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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대형 태풍 북상, 내일부터 남부 영향권

    올해 발생한 5호 태풍 라마순이 2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섬 남남동쪽 670㎞ 부근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시간당 28㎞의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태풍의 강도는 ‘강’이며,크기는 초대형으로 4일쯤 제주도와 남해상이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는 초속 36m의 강한 바람이 불고,6∼10m의 높은 파고가 일고 있으며 3일 이후에는 동중국해상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가 예상된다.3일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와 경남지방은 흐리고 한때 비가 내리겠고 그밖의 지방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3일까지 남부와 제주지방의 예상강우량은 5∼20㎜다. 태풍의 영향으로 5,6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으며 7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점차 개겠다. 윤창수기자 geo@
  • [조영증의 관전평] 소나기 공격에 ‘빗장’ 풀려

    한국 축구 개벽의 날이었다. 대역전극,FIFA 랭킹 6위 세계 최강 이탈리아가 한국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 축구의 절정을,자존심을 유감없이 보여준 최고의 경기였다.세계 최고 수준의 돌파력과 공격력은 한국 축구사의 쾌거였다. 태극전사들 정말 훌륭하게 잘 싸웠다.최선을 다해 뛰어준 대표팀 선수들에게 온국민과 함께 뜨거운 박수와 환호와 자랑스러운 감동의 눈물을 보낸다. 설기현의 천금 같은 동점골과 이탈리아를 꺾은 안정환의 골든골은 두번 다시 보기 어려운 최고의 슈팅이었다. 전후반을 가리지 않고 소나기처럼 퍼붓는 한국의 공격은 세계 최강 이탈리아의 견고한 빗장수비를 완전히 무장해제시켜 버렸다.스피드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공격앞에서 이탈리아의 견고한 빗장수비도 활짝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전반에 비해 후반 들어서 총공격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탈리아의 골문을 괴롭혔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전방을 향해 손가락을 뻗으며 던진 ‘총공격’메시지는 한국축구사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었으며 백미를 장식할 최고의 전략이었다.후반 43분 설기현의 천금 같은 동점골은 행운이 아니라 대표팀 최고의 기량에서 나온 실력 그 자체였다. 후반 들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대표팀 선수들은 이탈리아를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이었다.이탈리아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팀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 4분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과 중앙과 왼쪽 측면으로 나뉜 상대 문전 공략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안타까움이 컸다.그러나 대표팀은 전후반 내내 골에 대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며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펼쳤다. 세계 축구사는 2002년 6월18일 대전에서 벌어진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이탈리아팀이 두려움 가득찬 모습으로 한국대표팀 앞에 주저앉은 날이기 때문이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월드컵/ 폴란드-미국, 美 ‘소나기골’ 맞고도 16강행

    폴란드의 투톱이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미국의 조 1위를 저지했다.예상을 깨고 무려 세 골을 퍼부으며 2연패로 무너진 자존심도 함께 회복했다. 폴란드는 골키퍼 예지 두데크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토마시 하이토 등 주전 수비진을 전원 2진으로 기용하고도 ‘철옹성’을 구축,첫 승을 일궈냈다. 경기는 사실상 5분만에 승부가 갈렸다. 폴란드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파베우 크리샤워비치 투톱은 그동안 무득점의 부진을 한풀이라도 하듯 전반 3분과 5분 잇따라 ‘속죄포’를 터뜨렸다.이전 두 경기에서 6실점한 때와는 완전히 다른 플레이를 보였다.조직력을 앞세운 공격력이 돋보였고 2진 수비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초반 연속 실점하고 한국 관중들까지 일방적으로 폴란드를 응원하자 당황한 듯 패스미스를 연발하면서 경기를 제대로 풀어 나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일방적으로 공격을 주도한 폴란드는 21분 마르친 제브와코프가 헤딩 추가골을 터뜨려 ‘미국돌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이어 크리샤워비치가 왼쪽돌파를 시도하다 미국의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마치에이 주라프스키가 실축,추가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미국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으나 후반 38분 랜던 도너번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 이동구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대구 이모저모/ 아쉬움에 잠 못든 달구벌

    ●‘붉은 도시’대구의 열광과 아쉬움= ‘지옥 갔다 왔다.아쉽지만 태극 투사들이 잘 싸웠다.인천 상륙작전으로 포르투갈을 무찌르자.’ 이날 90분간의 달구벌 혈투에서 한국팀이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뒤져 관중들의 애간장을 한참 태웠다.그러나 후반 한여름 소나기 같은 시원한 동점포가 터지면서 대구는 우렁찬 포효로 떠나갈 듯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줄기찬 공격으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했으나 안타깝게 역전에는 실패했다. 대구 시민들은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한국이 자랑스럽다.”면서 선전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채 목이 터져라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하나된 응원전을 펼친 5만여 붉은 관중들은 “이젠 포르투갈을 제물로 16강으로 가자.”며 마음을 다시 곧추세웠다. 박천용(33·수성구 지산동)씨는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16강을 향한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면서 “미국팀에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팀에 자부심을느낀다.”며 기뻐했다. 관중들은 기대했던 황선홍이 뜻밖의 눈 부위 부상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는 새 한골을 허용하자 허탈감에 휩싸였다. 이들은 이내 우렁찬 구호로 선수들과 함께 마음을 추슬렀지만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순간 ‘악’하는 외마디 비명이 터졌고 불안한 기운이 싸늘하게 감돌았다. 하지만 후반 구세주 안정환의 짜릿한 동점 헤딩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야구장,두류공원 등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펼친 시민 10만여명도 “투혼이 빛났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테러와 반미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장갑차에 미사일까지 동원되는 등 준 전시상태를 방불케 한 철통 경비는 ‘기우’에 그쳤다. 대구시도 크게 안도했다.시 관계자는 “관중들이 성숙한 한국의 시민의식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했다.”면서 “비록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대구시민은 이겼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 동성로와 들안길 먹자골목 등에서는 시민들이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무승부의 아쉬움을 달랬다.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에서도 시민들은 아쉬웠던 한·미전을 회상하며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구시는 우리 선수들이 14일 포르투갈을 사냥하게 될 인천에서의 ‘필승’을 위해 대구 시민들의 응원 열기를 인천으로 전달하는 ‘대구∼인천 필승 릴레이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황경근 김상화기자 kkhwang@
  • [조영증의 관전평] 한국팀 공수간격 너무 넓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1선 공격라인과 3선 수비라인 사이의 거리가 멀고 넓은 탓에 공격이 미국에 자주 차단되는 전술상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전·후반을 통해 대표팀은 찬스를 좀처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다시 드러냈다.전반 초반의 소나기 공격이 골로 연결됐다면 좀더 쉽게 풀려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피드를 이용한 짜임새 있는 공간 침투와 마무리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지난 4일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조직적인 공·수 운용이 살아나지 못했다.긴장감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한 듯 움직임도 무거웠다. 한국이 압박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미국의 배후 침투가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물론,공격은 최선의 방어다.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슈팅을 퍼붓는 한국의 저돌적인 투지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공격 가담률이 높아질수록 후방 공간이 넓어지고 상대의 배후 침투도 쉬운만큼 이에 대한 사전 차단이 필요했다.전반 24분 클린트 매시스가 얻어낸 선취골도 배후 침투를 통한 기습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탓이다.이는 매시스,랜던 도너번 등 빠른 스피드를 이용,상대 수비진을 뒤흔드는 지능적인 플레이에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그동안 A매치에서 강팀과 상당한 실전 경험을 쌓은 만큼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도 갖춰야 한다.전반 38분에 얻은 페널티킥 실축은 한국이 미처 긴장감과 흥분을 털어내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후반 들어 히딩크 감독이 황선홍 대신 안정환,유상철 대신 최용수를 투입해 공격에 중점을 두고 제공권을 확보하면서 동점골의 결실을 본 것은 다행스럽다. 후반 33분 안정환의 백 헤딩슛이 터지면서 무승부를 이뤘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비겼다는 점에서 못내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월드컵과 기상위성

    스포츠서울에서 강주배 화백이 연재하는 만화 ‘용하다 용해’가 예리하게 찌른날씨 관련 이야기가 있다.꽤 전에 실린 내용으로 코믹 캐릭터인 ‘무대리’가 다니는 회사에서 등산을 가는 날,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야외로 나온 무대리는 휘파람을 불며 기분 좋게 산을 오른다. 번득이는 위트와 유머가 오고가다 점심때가 되어 도시락을 먹으려는 순간,소나기가 쏟아지자 무대리는 “누가 날 잡았어,기상청에 묻고 정할 일이지.”라며 투덜대고 일행은 비를 피해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무대리는 특유의 어투로 날씨를 탓하는데 한쪽 구석에서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없이 식사만 하고 있는 무리가 있자 회사 직원들이 수군댄다.“저 사람들도 비 맞았나봐.”“근데 왜 저러고 있지?”“사이비 종교집단인가?”“조폭 아냐?” 그러다어두운 얼굴로 식탁에 모여 있는 사람들 앞에 ‘기상청 체육행사’라는 현수막이걸려 있는 마지막 장면에 많은 사람들이 폭소를 터뜨렸으리라. 그런데 몇년전 기상청 체육행사 때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는 아,대한민국이 자랑하는 화창한 가을날씨.한강 둔치에서 족구도 하고,배구도 하면서 부서별 대항전을 벌이는 체육행사였다. 대부분 이러한 행사는 한달여 전에 정하기 때문에 아무리 기상청이라 해도 좋은날씨로 택일할 수 없는 노릇.그날 그렇게 맑고 파랗던 가을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강한 바람과 함께 소나기가 한강 둔치 부근에만 쏟아졌다.그러니 걸어놓은 현수막을 황급히 걷을 수밖에 없었다.투수가 던진 강한 공이 야구 주심의 마스크를 때리면 위로하기보다는 박장대소하는 사람들 심리처럼,기상청 행사와 소나기는 사람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소재로 왕왕 등장한다. 이렇듯 날씨는 만인의 관심사다.학교 소풍날 잡을 때를 비롯해 수년전부터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제일 먼저 챙기는 일이 ‘그 날 날씨는 어떨까?’였다. 만약 기상예보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기상인이기에 만약을 생각해본다.사람들은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워진다는 예보를 들었기에 코트를 꺼내거나 비닐하우스 농작물을 살펴보고,비가 온다기에 새로 산 옷을 입지 않고,콘크리트 타설을 미룬다.집중호우가 예상된다는데 배낭 메고 집 떠나는 사람은 없다.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에 산에서 빨리 내려온다. 공기와 물의 존재를 잊고 살듯 기상예보의 이로움을 잊고 산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기에 기상청은 정확한 기상예보를 위해 노력할 일이다.이를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그 중 하나가 독자적인 기상위성을 갖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기상위성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 일본이나 미국처럼 한반도에 다가오는 집중호우,태풍,한파,황사 등을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간격으로 감시할 수 있고,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주는 주변의 넓은 지역을 항상 감시할 수 있게 된다. 월드컵을 개최하며 스포츠 선진국을 입증하듯 우리의 독자기술로 제작한 기상위성을 쏘아 올려 우리도 명실상부한 기상선진국으로 도약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상재해예방에 기여할 때다.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듯이 말이다. 안명환 기상청장
  • [씨줄날줄] 축구 날씨

    월드컵은 축구가 북 치고 장구 치는 잔치다.여느 잔치도그렇지만 월드컵이 뜨고 축구가 살려면 하늘이 도와야 한다.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다.많은 육상 경기처럼 축구도 섭씨 15∼23도 정도가 제격이다.구름이 약간 끼어 하늘을 우러러도 눈부시지 않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이번월드컵이 개막하는 날엔 오던 비가 그치고 개면서 축구하기에 좋은 날씨가 된다고 하니 월드컵에서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월드컵이 모두가 함께 흥겨워해야 할 잔치라지만 자웅을겨루는 경기이고 보면 이겨야 한다.석연치 않은 신승(辛勝)이 아무리 그럴 듯한 분패(憤敗)보다 훨씬 나은 법이다.이기고 지는 거야 갈고 닦은 실력에 좌우될 것이다.그러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고 한다.공이 둥글다 보니 어디로굴러 갈지는 공을 차봐야 안다.꺼진 불이 살아나고,양지가 한순간에 음지되는 게 축구란다.변칙이 통하는 틈새가 세상 사람들을 축구에 열광케 한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변칙을 실력으로 둔갑시키는 요술봉은 날씨라고 한다.월드컵이 개막하는 마당에 ‘축구 날씨’를 늘어놓는 까닭이기도 하다.가을 같은 날씨에서 연습해온 선수들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적응하려면 열흘이 넘게 걸린다.여기에 바가지로 물을 퍼붓는 듯한 폭우라도 쏟아진다면상상만 해도 아찔할 것이다.땅 설고 물 선 것도 적지않은부담이 되는 터다.그러고 보면 한국 축구는 한참 점수를따고 들어가는 셈이다. 우리 상대인 폴란드와 포르투갈은 이유야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둘 다 비교적 건조하고 무더위가 없는 나라들이다.1년 내내 우리네 가을 날씨에 가깝다.이들에게 초여름 무더위는 그렇다치고 시간당 비가 5㎜만 내리면 물바다가 되는 그라운드는 도깨비만큼이나 겁이 날 것이다.수중전으로 말하자면 미국팀은 속수무책이라고 한다.소낙비 대책을물었더니 얼마나 질겁했던지 “우리는 매일 샤워를 한다.”고 동문서답을 하더라는 것이다. 이왕 준비한 월드컵이고 보면 대표팀이 닥치는 대로 이겼으면 좋겠다.개막일 날씨를 보면 하늘도 우리를 음으로 양으로 돕는 것 같다.대표 선수들이 잉글랜드나 프랑스 평가전에서 보여주었던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상승 기류를 탄 대표팀이니 소나기가 쏟아지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예선전을 갖는 6월 4일과 10일 그리고 14일의 날씨를 기다려봐야 겠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흙탕물’ 내린천 맑아진다

    ‘내린천이 맑아진다.’ 강원도 홍천군과 인제군을 휘감아 흐르는 내린천이 집중호우때마다 상류에서 유입된 흙탕물로 오염되자 홍천군이올해부터 2년간 8억여원을 들여 흙탕물 저감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내린천은 지난 97년부터 장마때마다 흙탕물이 유입돼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 피해가 커 주민들의 민원 대상이 돼 왔다. 홍천군은 내린천 흙탕물 원인조사를 실시, 고랭지인 내면 자운리 일대 경사도가 심한 농경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또 농작물의 연작피해 방지를 위한 객토와 기계화 영농에 따른 경작면적의 증가로 밭이랑이 길어 집중 호우때 토양유실이 많고 계방산 등 높은 산으로 가로막혀 여름철에 잦은 국지성 소나기로 토사 유출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홍천군은 이 지역의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경작지 토사유실방지를 위한 완충식생대 조성 ▲산에서 밭으로 유입되는 빗물 우회수로 및 자연생태 식생수로 설치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
  • 테러관련주 연일 상한가

    세계은행에 탄저균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소식에 테러 관련주들이 ‘급락 장세’ 와중에도 연일 상한가를 치며 반짝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한국시간) 탄저균에 오염된 우편물이 세계은행에 배달돼 소개(疎開)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에 전해지자 테러 관련주들은 급상승세를 탔다.조만간 다시 테러사태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미국 부시 대통령의 전일 발언으로 가뜩이나 오름세를 타던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기름을 만난 것. 코스닥시장에서 방독면 생산업체인 해룡실리콘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주당 3020원으로 마감했다.군용통신장비 및 시험장비 생산업체인 테크메이트도 주당 641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거래량도 두배 가량 늘었다.탄저유사균의 염기서열을 해독한 인바이오넷은 전일보다 240원(10.6%) 오른 2500원으로 마감됐다. 그러나 이들 전쟁·테러 관련주의 강세는 ‘반짝 소나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무턱대고 추격매수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해당업체의 실적과 무관하게투자자의 기대심리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성격이 짙은 만큼구제역 때와 마찬가지로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주로 데이 트레이딩 세력이 많아 일반투자자들은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분필과 칠판] “”딸아이 처벌을”” 교무실 찾은 어머니의 고발

    “제 딸아이를 처벌해 주세요.사람을 만들어 주세요.” 월요일 아침,교무실을 찾은 한 어머니의 고발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그 어머니는 평소 불량한 교우 관계에 빠져 있던 중학교2학년인 딸 해주에게 학교폭력 조직의 ‘짱’인 향미와 어울리지 말라고 다그쳐왔다. 그 말을 전해들은 향미가 자기네 패거리를 몰고 우르르 달려와 어머니를 에워싸고 따져 물었다. “당신이 뭔데 우리들을 욕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겁니까?” “뭐,당신? 너 어디서 친구 엄마에게 반말을 하니?” 감정이 치솟은 엄마는 향미를 붙들고 몸씨름을 했고,이 때 당연히 말려야 할 딸 해주는 오히려 친구들과 합세하여 엄마의 뺨을 치고 머리채를 잡아당겨 패대기쳤다. 넋이 반쯤 나간 해주 엄마가 가까스로 정신을 추스려 해주를 붙잡고 통곡을 했지만 이미 넘지 말아야 할 벽을 넘은 아이의 마음은 차가웠다. 엄마는 몇날을 고민하다가 그래도 아이의 교육을 포기할수 없다는 심정으로 학교에 달려온 것이다. 말로만 듣던 패륜이다.아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행동이얼마나 큰 잘못인가를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교사들은 그 아이들을 붙잡고 체벌과 훈계를 거듭하며 닥달했다.시를 외우게하고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히고,봉사활동 처분을 내리고,난리 법석 끝에 아이들은 겨우 반성의 빛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는 되돌이킬 길이 없었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만 하고 정서적인 생활이 허용되지 않았던 해주는 향미 패거리의 협박을 받다가 오히려 그 속에 들어가 동화된 경우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 부모의 ‘과보호’와 ‘과잉간섭’이 해주를 일탈 행위로 몰고 간 것이다. 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자녀의 부모 폭행’으로 병원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청소년 클리닉의 8.4%를 차지한다고 한다. 오죽하면 일본에서는 가정폭력 하면 자녀에게 맞는 부모를 가리킬까. 이러한 일탈 행위는 좋든 나쁘든 그나이에 꼭 거쳐야 할 교우 관계가 생략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문제 행동에 속한다. 내성적인 아이가 갑자기 ‘소나기’ 친구 교제에 빠져들거나 감정통제가 불규칙하게 나타날 경우 한번 눈 여겨볼만하다. 그런 아이는 전문적인 집단상담에 연계하거나 긴장을 서서히 풀면서 치유하는 이완요법 등을 적용해야 한다. 갈수록 교육은 어렵고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진다.부모 노릇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 △ 김대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
  • 아깝다 한희원 1타차 준우승

    지난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이 투어 첫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한희원은 22일 캘리포니아주 트웰브브릿지스골프장(파72·638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롱스드럭스챌린지(총상금 9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선전하며3오버파로 무너진 선두 크리스티 커를 추격했으나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커에 1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희원은 올들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고 데뷔 이후통산 세번째 ‘톱10’에 들었다.커는 97년 데뷔 이래 생애 첫승을 거뒀다. 커에 6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한희원은 9번(파4)·13번(파3)홀에서 거푸 버디를 낚는 상승세로 추격전을 펴다 커가 1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삐끗하는 새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로 올라서 역전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한희원은 18번홀(파4) 티샷을 카트 도로 쪽으로보내는 실수를 저질러 3온 2퍼트로 보기를 기록,16번홀부터 나머지 3홀에서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한 커를 넘지 못했다. 박지은(이화여대)은 무려 8개의 소나기 버디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로 껑충 뛰어 올시즌 출전 6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에 드는 뒷심을 과시했고 1언더파 71타를 친 김미현(KTF)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삼성전자)는 1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곽영완기자
  • [2002 길섶에서] 비가 좋다

    비 개인 오후는 하늘이 맑다.잠결에 빗소리를 듣고 아침에일어나면 남한산성이 성큼 눈앞에 와있다. 먼지만 풀풀나던담쟁이 넝쿨이 파릇파릇 생기가 올라 있다. 비는 소나기가 좋다.가랑비가 더 시(詩)적이라는 사람도있지만 시심(詩心)이 문제이지,가랑비면 어떻고 소나기면어떤가.어쨌거나 그런 건 대수가 아니다.소나기가 좋은 까닭은 주룩주룩 내리는 비라야 매연에 찌든 도심을 씻어내기때문이다. 소나기 퍼부은 다음날은 가로수 잎이 한결 푸르러 보이기 때문이다. 눈보다 비가 좋다, 눈 덮인 세상이 더 신비롭다고 하지만뒤끝이 지저분하지 않은가.눈의 뒤끝이 질척거리는 것은 자기 색깔로 세상을 덮으려 했기 때문이다.비는 자기 색깔을강요하지 않고 삼라만상의 푸른 색을 더 푸르게,붉은 색을더 붉게 빛내 주기만 한다.잠들어 있는 지상의 생명을 깨우기만 할 뿐 눈처럼 세상을 덮으려 하지 않는다. 이제 알겠다.비 그친 새벽,까치 소리가 더욱 청명하게 들리는 까닭을. 김재성 논설위원
  • 토종3인방 ‘펄펄’…KCC “장군이오”

    전주 KCC가 애니콜 프로농구 6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양 SBS를 일축하고 4강을 눈앞에 뒀다. KCC는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SBS를 맞아 추승균(30점3점슛 5개) 이상민(20점 3점슛 3개) 정재근(14점 8리바운드) 등 토종 3인방의 맹활약을 앞세워 87-70으로 승리했다. 홈에서 먼저 1승을 낚은 KCC는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4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이 모두 맞대결을 꺼릴 만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KCC의 ‘토털 농구’가 새삼위력을 보인 한판이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SBS의 주포 퍼넬 페리(36점 13리바운드)를 막는데 애를 먹었으나 선수 전원이 속공을 소화할 수있는데다 개인 돌파와 외곽슛 능력까지 지닌 KCC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SBS를 압도했다. 특히 추승균은 수비 뿐 아니라 고비 때마다 3점슛과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정재근이 리바운드에 적극 나선 것이 KCC의 승리를 도왔다.이상민은 경기 종반 소나기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희승 대신 정재근을 선발로 내세운 KCC가빠른 개인 돌파로 득점을 따내면 SBS는 페리의 골밑 공략으로 맞서 1쿼터는 17-17로 팽팽했다. 그러나 2쿼터에 들어서자 공수전환이 늦은 트리플 포스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KCC는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속공과 빠른 패스워크를 이용한 3점슛으로 SBS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이상민 양희승 추승균의 3점슛이 잇따라 터지며 39-31로달아난 KCC는 김상식에게 3점슛을 맞아 40-36으로 전반을마쳐 일단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페리의 골 감각이 이날 따라 남달랐다.전반에만 23점을 혼자 책임진 페리는 3쿼터 초반 KCC가 정재근 추승균의 연속 3점슛으로 도망가는 듯하자 7점을 거푸 따내며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페리의 맹활약에 김재훈이 3점슛 2개를 보탠 SBS는 54-60,6점차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으나 4쿼터 KCC의 집중 수비가 페리를 묶자 더이상 버티지 못했다. 추승균 정재근이 잇따른 돌파와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 66-56으로 달아난 KCC는 70-58에서 존스의 3점포와이상민의 연속 2개의 3점슛이 터지며 79-62까지 점수차를벌려 승부를 갈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 KCC 6연승 공동4위 ‘껑충’

    KCC가 SK 나이츠를 91-76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내달렸다. KCC는 19일 전주에서 열린 01∼02 프로농구 홈경기에서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에 힙입어 나이츠를 꺾고 22승22패로 LG와 공동4위로 올라섰다. KCC는 이로써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돌파했고 1위 탈환을 꿈꾸는 나이츠는 1위 동양과의 승차가 2게임으로 벌어졌다. KCC는 재키 존스(14점 12리바운드),제런 콥(17점 6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제몫을 해낸데다 양희승(20점),추승균(14점),이현준(10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쉽게 승리를 낚았다. 반면 나이츠의 주득점원 서장훈(19점 4리바운드)과 에릭마틴(11점 9리바운드)은 존스와 콥의 수비에 꽁꽁 묶여 위력을 잃었다. KCC는 2쿼터에서 7명의 선수가 교대로 출장,15개의 야투가운데 13개를 적중시키는 소나기 공격을 퍼부으며 전반을53-32, 21점차로 끝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는 서울 원정경기에서 한때 22점차까지 앞서 가다역전당했으나 경기 종료 4.7초를 남기고 래리 애브니(12점9리바운드)가 역전 덩크슛을 터뜨려 88-87, 1점차 승리를거뒀다.모비스 16승29패.3연패에 몰린 삼성은 이날 뼈아픈패배로 6강 진입의 희망이 가물가물해졌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에 ‘토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소설’로 꼽혔다. EBS가 지난 1월25일부터 이 달 14일까지교보문고와 함께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총응답자 3843명중 가장 많은 1129명이 ‘토지’를 ‘가장좋아한다’고 답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이 1002명의 지지로 2위를 차지했으며,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783명),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762명),황순원의 ‘소나기’(72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SK 나이츠 서장훈 ‘소나기슛’

    서장훈의 고감도 슛을 앞세운 SK 나이츠가 ‘아우팀’ SK빅스를 제치고 선두 추격을 계속했다. 나이츠는 13일 열린 01∼02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서장훈(30점 10리바운드)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슛을 퍼부어 주포 조니 맥도웰(26점)이 실책 11개를 쏟아내는 바람에 전열이 흔들린 빅스를 88-81로 눌렀다. 2연승을 거둔 나이츠는 28승14패로 선두 동양(29승13패)에 1게임차로 따라붙었고 2연패를 당한 3위 빅스는 24승18패를 기록했다. 2쿼터까지 42-42로 시소를 벌인 나이츠는 빅스의 센터 얼 아이크가 파울 3개를 저질러 벤치로 물러난 2쿼터 막판부터 에릭 마틴과 서장훈의 득점으로 달아나기 시작해 3쿼터를 66-60으로 마쳤다.4쿼터에서도 주도권을 움켜쥔 나이츠는 서장훈이 전문슈터를 연상케하는 외곽포를 쏘아 올린덕에 80-64로 내달아 승세를 굳혔다. 곽영완기자
  • 코리아텐더 용병듀오 ‘슛잔치’

    동양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동양은 15일 창원에서 열린 애니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원정경기에서 김병철(26점)의 슛이 폭발, 76-71로 이겼다. 이로써 7연승을 이어간 동양은 23승10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서울SK(22승10패)에 0.5경기차로 앞서 단독선두가 됐다. 서울 삼성을 여수 홈코트로 불러들인 코리아텐더는 에릭이버츠(32점)와 말릭 에반스(18점 11리바운드) 용병 듀오의 소나기 슛을 앞세워 100-90으로 승리했다.삼성,LG와 공동5위였던 코리아텐더는 두 팀을 1경기차 공동6위로 밀어내고 단독5위가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격돌했던 삼성과 LG는 이날 패전으로 각각 6연패와 4연패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코리아텐더는 지난해 최우수외국인선수로 뽑혔던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 등 최강의 용병 콤비가 빠진삼성 골밑을 이버츠와 에반스가 마음껏 헤집어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이버츠와 에반스가 골밑을 확실히 장악하자 슈팅 가드로나선 전형수(18점,3점슛 3개)와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정락영(15점 9어시스트)의 발걸음도 가벼웠다. 전반을 48-34로 앞선 코리아텐더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삼성을 몰아붙여 78-5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우지원(29점,3점슛 5개)과 김희선(24점,3점슛 4개)이 적지 않은 점수를 뽑았으나 점수차가 20여점 안팎으로벌어진 4쿼터에 주로 슛이 터져 승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동양은 조성원(4점),조우현(9점) 등 LG 외곽슈터들을 꽁꽁 묶고 전희철(10점) 김승현(16점) 마르커스 힉스(10점)라이언 페리맨(12점 17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점수를 뽑아LG의 추격을 따돌렸다. LG는 칼 보이드(28점 12리바운드) 혼자 분전했으나 마이클 매덕스(10점 9리바운드)가 기대에 못미쳐 무릎을 꿇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분필과 칠판]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들

    찬민(가명)이는 지각이 잦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담임선생님이 상담교사인 나에게 맡긴 학생이다.겨울 외투 깊숙이 목을 넣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긴장을 풀기 위해 나에 대한 얘기를 이것저것 들려주었더니 눈빛이 안정을 찾아갔다. “찬민아! 너는 네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니?” “…” 궁금해하는 눈빛을 보고 나는 자아상을 보여주는 ‘나무그림’을 그려보라고 종이를 내밀었다.단숨에 쓱싹 그려낸 나무는 ‘자궁회귀’ 욕구를 반영하는 여성의 나팔관 모습과 흡사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찬민이 손을 꺼내서 내 두손으로 감싸쥐었다.그리고 등을 쓸어주면서 “찬민이는 엄마 품이 무척 그리운가 보구나!”했더니 걷잡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렸다.울음이 잦아졌을 때 나는 다른 검사 몇가지를 더 해보았다. ‘가족에 대한 상징적 표현’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색은‘검정’,감촉은 ‘꺼칠’,날씨는 ‘흐림’,맛은 ‘쓰다’로 표현했고 아빠 마음은 동물로 표현하면 ‘호랑이’ 감촉은 ‘없음’,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소나기’라고썼다. ‘문장 완성 검사’에서도 아버지는 ‘엄하고 무섭다’,아버지와 나는 ‘그냥 가족이다’라고 써 찬민이 아버지가 자녀교육이 부족하고 권위적임을 알 수 있었다.엄마를 표현하는 칸도 채워보라고 하니까 “돌아가셨는데 왜 써요”라며 도전적으로 물었다. 대화를 하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머니가 골수암으로돌아가셨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자꾸자기 안으로 기어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찬민이를 슬픔 속에서 나오게 도와주고 싶어 정기적인 만남을 제안했다.그러자 “신경쓰지 마세요.그런다고 뭐가달라지나요”라며 처음처럼 방어태세로 나왔다. 나는 너무 성급하게 덤볐다가 조금 생긴 친밀감마저 사라질까봐 “찬민이 컴퓨터 잘하지.선생님이 자판 치는 것이서툴러서 여간 힘든게 아니야.시간 있으면 좀 도와줄래?”라고 부탁해 간신히 인연의 줄을 붙잡았다. 찬민이 뿐 아니라 수많은 청소년들이 갑작스럽게 닥친 가족의 병사,이혼 등의 충격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을 것을생각하니 가슴에 맷돌이 얹힌 것처럼 답답해졌다.[이희경 인천기계공고 상담교사]
  • 연세대 록밴드 ‘소나기’ MBC 대학가요제 대상

    지난 20일 밤 성균관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01 MBC대학가요제’에서 최고상인 대상은 ‘청춘가’를 부른 연세대 록밴드 소나기에 돌아갔다. 금상은 ‘천국으로 오세요’를 부른 서울대 그룹 퓨즈가차지했으며,은상은 ‘앤(n)이래!’의 부산동의대 중창단 무드,동상은 ‘다시 만날 너에게’의 부천대 중창단 B코러스에게 돌아갔다.인기상은 ‘하늘을 닮은 너’의 고려대 그룹‘1905’가 차지했다.
  • [대한칼럼] ‘게이트공화국’ 對 ‘의혹 부풀리기’

    온 세상이 ‘의혹’으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이용호씨 비리 의혹사건으로부터 가지를 친 각종 의혹사건이 재생산되고 있다. 국민의 뇌리에 이른바 ‘게이트 공화국’으로 각인되고있는 지금의 현실 상황은 과연 실상인가,아니면 허상인가. 일면의 실상과 일면의 허상이 오버 랩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이용호 게이트’를 파고 들면 우리 사회의 음습한 곳에 도사리고 있는 각종 연고주의에 의한 커넥션의 단면도를 보는 듯하다.전직 장관,검찰 고위간부,국정원 간부,경찰 간부와 졸부가 지역성을 중심으로 학연,혈연의 전근대적인 고리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의혹의 장막’으로 둘러쳐진 방에갇혀 있다고 느끼는 것은 어느 부분에서는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일종의 ‘유사 환경’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일부 언론의 의도가 깔린 사회적 의제 설정에 그대로 포로가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여기서 일부 언론은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탈세 수사로 사주가 구속되는 등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언론사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세무조사의 역풍이 야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면서 ‘의혹 부풀리기’가 에스컬레이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우리 사회는 ‘게이트 공화국’대 ‘의혹 부풀리기’라는 정치권의 기세 싸움으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문제의본질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 권력층과 졸부의 연계고리를 키워주는 온상이 문제다.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의논리가 연고주의에 의해 차단되는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책 선택이나 행정부처 방침의 결정이 해당 공조직의 시스템에 의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이너서클의 밀실 결정이 힘을 발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국가 사정의 중추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검찰의 신뢰 회복도 여간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의혹 증폭’이 시중에먹혀 들어가고 있는 것은 바로 검찰의 신뢰 추락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이번에 검찰이 초유의 ‘특별감찰본부’까지 설치하면서 자체 수사를 다짐했으나 결국 특검제 도입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도 따지고 보면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연유하는 것이다.검찰도 권력의 뒤치다꺼리 신세로 국민의 눈에 비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개혁의 기치를 높이들어야 한다. 한국 언론의 소나기성 보도, 편식증적 보도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어쩌면 언론보도의 일반적인 현상으로굳어버린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게이트 공화국’의의혹 부풀리기로 신문 지면을 도배질하는 것은 그 정도가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언론이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를 단순히 증폭시키기보다는 검증쪽으로 방향을 잡아 소화하면서 보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파놓은 ‘게이트 공화국’의 함정에서 탈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반년만에 재개되는 남북대화 국면의도래나 이미 시작된 미국의 테러전쟁과 세계경제의 불안,어려운 국내 경제의 회생 등 산적한 과제를 더이상 방치해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 보면 분명히 해법은 있다.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일련의 의혹사건은 1년반밖에 남지 않은 임기말 국정운영에 심대한영향을 줄 수도 있다.가까이는 10월 25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멀리는 내년의 지방선거·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묘약’은 조기에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그야말로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성역없이 척결하는 것이다.그러나 이것은 말로야 쉽지만 여간 이를 악물지 않고는 해내기 어려운 것이다. 야당도 할 일이 있다.‘의혹 정국’을 내년까지 끌고 가정부·여당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것은 욕심일 뿐이다.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대안을생산해야 한다.여권의 실패에서 오는 반사이익의 단맛에만탐닉해서는 안된다. 최근 한나라당의 대북 쌀지원 당론의후퇴를 보면서 한 전직대통령의 말이 곰곰 씹혀진다.“햇볕정책을 비판하려면 달빛정책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말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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