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나기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하종훈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지뢰 폭발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호
    2026-01-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82
  • 주말도 초여름 더위…일교차 크고 제주는 밤부터 비

    주말도 초여름 더위…일교차 크고 제주는 밤부터 비

    현충일 연휴 기간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겠다. 토요일인 7일은 아침 최저기온은 13~22도, 낮 최고기온은 24∼32도로 예보됐다. 8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 무덥겠다. 7일은 낮과 밤의 기온 차도 15도 내외로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고,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낮 한때 경기북서부에 5㎜ 미만의 비가 내리고, 늦은 밤부터 제주도에도 5~10㎜ 비가 내리겠다. 8일에는 강원 내륙·산지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에 바다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고 섬 지역에는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2.0m, 서해 0.5∼1.5m, 남해 0.5∼1.0m로 예측된다.
  • 박보검, 기상캐스터 깜짝 ‘데뷔’…시청자들 “날씨 안 보이고 얼굴만 보여…”

    박보검, 기상캐스터 깜짝 ‘데뷔’…시청자들 “날씨 안 보이고 얼굴만 보여…”

    배우 박보검이 일일 기상 캐스터를 맡았다. 지난 26일 박보검은 JTBC ‘뉴스룸’ 일일 기상캐스터로 출연해 내일 날씨 소식을 전했다. 박보검은 태극기 문양이 달린 슈트 차림으로 등장해 “초여름, 새로운 시작이 떠오르는 계절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방영되는 JTBC 드라마 ‘굿보이’에서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특수팀 경찰 ‘윤동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며 “오늘은 특별히 제가 날씨를 전해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6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라는 등의 예보를 전했다. 그는 약 1분 30초가량의 예보를 이어갔고 정확한 발음, 안정적인 말투를 선보이며 수준급의 뉴스 진행 실력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너무 잘 생겨서 날씨 예보가 안 들린다”, “내일 날씨는 그냥 다 좋을 것 같다”, “박보검은 기상캐스터도 잘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배우 김민주도 지난해 11월 ‘뉴스룸’에 기상캐스터로 등장해 자신을 수화로 소개하며 날씨 예보를 전했다. 김민주의 출연은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청설’의 홍보 일환이었다. 그룹 NCT 마크, 트와이스 다현 등도 신곡 홍보를 위해 일일 기상캐스터로 출연한 바 있다. 박보검은 오는 31일 처음 방송되는 JTBC 드라마 ‘굿보이’에 출연한다.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 [포토] 강릉은 지금 ‘감자꽃 필 무렵’

    [포토] 강릉은 지금 ‘감자꽃 필 무렵’

    월요일인 26일 아침 기온은 9∼15도로 평년기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낮 최고기온은 21∼27도로 예년 이맘때 낮 기온 수준으로 오르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겠다. 또 낮에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오후 들어 강원 영동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짙겠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북 북동부는 오후 한때 5㎜ 안팎의 소나기가 올 수 있다. 중국 산둥반도 쪽 기압골에서 들어온 찬 공기가 대기 상층에 자리한 가운데 서해상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하층에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사진은 26일 강원 강릉시 죽헌동 일원에 감자꽃이 활짝 펴 눈길을 끌고 있다.
  • ‘월 평균 10배’ 물폭탄이 이틀 만에…아르헨티나 수도 강타한 폭우 [여기는 남미]

    ‘월 평균 10배’ 물폭탄이 이틀 만에…아르헨티나 수도 강타한 폭우 [여기는 남미]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16일(현지시간) 늦은 밤부터 48시간 동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했다. 20일 현재까지 이재민이 7500여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산발적인 소나기가 예정돼 있어 피해 복구 작업에 들어가기까지 며칠이 더 걸릴 수도 있다. 기상청은 이 기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내린 비는 400㎜로, 월평균 강우량(43㎜)의 10배 가까운 물 폭탄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비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최소 30개 지역이 침수됐고 고속도로가 강으로 변해 많은 시민이 10시간 이상 버스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재민들은 아찔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킬메스 지역에 사는 30대 부부는 우연히 잠에서 깨 자녀들을 데리고 대피했다. 남편 마티아스(34)는 “새벽에 잠에서 깨 보니 방에 물이 들어오고 있었다”면서 “아이들은 매트리스만 깔고 자고 있었는데 이미 매트리스가 거의 물에 잠겨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살토에 사는 주민 사만타(23)는 물이 차오르자 지붕으로 대피했다가 겨우 구조됐다. 그는 “집안에 약 50㎝ 정도 물이 차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면서 “감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두꺼비집을 내린 후 바로 지붕으로 올라가 쫄딱 비를 맞고 있다가 보트를 타고 온 구조대의 도움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밖에는 이미 성인 남자의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있어 자력으로 대피하는 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침수가 발생하면서 8번과 9번 고속도로 등은 통행이 금지됐다. 현지 언론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상경하던 고속버스들이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고 줄줄이 멈춰 고속도로가 거대한 버스주차장이 됐다”면서 승객들도 꼼짝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침수는 장시간 정전까지 유발했다. 송전시설이 물에 잠기면서 침수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최대 14시간 동안 전기가 끊겼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전기가 끊겨 아파트 옥상에 있는 물탱크로 물을 끌어 올리는 펌프까지 작동을 멈춰 전기가 나가고 물까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피해 현장을 포착한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한 대형마트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천장에서 비가 내리듯 물이 새 직원들이 전시된 가전제품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지역에선 우박까지 내려 재산 피해가 더욱 컸다”면서 “당국이 대응본부를 설치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아직 피해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군부대를 구호 활동에 투입했고, 군경이 인력, 차량, 보트를 배치해 대피를 도왔다. 자라테, 캄파나, 살토 등에는 여전히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면서 피해 지역 여행 제한을 계속 권고하고 있다.
  • [길섶에서] 봄나무 아래

    [길섶에서] 봄나무 아래

    마른 화분에 물을 줄 때 즐거움은 별스럽다. 자식 목구멍에 밥 넘어가는 소리처럼, 갈라진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처럼 흐뭇해진다. 귓바퀴를 감아 마음 저 안쪽 깊숙이 잔무늬들을 파 놓는다. 화분 흙이 물을 먹는 낮고 깊은 소리가 말 못하게 좋아서 나는 새벽에 깨어 있다. 발소리 숨소리 한 가닥 들리지 않는 고요를 기다리면서. 화분 흙이 물에 젖어 들면 흙냄새 한 줄기에도 상념은 꼬리를 문다. 마당을 두들겨 사방에 흙내를 피우는 것은 여름날의 소나기, 그 소나기 소리 같은 대밭의 바람, 그 댓잎에 봄비 듣는 소리, 그 소리를 닮은 누에들의 뽕잎 뜯는 소리. 아 모르겠다, 누에들의 합창이 내 귀로 들었던 것인지 환청인지는.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걷는 저 아이. 나는 길을 막아서고 싶어진다. 네 발자국 소리가 얼마나 깊은지 들어 보라고. 바람 속에 잠겨만 있어도 마음이 놓이는 소리가 들리는데. 우물만큼 속이 깊은 이야기들이 쏟아지는데. 넓어지는 봄나무 이파리 사이를 저 혼자 물처럼 흐르는 아까운 이 바람 소리. 황수정 논설실장
  • LA 산불로 올림픽 메달 10개 잃은 전직 수영선수에 복제 메달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에 올림픽 메달 10개를 잃은 전직 수영 선수에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복제 메달을 전달해 화제다. 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서 비공개 행사를 열고 게리 홀 주니어(50·미국)에게 복제 메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유형 전문으로, 단거리 강자였던 홀 주니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자유형 50m와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9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피나는 노력 끝에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는 ‘인간 승리’를 연출했던 홀 주니어는 올해 초 산불로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자택과 함께 메달을 잃었다. 화재 당시 홀 주니어는 불씨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반려견과 인슐린, 할아버지의 유품만 챙긴 채 간신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복제 메달 제공을 결정했다. 이날 화재로 녹은 금메달을 공개한 홀 주니어는 “힘든 시기에 올림픽 운동이 보여 준 연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단순히 메달 때문이 아니라 전 재산을 잃는 비극을 올림픽 챔피언다운 모습으로 극복한 점에 깊이 감동했다”고 했다.
  • 아이오아이, 컴백 타진하나…“멤버들 재결합 의사 충분”

    아이오아이, 컴백 타진하나…“멤버들 재결합 의사 충분”

    2016년 Mnet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으로 결성된 그룹 아이오아이의 옛 멤버들이 재결합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5일 가수 최유정(25)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유댕이의 여주 여행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최유정은 청하(29), 연정(25) 등 옛 아이오아이 동료들을 만나 경기 여주에서 벚꽃을 구경했다. 최유정은 이 자리에서 “내가 ‘프로듀스 101’에 나갔을 때는 (연습생 활동이 힘들어서) 회사를 때려치우려고 하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청하와 연정은 최유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프로듀스 101’에 참가 당시는 연습생으로서 벼랑 끝에 서 있던 시절이었다면서 아이오아이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연습생들 가운데 시청자 투표로 상위 11명을 뽑아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2016년 5월에 미니 1집 ‘크리살리스’(Chrysalis)로 데뷔해 약 1년간 활약하다가 2017년 1월 공식 활동을 마쳤다. 활동 기간 동안 ‘드림 걸스’(Dream Girls), ‘소나기’, ‘너무너무너무’ 등 대표곡을 내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주결경(26)을 제외한 옛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음악, 연기, 예능 등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 국적의 주결경은 소셜미디어(SNS)에서 6·25 전쟁을 ‘항미원조’라고 칭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항미원조’는 미군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뜻으로, 중국에서 주로 쓰는 용어다. 청하는 대화 끝에 “결론은, 아무나 제발 (아이오아이를) 복귀시켜 달라는 것”이라며 주먹으로 상을 내리쳤다. 이어 세 사람은 한목소리로 “저희(아이오아이 멤버)는 다시 모일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청하는 “관객을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사를 모집하자”며 복귀 의지를 강하게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소속사는 우리가 잘 설득해 보겠다. 아이오아이를 모아 줄 회사를 찾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유정도 “(월드)투어까지도 하겠다. 뭐든 할 테니 우리를 모아 달라”며 거들었다.
  • SK호크스 대 두산 챔프전 9연패 사슬 끊었다…SK, 두산과의 경기서 반격의 1승

    SK호크스 대 두산 챔프전 9연패 사슬 끊었다…SK, 두산과의 경기서 반격의 1승

    SK 호크스가 팀의 기둥인 이현식의 결장 속에서도 반격의 1승을 챙겼다. 두산 윤경신 감독은 경기 시작 전 1차전 승리에도 후반전에서 SK 호크스의 이현식에게 소나기골을 얻어 맞은 것을 언급하며 가장 막아야 할 선수로 이현식을 꼽았다. 그렇지만 SK에는 이현식 대신 지형진 골키퍼가 있었다. SK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핸드볼 H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2승제) 2차전에서 장동현(7골)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이한솔(5골)이 분전한 두산에 19-17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당한 패배를 설욕한 SK는 지난해 챔프전 2연패를 포함해 2016-2017시즌 챔프전부터 시작된 두산과의 챔프전 9연패 사슬도 끊는데 성공했다. 양팀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번 시즌 진정한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10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고 2016년 창단한 SK는 첫 리그 우승을 노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었다. 1차전에서도 6골을 몰아넣으며 SK에서 최다 득점한 이현식은 경기시작 3분 6초 만에 두산의 김민규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면서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갔다. 그렇지만 전열을 정비한 SK는 전반 종료 직전 하민호의 득점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9분 35초 장동현의 7m드로우로 15-14로 첫 역전에 성공한 뒤 19분 35초에는 주앙 푸르타도의 도움을 받은 장동현의 득점으로 16-14까지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후반 25분43초 골키퍼를 빼고 7명이 공격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추격의 동력을 잃은 뒤였다. SK 골키퍼 지형진은 이날 세이브 13개로 방어율 46.3%를 기록해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형진은 “자신감을 넘어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꽃바람, 묵향 싣고… 겸재 정선이 온다

    꽃바람, 묵향 싣고… 겸재 정선이 온다

    간송미술관과 함께 소장작 선봬홍라희, 리움 명예관장으로 추대 ‘종금각답수금편(從今脚踏須今遍·설령 지금 당장 걸어서 두루두루 다닌다 한들) 쟁사침변간불간(爭似枕邊看不慳·베갯머리에 두고 아낌없이 보는 것에 비기랴)’ 겸재 정선(1676~1759)의 ‘금강전도’에 곁들여진 시구의 일부다. 정선이 쓴 것인지 추후 누군가 덧붙인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직접 가서 보는 것보다 머리맡에 두고 감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정도라니 작품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한국 회화사의 대표 작가이자 진경산수의 창시자인 정선의 작품 165점(국보 2건, 보물 7건 포함)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다.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삼성문화재단)이 간송미술관과 손잡고 2일부터 선보이는 특별전 ‘겸재 정선’이다. 정선의 시대별 작품을 보유한 간송미술관과 정선의 대표작을 소장한 삼성문화재단이 만나 역대 최대 규모의 정선 전시를 성사시켰다. 정선은 18세기 조선 회화의 전성기를 이끈 화가로, 전통 회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당시 화단을 주도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관을 개성적인 필치로 그려낸 진경산수화를 정립해 당대는 물론 후대 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의 사상적·미학적 변화를 반영한 시대적 산물로 평가받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국보인 ‘인왕제색도’와 ‘금강전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금강산은 정선이 가장 많이 그린 주제이며 평생에 걸쳐 여러 차례 금강산 일대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전체 모습을 담은 전도 형식으로 돼 있어 제일 위 비로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나무숲이 우거진 토산의 모습을, 오른쪽엔 뾰족한 바위산의 모습을 대비시켜 표현했다. ‘인왕제색도’의 인왕산은 여름날 소나기가 내린 후 개기 시작한 하늘 아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5월 6일까지만 전시되며 이후 2027년 상반기까지 해외 순회전 일정으로 당분간 국내에서는 감상이 어렵다. 정선은 금강산 말고도 한양과 한양 근교의 풍경을 즐겨 그렸다. ‘청풍계’(장동팔경첩)에서는 지금의 종로구 청운동 일대 골짜기의 모습을 그렸으며, 친구이자 뛰어난 시인이었던 이병연과 시와 그림을 서로 바꾸어 보기 위해 만든 ‘경교명승첩’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진경산수화 외에도 문인화, 화조화 등 정선이 그린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여가도’, ‘인곡유거’ 등에서 서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그가 가지고 있던 문인 의식과 집안에 대한 자부심도 엿볼 수 있다. 조선 시대 작품에선 찾아볼 수 없는 무지개를 표현한 ‘홍관미주도’나 절을 분홍빛으로 표현한 ‘사문탈사’ 등 정선 작품의 다양한 면모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본격적으로 준비한 시간만 3년에 이르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는 정선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시는 오는 6월 29일까지 계속되며 2026년 하반기에 대구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이번 전시에 맞춰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명예관장으로 추대했다. 홍 명예관장은 이번 전시 도록에 인사말을 남겼다.
  • 외부통제 받겠다더니… 뻔뻔한 선관위 ‘특혜 자료’ 국회 제출 거부

    외부통제 받겠다더니… 뻔뻔한 선관위 ‘특혜 자료’ 국회 제출 거부

    “수사 진행… 외부 공개 땐 업무 지장” ‘외부 통제 검토’ 약속 잊고 비공개2023년 채용 비리 때도 자료 안 줘선관위, 선거철 휴직 자제 공문 발송 고위직 자녀 채용 논란에 ‘외부 통제 적극 검토’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특혜 채용된 직원 11명에 대한 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관리 사항 등이 공개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한 차례 비판 여론의 ‘소나기’가 지나가자 다시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에 채용 특혜를 받은 임직원 현황 자료를 요구했으나 선관위로부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선관위에 감사원 적발 특혜 임직원에 대한 ▲채용 직전 근무 기관·직책 ▲휴직·휴가 ▲승진 ▲포상 ▲감사로 인한 조치 결과 ▲수사개시통보서 접수 현황 ▲급여 ▲파견·연수 등의 자료를 1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제출 기한을 하루 넘긴 전날 “현재 징계 및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났던 2023년에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선관위에 대한 감시나 견제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선관위에 ▲부정 채용 대상자 근무처 ▲해외 출장 ▲업무폰 현황 및 내부규정 ▲내부감사 관련 법령 등을 요구했으나 기한을 넘긴 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지난 5일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변화는 없는 것이다. 2022년에도 선관위는 국회의 가족 직원 현황 요구에 “관련 정보를 별도 관리하지 않는다”며 11회 이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후 감사에서 ‘선관위 부모·자녀 관계 직원 현황’ 자료를 만들어 업데이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직원들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45조(비위에 따른 임용·합격 시 취소)에 해당되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주 시도 선관위에 “향후 관리하는 선거에서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불요불급한 휴직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자제 안내에도 불구하고 불요불급한 휴직 후 복직한 직원은 결원 상황 등을 반영해 타 시도로 전보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선거철 휴직 자제 공문을 발송했다. 선관위는 공문을 보낸 이유로 “정치권과 언론에서 일부 직원들이 선거 관리 본연의 직무를 외면하고 불요불급한 휴직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국민 사과했던 선관위, ‘채용 비리’ 11명 승진·휴가 자료 제출 거부

    대국민 사과했던 선관위, ‘채용 비리’ 11명 승진·휴가 자료 제출 거부

    고위직 자녀 채용 논란에 ‘외부 통제 적극 검토’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특혜 채용된 직원 11명에 대한 자료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관리 사항 등이 공개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한 차례 비판 여론의 ‘소나기’가 지나가자 다시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선관위에 채용 특혜를 받은 임직원 현황 자료를 요구했으나 선관위로부터 공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선관위에 감사원에 적발된 특혜 임직원에 대한 ▲채용 직전 근무 기관·직책 ▲휴직·휴가 ▲승진 ▲포상 ▲감사로 인한 조치 결과 ▲수사개시통보서 접수 현황 ▲급여 ▲파견·연수 등의 자료를 10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제출 기한을 하루 넘긴 전날 오후 “현재 징계 및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 정보에 해당한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당초 선관위는 이 의원 측의 수차례 독촉에 “담당 부서에서 답변서 작성이 완료되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친인척 채용 비리가 드러났던 2023년에도 개인정보를 이유로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선관위에 대한 감시나 견제가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선관위에 ▲부정 채용 대상자 근무처 ▲해외 출장 ▲업무폰 현황 및 내부규정 ▲내부감사 관련 법령 등을 요구했으나 기한을 넘긴 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지난 5일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변화는 없는 것이다. 2022년에도 선관위는 국회의 가족 직원 현황 요구에 “관련 정보를 별도 관리하지 않는다”며 11회 이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후 감사에서 ‘선관위 부모·자녀 관계 직원 현황’ 자료를 만들어 업데이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직원들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45조(비위에 따른 임용·합격 시 취소)에 해당되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 아들의 경우 선관위 임용·합격이 취소됐을 때 다시 지방공무원직으로 돌아가느냐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의 질문에 “신규 채용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답했다.
  • [길섶에서] 봄이 오시느라고

    [길섶에서] 봄이 오시느라고

    이 녀석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릇이라도 오래 씻고 섰으면 심심하다고 양말 뒤꿈치를 물어뜯는 강아지 녀석. 그런데 불러도 달려오지 않는다. 요 녀석 봐라, 마루 저쪽에서 몸을 사려 앉았네. 우리 집에서 볕이 가장 깊이 드는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졸음을 참고. 실눈을 뜨고 무얼 보고 있을까. 무슨 냄새가 나서 풀씨만 한 콧구멍을 노래하듯 발랑거리고 있을까. 녀석을 따라 나도 멀리 실눈을 떠 본다. 이런 날에는 있지도 않은 창호문을 떼어서는, 밀가루 풀을 한 대접 쑤어, 겨울바람에 군물 든 창호지를 한나절이나 뜯고 바르고, 있지도 않은 대문을 활짝 열어, 있지도 않은 대빗자루로 소나기 소리가 나도록 마당을 쓸었으면. 환해진 마당에 풀칠한 창호문을 비뚜름하게 뉘어서는, 노루 꼬리만 한 볕에 애가 타게 말리고, 있지도 않은 마루 기둥에 써 본 적 없는 붓글씨로 ‘대길’(大吉)이라 크게 써 붙였으면. 그 마루로 금싸라기 볕이 횡재처럼 쏟아졌으면. 있지도 않은 것들이 전생처럼 생각나는 이런 날. 봄이 오시느라고, 졸음같이 기어이 밀려오시느라고.
  • [열린세상] 제 발등 찍을 트럼프 관세

    [열린세상] 제 발등 찍을 트럼프 관세

    예상했던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한 달 만에 65개의 행정명령을 쏟아냈다. 이 행정명령들은 대통령에게 특수 상황에서만 발동할 수 있도록 한 국내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 법에 따르더라도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남발하는 행정명령은 발동 요건에 제대로 부합되지 않을뿐더러 기존 법률과 상충한다는 법원 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이 같은 국내법적 모순 외에도 국제법과 규범도 아예 무시하고 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 대해 보편적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FTA는 관세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양국이 교역할 것을 약속한 협정인데 이에 반해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미 FTA로 인하여 현재 양국 교역의 98%는 무관세로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미국은 철강, 알루미늄과 같은 품목에 대해서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아직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자동차, 반도체를 겨냥한 표적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지만 이 정책이 실제로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상품 가격이 관세만큼 상승하고 이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지난 4년간 심한 인플레에 화가 난 유권자들이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켰는데 물가가 상승한다면 이들을 배신하는 셈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부과를 다른 정치적 목적을 위한 협상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외국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사용한다.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되살려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 관세정책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관세정책은 보호할 자국 제조업이 있는 경우에 유효한 수단이 된다. 그러나 미국에는 자동차, 항공 이외 보호할 제조업이 별로 없는 형편이다. 그런데 여기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면 제조업을 되살리기보다 미국 경제에 자폭 수류탄 같은 효과를 낼 것이다. 또한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가 지속되면 미국 물가 관리를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할 수 없게 된다. 미 연준도 경기가 호전돼 금리를 인하하려다 닥쳐올 인플레 압력을 걱정해 인하 조치를 최근 유보했다. 고금리로 미국의 성장이 위축되고 인플레 우려까지 더해지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달러 약세가 불가피해진다. 이러면 트럼프가 내세우던 고성장과 강달러 실현 공약과 상반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는데 과거 통계를 보면 10~20% 관세 부과로는 미국 무역적자는 해소되지 않고 계속 확대됐다. 관세를 오래 보편적으로 부과하면 위와 같은 상충되는 정치적, 경제적 부작용을 초래해 자기 발등을 찍는 도끼가 될 것이다. 또 미국 제조원가를 상승시켜 제조업의 경쟁력에도 결국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철강 관세로 강판 가격이 상승하자 미국 자동차 회사들도 이를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관세정책은 길어도 2년, 즉 중간선거까지도 못 갈 것이다. 많은 기업이 당장 관세 소나기를 피하려고 미국 내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이를 집행할지는 미지수다. 공장 건설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데다 미국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상태라 공장 건설을 한 후 부품 조달 등 공장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바로 공장을 미국에 옮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좀더 긴 호흡으로 사태 추이를 본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당장 우리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가 최소한의 선에서 그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지금 국내 상황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관세정책의 이런 모순적인 측면과 우리가 미국 경제를 도울 수 있는 카드를 내밀면서 각종 경로로 미측을 적극 설득해 고비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이백순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호주대사
  • “금관 들어내는 날 천둥번개에 도망칠 정도였죠”…천마총 발굴 당시 이야기 담긴 책자 발간

    “금관 들어내는 날 천둥번개에 도망칠 정도였죠”…천마총 발굴 당시 이야기 담긴 책자 발간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 “금관 들어내는 날,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죠. 들어 올리다 말고 도망칠 정도로 천둥과 번개가 쳐서 놀랐습니다.” (김동현 당시 천마총 발굴 조사단 부단장) 1973년 국가 주도의 첫 번째 발굴 조사였던 미추왕릉지구 발굴 조사에서 천마도 말다래(안장 밑에 늘어뜨리는 판)를 비롯한 신라 금관, 금제 허리띠 등이 발견되던 순간 등을 이야기한 자료집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가 발간됐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3년 4월 6일 개최된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 좌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구술 자료집으로 정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천마총 발굴 조사는 1971년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3년 문화재관리국(현 국가유산청)이 미추왕릉지구 발굴 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이 시행한 국가 주도의 첫 번째 발굴 조사다. 모두 1만 1526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으며 신라 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 좌담회에는 김동현 부단장 등 당시 조사단 일원이었던 6인의 원로 학자들이 참여해 금관, 말다래 등 주요 유물이 발굴되는 순간의 감정과 소회를 들려줬다. 이번에 발간된 책자에는 발굴 준비 과정부터 천마총 출토 유물, 보존처리 등 당시의 상황이 세밀하게 담겼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사진도 함께 수록해 당시 발굴 현장의 생생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 공개돼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 G2 리턴매치… 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글로벌 인사이트]

    G2 리턴매치… 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글로벌 인사이트]

    美 4년 전 잽 날리다 中 맷집만 키워트럼프 2기, 대만·펜타닐 명분 쌓고대내외 지지기반 다져 설욕전 나서시진핑, 일단 돈풀기로 내수 살리고대미투자 시선 돌려 기회 노릴 수도각종 혜택으로 美동맹 포섭 가능성“중미 양국이 협력하면 서로 이익이지만 싸우면 모두 다친다.”(2024년 11월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축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시 주석은 나의 오랜 친구다.”(2024년 12월 16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마러라고 기자회견) 올해 국제사회 최대 쟁점이 될 ‘미중 2차 무역전쟁’을 앞두고 두 스트롱맨이 주고받은 ‘뼈 있는 덕담’이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2021년 처음 맞붙은 양국 정상은 탐색전 없이 곧바로 난타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개시를 앞두고 두 나라 간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중국 관세율을 크게 올리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제조 2025’를 성공시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주도권을 쥐려는 베이징을 겨냥, 평균 3% 수준이던 대중국 관세를 12~19%까지 올리는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그러나 중국의 맷집이 예상외로 강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차 무역전쟁 직전인 2017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760억 달러(약 403조 3700억원)였지만 지난해에는 3570억 달러(추정치)로 3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총액도 2조 2790억 달러에서 3조 5360억 달러로 60% 가까이 불어났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공세가 중국의 무역 체질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4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는 트럼프 당선인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모든 나라 상품에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의 ‘맞춤형 관세’를 때리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40%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5% 포인트 하락한다”고 우려했다. 수출로 달러를 모아 경제를 키운 중국의 성장 모델을 단박에 무너뜨릴 강도의 ‘어퍼컷’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신(시 주석)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 150~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대선 뒤인 11월 말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생산지인 중국에 10%, 유통지인 멕시코·캐나다에 각각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무역을 지렛대로 시비 걸 수 있는 모든 명분을 찾아 중국을 주저앉히려는 심산이다. 대내외적 정세 또한 트럼프에게 유리하다. 1기 때와 달리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고 정책 플랫폼과 인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연방대법원 보수화로 행정부 정책 추진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중국 외교당국이 보인 안하무인 태도 때문에 국제사회 반감이 커진 것도 공격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주식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위기, 청년 실업난 등 ‘삼중고’가 겹쳐 베이징 지도부에 대한 주민 신뢰가 낮아졌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트럼프 당선인과 싸워야 한다. 그간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연례 만찬 축전 등을 통해 ‘중국에 싸움을 걸면 미국도 다친다’는 경고를 발신해 왔다. 둘이 싸우면 누가 더 큰 피해를 볼지 답은 나와 있지만 권위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타협을 청할 리 만무하다. 서둘러 경기 회복을 이끌어야 할 중국 정부로서는 말 그대로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로 내몰렸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방책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까. 첫 번째는 과감한 돈 풀기를 통한 내수 확대다. ‘트럼프발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당장은 자국 수요로 보완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올해 3조 위안(약 60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타전했다. 지난해 발행한 특별국채(1조 위안)의 3배 수준이자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한다. 그간 중국 정부가 발행한 연간 특별채권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크다. 두 번째는 과시욕이 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체면 세워 주기’다. 궁지웅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현지에 제조업 공장을 세워 그의 일자리 정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줄여 주면 트럼프 당선인의 성과로 남게 될 대미 투자를 대규모로 단행하겠다는 속내다. 대표적 친중 사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 간 ‘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일방적 태세 전환’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관세율을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대국에는 관세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 일방적 혜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막말을 퍼부으며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갈등을 틈타 이들과의 무역 거래를 개선해 대미수출 타격을 상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G2 리턴매치 눈앞…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

    G2 리턴매치 눈앞…트럼프 ‘관세 어퍼컷’이냐 시진핑 ‘방어 후 반격’이냐

    “중미 양국이 협력하면 서로 이익이지만 싸우면 모두 다친다.”(2024년 11월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보낸 축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 시 주석은 나의 오랜 친구다.”(2024년 12월 16일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마러라고 기자회견) 올해 국제사회 최대 쟁점이 될 ‘미중 2차 무역전쟁’을 앞두고 두 스트롱맨이 주고받은 ‘뼈 있는 덕담’이다.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2021년 처음 맞붙은 양국 정상은 탐색전 없이 곧바로 난타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2기 개시를 앞두고 두 나라 간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대(對)중국 관세율을 크게 올리며 무역전쟁 포문을 열었다. ‘중국제조 2025’를 성공시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주도권을 쥐려는 베이징을 겨냥, 평균 3% 수준이던 대중국 관세를 12~19%까지 올리는 ‘소나기 펀치’를 퍼부었다. 그러나 중국의 맷집이 예상외로 강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1차 무역전쟁 직전인 2017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760억 달러(약 403조 3700억원)였지만 지난해에는 3570억 달러(추정치)로 3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글로벌 수출 총액도 2조 2790억 달러에서 3조 5360억 달러로 60% 가까이 불어났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공세가 중국의 무역 체질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4년 만에 다시 링에 오르는 트럼프 당선인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모든 나라 상품에 10~20%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60%의 ‘맞춤형 관세’를 때리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이 현실화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최대 40%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2.5% 포인트 하락한다”고 우려했다. 수출로 달러를 모아 경제를 키운 중국의 성장 모델을 단박에 무너뜨릴 강도의 ‘어퍼컷’이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신(시 주석)이 대만을 침공하면 중국에 150~2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대선 뒤인 11월 말에는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를 거론하며 생산지인 중국에 10%, 유통지인 멕시코·캐나다에 각각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무역을 지렛대로 시비 걸 수 있는 모든 명분을 찾아 중국을 주저앉히려는 심산이다. 대내외적 정세 또한 트럼프에 유리하다. 1기 때와 달리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고 정책 플랫폼과 인력도 충분히 확보했다. 연방대법원 보수화로 행정부 정책 추진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중국 외교당국이 보인 안하무인 태도 때문에 국제사회 반감이 커진 것도 공격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부동산·주식 시장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위기, 청년 실업난 등 ‘삼중고’가 겹쳐 베이징 지도부에 대한 주민 신뢰가 낮아졌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트럼프 당선인과 싸워야 한다. 그간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연례 만찬 축전 등을 통해 ‘중국에 싸움을 걸면 미국도 다친다’는 경고를 발신해왔다. 둘이 싸우면 누가 더 큰 피해를 볼지 답은 나와 있지만 권위가 생명이나 다름없는 중국 최고지도자가 미 대통령에 고개를 숙여 타협을 청할리 만무하다. 서둘러 경기 회복을 이끌어야 할 중국 정부로서는 말 그대로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로 내몰렸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방책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까. 첫째는 과감한 돈풀기를 통한 내수 확대다. ‘트럼프발 고율 관세’로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 당장은 자국 수요로 보완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올해 3조 위안(약 600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타전했다. 지난해 발행한 특별국채(1조 위안)의 3배 수준이자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한다. 그간 중국 정부가 발행한 연간 특별채권 가운데 액수가 가장 크다. 둘째는 과시욕이 강한 트럼프 당선인의 ‘체면 세워주기’다. 궁지웅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 현지에 제조업 공장을 세워 그의 일자리 정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줄여주면 트럼프 당선인의 성과로 남게 될 대미 투자를 대규모로 단행하겠다는 속내다. 대표적 친중 사업가로 평가받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양측 간 ‘특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일방적 태세 전환’이다. WSJ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 관세율을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대국에는 관세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 일방적 혜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보편 관세로 무역 장벽을 세울 때 시 주석은 그 반대로 관세를 내려 자유무역을 확대해 이미지 개선을 꾀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에 막말을 퍼부으며 거액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갈등을 틈타 이들과의 무역 거래를 개선해 대미수출 타격을 상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최보기의 책보기] 어처구니와 부질은 대체 누가 없애 버렸나

    [최보기의 책보기] 어처구니와 부질은 대체 누가 없애 버렸나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이나 「마지막 수업」을 기억하는 장년층이 많다. 어려서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별」은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순진한 소년의 짝사랑이 주제고, 「마지막 수업」은 독일에게 점령당한 알자스로렌 지역의 학교에서 강제로 독일어를 사용하기 직전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 시간이 배경이다. 말을 잃은 채 세대가 바뀌면 나라에 대한 정체성도 잃게 되므로 ‘우리말을 잘 지킨다면 감옥에 갇혀도 감옥의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했던 아멜 선생의 말이 유명하나 일제강점기에 ‘말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며 우리말을 지켜냈던 주시경, 이윤재 선생 등 한글학자들의 사투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제의 우리말 탄압에 목숨으로 맞섰던 조선어학회 사건은 <말모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마치 물이나 공기처럼 ‘우리말은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탓에 우리말의 소중함을 실감하지 못해 시나브로 멋지고 쉬운 우리말들이 근본 없는 외국어로 오염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원의 발견』은 그토록 소중한 우리말을 지켜내려는 한 개인의 고마운 열정이 깃든 책이다. 들에 핀 꽃도 이름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감상의 미가 다르듯 날마다 쓰는 말도 뿌리인 ‘어원(語源)’을 알면 더욱 정확하게, 다양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어원에 맛을 들이다 보면 그 말에 관련된 문화, 역사까지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어원 연구의 흔한 예로 쓰이는 ‘어처구니없다’의 유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어처구니가 맷돌의 손잡이였다는 것은 여러 설 중 하나일 뿐이다. ‘횡설수설, 이판사판, 악착같이’ 등은 불교용어에서 유래했는데 본뜻을 알고 보면 정확한 어휘 사용은 물론이요, 각각의 뜻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부질없다’의 ‘부질’도 마찬가지다. ‘골탕’은 원래 ‘소의 머릿골과 등골을 넣어 끓여 낸 맑은 장국’으로 좋은 의미였지만 나중에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곯다’의 의미가 덧씌워지면서 ‘심하게 손해나 낭패를 보는 일’로 변질됐다. ‘괴롭다’는 ‘맛이 쓰다’는 한자 고(苦)를 쓴 ‘고롭다’가 어원이고, ‘긴가민가’는 ‘기연(其然)가 미연(未然)가’의 준말로 ‘그러한가, 그렇지 않은가’란 뜻이다. ‘까불다’는 가실(추수)할 때 곡식을 절구에 찧어 키에 담아 껍질이나 쭉정이를 가려내는 일에서 유래해 ‘언행이 가볍다’는 뜻이 됐다. ‘꼴통, 꼽사리, 개평, 나부랭이, 내숭, 눈시울, 도리질, 동네방네, 등골을 빨아먹다, 땅거미, 여보/여보세요, 기특하다, 별안간, 복불복, 육갑하다, 천방지축, 휴지, 공갈’ 등도 모두 흥미로운 시대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어원에서 생겨났다. 문학(文學)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어원의 발견』을 가벼이 여겨 함부로 까불지 않으리! 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
  • 홍준표, 김건희 활동 자제 조언 “권양숙 여사 처럼…”

    홍준표, 김건희 활동 자제 조언 “권양숙 여사 처럼…”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향해 “권양숙 여사 같이 처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이 공세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추석 CBS 특집방송에서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으로 곤욕을 치른 후 대통령이 된 이후에 권 여사는 5년 내내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언론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 우파 진영에서도 노 전 대통령 임기 내내 권 여사를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도 거기에 기인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김 여사를 향해 “지금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세가 퍼스트레이디의 처신이 하나의 이유가 된다면 당연히 나라를 위해 김 여사께서는 권 여사 같이 처신하셔야 한다”며 “진작 실행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시면 나라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여사의 잇단 공개 행보를 두고 “소나기가 내릴 때는 피해 가는 게 옳다.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기 때문에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을 하면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으므로 (공개 활동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해 조언할 사람은 윤 대통령 밖에 없다고 하기도 했다.
  • 박석 서울시의원, 쌍문4동 소나기 축제 참석...“주민 화합·지역발전 위해 노력할 것”

    박석 서울시의원, 쌍문4동 소나기 축제 참석...“주민 화합·지역발전 위해 노력할 것”

    서울시의회 박석 의원(국민의힘·도봉3)은 지난 9일 해등로 일대(한양2,3,4차 아파트~삼성세라믹아파트 사이)에서 열린 ‘쌍문4동 소·나·기 한마당’에 참석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주민이 ‘소’통하고 ‘나’누고 ‘기’쁨을 함께 한다는 의미가 담긴 소나기 축제는 올해 10번째 열리는 쌍문4동 대표 축제이다. 이날 축제에서는 동북초 중창단, 선덕중 댄스팀 등 주민공연에 이어 트로트가수 염기랑과 힙합가수 아웃사이더의 축하 무대가 펼쳐졌으며, 주민 소통과 나눔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박 의원은 “화창한 가을날, 오늘 축제에서 보낸 시간이 쌍문4동을 추억할 수 있는 행복한 기억으로 간직되길 바란다”며 “주민 소통과 화합,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성황리에 끝난 방학3동 ‘제12회 은행나무 축제’와 쌍문2동 ‘제6회 노해마을 한마음축제’에도 참석해 코로나19로 멈췄던 축제가 5년 만에 재개된 것을 축하했다. 박 의원은 “오랜만에 열린 축제임에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어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끝나 기쁘다”며 “주민이 주체적으로 기획․참여하는 지역 축제가 중단 없이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지고 챙기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 흘리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12·13일 열릴 도봉 그린뮤직 동행페스타를 비롯 다채로운 지역 축제를 통해 도봉이 더욱 풍요롭고 따뜻한 지역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 [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충재’(沖齋)는 조선 중기 정치가이며 학자였던 권벌의 호이자 그가 짓고 경영했던 서재의 이름이기도 하다. 옛사람들에게 집이란 머무는 장소이자 자기 자신이기도 했다. 그들은 집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집이란 정성을 들여 짓는 것이었다. 먹을 밥을 짓듯, 입을 옷을 짓듯이 살 집도 지었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는 남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지 고민하고, 후손에게 전하고자 하는 생각도 담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방식이 직설적이지 않고 은근하다. 이런 식으로 자의식을 발현하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 같다. 드러내고 으스대거나 뽐내지 않지만 내면에서 우러나는 자존감. 이는 알아볼 정도의 수준에 있는 사람만 보고 느낄 수 있다. 충재는 경북 봉화 닭실마을에 있는 안동권씨 종갓집 서쪽 옆구리에 슬쩍 붙어 있는 집이다. 오래전 좋은 옛집을 구경 다니느라 전국을 헤매고 다닐 때, 영주 부석사 앞 여관에서 하루 자고 동이 트자마자 봉화로 내처 달려갔다. ‘청암정’이라는 거북바위 위에 지은 정자가 멋지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초행이라 기대가 무척 컸다. 국도를 달리다 닭실마을로 들어서니 편안한 전통 마을의 풍경이 펼쳐졌고 담이 길게 이어지다 대문이 하나 나왔다. 대문을 슬쩍 밀고 들어가 누군가 물어볼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한복을 입은 점잖은 어르신이 나와 부드럽고 정중한 음성으로 어디서 오셨냐고 물었다. 청암정을 보고 싶어 왔다고 말씀드리니, 그분은 뒷짐 진 오른손을 풀고 담 너머를 가리켰다. 여쭤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그 집안 종손 어르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담을 돌아가니 청암정이 있었다. 너른 연못에 거북이처럼 생긴 동산 같은 바위, 그 위에 멋진 정자가 있었다. 아침 햇살에 아주 좋은 구경을 하며, 정작 그 앞에 있는 충재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보긴 했지만 기억에 전혀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뒤 누군가 닭실마을 종갓집 이야기를 하며 충재가 정말 멋지다고 이야기했다.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청암정 바로 앞에 있다고…. 거기 집이 있었던가? 그래서 나는 다시 가야 했다. 화려한 입지에 높고 호사한 단청을 하고 앉아 있는 정자와 그 앞에 세 칸 맞배지붕에 색이 다 빠져 오래된 흑백사진 같은 낯빛으로 그 정자를 마주하며 올려다보고 있는 충재는 아주 묘한 조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본 것이 별로 없고 그저 관광만 하던 나에게 무척 색다른 건축이었다. 충재 권벌은 43세가 되던 1520년에 기묘사화의 영향으로 파직돼 경북 봉화에 있는 닭실마을로 들어온다. 그리고 6년 후 1526년에 집 서쪽에 서재를 짓고 ‘충재’라 편액을 건다. 삼간지제(三間之制)는 조선의 학자들이 완성형으로 생각하는 집이다.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 남명 조식의 ‘산천재’, 사계 김장생의 ‘임리정’이 그렇다. 그리고 그 이전에 ‘충재’가 있었다. 권벌은 1478년에 태어나 조광조, 이언적보다 위 연배이고 학문적으로도 선배이다. 조선 초기 관학파에서 사림으로 권력이 옮겨지는 시기여서 부침은 많았으나, 그는 평생 높은 관직에 머물며 올곧은 말만 했다고 여러 기록에 남아 있다. 그 와중에 사화에 연루되고 이곳 봉화에 들어와 15년을 머물렀다. 말하자면 그의 사상이 무르익던 장년기에 지은 집이고, 그의 생각과 사상이 배어든 집이다. 집은 무척 단출하고 단아하다. 청암정과의 관계 또한 아주 독특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우선 거북바위 위에 압도적인 자태로 서 있는 청암정으로 눈이 가게 되는데, 충재의 존재감은 아주 미약하다. 그래서 내가 처음 갔을 때처럼 충재가 있었는지도 모르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권벌은 평생 ‘근사록’이라는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 책을 이루는 핵심 사상은 어질 ‘인’(仁)이다. 여기에서 인이란 단순히 어질다는 의미보다는 공감 의식, 즉 타자를 자신으로 보는 마음이다. 인식을 자신으로부터 시작해 모든 대상으로 확장하는 사상이다. 충재는 낮게 앉아 고즈넉한 자세로 거북바위에 올라앉은 정자를 바라본다. 청암정의 이름은 후일 큰아들의 호를 따서 지은 것이라 한다. ‘인’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는 여름 오후 충재 마루에 앉아 바라지창을 크게 열고 청암정을 바라보며 이해하게 됐다. 역시 집이란 한 사람의 마음이며 사상인 것 같다. 드러내지 않고 슬쩍 감춰 놓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미학에는 그런 지점이 있다. 경북 영양 ‘서석지’(瑞石池)는 17세기 초반 정영방이 공부하고 손님을 맞는 별서(別墅)로 조성했다. ‘상서로운 돌이 있는 연못’이라는 이름대로 이 공간의 주인공은 한가운데 있는 연못이다. 그리고 ‘경정’이라는 정면 네 칸, 측면 두 칸 반, 팔작지붕의 화려한 건물과 ‘주일재’라는 마루 한 칸, 방 두 칸의 아주 단출한 건물이 직교한다. 얼핏 부속채처럼 보이는 주일재가 사실 자연을 감상하며 ‘겸손하게’ 머무는 주인의 공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공간의 중심을 옆으로 옮기고 슬그머니 감추어 놓아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게 하는 방식, 그렇게 드러내지 않고 관조하는 건축이야말로 한국건축만이 가진 또 다른 미학이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