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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강화도에서 조금만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섬, 석모도를 소개한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득한 영험의 사찰 보문사도 들러본다. 배를 타고 나가 할 수 있는 낚시도 석모도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다. 서울 인근 주말코스 나들이 장소, 석모도를 찾아가 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스코 고이코비치의 무대를 만나본다. 지난 2003년에 발표한 신작 ‘Samba Do Mar:바다의 삼바’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빌라 로보스의 곡들을 비롯해 자신의 자작곡을 보사노바와 삼바로 편곡한 곡들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라틴 음악의 열정이 담겨 있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다연은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이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진석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도 않은 채 만나자고 한다. 분임은 상대방 남자가 휴대전화를 빌미로 수작을 걸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주방에서는 양여사와 문자가 서로 음식을 잘하니 못하니 옥신각신한다.   ●발칙한 여자들(MBC 오후 9시40분) 루키와 억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다림은 루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루키는 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집안 청소를 못한다는 핑계를 대며 미주를 집으로 부른다. 루키 집을 찾은 다림은 쥐를 피해 우왕좌왕하다 침대 위로 피한 두 사람이 묘한 포즈로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 이중·삼중으로 되어있는 현관문 잠금장치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까지 쉽게 문을 열지 못해 집 안에 갇히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아이들이 현관문 잠금장치를 열지 못 하는지 관찰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이런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20분) 올해로 해방 61주년. 하지만 작가 조정래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해 온 친일청산을 비롯한 과거청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친일청산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숙제라고 말하는 조정래가 스승이자 결혼식 주례를 서줬던 미당 서정주를 정면비판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과거청산의 의미는….
  • [OUR STORY] 배가본드의 발 SUV

    [OUR STORY] 배가본드의 발 SUV

    아침 출근길. 동네 담벼락 그늘에서 제법 가을의 냄새가 묻어난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방랑자를 꿈꾼다. 목적과 계획이 뚜렷한 ‘트래블러(traveler)’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가는 ‘배가본드(vagabond)’에 왠지 더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낙엽쌓인 길에 잘 어울리는 차는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산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길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데도 제격이다.‘떠나자’라는 광고컨셉트에 맞게 여행에 잘 어울리기도 하려니와 여러 면에서 아주 유용하다. 널찍한 트렁크에는 각종 여행용품을 실을 수 있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높은 차체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게다가 최근 국산 SUV는 수입 SUV에나 장착되던 5단 자동변속기나 커먼레일 엔진,VGT터보차저 같은 첨단 장치로 업그레이드하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까지 보완해냈다. 국산 SUV간의 주요 경쟁사항은 강력한 파워.220마력에 달하는 강한 심장을 가진 SUV도 출시될 예정이다. 배가본드의 발이 되어 줄 SUV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이번 주에는 힘으로 무장한 국산 SUV차량, 다음주에는 ‘럭셔리의 대충돌’, 수입 SUV차량의 면면을 살펴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왜 SUV인가? SUV는 오프로드 주행이나 스포츠·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차량을 말한다.‘Sports Utility Vehicle’의 약자. 예전엔 튼튼한 차체(프레임)가 있는 경우를 일컬었지만, 요즘은 승용차와 같은 모노코크 구조인 도시형 SUV도 등장했다. 비포장 주행에 유리하도록 승용차보다 지상고가 높은 것이 특징. 주5일제에 대한 기대 등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해 왔던 국내 SUV시장이 휘발유 가격의 85%에 달하는 경유가격 상승과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재형·오종훈씨가 ‘SUV 제대로 알고 100배 즐겨라’라는 책을 통해 “SUV를 산다는 것은 꿈을 산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듯,SUV를 갖는다는 것은 단순한 소유 이외의 그 무엇이 있다. 한국RV레이싱협회(KRRA.net)의 김석우(32) 사무국장은 “SUV 등 경유차 소유자들이 저렴한 세금이나 유류 경제성 등의 장점만 보고 차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변이나 산, 강 등 승용차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곳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색다른 즐거움은 금전적인 것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SUV예찬론을 폈다. # 오프로드의 새로운 대안 ‘트랙데이’ SUV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대부분 오프로드에 모여 있다. 하지만 요즘 ‘트랙데이’가 SUV 마니아사이에서 점차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트랙데이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SUV 마니아들이 트랙을 주행하며 랩타임(1바퀴 주행시간)을 측정해 차의 성능을 확인하는 한편, 운전자의 기량향상을 도모하는 축제다. 메인행사는 SUV차량 경주. 이외에도 마니아들이 직접 튜닝한 다양한 튜닝카들이 참석해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지난 20일 한국RV레이싱협회 주최로 강원도 태백시 태백준용써키트에서 열린 제1회 RV 트랙데이 행사에 참가한 김호경(28)씨는 “기존의 오프로드 행사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들의 비난 때문에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라며 “승용차 못지않은 출력과 안정감을 갖춘 SUV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트랙데이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 SUV타고 떠나자 꼭 한번 가보고 싶지만 SUV가 아니면 가지 못할 곳. 쏘렌토 동호회 ‘슈퍼 쏘렌토’를 이끌고 있는 김호경씨가 추천한 SUV 투어코스 6선을 소개한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 화강암 기암괴석이 소나무 등과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충북 단양군 배마루마을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것이라고는 텔레비전이 전부인 오지마을이다. 세가구의 노인 다섯명이 한식구처럼 지내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의 오지 중에서도 유난히 평화스러운 곳. 경북 영양군 송방마을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 등이 많이 서식해 영양군에서 ‘곤충마을’로 조성한 곳이다. 송방휴양림의 절경이 특히 뛰어나다. 간혹 꺽지 등을 잡는 낚시꾼만 눈에 띌 뿐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충남 금산군 방우리마을 행정구역상으로는 금산이지만 방우리 마을은 금산에서는 진입할 수가 없는 육지 속의 섬 같은 곳이다. 적벽계곡 등이 어우러진 금강의 비경이 압권이다. 전북 무주군 무주읍내에서 비포장길로 진입해야 한다. 영월군 하동면 와석마을 경북 봉화에서 시작해 충북 단양을 거쳐 강원도 영월군 와석리에서 절정을 이루는 와석계곡으로 유명하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 SUV 제대로 고르기 디젤엔진에 장착하는 터보차저를 공급하는 가렛트 한국총판 이영대(38)사장은 다음과 같이 SUV선택기준을 제시했다. (1) 신형을 사라 동급의 신형차량이 등장할 무렵이면 구형차량을 싸게 파는 판촉행사가 흔히 벌어진다. 무작정 싸다고 샀다가 서스펜션이나 옵션 등에서 차이가 많아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2) 같은 모델이라면 배기량이 큰 차를 사라 SUV차량의 생명은 힘과 강력한 주행성능. 차를 사고 나서 파워에 목말라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2300㏄와 2900㏄는 하늘과 땅 차이다. (3) 원하는 스팩은 반드시 선택하라 탁월한 코너링과 주행성능향상 등을 위해 풀타임 4륜구동을 선택하듯,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필요한 스팩은 반드시 설치하라. (4) 데모 카(demo car)를 타보고 선택하라 차도 회사마다 다양한 특성과 장단점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자기에게 잘맞는 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 회사별로 준비한 데모 카를 이용해 자신에게 플러스되는 요인을 찾아라.
  • 국회 본회의 통과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다음은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민방위기본법(개)민방위대 편성연령을 현행 45세에서 40세로 낮추고 행자부장관 소관 민방위 업무 책임을 소방방재청장으로 이관한다. ●위치정보의 보호·이용법(개)긴급구조를 위한 개인위치정보 이용 요구 대상에 현행 직계 존·비속은 물론 형제·자매와 친권자가 없는 미성년자의 후견인까지 포함한다. ●의료법(개)안마사의 자격을 시각장애인 가운데 고등학교에 준하는 특수학교에서 안마 시술 관련 교육 과정을 거치거나,중졸 이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안마 수련기관에서 2년 이상 수련 과정을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다. ●임대주택법(개)임차인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도임대주택 매각시 시장 등이 임대주택분쟁조정위의 심의를 거쳐 허가하고,전·월세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시 일반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보호법(개)소액다수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일괄적 집단분쟁조정과 단체소송을 도입하고,한국소비자보호원 관할을 포함한 소비자정책 집행기능을 공정거래위로 이관한다. ●병역법(개)25세 미만 병역의무자가 국외여행을 할때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세제상 혜택과 공제금 지급 등을 통해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장기등 이식법(개)운전면허증 등 국가나 지자체가 발행하는 증명서에 희망자에 한해 장기 기증의사를 표시하게 하고 국가가 예산범위 내에서 장기기증자 등에게 장제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아동복지법(개)아동복지시설,영유아보육시설,유치원,초.중등학교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한다. ●전염병예방법(개)국가와 지자체가 정기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한다. ●국정감사·조사법(개)국회 운영·정보·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는 별도로 3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국정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제)미래형 문화경제도시 구현과 시민의 삶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광주 지역에 조성한다. ●한국농업대학설치법(제)한국농업전문학교의 명칭을 한국농업대학으로 바꾸고,한국농업대학 졸업시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하고,추가로 1년 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준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특별법(개)친일반민족행위의 범위에 찬의,부찬의를 포함시키고 위원회의 독립적인 예산 운용·편성 기능을 신설한다. ●군인사법(개) ●특수임무수행자 보상법(개) ●소방공무원법(개) ●지적법(개) ●유선·도선사업법(개) ●위험물 안전관리법(개) ●소방시설공사업법(개) ●의무소방대설치법(개) ●소방시설 설치유지·안전관리법(개) ●지방세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개) ●과학기술기본법(개)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법(개) ●우정사업운영 특례법(개) ●공연법(개) ●친환경농업육성법(개) ●초지(草地)법(개) ●식물방역법(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개) ●수상레저안전법(개) ●국민건강증진법(개) ●공중위생관리법(개) ●식품위생법(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개) ●하수도법(개) ●가축분뇨의 관리·이용법(제)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장관 김성호)인사청문경과보고 ●200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개)는 개정안,(제)는 제정안
  • 수락산등 참나무 시듦병 노원구 긴급방재작업 벌여

    참나무 재선충으로 불리는 ‘참나무 시듦병’이 서울 동부권 산림에서 확산되고 있어 긴급방재에 나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참나무시듦병이 관내 수락산과 불암산에 확산됨에 따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6000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감염된 참나무를 베어내고, 약제를 투입한 후 비닐로 감싸는 훈증작업과 함께 벌채된 나무는 불에 태우는 방법으로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참나무 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4㎜ 크기의 매개충이 5∼6월쯤 나무를 뚫고 들어가 물의 통로인 도관을 막아 2∼3개월 후부터 참나무를 죽게 한다. 지난 2004년 경기도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 그루가 감염돼 1000여 그루가 죽었다.수락산과 불암산에서는 지난해 처음 발견 이후 올해까지 280여 그루의 참나무가 고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희 박사는 “소나무와 함께 각각 국내 식생의 26%를 차지하는 참나무를 죽이는 병충해로는 시듦병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락산등 참나무 시듦병 노원구 긴급방재작업 벌여

    참나무 재선충으로 불리는 ‘참나무 시듦병’이 서울 동부권 산림에서 확산되고 있어 긴급방재에 나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참나무시듦병이 관내 수락산과 불암산에 확산됨에 따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6000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감염된 참나무를 베어내고, 약제를 투입한 후 비닐로 감싸는 훈증작업과 함께 벌채된 나무는 불에 태우는 방법으로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참나무 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4㎜ 크기의 매개충이 5∼6월쯤 나무를 뚫고 들어가 물의 통로인 도관을 막아 2∼3개월 후부터 참나무를 죽게 한다. 지난 2004년 경기도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 그루가 감염돼 1000여 그루가 죽었다.수락산과 불암산에서는 지난해 처음 발견 이후 올해까지 280여 그루의 참나무가 고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희 박사는 “소나무와 함께 각각 국내 식생의 26%를 차지하는 참나무를 죽이는 병충해로는 시듦병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4) 강역·자연상징(하)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4) 강역·자연상징(하)

    어느 민족이건 그 민족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동식물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식물은 무엇일까. 우선 많은 사람들은 소나무를 떠올릴 것이다. 소나무는 1940년대만 하더라도 전체 산림면적의 60%를 차지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수종이었다. 즉 우리나라 어디서도 접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전근대 시대 소나무는 난방용으로 가장 뛰어난 장작이었고, 관솔 가지는 조명용으로, 목재는 건축과 조선용으로 널리 쓰였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먹을거리와도 관련이 깊다. 솔잎으로 만드는 송편, 한약재로 쓰이는 송진에서 기근이 들었을 때 요긴했던 솔잎가루와 소나무껍질까지 참으로 우리 민족의 삶과 깊은 인연을 가진 대표적 식물이 소나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철 푸르른 소나무에 우리 민족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라는 의미를 부여해 왔다.“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고 애국가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도 그 한 예이다. 신성한 영물 호랑이 동물 가운데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호랑이이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서부터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로 이용되기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고대로부터 호랑이는 신성한 영물이었으며,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산신이나 산신의 사자로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남아 있는 산신도 가운데 꼬리를 소나무 사이로 길게 뻗어 구름까지 닿게 하는 호랑이 그림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왔던 호랑이는 현재 사라지고 없다. 게다가 요즈음 소나무 숲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와 그 결과 발생하는 소나무 재선충과 솔잎혹파리 등 열대성 병해충 때문이라고 한다. 호랑이와 소나무 숲의 감소가 우리 민족의 기상과 어려움을 이겨내는 정신마저 사라지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빛나는 과학기술 측우기 현재는 과학기술의 시대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 과학기술의 전통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측우기와 물시계, 해시계일 것이다. 측우기는 하늘이나 기후를 경험적으로 살피던 것에서 벗어나 수치에 입각하여 기상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기상관측장비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우리가 자랑할 만한 또 다른 발명품으로는 앙부일구(仰釜日晷)라는 해시계가 있다. 한자를 풀이하자면,“하늘을 우러르는 솥에 비추는 해의 그림자”라는 뜻이다. 인류가 가장 먼저 발견했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은 해시계이다. 지면에 막대기만 꽂으면 그림자가 생겨 시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앙부일구는 단순히 하루의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절기까지 알려주는 정밀한 시계였다. 앙부일구의 안쪽 면에는 절기를 나타내는 위선(緯線)과 시각을 나타내는 경선(經線)이 그어져 있다. 태양은 지축을 기준으로 23.5도 기울어져 운행하기 때문에 해 그림자의 길이는 계속 변하게 된다. 세종대의 학자들은 이 점에 주목하여 태양 빛을 받는 면을 오목하게 해서 절기까지 표현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든 것이다. 측우기와 앙부일구가 가지는 과학기술사적 의미는 그것이 단순히 세계 최초의 발명품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측우기와 앙부일구는 한성의 중요 궁궐과 관서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여러 곳에 설치되어 이용되었다. 특히 앙부일구는 휴대용으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일찍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널리 보급되어 활용되었던 것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가운데 천상열차분야지도도 빼놓을 수 없다. 전근대시대에는 천문현상을 아는 것이 왕업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다. 새로 세워진 조선은 왕조의 권위를 드러내고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천문도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많은 별들을 새로이 관측해서 위치를 정하고 별자리를 구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누군가 조선 태조에게 고구려 때 돌에 새겨 만든 천문도를 탁본한 것을 바쳤다. 그러나 이 고구려 천문도는 연대가 오래되어 조선시대의 하늘과는 약간의 오차가 있었다. 이에 조선초기 서운관에서 새로이 천문을 관측하여 만든 것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그 자체로서도 중요하지만, 고구려 천문학의 전통을 조선시대에 계승하였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또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제작은 조선 나름의 독자적 천문학 확립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세종은 간의, 혼천의, 일성정시의 등의 장치를 두고 천문을 관측하게 하였다. 이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 칠정산이라는 우리나라 독자의 역법서였다. 칠정이란 해와 달, 그리고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을 말하는데, 이들 7개 별의 운행을 계산해 놓은 책이 칠정산이다. 천문 관측과 시계의 제작은 서로 상보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물시계인 자격루,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모두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발전해온 것들이다. 조선(造船) 기술의 상징 거북선 민족의 상징은 무엇보다도 전통이 있어야 한다. 전통이란 일시적으로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우리의 전통 가운데 자랑할 만한 것으로는 조선기술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고려는 원나라와 연합하여 원종과 충렬왕대에 두 차례 일본 정벌에 나선 적이 있다. 이때 유명한 가미카제(神風)를 만나 원정군의 군선이 많이 파괴되었는데, 유독 고려에서 만든 배는 파손 정도가 경미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조선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인데, 이러한 한선(韓船)의 우수한 전통을 이은 대표적인 배가 거북선이다. 거북선의 전통은 고려시대로 소급된다. 고려는 11세기부터 함경도 지방 여진 해적을 방비하기 위해 과선(戈船)이라는 특수한 군선을 만들었다. 과선은 여진족들이 배 안에 뛰어들어 백병전을 벌이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뱃전에 짤막한 창을 꽂은 배였다. 이 뒤에도 여진 해적이나 왜구를 막기 위해 창이나 칼을 꽂은 검선(劍船)은 계속 만들어졌는데, 개판 위에 칼과 송곳을 꽂은 것으로 보아 거북선은 고려시대 과선과 검선의 후계자임이 분명하다. 다만 거북선은 대형이고, 검선과 과선은 소형 선박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거북선은 판옥선에 덮개를 씌운 것이다. 판옥선은 임진왜란의 주력선이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3척밖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대부분의 전투는 판옥선이 담당했다. 거북선과 판옥선은 장단점을 각기 공유하고 있는데, 거북선은 방탄이 잘되어 있고 적의 접근을 방지할 수 있어 전투 초기의 돌격선으로 유용하다. 그러나 덮개로 인해 공간이 좁아 많은 인원의 승선이 불가능하고, 무게가 많이 나가 추격전에 불리하며, 노꾼과 전투원이 섞이게 되어 전투원의 활동이 원활치 않은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거북선은 상징이다. 우리 한선 내지 군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 상징으로서 중요한 것이다. 최무선의 등장 이후 여말선초부터 우리 수군은 대포와 같은 중화기를 이용했다. 그런데 일본은 육전용 경화기는 사용했지만, 해전용 중화기는 사용하지 못했다. 이는 일본 군선의 주재료가 삼나무로, 함포 사격으로 인한 엄청난 반동을 견뎌내지 못할 정도로 약하기 때문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일본 군선을 부딪쳐 깨뜨리는 전법을 많이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소나무로 만들어진 조선의 군선이 일본 군선보다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세계조선소 순위 10위 안에 한국 조선소가 7개가 들어가고, 더욱이 세계 5위까지의 조선소는 모두 한국 조선소라고 한다. 가히 조선 강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굳이 신라 때 장보고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 고려시대 이후 현재까지의 배 건조 실력만으로도 훌륭한 문화적 상징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진돗개· 한우· 수원화성 그리고 IT 이 외에도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강역 및 자연상징에 진돗개와 한우, 수원화성과 정보통신(IT)이 뽑혔다. 모두 한국 문화를 대표할 만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들 4개의 선정에는 대표성 외에도, 어떤 절박함이 들어있는 것 같다. 현대는 생명산업(BT)과 정보통신산업의 시대이다. 세계적인 종자전쟁에서 우리의 우수한 종자를 다수 확보해야 하고, 과학기술의 전통이 미약한 가운데 정보통신사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신견(神犬)으로 불리는 진돗개와 훌륭한 맛의 한우, 정조대의 과학기술이 집대성된 화성의 선정에는 미래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어 보인다. 이정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Local] 봉화, 병충해로 송이수확량 20%↓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송이 자생지에 솔잎혹파리 등 각종 소나무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송이 생산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24일 전국 송이 생산량의 10%(연간 80여t)를 차지하는 봉화군·봉화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봉성·재산·물야면 등 송이 자생지를 중심으로 재선충·솔잎혹파리·좀 등 소나무 병충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봉화지역에서 발생한 소나무 병충해 피해면적은 2만여㏊(추정)로, 전체 산림면적 9만 8000여㏊의 20.4%를 차지한다.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충북 음성 맹동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충북 음성 맹동지

    제방의 높이가 댐처럼 크고 높아 만수시 수심이 125m에 이른다. 담수면적 32만평으로 국내에서 두번째 큰 초대형 저수지. 겨울철엔 10만마리가 넘는 청둥오리 떼가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골짜기만도 80여개에 달해 낚시포인트가 수없이 많다. 외래어종은 전혀 없고, 토종붕어를 비롯, 장어, 잉어 등 민물어종은 모두 있어 다양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수려한 주변경관때문에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도 많다. 가을의 문턱인 입추가 지나도 찜통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연일 30도가 훌쩍 넘어서는 수은주가 야속하다. 필자가 맹동지를 찾은 날도 예외는 아니어서, 온몸엔 수분덩어리들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관리소 총무 이종필(30)씨는 “요즘은 약간의 배수가 진행되고 있어 수심 3m권이 유리하고 일급수 맑은 물의 영향으로 낮보다는 일몰 후 씨알좋은 토종붕어를 볼 수 있다.”고 귀뜸했다. 수상좌대에서 막 철수를 하는 한 낚시인의 살림망엔 8∼10치급 토종붕어 십여수가 담겨져 있었다.3차 산란기를 맞은 대형 떡붕어들의 산란이 간간이 이뤄지고 있어 파워넘치는 파이팅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수지 규모에 비해 조금 적은 9동의 수상좌대는 상류권과 좌측골짜기속에 배치되어 있다. 한적한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대단하다. 제방을 기준으로 우측포인트는 자동차로 진입을 할수 있지만 좌측포인트는 모터보트로만 진입할 수 있다. 낚시인 대부분이 우측 노지포인트를 이용하고 있었는데,16㎞에 이르는 오프로드를 따라 굽이굽이 골짜기를 휘돌아 이동하며 숨겨진 수많은 포인트를 찾아가는 재미도 색다르다. 의정부에서 피서를 겸해 이곳을 찾았다는 채수봉(51)씨 부부는 소나무숲 그늘에 야영텐트를 설치하고 이틀을 보내고 있었다.“월척붕어가 잘낚이고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며 “아내와 함께 조용한 낚시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채씨는 수심 2m권에 2.2∼3.0칸대까지 모두 4대의 낚싯대를 편성해 놓았다. 미끼는 곡물류 떡밥. 바늘은 붕어 9호를 2봉채비로 사용하고 있었다. 입어료는 차량진입시 1만원, 모터보트진입시 1만 5000원을 받는다. 수상좌대 이용료는 3만원(입어료 별도). 식사류는 백반 5000원, 김치찌개 6000원, 닭도리탕은 3만원이다. ■ 조황 정보 # 민물 논에 물을 대는 시기에 각 저수지마다 배수를 해 다소 부진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논물 가두기가 끝나는 9월까지는 이 상태가 이어질 전망. 수도권-김포지역 저수지조황 주춤한 가운데 수로는 호조황. 안성지역 배수여향으로 부진. 충청권-송악지 대형 떡붕어 마릿수. 대호만 등 서태안지역 부진. 충주호 간간이 월척급 선보이나 전체적으로 부진. 영남권-경북지역 배수안된 소류지 대물 호기. 강낚시 조황 좋은 편. 합천호 밤낚시 부진. 호남권-죽암수로 잔씨알 수십수. 강원권-파로호 상류 떡붕어 십여수. # 바다 폭염속에 낚시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온이 다소 떨어지면 본격적인 바다낚시 이루어질 듯. 동해권-고성지역 가자미 선상낚시 호조황. 포항, 영덕지역 방파제낚시 벵에돔 호조황. 남해권-통영지역 참돔, 부시리, 전갱이 등 호조황. 남해에서 가을을 알리는 큰씨알의 감성돔. 여수지역 갯바위낚시 참돔, 감성돔, 벵에돔 등 호조황. 서해권-목포지역 갈치시즌 돌입. 어청도 부시리 호조황. 보령지역 선상낚시에 참돔, 부시리 호황. 태안지역 선상우럭낚시 꾸준한 편. 글 사진 홍성 김원기 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 (studozoom@naver.com)
  • “금강산 비경 보며 홀인원 맛보세요”

    “금강산 비경 보며 홀인원 맛보세요”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로 최근 남북간에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지만 오는 10월로 예정된 금강산 골프장의 시범개장은 계획대로 진행됩니다.” 최근 금강산을 다녀온 금강산 골프·리조트 조성업체인 에머슨 퍼시픽㈜ 장기대(59) 사장은 17일 “지난달 북한에 큰 피해를 안긴 수마가 다행히 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는 고성군 온정리 일대는 약간 비켜갔다.”며 “골프장 경사면의 일부가 빗물에 씻겨가긴 했지만 큰 피해는 없어 10월 시범라운딩에 이어 내년 4월 완전 개장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미사일 발사로 인한 남북간 경색국면에 대해 “북측이 금강산에 짓던 이산가족면회소의 남측 건설인력을 나가도록 하는 등 강경조치를 했으나, 민간교류 사업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한 것이 없다.”며 “북측이 남북한 교류를 장기간 중단하려는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골프장 조성사업을 북한에서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처음에는 사소한 일 처리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성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대화와 약속이행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환경분야가 매우 까다로워 처음에는 공사진행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며 “자연상태를 최대한 살려 골프장을 조성했으며 그린과 페어웨이 자리에 있던 소나무, 잡목 등 모든 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북측의 희망대로 딴 곳으로 이식했다.”고 공사과정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골프장 조성 및 관리에 있어 최고 야전사령관으로 불리는 장 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이 운영하는 동래베네스트GC에서 20년 넘게 몸을 담은 뒤 뉴스프링빌CC, 부산 아시아드CC, 선운레이크밸리 골프장을 거쳐 2004년 에머슨 퍼시픽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래베네스트 근무 당시 국내 처음으로 캐디에게 명찰을 달게 했는가 하면 복장도 대폭 개선해 캐디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등 골프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그는 금강산골프장 조성을 2004년 11월에 착공,2년여 만에 준공을 앞두고 있어 국내 최단기간 공사기록에 이어 최소비용 건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장 사장은 “금강산 골프장에는 15명의 정직원과 13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가족들과 장기간 떨어져 힘겹게 생활하고 있지만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열정 하나로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잔디, 조경 등 각 부문 최고의 베테랑 참모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금강산 골프장에 대해 “세계 최장홀(파7,1014야드)과 세계 최초 홀인원홀(파3)을 비롯, 페어웨이 폭이 75∼85m에 이르고, 모든 홀에서 금강산의 비경을 바라보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며 “운영수준을 끌어올리면 세계 10대 골프장에 들고도 남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 가평 유명산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 가평 유명산

    유명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200m 떨어진 주차장을 지나 시멘트 다리(물놀이장)를 건너면 Y자로 갈라진 갈림길. 이곳의 휴양림 안내판이 산행기점이다. 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100m쯤 가면 하늘을 가릴 듯한 수풀속 등산로가 널따란 산책로처럼 이어진다. 평지나 다름없는 등산로를 따라서 7분 정도 가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길로 4분 정도 오르면 오토캠핑장쪽 옹달샘에서 오르는 길과 산책로가 만나는 숫가마터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진 길을 8분 정도 오르다 지능선 안부에서 왼쪽 나무계단을 지나 낙엽송 수림이 이어진 가파른 등산로를 20분 정도 오르면 능선 위의 바위지대에 도착한다. 바위지대부터의 산행은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고 조망도 괜찮다. 바위지대 능선길에서 북쪽 아래로는 유명산 골짜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서북쪽으로는 서너치고개와 중미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올라갈수록 완만해지는 능선길을 따라 25분여를 오르면 소나무숲. 이곳에서 2분가량 올라가면 어느새 정상에 서게 된다.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던 정상은 벌거숭이 능선으로 변했고, 정상비와 소나무 한그루만이 어느 시골마을어귀에서 본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북한강과 청평호반을 비롯해서 설악면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더 멀리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아련하게 시야를 채운다. 동쪽으로는 용문산이 마치 하늘을 가로막고 선 듯한 거인처럼 서있다. 서쪽의 조망도 일품이다. 저멀리 북한산, 도봉산 등이 연꽃잎처럼 피어나 있고, 시계바늘 방향으로 천마산과 운악산이 마치 커다란 멧돼지가 걸음을 멈춘 듯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동쪽의 억새풀사이로 난 등산로를 15분(500m)정도 내려오면 계곡입구 3.5㎞지점 팻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내리막길을 800m정도 내려오면 입구지계곡.1∼2m 높이의 작은 폭포와 소가 계곡입구까지 이어져 계곡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간혹 어른키를 넘는 소(沼)도 있어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계곡길은 비가 와도 걱정없을 만큼 잘 나있다. 갈림길에서 계곡까지는 로프가 있는 경사길과 잣나무수림, 너덜길 등이 이어지는데,23분정도 내려가면 어비산 지류가 합수되는 유명산계곡이다. 이곳에서 등산기점인 계곡입구까지는 2.7㎞,1시간정도 소요된다. # 등산코스 정리 휴양림안내판-계단길-Y자갈림길-산책로 갈림길-지능선 안부-바위능선-정상-동쪽 억새풀길-계곡입구 3.5㎞ 팻말-왼쪽 내리막길-입구지계곡-Y자 합수지점-용소-철다리-마당소-박쥐소- 철다리-산책로 연결길-철다리-물놀이장 -휴양림안내판(총 6.1㎞, 3시간 소요) # 국내 최초 개장 유명산 휴양림 1989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인공림과 천연림을 합해 총 892㏊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3㏊에 걸쳐 숲속의 집과 야영장, 운동장, 오토캠핑장, 자생식물원, 물놀이장 등 각종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다. 10여명의 숲 해설사들이 무료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이용방법은 일주일 전에 휴양림사무소(031-589-5487)로 연락하면 된다. 특히 청소년 단체나 유치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 참여시 입장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 유명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은 경기 중부지방의 맹주인 용문산 서쪽 6㎞지점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는 74㎞거리. 원래 이름은 말을 방목했다는 뜻의 마유산(馬遊山)이다. 울창한 산림과 5㎞가량 이어진 소(沼)와 담(潭)의 계곡미가 빼어난 산이다. # 가는 길 대중교통:직행버스가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유명산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5분까지 하루 8회 운행한다.1시간40분소요.5600원 승용차:경춘국도→청평대교→30분 직진→유명산 주차장 # 휴양림 시설이용료 입장료:1일 어른 1000원, 청소년600원, 어린이 300원 캠프장:야영장 2000원, 야영테크 4000원, 몽골텐트 1만원, 오토캠핑 8000원 주차료:경차 1500원, 중·소형차 3000원, 대형차 5000원
  • 19일부터 다시 무더위

    19일부터 다시 무더위

    지난달 말부터 보름 이상 지속된 무더위가 전국에 걸친 비 소식과 함께 한풀 꺾일 전망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말인 19일부터는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북쪽에 머물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중부 대부분 지역과 남부 일부 지역에 16일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곳은 60㎜ 정도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경기·강원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도 예상된다. 비가 내리면서 16∼18일 낮 최고기온은 최근 불볕더위 때에 비해 3∼4도 정도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19일부터는 전국이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돼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각장마에 폭염이 ‘찜통´ 만들어 지난달 말부터 한낮 불볕더위와 한밤 열대야 현상이 전국에 걸쳐 이어졌다. 기상청은 “예년에 비해 크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올해 고온현상의 1차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구와 경북 영천에서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동안 낮 최고기온이 단 하루도 3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와 영천은 지형적 영향으로 혹서지로 분류돼 있지만 35도 이상이 보름 이상 이어진 경우는 1961년 이후 처음이었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최고기온이 오후 2∼3시가 아닌, 오후 4∼5시에 기록되는 현상도 이어졌다. 맑은 날씨로 한낮 볕의 열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전달돼 복사열이 늦게까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예년보다 늦게 닥친 장마는 올 여름 무더위를 유난히 지독한 것으로 만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고 물러간 뒤 전국이 습한 가운데 곧바로 폭염이 시작돼 체감온도를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높은 습도와 기온이 만나 푹푹 찌는 찜통현상이 빚어졌다는 얘기다. ●제10호 태풍 제주·남부에 비 뿌릴듯 제10호 태풍 ‘우쿵’과 제11호 태풍 ‘소나무’가 일본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해 점차 북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태풍의 경로가 유동적이지만 두 태풍 모두 일본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우쿵’의 간접영향으로 18∼19일쯤 제주도 지방과 남부 해안 일부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10호 태풍 ‘우쿵’은 중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원숭이 왕을 뜻하고 ‘소나무’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현장체험 생태학습서 4권 선봬

    방학맞은 아이들에게 느긋하게 읽어보라고 권해주면 좋을 생태학습서들이 봇물 터졌다. 산골짜기 깊숙이로, 뙤약볕 들판으로 지금 당장 떠날 순 없더라도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에 아이들이 의미있는 시선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신간들이 많다. 우선 남산 숲에 남산 제비꽃이 피었어요(김순한 글, 백은희 그림, 아이세움 펴냄)는 폭염만 한풀 꺾이면 한달음에 남산으로 달려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외로운 섬처럼 서울 한복판에 버티고 있는 남산에 푸릇푸릇한 생명이야기가 이렇게 넘쳐나고 있을 줄이야! 콘크리트 빌딩에 둘러싸인 바람에 생태띠가 끊어져 식생이 단순화되고 귀화식물이 번창하는 현장을 둘러보는 마음이 안타깝다. 남산이 쓸어안고 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다감한 이야기체로 등장한다. 소나무, 아까시나무 숲, 산책길에 지저귀는 온갖 이름의 새들, 숲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무 등을 사진과 함께 친절히 설명해준다. 영화 ‘괴물’의 흥행으로 새삼 한강 다시보기가 유행이다.우리 한강에는 무엇이 살까?(손상호 글, 손근미 그림, 청어람미디어 펴냄)에 퍼뜩 눈길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일까.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 전개가 읽는 맛을 더한다. 누치, 은어, 쏘가리 등 50여종의 물고기들이 등장하니 ‘민물고기 백서’로도 손색없다. 이름도 낯선 서양나무들이 들어찬다는 남산 이야기만큼이나 토종 물고기들을 제치고 외래종 배스, 블루길이 세력을 얻어간다는 정보엔 씁쓸해지기도 한다. 강물 속에서 빠져나와 또 한번 가상 숲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알면서도 모르는 나무 이야기(고규홍 글, 김명곤 그림, 사계절 펴냄)가 기다린다.‘우리 겨레를 대표할만한 나무’‘쓰임새가 요긴한 나무’‘꽃이 아름다운 나무’‘열매가 요긴한 나무’ 등 모두 6개 주제로 나눠 나무 27종의 생태를 귀띔한다. 얼핏 평범한 식물도감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나무연구에 매달려온 기자출신 지은이(천리포수목원 학술팀장)의 꼼꼼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물을 푸르게 한다 해서 이름붙여진 물푸레나무, 예부터 떡을 붙거나 쉬지 않게 하는 데 썼다고 불렀다는 떡갈나무 등 이름의 유래들도 참 재미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친숙한 나무들이라 해설이 귀에 쏙쏙 더 잘 들어온다. 효과만점의 현장체험 학습을 기대한다면 봄이의 동네 관찰일기(박재철 글·그림, 천둥거인 펴냄)가 책임진다. 초등생 봄이가 동네 주변 구석구석을 뒤져 나무, 곤충, 꽃 등 다양한 생명체들을 관찰일지에 등장시킨다. 곤충채집 방법까지 일러주는 책은 여름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까지 계절을 한바퀴 빙빙 돌아 관찰일기를 덮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휴가~ 살림 싣고 부르릉~

    휴가~ 살림 싣고 부르릉~

    “캠핑용품을 다 세팅하고 나서 의자에 앉았다. 타프(방수천막)를 두드리는 빗소리는 내가 꿈꿔온 바로 그 소리였고, 그 모습이었다. 아아∼∼∼좋다! 서둘러 저녁준비를 하려는 아내를 말렸다. 여기서 서두르는 것은 왠지 배반의 행동 같았다. 투두둑 투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보라고 했다. 가슴속까지 맑게 만드는 갈천(강원도 양양)의 공기를 호흡하라고 했다./중략/ 갈천에서의 3박 4일…. 내 생애 가장 훌륭한 휴가였고, 진정한 삶의 쉼표였다.” -장동철(서울·38)씨가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에 쓴 여행후기 중에서. 궁금증이 더해만 간다. 오토캠핑의 그 무엇이 장씨를 그렇게 감동케 했을까.‘내 생애 가장 훌륭한 휴가’를 보낸 그는 또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래서 어떤 것이 ‘진정한 삶의 쉼표’인가를 찾아 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의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과 동해시의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두 곳 모두 오토캠핑장으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명소들이다. 글 사진 강릉·동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도움말 : 오토캠핑 ■ 오토캠핑 100배 즐기기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마치 이땅의 모든 것들을 태워버릴 듯한 기세다. 철도청에서는 기차철로가 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한다던데, 혹시 계곡의 물조차 비등점을 넘어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속에 강원도 오대산 자락의 소금강을 찾았다. 무릉계, 구룡폭포 등 계곡주변의 풍광이 북한의 금강산을 옮겨다 놓은 듯하다는 곳. # 모기 한마리 없을 만큼 시원한 소금강오토캠핑장(www.npa.or.kr/odae) 국내에서 손꼽히는 오토캠핑장답게 100여대에 달하는 차량 옆으로 각양각색의 텐트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고 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삼겹살을 굽고 있던 김정환(인천·47)씨의 텐트를 방문했다. 해마다 여름휴가철이면 전국의 오토캠핑장을 누비는 베테랑 오토캠퍼다. 김씨는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것이 오토캠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가족들끼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른 행락지처럼 밤늦도록 술마시고 주정부리는 사람들이 없다.”고 오토캠핑 예찬론을 폈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차를 세워 텐트를 치면 그곳이 집이고, 접이식 식탁을 펴면 곧 식당”이라고도 했다. 특히 소금강 오토캠핑장(033-661-4161)은 밤이면 흔한 모기한마리 볼 수 없을 정도로 시원한 데다, 세면장이나 취수장,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의 야영지로는 제격이라는 것. 비용이 저렴해서 경제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무시못할 장점. 김씨는 “해수욕장에서 1박할 비용이면 오토캠핑장에서 3박4일을 보낼 수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주차료와 텐트장 사용료 등을 지불해야 하지만, 그외에는 전혀 들어갈 것이 없다.”는 것. 휴가오기 전 먹거리 등을 준비해 오면 식수구입비가 가장 큰 지출이 될 만큼 돈 쓸 일이 없단다. 오대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소금강 자동차 야영장의 1박2일 주차료(5인승 승용차 기준)는 8000원, 텐트장 사용료(4∼9인용)는 4500원이다.. 합해봐야 1만2500원 정도. 이만저만 저렴한 것이 아니다. 여름철 성수기에 이 정도 비용으로 숙박을 해결한다면 거의 ‘공짜’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바로 옆 텐트 타프 아래서 오수를 즐기던 이영권(34·서울)씨는 “자연속에서 생활하다보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갖게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나 사슴벌레 등을 잡기도 하고, 계곡에서 맘껏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하루해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또 콘도나 펜션 등에서 며칠 생활하다 보면 아이들이 집에 가자고 조르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러지 않는단다. 아이들의 생각도 어른들과 같을까 궁금했다. 인천에서 온 강경민(10)양은 “아빠와 함께 산책을 나가서 밤하늘에 뜬 많은 별들을 본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집에서 느꼈던 답답한 느낌의 공기와는 다르게 나무냄새가 묻어 있는 듯한 맑고 시원한 공기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며 제법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경민이는 또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계곡물에서 양치질하고 샴푸로 머리를 감는 어른들을 보았을 때”라며 “제발 자연을 더럽히는 행동을 하지않았으면 좋겠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다. # 만족도 99.9%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 대화를 나눠본 피서객들 모두가 한결같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한 곳이 강원도 동해시의 망상 오토캠핑리조트(www.campingkorea.or.kr). 국내 최초로 국제적 시설기준을 갖춘 자동차전용 캠핑장이다. 해마다 7월1일이 되면 인터넷을 통해 예약접수를 받는데,7분 정도 지나면 여름철 성수기 예약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망상 오토캠핑리조트는 자동차 캠프장과 캐러밴(캠핑카)사이트 등 두 종류로 구분되어 있다. 총 93개소. 21대가 동시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자동차 캠프장에는 각 사이트 전용 전기콘센트와 야외테이블 등은 물론 취수장, 세면장, 화장실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요금은 7∼8월 성수기에 3만원.“그동안 휴가를 떠날 때마다 너무 불편했던 것에 비하면 이곳은 천국”이라는 박진용(서울·30)씨의 말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얼마나 피서지관리에 소홀했나를 생각해 보면 차라리 절규에 가깝다. 캐러밴은 에어컨과 침대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완비돼 있는 캠핑전용차량을 말한다. 동해시가 10대, 민간업자(033-534-3560,1909)가 63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시에서 운영하는 캐러밴이 10만원,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캐러밴은 12만 5000∼15만원선. 모두 4인가족 기준이다. 전기료와 수도료, 주차료 등 제비용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 요금 차이가 나는 것은 “캠핑카의 위치와 성능 때문”이라는 것이 이상배(동해시 관광개발과)씨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온 박진용(30)씨는 “망상해수욕장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어 한결 넉넉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 이곳도 가보아요 # 갈천 솔밭 가족캠프장 강원도 양양의 갈천 솔밭 캠프장은 태고의 원시미를 간직한 구룡령을 따라 흐르는 갈천계곡을 끼고 조성된 오토캠프장이다.1급수를 유지하고 있는 갈천계곡은 최고의 물놀이 장소이기도 하다.2만평의 넓은 부지에 넉넉한 사이트 구축이 가능하다. 최근에 화장실과 식수대 시설을 정비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이용요금은 성수기에 텐트 1동당 2만원, 전기사용료 3000원(1박2일)이다. 가까운 곳에 의상대, 오산리 등의 선사유적 박물관과 남대천 등의 다양한 관광명소가 위치해 있는 것도 장점. 문의 (033)673-0887,(011)-294-2427. # 방화 장수촌 가족휴양림 장안산 계곡과 덕산용소로 이어지는 전북 장수의 방화산 가족휴가촌은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수십년 됨 직한 울창한 숲그늘에 넓은 가족텐트를 치고, 바로 옆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금방 서늘함을 느낄 수 있다.300여 오토캠퍼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면서도 각 사이트가 잘 구분되어 있다. 취사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장소가 넓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 삼림욕과 자연학습체험도 가능하다. 이용요금(1일)은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의 (063)353-0855. # 양양 오토캠프장 강원도 양양의 오산해수욕장 맞은편 송포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양양 오토캠핑장은 2만평의 소나무 숲속에 600여대의 캠핑 사이트가 마련되어 3000여명이 동시에 캠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오산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고 폭이 넓으며 동해의 해수욕장 중 수심이 가장 완만하여 가족들이 수영과 파도타기를 하거나 조개잡이를 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다. 특히 온수샤워시설이 갖춰져 여성캠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캠프장이 들어선 오산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석기 선사유적지가 있기도 하다. 요금은 1사이트(1일기준)당 3만원. 문의 (033)672-3702. # 무주 덕유산 오토캠프장 덕유산은 태백산맥에서 갈라진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게 한 다음,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빚어놓은 명산.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오토캠프장은 여름철 성수기에 최대 100여대까지 수용가능하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캠프장 내에 나무가 우거져 있고, 군데군데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장비가 많지 않은 초보 캠퍼들도 비교적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를 즐기는 캠퍼들을 위해 화로를 마련해 놓기도 했다. 요금은 국립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 중고생 1200원, 어린이 600원. 캠프장 이용료(1일 기준)는 승용차 9000원, 승합차 1만 4000원. 문의 (063)322-3174. ■ 오토캠핑 장비 이렇게 준비해요 오토캠핑 장비는 크게 주거, 거실, 주방용품, 파이어 시스템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주거용품 텐트와 침낭, 매트리스는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용품. 텐트는 모양에 따라 A형, 터널형, 캐빈형(가옥형), 돔형으로 나뉜다. 최근엔 바람과 추위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돔형을 많이 찾는 편. 가격은 10만∼30만원까지 다양하다. 침낭은 패딩으로 된 것이 무난하다.7만∼10만원수준. 매트리스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냉기를 막아주는 장비. 에어 매트리스와 스펀지 매트리스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2만∼10만원. ●거실용품 테이블, 의자, 랜턴, 타프(방수천막) 등을 말한다. 테이블과 의자 등의 가격대는 4만원부터 수십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단, 의자는 접이식이 편리하다. 타프는 10만원대. ●키친용품 버너나 코펠 등의 장비를 말한다. 버너는 조리할 때 편리하도록 화구가 여러개인 것이 좋다.2만∼20만원. 코펠은 내구성이 강한 티타늄 재질이 인기.1만∼3만원. ●파이어 시스템 캠핑의 낭만을 더해주는 장비.5만∼15만원대 화로와 5만∼10만원대의 더치오븐(철제 솥)이 인기다.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0) ‘국내 유일 ㄱ자형 예배당’ 김제 금산교회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0) ‘국내 유일 ㄱ자형 예배당’ 김제 금산교회

    전북 전주와 김제를 잇는 노령산맥 중봉(中峰) 모악산 국립공원의 금산사 입구 마을에 있는 금산교회(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290-1, 담임 이인수 목사). 금산사 반대방향 왼쪽 작은 샛길로 들어서 300m쯤 지점 오른쪽에 한옥 ㄱ자와 현대식 건물이 나란히 서있다. 한국 기독교계에서 ‘작고도 큰 교회’로 통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땅 초기 기독교의 ㄱ자 공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개신교 순례성지다. 호남 지역 기독교 건물론 처음으로 문화재에 등록된 건물.‘남녀칠세 부동석’의 유교식 전통을 살려내면서 외래종교의 토착화를 이루기 위한 선교사들의 고민과 아름다운 신앙미덕이 함께 서린 흔치 않은 유산이다. 잘 알려졌듯 모악산 일대는 예로부터 내세지향의 미륵신앙이 결집된 곳.600년(백제 법왕2년) 미륵불교의 총본산이랄 수 있는 금산사가 들어섰고 구한말 ‘후천개벽’을 내건 강일순이 증산교를 시작해 지금도 40여개의 증산교 분파가 자리잡고 있는, 일종의 신흥종교 단지다. 한때 100개가 넘는 다양한 교단이 몰려들었고 지금도 이 지역 인구의 70% 이상이 불교나 증산교를 비롯한 민족종교와 신흥종교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산리는 모악산 아래 새터, 용화, 팟정이(두정리)등 세 개의 작은 마을로 구성됐는데 그 첫동네가 팟정이인 만큼 팟정이는 바로 금산리의 다른 이름으로도 통했다. 이 팟정리 마을에 금산교회가 들어선 것은 미국 남장로회 개척 선교단원으로 내한한 선교사 테이트(L.B. Tate·한국명 최의덕) 목사에 의해서다. 최의덕 목사는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펴다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귀국한 아펜젤러 목사의 강연에 감화를 받아 한국으로 건너온 인물. 호남 지역 선교 책임을 맡아 전주며 정읍을 말로 오가던중 1905년 팟정이에서 마방을 운영하던 이 지역 부호 조덕삼(1870∼1910)을 만나 전교해 결국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이다. 조덕삼은 유교 집안에서 자라났으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최의덕 목사에게 접근해 결국 하나님에 귀의했으며 선뜻 자신의 사랑채를 교회 건물로 제공했다. 바로 이곳에서 금산교회가 시작된 것이다.3년 후인 1908년 4월 신도가 30여명으로 늘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27평짜리 ㄱ자 기와집인 교회당을 짓게 되었다. 이 땅에 기독교가 전래된 초기에 이같은 ㄱ자 예배당은 적지않이 세워졌지만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모두 사라졌고, 온전하게 남은 것은 금산교회가 유일하다. 교회의 전체적인 골격은 모악산 너머 배재(梨峴)에 있던 전주 이씨의 재실(齋室)을 옮겼다고 한다. 양반 집에서 조상 제사를 지내던 재실을 뜯어다 ‘하느님의 성전’을 지은 것이다. 그야말로 “그리스도의 재림때 영원한 하늘의 장막에 들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머물던 거룩한 공간으로 삼았던 것”(이덕주 목사)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이 ㄱ자 예배당은 전형적인 중부지방 단층 고패집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남북향 다섯칸 집의 북쪽 모서리 동쪽에 두 칸을 이어붙였다. 홑처마의 지붕은 처음엔 초가로 올렸으나 1920년대 함석지붕으로 바꿨다가 광복 후 지금의 시멘트 기와로 올렸다. 남쪽과 동쪽의 출입문은 여닫이 격자무늬 종이문. 통마루 바닥에 올라서면 천장이 그대로 드러나고 칸막이 없는 시원한 통간 건물에 가슴이 확 트인다. 조금씩 휜 소나무를 다듬어 대들보와 종보로 썼는데 천장을 받치는 큰 기둥 없이도 아주 안정되게 느껴진다. ●ㄱ자형 건물은 ‘남녀 7세 부동석´ 유교전통 반영 건물을 ㄱ자형으로 지은 것은 역시 ‘남녀 7세 부동석’이라는 당시의 유교 전통을 반영한 것. 그 때문인지 내부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남북방향의 강당 끝 모서리에 강대상이 있고 그 강대상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만 남녀석을 번갈아 볼 수 있었다. 강단의 좌측에는 여신도들이, 정면에는 남자들이 앉도록 구분해 남자석과 여신도 좌석 사이에 흰 포장을 쳤던 것이다. 강단 오른쪽 바깥 귀퉁이에 지금도 서있는 기둥은 바로 이 포장을 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출입문도 남쪽과 동쪽에 각각 따로 내어 남녀 신자들의 출입을 구별했다. 주일대사를 지낸 조세형 장로는 이 교회를 세운 조덕삼의 친 손자. 조 장로는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갈 때마다 교회 입구에 이르면 어머니 손을 놓고 아버지와 함께 남자석에 들어가 앉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포장(차단막)은 1940년대에 가서야 걷혔다고 한다. 남자석 천장의 상량문(한문 성경 고린도후서 5장 1∼6절)과 여자석 천장의 상량문(순한글 고린도전서 3장 16∼17절)도 각각 다르게 썼다. 당시 최의덕 목사를 비롯한 교회 건축자들이 ‘남녀7세 부동석’의 습속을 외면했다면 금산교회는 핍박받아 지금까지 지속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최의덕 목사가 이곳에 정착할 무렵 전주 등 인근 지역 유생들은 돌팔매를 하며 교회 건립을 방해했다고 한다. ●목사 드나드는 쪽문, 예수탄생 성당과 닮아 강단 뒤쪽으로 목사들만 드나들 수 있는 작은 쪽문을 낸 것도 독특하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몸을 숙여야 하는 구조인데 목회자들은 이 문을 드나들면서 ‘겸손’을 되뇌고 실천하지 않았을까? 베들레헴의 예수탄생 성당에서 문을 넘기 위해 제아무리 높은 신분이라도 말을 내려 허리를 깊게 숙여야 통과할 수 있도록 한 것과 닮아있다. 북서쪽 모서리에 있는 5평 규모의 강단은 2단 구조이지만 결과적으로 3층 구조. 한국 전통의 제단을 연상케 하지만 ‘뜰, 성소, 지성소’로 이루어지는 성막의 3중 구조를 상징하고 있는 셈이다. 6·25전쟁 기간엔 인민위원회 사무실로 쓰였으며 얼마전까지도 교회당 창틀에 ‘인민군 만세’‘공화국 쟁취’같은 연필 글씨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 지역 좌익 활동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88년 ㄱ자 예배당 바로 옆 789평 부지에 벽돌 예배당을 새로 지어 현재 40명 정도가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1986년 첫 시무지로 금산교회를 택해 부임한 뒤 담임을 맡아온 이인수 목사는 “금산교회의 교회당은 일제가 교회당을 폐쇄했을 때도,6·25전쟁통에 마을이 온통 불바다가 됐을 때도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했으며 숱한 철거논란에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기적같이 여겨진다.”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작고도 큰 교회’에 얽힌 이야기 금산교회가 초기 ‘ㄱ자’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귀중한 신앙유산을 넘어 ‘작고도 큰 교회’로 통하는 것은 이 교회를 세운 조덕삼과, 한국 개신교사상 유례없이 장로회 총회장을 세 번(1924,1947,1948년)이나 역임한 이자익 목사에 얽힌 이야기 때문이다. 이자익 목사는 장로교법과 회의록을 줄줄 외울 정도로 암기력이 뛰어나 장로교 ‘법통’으로 칭송받는 전설적인 인물. 그는 다름아닌 조덕삼의 집에서 머슴으로 일하던 마부였다. 소학교도 변변히 다니지 못한 학력이지만 마부로 일하면서 틈틈이 독학했으며, 최의덕 목사를 통해 주인인 조덕삼과 비슷한 시기 나란히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이자익은 원래 1882년 경남 남해의 가난한 농가 출신.9살에 아버지,12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친척집을 떠돌다가 17살에 행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주에서 행상에 실패한 뒤 김제 금산의 대지주인 조덕삼의 집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시작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1905년 10월 나란히 세례를 받아 성찬예식을 가졌는데 이 의식은 금산교회가 공식으로 출발하는 시초로 인정되고 있다. 놀랄 만한 것은 머슴이었던 이자익이 주인인 조덕삼에 앞서 장로가 되었다는 사실. 금산교회는 1908년 교인이 100명 정도로 불어나자 교인들의 투표를 통해 장로를 선출하게 되었는데 조덕삼이 떨어지고 대신 머슴인 이자익이 선출되었던 것. 반상을 엄하게 따지던 당시로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금산교회 당회록에 따르면 조덕삼은 이자익이 장로로 선출되자 신도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이 결정은 하나님이 내리신 결정입니다. 나는 이 결정에 순종하고 이자익 장로를 받들어서 열심히 교회를 섬기겠습니다.” 집에선 주인과 마부였지만 교회에서는 장로와 평신도의 입장에 섰던 두 사람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조덕삼은 선배 장로인 이자익 장로를 1910년부터 5년간 평양신학교에 유학시켜 금산교회의 담임을 맡겼다. 물론 그때까지 이자익 목사의 모든 뒷바라지를 했던 것은 조덕삼이었다.1908년 사재를 털어 교회를 건축한 조덕삼은 유광학교를 설립, 지역 청소년 교육사업에 나서기도 했는데 이 유광학교는 당시 한글을 비롯해 한국역사며 성경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금산교회는 처음부터 상반(常班)이 함께 어울리는 민중교회로 출발했던 셈이다. 이후 금산교회는 조덕삼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조영호 장로에 의해 지탱돼 왔으며 조부와 선친의 뒤를 이어, 주일대사를 지낸 조세형씨가 장로로 피택됨으로써 한집안에서 드물게 세명의 장로를 탄생시켰다.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고희’ 맞은 제주 삼나무 시험림 가보니

    ‘고희’ 맞은 제주 삼나무 시험림 가보니

    한라산 자락에 비경(境)을 간직한 숲이 있다. 빗살처럼 줄지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빼곡히 늘어선, 말 그대로 울울창창한 숲.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천연림과 가지치기·솎아베기(간벌)로 가꾼 인공림이 서로 공존하는 곳. 한라산 남쪽 기슭 820여만평에 펼쳐진 국립산림과학원 한남시험림(試驗林)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숲이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숲’이란 국제인증을 받으면서 ‘최고의 숲’이란 칭송이 따라붙었다. ●‘숲다운 숲’으로 국내 첫 인증 지난 2일 산림과학원 산하 난대산림연구소의 안내로 시험림을 탐방했다. 여느 숲길처럼 고즈넉했지만 검은색이 도는 흙 빛깔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수십∼수백년 전, 몇 차례의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수북이 쌓이면서 형성된 제주도 특유의 화산회토(火山灰土)다. 걷는 소리마저 빨아들일 정도로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이 발끝에 와닿았다. 숲길 끝에 다다르니 눈앞이 갑자기 툭 트였다. 시원스레 펼쳐진 장대한 삼나무 숲.“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하늘을 우러러도 나무 꼭대기는 선뜻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30m 남짓 치솟은 삼나무는 어른 두 명이 감싸안아도 모자랄 만큼 몸통이 굵기도 했다.2만여평의 숲 속에 이런 높다란 삼나무가 1500여 그루나 자라고 있다. 동행한 난대산림연구소 정영교 박사는 “1930년대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조림했으니 나이가 벌써 70년이나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곳을 찾은 국내 산림전문가조차 장대한 숲 풍경에 하나같이 놀라워하곤 했다.”고 한다. 이곳 시험림의 존재가 일반에 알려진 건 불과 수년 전이다.2002년 난대산림연구소가 이 숲의 관리권을 제주도로부터 넘겨받은 뒤 종자 채집 및 연구용도로 시험림을 조성해 왔는데, 그동안 일부 산림전문가들을 상대로 숲의 면모를 간간이 공개해 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내년부터 시험림 군데군데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난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은 지난 3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인증’을 획득했다. FSC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지구의 친구, 그린피스 같은 국제 환경보호단체 등이 1993년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로, 사회·경제·환경적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잘 관리되고 있는 숲을 골라 산림경영인증을 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숲다운 숲’을 검증하는 시스템인데, 세계적으로 66개국의 2000억평의 산림이 이 인증을 받았다. 난대산림연구소 정진현 소장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나무심기로 우리나라가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심은 나무를 잘 자라도록 숲을 가꾸는 일에는 소홀했다.”면서 “이번 FSC 인증을 계기로 시험림이 다른 숲의 산림경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물단지서 효자로 거듭나기 삼나무는 비단 시험림에서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해안가 마을이나 한라산국립공원 내, 그리고 관광지 등 어딜 가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정영교 박사는 “제주도에 조림된 나무의 절반 이상이 삼나무”라면서 “난대성 기후에 적합한 데다, 소나무보다 생장 속도가 1.5배 가량 빨라 1970년대부터 감귤밭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용도로 대거 심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선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나무였지만 한편으론 냉대도 받아왔다. 일제시대에 일본으로부터 종자를 들여와 대거 조림한 외래수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정서적으로 미운 털이 박힌 데다 삼나무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다른 나무들보다 두드러지게 웃자라자 “삼나무가 삐죽이 솟아올라 한라산국립공원의 경관을 흉물스럽게 하고 고유수종의 생장마저 방해한다.”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내 문화재관리구역에 자리잡은 76만여평의 삼나무 숲에 대해 대대적인 간벌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삼나무의 진짜 위기는 경제적 효용가치를 잃어버리면서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정영교 박사는 “감귤 농업이 점차 쇠퇴하면서 감귤밭을 지켜온 삼나무가 그대로 방치된 채 고사하기도 하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짧게는 30∼40년, 길게는 70여년을 우리 땅에서 잘 자라온 삼나무를 무작정 용도 폐기할 수는 없는 일. 이 때문에 난대산림연구소와 제주지역의 임업인들은 수년 전부터 삼나무의 자원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다행히도 목재자원으로서의 삼나무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성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삼나무는 물이나 습기에 썩지 않고 버티는 내후성이 소나무보다 훨씬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나무가 보통 54∼57개월 정도지만 삼나무는 이보다 훨씬 긴 80∼86개월이나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남부산림조합의 김경덕 과장은 “목재보존에 유리할 뿐 아니라 다른 수종보다 건조 속도가 빨라 시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절삭가공이 쉬워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성과 덕에 삼나무는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뿐아니라 최근엔 서울숲공원과 청계천 산책로의 목재로 활용되는 등 전국적으로 쓰임새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도 등은 이를 감안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2400여만평의 삼나무 숲에 대해 대대적으로 간벌을 실시, 목재자원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숲가꾸기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글 사진 제주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Book Review] 이땅 풍류주인들 전기적 초상

    16세기 조선의 문인 농암 이현보의 집은 도산서원 앞으로 흐르는 분천(汾川) 강가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퇴계 이황이 우리집 산이라고 한 청량산이 바라다 보였다. 그런데 집 앞에 소나무가 하나 있어 시야를 가렸다. 주위 사람들은 소나무를 베라고 했지만 농암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대신 소나무가 있는 곳에 작은 집을 짓고 그곳에서 청량산을 바라봤다. 인간의 망령된 생각을 막는다는 뜻으로 두망대(杜妄臺)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지어 붙였다. 이처럼 아름다운 산과 물이 한데 어우러진 조선시대 집이나 누정, 사찰 같은 문화공간에는 하나같이 문학과 예술, 풍류정신이 살아 숨쉰다. 서울대 국문과 이종묵 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쓴 ‘조선의 문화공간’(전4권, 휴머니스트 펴냄)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문화공간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태평성세와 그 균열’‘귀거래와 안분’‘나아감과 물러남’‘내가 좋아 사는 삶´ 등 각각의 부제가 암시하듯 조선 문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한 편의 생생한 서사시 혹은 격조있는 풍경화로 그려낸다. 태평을 구가하던 시절, 도성 안이나 근기(近畿)지방의 명가들은 원림(園林)과 가산(假山)을 경영하며 집안에 산수를 끌어들였다. 태평성세를 누린 대부분의 유명 문인들은 사산 아래 아름다운 집을 짓고 살았다. 인왕산 앞뒤에 산 안평대군과 성임은 자신과 벗들의 글로 인왕산을 아름답게 꾸몄고, 백악은 맑은 선비 성수침이 있어 세상에 그 이름을 드리웠다. 또 낙산에는 신광한, 남산에는 김안로가 살면서 글을 지어 그 주인이 됐다. 조선 초기부터 풍광이 아름다운 한강에는 이름난 문인들의 정자가 들어섰다. 한명회의 압구정과 월산대군의 망원정은 시회(詩會) 공간으로 널리 알려졌다. 조선 초기 한강에서 가장 유명한 시회 공간은 단연 박은과 이행이 시를 즐긴 잠두봉. 부귀영화를 맛본 뒤 한강이 좋아 아예 강가에 집을 짓고 산 사람들도 있었다. 양성지와 강희맹이 그들이다. 강호로 물러난 사대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해서 그들이 그저 농사를 짓고 산 것은 아니다. 호미와 쟁기 대신 붓을 잡고 고향에서의 안분자적하는 삶을 그려냈다. 조선의 문화공간은 아름다운 사람과 글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조선 후기 위항시인 장혼은 “미불자미(美不自美) 인인이창(因人而彰)”이라고 읊었다. 아름다움은 절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해 드러난다는 뜻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산과 물도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뛰어난 인물을 만나고 또 그들이 남긴 글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인왕산 자락의 옥류동은 지금은 주택가로 변해 흔적조차 사라졌지만, 장혼이 남긴 아름다운 글이 있기에 당시 눈에 띌 수 있었고 지금도 상상 속에서나마 옥같이 맑은 개울을 그려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이렇듯 빛나는 글로 아름다운 땅의 주인이 됐다. 풍월주인(風月主人)인 셈이다. 진정한 선비라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바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홍대용은 목천에 자신의 과학정신을 담은 농수각을 세워 새로운 학문을 열고자 했다. 또 박지원은 현감으로 나간 안의에 ‘실학의 집’을 세우고 중국여행에서 깨달은 실학정신을 구현하려 애썼다. 책은 이들을 ‘내가 좋아 사는 삶’이라는 항목에 묶어 다룬다. 우리 옛 조상들은 와유(臥遊), 즉 누워서 유람하며 노니는 것을 즐겼다. 옛 글을 읽으면서 산수유람을 대신한 것이다. 저자는 옛 사람들의 와유처럼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속에 상상의 정원을 꾸며보라고 권한다.‘그림의 떡’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저자는 조선 후기 대학자 성호 이익의 말을 답으로 들려준다.“마음은 불빛처럼 순식간에 만리를 가므로 사물에 기대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기억의 단서가 없으면 이것이 불가능하다.” 아무 것도 본 것이 없는 선천적 맹인은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권당 2만∼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목욕하고 머리깎듯 우리 숲에도 관심을…”

    감자를 처음 심던 날 아내는 ‘밭둑’에 심어야 한다고 했고 나는 농업학교 출신인데 그걸 모르겠냐며 ‘고랑’에 심어야 한다고 우겼다. 그해 감자농사는 잎만 한 짐 거뒀다.(조연환 시집 ‘숫돌의 눈물’ 중에서) 지난 1월 공직에서 물러난 조연환(58) 전 산림청장은 이제 여지없는 시골농부의 모습이다. 밭일을 하고 있었던 듯 바지에는 흙이 어지간히 묻어 있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양대마을. 고향이 충북 보은인지라 이곳에 정착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금산(錦山)은 산세가 아주 좋고 전국의 23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모범적으로 숲을 가꾼 곳”이라면서 “이 정도면 전직 산림청장이 머물 이유가 충분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씨는 2000년 텃밭을 함께 가꾸자고 친구를 꾀어 600평씩 구입했다. 지난해부터 짓기 시작한 농가주택도 마무리됐다.‘녹우정(綠雨亭)’이라 이름 지은 정자를 세웠고 옛날식 김치광도 만들어 운치를 더했지만,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장화 몇 켤레와 흙 묻은 목장갑, 삽과 호미 등이 농가임을 알려 준다. 300평 남짓한 텃밭에는 참외·상추·옥수수·들깨·오이 등 채소란 채소는 모두 심어져 있다. 조씨는 알이 굵어진 옥수수를 가리키며 “튼실하게 자랐다.”고 흐뭇해했다. 조씨는 “농사가 생각보다 훨씬 바쁘고 힘들다.”면서 “농민들과 살갑게 지내다 보니 정부의 역할과 지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조씨는 농사일을 하며 생명의 숲 국민운동 공동대표로도 활동한다. 숲가꾸기와 숲체험, 도시숲 조성, 휴양교육 등을 국민 사이에 확산시키는 데 열심이다. 특별한 행사나 모임이 없더라도 일주일에 한 차례는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는 “나무만 심어 놓고 방치하다 보니 동물이 지나다닐 수 없고 바람도 통하지 않아 숲이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면서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꾸는 것만으로 나무 생장을 다섯배 증가시키고 연간 3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강요청도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어떤 기관이나 단체라도 숲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간다.9월부터는 상주대에서 산림자원경영·환경론을 강의한다. 조씨는 “숲가꾸기가 천직인 듯싶다.”면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깎으면 깔끔하듯 우리 숲에도 관심을 갖자.”고 강조했다. 조씨는 38년4개월 동안 공직에 몸담았다.1967년 9급 산림 공무원으로 입문해 1980년 기술고시에 합격하고 산림정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도 일을 만들고 몰아쳐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만, 수험생을 둔 직원 자녀들에게 떡을 보낼 줄 아는 따스한 가슴의 소유자다. 2002년에는 ‘시인정신’으로 등단해 두 권의 시집을 내고 세 권의 시집·수필집 발간에 참여했다.2001년에는 공무원문예대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공무원 시절 습작한 노트를 선배가 무작정 가져가 출간하는 바람에 시인 소리를 듣고 있다.”면서 “아름다운 숲에서 일하는 산림 공무원은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는 소양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픔도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식목일 대형 산불로 낙산사가 소실되고, 농가가 타버려 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잃은 것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또한 전국적인 재해가 돼버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마무리짓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조씨는 “개인적으로는 박수를 받으며 공직을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술회하고 “특히 후임 청장으로 최고의 임업 전문가가 임명됐으니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며 웃었다. 금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유전자 변형은 최첨단 과학 기술로, 이를 통해 인류는 생명체를 조작할 능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대규모로 유전자 조작 농작물을 재배하는 기업농에 비해 소규모 농민들은 경쟁력을 잃었고, 가난한 국가에서는 수출이 어려워지는 문제가 생겼다. 유전자 변형 농작물, 인류의 희망인가? 재앙인가?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경기도 광주 한 외딴 마을에 생활도자기를 만들어내는 작은 도예연구회가 있다.‘강민수 도예연구소’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생활도자기를 만들고 달도자기를 연구하는 남자가 있다. 또 이곳에서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이 그에게 도자기를 배운다. 들을 수 없는 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강민수씨를 만나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팔각연적부터 박쥐문, 먹음직스러운 밤 문양까지 다양한 형태의 연적 중에 어떤 것이 최고의 명품연적일까? 어린 시절 우리와 함께했던 교과서.1952년도의 교과서가 진품명품에 의뢰되었다. 교과서 속의 철수와 영이, 바둑이는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당시 340원이었던 이 교과서의 가치를 알아본다.   ●반올림#3(KBS2 오전 8시55분) 보충수업 막바지에 접어든 여름 방학. 버스를 타고 보충수업에 가던 아영과 시은은 내쳐 어디론가 가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마음이 맞은 둘은 보충수업에 빠지고 하루간의 버스여행을 하기로 한다. 그녀들을 걱정하는 윤과 이준이 전화를 걸지만, 둘은 휴대폰마저 끈 채 둘만의 재밌는 시간을 갖는데….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930년 헝가리의 작은 시골 마을 나지레브. 의학도인 카르드슈는 친구와 함께 임종을 앞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그 곳을 찾지만 이상하게 마을에는 남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마을 남자들 대부분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는데…. 과연 그들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진 것일까?   ●도전! 1000곡(SBS 오전 8시30분) ‘기차와 소나무’로 80년대를 사로잡은 가수 이규석이 처음으로 예비 신부를 공개한다.MC 장윤정이 새로운 성대모사의 달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대모사 특별 강의에 나선 장윤정의 활약상을 지켜본다. 이밖에 박현빈, 이지혜, 쿨앤콜, 한서경, 허윤정, 소리 등이 출연해 `도전! 1000곡´에 도전한다.
  • 태평로등 도심 가로수 내년부터 소나무 교체

    서울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4일 내년부터 퇴계로와 을지로, 태평로 등 서울 도심의 가로수를 소나무로 교체해 나가기로 했다. 구는 올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대상 가로를 선정한 뒤 내년 봄부터 연차적으로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등 기존 가로수를 소나무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예전에는 생장이 빠른 나무 위주로 심었지만 이제는 경관의 아름다움을 더욱 중요시하는 추세”라면서 “남산과 중구의 이미지와 걸맞고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가로수를 보면 새로운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와 함께 여러 수종이 뒤섞여 무질서하게 조성된 가로는 같은 수종끼리 옮겨 심을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머쉬하트(mushheart.co.kr)의 김금희(36)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애정으로 ‘새송이버섯’ 한 분야만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틈새시장를 노린 결과로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면 농업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량 학생에서 CEO로 김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농업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 천안연암대학 원예학과에 입학하면서 버섯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인문계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죠. 하지만 천안에 있는 학교를 들어간 뒤 처음에는 강의를 빼먹기가 일쑤인 ‘불량학생’이었어요.”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교내 버섯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7년여 동안 근무했다. 이때 버섯의 매력에 푹 빠졌다.“버섯은 사람과 똑같더라고요. 물먹고 숨쉬고…엄마가 자식에게 애정을 듬뿍 쏟으면 쏟을수록 무럭무럭 자라는 것과 같죠.” 집 근처에 100평 정도의 농장을 마련, 느타리와 팽이, 새송이버섯 등을 키웠다. 다시 한경대학교 3학년에 편입, 식물생명공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지금은 호서대 식품영양학 박사과정(4학기)을 밟고 있다.2001년부터는 본격적인 버섯 재배에 나섰다. 당시에는 느타리 버섯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할 때였으나 김 대표는 새송이버섯에 승부를 걸었다.“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는데,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액체종균과 크린룸 시스템이 성공의 원동력 김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저는 버섯 종균을 다룰 줄 알았고 재배 방법도 익히 배웠죠. 소규모 농장이라 자금도 많이 들지 않아 선뜻 새송이버섯의 재배에 뛰어들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구체화된 것이죠.” 이후 김 대표의 사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불과 5년 만에 직원 69명에 농장 5개(1곳은 건립중), 규모는 6000여평으로 커졌다. 생산 규모는 하루에 4t으로 평균 1000만여원의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는 김 대표만의 특별한 기술이 있었다.10여년 동안 대학에서 터득한 ‘액체 종균배양’ 기술을 이용한 ‘크린룸’ 재배 방식이다. 버섯 재배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배우러 온다. 톱밥, 밀기울, 대두피, 비지, 해초분, 효모, 옥수수 가루 등을 섞어 배양액을 만든 뒤 고온·고압 살균처리 한다. 이 곳에 버섯 종균을 심어 유리병에서 키워내는 방식이다. 한번에 1100㏄짜리 4만여병을 배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또 다른 성공기법은 저온재배이다. 통상 버섯 재배에는 섭씨 16∼18도가 적합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14∼15도에서 키운다.“키가 작고 성장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직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지고 유통 기간도 길어집니다. 온도를 높여 빨리 키우려는 유혹이 있었지만 내실로 승부하자고 다짐했어요.”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균 배양과 생육 과정은 반도체 공장에 견줄 만큼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압 살균 과정을 거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15단계의 일괄 시스템을 거쳐 두달 정도를 키운 뒤 수확한다. ●‘버섯 과자´ 등 가공식품도 곧 개발 김 대표는 새송이 버섯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버섯의 포장 방법을 개선하고 온라인 등을 통한 직거래 등 마케팅 기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능성 버섯’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2개월 뒤에 나올 신상품을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먹는 것을 벗어나 시각적인 효과에다 약용 효능까지 있어야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다채로운 색깔에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버섯’ 등이다. 실제 쥐에게 버섯을 먹이니 살이 빠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버섯 가루로 빵이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도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버섯 산업은 규모 확장에만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소프트 웨어 승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새송이버섯이란 느타리버섯류에 속하지만 소나무 향기가 나 새송이버섯으로 불린다. 다른 버섯에 없는 비타민 B6가 함유돼 피부 건강과 혈액 생성, 신경 안정 등에 좋고 무기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버섯의 효능 “식중독에는 표고버섯을 끓여 먹는다. 소화가 안 되면 양송이버섯을 볶거나 삶아 먹어라.”민간요법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지만 급할 때에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버섯에 관한 민간요법은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곰팡이처럼 실 같은 게 엉켜 있는 균류에 속한다. 하지만 균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가 잘된 개체로 그 자체가 영양 덩어리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종이 있으며 인공재배가 가능한 것은 20여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버섯으로 유명한 송이버섯은 소나무 아래서 자란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참나무가 약간 섞인 곳에서 더 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향기롭다.”고 적혀 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항암물질이 함유됐다.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표고버섯은 활엽수 고목이나 그루터기에서 자란다. 식용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 억제, 변비예방 등의 약용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아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콩나물처럼 생긴 팽이버섯은 볏짚과 톱밥 등을 이용한 인공 재배법이 개발돼 쉽게 구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신장과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팽이버섯보다 다소 굵은 느타리버섯은 칼로리가 거의 없고 맛이 좋은데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양송이버섯은 ‘서양의 송이’라는 뜻으로 서양에서는 우리나라의 송이버섯 대접을 받는다. 보통 쇠고기 등과 함께 구워 먹는다. 전분이 함유되지 않아 당뇨병과 비만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약용버섯으로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에 얽혀 있는 영지버섯이 유명하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또한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부인병이나 해독작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령버섯으로도 불리는 아가리쿠스버섯은 종양 저지율이 가장 높다. 일본 등에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겨울 중 벌레에서 기생, 여름에는 버섯으로 나오는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영양 강장제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삼등 특용작용 현황·전망 인삼과 버섯, 녹차를 중심으로 한 특용작물 산업은 ‘웰빙붐’을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값싼 외국산 가공품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성은 물론 품질 향상과 기능성 제품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인삼은 해외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2001년 1983t,2002년 2163t,2003년 1949t,2004년 2168t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은 1만 4668t으로 2002년 1만 6662t,2003년 1만 5172t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산 등 값싼 인삼이 국산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국산 인삼의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뿌리삼 이외에 캔디·음료·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에 힘써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버섯 산업도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중국산 버섯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출은 감소되고 수입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생산량은 15만 6599t으로 2001년 12만 9646t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품종별로 보면 양송이와 영지 버섯은 증가하는 반면, 느타리와 팽이버섯은 감소하고 있다. 수출은 2003년 1만 469t에서 2004년 3113t으로 급감했다. 특히 버섯 산업은 신품종 개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2010년부터 종자산업법에 따라 모든 버섯 품종이 품종보호 출원 대상으로 확대된다. 상당수 품종이 외국에서 생산된 종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로열티 지급 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녹차 산업은 1990년대 이후 차 소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이 늘고 있다.95년 699t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2703t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소비량의 증가 속도가 국내 생산량의 증가 속도보다 빨라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생산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수입 쿼터량이 늘면 값싼 외국차가 대량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과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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