∼4km 정도.차량통행도없는 데다 경사진 곳도 거의 없어 조깅코스로도 훌륭하다. 인근 주민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 코스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호젓한 편이다. 이 코스는 무엇보다 걷는 이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마력같은 것이 있어서 좋다.한 100여 m를 가다보면 한 굽이가돌면서 또 새로운 길이 나타나 마치 사람과 길이 술래잡기라도 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서울 북쪽 도심과 남산자락을 구경해가면서 입구에서 300m 정도를 가다보면 ‘석호정궁도장’이라는 활터가 나타난다.평일에도 궁사들이 활을 쏘는 이곳은 원래는 ‘딸각발이’ 남산골 선비들이 심신을 단련하던 곳이다.그즈음에서 왼쪽으로 굽은 길로 접어들면 도심을 완전히 떠난 듯한착각마저 들 정도로 깊은 산속 길이 시작된다.중간에 필동으로 내려오는 오솔길이 두어 군데 있다.
  • 문화광장 포커스

    ■19세기 獨 소시민사회의 性관념 비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전문 레퍼토리 극단인 ‘크누아 레퍼토리 극단’ 창단 준비공연으로 ‘봄이 눈뜰때’(프랑크 베데킨트 작,조태준 연출)를 16∼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봄이 눈뜰때’는 19세기말 빌헬름 황제 치하 독일 소시민 사회의 모순을 꼬집은,표현주의 연극의 선구격 작품.구식체제와 관습,사고관에 대한 반발을 위선적인 성(性)관념 비판으로 표현하고 있다.잦은 장면 전환,기성세대와 청소년층의 극단적 대비,교사들에 대한 풍자와 희화화,긴 독백 등이특징이다. 먼 옛날 남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지만 관객들이 극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의 모순들을 떠올리도록 꾸몄다. 연극원 졸업생 4명과 재학생 7명,공개 오디션을 거친 전문배우 13명이 호흡을 맞춘다.16일 오후7시30분 17일 오후3시·7시30분 18일 오후3시,(02)958-2696. 김성호기자 kimus@. ■신세대 국악인 조주선 심청가 완창공연. 자칭 타칭 ‘신세대 국악인’으로 통하는 젊은 소리꾼조주선이 17일 오후 3시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흥겹고 푸짐한 소리판 한 마당을 펼친다.서편제 판소리 ‘심청가’ 완창 공연. 조주선은 여러 문화센터의 판소리 강의와 TV 등을 통해 국악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국립국악원 민속단 단원.심청가의계면조에 특히 잘 어울리는 목소리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원이 지난 10월부터 기획해 선보여온‘정통 서편제 판소리 한마당’의 마지막 프로그램.조주선이 심청가를 다섯 부분으로 나눠 부르고,판소리 연구가 이규호가 대목대목 해설을 곁들인다.(02)580-3300. ■바람·소나무에 ‘안개구름' 더한 새 작품. 인생은 바람과 안개구름에 곧잘 비유된다.‘바람이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아침 안개와 뜬 구름은 또 어느새 어디로 가버렸는지…’ 바람처럼 살다가 가겠다고 다짐하면서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최상선(64)의 작품전이 13∼18일 대한매일·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는 오래 전부터 ‘바람부는 날’이란 단일 명제로 고향인 강릉 산과 들의 정경(情景)을 담은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이번이 스물 두번째.지금까지는 화면 가득히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는 청송(靑松)들의 모습을 적,청,황,흑,백 오방색(五方色)으로 의인화해 그려왔다. 그러나 그는 이런 작업에 안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기존의 바람과 소나무에 ‘안개구름’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작품들은 안개구름이 있는 것들이다. 그밖에 누드 크로키,드로잉 등도 출품되는 등 모두 60여점이 선보인다.(02)2000-9737. 유상덕기자 youni@
  • [한강 그곳에 가면] 한강전망대 ‘노들섬’

    서울 노들섬에 가보셨나요? 한강의 한 복판에서 한강대교를 떠받치고 있는 섬 말입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식 이름인 중지도(中之島)로 불렸지요. 평소 차를 타고 무심코 지나치셨다면 한번쯤 차에서 내려 섬에 들어가보세요.‘어! 이런 곳도 있었네’ 하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할 겁니다. 그렇다고 푸른 수목이 우거지고 동물이 노는 예쁜 섬을 기대하지는 마세요.노들섬엔 제대로된 소나무 한 그루도,그 흔한 다람쥐도 보이지 않습니다.아무렇게나 자란 버드나무와 억새풀이 섬의 주인이지요.오죽하면 이 섬을 한강의 ‘흉물’로 부르는 사람들까지 있을까요. 노들섬의 매력은 섬 자체가 아닌 섬을 둘러싼 한강과 서울의경관이지요.1만3,000여평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섬 곳곳이 ‘한강 전망대’나 다름없습니다.다리 아래 타원형으로 놓여 있는 섬을 한바퀴 도는데는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강 가운데서,그것도 거의 수면과 같은 높이에서 ‘올려다보는’ 전망은 높은 건물 꼭대기나 강변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을 줍니다.이런 느낌을 담기 위해서인지 사진작가들은 노들섬을 즐겨 찾습니다. 한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유람선’이라고나 할까요.동작대교를 바라보며 섬의 동쪽 맨 끝에 서면 마치 뱃전에 선 듯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적십니다.팔이라도 벌리면 영화 ‘타이타닉’의 레도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부럽지 않지요. 이곳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섬을 돌아보세요.섬에서 보는 강남은 예상과 달리 전망이 괜찮습니다.올림픽대로나 아파트 밖에안보일 것 같지만 다리 오른쪽엔 녹색단장을 한 언덕,사육신공원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어 안정감을 줍니다. 그 아래 올림픽대로가 지나는 곳은 60년대까지만 해도 하얀모래가 깔린 강변이었답니다.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취기가 돌면 흥얼거리시던 ‘노들강변’이 이곳에 있구요. 다리 밑을 지나 서쪽으로 걸으면 한강철교가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63빌딩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빌딩에 반사돼 하얗게 부서져내리는 석양의 햇살은 다시 수면에서 튀어올라 빛의 잔치를 벌입니다.‘빛의 장벽’때문에 육중한 한강철교는 오히려희미하게 보일 정도지요.섬 서쪽은 제멋대로 자란 버드나무와 억새풀이 차지하고 있습니다.풀밭에 앉으면 물은 안보이고 억새풀 너머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한숨 자고 일어난다면 이곳이 한강의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깜빡 잊을 것만 같습니다. 눈을 돌려 다시 한강철교를 봅니다.교각 사이로 원효대교가 보이고,그 아래로 다시 마포대교가,그 밑으로 서강대교가 보입니다.만약 모든 한강 교각의 줄을 맞춰놓는다면 다리밑으로 터널이라도 생길 판입니다. 보는 것만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면 낚시대를 하나 메고 오면좋습니다.물이 닿는 곳 어느 곳이나 낚시를 던지기에 불편함이없지요.흑석동에 산다는 ‘강태공’ 오종래씨(33·회사원)를 만났습니다.매주 한두차례 이곳을 찾는다는군요. “눈치,둔치,쏘가리가 주로 잡혀요.붕어는 잘 잡히지 않지만일단 걸려드는 놈은 모두 월척입니다.” 2∼3시간 정도면 5마리 정도는 문제없다고 합니다.대낚시 보다는 멀리 던질 수 있는 릴낚시가 좋고,미끼는 루어를 주로 쓴답니다.쏘가리를 낚고 싶으면 미끼로 미꾸라지를 써야 한다는 군요.◆노들섬에 가려면=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섬 서쪽에 ‘한강산하테니스클럽’ 이용자를 위한 20대 분의 주차공간이있다.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지하철 1호선 용산역이나 4호선 신용산역에 내려 한강대교를 직접 걸어서 섬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20분 정도 소요.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통일로 ‘물빛공원’ 12일 가동

    은평구 연신내 교차로광장에 통일로를 상징하는 ‘물빛공원’이 오는 12일 가동된다. 은평구(구청장 盧載東)가 총 9억5,700만원을 들여 광장유휴지 435평에 조성한 물빛공원은 해뜨는 것을 연상할 수 있는 일출형 분수,태극모양의 수반과 수로,구파발을 상징하는 파발벽천,소나무동산 등으로 꾸며졌다. 하루 800t의 지하철역 발생 지하수를 재활용해 분수를 가동하며,사용된 물은 불광천으로 흘려보낸다.구는 이 분수를 매년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가동하되 올해는 구민홍보를 위해 12∼15일 시범 가동키로 했다. 임창용기자
  • [발언대] 식물검역 빈틈없다

    지난 20일자 대한매일의 ‘해외 병해충 검역 어물쩍’ 기사가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펜을 들었다. 우선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식물과 목재가공품의 검역체계가 허술해 외국 병해충 유입 우려가 크다’는 내용에 대해 한말씀 드린다.국립식물검역소에 대한 지난 2월 감사원의 지적은 수입 목재가공품에 대한 검사·확인 및 통관체계에 관련된 것으로 국립식물검역소가 이미 지난해 8월 관세청에 요청해 개선된 사안이다. 예를 들어 니스칠을 한 목재가공품은 병해충이 서식할 수없기 때문에 식물검역 대상에서 제외하고,수입자의 편의를위해 세관에서 확인처리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일선 세관에서 현품 확인을 하지 않고 서류심사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지금은 식물검역소장의 확인이 필요한 물품은 식물검사합격증이나 식물검사 제외품목 확인서가 첨부된 경우에만 통관시키고 있다.따라서 기사내용은 이미 시정조치된 사항으로 문제가 없다. 두번째 ‘솔잎혹파리를 검역대상 병해충으로 지정하지 않아 성충·유충 또는 알이아무런 검사도 받지 않고 국내에유입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다.솔잎혹파리는 일본과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해충이다.그러나 일본 소나무에는 솔잎혹파리 외에 소나무재선충까지 있다. 일본산 소나무는 수입금지식물로 이미 지정돼 있어 이를 통해 솔잎혹파리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솔잎혹파리의 방제가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고,추가 유입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4월부터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10월16일자로 검역병해충(관리급)으로 지정(농림부고시 제2001-64호)했다. 식물검역소는 ‘식물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는 생각으로빈틈없는 검역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더욱 완벽한 병해충 유입 차단을 위해 전 국민의 식물검역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종국 식물검역소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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