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나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대권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장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진화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실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09
  • [결혼이야기]송정우(31·정보학원 강사) 이승원(30·정보학원 교육국)

    [결혼이야기]송정우(31·정보학원 강사) 이승원(30·정보학원 교육국)

    ●첫 만남 잘생긴 직원이 왔다고 여기저기서 여선생님들의 호기심 어린 수다가 시작됐다. 하지만 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입사한 지 보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나 살기도 바빴던 때였다. 신입사원들이 인사를 하러 왔을 때도 구석에 후미진 곳에서 쳐다보지 않고 박수도 치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냥 마주치면 눈인사 정도만 나눴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내 눈에 밟히기 시작한 날은 바로 학원캠프 때였다. 유난히 보수적인 분위기의 학원인지라 그는 항상 정장 차림이었고 한번도 넥타이를 푼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날은 달랐다. 자유분방한 청바지에 야구 티셔츠. 내 눈에 처음으로 그가 들어왔다. 아주 상큼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호탕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어울리는 그의 백만불짜리 미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 꽤 많은 시간동안 묵묵히 바라보기만 하던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함박눈과 함께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겨울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었다. 우린 우연히 함께 늦은 저녁을 먹게 됐다. 조금은 어색해하면서도 함께 영화를 봤고 나오면서 내가 계단 난간에 손을 부딪쳐서 상처가 났다. 너무나 놀란 그가 내 손을 감싸고 어찌할 줄을 몰라했고 난 그때처럼 그가 사랑스러울 때가 없었다. 아픔은 어느 새 멀리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항상 마음에 가득 담아두었던 사람이 바로 나라는 수줍은 고백. 그게 우리 만남의 시작이고 그 만남은 결혼으로 이어졌다. 고백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의외로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었다.“사귀자.”가 아니라 “결혼하자.”가 그의 고백이었으니까. 결국 사귀기로 한 날이 결혼을 약속한 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승원’이란 이름. 그 이름은 나에게 작은 기쁨과 미소를 매일 선사해준다. 크진 않지만 허황되지 않고 기교있진 않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나에게 항상 한결같음을 주는 커다란 소나무 같은 그런 그가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그런데 그는 나 때문에 더 행복하다니 우린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열심히 살게요. 지켜봐주세요. 송정우(31·정보학원 강사) 이승원(30·정보학원 교육국)
  • [임영숙 칼럼] 숲이 죽어간다면…

    [임영숙 칼럼] 숲이 죽어간다면…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나무를 아끼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민단체 생명의 숲이 마련한 1박2일의 남도 숲기행에 우연히 합류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은 담양의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거리숲, 그리고 대나무 숲, 명옥헌 원림, 소쇄원, 식영정, 장성 축령산 편백림을 둘러보았다. 가을 끝자락이 남아 있는 남도 숲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아름다웠다. 현지에서 합류한 숲해설가 강영란씨가 나중 보낸 이메일을 보면 이 느낌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던 듯싶다. (꽃이 좋아 나무가 좋아 숲에 살지만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꽃들.…선생님들 시간 허락되시는 날 저희 집에서 모여 함께 별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고 깻대로 모닥불 피우며 날밤을 새우고 싶습니다. 옹기 항아리에 가득 담긴 복분자주며, 매실주며 다 꺼내 놓고 말입니다. 언제라도 훌쩍 남도가 생각나시거들랑 백양사행 기차를 타십시오. 숲과 사람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팽나무, 느티나무, 후조나무 등 200년 이상 된 노거수들이 물 맑은 담양천에 그림자를 드리운 관방제림의 친근함, 하늘을 빗질하는 대나무 숲의 청량감, 늦가을 바람에 황금바늘을 쏟아 내리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색다름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던 사람들은 또 있다. 옛 선비들처럼 소쇄원에 몇달씩 묵으며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원 양식과 그 정신까지 읽어 낸 전고필(광주 전남 문화연대 운영위원)씨,90만평에 이르는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조성해 낸 고 임종국씨 등이다. 그러나 이 여행이 끝나갈 무렵 조연환 산림청장은 아름다운 숲과 사람의 만남이 쉽게 깨질 유리그릇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웠다. 산림청이 개청하던 해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올해 청장 자리에 오른 그는 산림청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시인이기도 한데 ‘요즘 산림청의 화두는 고통받는 숲’이라고 털어 놓았다. 심어 놓고 가꾸지 않아 숨막히는 숲, 골프장 채석장 등 난개발로 몸살 앓는 숲, 산불로 죽어가는 숲, 소나무 재선충을 비롯해 병충해로 죽어가는 숲이 많다는 것이다. 엊그제 서울신문의 1면 톱기사 ‘위기의 숲’은 바로 고통받는 숲을 여실히 보여 준다. 우리 산림면적의 절반을 넘는 소나무와 참나무숲이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 발생한 참나무시들음병을 전문가들은 숲의 자연적인 천이(遷移)현상으로 보기도 한다.1990년대 이후 우리 숲의 주인이 활엽수로 바뀌면서 참나무가 가장 지배적인 나무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숲을 위협하는 새로운 병충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핵폭탄급에 이르는 피해를 주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발생 지역 4㎢ 이내의 소나무는 모조리 베어내는 중국처럼 할 수 없다면 일본처럼 특별법을 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빨리 세워 방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병 발생 예찰인력도, 예산도 갖추지 못한 형편이고 산림청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생명의 숲과 같은 NGO, 그리고 기업과 학교들이 함께 협력해야 고통받는 숲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숲이 1년동안 베푸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국민총생산의 9.7%, 국민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액수는 106만원에 상당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숲은 사람의 몸과 마음 깊은 안쪽을 일깨운다. 산을 위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위하는 것이다. 숲이 죽으면 인간도 살기 힘들다. 고통받는 숲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주필 ysi@seoul.co.kr
  • 양재역등 6곳에 쌈지공원

    서울 서초구는 1일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방배역, 서초역, 서초교차로, 강남성모병원 앞, 이수역 등 6곳에 쌈지공원을 내년 6월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양재역 인근 120여평의 공간에는 야외무대를 설치, 작은 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초교차로 주변 1300여평에는 소나무, 회양목, 철쭉 등 다양한 나무를 심어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가꾼다. 방배역과 서초역, 이수역 주변에는 보행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들어사며 강남성모병원 앞에는 백문홍, 수호초, 옥잠화 등이 심어진다. 또 20년 전 흙으로 조성된 양재2동 양재근린공원에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선충 신고포상금 50만원으로 올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서울신문 11월30일자 1면 참조) 정부는 1일 총리실 주관으로 산림청,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행자부,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재선충병 방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산림청은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재선충병 신고포상금도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배 올렸다. 아울러 재선충병 확산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피해목 이동 및 이용자에 대해서는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위기의 숲] 솔잎혹파리는 ‘폭탄’ 재선충은 ‘핵폭탄급’

    [위기의 숲] 솔잎혹파리는 ‘폭탄’ 재선충은 ‘핵폭탄급’

    소나무의 시련은 유별나다. 송충이(유충)와 솔나방(성충)에 의한 익숙한 피해에서부터 솔껍질깍지벌레, 소나무좀 등 생소한 것도 많다. 솔잎혹파리의 혹독한 공격이 진행됐을 때는 지금처럼 전국이 떠들썩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병해충의 습격을 무사히 받아넘겼지만 이번만큼은 소나무의 ‘패색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림당국 관계자조차 “솔잎혹파리가 재래식 폭탄이라면 소나무재선충은 핵폭탄이다. 사실상 속수무책일 뿐”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왜 그럴까. 우선은 치료약이 없다. 산림면적의 8%에 이르는 소나무를 잃은 일본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약도, 최근 산림당국이 개발에 성공한 것도 모두 예방약일 뿐, 치료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소나무 에이즈’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게다가 재선충의 공격은 무자비하며 잔혹하다. 한번 걸리면 무조건 ‘끝장’을 본다. 감염된 소나무는 그해에 80%가 죽고 무슨 일이 있어도 1년 안에는 100% 숨통이 끊어진다.6∼7년 전 솔잎혹파리의 극심한 피해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재선충에 비하면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솔잎혹파리는 그나마 고사율이 30% 정도여서 소나무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복원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은 현재로선 솔수염하늘소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솔수염하늘소를 집중 공략하는 것도 소나무의 시련을 끝낼 수 있는 주요 방편이다. 항공방제로 매개충을 죽여 서식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나 수질오염 우려와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숲이 위험하다…참나무 시들음병에 신음

    숲이 위험하다…참나무 시들음병에 신음

    ‘우리 숲이 위험하다.’ 산과 들에 흔한, 익숙하고 친근한 나무-참나무와 소나무가 속절없이 쓰러지고 있다. 우리나라 활엽수와 침엽수의 얼굴 격인 이들 나무가 병해충의 습격으로 집단고사하면서 심각한 생존위협에 맞닥뜨린 것이다. 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참나무류는 전체 산림면적의 28%를, 소나무는 25% 남짓 차지한다. 우리 숲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게다가 둘은 우리 정서에 더없이 가까운 존재가 아니던가. 특히 참나무시들음병은 올해 첫 발견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올가을 첫 발생… 정체 못밝혀 참나무는 여태껏 병이라곤 몰랐다. 이런저런 병에 한번쯤 시달려 온 다른 나무와는 딴판인, 건강미의 상징이었다.“굳세고 튼실해 ‘병해충의 무풍지대’로 불릴 정도”(국립산림과학원 이승규 박사)였다. 그런 참나무가 목숨을 건 생존게임에 들어간 사실이 올 가을 처음 발견됐다.‘참나무시들음병’이란 이름이 붙여지고 ‘광릉긴나무좀’이란 벌레가 매개충으로 파악됐을 뿐, 병원균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이를테면 참나무가 ‘보이지 않는 적’과의 힘든 싸움에 들어간 셈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이배재는 대표적인 전쟁터다.8730여 그루가 시들음병에 걸린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중 313그루는 벌써 말라 죽었고 나머지도 언제 고사할지 모르는 상태다. 중원구청 환경위생과 유원상 계장은 “나무에 귀를 대면 벌레들이 나무 속을 갉아 먹는 소리가 ‘사각사각’ 하고 들린다.23년 동안 숲을 지켰는데 참나무가 이러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병든 참나무의 모습은 참혹했다. 이쑤시개가 쉽게 꼽힐 정도의 구멍이 수백∼수천개씩 빼곡히 나 있다. 긴나무좀이 나무를 파먹고 들어가 나무 속에 병원균을 퍼뜨린 흔적이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직경 60㎝가 넘는 신갈나무 둥치가 썰렁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론 나무줄기와 가지들이 1m 길이로 토막 나 흰 비닐에 싸여 있다. 다른 나무에 병이 옮지 않도록 고사목의 매개충과 병원균을 훈증(燻蒸) 방식으로 살균처리한 ‘참나무 무덤’이다. 유 계장은 “20일 동안 인부 30명을 불러 겨우 140그루를 베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잘라내야 할지 큰 일”이라고 혀를 찼다. ●전국 18개시군 동시발생 확산 참나무시들음병은 올 가을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남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 1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화천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등이다.“한계령까지 번졌다.”는 목격담도 들려온다. 그럼에도 정확한 피해규모뿐 아니라 병원균의 정체, 전염 경로, 감염에서 고사에 이르는 시간 등 모든 것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피해가 급증한 일본의 참나무시들음병과 유사증세를 보이나, 신갈나무에 피해가 집중되는 등 차이점도 여럿이다. 그래서 산림당국은 여느 병해충과는 다른 ‘신종 토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림과학원 신상철 산림병해충과장은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참나무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소나무의 위기는 그 강도나 시급성에서 참나무보다 더욱 심각하다. 참나무병이 잠재적 위험상태라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올해는 ‘금세기 안에 우리 소나무가 종언(終焉)을 고할 것’이라는 예측에 부쩍 힘이 실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올들어 고성·제주등 5곳서 신규발생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材線蟲)이라는 병원균을 옮기면서 생겨난 병이다. 일본에서 원숭이를 들여올 때 그 우리에 쓰인 소나무가 감염된 게 화근이었다. 이후 16년동안 꾸준히 확산되긴 했지만,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여 온 데다 소나무의 고사목 숫자도 예측가능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선 여느 해와 달리 신규 피해지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고성·하동·창녕군 등 경남지역 3개 군에서 추가 발생한 데 이어 경북 포항과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세를 넓혔다. 부산 기장군과 경남 사천시 등 기존 발생지역에서 피해가 급증한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산림과학원 산림해충연구실의 정영진 연구관의 진단은 충격적이다.“최근 3년째 매년 11만∼16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으나 올해는 기장군에서만 최대 20만그루로 추정되는 등 피해 소나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올 가을 이후부터 내년 3∼4월까지 전국적으로 50만그루 이상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16년동안 죽어간 소나무가 모두 56만여 그루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전개 양상은 가히 ‘파괴적’이라 할만하다. ●매년 11만~16만그루 피해…올들어 급증 이에 따라 정부도 ‘극약처방’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에 사적지인 경주가 있고, 위로는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울진을 둔 경북 포항지역이 대상이다. 빠르면 이번주부터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극심한 지역(16㏊)안에 있는 모든 나무를 베어내 소각하거나, 분쇄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지역안의 소나무 고사목이 2000여그루인데 벌목되는 나무는 1만 7000여그루 정도다. 소나무든 아니든, 병에 걸렸든 아니든 구애받지 않고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어내 더이상의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극약처방’ ‘최후의 수단’ 등 얘기가 분분한데, 그렇더라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소나무재선충을 7년 넘게 추적, 연구해 온 정영진 연구관은 “울진·영덕 등 백두대간으로 옮겨붙을 경우엔 그야말로 끝장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북상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재선충병의 확산은 감염된 소나무를 외부로 유출하는 인위적 요인이 대부분이라 개벌(皆伐)을 하더라도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파악된 감염경로가 사찰 개축용이나 음식점·찜질방·제재소에 땔감 등 용도로 들여온 소나무가 주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번주 포항 1만7000여그루 벌목 이 때문에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역에서 소나무가 사실상 전멸되다시피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감염목의 유통을 막는 현실적인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 금강산 온천/신연숙 수석논설위원

    금강산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온천욕이다. 섭씨 43도에서 47도에 이르는 뜨거운 온천수는 특유의 성분과 온열효과로 산행의 지친 몸을 풀어준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금강산 온천의 백미는 노천온천탕이다. 노천탕에 나서면 뜨겁게 덥혀진 살갗에 맑고 차가운 대기가 부딪치는 느낌이 상큼하다. 살랑 바람이라도 일라치면 창터 솔밭을 휘돌아온 공기가 미인송 소나무숲 향기까지 묻혀오는 듯하다. 게다가 눈앞에 잡힐 듯 펼쳐진 금강산 일만이천봉 자락들이란. 두번의 금강산행이 모두 겨울철이라서 좀 불만인 듯 말했던 내게 천선대에서 만난 북측 환경관리원은 이렇게 대꾸했었다.“여름, 가을 금강산이 옷을 입고 있다면 겨울 금강산은 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지요. 겨울은 금강산을 속속들이 볼 수 있어 더 좋답니다.” 그렇다면 겨울 금강산 노천탕은 북의 금강산과 남의 관광객이 맨몸으로 만나는 곳이 아닌가. 그 사이를 무엇이 그리 단단히 가로막고 있다는 것일까. 남과 북이 온천수처럼 따뜻이, 솔바람처럼 거리낌 없이 재회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곳, 그곳이 바로 겨울 금강산온천이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위기의 숲] 솔수염하늘소-재선충 소나무 죽이는 ‘2인조’

    [위기의 숲] 솔수염하늘소-재선충 소나무 죽이는 ‘2인조’

    “소나무는 중생대 백악기(1억 4300만년∼6500만년전)쯤 한반도에 출현한 이래 (나무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한 종”(산림과학원 신준환 산림환경부장)이라고 한다. 이런 연유로 지금까지 십장생(十長生)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 재선충 1주일만에 20만마리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소나무와 ‘종(種)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대는 솔수염하늘소(매개곤충)와 재선충(병원균)이다. 이들 2인조는 완벽하게 짜여진 절차에 따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절묘한 진화과정을 거친다. 소나무는 이 과정에서 이들의 제물(祭物)로 바쳐진다. 재선충은 기껏 1㎜ 정도지만, 한쌍이 1주일여 만에 20만마리로 왕성하게, 급속히 번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건강한 소나무로 침투한 후, 수백만마리로 불어나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소나무가 썩게 되면 솔수염하늘소는 이 곳을 산란장소로 활용한다. 건강한 나무에서는 부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솔수염하늘소는 종의 연명을 재선충에 의존하는 것이다. 산란한 알이 애벌레를 거쳐 우화(羽化·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하기 직전, 둘은 다시 결합한다. 나무 속에 퍼져 있던 재선충은 본능적으로 솔수염하늘소의 숨구멍을 찾아 그 속으로 스물스물 기어 들어간다. 솔수염하늘소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재선충의 행동을 기꺼이 수용한다. 이렇게 결합한 둘은 새로운 먹이를 찾아 다른 건강한 소나무로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참나무시들음병도 매개충 - 병원균 진화과정 아직 진화 메커니즘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참나무시들음병도 이와 유사하다. 매개충인 광능긴나무좀(암컷)은 등에 달린 균주머니에 병원균을 넣어 실어 나른다. 참나무에 들러 붙어 작은 구멍을 낸 뒤 나무 속에 병원균을 집어 넣으면 균은 나무 속을 갉아 먹으며 독립적으로 살아 간다. 이 때 긴나무좀의 애벌레는 주변에 흩어져 있는 병원균을 먹고 자란다. 즉 성충이 되기 위해 병원균을 필수 먹이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긴좀나무의 균낭에 병원균이 다시 채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산림과학원 이승규 박사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매개충-병원균의 진화과정은 보기 드문 고등수법”이라며 “(나무피해를 생각하지 않고)이것만 놓고 보면 신비로울 정도”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남양주시 천마산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남양주시 천마산

    천마산(天摩山)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난개발로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정작 올라보면 ‘서울 근교에 이렇게 좋은 산이 여태 남아 있을 수 있을었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또 수북하게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수도권의 유일한 산이기도 하다. 해발 812m로 4시간정도의 산행, 접근의 편리성 등을 따져볼 때, 만추의 산행으로는 첫손에 꼽을 만하다. 고려 말, 사냥을 나온 이성계가 혼잣말로 “이 산은 매우 높아 손이 석 자만 더 길었으면 가히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말한 데서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란 뜻의 천마산이란 이름을 가지게 됐다 한다. 또 임꺽정이 본거지로 삼았다는 얘기가 있고, 임꺽정바위도 있다. 마치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스타힐리조트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대산과 남양홍씨묘원으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를 잡았다. 초보자들에게도 무난한 코스다. 산행만 4시간30분.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포함한다면 5시간30분은 잡아야 한다. 정상에 있는 돌틴샘을 제외하고는 물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물을 충분히 가지고 가는 것은 필수. 청량리에서 마석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리조트를 지나 구룡터정류장에서 내린다. 오른쪽에 있는 돌계단을 올라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걸으면 산행의 시작인 마치고개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정상까지 2시간 걸린다. 짤막한 오르막을 지나 교통호를 거쳐 헬기장에 오르면 소나무 울창한 능선길로 접어들게 된다. 왼쪽으로 아파트 공사 현장과 사릉∼호평간 도로공사장이 보이고 소음이 들린다. 문득 ‘또 이렇게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이 개발논리에 의해 파헤쳐지는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 하지만 마치고개에서 20여분 거리인 스타힐리조트 리프트 터미널이 있는 능선에 도착하는 순간 분위기는 달라진다. 이제부터 천마산의 진짜 속살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걷는 산길과 나무들이 뿜어내는 신선한 공기가 가슴으로 느껴진다. 오르막 구간을 걸어 390봉과 삼거리를 지나면서 갑자기 급경사를 만났다. 슬슬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바로 앞이 정상인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20분은 열심히 올라야 정상에 이른다. 마침, 땀을 식힐 수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일단 눈이 시원하다. 백봉과 운길산 등 천마산 남쪽과 동쪽 일원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앞에 고비를 앞두고 쉬며 체력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자 이제 마지막 고개를 올라가자. 성곽처럼 느껴지는 천마산 남동릉의 아름다움이 한껏 느껴진다. 정상에 서서 고개를 들었다. 파란 하늘과 발 아래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이 고개를 오르면서 느꼈던 피로감이 단숨에 날아갔다. 동쪽으로 용문산, 동남쪽 바로 앞에 백봉, 동북쪽으로는 은두봉과 축령산 서리산의 능선이 자리잡고 있는 천마산의 정상에 서서 긴 호흡을 한번 하고 하산길을 잡았다. 돌틴샘에서 물을 마시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온다. 다리가 후들거려 조심조심 내려왔다. 천마의 집을 지나자 낙엽이 짙게 깔린 길을 혼자 걷게 된다. 일명 ‘사색의 길’이다. 사람도 뜸하고 혼자서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는 가을을 생각하니 왠지 모를 외로움이 밀려든다. 대산을 지나 작은 바위지대와 아담한 절 견성암을 지나면 산행은 거의 끝이다. 남양 홍씨 묘원을 지나면 독정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거기서 202번 버스를 타고 청량리로 나오면 된다. 찾아가는 길: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46번 국도를 타고 금곡, 평내를 거쳐 서울리조트를 지나 구도로로 올라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청량리역에서 마석행 좌석버스 330번, 시내버스 30번을 타고 구룡터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산행팁:천마산은 물이 귀하다. 물을 충분히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 실전 명산순례 700코스중에서 hss1708@korea.com
  • 서울 사립초등학교 집중탐구

    서울 사립초등학교 집중탐구

    서울의 40개 사립초등학교가 12월1일(수)∼10일(금)까지 열흘 동안 일제히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생은 공개추첨으로 선발하며 추첨일은 12월13일(월)이다. 복수지원은 할 수 없다. 사립초등학교는 한달에 3만원 안팎의 급식비만 내면되는 공립초와 달리 한달 등록금이 20만∼50만원까지 들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 그러나 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별도의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 학교 안에서 다양한 예체능 활동을 할 수 있어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많다. 학교마다 추구하는 교육 목표가 다르고 시설과 운영에서도 차이가 많은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지원해야 한다. 사립학교 9곳의 특징을 소개한다. ●한양대 부설 한양초등학교(kid.hanyang.ac.kr) 한양은 영어과목의 철저한 수준별 수업을 실시, 전교생 영어학력 수준이 서울시 초등학교 중 최고임을 자부한다. 한반 정원은 34명이지만 영어 시간엔 실력에 따라 3팀으로 나누어 11명이 한반에서 수업을 듣게 된다. 영어전문 교사 10명은 한국과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재미교포 2세와 미국에서 중·고교를 마친 한인들로 구성됐다. 해마다 6월과 12월 영어시험 전문기관에 의뢰한 ‘한양 어린이 영어 특별 토익’을 실시해 점수에 따라 반을 편성한다. 온라인 영어교육 역시 활성화 돼 학생들이 집에서 공부하는 내용도 교사와 학부모가 늘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은 일주일에 3∼4차례 온라인 과제를 내주고 학생들은 집에서 말하기(Speaking), 읽기(Reading)등 숙제한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둔다.6학년을 마칠 때 쯤에는 중학교 3학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지난해 경쟁률 2.4대1. 분기당 수업료 84만원. ●동산초등학교(seoul-dongsan.es.kr) 주택과 빌딩 가득한 도심에 자리잡은 동산초등학교 안에 들어서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마치 금호산길 언덕에 아담한 어린이 동산을 얹어놓은 듯하다. 동산초는 ‘촌지없는 학교’,‘수학·영어 특성화 학교’,‘전교생이 생일 축하받는 학교’로 유명하다. 동산의 모든 교직원은 기부금과 촌지, 학부모들의 식사대접 등을 받지 않는다는 철칙을 8년째 지키고 있다. 교직원 중 재단 이사장의 친인척이 전혀 없는 것도 여느 사립학교와 다른 특징이다. 동산은 학년별로 10명씩 수학·영어 영재반을 운영한다. 수학 영재반은 난이도를 높인 문제와 응용 문제를 집중적으로 푼다. 영어 영재반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영어 토론을 진행한다. 또 전교생의 영어 실력증진을 위해 동산 토익 경시대회도 1년에 4차례 실시하며 3학년부터는 이 성적을 바탕으로 수준별 영어수업을 한다. 동광은 전교생이 생일을 축하받는 학교로도 알려져 있다. 이하민 교장은 생일을 맞은 학생들에게 우편으로 생일카드를 보내주고 교장실로 불러 직접 파티를 열어준다. 지난해 경쟁률 2.4대1. 분기당 수업료 77만 4000원. ●중앙대 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www.caude.es.kr) 지력과 체력을 두루 갖춘 성실한 사람으로 키우는 게 이 학교의 목표다. 중앙은 1964년 개교 이래 40여년간 전형적인 한국식 교육틀을 그대로 유지해오고 있는 명문이다. 전교생은 등교와 동시에 운동장을 2∼3바퀴 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모든 학생에겐 줄넘기 실력에 따른 급수가 있어 점심시간을 활용해 줄넘기를 하도록 유도한다. 전교생의 학력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중앙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각 과목 단원별 학습지를 매주 4∼5차례 배부하며 매일 아침 담임교사는 학습지를 채점하고 개별지도를 실시한다. 매월 국·영·수를 중심으로 단원별 학력 평가도 치러 학생의 학력을 꾸준히 관리해준다. 전교생에게 형제·자매를 만들어주는 ‘우애활동’도 중앙만의 특징.1∼6학년 한명씩 6명이 한팀을 이뤄 형제·자매를 맺어 화단의 꽃을 가꾸도록 한다. 외딸·외아들이 대부분인 요즘, 의남매·형제를 맺는 ‘우애활동’은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경쟁률 3.6대1. 분기당 수업료 58만원. ●은석초등학교(www.eunseok.seoul.kr) 학교법인 동국학원이 운영하는 불교학교로 철저한 전과목 성적 관리와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특징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과목별 학력 평가를 실시,T점수와 표준편차를 제공한다.T점수는 과목당 전체 학생 평균을 50점으로 환산하고 표준편차를 10인 체제로 전환한 점수로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학업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정규수업시간에 중국어도 가르치고 있다.3학년은 주당 1시간,4∼6학년은 주당 2시간 중국어를 배운다. 영어교육에도 변화를 시도해 내년부터는 원어민 강사가 수학도 영어로 가르칠 예정이다.4∼6학년들에게는 외국문화 체험 기회도 주어진다. 뉴질랜드·일본·중국 등 은석과 자매결연을 맺은 초등학교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서로의 전통놀이를 함께 배우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방학 때마다 실시한다. 지난해 경쟁률 1.1대1. 분기당 수업료 79만 8000원.●영훈초등학교(www.younghoon.es.kr) 초등학교 6년 동안 영어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마스터하는 것이 목표라면 영훈을 고려해보자.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어권 국가의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는 것이 영훈의 강점이다.1965년 설립된 영훈은 1986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열린교육을 실시했으며 96년부터는 수업의 50%를 영어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수학·과학·사회 과목은 영국·미국·뉴질랜드·캐나다·호주 출신 원어민 강사 30명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 교재의 50%는 영훈이 엄선한 외국교재를 사용한다. 한 학급 학생 수는 36명이지만 모든 수업은 18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80분 수업으로 진행한다. 원어민 교사가 한국인 교사(25명)보다 많은 유일한 학교이기도 하다. 원어민 강사는 본국에서 인정한 초등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모든 수업교재와 준비물도 학교에서 지원한다. 지난해 경쟁률 3.0대1. 분기당 수업료 148만원.●동광초등학교(www.dongke.es.kr) 남부지역의 유일한 사립초등학교다. 영등포, 관악, 구로, 금천에 살고 있는 학부모 중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고 싶지만 먼 통학거리가 걱정된다면 동광을 고려해보자. 한반 정원은 32명이지만 영어·수학 수업은 학생수를 16명으로 제한해 개별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독서지도를 통한 인성·지성 교육을 병행하는 것도 동광의 특징이다. 교사 19명이 모두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에서 실시하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이수했으며, 독서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학부모가 독서수업에 명예교사로 참여한다. 학생 6∼7명을 한팀으로 구성해 한달에 1∼2차례 독서수업을 진행한다.6학년 학생들에게는 3박4일간 일본 체험학습 기회도 있어 일찌감치 해외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타악기 오케스트라 ‘두드림(Two-Dream)’또한 동광의 자랑거리. 실로폰, 드럼, 징 등 10여가지 타악기를 연주하는 ‘두드림’은 지역사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해 경쟁률 1.5대1. 분기당 수업료 69만 6000원. ●서울여대 부설 화랑초등학교(www.hwarang-s.es.kr) 나무와 풀을 사랑하는 심성고운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화랑을 추천한다. 불암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학교 화랑은 5000여평 녹지 속에 조성된 ‘바람직한 도심 학교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 수십년생 소나무 숲 속에 둥지를 튼 까치와 나무 사이를 오가는 다람쥐를 교실 안에서 볼 수 있다. 교실 바닥난방이 잘 돼 있어 학생들이 집에서 지내듯 양말발로 생활한다는 것도 이색적이다. 여름·겨울 방학이면 화랑과 자매결연을 맺은 뉴질랜드 스탠모어 베이 스쿨(Stanmore Bay School) 원어민 강사들을 초청해 영어캠프도 개최한다. 어려서부터 민주주의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화랑의 강점이다. 일반 학교의 전교어린이회의를 ‘화랑 어린이나라 회의’라고 부르고 3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입법·행정·사법부를 꾸려 각 학급의 3부 요원들이 한달에 한 차례 모여 화랑 어린이 나라의 생활 규칙을 만들고 실천하며 평가한다. 지난해 경쟁률 4.3대1. 분기당 수업료 70만 7400원.●명지초등학교(www.myongji.net) 기독교 정신으로 1967년 개교한 명지는 꾸준하고도 차분하게 내실있는 교육을 실시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 건물은 전형적인 학교 양식을 탈피, 외형과 내적 구조를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교내 대회와 시험에서 학생간 순위를 매기거나 학교장 명의로 상장을 수여하지 않는 것도 명지만의 특징이다. 수업과 특별활동 등에서 성적이 뒤떨어지는 학생은 실력이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모두를 아끼고 칭찬해야 한다는 것이 명지의 교육철학이기 때문이다.4학년을 대상으로 8년째 실시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라는 부자(父子)·부녀(父女) 캠프는 명지 최고의 자랑거리다. 학교 안에서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캠프를 통해 아이들은 평소에 몰랐던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가족간의 깊은 사랑을 확인한다. 때문에 캠프에 맞춰 해외출장에서 귀국하는 학부모가 있을 정도로 인기있다. 지난해 경쟁률 3.0대1. 분기당 수업료 94만 2000원.●리라초등학교(www.lila.es.kr) 남산에 오르는 중턱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밝고 명랑하고 활기찬 학교의 대명사다. 교복, 비옷, 스쿨버스 등 재학생의 모든 소지품에 명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을 사용해온 리라는 65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발생률 0%를 기록하고 있다. 재학생들의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뽀뽀인사’도 한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매일 아침 등굣길에 엄마·아빠와 뽀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또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면 허리를 구부려 인사하지 않고 오른손을 흔들며 쾌활하게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도 리라의 전통. 모든 수업과 특기 적성교육은 재능있는 일부 학생이 아닌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모든 재학생은 인라인 스케이트, 스키, 빙상, 수영, 태권도, 플루트 등을 배운다. 학교 옥상에 있는 100평 규모의 야외 도서관도 리라의 자랑거리다. 리라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줘 스스로 다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있다. 지난해 경쟁률 1.1대1. 분기당 수업료 97만 5000원.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영광에 환경공원

    영광 원전에 호남 최대 규모의 환경 친화 공원이 조성돼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영광원자력본부는 21일 전남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 원전 청원경찰 아파트 인근 10만평 부지에 ‘한마음 공원’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영광원전이 2002년 4월부터 2년 6개월간 7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이 공원은 서해안이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산책로를 따라 소나무 1만여 그루와 영산홍 등 관목류 4만 2000여 그루, 수십여종의 야생식물이 식재돼 있다. 공원안에는 2개의 운동장, 농구장, 어린이 놀이터 등 각종 운동 및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고 정자와 계류 시설, 전통담장 등 한국의 전통 정원 양식을 그대로 본뜬 정원이 조성돼 있다. 영광원전은 이 공원을 여름에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겨울에는 오후 10시까지 개방할 예정이다. 영광원전 강환성 본부장은 “원전 주변 지역민과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한마음 공원’으로 이름지었다.”고 말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수능 준비로 정신없이 보낸 가을. 시험을 마치고 보니 어느덧 겨울과 맞닿아 있는 가을 끝자락에 서 있다. 마냥 신나게 놀기엔 입시 전쟁이 아직 끝나진 않았다. 그렇다고 책상 앞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순 없다. 남은 전형기간 동안 지치지 않기 위한 자극제도 필요하다. 대학으로 가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캠퍼스를 걸으며 아직 남아 있는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기서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고 대학생이 될 모습도 머릿속에 그려보자. ●건국대학교-최자윤(국제무역학과 03학번) 저희 학교에 오시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장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은 ‘일감호’라는 인공호수일 겁니다. 전국 대학내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로 1만 9000여평이나 됩니다. 호수를 끼고 형성돼 있는 ‘청심대’는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쉼터랍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상허박물관’이죠.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적이 있는 곳으로 낙원동에 1900년대 초 독립운동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저희 학교의 전신이라 할 수 있죠. 학교 안에는 건국햄 전시장이 있답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그 곳에서 파는 햄치즈 샌드위치(2500원)를 맛보세요. 제대로 밥을 먹고 싶다면 학교 근처 남도쌈밥집을 강추합니다. 만원이면 두명이서 주물럭 쌈밥에 냉면까지 든든해집니다. 맛은 기본이랍니다. ●경희대학교-박현주(의류학과 02학번) 대학교 하면 흔히들 상상하는 굵은 기둥의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학교랍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평화의 전당’은 저희 학교의 자랑이죠. 드라마 속 멋진 캠퍼스 장면이 대부분이 이곳에 촬영된답니다. 며칠 전에는 이곳에서 대학가요제도 열렸죠. 정문으로 들어와 언덕을 지나면 보이는 왕관 모양의 ‘크라운관’에도 꼭 들러보세요. 크라운관에서 아랫길로 조금 내려가면 ‘희랑’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의 학생식당 밥맛이 좋습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1500∼2000원 정도 가격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정문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피나피니의 런치타임(오전 11시30분∼오후 4시)에 8000원 안팎으로 무한정 나오는 빵을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답니다. 피자돈가스가 인기 메뉴. ●성신여대-맹소영(식품영양학과 02학번) 학교 안에는 작고 운치가 넘치는 곳이 많아요. 도서관인 우정관 옆과 수정관으로 향하는 운동장 옆 잔디밭은 돈암동을 바라보며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여유를 갖기에 제격입니다.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건물들 사이에 잔디와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강의를 끝내고 몸을 달래는 휴식을 가질 수 있어요. 메인건물인 ‘수정관’을 꼭 들러보세요. 학교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곳곳에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얘기를 나누는 대학생의 일상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도서관 옆 제1학생식당은 한식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곳과 비교할 기회가 많았는데 역시 이곳이 반찬도 골고루 나오고, 맛도 최고더라고요. 이중 참치김치찌개가 으뜸이에요. 찌개가 나오는 날이면 식당엔 발 디딜틈이 없죠. 주로 1300∼1400원대. 분식을 주로 내는 제2학생식당에선 면발 좋고 국물이 얼큰한 우동을 맛보세요. ●성균관대학교-최혜민(영어영문학과 03학번) 성균관대학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성균관’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장소는 바로 명륜당이죠. 정문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옛기와건물로 들어오면 옛모습 그대로의 명륜당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넓은 마당의 뒤편에 성균관대학교의 상징인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답니다. 이 은행나무에는 전설이 있는데 가을마다 은행에서 나는 냄새 탓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이 열리지 않게 해달라는 제사를 지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 내에는 식당이 다섯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은행골’이 최고랍니다.‘육백년의 맛’이라는 한식,‘성균면옥’에서는 면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죠. 또 ‘비볶’에서는 비빔이나 볶음류,‘프랜즈’에서는 양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중 프랜즈의 바비큐 폭찹이 인기랍니다. 정문을 나서면 성대학생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명륜골의 불백은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돼지불백에서 치즈불백까지 맛도 다양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한국외대-민희창(일본어과 01학번) 저희 학교는 캠퍼스만 보자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외국어 대학인 만큼 관련 시설에서 만큼은 최첨단을 자랑한답니다. 저희 학교의 ‘멀티플라자’에서는 미국부터 인도까지 세계 각국의 130여개 방송 채널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국제 PC 카페’에서는 세계 각국 언어를 통한 PC 사용이 가능하죠. 학생식당에서는 신당동 떡볶이를 연상시키는 즉석 떡볶이를 맛보실 수 있답니다. 가스 버너가 비치되어 있어 직접 떡볶이를 요리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큰 냄비속에 각종 야채와 떡, 어묵, 라면 사리가 푸짐하게 들어갑니다. 여기에 주방방 아저씨가 비결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특제 고추장 양념이 들어가 환상적인 맛을 냅니다. 가격은 놀라지 마세요. 단돈 1500원이랍니다.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오르페우스 블랙을 강추합니다.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각종 파스타와 돈가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돈가스 위에 피자가 올려져 있는 ‘홍콩돈가스’와 느끼하지 않으면 특이한 크림소스가 곁들여진 ‘알프레도 새우스파게티’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한지훈(언론정보학과 02학번) 학교를 제대로 다 둘러보고 졸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만큼 넓은 게 일단 저희 학교의 특징이자 매력이죠. 다 가보지 못해도 어느 곳에서든 탁 트인 공간에 멋진 단풍과 낙엽이 어울린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대학내 명소 가운데 ‘자하연’은 연인들의 필수 코스. 예전에는 수영도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믿기엔 수질이 조금 떨어지죠. 하지만 분위기는 만점이랍니다. 연못 근처의 벤치에 앉아있다 보면 우정도 사랑도 새록새록∼. 학교가 넓다 보니 그만큼 학생식당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카페테리아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골라먹는 음미대 식당이 괜찮습니다. 학내 언론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니 믿을 만하겠죠?학교 밖을 나오면 녹두거리라는 번화가가 나오는데 이곳의 우동촌은 몽골리안우동(5000원)과 같은 볶은 우동과 치즈치킨가스(6500원)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대학교-우정화(아동복지학과 02학번) 중앙대의 여러 명소 중 단연 으뜸은 본관 앞 청룡 호수입니다. 저희 학교를 상징하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펜을 들어 지구를 품에 감고 있는 모양이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학교가 아닌 또 다른 자연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죠. 햇살이 맑은 날에 이곳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 특히 무지개가 청룡상을 감싸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얘기도 있죠. 학교 내에서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바로 ‘CAU버거’랍니다. 중앙대의 영문이니셜이 붙은 이 햄버거는 시중가의 절반에 2배 이상을 맛을 자랑한답니다. 신선한 재료와 독특한 소스로 많은 중앙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아울러 함께 판매하는 ‘김치전’의 인기도 만만치 않죠. 학교 밖을 나서면 3000원 안팎의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단비분식을 찾아보세요. 중앙대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소리를 듣는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밥을 먹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각종 찌개류부터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답니다. ●고려대학교-김대규(통계학과 99학번)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가장 추천하고 싶네요. 본관 석조건물은 말이 필요없는 학교 역사의 교과서죠.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달까. 한국학관은 한옥건물로 고궁에 와있는 운치가 느껴지고, 중앙광장 분수대는 파란 잔디와 본관건물이 한폭의 그림이에요. 고대의 코엑스로 ‘고엑스’라고 불리는 ‘중앙광장’은 중간에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열람실과 편의점, 행정부서들이 있어요. 학생회관식당 감자커틀렛(1500원)은 이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학생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인기죠. 고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정경대 후문 영철버거는 넉넉한 인심으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이화여대-김가진(인문학부 04학번)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을 데리고 꼭 가는 곳이 이화포스코관에 있는 ‘이화사랑’이에요. 공부하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간식을 먹는 사람 등 학생들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죠. 헬렌관의 아름뜰에서는 야외테이블에서 공부하면서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어요. 울창한 숲속에서 공부하는 분위기, 생각만해도 멋지죠?학생문화관 앞 겨움터도 딱 그런 곳이에요. 부지런한 학생들이 아침부터 이곳에 앉아 공부하죠. 생활관·헬렌관 학생식당 모두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곳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숙사 식당. 너무 멀어 힘들지만 꼭 찾아가 먹을 만큼 1700∼1800원 하는 백반의 맛이 최고예요. 정문 앞 식당 밥의 순두부 정식(5000원)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 같은 정성과 맛으로 넘버 원! ●연세대학교-손령(인문계열 03학번) 그 어떤 캠퍼스보다 가을이 물씬 묻어나는 저희 학교에 오셨다면 ‘광혜원’은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정문에서 쭉 들어오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한옥지붕이 보이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광혜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자 연대 세브란스 병원의 모태기도 합니다. 이제 광혜원을 본관쪽을 향해 가다보면 ‘윤동주 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비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서시’가 새겨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를 추억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좀더 올라가면 저희 학교가 자랑하는 광대한 녹지 공간인 ‘청송대’(聽松臺)’가 나옵니다.‘소나무 소리를 듣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연세대 캠퍼스 아름다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지하 1층의 ‘맛나샘’과 지상 1층의 ‘부를샘’ ‘고를샘’이 대표적입니다.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죠. 정문을 나서면 수많은 신촌의 맛집들을 만날 수 있지만 연세대인들이 손꼽는 집은 바로 아침나무입니다. 무쇠솥밥으로 유명하죠. ●숙명여대-가애란(인문학부 01학번)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예쁜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분수대를 꼽겠죠. 분수대 앞으로는 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숲속 벤치에는 삼삼오오 우정을 나누는 학생들이 사시사철 떠나지 않죠. 학교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요.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사회교육관에는 ‘영어카페’가 있어요. 주문할 때부터 카페를 나설 때까지 모두 영어로 하는 곳으로 나의 영어실력을 뽐내보는 것도 좋아요.‘스노카페’에도 들러보세요. 세련된 분위기, 푹신한 의자, 다양한 식음료는 몸을 풀기에 적격이죠. 학교 앞 진이분식은 참치김치찌개와 김치수제비로 유명한 곳이죠. 양은냄비에 내는 칼칼한 순두부칼국수가 일품인 가미원도 강추. ●홍대앞엔 특별한 게 있다 젊음의 거리 홍익대 앞에서 수능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을 위해 오는 21일 ‘제1회 유스(Youth) 홍대클럽데이’가 열린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클럽데이는 홍대 앞 14개 클럽을 입장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 올해 처음 열리는 유스 홍대클럽데이에는 엠투(M2), 흐지부지, 엔비(NB), 디디(dd), 코스모, 조커레드 등 7개 클럽이 참가했다. 입장권은 1만원.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수험표를 지참하면 50% 할인된다. 각각의 클럽에서 영화 ‘발레교습소’의 시사회, 엠씨 스나이퍼·불독맨션 등 인기그룹 공연, 비보이(B-boy) 댄스 배틀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 포털 네이버(naver.com),YMCA, 하자센터, 아하성문화 센터 등이 공동주관하며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청소년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술 담배는 절대 금지. 부모님도 안심시킬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 [자문위원 칼럼] ‘화장실 정상회담’서 배워라/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서울신문은 지난 11일자 주말매거진 We의 ‘세상에 이런 일이’란 코너에서 미국, 일본 등 19개국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각국의 화장실 문화와 관리방법에 대해 정상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필자는 일주일전쯤 미국 마이애미헤럴드지에서 흥미로운 ‘화장실 정상회의(www.worldtoilet.org)’에 대한 풍자칼럼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국내신문 가운데 어느 곳에서 가장 먼저 이 ‘재미있는 이벤트’를 다루는지 살폈다. 수도권 10대 일간지 중에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이 기사를 보도했으며, 그런 점에서 뉴스선택의 안목을 높이 평가한다. 화장실 하면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쯤 있을 법하다. 필자에겐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이 떠오르곤 한다.IMF 경제체제 속에서 대학의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분이 바로 김 총장이었다. 그가 취임 후 벌인 최초의 사업이 바로 화장실을 개조하는 일이었다. 수리가 어렵거나 관리가 되지 않는 화장실은 모두 없애고 새로운 모습의 화장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화장실 개조에서 시작된 고려대의 모습은 그 후 몰라보게 달라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의 근대화과정에서 사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으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1970년대 중학교를 다니던 우리는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사회변화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배웠다. 종례시간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하는 사람은 여지없이 ‘냄새나고 지저분한’ 화장실을 청소해야만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토의 맥인 경부고속도로를 내고 초가집을 개량한옥으로 바꾸어 나갔다. 하지만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는 데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만큼 화장실 문화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박 전 대통령은 근대화 운동을 지붕을 바꾸는 데서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식을 개혁하려고 했다. 세계 화장실 정상회담이 왜 베이징에서 열릴까.13억 중국인들의 절대다수가 지금 한국의 1960∼70년대와 같은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한다. 우리가 오래 전에 개량지붕이 절실했듯이, 중국은 지금 그만큼 수세식 화장실이 필요하다.“화장실 개조는 중국인의 삶의 변화요, 의식의 변화”라는 어느 중국 전문가의 말이 새롭게 들린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그 많은 회담을 두고 굳이 ‘화장실 정상회담’을 유치한 데는 숨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리더들은 사고방식의 변화 없이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없고, 발상의 전환 없이 사회개혁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은 아닐까. 한국의 집권 여당도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4대 개혁입법’에 매달려 시간만 소비할 게 아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화장실 정상회담에 참석해 사회개선에 필요한 교훈을 배워 오는 게 어떨까. 거기서도 노하우를 얻지 못한다면, 전남 순천 옆에 있는 조계산 선암사의 해우소를 찾아가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호승의 시에서처럼,“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그리고 그 곳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왜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사회개혁이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실컷 울어보기 바란다. 그러다 보면 카타르시스가 생겨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물론 삶의 질을 높인다고 경치가 좋고 국내에서 가장 통풍이 잘된다는 선암사 해우소까지 없애려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개혁에도 순서가 있다. 민감한 사회이슈를 유연하게 다루어 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여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제주 스킨스게임 공동2위 우즈­·최경주

    제주도를 달궜던 ‘골프 열풍’이 일본 열도로 옮겨간다. 지난 14일 제주 라온GC에서 스킨스 게임을 펼쳤던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오는 18일 일본 미야자키현 피닉스CC에서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함께 참가한다. 제주 대회에서 나란히 상금 5만 1000달러를 기록한 두 선수가 일본에서 ‘리턴 매치’를 펼치는 셈이다. 우즈는 ‘골프황제’답게 특유의 파워 드라이버샷과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한국 골프팬들을 매료시켰으며, 최경주 역시 그림같은 벙커샷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잇따른 부진에 허덕이던 우즈는 결혼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과 한국에서의 스킨스 게임을 계기로 완벽하게 부활했고, 일본에서 세계 최고 골퍼로서의 입지를 굳힐 생각이다. 올 시즌 PGA 무대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던 최경주 역시 일본 최대의 골프 이벤트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 일본은 300여명의 골프팬들이 지난 주말 제주로 원정을 올 정도로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대회 주최측은 본 대회에 앞서 오는 16일 우즈와 최경주를 초청,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 등과 함께 벌이는 매치플레이를 기획했다. 올해로 31회째를 맞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는 총상금이 아시아 투어 최대인 2억엔(약 20억원)에 이르는 특급 이벤트 대회. 매년 잭 니클로스, 조니 밀러 등 유명 골퍼들을 초청해왔으며, 일본 골프계가 사활을 걸고 치르는 골프 축제이기도 하다. 최경주는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활약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 3위 입상에 힘입어 아시아 최대의 골프잔치에 초청장을 받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소속으로는 올 시즌 상금왕을 거머쥔 장익제(31·하이트맥주)가 유일하게 초대됐다. 대회장인 피닉스CC(파72)는 일본의 골프전문가들이 선정하는 코스 랭킹에서 항상 5위 안에 속하는 명문클럽이다. 해안의 흑송림을 따라 펼쳐진 코스는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벙커도 많지 않은 편이지만 페어웨이 중간에 많은 소나무들이 버티고 있어 이를 피해가는 공략법이 필요하다. 우즈는 14일 스킨스게임을 마치고 전용기로 곧바로 미야자키로 갔으며, 최경주는 15일 출발했다. 최경주는 “우즈보다 좋은 성적을 내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남방향 ‘이천휴게소’ 자연휴게시설 증축

    (주)삼성출판사 이천휴게소(하남방향)는 연못, 산책로 등의 자연 휴게시설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연못은 공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산책로는 투스콘 재질로 모양을 더했다. 산책로 길목에 태양열 반사기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 야간에도 이동이 편리하도록 했다. 산책로 주위에 철쭉, 자선홍, 소나무 등의 수목재를 심고 벤치를 설치했다. 이천휴게소(하남방향)는 중부고속도로(이천시 신둔면 용면리 소재) 통영기점 331km지점에 위치해 있다. 영동선과 중부선이 만나는 호법JC에서 동서울방향으로 8km 지점이다. 1만 1000여평의 주차장과 산책로를 겸한 어린이 놀이공원이 조성돼 있다. 실내에는 삼성출판사가 운영하는 어린이 놀이방, 도자기·분재 및 유명화가들의 유화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 문화재급 金剛松 숲 조림

    문화재급 金剛松 숲 조림

    금강송(金剛松, 일명 춘양목) 숲이 대대적으로 조성된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과 산림청(청장 조연환)은 11일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국유림에 금강송 묘목 1111그루를 심었다. 또 앞으로 150년 동안 벌목을 금지한다는 취지의 금송비(禁松碑)도 세웠다. 금강송은 적어도 150년은 자라야 건축자재로 쓸 만하다는 판단에서 이런 큰 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금강송은 경북 북부지방과 태백산맥 일대에 자생하는 소나무로 수형이 아름답고 나무줄기가 곧고 우람해 궁궐과 사찰 등 문화재를 보수·복원하는 건축자재로 주로 사용돼 왔다. 굵게 자라 속이 누렇게 된 황장목(黃腸木)은 왕실이나 귀족들이 관재(棺材)로 쓰기 위해 특별히 보호하기도 한 귀중한 나무다. 그러나 이 ‘으뜸재목’은 일제시대에 마구 베어진 데다 잇단 환경파괴로 군락지가 줄어들어 지금은 문화재 복원에 쓸 금강송도 구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경복궁 근정전 해체·복원 작업 때에도 주기둥 3개에 미국산 더글러스 소나무를 써야 했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가 금강송의 조림·육성에 발벗고 나선 것은 늦긴 했지만 퍽 다행스러운 일이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솔밭을 보호하기 위해 소나무 벌목을 금했다. 이른바 금송(禁松)이다. 또한 조선시대 산림정책으로는 국가적 수용에 충당하기 위해 나무의 벌채를 금지한 봉산(封山)도 있었다.‘속대전’에는 “각도의 황장목을 키우는 봉산에는 경차관을 파견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10년에 한 번씩 벌채하고 강원도에서는 5년에 한 번씩 벌채해 재궁(梓宮, 임금의 관)감을 골라낸다.”는 기록이 나온다. 울진군 소광리에는 벌목을 금지한다는 황장금표(黃腸禁標)가 지금도 남아 있다. 이번에 건립된 금송비에는 “150년 뒤 후손들이 문화재 등에 귀중한 목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정성과 염원을 담아 금강송 보호비를 세운다.”라고 적혀 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비문의 내용을 작성했고 서예가 소헌 정도준씨가 글씨를 썼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앞으로 문화재 보수와 복원에 필요한 목재를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동북부 웰빙거점 뚝섬이 뜬다

    동북부 웰빙거점 뚝섬이 뜬다

    서울 동북부의 ‘웰빙’공간으로 뚝섬이 뜨고 있다. 행정구역상 성동구 성수동인 뚝섬은 천혜의 자연과 편리한 교통시설, 강남으로의 뛰어난 접근성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35만평 규모의 서울숲이 완공되면 강과 숲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자연친화적 공간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랑천 건너 바로 뒤편으로는 해발 81m 응봉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뚝섬은 말 그대로 ‘배산임수’지형이다. 여기에 현재의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7호선 건대입구역과 뚝섬유원지역 외에도 2008년 지하철 분당선(왕십리∼분당)이 이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뚝섬을 ‘준강남권 주거타운’으로 개발해 강남 수요를 흡수한다는 복안이다. ●4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 서울시는 지난 9월 ‘뚝섬 역세권 개발계획’을 마련해 성동구 성수동 뚝섬 경마장부지 2만 5000여평을 4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4개 구역 중 성동구민체육센터 등 체육시설이 있는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을 내년 1월중 최고입찰가 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고 밝혔다. 공개매각 방침은 오는 12월 시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 초 매각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토지가 매각되면 시행자선정과 토지세부개발계획 마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교통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6월쯤 착공된다. 서울시가 마련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제1구역 5272평에는 공연장, 관람장, 전시장 등 문화집회시설과 학원, 도서관, 아동·노인복지시설 등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을 지을수 있다. 장례식장, 위락시설, 창고시설, 자동차관련시설 등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3구역 5597평에는 문화집회시설 가운데 900평(3000㎡) 이상의 공연장과 대형마트, 체육관,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4구역에는 회의장, 산업전시장, 관광호텔도 지을 수 있게 된다. 한편 분당선 성수역 조성에 맞춰 역세권과 연계한 지하철 진입광장도 2곳 만들어진다. 시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뚝섬역을 지상으로 잇는 환승통로(470m)를 마련하고 서울 숲 진입도로와 진입광장(보행가로공원)도 신설하기로 했다. 공개매각에서 제외된 제2구역 2063평은 서울시가 직접 나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숲 큰 기대 시 관계자는 “뚝섬 개발계획 지역에는 주상복합, 업무용 빌딩은 지을 수 있지만 전층을 공동주택으로 사용하는 아파트나 아파트형 공장 등은 건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웰빙’주거공간으로서 뚝섬의 몸값을 높여주는 것은 현재 조성중인 35만평 규모의 ‘서울숲’. 서울숲 조성사업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5000여 시민들과 52개 기업의 후원으로 2만 8000여평에 8만 6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시는 ‘서울숲’ 조성에 2483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서울숲’ 35만평이 내년 5월 완공되면 뚝섬은 숲과 물(한강·중랑천)로 둘러싸인 최적의 주거공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성동구는 이 같은 뚝섬의 변신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성동구는 뚝섬이 동북권 준강남 지역으로 개발될 경우 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이미 서울시 전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뚝섬을 중심으로 한 성수동 주변 아파트 강변건영, 강변임광, 동아그린, 롯데캐슬파크, 아이파크, 쌍용, 우방, 중앙하이츠 등은 값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시가 추진하는 뚝섬개발 계획과 더불어 우리구에서도 ‘성동장기발전 종합계획’을 준비중”이라면서 “청계천복원공사, 왕십리 뉴타운 사업과 더불어 뚝섬개발이 완료되면 성동구가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치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섬의 유래 뚝섬은 한자로 뚝도(纛島·독도)라고 쓰며 ‘살곶이벌’이라고도 불린다. ‘뚝섬’과 이곳의 옛이름인 ‘살곶이벌’에 대해서는 몇 가지 유래가 있다.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동생들을 주살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함흥에 가 있던 태조 이성계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부왕을 맞을 준비를 하던 태종은 이곳에다 큰 차일을 치면서 굵고 높은 기둥을 세우는데 도착한 태조가 별안간 활을 쏘자 급히 기둥을 안고 피하였고 화살이 기둥에 꽂혔다. 이후 ‘화살이 살벌하게 꽂혔다.’는 의미로 ‘살곶이벌’로 불렸다는 것. 또 다른 유래로는 이곳이 태조 때부터 임금의 사냥 장소여서 태조∼성종 때까지 백여년 동안 임금이 직접 나와서 사냥한 것이 151회다. 임금이 나오면 그 상징인 독기(纛旗)를 꽂았으므로 이곳을 ‘독도(纛島)’라고 불렀다. 이것이 변해 ‘뚝섬’ 혹은 ‘뚝도’라 부르게 된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군사들이 활솜씨를 겨루는 등 무예를 사열하던 곳이므로 ‘살꽂이벌’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 출처 서울 六百年史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 숲’ 어떻게 가꾸나 뚝섬 개발의 핵심인 35만평 ‘서울숲’조성사업은 서울시와 ‘서울 그린트러스트’(www.sgt.or.kr)가 함께하고 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는 숲을 가꾸고 지키는 운동을 펼쳐온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지난해 3월 서울시와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동 공동추진 협약식을 맺고 탄생한 단체.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파트너십을 맺어 서울의 녹지 조성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자는 것이 설립취지. 서울의 생활녹지 면적은 1인당 4.52㎡(1.5평)로 국제식량농업기구(FAO)가 제시하는 도시 1인당 최소 생활녹지면적 9㎡(3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국현(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이사장은 “시민들이 조성하고 가꾸는 ‘시민의 숲’개념은 서구에서는 낯선 개념이 아니다.”면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뚝섬의 ‘서울숲’은 우리가 구상하는 5대 거점 녹지 중 하나”라면서 “용산 미군기지를 포함한 5대 거점 녹지가 완성되면 서울의 녹지율은 8.6%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서울 그린트러스트 운동에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뚝섬을 비롯해 앞으로 조성될 ‘서울 숲’ 사업에 참가하고 싶은 기업이나 단체는 최소 100평 단위로 기부금을 낼 수 있다. 기부금 액수는 100평당 1500만원으로 최대 1만평까지 가능하다.100평에는 큰 소나무를 기준으로 약 6∼8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조성될 숲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기념 표지석과 벤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은 매월 5000원만 납부하면 일반 회원이 돼 ‘생활녹지 1000만평 늘리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또 숲 조성에 기여하고 싶으면 1계좌당 1만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 그린서울 회원은 ‘서울 그린비전 2020’을 실현할 장기 계획에 동참할 회원으로서 1계좌당 10만원의 회비를 내면 된다.(02)742-7432.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누드 브리핑-市 간부 ‘과욕’이 빚은 오보 해프닝 “왜 서울시라는 명칭을 기사에 넣지 않았습니까. 잘못된 보도예요.” 지난달 27일 이른 아침 서울시청 기자회견장은 난데없이 아수라장이 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시정연)이 발간한 ‘서울연구 포커스’라는 간행물에 나온 통계분석 기사와 관련해서다. R팀장은 통신사 등 몇몇 언론을 통해 보도된 ‘서울의 정체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놓고 특정 언론사 기자에게 따져물었다.“기초자료가 우리 부서에서 나간 사실을 아느냐.”“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시 산하기관이라는 점을 아느냐.”면서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것인데 ‘서울시’를 인용하지 않고 시정연만 언급했으니 잘못됐다.”며 시정(是正)을 요구했다. 기사는 ‘시민 가운데 할아버지 때부터 서울에서 살아온 토박이는 6.5%에 그쳤지만 10명 가운데 6명은 서울을 고향으로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R팀장으로부터 큰 소리가 나와 일순간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오보’라는 R팀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의아심만 불러일으켰다. 소란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간부가 급히 달려와 뜯어말려 ‘사태’는 일단 가라앉는 듯했다. 해당 언론사와 시 언론과장이 곧 경위설명을 하면서 “오보라는 주장을 들고나왔는데, 이는 어이없는 것”이라는 해명이 마이크를 통해 기자실에 울려퍼졌다. 해프닝을 전해들은 이춘식 정무부시장이 재발방지 약속을 하면서 기자들의 양해를 구해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업무 성과를 내보이려는 중간 간부의 과욕’은 많은 사람들을 씁쓸하게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남산 소나무 후계목 키운다

    남산 소나무의 원조를 보존하기 위한 ‘후계목’이 키워진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8일 남산에서 자라나고 있는 우량품종의 고유 소나무 100그루로부터 지난 2개월 동안 3.5ℓ의 씨앗을 채취, 내년 4월쯤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양묘장에 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산 소나무는 키가 크면서도 구불구불한 자연스러운 모양에다, 껍질이 붉고 수려해 한민족 기상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애국가에도 등장한다. 특히 지난 5∼8월 산림청이 실시한 ‘전국 소나무 유전자 검사’에서 어느 지역의 품종과도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 독특한 종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시대에 다른 지방 곳곳에서 옮겨와 심은 품종이 남산 특유의 지형과 지세 등 여건을 이겨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사업소는 뿌려진 씨앗이 1∼2년 가량 자라 30㎝ 크기의 묘목(2만 5000그루 추정)으로 변모하면 남산에 심어 후계목으로 키울 계획이다. 송명호 기획홍보팀장은 “남산 소나무림을 계속 가꿔나가는 한편 구매를 희망하는 다른 자치단체 등에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30여년 동안 나무를 가꿔온 ‘숲을 닮은 학교’가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한 그루 한 그루 심기 시작한 것이 이젠 조그만한 숲이 됐다. 학생들은 나무를 가꾸면서 나무의 올바른 심성을 배운다. 튼튼하고 강하게 자라는 나무처럼 실력도 쌓아간다. 교사들은 나무에게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법을 배운다. 나무와 함께, 나무 속에서 생활하며, 나무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그런 학교였다. 경기도 이천 요금소를 나와 3번 국도를 따라 20여분을 달리자 숲 그림자 짙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심석1리 여주제일고는 지난 69년 실업계 고교로 개교했지만 2002년부터 지역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문계 2개반을 편성, 종합고로 운영되고 있다. 교문에 들어서자 손님을 처음 맞아준 것은 대학 교정을 떠올리게 하는 큰 정원이었다. 가을햇살이 간지러운듯 잘 익은 가을 모과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은행나무에 매달린 작은 은행들은 가지마다 줄줄이 사탕이었다.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인 메타세쿼이아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가을 하늘을 향해 긴 팔을 뻗어올리고 있었다. 조경을 한껏 뽐내는 정원이 아니었다.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정성이 가득했다. 정재석(60) 교장은 메타세쿼이아를 쓰다듬었다.“33년 전에 심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나무 밑동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마치 학생들 머리를 쓰다듬듯 했다. 그가 학교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사로 첫 발을 뗀 초임 교사였던 그는 교장과 교감에게 학교에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나무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확신에서였다. 교장과 교감은 쓸데없는 일을 벌인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재단이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성공했다. 여주제일고는 서울에서 한국세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회계사 김연수 이사장이 지난 1969년 세웠다.1968년 여주제일중이 서울 사람에게 팔릴 위기에 놓이자 이 곳이 고향인 김 이사장이 34살의 나이에 중학교를 인수한 뒤 그 옆에 고교를 세웠다. 지방 교육을 외지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고향의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김 이사장은 당시 평교사였던 정 교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 교장은 서울 천호동 묘목원에서 메타세쿼이아 어린 나무 200그루를 사다 심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농공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당시에는 회초리 같은 작은 나무였지만 지금은 한 그루를 옮기려면 30t 트럭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무를 가꾸는 그의 노력에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30여년간 나무심어… 감성교육에 큰 도움 매년 식목일이 되면 학부모들과 지역 유지, 졸업생들이 나무를 심었다. 가꾸는 일은 학생과 교사들의 몫이었다. 각자 맡은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줬다.1980년에는 중학교 앞 운동장 9000㎡를 아예 공원으로 꾸몄다. 설립 이념을 살려 ‘개척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원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전나무와 향나무, 목련, 은행, 대추, 산수유,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수십종, 수백 그루에 이른다. 지금도 매년 4월5일이 되면 졸업생과 지역민들은 학교에 모여 나무를 심는다. 학부모들은 막걸리와 떡을 장만해 손님을 대접한다. 학교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군부대도 나무심기를 도왔다.99년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 제3221부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생태학습장 조성을 도왔다. 학교 전체는 서서히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개척공원과 소나무숲, 야생화 꽃길, 연못, 생태학습장 등을 고루 갖춘 ‘숲속의 학교’였다. 학생과 교사가 나무를 가꾸면서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꾸짖기 전에 함께 교정을 산책하며 얘기를 나눈다. 박흥모(42) 교사는 “나무 아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교사인 나부터 감정을 추스를 수 있고, 학생들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면서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2학년 정유진(18)양은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거나 짜증이 나도 창 밖 나무를 보면 금세 기분이 풀어진다. 무엇보다 학교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학교의 인성교육은 나무 가꾸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적으로 고민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교직원과 학생이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어 지도하고 있다.‘도울학생 자매결연’ 프로그램이다. 정 교장은 “걱정거리가 많은 학생들에게 ‘학교에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면서 “한 그루의 나무를 가꾸듯이 교사들도 아이들을 맡아 가꿔 올바르게 키우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기르듯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생활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결석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1년 동안 개근한 반은 전체 24개반 가운데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1개반 중에 9개로 늘었다. 올해는 현재 18개반 가운데 11개반이 전원 개근을 기록하고 있다. 전교생으로 따지면 616명 가운데 607명이 결석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교사 먼저 공부… 논문 30여편·논문집 4권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실력을 쌓는 데 소홀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솔선수범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모두 논문을 쓴다. 교사들은 3∼4년에 한 차례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써서 돌려읽는다. 현재 발간된 논문은 30편, 논문집만 4권에 이른다. 방학이 되면 전 교사가 1박2일 연수를 받는다. 교사들은 ‘되돌아본 나의 학교생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 학기의 경험을 나누고 반성한다. 매달 한두 차례 동료들의 수업을 평가하고 평가받는 동료장학과 자신의 수업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스스로 평가해 보는 자기장학도 교사들의 실력을 올리는 비책이다. 교사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각 교과별 교사가 매일 한 문제씩 출제, 매년 책으로 엮어 나눠주는 문제집은 웬만한 시중 참고서보다 알차게 만들어졌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2학년 때부터 실업계 4개반 가운데 1개반을 ‘계속형 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반에서는 실업계 전공과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한 수능 준비를 별도로 할 수 있다. 이 학교에 배치받은 예비 고1을 위한 위한 선행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중 한달 반 동안 국·영·수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입학한 뒤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를 제공한다. 도서관과 교실은 학생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모든 것을 해줘야 한다는 정 교장의 소신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어 원어민 교사 한 명을 초빙, 교과재량 및 특기적성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에서 중국어 교사와 함께 생활하는 연수반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부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할 리 없다.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은 실력있는 학생이라는 열매를 거두고 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문계에서는 수시 1학기에서만 한국외국어대와 건국대, 단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3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실업계는 지난 99년부터 5년 연속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 1급과 정보처리, 컴퓨터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률도 200%에 육박한다. 학생 한 명이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따서 졸업하는 셈이다.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로 진학하려는 중학생도 적지 않다. 현재 중학교 내신 상위 55% 안에 들어야 이 곳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최인규 교감은 “매년 여주와 이천 등 인근 중학교 교사들로부터 진학 상담이 들어올 정도로 학교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익명의 졸업생은 매년 1000만원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사단법인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는 최근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올해의 아름다운 학교로 여주제일고를 선정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뜻을 합쳐 아름다운 학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여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작은 호수와 바다/가르디 후터 글

    난 호수예요. 깊은 산속에서 따뜻한 햇살과 다소곳한 달빛, 잔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을 벗삼아 지내던 작은 호수지요. 그런데 어느날인가부터 꿈을 꾸게 됐어요. 높은 산봉우리 너머 푸른 바다에 가보고 싶은 꿈. 그건 가끔씩 찾아오는 빗방울 때문이었어요. 먹구름을 타고 온 빗방울이 전하는 바닷가 이야기들은 얼마나 신기하던지! 난 그만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지요. 어떻게 하면 바다에 갈 수 있을까. 구름은 내 소원을 비웃었어요. 땅 속으로 스며들려다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지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았지만 포기할 순 없었어요. 죽을 것처럼 괴로워하는 내 모습이 가여웠는지 마침내 달님이 바다에 데려다주었을 땐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그토록 꿈꾸던 바다는 환상의 세계만은 아니었어요. 성난 파도가 내 몸을 이리저리 내팽개칠 땐 이대로 죽는 것이 아닐까 무척 두려웠지요. 드넓은 바다에서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존재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고민도 했고요. 그래도 바닷물 속에 뿌리를 박고 꿋꿋이 자라는 생명체들을 만난 경험은 정말 경이로웠어요. 이젠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돌아가서 이웃 소나무에게 내가 이룬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바닷가 소나무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요.8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