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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경의선 주변 녹화사업 진행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경의선 철도 주변인 연희동 222, 창천동 2 일대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녹화사업을 진행했다. 버려진 쓰레기로 지저분해진 담장을 없애고, 조경석을 쌓아 주변을 정비했다. 기존 수목을 옮기고, 소나무 산철쭉 담쟁이덩굴 등 나무와 초화류를 옮겨 심었다. 구는 앞으로 철도 주변의 삭막한 도심 경관을 개선하고, 부족한 생활 녹지공간을 늘려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푸른도시과 330-1963.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48년, 우리는 과연 어떤 한반도에서 살게 될까? 이 땅의 어린이들은 어떤 과일을 주로 먹고, 저녁 식탁에는 어떤 생선이 주로 올라올까? 올해는 유엔이 정한 ‘행성 지구의 해’다. 밀레니엄을 맞은 것도 아닌데 유엔이 ‘지구’를 꺼내든 것은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존립 기반인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수십만년 전의 빙하기와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는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앞으로 1.5∼2.5도 더 오르면 홍수와 가뭄, 폭풍, 사막화, 전염병 창궐 등으로 전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반도 등 아시아 지역이 다른 곳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한반도 기후변화의 미래 모습을 전망해 봤다. ●2050년 평균기온 2000년 대비 3도↑ “2048년 어린이들은 한국의 대표 과일을 사과가 아닌 키위·바나나로 여길 것이다.‘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야기할 한반도의 가장 큰 변화는 식물 북방한계선의 북상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2000년보다 섭씨 3도,2080년에는 5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도 각각 17% 정도씩 증가한다.IPCC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물 한계선이 북쪽으로 150㎞가량 이동한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 전나무 등이 2035∼2040년쯤부터 급격히 줄어들고,2080∼2100년 무렵에는 현재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서영호 박사는 “평균 기온이 2도 정도만 올라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품질 좋은 ‘후지’ 사과를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역에는 비둘기 대신 앵무새?” “지금 우리가 여름 철새로 알고 있는 왜가리, 백로 등을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반도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텃새로 배울 것이다. 지금 서울역을 가득 메운 비둘기 대신 구관조·앵무새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50년에는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한반도 대표 식물이 사라지면 숲속에 살던 동물도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바다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지면서 대구,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사라지는 대신 참치, 문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팀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동남아에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모기에 의해 열병이 퍼져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리도 한반도 기후변화로 새롭게 출현할 열대 질병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구·농구하던 한강 둔치 수상공원?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꽁꽁 언 한강을 건너 피란을 갔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수상공원으로 변한 한강 둔치에서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축구나 농구를 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슈퍼태풍과 폭염 등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2048년 무렵에는 여름나기가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1년 중 물에 잠기는 날이 10일을 넘지 않던 한강 잠수교는 한강 수위가 점차 높아져 영원히 물 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매년 물난리를 겪던 한강 둔치의 축구장과 농구장은 수중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해양기상학)는 “지난 55년간 한반도의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20∼30년간 지금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밥상에 쌀밥 오르기 힘들 수도 지구온난화는 주식인 쌀·보리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쌀은 기후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곡식이다. 기온 상승은 벼가 여무는 것에 지장을 줘 쭉정이가 늘어나게 만든다. 지금의 속도로 온도가 계속 올라갈 경우 2100년 한반도의 평균 벼 수확량은 10에이커(약 40㎢) 당 802㎏으로 현재보다 14.9% 줄어들고, 곡창지대인 전남 등 남서해안지방의 경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지구온난화 피해에 대비해 국가적인 미래 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류지영기자 kitsch@seoul.co.kr
  •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

    “이러쿵저러쿵 비난이 많이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다.” 1년8개월 만에 여덟 번째 ‘성(性)대결’에 뛰어든 미셸 위(19)가 31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니카 소렌스탐 등 미여자프로골프(LPGA) 선배들과 전 코치였던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의 숱한 비판 속에도 꿋꿋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미셸 위는 1일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레전드 리노-타호오픈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일곱 차례 성대결에서는 모두 컷 탈락됐다. 특히 같은 기간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취소한 뒤 출전하는 대회다.LPGA 선수들의 반응이 격한 이유 중의 하나다. 또한 같은 기간 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이 열려 상위 50위권 이내 선수들이 몽땅 빠진 B급 대회라는 점도 비난의 이유다. 하지만 미셸 위는 “사람들은 나에게 악담을 쏟아내지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보기를 줄이고, 버디를 늘릴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성적만이 온갖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계곡들이 즐비한 코스는 미셸 위의 경기스타일과 맞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31일 프로암대회에서 미셸 위는 첫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으나 나머지 홀에서 보기 1개와 더블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9오버파 81타로 들쑥날쑥한 경기를 펼쳐 주변의 우려를 더욱 짙게 했다. 미셸 위는 1,2라운드에서 지미 워커, 스콧 스털링(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워커는 상금랭킹 182위, 스털링은 177위에 올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각산도 타고 노래도 뽐내고

    강북구 우이동 일대에서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가 열린다. 30일 강북구에 따르면 산악문화제는 다음달 30일부터 이틀동안 삼각산 아래 그린파크호텔 주변에서 구청과 서울시산악연맹 공동 주최로 펼쳐진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산을 좋아하는 외국인 등도 참가해 나름대로 국제적 면모를 갖췄다. 산악문화제는 국가지정 명승 10호인 삼각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자연생태보존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연례행사다. 30일 오후로 예정된 전야제에는 그린파크 백운각에서 ‘삼각산의 밤’을 주제로 요들송 공연, 어린이합창단 공연, 강북구민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노래자랑은 MC 허참의 진행으로 가수 남진, 현숙 등이 출연한다. 예선을 거친 주민 15명도 노래방에서 익힌 솜씨를 뽐낸다. 특히 이날 밤 백운각 옆 솔밭공원이 가족 캠핑장으로 개방된다.100년 이상의 소나무 사이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하룻밤을 텐트나 캠핑카에서 보낼 수 있는 기회다. 31일 오전 7시30분에는 본 행사인 국제등반대회가 열린다. 맑은 아침공기를 마시며 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능선∼영신 등 삼각산의 절경을 돌아보는 코스다. 남녀 개인과 가족 부문으로 나눠 개인은 9.1㎞, 가족은 7.6㎞의 능선을 타고 넘는다. 정해진 코스를 짧은 시간에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부문별로 1·2·3위 순위를 가려 우승패와 상금을 준다. 등반대회는 자연보호운동을 겸해 열리기 때문에 출발전 지급받은 산 흙을 뿌리가 훼손된 나무 등에 뿌리고 돌아와야 한다. 참가자에는 식수와 함께 흙 2㎏이 든 배낭을 준다.가족캠핑과 등반대회는 행사 진행을 위해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www.samgak.or.kr)를 통해 다음달 1일부터 22일 사이에 접수해야 한다. 참가비는 가족캠핑 1만원, 등반대회 개인 1만 5000원,3인 이상 2만원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산악문화제는 1993년 산악마라톤대회에서 출발한 행사로 국내 산악인이나 주한미군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행사”라고 소개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포위된 이후 남한산성 사람들은 바깥 소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 근왕병이 근처까지 와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패하여 물러갔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산성의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날로 어려워지는 산성의 사정을 바깥에 정확히 알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청군이 산성 주변에 설치한 목책 때문이었다. 청군은 소나무를 베어 만든 목책과 목책 사이에 새끼줄을 연결하고 방울 등 쇠붙이를 매달았다. 조선군 전령이 목책을 넘으려 하면 어김없이 매복한 청군이 뛰쳐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책은 서서히 산성의 ‘목줄’을 조여오고 있었다. ●‘술과 고기’의 굴욕 12월27일 조정은 청군 진영에 술과 고기를 보냈다. 세시(歲時) 인사를 하면서 적정(敵情)을 떠보려는 깜냥이었다. 대사간 김반(金槃), 승지 최연(崔衍), 교리 윤집(尹集) 등은 격렬히 반발하며 적진에 사람과 선물을 보내자고 주장한 자의 목을 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김반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신을 보냈다가 혹시라도 억류될까봐 하급 관원을 한 사람 골랐다. 이기남(李箕男)이 그였다. 이항복(李恒福)의 서자인 그는 영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는 소 두 마리와 돼지 세 마리, 술 10병을 갖고 청군 진영으로 갔다. 하지만 영리한 그도 청군 진영에서 주눅이 들었는지 실언을 하고 말았다. 연말 인사차 왔다고 했으면 되었을 것을,‘날씨도 추운데 우리 전하께서 옛정을 잊지 못해 특별히 술과 고기를 보냈다.’고 했다. 청군 장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아냥거렸다.‘하늘이 조선 팔도를 우리에게 주었으니 술과 고기 등 모든 물자가 다 우리 것이다. 국왕은 지금 골짜기에 갇혀 있고 안팎이 가로막혀 신하들은 모두 굶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문득 획득한 물품을 국왕에게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지금 이 술과 고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다. 도로 가져가 굶주린 너희 신료들에게나 주어라.’ 그러면서 청군 장수들은 조선 근왕병들을 격퇴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성세(盛勢)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이기남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적정을 엿보려고 갔다가 도리어 적이 산성 내부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기남이 돌아온 직후 독전어사(督戰御史) 황일호(黃一皓) 등이 인조를 뵙자고 청했다. 황일호는 인조에게 빨리 공격하여 적의 기세를 꺾자고 촉구했다. 그는 당시 형세를 ‘주객(主客)이 뒤바뀐 상태’라고 진단했다. 청군은 병력과 목책으로 산성을 포위한 채 느긋하게 ‘주인’이 되어 기다리고 있는데, 아군은 근왕병도 들어오지 못하고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산성에서 ‘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황일호는, 병사들은 사기(士氣)를 먹고 사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가만히 앉아서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혹독한 추위 막을 가마니조차 부족 1636년 연말, 산성의 조선군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 망루에 올라가 있는 군사들의 손이 곱아 활시위를 당기는 것은 고사하고, 서로 말도 제대로 나눌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방한복’이라 할 수 있는 빈 가마니(空石)조차 모든 병사들에게 지급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사정이었다. 황일호는 산성의 주민들에게 벼슬을 팔거나 면천첩(免賤帖)을 팔아서라도 병사들에게 군막(軍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병사들이 얼어죽을 것이고, 아무도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자기 몸을 가리고, 자신의 입에 풀칠하기에도 겨를이 없는 산성 주민들에게 무슨 물자가 있을 것인가. 도무지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었다.12월28일, 술사(術士) 몇 사람이 ‘오늘은 싸우든 화의(和議)를 하든 모두 길한 날’이라고 일진(日辰)을 뽑았다. 도체찰사 김류는 술사들의 얘기에 솔깃해졌다. 독전어사 황일호 등으로부터 빨리 결전해야 한다는 건의도 들었던 터라 병력을 뽑아 적을 기습하기로 결정했다. 이튿날 김류는 산성 북문 아래 골짜기에 있는 적진을 공격했다. 노살(勞薩) 등이 이끄는 청군은 골짜기 여기 저기에 병력을 매복시키고 ‘미끼’를 던졌다. 다름 아닌 포로로 잡은 조선인 노약자들과 가축들이었다. 그들을 본 김류는, 달려 내려가 공격하면 조선인 포로와 가축들을 구해올 수 있다고 여겼다. ●패전 책임 하위 무관에 전가해 원성 김류는 체찰부(體察府) 소속 장졸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일부 장졸들은 ‘함정’일 수 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몸을 사렸다. 그러자 체찰부의 비장(裨將) 유호(柳瑚)가 군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김류에게 건의했다. 유호는 머뭇거리는 장졸들에게 김류가 건네준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억지로 떠밀린 장졸들은 할 수 없이 달려 내려갔다. 매복한 청군은 처음에는 조선군이 포로와 우마(牛馬)들을 거두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적진이 비어 있다고 착각한 조선군 수백 명이 쏟아져 내려오자 청군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혼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선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청군이 만든 ‘함정’에 빠져 당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갖고 있던 화약도 금세 떨어지고 말았다. 적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오판하여 애초부터 화약을 조금밖에 지급받지 못한 탓이었다. 화약을 더 달라는 고함과 아우성 속에 조선군은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산성 쪽에서 전투 상황을 지켜보던 김류는 조선군이 섬멸당하는 장면을 보고서야 초관(哨官)을 시켜 퇴각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청군의 칼날 앞에서 유린되고 있는 장졸들이 가파른 오르막을 뛰어올라 퇴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극소수의 장졸들만 겨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대형 사고’였다. 별장 신성립(申誠立), 지학해(池學海), 이원길(李元吉) 등 중견 지휘관 8명을 비롯하여 300명 이상이 전사했다. 가뜩이나 정예병이 부족한 산성의 현실에서 이들의 죽음은 너무 큰 손실이었다. 즉흥적이고 섣부른 작전이 부른 비극이었다. 그러나 패전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호는 전사자가 40명 정도라고 축소하여 보고했다. 김류와 유호의 책임이 제일 컸지만, 군사들을 제 때 물리지 못한 과오는 김류의 퇴각 명령을 전한 초관에게 전가되었다. 그는 참수되었다. 또 혼전 중인 조선군을 제 때 구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성장(北城將) 홍두표(洪斗杓)를 죽이려고 시도했다. 홍두표는 신료들의 구원으로 죽음을 겨우 면했지만, 패전 책임이 엉뚱하게 전가되는 와중에 병사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홍타이지, 남한산성 압박 본격화 이 싸움을 계기로 군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누구도 나가서 싸우자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했다. 더욱이 12월29일, 남하하던 홍타이지는 휘하 장수들을 먼저 도성으로 들여보내 숨어 있는 사람과 가축들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자신은 직접 남한산성 근처로 나아가 인조를 더욱 압박할 심산이었다. 12월30일은 바람이 몹시 불고 음산한 날이었다. 이날 하루 종일 청의 대군이 광나루, 마포, 헌릉(獻陵) 등지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산성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김류는 패전에 대해 사과하고, 적진에 사람을 보내자고 청했다. 패전을 계기로 다시 화의를 추진하려는 심산이었다. 김상헌이 당장 제동을 걸었다. 사간원 신료들도 오랑캐 진영에 사람을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나만갑의 ‘병자록(丙子錄)’에 따르면 이 날 행궁 근처에 까치들이 모여들여 집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바라보며 길조(吉兆)라고 좋아했다.‘길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디에선가 근왕병이라도 나타나 청군의 포위를 뚫고 산성의 난국을 타개해 줄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 실의에 빠진 산성 사람들은 까치집을 바라보며 그런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길조’가 나타난 이 날, 홍타이지는 탄천(炭川) 주변에 자신이 머물 진영을 설치했다. 1636년 12월30일, 남한산성 주변의 풍경은 스산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중구 “남대문로 서울 대표거리로”

    중구 “남대문로 서울 대표거리로”

    남대문로(한국은행∼을지로입구)가 서울의 대표 거리로 탈바꿈한다. 중구는 오는 9월까지 각종 가로 시설물과 불법 주정차로 무질서했던 남대문로를 ‘디자인서울의 대표 거리’(조감도)로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폭 40m, 길이 550m 구간의 ‘남대문로 디자인서울 거리’는 시설물간 상호 조화와 보완, 통합 조정을 고려한 토털디자인 방식의 ‘가로 마스터플랜’으로 추진된다. 시민들이 길을 걸으며 쇼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원활한 보행로 확보에 중점을 둔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 금융ㆍ유통업계의 중심지이자, 도심 1번가인 남대문로의 면모를 되찾을 계획이다. 우선 명동 아바타 앞과 건너편 영프라자ㆍ롯데백화점 애비뉴관 사이에 크로스형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그동안 명동에서 소공동 방향으로 가려면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다. 명동거리 입구의 상징성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보도 입구의 ‘캐노피’(건물 덮개)가 개선된다. 그 주변엔 소나무가 심어진다. 또 관광안내소와 공중전화 부스도 이전한다.‘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쉽게 명동 입구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명동 버스정류장은 광역·좌석버스와 지선·간선버스가 각각 분리돼 명동과 을지로입구역 국민은행 앞에서 승·하차가 이뤄진다. 롯데백화점 앞과 영프라자 앞의 정류소엔 버스정보 안내시스템이 설치된다. 간판도 손본다. 중앙우체국∼명동입구 구간의 어지럽던 옥외광고물을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맞게 정비한다. 간판 정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남대문로가 과거 서울의 1번가로서 명예와 기능을 되찾고, 시민 사랑을 듬뿍 받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 여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 여사

    무엇이 연약한 여인의 마음을 이토록 ‘단디’ 묶었을까. 지난 55년 동안 오로지 ‘독도’라는 두 단어로 다부지게 살아왔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모든 정신과 생각, 추억이 여전히 ‘독도’로 모아진다. 박영희(74) 여사. 학창시절 ‘선생님’이 꿈이었던 그는 열아홉 나이에 당시 울릉도에 사는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을 만나 결혼하면서 독도지킴이로 나섰다. 할아버지(홍재현)-아버지(종욱)-손자(순칠) 등으로 이어지는 3대째 독도지킴이 집안에 시집을 왔으니 그야말로 ‘독도는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1953년 4월 남편이 동료 33명 등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하자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을 담당하는 후방 병참대원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애국심이 투철한 ‘여전사’로 변했다. 뿐만 아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고(故) 홍 전 대장의 조카와 딸 등이 독도연구원과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으니 4대째 그 집안내력을 잇고 있다. 독도에 대한 박 여사의 내조와 정신무장이 어떠한지 새삼 짐작이 간다. 지난주 경북 울릉군청으로 전화를 걸었다.“아, 예 홍 대장의 미망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박 여사의 연락처를 아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울러 홍 전 대장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 10여명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다. 경기도 구리시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박 여사를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 목소리까지 우렁찼다. 소파 뒤쪽 벽에 걸린 ‘독도사랑 대한의 얼’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폈더니 ‘고 홍순칠 선생님의 독도사랑을 기리며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뜻에 따라 이천육년봄 아무개 삼가씀’이라는 작은 글씨도 보였다. 그는 “2년 전 손 지사가 직접 들고 왔다.”고 귀띔했다. 독도 사진도 바로 옆에 있었다. 남편이 생전에 쓴 육필원고와 독도의용수비대 사진집을 펼친다.20여년 전 남편을 여의고 비록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50년 전부터 우리가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던 내용들을 이제 와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거 아닙니까.”하면서 볼멘소리를 높인다.1969년 당시 청와대에 건의했던 독도개발계획서를 직접 보여준다.‘어민 20가구 거주, 동도∼서도 매립, 어항구축, 냉동 및 제빙시설 등을 갖추게 해달라.’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그러면서 “시할아버지는 평소 ‘천지신명이시여, 이 섬은 하늘이 주신 우리의 땅이며 예나 지금이나 우리 동포의 생활의 터전이기에 우리 동포가 아끼고, 또 지켜나갑니다. 오늘도 30여명의 우리 동포는 돌섬의 수호신으로 이 섬을 지키고자 합니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회고했다. 대를 이어 독도지킴이로 평생을 살게 했던 철학으로 가슴에 새겼다. ▶가족들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제가 딸 셋, 아들 하나를 두었습니다. 딸 연숙이는 사이버 독도해양청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독도가족협의회를 발족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카는 지금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독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지요.”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제 고향은 대구입니다. 학교선생이 되려고 안동사범학교에 다닐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열아홉살이었지요.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독도에 들어가는 바람에 과부 아닌 과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운명이려니 하고 남편일을 열심히 도와야지요.” 결혼할 때 4살 연상인 남편과 독도에 일생을 바치자는 언약도 했단다. 이후 남편은 독도수비대장으로 대원을 이끌면서 일본 순시선과 전투에 가담했고 박 여사는 한달에 한번씩 어선을 통해 옷과 식량보급 등을 담당하느라 달콤한 신혼사랑을 나눌 겨를이 없었다. 실제로 일본 순시선과 전투를 치렀느냐는 질문에 1954년부터 독도에 본격적으로 상주하면서 50여차례 조우를 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1954년 11월에는 일본 함정 3척을 물리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독도대첩’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독도수비대는 어떻게 해서 조직하게 됐습니까. -“제가 결혼해서 울릉도에 갔더니 대원들 일부가 모여들고 있었어요. 아마 그때 일본 순시선이 독도에 들러 죽도(竹島·다케시마)라는 간판을 세웠나봐요. 울릉도에 사는 한 어부가 그걸 들고와 울릉군청 앞마당에 내동댕이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독도수비대를 조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지요.” ▶자금이 필요했을 텐데요. -“할아버지가 울릉도를 개척하면서 소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그걸 베어서 독도에 막사를 짓고 일부는 팔아 군자금을 마련했지요. 기관총 등 무기는 주로 부산에서 구했습니다.” 당시 할아버지가 모은 재산 가운데 2000만원을 털었으며 처음에는 기후나 물공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마선 2척을 만들어 여러 차례 독도에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독도의용수비대는 국가가 시키기 전에 무보수로 민간인 스스로가 독도를 지켰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며 바로 한민족의 정기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남편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던 적도 있다던데. -“한·일협상 무렵 방송에 나가 독도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우물을 파고 나무도 심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방송에서 홍 아무개가 독도를 지키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떠들어대곤 했으니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지요. 고문도 당하고 그후 몸이 많이 허약해졌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뒤에는 어떻게 지냈습니까. -“뭐, 식당운영도 했고…. 남편이 몸이 안좋게 되자 울릉도에서 서울로 나와 병원엘 다녔지요. 그때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인 1985년도인가 그래요. 처음에 송파쪽에 살았는데 1997년 구리에 우연히 들렀다가 지금까지 살게 됐습니다. 생활비는 자식들한테 얻어 쓰고 그럭저럭….” ▶그동안 나라에서 받은 혜택 같은 것은 없었나요. -“박정희 정권 때 여러 차례 건의를 했더니 대원 11명에게 건국공로훈장을 주더군요.1996년 딸이 대통령에게 청원을 해서 33명 전원이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국가유공자가 됐지요. 남편은 대원과 가족에게 죄책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고생만 잔뜩 시키고…. 돌아가시면서 대원들이 꼭 국가 유공자가 돼야 한다고 유언했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팔순 다 된 나이에 뭘 하겠느냐.”며 남편이 남긴 것 중 책 한권 분량의 독도 관련 원고가 있어 이를 출간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지시도 없이 스스로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독도수비대원들의 활동을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대구 출생 ▲51년 안동사범학교 강서과 1년 수료(준교사 자격증) ▲52년 독도의용수비대장 홍순칠과 결혼, 울릉도 거주 ▲53년 독도의용수비대 후방지원대 역할을 맡아 56년 12월까지 병참지원 활동 ▲61년 울릉도 사동초등학교 교사 ▲68년 울릉도에서 음식점경영 ▲69년 독도개발계획 등을 정부에 여러차례 건의 ▲85년 서울로 이사 ▲86년 남편 홍순칠 대장 작고 ▲97년∼현재 경기도 구리 거주 # 특이사항 할아버지(홍재현)-아버지(종욱)-손자(순칠)-조카와 딸 등으로 이어지는 4대째 독도지킴이 활동에 앞장
  • 차도에 갇힌 ‘보물1호’ 시민 곁으로

    차도에 갇힌 ‘보물1호’ 시민 곁으로

    차도에 둘러싸인 보물 1호 흥인지문(동대문) 앞에 녹지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다음 달 흥인지문 주변에 6400㎡ 크기의 녹지광장을 조성하는 공사에 착수해 10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42억원을 들여 흥인지문과 동대문호텔 사이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를 폐쇄하고 그 위에 6400㎡ 규모의 흥인지문 녹지광장을 만든다. 삼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광장의 중앙에 잔디를 깔고 광장 가장자리에 화강석으로 포장된 보도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광장에 소나무 59그루 등 나무 65그루를 심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접근이 쉬운 쉼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아일랜드도 만들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면 왕산로와 동대문운동장 방면에서 도보로 흥인지문에 바로 다가갈 수 있다. ●CCTV·자동소화설비 등 안전시설도 강화 시는 이미 흥인지문의 보호를 위해 경비 인력을 상주시키고 출입자 감지센서 설치 등 일부 시설을 보강했다. 시는 이번 녹지공원 조성공사와 함께 흥인지문 방호·방재를 위한 시설을 대폭 강화한다. 우선 흥인지문 주변의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보안 펜스설치는 물론 홍예와 옹성 출입문 보강 등 방호시설을 8월 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또 무인경비시스템,CCTV, 자동소화설비, 화재감지기 등 방재시설도 추가해 초기 화재진압과 외부인 침입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 달 7일 오전 4시부터 흥인문로에서 왕산로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량에 대해 흥인문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도록 한다. 또 왕산로에서 흥인문로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의 경우 동묘 앞(숭인동) 교차로나 종로5가 교차로로 우회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흥인지문에서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좌회전해 이 구간을 운행하는 144번(우이동∼교대) 버스 등 시내버스 10개 노선에 대해서는 왕산로에서 동대문운동장 방향으로 우회하도록 조정키로 했다. ●새달 7일부터 흥인문로 주변도로 우회해야 버스노선 변경 사항은 서울시 버스노선 안내홈페이지(www.bu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성찬 문화재관리팀장은 “문화유산인 흥인지문을 관광 자원화하고 시민들이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녹지공원에서 비보이, 마술, 국악 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어 서울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본지 주최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최우수상 이색 사례] 부산 수영구 - 공약성과 분야

    부산 수영구 광안동 효암근린공원(옛 인쇄창 부지)은 구민들이 직접 심은 나무로 조성돼 있다. 소나무, 살구나무, 피나무, 왕벗나무 등 21종 160그루가 찾는 이를 반긴다. 주민이 정년퇴임, 돌, 회갑, 결혼 등의 사연을 표찰에 담아 심은 나무다. 박현욱 구청장이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지역사랑 실천과 화합의 장을 만들자며 시도한 주민참여 기념식수 공원이다. 주민 등 151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자비로 나무를 구입, 지난 5월 기념식수를 했다. 나무 구입비 7300여만원이 절감됐다. 주민이 구와 함께 공원을 만들고 주민이 직접 관리한다. 관리대장도 만들어져 있다. 구청은 이곳에서 절약된 예산을 주민복지분야로 돌렸다. 구는 공원으로 지정된 망미동 옛 국군통합 병원자리에도 주민 기념식수 방식으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공약 이행은 주민과의 약속인 만큼 임기 동안 이행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고 있다.”면서 “이 사업이 이사를 자주 하는 도시민에게 지역을 사랑하는 동기를 주고 있어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아름다운 간판 2008] 美來路 가는 남해군

    느슨한 규제와 나태한 관리는 불법 간판을 양산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따라서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도 필수적이다. 주민·점포주·건물주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추구하는 간판의 이상적 형태도 중구난방이기 때문이다. 원칙이 바르게 서고, 명문화돼 있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 현재 간판을 달려면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과 대통령령인 시행령 등의 적용을 받는다. 여기에 시시콜콜한 내용을 담게 되면 획일적 규제가 될 수 있다. 지역 사정에 밝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간판을 만들기 위한 제도, 이를 뒷받침하는 지자체의 관리 노력 등을 살펴본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조례 등을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풀뿌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은 간판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잘 갖춰진 제도와 관리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 동시 추구 시원스레 뻗은 남해고속도로를 따라오다 남해읍 시가지로 접어들면 800m에 이르는 간판 시범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구간별로 각각 명승·호국·유배·문화란 명칭이 붙여진 남해의 ‘명물거리’다. 남해군은 우선 ‘남해군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를 만들어 거리의 특성에 맞춰 간판의 서체·크기·형태·색상은 물론 상징 로고까지 일일이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남해군은 조례를 통해 간판이 난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가로형 간판과 돌출형 간판 각 1개씩만 달도록 했다. 또 창문 이용 간판의 크기를 대폭 축소했다.1층 창문 면적의 10분의1 범위 안에서 창문 이용 간판을 달 수 있다. 옥외광고물 관리법에는 창문 크기의 4분의1로 느슨하다. 이와 함께 땅에 기둥을 세운 지주형 간판은 전면 금지했고, 네온·점멸등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김승겸 남해군 건축행정계장은 “거리별 특성에 맞춰 간판 재료와 색상 등을 다양화시켰다.”면서 “돌출형 간판의 경우 안경·세탁 등 깨끗한 느낌이 필요한 업소는 유리 장식을 하는 등 간판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별성과 통일성의 조화 최대 번화가인 ‘유배거리’는 간판 정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구운몽’을 썼던 조선 후기 대문호인 서포 김만중이 이곳으로 유배를 와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배거리에 있는 가로형 간판에는 밧줄 등을 연상시키는 문양이 들어간다. 그동안 간판을 가렸던 기존 키 큰 은행나무 대신 남해에서 많이 나는 수종인 낮은 키의 소나무 등으로 도로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문화거리’는 유리와 아크릴 재료를 이용해 남해의 밝고 활기찬 축제거리를 연상케 만들었다. 간판에 형형색색 보석이 박히고, 조약돌로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더했다. ‘명승거리’는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을 주제로 푸른 잔디와 목재의 느낌을 간판에 연출했다. 노량해전의 이순신과 왜구를 무찌른 최영 장군 등 충신들의 충절을 표방한 ‘호국거리’ 간판은 강한 금속의 느낌으로 중후한 느낌을 강조했다. 다양성 못지않게 통일된 이미지도 부여했다. 예컨대 미용실의 돌출형 간판에는 멀리서도 ‘가위’ 모양만 보면 알 수 있도록 디자인과 모양을 구체화했다. 또 병원·약국 등은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규격이 큰 간판을 쓸 수 있도록 융통성도 발휘했다. 간판 디자인을 기획한 하현주씨는 “노년층의 경우 병원 글씨가 안 보여 큼직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였다.”고 강조했다. ●악순환 막는 사후관리 절차와 규정을 까다롭게 하다보니, 처음에는 업체들의 반발도 거셌다. 특히 많은 비용을 들여 간판을 제작한 SK텔레콤·파리바게뜨 등 전국적인 망을 갖춘 대기업들은 브랜드 가치의 훼손을 우려해 간판 정비를 반대했다. 이들 대기업 영업점들은 통일된 디자인의 판류형 간판을 활용하고 있어 간판 공해의 주범으로 꼽힌다. 때문에 판류형은 배제한 채 글짜만 새겨넣는 입체형 간판만 달도록 규제했기 때문에 설득에 어려움이 컸다는 것. 20년째 가게를 운영하는 A침대업체 정모 사장은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한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간판 개선을 저해하는 요인”이라면서 “처음에는 배경색도 빼고 간판 크기도 작아져 회사에서 반대했지만, 고급스럽고 미관상 깨끗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아 회사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간판 정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사후관리 부문도 제도화했다. 이는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향후 250여 업소 주민들이 자율 관리할 수 있도록 거리를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지정, 광고물 표시를 제한하는 것이다. 또 특정구역 내 건축허가를 낼 때 광고물 설치계획서와 원색도안, 설계도 등을 제출하도록 해 담당부서의 확인작업을 거치게 했다. 건물주가 건물을 분양·임대할 때도 특정구역 고시내용을 반드시 명시하도록 했다. 남해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Local] 국립공원 소나무 재선충 조사

    경남도는 16일 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주변에서 재선충 감염 소나무가 발견됨에 따라 도내 다른 국립공원 산림에 대해서도 일제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도는 덕유산·가야산 국립공원에도 재선충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합동으로 17·18일 정밀항공예찰을 한다. 항공예찰은 GPS(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헬기에서 덕유산과 가야산의 고사목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상 관찰을 한 뒤 모든 고사목의 시료를 채취해 재선충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도는 지난달 지리산 국립공원 대원사 주변의 재선충 소나무 발견과 관련해 지리산 국립공원지역 고사목 182그루의 시료를 채취해 확인한 결과 더 이상 감염된 소나무는 없었다고 밝혔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한반도 생태계 온난화로 대혼란

    지구온난화로 소나무가 이상 생장하고 양서류 종(種)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등 한반도 생태계 교란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10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2004년부터 벌이고 있는 ‘국가장기생태연구’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동·식물의 이상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대표 식물인 소나무의 경우 가지가 봄·여름에만 자라는 게 정상적이지만 최근에는 기온 상승으로 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자라는 지역이 크게 늘어났다.2006년에는 전국 20곳에서 이상 생장이 관찰됐으나 2007년에는 31곳으로 많아졌다. 조사대상 소나무 가운데 이상 생장률도 크게 높아져 서울의 경우 47%에서 72%로, 광주는 38%에서 69%로 각각 상승했다. 벚꽃 개화 시기는 같은 서울권이라도 여의도, 보라매공원 등 도심지역이 북한산, 관악산 등 외곽지역보다 1주일가량 일렀다. 서울 도심의 벚꽃 개화 시기는 남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전주와 비슷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서울 도심지역의 온난화가 외곽지역보다 40년가량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동물들도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혹독한 생태계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끼도롱뇽과 무당개구리 등 양서류의 ‘종 다양성 지수’가 2005년 1.84에서 지난해 1.46으로 대폭 감소했다. 종 다양성 지수는 양서류 군집의 건강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류가 많고 종별 개체 수가 고르게 분포돼 있음을 뜻한다. 반면 낙동강 유역에서는 여름철새인 백로와 왜가리가 2005년(182개체,103개체)에 비해 각각 2배 넘게(435개체,523개체) 늘었다. 수온 상승으로 중부지방에 사는 열목어, 금강모치, 둑중개, 한둑중개 등 냉수어종의 서식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북쪽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남 영광군 함평만에서는 산림지역이 감소하고 초지가 확장되는 ‘사막화’가 10년째 진행되고 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치와 비둘기도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인해 번식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장기생태연구는 환경부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월악산·지리산, 한강·낙동강, 함평만 등 표본지역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현재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 29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2014년까지 결과를 축적해 생물종 복원 및 멸종방지 대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간도 멈춘 지상낙원 ‘일데팽과 리푸’

    시간도 멈춘 지상낙원 ‘일데팽과 리푸’

    고요함과 한적함을 시간과 맞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시간이 멈춰선 듯한 곳에서 진정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일데팽, 리푸 등 그랑테르 주변의 섬들을 찾는 것도 좋겠다. 어디를 가도 우윳빛 산호해변과 마주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가는 길에 해먹 하나쯤은 챙겨두시라. 야자수 아래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고 싶다면 말이다. # 일데팽의 소나무숲에서 천국을 예감하다 뉴칼레도니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치고 일데팽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어딜 가나 ‘달력 사진’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품고 있는 이곳에서 왜 꼭 일데팽을 찾아보라는 걸까. 그 의문은 누메아에서 프로펠러기를 타고 20분가량 날아 일데팽에 내린 순간 실타래처럼 풀리기 시작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 천국의 이방인을 가장 먼저 맞은 것은 ‘정말’ 보석처럼 총총히 박힌 별들이었다.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고, 툭 치면 사르랑∼소리를 내며 별들을 쏟아낼 것만 같다. 일데팽은 소나무섬이라는 뜻이다. 태곳적부터 이 땅을 지켜온 아로카리아 소나무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열대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뉴칼레도니아에만 자생하는 소나무다. 한겨울에도 초가을 날씨를 유지하는 이곳에서 40∼50m씩 쭉쭉 뻗은 침엽수림과 만나는 것이 여간 이채롭지 않다. 일데팽은 폭 14㎞, 길이 18㎞의 작은 섬. 길이 4㎞에 달하는 백사장이 펼쳐진 쿠토 해변과 카누메라 해변의 풍경도 좋지만, 르 메르디앙 호텔을 에둘러 돌아가는 오로 풀장은 그야말로 백미다. 거대한 남태평양에 산호초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자연 풀장. 밀물 때면 무릎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물길따라 20분 정도 걸어가거나 카약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중 한 곳으로 어른 팔뚝만 한 열대어들과 함께 수영하는 것도 각별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 평생 잊지못할 휴식공간 리푸섬 일데팽보다 더 한적한 곳을 원하는 이에게 리푸섬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된다. 누메아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의 리푸섬은 관광객들은 물론, 원주민조차 찾아보기 어려워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섬의 대표적인 명소는 샤토 브리옹 해변과 루엥고니 해변. 특히 샤토 브리옹 해변은 카노노족 등 3개 부족이 해변의 소유권을 분할하고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두 곳 모두 곱디 고운 모래해변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준다. 샤토 브리옹 해변의 야자수 나무 그늘 아래, 백인 남녀 한 쌍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그 모습에서 ‘희롱’이라거나,‘밀회’라는 등의 농염한 단어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 광경은 ‘눈물이 고일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리푸섬은 토속건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원주민들의 소박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리푸섬의 매력이기도 하다. 오가는 길에 2100퍼시픽 프랑을 내면 이들의 ‘잔치음식’인 ‘분야’를 맛볼 수 있다. 닭고기, 얌 등을 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요리다. 섬의 북단 에아소 지역의 노트르담 드 루르드 교회는 꼭 들러봐야 할 곳. 천길단애에 서 있는 이 교회는 1879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예전엔 적들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있던 곳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남태평양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글·사진 뉴칼레도니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접착제를 일절 쓰지 않고 밥풀로만 만든 그릇, 돼지가죽으로 찌그러뜨려 만든 국회의사당, 나무합판으로 종이보다 더 종이처럼 보이게 다듬은 소포상자, 마늘껍질 외관에 오렌지 알맹이로 속을 채운 도자 작품….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전시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판을 벌이고 있다.‘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전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중무장한 현대미술 작가 20명의 작품 40여점이 나와 있다.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작가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전시는 모두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맨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 ‘거꾸로 보는 세상’. 당장 팬시 상품으로 개발해도 좋을 아이디어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매화나무 가지에 꽃송이 대신 팝콘이 빼곡히 매달린 구성연의 사진작품 ‘팝콘시리즈’, 사과 모양인데 속은 엉뚱하게 고추씨로 채워진 김문경의 도자 작품 ‘고추사과’, 동파이프를 활용해 소나무의 결을 절묘하게 표현한 이길래의 조각 ‘소나무’, 경찰서 건물을 돈피로 구겨 만들어 권위 전복의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정혜련의 설치작품…. 무심코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서 요리조리 뜯어보게 만드는, 아이디어의 힘이 센 작품들이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수를 카펫처럼 깔고 그 위에 우레탄을 불에 그을려 갓 구워낸 소보로 빵처럼 보이는 소파를 놓아둔 작품 ‘커뮤니케이션’의 주인공은 일흔살이 넘은 노작가 조성묵. 창의력과 나이의 함수관계가 반드시 반비례한다고 믿는 관객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기획에서부터 전시까지 1년 넘게 공을 들였다는 큐레이터 황정인씨는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해석하려는 습관이 있다.”면서 “창의적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그들이 지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어떻게 파악하고 표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전시”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미지의 재발견’ 섹션에서는 우리 주변에 널린 일상적 소재들이 어떻게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근사한 벽지 패턴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작가의 아이 사진이 반복표현돼 있거나(이중근 ‘You are my angel’), 실제 자투리 영화필름들을 모아 붙여 독특한 패턴으로 변모시키기도(김범수 ‘Hidden emotion’) 했다. 외국인 작가는 한 명 참여했다.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는 원구에 이미지를 펼친 사진콜라주 작품 ‘바로크 교회’를 내놓았다.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참가비 1만원)도 운영한다.31일까지.(02)736-437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Local] 재선충병 예비 청정지역 지정

    경북도는 7일 경산시와 영천시가 산림청으로부터 ‘소나무 재선충병 예비청정지역’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산시 진량면 다문리와 영천시 대창면 조곡리는 지난 2005년 6∼8월쯤 재선충이 각각 발생했으나 감염된 나무를 제거하고 항공방제 등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예비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이들 지역은 내년까지 감염목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으면 도산림환경연구소와 산림청, 산림과학원의 최종 심사를 거쳐 청정지역으로 지정된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7) 우아한 취미 ‘서화 감상’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7) 우아한 취미 ‘서화 감상’

    김홍도의 작품 ‘그림 감상’을 보자. 유건을 쓴 유생들이 둘러서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다. 워낙 단순한 그림이라 그림 자체에 대해서는 달리 설명할 것이 없다. 작자 미상의 ‘후원아집도(後園雅集圖)’는 연못까지 있는 부유한 양반가의 후원을 그린 것이다. 왼쪽에는 바둑이 한창이다. 그 오른쪽 소나무에 기댄 두 사람을 보기 바란다. 두루마리를 펴서 감상하는 장면이다. 아마도 그림이나 글씨를 보고 비평하는 중일 것이다. ●안평대군 서화 소장품 어마어마 이처럼 서화를 감상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다. 하지만 그 농도는 다르다. 이 부분을 약간 검토해 보자. 세조 때 인물인 신숙주의 ‘화기(畵記)’란 글은 안평대군의 어마어마한 서화 소장품에 대한 기록이다.‘화기’를 통해 조선전기 서화의 수집과 감상 풍조가 유행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서화들은 남아 있지 않다. 고려와 조선전기 서화가의 작품도 전해지는 것은 몇 안 된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전쟁 때문이다.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궁중에 소장된 책과 서화, 골동품 등이 모두 소실되었다. 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판이니, 민간에서도 서화를 챙길 여유가 없다. 이래서 대부분이 망실된 것이다. 서화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임진왜란, 병자호란이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다. 이 문제를 조금 살펴보자. 박지원의 글 중에 ‘필세설’이란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시커멓고 우묵하게 생긴 돌덩이 하나를 골동품이라고 하며 팔러 다니는데, 그게 무슨 골동품이냐며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연암의 친구 중 서상수란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그 물건을 보더니, 단박에 “이것은 필세(붓 씻는 그릇)다.”라 하고는 그 재질과 생산지를 따지더니, 보물이라면서 거금을 던지고 소유해 버린다. 연암은 이 글에서 서상수의 높은 안목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인즉 “처음 시작한 공로는 있지만 감상안은 투철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한다. ●18세기 서화·골동 수집의 선구자 김광수 그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김광수부터 골동품과 서화의 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만은 틀림없다. 김광수는 김동필의 아들인데, 김동필은 소론 온건파로서 영조의 탕평책에 협조하고,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이조판서에 이른 인물이다. 김광수는 “감식안이 신묘하여 한 물건이라도 마음에 들면 가산을 기울여 후한 값을 치렀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의 소장품의 대부분이 중국 수입품이란 것이다.19세기의 서화가 조희룡은 김광수를 두고 “사람됨이 소탈하고 우아하여 집 재산을 기울여서 멀리 연경에서 고서·명화·벼루·먹·골동품 등을 많이 사들여 종일토록 그 사이에서 읊조리고 완상하였다.”라고 했으니, 김광수는 서화와 예술품, 골동품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것을 자기 인생의 유일한 즐거움으로 알았던 사람이었다. 김광수는 1696년 출생이고 사망한 해는 모른다. 대체로 영조 일대를 살았을 것이고, 좀 오래 살았다면 정조의 치세도 경험했을 것이다. 김광수가 서화 골동을 소장하고 또 애호하는 취미의 선구자라면, 조선후기의 서화 골동 취미는 18세기 이후의 산물인 것이다. 김광수에게서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그가 북경에서 서화와 골동품을 수입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 점에 주목해 보자. 조선은 병자호란 이래 청을 섬기게 되어 여전히 북경에 사신단을 파견했다. 청은 조선을 의심하여 조선 사신단을 숙소에 묶어 놓고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다가 18세기 중반에 와서 청 체제가 안정되자 조선의 사신들은 비로소 서적과 서화, 골동의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유리창 거리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거창한 규모의 서화와 골동품이 서울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 최초의 대량 구입자가 바로 김광수였던 것이다. 이 수입 서화와 골동은 국내의 생산을 자극했다. 도화서와 선비 화가들의 작품이 쏟아져 나와 감상과 품평의 대상이 되고, 급기야 예술품 수집가들의 소장 대상이 되었다.18세기를 지나면서는 그 풍조를 비판하는 소리까지 나왔다.18세기의 문인 이정섭은 이런 풍조를 “요즘 사람들은 고서화를 많이 소장하는 것을 청아한 취미로 삼아 남에게 비단 한 조각이라도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떳떳하지 못한 온갖 수단으로 기필코 구해 농짝을 가득 채우고 진귀한 보배인 양 자랑을 한다.”라고 비판하였다. 이제 서화와 골동품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해 지식을 쌓아, 그림이나 글씨 혹은 골동품을 보면 거기에 대해 진위를 가리고 비평을 하는 것은 양반들의 독특한 문화가 되었다. 서화 수집가이자 비평가인 남공철(영의정을 지낸 인물이다)은 자신의 삶을 이렇게 멋있게 포장했다.“정자를 용산과 광릉 사이에 지어두고 매화, 국화, 소나무, 대나무를 많이 심어 간소한 차림으로 나가서 한가롭게 거닐었다. 손님이 찾아오면 향을 사르고 단정히 앉아 경전과 역사에 대해 토론하였고, 곁에 고금의 법서(法書)·명화·골동품을 두고 품평하고 감상하였으니, 마음이 담박하여 세상의 영리를 바라지 않았다.” 서화와 골동을 품평하고 감상하는 것을 아주 고상한 삶의 형태로 보고 있는 것이다. ●광통교서 산 그림을 자기 작품이라 속이기도 이런 풍조로 인해 별별 희극이 다 벌어졌다. 다산 정약용이 이정운이란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보내주신 신선 그림은 대릉(이정운이 살던 곳을 말함)에 계시는 여러분의 그림은 아닌 듯싶은데 혹 광통교에서 사 오신 것은 아닙니까? 어떤 신선이기에 눈은 순전히 욕심으로 불타 있고 얼굴은 순전히 육기뿐이니 말입니다. 우열을 비교해 봤자 반드시 하등일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림으로 승부를 걸려면 반드시 우리 모임의 벗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대면하여 직접 그린 것만이 시합에 응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간사스러운 폐단이 있어 두루 방어할 수 없을 것이니, 우스운 일입니다. 이정운은 다산과 같은 서클에 든 사람이고, 이 서클은 그림을 그려서 서로 돌려보며 품평을 하기도 했던 것이다. 위의 그림도 그런 그림 감상, 품평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정운은 그림에 별 솜씨가 없어 광통교에서 파는 그림을 사와서 자기 그림이라고 남에게 돌려보였던 모양이다. 광통교는 청계천에 놓여 있던 다리다. 추측건대 18세기 후반에 광통교에 그림을 걸어놓고 파는 상인이 생겼고, 서울 시민들은 집치레 그림을 여기서 구입하였다. 이정운은 요즘 말로 하자면 이발소그림을 사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것인 양하고 보냈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다산은 또 윤참판이란 이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윤참판이 자신에게 그려 보내준 난초와 매화 그림을 격찬한 뒤 장난조로 다시 이정운을 비난한다.“오사(이정운)께서는 언제나 광통교 위에서 걸어놓고 파는 하찮은 그림을 사다가 사중에서 일등을 하려고 하니 이러한 사실을 시험관에게 알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정말 웃음이 터지는 일입니다.” 이정운의 가짜 그림은, 그림을 그려 동료들 간에 돌려 보이고 품평하는 풍조가 낳은 희극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이발소에 가면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시골풍경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 그림을 보며 지루한 이발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이발소그림을 굳이 예술사조로 따지면 낭만주의 풍이다. 이발소그림이 다루는 가장 흔한 제재, 곧 목가적 풍경이나 장엄한 풍광이 낭만주의 풍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얼마 전 퇴근길에 보니 길거리에 그림을 잔뜩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이발소그림이었다. 반가운 생각이 왈칵 들었다.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천천히 그림을 보았다. 배운 사람들은 이발소그림을 한 마디로 폄하하지만, 이른바 제대로 된 예술품 대접을 받는 그림은 값이 너무 비싸 구입하기 어렵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발소그림이야말로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이상향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김홍도의 ‘그림 감상’을 보고 절로 떠오른 생각이다. 그런데 ‘그림 감상’ 속의 그림은 어떤 그림이었을까? 궁금하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9)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19) 강원도 태백시 백병산

    태백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태백시 북쪽의 삼수령 피재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산줄기가 시내를 호위하는 듯한 모습이다. 시내 중심부에서 솟아난 황지연못은 낙동강이 되어 낙동정맥과 나란히 흘러간다. 낙동정맥은 낙동강 동쪽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로서 태백에서 시작되어 부산 다대포까지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며 이어진다. 낙동정맥이 피재에서 갈래친 후 힘을 모아 높이 솟궈 올린 산이 백병산(1259m)이다.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태백시 통동과 삼척시 도계읍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삼척 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지만, 산 중턱에는 질 좋은 목재로 이름 높은 금강소나무가 숲을 이뤄 자라고 있다. 이 산은 삼척 오십천의 발원지이기도 한데, 산 북쪽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미인폭포를 빚은 후 도계를 거쳐 삼척으로 흘러든다. ●백병산의 원래 이름은 白山 흰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서 있어서 백병산이라고 부른다는 그럴듯한 산이름 유래가 있지만, 원래 이 산은 백산(白山)으로 불렸으며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식 지형도가 제작되면서 백병산이라 표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백병산의 남서쪽 주능선에는 촛대바위, 병풍바위, 마고할미바위 등 바위지대가 발달해 있는데 이 때문에 흰 산 또는 흰 병풍산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태백시 통동의 원통골에서 출발하여 이곳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산의 북동쪽에는 고비덕이라는 곳이 있는데, 일설에는 고사리의 일종인 고비가 많이 자라는 언덕이라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믿기 어려운데, 이 일대는 습기가 많아 여러 종류의 풀꽃들이 자라고 있기는 하지만 고비가 특별히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북방계 약재식물 군락 이뤄 장마철인 이맘때 비가 잦아든 틈새를 이용해 백병산을 둘러보면 가는기린초, 노루오줌, 딱지꽃, 물꽈리아재비, 물레나물, 산꿩의다리, 쉬땅나무, 쥐다래 열매, 하늘나리 등을 계곡에서 만날 수 있다. 까치박달, 다릅나무, 복자기 등이 들어찬 낙엽활엽수림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관중 대군락을 만날 수 있고, 원통골 위쪽에서는 정선황기와 함께 갈고리층층둥굴레도 발견된다. 갈고리층층둥굴레는 북한에만 자생하는 북방계식물로서 이곳의 것은 약재로 재배하던 것이 야생처럼 퍼진 것이다. 능선에서는 겨우살이, 딱총나무 열매, 동자꽃, 물레나물, 미역줄나무, 바위채송화, 산일엽초, 속리기린초, 여로, 조록싸리 등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꽃은 이미 졌지만 개불알꽃의 대군락을 만날 수도 있다. 정선황기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의 산자락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정선에서 발견되어 우리말이름을 얻었으며, 바닷가 가까운 산지에서 곧잘 발견되므로 해변황기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한국특산식물로 일컬어지기도 했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일본 시코쿠 지방에 자라는 것과 같은 종으로 밝혀졌다. 일본에서는 자생지에서 이미 절멸하여 없고 식물원에 키우는 것만이 남아 있는 매우 희귀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편이기는 하지만 석회암지대에서 곧잘 발견된다. 물꽈리아재비는 물가의 습지에서 비교적 드물게 발견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20㎝쯤으로서 네모가 지고 연약하다. 우리나라에는 묘향산 이남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대만에 분포한다. 백병산에서는 원통골 위쪽의 계곡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하늘 향해 꽃피우는 하늘나리 하늘나리는 지리산 이북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높이 30∼70㎝로서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리종류들 가운데 키가 작은 편에 속한다. 꽃은 하늘을 향해 피며, 고산지역의 풀밭 등 생육조건이 나쁜 곳에서는 1개씩 피지만 저지대의 숲 가장자리 등 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5개까지 피기도 한다. 큰까치수염은 큰까치수영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 이맘때부터 늦여름까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작고 흰 꽃들이 빽빽하게 붙어서 긴 꽃차례를 이루는데, 꽃들이 한쪽으로만 붙어 있다. 꽃 하나하나도 아름답지만 꽃차례 전체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꽃에는 꽃가루와 꿀이 많아서 벌과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백병산에서는 서쪽 능선의 양지바른 임도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장마철에 피는 꽃은 꽃가루받이가 어렵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맛비 속에서 활동하는 벌과 나비가 없으니 충매(蟲媒)가 어렵고, 빗물에 젖은 꽃가루가 풍매(風媒)되기도 불가능하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먹구름 사이로 잠깐잠깐 고개를 내미는 해님 덕에 꽃들은 꽃가루받이에 성공할 수 있다. 장마철에도 쉴 새 없이 꽃은 핀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재선충병 이기는 소나무 찾았다

    재선충병 이기는 소나무 찾았다

    미국산 에키나타소나무와 우리나라에서 보급용으로 개발한 리기테다소나무가 ‘소나무 AIDS’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수병저항성연구실 우관수 박사는 3일 한국육종학회 정기학술대회 발표에 앞서 소나무류에 대한 실험실 인공접종을 통한 저항성 결과를 공개했다. 저항성 실험은 지난해 소나무와 해송 등 소나무류 7종 및 수종별로 15그루씩 재선충 100마리 또는 1000마리 등을 인위적으로 접종해 초기 병 증상 및 재선충 감염여부 등을 조사한 것. 그 결과 인공접종 83일 후 에키나타소나무와 리기테다소나무 각 4그루가 살아 남았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실험목이 각각 다른 곳에서 생산됐고, 에키나타소나무는 미국에서 재선충병이 발병한 수종이다. 이에 따라 산림과학원은 이들 수종에 대한 유전적 변이 및 저항성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품종화 연구 및 대량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도심 속 고가도로와 전철 교각 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 등을 꾸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밑 공간에 최근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시목인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화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또 고잔∼중앙역 1㎞ 구간에 협궤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레일을 운행하는 자전거)를 만들고 비보이·사물놀이·농악 등 음악과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부천 상동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대규모 스포츠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75억원을 들여 고가도로 형태인 서울외곽고속도 부천 구간(3.2㎞) 중 아파트와 공원 등이 양쪽에 있는 1.7㎞의 하부 공간(면적 63만 5000여㎡)에 12개 종목의 운동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초 공사에 착수,2010년 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부공간에는 풋살,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론볼,X-게임, 게이트볼, 야구연습장 등 12개 종목의 운동장뿐 아니라 조깅로와 휴게 광장, 식수대, 헬스기구, 공중화장실, 주차장, 전기·방송·통신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부천시 관계자는 “하부공간에 체육공원을 만들고 도로 밑 상판 콘크리이트와 철판, 교각 등의 표면에 컬러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으면 산뜻해져 시민들의 체육·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천연섬유 전문 쇼핑몰 등장

    감촉이 깔깔하고 통풍이 잘돼 여름철에 알맞은 전통 옷감인 모시와 삼베. 손질하기 까다로운 것도 그렇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이 엄두 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화공약품으로 물을 들인 제품인 경우 예민한 피부에 좋지 않고 색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불만을 사왔다. 일반 취급점에서는 폭리에 울고, 또 전문적인 공방에서는 높은 가격에 울어야 했던 이들이라면 천연섬유 전문 쇼핑몰의 등장에 반색할 만하다.‘그린GS(www.gold1000.co.kr)’는 화학재료가 아닌 천연재료로 물을 들인 모시, 삼베, 명주 등 전통 섬유를 판매한다. 김동일 대표는 “천연 염색 제품은 가격이 비싸 작품 활동을 하는 디자이너들이나 소수 계층만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여기에서 취급하는 제품들은 품질은 높으면서 시중가보다 30∼40% 정도 저렴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시중에서 화공약품으로 염색한 모시로 저고리·치마 한 벌 해 입으려면 최소 60만∼70만원이 든다. 하지만 쇼핑몰에서 다루는 옷감의 가격은 1야드당 1만 3000∼1만 6000원. 모시로 한 벌 맞출 경우 17야드 정도의 천이 필요하니 원단 값은 22만원이다. 공임은 보통 8만∼15만원. 합쳐 봐야 시중가의 절반으로 전통 모시 옷을 입을 수 있다. 고객이 원하면 맞춤집까지 연결해 준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중국에서 천을 들여와 염색 작업만 국내에서 하기 때문이다. 보통 ‘중국산’ 하면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 김 대표는 “중국에서 베틀을 이용한 전통 방식으로 직접 짰기 때문에 기계로 만들어 낸 것과 비교가 안 된다.”고 자신한다. 염색은 전라남도 벌교에서 천연염색으로 신지식인에 선정된 장인이 맡았다. 소나무, 대나무, 향나무, 은행나무 껍질, 버섯구름 등 자연의 색을 입은 옷감들은 은은하고 고운 자태로 전통 옷감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02)577-3375.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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