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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강원 홍천군은 면적이 1819.7㎢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홍천강을 거슬러 황포돛배가 오갔고, 대동미 창고가 있어 중부지역 동서를 아울러 문물이 모이던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 곳곳에 보물 같은 유적지와 전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홍천은 전형적인 산촌문화를 간직한 농촌이다. 굽이굽이 시원하게 홍천을 감싸고 흐르는 400여리 홍천강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0~40분대 거리에 놓이며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줄기와 산맥을 따라 월인석보가 발견된 수타사와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됐다는 공작산, 명당자리에 묘를 써 중국의 임금이 됐다는 전설이 깃든 가리산, 여덟 봉우리마다 스토리를 간직한 팔봉산과 대명 비발디파크, 세계적 무희 최승희의 우물터, 정감록 고서에 명당으로 소개되는 삼둔오가리와 삼봉약수, 살둔산장 등 오롯한 이야기들이 피어난다. 깊은 자연 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홍천을 찾아 지난 한 해의 버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새해 설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볼거리] ●국보 월인석보 품은 공작산 수타사… 석가의 삶 되짚다 해발 887m인 공작산 정상에서는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관광객과 가족형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조선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돼 있다는 명산이기도 하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기암절벽과 분재 모양의 노송군락, 눈 덮인 겨울 산도 일품이다. 산 끝자락에 천 년 고찰 수타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670년에 만든 동종, 고려 후기에 세워진 3층 석탑이 잘 보존돼 있다.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해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영서 내륙의 최고 고찰이다. 수타사 경내 자리한 수타사성보박물관은 수타사가 소장한 보물 월인석보와 영산회상도, 지왕시왕도와 관세음보살상 사리함 등 문화재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100만명 발길 닿은 공작산 생태숲… 자연을 거닐다 공작산 생태숲은 ‘힐링의 고장’ 홍천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2009년 개장 이래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놓여, 근교 산림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천 년 고찰 수타사를 중심으로 163㏊의 넓은 산림에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가 심어져 있다. 생태체험 관찰로, 수생식물원이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치유쉼터, 명상공간, 숲속교실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생태숲 교육관, 수생식물원, 소나무 광장, 숲 관찰로, 숲속치유쉼터 등이 있다. 수십여 종의 야생화와 수목 등이 심어져 있다. 다양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등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생태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숲 해설사에게 직접 수타사와 생태숲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숲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 연중 무료 운영된다. 수타사계곡을 굽이치는 덕치천 물길과 넓은 암반, 큼직큼직한 소(沼)들도 장관이다. ●철분과 불소 가득 담은 가칠봉 삼봉약수… 치유를 마시다 가칠봉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산으로 전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산이다. 이 산자락에 유명한 삼봉약수가 있다.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 세 봉우리 가운데 위치해 있다 해서 삼봉약수로 불린다. 수질이 우수해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됐다. 사이다 같이 톡 쏘는 맛의 약수는 빈혈, 당뇨병, 신경통, 위장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개울을 낀 산기슭의 바위틈 3곳의 구멍에서 샘솟는 삼봉약수는 지름과 깊이가 모두 30㎝ 안팎이다. 구멍마다 솟는 약수가 저마다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약수 주변은 숲이 울창하고 풍광이 뛰어나 머물며 요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은 산장,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휴양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름엔 약수터 옆 키큰이깔나무 숲 그늘이 시원하고, 가을엔 주위의 깊은 숲에 오색 단풍이 운치를 더한다. ●8개 암봉과 홍천강 휘도는 팔봉산… 자연의 보물 그리다 해발 327.4m로 산세가 아담하고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등산의 묘미가 짜릿하다. 팔봉산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 특징이다. 봉우리마다 바위 위에 올려진 수석처럼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천연의 전시장을 방불하게 한다. 저마다 독특한 봉우리 모양을 형상화해 많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다. 산세가 나지막해 가족단위의 산행에 좋다. 산 아래 강에서는 메기, 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관광지 안에 체육시설물이 있어 단체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등산객들이, 여름철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홍천강을 낀 넓은 백사장은 피서철 야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열두 산골 서곡마을·이야기 골프길… 추억을 말하다 서곡마을은 안실, 여창, 밧실, 덕탄골, 샛가람골, 논틀골, 선바위골, 도반골, 말무덤골, 물안골, 절골, 괘석골 등 12개 산골 동네로 형성돼 있다. 이 산골 동네를 잇는 이야기 둘레길을 만들어 ‘이야기 골프길’이라 했다. 골프 코스 개념을 접목해 만든 이야기 골프길은 4개의 구간으로, 전체 길이는 8.317㎞에 이른다. 18개 지점에 길 안내 표지물이 세워져 있다. 길 주변에 있는 99개의 명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걸을 수 있게 구성됐다. 걸으면서 다음 지점까지 몇 걸음으로 갈 수 있을 것인지를 정하고 걸어, 목표지점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잘 맞췄는가를 만보기로 비교해 보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골프코스 개념의 길이다. 자기의 보폭을 통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걷기운동에 도움을 주는 길이 이야기 골프길이다. ●가리산 레포츠파크 플라잉 짚·서바이벌… 모험을 떠나다 힐링과 체험, 모험과 스릴을 함께할 수 있는 가리산 레포츠파크가 지난 8월 운영에 들어갔다. 꿈에 그린 전원도시 홍천을 슬로건으로 관광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레포츠 파크에는 플라잉 짚, 포레스트 어드벤처, 서바이벌 체험장 등이 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가리산 플라잉 짚은 길이 969m, 7개 라인으로 구성된 시설로 동력 없이 탑승자의 무게와 낙차에 따라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 별도 훈련 없이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나무와 지주대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간단한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먹을거리] ●참나무 향 ‘양지말화로숯불구이’ 홍천의 대표적 먹거리로 양지말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10여집의 화로구이촌이 형성돼 명소로 자리잡았다. 고추장, 된장, 벌꿀 등 15~20가지 양념으로 돼지 숯불구이를 버무려 낸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 미식가는 물론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화로숯불구이촌은 홍천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맛집이다. 홍천더덕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원조의 맛 ‘닭갈비와 막국수’ 홍천사람들은 닭갈비와 막국수는 원래 홍천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50~60년 역사를 간직한 태화닭갈비, 옥수닭갈비 등 20여곳의 닭갈비집들이 향토음식점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닭갈비와 더불어 막국수도 홍천 산골마을에서 시작했다는 건강 웰빙음식이다. ●6년근 인삼을 먹은 ‘인삼 송어회’ 홍천만의 특화된 송어를 개발하기 위해 6년근 홍천인삼을 먹인 송어가 일품이다. 전국은 물론 홍천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홍천인삼송어 회와 매운탕은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일반 송어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삼을 먹이는 만큼 양식장에서 무항생제로 키워 건강에 좋다. 특히 양식 첫해에 나온 햇송어를 최고로 친다. ●메밀전병 브랜드 ‘홍총떡’ 국내산 메밀가루로 만든 촌떡을 브랜드화시켜 홍천 전통시장에서 항상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전통 건강음식이다. 메밀전에 소를 넣고 말아서 만든 전병은 매콤 달콤한 고향 음식으로 택배로 배송까지 돼 전국에서 주문할 수 있다. ●고급육의 차별화 된 홍천 한우 ‘늘푸름’ 늘푸름은 최고급 홍천한우 브랜드로 유명하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청정한우 브랜드부문’에서 인지도와 대표성·만족도·충성도·글로벌 경쟁력·브랜드 종합 호감도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새정치연 새 이름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지우기

    새정치연 새 이름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지우기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을 새 이름으로 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약칭은 ‘더민주당’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의 합당으로 탄생한 새정치연합은 1년 9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한 야당의 전통이 담긴 ‘민주당’이란 이름을 부분 회복하고 탈당한 안 의원의 흔적도 지우게 됐다. 다만 약칭인 더민주당을 놓고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약칭은 추후에 확정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민석 전 의원이 이끄는 원외정당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약칭을 더민주당으로 한 것은 정당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공모 절차를 거쳐 ‘희망민주당’, ‘더불어민주당’, ‘민주소나무당’, ‘새정치민주당’, ‘함께민주당’을 최종 후보군으로 추렸으며, 최고위는 더불어민주당을 단일 후보로 당무위에 올렸다. 당명 개정과 함께 새정치연합은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 변경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공동 창업주였던 안 의원은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사람들이 내용물이 바뀌었다고 믿겠느냐”며 “이름을 바꾼다면 내용도 같이 바꾸기를 간절하게 부탁드리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태양광 발전소 강동

    서울 강동구의 공공건물들이 작은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했다. 구는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구 청사와 주민센터 등 공공건물 7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녹색 에너지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설치 용량은 구청 20㎾, 고덕1동 주민센터 8㎾, 암사1동 주민센터 10㎾, 곡교어린이집 10㎾ 등 총 61㎾ 규모다. 7곳의 태양광 시설 설치 비용은 약 2억원이 들었다. 한번 설치하면 25년간 발전하니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이번 태양광 시설 설치로 생산되는 전력은 연간 7만 1250㎾에 이른다. 약 1만 100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구청에서 사용한 전력량만 148만 5892㎾라서 이에 비하면 태양광 시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력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태양광 시설은 건물과의 조화를 위해 디자인을 고려했다. 설계, 구조,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태양광위원회’와 구 디자인태스크포스(TF)팀의 자문을 받았다. 벽면 부착형, 아치형, 지붕 부착형 등 다양한 형태로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정주·박목월 詩 그림으로 만나다

    서정주·박목월 詩 그림으로 만나다

    매년 시인의 작품을 소재로 한 그림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열어 온 갤러리 서림이 올해에는 탄생 100년을 맞은 미당 서정주(1915~2000)와 박목월(1915~1978) 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제29회 ‘시(詩)가 있는 그림’전을 연다. 금동원, 노태웅, 윤시영, 윤장열, 이명숙, 이중희, 전준엽, 정일, 황은화, 황주리 등 10명의 화가가 각자 좋아하는 시를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소나무를 모티프로 동양적 분위기의 서양화 작업을 하는 전준엽 작가는 미당의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특유의 구도와 색감으로 표현한다. 연꽃과 소나무, 강물을 통해 인생의 철학을 담아냈다. 문학적 소양으로 글 잘 쓰기로 이름난 황주리는 어린 시절 첫사랑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그린 미당의 시 ‘편지’를 함축미 있게 화폭에 담았다. 노태웅 작가는 박목월 시인의 ‘가을 어스름’을 통해 아늑한 시골의 가을 정취를 특유의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했다. 색면 추상작업을 하는 이명숙 작가는 미당의 ‘풀리는 한강가에서’를 오방색을 주조색으로 우리 인생의 한과 희망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재구성했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동화적 세계를 풀어내는 작업을 하는 정일 작가는 미당의 ‘귀촉도’를 때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봤고 이중희 작가는 ‘국화 옆에서’를 단청 색상을 바탕으로 한 반추상의 작품으로 담아냈다. 금동원은 인생과 사랑, 그리움을 표현한 박목월의 시 ‘나그네’를 생명력 넘치는 이미지로 되살렸으며 윤장렬은 박목월의 시 ‘춘일’을 불교적이며 향토적인 정서를 담아 그렸다. 윤시영은 극사실적인 기법으로 눈 속에 떨어져 있는 붉은 홍시 감을 통해 박목월의 시 ‘눈이 온 아침’을 형상화했다. 시인이기도 한 갤러리 서림의 김성옥 대표는 “선조들이 즐겼던 전통시화는 삼절(三絶)이라 해서 시·서·화가 하나로 잘 조화된 형태이지만 현대작품은 글자가 오히려 회화성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 글자 없이 시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화해 그 작품세계가 잘 수용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시가 있는 그림달력’으로 만들어 한 해 동안 두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는 1월 12일까지. (02)515-3377.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몽유도원도, 왕의 심기를 건드리다

    몽유도원도, 왕의 심기를 건드리다

    옛 그림에서 정치를 걷다/허균 지음/깊은나무/256쪽/1만 6000원 왕과 사대부가 남긴 그림은 일반 풍속화와 다르다. 조선의 정치적 신념과 개인의 이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홍도나 신윤복의 풍속화에 비해 딱딱하고 정적인 느낌을 주는 조선시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부터 풍경화에 담긴 사대부 그림에는 퍼즐처럼 정치적 시대상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그 흔적들을 찾아 그림을 새롭게 읽는다. 15세기 조선화가 안견의 대표적 명작인 ‘몽유도원도’. 안평대군(1418~1453)이 꿈에서 본 도화원경의 이상향을 재현한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 작품은 안평대군과 수양대군 간 권력 쟁투의 비극적인 산물로 한때 금기시됐다. 안평대군이 도원을 거니는 꿈을 꾼 것은 1447년 4월 20일 밤. 안견이 몽유도원도를 완성한 건 사흘 후인 4월 23일이다. 지금의 시대에는 명작이지만 조선 시대에는 빛을 보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안평대군이 꿈을 꾼 시점은 세종의 맏아들 문종이 대리청정을 하던 권력 공백기였다. 1450년 문종이 왕위에 오르자 안평대군은 자신이 추천하는 인물들을 대거 조정에 등용시키며 실력자로 부상한다. 안평대군 세력은 세종을 보필했던 문인과 학자들이 중심이었고, 수양대군을 지지하는 무인 등 일파들과의 권력 투쟁은 필연적이었다. 안평대군은 그림 속 도원과 비슷한 풍경을 지닌 창의문 밖 현 부암동 인근의 무계정사에서 측근들과 회합을 하다 결국 수양대군에 의해 대역죄인이 되고, 강화도에서 사사(賜死)된다. 그 후로 몽유도원도 등 안평대군과 연관된 서화를 품평하거나 감상하는 것 자체가 세조 등 집권 세력의 역린을 건드리는 일이 됐다.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인 저자는 조선시대 집권층의 그림에는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테면 몽유도원도는 단순히 꿈을 기록한 게 아니라 안평대군의 정치적 야망이 반영된 그림이라는 식이다. 그림에 덧붙여진 사대부들의 찬시들은 미래의 왕위를 꿈꾼 안평대군에 대한 충성 맹세였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어진부터 사대부 그림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 시대상을 세세하게 보여 준다. 조선시대의 어진은 정교한 세밀화였다. 어진은 실제 왕의 얼굴과 터럭만큼의 차이도 없이 그려졌다. 영조 어진의 경우 수염 한 올조차 틀리지 않고 최대한 정확하게 그리는 원칙을 따랐다. 사진 기술이 없던 시절 조선시대 임금의 얼굴을 유추할 수 있는 것도 어진 덕분이다. 오죽하면 산 사람 사이에 행해지는 예절인 작헌례(술을 가져가 권하는 행위)를 왕의 초상 앞에서 행했을까. 저자는 어진 역시 현 집권세력의 정통성과 권위를 확보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제작됐다고 분석한다. 1, 2차 난을 통해 권력을 잡은 태종이나 왕권 강화에 힘쓴 숙종, 개혁 정치로 문예 부흥을 이룬 영조 등이 역대 선왕의 어진 제작에 정성을 쏟은 이유이기도 하다. 풍경화나 정물화를 그렸던 문인화는 어떨까. 제주도에 유배된 추사 김정희가 그린 대표작이 바로 국보 제180호 ‘세한도’(歲寒圖)다. 헌종 집권기에 안동김씨 세력의 탄압을 받은 추사는 혹독한 고문을 당한 후 제주도에서 장장 9년간 외롭고 고통스러운 유배 생활을 하게 된다. 저자가 소나무와 잣나무를 주제로 그린 세한도는 제자인 역관 이상적의 지조와 의리를 상징하는 동시에 당쟁으로 희생된 자신을 향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시’(詩)이자 ‘서’(書), 화(畵)라고 지적한다. 역적의 자손으로 전락한 김시의 ‘목우도’나 몰락한 세도가의 자손인 심사정의 ‘탁목조’ 모두 정치적으로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스로의 탈출구인 동시에 가슴 속에 맺힌 울분을 삭이게 하는 정신적인 안식처였다. 저자는 말한다. 옛 그림을 감상하면서 화법이나 양식만 봐서는 실체적 진실에 다가설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림을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개인의 역사를 퍼즐 맞추듯 해야 비로소 그림에 대한 해석이 분명해진다는 가르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친구에 솔방울 건네는 청설모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친구에 솔방울 건네는 청설모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기라도 하듯 자기 솔방울을 동료에게 건네주는 청설모의 동화같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러시아 사진작가 바딤 트루노프(31)는 최근 보로네시 주 인근 숲을 거닐던 중 우연히 촬영한 청설모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나무에 매달려 솔방울을 먹던 청설모 한 마리가 나무 밑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다른 청설모에게 솔방울을 건네는 귀여운 모습이 담겨 있다. 트루노프에 따르면 사진은 청설모들로부터 약 7m 거리에서 촬영된 것이다. 트루노프는 이들이 솔방울 건네주기에 집중하느라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루노프는 청설모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네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는 “숲 속에서 한 마리 청설모가 소나무에 앉아서 솔방울을 먹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다”며 “그 청설모는 아래에 서있던 친구를 보더니 선물을 주듯 이내 자기 솔방울을 건넸다”고 전했다. 트루노프가 촬영한 청설모는 붉은날다람쥐(red squirrel) 혹은 북방청서라고 불리는 종으로, 다른 청설모들과 마찬가지로 늦은 가을부터 먹이를 사방에 숨겨 월동준비를 하며 나무위에 서식한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 연료로 재활용

    최근 피해가 확산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의 목재자원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재선충병 피해목은 방제 후 산에 방치하거나 버려졌는데 올해 방제 물량의 37%에 이르는 38만 9000t(63만그루)의 고사목을 펠릿·데크·퇴비 등 친환경 자원으로 활용했다. 연료용(대체연료·칩·땔감)이 28만 3000t으로 가장 많았고 데크와 조경용 등 목구조용(5만 9000t), 퇴비·톱밥 등 농가용(4만 2000t) 등의 순이다. 산림청은 올해 목재자원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재선충병 피해목을 수집·반출한 뒤 방제와 활용이 가능하도록 파쇄·열처리 등을 도입하면서 활용 비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임상섭 산림병해충과장은 “피해목을 친환경 목재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을 내년에 5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방제 후 산업적 활용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광주시, 다시 소나무 재선충 발생 방제 비상

    광주에서 2년여 만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서구 벽진동 한 야산의 소나무 7그루에 대해 재선충병 감염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는 감염지역을 중심으로 유덕동과 치평동, 금호1동, 금호2동, 서창동 일대 3149㏊에 있는 소나무류 반출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은 재선충병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2㎞ 이내에 해당되는 지역을 소나무류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조만간 지역 내 야산 등을 중심으로 재선충병 추가 감염 지역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벌인 뒤 새해 1월부터 본격적인 방제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한번 감염되면 치유가 불가능한 100% 말라죽는 가장 치명적인 식물전염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고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전 세계 9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 1997년 구례 화엄사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으며 2001년 목포와 신안, 영암에서도 발견돼 완전 방제에 성공했다. 이후 2010년 여수에서 소나무 재선충이 발생해 인근 광양과 순천으로까지 확산됐으며 현재까지 방제작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3년 11월 광산구 신용동 한 야산에서 최초 6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완전 방제가 이뤄졌으나 올해 9월 같은 지역에서 3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또 다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방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시와 산림청, 전남도 등은 지난 21일 대책 회의를 열고 방제 대책 등을 논의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차장이 방제 공무원들에게 돌직구 날린 까닭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청 차장이 방제 공무원들에게 돌직구 날린 까닭

    “현장 조사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않고 무조건 예산만 달라면…. 정확한 현황 파악을 거쳐 방제 방안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용하 산림청 차장이 지방자치단체 병해충 방제 담당 공무원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더욱이 한 해 공로를 포상하고 격려하는 시상식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도된 행동’이라는 분석과 지자체들의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적극적인 방제를 주문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지난 18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는 산림 병해충 방제 유공자 포상식에 이어 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한 84개 시·군·구와 17개 시·도 산림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방제 방향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산림청은 지자체별 재선충병 재발생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런데 재발생률이 높은 곳에선 곤혹스럽지 않겠느냐는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장 상황은 딴판이었다. “전담지도관을 배치해달라”, “피해지 주변 방제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등 반성은커녕 지원 요청이 쏟아졌다. 이런 터에 A시가 기름을 부었다. 재선충병 정밀조사 결과 7배 이상 피해가 큰 지역으로 밝혀지자 김 차장이 ‘발끈’한 것이다. 김 차장은 “지금까지 부실방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책은 없고 예산 탓만 한다”고 질책했다. 산림청은 재발생률 조사 결과를 지자체 합동평가에 반영하고 재발생률이 높거나 부실 조사·예찰로 인한 고사목 누락, 고의적으로 허위·축소 보고한 지자체에 대해 강력한 패널티 부과 방침을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가 재선충병의 위험성이나 방제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단순 산림사업으로 접근하는 자세에 경각심을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한민국의 얼굴, 애국가 부르기 UCC 공모전 성황리에 종료

    대한민국의 얼굴, 애국가 부르기 UCC 공모전 성황리에 종료

    국가보훈처가 주최하고 국회의원 김을동, ㈜한솥이 후원하는 제4회 애국가 부르기 UCC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2월 2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국가보훈처 박승춘 처장, 최완근 차장, 국회의원 김을동, ㈜한솥 김길수 부사장 등 여러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공모전은 ‘애국가를 부르는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이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완창하는 모습을 촬영해 공식 홈페이지에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9월 6일부터 10월 17일까지 6주간 420팀, 15,307명이 제4회 애국가 부르기 UCC 공모전에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참여대상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확대해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 위치한 한글학교, 일본 유일의 한국학교인 동경한국학교 등 해외에서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공모전 기간 중, 매주 진행된 1차심사 및 11월 6일 전문심사를 통한 2차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을 시상하는 이번 자리에는 수상팀 대표를 비롯해 동료, 가족, 친구 등 200 여명이 참석했다. 수상팀은 ▲‘동해물과 백두산 상’ 육군 수도군단 제10화생방대대 ▲‘남산위에 저 소나무 상’ 봉화 소천초등학교, 광주 선운중학교 1학년 2반 ▲‘가을하늘 상’ 울릉북중학교, 서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3반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상’ 인천 삼산고등학교 SMS 동아리, 호계중학교 드림팀 ▲‘한솥 나라사랑 상’ 그려그려팀, 20대팀이며 ‘동해물과 백두산 상’ 수상팀에게는 상금 100만원, 그 외 각 팀에게는 5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국가보훈처는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발전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해마다 애국가 부르기 UCC 공모전을 열고 민족정기 선양과 국민의 나라사랑 마음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해질 녘 서해, 솔숲 구름 위에서 본 적 있나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해질 녘 서해, 솔숲 구름 위에서 본 적 있나요?

    ‘삽상한 냄새가 날아올 듯한 푸른 송림, 하얀 포말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가 넘실대는 청정한 겨울 바다….’ 공중에서 약간의 스릴과 함께 이를 한꺼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충남 서천군 ‘장항스카이워크’다. 부산 오륙도, 강원 정선 변방치, 울산 당사항 등 전국에 5개의 스카이워크가 있지만 장항스카이워크는 길이가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배경아 서천군 공공문화시설사업소 복합문화시설팀장은 “높이 15m에 길이 236m의 공중 데크를 걸으면 큰 광장처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겨울 풍경의 묘미를 맘껏 즐길 수 있다”면서 “시범운영 기간이 일단 이달 말까지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가면 1000원 안팎의 입장료를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스카이워크는 장항읍 송림산림욕장에 설치됐다. 욕장 중간에 나선형 입구가 있다. 98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소나무 숲이 바로 발아래로 펼쳐진다. 소나무 맨 꼭대기 가지들이 데크에 닿을 듯 살랑거린다. 소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정겹기도 하다. 들판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 솔숲이 장관이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50년은 족히 넘은 곰솔로 가득하다. 전국 해안 사구(모래언덕)에 있는 유일한 곰솔 숲으로 널리 알려졌다.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만들고 바닷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숲이다. 폭 2~4m에 그물 형태의 하늘길인 스카이워크 철제 데크를 걸으면 밑바닥이 아득해 스릴이 느껴진다. 구름을 타고 소나무 위를 걷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지난 10일 비가 내리는데도 이곳을 찾은 이옥련(60·전북 완주)씨는 “철망 밑으로 바닥이 보여 무척 무서웠는데 붕 떠서 계속 가는 거 같아 재미가 있더라”면서 “비록 날씨가 흐려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지만 공중에서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눈이 다 시원했다. 맑은 날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데크는 바닷가 옆으로 이어진다. 데크 끝이 바다 쪽으로 뻗어 큰 기둥이 받치는 구간도 있다. 데크 난간에 기대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 딱 좋다. 데크에 서면 유부도 등 몇몇 섬들이 보이고 데크 옆으로 백사장이 펼쳐진다. 모래가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다고 해 봄에 사람들이 몰려와 모래찜질을 하는 곳이다. 그 앞으로는 갯벌이 이어져 가족 단위로 찾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을 즐긴다. 밀물이 백사장까지 밀려와 바다 쪽으로 뻗은 데크의 기둥이 물에 잠기면 배에 올라탄 느낌마저 든다. 배 팀장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서해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조를 보면서 끊임없이 탄성을 지르는 모습을 수없이 보았다”고 말했다. 눈을 돌리면 옛 장항제련소의 거대한 굴뚝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져 근대산업화의 상징으로 교과서에 사진까지 실렸던 유명 장소지만 몇 년 전 토양오염 논란을 낳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토양정화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모습이 뛰어난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 스카이워크의 또 다른 이름은 ‘기벌포 해전 전망대’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금강 하구 일대가 기벌포다. 기벌포는 동북아 최초의 국제전과 해상 함포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역사까지 알면 스카이워크 관광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신라는 676년 이곳에서 설인귀가 이끄는 당나라 수군을 몰아내 삼국통일에 마침표를 찍었고, 왜구 때문에 위기에 빠져 있던 고려 말 최무선이 발명한 화약과 화포로 500여척의 왜선을 격멸시킨 장소도 이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카이워크는 지난해 1월 착공해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비는 47억 9000만원이 들어갔고, 절반은 국비로 지원됐다. 김지훈 서천군 주무관은 “송림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경관이 너무나 빼어난 곳이어서 이들 전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매달 평균 2만 3000명 가까이가 이곳을 구경했다. 8월에는 3만 7000여명이 찾아 가장 많이 몰렸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오면 데크 아래로 펼쳐졌던 소나무 숲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산림욕장답게 힐링하기에 좋다. 3.5㎞의 산책로가 나 있다. 그동안 주민들이 주로 오가던 길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정비사업에 들어가 지난달 끝났다. 낡은 시설을 바꾸고 이정표와 안내판, 가로등 등을 교체했다. 주차장도 넓히고 맥문동 꽃길도 조성했다. 길옆으로 하늘로 쭉쭉 뻗으면서 늘어선 소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호젓하게 흙길을 밟는 느낌이 각별하다. ‘국가공단을 포기하고 얻은 솔바람 곰솔숲’이란 입간판도 보였다. 바닷가로 걸어가는 길도 새롭게 만들어 놓았다. 스카이워크 주변에는 생태 관련 전시관이 많다. 걸어서 5분 거리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있다. 해양생물 다양성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로비에 세워진 대형 ‘씨드뱅크’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액침표본 5100점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이 검색기로 해양생물 표본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길이 13m의 보리고래 등 거대한 고래 골격 표본도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차를 타고 7분 정도 가면 국립생태원이 있다. 관련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10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에코리움에는 식물 1900여종과 동물 230여종이 2만 1000㎡가 넘는 공간에 전시됐다. 기후대별로 생태계가 재현돼 이해하기 쉽다.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어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장항국가산업단지 건설을 포기하는 대신 정부가 지어준 게 해양생물자원관과 생태원이다. 장항스카이워크를 걸은 뒤 두 전시관까지 돌면 이날만큼은 수려한 자연 감상과 생태 공부를 한꺼번에 하는 일석이조의 관광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하루 한 마리꼴… 멧돼지의 역습

    하루 한 마리꼴… 멧돼지의 역습

    북한산 등을 중심으로 둘레길 개발이 잇따르면서 서울 도심의 멧돼지 출현이 5년 새 7.5배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등산로·둘레길의 개발이 동물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시민들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심 멧돼지 출현으로 발생한 119 구조출동이 올해 들어 11월 현재 월 29.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15.4건의 2배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2011년부터 꾸준히 출몰 횟수가 늘다 올해 들어 급증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43건, 2012년 56건, 2013년 135건, 지난해 185건, 올해는 11월까지 324건이다. 올해 멧돼지 출몰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종로구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69건)와 성북구(44건)가 뒤를 이었다. 시 관계자는 “북한산과 북악산, 인왕산 등 큰 산을 낀 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많았다”면서 “이들 지역은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년 새 멧돼지 출몰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진행된 둘레길과 등산로 개발에 주목한다. 둘레길이 이들의 생활지를 침범했다는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박사는 “둘레길이 인간에게는 산책로·등산로지만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게는 생활지 겸 이동경로”라면서 “(멧돼지와) 쓰는 길이 같아지면서 인간의 눈에 더 자주 띄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산 일대는 멧돼지와 인간이 공존하는 곳으로 지목됐다. 특히 북한산 5부 능선 아래는 참나무 군락이 형성돼 멧돼지가 먹이로 삼는 도토리가 많다. 한 박사는 “북한산 정상부는 소나무가 많아 멧돼지가 먹을 것이 없는데 아래쪽은 참나무가 울창하게 자리잡고 있어 먹이가 많다”면서 “그런데 둘레길은 대부분 그 아래쪽을 중심으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이유는 뭘까. 시 관계자는 “둘레길 이용자들의 도토리 채취가 늘면서 산 아래 있던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더욱 아래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박사는 “멧돼지는 머리가 좋은 동물”이라면서 “(인간이) 생활영역을 만들어 주고 먹을 것을 뺏지 않으면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특별기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특별기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새로운 기회/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손바닥만 한 메모지 형식의 스케줄 표에는 얼핏 봐도 30개는 족히 되는 듯한 일정이 앞뒤로 빼곡히 적혀 있었다.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총회장에서 만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에만 아프리카 대통령을 포함해 3개국 정상들과 통화했다’면서 이번 협상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 총장의 예상대로 지난 주말 역사적인 신기후체제인 ‘파리 협정’이 타결됐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파리 기후변화총회장은 역시 여느 국제회의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다가왔다. 임시로 지어진 회의장 건물의 설계 및 건축은 그 기본 개념부터가 리사이클링이었다. 소나무 소재의 벽재는 재사용이 가능했고, 스웨터 실을 풀어 만들었다는 기념품인 에코백은 참석자들로 하여금 리사이클링을 넘어선 ‘업사이클링’이 무엇인지 손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게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에코백의 인기 탓에 주요 일정을 마친 후 받으러 갔더니 이미?동이 난 상태여서 아쉬웠지만 이 외에도 회의장 곳곳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의미 있는 노력들이 반짝였다. 회의장 외부에서도 각종 사이드 이벤트를 비롯해 학생, 시민단체, 지방정부, 중앙정부 관계자들이 곳곳에 모여 여러 단위의 토론과 회의를 끊임없이 이어 가고 있었다. ●각국 스스로 감축 목표 설정 큰의미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번 파리 협정은 1997년 체결됐던 교토의정서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뚜렷하게 구분되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들의 불참으로 ‘반쪽짜리 규약’에 불과했던 교토의정서와 달리 파리 협정은 선진국과 개도국 구분 없이 195개 국가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타결됐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감축 목표 할당이 아니라 각국이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상향식 방식으로 감축 목표를 제출하면서 참여 확대는 물론 이행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보호를 위한 규율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비롯해 각종 기술 발전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식량, 교육,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인류 미래를 위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우산 같은 존재가 됐다. 그리고 각국이 이 ‘새로운 기회’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가 그?나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남북협력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일’ 남북 문제를 풀어 나가는 데도 기후변화 대응 문제가 주효할 수 있다는 데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번 파리 총회 고위급세션에 북한 정부 대표로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37.4% 줄이기 위해 산림 파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0년간 63억 그루의 대규모 나무 심기에 나설 것”이라며 연설 대부분을 북한의 산림녹화 계획을 발표하는 데 할애했다. 우리 정부가 제출한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 목표 중 11.3%를 해외에서의 감축을 통해 달성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남북 당국이 협력할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관목과 잡초만 무성한 북한의 민둥산을 푸르게 만들고, 기반시설 미비로 기후변화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북한과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은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과 함께 반 총장이 건네준 ‘파리 2015’와 ‘에펠탑’이 새겨진 ‘기후변화사과’를 바라보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 또 다른 미래를 그려 본다.
  • [자치단체장 25시] 최명희 강릉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최명희 강릉시장

    최명희(60) 강원 강릉시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올인하고 있다. 평창·정선에서 이뤄지는 스키 등 설상경기 외에 스피드스케이팅·아이스하키·피겨·컬링 등 모든 빙상경기가 강릉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림픽파크를 조성해 5개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문화올림픽을 위한 특구사업, 도시재생사업, 전철 도심 지하화 사업 등이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2년 남짓, 도심지역뿐 아니라 외곽지역까지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올림픽 업무 전담을 위해 2개 국 5개 과까지 신설했다.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제일 강릉’의 명성을 다시 찾고 세계 속의 도시로 우뚝 자리잡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 시장과 하루를 함께했다. 지난달 23일 최 시장의 일과는 현장 중심으로 짜였다.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강릉에서 마무리된 터라 이날 오전 11시부터 강릉종합체육관에서는 ‘성공 체전 기념 선수·자원봉사자 해단식’이 열렸다. 체전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 경찰·소방·교육청 파견 근무자, 자원봉사자 등 600여명이 참여해 뒤풀이 행사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결의문 낭독 등이 이어졌다. 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전국체전의 뜨거웠던 열정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 가기 위해 올림픽 자원봉사 활동과 스마일 캠페인 확산 등 시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자”면서 “동계올림픽을 강릉 발전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동계올림픽 경기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아직 철골 골조공사가 진행되는 등 어수선한 건설 현장이지만 교동과 포남동에 걸친 64만 1000㎡ 규모의 대단위 올림픽파크를 중심으로 각종 경기장이 장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종합운동장, 문화예술관 등 기존 건물이 있는 구역도 있지만 경포호수 쪽으로 이어지는 소나무가 자생하는 야산 전체가 동계올림픽 경기장 공사 현장이다. 멀리 경포호가 바라보이는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아이스아레나경기장)은 35%의 공정률을 보이며 철골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진척이 가장 빠른 곳이다. 안효윤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올림픽파크는 기존 종합운동장 외에 올림픽을 위한 새로운 경기장 대부분이 들어서는 곳으로 아이스하키 1(남자)경기장과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이 새로 건설되고 컬링경기장은 기존의 실내빙상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국체전에서 탁구경기장과 장애인체전 개·폐회식장 등으로 활용된 실내빙상장은 이달 중 업체 선정 과정을 마치고 컬링장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올림픽파크에는 경기장 외에 1000석 규모의 다목적 올림픽 아트센터도 들어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게 될 아트센터는 연내에 업자를 선정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올림픽파크를 벗어나 가톨릭관동대 캠퍼스 내에 건립되는 아이스하키 2(여자)경기장은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장을 옮겨 다니며 진입도로 건설현장도 함께 돌아봤다. 최 시장은 현장 실무자들에게 “공사기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많겠지만 2017년 초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기 전까지 완공을 서둘러 달라”면서 “올림픽 이후 경기장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올림픽 유산으로 미래세대에까지 남길 건축물이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있던 권경동 올림픽운영과 주무관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113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범시민실천협의체를 구성해 자발적으로 스마일캠페인을 펼치는 등 문화운동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림픽 특구사업으로 부족한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경포지역에 대단위 호텔과 콘도미니엄 3곳이 추가로 건립되고 오죽헌 인근에는 전통한옥마을이 만들어져 IOC 위원 등 주요 외국인 손님들이 머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는 전철 시내구간 지하화 현장을 찾았다. 원주~강릉 간 철길이 도심 지하를 지나는 구간이다. 강릉시내를 관통해 교동 강릉역사까지 2.78㎞가 지하화된다. 시내구간에 남대천이 가로놓여 있는 데다 ‘예국고성’ 문화재까지 있어 조심스레 굴착작업을 해야 하는 난공사 구간이다. 1.16㎞ 구간은 실드공법(땅속 굴착)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최 시장은 “도심 구간이어서 소음과 진동, 분진 없이 지하 굴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내년 7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철길 시내구간 지하화와 함께 2017년 말까지 원주~강릉 간 전철이 모두 마무리되면 강릉~서울 거리는 1시간 12분이 걸려 기존보다 4시간 35분이나 단축될 예정이다. 서울~강릉 간 고속버스 운행시간(2시간 40분)보다도 1시간 28분 빠른 셈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시속 180~250㎞급 고속열차가 운행돼 1시간 52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최 시장은 “동계올림픽이 성공 개최되고 복선 철도 등 인프라가 완공되면 강릉은 문화와 관광, 물류 등이 크게 성장해 명실공히 환동해권 시대의 중심도시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면서 “제일 강릉의 명성과 함께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식물 정유은행 내년 설립… 국산향료 개발 ‘날개’

    식물 정유은행 내년 설립… 국산향료 개발 ‘날개’

    국립산림과학원이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활용 및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식물 정유(精油)에 대한 연구와 공급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쓰이는 정유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 수출국의 공략이 강화되면서 수입대체를 위한 국산향료 개발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8일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산림식물 정유자원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하고 연구소재 제공 기능을 담당할 ‘정유은행’을 내년에 설립한다. 추출물 관련 소재은행은 있지만 향을 특화한 연구시설은 처음이다. 정유은행은 국내 식물자원 중 향료자원의 분포와 특성을 조사한 뒤 추출한 정유의 성분 및 효능 등을 분석하고 생리활성 연구 등 식물정유 정보를 집대성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제공하고 산업계와 연구자가 희망할 경우 추출한 원유도 공급하기로 했다. 산림과학원은 현재 잣나무 등 확보된 11종을 비롯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100종의 식물정유를 확보하기로 했다. 식물이 발산하는 ‘피톤치드’는 오래전부터 활용됐다. 잎을 식기나 포장지로 사용하거나 떡갈나무 잎과 솔잎을 깔고 송편을 찜으로써 식물의 항균성분을 이용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방지했다. 식물정유가 아토피 피부염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편백잎 정유에 함유된 ‘에레몰’ 성분이 아토피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의 향을 맡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과 함께 ‘코르티솔’(급성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의 농도를 낮췄다. 식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혈압을 저하시키는 효과도 보고됐다. 최근에는 식품에서부터 정유가 들어간 화장품(향장품) 등 산업적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 모기향은 살충 효과를 지닌 풀인 제충국의 꽃을 원료로 한다. 편백나무 정유를 활용한 해충 방제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호두나무 주변에는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박하를 논두렁에 심으면 잡초를 억제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편백·소나무·잣나무 등 일부 침엽수종에 대한 연구만 이뤄졌다. 박미진 산림과학원 화학미생물과 연구사는 “산에서 자생하는 식물과 난대수종이 연구 대상”이라며 “한국 고유의 향 개발을 위해 산학연을 연계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한컷 한컷에 담긴 용산의 발자취

    [현장 행정] 한컷 한컷에 담긴 용산의 발자취

    “용산의 역사가 AD 97년부터 시작됐는지 처음 알았네요. 용산미군기지 안에 우리나라의 유적이 이렇게 많다니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만들 때 모두 복원했으면 좋겠어요.” 8일 ‘용산의 역사를 찾아서’라는 사진전이 열리는 용산아트홀에서 만난 이모(51)씨는 “용산구의 역사뿐 아니라 전자상가의 옛 모습, 삼각지의 변천사 등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역 청소년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향토사학자와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등에서 보유한 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만든 향토지역사 연표에는 용산의 기원을 ‘백제 기루왕 21년 한강에 2마리 용이 나타났다’는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용산전자상가 부지는 1983년까지 청과물시장이었고, 이 시장이 송파구 가락시장으로 이전됐다는 내용의 사진물, 전자상가로 복개된 만초천의 일부가 용산미군기지를 가로질러 여전히 흐르는 사진 등이 걸렸다. 돌아가는 삼각지의 변천사, 남산 외인아파트 폭파 당시 모습, 옛 단국대 전경 등도 볼 수 있었다. 용산미군기지 안의 ‘남단’은 꼭 복원해야 하는 유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를 도운 향토사학자 김천수(37)씨는 “조선시대 태조가 만들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남단은 세조 10년에 중국에서 제사의 주체는 자신들뿐이라며 중단을 요구하면서 쓰이지 않게 됐다”면서 “아직 그 터와 석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보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용산기지에는 남산 줄기인 둔지산이 자리하고, 이곳에는 2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소나무 군락이 있다. 이 외 일제시대 조선총독의 용산총독관저, 군용감옥 터, 일본군 병원 등이 미군의 업무시설로 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는 용산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이와 관련해 학술대회를 열었고 오는 12월에는 자료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구도 여러 유적을 모아 용산향토사박물관을 건립하고자 중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번 사진전을 통해 내 고장에 대한 역사를 되새기고 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용산의 시대적 변천 과정을 감상하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 이동관리 강화

    산림청은 8일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해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의 소나무류 이동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선충병 발생지 2㎞ 안을 반출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목류 이동이 금지되나 시·도 산림환경연구기관의 미감염 확인증을 받은 경우는 예외로 한다. 그러나 2013년부터 재선충병 피해지 확산으로 금지 지역이 확대되자 확인증을 위·변조 및 복사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확인증이 수기로 발급되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재선충병 신규 발생 원인이 감염목 무단 이동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무허가 목재 유통 때 감염 경로 파악 및 대책 마련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미감염 확인증에 QR코드와 고유 일련번호를 부여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소나무류 수요자와 단속요원, 공무원 등은 스마트폰 QR코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거나 시·도 산림환경연구기관 홈페이지에서 일련번호를 조회, 확인할 수 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은 “재선충병 피해목 및 감염목의 무단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라며 “뒷문을 단단히 잠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방제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45년 만에 얼굴 내민 비경, 설악산 토왕성 폭포

    45년 만에 얼굴 내민 비경, 설악산 토왕성 폭포

    그것은 탄성이라기보다 탄식에 가까웠습니다. “아, XX. XX 멋있네.” 산자락을 기어올라 토왕성 폭포와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입술을 비집고 나온 말이었습니다. 옛사람들처럼 운율에 맞춰 아름다운 언어로 폭포의 자태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세파에 찌든 도시인이 내뱉을 수 있는 감탄사라고는 육두문자가 고작이었나 봅니다. 폭포는 타래에서 풀린 명주실 가닥 같았습니다. 폭포를 감싼 암봉들은 주름 접힌 치마 같았지요. 폭포 주변엔 힘센 사내의 팔뚝을 닮은 암릉들이 줄 지어 서 있습니다. 이 모습,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닥치고 구경’이나 할까요. 45년 만에 열린 설악의 비경은 그렇게 객의 입을 닫게 만들었습니다. 숨 막히는 자태, 말문도 막혔다 외설악에 속한 토왕성 폭포(명승 제96호)는 대승, 독주 등과 함께 설악산 3대 폭포의 하나로 꼽힌다. 옛 문헌에 “토왕성(土王城) 부(府)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폭포가 있는데,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된 걸 보면 오래전부터 빼어난 자태로 명성이 자자했던 듯하다. 토왕성 폭포는 45년 전부터 일반인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낙석과 낙빙, 추락 등 위험 요소들이 많아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일년에 딱 한 번 문이 열리긴 했다. 겨울철 빙벽등반대회가 열리는 날 신청자에 한해 출입이 허용됐다. 하지만 그마저 빙벽 등반가의 몫이었지 일반인들이 넘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제 베일에 감춰졌던 토왕성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토왕성 폭포 맞은편 암봉에 전망대가 세워진다. 전망대가 들어선 곳은 종전 설악산 소공원~비룡폭포 구간 탐방로를 410m 연장한 지점이다. 원래 11월 말 개설 공사를 마치고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악천후로 공사가 지연돼 5일로 늦춰졌다. 폭포 전망대 들머리는 설악산 소공원이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좌회전, 비룡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룡폭포까지는 약 2.4㎞다. 쌍천을 건너고 육담폭포에 이를 때까지 1㎞ 정도 잔잔한 숲길이 이어진다. 간혹 오르막이 나오지만 경사가 급하지는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길엔 휴게소가 있었다. 풍경과 어울리지 못하고 영 생뚱맞았던 건물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에 의해 최근 철거됐고, 주변 환경도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돌치마폭에서 세 번 굽이치며 쏟아지다 육담폭포는 계곡을 흐르는 6개의 폭포와 6개의 연못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계곡엔 철계단과 출렁다리가 연이어 조성돼 있다. 원래 계곡 왼쪽으로 나 있던 다리를 없애고, 오른쪽 암릉 위로 새 길을 냈다. 육담폭포에서 완만한 산길을 오르면 곧 비룡폭포다. 이름만 들어도 짐작된다. 폭포에 담긴 이야기 말이다. 폭포 속에 사는 이무기에게 처녀를 바쳤더니 용으로 변해 하늘로 올라갔고, 이어 비를 내려 가뭄으로 고생하던 주민들에게 보답했다. 뭐 이런 종류의 내용이다. 비룡폭포에서부터 험로가 시작된다. 토왕성폭포 전망대 가는 길은 폭포 맞은편 능선에 조성됐다. 한데 올려다보니 눈앞이 캄캄해 진다. 나무로 만든 계단길이 된비알을 따라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수직 상승하는 듯한 계단을 오르자니 숨이 턱턱 막히고, 허리가 굽어지면서 코가 위 계단에 닿을 지경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린다. 오색약수에서 대청봉 오르는 길이 딱 이랬다. 질릴 정도로 계단이 이어진다. 하지만 전망대에 올라 토왕성 폭포를 보고 나면 느낌이 싹 바뀐다. 단언컨대 오를 때는 죽어라 싫던 계단이 내려갈 때는 하나하나가 아쉬워진다. 쉬다 오르다 반복하기를 서너 차례. 얼추 30분쯤 지나니 전망대다. 이어 입과 동공이 동시에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1㎞ 남짓한 거리에서 토왕성폭포가 진경산수화를 펼쳐내고 있다. 산정에선 쉼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여러 가닥의 가는 물줄기들이 모여 하나의 폭포수를 이룬 뒤 떨어져 내린다. 2주 내리 비와 눈이 오락가락한 덕에 수량이 풍부하다. 과문한 탓인지, 저렇게 가늘고 긴 형태의 폭포는 여태 본 적이 없다. 과장 보태 표현하자면 이렇다. 하늘에서 물레질하던 여인이 실수로 명주실 타래 하나를 땅에 흘려보낸 듯하다고. 저 수정 같은 물줄기를 더듬어 올라가면 그 여인의 희고 고운 손이 있을 것만 같다. 햇살을 따라 폭포 표정도 달라진다 여인의 손을 떠난 실타래는 치마폭처럼 펼쳐진 석벽 위를 세 번 굽이치며 낙하한다. 상단 150m를 그야말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온 물줄기는 중단 80m를 더 내려와 숨을 고른 뒤, 방향을 틀어 하단 90m 아래로 쏟아져 내린다. 그래서 3단 폭포다. 전체 길이는 320m다. 얼핏 인공폭포처럼 보이기도 한다. 폭포 위쪽으로 물이 고일 만한 공간이 없어 보이는 데다, 물줄기가 산정에서 곧장 떨어져 내리기 때문이다. 한데 보이지 않을 뿐 폭포 위에 계곡이 없는 건 아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이명종 주임은 “폭포는 뒤편 화채봉에서 발원해 칠성봉을 끼고 돌아 흘러내리는데 뒤편 봉우리들이 능선에 가리기 때문에 (산정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폭포 주변 암봉들의 자태도 빼어나다. 사실 토왕성 폭포가 선사하는 풍경의 장엄함도 따지고 보면 삐죽 솟은 이 암봉들에게 신세진 면이 적지않다. 폭포 앞 오른쪽은 노적봉이다. 봉우리 위로 ‘한 편의 시를 위한 길’이란 등산로가 나 있다. 오래전 산악인들이 토왕성 폭포로 가기 위해 낸 산길이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폭포 왼쪽 암봉은 험악한 모양새와 달리 예쁜 이름을 가졌다. 앞에서부터 각각 ‘경원대 길’ ‘솜다리의 추억’ ‘별을 따는 소년들’ 등이다. 각 암봉의 등반 루트를 처음 개척한 산악인들이 지었다고 한다. 폭포가 깃든 암봉은 이름이 없다. 폭포를 기준으로 좌벽, 우벽이라 부를 뿐이다. 폭포 전망대 위쪽 암릉에서 맞는 풍경도 빼어나다. 몇 그루 소나무가 분재처럼 자란 바위 너머로 청초호와 아바이마을, 속초 주변 바다가 한눈에 잡힌다. 토왕성 폭포는 겨울철 오전 8시 이전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아침 해가 비출 때마다 폭포의 풍경도 민감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이후엔 역광이 된다. 글 사진 속초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설악산 소공원까지 곧장 간다. 신흥사 측에서 주차료 5000원, 문화재 관람료 3500원을 각각 징수한다. 경기 양평에서 44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동명항(속초항) 쪽에 해물뚝배기집들이 늘어서 있다. 동명항전복해물뚝배기(636-1637~8)가 그중 알려졌다. 설악산 국립공원 초입의 이목리막국수(638-3579)는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막국수로 이름났다. 학사평 일대에 김영애할머니순두부(635-9520) 등 순두부집들이 몰려 있다. →잘 곳:미시령 아래 델피노 골프 & 리조트(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 등 유명 리조트들이 몰려 있다. 설악동 쪽에도 펜션 형태의 모텔들이 많다. 숙박비도 저렴한 편이다. 속초 시내 쪽 메모리즈 모텔(636-9415), 호텔 아마란스(535-5252) 등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산행의 피로는 노천 온천에서 푼다. 한화리조트 내 설악워터피아는 물놀이와 스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테마파크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눈 덮인 설악산 자락을 완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척산온천휴양촌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입장료는 8000원. ‘성능’에 견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 산불 피해지 이전 생태계 회복에 100년 걸려

    산불 피해를 당한 산림이 산불 발생 이전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무려 100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대형 산불 피해가 난 강원 고성과 삼척, 경북 울진 등에서 1996년부터 산불피해지 복원 연구(장기생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산불은 식생뿐 아니라 토양·수생생물·곤충·야생동물 등의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줬다. 3일 산불피해지 변화와 복원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을 복원하더라도 3~5년은 토양 유출이 심각했다. 숲 생태계가 산불 이전 수준까지 되돌아가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어류가 3년으로 가장 빨랐다. 이어 수서무척추동물이 9년, 개미류 13년, 조류 19년, 야생동물은 35년, 토양은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토양 변화는 숲의 성장과 함께 이뤄지기에 다른 생물에 비해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식생복원 측면에서 자연복원지에서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영역을 달리해 형성됐다. 정상과 능선부는 소나무가, 비탈면과 계곡부는 참나무류가 자리잡았다. 소나무 숲의 경우 토양 내 유기물 함량이 전국 평균의 28%에 불과할 정도로 척박했고 참나무 숲은 곁가지(맹아지)가 발생해 키가 작은 관목 형태로 자랐다. 피해지 복원 때는 자연복원과 인공복구를 적정한 비율로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됐다. 자연복원은 피해 정도가 약해 나무가 상당 부분 살아 있거나 특정 동식물자원이 분포하는 지역, 급경사 지역이 대상이다. 인공복구는 송이 등 임산물 생산 지역이나 자연회복력이 약한 곳에 계획적으로 나무를 심는 방식이다. 피해지에 심는 나무도 목적이나 지형, 생산력 등을 고려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그 종류를 결정한다. 그동안 산불은 산림·주거 지역 등에서 인명·재산 피해를 내 그 예방과 진화에 관심과 투자가 집중됐다.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이르는 3762㏊의 피해가 발생한 1996년 고성산불과 사상 최대인 2만 3794㏊의 산림이 사라진 2000년 동해안 산불로 피해지 복원에 대한 관심이 대두됐다. 남성현 산림과학원장은 “산불 대책에서 예방·진화와 함께 피해지 복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2, 3차 피해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숲 조성을 위한 복원 대책과 전략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진화하는 사회공헌] 아모레퍼시픽, 공병 수거… 4107그루 식수 효과

    [진화하는 사회공헌] 아모레퍼시픽, 공병 수거… 4107그루 식수 효과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 제품, 고객에 대한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이후 제품 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파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친환경 사회공헌활동으로 ‘그린사이클’ 캠페인이 있다. 그린사이클 캠페인이란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전시품 등을 만드는 활동을 말한다. 아모레퍼시픽 각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 유리·플라스틱 용기를 매장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아모레퍼시픽의 멤버십 포인트인 뷰티포인트를 공병 1개당 500점씩(에뛰드는 1개당 300점씩) 적립해 준다. 2009년 이후 누적 수거량은 모두 431t이며 이로써 줄인 이산화탄소량은 456t으로 어린 소나무 4107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는 게 아모레퍼시픽 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그린사이클 캠페인의 한 사례로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 ‘2015 서울빛초롱축제’에 참여했다. 자사 혁신성을 대표하는 간판 제품인 ‘쿠션’과 창립 70주년 기념 엠블럼을 대형 작품으로 형상화한 조형물을 전시했다. 특히 부분적으로 화장품 공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높이 3m의 쿠션 제품 조형물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보다 앞서 지난 3월 17~29일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열린 ‘서울, 꽃으로 피다’ 상설 전시에 공병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각 브랜드의 화장품 공병과 일회용 컵, 종이박스 등에 다양한 식물을 심어 생명력이 넘치는 친환경 정원으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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