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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헌 광주시장 “2019년 대한민국 봉사대상 수상

    신동헌 광주시장 “2019년 대한민국 봉사대상 수상

    경기 광주시는 신동헌 시장이 5일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2019년 대한민국 봉사大償’에서 대한민국봉사대상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2019 대한민국 봉사대상’은 (사)한국유엔봉사단과 (사)한국국제연합봉사단이 공동주최하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기관·기업·개인 등에게 수여하는 국내 최고권위의 봉사대상이다. 신 시장은 민선7기 시장 취임 이후 소외된 계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 구현,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과 나눔 문화의 지역화 정책 등 건강한 문화, 복지, 도시정책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 시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오늘과 같은 큰 상을 받게 된 것은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사회단체장, 이·통장, 공직자분들을 비롯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시는 봉사자 여러분들을 대신해 이 상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처럼 어두운 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봉사자 여러분들이 진정한 나눔 봉사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맥도널드 포르투갈 ‘Sundae Bloody Sundae’ 광고했다가 혼쭐

    맥도널드 포르투갈 ‘Sundae Bloody Sundae’ 광고했다가 혼쭐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포르투갈이 핼러윈 마케팅으로 ‘Sundae Bloody Sundae’ 문구를 내걸었다가 북아일랜드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맥도널드 포르투갈은 초콜릿이나 과일, 견과, 시럽을 얹은 아이스크림을 뜻하는 ‘선데이’를 광고한 것인데 1972년 1월 30일 런던더리에서 시민권 보장 등을 외치며 행진하던 행렬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13명이 숨진 ‘블러디 선데이’를 최악의 날로 여기는 북아일랜드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었다. 누리꾼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며 반발하자 맥도널드도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는 뜻하지 않은 실수”를 했다며 전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맥도널드 포르투갈 대변인은 “이 일로 상처를 받거나 공격 받았다고 느낀다면 진지하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핼러윈을 축하하겠다는 뜻이었던 만큼 프로모션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런던 코벤트 가든의 한 바가 똑같이 ‘Sundae Bloody Sundae’ 칵테일을 광고했다가 혼쭐이 났다. 하필 장난감 병정 모양을 꾸며 더욱 더 아일랜드인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당시 프로모션을 기획했던 사람 가운데 블러디 선데이 때 희생된 윌리엄 내시의 여동생 케이트가 포함돼 있다는 소식 때문에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번에도 케이트는 31일 BBC 뉴스 북아일랜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맥도널드의 광고 캠페인을 알고 있다며 “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야겠다. 포르투갈이고, 그곳 사람들이 모여 앉아 여기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일을 헤집으려고 했을 것 같지 않다. 블러디 선데이와 연결 짓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슬로건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그들은 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억겁의 시간 바람이 새긴 영원의 염원

    억겁의 시간 바람이 새긴 영원의 염원

    강원 고성의 국가지질공원을 찾아가는 길. 시간이 빚고 자연이 조탁한 풍경들이 있는 곳이다. 지질은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되기 이전 시대의 것들을 보여 준다. 그래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서낭바위와 능파대, 화진포호, 송지호 등을 돌아봤다. 모두 공룡이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에 형성된 풍경들이다.# 영험한 기운이 서린 곳 ‘서낭바위’ 고성에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화진포와 송지호 해안(서낭바위), 고성 제3기 현무암(운봉산), 능파대 등 네 곳이다. 이 가운데 급경사로 오르기가 쉽지 않은 운봉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서낭바위가 있는 송지호 해안으로 먼저 간다. 강원평화지역국가지질공원 홈페이지는 서낭바위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송지호해변 남쪽의 화강암지대에 발달한 암석해안으로 화강암의 풍화미지형(風化微地形)과 파도의 침식작용이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지형경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화강암층 사이로 두터운 규장질 암맥(岩脈)이 파고든(관입) 형태를 이루어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서낭바위 일대의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공룡들이 지구의 주인이었던 약 1억 70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됐다. 화강암은 풍화작용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풍화가 한참 진행되면 사람 손으로도 부서질 만큼 약해진다. 이때 바위들이 울퉁불퉁한 모양새를 갖게 되는데 이를 풍화미지형이라 부른다. 불쑥 솟은 형태의 토르, 바위 평면에 구멍처럼 형성된 라마, 바위 측면을 따라 벌집처럼 뚫린 타포니 등이 이에 속한다. 화산활동이 한창일 때는 마그마가 이들 암석 사이로 관입하기도 한다. 서낭바위 일대엔 이 같은 지질현상들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대표적인 게 부채바위다. 마그마가 파고든 암맥, 차별침식, 풍화 등의 과정을 거쳐 아주 독특한 형태를 갖게 됐다. 부채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가장 닮은 건 문어가 아닐까 싶다. 과장을 좀 보태면 암컷 문어가 다리를 망토처럼 펄럭이며 먹이사냥 나가는 모습을 빼닮았다.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그렇듯 부채바위 역시 사라질 운명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문어의 머리’ 부위가 특히 그렇다. 언제 굴러떨어질지 알 수 없다. 지금도 목 부위가 가늘어져 콘크리트 등으로 덧댄 흔적이 보인다. 부채바위 옆 암벽에는 이른바 ‘여근석’이 있다. 건물이 완벽히 가리고 있어 눈에 띄지 않는다. 건물 뒤로 돌아가야 비로소 보인다. 이 일대를 ‘음양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돌출된’ 바위들과 여근석이 함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문암리 등 이 일대에서 나무로 깎은 남근을 제물로 바치는 별신제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듯하다. 나라 안에서 남근을 바치는 제의 풍습이 남은 곳은 고성 문암과 삼척 신남 등 두 곳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낭바위는 오호리 마을의 서낭당(성황당)이 위치한 것에서 유래했다. 서낭당은 마을의 수호신인 서낭신을 모신 신성한 장소다. 넓지 않은 구역이지만 어딘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지 싶다. 이 일대는 최근에 알려졌다. 군사시설로 통제되다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면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무속인들에게는 영험한 곳으로 입소문이 나는 중이다. 특히 부채바위 등 독특하게 생긴 바위마다 치성을 올리는 무속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능파대·화진포호·송지호… 굴곡진 시간의 풍경들 화진포호는 고성 북쪽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석호(潟湖)다. 후빙기(後氷期)인 신생대 제4기를 대표하는 지형으로, 약 3000년 전쯤 지금과 같은 호수의 형태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 석호에선 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갯터짐’ 현상이 일어난다. 이 덕에 해양과 민물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자연환경이 형성됐다. 화진포호는 두 개의 호수가 8자 모양으로 연결된 형태다. 남호가 더 크고, 바다와 통하는 물길은 북호에 있다. 화진포 뒤 응봉(122m)에 오르면 호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응봉 정상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30분 남짓 걸어 올라야 한다. 호수 주변에 이승만, 김일성, 이기붕 등 당대 권력자들의 별장이 남아 있다. 겨울에는 큰고니(백조, 천연기념물 201호) 등 수많은 겨울 철새의 낙원으로 변한다. 거진항에서 화진포호까지 이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는 재미도 쏠쏠하다.고성 남쪽의 능파대는 타포니 지형이 압도적인 풍광을 선사하는 곳이다. 벌집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 티스푼으로 땅콩버터를 여기저기 퍼낸 듯한 바위 등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파도를 능가하는 돌섬’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다. 타포니는 암석의 측면에 벌집처럼 파인 구멍들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형태를 만든 건 소금기다. 수없이 긴 시간 동안 화강암의 틈을 파고들어 간 염분이 바위를 부숴 이 절경을 만들어 냈다.고성에서 요즘 뜨는 명소 몇 곳을 덧붙이자. 토성면의 문베어 브루잉 탭하우스는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고성에서 가장 ‘힙’한 곳으로 꼽힌다. 문베어는 지하 200m에서 퍼 올린 물로 맥주를 빚는다고 한다. 건물 1층은 브루어리, 2층은 펍이다. 판매하는 맥주는 금강산 골든에일 등 세 종류다. 가진해변 옆의 ‘카페 테일’은 가정집을 카페로 개조했다. 매장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피크닉 세트를 빌려 바닷가에서 마시는 재미가 각별하다. ‘카페 달홀’도 입소문 난 곳. 고구려 때 고성 지역을 일컫던 옛 지명 ‘달홀’(達忽)을 업소 이름으로 썼다.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봉포해변에 있다.# 달밤 안주 삼아 수제 맥주 한잔… 설악산 이불 삼아 꿀잠 밤이면 미시령 옛길을 찾아보자. 옛 휴게소 자리에서 굽어보는 속초 야경이 퍽 로맨틱하다. 수많은 별을 이고 있는 울산바위의 자태도 낮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가 1일 문을 연다. 설악산 일대에 처음 들어서는 단독형 리조트여서 고성, 속초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설악밸리는 켄싱턴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20여개 리조트 가운데 최상위 등급 숙소다. 토성면 옛 고성 잼버리장 인근에 터를 잡아 번잡하지 않은 적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조망도 좋고 멀리 동해바다를 굽어보는 맛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친환경 목재 등으로 마감했다. 리조트 단지 옆으로는 신선호(연못)와 화암사까지 다녀오는 산책로, 해먹 존, 사슴목장 등이 조성됐다. 밤에는 신선호 주변에서 빛의 축제가 열린다. 객실은 모두 144실이다. 바젤(17실), 루체른(35실) 등 단독형 객실과 로잔(36실), 베른(56실) 등 연립형 객실로 구성됐다. 객실마다 2~3개의 침실을 둬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화했다. 이번 소프트 오픈 이후 가족농장 등 부대시설을 강화한 뒤 내년 봄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글 사진 고성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푸에르토리코 유람선에서 손녀 잃은 할아버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푸에르토리코 유람선에서 손녀 잃은 할아버지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카리브해의 미국령 섬나라 푸에르토리코를 크루즈 유람선으로 여행하다가 손녀 딸을 사고로 잃은 할아버지가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참변이 발생한 지 석달 만의 일이다. 푸에르토리코 법원 판사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검토한 결과 생후 18개월 된 손녀 클로이 위건드의 사망에 미국인 할아버지 살바토레 아넬로의 과실이 있었다며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아넬로는 8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고 푸에르토리코 법무부 대변인이 전했으며 그는 다음달 20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다만 그가 미국에 돌아갔다가 한달 뒤 법원에 나와도 되는지 허락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살던 클로이는 지난 7월 7일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에 정박한 로열 캐러비언 사의 크루즈 유람선 ‘바다의 자유’ 호에 할아버지 살바토레 아넬로, 아버지 앨런, 어머니 킴벌리와 탑승해 일주일의 카리브해 여행을 즐기던 중 비극을 맞았다. 할아버지가 유람선 11층 워터파크의 어린이 놀이터 유리 판넬 앞에 세워 두었는데 문이 열려 있어서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색 모르는 아이는 오빠가 하키 경기를 하는 동안 늘 했던 것처럼 유리에 쾅 부딪히고 싶어했고, 할아버지는 다른 모든 층과 마찬가지로 아래에 잔디밭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가족들은 클로이가 할아버지에게 판넬 앞에 내려놓아달라고 얘기했으며 선사가 부주의하게 문을 열어놓은 것이 참극을 불렀다고 항변했지만 법원은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 마이클 윙클먼은 “세 가지 혐의로 아넬로가 기소된 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의 상처에 소금을 부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분명히 비극적인 사고였고 이 가족의 유일한 목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크루즈 선사가 안전 규칙만 제대로 따랐더라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돼지고기를 빵과 함께…독일 별미 ‘메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돼지고기를 빵과 함께…독일 별미 ‘메트’

    어떤 문화권이든 먹는 데 있어 고유의 금기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게 이슬람 문화권의 돼지고기 금기다. 이슬람 율법에서 돼지를 ‘불결하다’고 한 탓이지만, 진짜 이유에 대해선 추측만 난무한다. 돼지 사육에 적합하지 않은 아랍의 환경, 인간과 먹을 것을 같이하는 돼지의 특성 등도 거론된다.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 문화권에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 것처럼 이슬람의 돼지고기 금기는 거의 성문화된 법률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금기에 속한다.다른 금기들은 가볍다 못해 귀여운 편이다. 먹는 데 목숨을 걸 수 있는 이탈리아인들은 해산물 파스타에 치즈를 넣거나 생선 요리에 레드와인을 넣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안다. 우리야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려 빵을 찍어 먹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들에겐 꽤 중요한 문제다. 우리 식으로는 고등어가 들어간 된장찌개, 간장에 찍어 먹는 송편 같은 느낌이랄까. 음식에 대한 금기는 상대적이다. 어떤 문화권에서 당연한 일이 어떤 곳에선 경악할 것이 되기도 한다. 독일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이들이 이내 마주하는 식문화적 충격이 하나 있다. 바로 생돼지고기를 갈아 빵에 발라 먹는 ‘메트’다. 지방과 함께 곱게 간 돼지고기에 후추와 소금, 약간의 허브, 양파를 올린 돼지고기 육회인 셈이다. 명확하지 않지만 메트는 길게는 18세기, 가까이는 19세기부터 먹어 온 음식으로 추정한다. 당시 요리책이나 기행문에 메트를 묘사하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생고기를 곱게 다지거나 갈아 먹는 방식은 서양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요리법이다. 소고기 우둔살을 다져 각종 부재료를 넣고 섞어 만든 ‘비프 타르타르’는 가장 인기 있는 날음식이다.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카르파초’는 날고기를 얇게 썰어 올리브유, 소금, 후추, 식초를 곁들여 먹는 요리다. 원래는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지금은 생선을 얇게 썰어 같은 방식으로 조미한 음식을 카르파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트도 이런 날음식의 연장선상에 있을 법하다.그런데 하필 돼지고기라니.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소고기는 핏기만 사라져도 먹지만 돼지고기만큼은 바짝 익히는 것 말고는 용납할 수 없는 민족이 아니던가. 이슬람처럼 율법이나 성문법에 명시된 건 아니지만 바짝 익지 않은 돼지고기는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금기에 가까운 취급을 받았다. 이유는 명쾌하다. 혹시 모를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국인이라면 메트를 보고 ‘맛있겠다’가 아닌 ‘먹어도 안전할까’를 먼저 떠올리는 게 당연하다.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어도 되나’는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위험한가’처럼 이미 결론은 났지만 오해는 끝없이 계속되는 해묵은 논란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돼지가 기생충 감염의 원인인 인분 사료를 먹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1989년 이후 기생충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대를 거듭하며 각인된 돼지 기생충 공포는 여전하다. 그러나 먹고 안 먹고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다. 먹기 싫다면 먹지 않으면 그만이고, 억지로 먹으라고 할 필요는 없다. 메트가 위험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기생충 때문이 아니라 간 고기의 특성 때문일 이유가 크다.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는 식품의 표면에서 증식하고 부패 또한 표면에서 진행된다. 요리과학에 대한 내용이 집대성된 ‘모더니스트 퀴진’을 집필한 네이선 미어볼드는 고기의 내부, 즉 공기와 접촉하지 않은 근육의 내부는 해로운 균이 증식할 수 없는 무균상태와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갈아 놓은 고기는 공기와 닿는 표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몇 배나 빠르게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독일에선 메트는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독일에서 메트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음식, 음식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겐 별미로 통한다. 맛은 의외로 평범한 축에 속한다. 비릴 것 같은 의심이 들 수 있지만 바로 갈아 만든 신선한 돼지고기는 부드럽게 입안에서 맴돌고, 생양파가 혹시 생길지 모를 느끼함을 덜어 준다. 일단 먹어 보면 입맛에 맞는다고 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독일에서 오래 살다 온 한인들에게 가끔 생각나고 찾아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기도 한 걸 보면. 만약 누군가 한국에서 시도해 본다면 쪽박 아니면 대박, 둘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철저한 방역이 전제가 되겠지만 말이다.
  • 4인 가구 김장 비용 30만원… 작년보다 10% 오를 듯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가격이 올라 4인 가구 기준 김장 비용도 지난해보다 10% 상승한 3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올해 김장 규모가 식생활 변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110만t보다 11.8% 감소한 97만t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3포기 수준으로 지난해(22.4포기)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4인 가구 김장 비용이 지난해 27만원보다 10%가량 상승한 30만원 내외라고 전망했다. 김치 20포기를 기준으로 배추 9만 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 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 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 6000원, 젓갈 2만 9000원, 소금 1만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710원으로 평년(2865원)보다 99.3% 올랐다. 무 1개 가격은 같은 날 2858원으로 조사돼 평년(1800원)보다 58.8%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생산량이 초가을 장마와 세 차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추와 마늘 등 양념 채소류 가격은 평년보다 다소 싸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식품부는 배추의 경우 다음달 10일까지 7000t을 저장하고 수급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또 농협 계약재배 물량 4만 4000t을 활용해 김장철 공급량을 평년보다 20% 확대할 계획이다. 무 역시 다음달 10일까지 4000t을 수매 비축해 탄력 공급하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돈스파이크, 고기 전용 ‘양념 키트’ 공개 “남다른 자부심”

    돈스파이크, 고기 전용 ‘양념 키트’ 공개 “남다른 자부심”

    ‘배틀트립’ 돈스파이크가 자신의 고기 전용 필수템인 ‘돈스파이크 양념 키트’를 공개한다. 26일 방송되는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에는 돈스파이크가 여행 설계자로, 아스트로 문빈이 스페셜 MC로 출격한다. 돈스파이크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효도 여행’을 주제로, 어머니 신봉희와 함께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 여행 설계에 나선다. 이 가운데 돈스파이크가 고기 전용 ‘양념 키트’를 공개한다고 해 이목이 집중된다. 어머니를 위해 다낭의 야경을 바라보며 우아하게 즐기는 디너 타임을 마련한 돈스파이크. 이에 안심스테이크를 주문한 그는 사장님에게 공손히 양해를 구한 뒤, 은색 007가방을 꺼내 들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안에 든 것은 다름 아닌 소금을 비롯한 각종 향신료. 돈스파이크는 “고기 먹을 때마다 챙겨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모아진다. 무엇보다 공개된 스틸 속에는 스테이크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을 띤 돈스파이크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소금을 뿌리고 향신료를 첨가하며 고기 한점 한점에 신중을 기하는 그의 날 선 눈빛이 왠지 모를 웃음을 자아낸다. 이에 돈스파이크의 양념 키트에 들어있는 양념들의 정체와, 고기 앞에서 한없이 경건해진 그의 초 진지 자태에 관심이 고조된다. 뿐만 아니라 돈스파이크는 “양념 모으는게 취미다”라며 독특한 취미를 공개한 뒤, 베트남 시장에서 각종 양념을 한아름 구매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어머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돈스파이크가 무슨 양념들을 샀을지, 그의 독특한 취미생활에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KBS 2TV ‘배틀트립’은 26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호주] 바다악어에 잡혀가는 반려견 충격...반려견 주인들 경고

    [여기는 호주] 바다악어에 잡혀가는 반려견 충격...반려견 주인들 경고

    바다악어가 강가에서 평화롭게 노는 반려견을 채가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호주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호주 퀸즈랜드 주 북동부를 흐르는 왓슨 강가에서 발생했다. 당시 반려견 주인은 강에서 놀고 있는 개들을 촬영하고 있었다. 동영상은 강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베니와 다른 2마리의 반려견을 보여준다. 그때 평화롭게 놀고 있는 개들 옆으로 갑자기 바다악어 한마리가 솟구쳐 올라왔다. 거의 눈 깜짝 할 사이에 바다악어는 베니를 덮쳤다. 다른 두마리 개는 놀라서 강 밖으로 도망쳐 나왔지만 베니는 안타깝게 사라졌다. 주인은 공포와 놀람에 “베니 도망쳐!”를 외쳤지만 베니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영상은 “오우 베니”하는 주인의 안타까운 목소리와 함께 끝을 맺는다. 해당 동영상은 아우루쿤 원주민 지식 센터의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올라왔다. 원주민 센터의 코디네이터 노엘 워터먼은 “ 충격적인 영상이지만 강가에 반려견들을 놀게 하는 주인들에게 조심할 것을 알리기 위해 공개 한 것” 이라며 “특히 밀물이 들어올 때는 바다악어들이 강 상류까지 접근하며 그들의 위장술은 매우 놀랍다” 고 말했다. 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중 제일 크고 힘이 센 악어다. 민물악어가 작은 크기인 반면 바다악어는 최대 성장 했을 시 몸길이 5~10m, 몸무게는 400~1000kg까지 가는 괴물 악어가 된다. 보통 대부분이 강이나 호수에서 서식하지만 소금을 내보낼 수 있어 바다에서 생활하기도 알맞다. 몸길이 5m가 넘고 1톤이 넘어가는 개체들은 서식지에서 최상위 포식자이며 강한 치악력에 한번 걸리면 그 누구도 무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net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광천 어리굴젓/조양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광천 어리굴젓/조양상

    광천 어리굴젓/조양상 나보다 10분 먼저 태어난 친형이 있었다나는 그를 형이라 부르기 억울해 아버지 앞에 있을 때만엉아라 불렀다 엉아는 부친이 일찍 먼 걸음 하시자책가방 집어 던지고 농사를 지었다 매년 농사를 지으면 쌀과 김장거리를 형제들에게광천역 수화물로 보내주기도 했다내가 거제도에 살 때는 주소를 거지도로 써 보냈는데도 쌀은 바다 건너잘 왔다 그런데도 홀몸으로 천수답과 팔 남매 거두시던 어머니에게 효자 소리는 내 차지였다식구들 논밭에 나가 일할 때 엉아는 시험공부 하라며내 몫까지 도맡아 했다 성적표를 받는 날 식구들 중엉아가 나보다 더 우쭐거렸다 엉아는 경운기에 손가락 두 개를 잃더니 큰 콤바인을농협 대출로 샀다가 아버지께 물려 밭은 땅과 집까지경매로 몽땅 날렸다 가끔 고향 가면 이빨과 눈이 아프다는 엉아에게진통제 사다 주다 오서산 다람쥐였던 엉아가 이상해 큰 병원에 데려갔더니 뇌종양 말기였다형수와 논밭 잃고 시름시름 지낸 5년 동안 얻은 병이다 절대 수술 않겠다고 우기던 엉아가 가장 환하게 웃었던 날은나에게 속아 수술날짜가 잡힌 날이었다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욕을 시켜주고 면도까지 해주자엉아는 살고 싶은지 웃다 울었다엉아는 뇌수술을 받은 지 보름 만에 저세상으로 갔다 지금은 고아가 된 엉아의 두 아들이 고향을 지킨다이번 설빔으로 옷가지 몇 벌을 사 갔더니 조카들이 너무좋아했다 설 쇠고 고향집 나설 때 조카들이 냉장고에서작은 봉지를 챙겨 주었다 엉아가 살아생전 꼭 챙겨주던짜디짠 광천 어리굴젓이었다. *** 이 엉아 꼭 내 엉아 같다. 이 엉아들이 있어 소금기 많은 우리 땅 우리 삶이 지탱되지 않았겠는가. 남은 세월 당신도 나도 모두 광천 어리굴젓이 되자. 어리어리 비리비리한, 진정성 넘치는 생의 주인이 되자. 곽재구 시인
  • [달콤한 사이언스]짜게 먹으면 고혈압에 치매까지 온다

    [달콤한 사이언스]짜게 먹으면 고혈압에 치매까지 온다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2017년 기준으로 3669㎎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인 2000㎎을 훌쩍 넘는다. 한식이 건강식이라고는 하지만 식단 특성상 국이나 찌개, 간장, 고추장, 각종 젓갈 등이 많다보니 기준치보다 많이 섭취하게 된다. 짭짤하지 않으면 음식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국이나 찌개에 소금이나 간장을 추가로 넣는 경우도 많다. 짜게 먹는 습관이 계속되면 고혈압은 물론 뇌졸중,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 뿐만 아니라 위염이나 위궤양, 위암을 앓게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은 고염식을 하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까지 높아진다고 밝혔다. 미국 코넬대 의대 뇌·마음연구소,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신경질환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사를 계속 하면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인 타우단백질 변형과 축적을 가져와 인지기능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후 8주가 지난 암수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사람 기준으로 나트륨 하루섭취 권고량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의 0.5% 소금물과 음식을 제공하고 다른 한 쪽은 물과 음식을 포함해 4~8%의 고염식을 제공했다. 4~8% 나트륨은 기준치의 8~16배에 이르는 나트륨 함량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4~36주 동안 식사를 제공한 다음 미로찾기, 수영하기 같은 인지기능 테스트와 뇌관류 자기공명영상(ASL-MRI)으로 뇌를 관찰했다.그 결과 표준량의 염분을 섭취한 생쥐 그룹은 미로실험에 첫 번째는 어렵게 통과했더라도 다음번 똑같은 미로는 쉽게 통과하는 것이 관찰됐는데 과도한 염분 섭취를 한 생쥐 그룹은 새로운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은 물론 미로실험을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관찰됐다. 또 염분섭취가 많았던 생쥐들은 혈관을 둘러싼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관을 이완시키고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 기능도 저하되는가 하면 뇌로 가는 혈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또 알츠하이머 치매 유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타우단백질의 변형도 많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또 고염식 섭취 기간이 짧을수록 짜게 먹지 않으면 정상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고염식 섭취기간이 길어지면 인지기능 회복에 한계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 콘스탄티노 라데콜라 코넬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짜게 먹는 것이 뇌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며 오랜 기간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나트륨 섭취를 오래 지속할 경우 알츠하이며 치매까지 유발해 인지기능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소금은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인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아르헨 리튬사업 현장 방문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아르헨 리튬사업 현장 방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9일(현지시간) 탐사 결과 초기 예상보다 더 많은 매장량이 확인된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남미 아르헨티나 북서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에 지어지는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으로,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준공이 완료된다. 연 생산능력은 2만 5000t까지 확대된다. 최 회장은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안데스산맥 4000m 고지에서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며 리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고지대 환경은 산소가 희박하고 초속 20m 이상의 거센 모래바람이 부는 극한의 조건 속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통하라”고 당부했다. 이 염호는 향후 50년간 매년 2만 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0년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말 탐사 결과 매장량이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돼 30년이 더 늘어났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호주의 자원개발기업 ‘갤럭시 리소시스’와 2억 8000만 달러(약 3300억원)에 서울시 면적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만 7500ha 규모의 아르헨티나 염호에 대한 광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광권 인수는 올해 2월 최종 마무리됐다. 계약 체결 이후 포스코가 인근 지역에 대한 광권을 추가로 획득하면서 포스코가 보유한 광권의 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2만 2800ha로 확장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열린세상] 조국 이후, 국회가 응답할 때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조국 이후, 국회가 응답할 때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조국 장관의 사퇴로 두 달간 격렬했던 정치권의 공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한국 정치는 여전하다. 국회는 멈춰 서 있고 광화문과 서초동·여의도에서 보수와 진보 촛불은 격화일로다. 지식인들은 광장정치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보수 학자들은 촛불시위를 현 정부의 파당적 적대 정치가 시민사회 전체로 확대된 파시즘적 광란으로 해석한다. 진보 학자들은 정파별로 동원된 광장정치는 결손민주주의 간의 대결로 직접민주주의로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질식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양자 모두 정파성을 초월한 국민적 통합을 권고하고 있다. 이 상황을 두 가지 질문을 통해 살펴보자. 첫째, 광장정치는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있는가? 한마디로 광장정치는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지 않다. 직접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직접 지닐 때만 가능하다. 고대 아테네의 민회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 따라서 촛불을 직접민주주의에 빗대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오히려 촛불들은 국회가 응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6~17년 한겨울의 촛불은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 파괴된 민주주의를 복구하라 했었다. 그리고 2019년 서초동과 여의도의 촛불은 국회가 나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검찰을 개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권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동원된 흔적도 없다. 물론 광화문 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이 당원들을 동원한 흔적이 발견된다. 그러나 공적 권력을 추구하는 사적 조직인 정당의 동원 행태를 파시즘과 연결 짓는 것은 학문적 비약이다. 오히려 대다수 촛불은 자발적으로 광장에 나와 대의제의 정상적 작동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라리 건강하기까지 하다. 국민적 통합에 관한 권고도 마찬가지다. 민주화 이후 우리 국민은 단 한 번도 통합된 적이 없었다. 대통령 취임 직후 90% 이상의 지지율을 통합의 예로 제시하는 것도 비약이다. 국가수반의 국정 운영에 대한 희망적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더군다나 대통령의 국정 의제에 전폭적인 지지로 통합된 것이라 말할 수도 없다. 오히려 시민사회는 언제나 나뉘어 있는 것이 정상이다. 소금 장수와 우산 장수의 이해가 다를진대 서로 통합하라 한다면 억지에 불과하다. 국가가 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통합하려 한다면 오히려 이를 파시즘이라 불러야 한다. 민주주의의 묘미는 다양한 이해들이 골고루 대표돼 총칼을 내려놓고 말로 싸우며 타협하는 데 있다. 문제는 정작 의회가 멈춰 서 있다는 데 있다. 둘째, 국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민주주의는 소수를 보호하면서 다수의 지배를 용인하는 제도다. 소수의 거부권을 중요시해 단순 과반을 넘어 3분의5, 혹은 2분의3의 동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국회선진화법에, 후자의 경우 개헌에 필요한 다수의 요건이다. 즉 대의민주주의의 요체는 다수의 형성을 위한 지난한 쟁투의 과정이며, 이 절차적 규칙에 모든 정당은 따라야 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그간 조국 감사로 활용한 국정감사 기간을 제외하곤 스무번째 이상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여야 4당이 합의해 3분의5의 요건을 충족해 선거법개정안과 검찰개혁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후에도 여전히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회를 비토크라시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조국 사퇴에 올인하더니 조국이 사퇴하자 이제는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며 심지어 문재인 하야까지 주장하는 광장정치에 목을 매달고 있다. 역설적으로 자유한국당은 과거 새누리당 시절 공수처설치법안을 19대 국회에서 발의했다. 이재오 전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김성태, 김영우, 심재철 의원 등이 공동 발의한 이 법안의 핵심은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친 처장이 이끄는 공수처를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두고 차관급 이상 공무원, 국회의원, 법관 및 검사 등의 비리를 수사 대상으로 한다는 것으로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공수처설치법안, 특히 권은희 의원안과 사실상 다르지 않다. 그런데 검찰 장악용이자 장기 집권용이라는 비난이 가당키나 한가. 무조건 거부할 게 아니라 들어가서 투쟁하고 타협하라. 더 큰 다수를 만들든가, 더 큰 다수에 동의하라. 그래야 후대에 20대 자유한국당은 ‘쿨했다’는 칭찬을 듣지 않겠는가. 이제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
  • [길섶에서] 늙은 호박/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생각지도 않았던 호박덩이가 굴러왔다. 한여름 내내 받았을 뙤약볕과 땅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듯 누런 황금빛의 늙은 호박. 울퉁불퉁한 주름을 깊이 새겨 마치 커다란 꽃을 피운 듯한 모습이다. 어른 얼굴 두 사람분의 크기는 충분히 돼 보였다. 휴일 낮, 늙은 호박 하나를 다듬었다. 반으로 잘라 씨를 들어내고, 껍질을 까는 게 제법 힘들었다. 금방 끝날 것 같았던 호박 손질이 거의 한 시간가량 걸렸지만, 가을 향기를 가득 머금은 향내가 솔찬히 좋았다. 호박전은 약간의 밀가루와 소금이면 맛을 낼 수 있다. 그래도 아내의 손맛이 들어야 제맛이다. 아내가 정성껏 버무린 호박 반죽을 불 위에서 잘 지지면 노란색의 꽃잎처럼 예쁜 호박전이 된다. 너무 달지도, 강하지도 않은 담백한 느낌의 호박 맛이 그만이다. 한 접시를 순식간에 먹어 치웠지만 왠지 허허롭다. 못다 느낀 늙은 호박의 깊은맛은 범벅으로 채웠다. 호박 죽에 찹쌀가루와 팥, 밀가루 등을 조금씩 섞어 걸쭉하게 끓인 범벅. 그 속에 어린 시절과 어머니에 대한 추억도 담겨 있다. 노란색의 연한 범벅 빛깔에서 희미해진 옛 모습들이 아련히 떠올랐다. 달콤한 맛과 향이 몽골몽골 솟았다. yidonggu@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에도 지구와 똑같은 소금호수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화성에도 지구와 똑같은 소금호수 있었다

    SF의 단골 주무대이자 지구의 바로 옆에 있어 우주 첫 식민지로 꼽히는 행성. 다름 아닌 ‘화성’이다. 더군다나 화성은 과거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추정되면서 생명체도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하에서 많은 과학자들이 그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화성에도 지구의 바다와 같이 짜디 짠 소금이 녹아있는 바다가 있었을 것이라는 증거를 찾아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인디애나대, 텍사스A&M대, 볼더 우주과학연구소, 테네시 녹스빌대, 애리조나주립대 지구·우주탐사학부, 다트머스대,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프랑스 리옹대 지질학연구소, 앙제대 행성·지구역학연구소, 캐나다 뉴브룬스윅대 공동연구팀은 화성의 게일 크리에이터에 거대한 소금물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렸다. 연구팀은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가 2012년부터 보내온 자료들을 분석했다. 큐리오시티는 2011년 11월 말 발사돼 2012년 8월 화성의 게일 크리에이터에 착륙했다. 큐리오시티는 약 35~38억년 전에 운석 충돌로 만들어진 게일 크리에이터의 지형과 지표면을 분석해 화성의 역사와 지질구조를 정밀분석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다. 연구팀이 이번에 발견한 소금호수의 흔적은 게일 크리에이터가 만들어졌던 당시에 형성됐으며 그 이후로 최소 수 백년에서 길게는 수 만년까지 오랜 기간 존재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우주선(線)이나 우주 방사능을 막아줄 수 있는 자기장이 사라지면서 대기층도 점점 약해져 지표면에 대한 압력이 낮아지게 되고 액체 상태의 물이 안정될 수 있는 조건은 없어져 결국 소금호수도 증발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성에 있었던 소금호수는 현재 볼리비아-페루-칠레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부 안데스 고산지대에 위치한 알티프라노 고원의 우유니 소금호수와 비슷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티프라노가 고도가 높고 건조한 고원지대에 위치한 것처럼 산맥의 강이나 개울이 바다로 흐르지 않고 닫힌 공간에서 호수로 만들어진 것처럼 화성의 소금호수 역시 마찬가지로 형성되고 사라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게일 크리에이터의 고대 소금호수가 몇 차례의 차고 마르는 과정을 거친 뒤 지금처럼 완전히 말라버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윌리엄 래핀 미국 칼텍 박사(행성과학)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과거 화성의 기후가 덥고 습한 시기와 건조하고 마른 시기가 번갈아가며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화성 생명체가 존재했다면 이 같은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단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삼성 고시, 언어·수리 여전히 ‘불 사트’

    “난이도 높았던 상반기보다는 쉬워져” 국내 5개 도시·뉴어크·LA서 일괄 진행 3차례 면접 등 채용 일정 새달 마무리삼성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GSAT)가 20일 실시됐다.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고시’라고도 부르는 GSAT는 삼성맨이 되기 위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로 꼽히며 연간 약 10만명이 응시한다. 올해 GSAT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됐다. 난도가 매우 높았던 상반기 시험에 비해선 쉬워졌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상반기 시험이 ‘불(火)사트’(GSAT)라고 불린 데 대비해 이번 GSAT를 ‘물(水)사트’로 평가한 후기가 많았다. 다만 4개 과목 중 언어·수리 과목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불사트’였다는 견해도 많다. 시험과목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이다. 115분 동안 5지선다형 총 11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오답을 내면 감점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는 아예 풀지 않는 게 점수를 높이는 비법으로 전수된다. 언어 영역에선 ‘뽕잎-오디, 우유-치즈, 포도-와인, 견사-비단 등 보기에서 관계가 다른 것을 고르라’는 어휘 문제가 출제됐다. ‘가다, 들이다, 세다’나 ‘용해와 융해’ 같은 단어의 정확한 뜻을 구분해 묻는 문제를 취업준비생들이 헷갈려 했다는 전언이다. 파블로프의 개, 블록체인 등 과학 관련 긴 지문도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리 영역에서는 ‘A가 혼자 하면 2시간, A와 B가 같이 하면 1시간 20분, B와 C가 함께 하면 1시간이 걸릴 때 A, B, C가 같이 하면 몇 시간이 걸릴까’, ‘지난해 남녀 55명에서 올해 남자가 40% 증가하고 여자는 60% 증가했다. 올해 남녀가 총 60명일 때 여직원 수는 무엇인가’와 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각적 사고에선 입체 모형에 구멍을 내고 전개도를 폈을 때 구멍의 위치를 찾거나 농도가 다른 소금물을 섞은 뒤 농도를 구하는 단골 문제도 출제됐다. 그룹 공채를 뽑던 시절 삼성은 GSAT를 통해 최종 합격자의 2~3배수를 뽑았지만,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2017년부터 합격자 비율이 회사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GSAT 이후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임원 면접, 건강검진 등을 통과하면 최종 합격자가 된다. 채용 일정은 11월쯤 마무리되고 최종 합격자는 내년 1~2월쯤 첫 출근을 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 4만명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올해 상·하반기에 1만여명(대졸·초대졸·고졸)을 뽑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인 DS부문에서는 4500여명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자 인스타그램 악플에 핫펠트가 댓글 단 이유 [SSEN이슈]

    최자 인스타그램 악플에 핫펠트가 댓글 단 이유 [SSEN이슈]

    다이나믹 듀오 최자가 악플 테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동료 가수 핫펠트(예은)가 분노했다. 최자를 비난하는 네티즌에게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 14일 가수 겸 연기자 설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은 과거 설리와 오래 교제했던 최자의 SNS를 찾아가 악플테러를 쏟아부었다. 이 가운데 한 네티즌은 최자에게 책임을 물으며 “당신이 그녀와 사귀는 것을 자랑할 때 그녀는 악플에 시달리고 있었다. 본인이 책임감 없는 사랑을 했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힙합 하는 이들이 더 이상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맹비난했다. 해당 악플에 최자가 아닌 핫펠트가 장문의 댓글을 남기며 대신 반박했다. 그는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있느냐”고 반문하며 “설리 양은 이끌어 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핫펠트는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니다”라고 대신 해명했다. 그는 힙합계에서 여성을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의 원인 개인이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적 시선’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핫펠트는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시라.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이야기는 일기장이나 카톡 대화창에나 쓰시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 뿌리지 마시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다음은 핫펠트 댓글 전문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나요? 설리양은 이끌어 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닙니다.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액세서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요?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액세서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겠죠.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죠. 남성에겐 어떤가요,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야 합니까? 님이 보는 남녀관계는 과연 무엇입니까?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입니까?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세요.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님의 이야기들 일기장이나 카톡 대화창에나 쓰세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 뿌리지 마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포나루 ‘구청장 사또’… “명품 새우젓 만선이오”

    마포나루 ‘구청장 사또’… “명품 새우젓 만선이오”

    유동균 구청장 참여 새우젓입항 재현 품바·경매 등 세대간 어울림 행사 풍성 새우젓 시중가격보다 10% 할인 구매“지난해 65만명이 찾은 마포 새우젓 축제는 서울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각종 어물이 모여들던 마포나루를 재현해 시민들에겐 활력과 즐거움을, 농어촌에는 경제적 기쁨을 드리는 상생의 축제로 가을을 만끽하세요.”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이 풍요한 만선처럼 콘텐츠를 채운 ‘제12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펼친다. 오는 18~20일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이 무대다. 1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구청장은 “올해는 축제 공간을 기존의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남문 데크 일대로 넓히고 청년과 장년,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가 경계 없이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한강과 가장 길게 맞닿아 있어 포구 문화가 발달했던 마포나루에는 조선시대 새우젓, 소금 등을 실은 황포돛대가 빼곡히 들어차곤 했다. 구는 당시의 생동감 넘치던 마포나루 정경을 되살리기 위해 ‘새우젓 입항’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첫날인 18일 오전 마포구청 앞 광장에서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까지 새우젓 배를 맞이하러 가는 마포나루 사또 행차 행렬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날 행렬에는 사또 분장을 한 유 구청장이 보부상, 포졸, 취타대를 이끌고 등장한다. 입항 장면부터 새우젓 검수 등 당시의 분위기를 되살려 보는 걸진 마당극도 한판 벌어진다. 이날 오후 ‘외국인과 함께하는 새우젓 김치 담그기’ 행사는 유학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마포구의 지역 특성을 살린 인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19일에는 24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채널 ‘창현거리노래방’, 다빈치, 에이프릴 등이 출연하는 ‘새우 K팝 페스티벌’ 등이 청년들을 축제로 이끈다. 이날 오전에는 품바 공연, 새우젓경매체험, 가족골든벨 등이 마련돼 나들이 나온 가족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0일 밤은 밤하늘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불꽃놀이로 환희를 더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질 좋은 새우젓을 시중가격보다 10%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새우젓 축제로의 발길이 매년 늘어나는 이유다. 축제장 내 저잣거리에는 강경, 광천 등 전국 유명 새우젓 산지에서 참여하는 15개의 새우젓 교류터, 영월, 남원, 충주 등 14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특산품 교류터로 방문객을 맞는다. 구 관계자는 “올해 새우젓 가격은 날씨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이 1㎏당 7만 5000원에 거래될 예정인데 이는 시중 가격보다 10~15% 저렴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아이과 함께 축제장을 찾는다면 ‘100년 전의 마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통문화 체험마당이 필수 코스다. 유기점, 옹기점, 포목점 등 옛 상점 구경은 물론 짚풀 공예, 한기 공연, 투호, 윷놀이, 연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전통놀이 체험이 한가득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행가방]

    [여행가방]

    서울서 40분… 화담숲 ‘붉은 가을’ 서울에서 40분 거리인 경기 광주의 화담숲이 12일~11월 3일 ‘2019 화담숲 단풍축제’를 연다. 화담숲은 수도권 최고의 단풍 명소로 발돋움한 곳이다. 일조량과 일교차가 커 고운 빛깔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 41만평 대지에 내장단풍, 당단풍, 털단풍, 홍단풍, 청단풍 등 국내 최대 400여종의 다채로운 단풍나무가 형형색색 빛깔로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올해 예상 단풍 절정 기간은 10월 중, 하순이다. 축제 기간 중 화담숲 곳곳에 17개 테마원과 총 5.3㎞의 숲속 산책길이 열린다. 황금빛 억새, 새하얀 구절초 등 가을 야생화가 만추의 서정에 빠져들게 한다. 화담숲은 단풍축제 기간 동안 ‘주말 예약제’를 운영한다.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단풍 관람을 위한 조치다. 축제 기간 주말인 토· 일요일에는 온라인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다. 평일에는 예약이 필요 없다. 예약은 화담숲 홈페이지(www.hwadamsup.com)에서 받는다.억새 출렁이는 정선 ‘은빛 가을’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오는 11월 10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 서울에서 오전 6시 20분에 출발해 강원 정선의 민둥산 억새군락지와 소금강 몰운대 등을 다녀오는 민둥산억새 트레킹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같은 기간에 반세기 만에 개방된 남설악의 주전골과 만경대 단풍 상품도 함께 판매한다. 회비는 각 2만 7000원. (02)733-0882.
  • “깨끗한 정치후원금을”

    “깨끗한 정치후원금을”

    1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정치후원금 후원문화 확산을 위해 제작된 포스터들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터의 제목은 ‘깨끗한 정치를 위한 소금길’이다. 뉴스1
  • “깨끗한 정치후원금을”

    “깨끗한 정치후원금을”

    1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정치후원금 후원문화 확산을 위해 제작된 포스터들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터의 제목은 ‘깨끗한 정치를 위한 소금길’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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