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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제용 나무주사 실시 지역 “송편용 솔잎 채취 금지”

    산림청은 추석을 앞두고 소나무 병해충 방제를 위해 나무주사를 실시한 지역에서 송편을 만들기 위한 솔잎 채취를 4일 금지했다.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솔잎혹파리, 솔껍질깍지벌레 등과 같은 소나무 병해충이 발병하면서 강원 평창과 경북 영양군 등 지난 2년 동안 전국 6만 7000여㏊의 산림에 방제 약제인 ‘포스파미돈 액제’를 주사했기 때문이다. 나무주사는 2년이 경과되지 않으면 소나무 솔잎에 농약 성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창원 국내 첫 자전거문화센터 개장

    자전거도시 창원에 자전거 관련 종합 교육시설인 자전거 문화센터가 건립돼 5일 문을 연다. 창원시는 4일 창원시 두대동 창원경륜장에 자전거 종합문화공간인 창원시자전거문화센터가 준공돼 5일 개장식을 한다고 밝혔다. 창원경륜장 기존 시설과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자전거문화센터는 자전거 교육·정비·대여·전시·홍보·공영자전거 운영 등의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주요 시설은 자전거교실 및 자전거 주행교육장 각 2곳, 정비소, 보관소, 전시장, 자전거 안내소, 시민공영자전거운영센터, 시민공영자전거 터미널, 바이크 라운지 등 다양하다. 실내교육장과 전시공간은 창원경륜장 데크 아래 공간을 이용해 마련했다. 실기 코스는 창원경륜장 앞에 소나무 조경과 경륜장 2층 데크를 활용해 송림황토자전거 코스와 S코스 등 다양한 곡선 코스를 설치했다. 교육은 초급·중급반, 청소년과 직장인을 위한 특별반 등으로 구분해 반별로 20∼30명씩 편성해 10일간 무료로 자전거 교육을 한다. 자전거 관련 법규·예절·기초상식 등을 배운 뒤 실제 자동차 도로와 같은 신호체계를 갖춘 실기코스에서 자전거 타기 능력을 키운다. 정비코너에서는 고장난 자전거를 실비의 부품 대금만 내면 고쳐준다.또 전시공간에는 사이클 국내 양대 업체인 삼천리자전거와 코렉스 회사가 참여해 다양한 최신 자전거를 전시한다. 한편 개장식에는 일제시대 자전거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엄복동 선수가 탔던 1920년대 자전거를 비롯해 창원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막걸리 배달용 자전거, 가장 비싼 자전거 등 각종 자전거를 전시하는 ‘바이클 쇼’가 펼쳐진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창원시자전거문화센터가 안전하고 편안한 자전거 타기 문화를 확산하는 중심 역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9)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9)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

    지난 2월 ‘마을에서 건너 뵈는 산능선 모습이 마치 누워 있는 부처와 같다.’ 하여 ‘견불동’이 된 작은 마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은 그 와불능선을 뒷산으로 둔 산중 깊은 마을이다. 엄천강 건너, 그리고 다시 도로 건너에 위치한 견불동보다 와불 형상이 훨씬 더 뚜렷한 덕에 ‘견불사’란 사찰도 들어서 있지만 본시 견불동에 있었다던 통일신라 때의 견불사와는 다르다. 점필재 김종직의 지리산 유람록 ‘유두류록’에는 ‘나 혼자 삼반석에 올라 지팡이에 기대섰노라니 향로봉, 미타봉이 모두 다리 밑에 있었다.’라고 표현돼 있다. 지금은 ‘상내봉’으로 일컫는 미타봉은 이 와불능선의 머리 부분으로 그 키가 해발 약 1200m이다. ●마을 뒷산엔 와불능선 오롯이 상내봉 부근엔 ‘망실공비 3인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희),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낸 선녀굴이 있다. 이은조는 그해 선녀굴에서, 이홍이는 이듬해 산청에서 각각 사살당하고,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은 같은 날 다리에 총상을 입고 생포 당한다. 여순사건부터 치자면 무려 15년이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부터 쳐도 10년만이었다. 송대마을에서 3㎞쯤 떨어진 선녀굴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는 데다 좁은 입구와는 달리 안이 넓은 2중 동굴이어서 굴 내부에서조차 안이 잘 보이지 않아 빨치산의 은신처로 적당한 곳이었다고 한다. 근방에는 이와 비슷한 동굴이 5개나 더 있다. 함양군에서는 송대마을과 선녀굴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를 만들었지만 송대∼선녀굴∼어름터 등의 5㎞ 구간을 포함, 이 일대가 2017년 2월까지 출입통제 구간으로 묶여 산행은 할 수 없다. ‘지리산 엄천골’ 블로그를 운영 중인 김용규씨는 “그동안 송대마을이나 세동마을 사람들이 부처 형상의 산봉우리를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이유는 1950∼1970년대의 벌목과 산불 등으로 상내봉 주변에 나무가 많이 자라지 못해 그냥 밋밋한 바위 모습만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저런 암자를 제한 송대마을 가구수는 대략 네 집. 여느 동네처럼 한국전쟁으로 마을이 불에 타 부득이 집을 떠났다 다시 돌아와 50년을 살았다는 한 할머니는 붉은 고추를 손보며 연신 한숨뿐이다.“힘든 건 말할 수가 없어. 지금도 힘이 드는데 그때는 말할 것도 없지. 너무너무 힘들게 살아.” 할머니네 벌통은 아니었지만 3년 전 인근 농가가 반달곰 피해를 입었고, 멧돼지 횡포로 농사 지을 생각은 진즉에 접었다. 주로 한봉과 산나물 채취로 생계를 잇는데, 100% 무공해여서 도시 사람들에게 택배로 보내주는 일이 많다고. 다만 택배 차량조차 오가기 꺼리는 곳이라 물건을 부치려면 직접 들고 마천까지 나가야 한다. 일흔이 넘은 그이가 쉬엄쉬엄 1시간, 아니 걷는 데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먼 길이다. ●소나무·대나무 많아 ‘송대마을´ 소나무와 대나무가 많아 ‘송대’라는 이름이 붙은 이 마을은 선녀굴에서 발원한 선녀골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반세기 전 빨치산들이 은거하며 마셨을 이 물은 햇볕에 증발돼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이제는 지리산에 깃들인 이들에게 달고 깊은 맛을 제공하고 있다. ▶가는 길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 부산과 대구 등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휴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24번 국도에서 오도재를 넘어 마천∼휴천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후 견불사 이정표를 참조한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 [씨줄날줄] 민주당 소나무/임태순 논설위원

    소나무처럼 우리 민족과 친근한 나무도 없다. 곧게 뻗은 소나무는 지조, 절개를 상징해 예부터 시나 서화의 중요한 소재였다. 조선시대 성삼문은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면서 단종에 대한 굳은 마음을 소나무에 빗대 표현했다. 조상들은 또 소나무로 집을 짓고 솔잎을 깔아 떡(송편)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먼 길을 떠났다. 소나무는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현실 정치에도 발을 들여놓게 된다. 한자로 소나무 송(松)자는 나무목(木)과 공변될 공(公)자를 합한 형성문자이다. 여기에서의 공은 공평하다는 뜻이 아니라 공후백자남(公侯伯子男) 등 벼슬을 의미한다. 소나무에 이런 명칭을 부여한 사람은 중국의 진시황이다. 그는 비를 피하게 해준 소나무에 고마움을 느껴 산둥성 태산에 있는 소나무에 공작의 벼슬을 내렸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충북 보은 법주사 가는 길에 있는 소나무도 정이품송(正二品松)이라 불린다. 조선 세조가 법주사 행차에 나섰다가 가마가 처진 소나무 가지에 걸리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그러자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세조가 오늘날의 장관에 해당하는 정이품의 높은 벼슬을 내린 것이다.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새 출발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엊그제 소나무를 당의 새로운 상징물로 선택하고 진녹색 금강송을 로고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소나무는 기개, 지조, 생명 등을 상징하고 녹색은 50년 정통민주세력의 상징색으로서 통합과 소통, 균형, 평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현재 정당지지율이 20%대를 밑돌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집권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수입, 종교편향 등 잇단 실정으로 악수를 두고 있는데도 전혀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체성 모호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당을 대표하는 간판타자가 없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뜻한다. 금강송은 곧게 자라는 소나무다. 당의 중심을 굳건히 하고 국민들의 가슴에 뿌리내리는 금강송 같은 소나무를 키우면 민주당이 으뜸 정당이 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민주당 새 로고 ‘소나무’

    민주당 새 로고 ‘소나무’

    “푸른 소나무처럼 국민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민주당이 31일 당의 새 로고로 ‘소나무’를 확정하고, 새 출발을 알렸다. 아울러 ‘민주당은 국민 편입니다’라는 슬로건도 채택했다. 이 로고는 연한 녹색 바탕에 진녹색 금강송을 형상화해 놓았다. 수묵화가 이호신 화백의 그림을 사용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손톱 깎기

    손톱 깎기

    “정란아, 니네 할머니 죽게 생겼다. 먹는 거 다 게워내고, 어쩐디야.” 일이 손에 잡힐 리 없었지만 회사 일 때문에 지난주 공휴일이 겹친 날을 잡아 할머니를 뵈러 갈 수 있었습니다. 7시간 걸려 병원에 도착해 할머니를 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우리 정란이만큼 야무진 손녀 또 없다, 아들보다 낫다” 하시던 할머니 앞에서 내가 눈물을 보이면 여리디여린 우리 할머니 또 얼마나 우실까 싶어 꾹 참았습니다. “나가 여그에 요라고 있응께 손톱을 못 깎긋다. 고모헌티는 말 못 허것고 니가 왔응께 가시게 좀 사다줄래? 나가 손톱깎이는 써본 적이 없응께 꼭 가시게를 사와야 헌다.” 나는 가위 대신 손톱깎이를 샀습니다. 이번 기회에 할머니 손톱을 깎아드리려고요. 남자친구 손톱 손질은 해줬으면서 아직 할머니 손톱은 한 번도 깎아드린 적이 없었습니다. “아따, 가시게 없디. 이 손톱을 니가 깎아주것다고? 그려, 한번 해볼래, 그럼.” 힘든 농사일로 뼈밖에 남지 않은 손을 잡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했습니다. “할머니, 내가 발톱도 깎아줄게.” “안디야. 이 지저분한 걸, 나 안적 씻지도 못했는디….” 양말을 벗은 할머니 발을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한겨울 소나무 껍질마냥 쩍쩍 갈라지고 발톱은 다 닳아서 어디가 발톱이고 살인지 구분이 어려웠습니다. 참다못한 눈물이 흘렀습니다. “할무니, 발톱은 안 깎아도 되것어.” 결국 나는 할머니의 발톱을 깎지 못했습니다. “정란아, 인제 가믄 언제 볼지 모릉께 한 번 더 보자. 추석 때는 올 수 있것냐? 너는 일이 바쁜께 못 오믄 어쩔 수 없고. 이 할무니 신경 쓰지 말고 회사에 잘해야 혀.” “내 걱정은 안 해도 된당께.” “알쟈. 우리 정란이는 잘하니께 걱정 안 혀” 하며 할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 은혜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 딱딱해진 발이 누구 때문인지, 앙상한 나뭇가지 같은 손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는데, 그런데도 할머니는 늘 고맙다고만 하십니다. “할무니는 만날 니만 잘살면 돼 했잖아. 근데 내가 잘되려면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아프면 안 돼. 알았지?” 2008년 8월
  • “韓·中 관계도 나무처럼 잘 자랄것” “각계 지도자 활발한 교류 꼭 하자”

    이명박 대통령과 방한 이틀째를 맞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이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서울숲을 찾아 양국 청년 2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환경과 미래, 그리고 양국간 교류를 향한 걸음인 셈이다. 서울숲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2005년 조성한 도심생태공원으로, 청계천·서울광장과 더불어 ‘대선후보 이명박’을 한껏 부각시킨 업적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전 9시 잇따라 서울숲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내로 입구에서 거울연못 방향으로 10여분간 걸으며 환담을 나눴다.“공원을 만든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 대통령의 설명에 후 주석은 “대도시에 이런 공원을 건설하기가 쉽지 않은데….”라고 소회를 밝혔다.이어 “어제 회담으로 양국 지도자들이 자주 왕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날 정상회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청계천을 따라오면 서울숲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 도심 한가운데 녹지가 자리잡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관계자가 “(예상)개발이익이 4조원이나 됐는데, 개발 대신 서울숲으로 조성했다.”고 하자 후 주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어 서울숲 야외무대로 이동, 양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은 “중국말에 ‘나무를 키우는 데 10년 걸리고 사람 키우는 데 100년 걸린다’는 말이 있다.”면서 “오늘 심은 친선의 나무가 반드시 무성하게 잘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여러분들이 심은 나무처럼 양국 관계도 무럭무럭 자랄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간담회를 마친 두 정상은 서울숲 안 문화예술마당 잔디광장에 50년 된 높이 3m의 소나무(반송) 한 그루를 심었다. 후 주석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인 ‘8’의 의미를 담아 삽으로 8차례 흙을 떠 소나무에 뿌렸다. 이어 두 정상은 ‘기념식수 2008.8.26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후진타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한자로 새겨진 표석을 세웠다. 행사를 마치고 나온 두 정상은 승용차 앞에 도착한 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힘껏 포옹을 했다. 후 주석은 “짧은 기간 참으로 많은 것을 인상적으로 느꼈다. 양국 각계각층 지도자를 포함해 활발한 교류를 꼭 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이 떠난 뒤 공원 안의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오세훈 시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과 25분 남짓 환담하기도 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예방, 양국 의회차원의 교류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길섶에서] 게으름/김인철 논설위원

    (자다 깨다/자다 깨다/자다 깨다/자다 깨다/자다 깨다/자다 깨다(팔 바꿔서)자다 깨다/자다 깨다/자다 깨다…) 일전 감기 몸살로 이창기의 시 ‘남산 위에 저소나무’처럼 이틀간 꼼짝 않고 안방에서 자리보전을 했다. 텔레비전을 벗삼아 누웠다 앉았다 반복하는 사이 몸은 어느덧 게으름과 나태함에 익숙해져 가는데, 마음 한구석에선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불안, 초조함이 고개를 든다. 그때 모처럼의 짧은 휴식에도 불안해하는 마음을 달래준 건 조선 성종때 문인 성현(成俔)이 지은 조용(嘲)이란 글이다.“경우에 따라서는 근면은 도리어 화근이 되는 것,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도리어 복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세상 사람들이 형세를 따라 우왕좌왕하여 그때마다 시비의 소리가 분분하지만, 당신은 물러나 앉았으니 이러쿵저러쿵 시비하는 소리가 없다. 또 세상 사람들이 물욕에 휘둘리어 이익을 얻기 위해 날뛰지만 당신은 제정신을 보존하니, 궁극에 가서 어느 것이 흉한 일이 되고 어느 것이 길한 일이 될 것인가?” 김인철 논설위원
  • 아파트단지 업그레이드 열풍

    아파트단지 업그레이드 열풍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들의 ‘단지 업그레이드 경쟁’이 한창이다. 입주자들이 비용을 대며 조경·단지 외벽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잠실 ‘리센츠’는 입주를 앞두고 수성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던 저층부(1∼3층)를 대리석으로 교체 시공했다. 전체적인 벽과 바닥은 석재로 마무리하고, 천장을 알루미늄으로 마감했다. 당초 직경 30∼40㎝의 소나무로 돼 있던 조경수는 50∼80㎝로 바꿔 720여그루를 심었다. 이처럼 조경수나 외벽 등을 바꾼 것은 지난해 7월 입주한 인근의 트리지움(주공3단지 재건축)보다 더 낫게 해달라는 입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입주민들은 이를 위해 112㎡ 기준으로 가구당 1500만원의 특별분담금을 냈다. 리센츠는 잠실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것으로 대우건설 등이 시공했다. 이처럼 리센츠가 단지를 업그레이드하자 10월 입주 예정인 바로 옆 ‘엘스’(잠실주공1단지 재건축)도 가세했다. 당초 조경수로 소나무 700여그루를 심을 예정이었으나 재건축조합의 요구로 200그루 늘어난 900여그루를 심었다. 시공은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이 맡았다. 이달 말 입주하는 파크리오(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는 조경용 소나무 굵기를 당초 계획보다 키웠다. 장송(長松) 882그루 등 모두 1298그루를 심었다. 또 저층부 3개층은 진한 갈색의 대리석으로 바꿨다. 단지 입구에 문주(門柱)를 새로 설치했다. 이를 위해 입주자들이 112㎡ 기준으로 1000여만원을 부담했다. 재건축조합도 분담했다. 다음달 입주하는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은 입주자들의 요구에 따라 붉은벽돌로 돼 있던 저층부 3개층을 화강석으로 바꿨다. 지붕은 박공지붕에서 트러스 형태로 교체했다. 비용은 재건축조합이 댔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10월 입주하는 ‘우미린’도 입주를 앞두고 단지를 업그레이드했다.70여그루의 소나무를 모두 직경 1m 안팎으로 바꿨고, 단지내 중앙공원에는 축구장 2개 크기의 수상공원을 조성했다. 조경 업그레이드에 모두 40억원을 추가로 들였다. 입주 예정 아파트 단지들이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소나무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 현장소장은 “직경 50㎝ 이상 소나무는 입주단지들이 구매경쟁을 벌이면서 그루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강원 소나무가 모두 수도권으로 옮겨온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입주단지들의 업그레이드 열풍에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경이나 단지외벽 등의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집값을 올리려는 입주자들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6)경북 문경시 대야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6)경북 문경시 대야산

    대야산(931m)은 속리산을 벗어난 백두대간이 북쪽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솟아오른 산봉들 가운데 하나다. 남쪽으로 조항산, 청화산, 늘재를 거쳐 속리산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장성봉, 희양산, 백화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이어지며 이 능선들이 백두대간을 이룬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에 걸쳐 있는데, 정상 부근은 문경시에 속한다. 산 동쪽에 물 좋고 풍광 아름답기로 유명한 용추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의 북쪽 지역에 해당되며, 등산로는 문경쪽 용추계곡과 괴산쪽 농바위골에서 발달해 있다. ●소나무·참나무 등 다양한 수종 조화 이뤄 대야산에는 소나무가 참으로 많다. 양수 즉, 양지를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는 계곡보다는 햇볕이 잘 드는 능선에 잘 자라는데, 특히 화강암이 발달한 능선을 선호한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수직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발달한 대야산 능선은 소나무가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소나무가 순군락에 가깝게 무리를 지어 자라는 곳이 많다. 능선뿐만 아니라 골짜기까지 내려와 분포하기도 한다. 대야산 정상 동쪽에 자리 잡은 다래골과 피아골, 또 이 두 계곡이 합쳐진 용추계곡에서는 크고 곧게 자란 소나무를 간간이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은 능선의 것보다 더욱 크고 우람하다. 괴산군 청천면 쪽의 농바위골 일대에도 큰 소나무들이 활엽수들 사이에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계곡 쪽에는 참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까지도 세력을 뻗치고 있다. 계곡에서 숲을 이루는 중요한 수종인 졸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 종류들이 계곡뿐만 아니라 능선의 소나무 숲에서도 함께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의 생육지가 능선과 계곡으로 정확하게 나뉘는 것이 아니라 능선에 자라는 참나무가 있는가 하면 계곡에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양수인 소나무와 음수인 참나무가 자연스럽게 섞여 자라는 셈인데, 일정한 부분의 작은 면적에서가 아니라 산 전체에서 그런 조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특기할 만한 현상이다. 용추계곡에서 밀재를 거쳐 정상에 오른 후 피아골로 용추계곡에 내려서는 원점회귀 꽃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쯤이다. 용추계곡 일대에는 감자개발나물, 고마리, 누리장나무, 닭의장풀, 돌콩, 마타리, 사위질빵, 산초나무, 층층이꽃, 칡 등 저지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꽃들이 피어 있다. 용추계곡을 따라 깊이 들어갈수록 굴참나무, 당단풍나무, 산벚나무, 생강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쪽동백나무, 함박꽃나무 등이 짙은 숲을 이룬다. 다래골을 거쳐 밀재로 오르는 길목에는 조릿대 숲이 넓게 발달해 있다. ●최근 희귀종 왜솜다리도 발견 백두대간 밀재에는 굴참나무, 소나무, 신갈나무가 숲을 이룬 가운데, 생강나무, 진달래, 철쭉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중간층을 이루고, 숲 바닥에는 고려엉겅퀴, 구절초, 꽃며느리밥풀, 뚝깔, 오이풀, 원추리, 참취 등이 자라고 있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소나무가 점점 많아져 숲을 이루기도 하며, 굴참나무도 간간이 섞여 자라고 있다. 노린재나무, 미역줄나무, 산앵도나무, 쇠물푸레나무, 작살나무 등의 떨기나무가 보이고, 둥굴레, 은분취, 기름나물, 우산나물 등의 풀이 숲 바닥에서 자라고 있다. 바위가 발달한 능선에는 키 작은 사스래나무, 산철쭉, 졸참나무 등의 나무와 구실사리, 넓은잎외잎쑥, 대사초, 돌양지꽃, 바위채송화, 산오이풀, 참산부추 등의 풀이 자라고 있다. 이즈음에는 자주꿩의다리의 끝물 꽃도 볼 수 있는데, 다른 곳에서와는 달리 자주색 꽃이 아니라 흰 꽃을 피운 것이 대부분이다. 대야산 정상이 가까워지면 기름나물, 꽃며느리밥풀, 돌양지꽃, 등골나물, 산오이풀, 오이풀, 참싸리 등이 나타난다. 이곳 바위 위에 자라는 꼬리진달래는 참꽃나무겨우살이라고도 부르는 진달래과의 반상록성 떨기나무로서 문경 부근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월악산, 소백산, 제천을 거쳐, 현동 및 태백 일대, 동강 등지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다. 정상 일대에는 희귀식물인 왜솜다리도 자라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소백산 이북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경의 식물연구가들이 최근 이곳에서 발견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자생지 가운데 가장 남쪽에 해당하므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피아골에는 수령 40∼50년 된 졸참나무와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 많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생태’ 입는 인왕산 자연공원

    오는 11월 종로 인왕산도시자연공원 중 무악지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종로구는 도시자연공원 무악지구 2140㎡가 자연체험공간, 숲속 쉼터 등을 갖춘 생태형 자연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민들이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네 뒷산 공원화사업의 하나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등산로와 약수터를 깨끗하게 단장하고 운동기구와 농구장, 소운동장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특히 공원화사업으로 무악어린이집 철거부지의 녹화와 훼손된 산림을 되살리기 위해 소나무, 사철나무, 향나무 등 우리 향토수종을 심을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생태공원은 ▲숲속정원 ▲자연체험원 ▲웰빙가든이다. 숲속정원으로 폐약수를 활용한 연못과 목재데크·계단, 탁자로 꾸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숲속 놀이터를 만든다. 자연체험원은 앵두, 잣나무 등 식이수종과 덩굴성 관목 등을 심고 목재데크로 탐방로를 꾸민다. 또 노루오줌, 벌개미취 등 한국 야생화로 자연형 화단을 만들어 아파트 옹벽과 녹색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한다. 웰빙가든에는 배드민턴장 3면을 만들고 앞쪽 빈터를 고무블록 포장 체력단련장으로 새로 조성하고, 계단위쪽 쉼터는 포장을 교체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공원 정비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왕산 공원으로 태어날 것”이라면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으로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녹색종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가위 벌초때 벌떼 조심하세요

    ‘추석(9월14일) 벌초때 벌떼 공격을 조심하세요.’ 19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한가위 성묘 전 벌초를 하면서 말벌이나 땅벌 등 벌떼 공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 벌에 쏘인 사고만 전남에서 30여건으로 집계됐다. 16일 오전 10시쯤 벌초를 하던 명모(30·고흥군 동일면)씨는 오른 팔목이 말벌에 쏘여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17일 정오에는 지리산 자락에서 박모(53·구례군 간전면)씨가 머리와 목 등 여러 곳이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벌들이 무더위를 피해 산에서 민가로 내려와 땅속이나 처마밑, 화장실 등에 집을 지으면서 벌집 제거 신고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전남에서 주택가와 놀이터, 아파트 등에서 벌집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가 292건이 접수됐다.7월에는 204건이었다. 도 소방본부는 “올 여름이 무덥고 장마가 길지 않아 벌들이 번성하고 활동이 왕성해졌다.”면서 “말벌 번식기인 8∼9월에 벌집 제거 신고의 70%가량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말벌들이 활동하는 정오에서 오후 4시까지는 주의해 풀을 베고 만일 벌집을 건들였으면 땅에 바짝 엎드린 채 소나무 가지를 꺾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현장 행정] 마포구 ‘작은 도서관’

    전업주부 이복희(56·성산2동)씨. 매일 오전 10시면 15개월된 외손녀 송하와 함께 집을 나선다. 이씨가 향하는 곳은 동 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성메작은도서관. 지난 5월 문을 연 마을도서관이다. 165㎡ 남짓한 도서관 한 구석엔 장판이 깔린 유아용 독서공간이 있다. 이씨는 이곳에서 송하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다. 송하는 요즘 비행기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재미를 붙였다. “첫 손자인 만큼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하게 해주고 싶었다.”는 이씨에겐 마을도서관이 쉼터이자 육아공간이다. ●문턱 낮춘 ‘생활도서관’ 지향 마포구에는 성메도서관 외에도 2곳의 작은도서관이 더 있다. 신공덕동 ‘늘푸른소나무 작은도서관’과 공덕동 ‘꿈을 이루는 작은도서관’이다. 마을문고 형태로 운영되던 동사무소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사단법인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주부·어린이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공공도서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동네 슈퍼마켓 가듯’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도서관’을 지향한다. 개관 3개월 만에 이용자가 2만명을 넘어설 만큼 주민들의 호응도 뜨겁다. 회원으로 등록한 사람도 1800명에 육박한다. 성메도서관의 김계옥(41) 관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면서 “그만큼 도서관에 대한 지역민의 수요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학기간인 만큼 요즘 도서관의 주 이용자는 어린이들이다.19일 성메도서관에서 만난 구본민(7·중동초 1년)군은 “학교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집과 가깝고 좋아하는 만화책도 많은 작은도서관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을 소통·교감의 장으로 마포 마을도서관의 특징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가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책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 역시 도서관의 역점 사업이다. 매주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화구연과 글쓰기, 책 만들기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학기간인 요즘엔 모빌과 옷 만들기 등 공예교실도 운영한다.10명이 넘는 청소년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든든한 인적 자산이 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는 사단법인 ‘평화박물관 건립 추진위원회’와 함께 ‘평화 책 전시회’도 연다. 어린이들에게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삶’에 대한 감수성을 심어주자는 취지다. 학부모 강좌도 병행한다. 좋은 책 고르기와 독서를 통한 영어 조기교육 등 젊은 주부들이 선호하는 강좌가 매달 한 차례씩 열린다. 마포구는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구립도서관과 주민개방 학교도서관과 연계하는 ‘마포 도서관 벨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HAPPY KOREA] “변화는 두려움 아닌 희망의 시작”

    [HAPPY KOREA] “변화는 두려움 아닌 희망의 시작”

    마을이 변한다. 이에 앞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려고만 했던 주민들의 의식이 바뀐 덕분이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주민간 소통이 이뤄지고, 잠재돼 있던 자신감도 이끌어내고 있다. ●볼품없던 빈촌이 풍성한 체험마을로 경북 영주시내에서 순흥면 방향으로 6㎞쯤 가다보면 길가에 장승과 조형물 등이 설치된 마을과 마주한다.‘피끝마을’이다. 단종 복위운동을 전개하다 발각돼 순흥으로 유배온 금성대군을 비롯, 죽음으로 항거했던 선비들의 피가 죽계천을 따라 10여리 떨어진 마을까지 흐른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86가구,210명의 주민 소득이 경북 평균 농가소득 3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빈촌에 변화의 계기가 만들어졌다.2005년 이곳으로 귀농한 박광훈 이장이 농외소득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 지난해 마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보물 찾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피끝마을은 소수서원·부석사·선비촌 등의 뛰어난 인문자원을 곁에 두고 있는 데다, 마을 옆에는 대규모 종합레저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 고유의 자연환경 등은 보존한 채 만족감과 쾌적성은 높이려는 ‘농촌 어메니티’ 개념을 적용한 체험마을로 변신을 시도했다. 우선 원두막·성황당·물레방아·우물터 등을 복원해 옛 농촌의 모습을 되살렸다. 우물터 복원에는 경험많은 노년층이, 원두막·소공원 조성에는 힘좋은 중년층이, 꽃길 가꾸기는 꼼꼼한 부녀회가 맡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이어 마을회관 2층에 찜질방을 만들었고, 마을 뒷산인 미궐봉 정상에 이르는 왕복 6㎞ 구간은 산림욕장으로 꾸며졌다. 복원된 공간에 맞춰 ‘두레박 물깃기’와 ‘물동이 이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외지에 마을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뒷받침되고 있다.‘허수아비와 추억만들기’라는 마을축제를 열고, 인터넷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박 이장은 “농촌이 어려운 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 기인한다.”면서 “시작은 힘들었지만,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성과가 이어지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탈선공간이 주민 휴식처로 충북 제천시 남천 동현동 남천5통 주민들은 남천공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제천시내에서 유일한 소나무 숲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도시 숲이기 때문이다.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을 통해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전에는 통행로는 물론, 조명시설도 없는 버려진 땅이었다. 주변에는 초등학교·유치원·노인정 등이 있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차츰 쓰레기 불법투기장으로 변했다. 게다가 밤에는 청소년들 탈선의 장으로 돌변, 주민들이 인근 지역을 지나는 것조차 꺼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결국 주민들이 나섰다. 지난해 마을기금으로 해마다 한차례씩 실시했던 단체여행을 취소하는 대신,1000여만원을 공원 조성비로 내놨다. 이 돈을 ‘종잣돈’삼아 주민들은 나무를 솎아내고 보안등을 설치해 밝은 환경을 꾸몄다. 공원 입구에는 목책계단을 만들었고 조경수·잔디 등도 심었다. 이어 남천초교에서는 운동기구를 기탁했고 유치원·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는 벤치를 기증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5000㎡ 규모의 공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공원 조성 이후 하루 이용객이 400여명에 이르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아예 공원에서 밤을 지새우는 가족들도 눈에 띈다. 공원 안에는 쓰레기는 물론, 흔하디 흔한 담배꽁초도 찾아볼 수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심규봉 남천5통장은 “공원 조성 후 관리 문제를 걱정했는데, 기우에 불과했다.”면서 “대형 들마루와 정자도 만들어 어린이들의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영주·제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은평구 수색지구공원 개방

    은평구는 수색동 봉산도시자연공원 안의 ‘수색지구공원’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주민에게 개방했다고 14일 밝혔다. 2만 9400㎡의 부지에 소나무, 이팝나무, 왕벚나무 등 40종 2만 2050그루의 나무를 심어 시원한 그늘이 있는 녹지 쉼터로 조성했다. 원추리, 옥잠화, 비비추, 패랭이, 금낭화 등 1만 6500포기에 이르는 야생화를 재배하는 자연학습장도 만들었다. 또 정자, 의자, 어깨·허리 돌리기, 무릎펴기 등 22종의 각종 시설물도 갖췄다. 아울러 봉산과 연결되는 계곡수를 이용해 생태연못을 설치하고, 갯버들 등 9종 78포기의 수생식물로 꾸며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정비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소득은 6·25전쟁 직후에는 고작 67달러였다.‘재산목록 1호’였던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쓴다. 국가적 정책으로 아이는 많이 낳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변화상이다. 정부 수립 후 60년간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보여 준다. ●1인당 소득 67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로 국내총생산(GDP)은 53년 13억달러에서 72년 100억달러대,86년 1000억달러대,95년 5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9699억달러로 증가했다. 반세기 남짓 만에 746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GNI)도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45달러로 뛰었다. ●인구 2.4배, 국토 여의도 면적 725배 늘어 전체 인구는 49년 201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년 56.6%에서 61.7%로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비중도 34.8%에서 41.9%로 늘었다. 땅 덩어리도 넓어졌다. 국토 면적은 49년 9만 3634㎢에서 9만 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 8.4㎢의 725배에 해당하는 새 영토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꾸준한 간척사업의 결과다. ●무역 규모 3000배 늘어 무역 규모는 48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배럴에서 같은 기간 8억 7254만배럴로 150배 가량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년 1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475억 2000만달러로 늘었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건조,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지난 30∼40여년 만에 각각 396배,2270배,1482배,181배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보급률은 70년 78.2%에서 2006년 107.1%로, 상수도 보급률도 같은 기간 16.1%에서 91.3%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643만대로 913배 늘었다. ●수명 80살은 거뜬, 인구 고령화 문제 심각 기대수명도 크게 늘었다.70년 61.9세에서 2006년에는 79.2세로 17.3세나 더 살게 돼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는 55년 3.3%에서 지난해 9.9%로 3배나 뛰었다. 대조적으로 합계출산율은 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6명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건수는 70년과 비교해 10.7배나 급증했다. ●자녀,3명→2명→1명→많이 낳자! 66년엔 ‘3·3·35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3년 터울로,3명만,35세 이전에 낳자.’라는 의미다. 이후 70년대에는 인구급증으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뀌었다.80년에는 ‘하나만 낳자.’로 변했다. 그러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이 낳자.’로 가족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이젠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면 아파트 분양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기온 2.1도나 올라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는 많이 더워졌다.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도였으나 지난해 13.3도로 1.6도 높아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12.9도에서 15.0도로 2.1도 올랐다.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다.70년대에 한강은 꽁꽁 얼었고, 전국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기후 변화 불똥은 산업계 전반으로 튀고 있다. 최근 건설된 인천공항 제3활주로의 길이는 제1,2활주로보다 250m가 더 길다.2040년쯤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설계한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통계청은 “다음 세기에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열대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줌이 최고의 외화벌이 품목? 불과 30년 전 딱히 수출할 거리가 없던 당시엔 오줌 한방울이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다.70년대 공중화장실엔 “여러분의 오줌이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였다.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값비싼 중풍치료제로 수출됐다. 이후 수출 주력품목은 70년대 섬유,80년엔 철강판과 선박,90년대 자동차,2000년대 반도체로 변화했다. ●‘재산 목록 1호’에서 화상휴대전화 시대로 80년대 이전까지 전화는 당당히 ‘재산목록 1호’였다. 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정도는 돼야 전화를 집에 모셔놓을 자격이 됐다. 이후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 시대를 거쳐 지금은 10명 중 9명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84년 3000명에서 지난해 4350만명으로 1만 4499배나 폭증했다. 인구 1000명당 898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부대 타이피스트 “인기 짱” 변화된 시대상만큼 인기직업도 달라졌다.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다. 고물수집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선호 직업이었다.50년대는 전차운전사와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이었다.60년대에는 은행원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70년대에는 자유로이 해외에 드나드는 항공승무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가 선호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태극기 판매 ‘불티’ 독도문제·올림픽 맞물려 특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인 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한국선수의 금메달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경일이나 큰 행사 때만 관심이 반짝했던 것과 달리 인기 품목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태극기 제조업체들도 신이 났다. 국내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동산기획은 요즘 하루 1만개 이상 태극기를 만들고 있지만 물량이 달린다. 부산 남구 D국기사도 이 달 들어 10만여개의 태극기를 판매업체 등에 팔았다. 동산기획 관계자는 “시민이 주로 사는 동사무소는 물론 부녀회에서 가정용 태극기를 구입한다.”며 “독도를 찾을 때나 응원할 때에 많이 흔드는 수기용 태극기는 예년 이맘 때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은 8월 들어 하루 평균 200여개를 판다. 인터파크에서도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됐다. 예년에 보기 힘든 ‘태극기 판매 경기’이다. 이같은 ‘태극기 사랑’ 물결은 지자체와 사회단체,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이 적극 전개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쌍용1차아파트 등 5개 아파트(1500가구)는 아파트 공동기금으로 태극기 1500여개를 구입했다.100%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까지 입주민 823 전 가구가 동참한 가운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번영회는 태극기 2333개를 일괄 구입해 아파트 단지에 1915개, 시내 상가 및 주택지역 3개 구간에 333개, 도로변 280개 등에 게양했다. 자유총연맹 전남 순천시지부도 200여만원으로 가정용 태극기 400개와 차량용 100개를 사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눠 줬다. 또 포항시와 포항새마을회는 14일 ‘독도지킴이 서명운동 및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새마을운동 광주서구지회도 이날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량용 태극기 2000여개를 운전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광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부녀회 등도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가정에 무료로 나눠 주거나 차량에 부착해 줬다. 부산 D국기사 관계자는 “30여년간 태극기를 제작·판매해 왔지만 올해 같은 특수는 처음”이라며 “독도문제,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애국심이 더욱 고취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풍요도 박정희·사회복지도 노무현 ‘1위’ 역대정권 선진화 기여도 ‘박정희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다르면서 닮았다(?).’ 역대정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적 풍요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정권은 박정희 정부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도 짙었던 만큼 박 정권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은 정반대다. 정권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한 덕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풍요도는 맨꼴찌였다. 극과 극의 닮은 꼴이다. 종합점수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경제적 풍요도, 사회복지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평균 낸 ‘선진화 지수’는 박정희 정권이 1등, 노무현 정권이 꼴찌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14일 낸 ‘정권별 선진화 기여 평가와 MB정부의 과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화 지수는 앞의 두가지 항목에 잠재성장력, 환경, 세계화를 더해 총 5개 항목 증감률을 평균한 것이다. 환경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세계화에서는 전두환·김영삼 정권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복지·환경 부문의 좋지 않은 점수에도 경제 풍요도 및 잠재성장력 부문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진화지수(153.6%)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전두환(44.3%)-김영삼(42.7%)-노태우(36.5%)-김대중(28.1%)-노무현(23.8%) 정권 순이었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위원은 “항목별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역대정권의 공통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교훈삼아 성장, 환경, 사회복지 등의 조화로운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도… ’ 상표 295건 출원 한·일 분쟁나면 건수 높아져 즉흥출원 많아 30건만 등록 ‘독도는 우리땅, 상표로도 입증?’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독도’와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95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54.6%)인 161건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이후 출원됐다.2005년에만 84건이 출원되기도 했다. 이후 상표 출원은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한·일간 분쟁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도 상표 등록건수는 현재 30건이며 지난해 이후 출원된 ‘섬 백리향 독도 향수’ 등 22건이 심사 또는 대기 중이다. 독도 관련 상표는 1988년 첫 출원됐다. 당시 2건이 출원됐지만 최초 등록 상표는 1991년 ‘독도해물탕’이다. 이 상표 등록자인 이모씨는 독도관련 등록 상표를 8건이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도 독도의 지리적 위치 및 청정성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해산물 관련 음식점에 집중됐다. 특히 개인 출원은 전체의 75.9%(224건)를 차지했고 남자 출원(209건)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출원건수의 80.6%인 238건이 거절 결정또는 포기돼 즉흥적인 출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리적인 명칭만으로 된 상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독도처럼 지리적으로 잘 알려진 명칭이 포함된 상표를 등록하려면 식별력있는 단어나 도형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생태혁명 산실 도시계획硏 ‘이푸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생태혁명 산실 도시계획硏 ‘이푸키’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남서쪽으로 400여㎞, 대서양 연안 900여m 고원지대에 위치한 쿠리치바는 1990년대 말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면서 가히 열풍에 가까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로부터 10년.‘생태환경의 모범’으로 추앙받던 쿠리치바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한때 고위 공무원, 자치단체장, 시민운동가 등 수백명의 한국인 방문객이 매년 줄을 잇던 이곳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의 시대에 생태환경적 삶의 표본을 제시한다. 교통정책의 환경적 편익은 이미 세계에너지효율상 수상으로 입증됐고, 도시관리 철학은 창조적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붉은 벽돌 담장에 둘러싸인 3층 콘크리트 건물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다. 철제대문 옆의 큼지막한 초록색 소나무 문양은 이곳이 ‘이푸키’(도시계획연구소·IPPUC)임을 알려줬다. 정원 속 수백년된 고목과 현대식 연구소의 조화. 남미의 ‘외딴섬’ 쿠리치바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다. ●시립硏 주도 성공… 남미서 유일 공보담당인 루이스 하야카와(56)는 “이곳에선 전체적인 도시설계 외에 쓰레기 재처리까지 세세한 계획을 조율한다. 시립연구소가 도시개혁을 주도해 성공한 사례로선 남미에서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의 충격이 남미 외곽도시 쿠리치바로 몰려왔을 때 사람들은 지속가능한 도시계획을 생태혁명에서 찾았다.1965년 도시계획 자문위원회(APPUC)가 바뀌어 출범한 이푸키는 이때부터 변화의 산파역을 담당한다. 학생, 전문가, 공무원이 합심해 전통적인 종합계획 방법론에 의지했던 연구소는 시민들에게 적극적 실행을 주문하기 시작했다.1960년대 말 연구소장을 역임한 뒤 시장과 주지사로 변신한 도시학자 자이메 레르네르는 “만약 환경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면 단 두 가지만 하면 된다. 자가용을 덜 타고,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면 된다.”고 주창했다. ●공기순환까지 감안 도시계획 이는 곧바로 통합교통망의 건설, 환경우선의 도시설계로 이어졌다. 방사형의 도시성장 패턴의 다변화와 ▲고립을 벗어난 선형 교통축의 도입 ▲도시 중심부와 주변부의 건물 용적률 차별화 ▲역사중심지 보존과 하부구조 개선 등이 그것이다.200개가 넘는 중소공원과 자전거·보행자도로 확충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는 도시성장과 경제발전이라는 보답으로 찾아왔다. 리카드로 빈도(58) 설계담당관은 “쿠리치바에선 도시 중심의 고층건물이 주변부로 갈수록 낮아진다.”면서 “중심부 12층 건물이 주변부에선 4층으로 제한받는데 도시미관과 함께 공기순환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계방식을 소개했다. 건물 사이에 건물 높이의 최소 6분의1 공간을 확보하도록 한 2000년 개정 건축법도 이푸키가 입안했다고 귀띔했다. 도시건설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이푸키는 과연 어떤 집단일까. 외양처럼 사무실 풍경도 고즈넉할 것이란 상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운치있게 원목으로 장식한 사무실 내부는 쉴새 없이 움직이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들은 삼삼오오 토론을 즐기거나 책상을 오가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편에선 의자를 젖혀 놓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구소의 특징은 자율성과 독창성이다.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는 학생, 전문가, 공무원이 모두 함께 참여한다.120여명의 직원 가운데 기술자와 디자이너, 경제분석가 등 전문가그룹은 6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일반 사무직인데 자원봉사자와 대학생인턴이 각각 8명과 5명을 차지한다.24년간 이푸키에서 일해온 빈도 담당관은 “자원봉사자도 적극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에 ‘실천´ 강력 주문 전문직의 경우 다국적 기업에서 평균 5년가량 경력을 쌓은 뒤 평균 300대1의 경쟁을 거쳐 입사하는데 보수는 2000∼3000헤알(130만∼195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자원봉사자와 인턴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을 이끄는 힘은 오직 시의 변화를 주도한다는 자부심”이라고 소개했다. 시립연구소가 홀대받고 고액 연봉의 민간연구소가 대우받는 국내 사정과는 판이한 셈이다. 2000년 입사한 테레사 토레스(48·여)는 “하루 8시간을 일하는데 주로 ‘자원재활용’과 관련된 일을 한다.”면서 “내 손끝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뤄진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doh@seoul.co.kr ■’온난화’ 막는 쿠리치바市 폐기물 철저관리… 공교육도 ‘환경’ 우선 |쿠리치바 오상도특파원|파라나주의 주도인 쿠리치바는 1693년 독일 상인들이 개발했다.195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18만명의 소도시였지만 2008년 인구 180만명, 주변 13개 위성도시까지 합해 300만명을 웃도는 광역도시로 성장했다. 급속한 인구증가는 필연적으로 환경문제를 불러왔다. 교통체증과 도시 주변부의 무허가 정착지(파벨라)는 오염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70년대 군사정권이 끌어온 해외자본은 연간 6∼7%의 도시성장률을 이끌며 도시오염을 가속화시켰다. 도시환경을 개선하려는 쿠리치바의 노력은 폐기물 관리정책에서 시작됐다. 이푸키는 시민 1명이 하루 동안 배출하는 쓰레기를 분석, 식품·농산물 등 유기물(30%)과 금속·플라스틱 등 재활용품(35%) 등으로 분류했다.1984년 리파테르라는 민간회사와 수거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다시 카보라는 회사로 거래선을 바꾸는 등 외주 경쟁체제도 도입했다. 카보는 현재 7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해 100여개 수거구역을 돌며 매주 3회씩 쓰레기를 분리 수거한다. 도시환경국 관계자는 “폐기물 관리정책은 90년대 말 매립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40여㏊의 카슘바매립장을 내년 말까지 문제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매립장은 숲으로 둘러싸인 채 침출수를 자연정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수환경재생상을 수상한 데는 ‘쓰레기구매프로그램’도 한몫했다. 도시환경국 빅토르 부르코는 “주변 파벨라는 수거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곳이 많다.”면서 “이런 곳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모아오도록 해 쓰레기 1㎏당 버스표 1장이나 5㎏당 쌀·콩·우유 등이 든 봉투로 교환해줬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극빈층 중 쓰레기를 직접 모아 와 팔거나 캄포마르고의 분리수거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70년대 쿠리치바시는 남부지역 40여㎢에 친환경공업단지 조성도 시도했다. 이푸키가 주축이 된 ‘공원이자 정원인 공단’프로젝트로 한때 500개 중소업체가 입주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1인당 100㎡를 웃도는 녹지도 온실가스로부터 쿠리치바를 자유롭게 만드는 요소다. 채탄장을 공원으로 복원한 탕구아공원에는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인 ‘오페라 데 아르메’가 들어섰고, 투로패로스공원, 바리귀공원, 카이우아공원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원들이 명소로 자리잡았다. 쿠리치바의 토지법은 외곽지역 건물은 의무적으로 5m씩 도로로부터 식재공간을 확보하도록 했고, 만약 시민이 허가 없이 나무를 벨 경우 2배 이상의 나무를 심도록 규정했다. 무엇보다 쿠리치바는 환경교육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과는 아예 담을 쌓도록 했다. 공교육은 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다. 산림보존·생태복원·수질감시 등을 정규 과목으로 삼았다. 저소득층 청소년은 공원 등에서 매달 돈까지 받아가며 생태환경을 몸소 체험한다. 쿠리치바 시교육청은 수학, 과학 등의 시험지문도 환경과 관련된 것을 주로 채택한다. 지난 92년 설립된 환경개방대학은 자니넬리 공원 안에 위치한 통나무 건물로 택시운전사, 교사 등 실질적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하고 있다. sdoh@seoul.co.kr
  • 3000만그루 나무심기 등 삶의 질 향상

    3000만그루 나무심기 등 삶의 질 향상

    ‘나무 심기, 생태하천, 자전거, 작은도서관….’ 박성효 대전시장이 취임 이후 “경제가 삶의 행복과 도시 경쟁력을 결정짓는 전부는 아니다.”며 줄곧 추진해온 도시의 질을 높이는 아이템들이다. 요즘 대전교차로 등에는 다른 지방에서 보기 힘든 소나무가 몇 그루씩 서 있다. 쭉쭉 뻗은 줄기 위에 잎사귀 몇 개를 이고 있는 소나무들이 지조 있는 선비처럼 도시의 품격을 드러낸다. ‘3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의 결과다. 지난해 207만그루에 이어 올 상반기 130만그루를 심었다. 하반기에 70만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다.“먹고살기 힘든데 웬 나무 심기냐.”는 빈축이 있었지만 박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이산화탄소 배출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세계 어느 기업도 대전에 올 수 없다. 자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행복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도록 우리가 해줘야 한다.” 실제로 나무 심기가 이뤄진 중앙분리대 주변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없는 구간에 비해 최대 12도나 낮았다. 충남대 오거리∼유성사거리 구간의 경우 녹지형 중앙분리대가 있는 곳은 38.06도, 없는 도로 주변은 50.01도로 나타났다. 다른 도로도 그러했다. 대전·유등·갑천 등 대전의 3대 하천은 자연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전천은 하류의 물을 상류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생태계 복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밭대교 밑 하류에서 물을 끌어올려 8.7㎞ 떨어진 상류 옥계교로 보내 흘려보낸다. 지난 5월 말 옥계교 인근에서 통수식이 있었다. 하루 7만 5000t의 물을 흘려보내면서 걸핏하면 메말랐던 대전천이 수심 10∼30㎝를 유지, 물고기가 노닐고 30년 전처럼 헤엄도 칠 수 있게 됐다. 시는 117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3대 하천 둔치에 설치된 하상도로를 없애고 대전천 위의 홍명상가를 철거한 뒤 옛 목척교를 복원한다. 오는 10월에는 공용자전거 5000대가 등장한다. 매년 5000대씩 2만대로 늘려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역마다 10여대씩 비치된 녹색자전거도 인기를 끈다.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자전거도시’를 선언했다. 대전지역 전체 48만여대로 가구당 1대 이상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 교통분담률이 2.8%로 크게 늘어 무공해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면서 도서관도 부쩍 늘었다.2006년 15곳이던 공공도서관이 20곳으로 증가했다.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 96곳에서 140곳으로 크게 늘어나 시민들의 마음을 살찌우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대전시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산업정책연구원의 ‘도시 미래경쟁력’ 1위로 선정됐고 산림청의 ‘도시숲 조성’ 최우수상도 받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쏟아지는 물폭탄 뼛속까지 ‘덜덜덜’

    폭염이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끈적거리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 버릴 비책을 찾는다면 폭포가 좋은 대안이 된다. 폭포수에 몸을 맡기면 더위쯤은 어느새 남의 일이 되고 만다. 내 나라 안에 폭포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물을 맞을 수 있는 폭포는 흔하지 않다. 이름난 대형 폭포들은 대부분 폭포수가 수면으로 직접 떨어지거나 깊은 물 웅덩이를 안고 있기 때문에 출입할 수가 없다. 전국의 유명 물맞이 폭포들을 모았다. 혹서와 짜증, 불쾌지수 불가침 지역들이다. ●물맞이 폭포 1번지 수락폭포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던 예전엔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냈을까. 선조들은 절기에 맞춰 폭포에서 물맞이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단옷날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에 목욕을 하면 무병하다 하여 ‘단오물맞이’를 했고, 칠월칠석에도 ‘칠석물맞이’라 해서 산간계곡의 폭포를 찾아 목욕을 하는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의 수락폭포는 ‘물맞이 폭포 1번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낙수 지점의 공간이 넉넉해 어른 10명 정도가 동시에 물을 맞을 수 있는 것이 자랑거리. 폭포와 이어지는 계곡 또한 크고 넓어서 많은 관광객을 품을 수 있다. 주차장에서 계곡길을 따라 100m 정도 올라가자 우렁찬 파열음이 들린다. 물 떨어지는 소리다. 옆으로 입술이 파래진 채 아래턱을 덜덜 떨며 지나는 관광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나같이 팔로 몸을 꼭 감싸안은 모습이다. 물맞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구례군청 박미연(35) 문화관광해설사는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낙수의 안마 효과를 보기 위해 수락폭포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신경통이나 관절염, 특히 산후통이 있는 여성들이 물맞이를 즐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온 이상훈(43)씨도 “처음엔 물줄기가 따가웠지만,5분 정도 지나자 통증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씻겨나가는 듯했다.”며 말을 보탰다. 많은 사람들이 쉼없이 폭포 아래를 오가며 2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로 ‘자연 마사지’를 즐기고 있다. 하지만 폭포 밑이 사람으로 넘쳐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래 머물 수 없기 때문에 자리가 쉽게 나는 편이다. 찬물을 뒤집어쓴 다음, 폭포 아래 발을 담근 채 시원한 수박 한쪽을 먹는다. 무더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풍경이다. 수락폭포는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폭포 원줄기가 떨어지는 곳은 남녀가 함께 물을 맞는 ‘혼탕’이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 워낙 물살이 세 모자와 옷을 갖춰 입어도 2분 이상 버티기 어렵다. 원줄기 왼쪽은 별도 물줄기로 만든 ‘여탕’이다. 물에 젖은 몸의 실루엣을 보이기 부끄러워하는 여인들이 주로 찾는다. 약 30m 윗쪽은 남자들을 위한 공간. 여성들의 시선을 피해 좀 더 ‘과감한’ 모습으로 물맞이를 즐긴다. 폭포 아래쪽으로 갈수록 계곡수가 완만하게 흐르며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맞춤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박 해설사에 따르면 차로 15∼20분가량 떨어진 지리산 온천랜드와 수락폭포를 번갈아 이용하며 냉·온탕을 오가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한다. 폭포에서 물맞이를 하려면 머리에 뒤집어쓸 수건이나 모자, 두툼한 비닐봉투를 반드시 가져가는 게 좋다. 주의할 점 한 가지. 폭포수를 맞을 때 윗도리는 바지 바깥으로 빼놓는 게 좋겠다. 세찬 물살에 속옷이 드러나는 낭패를 피하려면 말이다.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061)780-2255. ▶가는 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 광주방면→남원 나들목→19번국도 구례방면→밤재터널→산동→수락폭포 ▶맛집:산동면 탑정리 은행나무집(781-6006)은 염소고기 수육(3만 3000∼5만 5000원)을 잘하기로 소문난 집 ▶주변 볼거리:산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사성암과 조선시대 양반 가옥인 운조루, 지리산 화엄사 등이 대표 볼거리. 어린이와 함께라면 농업기술센터를 찾아도 좋겠다. 장수풍뎅이 애벌레 분양, 봉숭아 꽃물들이기(23일까지) 등의 행사를 벌이고 있다.780-2551. /ci0000 ●청도 8경 낙대폭포 청도의 진산, 남산 중턱에 있는 높이 30여m의 폭포다. 기암괴석과 울울창창한 숲이 어우러진 가운데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깊은 계곡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할 정도.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054)370-2372. ▶가는 길:경부고속도로→신대구∼부산간고속도로→청도 나들목→우회전→청도군청→남산 등산로→낙대폭포 ▶맛집:청도는 추어탕이 유명한 곳. 청도추어탕(371-5510), 역전추어탕(371-2011) 등이 잘한다. ▶주변 볼거리:▲화양읍 송금리 와인터널은 내부온도가 항상 13∼15℃내외를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인 곳. 현재 감와인 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로 사용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 간단한 와인 시음도 할 수 있다.▲운문면 운문사는 ‘청도의 눈’으로 불리는 명찰. 대웅보전 등 7점의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소나무 등이 있다.▲화양읍 유등리 유등연지는 8월 중순까지 연꽃이 절정을 이룬다./ci0000 ●남녀의 애절한 사랑 깃든 만연폭포 예로부터 한여름이면 신경통 환자들이 제집 드나들듯 했다는 유명한 물맞이 폭포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만석이와 연순이가 폭포 아래로 함께 떨어졌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높이는 10여m. 수량이 많아 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가실 만큼 물소리가 우렁차다.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0-1227. ▶가는 길:호남고속도로→동광주 나들목→지원 나들목→광주광역시→너릿재터널→화순읍→아파트단지 사거리→만연폭포 방향 좌회전→큰재→수만리→만연폭포 ▶맛집:달맞이 흑두부는 검정콩으로 빚은 흑두부에 돼지고기를 얹은 보쌈이 맛있는 집.372-8465. 영벽정 식당은 메기매운탕으로 소문났다.372-1210. ▶주변 볼거리:▲중국 양쯔강 적벽에 비유되는 ‘화순적벽’은 동복호로 흘러드는 창랑천을 따라 늘어선 노루목적벽, 물염적벽 등을 합쳐 부르는 말.▲운주사는 천불천탑(千佛千塔)으로 유명한 절집이다./ci0000 ●바다와 마주한 제주 소정방폭포 서귀포시 소정방폭포는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물맞이폭포로 꼽힌다. 물맞이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높이는 7m쯤 된다. 특히 물마사지가 신경통에 곧잘 듣는다는 입소문을 탄 이후 여름철만 되면 ‘아줌마 부대’가 대거 찾는다. ▶가는 길:정방폭포 주차장→파라다이스 호텔 옆 오솔길→소정방폭포 ▶맛집:보목리 보목항은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자리돔 생산지. 자리돔 물회 등을 파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주변 볼거리:▲쇠소깍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소를 이루고 있는 곳.▲천지연폭포와 인근 삼매봉 등은 야경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 좋다./ci0000 ●찬바람 나오는 얼음골도 있어요 바위틈에서 차가운 바람이 품어져 나와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풍혈도 무더위를 피하기 딱 좋은 곳.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천황산 자락의 얼음골이 대표적이다. 한여름에도 찬바람 때문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다. 심지어 얼음이 얼기도 한다. 이 밖에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계곡의 빙혈, 충북 제천시 수산면 수레골 동굴, 경북 청송 얼음골 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얼음굴이다. 전북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풍혈냉천과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5리 한골, 경기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풍혈 등은 여름 내내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곳이다. 글 사진 구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6) 전남 구례군 토지면 안한수내마을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36) 전남 구례군 토지면 안한수내마을

    섬진강과 지리산 사이 19번 국도변에 자리한 ‘송정리’는 4개의 작은 마을로 나뉘는데, 각각 한수내(川) 안쪽에 위치했다 해서 안한수내(내한), 바깥쪽에 있다 하여 바깥한수내, 새로 생긴 동네이므로 신촌, 사적 제106호로 지정된 ‘석주관 칠의사묘’ 옆 원송마을이 되겠다. 원래는 4개 마을을 합쳐 내한이라 부르던 것을 한수내 근처에 쉬어가기 좋은 큰 나무 정자가 있어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송정리로 개칭했다. ●일제강점기때 마을 존재조차 몰라 1590년쯤 금녕 김씨가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1800년께 창녕 성씨가 입주해 크게 번성했지만, 여순사건 때 마을 전체가 소개되면서 가구 수가 줄었다. 안한수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 건 50년 전쯤으로,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도 없고 딱히 마을을 떠난 사람도 없어 22호 40명 남짓한 주민이 한 가족처럼 거주 중이다. 당시 뿔뿔이 흩어졌던 집들 중 일부가 신촌에 정착했는데 그런 연유로 ‘새로 생긴 마을’, 즉 ‘신촌’이 된 것이라고. “큰길에서 산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는 터라 일제시대 전까지만 해도 내한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가 많아 의병장 고광순이 은거하며 의병활동을 했습니다. 담양 창평 출신의 고광순은 임진왜란 때 활동했던 고경명의 후손으로 산능선 너머 연곡사에서 순절했지요.” 여기저기서 마을 설명이 줄줄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고영만(70)씨는 말이 없다. 그이는 고광순의 손자이다. 안한수내는 한학자들에게도 좋은 피난처였던 터라 지금도 마을 주민들은 한자에 능하다고 한다. 마을 초입 정자의 현판과 상량문도 이장이 직접 쓴 것이란다. 예전엔 개울가 주위로 다랑이 논이 많았지만 소득을 올릴 수 없어 20년 전부터 과실수 재배가 부쩍 늘었다. 두릅, 고로쇠, 고사리, 젠피(초피)도 수확한다. 요즘 같은 계절엔 피서를 즐기려는 외지인들이 적잖이 몰려드는데, 부녀회에서 두 명씩 짝을 지어 매일매일 쓰레기 수거와 오물 처리를 한다. 그렇다고 펜션이나 최신식 민박집이 있는 건 아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평상과 유산각 대여료를 받는 게 전부다. 모기가 거의 없을 뿐더러 여름에도 이불을 덮지 않고선 잠을 못잘 만큼 시원하다. ●봉화산 봉화축대 아직도 흔적 남아 간혹 등산객들도 보이는데 봉애산을 거쳐 왕시루봉(1212m)방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부산에서 봉화를 올리면 이곳을 거쳐 서울까지 소식이 닿았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봉화산이라고 부른다. 아직도 축대 흔적이 남은 봉애산에는 불을 피웠던 옛 기억 대신 산불을 감시하는 무인 감시탑이 들어서 있다. 왕시루봉은 2017년까지 출입통제로 묶여 있어 공개적인 산행은 할 수 없다. 마을을 관통하는 한수내는 이 왕시루봉 기슭에서 발원한 물줄기다. “고생한 건 이루 말할 수도 없지. 나무를 해다 팔아 식량을 구입했어. 새벽밥이라도 먹으면 다행이었지. 소나무 껍질을 말려서 돌로 빻아 먹었는데 먹기 싫어도 먹을 수밖에 없었어. 산죽 열매를 먹으려고 화개 연동골까지 가곤 했는데 열매를 갈아 채에 내려 죽을 쒔어. 그 열매조차 매년 열리는 게 아니었는데 일설엔 산죽 열매가 맺히면 흉년이 든다는 말도 있고, 봉황이 먹는 음식이란 전설도 있지. 그야말로 안한수내 사람들 모두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이었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송기홍(77)옹이 씁쓸히 술잔을 들었다. 마을 자랑은 딱히 할 게 없단다. 전기, 전화, 차가 다 들어오니 불편할 것도 없다.5년 전 2차선 도로가 뚫리면서 하루 세 번씩 군내버스도 다닌다. 글 사진 황소영 자유기고가 ▶가는 길 전남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 부산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도 하동을 거쳐 구례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송정리는 구례읍과 하동군 화개면 중간쯤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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