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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캠핑/박홍환 논설위원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무념무상, 번잡한 세상사를 잊는 것은 도시민의 로망이다. 하루나 이틀도 좋고, 정 시간이 없다면 한나절이라도 무방하겠다. 대자연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재충전 효과는 충분하니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한다면 그 또한 큰 즐거움이다. 어떤 장애물도 없이 대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캠핑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 캠핑장비 목록은 A형 스카우트 텐트와 코펠 등 식기류, 황동 석유버너 딱 세 가지였다. 여름방학이면 배낭을 둘러메고 친구들과 함께 바다며 계곡을 찾곤 했다. 소나무 숲은 비와 해를 피할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타프로 활용됐다. 야외 테이블이며 의자는 없어도 무방했다. 그렇게 소박한 캠핑을 즐겼다. 아들 녀석과 함께 낚시캠핑이라도 갈 요량으로 이것저것 장비를 챙겼다. 텐트와 타프, 가스버너, 코펠, 랜턴, 침낭, 매트…. 뭐 빠진 것 없나 궁리해가며 인터넷을 뒤져 몇 가지 장비를 더 사들였다. 짐이 한가득이다. 배낭 하나로는 어림도 없다. 새삼 학창 시절의 소박한 캠핑이 그리워진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집’에 대한 꿈과 정책의 전환/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열린세상] ‘집’에 대한 꿈과 정책의 전환/강순주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

    집에 대하여 사람들은 나름대로 꿈이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다 그리는 것만은 아니다. 노란색을 칠한 도회풍의 현대적인 집, 소나무 향이 그윽한 한옥, 흰 벽면에 스페인 기와를 얹은 스페인풍 집, 흙으로 지은 편안한 집 등 나름대로의 꿈이 있다. 최근에는 건강과 환경, 그리고 후손까지 생각한 생태건축 붐이 일면서 흙집을 짓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다. 흙집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옥이었으나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도 세계 인구의 30%, 약 18억의 인구가 흙집에 살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그 지역의 기후 풍토에 맞게 발전돼 지역의 풍토 건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근래 집에 대한 선호가 요동을 치고 있다.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는 높으나, 실제로는 60% 정도의 국민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 서울 시민의 60% 정도가 전원과 시골생활을 원하지만 실제 이동은 거의 미미하다. 집에 대한 꿈과 현실 사이에서 많은 괴리가 있고, 그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며 사는 셈이다. 이 간극을 줄여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고, 이것을 잘하면 국민의 행복지수가 향상될 것이다. 최근 도시에서 농촌으로 향하는 유동인구가 늘어나 농림축산식품부의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귀농, 귀촌 인구가 2만 7000여 가구에 달한다. 그 형태도 IMF 외환위기 때의 생계형 귀농에서 은퇴형으로 바뀌다가, 최근에는 도시와 농촌을 오가는 ‘재능 기부형 귀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금이 도시와 농촌의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한 적기다. 국민들의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국토의 균형 발전, 지속 가능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서 말이다. 주거지와 농경지가 공생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도시가 무분별하게 고층아파트 단지 일색의 난개발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이걸 국민들의 아파트 선호로만 책임을 돌리고 해석할 수는 없다. 거기에 연관된 자본의 탐욕과 정책의 추진체계, 그리고 부패구조를 빼놓고서는 아파트 단지 일색이 된 신도시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 사회가 이제 여기서 해결책을 찾을 방향은 두 가지다. 첫째는 도시민의 시골 생활과 농촌인의 도시 생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도시민이 시골에 집터나 주말농장을 마련하는 걸 투기로 보는 분위기를 바꾸어, 오히려 정책과 조세제도 그리고 사회분위기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자연친화적 삶을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생태적 생활과 집에 대한 꿈을 그릴 수 있도록 하여 행복도 증진시키고, 사회, 경제적 가치도 창출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농촌의 발전 문제인데 새로운 발상을 적극 현실화해 줘야 한다. 지난 20년간 농어촌 지역은 정치적으로 과잉대표됐었다는 지적이 있을 만큼 여러 지원이 제공돼 왔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안은 자생적 삶터가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전국에서 귀감되는 농촌 마을을 바라볼 때, 그들의 공통점은 귀촌, 귀농 리더와 농촌마을 리더가 결합하여 발전을 꿈꾸었다는 점이다. 은퇴나 귀촌으로 시골생활을 택한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유턴하지 않도록, 그리고 그들이 수준 높은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귀촌, 귀농인들과 농촌마을 주민들이 상생하는 정책을 발굴하여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 그들이 농작물 특화마을을 만들 건, 미술관 마을을 만들건, 산림 치유 마을을 만들건 반짝이는 좋은 사례들을 공모하고 발굴해서 지원해 줘야 한다. 이게 농림축산식품부와 안전행정부,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탄생돼야 한다. 경제발전과 주택난 해결이라는 미명하에 오로지 자본의 이윤과 욕심만을 챙기면서 ‘토건국가’적 발상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해 왔다면 이제는 자연과 호흡하고 이웃이 가족이 돼 정을 나눌 수 있는 호혜적 삶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세심히 점검할 때다. 국민을 외국으로 떠나보내지 않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중)

    ●왕권의 존엄성을 성곽에 세우다 조선시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최고의 풍수지리서인 ‘택리지’를 지은 청화산인 이중환은 한양도성을 보고 “온 나라 산수의 정기가 모인 곳”(一國山水聚會精神之處)이라고 평가했다. 한양도성은 한양을 둘러싼 백악~낙타산~목멱산~인왕산 등 내사산(內四山) 능선을 따라 흐른다. 성곽은 암벽을 만나면 멈춘다. 자연이 인공을 대리하는 절묘한 경관이 펼쳐진다. 성곽을 따라 걷노라면 내가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잊게 된다. 평지에 세워진 성곽이 안팎을 차단하는 데 반해 한양도성 성곽은 안과 밖을 분리하고 있지만, 시각적으로는 열려 있다. 성곽이 산수(山水)와 한 몸을 이루는 세계 유일의 역사도시경관이다. 평지에 네모 반듯하게 구획된 중국식 성과는 뚜렷하게 다른 조선만의 것이다. 조선 개국의 기획자이자 서울의 설계자였던 정도전은 ‘한양팔경’에서 “성은 높아 철옹인데 천 길이요/구름은 봉래산 둘렀는데 오색일세/해마다 상원(上苑)에는 꾀꼬리와 꽃인데/해마다 서울사람들 놀며 즐기네”라고 도성의 풍광을 맘껏 읊었다. 성종 때 온 명나라 사신 동월은 ‘조선부’에서 “높고 높은 삼각산으로 자리를 정했고/푸르고 푸른 수많은 소나무로 덮였다/산들이 성벽을 둘러싸며 훨훨 나는 봉황이 환히 빛나고/모래가 소나무 뿌리에 쌓여 있어 흰 눈이 갓 갠 듯하다”고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양도성 성곽은 도성 출입자를 통제하거나, 침입자를 막는 단순 용도에 머물지 않았다. 성 밖을 파서 연못으로 만든 해자(垓子)가 없다는 것은 방어개념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도성 밖에서 도성 안으로 드나드는 8개의 크고 작은 문 중 숭례문 밖 남지(南池), 흥인지문 밖 동지(연지), 돈의문 밖 서지(반송지) 같은 연못을 조성한 것은 물의 부족과 화기를 막으려는 풍수기법이었다. 성문은 도성 중심에 있는 보신각 종루에서 울리는 인경(밤 10시)과 파루(새벽 4시)의 종소리에 맞춰 열고 닫았다. 성문의 개폐가 곧 통행금지와 해제를 뜻했다. 한양도성 내 일상생활의 시작과 끝이 한양도성 성곽에서 비롯되고 맺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양란으로 무너진 도성 성곽을 숙종이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을 지어 허술한 방어체계를 보완한 숙종의 속마음이 ‘비변사등록’에 드러나 있다. 숙종은 “처음부터 도성은 넓고 커서 지키기 어렵다고 여겼다. 도성의 축조가 당초에 성을 지킬 계책에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원래 견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왜 조선 왕들은 도성 축조에 매달렸을까 그렇다면 조선의 역대 왕들이 그토록 한양도성 성곽의 축조와 개·보수에 매달린 까닭은 무엇일까. 지배집단과 피지배집단 사이의 통치질서를 확인하고, 외적 방어와 내부 적대세력을 물리칠 수 있다는 국력을 표현하면서, 왕권의 존엄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이다. 무릇 성(城)이란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지배이데올로기의 경관적 표출이기 때문이다. 서울에 남아 있는 한양도성 성곽은 조선 태조가 18㎞의 울타리를 처음 정한 이후 역대 왕이 개·보수를 거듭한 육백 년의 역사 층위가 오롯이 살아 있는 희귀한 문화유산이다. 이렇듯 큰 수도성곽이 유지돼 남은 것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고고학적 조사와 문헌기록, 성벽에 새겨진 축조 당시의 기록을 통해 살펴보면 태조, 세종, 숙종, 순조 등 네 임금이 주로 쌓았는데 시대에 따라 각각 다른 석축기법이 성곽에 남아 있다. 개국조 이성계는 내사산을 따라 도읍의 윤곽을 정한 자리에 성을 쌓았다. 고구려 때부터 전해 오던 산성 축조기법을 주로 썼고 성곽의 3분의2는 흙으로 쌓았다. 이성계는 석재를 구하려고 문무 양반 관료들에게 의무적으로 돌을 바치도록 독려했으나 쉽지 않았다. 왕권을 강화한 세종은 흙 성을 메주 크기의 돌로 바꿨다. 현재의 한양도성 성곽을 사실상 재축조했다고 볼 수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도성은 무용지물이었다. 선조는 싸울 의지도, 겨를도 없이 몽진 길에 올랐다. 파죽지세로 올라온 왜군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카가 흥인지문 옹성의 위세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평양성 전투가 60일을 끈 것을 참작하면 조선관군이 한양도성에서 버텼다면 호락호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40여년 후 병자호란에 휘말렸다. 청은 항복 조건에 ‘성벽을 수리하거나 신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인조가 남한산성에 들어가 45일간 결사항전하자 함락에 실패한 분풀이였다. 이후 축성 행위가 공식적으로 금지됐지만, 조선 국왕들은 청의 감시를 틈타 도성과 산성의 개·보수를 암암리에 진행했다. 숙종과 순조 때는 무너진 곳을 보수하면서 장정 4명이 들 정도의 크고 반듯반듯한 돌을 사용하는 등 성석(城石)의 대형화와 규격화를 꾀했다. 조선왕들은 태조에게서 성곽 쌓기라는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것처럼 보인다. 성곽 돌에 새겨진 이름과 지명 등을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고 하는데 서울시 한양도성도감에 따르면 2013년12월 현재 한양도성에는 모두 252개의 각자성석이 존재한다. 각자성석에 나타난 시대를 분석한 결과 14명의 임금 이름이 등장하는데 확인이 불가능한 44개(17%)는 제외됐다. 이 중 세종 때 것이 113개로 44%를 차지했고 순조 40개(15%), 태조 23개(9%). 숙종이 19개(7%)의 순서였다. 그래서 어느 임금 때, 어느 지역에서 동원된 인력이 성곽을 쌓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태조 대의 토성은 남산 일대에 일부 남아 있고 세종대에 쌓은 돌 성이 현재 남아 있는 성곽 12km 중 메주돌 부분이다. 이성계는 1, 2차에 걸쳐 98일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4대문(숭례문·흥인지문·숙정문·돈의문)과 4소문(소의문·광희문·혜화문·창의문)의 이름을 지었다. 토성이 칠할, 석성이 삼할을 차지했다. 토성이 장마에 무너지자 세종은 43만명의 병력을 동원해서 견고한 돌 성으로 개축한다는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웠다. 당시 호구자료에 따르면 조선의 인구는 672만명이었고 도성 인구는 10만명이었다. 일부 신하들을 중심으로 인력동원의 문제와 석재난 등을 들어 중국사신이 드나드는 무악재~남산 부분만 돌로 쌓자고 건의했으나 상왕인 태종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세종은 반대 의견이 빗발치자 10만명을 줄여 32만 2400명의 동원을 결정했다. 석공 등 장인 2211명은 별도였다. 태조 때 봄·가을 2차례에 걸쳐 19만 7000명을, 고려 현종 때 개경 나성 축조에 23만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역사였다. 도성 인구의 3배를 넘는 인력이 전국 팔도에서 몰려들었다. 세종은 엄격했다. 병력을 늦게 보낸 경상도 관찰사에게 죄를 묻고, 수령은 봉고파직시켰다. 태종과 세종은 수시로 술을 내려 격려했다. 공사는 38일 만에 끝났지만 872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다친 사람도 부지기수였다. 도성에 쌀이 동나고 전염병이 돌아 희생자가 더 늘어났다. ●조선 최대 역사(役事)가 최고 역사(歷史)로 남다 한양도성 축조는 막무가내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역사정과 인구에 따라 인력과 담당구역을 균등하게 분배했다. 부역은 고달프지만 불평하지 않도록 과학적으로 안배됐다. 태조 1차 축조 때 동원된 인력은 평안도의 안주 이남과 함길도의 함주(함흥)이남,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등에서 11만 8049여 명이 동원됐다. 청천강 이북과 함경도 국경지역은 국방상의 이유로 제외했다. 황해도, 경기, 충청도 등 도성 가까운 지역 인력은 차후 보완 및 보수를 위한 예비인력으로 남겼다. 농번기를 피했고 도성에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이 서로 겹치지 않게 했다. 성터 전체가 영조척(營造尺·약 30㎝)으로 5만 9500자이므로 백악에서 시계방향으로 600자(약 180m)씩 97개 구간이다. 97개 구간을 천자문 순서에 따라 하늘 천(天)~조상 조(吊)까지 차례로 순서를 정하고 담당 구간을 균등 배분했다. 예를 들면 동북면 함주 이남에서 동원된 1만 953명은 백악마루에서 숙정문까지 구간을 맡았는데 천(天), 지(地), 현(玄), 황(黃), 우(宇), 주(宙), 홍(洪), 황(荒), 일(日)까지 9개 구간이며 맡은 길이는 5400자였다. 4만 9897명으로 팔도에서 가장 많은 인력이 동원된 경상도는 혜화문에서 숭례문까지 41개 구간을 맡았다. 어느 구간을 맡든 1인당 평균은 0.493자로 같았다. ●조선의 국혼 깃든 도성 축조… 항일의병 촉발 원동력 공사의 감독체계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했다. 총감독으로부터 아래로 점차 구역별 책임자가 늘어나는 피라미드식 그림이 나온다. 하나의 자호(字號) 구간은 600자 구간을 다시 6개의 작은 구역으로 나눠 100자(약 30m)를 가장 작은 구역 단위로 삼았다. 판사, 부판사, 사, 부사, 판관이라는 감독관을 두었다. 성곽을 담당한 지역의 이름과 감독자, 석공의 이름을 돌에 새겨 무너지거나 부실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물었다. 요즘 서울시내 보도블록에 시공자의 이름을 새기는 ‘공사 실명제’가 이때 이미 실행된 셈이다. 도성 축조의 대역사는 신생국 조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팔도에서 몰려든 장정들은 한양에 모여 공동작업을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타지방의 정보를 얻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다. 도성을 오가는 과정에서 생전 처음 이웃 고을과 먼 고을을 보고 물산을 터득했다. 도성 축조는 단순한 부역동원이라기보다 당시 백성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넓힌 일대 사건이었을 것이다. 태조와 정도전, 무학대사의 이야기와 세종과 한양의 풍광에 대한 얘깃거리가 방방곡곡 퍼져 나갔기 때문이다. 조선 초 한양도성 성곽 축조로 말미암아 조선이라는 나라의 건국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그때 처음 본 한양에 대한 인상이 내 자식은 한양으로 벼슬살이를 보내겠다는 서울중심주의를 형성했을 것이다. 한양도성과 성곽의 축조는 ‘역사’(役事)가 아니라 ‘역사’(歷史)가 되었다. 조선이 오백 년이라는 긴 수명을 유지한 원천이 됐다. 내 손으로 지은 도성의 위용을 경험한 백성의 마음속에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혼이 깃들었다. 이것이 의병과 위정척사, 항일의병을 촉발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선임 기자 jo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국 최대 규모 산림박물관 수령 1300년 고사목 등 전시

    [명인·명물을 찾아서] 전국 최대 규모 산림박물관 수령 1300년 고사목 등 전시

    경남수목원에 있는 산림박물관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150억 8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 2001년 1월 문을 열었다. 8개 전시실에 산림 및 임업과 관련된 자료 24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산림의 역사와 생태 등을 한눈에 살펴보고 익힐 수 있도록 꾸며 놨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수령 300~1300년 된 거대한 소나무와 느티나무, 팽나무 등의 고사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사된 아름드리 나무 원목을 아름다운 무늬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가공해 전시했다. 각기 다른 나무를 사용해 만든 십이지상 조각 작품도 전시돼 있다. 제1전시실은 우리나라 임업의 역사와 산림생성 기원 등을 보여 준다. 제2전시실은 짐승과 곤충, 새, 식물군락, 주요 조림수종, 목재 민속품 등을 전시해 산림의 생태와 자원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제3전시실에는 산림의 혜택과 이용, 제4전시실에는 산림의 훼손과 보존에 관한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자연표본실에서는 자연에 서식하는 곤충, 조류, 짐승, 암석, 식물표본 등을 볼 수 있다. 숲속의 밤을 체험하는 생태체험실을 비롯해 산림체험학습실, 화석전시실도 설치돼 있다. 산림박물관은 수목원에 들어가면 별도 요금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경남도산림환경연구원 산림연구과 하성근(55) 박사는 “경남수목원 산림박물관은 국립산림박물관과 공주 산림박물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전국 최대 규모의 산림전문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올여름 가족여행, 제주도 서귀포펜션으로 떠나요

    올여름 가족여행, 제주도 서귀포펜션으로 떠나요

    올 여름에는 자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컨셉의 가족여행을 계획해보면 어떨까. 국민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는 제주도, 여기에 쾌적하고 안락한 휴식을 제공하는 펜션의 조합이라면 보다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주는 여행이 될 것이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적하고 경치 좋은 올레길 9코스 시작점에 위치한 제주도펜션 ‘풀향기휴양펜션’에 주목해보자.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 위치한 제주도펜션 풀향기 휴양펜션은 가족 친구 커플펜션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풀향기휴양펜션은 원목으로 지어진 편안하고 아름다운 목조 펜션단지다. 펜션 내부는 친환경 목재를 사용해 은은한 소나무향이 심리적 안정을 선사하고, 취사도구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객실에는 단독으로 바비큐파티를 열 수 있는 전용 테라스가 있어 이용 메리트가 상당하다. 2012년에 지어진 신축건물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모든 펜션은 독채(구 20평, 24평)로 구성됐고, 복층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을 위한 최적의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고, 최남단 섬인 마라도, 가파도, 형제섬, 송악산 한라산 등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특권도 누릴 수 있다. 서귀포펜션 풀향기휴양펜션에서 10분 거리 내에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 천제연폭포. 안덕계곡,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의 주요 관광지가 자리해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관광을 나설 수 있다. 풀향기휴양펜션 관계자는 “서귀포에 위치한 우리 펜션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건물로 최신식 시설과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며 “가족여행은 연인 커플 물론 동호회, 친목모임, 워크샵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펜션 풀향기휴양펜션은 2박 이상 숙박비 특별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grassflavor.com)와 전화(064-738-3368)로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버섯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버섯

    버섯은 동물성과 식물성 영양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동물성 영양분인 단백질, 식물성 영양분인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1999년 미국의 유명한 약용버섯 학술지에 버섯 15종류의 약효가 보고됐다. 항균, 항염증, 항종양(항암), 항에이즈 바이러스, 항세균, 혈압조절, 심장혈관 장애 방지, 콜레스테롤 과소혈증(콜레스테롤의 과잉 섭취로 인해 혈청 중 콜레스테롤이 최고치가 된 경우)과 지방과다혈증 방지, 면역조절, 신장강화, 간장독성 보호, 신경섬유 활성화(치매예방), 생식력 증진, 항만성 기관지염, 혈당 조절 등이다. 버섯은 종류마다 다른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즐겨 먹는 느타리버섯에는 혈압조절, 심장혈관 장애 방지, 콜레스테롤 과소혈증 및 지방과다혈증 방지, 치매예방, 항종양, 항에이즈 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알츠하이머(치매)에는 노루궁뎅이버섯, 느타리버섯, 동충하초, 버들송이, 뽕나무버섯, 연잎낙엽버섯, 영지 등이 효능을 보였다. 노루궁뎅이버섯과 노랑느타리, 새송이를 혼합해 복용하면 치매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버섯의 항암 효과는 베타 글루칸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1977년 구름버섯으로 소화기암, 유방암, 폐암 등에 효과를 보이는 먹는 항암제 크레스틴을 시판했다. 1985년에는 표고버섯으로 항암제인 렌티난(위암)을, 1986년에는 치마버섯으로 역시 항암제인 시조필란(자궁·방광암)을 개발해 판매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상황버섯(목질진흙버섯)으로 먹는 항암제 ‘메시마엑스 산’(소화기·간암)을 개발해 팔고 있다. 버섯 항암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실험한 결과 상황버섯, 신령버섯, 저령, 꽃송이, 영지 등 약용 버섯뿐만 아니라 표고, 팽이, 느타리, 잎새, 느티만가닥, 송이 등 식용 버섯 모두 항암 작용을 나타냈다. 매일 다양한 버섯을 먹으면 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일본 나가노현은 팽이버섯 생산지로 유명한데 이곳 팽이버섯 재배 농가의 암 사망률은 10만명당 97.1명으로 전국 평균(160.1명)보다 월등히 낮았다. 또 팽이버섯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이 100일 때 주 3회 이상 먹는 사람은 66으로 낮았다. 또 모든 버섯은 열량과 지방 성분이 아주 낮고 식이섬유는 많다. 특히 느타리는 식욕 억제물질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우연히 실험 쥐가 살이 빠져도 느타리가 첨가된 사료를 먹지 않는 것을 발견해 느타리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품을 만들었는데, 이 물질을 ‘POL’이라고 이름 지었다. 희귀 버섯은 비싼 가격으로도 유명하다. 유럽에서 캐비어(철갑상어알), 푸아그라(거위간)와 더불어 세계 3대 진미로 알려져 있는 덩이버섯(서양송로)은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린다. 돼지나 사냥개를 이용해 냄새로 땅속에서 자라는 곳을 발견한 후 채취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호두에서 감자만 한 크기에 덩이 모양으로 표면은 흑살색이고, 내부는 백색이나 적갈색을 띤다. ‘검은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덩이버섯은 참나무, 헤이즐넛, 올리브 등 활엽수의 뿌리와 공생하기 때문에 재배가 매우 어렵다. 특유의 향과 훌륭한 질감, 신장·장·위를 튼튼하게 하는 효능 때문에 매년 1, 2월이면 프랑스 시장은 덩이버섯을 사기 위해 모여드는 전 세계의 미식가들로 붐빈다. 검은색 버섯은 1㎏에 300만원 정도, 흰 버섯은 1㎏에 600만원을 호가한다. 덩이버섯은 송로버섯으로 잘못 불려지기도 하는데, 송로는 소나무와 공생하는 알버섯을 말하며 덩이버섯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동양에는 동충하초(冬蟲夏草)가 있다. 말 그대로 겨울 동안에 곤충의 몸 안에 있다가 여름이 되면 풀이 되는 버섯이다. 중국 동충하초는 박쥐나방과의 유충에서 나온 것으로 다른 것은 충초(蟲草)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400여종 이상의 곤충기생 버섯 모두를 동충하초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불로장생 및 강장의 비약으로 알려져 있어 3000년 전부터 이용했다.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의 고산지대에서 나온 중국 동충하초가 최고품이며 1kg에 2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우리나라의 동충하초인 번데기동충하초는 분홍색을 띤 오렌지색으로 아름다우며 항암 효과가 있는 코디세핀이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 문헌에 버섯이 처음 기록된 것은 김부식의 삼국사기로 성덕왕 3년(704년) 정월에 웅천주(공주)에서 금지(金芝·영지버섯)를 왕에게 진상물로 올렸다는 것이 시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19종류 이상의 버섯이 기록돼 있다. 버섯의 인공재배는 일본에서 표고버섯 재배기술이 도입돼 1930년대에 시작됐다. 양송이의 인공재배 기술은 1950년대 일본·미국 등에서 도입됐다. 양송이는 1970년대 말 수출효자 종목이었다. 하지만 중국산 양송이의 덤핑 수출로 인해 느타리가 내수용으로 재배됐다. 병에 넣어 재배하는 느타리·새송이·팽이버섯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생산해 1년에 300번 정도 수확한다. 버섯은 무균 상태에서 배양돼 생육실에서 1~2주 정도 지나면 수확돼 시장에 나간다. 무농약·무비료로 재배되는 유기농 식품이다.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화장품, 학습기자재, 관상용, 생물복원, 환경정화 등에 버섯을 이용하기도 한다. 버섯을 재배한 후 부산물은 가축·곤충사료, 유기질 비료, 퇴비 등으로 이용돼 순환 농업이 이뤄진다. 버섯 재배에는 물·빛도 다른 식물에 비해 적게 소요된다. 따라서 미래에 인간이 다른 별에서 살게 될 경우에도 우리와 함께해야 식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복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문의 kdlrudwn@seoul.co.kr
  •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①예술 따라 걷기-서귀포시 유토피아길

    국내여행 | 제주를 걷는 새로운 방법①예술 따라 걷기-서귀포시 유토피아길

    제주에 올레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그 동안 제주의 둘레만을 돌고 돌았던 당신에게 이제 제주의 속살을 밟아 보라고 말한다. 더 깊은 제주가 여기 있다.예술 따라 걷기 - 서귀포시 유토피아길추억 따라 걷기 - 제주시 두맹이 골목 자연 따라 걷기 -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예술 따라 걷기서귀포 70리 예술산책남인수의 노래 ‘서귀포 칠십리’를 아는 사람 혹은 서귀포 칠십리를 걸어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서귀포 유토피아길을 걸어 본 사람은? 많다. 그러나 더 많아져야 한다.서귀포를 걸어야 하는 이유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입구에서 문득 궁금해졌다. “서귀포가 왜 칠십리인가?” 북쪽의 제주 시청부터 남쪽의 서귀포 시청간의 직선거리가 27.2km쯤 되는 걸 보니(70리는 약 27.5km이다), 그래서인가 했지만, 추측은 틀렸다. 1653년 발간된 <탐라지>에 의하면 서귀포칠십리길은 조선시대 새로 부임한 정의현 현감이 성읍의 현청을 출발해 서귀포구까지 초도순시를 나섰던 70리 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당시의 청사와 객사, 민가 등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제주관광 필수코스가 된 남제주군 표선면의 성읍민속마을이다. 그 옛날 현감이 걸었던 길이 칠십리건, 구십리건 민초들이야 무슨 상관이었을까 싶었는데, 또 틀렸다. 서귀포 사람들에게 서귀포칠십리는 단순한 거리 개념이 아니라 이상향과 피안을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1938년에는 ‘서귀포칠십리’라는 곡(조명암 작사, 박시춘 작곡, 남인수 노래)이 만들어져 서귀포가 제주를 너머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서귀포 뒤에는 서귀포칠십리축제, 서귀포칠십리 건강달리기대회, 서귀포칠십리 70경, 서귀포칠십리 감귤 등 칠십리가 꼭 따라붙는다. 아무튼 오늘 걸어야 할 길이 70리가 아니라니 참 다행이다. 서귀포 시내를 타원형으로 돌게 만드는 ‘유토피아 길’은 고작 4.7km의 워킹투어 코스다. 천혜의 자연포구와 섬, 기암들이 줄지어 선 해안절경으로 이뤄진 비경만을 쫓는 길이 아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낸 예술 풍경이 이 길에서는 더 중요한 테마다. 박물관을, 미술관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걸음이 한없이 느려지듯, 유토피아길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경고 하나. 하나하나 곱씹으며 걷다 보면 체감거리는 칠십리를 훌쩍 넘을 수도 있다.이중섭의 제주-추억유토피아길의 공식 추천 루트가 시작되는 곳은 이중섭 미술관이다. 사실 서귀포와 이중섭(1916~1956년)의 인연은 길지 않다. 1·4 후퇴 때 원산을 떠난 그의 가족이 부산을 거쳐 제주 서귀포에서 머문 시간은 1951년 1월부터 12월까지, 채 1년이 안 된다. 그러나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그에게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서귀포의 환상’, ‘게와 어린이’,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여러 작품이 제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에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거주지 그리고 이중섭 공원과 거리까지 조성된 것에는 시의 노력과 미술계의 도움이 컸다. 2003년에 가나아트가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65점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이중섭 전시관은 미술관으로 등록(2종)할 수 있었고, 2004년에 갤러리 현대가 ‘파란 게와 어린이’ 등 53점을 기증해 1종 미술관이 될 수 있었다. 서귀포시 중심에 위치한 이중섭 거리는 명소가 된지 오래다. 주말이면 지역 예술가들이 참가하는 목공, 도자기, 퀼트, 천연염색, 한지공예, 칠보공예, 민예품, 서화류 등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서귀포문화예술디자인시장)이 열려서 더 북새통을 이룬다. 봄꽃이 만개한 이중섭 공원의 벤치 위에 홀로 앉아 있는 이중섭 조각상이 상대적으로 쓸쓸해 보일 정도였다. 사실 이중섭의 일생은 죽는 날까지 가난하고 고독했다. 종이를 사기 어려워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는 ‘은지화’ 탄생에 얽힌 그의 비화는 유명하다. 복원된 그의 서귀포 거주지는 꽤 커 보이는 초가집이지만 실제로 그의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은 1평 남짓한 구석방이었다. 가난했지만 가족들이 함께였기에 그에게 서귀포는 가족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낙원이었을지도 모른다. ‘길 떠나는 가족’처럼 수레를 타고 피난길에 오른 상황이든, ‘게와 어린이’처럼 먹을 것이 없어서 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든, 그의 작품 속 가족의 풍경은 항상 행복하다. 이후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 보내고 홀로 남아 작품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가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 이름 남덕)과 주고받은 애틋한 편지들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변시지의 제주-고독이중섭에 쏠린 관심에 비해 지난해 타계한 변시지(1926~2013년) 선생의 미술관 설립 계획이 무산 위기에 처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 그의 작품은 외사촌인 기당奇堂 강구범 선생이 1987년에 설립해 시에 기증한 기당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 일본에서 수학하고 서울로 돌아와 초창기에 정밀한 풍경화를 그렸던 변 화백의 화풍은 후학양성을 위해 1975년 고향인 제주로 돌아온 후 크게 달라졌다. 바닥 장판색에서 착안했다는 흙빛에 담긴 제주의 바다와 바람은 그에게 ‘폭풍의 화가’라는 별칭까지 선사했다. 초가, 소나무, 돛단배, 조랑말, 까마귀, 청년 등 그의 작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요소들을 관찰하고 있으면 작가의 심리상태가 가슴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전율이 느껴진다.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그의 작품 2점이 살아있는 동양화가로는 최초로 2007년부터 10년간 상설전시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흥분했지만 멀리 워싱턴까지 갈 필요 없이 기당미술관에만 가도 그의 작품들을 다수 볼 수 있다. 타계하기 전까지 그는 기당미술관의 명예관장이기도 했다. 작품뿐 아니라 건물도 훌륭하다. ‘눌(땔나무 등을 쌓은 더미를 말하는 ‘가리’의 사투리)’에서 영감을 얻어 나선형으로 설계한 박물관은 자연채광이 잘 들어오고 숨은 정원까지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그러나 시 외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미술관 앞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전망도 최고인데 말이다. 그의 작품명이기도 한 ‘외로운 시간’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 같다.이왈종의 열정과 중도지난해 5월 서귀포에 문을 연 왈종미술관은 유포피아길 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시립이 아닌 사설미술관이어서인지 모르겠으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왈종은 변시지와 더불어 제주를 대표하는 화가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유명하다. 전국적인 커피체인점인 드롭탑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그의 그림이 새겨진 텀블러, 머그컵, 핸드폰케이스 등이 판매 중이기 때문. 민화풍의 그의 그림은 꽃과 자연을 화사하게 담고, 춘화적인 요소도 강하다. 들판에서 커플이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는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처럼 거침없이 묘사된 제주의 일상은 요새 ‘제주앓이’를 앓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더 불타 오르게 한다. 그러나 정작 이왈종(1945년~)이 제주를 선택했던 당시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았다. 추계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다 그만두고 1990년 낙향했을 때 그의 소망은 남은 몇년을 그림만 그리며 살아 보자는 것이었다. 가족과 떨어진 고독한 생활을 20년 넘게 지탱해 준 것은 시와 그림이었다. 그런 그가 제주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태풍이 올 때를 꼽았단다. 변시지가 즐겨 그렸던 제주의 폭풍은 어쩌면 가장 황홀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었을까. 현재 왈종미술관은 정방폭포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세워졌다. 문화재보호지역이지만 미술관으로 겨우 허가를 받았다. 미술관 겸 그의 작업실, 주거지이지만 사실 그가 작품 300여 점을 기증해 설립한 왈종후연미술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1층은 어린이 미술교육실, 2층에는 자신의 작품 90여 점은 전시했고, 3층은 그의 작업실, 옥상 황토방이 그의 잠자리다. 자신이 머물 공간이었기에 설계에만 2년이 걸릴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제주가 천국보다 좋다는 그는 여생을 제주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살 계획이란다. 현중화의 열정과 붓이왈종 선생은 어느 인터뷰에서 ‘글씨가 그림보다 한 수 위’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왈종미술관에서 멀지 않다. 소암 현중화 선생(1907~1997년)의 서예 작품들을 전시한 소암기념관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즈음하여 2008년에 세워진 곳이다. 모든 서체에 능했던 현중화 선생은 ‘먹고 잠자고 쓰기’만 했다고 할 정도로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에만 전념했다. 특히 취중에 흘려 쓴 선생의 ‘취필’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하다. 서예를 전혀 몰라도, 한자를 잘 몰라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같은 서체의 같은 글자라도 쓸 때마다 모양이 다른 화첩 앞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일본에서 유학한 소암은 더 큰 무대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지만 49세에 귀국하여 여생 동안 서귀포를 떠나지 않았다. 기념관 옆에는 선생의 유택인 조범산방眺帆山房·돛단배가 바라보이는 집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가 오른 경지나 예술에 대한 열정은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부분이지만 무료 관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 서예동호인들이 더 열광한다고 한다. 참고로 소암기념관 앞은 먼나무 가로수길이다. 제주와 보길도 등 남부의 저지대에서만 자생하는 먼나무는 가지가 꺾일 듯 흐드러지게 맺히는 붉은 열매로 여행자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예술가의 유토피아지금껏 대가들에게 헌정된 미술관 이야기만 했지만 사실 유토피아길의 진수는 길 위에 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조각상, 설치 작품, 벽화들이 칠십리시공원과 서귀포시 이곳저곳에 자리잡고 있다. 2012년 진행된 마을미술프로젝트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40여 점이나 되니 잠깐 한눈을 팔면 놓치고 지나칠 정도다. 조가비, 도자기, 유리, 테라코타, 아트타일, 유리자갈 등을 이용한 부조벽화 작품들은 조용한 포구마을을 야외 갤러리로 만들었다.유토피아길 덕분에 한때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났던 서귀포 도심은 활기를 되찾았다. 이중섭 거리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인 옛 아카데미 극장도 현재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1960년대 건립된 아카데미극장은 1980년대까지 운영되다가 방치된 상태였지만 조만간 문화예술공간으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예 서귀포행을 선택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홍대의 실험예술계를 이끌었던 퍼포먼스 예술가 김백기 선생도 2013년 서귀포에 자리를 잡았다.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제주가 홍대처럼 될 것이라고 했던 어느 기자의 예언은 불과 2년 만에 (좋건, 나쁘건) 현실이 된 듯하다. 이효리 같은 슈퍼스타들도 제주를 선택하고 있지 않은가. 제주의 바다, 제주의 꽃, 제주의 오름과 산, 제주의 돌멩이까지, 제주의 모든 것이 예술가들에게는 영감과 위로의 대상인가 보다. 돈도 명예도 마다하고 이 작은 섬에 살기를 고집할 만큼. 특히 서귀포가 대한민국 예술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혹시 붓끝 모양을 닮았다는 섶섬의 기운 때문은 아닌지, 싱거운 생각마저 해 본다. 어떤 이유에서건 서귀포는 예술가들의 유토피아가 되고 있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호텔 섬오름 www.sumorum.com☞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찾아가기제주공항에서 600번 공항리무진탑승, 서귀포 경남호텔 하차. 이중섭거리에서 탐방 시작.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760-2481서귀포 유토피아길 | 서귀포 시내와 자구리해안로를 포함하는 총 4.7km의 워킹투어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이중섭 공원(출발)→이중섭미술관→이중섭거주지→동아리창작공원(아트하우스, 문화예술디자인시장)→기당미술관→칠십리시공원→ 자구리해안→소남머리→서복전시관→소암기념관 ▶프로그램 해설사와 함께하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 |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출발,서귀포문화예술디자인시장 |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이중섭 문화의거리 일대 ▶통합입장권 이중섭 미술관, 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소암기념관을 모두 입장할 수 있는 통합관람권을 1,300원(총 600원 할인)에 판매 중이다.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제주관광공사 www.ijto.or.kr
  • [현장 행정] 구로구, 개봉동 ‘평생학습관’ 17일 개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북아트, 미술치료, 심리미술 등 아이 눈높이에 맞는 소통방법을 강의할 예정이에요. 제가 배운 것을 되돌려 준다고 생각하면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 싶어요.”  구로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맡게 된 박미자(49·구로4동)씨는 3일 수업 내용을 소개하며 연신 설렜다. 국·영·수 과목 못지않게 아이들의 정서교육이 중요한 만큼 부모들에게 제대로 강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구로구가 오는 17일 구로평생학습관을 개관한다. 개봉동 옛 KBS 송신소 건물 2층에 자리한 평생학습관은 총면적 327㎡ 규모에 중강의실, 소강의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특히 모든 강의는 구가 추진한 ‘평생교육강사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양성된 강사들이 맡는다.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수강료는 공짜고 준비물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 재료비만 내면 된다. 주민이 가르치고 주민이 배우는 무료 수업이라는 점이 뜻깊다. 지난해 10월 25일~ 올해 2월 14일 인큐베이팅 심화 과정 1기 수료자 38명 중 10명이 처음으로 강의에 나선다.  우선 다음 달 정식 개관에 앞서 심리미술을 통한 토털 공예로 소통하기, 손글씨 디자이너를 꿈꾸다, 시니어를 위한 손안의 비서 등 3개 강좌를 시범 운영한다. 다음 달엔 천연비누 만들기, 예절교육, 한지공예, 셀프 건강법 등 7개 강좌를 추가 개설한다. 강좌별로 15~20명을 모집한다.  구는 고령화시대에 맞춰 평생교육기관을 총괄할 중심기관의 필요성이 커지자 학습관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구청 빈 강의실을 이용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옛 KBS 송신소 건물 리모델링 활용 방안을 검토한 뒤 올해 1월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마무리했다. 평생학습관 건물에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적십자 봉사회, 구로구장학회도 함께 입주한다.  구는 평생학습관 주변도 재단장했다. 건물 앞마당에 소나무, 은행나무, 산철쭉 등을 심고 산책로도 만들었다.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있던 개봉유수지 일대는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평생교육강사 인큐베이팅 심화 과정을 가르친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교수님들이 10명의 강사를 선정해 줬다”며 “앞으로 평생학습 교육기관을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뿐 아니라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때 이른 더위에 해수욕장은 안전 무방비

    때 이른 더위에 해수욕장은 안전 무방비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50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강원 동해안 해변 일대에서는 안전요원과 안전장치 없이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등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강원도 환동해본부와 해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때 이른 무더위로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해변 개장 전이어서 안전요원과 안전장치 없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난달 하순 이후 강릉과 동해, 삼척지역에서 31~36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동해안 주요 해변마다 100~300여명씩 찾아 북적였다. 때 이른 피서객들은 107년 만에 찾아온 5월 최고 무더위와 열대야까지 겪으며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해변 곳곳 소나무 숲에 텐트와 돗자리를 깔고 해수욕을 즐겼다. 더구나 바닷가 근처에는 벌써 보트 영업을 하는 상인들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개장 전이라는 이유로 해변 어디에서도 안전요원과 안전시설은 찾을 수 없었다. 주요 해변 입구에 ‘해변이 개장되기 전까지는 바다에서 수영할 수 없으며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을 뿐이다. 더구나 바다에 안전 경계선이 따로 설치되지 않아 물에 뛰어든 수영객 중 일부는 바다 안으로 20~30m까지 들어가는 등 아찔하고 위험한 상황이 속속 연출되고 있었지만 안전요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음 달 11일 개장하는 경포 해변 주변에는 안전관리요원은 없고 구명조끼 1개만 준비돼 있을 뿐이다. 강원 동해안의 91개 크고 작은 해변들은 다음 달 1일 속초해변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대부분 개장해 8월 31일까지 문을 연다. 개장 기간에는 지방자치단체와 해양경찰이 합동으로 상황실을 꾸려 본격 안전 해변 운영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자체와 해경은 예산과 인원 부족으로 개장 기간 외에는 안전 활동에 나서지 않는다.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피서철 해변 안전을 위해 50억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강원도에서도 2년 전부터 2억원을 별도로 지원하지만 인건비와 홍보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경 역시 한정된 인원으로 피서철 2교대로 근무하며 피로도가 높다. 한영선 도 환동해본부 해양관광계장은 “해변을 낀 지자체들이 피서철만 되면 별도의 예산을 들여 쓰레기를 치우고 안전 관리까지 하며 어려움이 크다”면서 “지난 4월 국회에서 해수욕장 관리법이 제정된 만큼 이제는 국비로 안전시설 인프라 등을 지원해 제대로 된 해변 안전 관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공원 살아났다! 서대문 백련자연체험공원 3일 개장

    공원 살아났다! 서대문 백련자연체험공원 3일 개장

    서대문구 홍은2동에 3만 6241㎡ 규모의 산림생태 시설인 백련자연체험공원이 3일 문을 연다. 구는 지난해 9월 착공해 9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 예산 18억 5900만원을 들였다. 백련근린공원 논골 자락이었던 이곳은 버려진 쓰레기 등으로 지저분하게 방치된 무단 경작지였다. 구는 생육 상태가 나쁘고 쓰러질 위험이 있는 수목을 뽑아냈다. 이어 소나무 등 38종 5만 1121그루와 구절초 등 17종 3만 6460포기의 초화류를 심었다. 생태연못, 정자, 운동시설, 음수대도 만들었다. 기존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무단 경작지가 자연친화적 공원으로 말끔하게 탈바꿈한 것이다. 특히 계곡 수로를 정비하는 등 전문가 조언을 통해 폭우 때도 안전하도록 시공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 마을 텃밭과 자연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녹색교육 장소인 동시에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없으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블루밍’ 할인분양 받을 마지막 기회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 블루밍’ 할인분양 받을 마지막 기회

    ‘부촌(富村)’으로 알려진 일산 식사지구는 경기북부에 위치한 고양시 명품도시다. 최근에는 신분당선을 일산 킨텍스까지 연장하자는 안건이 경기도의회를 통과하면서 인근 아파트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투자의 좋은 호재로 여겨지고 있는 일산 식사지구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일산 위시티 블루밍’ 할인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일산 위시티 블루밍은 실수요자들에게 특별분양 혜택을 제공하고자 마지막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입주민 100명중 97명이 주거환경에 만족하고, 93%가 주변에 권유할 의사가 있다는 등 1차분 분양에서 큰 호평을 받은 후 진행되는 2차분양이다. 원분양가 대비 25~30%의 할인 분양이고, 즉시 입주 가능하기 때문에 내 집 장만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조건이다. 총 7225세대로 구성된 위시티 블루밍은 130㎡, 156 ㎡, 181㎡, 190㎡, 206㎡ 등 다양한 중대형 평형 위주의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단지 근처에 위치한 일산IC와 고양IC, 제2자유로는 서울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더 큰 메리트다. 여기에 경의선 복선전철과 광역급행버스 M7119 및 강남, 여의도 등 도심 속 중심업무지구를 순환하는 셔틀버스 등 다양한 대중교통 체계가 입주자들의 교통에 편리를 더한다. 여기에 위시티입주연합과 고양시, 일산동구청이 신분당선 노선 연장을 추진 중에 있어 만약 신분당선이 위시티로 연결될 경우 일산 위시티의 미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전망. 특히 일산 식사지구는 경기 서북부의 명품 학군으로 정평이 난 지역으로 일산 위시티 측에 따르면 마지막 할인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단지 부근에는 고양국제고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저현고를 포함해 5개의 초, 중, 고등학교와 동국대 바이오 메디캠퍼스가 위치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동국대를 과학영재교육원 신규 설치대학으로 선정해 곧 동국대 과학교육영재원도 문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 위시티 블루밍의 산책로는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수령 100년 이상의 적송 1,500그루를 비롯해 소나무 2,200여 그루가 심어진 2.1k의 산책로가 대형 수목원을 방불케 하는 것. 일산 위시티 관계자는 “현재 위시티 블루밍 잔여세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면서 인기 평형대는 벌써 상당 부분 입주가 진행 중이다”며 “위시티 블루밍 홍보관 예약 방문자는 단지 내부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원마운트 이용권 증정 이벤트도 증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5월28일 CJ오쇼핑 홈쇼핑 광고 론칭을 기념한 특별 혜택도 있다. 47평형 계약 세대에(선착순 50세대 한정) 천정형시스템에어컨,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빌트인냉장고 등 가전제품 풀옵션 무상제공과 발코니 무료확장 등 약 2천만원 상당의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것.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일산 위시티 블루밍 입주 및 자세한 내용에 대한 문의는 홍보관(www.blooming-wicity.co.kr) 및 전화상담(1599-5446)을 통해 알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 빠지게 기다렸던 오피스텔…중랑구 노린다!

    눈 빠지게 기다렸던 오피스텔…중랑구 노린다!

    - 오피스텔 공급 부족지역 공실률 걱정 없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기 - 지난 10년 동안 중랑구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463실로 공급 턱없이 부족해 - 5월 서울시 중랑구 상봉터미널 맞은 편에 분양예정인 ‘상봉 써너스빌 에코’ 주목 최근 오피스텔 투자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 하락, 공실률이 문제가 되면서 고전하고 있지만 공급이 뜸한 지역에서는 높은 계약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 이에 최근 부동산업계에서는 오피스텔 투자처로 상봉,망우지역을 꼽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상업시설이 밀집하고 우수한 교통 환경 탓에 1~2인 가구 대상의 소형 주거상품이 필요한 곳이지만 공급 실적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의 REPS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4~2014년) 서울에 분양된 오피스텔 공급량은서울 25개구에서 총 6만5808실이 나왔다. 하지만 같은기간 중랑구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463실로 서울에 공급된 오피스텔(6만5808실)에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오피스텔 공급부족이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분양된 망우동 써너스빌리젠시의 경우 주거용 오피스텔로 전용 59㎡ 분양가는 1억7700만원 이었다. 하지만 현재 매물은 2억2500~2억3500만원(네이버 부동산 기준)으로 오피스텔 임에도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붙어 있는 상태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보증금은 최소 2000만원, 월세는 100만원까지 받아 수익률이 5.5~5.8% 수준이다. 이처럼 공급 부족지역은 대기 수요가 많아 좋은 투자처로 꼽히는 만큼, 5월 중랑구에 분양 준비중인‘상봉 써너스빌 에코’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508-2 외 일대에 5월 분양예정인 ‘상봉 써너스빌 에코’는 지하 2층~지상19층,총 306실, 1개동 규모다. 공급되는 면적은 전용 기준으로 18㎡(304실)와 17㎡(2실) 2개 타입이다. 2개 타입 모두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초소형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특히 이 오피스텔은 7호선,중앙선,경춘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상봉역과 망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다. 이 노선을 이용하면 강남권은 물론 서울 도심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또 대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이마트상봉점이 위치했으며 지난해 말 상봉동 이노시티 개점과 함께 홈플러스상봉점이 오픈 하는 등상봉,망우지역에만 대형 할인매장 3곳이 위치해 있다. 여기에 패션 쇼핑몰 엔터식스도 문을 열어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다. 도심에 들어서는 오피스텔로는 드물게 입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정원 및 공원계획이 많다. 먼저 출입구와 대로변 방면으로 소나무와 느티나무를 통한 공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3층도 데크를 설치 하는 등 정원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모델하우스는 현장 인근(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83-7)에 위치한다. 입주는 2016년 예정이다. 시공은 (주)효성에서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육두유, 어버이날 기념하여 경로잔치 개최

    삼육두유, 어버이날 기념하여 경로잔치 개최

    삼육두유로 유명한 삼육식품은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경로잔치를 개최했다. 올해의 삼육두유 경로잔치 행사는 여러 어르신들을 모시고 한 그루 소나무처럼 언제나 푸른 모습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라는 마음에서 기획 되었다. 해마다 어버이날에 개최되는 삼육두유의 경로잔치는 10년이 넘도록 지속되어온 유서 깊은 행사로 가정의 달과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한다. 행사 전 꼭두새벽부터 수 많은 어르신들이 기다릴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이번 경로잔치는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삼육두유세트와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여 즐거움을 더했다. 삼육두유 관계자는 “매해 개최되는 삼육두유 경로잔치는 5월 가정의 날을 기념해 지난 삶을 근면하게 살아오신 어르신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삼육두유만의 특별한 행사다”라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친환경 경제운전 年 36만원 아껴요”

    서울시가 차량 연료 소비를 줄여 연간 36만여원을 아낄 수 있는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을 23일 소개했다.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은 ▲경제속도 준수하기 ▲3급(급출발·급가속·급제동)하지 않기 ▲불필요한 공회전은 이제 그만 ▲신호대기 시 기어는 중립으로 ▲주행 중 에어컨, 히터 사용 줄이기 ▲트렁크 비우기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 밟지 않기 ▲출발 전 교통정보 확인하기 ▲한 달에 한 번, 자동차 점검하기 ▲유사연료 사용하지 않기다. 시는 10계명을 지켜 운전하면 보통 승용차가 연간 연료 182ℓ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환산하면 차량 1대당 36만원, 시 전체 등록차량 300만대가 동참하면 연간 1조 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89만t을 줄일 수 있다. 연간 소나무 1억 80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초미세먼지(PM 2.5) 배출량을 79t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강희은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서울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의 63%, 온실가스의 20%는 자동차 등 수송 분야에서 발생한다”며 “친환경·경제운전 10계명을 지켜 연료비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역사로 여는 과학문화유산답사기’ 펴낸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

    [저자와 차 한잔] ‘역사로 여는 과학문화유산답사기’ 펴낸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

    “500년 이상 이어진 왕조의 왕릉 가운데 훼손 없이 원래의 모습이 보존돼 있는 건 세계적으로 조선 왕릉이 유일합니다. 두 곳만 빼곤 도굴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종호(66) 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이 ‘역사로 여는 과학문화유산답사기’ (북카라반)조선왕릉 편과 전통 마을 ①편을 동시에 출간했다. 그는 조선 왕릉이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먹을 게 없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시신과 함께 묻힌 부장품이 모조품이었기에, 다시 말해 가짜였기에 도굴해봤자 돈이 안 됐던 거죠. 임진왜란 때 선릉이 파헤쳐 졌으나 진품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후엔 도굴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는 모조 부장품의 종류와 내용은 ‘산릉도감의궤’란 책에 상세히 남아 있다고 전한다. “42기의 조선 왕릉 가운데 선릉과 정릉을 제외하곤 그 어떤 왕릉도 도굴되지 않았던 다른 이유는 과학적인 건축 기술도 한몫을 했습니다. 왕릉 석실의 벽과 천장은 두께가 76㎝나 되는 화강암을 통째로 사용했습니다. 또 석실 주변에는 일종의 시멘트라고 할 수 있는 삼물을 120㎝ 두께로 둘러쌌습니다. 또 다른 도굴 방지책들도 여럿 도입했습니다.” 저자는 “죽은 이에게 명당은 햇빛이 잘 들고, 전망이 좋으며, 물이 흐르지 않는 곳이면서 토양이 중성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땅은 대개 산성입니다. 그런데 명당의 토양을 조사해 보니 중성이더라고요. 중성의 땅은 뼈를 보존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수천년간 썩지 않고 남아 있는 단군 묘터의 토양도 중성입니다.” 그는 조선 왕릉이라는 유산이 훼손 없이 남아 있는 이유의 근본은 과학에 입각해 무덤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져 갈 게 없이 만들어서 도굴 의욕이 생기지 않게 하고 혹 그래도 있을지 모르는 도굴에 대비해 철저한 방지책을 마련한 것이 가장 과학적인 대비책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전통 마을 ①편은 현재 남한에 남아 있는 20여곳의 전통 마을 가운데 10곳을 답사한 기록으로, 저자는 그곳에서 마을의 문화가 형성된 배경뿐만 아니라 마을을 조성한 사람들의 과학적 속성까지 분석했다. “충남 아산군 송악면에 있는 외암마을은 풍수지리에 딱 들어맞는 천혜의 입지가 아니라 실상은 불리한 입지에 조성된 마을입니다. 위치상 겨울에 북서풍에 노출됩니다. 그래서 우백호 역할을 하는 소나무 숲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방풍림 역할을 하게 했죠. 또 가옥은 왼쪽으로 향하게 했죠. 모두 강한 북서풍을 막기 위한 조치죠.”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크기를 감안할 때 풍수지리를 충족하는 입지가 많지 않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하려는 선조들의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과학적인 대응을 하게 만들었다”고 밝힌다. 그는 “우리나라 기후나 자연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초가집”이라면서 “초가집을 황토로 지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한다. “짚으로 만든 지붕은 가벼운데다 비와 눈을 잘 막고, 좋은 단열재이기도 합니다. 두꺼운 황토는 흙이 습도를 저절로 조절해주기 때문에 가습기가 필요 없습니다. 또 유익한 미생물도 많습니다.” 건축공학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10여개의 특허를 20여개국에 출원했고, 90여권의 저서를 펴냈다. 앞으로 전통 마을 ②편을 포함해 공룡 편, 유네스코 세계유산 편, 국보 건축물 편 등으로 나눠 과학문화유산 답사기를 6~7권 더 낼 계획이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길섶에서] 스마트 타임캡슐/박홍환 논설위원

    2001년 개봉된 곽재용 감독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남녀 주인공은 3년 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한 그루 소나무 아래에 타임캡슐을 묻는다. 촬영지인 강원 정선에는 이른바 ‘타임캡슐 공원’이 조성돼 많은 젊은 연인들이 ‘사랑 타임캡슐’을 묻기 위해 찾고 있다. 타임캡슐은 원래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생활문화를 알리려는 목적이 강했다. 1939년 뉴욕 만국박람회 당시 묻어놓은 세계 최초의 타임캡슐에도 당시의 각종 일용품과 곡물, 백과사전, 뉴스영화 등이 담겨 있다. 이 타임캡슐은 서기 6939년에 개봉돼 50세기 이전 인류의 문화를 후손들에게 전해줄 예정이다. 서울시가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에 이른바 ‘스마트 타임캡슐’을 설치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앱을 이용해 현장에서 사진이나 메시지를 저장한 뒤 언제든 다시 찾아와 확인할 수도 있다. IT 기술의 발달로 타임캡슐의 편의성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그때는 이랬지”하면서 훗날 스마트 타임캡슐에 저장된 사진과 메시지를 확인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싶기도 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재선충 감염목’ 몰래 반출

    농촌 주민들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린 훈증처리 감염목을 땔감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20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최근 청량면 동천리 일대 야산에 훈증처리를 위해 잘라낸 감염목 수십그루가 무더기로 사라졌다. 온산·온양읍 등에서도 소나무 재선충병에 걸려 훈증처리한 감염목을 땔감용으로 몰래 빼내가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훈증처리를 위해 감염목을 덮어둔 덮개와 방제용 비닐까지 몰래 훔쳐 농가용 비닐하우스 등으로 사용하면서 재선충병 감염을 확산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재선충병 확산방지를 위한 전단을 배포한 데 이어 이번 주부터 산림재해감시원들을 동원해 농가 마당과 창고 등에 쌓아둔 땔감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장회의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감염목을 몰래 빼내가는 일이 없도록 계도를 요청했다. 감염목은 6개월 이상 훈증을 거치면 땔감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이전에 무단반출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014 공직열전]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하)

    [2014 공직열전] 국회 상임위원회 수석전문위원(하)

    국회 각 상임위원회는 여당과 야당이 각종 법안을 둘러싸고 ‘백병전’을 벌이는 곳이다. 소속 당의 입장과 의견을 관철시키고, 상대 당을 견제하려는 힘겨루기로 불꽃이 튄다. 여기에 정부 각 부처의 입장까지 뒤얽혀 복잡하고 더욱 치열하다. 수석전문위원과 전문위원들은 여야 양측의 입장과 의견을 종합해 법안의 대안을 제시하고, 얽혀 있는 매듭을 풀어내면서 법안 통과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한다. 각종 회의의 무난한 진행과 대치하고 있는 사이의 막후 중재자 역할도 해야 한다. 조연이면서도 그 역할과 능력이 중시되는 까닭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전문성과 경험에 바탕을 둔 조정 능력이 이들에게 대표적으로 필요한 덕목이다. 수석전문위원은 각 상임위원장들을 도와 상임위 전체회의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보좌하고, 전문위원을 비롯한 입법조사관 등 위원회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갖고 있다. 각 상임위 위원장이 장관이라면 수석전문위원은 그 아래서 실무를 총괄하는 실장에 비유되기도 한다. 기획재정위 류환민 수석은 국회 재정경제위·예산결산특위 등 경제·재정과 예·결산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경제예산 전문가. 법제총괄과장·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는 등 조직 관리 경력도 쌓았다. 다소 깐깐하고 ‘괴짜’라는 평도 있지만 충실하고 강단 있는 업무 처리가 돋보인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이인용 수석은 국회 조직과 인사 및 예산 관련 업무에 경험이 많다. 기획조정실,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 의정지원 조직을 두루 거쳐 의회 행정에 밝다. 법제실장 때는 국민 제안권,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리 보호를 위한 법체계 정비와 형벌의 형평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국제국장을 맡으면서 개발도상국 전자의회 지원사업 및 개도국 의회직원 초청 연수 등을 진행했다. 인화와 소통, 협업을 강조해 온 부드러운 리더십에 믿음을 주는 차분한 일 처리로 따르는 후배가 많고 윗사람들의 평도 좋다. 국회 봉사 활동 모임인 ‘소나무회’ 회장을 맡고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문강주 수석은 산업자원위, 교육과학기술위, 정무위 등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과 합리적인 일 처리를 보여 왔다. 예산정책국에서 법안비용추계제도를 도입하는 실무 작업을 총괄했다. 농축산위에 자원해서 올 정도로 현재 일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산업통상자원위 김병선 수석은 예결위, 농림위, 지식경제위 등 다양한 위원회를 섭렵한 ‘예산통’. 차분하고 정확한 일 처리로 국회 내 신임도가 높다. 직원과의 소통과 스킨십을 중요하게 여긴다. 법제실장으로 일하며 의원 지역구 내 지역현안 입법지원 간담회를 열어 ‘찾아가는 입법지원 서비스’를 실천했다.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41개 산하 공공기관 및 중소기업청·특허청과 11개 산하 공공기관의 법안·예결산·국정감사 등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복지위 김대현 수석은 철저한 업무 처리에 집중력과 추진력이 돋보이는 선두 주자 가운데 한 사람. 업무량이 많고 힘든 부서로 알려진 법제사법위·보건복지위 등에서 일했다. 입법조사처 초대 기획관리관으로서 신설 조직을 연착륙시켰다는 평가도 받았다. 국토교통위 허태수 수석은 국토교통부와 21개 산하 공공기관, 2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관련 기관의 예·결산 심사 및 관련 법률의 제·개정 등을 총괄한다. 프랑스 주재 대사관의 입법관으로도 일했고, 운영위·외통위·국토해양위와 예산정책처 등에서 법안 및 예산안 분야를 거쳤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택·수자원·철도·도로·항공·물류 등과 관련해 286건의 법률안을 처리하는 등 위원회 가운데 국토위를 안건 처리 수위 자리로 올려놓을 만큼 일 욕심이 많다. 환경노동위 한공식 수석은 부드럽고 편안한 성격이지만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상사들에게 안정성과 신뢰감을 줘 맡기 어려운 요직인 의사국장과 관리국장 등을 거쳤다.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총괄하고 있는 예결위 김춘순 수석은 국회 내 예산 라인을 두루 섭렵했다. ‘국가재정 이론과 실제’란 책을 직접 펴낼 정도로 전문성이 탄탄하다. 2013년도 예산재정제도 개혁방안의 실무 기초를 마련했고. 예산 현안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 제시로 2014년도 예산안의 원만한 여야 합의에 기여했다. 발표력을 높이기 위해 웅변학원을 다닐 정도의 노력파로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전문성과 정확성만큼, 깐깐하고 업무에 허술한 직원들을 “그냥 놔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다음회는 상임위 전문위원입니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진 서면 금강소나무 숲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울진 서면 금강소나무 숲길

    산림욕 열풍과 함께 숲길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9세 이상 성인의 41%가 한달에 한번은 산에 오르고, 연간 산행 인구는 4억 600만명에 달한다. 전국 숲길은 등산로 3만 3000㎞와 트레킹·둘레길 1800㎞ 등 모두 3만 4800㎞에 이른다. 이 중 으뜸으로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 있는 금강소나무 군락지 내의 숲길을 친다.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전국 1호 숲길이다. 2274㏊에 이르는 광활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는 수령 30~500년 된 금강송 160여만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다. ㏊당 나무의 축척도가 300㎥ 이상으로 세계에서 소나무로 유명한 독일의 평균 268㎥보다 높다. 사계절 인체에 유익한 물질인 피톤치드가 쏟아진다. 소광리 금강송 숲은 산림청에서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미국 CNN에서 선정한 세계 50대 명품 트레킹 장소로도 소개됐을 정도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 숲에 대해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소광리 금강송 숲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금강송 군락지가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왔기 때문이다. 이런 소광리 금강송 숲길을 트레킹해 볼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동절기 안전사고와 산불 예방 등을 이유로 패쇄됐다가 지난달 말부터 일반인에게 다시 속살을 드러냈다. 2009년 첫 개방에 이어 5번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예약 및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예약자들의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 방문이 폭주하면서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다. 소광리 금강송 숲길은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3개 탐방 구간(전체 41.8㎞)이 조성돼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산림 보호를 위해 구간별 인원은 하루 최대 80명으로 제한되지만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14만 9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1구간은 두천1리~소광2리 간 13.5㎞, 2구간은 소광2리~광회리 간 12㎞, 3구간은 소광2리에서 500년 소나무를 순환하는 16.3㎞다. 어느 구간을 택하든 신선한 솔향과 하늘로 쭉쭉 뻗은 금강송들이 도열하듯 서서 입산객들을 맞는다. 산길이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고 흙길이라 편안하다. 특히 금강송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는 테르펜, 칸텐, 탄닌 등의 방향성 물질이 많아 스트레스 해소와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좋다. 숲해설가와 숲길체험지도사가 동행하며 지명 유래, 전래 구전 전설, 나무 이름과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제217호)이자 야생동물 멸종 위기 1급으로 분류된 산양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비무장지대를 빼고는 산양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천운이 닿는다면 이곳을 수호신처럼 지켜주는 하얀 멧돼지를 만날 수 있다. 구간별로 왕복 7~8시간이 걸린다. ‘보부상길’ 또는 ‘12령 고갯길’이라고도 일컬어지는 1구간은 1960년대까지 소금 장수들이 드나들어 주막이 번성했던 두천1리가 시발점이다. 옛날 보부상들이 동해안의 해산물을 경북 북부 지방으로 짊어지고 오르내리던 길이다. 김주영의 소설 ‘객주’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 길이다. 보부상길이 겹치는 2구간은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 구간이 많아 아쉽다. 하지만 낙엽과 부식토에 덮여 있는 원시림을 지날 때는 100여년 전 보부상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다. 천연기념물 제408호로 지정된 산돌배나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3구간은 금강송을 제대로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수령 530년 된 보호수(일명 오백년소나무)와 350년의 미인송, 200년이 넘은 금강송 8만 그루가 가득 찬 보호림을 거닐 수 있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와” 하는 탄성을 연발하게 된다. 금강송과 참나무가 서로 붙어 한몸이 된 공생목(共生木)도 눈길을 끈다. 80살 먹은 졸참나무와 120살 먹은 금강송이 서로 살을 섞어 자라는 나무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두고 태백에 있는 참나무가 이곳 금강소나무에 반해 시집온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행 도중 숲길 인근 주민들이 소득 사업의 하나로 길손들에게 직접 내놓는 점심은 꿀맛이다. 무공해 산채 나물 반찬은 천하 일미다. 1인분 6000원. 금강송 숲길 진입로를 따라 늘어선 불영계곡(명승 제6호)도 빼놓을 수 없다. 계곡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맑고 푸른 물줄기,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명승지다. 특히 계곡의 중간 지점인 선유정과 불영정에서 내려다보는 계곡은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계곡 입구에는 천년 고찰 불영사가 있다. 이종화(47) 울진국유림관리사무소 금강소나무생태관리팀장은 “금강소나무 숲의 보전적 활용을 통해 잊혀 가는 문화, 역사를 복원하고 인근 산촌 마을의 경제 활성화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탐방객들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숲임을 깊이 인식하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도 소중히 하는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더위는 도봉구 반송 그늘에서

    더위는 도봉구 반송 그늘에서

    도봉구에 명품 ‘반송(盤松) 공원’이 들어섰다. 구는 월계동과 창동에 걸쳐 자리한 초안산 근린공원 나눔텃밭 인근 6000㎡ 규모의 임야에 반송 200그루를 심고 주변을 정리해 공원을 만들었다고 15일 밝혔다. 반송들은 한 70대 독지가가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다. 이 독지가는 반송을 키우는 데 평생을 바친 농장주로, 2008년 김상국 공원녹지과장과 인연을 맺었던 게 무상 기증으로 이어졌다. 소나무 종류인 반송은 줄기가 부채처럼 펼쳐져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조경수 가운데 으뜸가는 수목으로 평가된다. 기증된 반송은 높이 2m에 수관 폭 5m다. 한 그루에 300만원에서 1600만원 사이로 전체 감정가는 약 15억원으로 알려졌다. 굴취, 운반, 식재 등 반송을 옮겨 심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건강한 상태 그대로 옮겨 심으려면 별도의 도급 공사를 발주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는 예산 절감을 위해 기증 초기부터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자체 식재를 결정했다. 외주를 줬더라면 16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소한의 장비만 임차하고 자체 인력을 활용, 5000만원만 지출해 비용을 97%나 절감했다. 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반송을 유지·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과 1가구 1나무 가꾸기 협약을 맺었다. 독지가는 이번 기증에 대해 “자식과도 같이 정성껏 가꿔 온 반송을 기부한 것은 도봉구가 잘 키워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초안산 반송 공원을 사시사철 푸른빛을 잃지 않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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