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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에 사과나무를~

    서울 종로에 사과나무를~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라는 대중가요 가사처럼 서울 종로가 사과나무 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경북 영주시는 지역 사과 홍보를 위해 종로구 일대에 100여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식목일인 다음 달 5일 종로구 경복궁과 지하철 안국역 사이 화단 등 2곳에 수령 2~3년짜리 사과 묘목 60여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종로4가 종묘 앞 회전교차로 내 녹지대에도 40여 그루의 사과 묘목을 심는다. 묘목은 ‘아리수’, ‘홍로’, ‘감홍’ 등 국산 품종이다. 시는 앞서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공원과 청와대 녹지원에 250그루와 14그루의 사과나무 묘목을 심은 바 있다. 시는 서울과 영주의 기온 차가 그리 크지 않아 사과의 생육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서울의 일교차가 영주만큼 크지 않아 색상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각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종로 사과나무의 가지치기 등 관리 업무는 영주시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로구는 2000년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 앞 녹지대 등 종로 일대 4곳에 사과나무 15그루를 비롯해 앵두나무, 감나무, 모과나무 등 유실수와 소나무 등 총 17종의 수목 5600여 그루를 심었으나 관리 부실 등으로 상당수가 고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생황’ 대중화 앞장서는 연주가 김효영

    [김문이 만난사람] ‘생황’ 대중화 앞장서는 연주가 김효영

    봄은 생(生)이요, 동(動)이다. 지천에서 잔뜩 웅크리고 지내던 만물이 기지개를 켠다. 두꺼운 옷을 입었던 꽃망울들이 ‘까꿍’하며 하나 둘 얼굴을 내민다. 싱그러운 봄바람이 그것을 시늉하며 코끝을 간질인다. 저절로 눈을 감으니 잠시 취해버린다. 몽환 속에서 김홍도의 ‘송하취생도’(松下吹笙圖)가 나타난다. 큰 소나무 아래에 한 사내가 ‘생황’(笙簧)을 처연하게 불고 있다. 그림 오른쪽 위에는 ‘균관삼차배봉시 월당처절승룡음’筠管參差排鳳翅 月堂凄切勝龍吟)이라는 글자가 날렵하게 적혀 있다. 무슨 뜻일까. ‘길고 짧은 대나무통은 봉황의 날개인가, 월당의 생황소리는 용의 울음보다 처절하네’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그림 속의 생황 연주자는 주나라의 태자 진(晉)이란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산수에만 뜻이 있어 계곡에서 노닐다가 15세 때 한 도사를 만나 생황을 배우고 나더니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버렸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김홍도의 ‘월하취생도’(月下吹笙圖)에도 한 서생이 맨다리로 양 무릎을 세우고 파초를 깔고 앉아 ‘생황’을 불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신윤복의 ‘연당(蓮塘)의 여인’에서는 생황을 든 여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고 ‘선유도’에서는 뱃머리에 걸터앉은 여인이 생황으로 풍월을 연주하며 뱃놀이의 흥을 돋우고 있다. 에구 어찌할거나, 염양춘(艶陽春)이다. 벌써 봄이 무르익어가는구나! 여기에 나오는 ‘생황’은 어떤 악기일까. 우선 그 역사를 잠시 되짚어본다. 아악(雅樂)에 쓰이는 관악기 중 하나로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천년 세월을 간직한 천상의 악기로 전해져 온다. 고구려, 백제 시대 때부터 널리 연주됐다는 기록이 ‘수서’와 ‘당서’ 등에 나타나 있으며 통일신라 때 제작된 오대산 상원사의 동종 비천상에 생황을 연주하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악학궤범’에 의하면 세종 때 제조된 생황은 회례연에서, 성종 때에는 종묘제례악에서 향비파, 해금, 대금 등과 함께 연주됐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황엽장(簧葉匠)의 사망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생황을 만들 수 없게 되자 중국에서 구입해 연주했다는 내용이 ‘악장등록’과 ‘영조실록’에 전한다. 조선후기에 들어 생황이 널리 연주됐다는 사실은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에도 잘 나타나 있다. 최근에 와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기생 매향이 생황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며 세종문화회관 정면 벽의 부조 ‘비천상’에서도 두 선녀가 생황과 피리를 불고 있다. 생황은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 중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화음악기로 음 빛깔이 밝고 아름다우며 합주에 자주 쓰인다. 특히 단소와 만드는 2중주는 ‘생소병주’(생황과 단소 합주)라고 할 정도로 조화를 잘 이룬다. 바가지 형태의 토대에 길이가 다른 여러 개의 죽관(17, 24, 36관 등)을 꽂아 음정을 만들고 취구(吹口)를 통해 들숨 날숨으로 여러 화음을 내는 악기가 바로 ‘생황’이다. 전통적으로는 17죽관, 오늘날에는 24관의 생황이 주로 쓰이고 있으며 개량형태로 36관과 37관으로도 연주되고 있다. 생황은 생김새가 봉황이 날개를 접은 모양이라고 해서 봉생(鳳笙)이라고 하며 ‘하늘의 소리’ ‘천상의 소리’로 불리는 아름답고 신비한 악기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황이 다른 전통악기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이유는 조선시대 때 두 차례 큰 전쟁을 겪으면서 그 맥이 끊어지다시피 했고, 조선후기에 다시 살아났으나 주로 기생과 상류층의 취향이라는 점에서 자생력을 제대로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생황이 요즘 들어 젊은 연주자들에 의해 봄이 생동하듯 다시 연주되면서 예술인과 일반인들에게도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효영(40)씨가 1년에 100회 이상 무대에 설 만큼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생황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독주무대만 한 달에 5~6회 정도 갖는다. 그러기를 13년째. 생황을 들고 전국은 물론 해외무대에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한 그는 ‘해금, 생황, 피아노 앙상블 사이의 사계이야기’ ‘김효영 생황음반 환생’ ‘김효영 생황음반 두 번째 환생, 향가’ 등의 음반을 내고 생황의 소리를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삼청각 카페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일반인들을 위한 연주회를 갖는다. 어째서 생황이 봄을 부르는 악기라고 할까. “우선 생긴 모양을 보십시요. 여러 죽관들이 생명의 솟아오름을 나타내고 있지요. 두 번째는 수룡음(水龍吟)을 들 수 있습니다. 수룡음은 한국의 전통악기 중 유일한 화음악기인 생황의 깊고 부드러운 음색에다 그 위로 하늘거리듯 맑고 고운 가락이 잘 어우러지는 곡입니다. 소리 자체가 봄꽃이 피어오르듯 반짝반짝거립니다. 특히 ‘신수룡음’은 겨울이 지나 다시 환생하듯 샘솟는 봄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에는 생황을 ‘마치 봄볕에 모든 생물이 돋아나는 형상을 상징하고 물건을 생(生)하게 한다’는 뜻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대표적인 생황곡으로 알려진 ‘염양춘’(무르익어가는 봄)은 전통가곡 중 계면조 ‘두거(頭擧)의 선율을 기악곡으로 만들어 차분하면서도 유려해 봄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황은 과거에 단소와 이중주를 많이 했으나 지금에는 해금, 피아노 등 전통과 서양악기 사이에서 다양한 협주를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생황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빼어난 화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음색 또한 참으로 신비합니다. 현대음악과도 잘 어울려 국악의 대중화는 물론 우리 국악창작의 앞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2009년 발표한 첫 번째 앨범 ‘환생’을 통해 전통의 수룡음을 오늘날 분위기에 맞게 재해석한 ‘신수룡음’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또한 2011년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 ‘향가와 생황의 만남’이라는 독주회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새로운 접목을 시도했다. ‘서동요’ ‘혜성가’ ‘제망매가’ ‘처용’ ‘찬기파랑가’ ‘헌화가’ 등 신라시대 향가 6곡을 생황의 선율과 화음에 맞게 창작곡으로 연주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천년 전, 향가와 생황은 함께 존재했으며 생황에 담긴 신비로움은 여러 변화를 겪으며 다양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면서 “향가의 낯선 어투에 담긴 내용은 지금도 충분히 음악적으로 공감되며 당시를 상상하게 된다”고 말한다.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인간사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 두려움, 슬픔, 관용, 용서, 고백 등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생황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뿐만 아니다. 그는 생황으로 동요, 클래식, 속주, 아르페지오 같은 새로운 주법을 선보이기도 하고, ‘방자전’ ‘왕자호동’ 등 영화와 발레음악, 그리고 컴퓨터 음악과의 크로스오버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판타지아’, 피아졸라의 ‘탱고’, 비발디의 ‘사계’ 등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생황으로 거침없이 연주하면서 생황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스페인, 오스트리아, 페루 등 외국 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생황의 소리를 알리기도 했다.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다양한 창작활동과 현지 연주자들과 교류를 가질 예정이다. 이때에도 유럽 여러 나라에서 생황 연주회를 통해 한국 전통생황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어떻게 해서 생황과 인연을 맺었을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를 곧잘 쳤다. 국악고등학교에서는 피리를 배웠다. 추계예술대를 나온 그는 여자 피리 연주자로서는 처음으로 국립국악원에 들어갔다. 1년 정도 지날 무렵 스승인 손범주 선생의 권유로 추계예술대학원에서 생황연주와 작곡 등을 공부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피리를 배울 때 음색에 반해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생황을 처음 본 순간 더 강렬한 매력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생황의 계보는 조선시대 마지막 장악원의 연주자 박덕인을 비롯 근대에 이르러 김계선, 김태섭, 정재국, 손범주 등으로 이어지며 최근에는 김씨를 필두로 여러 생황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서는 “그동안 악기연주의 명맥을 어렵게 어이온 명인들의 노력과 최근 젊은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생겨나면서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국내외로 열심히 뛰면서 한국형 생황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효영은 스승 권유로 대학원때 생황 전공… 속주·아르페지오 새 연주법 개발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국악고등학교에서 피리를 배웠다. 추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국악원에 들어갔다. 이때 스승 송범주의 권유로 생황을 배웠고 추계예술대 교육대학원에서 생황을 전공했다. 생황연주는 28세 때부터 시작해 13년째 생황의 레퍼토리를 넓혀오고 있다. 동요, 클래식, 탱고도 연주하고 속주, 아르페지오 같은 새로운 연주법도 개발했다. 발레, 영화음악, 컴퓨터 음악을 넘나들며 생황 연주를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이기도 하다. 2005년 ‘고양 국악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아트 프론티어’로 선정됐다. 2013년 ‘올해의 여성문화인상-신진여성 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주요 독주회로는 ‘춤추는 생황’(2009, 서울 남산국악당), ‘천년의 사랑’(2010, 아람누리새라새극장), ‘환생’(2010, 국립부산국악원, 국립제주박물관), ‘전주세계소리축제초청 생황콘서트’(2011, 전주소리 문화의전당 연지홀), ‘국악열전 천년의 숨길, 마음에 귀 기울이다’(2012, 경기도 국악당), ‘컨플루언스앙상블 콘서트(2013,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김효영생황 단편영화 herstory’(2013, 대학로예술극장) 등이다. 음반으로는 ‘김효영 생황음반 환생’(2009)과 ‘해금, 생황, 피아노 앙상블 사이의 사계이야기’(2010), ‘김효영 생황음반 두 번째 환생, 향가’(2012) 등이 있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불 초동진화 성공, 예방 실패’ 산림청 비상

    ‘봄철 산불이 수상하다.’ 10일 기준 발생 건수가 143건으로 지난 10년 평균 발생건수(106건)대비 35% 증가했다. 전남·북과 경북은 습도가 20% 이하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8일 경북 성주군 수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1㏊의 피해를 내고 16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불 진화를 위해 헬기 12대와 16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지만 올 들어 최대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발생건수에 비해 피해면적은 예년의 43%(49.5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산불대책이 ‘초동진화 성공, 예방 실패’로 진단되면서 산림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대형산불 방지 특별대책기간에 돌입하면서 24시간 비상체계 및 가용인력 현장 총동원령을 내렸다. 3~4월은 연간 발생 산불의 50%(195건), 피해면적의 84%(655㏊)가 집중된다. 올해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와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4일)가 겹치면서 산불 예방 및 진화역량 분산으로 대형 산불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산불담당 공무원들의 업무 과중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현재 산불 가운데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전체의 46%(66건)를 차지했다. 2~3월 날씨가 따뜻해 농사 준비가 빨라지면서 예년(30%)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소각 행위로 인한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10명이나 발생했다. 산불의 60%(85건), 피해면적의 71%(35.18㏊)가 전남·북과 경남·북 지역에서 집중됐다. 특별대책기간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전면 중단된다. 적발되면 이유를 불문하고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산림청 전 직원과 지자체 농림 업무 담당자를 주말과 휴일 산불위험지역에 배치해 단속 활동을 벌인다. 군 사격장 산불을 줄이기 위해 군에 훈련기간 조정 등을 요청했다. 고기연 산림청 과장은 “덜 춥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산불 위험시기가 10일 이상 앞당겨졌다”면서 “최근 산불의 주범인 소각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스리마일 섬과 숭례문/오상도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스리마일 섬과 숭례문/오상도 문화부 기자

    ‘스위스 치즈모델’이란 이론이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리즌은 이 모델에서 항공사고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해, 사고가 어느 한 단계만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심각하지 않은 여러 사건들의 연속적인 결과라는 주장을 펼쳤다.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냉각수를 거르는 여과장치에 불순물이 끼어 터빈이 멈췄고, 이런 상황을 대비해 만든 비상 급수 펌프마저 보수 작업 뒤 실수로 닫아놓은 밸브 탓에 작동하지 않았다. 또 밸브가 닫힌 것을 알려야 할 계기판은 우연찮게도 직원이 벗어놓은 옷에 가려 있었다. 초기 대응은 늦어졌고 미국 전역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2008년 2월의 숭례문 화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안전사고는 아니었지만 상징적 의미를 지닌 문화재가 한 노인의 방화로 전소됐다는 점에선 참사였다. 누적돼 온 문화재 관리의 부실이 겹겹이 쌓여 벌어진 일이었다는 점에선 더욱이 그랬다. 그러나 두 사건 사이에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미국에선 사고 전반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가 즉시 꾸려졌고, 사회학자들은 이를 ‘인재’로 돌리기보다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규정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선 5년간 10권의 책과 100여편의 논문이 쏟아졌다. 국내에선 문화재 관리에 대한 근원적 질문만 되풀이되고 있다. 민관합동의 실질적 점검단이 꾸려진 것은 5년 3개월여의 복원공사가 부실 논란으로 점철된 뒤였다. 여론은 사고를 ‘인재’로 몰아갔고, 시스템의 문제로 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부정적 여론을 입막음하려는 듯 복원은 ‘쾌속’으로 이뤄졌고, 늘 정치적 판단이 우위에 있었다. 이때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달랜다며 등장한 것이 전통방식의 복원이다. 광화문마저 시멘트로 처바르고 페인트로 단청을 흉내 내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말이다. 단절된 전통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최근 일부 의혹과 달리 숭례문에 쓰인 목재가 러시아산이 아니라는 DNA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도 문화재 수리기술자 등록증 대여에 집중된 문화재 관련 수사를 조만간 종결하고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달 말쯤 숭례문 관련 감사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간과된 사실이 있다. 죽은 소나무의 DNA검사가 생각보다 그리 정확하지 않다는 ‘나무 박사’들의 이견과 수리기술자 등록증 대여란 표피적 현상 속에 숨은 문화재 수리업체들의 담합과 부정 입찰 가능성, 숭례문 사태의 배경이 된 제도권 문화재 관리의 한계 등이다. 숭례문 사태와 관련된 논문이 나오기는커녕 복원과정을 다룬 책을 펴낸 문화재청 국장은 하루아침에 대기발령된 처지다. 이렇게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면 이번 사태 역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고려에 영향받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심리학의 한 사조인 게스탈트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이번만큼은 보고 싶은 것이 아닌, 진정 봐야만 하는 것을 국민들이 볼 수 있어야 한다. sdoh@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제주도 소나무를 지켜라…올레길 재선충병 방제 현장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제주도 소나무를 지켜라…올레길 재선충병 방제 현장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며 걷기 여행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대한민국 걷기 여행의 열풍이 일기 시작한 것은 바로 제주다. 올봄에도 많은 이들이 ‘올레’라고 부르는 제주도 걷기여행길을 찾고 있다. 올레길 어느 코스를 걷든 바닷바람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을 만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제주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올레길이 지금 ‘소나무 고사(枯死)길’이 되어 가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材線蟲病)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제주도 전체에 있는 소나무 100만 그루 가운데 절반가량이 말라죽어 가고 있다. 재선충병으로 시름하고 있는 섬 전체가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채 1㎜도 되지 않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공격당한 제주도 전역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제주시 애월읍의 한 고사목 제거 현장은 기계톱 돌아가는 소음으로 귀청이 얼얼했다. 20m가 훌쩍 넘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지끈’ 굉음을 내며 쓰러지자 작업자들은 익숙한 듯 다른 고사목을 찾아 재빨리 이동했다. 이날만 40그루가 넘는 소나무를 베어냈다는 한 벌목공은 “한마디로 전쟁입니다, 전쟁. 아무리 베어도 끝이 없어요”라며 작업을 서둘렀다. 고내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광령천 양 옆으로 벌겋게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즐비했다. 하천변에 쓰러진 고사목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듯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육지와 달리 제주도는 사실상 섬 전역이 피해 지역이다. 제주도 영주십경(瀛州十景)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산방굴사(山房窟寺).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 온 절 앞의 소나무도 재선충병을 피해가지 못하고 말라죽었다. 대대적인 고사목 방제작업이 이뤄졌던 산방산 허리 아래에는 발목이 잘린 소나무들이 징검다리처럼 열을 맞춘 듯 빼곡하게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잘려나간 나무들의 빈자리로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뿌연 잿빛으로 보였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제주도에서 피해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지자체 등과 함께 ‘재선충병과의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고사 소나무를 그대로 놔둘 경우 순식간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25개 지역조합의 임업기능인영림단을 긴급 투입해 본격적으로 방제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두성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장은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되면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며, 솔수염하늘소가 부화하기 전인 4월 전까지는 무조건 방제작업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제작업이 가능한 기능 인력과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고사목의 제거 방법은 훈증처리와 파쇄처리 등 크게 두 가지다. 훈증은 진입로가 좁고 산 위에 있는 감염목에 대해 시행하는 방법이다. 파쇄는 큰 도로 주변이나 대형 트럭의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있는 감염목을 대상으로 한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한천저류지에는 파쇄처리를 거친 톱밥들이 산처럼 높이 쌓였다. 고사목을 우드칩의 형태로 열병합발전소로 보내기 위해서다. 베어낸 소나무를 실어내 잘게 자른 뒤 압착해 덩어리로 만든다. 나중에 장작처럼 사용한다.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 이강주 과장은 “기계 분쇄기에 넣고 1.5㎝ 크기로 으깨면 재선충이나 솔수염하늘소 애벌레가 죽어 감염 전파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벌목한 고사목을 땔감으로 쓰기 위해 함부로 가져가면 처벌을 받는다. 위반 시 최고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무단이동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재선충병 안전지대였던 제주는 2004년 처음 재선충병이 관찰돼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후 거의 사라지는 듯 했으나 2012년부터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고사한 소나무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지난해부터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소나무 숲(1만 6284㏊)이 제주 전체 산림면적(8만 8874㏊)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다 주민 생활권 깊숙한 곳까지 소나무가 자리 잡은 탓이다. 오형욱 서귀포시산림조합 지도상무는 “조합이 갖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귀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며 “겨레의 나무인 소나무를 반드시 지켜 건강한 산림을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심성을 빼닮은 소나무를 살려내는 데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jongwon@seoul.co.kr
  • 신응수, 광화문 공사때 금강송 4본 빼돌려

    신응수, 광화문 공사때 금강송 4본 빼돌려

    광화문과 숭례문 부실 공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응수(72) 대목장이 광화문 공사 시 문화재청에서 공급 받은 국산 금강송 4본을 공사에 쓰지 않고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신씨가 전날 소환 조사에서 ‘문화재청에서 받은 목재 상태가 좋지 않아 이 목재 대신 내가 보관 중이던 더 좋은 목재를 광화문 공사 때 썼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또 “이 사실을 문화재청에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일부러 빼돌린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2009년 광화문 복원 공사에 쓰일 금강송을 삼척시 준경묘와 양양 법수치 계곡에서 확보해 신씨가 이끄는 공사단에 보냈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일부가 손질을 위해 경복궁 치목장(治木場)으로 옮겨졌다가 신씨의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지난달 초 신씨의 강원 강릉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 12본을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4본이 실제 광화문 공사용으로 제공된 금강송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숭례문 공사 때도 안면도 등지에서 제공된 기증목을 신씨가 빼돌린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기증목을 기증자에게 알리지 않고 임의로 처분한 것에 대해서도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르면 다음 주 광화문과 숭례문 부실 공사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남대 낚시 잘되게 어초… 1주 전부터 밑밥

    청남대 낚시 잘되게 어초… 1주 전부터 밑밥

    청남대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던 시절 안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충북도가 지난 5일 발간한 ‘개방 10주년 기념 청남대 이야기’란 책에는 근무자들의 애환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대통령을 모셔야 했던 직원들은 신경 쓸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청남대에서 대통령들이 낚시를 즐기면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어쩔까 노심초사했다. 소문처럼 잠수부가 동원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은 물고기가 많이 모이도록 어초를 만들고, 방문 일주일 전부터 밑밥을 뿌려 특정 장소로 고기를 유인했다. 칼국수 오찬도 남달랐다. 김영삼 대통령이 산책을 마치고 그늘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주방에서 400여m 떨어진 그늘집까지 국수를 배송하며 카트를 동원하는 등 면발이 붇기 전에 먹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대통령과 가족들이 머무는 본관 안에서 직원들의 행동은 걸음걸이 하나까지 제한을 받았다. 접견실과 회의실 바닥에 깔린 카펫에 발자국이 남지 않도록 직원들은 무늬가 많은 쪽만 밟고 다녀야 했고, 걸을 때 소리가 나서도 안 됐다. 물건에 지문이 남아도 안 됐다. 청남대가 개방되자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소박하다’고 했지만 청남대 건립 당시에는 최고급 제품들이었다. 본관 1층 현관에 걸려 있는 샹들리에는 아직도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진귀한 제품이고, 회의실 카펫은 ㎡당 15만원을 호가한다. 본관 앞에 있는 수십 그루의 소나무는 한 그루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겨울철 스케이트를 즐겨 타던 양어장이 문민정부 이후 세상이 부드러워진 듯 얼지 않았던 일화도 책은 전하고 있다. 이재덕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이 책은 청남대와 관련한 최초의 기록이자 국민들에게 청남대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자료집”이라면서 “책 내용을 청남대 홈페이지에도 올려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자리 잡은 청남대는 1983년 12월 준공돼 사용돼 오다 2003년 4월부터 민간에 개방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숭례문 복원 소나무 러시아산 아니다”

    숭례문 복원에 국산이 아닌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독일산 소나무 등 금강송과 비슷한 재질의 수입 목재가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혹이 가시지 않아 경찰이 이달 중순쯤 발표할 최종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숭례문 복원에 사용한 소나무에서 채취한 시료 21점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해 통보해 왔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숭례문 복원에 사용된 목재의 수종을 가리기 위해 산림과학원과 충북대 목재연륜소재은행에 각각 DNA와 나이테 분석을 의뢰했다. DNA 분석은 엽록체의 DNA 유전자를 비교해 국산과 외국산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업계에선 DNA 분석으로 나무의 수종을 가릴 순 있지만 품종까지 밝히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따른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이 결과가) 독일산이나 미국산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우남건설 안성 윈체스트 GC, 골프시즌 맞아 ‘그린피 할인 이벤트’

    우남건설 안성 윈체스트 GC, 골프시즌 맞아 ‘그린피 할인 이벤트’

    안성 윈체스트 GC가 본격적인 2014년 골프 시즌을 맞아 라운드를 앞둔 회원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성 윈체스트 GC측은 오는 3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그린피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벤트 기간 동안 주중 그린피는 1부 타임에 팀당 44만원(그린피+카트비+조식포함)이며 2부 첫 타임부터 13시 이전까지 18홀1인 기준 14만원, 그 이후는 12만원이다. 또한 주말 그린피는시간별 최저 15만원부터 최고 19만원에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정상가 대비 최대 30%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이벤트 그린피는 4인 플레이 시 적용되며 악천우 시 정상가 기준으로 홀별 정산된다. 안성 윈체스트 담당자는 ‘이번 겨울 동안 코스 정비와 시설물 점검을 모두 마치고 지난 1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며‘이번 이벤트를 통해 안성 윈체스트에 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욱 업그레이드 된 코스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안성 윈체스트GC는 각 홀의 명칭이 고전주의 음악가와 자연주의 화가들의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고, 티박스에 들어서면 은은한 클래식의 선율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공사인 우남건설이 자사 자존심을 걸고 심혈을 기울인 조경은 나무 한 그루, 잔디 한 포기, 벙커 하나에도 건축 장인정신과 노하우를 담았고,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소나무와 자작나무 등을 식재하여 품격과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대표적인 명문 회원제 골프장으로 체계적인 그린 관리를 통해 쾌적한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넓은 페어웨이와 최신식 코스 설계로 다양한 골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안성 윈체스트 GC의 장점은 무엇보다 빼어난 접근성에 있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위치하여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40분대로 도착 가능하며 특히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IC에서 약 5km거리로 수도권 어느 골프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접근성을 자랑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제강점기 강제 폐사 천년고찰 대견사 복원

    천년 고찰 대견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 달성군은 유가면 비슬산 해발 1000m 지점에 대견사를 복원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인 810년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뒤 조선 광해군과 인조 대에 중창됐다.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 축원을 위해 중수된 뒤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다가 일제강점기인 1917년 강제 폐사됐다. 당시 대견사의 대웅전이 일본 쪽으로 향해 대마도를 끌어당기고 일본의 기를 꺾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조선총독부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강제로 없앴다는 것이다. 대견사는 삼국유사의 일연 스님이 승과 선불장에 장원급제한 뒤 초대 주지로 부임해 22년 동안 지냈으며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구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체 사찰 부지 3633㎡에 대웅전을 비롯해 대견보궁, 선당, 산신각, 종무소, 요사채 등의 건물을 폐사 당시의 원형대로 최대한 복원했다. 특히 대웅전의 대들보는 지름 60㎝에 길이 10m인 강원도산 소나무 황장목으로 만들어졌다. 수령이 500년 됐고 한 개 가격이 2000만원에 이른다.달성군 관계자는 “일제에 의해 파괴된 문화유산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3월 1일 개산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솔잎 차·술은 동맥경화·고혈압·뇌졸중 예방 효과

    술은 혈압에 영향을 주고 혈압은 동맥경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혈압이 높거나 동맥경화 증세가 있는 환자들은 술을 자제하는 게 좋다. 동맥경화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탄력성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이런 동맥경화에도 좋은 술이 있는데, 바로 ‘솔잎 술’이다. 예로부터 선조는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 활력이 넘치는 소나무에 장수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불로장생을 묘사하는 그림에는 언제나 소나무를 그렸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그 위상을 간직하는 소나무는 역경을 이겨내는 상징으로,오랜 세월의 세파에서도 시들거나 수그러들지 않는 영원의 대명사로 묘사되어 왔다. 북한에서는 솔잎 술이나 솔잎차로 건강을 챙긴다. 솔잎 술은 좀 독한 편이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마시기에 좀 더 편한 약술이다.이 술은 동맥경화와 고혈압뿐만 아니라 강심(强心), 강장(强壯)작용이 뛰어나고 각기병 치료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술이 부담스럽다면 솔잎차를 마셔도 좋다. 솔잎차는 고혈압은 물론 동맥경화로 인한 두통과 감기치료 및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장기능을 튼튼히 하여 원활한 배변활동을 도와준다. 고혈압 환자에서 변비는 뇌졸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이다. 이 밖에 솔잎을 달인 물에 떡가루를 반죽하거나 솔잎을 말려 가루를 낸 뒤 떡가루에 섞어 송편을 빚어 먹기도 하는데, 특히 설날에 솔잎 송편을 먹으면 장수한다는 말도 있다. 남한에서는 추석에 송편을 먹지만 북한에서는 설날에도 송편을 만들어 먹는다. 허리가 아플 때는 솔잎을 시루에 찌면서 그 증기를 쐬거나 찐 솔잎을 약천에 싸서 허리부위를 찜질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허리 통증이 많이 줄어든다. 현대의학에서는 실험을 통하여 ‘테라핀유’라는 솔잎의 수지성분이 동맥경화와 고혈압, 뇌졸중을 막을 뿐 아니라 뇌졸중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된 환자에게도 좋다는 사실이 증명되기도 했다. 사시사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솔잎을 이용해 변비도 예방하고 건강을 챙기면서 동맥경화와 중풍예방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쉽게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 “올겨울 마지막 동해안 설경 놓치지 마세요”

    “올겨울 마지막 동해안 설경 놓치지 마세요”

    “눈 덮인 강원 동해안으로 여행 오세요.” 폭설로 관광객이 줄고 지역 경제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는 강원 강릉시가 겨울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명희 시장은 21일 언론 등에 보낸 호소문에서 “기상청 관측 이래 최장기간 내린 1.79m에 이르는 엄청난 폭설로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도시기능이 빠르게 회복됐다”면서 “이제는 그동안 얼어붙었던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주말과 다음 주 강릉의 설경은 장관을 이룰 것”이라며 “오죽헌과 선교장 등 주요 관광지를 비롯해 소복이 눈 쌓인 겨울 바다에서의 커피 한 잔은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모든 구간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오죽헌, 선교장, 경포대,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등 관광지 접근도로와 주차장, 상가 앞 등은 말끔하게 눈을 치웠다. 이들 관광지 주변에는 폭설이 그대로 남아 흰 눈과 어우러진 푸른 소나무와 전통가옥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다. 경포해변 등 눈 쌓인 겨울 해변은 부서지는 파도와 눈부신 햇살로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눈 덮인 오죽헌,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경포호 주변 정자와 빙하가 떠다니는 듯한 경포호수는 눈 내린 이후 사진작가들의 단골 작품사진 배경이 되고 있다. 최 시장은 “눈을 보러 강릉에 가고 싶은데 불편함이 없겠느냐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 온다”면서 “강릉은 다시 보기 어려울 만큼 최고의 설경을 간직한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이케아의 한국상륙/문소영 논설위원

    이케아(IKEA)는 1943년 잉바르 캄프라드가 스웨덴에서 창립한 다국적 가구기업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젊은 부부들이 디자인은 형편없으면서 가격은 비싼 가구를 살 수 없어 고민하는 것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케아는 가구가 주종목이지만 디자인이 독특한 각종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침구 패브릭 등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성능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것이 장점이다. ‘북유럽 스타일’로 알려진 가구들은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미감이 살아있고 기능적이며 튼튼하다. 저렴한 소나무나 인공목재(MDF)로 만든 가구는 조선시대의 소박한 목가구 같은 인상을 준다. 싸고 좋은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가 불편하게 느낄 대목은 있다. 침대나 식탁, 그리고 의자, 책장, 옷장 등을 모두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공작업이나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와 같은 DIY제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돈만 있으면 남들한테 모든 일을 떠맡길 수 있는데다 완제품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귀찮게 조립한다는 것이 영 마땅치 않을 것이다. 수년 전 중국 베이징의 이케아 매장을 관광하듯 방문한 적이 있다. 주차장처럼 드넓은 공간에 가득 찬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고, 골프용 연필처럼 작은 몽당연필을 들고 자신이 살 물건을 기다란 목록 리스트에 체크하도록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해외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다. 현재 경기 광명시 일원동에 3만평, 고양시 원흥동에 1만 5000평의 직영매장을 열기 위해 공사하고 있다. 한국 가구업체의 절반이 모여 있는 곳들이다. 영세한 가구 생산 및 유통업체들은 발칵 뒤집혔다. 한국 가구산업이 몇 년 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세계 42개국 345개 매장을 가진 이케아의 연간 매출은 43조원이니 엄살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케아는 어지간한 나라에는 다 진출했는데, 세계 교역규모 10위권을 자랑하는 한국에는 2014년에나 들어오는 것이다.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시간 문제였고, 국내 소비자들도 원하고 있다. 한국 가구업계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맞짱을 떠서 살아남을 수 있는 멋진 디자인과 기능을 겸비한 가구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언제까지 아파트 건설경기에나 기대어 질 떨어지는 가구로 승부하겠는가.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에 도달한 한샘이 최근 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를 최고디자인경영자로 영입했다. 이처럼 디자인 인재들을 모셔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숭례문 기둥 갈라짐 목재 변화 자연현상 구조적 안전 이상 無”

    “숭례문 기둥 갈라짐 목재 변화 자연현상 구조적 안전 이상 無”

    총체적 부실 논란을 불러온 ‘국보 1호’ 숭례문의 기둥 갈라짐과 뒤틀림 현상이 자연스러운 목재의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란 잠정 결론이 도출됐다. 지난해 10월 꾸려진 숭례문종합점검단은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숭례문 감사에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점검단의 의견은 곧바로 숭례문 사태의 목재 논란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7일 숭례문종합점검단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점검단은 건축분과 회의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숭례문 기둥에 쓰인 목재의 부실 여부에 대해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애초 숭례문 기둥은 충분한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갈라짐과 뒤틀림이 생겼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점검단의 관계자는 “향후 구조안전진단을 한 차례 더 시행할 예정이나 이미 내부적으로는 구조적 안전성엔 이상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숭례문 기둥 일부에 국내산 금강송이 아닌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진 못했다. 그는 “애초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전자 분석이 이달 말까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며 “조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원에 ‘뒷돈’이 오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자체 검증에 한계가 있어 이렇다 할 답변을 할 수 없다. 계좌 추적 등 수사권이 없는 데다 경찰과 감사원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문화재 수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으며, 감사원은 현장 감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다만 ‘투트랙’으로 이뤄지는 감사원 특수조사단의 암행감사는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의 보존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4~6월 북한 문화유산인 ‘개성역사유적지구’ 중 고려궁성(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 조사, 5~9월 해당 지구 내 문화재 현황 조사와 보수 정비, 9월에는 평양 일대 고구려유적 공동 발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만 경색된 남북 관계가 변수로 현장 발굴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문화재 관련 기금이나 기술 등을 지원하는 등 관련 사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숭례문 기둥 갈라짐 목재 변화 자연현상 구조적 안전 이상 無”

    총체적 부실 논란을 불러온 ‘국보 1호’ 숭례문의 기둥 갈라짐과 뒤틀림 현상이 자연스러운 목재의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란 잠정 결론이 도출됐다. 지난해 10월 꾸려진 숭례문종합점검단은 최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숭례문 감사에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점검단의 의견은 곧바로 숭례문 사태의 목재 논란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17일 숭례문종합점검단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점검단은 건축분과 회의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숭례문 기둥에 쓰인 목재의 부실 여부에 대해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애초 숭례문 기둥은 충분한 건조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갈라짐과 뒤틀림이 생겼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점검단의 관계자는 “향후 구조안전진단을 한 차례 더 시행할 예정이나 이미 내부적으로는 구조적 안전성엔 이상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숭례문 기둥 일부에 국내산 금강송이 아닌 러시아산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확답을 내놓진 못했다. 그는 “애초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 국립산림과학원의 유전자 분석이 이달 말까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이라며 “조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원에 ‘뒷돈’이 오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자체 검증에 한계가 있어 이렇다 할 답변을 할 수 없다. 계좌 추적 등 수사권이 없는 데다 경찰과 감사원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우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문화재 수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으며, 감사원은 현장 감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다만 ‘투트랙’으로 이뤄지는 감사원 특수조사단의 암행감사는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유산의 보존체계를 강화하는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오는 4~6월 북한 문화유산인 ‘개성역사유적지구’ 중 고려궁성(만월대)에 대한 남북 공동 발굴 조사, 5~9월 해당 지구 내 문화재 현황 조사와 보수 정비, 9월에는 평양 일대 고구려유적 공동 발굴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만 경색된 남북 관계가 변수로 현장 발굴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문화재 관련 기금이나 기술 등을 지원하는 등 관련 사업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불교 전통 화장례 다비 전승 끊길 위기

    불교 전통 화장례 다비 전승 끊길 위기

    불교의 전통 화장례 의식인 다비(茶毘)가 이해부족과 전승자 부재 탓에 단절 위기에 처했다. 이 같은 사실은 조계종이 지난해 전통방식으로 다비장을 제작, 다비를 설행하는 사찰들을 대상으로 면담 설문과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밝혀졌다. 불교계가 다비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은 조사 결과를 정리한 ‘다비 현황조사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통방식을 잇고 있는 곳은 조계종 범어사와 백양사, 수덕사, 봉선사 등 4곳. 해인사는 새로 창안된 다비를 행하고 있고 태고종 사찰인 선암사는 사찰수행의 일부로 진행한다. 다비의 형식도 사찰·문중별로 각양각색이다. 백양사는 백암산의 소나무와 숯, 항아리를 이용해 연화단을 제작한다. 연화대 밑에 명당수 항아리를 묻고 동서남북에 사방수 항아리를 놓아 사리를 수습한다. 그런가 하면 수덕사는 시신에 불을 붙이는 거화의식 후 전소 시간이 4시간 정도로 짧다. 숯이나 새끼 등의 재료를 쓰지 않고 덕숭산 소나무·솔가지만 사용해 당일 다비를 모두 진행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승자가 없다는 것이다. 조사 결과 대부분 본·말사에서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다비를 설행하고 있으며, 봉선사는 일반신도가 담당하고 있다. 다비 의식을 제대로 물려받은 전수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따라서 각 사찰 관련자들은 한결같이 다비의식의 단절을 우려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스님들이 다비를 배우지 않는다. 거의 인부들이 작업을 한다.”(해인사 종성 스님) “다비장에서 눈여겨보고 묻는 스님들이 간혹 있지만 배우려는 스님들은 드물다. 힘든 일이기 때문에 하려 들지 않는다.”(범어사 석공 스님) 이와 관련해 조계종 문화부장 혜일 스님은 “다비는 불교 전래와 함께 자연스레 한국의 전통문화로 흡수, 전승돼 왔지만 의식이 단발적이고 비정례적이며 외부인의 출입과 조사에 어려움이 있어 학술적 연구와 보존 노력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비는 화장(火葬)을 일컫는 범어인 ‘자피타’를 음차한 것으로, ‘삼국유사’와 탑비문 등을 통해 7세기 이후에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조선시대 ‘석문상의초’ ‘석문가례초’ 등 승가 상례 의식집의 편찬과 함께 불교 특유의 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책 읽고 음악활동 청소년카페서 休~

    책 읽고 음악활동 청소년카페서 休~

    “남는 시간을 보낼 땐 흔히 PC방을 다녔는데 이젠 휴(休) 카페로 가요. 편안하게 책도 읽고 친구들과 얘기도 할 수 있게 돼 참 좋습니다.” 지난해부터 휴 카페 마니아가 된 김기태(17)군은 만족스러워했다. 서울 중랑구는 13일 청소년 전용 놀이 공간으로 만든 휴 카페를 소개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의 하나로 마련된 공간이다. 인테리어부터 프로그램 마련까지 모든 게 주민 자율로 결정되고 진행된다. 2012년 9월 면목동에 ‘소나무 청소년 휴 카페’를 만든 데 이어 묵동에 ‘1318 상상발전소 청소년 휴 카페’ 지원에 나섰다. 다음 달엔 망우동에 ‘참수리 청소년 휴 카페’를 개장한다. 카페들은 저마다 특징을 지녔다. 소나무 청소년 휴 카페는 또래 상담, 부모 교육, 영화 토론, 보드게임 등을 진행한다. 1318 상상발전소 청소년 휴 카페는 재즈 피아노, 전자 기타, 드럼 등 음악 활동을 지도하거나 문화공연 지원에 치중한다. 문병권 구청장은 “입시 스트레스에 지친 청소년들의 휴식처로 마련됐지만, 스트레스 해소에만 머물지 않고 끼를 발휘하면서 즐겁게 어울리는 공간으로 가꾸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떠오르는 달님, 타오르는 달집…소원 다 이루리

    떠오르는 달님, 타오르는 달집…소원 다 이루리

    14일은 ‘휘영청∼달밝은’ 정월대보름이다.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집단 놀이판이 열리는 날이다. 전국 관광명소마다 줄다리기, 지신밟기, 별신굿 등 민속행사와 쥐불놀이, 부럼깨물기 등 전통놀이가 어우러진 축제가 펼쳐진다. 뭐니뭐니해도 대보름 축제의 백미는 달집태우기. 생솔가지와 대나무를 쌓아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액을 쫓고 복을 기원한다. 이른바 제액초복(除厄招福)이다. 달이 가장 크다는 날, 달 구경을 빼놓으랴. 대보름 축제장 인근의 달맞이 명소도 함께 묶었다. 달집에 불이 붙는 순간 가장 먼저 달을 본 이가 복도 많이 받는다니 눈을 화등잔만 하게 뜨고 동쪽 하늘을 주시할 일이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선 ‘달빛가득 정월대보름’ 행사가 14일 열린다. 다양한 세시풍속 프로그램이 함께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달집태우기.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서울의 대표적인 달맞이 명소이기도 해 날씨만 좋다면 달도 보고 달집도 태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성동구의 ‘갑오년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도 눈길을 끈다. 서울 정도 600년 이래 가장 성대한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3일 오후 6시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열린다. 경기 여주시는 14일 남한강 일대에서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마련했다. 여주대교 아래 둔치가 행사 주 무대다. 쥐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주대교에서 영월루까지 이어지는 지신밟기 행사도 볼만할 듯. 달집태우기는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달맞이는 강월헌(江月軒)이 으뜸이다.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가장 여실히 볼 수 있다는 6각형의 정자로 신륵사 옆 남한강변 절벽 위에 있다. 달빛 받아 희게 빛나는 강변 모래사장과 검푸른 강물이 인상적이다. 가남읍 본두리 해촌마을에선 낙화놀이도 열린다. 낙화놀이는 소나무 껍질과 숯을 섞어 만든 낙화순대를 긴 줄에 연결해 불태우는 ‘한국판 불꽃놀이’다. 오는 15일 오후 5시 40분부터 본두2리 마을회관 앞에서 달집태우기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한국도자재단(www.kocef.org) 주최로 오는 15일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도 알차다. 곤지암도자공원은 조선시대에 왕실도자를 만들던 곳. 토기에 문양을 새겨 달집에 넣어 소성하는 토기 만들기, 쥐불놀이 등 전통 놀이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한 해의 소원을 적은 풍등 날리기, 하늘에서 도자공원을 굽어보며 소원을 비는 열기구 체험 등 다양한 소원 수리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천시는 14일 오전 11시~오후 7시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용인의 한국민속촌은 16일 오후 3시 30분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를 각각 연다. ‘눈폭탄’이 쏟아진 강원권은 대보름 관련 축제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강릉 남대천변에서 14일 열릴 예정이던 ‘강릉 망월제’는 취소됐다. 이름 난 대보름 축제가 취소돼 아쉽지만 경포호로 달 구경 가는 것으로 대신해야 할 듯하다. 경포호는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로 꼽히는 곳.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다. 삼척에서는 오는 21~23일 엑스포광장 일대에서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애초 예정일에서 1주일 뒤로 연기됐다. 기줄다리기를 비롯해 살대세우기와 달집 태우기, 별신굿, 닭싸움 등 민속놀이와 우리 술 선발제전 등 부대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기줄다리기는 게줄싸움이라고도 불리는데, 기둥이 되는 큰 줄에 작은 줄이 매달려 마치 게의 발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달 구경 명소는 단연 새천년도로다. 너른 바다 위로 휘영청 뜬 달이 해안가 기암괴석과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충남 서산과 태안, 당진 등의 갯가 마을에서도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태안 조개부르기제는 안면도 고남면 옷점포구 앞에서 13일 열린다. 오래전부터 지역에 전해 오는 풍어제 등 민속행사가 재현된다. 볏가릿대 세우기로 유명한 이원면 볏가리마을과 원북면 매화둠벙마을 등에선 15일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당진의 기지시줄다리기축제도 볼만하다. 500년을 이어왔다는 줄다리기 축제다. 13일 오후 3~8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시연장에서 펼쳐진다. 달 구경은 서산 간월암(看月庵)이 좋겠다. 이름 그대로 달 보는 절집이다. 충남 지역에서는 달맞이 명소로 첫손에 꼽힌다. 하늘과 바다 위에 뜬 두 개의 달이 간월암을 비추는 광경이 숨 막힐 듯 아름답다. 안면도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부산은 해운대 등 대표적인 관광명소마다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선 14일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펼쳐진다. 올해 32회째를 맞는 연륜 깊은 행사다. 이날 낮부터 민속경연대회 등 행사가 열리고, 오후 3시 해운대구청 앞에서 진성여왕 피접행렬, 취타대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는다. 절정은 달이 뜨는 시간인 오후 5시 35분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가 진행되고 오후 6시 5분에는 어선들이 고기잡이를 끝내고 해운대로 돌아오는 오륙귀범이 재현된다. 같은 날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제16회 송정 정월 대보름 미역축제’가 열린다. 오전 10시 시작된 축제는 오후 5시 북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달집태우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도 오후 4시부터 ‘제18회 수영전통달집놀이’가 열린다. 전통 줄연 띄우기를 비롯해 200m 소망포 소원 적기 등이 펼쳐지고, 오후 6시 높이 18m의 대형 달집을 태우며 지난해의 묵은 액을 씻고 올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도 30m, 지금 25m 크기의 대형 달집을 태울 예정이다. 달을 보려면 달맞이 고개로 가야 한다.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가는 고갯길인데, 와우산 능선을 열다섯 번 돌아 넘는다고 해서 예부터 15곡도(曲道)라고 불렸다. 달맞이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해월정. 오른쪽으로 부산시내와 해운대 백사장의 현란한 불빛이 넘실대고, 정면으로는 달빛을 받은 해송들의 늘씬한 각선미가 관능으로 꿈틀댄다. 울산은 함월산 백양사와 일산해수욕장, 삼호다목적광장 등에서 14일, 15일 달집태우기 등 대보름 행사가 열린다. 특히 백양사와 일산해수욕장 등은 달맞이 명소로 소문난 곳. 덕현리 가지산과 간절곶 등도 달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광주의 고싸움축제 등 전남권의 대보름 축제들은 조류독감(AI) 여파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담양 창평슬로시티의 삼지내마을과 남극루 일원에선 오는 15일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5회 정월대보름 창평동제’가 열린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 12본 신응수 대목장 목재소서 압수

    숭례문·광화문 부실 복원공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응수(72)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문화재청이 공급한 금강송으로 의심되는 소나무를 확보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주 신 대목장의 강릉 목재소에서 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였어야 할 금강송으로 보이는 소나무 12본을 임의 제출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09년 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일 금강송을 강원 삼척시 준경묘와 양양군 법수치계곡에서 확보해 신 대목장이 속한 공사단에 보냈다. 이 목재는 광화문 복원공사에 쓰였어야 하지만, 경찰이 목재 반출입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일부 목재가 신 대목장의 목재소로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대목장에게 제출받은 소나무를 경복궁 내부 목재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조만간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소나무 일부가 준경묘에서 기증된 금강송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된 소나무는 광화문 부실 복원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숭례문과는 연관이 없다. 한편 숭례문 공사에 러시아산 목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목재 DNA 분석을 진행 중이며 결과는 1~2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충남 서산 백제의 미소길

    ‘가야산 순환도로 착공→시민단체와 불교계 반발로 공사 중단→생태도로 건설로 변경 합의→재착공.’ 3년 가까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은 뒤 들어선 충남 서산 가야산(해발 678m) 생태탐방로 ‘백제의 미소길’이 개통 반년을 넘겼다. 터널 등 멀쩡한 산을 훼손하고 조성하려던 순환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소통과 합의로 극복되고 생태도로로 바뀐 뒤 명품 숲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찾은 백제의 미소길 초입 마을인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에는 칼날 같은 추위에도 등산객이 눈에 띄었다. 주민 이용식(68)씨는 “지난해 7월 이 길이 개통된 뒤 이용객이 두 배는 늘었다. 봄가을 주말이면 하루 수천 명이 찾아온다”면서 “마을에 활기가 돌고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도 많이 팔린다”며 웃었다. 이 길은 상가리에서 대문동 쉼터~가야산 수목원~으름재 쉼터~백제의 미소공원~퉁퉁고개 쉼터~소나무 쉼터~보원사지를 거쳐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마애삼존불로 이어진다. 모두 6.5㎞다. 길에 맨발체험 황톳길, 소공원 7곳과 연못 2곳, 공연장과 가야산 자생식물원이 갖춰졌다. 곳곳에는 또 불교 및 백제문화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가야산은 조선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내륙 깊숙한 하천을 이용해 보부상 등의 상거래와 문화 전파가 왕성했다고 한 내포(內浦) 지방의 중심지다. 상가리에 남연군묘가 있다. 흥선대원군 아버지의 묘다. 풍수가를 통해 이곳이 명당임을 간파한 대원군은 가야사라는 절을 불태우고 경기 연천의 아버지 묘를 옮겨 왔다. 독일인 오페르트가 1868년 4월 조선과의 통상 문제를 흥정하기 위해 이 묘를 도굴하려 했으나 워낙 단단해 실패했다. 이 사건으로 크게 노한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더 강화했다. 서산 쪽에는 사적 316호 보원사지가 있다. 고려 초 전후에 창건돼 사라진 이 절터에는 보물 102호인 석조를 비롯해 103호 당간지주, 104호 오층석탑, 105호 법인국사탑 등 보물이 여럿 있다. 멀지 않은 고양이바위에 대한 전설도 내려온다. 이 바위와 개천 건너편 숲속의 쥐바위는 상극인데 둘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보원사 일대 모든 절이 망했다는 것이다. 가야산에서 사라진 사찰과 암자가 100개에 달했다고 하니 전설이 그럴듯하다. 이 길의 백미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이다. 백제 불교미술의 정수다. 옛날 주민들 사이에 “좌우에 부인 둘을 거느린 바람둥이 부처상”이란 불경스러운 우스갯소리가 떠돌았다고 할 정도로 친근한 모습이다. 황종현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문화재관리팀장은 “백제의 미소길은 자연생태와 백제 불교문화 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역사의 보고”라고 말했다. 당초 충남도는 이곳에 순환도로를 만들 계획이었다. 관광객 접근이 쉽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노선은 현 생태탐방로와 같았다. 산허리에 왕복 2차선 차로를 내고 터널과 교량을 건설해야 했다. 도는 2006년 10월 말 착공에 돌입했다. 하지만 반발이 봇물처럼 터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대에 나섰고, 보원사와 수덕사 등 주변 사찰 스님들이 가세했다.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가야산지키기시민연대를 구성, 반대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였다. 수많은 집회와 성명서 발표 등이 잇따랐다. 이들은 “순환도로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가야산 도립공원을 두 동강 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서산마애삼존불 인근에 굴을 뚫는 등 백제·불교 문화와 역사를 파괴하는 무모한 행위”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도는 이듬해 7월 공사를 중단하고 반대 측과 협의에 나섰다. 오랜 논의 끝에 순환도로 대신 ‘걷는 숲길’을 만들자는 데 뜻이 모였다. 이에 따라 공사는 중단 1년 만인 2008년 7월 재개됐다. 공사 중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민관이 논의를 통해 풀었다. 모두 450억원이 들어갔고, 마애삼존불에서 이름을 땄다. 양 사무처장은 “이 길은 주변에 내포신도시, 덕산온천, 해미읍성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모여 있어 명품 숲길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민관이 뜻을 같이해 만든 길인 만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대책도 함께 세운다면 의미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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