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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의 허울 넘어서면 큰스승 만나죠”

    ‘꿈에서 깨어나 얻는 깨달음’이라는 같은 주제로 책을 펴낸 스님과 목사가 22일 서울 영풍문고 강남점 이벤트홀에서 공동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주인공은 ‘붓다, 나를 흔들다’의 저자인 법륜(53)스님과 ‘이현주 목사의 꿈 일기’를 쓴 이현주(62)목사. 두 책을 펴낸 도서출판 ‘샨티’는 평소 이들의 친분이 두텁다는 것을 알고, 함께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독자와의 대화’에는 불자와 기독교신자, 일반인 등 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그동안 법회나 강의에 서로를 초대하고, 상대방 저서에 추천글을 써줄 만큼 돈독한 우애를 과시해온 두 사람은 쏟아지는 질문에 서로를 격려하면서 나이와 종교를 초월해 맺은 진정한 교분을 보여줬다.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자신이 속한 종교의 큰 스승의 뜻을 따르면 큰 탈이 없어요.”(이 목사)“스승의 삶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만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듯 쉽게 배울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법륜 스님) 법륜 스님은 “한국불교의 모순에 절망하고 비판할 때마다 많은 스승들이 ‘탑 옆의 소나무가 되라.’며 나의 존재를 새롭게 해줬다.”면서 “불교의 허상에서 깨어나니 고칠 것이 없더라.”고 말했다. 요즘 사람들의 결혼관과 가족관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이 목사는 “부부는 각별한 인연인 만큼 좋게 만들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원망하면 인생은 불행해지고 결국 실패하는 것”이라면서 “결혼하지 않은 나한테 가족 문제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한테 욕먹지 않으려면 잘 살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종교간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을 거부했다.“처음 만나 얘기하니 대화가 통해 그동안 5번쯤 만났다. 목사와 스님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뜻 맞는 사람들이 만나 인생을 얘기하는 것이다.”(법륜 스님)“종교간 화합에 일조하겠다는 의도라면 나를 용서할 수 없다.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불교와 기독교간 벽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목사) 이 목사는 “부처님과 예수님은 시·공간을 떠나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시는 분들”이라면서 “그분들의 계율을 지키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현대종교가 돈을 믿는 ‘돈교’가 됐는데 돈을 위한 종교간 경쟁이 없으면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종교의 허울을 넘어설 때 구도자로서 부처님과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의 인생에 대해 이들은 “한번 사는 인생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돕는다면 우주가 총동원돼 자비를 베풀 것”이라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지 깨닫고 용기를 갖고 계속 고민하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8)일본의 차 문화

    [여연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18)일본의 차 문화

    늦가을과 초겨울 하늘은 참으로 투명하고 맑다. 마치 가을걷이를 위해 풍성하게 들어차 있던 들판이 텅비어 버린 것 같이 아름답고 맑아서 눈이 아프도록 시리다. 코발트빛 밤 하늘은 또 얼마나 깊고 청순한지 모른다. 너무 높아서 까치발을 들고 손을 눈썹위 이마에 얹고 쳐다봐야 하는 밤하늘은 마치 술이 술술 익어가는 시골의 마을처럼 우리의 애잔한 삶을 살포시 위로하는 길손같이 정겹기만 하다. 하늘에 떠있는 별은 또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가. 천목(天目) 즉 하늘의 눈 같은 별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 중생들에게 혜안(慧眼)의 살림살이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가로등 같은 것이다. 산에 뜨는 달 또한 마찬가지다. 산에 뜨는 달은 등불이 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는 마치 관현악의 장중한 울음 같다. 그림자 가득한 뜰을 지나 대나무를 쪼개어 만든 홈통을 타고 졸졸 밤새도록 울어대는 유천의 물을 발우에 담는다. 발우에는 달이 담기고 별이 담기고 영원한 적막이 흐른다. 푸른 돌솥에 찻물을 담아 차를 달여 마신다. 차의 살림살이는 차인의 마음에 따라서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다. 자신이 속한 일상속에서 잠깐 마음의 눈을 돌려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 고즈넉한 시간을 갖게 한다면 차는 내 삶속에 뜨거운 용광로처럼 피어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웰빙적인 측면에서 단순한 음료로 기능한다면 그 삶은 역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도록 메마르고 강파를 것이다. 일본다도의 창시자로 불리는 이큐 소우준 선사는 주광문답(珠光問答)에서 차의 살림살이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일미청정(一味淸淨)하고, 법희선열(法喜禪悅)하니 조주선사는 이를 체득했지만, 육우는 이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사람이 다실(茶室)에 들어가면 겉으로는 남과 나의 구별을 떨쳐버리고 , 안으로는 부드럽고 온화한 덕을 함양하며, 서로 간에 교제함에 있어서는 삼가고(謹), 공경하고(敬), 사념을 품지 않고(淸), 평온해지며(寂) 결국 온 세상이 평안해진다.” 이큐선사의 근, 경, 청, 적은 후일 센리휴에 의해 화(和), 경(敬), 청(淸), 적(寂)으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일본다도의 핵심사상이 되고 있다. 이큐선사 이전에 일본에는 ‘다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송나라 때 전해진 음차풍속의 일환인 ‘투차(鬪茶)’가 성행했을 뿐이다. 일본에 맨 처음 말차를 전한 사람은 에이사이스님으로 천태산 만년사에 주석하며 5가7종 가운데 1파인 황룡파의 선을 배우고 귀국하면서부터로 말하나 그같은 것은 현상적인 측면이 강하다. 당시 일본에서는 중국으로 많은 스님들이 유학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선가에서는 선수행과 더불어 다양한 음다법이 성행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말차법은 중국에서 귀국한 많은 유학승들에 의해 시작된 문화의 공통분모 같은 것으로 봐야 한다.12세기 일본 사찰에서는 좌선때 애용된 말차가 단순한 음용의 수준을 떠나 하나의 다례로 정착됐다. 당시 일본의 선종사찰에서는 중국 선종사찰에서와 같이 생활규범으로서의 청규가 있었다. 무로마치 시대에는 사찰에서 대규모의 차회가 열릴 정도로 끽다법이 일반화됐다고 보여진다. 그같은 선종사찰의 말차법은 현재도 행해지고 있는 건인사의 경우에서 보면 확연해진다. 건인사에서는 매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네머리의식(四頭·요쓰가시라)’을 진행한다. 그 다례를 살펴보면 맨 먼저 향을 피우는 헌향, 다과(茶菓)와 함께 말차가 들어간 천목이 배치되는 행잔(行盞), 그리고 스님이 정병을 가지고 손님이 천목(찻잔이름)에 끓은 물을 붓고 차를 저어 돌리는 행다(行茶)순으로 되어 있다. 일본교토 상국사에도 사두재연이라는 말차법이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시 선종사찰에서 말차법에 의한 다례가 일상화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가마쿠라시대를 거쳐 아시가가 시대에는 송나라로부터 ‘투차’의 풍속이 전해졌다.‘투차’풍속은 일본무사들의 정신적인 성향과 맛물려 당시 사회지배계층의 전형적인 음차문화로 자리잡았다. 무로마치 막부시대에 일본의 다도는 화려한 꽃을 피운다.‘서원차(書院茶)’로 불리는 당시 차문화는 값비싼 차와 다완을 자랑하는 등 외형적인 화려함에 치우쳐 차의 정신이나 형식보다는 차의 품격, 다완의 가격 등 사회적인 부의 수준에 따라 그 차회의 품격이 정해질 정도로 사치스러워졌다. 서원차는 화려할 뿐만 아니라 너무도 귀족적인 차회였던 것이다. 그것은 당시 서원차를 주도했던 무가(武家)와 막 꽃피기 시작한 상업자본가들의 외형적인 자기과시욕 때문이었다. 사무라이들의 근엄하고 권위적인 취향과 상업자본가들의 자기과시욕의 결합은 심지어 차가 도박으로까지 발전할 정도로 지배계층 내부의 극단적인 정신적 사치를 불러왔을 정도다. 서원차의 병폐는 사회경제적 균등을 통해 안정적인 사회의 구축을 이루려는 집권막부에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갔다. 일본 다도의 창시자랄 수 있는 무라다 주코와 이큐 소우준 선사의 만남은 이때 이루어졌다. 주코의 스승인 이큐선사는 고코마쓰일왕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린시절 사찰로 보내졌다. 어린시절 여러 가지 고난을 이겨낸 이큐선사는 조주의 끽다거를 갈파해낸 탁월한 선승이었다. 조주의 끽다거의 공안을 깨쳤던 그는 왕실 막부의 투차의 화려함을 대신해서 원오극근선사의 ‘다선일미’를 다도의 근본형식으로 이끌어냈다. 이큐는 그의 나이 60세 때 30살의 주코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나라출신인 주코는 11살에 출가하였으나 그 단조로운 생활을 견디지 못해 환속, 이곳 저곳 떠돌며 ‘투차’나 여러곳의 ‘다사(茶事)’를 보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주코는 우연히 이큐선사의 설법을 듣고 그 문하에 다시 입문하게 된다. 주코를 조주차의 깨달음으로 이끌었던 이큐선사 일화 한토막을 소개해본다. 이큐는 주코가 ‘끽다거’의 공안을 깨칠 수 있도록 각고의 수행을 주문했다. 천재였던 주코에게도 그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이큐선사는 마지막 방법을 선택했다. 선수행중인 주코를 이큐선사가 불렀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끽다거”. 그러나 주코는 이큐선사의 물음에 답하지 못했다. 이큐선사가 차탁 앞에 놓인 찻잔에 차를 담아 주코에게 건넸다. 주코가 그 찻잔을 받아들기 위해 손을 내밀자 이큐선사는 “끽다거”하며 찻잔을 깨트려버렸다. 공안이 익을 대로 익어 있던 주코는 이큐선사의 벽력같은 소리에 단박에 깨칠 수 있었다. 마침내 조주차의 근원을 알게 된 주코는 이큐선사의 인가를 받았으며 원오극근선사의 묵적을 전수받았다. 이큐선사의 인가를 받은 주코선사는 당과 송에서 전해진 투차의 차 문화를 대체하는, 즉 차와 선이 하나인 일본화된 품차의 정신을 만들어냈다. 주코를 통해서 차가 선이며, 선이 차이며, 끽다가 참선이고 참선이 끽다인 ‘다선일미’를 구현해냈다. 이같은 주코의 차도는 다케쇼오를 커쳐 센리휴에 의해 완성된다. 부유한 피혁상의 아들이었던 다케쇼오는 주코의 제자로부터 다도를 배웠다.36세 때 사카에로 돌아온 다케쇼오는 20세나 아래인 센리휴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다케쇼오는 일본이 다도를 통해 민족적인 정신을 눈뜨게 했다. 교토에서 와카와 다도를 함께 배운 다케쇼오는 와카를 다도에 접목시켰다. 그는 주코의 다도를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선가의 기풍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와카를 표구해 차실에 걸어놓아 일본다도에 민족적인 정신을 심어냈다. 사카에 상인 가문 출신이었던 센리휴는 주코와 다케쇼오의 차 정신을 완성해냈다. “여름에는 차실을 시원하게 하고 겨울엔 차실을 따뜻하게 하며 연료를 찻물이 잘 끓게 넣고 차는 맛있게 우려내는 것이야말로 차정신의 비결”이라고 말한 센리휴는 다다미 스무장 넓이의 넓고 화려한 서원차의 차실 대신 두세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겨우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이른바 초암차실을 완성했다. 센리휴는 전국시대의 최고의 무장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차 시종을 거쳐 일본을 천하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차 시종관이 되었다. 센리휴가 일본차계에 그 이름을 떨친 것은 1587년 히데요시가 주관한 천하통일 기념차회와 기타노 신사에서의 차회에서다. 센리휴는 이 차회에서 원나라 때 화가 옥간의 ‘원사만종’을 걸고 최고급 차합과 쌀 4천만섬의 가치가 있다는 ‘송화(松花)’라는 아름다운 다관을 사용했다. 그야말로 서원차의 극치를 보여준 차회였던 것이다.1589년 기타노 신사의 황금차실은 그같은 호화로운 차회의 극점이었다. 온통 황금으로 이루어진 황금차실과 8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차인들의 참석은 ‘거처는 비가 새지 않으면 되고 음식은 배가 부르면 충분하다.’는 센리휴의 생각과 정 반대가 되는 것이었다. 센리휴는 일단 작은 차실을 선호했다. 그리고 중국에거 전래한 천목찻잔이나 청자완보다는 조선서민들이 사용했던 막사발(이도다완)을 즐겨 사용했다. 모양이 고르지 않고 검은 빛을 띠며 무늬가 없는 막사발을 센리휴는 최상의 다완으로 쳤다. 이같은 다도를 통해 센리휴는 마침내 주코의 ‘근경청적’의 정신을 ‘화경청적’으로 완성해낸 것이다. 일본차의 정신은 흔히 ‘와비차’로 표현된다.‘와비’란 이른바 ‘한적(閑寂)’하다는 말로 정신성이 강한 차예절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선차의 첫 번째 목적은 심신을 수련하는 것이다. 차와 선이 상통하는 점은 바로 정신적 경지의 정화와 승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차를 마실 때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맛을 음미한다. 참선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참선을 할 때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생각을 끊어야 한다. 다도(茶道)와 깨달음은 그것을 직접 실행하는 주체의 맑고 고요한 근원적인 감각에 치중한다. 연차, 자차, 점차, 음차 등 일련의 과정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본체를 드러내며 윤회하는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것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선다일미라는 것이다. 다도는 또 근원성의 문화라는 점에서 깨달음과 일치한다. 다도의 완성은 일종의 무형의 깨달음에서 비롯된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신이 표현해내는 근원적인 문화양식인 것이다. 다도는 무형의 근원에 도달한 자신의 외재적 표현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또다른 문화양식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깨달음을 성취한 위대한 선사들이나, 다도를 완성한 차인들은 이미 또다른 문화를 창조한 문화의 창조인들인 것이다. 센리휴선사는 이렇게 말한다.“물을 긷고, 땔감을 하고, 물을 끓이고, 차를 따르고, 부처께 올리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이 마시고, 삽화분향하는 것 모두가 불법을 수행하는 행위인 것이다.” 차와 선의 문화는 그런 점에서 인류 미래문화의 진보를 앞당기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지암 암주 ■ 日 茶界 최고보물 ‘다선일미’ 묵적…中 송나라때 원오극근선사가 전해 일본차계 최고의 보물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그것을 ‘이도다완’으로 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중국 송나라때 선승으로 유명한 원오극근선사가 직접 썼다고 전해지는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묵적이다. 서원차와 투차의 화려하고 권위적인 차 문화를 선과 결합시켜 내 ‘다선일미’라는 일본의 차도를 창조해낸 주코가 그의 스승인 이큐선사로부터 차도의 인가증서로 원오극근선사의 묵적을 전해받은 것이다. 이큐선사로부터 묵적을 물려받은 주코는 그것을 다실 안에서 가장 잘 보일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위치인 벽감속에 걸어 두고 사람들이 그의 다실을 드나들 때마다 무릎꿇고 예를 행하여 경의를 표하게 했다. 일본 경도 대각사에 소장되어 있는 ‘다선일미’에 대한 일화는 아주 재미있다. 원오극근선사가 어느날 중국 성도에 있는 소각사에서 설법을 하였다. 원오극근선사는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는 일본 제자를 불렀다. 그리고 직접 그 제자에게 ‘다선일미’라는 네자를 써주었다. 그 제자는 그 글씨를 큰 대통에 담아 귀국하는 배를 탔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천신만고 끝에 일본에 도착한 그 스님이 탄 배가 항구에서 전복되고 만 것이다. 그 대통과 글귀는 이사람 저사람 손을 전전하다 마침내 이큐선사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큐선사는 그 대통에 든 글귀를 보고 오랫동안 참문을 하였다. 출중한 선승이었던 이큐선사는 마침내 원오극근선사가 쓴 ‘다선일미’의 오의를 깨쳤다. 그리고 그 정신과 묵적을 자신의 수제자였던 주코에게 차도의 인가증으로 전해준 것이다. 주코는 교토에 주광암을 개원했다. 그리고 선종의 중흥조인 육조혜능선사의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의 선지를 바탕으로 차를 마심으로써 ‘초암다풍’을 형성한 것이다. 주코는 “차실에 들어가면 밖으로는 남과 나의 구분을 모두 잊고 안으로는 유화의 덕을 쌓으며 서로 응대함에 있어서는 근경청적하고 궁극적으로는 천하태평에 이른다.”고 말한다. 주코는 선을 통해 일본의 다도를 철학이자 종교로 승화시켜낸 것이다. 청담스님은 차의 진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차의 맛이 지닌 진수는 어디까지나 술처럼 교만하지 않고, 커피처럼 자만하지 않으며, 코코아처럼 천진한 기취와는 달리 엄절한 청정미에 있다. 그러기에 다도는 미를 발견하고도 오히려 환희를 감추려는데 묘미를 느끼는 예술이라 할 수 있으며 선을 실행하고도 그 공덕을 숨기는 윤리이자 참을 체득하고도 오히려 빛을 묻는 종교이다.”
  • [20일 TV 하이라이트]

    ●특선 다큐멘터리(EBS 오후 9시) 다섯 대륙을 넘나들며 오늘날의 인류문명을 일군 예술의 힘을 살펴본다. 각 에피소드는 역사와 정치, 과학, 고고학, 종교 등 인류가 낳은 문화 전반을 다룸으로써 인류문명 초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이 예술 작품들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과학적 시각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인사이드 월드-브라질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YTN 오전 10시25분) 브라질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 규모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고있다. 동물 불법 거래시장은 매일 3000여 곳에서 열리며 다양한 새와 파충류, 거북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수익성은 2000%를 넘고, 희귀종일수록 그 가격은 더 높아진다고 한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재원 엄마는 나영네 부모와의 상견례 자리에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 재원은 나영의 엄마에게 선물했던 것과 똑같은 가방을 사서 엄마에게 내밀고, 엄마는 마음에 들어하며 상견례 때 들고 나가겠다고 한다. 한껏 멋을 내고 나가는 양가 어머니들. 같은 가방을 들고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놀란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40분) 상품 제작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디지털시대. 전 세계 산업디자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삼성 애니콜 휴대폰, 아모레 라네즈 화장품 등 공전의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의 성공스토리와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해와 산, 물, 바위, 소나무, 학, 사슴 등이 그려진 십장생 병풍이 진품명품에 의뢰되었다. 다양한 소재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살펴본다. 반듯하게 써내려 간 8폭의 글씨. 올곧은 선비의 정신이 그대로 느껴진다. 조선 후기 문인인 기원 유한지의 글씨로 추정되는 이 의뢰품은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밀양에서 감농사를 짓는 임윤철·우경숙씨 부부. 퇴근 후 새까맣게 변한 와이셔츠를 보며 전원에서 살겠노라 다짐했다는 부부는 지난 94년 연고도 없는 밀양의 한 산골에 터를 잡고 감나무를 심었다. 농사는 자연이 하는 일이고, 땅은 정직하다고 굳게 믿는 부부의 따뜻한 농촌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 정이품송을 지켜라

    “정이품송을 지켜라.” 속리산에 있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과 352호 정부인송을 소나무에이즈인 재선충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충북 보은군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보은군에 따르면 최근 문화재청에서 특별방역비 3000만원을 지원받아 재선충병을 전염시키는 솔수염하늘소 방역주사를 더 늘려 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주변 소나무에도 예방주사를 놓는 등 두 소나무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또 인근 주민들을 관리자로 지정, 잎이 마르거나 축 처지는 소나무가 있는지 매일 살피게 하고 있다. 속리산이 건강해야 두 소나무도 안전하다는 생각에 ‘1공무원 1담당마을제’를 도입해 소나무 예찰활동을 속리산 전역으로 확대했다. 특히 재선충이 발생한 경북과 연결되는 길목인 마로면 적암리와 산외면 장갑리 2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생산확인표(재선충 검사확인서)가 없는 소나무들의 반입을 금지시키는 등 소나무의 이동을 24시간 엄격 통제중이다.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재선충 예방 국민협조를”

    [지금 대전청사에선…] “재선충 예방 국민협조를”

    ●“국민적 관심이 필요한데…”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저지를 위해 날밤을 새우며 계도·단속에 나선 산림공무원들이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재선충병이 강원도까지 번지자 소나무류 이동 제한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발표하며 지난 9일부터 전국 산림공무원이 동원돼 단속을 벌여 일주일새 무려 1160건이 적발된 것. 이중 3건은 재선충병 발생지역에서 무단 이동하다 적발됐고, 경북 칠곡에서는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하는 일까지 발생. 산림청 한 직원은 “예전 산불예방을 위해 등산시 화기소지를 금했던 절박한 상황을 이해해달라.”며 하소연. ●인구센서스, 절반의 성공 인구센서스가 15일 종료된 가운데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통계청이 벌써부터 차기 조사에서의 대책 마련에 들어가 조사기간 중 진통의 강도가 심각했음을 짐작. 통계청은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전수조사에서 10% 샘플링조사로 전환했지만 비판이나 반발이 2000년 조사 때보다 오히려 높았던 것으로 자체 분석. 일각에서는 조사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조차 거부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었지만 준비가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대세. ●청사관리소, 장애우 어울림마당 대전청사관리소가 17일 지역 사회복지시설 장애우들과 함께 펼친 ‘어울림 한마당’이 성황리에 마무리. 장애우들의 사회접근성 및 공직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한 이날 행사에는 자립이 어려워 바깥나들이 기회가 적은 중증장애우 20명을 포함, 모두 200여명이 참여. 이들의 청사 견학에는 관리소 공무원 20명이 도우미로 나섰고,‘화합의 장’에서는 대전청사 종교연합회원들이 파트너를 자청. 특히 장애를 극복한 성세시온의 집 합창단의 차임벨 및 악기연주, 합창이 이어질 때마다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 등 감동을 선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신당동 무학봉 근린공원 18일 준공

    서울 중구 신당1동에 자리한 야트막한 동산 무학봉이 아담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게 됐다.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매봉산 자락인 무학봉에 근린공원을 조성,18일 오후 2시 준공식을 갖는다. 지금까지 공원용지로 지정해놓고도 예산확보와 토지 및 건물분에 대한 보상지연 등으로 집행되지 않아 버려진 땅이나 마찬가지였다. 산 12의31에 위치한 근린공원에는 2003년 10월부터 2년여에 걸쳐 모두 75억원이 들어갔다. 전체 1360여평 규모인 무학봉 근린공원엔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어 인근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가벼운 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팔각 정자와 산책로, 음수대도 있다. 곳곳에는 소나무 등 13종의 교목 630여그루와 수수꽃다리 등 12종의 관목 2만 3000여그루 등 나무 3만그루를 심어 울창한 수풀을 이뤘다. 담쟁이 등 6종 1만 1720여포기의 지피류도 새로 심었다. 근린공원이 들어섬으로써 주민들은 녹지공간을 늘리는 오랜 숙원을 풀었다. 무학봉에 지난 3월 개관한 체육관과 함께 사시사철 찾을 수 있는 새로운 삶의 공간을 갖게 됐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신연숙칼럼]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신연숙칼럼]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것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전 개관하면서 문화재에 관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그중에도 국보1호 교체 건은 국민적 이슈가 된 끝에 일단 현행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사실 남대문이 무슨 죄가 있는가.550여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수도를 드나든 백성들과 고락을 함께 한 것뿐인데 일제 잔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뻔했다.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긴 박물관이나 문화유적지에 가보면 낯뜨거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문화재는 잠잠히 있을 뿐이지만 엉뚱한 의도를 갖고 이런저런 해석을 붙여대는 사람들이 있는 탓이다.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이런 일들이 없어질 수는 없는 것일까. 지난 주말 경북 영주 소수서원 여행에서도 황당한 순간을 겪었다. 소수서원은 소나무 숲이 유명하다. 수백년된 적송(赤松)들이 서원의 선비와 같은 기품을 자랑한다. 안내원은 이곳 소나무를 설명하면서 일본 국보 목조미륵반가사유상과의 연관성을 들려준다. 일본 최고의 보물이 이곳 적송으로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7세기초 일본인들이 신라에서 만든 반가상을 빼앗아가 자기네 국보로 지정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목조반가상은 우리 국보 83호 금동반가상과 모양이 흡사하다. 또한 일본에서는 적송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신라에서 건너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일본 측은 펄쩍 뛰는 얘기다. 그렇기에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기념전에서도(비록 이 때문에 관람객들의 항의를 받긴 했지만)국보 83호에 대해 ‘일본 고류지 목조상과 상당히 흡사하다.’란 신중한 설명문을 붙여놨던 것이다. 그러나 안내원은 이런 사정은 아랑곳없이 ‘일본×’이란 말까지 써가며 단정적인 설명에 열을 올렸다. 일본 국보 얘기는 민족주의의 발로로 좋게 봐 줄 수도 있지만 여기에 상업주의가 더하면 파장도 한 차원 달라진다. 중국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점에 있는 둔황석굴은 벽화로 유명하다. 벽화를 관람하는 한국 관광객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조우관(鳥羽冠)을 쓴 사람이다. 중국에서 머리에 깃털을 꽂은 사람은 한국인을 뜻한다. 고대 한국인들이 서역의 입구인 둔황까지 진출해 벽화에 자주 등장했다면 멋진 일이긴 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벽화 속의 조우관 쓴 사람을 찾고 중국인 안내원들은 엄청난 선심이라도 쓰듯이 조우관 그림이 있는 동굴을 하나하나 공개한다. 그러나 지난 8월 현지에서 만난 둔황학자에 따르면 조우관 그림이 곧 삼국인의 왕래를 뜻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한다. 벽화는 중원의 화가가 가서 그렸을 수도 있고, 둔황의 화가가 다른 그림을 보고 베껴 그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우관 쓴 사람들은 한국인의 얼굴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둔황석굴을 보려는 한국인들은 밀려들어 지금은 일본 관광객 숫자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문화재 당국의 상술이 엉뚱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화재의 의미를 크게 왜곡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다. 일본의 광개토대왕비문의 억지 해석은 고대사의 방향을 틀어놓는 것이었다. 국보1호 논란이 그토록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일제 잔재’라는 규정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화재위원회가 국보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그간 ‘국보·보물의 지정은 전문가들의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지정한 것’임을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 문화재의 가치는 고유의 예술성과 역사성으로 판단해야 함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외 다른 것이 개입돼서는 안된다. 그것들은 문화재를 슬프게 하는 일일 뿐이다. yshin@seoul.co.kr
  • 이웃사랑 듬뿍 ‘값진 金치’

    서울 자치구들이 어렵게 사는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에 나선다. 기생충 알 파동과 경제난 속에서 ‘금치’가 된 김치 때문에 더 어려워진 이웃들에게 값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구(구청장 성낙합)는 오는 14∼16일 구청 광장에서 배추 2만여포기를 버무리는 릴레이 행사를 벌인다. 공무원 부인 400여명과, 중구 ‘1직원 1가정 보살피기’에 동참한 관내 LG카드 사장 등 임직원 150여명이 소매를 걷어붙인다. 배추는 중구 광희동 독지가가 경기도 파주군 장단면 청정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2500여포기,LG카드와 결연한 충남 태안군 소원면 농협에서 구매한 2500여포기나 포함돼 따스함을 더하게 됐다. 먼저 14일엔 중구청과 LG 직원들이 파주로 달려가 배추를 뽑고 양념 등 재료를 옮겨온다. 이튿날에는 중구청 직원과 부인들, 자원봉사자,LG 직원들이 나서서 밤 10∼11시까지 다듬기, 절이기, 속 준비, 절인배추 뒤집기 등을 한다. 16일엔 절인배추에 속을 넣고 포장한 뒤 15개 동별로 배달한다. 이어 29∼30일에는 복지관 등이 김장 담그기를 한다. 유락사회복지관과 신당·약수노인복지관, 새마을부녀회가 배추 7000여포기를 절인다.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12∼15일 관내 마천동 ‘소나무가족봉사단 주말농장’에서 행사를 갖는다. 사랑의 배추 1만여포기를 절이는 이번 행사엔 학부모 지도봉사단과 퍼시스 봉사단 등 4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다.12∼13일은 수확하고 씻고 소금물에 담그는 날이다. 마지막날에는 1t가량의 김치를 관내 홀로사는 노인 및 저소득가정 100가구에 전한다. 새마을부녀회와 아동위원협의회, 방위협의회 등 직능단체도 15∼18일 1만여포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 김장김치는 화훼마을, 개미마을, 신아재활원 등 1300여가구에 전달한다. 해마다 전국 최대를 뽐내는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도 사회복지법인 상희원(이사장 이병두)과 함께 13∼16일 후암동 옛 수도여고 운동장에서 자그마치 4만여포기를 담그는 ‘사랑의 김장김치 축제’를 벌인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현천리에서 운영하고 있는 3000평 규모의 주말농장에서 가꾼 무 1만 3000여개가 들어간다. 김장김치는 저소득층 및 틈새계층 4888가구에 15㎏, 사회복지시설 20곳에 78㎏, 경로당 127곳에 각각 60㎏씩 차례로 주어진다. 동원되는 연인원만 해도 여성단체연합회와 녹색어머니회 등 5000여명에 이른다. 용산구 행사에는 보광어린이집 등 29곳에서 지내는 유치원생 600여명과 미8군 장병 부인들, 제218연대 군인들도 힘을 보태 뜻 깊다. 무 채썰기, 잘 자란 배추와 닮은 얼굴을 겨루는 배추 아줌마 선발대회 등 이벤트도 눈길을 끌 듯하다.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도 17일 오전 9시부터 양천문화회관 분수광장에서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펼친다. 관내 11개 여성단체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150명이 참가해 야채 손질 및 배추 세척, 김장 담그기에서 전달까지 함께 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눌 예정이다. 행사에는 2100포기를 담근다. 소년·소녀가장, 중증장애인 등 모두 693가구에 6㎏씩 전달한다. 송한수 김기용기자 onekor@seoul.co.kr
  • “재선충 막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재선충 막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쓱싹쓱싹…퍽퍽….’ 지난 10일 오전 10시쯤 20∼30년생 소나무들로 빼곡한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덕실리 야산. 강릉시청 산림녹지과 공무원 조근영(29·산림직 9급)씨는 선배 박종환(43·산림직 7급)씨와 함께 죽은 소나무에서 시료를 채취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소나무 밑둥부터 두어곳을 톱과 손도끼를 이용해 손바닥만하게 시료를 찍어내고 있지만 죽어 바짝 마른 나무를 다루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인근 경포동 등 죽은 소나무가 신고 접수된 5곳을 오전중에 돌며 시료를 챙겨야 하기에 마음만 바쁘다. 지난달 19일 인근 성산면 금산리에서 소나무 에이즈병으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면서부터 산림직 공무원들에게 새로 생겨난 일이다. 조씨는 현장을 찾기 전에 맡고 있는 산지전용허가 업무를 해결하느라 오전 8시20분쯤 사무실에 나와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후다닥 일을 챙겨놓고 현장을 찾은 터이다. 시료채취를 끝내고 사무실에 다시 돌아온 시간은 낮 12시. 남들은 점심시간이라 여유롭지만 그렇지 못하다. 채취한 시료에 일일이 일련번호를 매기고 채취장소를 꼼꼼하게 정리한 뒤 도 산림개발연구원으로 택배를 보내고서야 구내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1시. 점심을 먹은 뒤 조씨는 이번엔 홀로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금산리를 찾았다. 더이상의 재선충병 번짐을 막기 위해 한창 벌채작업을 펼치고 있는 인부들의 독려에 나선 것. 벌목작업이 어느 정도 끝나고 벌채목 하산작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철저한 감시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에 잰 발걸음을 놀렸다.“벌채목은 산밑으로 내리고 소나무 잎과 잔가지는 한 곳으로 모아 주세요.” “잔가지 하나라도 남겨 놓으면 안됩니다.” 인부들을 독려하는 조씨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재선충병 발생지역의 소나무들을 모아 놓았다가 수일내 톱밥으로 잘게 부수고 나무뿌리는 약품으로 훈증처리한 뒤 비닐로 밀봉해야 한다. 소나무잎과 잔가지는 현장에서 소각시킬 만큼 철저하게 해충의 흔적을 없애야 한다. 벌채 현장을 뛰다시피 돌아보며 인부들을 독려하고 무단반출을 단속하다 보니 어느덧 오후 3시. 이번에는 조경용으로 외지에 팔려나갈 소나무 굴취현장인 사천면을 찾았다. 생산확인표를 발급해주기 위해서다. 이달 9일부터 재선충병이 발생한 금산리지역 소나무는 반출이 전면 금지됐지만 다른 지역 소나무 반출에 대해서는 재선충병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일일이 현장에서 확인해야 외지로 나갈 수 있다. 또하나의 일이 생긴 것이다. 사천면에서 굴취된 소나무 7그루를 육안으로 꼼꼼히 살핀 뒤 현장에서 생산확인표를 발급했다. 반출 차량들이 도로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를 지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조경용뿐 아니라 벌목돼 나가는 목재용 소나무들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검인도장을 찍어 내보낸다. 평소 같으면 하루 업무를 정리하는 오후 4시30분쯤.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시청사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산불방지를 위한 각종 업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튿날 있을 유급 산불감시요원 교육준비를 마치고 동료들과 거리를 돌며 ‘산불 예방에 힘씁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달초부터 가을산 불조심기간으로 정해졌기 때문이다. 사방이 어두워진 저녁 6시. 동료들과 또 시청 구내식장에서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해결한 뒤 이번에는 성산, 왕산면쪽으로 차를 몰며 산불예방 야간 순찰활동에 들어갔다. 이날부터 처음 시작된 일인 만큼 유급감시원들이 근무를 잘하는지 읍·면·동을 돌며 챙겨야 한다. 저녁 늦게까지 야간 산길을 누비고 집으로 향하는 시간은 밤 11시쯤.2년차 산림직 공무원 조씨의 피곤한 하루가 끝나는 시각이다. 조씨뿐 아니라 강릉시 산림녹지과 26명 전체 직원들의 요즘 일상이다. 조씨는 “숲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없이는 힘든 일”이라면서 “그래도 소나무가 있고 숲을 지킨다는 보람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누리마루 APEC하우스

    누리마루 APEC하우스

    쪽빛 바다와 금빛 햇살에 빛나는 오륙도,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걸려 있는 한 점 조각구름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18일부터 개최되는 APEC정상회의때 21개 참가국 정상들의 2차회의 장소와 기념촬영장, 정상회의 선언문 발표장 등으로 사용될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바라다본 ‘바다 풍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지난달 건물 내부 비품 설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환경정비 등 마무리 공사 등 손님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 건물은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1년여 만에 완공했으며 지상 3층(연면적 905평)규모의 타원형으로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에 외벽은 전망을 고려해 전체가 유리로 시공됐다. ●외벽 전체가 유리… 쪽빛 바다·오륙도·광안대교 한눈에 건물을 지탱하는 12개의 기둥은 우리나라 전통 정자를 본떴는데 부산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장 건물 옆에는 전통양식의 담으로 둘러싸인 정자와 태극문양이 그려진 쪽문, 해송과 약재식물을 위주로 한 정원이 들어서 있다. 또한 울창한 동백섬 해송 숲 사이로 각국 정상들이 거닐며 담소를 나눌 산책로에는 호랑이(한국), 판다(중국) 등 각국을 상징하는 동물 등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건물 3층에는 정상회의장과 대기실, 휴게실 등이,2층에는 연회장 등이,1층에는 지원시설으로 꾸며졌다. 연회장 옆에는 우리 대청마루 형식의 테라스를 설치해 각국 정상들이 이곳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회의장 내부도 우리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3층 회의장 내부 천장은 석굴암의 돔을 형상화했고 벽면은 격자문살과 청자의 전통문양을 소재로 한 실크벽지로 마감해 절제와 안정감을 추구했다. 회의장 대기실에는 훈민정음 원문으로 만든 액자가 눈길을 끈다. 특히 회의장 3층 입구 로비 벽면에설치된 ‘12장생도’는 압권이다. ●8억원 ‘12장생도´ 등 전통공예 우수성 과시 전통칠기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붙여 제작한 이 작품은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굳이 금액으로 따지자면 시가로 8억원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의장 건물은 각국 정상의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TV와 금속탐지 검색설비, 빔센서, 내방객 추적관리 시스템 등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께 21㎜의 복층 외벽 유리에는 방탄필름을 부착하는 등 고도의 안전장치들이 구비돼 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이미 국내·외 인사들의 내방을 통해 역대 정상회의장 가운데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1000년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동백섬과 더불어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역사적인 이 건물을 정상회의가 끝난 뒤 3개월가량 원형을 보존, 시민들에게 개방한 뒤 최고급 회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와 마루(정상, 꼭대기) 그리고 APEC 회의장을 상징하는 APEC 하우스를 조합한 이름이다.‘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전통과 현대 첨단기술의 조화와 더불어 천혜의 절경이 어우러져 역대 APEC회의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부산국제종합전시장)의 정상회의장과 각료회의장, 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 등도 최근 공사가 완료됐다. 세계 정상들이 첫 정상회의를 갖는 벡스코 컨벤션 홀은 개·보수 공사가 지난 10월 모두 끝나고 정상들이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장 내부 벽면은 고려청자문양의 실크 벽지로 장식하고 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다섯봉우리의 산과 물결치는 파도, 아름드리 소나무)´ 를 설치해 정상이 모여 회의하는 정상회의장임을 표현했다. 바닥은 근정전 답도의 당초문양과 구름문양 등을 사용해 조선시대 궁궐의 전통 이미지를 살렸다. 바닥 한가운데는 조선시대 부산출신 과학자 장영실이 제작한 ‘해시계복제본’을 설치해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강국임을 나타내도록 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컨벤션홀 천장에는 참가 21개국을 상징하는 조명라인이 설치됐다. 이는 지구의 경선과 위선을 형상화한 빛의 선으로 부산이 21개국 정상이 모여 있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비에는 우리문화와 자연,IT산업 등을 홍보하는 영상물과 디지털 정원, 디지털 병풍, 디지털액자 등 IT 조형물이 설치됐다. 또 삭막함이 흐르던 벡스코 콘크리트 광장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공연장과 함께 화단이 조성된 친수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합니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행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개최일을 일주일여 앞둔 10일 허남식 부산시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평소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이지만 개최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얼굴에는 전장으로 나서는 장수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APEC 개최를 앞둔 지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혹시 손님 맞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정상회의가 열리는 누리마루 하우스와 숙소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점검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와 시위가 예고돼 있는데 대책은 어떻습니까. -현재 경호안전통제단을 비롯한 정부 각 정보부처에서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안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농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부산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갖는다면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입니다. ●IOC총회·하계올림픽 부산 유치 기반 조성 ▶APEC이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말해주시죠. -이번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과 정부 각료, 각국 CEO 등 국제사회 지도급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2009년 IOC 총회와 2020년 올림픽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물론 IT강국 대한민국과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를 전 세계무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해양비지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해양수도 및 동북아 물류 중심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세계적인 도시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정 현안도 꼼꼼하게 챙기려 노력 ▶APEC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시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APEC 관련 기사가 언론에 중점 보도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인만큼 행정의 초점을 APEC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 현안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소나무 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방제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지난 4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친수공간인 온천천의 통수식도 가졌습니다. 또 지난 3일에는 자매도시인 베트남 호찌민시장과 상공인 등이 부산을 방문, 교역 등에 대한 논의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데요. -APEC회의 개최로 부산은 생산유발효과가 4020억원, 고용유발효과 4000명, 취업유발효과가 6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CEO 등 참가자에게 부산신항과 항만물류, 영상산업 등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PEC회의를 계기로 동백공원을 정비하고 평화공원 및 APEC테마공원 조성 등 부산의 환경 개선도 드러나지 않지만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행사와 함께 포스트(Post) APEC사업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나면 부산을 무역·투자자유화 및 원활화의 시범도시로 육성하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세계적인 국제회의 명소로 활용, 부산을 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APEC 브랜드를 활용해 통상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 CEO와 지역상공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투자유치 증대에 힘쓸 방침입니다. 그리고 현재 9개국 21개 도시에 그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 항공노선을 확대하고,2020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APEC을 앞두고 건천(乾川)인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왔는데 앞으로 하천의 친수 환경개선방안에 대해 말해주시죠.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가 6개월의 공사끝에 지난 4일 통수식을 가졌습니다. 온천천은 갈수기에 하천바닥이 말라 오염과 냄새로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줬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끌어왔습니다.1일 5만여t의 낙동강물을 공급, 현재 5급수인 수질이 3급수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천천뿐만 아니라 도심을 가르지르는 동천 등을 서울의 청계천 못지않은 친환경적 하천으로 만드는 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각국 CEO초청 투자설명회등 개최 ▶APEC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부산 브랜드 홍보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부산을 찾는 각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부산시민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행사기간중 각국의 CEO 등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 항만물류, 기계부품, 영상산업 등 세계적인 항만 물류도시 부산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교통통제와 승용차 2부제 등 불편이 가중될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한분 한분이 시민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사장 ‘이상한 행보’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사장 ‘이상한 행보’

    ●“치고 빠지기 작전 아니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조직·인사혁신안 등 입장이 껄끄러운 주요 사안을 해외 출장 등에 맞춰 내놓아 의도적이 아니냐는 비판. 이 사장은 직제개편에 따른 팀장급 인사를 지난 4일 오후 전격 단행한 뒤 5일 돌연(?) 유럽 출장길에 올라 계획된 ‘치고 빠지기 작전’이 아니냐는 것.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상임이사 전원에 대한 사표수리 및 본사 200명의 현장 배치 방침을 밝힌 뒤 시베리아횡단철도운송조정협의회(CCTST) 서울총회 준비차 상경.CCTST 서울총회가 이틀간 열려 회의가 끝났을 때는 인사충격도 잠재워진 상태가 됐다고. 이같은 이 사장의 행보를 두고 내부에서는 파급성을 높이는 한편 한발 물러나 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해석. 다만 결과만 던져 놓은 채 알아서(?) 수용하라는 식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엇갈린 반응. ●산림청, 재선충병 확산 걱정되네 강원도 강릉에 이어 동해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인되자, 산림청의 희비가 교차. 강릉 발생 이후 산림공무원이 총동원돼 예찰과 홍보에 나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예찰활동 부실도 제기. 특히 동해 발생지(쉰움산)는 해발 550m로 발생지역 가운데 고도가 제일 높고 급경사인 데다, 암석지대로 주민 신고를 받았을 때 재선충병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는 후문. 한편 산림청은 공무원 등 연인원 6만 3000명을 동원해 11월 한 달간 전국 370개 검문소에서 현장 근무에 돌입. 확산 주원인인 감염목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발병지에 대한 집중 방제를 더해 더이상의 피해는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 ●“인기투표도 하기 나름” 특허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인기투표에 불과하다고 지적돼온 ‘바람직한 특허인’ 선정방법을 바꿔 관심. 공직협은 평가 10개 항목에 대한 평점을 5단계(7∼1점)로 세분화한 뒤 점수합계를 투표 수로 나눠 산정한 평균점수에 따라 순위를 결정. 특히 국장급은 20%, 과장급은 10%의 응답률 하한선을 도입, 특정부서의 몰표 및 밀어주기 행태를 막고 공정성도 높였다는 평가. 공직협 관계자는 9일 “선정방식 변화로 평균점수는 낮아졌지만 공정한 평가에 따라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면서 “공직생활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후배들의)뜻을 담은 패를 제작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소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안양·군포·안산 수리산

    [조용섭의 산으路]안양·군포·안산 수리산

    가을이 깊어가는 산자락에 황갈색 신갈나무 낙엽이 두텁다. 모든 게 멈추어버린 듯, 쓸쓸해보이는 숲에도 자연의 순환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잠시 거친 호흡을 멈추고 자연의 흐름에 조용히 귀 기울여보는 산행은 어떨까. 삶의 터전 가까이서 수많은 사람들을 살갑게 맞이해주는 수리산은 마치 어머니 같은 산이다. 산길은 병목안 안골에서 관모봉에 오른 뒤, 태을봉∼슬기봉∼수암봉을 잇는 능선산행 후 새미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시민공원 조성공사로 어수선한 들머리를 지나 석탑사이에 들어선다. 관모봉 오름길은 몇 갈래가 있다. 어느 쪽이든 비슷한 시간대(50분)에 오를 수 있다. 백영약수터에서 식수를 채우고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관모봉(426m)을 약 150m 앞둔 능선에 닿는다. 왼쪽으로 이동하여 관모봉에 서면, 안양, 군포 쪽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정면(서쪽) 멀리 광교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마루금도 아스라이 보인다. 관모봉을 되돌아 나와 잘 닦여진 능선을 20분 남짓 오르면 상봉인 태을봉(489m)에 닿는다. 정상 오르기 전의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길은 능선길. 두 길은 이내 다시 만난다. 태을봉을 내려서면 병풍바위를 비롯한 멋진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벼랑을 이룬 모습이 아찔하건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유있게 지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진행방향 정면, 산줄기를 짓누르듯 들어서 있는 시설물의 모습이 답답하다. 북쪽(오른쪽) 산자락 아래로는 골짜기를 따라 깊숙이 들어온 병목안의 모습이 아득하다. 골짜기 건너 맞은편에 우뚝 솟구친 봉우리가 바로 수암봉이다. 칼바위 등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지나 산본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슬기봉을 지나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왼쪽은 산본, 오른쪽은 병목안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정면 능선으로 잠시 오르면 오른쪽으로 등산로를 가리키는 작은 안내 팻말이 있다. 이 길은 군부대가 있는 수리봉(475m)을 우회해서 부대 정문 앞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다.2군데 길이 있으나 왼쪽 윗길은 매우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아랫길을 택해 내려서면 가느다란 밧줄이 방향을 인도하며 급사면의 산자락을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도로에서 잠시 내려서다가 왼쪽 컨테이너박스가 있는 공터에서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한참동안 철조망이 함께하는 이 산길은 한남정맥마루금이기도 하다. 진행방향 정면, 흰 바위 얼굴의 수암봉이 더없이 아름답다. 편안한 길을 내려서면 네거리 갈림길. 왼쪽은 안산, 오른쪽은 병목안 3삼림욕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수암봉 오름길은 온통 바윗길로, 로프를 묶어 둔 굴참나무 수피가 반들반들하다. 수암봉에서 바라보는 태을봉 방향의 산줄기는 그 높이에 비해 사뭇 장중한 느낌이다. 서쪽으로 안산과 시흥으로 펼쳐지는 조망도 시원스럽다. 새미골로 하산하려면 올랐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헬기장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왼쪽 숲속으로 들어서야 한다.(수-2안내판). 수리산 종주를 하려면 정상에서 소나무 쉼터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새미골은 짧고 좁은 계곡이지만 인적이 드물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깨끗한 산자락을 지니고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곳곳에 반딧불이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골짜기를 차츰 벗어나자 숲을 불면에 들게하는 굉음이 요란하다. 고속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서면 교각 아래의 주차장에 닿는다. ?자가용:안양역 앞∼삼원극장∼수리산유원지 ?대중교통:안양시내버스 창박골 행 10,13,16,11-3(잠실)번 이용. 지하철 안양역 ?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susasa)
  • “어머니” “일남아” 눈물의 포옹

    정일남(49)씨는 8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어머니 김종심(72)씨를 만나 “어머니”라는 말과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정씨는 1987년 1월15일 백령도 근해에서 조업하다 북한에 납치된 동진27호의 선원으로, 이날 납북 18년 만에 어머니를 만났다.●나머지 8명 생사는 확인안돼 모자는 서로 부둥켜 안은 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정씨는 3남1녀 중 장남으로 이날 북한에서 결혼한 이금옥(44)씨와 딸 은혜(17)양, 아들 은혁(15)군과 함께 상봉장을 찾았다. 정씨는 “다 잘 살고 있다.”며 어머니를 다독였으나 어머니 김씨는 “네 아버지가 5년 전 폐암으로 돌아가실 때 대문을 바라보며 ‘일남아, 일남아’ 부르다 돌아가셨다.”고 말해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손재주가 좋았던 정씨는 고향인 전라남도 고흥에서 20년 가까이 이발사를 했다.그러나 시골에서 수입이 적었던 정씨는 1986년 여름 집에는 알리지 않고 처음 고기잡이배를 탔다. 납북된 동진호 선원 12명 가운데 상봉한 사람은 정씨가 네번째이고, 나머지 8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동진호 어로장 최종석(60)씨의 딸 우영(35·여·납북자가족협의회장)씨는 “상봉 소식에 부럽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며 “왜 납북자 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만나야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일간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아버지 최씨의 송환을 촉구했고, 노란손수건 400장을 임진각 입구 소나무에 달기도 했다.●김일성대 총장 사돈가족도 상봉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국군포로 수용소에 수용됐다가 북쪽에서 가정을 꾸린 작은 아버지 차삼조씨의 아들 형건(48)·영건(45)씨 형제를 만난 남측의 차종진(54)씨는 두 사촌동생의 얼굴을 보고 서먹함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종진씨는 아버지 양호씨와 작은 아버지 삼조씨가 국군에 입대한 뒤 전사하고 경상남도 김해에서 할머니와 외롭게 살아왔다. 종진씨는 조심스럽게 작은 아버지와 아버지의 고향을 확인했으며 사촌동생 영건씨가 “경남 김해라고 들었습니다.”라고 이어가자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지나간 시간의 퍼즐을 맞춰갔다. 남측 민우순(90)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성명숙씨 대신 외손주 이광천(41)씨와 시누이 성창수(71)씨를 만났다.민씨의 쌍둥이 자매는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사회부 부부장을 지내다 1950년 남측에서 검거, 사형된 성시백의 사촌 성시우의 며느리다. 민씨 일가는 성시백의 아들인 성자립 김일성종합대학 총장과 사돈 간인 셈이다. 인민군 포로 출신인 이창식(74)씨는 넷째 동생 이세식씨의 부인 오란옥씨와 조카 이광씨와 상봉했지만 이미 북에 있는 5형제가 모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2차 이산가족 상봉에는 이씨를 포함해 인민군 포로 출신 세 명이 포함됐다. 거제수용소에 수용됐던 인민군 포로 김민주(81)씨가 부인 이만조(70)씨와 큰아들 김선호(55)씨를, 역시 거제수용소에 수용됐던 인민군 출신 현윤택(80)씨가 북의 아들과 딸을 만났다.금강산 공동취재단·전광삼기자hisa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소나무 막걸리 주기 행사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8일 오전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는 ‘2005 나무가꾸기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 주민 200여명이 백년생 소나무 1000여그루 주변에 작은 구덩이를 판 뒤 막걸리 희석액(2t)을 붓고, 소나무 생육을 돕기 위해 가지치기를 한다. 강북구 관계자는 “소나무에 막걸리주기는 나무 기력 회복을 위해 예부터 내려오는 민간요법”이라면서 “막걸리에 함유된 단백질, 아미노산, 각종 미네랄이 소나무의 생육을 돕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독일 베를린市에 ‘서울정원’ 문열어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시(市)에 ‘서울정원’이 만들어졌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7일 베를린 마르찬지역 자유공원내에 3000㎡(약 907평) 규모의 한국 전통정원인 ‘베를린 서울정원’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서울 정원은 터키 앙카라·이집트 카이로·프랑스 파리에 이어 4번째다. 서울시는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각 국의 우호도시에 한국 전통정원을 만드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베를린 서울정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1553) 선생이 은거하던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위치한 독락당(獨樂堂·보물 제413호)을 본보기로 해 조성됐다. 정원 조성에 든 25억원은 전액 우리은행에서 부담했다. 이곳에는 사랑채 겸 정자로 쓰이는 건물 1동과 솟을대문·협문·장승·솟대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전통 건물이 들어서 있다. 또 소나무·회화나무 등 독일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 33종 1637그루도 심어졌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튀는 제목… 정확한 제목/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하루치 신문이 전달하는 세상소식은 아무리 많아도 200건을 넘지 못한다. 수많은 사건이나 소식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만을 취사선택해 보도하는 것은 종이신문의 숙명이다. 선택의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신문은 일정한 권력을 갖고 있다. 이런 힘을 이용해 입맛에 맞는 것만 편식함으로써 독자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신문을 만드는 언론인들의 입장에서는 독자들이 신문을 읽지 않아 걱정들이다. 같은 상품이라도 포장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처럼, 편집이라는 이름의 포장을 통하여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온힘을 쏟는다. 가끔 기사를 쓴 취재기자와 표제를 뽑는 편집기자의 다툼도 일어난다. 취재기자는 제목이 자신의 기사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반면에 편집기자는 상품보다는 포장이 좋아야 고객(독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다. 하지만 독자의 눈을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표제가 기사내용보다 먼저라는 건 분명하다. 지난주 월요일(10월31일)부터 토요일(11월5일)까지 6일치 서울신문의 기사표제들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다. 의문부호를 단 제목들이 많았다. 이런 의문부호식 표제는 1면 머리기사(11월2일자) “‘기생충 김치’ 정말로 한국산?”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월요일자에는 2면의 “정책·신임 연계 국민투표?”를 포함해 4건, 화요일 3면 “남북 공무원 ‘호칭 통일?’” 등 2건, 수요일 5면 “反盧측 ‘할 말 다했으니’ 불씨 全大로?” 등 4건, 목요일 12면 “위안화 추가절상 신호?” 등 2건, 금요일 12면 “‘反美 동반자’ 쿠바·베네수엘라 맹방 넘어 연방으로?” 등 2건, 토요일자에는 6면 “소나무 재선충 백두대간 습격?”으로 끝을 맺었다. 총 15건이 의문부호식 표제들이었다. 편집자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기법의 하나라고 주장하겠지만 독자가 받아들이기엔 자신없는 표제들이다. 기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제목달기는 일부 신문이 정치 기사에서 즐겨 쓴 이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독자들에게 서울신문의 제목 브랜드로 각인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서울신문은 ‘강정구 교수 사건’과 관련해 합리적인 공론장 형성에 기여했다.10월18일자 ‘국기문란 논쟁 확대 경계한다’와 19일자 ‘정쟁이 아니라 성찰이 필요하다’라며 이틀 연속 사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비이성적인 논쟁구조를 질타했다. 나아가 25일에는 “‘강정구 교수 사건’과 언론”이란 고려대 김민환 교수의 칼럼을 통해 이념관련 보도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음으로써 미디어관련 비평프로그램의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 3일자 “‘평준화’ 소모전 그만하자”라는 신연숙 논설실장의 칼럼도 서울신문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판단된다. 장점만을 부각해 벌이는 논쟁보다 부작용의 크기를 비교해 논거를 이끌어낸 점이 독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었다. 주제와 직접 연관된 문제는 아니지만 10월31일자 25면에 실린 ‘법조인 3남매 탄생’이란 연합통신 전재기사는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자의 정성이 아쉬웠다. 해직기자의 5남매 가운데 3명이 법조인이 됐다고 전하면서도, 해직기자가 누구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부정적인 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름을 밝혀주는 것이 좋았다. 단순히 해직기자라는 표현은 집이 어디냐는 질문에 서울이라고 답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난 10월27,28일 양일간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신문 표제의 기능과 조어 제목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편집부장단 세미나를 열었다. 발제자인 남기심 국어연구원장은 ‘亞찔한 살인’ ‘칼의 노래를 佛러본다’등을 예로 들며 신문표제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했다. 제목이 눈에 들어와야 기사를 읽는다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튀는 표제’와 ‘정확한 표제’가 다르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광범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진흥팀장
  • [수도권플러스] 소나무 재선충병 신고 200만원 포상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7일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를 최초로 신고한 사람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잎이 우산살 모양으로 처지며 고사하는 증상을 보인다. 또 소나무 목재를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업체대표가 작성한 ‘소나무류 생산·유통자료’를 확인해야 한다. 자료가 없을 경우 관할 구청 공원녹지과에 신고해 목재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를 가려야 한다.
  • 소나무재선충 백두대간 습격?

    소나무 재선충병이 백두대간 줄기인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인근 국유림지대에서 또다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인근에서 발견된데 이어 직선거리 50㎞ 남쪽지점인 백두대간 관리지점인 쉰움산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산림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정상)인 고적대와는 1㎞, 두타산과는 2㎞ 쯤의 거리를 두고 있어 이미 소나무 재선충병이 백두대간 전반으로 번졌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은 지난달 21일 등산객의 신고로 동해시 삼화동 산 267 일대 국유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9그루의 시료를 채취, 정밀 검사한 결과 3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견된 곳은 무릉계곡에서 정상 방면으로 약 1.3㎞, 지난달 19일 감염이 확인된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와는 50㎞가량 떨어진 곳이고 지난 6월 최북단 발견지인 경북 안동지역과는 120㎞ 가량 거리를 두고 있다.도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연간 이동 능력이 2∼3㎞에 불과해 매개충의 자체 확산에 의한 감염보다는 인근 삼화사의 요사채 증축 과정에서 감염목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감염경로를 정밀 조사중이다. 1988년 부산에서 시작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6월 안동까지 북상해 강릉에서 발견된데 이어 동해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재선충병이 태백산맥 등 백두대간 전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와 산림청 등은 이번에 발견된 피해지역 일대 소나무를 전면 벌채한 뒤 소각처분하고 정밀예찰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또 소나무 반입 및 반출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으며 도정 핵심사업인 숲가꾸기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일본 최남단 규슈지방의 가고시마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따뜻한 날씨와 푸른 바다, 짙은 녹음이 한데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석양이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천연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고, 한 겨울에도 골프 라운딩이 가능하다. 오랜 세월동안 국내외 신혼 여행지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고시마의 이브스키, 아마미군도, 사쿠라지마, 기리시마 등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광지. 임진왜란때 심수관가의 전통적인 사쓰마 도자기와 다양한 민예품 등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잘 보존된 고적들이 즐비하다.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로 웰빙 골프·온천투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글 가고시마 안광목 기자 kma@seoul.co.kr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골프코스 가고시마의 으뜸가는 매력은 단연 골프다. 제주도와 기온이 비슷해 현내에 있는 32개 골프장에서 겨울시즌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고의 골프클럽은 ‘이브스키 골프클럽’. 이케다코 호수와 가미몬다케의 산 기슭에 자리한 이 곳은 매년 11월 남자 골프투어 카시오 월드 오픈이 열리는 명문 클럽이다. 바다서 불어오는 해풍이 교차하는 해저드 등 고난도 코스에 잘 어울리는 18홀은 프로 골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골프장의 명물인 인코스 파 3홀(206야드)은 최대 난코스. 야자수 아래 그린을 반쯤 둘러싼 해저드와 뒤쪽의 악마 같은 벙커 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정확한 컨트롤 샷이 필요하다. 이 곳은 골프코스 디자이너의 선구자인 이노우에 세이치씨가 디자인했다. 지형의 매력을 한껏 살렸고 자연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계절마다 독특한 얼굴을 보여주는 타카치호 컨트리클럽도 빼놓을 수 없다. 대자연을 무대로 한 최고의 리조트로 카리시마 로얄호텔서 5분 거리다. 타카치호 컨트리클럽에서는 기리시마 주변의 산들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코스는 평탄한 편. 적당하게 기복을 이룬 구릉이 특징이다. 페어웨이에 소나무가 많아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좌우에 오비지역이 많아 고도의 샷이 요구된다. ●천연 모래찜질에 몸을 풀고 가고시마의 또 다른 자랑은 천연 모래찜질. 골프로 지친 몸의 피로를 한순간에 날릴 수 있다. 일본서도 손꼽히는 온천지대로 국제수준의 호텔과 일본전통식 여관들이 들어서 있다. 가고시마 온천은 특히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목욕법이 다양해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웰빙 온천투어에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브스키 이와사키호텔의 모래찜질. 가고시마서 46㎞ 떨어진 이곳은 세계 유일이 천연 모래찜질 온천으로 유명하다.50도의 고온 온천수에 의해 자연적으로 데워진 모래는 심폐기능을 높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모래의 중량에 따른 압박은 혈류를 촉진시켜 어깨결림, 신경통, 류머티즘, 천식 등에 치료효과를 발휘한다. 여성들의 전신 미용에도 좋다. 찜질 모래를 털어내는 바닷가 노천탕은 유카타(목욕가운)를 입은 남녀혼탕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브스키 이와사키호텔은 390실로 호텔 전체가 마치 하나의 마을 같다. 객실 모두 깅코만을 바라 볼 수 있는 ‘오션뷰’이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이 장관이다. ●먹을거리 싱그러운 자연환경 만큼 토속 먹거리도 풍부하다. 그 중에서도 흑돼지 고기 돈가스는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대중음식.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이나 고구마로 만든 소주도 흔히 접할 수 있다. ●가는길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대한항공이 주 3편(수, 금, 토) 직항 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 30분 가고시마 골프투어는 3일,4일 두가지로 59만 9000원부터 포커스 투어(02-730-4144)등에서 판매한다.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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