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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이파’ 영향권… 태풍 해일 주의!

    제9호 태풍 ‘무이파’의 간접 영향권에 드는 6일 새벽이나 아침부터 남해안과 제주도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낮에는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폭풍 해일이 예상되는 만큼 남해·서해안을 찾는 피서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5일 “태풍이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옮겨가면서 6일부터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8일까지 전국에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6일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제주도는 곳에 따라 최고 100㎜ 이상, 강원도 영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5~50㎜가량의 산발적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은 7일 상하이에 상륙한 뒤 중국 동해안을 따라 북진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륙지방은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겠지만 서해와 남해는 6~8일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휴가철을 맞아 해안가를 찾는 피서객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리산 등 남부산간 지방에는 8~9일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집중호우 한풀 꺾여… 5일 태풍 영향권

    집중호우 한풀 꺾여… 5일 태풍 영향권

    2일부터 그동안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렸던 집중호우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그러나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지방 일대는 천둥, 번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제9호 태풍 ‘무이파’의 간접 영향권에 드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2일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다.”고 1일 예보했다. 기상청 측은 “폭우로 지반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적은 양의 비라도 추가 피해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7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중부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산발적인 소나기만 가끔 내리겠다. 강원 영동지방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흐리고 적은 양의 비만 오는 데 그칠 것 같다. 전국적으로 최저기온은 20~25도, 낮 최고기온은 23~32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5일부터 한반도 쪽을 향해 북상중인 태풍 무이파의 간접 영향권에 접어들기 시작, 주말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 마카오에서 제출한 ‘서양자두 꽃’을 의미하는 태풍 무이파는 중심기압 930hPa, 최대풍속 초속 50m의 강한 대형급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닭고기값 5~16%↓… 업계 ‘울상’

    닭고기값 5~16%↓… 업계 ‘울상’

    닭고기 가격이 최근 물가 상승세와는 반대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닭이 과잉공급된 상태에서 최근 비가 오는 날이 많아 무더위로 폐사되는 닭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닭고기 업계는 ‘복 특수’가 있는 말복(8월 13일)을 앞두고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31일 닭고기용 닭의 8월 산지가격은 지난해 가격(1㎏당 1770~1815원)보다 5~16% 하락한 1500~170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복을 앞두고 올라가던 닭고기용 닭 가격이 중복을 지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말복을 지나면 뚝 떨어질 거라는 관측이다. 관계자는 “돼지고기 대체수요로 닭고기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말복이 지나면 가을철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쾌적해 닭고기 생산성은 더 높아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지난해에는 말복(8월 8일)이 지난 뒤에도 가격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장마 이후에 오는 열대야와 폭염으로 폐사하는 닭들이 늘어나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보통 열사병으로 폐사하는 닭들은 전체의 10% 정도 된다. 하지만 올해는 장마 이후 폭염과 열대야라는 공식이 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중부지방에 104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소나기와 국지성 호우가 전국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말복이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더위를 이기기 위한 보양식으로 닭을 찾는 수요가 줄어든다. 공급은 늘고 소비는 줄면서 가격의 하락세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보통은 중복과 말복 사이에 10일의 간격이 생기지만, 올해는 중복(7월 24일)과 말복 사이에 20일 간격이 생기는 월복(越伏)이다. 월복에는 닭고기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물가안정용으로 닭고기 5만t을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5~6월 닭의 산지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초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용 닭의 폐사율이 높아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닭고기용 닭의 도계 주기는 보통 30일 단위라는 점에서 당시 가격을 너무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내일 시간당 최고 50㎜ ‘물폭탄’

    31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또다시 내릴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 주중에 비가 예보된 날이 많아 날씨가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올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남부지방은 시간당 10~30㎜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26~28일 전국 비… 29일부터 찜통더위

    전국적으로 26~28일 비가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부터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는 28일까지, 다른 지방에는 27일까지 비가 올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기상청 측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방도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면서 “소나기라지만 지난해처럼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29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측은 “장마가 끝난 직후의 더위는 동풍의 영향으로 고온건조한 날씨를 보였지만 이번 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 탓에 습하고 더운 날씨가 될 것”이라면서 “올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해 평년보다 길고 강한 더위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폭염 사망 올해 첫 80대 2명…20일 폭염 최고조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더위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20일 폭염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명의 80대 여성이 충청 지방에서 폭염으로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은 전날 밭일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으나 19일 새벽 숨졌다. 충남 천안에 사는 89세 여성 역시 같은 날 논일을 하다 열탈진으로 사망했다. 이날 아산의 낮 최고기온은 34도, 천안은 33.7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달 9~15일에 16명의 폭염 질환자가 발생했다.”면서 “16건 가운데 7건이 정오부터 오후 3시에 집중됐다. 이 시간대에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응급실에 이송돼 사망한 사람은 8명이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19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7도, 광주 35.3도, 대전 32.5도, 대구 33.3도, 고흥 35.6도 등 강원 동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이 30도를 웃돌았다. 기상청은 20일에도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3도, 광주 35도, 대구 32도, 청주 33도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습도가 낮은 탓에 불쾌감은 덜하지만 도심에서는 지면 및 건물 복사열로 체감 온도가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염은 제6호 태풍 ‘망온’의 간접 영향권을 벗어나는 20일 이후에나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이 이번 더위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일 이후에는 동풍으로 인한 고온 건조한 공기의 유입이 줄어들고, 곳에 따라 한두 차례 소나기도 내릴 가능성이 있어 기온이 조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안석기자 moses@seoul.co.kr
  • “저축銀 PF사업장 30곳 정상화 추진”

    “저축銀 PF사업장 30곳 정상화 추진”

    장영철(55)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캠코 보유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30곳에 대해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캠코가 갖고 있는 PF 사업장 327곳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의 추천을 받고 인수 채권 규모(100억원 이상) 및 채권 보유 비율(75% 이상), 인허가 여부 등을 고려해 82개 사업장을 선정했고, 이를 직접 점검한 끝에 추린 결과라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캠코는 회계법인 등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사업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나는 사업장부터 대주단과 외부투자자 등을 끌어들여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캠코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원리금 기준 부실 PF 채권 6조 2000억원(368개 사업장)어치를 매입해 4000억원(41개 사업장)을 정리하고 5조 8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은 “최근 금융위 결정으로 부실 PF 2조 1000억원어치(116개 사업장)를 추가 매입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매각 및 사업 재개를 통한 정상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PF 채권을 매입해 일정 기간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당국의 연착륙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게 캠코의 소임이다. 처음에 저축은행 PF 부실이 12조원이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캠코가 7조 4000억원어치를 인수해 줬다. 저축은행이 유예기간 동안 충당금을 제대로 쌓아가며 안정화시키는 게 최대 관건이다.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PF가 한꺼번에 터지면 전체 금융시스템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는데 뇌관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들어서 이전과는 달리 PF 사업장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만히 보관하고 있는 것보다 더 침체되기 전에 정상화 방안을 찾아주는 게 저축은행은 물론, 나라 이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을 발굴하고 정상화하며 저축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겠다. 큰비가 올 때 댐 수문을 한꺼번에 열어 방류하면 홍수가 난다. 캠코는 PF라는 황당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수조절용 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 안정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잉여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 경감(바꿔드림론), 분할상환 지원(채무 재조정), 긴급 생활안정자금 소액대출(희망대출), 일자리 알선(행복잡이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캠코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무불이행자는 모두 242만명에 달한다.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500만명이라고 하니, 10명 가운데 1명의 채무불이행을 캠코가 관리하는 셈이다. →채무 부담 경감 등으로는 가계부채 해소에 한계가 있는데. -지난해 7월 시작한 행복잡이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650명이 취업했다. 적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채무불이행자 신분으로 직장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 상환능력을 키워 자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관련 펀드도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채무불이행자 눈높이에 맞는 소득 창출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반 기업이 일부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등 직업 기부로 사회 공헌을 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꾸려 지원하는 방식이다.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아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중요하다. →바꿔드림론 지원금도 5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반응이 좋다는데. -9개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 복지행정과 연계한 게 시너지를 일으켰다. 금융행정은 지자체 업무에서 분리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사회복지사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123%나 늘어 올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최근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76만명이 추가 지원 대상이 됐고, 신청 통로도 전 시중은행 7300개 창구로 늘렸다. →내년이 설립 50주년이다.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부실자산 처리가 주임무였지만 캠코의 기능은 변신로봇 트랜스포머처럼 계속 진화하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운용하며 국가적으로 매우 귀중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에는 국유재산을 포함한 국가자산 종합 관리와 저소득·서민층에 대한 지원으로까지 기능이 늘어났다. 앞으로 공사법 개정을 통해 금융·기업·공공·가계 등 4대 경제 부문을 포괄하는 종합자산관리 전문기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 한국형 투자은행(IB)으로도 볼 수 있는 캠코를 매킨지그룹에 필적할 만한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초석을 깔아놓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5일까지 중부 장맛비… 11일 최고 250㎜

    15일까지 중부 장맛비… 11일 최고 250㎜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1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최대 25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장마가 계속된다고 10일 예고했다. 인천은 이날 오후 9시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고, 충청 지역에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과 오후 7시를 기해 금강(갑천)유역 유성지점과 대덕지점에 각각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기상청은 11일 서울·경기·강원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남부지방에 많은 강수를 보였던 장마전선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느리게 북상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됐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이 끼고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주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5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로 토사가 가옥을 덮치는 등의 사고로 1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라 경남 8000여㏊등 전국적으로 1만 8052㏊의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55.6ha가 물에 잠겼다. 도로는 36곳이 유실됐다가 29곳이 응급 복구됐으며, 제방이 유실되는 등 하천 범람 지역도 50곳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111동이 침수로 인한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은 109가구 24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군기’든 정부부처 공무원들 근무 시작 장소 헷갈리네!

    ‘군기’든 정부부처 공무원들 근무 시작 장소 헷갈리네!

    정부가 공직 기강 확립 및 엄정한 근무관리를 강조하면서 공직사회에 ‘군기’가 바짝 들었다. 30일 부처마다 자체적으로 근태 점검을 벌이거나 계획 중인 가운데 대전청사는 중앙에서 복무점검에 나섰다는 괴담(?)까지 퍼져 적막하기까지 하다. 출퇴근은 물론 점심시간을 넘겨 들어오는 공무원을 찾기 힘들다. 몇 분 지각으로 징계를 당하거나 신상에 불이익을 받진 않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생존본능이 발휘되고 있다. 외식이 줄고 구내식당 이용객이 늘어난 것도 이런 상황 변화를 반영한다. 이런 가운데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어디부터 근무지로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 중심에 점심시간이 있다. 공무원 복무 규정에 근무시간은 명시돼 있지만 장소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근무사항 관리 근거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출근’이다. 출근은 근무시작 시간까지 근무장소(사무실 또는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점심시간은 일과 중에 들어있어 출근과 달라 혼란이 생겼다. 각 기관의 판단도 제각각이다. 통상 단독청사의 경우 정문을 통과하면 근무지로 인정한다. 그러나 종합청사는 상황이 다르다. 여러 부처가 함께 사용하기에 기관마다 청사 정문이나 출입문, 사무실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중앙청사를 제외하고 과천과 대전청사는 정문에서 현관까지의 거리가 꽤 된다. 국무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 복수의 부처가 입주한 정부중앙청사는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점심시간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일찍 나가거나 늦게 들어오는 공무원은 구두경고하고 있다. 작성된 명단은 부처 차관에게 보고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30일 “중앙청사는 부처가 많기 때문에 어느 소속의 누구인지 다 파악할 수는 없다. 다만 부처에 관계없이 1층 로비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공무원이 있으면 소속과 관계없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여성가족부는 각 부서가 있는 층의 엘리베이터 앞이 기준이다. 건물을 민간 기업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건물 출입구나 로비에서는 확인이 어렵다. 정부과천청사 근무지는 청사 출입문부터다. 사회부처 감사실 관계자는 “정해진 점심시간은 있지만 형편에 따라 늦게 또는 일찍 식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공직자 양심에 맡길 일이지 사정의 잣대로 들이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관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직원들이 나가고 들어가는 시간이 체크되지만 지금까지 식사 시간을 가지고 문제가 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자체 점검에 나선 대전청사 일부 기관들은 청사 출입문과 사무실 앞에서 동시에 체크한다. 시간을 넘긴 직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주의를 주고 있다. 근태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 치료를 받거나 운동을 하던 공무원들이 크게 감소했다. 외출을 신청해 병원을 찾지만 눈치가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에서 호출해 10분 내 도착하면 근무지로 인정해야 한다.”는 중재안도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복무담당관실 장은영 서기관은 “복무장소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정문’을 기준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 및 대전청사 등 정부청사 구내식당은 요즈음 ‘호시절’을 맞고 있다. 대전청사 2, 4동과 후생동 식당의 경우 청사 주변에 식당들이 있지만 최근 하루 이용객이 2200여명에서 2500여명으로 증가했다. 유진상·박승기·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국토부 청렴 행동강령으로 비리 막을 수 있나

    최근 드러난 직원들의 비리와 부적절한 향응으로 ‘비리부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토해양부가 대책을 내놓았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어제 ‘청렴 실천 및 조직문화 선진화 관련 특별지시 사항’을 통해 “비리를 사전에 막기 위해 전방위적인 내부 암행감찰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확립하고 비리의 사전 차단 및 근절을 위해 내부 통제장치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말 수자원정책국 직원들은 목·금요일에 한국하천협회가 제주도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 향응을 받은 게 드러났다. 부동산 관련 부서의 모과장은 500만원짜리 산삼과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등 국토부는 현재 초상집 분위기다. 국토부가 비리로 얼룩진 것을 감안하면 행동강령이 나온 것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행동강령으로는 미흡하다. 실천이 담보될 수 있는 대책, 비리가 없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와 직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특별관리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간부의 청렴도 향상 노력을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것도 별로 와 닿지 않는다. 하천협회 주관의 세미나 외에 다른 협회와 공공기관이 주관한 세미나는 문제가 없는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몇 개의 사안은 국토부 직원들의 일탈 중 빙산의 일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비리를 없애거나 줄일 수 있는 근본요인에 대한 고민 없는 행동강령은 당장의 소나기를 피하자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국토부가 진정으로 깨끗한 부서, 신뢰받는 부서가 되려면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야 한다. 현재 국토부는 인·허가권 등 모두 1600개에 육박하는 각종 규제를 갖고 있다. 정부 부처 전체 규제의 20%가 넘는다. 규제가 있으면 민원인들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과 부정한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이러한 엄청난 규제를 대폭 정비하지 않고는 국토부가 거듭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자율화가 능사는 아니다. 필요한 규제는 있어야 하지만 공무원들의 영향력을 위한 규제,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는 하루빨리 없애야 한다. 산하 협회와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가지 않겠다는 선언도 필요하다.
  •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 ‘덜덜’… 골프·세미나 취소 속출

    공직사회가 살얼음판 같은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곳곳에서 곪은 환부가 터져 사정의 칼날이 어디를 향할지 모르는 초긴장 국면이다. 최근 국토해양부, 감사원 등에서 잇따라 공직자들의 비리 행각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자 대통령까지 나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고강도 사정을 예고한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본격적으로 벼린 칼을 뽑아들었다. 공직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벌써부터 주말 골프 예약이나 국내외 연찬회와 세미나를 취소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공직 기강을 잡겠다며 서슬이 퍼런데 누가 맘 편히 골프장을 찾겠느냐.”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엎친 데 덮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고 전했다. 국민들은 “곪을 대로 곪은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일과성 사정으로 근절되겠느냐.”면서 “걸린 사람은 ‘운이 없다’고 말하고, 걸리지 않은 사람은 ‘어디 나만 그러나’라고 여기는 풍토에서는 어떤 수로도 비리를 근절시킬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골프장 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A골프장은 최근 3~4일 사이에 주말 예약분 중 무려 20여건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취소율은 평소에 비해 20~30% 늘어난 것이다. 골프장 측은 예약 취소자 가운데 상당수는 공직자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직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인의 또 다른 B골프장은 “주말 예약 취소 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의 공직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도 다르지 않다. 충남 천안의 상록컨트리클럽은 최근 공무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곳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무원들의 예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귀띔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호텔과 골프장은 긴장도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하다. 공무원들의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이 주로 제주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공무원들의 워크숍 예약이 줄지어 취소될까 우려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도 “공직사회 비리로 인한 사정 바람에 지역의 관광 경기마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고객이 공무원”이라는 제주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눈에 띄는 예약 취소 사태는 없지만, 예년의 관례로 봤을 때 이번에도 예약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 탓에 일부 골프장들이 비수기가 끝나는 다음 달 20일까지 ‘골프관광 그랜드세일’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그걸로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앙부처의 A국장은 18일 중학교 동창들과 수도권 모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확대간부회의를 22일로 앞당겨 대규모 비리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최근 공무원들의 비위 사실이 잇따라 터져 나오자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급기관 공무원임을 내세워 부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직비리와 관련, “부정·비리 문제가 복잡하고 시끄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할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할 생각이 없었으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5차 국민원로회의를 개최하고 “임기 전날까지 할 건 하려고 확고하게 마음먹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인정되던 관행이나 비리도 일류 국가의 기준에서 보니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혼란이 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새롭게,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이영준·김성수기자 apple@seoul.co.kr
  • 英 보고서 “기후변화 심해지면 와이파이 못쓴다”

    英 보고서 “기후변화 심해지면 와이파이 못쓴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와이파이(고성능 무선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무선랜 기술)무선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와이파이 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온 상승이 무선 통신 범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스팰만 영국 환경국장은 “이상기후로 인한 폭풍우는 신호 전파에 영향을 미치며, 건조한 여름과 습도가 높은 겨울에는 지반이 내려앉는 지반 침해 현상으로 지하 케이블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온난화로 인한 강력한 폭풍과 소나기 등은 통신 인프라의 침수 피해를 야기하며, 더 나아가 식물 생태계의 변화가 통신 주파수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인터넷 통신 피해는 선진국보다 개도국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정책국장은 “이번 보고서는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와 이상 기후가 우리에게 어떤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특히 영국의 경우, 기후변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는 움직임은 영국의 IT분야를 번영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2년간 감찰받은 적 없다”

    “12년간 감찰받은 적 없다”

    “한 번도 감찰 대상이 되어 본 적 없습니다.” 금융감독원 간부 A씨의 고백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금감원 직원이 저축은행 경영진·대주주와 수억원의 금품과 승용차 등을 주고받는 은밀한 거래를 해도 감시의 눈은 없었다. 1999년 은행·증권·보험 등이 합해져 공룡 조직이 됐지만 금감원에는 12년 동안 내부의 감찰 활동이 없었다는 얘기다. 감사원, 국세청 등의 권력 기관에 대한 통제는 내부 감찰이 가장 중요하지만, 금감원에는 내부 감찰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 금감원 국장 출신으로 현재 금융권에 있는 B씨는 “저축은행 사태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개인의 도덕성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맡기기보다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잘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내부 감사·감찰 업무는 감사실에서 맡는다. 감사실을 총괄하는 감사는 줄곧 기획재정부 출신이 맡아 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사원 출신이 맡았다. 감사실은 담당 업무를 규정대로 처리했는지 점검하는 감사팀과 비리를 적발해 내는 감찰팀으로 나뉜다. 그동안 금감원은 감사팀 2개, 감찰팀 1개로 구성돼 있었으며, 감찰보다는 감사에 비중을 두었다. 감찰에서는 금품 수수 여부, 재산 등록 현황, 유가증권 매매 여부, 외부 강의 문제, 민원인 상대 태도 등을 점검한다. 금감원 감사를 지낸 C씨는 “감사실에 20여명이 있더라도 실제 감찰을 담당하는 인원은 4~5명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대개 행정 업무를 한다. 그래서 감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감원 직원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다고 느끼면 쉽게 비리를 저지를 수 없다.”면서 “감사원, 국세청에서 보듯 내부의 상시 감시는 비리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찰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감원은 각종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감찰 강화와 내부 통제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출범 1년여 만에 게이트에 휘말려 고비를 맞았던 금감원은 2000년 10월 대대적인 쇄신책을 쏟아냈다. 재산 등록 확대, 유관 기관 취업 제한, 감찰팀 확대 개편, 윤리규범 강화, 유착 소지 제거 등은 단골 쇄신 메뉴다. 2003년 제정된 임직원 행동 강령은 벌써 8번째 개정을 앞두고 있다. 뼈를 깎아도 여러 번 깎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2009년에도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 등을 받는 직원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부 통제 및 감찰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감사실 내 감찰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해 고위 간부와 비리 노출 위험 직무에 대해 상시 감찰하겠다는 것이다. 감찰팀을 1개에서 2개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1팀은 팀장 포함 6명, 2팀은 팀장 없이 3명이다. 조직 개편 전과 견주면 겨우 2명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혁신 시늉만 내는 대책만 늘어놓은 채 소나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면서 “제대로 뜯어고치고 실천해야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외수 ‘나가수’ 평… “예술에 점수 매기는 건 죄악”

    이외수 ‘나가수’ 평… “예술에 점수 매기는 건 죄악”

     소설가 이외수가 ‘나는 가수다’의 시청 소감을 밝혔다.  이외수는 22일 오후 ‘나가수’ 방송이 끝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가수를 보고 거듭 느낀 점-예술에 점수를 매기는 건 씻을 수 없는 죄악이다.”란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글에 대한 네티즌의 ‘오해섞인’ 반응이 잇따르자 “이외수옹 발언의 취지는 ‘나도 감동받았다’이지 이 프로가 쓰레기 같은 프로라는 건 아닐 것이다-어떤 독해력 뛰어나신 분께서 이런 댓글을 다셨군요. 예술에 점수 매기는 일이 죄악이라는 발언에 빈정 상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를”이라고 밝혔다.  이외수는 또 “도대체 그대는 어떤 계량기로 정신이나 영혼의 경중을 측량할 수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이는 자신의 글이 ‘나가수’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7명 가수의 실력을 순위로 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음을 표현한 것임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임재범이 윤복희의 ‘여러분’, 김연우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 BMK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윤도현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김범수 조관우의 ‘늪’, 박정현 부활의 ‘소나기’, 이소라 송창식의 ‘사랑이야’를 열창했다.  임재범이 1위에 올랐고 7위는 박정연이 차지했다. 그러나 1차와 2차 경연의 점수를 종합한 결과 김연우가 최종 탈락자가 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나가수’ 김연우 합산 꼴찌...탈락

    ‘나가수’ 김연우 합산 꼴찌...탈락

    ’나가수’ 김연우 합산 꼴찌...탈락 22일 저녁 방송된 ‘나는 가수다’에서 미성의 가수 김연우가 1~2차 경연 합산 최종 탈락자로 결정됐다. 김연우는 이날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김장훈의 히트곡 ‘나와 같다면’을 재해석해 불렀지만 2차례의 경연 점수 합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1차에서 김건모의 ‘미련’으로 선호도 6위에 올랐던 그는 2차 미션에서 4위를 차지했지만 합산에서는 꼴찌로 밀렸다. 김연우는 “흡족은 아니지만 기뻤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아쉽지만 앞으로 좋은 콘서트와 무대로 여러분들과 만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2차 경연에서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임재범이 1위를, 부활의 ‘소나기’를 부른 박정현이 7위를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나가수’는 엿가락?… 시청자 뿔났다

    [문화계 블로그] ‘나가수’는 엿가락?… 시청자 뿔났다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늘리기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인기 좀 오른다고 벌써부터 엿가락 편성이냐.”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제작진은 “정해진 원칙대로 편성한 것”이라며 일부 시청자들이 ‘게임의 룰(원칙)’을 오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발단은 지난 15일 방송분. 도전자들의 미션곡 선정과 준비과정, 중간평가 모습 등이 전파를 탔다. 임재범은 윤복희의 ‘여러분’, 이소라는 송창식의 ‘사랑이야’, 윤도현은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김범수는 조관우의 ‘늪’, BMK는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박정현은 부활의 ‘소나기’, 김연우는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을 각각 선곡했다. 중간 점검 결과 김연우가 1위, 김범수가 7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곧 이어 전개될 2차 경연 무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무대에 따라 탈락자가 결정되기 때문. 전주(8일 방송분) 1차 경연에서는 BMK가 한 차례 꼴찌를 한 터였다. 하지만 이어진 무대는 전주 방송분 하이라이트 짜깁기였다. 난데없이 제작진의 이미지 투표도 끼어들었다. 정작 핵심인 2차 경연은 BMK 한 사람의 무대만 공개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6명의 경연 무대는 다음주 ‘예고편’으로 넘어갔다. 대신, 이미 한달여 전에 탈락한 정엽이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르는 특별 영상이 나왔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난 글이 잇따랐다. 지난달 29일 ‘나가수’ 제작진이 방송 재개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주에 한번씩 탈락자를 내던 방식을 바꿔 3주에 한번씩 내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정엽의 탈락 이후 임재범 등 세 명의 새 멤버를 영입해 이달 1일 첫 방송을 했으니, 제작진 측의 설명대로라면 3주 뒤인 15일에 첫 탈락자가 나와야 한다. 아이디 ‘jueyshin’을 쓰는 신형주씨는 “지난 회 때 분명히 다음 회에 탈락자가 정해진다고 하지 않았나? 언제부터 1회가 몇 주씩 되었지? 또 우롱당한 기분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강성남(아이디 coco636)씨는 “일주일을 기다려 재방(송)이라니….”라고 실소했다. 안진섭(아이디 ajsws)씨는 “천귀(천개의 귀) 평가단이 있는데 갑자기 제작진 투표는 뭐냐. PD들, 고작 생각해낸 게 방송분량 늘리기냐.”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나가수’의 신정수 피디는 “당초 1회 경연, 중간점검, 2회 경연 이렇게 3주에 걸쳐 탈락자를 내겠다고 밝혔다.”면서 “8일이 첫번째 경연이었으니 22일 탈락자가 나오는 게 맞는데 시청자들이 (5월 1일 무대를 계산에 넣으면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신 피디의 설명대로라면 임재범이 1등한 5월 1일 무대는 허공에 뜨게 되는 셈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감원이 사는 길/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금감원이 사는 길/박정현 경제부장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감독원 비리로 발전됐고, 이제는 ‘금융강도원’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사태를 보면서 국회 청문회를 다시 들어봤다. 지난 4월 20일 국회는 전·현직 금융 수장을 불러모아 저축은행 부실화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 청문회를 가졌다. 참석한다, 안 한다는 논란 끝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뉴스 가치는 어느 때보나 높았지만 차분히 청문회 중계를 지켜볼 여유는 없었다. 한달 가까운 시간이 지난 시점에 굳이 국회 홈페이지를 찾아가 동영상을 다시 들여다본 까닭은 국회의원들이 금융 수장에게 뭐라고 했을지가 궁금해서다. 그리고 금융수장들은 어떤 방어 논리를 폈을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실 저축은행 정책을 편 금융위의 잘잘못에 관심이 집중됐고, 금감원은 책임 공방에서 살짝 비켜 있는 듯했다. 회의는 오전에 시작됐건만 이헌재·진념 전 부총리는 오후 4시쯤 느긋하게 출석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 수장을 대상으로 정책 잘못을 따졌고,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의 금융 수장을 타깃으로 삼는 분위기였다. 이헌재·진념 전 부총리, 전광우·진동수 전 금융(감독)위원장, 김종창 전 금감원장 등의 전직 수장 5명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감원장 등 8명의 증인. 그들은 명성답게 국회의원들의 질타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정책적인 실패였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실패였다고 인정하라는 식의 국회의원 추궁에 수장들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서 “지금이라도 그때의 정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부실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위풍당당했다. “공직자라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에둘러 책임을 인정하는 ‘따거’의 모습을 보여준 이는 윤증현 장관 정도가 유일했다. 우리나라에는 왜 앨런 그린스펀 같은 이가 나오지 않는가.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시절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해 고해성사했다. 자신의 정책이 70%는 옳았지만, 30%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틀린 것 같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일부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무려 21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맡았던 그로서는 경제정책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무척이나 자존심 상했을 법하다. 숱한 금융 수장들이 정책수립과 집행을 했건만 공식 사과는 김석동 위원장의 몫이었다. 김 위원장은 3월 17일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하면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었다. 저축은행이라는 폭탄돌리기를 하다가 자신의 임기에 터진 것을 놓고 전직 금융 수장들을 대리한 포괄적인 사과의 성격이다. 잘못된 저축은행 정책을 펴서 영업정지 사태를 빚고, 예금주들에게 불편을 준 데 대한 사과인 동시에 예금한 돈 가운데 5000만원이 넘는 돈 2173억원을 찾지 못하게 된 3만 2000여명의 예금주를 향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뿐이다. 직원이 강남 이사 비용 명목으로 2억원을 받고, 승용차를 받아 챙긴 사실이 밝혀져도 금감원은 말이 없다.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대통령이 금감원을 방문해서 유례 없는 질타를 해도 마찬가지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인가. 침묵 속에는 현재의 소나기가 시간이 지나면 곧 그칠 것이라는 안일함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자신들은 평균 연봉 9000만원을 받으면서 ‘소박하게’ 살고 있을 뿐이고, 일부 직원들이 저지른 개인 비리에 불과한데 왜 금감원 조직 전체를 흔드느냐는 생각도 있을 수 있다. 현재의 검찰 수사 진행상황이 본질과 달리 왜곡돼 있다는 불만도 가질 법하다. 금감원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추스르기도 중요하겠지만 금감원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수습책에 앞서 밥그릇 싸움하는 모습은 볼썽사납다. 금감원이 사는 길의 시작은 반성과 사과다. jhpark@seoul.co.kr
  • [英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웨딩마치] 천상의 어머니 핑크빛 금반지에 로열키스

    [英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웨딩마치] 천상의 어머니 핑크빛 금반지에 로열키스

    ‘웨이티 케이티’(기다리는 케이티)의 기다림은 끝났다. 영국 왕실이 350년 만에 맞은 평민 신부 케이트 미들턴이 21세기 신데렐라로 탄생하는 순간, 전 세계가 숨을 죽였다. 1997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으로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은 14년 뒤인 29일(현지시간) 아들 윌리엄 왕자가 오랜 연인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고 아들에게 당부했던 다이애나비의 소원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이날 결혼식에서 두 번째 울려퍼진 성가 ‘주여, 나를 인도하소서, 오, 당신은 나의 위대한 구세주’는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때 나왔던 곡이다. 영국 언론들이 “엄마(mom)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는 제목을 뽑아냈듯,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에 등장한 반지, 마차 등을 보며 세계인들은 다이애나비를 함께 추억했다. ●웨스트민스터, 슬픔의 장소에서 축제의 장소로 왕실 가족이 등장할 때마다 터져나온 관중들의 함성은 오전 11시 얼굴 가득 미소를 띤 미들턴과 아버지 마이클이 탄 롤스로이스 팬텀Ⅵ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입구로 미끄러져 들어오자 극에 달했다.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의 다이아몬드 티아라를 쓴 신부의 미소는 베일 속에서 환하게 빛났다. 은방울꽃, 수염패랭이꽃 등으로 꾸며진 소담한 부케가 그의 손에 꼭 쥐여져 있었다. 초 단위로 짜인 결혼식은 세인트제임스궁이 발표한 것처럼 철저히 영국 왕실 전통을 엄수하며 진행됐다. 영국 성공회 수장 로언 윌리엄스 대주교 아래 나란히 서서 윌리엄이 미들턴의 손에 핑크빛이 도는 웨일스산 금반지를 끼워 주면서 평생을 약속했다. 이 반지는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의 1923년 결혼식에 이어 1981년 다이애나비의 결혼식에 쓰였던 금반지로 만든 것으로 다이애나비가 아들에게 물려준 유품이다. 50개국 정상을 포함해 팝 스타와 외국 왕족 등 1900여명의 하객들이 결혼 서약의 증인이 되어 줬다. 75분간의 예식을 마치고 왕자비가 된 미들턴은 윌리엄 왕자와 함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버킹엄궁까지 런던의 주요 명소를 두루 거치는 퍼레이드에 나섰다. 세기의 결혼식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소나기에 천둥까지 예고됐던 이날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게 갰다. 이들이 탄 마차는 30년 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결혼식 퍼레이드 때 탔던 것으로, 1902년 제작된 ‘스테이트 랜도’다. 이날 런던은 유니언잭(영국 국기)이 일렁이는 거대한 바다로 돌변했다. 특히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펼쳐질 새 왕실 부부의 키스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십만명에 이르는 군중의 물결이 더 몰 거리를 따라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오후 1시 25분.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대규모 인파를 목격한 미들턴의 첫마디는 ‘와우’(wow)였다. 이제 캠브리지 공작부인이 된 아내와 두 차례의 짧은 키스를 나눈 윌리엄 왕자의 볼이 발갛게 달아오르자 군중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제 버킹엄궁에 신·구세대 왕실 가족이 나란히 자리하게 된 것처럼, 2차 대전 당시 위용을 떨쳤던 구세대 전투기인 랭커스터 폭격기와 스핏파이어, 신세대 전투기인 타이푼, 토네이도 등이 차례로 런던 상공을 가로지르며 분열식을 펼쳤다. 1923년부터 시작된 왕가 결혼식의 전통이다. ●영국 육군 제복으로 전우애 드러낸 윌리엄 윌리엄 왕자는 네이비 블루의 공군 정복 대신 육군의 진홍빛 코트 제복을 결혼식 예복으로 입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제복은 아프가니스탄전에 참가하고 있는 영국 육군 ‘아이리시 가드’ 보병연대 명예 대령 계급의 복장으로, 지난해 아프간전 참전 도중 숨진 전우 3명을 기리는 전우애가 담겨 있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런던은 온통 유니언잭(영국 국기)의 물결로 일렁였다. 도심의 주요 명소마다 결혼식을 눈앞에서 지켜보려는 ‘노숙 관광객’이 수천명이 몰려들어 ‘국제 캠핑장’을 방불케 했다. 영국 전역 5500여곳에서 왕실 결혼을 축하하는 흥겨운 거리 축제가 벌어진 가운데, 1600여명의 육·해·공군과 5000여명의 정복 및 사복 경찰이 도심 곳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이어갔다. ‘짝퉁 신부’들도 등장했다. 윌리엄 왕자의 열성 여성 팬들은 미들턴이 약혼식 발표 당시 입고 나와 화제가 됐던 ‘로열블루 원피스’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거리로 몰려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언론 “경제에 눈 돌려라” 쓴소리도 영국 언론들은 역사적인 왕실 결혼에 대해 여러 평가를 쏟아냈다. 텔레그래프는 “새 부부의 관계는 영국 왕실 가족이 먼 길을 여행해 왔다는 증거”라면서 “오늘 일어난 사건은 영국과 영국 왕족의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고 전했다. 더타임스도 왕실 결혼을 가리켜 “영국 군주 정치에는 새 시대를, 버킹엄궁과 국민들 사이에는 새로운 관계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나라의 암울한 경제 상태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가디언은 사설을 통해 “수백만 영국 국민에게는 힘든 시기”라면서 “새 왕자비를 미친 듯이 숭배할 때가 아니다. 현실의 세계로 다시 들어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아동성범죄 소나기 그쳤단 건가

    지난 2009년 법원을 출입하면서 ‘조두순 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판결 경향을 분석, 조두순 사건 발생 이전보다 법원 판결이 확연히 엄격해졌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 판사가 귀띔해 주기를 “일단 소나기라도 피해 가자.”면서 사건 기일을 연기하는 변호사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 때는 둘 다 “법원이 문제의식을 갖고 양형을 높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낮아질 리가 있겠느냐.”면서 그 변호사들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에 게재된 범죄자들의 범죄 사실과 형량을 보면서 당시 그 변호사들의 판단이 정말 옳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순한 성추행은 말할 것도 없고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의제강간도 열에 아홉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성매수 혐의에 적용되곤 하는 의제강간죄를 혹시 성폭행이 아니라 그저 성관계로 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린이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성추행을 한 범죄자들에게도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보고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길을 가다가 어린이를 추행하는 것과 주거침입을 해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죄질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법원의 판단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소나기였던 것뿐인가 하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 것은 아동성범죄 예방에 적극적인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실을 취재하면서다. 박 의원이 이달 초 여성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법무부·경찰청 등 관계부처들과 함께 관련 간담회를 주최했는데, 간부급이 온 부처는 한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관계부처들의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례였다. 그런데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실 사건 안 터지면 이렇게 우리 쪽으로 전화하는 기자도 거의 없어요.” 안이한 법원과 관계부처들만 탓하고 있던 나는 순간 가슴 한편이 뜨끔했다. 우리 언론은 흉악한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어지간해서는 지면을 허락하지 않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동성범죄를 일컬어 ‘솔 머더’(soul murder)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자녀가, 내 동생이 피해자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법원과 관계부처도, 언론도 그저 소나기가 지나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재난기 언론역할 보도를 넘어서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열린세상] 재난기 언론역할 보도를 넘어서야/이민규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교수

    최근 대지진과 쓰나미라는 엄청난 참사를 겪으면서도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아주 냉정하고 침착하게 사태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재난과 관련된 매뉴얼에 따라 피해자의 처지에 서서 불필요한 자극이나 공포를 유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이 널린 처참한 광경이나 유가족들이 울부짖는 장면을 찾아볼 수 없다. 유사한 재난을 당했을 때 이제까지 우리 언론이 보여주었던 단발성의 소나기식 보도나 속보성의 흥미 위주 보도,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한 선정적인 보도와는 사뭇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자연재해가 닥쳤을 때 신속 정확하고 광범위한 언론보도는 궁극적으로 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한 언론보도는 재난에 대한 공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방글라데시는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 때문에 주기적으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 1970년 11월에 3등급 사이클론으로 무려 사상자 30만명 이상, 이재민 130만명이 발생했다. 1985년 5월엔 이전과 동일한 사이클론과 폭풍우가 이 지역을 강타했으나 언론을 활용한 조기 재난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어 1970년 피해자의 3%인 약 1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데 그쳤다. 더욱이 2010년 4월, 유사한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덕택에 사상자는 89명으로 줄었다. 비록 동일한 강도의 자연재해였지만 언론을 활용한 각종 재난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또 초기 자연재해가 발생하였을 때 언론이 얼마나 신속 정확하고 널리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수십만명의 생명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 재해뿐만 아니라 연속적인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같은 인재가 결합된 ‘복합 재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리히터규모 9.0에 달하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예방 조치들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예상치 못한 산업재해를 안겨줬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급격한 환경변화와 산업화로 인해서 예기치 못한 재난들이 자주 발생하는 ‘복합적인 위험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비슷한 재난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지만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언론 성숙도에 따라 피해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언론을 활용, 재난에 대한 철저한 예방교육과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많은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각종 재난에 대해서 운명론에 입각해 미리 절망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언론이 제공하는 재난정보를 3가지로 구분한다. 재난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재난 예방정보’와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재난 응급정보’, 그리고 재난을 조기 복구하는 ‘재난 복구와 부흥정보’이다. 특히, 언론은 재난을 예방하고, 응급조치에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앞으로 재난 관련 언론보도는 재해현장의 비참한 장면이나 기물 파괴 등과 같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재난 예방이나 피해 복구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 같은 자연재해를 극복한 상황에 대해서 집중 보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두운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희망적인 측면에 보도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인한 언론 역할 강화로 더 이상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은 곧바로 끔찍한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게 되었다. 기존 언론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발전으로 자연의 포효 앞에 그냥 무력한 존재로 주저앉지 않는다. 비록 예상하지 못한 자연으로부터의 위협이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언론 보도로 다소나마 피해를 줄이고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은 소통 시스템을 더 촘촘하게 구축함으로써 더 안전한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태를 통해서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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