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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시장 “초고층빌딩 신축 공감대 형성”

    오세훈 서울 시장은 7일 “초고층 빌딩 신축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청을 방문, “도심 경쟁력과 활성화, 삶의 질 등을 감안하면 초고층 빌딩에 공감할 수 있는 부문이 적지 않다.”면서 “다만 특정 자치구에 치우치면 오해의 소지, 형평의 문제가 나올 수 있어 긴 호흡을 갖고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의 이번 발언으로 ‘4대문안 초고층 절대 불가’ 방침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변화가 점쳐진다. 중구는 그동안 ‘세운상가 재정비촉진지구’에 220층 이상의 세계 최고 빌딩 건립을 추진해 왔다. 오 시장은 또 중구청이 건의한 ‘남산 꿈의 동산’과 ‘소나무 특화거리’ 조성 협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오 시장은 특히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식수키로 했던 시청 후정의 소나무들을 유동인구가 많은 장충체육관 잔디 마당으로 옮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면서 “관련 부서에 검토,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구는 이날 오 시장과 정동일 중구청장,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계천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예관동 중구청 광장 개장식을 가졌다. 구는 지난해 1월부터 청계천과 ‘남산골 한옥마을’ 등을 찾는 시민들에게 녹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청계천에서 남산 가는 길목에 자리한 구 청사에 예산 95억원을 투입, 열린 광장 조성사업을 벌였다. 광장은 연면적 1만 1005㎡(3330평) 규모로 지상 1층은 청계천 방문자들을 위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Local] 대관령에 수목원 조성키로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대관령자락에 공립수목원 및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6일 강릉시에 따르면 전국 제일의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 여건을 활용해 영동권 최대의 산림자연학습장을 조성, 시민 및 관광객들의 여가 선용 장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대상지는 사전 조사를 거쳐 구정면 구정리 일대 110만㎡를 사업 예정지로 선정했다. 이 일대는 시유림으로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다양한 활엽수림이 분포하는 천연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원 조성사업에는 총사업비 62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이달중 강원도 심사 및 산림청 입지심사 요구서를 제출하는 한편 올해 2억원을 들여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0년 12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이와 함께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동안 이 지역에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추진,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에는 총사업비 3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설계 1년, 조성 2년, 보완 1년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오는 5월까지 2008년 지원대상지 예산 신청 및 설계 추진 준비를 완료하고 10월쯤 계획(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 [Seoul in] 국민생활관 녹지공사

    종로구(구청장 김충용) 도시미관을 해쳤던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앞의 재활용품 상차장이 철거되고 녹지가 들어섰다. 지난해 12월부터 벌인 이 녹지공사에는 총 1억 4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소나무, 사철나무, 회양목, 산철쭉, 바위취, 옥잠화 등이 심어졌고, 낡은 담장이 정비됐다. 공원녹지과 731-1452.
  • [2007 자치구 핫이슈] (6) 서초구 친환경도시 사업

    [2007 자치구 핫이슈] (6) 서초구 친환경도시 사업

    서초구가 잿빛 도심을 ‘녹색’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냇물이 흐르고, 재개발 지역에는 빼곡한 고층아파트 대신 너른 잔디공원 하나쯤은 지닌 유럽식 주거단지가 조성된다. 아스팔트로 뚝뚝 끊긴 녹지축이 하나로 연결되고 도심 한편에선 새로운 수종의 나무들이 개발돼 가로수나 가정으로 공급된다. 이미 공룡이 돼버린 서울에서 이런 도시가 가능할까 싶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이른바 서초구의 4대 권역별(반포·방배·서초·양재) 친환경 녹색도시 구축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30일 “성냥갑처럼 세워놓은 고층아파트 단지만으론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면서 “‘친환경적 도시’가 ‘세계적 명품도시’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물길 내기 최근 아파트 단지 사이로 물길을 내는 반포천 수변도시 구상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의미가 깊다. 서초구는 올 상반기 신반포1차 아파트 부근 한강에서 반포천을 잇는 총길이 2.2㎞의 ‘물길 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물길은 최대 3m 폭으로 주위엔 진달래와 물철쭉,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초록의 산책로가 조성된다. 단지로 들어온 물은 아이들이 노는 시냇물과 연못 등을 거쳐 다시 한강으로 되돌아가도록 설계했다. 새 물길이 단순히 도심의 쉼터 역할을 넘어 한여름 열대야 현상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조성비용 55억원 중 10억원은 서초구가,45억원은 인근 아파트와 재건축 시공업체가 부담하기로 했다. 민간투자분은 환경개선으로 인한 집값 상승 등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적인 단지가 조성되면 아파트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구청의 설명이다. 나머지 8㎞ 구간의 경우 주민들과 협의해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방배동을 유럽식 주택단지로 서초구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방배동 일대다. 작은 신도시급인 90만 5000평 규모에 녹색 주거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녹지공간과 박물관, 문화센터, 비보이 공연장 등 주거환경의 수준을 높이는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주목할 만한 것은 건물높이 등을 규제해서라도 과도한 개발을 막겠다는 것. 주거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조치다. 천편일률적인 고층아파트 대신 유럽풍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서초구의 밑그림이다.90년대 이후 침체된 방배동 카페골목도 새롭게 단장된다. 구는 건축·디자인·교통·환경 등의 분야별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올해 안에 단계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속도로로 양분된 도시를 지붕으로 잇는다 녹색의 변화바람은 경부고속도로 위에도 불고 있다. 고속도로로 양분된 동·서를 녹지로 한데 묶는 작업이다. 폭 100m 길이 300m의 고속도로 위를 푸른 초원으로 만드는 공사다.35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완성되는 덮개공원은 삭막한 고속도로 위를 휴식공간으로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덮개공원은 이미 미국 보스턴과 프랑스 뉘이시(市)에서도 성공한 사례이다. 개발제한에 묶여 잠자는 양재지역에는 화훼테마 파크가 들어설 전망이다. 내곡동 그린벨트 내 3만∼5만평 규모의 화훼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용역조사에 들어갔다. 새로 구성될 단지에는 화훼직거래장과 육모장, 야생초화단지가 들어선다. 또 이웃 주민들까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과 공원도 들어설 계획이다. 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나무은행 4670그루 분양

    경기녹지재단은 자체 운영중인 나무은행을 통해 가로수와 조경수, 정원용수 등을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에 선착순 분양한다고 26일 밝혔다. 2005년 6월 광주시 도척면에 개설된 나무은행은 택지개발, 도로개설, 재건축 등의 과정에서 벌목위기에 처한 각종 나무들을 한데 모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한 뒤 추후 공원이나 녹지대, 가로수 등을 조성할 때 재활용하는 곳이다. 녹지재단은 보호관리중인 나무 가운데 생육상태가 좋고 지름이 7㎝ 이상인 소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21종 4670그루를 이번에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될 나무의 조달청 고시가격은 최소 수만원에서 226만원(지름 28㎝ 이상 느티나무)에 이르지만 재단은 나무값의 10%와 이식비용만 받을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가요 리메이크 붐 올해도 쭈욱~

    지난해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인기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던 가수 이루의 ‘까만 안경’. 이 노래가 ‘기차와 소나무’란 곡으로 많이 알려진 이규석의 ‘울음’이란 노래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난 2004년 시작된 리메이크 붐이 지금까지도 대중음악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요 가운데 상당수가 과거의 인기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동방신기가 부른 ‘풍선’.1980년대 후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새벽기차’ 등을 히트시킨 ‘다섯손가락’의 2집 수록곡이다. 동방신기는 ‘풍선’을 타이틀곡으로 내건 3집 앨범 “‘오’-정. 반. 합”을 34만장 가까이 팔아 지난해 최고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도 각종 온·오프라인 가요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우 김아중의 ‘마리아’도 미국의 펑크록 그룹 블론디의 1999년 앨범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김아중은 블론디의 노래를 자신만의 것으로 잘 소화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리메이크곡들로만 앨범을 발매한 가수들도 적지 않다. 혼성 3인조 모던 록 밴드 러브 홀릭은 지난해 리메이크 앨범 ‘리와인드(Re-Wind)’를 발매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1980년대 이지연이 불러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비롯,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 박기영의 ‘정원’ 등의 노래들을 러브홀릭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리메이크 전문가수’ 서영은도 일기예보의 ‘좋아 좋아’ 등이 수록된 리메이크 앨범 시리즈 ‘로맨틱2’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SBS 수목드라마 ‘연인’의 OST를 부른 신인가수 치열도 임재범의 ‘고해’를 다시 불러 온라인 음악 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비행기’의 거북이는 마로니에의 원곡에 랩과 댄스풍의 멜로디를 가미한 ‘칵테일 사랑’, 록그룹 레이지본은 고(故) 김광석의 발라드곡을 경쾌한 펑크록으로 재해석한 ‘서른 즈음에´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리메이크 곡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25일 “낯선 가수와 노래들에 대한 음악 수용자들의 호기심이 증발한 상황에서 잘 알려지고 작품성 높은 곡을 리메이크할 경우, 신곡을 발표하는 것보다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창작곡 활성화 등을 통해 가요계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춘천서도 잣나무 재선충병

    중북부지방에서 잣나무 재선충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은 지난 10일 강원도 춘천시 동산면 잣나무림에서 발견된 고사목 3그루를 조사한 결과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말 경기도 광주에서 잣나무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되 지 한달여 만이다. 이번 발생지역은 경기도 광주에서 60㎞, 지난 2005년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강릉에서 91㎞ 떨어져 있는 지점으로,5번 국도에서 20m, 중앙고속도로에서 400m 떨어진 도로변에 있다. 따라서 산림청은 감염목 이동에 따른 인위적 발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1월 한달간 실시하고 있는 재선충병 전국 특별예찰과정에서 발견돼 추가 발병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잣나무 재선충병은 감염된 지 1년 후 식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확산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조사결과 광주시 초월읍 잣나무는 감염 3년, 중대동은 1년 이상으로 추산된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인위적 확산 방지를 위해 특별법까지 제정, 소나무 이동을 제한해왔지만 이번에 잣나무 감염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잣나무 주산지까지 확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산림청은 16일 춘천시 동산면 지역을 반출금지구역으로 정해 출입 및 잣나무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주변 소나무와 잣나무는 모두 베어내기로 했다. 또 인근 찜질방에서 화목으로 들여왔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과 달리 잣나무는 분포지역이 넓은 북방수염하늘소가 매개충으로 확산 위험성이 높다.”면서 “조사 후 집중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

    강원도 산골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화전민(火田民)과 너와집. 너와집은 강원도 산간에 고루 분포되어 있던 가옥의 형태지만 삼척의 신리는 너와마을로 특히 유명하다. 참나무 껍질로 지붕을 해 얹은 굴피집과 더불어 소나무 판자를 기와처럼 만들어 얹은 너와집은 강원도 첩첩산중의 대표적 전통가옥이다. 이제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몇몇 가옥을 빼면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집은 거의 없지만 아직도 토착민의 일부가 살고 있다. 한때 탄광으로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이 폐광마을에서 동쪽으로 해발 800 고지의 통리재를 넘으면 강원도 산골의 전형적인 마을인 신리가 나온다. 화전으로 인한 산불이 잦아서였을까. 옛 이름이 부싯골이었다는 신리.50여가구에 100여명 정도의 주민이 척박한 지형 만큼이나 꺼칠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우리마을서 서울 갈라 치문 부산보다 더 멀었다 안해요. 그만큼 오지였다는거 아니래요? 여서 시내 갈라문 기본이 30리래요. 삼척까지 40㎞, 도계까지 12㎞, 가곡까지 12㎞, 태백까지 20㎞…. 모두 해발 1000m 가까운 재를 넘어야지요.” 이장을 지냈던 김종하(60)씨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들었던 푸근한 강원도 사투리에 손짓까지 해가며 설명한다. 그러나 신리는 2002년부터 오지마을 티를 벗기 시작했다. 보존이 양호했던 김진호(작고)씨의 너와집이 지방문화재(중요민속자료 제33호)로 지정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아예 ‘너와마을’로 바꿨다. 산골마을의 체험 사업을 시작하고 인터넷을 통해 특산품을 판매하는 등 마을을 세상에 알리면서 ‘정보화’마을로 탈바꿈한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로부터 정보화, 혹은 녹색체험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받은 상금과 지원금으로 2000여평의 부지를 조성해 너와집 네 채를 새로 짖고 전통 화전민 너와가옥 한 채를 복원해 너와집 체험단지도 만들었다. “본디 너와와 굴피는 공존하는 거래요. 너와를 굴피 용마루가 눌러 덮어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마을 남자들 모두가 능에집(너와집) 기술자라 너와를 만들고 시공할 줄 알아요. 용인 민속마을, 청풍 문화재단지에 있는 너와집 보수를 우리 마을 사람들이 가서 하지요.” 마을 자랑에 열심인 홍순만(52)씨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가 너와집 방안으로 안내를 한다. 겨울밤 차가운 공기를 마시다 들어서자 나무를 땔 때 나는 매캐한 냄새와 따뜻한 온기가 확 다가 온다. 너와집 내부의 방안 흙벽 모서리에 등불 겸 화로 역할을 하는 코클(고쿨) 탓이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밤을 나기 위해 고안된 벽난로다. 너와마을의 특산품도 바뀌어 가고 있다. 농지가 거의 없어 ‘쌀을 사다 먹는’ 산골이라 특산품이래야 둥글레를 비롯한 산약초 몇 종류와 옥수수가 전부였지만 2003년부터 시작한 산머루 재배가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머루와인’ 사업이 올 초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소득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1만 5000평에 작목단지에서 지난해 첫 출하된 머루와인은 약 3000병. 모두 팔려 나갔다. 올해는 10t 정도의 열매를 수확해 8000병 정도의 머루와인을 생산할 예정이다. “나무가 5년생이 되는 2008년에는 1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상표등록도 추진하고 있고요. 주질(酒質)검사만 남겨 놓고 있지요. 제품 반응이 좋아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머루 작목반장인 김덕태(41)씨의 의욕 넘치는 말이다. 해발 1240m의 육백산 자락 산골마을이 새로운 희망을 잉태한 귀농마을로 거듭 나고 있다. 글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40년간 여의도의 869배 녹지로

    40년간 여의도의 869배 녹지로

    “한국은 산림녹화의 세계적 성공작이다….(한국처럼)지구도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다.”(레스터 브라운 지구정책연구소장) 치산녹화와 산림자원화의 사명을 안고 출범한 산림청이 9일 개청 40주년을 맞았다. 세계가 인정한 성공 녹화는 많은 역사와 기록을 양산했다. 이 기간 여의도(840㏊) 면적의 869배에 달하는 73만㏊의 황폐지가 녹지로 탈바꿈했고,350만㏊의 산에는 100억그루가 넘는 나무가 심어졌다. 이같은 노력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민둥산’이 사라졌다. 1973년부터 7년간 진행된 포항 영일지구 사방사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림녹화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4538㏊ 조림에 38억 2800만원, 연인원 360만명이 동원됐다. 개청 당시 산림청의 1년 예산은 21억원이었다. 소요된 묘목 2400만그루, 돌과 뗏장 약 230만개가 들어갔다. 우리 숲도 달라지고 있다. 숲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임목축적은 67년 1㏊당 9.27㎥에서 지난해 79.20㎥로 8배 이상 증가했다. 임산물 생산액 3조원, 산림의 공익가치는 59조원에 달한다.67년 당시는 생각지도 못했던 산림유전자원보호림 5만 2318㏊가 지정, 육성되고 있다. 불혹(不惑)을 맞은 산림정책도 변화했다. 나무의 65%를 30년생 이하 청년기로 제대로 가꿔 자원으로서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심는 정책’에서 ‘가꾸고 누리는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도 내포돼 있다. 서승진 산림청장은 “지난 40년 불가능을 성취한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면서 “한 그루의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송충이를 잡던 어린 아이의 손길 등은 후손들에게 산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명품 금강소나무 광화문 떠받칠까

    명품 금강소나무 광화문 떠받칠까

    올들어 광화문 복원공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경북 울진 등지에서 자생하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명품 소나무인 금강 소나무가 광화문 복원용 기둥이나 대들보 등으로 다시 태어날지 여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산림청 남부지방산림관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광화문 복원용 목재로 금강 소나무를 사용하기 위해 반출을 정식 요청해 올 경우 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2001년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울진군 서면 삼근리 일대의 150년 이상된 금강 소나무 166그루를 경복궁 복원용 기둥 및 대들보 감으로 반출한 바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병해충 무차별 공습… 산림이 시름시름

    병해충 무차별 공습… 산림이 시름시름

    각종 병해충의 무차별 공습으로 산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소나무 멸종 우려까지 야기시킨 재선충병이 지난해는 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말 경기도 광주에서 잣나무에 발병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전체 산림의 60%를 차지하는 소나무와 참나무에 이어 잣나무까지 피해가 발생하면서 올 한 해도 병해충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선충병 북상… 시들음병 확산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병해충 피해는 38만 6319㏊(경기도 광주시 잣나무 피해 4㏊는 제외)로 집계됐다. 전체 산림(639만 3949㏊)의 약 6%가 병을 앓고 있다. 여의도(840㏊)의 460배, 남산(339㏊)의 1140배에 달하는 규모다. 남쪽에서 발병한 소나무재선충병이 북상 중이고, 북쪽에서는 참나무시들음병이 확산되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충청도를 포함한 중부권에서는 푸사리움가지마름병, 강원도 등지는 솔잎혹파리, 남부지역은 솔껍질깍지벌레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 피해가 소나무에 집중되고 있지만 수종·지역·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추세다. 1988년 부산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난해 말 8개 시·도,53개 시·군·구에서 7871㏊에 이르는 산림에 확산됐다.200만그루가 넘는 소나무가 사라졌고, 올해도 80만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한번 걸리면 100% 고사하는 치명성 때문에 발견즉시 제거할 수밖에 없어 피해를 예측하기 힘들다. 더욱이 소나무 재선충병의 방제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잣나무까지 확산되자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004년 8월 경기도 성남에서 첫 발생한 참나무시들음병은 61개 시·군·구에 피해면적이 1350㏊에 달한다. 재선충병보다는 덜 치명적이지만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이 전국에 분포하는 토착종이고 매개충 없이도 발병한다는 점에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60년과 70년대 기승을 부렸던 솔껍질깍지벌레(4만 5138㏊)와 솔잎혹파리(19만 5707㏊)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치명성이 떨어지고 방제법도 있지만, 재선충병보다 덜 급하다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면서 감염된 소나무는 잘려나갈 수밖에 없다. 서해안지역에서 내륙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푸사리움가지마름병(4748㏊)은 방제법이 없어 벌채를 통한 수종갱신이 유일한 대안이다. 오기표 산림청 산림병해충팀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등 위협적인 산림 병해충은 외국에서 유입된 국제화 산물(?)이다.”면서 “앞으로 병해충 발병 및 산림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예방위한 연구비 확충 필요 산림청의 올해 병해충방제 예산은 676억 7200만원이다. 전년 대비 11.3% 증액됐다. 이 중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비가 68%인 460억원을 차지한다. 솔잎혹파리(106억여원), 솔껍질깍지벌레(35억여원), 참나무시들음병(25억여원) 등에도 배정됐다. 그러나 방제비 대부분이 감염목 제거나 벌채 등 단기 처방에 집중돼 있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제를 위한 연구비 지원 등 예방 차원의 대비는 미미하다.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천적인 개미침벌 방사나 참나무시들음병에 대한 주사약제 시연 등은 효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뒷전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관자/김필수 등 옮김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로 유명한 관자(관중)는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다. ‘논어’와 ‘맹자’에도 관자는 인물평가의 대상으로 자주 등장할 만큼 고대 중국 최고의 신화적 인물이다. 고대 중국의 학술과 사상 백과사전이자 경세의 바이블인 ‘관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도서출판 소나무, 김필수 등 옮김. 중국을 단순히 공자·맹자의 나라, 유교국가로만 봐서는 그 실체를 이해할 수 없다. 현대 중국에서 공맹의 이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과 의는 대외적인 명분에 불과할 뿐, 중국인들은 철저하게 실리를 중시한다. 그런 점에서 유교나 도가의 고전에 비해 실용주의적 성격이 강한 ‘관자’는 중국인의 사상과 행동양식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애장판 5만원, 보급판 3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Seoul In] 동작구 총신대~달마사 녹화거리로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총신대∼달마사 도로변이 녹화거리로 탈바꿈됐다. 소나무 등 38종 2만 7268그루를 심은 것을 비롯해 담쟁이 1만 2300포기 등을 식재했다. 또 생태 연못과 쉼터 2개소, 장미아치 5개소 등도 설치됐다. 환경녹지과 820-9840.
  • [Local] 목포 최대 분재공원 조성

    전남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 해양관광단지 일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분재 공원이 조성된다. 2일 목포시에 따르면 최근 분재 전문 업체인 우산문화재단과 분재공원, 미술관 등 종합예술품 전시장 조성을 위한 투자협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우산문화재단은 올 초 갓바위 해양관광단지 안에 600억원을 들여 분재공원과 미술관 등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재공원은 제주 분재 예술원 보다 4배 이상 큰 1만 2500여 평 규모로 수십억 원대의 주목과 소나무, 향나무 등 희귀한 분재 3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분재공원 안에 들어설 1000평 규모의 미술관에는 국내·외 500여 유명 작가의 초대형(500∼3000호 크기) 대표작 150점 등 500여점이 전시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 추사 김정희, 중인들과 만나다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 추사 김정희, 중인들과 만나다

    시곗바늘을 조선 후기,200여년 전으로 돌려보면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을 오늘에 새롭게 접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전문기술자 신분인 중인(中人), 즉 위항인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위항(委巷)은 좁고 지저분한 거리, 현재의 골목길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한양의 창덕궁을 중심으로 옥인동, 통의동, 누하동 등의 인왕산 자락과 청계천 언저리에는 궁중 기술자들이 살았다. 이들은 60여개의 시사(詩社)를 만들어 ‘위항문학’을 꽃피웠다. 특히 이들은 서양의 문물을 가장 먼저 접한 신지식인들이었다. 조선 후기 근대화로 가는 과정에서 이들의 실용주의적 역할이 지대했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과연 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또 그 발자취들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다. 이들의 문화를 재발견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다. 연세대 허경진 교수의 눈을 통해 연중기획으로 이들의 궤적을 추적해 본다. 조선 최고의 서예가이자 실학자인 추사 김정희는 누구 못지않게 19세기초 중인들과 교류를 가진 양반 선각자였다. 그는 중인들의 모임터인 송석원의 글씨를 써주는가 하면 조수삼·이상적·오경석과 같은 중인들과 교류를 갖기도 했다. 한양 인왕산의 서당 훈장 천수경(千壽慶·1758∼1818)은 집안이 가난했지만 글 읽기를 좋아하고, 시를 잘 지었다. 옥류천(玉流泉) 위 소나무와 바위 아래에 초가집을 짓고, 호를 송석도인(松石道人)이라고 했다. 아들 다섯의 이름은 일송(一松), 이석(二石), 삼족(三足), 사과(四過), 오하(五何)이다. 첫째 소나무와 둘째 바위는 자기 집 이름을 아들에게 붙여준 것이고, 셋째는 아들 셋이면 넉넉하다는 뜻에서 ‘삼족’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아들 하나가 더 생기자 너무 많다는 뜻으로 ‘과(過)’라 했는데, 하나가 더 생기자 “이게 웬 일이냐.”는 뜻으로 ‘하(何)’라고 했다. 창덕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양반 사대부들이 살았고, 그 오른쪽 인왕산 자락과 청계천 일대에는 역관이나 의원 같은 중인, 경아전들이 많이 살았다. 지대가 높고 외져서 집값이 쌌기 때문에, 가난한 서리들이 관청과 가까운 인왕산쪽으로 올라와 살게 된 것이다. 인왕산의 물줄기는 누각골(지금의 누상동)과 옥류동(지금이 옥인동)에서 각기 흘러내리다가 지금의 옥인동 47번지 일대에서 만났다. 깊은 산속에서 옥같이 맑게 흐르는 이 시냇물을 옥계(玉溪)라고 했다. 인왕산에서 태어나 함께 자란 친구들이 옥계 언저리에서 자주 만나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놀았는데,1786년 7월16일 옥계 청풍정사에 모여 규약을 정하고 시사(詩社)를 결성했다. 달 밝은 밤 솔숲에 흩어져 앉아 술을 마시며 거문고를 뜯고 시를 읊다가, 정기적으로 모여 시를 지으며 공동체를 구성하자는 것이다.13명이 모여 이날 지은 글들을 모은 ‘옥계사(玉溪社)’ 수계첩에 ‘차서(次序)’가 실려 있어 구성원의 이름과 나이를 알 수 있다. 장혼은 발문에서 “장기나 바둑으로 사귀는 것은 하루를 가지 못하고, 술과 여색으로 사귀는 것은 한 달을 가지 못하며, 권세와 이익으로 사귀는 것도 한 해를 넘지 못한다. 오로지 문학으로 사귀는 것만이 영원하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문학으로 사귀는 것에 최상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씩 모였고, 그때마다 제목을 정해 시를 지었다. 주로 정월 대보름, 삼짇날, 초파일, 단오, 유두(6월보름), 칠석, 중양절(9월9일), 오일(午日), 동지, 섣달그믐에 모였다. 또 기쁘거나 슬픈 일이 생기면 돈을 모아 축하해 주기도 했다.1791년 6월 보름날에도 옥계에 모여 시를 지었는데, 달밤에 술 마시며 시 짓는 모습을 이인문(李寅文·1745∼1821)이 그림으로 그렸다. 솔숲 큰 바위에 ‘松石園’이라 쓴 곳이 바로 이들의 모임터인데, 이날은 풍악 없이 조촐하게 모였다. 제시(題詩)는 여든을 바라보는 마성린(馬聖麟·1727∼1798)이 썼는데, 옥계사 동인이 아니라 선배격인 백사(白社) 동인으로 격려한 것이다. ●당대 문인들 송석원서 교류하다 승문원(承文院·외교문서 관장) 서리였던 마성린은 살림이 넉넉했기에 위항(委巷) 시인들의 후원자 노릇을 했다. 평생 인왕산 일대를 떠나지 못하고 몇차례 집을 옮겨가며 살았다. 그는 늘그막에 ‘평생우락총록(平生憂樂總錄)’이라는 자서전을 지었다. 제목 그대로 기쁘고 슬픈 한평생이다. 그의 집에 수많은 시인 화가 음악가들이 모여 풍류를 즐겼으며, 이제 친구들이 다 세상을 떠나자 후배들의 시첩에 와서 그림에 글씨를 써주며 격려했다. ‘송석원시사’가 장안의 화제가 되자, 문인들이 이 모임에 초청받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겼다. 해마다 봄가을이 되면 남북이 모여 큰 백일장을 열었는데, 남쪽의 제목은 북쪽의 운(韻)을 쓰고, 북쪽의 제목은 남쪽의 운을 썼다. 날이 저물어 시가 다 들어오면 소의 허리에 찰 정도가 됐다. 그 시축을 스님이 지고 당대 제일의 문장가를 찾아가 품평받았다. 장원으로 뽑힌 글은 사람들이 베껴 가면서 외웠다. 무기를 가지지 않고 흰 종이로 싸우는 것이라서 백전(白戰)이라고 했는데, 순라꾼이 한밤중에 돌아다니던 사람을 붙잡아도 “백전에 간다.”고 하면 놓아 주었다. 송석원시사가 커지자, 천수경이 60세 되던 해에 당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에게 글씨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추사는 송석원시사가 결성되던 해에 태어났는데, 어느새 그에게 글씨를 써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이름이 났던 것이다. 추사의 집은 충남 예산 용궁리에 있는 추사고택이 잘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인왕산 건너편의 통의동에 주로 살았다. 수령 600년의 통의동 백송(白松)이 10여년 전에 수명을 다해 쓰러졌는데, 이 나무가 바로 추사의 집 정원수였다. 추사의 증조할아버지 김한신이 영조의 둘째딸 화순옹주에게 장가들어 월성위에 봉해지자, 영조가 통의동에 큰 저택을 하사했다. 너무 큰 집이어서 월성위궁(月城尉宮)이라고 불렸다. 추사는 김한신의 장손, 큰아버지 김노영에게 양자로 들어가 대를 이었는데,12세에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이어 할아버지 김이주(형조판서)마저 세상을 떠나 큰 집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었다. ●추사 32세에 송석원을 쓰다 송석원시사의 부탁을 받은 추사는 예서체의 큰 글자로 ‘松石園’을 쓰고, 그 옆에 잔 글씨로 ‘정축(丁丑) 청화(淸和) 소봉래서(小蓬萊書)’라고 간기를 쓴 뒤에 낙관했다. 정축년은 1817년이니, 추사의 나이 32세. 청화는 음력 4월(또는 2월)이고, 소봉래는 추사의 또 다른 아호이다. 예산 고향집 뒷산을 소봉래라 했는데, 청나라에 다녀온 뒤부터 호를 자주 바꾸는 습관이 생겼다. 1809년 10월에 호조참판으로 있던 생부 김노경이 동지부사(冬至副使)로 청나라에 가게 되자,24세 되던 추사도 자제군관(子弟軍官) 자격으로 따라나섰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는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에 사신뿐만 아니라 상인·학자·승려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교류했지만, 조선초부터는 국경을 폐쇄하고 사신만 오가게 했다. 합법적으로 가볼 기회는 사신, 또는 사신의 수행원이 되는 길밖에 없었다. 사신들은 자기의 자제를 개인 수행원으로 데리고 가서 견문을 넓혀 주었는데, 이를 자제군관이라고 했다. 추사의 스승 박제가가 자제군관으로 가서 청나라의 앞선 문물을 보고 돌아와, 추사에게 반드시 청나라를 구경하라고 당부했다. 청나라의 문인 학자들에게는 이미 추사를 한껏 자랑해 놓았다. 추사는 연경에서 당대 최고의 학자 완원(阮元)을 만나 완당(阮堂)이라는 호를 받았다. 추사는 이때부터 상황에 따라 당호와 아호를 새로 짓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나 추사로서는 금석학자이자 서예가인 옹방강(翁方綱)을 만난 것이 더 큰 행운이었다. 그의 서재 석묵서루에는 희귀본 금석문과 진적(眞蹟) 8만여점이 소장되어 있었는데, 추사는 조선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진본들을 맘껏 보았고, 모각본까지 선물받았다. ●청 문물 경험후 서체 달라져 청나라에서 돌아온 뒤에 그의 글씨가 달라졌을 것은 당연하다. 연암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는 추사의 글씨가 바뀐 과정을 논하면서, 청나라에 다녀온 뒤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하였다. “완옹(阮翁)의 글씨는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그 서법(書法)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어렸을 적에는 오직 동기창(董其昌)에 뜻을 두었고,(청나라에 다녀온 뒤) 중세에는 옹방강을 좇아 노닐면서 그의 글씨를 열심히 본받았다.(그래서 이 무렵 글씨는) 너무 기름지고 획이 두꺼운데다 골기(骨氣)가 적다는 흠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글씨가 바로 ‘松石園’ 석 자이다. 장중하면서도 아름답다. 박제가의 제자였던 추사는 신분의 벽을 넘어서 송석원시사의 조수삼과 가깝게 지냈으며, 이상적이나 오경석 같은 역관 제자, 조희룡이나 전기 같은 중인 화가들을 길러냈다. 위항시인의 시가 순수하다는 성령론(性靈論)이나 ‘인재설(人才說)’도 그러한 생활 속에서 나왔다. 송석원은 위항시인들의 모임터로도 이름났지만 김수항(안동 김씨), 민규호(여흥 민씨), 윤덕영(해평 윤씨) 등의 권력가들이 서로 집을 넘겨주며 살았던 곳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은 이 일대가 고급 주택가로 바뀌었지만, 시멘트 벽속에 ‘松石園’ 글씨가 아직도 남아 있고, 복개된 길 밑으로는 옥계가 흐르고 있다. 인왕산 재개발을 앞두고, 이 일대의 문화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 허경진 연세대 교수 > ■ 중인이란 중인(中人)이란 신분계급으로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사이를 말한다. 중인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에 들어와서. 좁은 의미로는 주로 중앙의 여러 기술관청에 소속되어 있는 역관(譯官)·의관(醫官)·율관(律官)·산관(算官)·화원(畵員) 등 기술관원을 총칭했다. 이들은 잡과(雜科) 시험에 합격, 선발된 기술관원이거나 잡학 취재(取才)를 거쳐서 뽑혔다. 넓은 의미로는 중앙의 기술관을 비롯하여 지방의 기술관, 그리고 서얼(庶孼), 중앙의 서리(胥吏)와 지방의 향리(鄕吏), 토관(土官)·군교·교생·경아전 등 여러 계층을 포괄적으로 일컬었다. 양반 사대부 계층에 비하여 차별대우를 받았으며, 신분과 직업은 세습됐다. 육조(六曹)와 삼사(三司) 등의 일반 관직에 나아갈 수 없었고, 한품서용제(限品敍用制)에 의해 관직 승진에도 제한이 가해졌다. 또 이들은 지방 양반의 명단인 향안(鄕案)에 등록되지 못했고, 향교(鄕校)에서도 양반의 아래에 앉아야 하는 등 천시를 받았다. 하지만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문적인 기술지식이나 행정경험을 통해 양반 못지 않는 능력과 경제력을 가진 사람도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오늘날의 통역관에 해당되는 역관(譯官)들은 17세기부터 청(淸)나라와의 무역이 왕성해짐에 따라 자주 청나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이용하여 밀무역을 하거나, 상인들의 무역업무를 교섭해주고 돈을 받아 부자가 된 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전문적인 기술지식과 특수한 문서양식, 그리고 독특한 시문(詩文)인 위항문학(委巷文學)을 발전시켰으며 외세에 의한 변동기에 민감한 정세판단으로 전통문화의 해체와 근대화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 필자 허경진은 ▲1952년 목포 출생 ▲70년 제물포고 졸업 ▲74년 연세대 국문학 학사 ▲84년 연세대 박사 ▲84년∼93년 목원대 교수 ▲93∼2001년 미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연구교수(한국한시) ▲01년∼현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우리 옛시(80년), 허균의 시화(82년), 평민열전(89년), 다산 정약용 산문집(94년), 연암 박지원 산문집(94년), 매천야록 매월당집(95년), 선조독살 전말기(95년), 조선위항문학사(97년), 허균평전(02년), 악인열전(05년) 등 다수.
  • 서울 25개 구청장 새해 소망

    ‘주민이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황금돼지해를 맞은 서울 25개 자치구청장들의 새해 소망은 다양했습니다. 노후 주거단지의 재개발에서부터 교육과 환경, 기초질서 지키기, 행정혁신, 하천의 복원, 기업의 유치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역점사업의 내용은 다르지만 목표는 단 하나였습니다. 개선하고, 바꾸고, 불편을 해소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두드러진 것은 지난해 7월 민선 4기 출범 초기에 내걸었던 거창한 목표들 대신에 그 자리를 지역 현안이나 구체적 목표로 채웠다는 것입니다.6개월여 동안 현안들을 발굴해 내고 각 자치구의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찾아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황금돼지해인 정해년 자치구의 소망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복많이 받으십시오. - 서울신문 시청팀 - ● 종로구청장 김충용 홍제천 복원에 집중함으로써 문화도시 종로에 친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덧붙이겠습니다. ● 광진구청장 정송학 기업인들의 기를 살리는데 매진하겠습니다. 고구려 역사박물관 조성사업도 성과를 내겠습니다. ● 성동구청장 이호조 새롭게 개편된 주민생활지원 조직을 활용해 소외된 이웃들의 복리증진에 힘써 복지성동을 구현하겠습니다. ● 중구청장 정동일 태평·남대문·소공로와 재개발·재건축 현장에 소나무를 심어 ‘소나무 특화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겠습니다. ● 용산구청장 박장규 공원과 녹지가 어우러진 환경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재개발 단지에 녹지공간을 확충, 휴식처를 제공합니다. ● 동대문구청장 홍사립 낡은 주거지를 재개발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전농·답십리와 이문·휘경 뉴타운이 개발 첫 해를 맞을 것입니다. ● 중랑구청장 문병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상봉·망우동 일대에 대형 할인마트, 교육·문화 시설 등을 유치, 성장 거점으로 삼겠습니다. ● 노원구청장 이노근 물이 흐르지 않는 당현천을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하천으로 복원,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겠습니다. ● 도봉구청장 최선길 도봉산을 세계적인 명산으로 가꾸기 위한 생태공원 조성, 식물생태원 건립, 유스호스텔 유치에 나서겠습니다. ● 성북구청장 서찬교 길음·월곡 균형발전 촉진지구를 본격 개발합니다. 대형 주상복합 건물이 세워지면 동북부의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 강북구청장 김현풍 건강한 강북을 만들기 위해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고 시범학교도 운영합니다. 삼각산엔 생태 연못도 조성합니다. ● 은평구청장 노재동 은평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를 유치하고, 중학생을 자매도시로 연수를 보내는 등 교육문화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마포구청장 신영섭 아현뉴타운에 자립형사립고, 상암DMC 단지 안에 특목고를 유치, 일류 수준의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 금천구청장 한인수 시흥역과 군부대, 시흥사거리 일대를 금천구의 중심으로 개발하겠습니다. 관건인 군 부대 이전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 구로구청장 양대웅 3만 4000평 규모의 고척동 ‘영등포교정시설’을 이전하고, 그 자리를 복합개발하겠습니다. ● 양천구청장 안승일 <권한대행> 유엔총회 의결로 설립된 유엔평화대학의 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를 유치하고 목동운동장을 돔구장으로 바꾸겠습니다. ● 강서구청장 김도현 마곡지구가 전통과 관광, 전시 등이 어우러진 ‘마곡워터프런트 타운’으로 조성되도록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 영등포구청장 김형수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행정혁신을 추진해 지방행정 혁신의 메카로 자리매김 하고자 합니다. ● 동작구청장 김우중 낙후지역인 상도터널 북단∼봉천고개(1830m)를 축제·역사·문화 등 테마별 상징거리로 조성하겠습니다. ● 송파구청장 김영순 최고의 보육 자치구로 만들겠습니다. 국공립 보육시설 등에 투자를 늘려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 강남구청장 맹정주 기초질서가 지켜지는 모범 강남구를 만들겠습니다. 담배꽁초 투기, 무질서한 광고물 등을 철저히 단속하겠습니다. ● 관악구청장 김효겸 도림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도림천복원사업을 본격 시행합니다. 제2의 청계천으로 조성하겠습니다. ● 서초구청장 박성중 세계 일류 행복도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국내 대기업을 유치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합니다. ● 강동구청장 신동우 일자산 3만 8000평에 실내 배드민턴장, 청소년 X-게임장, 잔디 광장, 꽃밭 등이 들어서는 자연공원을 조성하겠습니다. ● 서대문구청장 현동훈 살기 좋은 환경 조성이 목표입니다. 현저동에 공원을 조성하고, 홍제고가차도 철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본지 박승기기자 대통령 표창

    박승기 서울신문 기자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홍보에 기여한 공로로 29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산림청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와 관련, 박 기자가 적극적인 보도를 통해 방제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 [문화마당] 모래 시계/황주리 화가

    크리스마스 연휴에 정동진을 다녀왔다. 붐비는 사람들로 바글대는 정동진의 숙박업소들은 거의 빈 방이 없었고, 있다 해도 평소보다 굉장히 비쌌다. 얼마 전, 텔레비전 드라마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모래 시계’ 재방송을 본 다음부터 나는 문득 정동진에 가고 싶어졌다. 몇 년 전인가 우리 식구 모두가 정동진에 가서 실망을 금치 못했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동진이 그리웠다. 기차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그곳, 모텔도 음식점들도 아무것도 없이 그저 바다와 기차와 정동진 역만 덩그러니 있었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었다. 상상만 해도 1980년대의 정동진 역은 그 쓸쓸함으로 도리어 상처받은 마음들을 어루만져주고도 남을 것 같았다. 잘 곳을 찾다가 나는 상업적으로 난개발된 정동진의 한가운데에서 머물기를 포기하고, 기찻길이 시작되는 정동진의 초입 어느 바닷가의 숙소에 묵기로 했다. 잠자리는 소박했으나 창 밖으로 바다와 소나무 숲과 기찻길이 내다보여서 좋았다. 자는 사이 내내 파도 소리와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잠자리의 소박함이 그 시절의 환영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날 저녁 나는 묵기로 한 숙소에서 운영하는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중년의 부부가 많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성실하게 준비한 음식을 중학생이나 되었을 어린 딸이 부지런히 가져다 주었다. 그 모습이 하도 기특해서 내가 만원짜리 한 장을 쥐어주었더니 한사코 받지 않으려 했다. 네가 하도 예뻐서 아줌마가 주는 거라고 억지로 쥐어주었더니, 나가는 길에 슬그머니 모래시계 한 개를 내미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투박해서 정이 가는 모래시계였다. 정동진에서 지낸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왔다. 나는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에 잠이 깨어 커튼을 열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고, 저만치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카메라를 든 젊은 청년이 기찻길에 서서 해가 떠오는 풍경을 찍고 있었다. 그 장면이 마치 꿈 속처럼 아련했다. 그 장면 하나를 줍기 위해 이 여행을 떠나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동진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음식점과 모텔들과 사람들로 붐비는 어지러운 세상속이다. 아- 정동진. 바다를 끼고 기차가 달리는 그곳이 그렇게 산만한 모습으로 상업화된 것이 유감스럽기 그지없었다. 정동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 한군데 있다. 바로 ‘하슬라 아트월드’다. 강릉의 옛이름인 ‘하슬라’를 따서 붙인 그곳은 바다와 아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현대적인 야외 미술관이다. 서울에도 그런 미술관은 거의 없다. 가능하다면 매일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전 드라마 ‘모래시계’ 속의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들이라면 지금 나이 오십쯤 되었을 것이다. 불혹도 넘은 지천명의 나이, 이 나이에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알게 되었을까? 무엇이 옳고 그르며, 그들이 한 일은 과연 잘한 일인지. 그 한적하고 쓸쓸한 정동진 역은 내 꿈 속에 가끔 출몰한다. 그곳에 가고 싶다. 현실의 모든 것들로부터 도피하는 젊은이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아무것도 없이 그저 쓸쓸한 바닷가 기차역에 서 있고 싶다. 사랑도 미래도 그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던 그저 막막하기만 했던 스무 살, 그 누구의 젊음도 아름답지 않다. 그때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을 알고 지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우리들의 젊음은 흘러간다. 느리고 지루하게 흘러가는 모래시계처럼…. 나는 지금 정동진의 어느 소녀가 선물로 준 모래 시계를 바라보고 있다. 투박해서 정이 가는 그 모래 시계가 우리 앞에 남은 시간들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선물임을 일러주는 듯하다. 황주리 화가
  • 잣나무 AIDS 재선충병은 북방수염하늘소가 옮긴다

    지난 21일 첫 발견된 경기도 광주시 잣나무림의 재선충병 매개충이 북방수염하늘소로 추정돼 산림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의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반면 북방수염하늘소는 중북부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수도권으로 확산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북방수염하늘소는 잣나무를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잣나무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강원 지역에 방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강원도 강릉과 동해의 소나무 재선충병도 매개충이 북방수염하늘소로 판명되면서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에 감염이 확산될 경우 항공방제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산림청은 27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과학원장과 지방청장, 지자체 및 산림환경분야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산림청은 소나무류에 대한 이동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1월 한 달간 전국 소나무류에 대한 특별 예찰조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광주시 초월읍과 중대동은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 출입을 통제하고 24시간 단속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각 시·도와 지방산림청은 소나무 이동단속 및 예찰을, 산림과학원은 역학조사와 방제대책 마련을 긴급 지시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북방수염하늘소는 우화주기가 2년이고 재선충보유수가 솔수염하늘소의 14%로 확산속도가 늦다.”며 “조기 발견 및 집중방제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안면도개발 환경논란

    안면도개발 환경논란

    충남 태안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 사업자가 선정되면서(서울신문 12월21일자 7면 보도) 환경훼손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개발지 인근에 국내 최고의 소나무 군락지가 몰려 있어 보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25일 “안면도 개발은 1992년 대상지가 관광지로 지정돼 법적으로 하자는 없고 환경문제가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개발지역은 80% 이상이 숲이다.20년에서 100년이 넘는 이른바 ‘안면송’(적송)과 해송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새우란·춘란 등 희귀식물과 해당화도 뒤섞여 자생한다. 병술만을 중심으로 한 해안선도 수려하다. 동식물에게는 지하수를, 백사장에는 모래를 공급해 주는 생태계의 보고 ‘해안사구(모래언덕)’도 해안선을 따라 잘 발달해 있다. 2003년 충남도와 환경단체의 생태조사 결과 개발지 상당수가 녹지자연도 7∼8등급을 받았다.1∼10등급으로 이뤄진 녹지자연도에서 7∼10등급은 보존 대상이란 평가다. 안면송은 안면도의 상징이다. 길이 32㎞, 폭 6㎞로 안면도 전역을 뒤덮고 있다. 붉은색에 팔등신 미녀처럼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줄기를 자랑하는 소나무는 국내에 거의 없다. 고려와 조선조 때에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할 정도로 목질이 뛰어나다. 산림도감에 적송이나 흑송 대신 ‘안면송’으로 기록될 만큼 특별대접을 받아 왔다. 정부도 1988년 80년생 이상 소나무 115㏊를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해 엄정 관리하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도의 환경보전 용역결과를 기초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 사무국장도 “상업성을 추구하면 순수성이 강점인 안면도의 가치를 잃는다.”며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할 경우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완구 지사는 사업자 선정 직후 “환경문제가 당락을 결정했다.”고 말해 가장 예민한 문제임을 시인했다. 완공 후 관광시설을 운영할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의 주 업체인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환경평가를 재실시,7등급 이상이 되는 곳은 그대로 보존하고 도로도 해안은 산책로만 만들고 자동차길은 섬 안쪽으로 빼겠다.”며 “주민, 시민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면도 국제관광지개발은 2014년 8월까지 7408억원을 들여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리 일대 꽃지해수욕장 주변 115만 400여평에 골프장,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충남도는 지난 19일 에머슨퍼시픽, 삼성생명보험, 모건스탠리로 짜여진 인터퍼시픽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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