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갈망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법 보호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강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국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14
  • [씨줄날줄] 지역감정과 망국병/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지역감정과 망국병/박록삼 논설위원

    ‘지역감정’의 시원(始原)에는 그저 ‘소박한 다름’이 있을 뿐이었다. 주변 자연 환경에 따라 지역의 물산이 달랐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날로 먹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소금 뿌려 뒀다 귀한 날에만 밥상에 내는 산세 깊은 지역도 있었을 테다. 반대로 산나물의 몸값 또한 두 지역이 서로 달랐으리라. 물길이 가르고 산등성이가 나눈 지역들은 오랜 세월 속 말투와 풍속 등 조금씩 다른 문화를 갖게 만들었다. 지역의 다름은 ‘같음’을 공유하는 내 마을, 내 고장에 대한 애정이자 자부심이었다. 그럼에도 ‘지역감정’이라는 단어 앞에 찰떡궁합처럼 달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망국적’이라는 표현이다. 나라를 망하게 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임을 많은 이들이 공감했음을 나타낸다. ‘××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군대에서 이유 없이 구타를 당했거나 멀쩡한 혼인을 파혼당했던 이들, ‘○○도 출신 군인들만 모아 광주에 투입했다더라’라는 유언비어 등은 한국 현대사의 아픈 상처들이다. 누군가는 박정희 정권에서 정치적 이유로 호남을 차별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대로 ‘훈요10조’며 ‘조선왕조실록’을 들먹이며 지역 차별의 뿌리 깊음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논거로 쓴다. 하지만 더이상 ‘지역의 다름’을 강조할 수 없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했다고 말하기 머쓱할 정도로 시공의 차이는 없어졌다. 다양성이 존중되면서도 ‘더 큰 같음’을 만든, 눈부신 유비쿼터스 세상이다. 실제 ‘지역감정’이라는 괴물은 최근 10~20년 사이 정치, 사회, 문화 각계의 크고 작은 노력에 의해 허물어지며 힘을 쓰지 못하게 됐다. 지역감정보다 더 본질적 모순이 있음에 세상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어설프게 지역감정에 기대 뭔가를 도모했다가는 고스란히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진전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저서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에서 지역감정에 대해 “사실 지역감정의 대립은 중앙 엘리트 사이의 권력을 둘러싼 경쟁의 산물일 뿐 그것이 영남과 호남의 지역민이 갖는 문화적 특성이나 사회경제적 이해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내뱉은 “광주일고 정권” 등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철저히 퇴행적이라며 비판받는 이유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부산경남(PK) 표를 얻기 위해 관 속에 묻힌 지역감정을 부활시키는 게 유리하다 여겼을지 모르겠으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천박한 의도만 내비칠 따름이다. PK의 민심도 어설픈 지역감정의 선동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youngtan@seoul.co.kr
  • 인천서 백령·대청도 청정 수산물 직거래 장터 열린다

    ‘제1회 옹진 섬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가 오는 9~10일 이틀간 인천 옹진군청 앞 파도광장에서 열린다. 2일 인천시와 옹진군에 따르면 이번 직거래 장터는 백령·대청·북도·덕적·자월·영흥·연평 등 옹진군 관할 7개면 일대 섬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청정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장터에 나오는 75개 농어가는 해풍을 받고 자란 포도, 건고추, 채소류, 잡곡류, 농산물가공품과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꽃게, 건어물, 소금, 미역, 다시마 등을 시중보다 10~20% 저렴하게 판매한다. 옹진군은 지역 농수산물 직거래 활성화로 농어민 소득 확대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쇼핑몰 구축에도 나선다. 옹진군은 농수산물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농수산물 직매장 온라인 커뮤니티(쇼핑몰) 개설 계획’을 마련하고 연말 개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직거래 플랫폼은 행정구역 단위 ‘온라인 커뮤니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SNS 마켓’ 등으로 구성된다. 지역 소식과 생활정보, 특산품, 맛집 등도 소개한다. 한태호 인천시 농축산유통과장은 “도농 상생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를 확대 개설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등 다양한 직거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제14회 시흥갯골축제서 ‘어쿠스틱 음악제’ 연다

    제14회 시흥갯골축제서 ‘어쿠스틱 음악제’ 연다

    경기 시흥시 ‘어쿠스틱 음악제’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제14회 시흥갯골축제’에서 펼쳐진다. 어쿠스틱 음악제는 매년 갯골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가을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선곡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시흥갯골축제 대표 공연무대다. 올해는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갯골생태공원 잔디광장 무대에서 오후 5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21일에는 소수빈과 스텔라장·폴킴·양희은이 무대에 오른다. 22일에는 죠지와 위수·십센치(10cm)·변진섭이 갯골생태공원에 어울리는 음악공연을 선사한다. 이번 어쿠스틱 음악제는 스페셜 게스트로 지난 6월 청소년 대상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시흥댄서래퍼싱어’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된 시흥싱어 2개팀(장곡고 Poor Band, 시흥고 냉모밀육천원)과 시흥시립합창단이 유명 가수들과 나란히 한 무대에 올라 색다른게 진행된다. 또 어쿠스틱 음악제가 끝나면 ‘갯골달빛난장’과 ‘갯골야행’ 야간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해 갯골의 야간 정취를 더욱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제14회 시흥갯골축제’는 갯골놀이터와 소금놀이터, 나무숲 공연장, 수영장 예술극장 등 다채로운 생태체험과 생태예술공연으로 이뤄진 130여 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어쿠스틱 음악제와 갯골축제 관련 문의는 시흥갯골축제 홈페이지(http://www.sgfestival.com)를 참고하거나 갯골축제사무국(031-310-674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없애려면 견과류 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없애려면 견과류 먹어라

    땅콩, 호두, 아몬드,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는 필수 영양소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당히 섭취했을 때 포만감까지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뇌 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이스파한 심혈관연구소 연구팀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17% 가까이 낮춰준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심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가 공동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4일까지 여는 ‘유럽심장학회(ESC) 2019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란의 이스파한, 아락, 나자파바드 3개 지역에서 심혈관 질환을 앓아본 적이 없는 건강한 35세 이상 성인남녀 5432명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2013년까지 13년 동안 견과루 섭취와 심혈관 질환 발병 및 사망률에 대한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년 간격으로 관상동맥질환, 뇌졸중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 질환 발생과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호두, 피스타치오, 아몬드, 헤이즐넛, 각종 씨앗류 섭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조사기간 동안 모두 관상동맥질환 환자 594명, 뇌졸중 환자 157명이 발생했으며 179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은 458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운동 여부 등의 변수를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은 2주에 한 번 정도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17%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30g 이내로 소금 등으로 간을 하지 않은 상태의 신선한 견과류를 섭취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30g이면 호두 6개, 땅콩 25개, 아몬드 25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누신 모하마디파드 이스파한 심혈관연구소 박사는 “견과류는 불포화지방 뿐만 아니라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섬유질, 폴리페놀 등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풍부하다”라며 “다만 오래 보관된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산이 산화돼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신선한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치광장] 시흥갯골축제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자치광장] 시흥갯골축제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임병택 경기 시흥시장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에 마음이 설렌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이맘때면 경기 시흥시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대표적으로 ‘시흥갯골축제’가 있다. 경기 유일의 내만갯골에서 펼쳐지는 생태예술축제가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았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시흥갯골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즐거움의 열기로 가득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국가 대표 축제를 등급별로 선정하는데, 시흥갯골축제가 올해 ‘문화관광 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과 2018년 ‘유망축제’로 지정된 지 2년 만의 성과다. 지역 축제가 이렇듯 단기간에 대외적으로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아오는 시흥갯골축제의 저력에 이목이 쏠린다. 시흥갯골축제의 특별함은 장소적 특수성과 특색 있는 콘텐츠에서 시작된다. 방문객은 내륙 깊숙이 자리잡은 갯골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살아 있는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너른 갯골을 누비며 임무를 수행하고, 다양한 습지 생물을 찾아 갯골을 탐방한다. 옛 염전 터에서는 소금을 활용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야간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병풍처럼 펼쳐진 야경, 청아한 풀벌레 소리가 자아낼 가을밤의 운치가 벌써 기대된다. 시흥갯골축제는 주민이 주인인 축제다.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가 수년간 축제를 주관하고 있다. 특히 시흥갯골축제의 성공적 개최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서려 있다. 이번에는 ‘갯골지기’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이들이 단순 봉사를 넘어 축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다. 시흥갯골축제는 친환경을 지향한다. 자동차와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텀블러나 개인 식기를 가져오면 음식값을 할인해 준다. 환경보호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갯골축제는 미래 세대에 풍요로운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자,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될 것이다. 시흥의 가을은 산과 들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아름다운 계절의 한편에서 열리는 시흥갯골축제가 누구든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 “땅굴 속에서 숨어 생활… 지뢰 폭발로 전사한 친구 잊지 못해”

    “땅굴 속에서 숨어 생활… 지뢰 폭발로 전사한 친구 잊지 못해”

    노영남 인터뷰 일시 1998년 2월 16일 장소 인천학생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이경종(인천학생 6·25 참전관 설립자) 이규원(치과원장 / 이경종 큰아들)6·25 사변과 우리 가족의 수난 내가 인천송현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인천공업중학교 5학년 재학 중일 때 6·25 전쟁이 일어났다. 그 당시 내가 살던 동네는 동구 화수동이었으며 그때 우리 형님이 인천경찰서 사찰계 형사로 있었는데 6·25사변이 일어나고 인천이 북한 공산 괴뢰군에 점령당했을 때 우리 집은 경찰 가족으로 감시 대상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때 나하고 아래 윗집에 붙어서 살았던 그림 잘 그리는 인천중학교 5학년인 이흥주와 같이 강화도로 피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강화도도 지방 빨갱이들의 득세로 그곳에서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인천 집으로 돌아와 그때 친구들이 파 놓은 땅굴 속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땅굴 속에서 9·15 인천상륙작전으로 수복될 때까지 무사히 넘기고 햇빛을 보게 되었다.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으로부터 해방된 나와 친구들(임경선, 이희중, 노영남, 이광용, 이덕준, 이기한 등)은 인천 동구 지역에서 인천학도치안대(후에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지대장 : 류문길)를 조직하고 활동하다가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인천축현국민학교에서 남쪽으로 출발할 때 같이 따라서 남하(南下)하였다.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서 남하 이때 안양을 거쳐서 수원까지 걸어갔다. 수원에서부터는 각자 개인행동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으며 그때 나는 친구들(임경선, 이희중, 이광용, 이덕준, 이기한 등)과 기차 곳간 차 지붕 위로 올라앉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몇 날 며칠을 고생하며 내려가다 들으니까 우리들의 마지막 행선지가 경상남도 아래 끝 통영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여러 날을 곳간차 위에서만 추위를 견디려니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은 경상북도 청도역까지 와서는 일단 곳간차에서 내려 남쪽을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걸으면서 통영 가는 길을 물으니까 통영으로 직접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 청도에서 부산으로 내려간 대원들도 있었다. 내려가는 도중에는 남기라는 곳도 경유하게 되었는데 남기는 땅콩이 많이 난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남기를 거쳐서 통영에 도착한 나와 우리 친구들(임경선, 이희중, 노영남, 이광용, 이덕준, 이기한 등)은 통영충렬국민학교에 수용하게 되었다.통영의 국민방위군 수용소에서 국민방위군 수용소에 있었던 우리들은 경계가 심해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수용소에서 주는 식사는 날 김에 뭉친 주먹만한 밥 한 덩어리에 소금을 얹어주면 그것이 한 끼 식사였다. 그 당시 수용소 울타리는 철조망이 처져 있었으며 그 철조망 바깥에는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우리들을 상대로 김밥을 팔려는 장사꾼들이 많았으며 그 김밥을 사 먹으려는 수용소 안의 우리들과 수용소 경비 간에는 실랑이도 많았다.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 모집에 지원하여 합격 이렇게 수용소 생활을 하는 중에도 인천에서 같이 떠난 학도의용대원들은 계속 수용소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수용소에 들어오는 한 대원이 하는 말이 “지금 마산에서 해병대모집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친구가 하는 말이 “해병대는 세라복도 입는 아주 멋진 군인인데 우리 해병대로 가자.”하는 것이었다. 그때 그 친구와 같이 4명이 방위군수용소를 탈출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하여 일단 수용소를 탈출한 우리들은 통영 부두까지 나와 마산 가는 배를 타려고 동정을 살피니까 배는 아침 9시에 출발한다는데 부두 근방에는 이미 방위군들이 수용소에서 탈출해 온 우리들을 잡으려고 순찰을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는 다른 탈출자들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몸을 숨기고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가 9시가 되어 배가 막 고동을 울리며 떠나려고 할 때 숨고 있던 장소에서 막 뛰어 배에 올라타 통영을 무사히 빠져나왔다.해병대 5기 입대 통영을 빠져나와서 마산항에 도착한 우리들은 해병대 모집 장소인 어느 국민학교에 들어갔는데, 인천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우리들은 그곳에서 신체검사 받고 진해로 가서 해병대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교육이 끝나고 나는 다시 포병학교에 입교해 6개월 교육받고 해병대 포병이 되었다. 이후 나는 해병 1연대 3포대 소속으로 서부전선 장단전투 등 각종 전투에 참전한 후 1955년 11월에 만기 명예제대했다.전사한 친구 임경선(군번 : 9210577) 임경선은 나하고 친하게 지냈으며 같은 부대에서 복무했다. 하루는 부대 전방에서 ‘펑’ 하고 무슨 폭발물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나는 바깥에 얼른 나가 알아보았더니 지뢰가 터졌다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전방 OP(관측소)에 있었다. 조금 있으려니까 누군가가 죽었다 하더니 좀 있으려니까 미공군 헬리콥터가 와서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 그때 임경선이 그 지뢰 폭발로 전사했는데 임경선은 그 지뢰로 몸체가 흩어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던 것이었다. 그때 내가 있던 관측소와 사고지점과의 거리는 불과 100m 거리였다. 임경선은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겼으며 나하고 친하게 지낸 사이이며 사고가 난 이후 지금까지 임경선 생각이 떠난 날이 없었다. 꽃다운 나이에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간 내 친구 임경선! 부디 편안히 지내기를 빌 뿐이다. 1933년 중구 전동 336번지에서 태어난 임 경선(林景善)은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소속으로 호국활동을 하다가, 인천영화중학교 4학년생으로 부산까지 20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에 자원입대하여 해병 제1 포병대대 3중대 소속으로 1952년 3월 31일 포병대 근무 중 지뢰 폭발로 전사하였다. (묘지 : 동작동 국립묘지 서16-971) 글 사진 제공 :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관 노영남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 소속 ▲해병 5기 입대 (군번 : 9210583) 1933년 12월 4일 인천 중구 전동 출생 1950년 9월 18일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천학도의용대 북구지대를 창립하고 호국활동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 1951년 1월 24일 마산에서 인천공업중학교 5학년 재학중에 해병 5기로 지원입대하여 해병대 포병으로 참전 1955년 11월 17일 입대 4년 10개월만에 만기 제대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지난여름 바닷가에서

    부유층이 해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다. 산업화로 도시가 오염되면서 자연경관이라든가 맑은 공기가 가치를 지니게 됐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역설했다. 영국 귀족과 부유한 중산층은 18세기부터 스카버러, 브라이튼 같은 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1822년 디에프 해수욕장이 처음 문을 열었고 노르망디 해안을 따라 벨빌, 트루빌 등 해수욕장이 생겨났다. 19세기 후반 유럽 전체에 거미줄처럼 퍼진 철도망은 해변행을 부추겼다. 1848년 개통된 파리~디에프 노선은 마차로 열두 시간 걸리던 거리를 네 시간으로 단축했다. 철도와 함께 호텔이 생겨나면서 별장이나 영지가 없는 사람들도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됐다. 피서지도 유행을 탔다. 디에프가 너무 알려지자 프랑스 왕실은 프랑스 남서쪽 해안의 비아리츠로 피서지를 옮겼다. 20세기 초 선남선녀들은 프렌치 리비에라 또는 코트 다쥐르라 불리는 프랑스 남동쪽 해안을 선호했다. 외젠 부댕은 1860년대 노르망디 해변을 자주 묘사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피서객들은 해수욕을 하지 않는다. 정장 차림의 신사들, 크리놀린 드레스를 입고 베일, 모자, 양산으로 몸을 가린 숙녀들은 바닷가를 거닐거나 의자에 앉아 파도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눌 뿐이다. 물에 뛰어들려면 거추장스러움을 감수해야 했다. 젊은 여성들은 여성 전용 해변을 이용하거나 한적한 해변에서 남의 눈을 피해 해수욕을 했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도록 양모로 두껍게 짠 조끼와 긴 바지를 입고, 방수천으로 만든 모자를 썼다. 19세기 말 바지 길이가 다소 짧아져 장딴지가 드러나자 보수적인 기성세대는 큰일이나 난 듯 난리를 쳤다. 이즈음 젊은이들은 남녀가 한데 어울려 해수욕을 즐기기 시작했다. 해수욕은 점점 건강을 위한 활동이라기보다 남녀가 한데 어울려 젊음과 경쾌한 분위기를 즐기는 일이 돼 갔다. 1960년대 반문화의 물결은 나체 해방 운동을 촉발시켰다. 오늘날 유럽과 북미에는 누드 비치가 여러 군데 있다. 아시아에선 누드 비치가 희귀하고, 한국에선 남녀가 분리된 목욕탕 외에는 공공장소에서 누드가 허용되지 않는다. 미술평론가
  • 볼거리·놀거리 프로 118개 운영… 국내최고 생태 예술놀이터 ‘시흥갯골축제’

    볼거리·놀거리 프로 118개 운영… 국내최고 생태 예술놀이터 ‘시흥갯골축제’

    다음달 20~22일 경기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 예술놀이터’를 주제로 시흥갯골축제가 열린다. 윤희돈 시흥시 경제국장은 27일 시청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제14회 시흥갯골축제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유일의 내만갯골에서 펼쳐지는 시흥갯골축제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갯골과 염전 등을 테마로 하는 시흥시 대표 축제로, 누구나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생태예술 문화의 장이다. 특히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우수축제’와 경기도 ‘경기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돼 대외적으로 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14회를 맞이한 올해는 시흥갯골축제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14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주민 참여 기반을 넓히고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생태예술축제의 가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올해 축제추진위원회는 지역 전문가와 시민 13명으로 확대 구성했다. 지역 청소년·단체가 ‘시흥댄서래퍼’와 ‘시흥싱어’, ‘갯골아트마켓’ 등을 통해 축제를 직접 주도한다. 또 ‘갯골지기’라는 자원봉사 브랜드를 도입해 해마다 1000여명 자원활동가가 축제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기존보다 확대한 20개 존에서 118개가 운영된다. ‘갯골패밀리런’과 ‘갯골퍼레이드’는 수년째 이어지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갯골놀이터’와 ‘소금놀이터’ 등 7개 생태체험 놀이를 비롯해 11개 구역에서 ‘어쿠스틱음악제’ 등 생태예술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갯골패밀리런’은 기존 하루에서 3일간으로 확대운영한다. 금요일에는 몸이 불편한 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무장애 버전인 ‘갯골프리런’을 추가했다. 더불어 관람객이 직접 소품을 만들고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갯골드레스룸’을 신설하고, ‘갯골달빛난장’과 ‘갯골달빛야행’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해 방문객들이 야간에도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 시는 축제를 찾은 이들이 ‘시흥화폐 시루’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루 교환처를 확대 배치한다. 또 먹거리 부스와 체험 부스에서 지류 시루와 모바일 시루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예정이다. ‘시흥시티투어’는 축제 기간 총 5차례에 걸쳐 갯골생태공원을 경유한다. 축제 이후에도 오이도와 월곶, 삼미시장 등 거점 관광지를 방문하도록 연계 운영한다. 윤희돈 경제국장은 “시흥갯골축제는 내만갯골이라는 특수성에다 옛 염전 정취를 살린 콘텐츠, 환경보호축제로 해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갯골축제가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내의 맛’ 서유리♥최병길 부부 합류 “달달 신혼생활 공개”

    ‘아내의 맛’ 서유리♥최병길 부부 합류 “달달 신혼생활 공개”

    서유리, 최병길 부부가 TV조선 ‘아내의 맛’에 ‘뭐든지 스페셜한 새로운 부부’로 특별 출격, 달달함과 애교가 폭발하는 ‘결혼 2일 차’를 공개한다. ‘아내의 맛’ 61회에는 만남부터 결혼까지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서유리, 최병길 부부가 등장, 초고속 직진 부부의 독특함이 돋보이는 꿀 뚝뚝 신혼 생활을 펼쳐낸다. 서유리, 최병길 부부는 한 달 만의 프러포즈 후 NO웨딩을 외치며 남편 최병길 생일에 맞춰 혼인신고까지 진행했다. 복잡한 결혼 절차를 벗어던진 일사천리 결혼을 보여줘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황. 이에 두 사람의 모습이 스튜디오 VCR을 통해 플레이되자 아맛팸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오랜만에 ‘아내의 맛’을 찾아온 신혼부부의 심쿵 라이프에 푹 빠져들었다는 전언이다. 또한 서유리, 최병길 부부는 결혼 2일 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서로의 껌딱지를 자처하며 도무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어, 달달함이 폭발하는 애교 뿜뿜 장전을 서슴지 않아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깨소금이 폭풍우 치는, 신혼의 정석을 펼쳐 보이는 두 사람의 모습에 스튜디오의 아맛팸은 두 사람을 따라 하는 때아닌 ‘애교 파티 배틀’를 선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서유리, 최병길 부부는 신혼여행을 앞두고 더욱더 나은 부부가 되기 위해 ‘부부 십계명’을 작성하기도 했다. ‘보증’과 ‘가슴’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는 사랑 넘치는 약속 등 숨겨왔던 부부의 수줍은 마음을 모두 고백하는 상상 초월 신혼부부다운 모습을 선보였던 것.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 만렙 서유리, 최병길 부부의 십계명 안에는 또 어떤 흥미진진한 내용이 담겨있을지, 보는 이들을 덩달아 설레게 만들 서유리, 최병길 부부의 ‘결혼 2일 차’ 스토리가 기대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제작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만점 서유리, 최병길 부부 모습을 담아내며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통통 튀는 케미로 중무장한, 오랜만에 ‘아내의 맛’에 찾아든 달달 만점 신혼 생활을 펼쳐낼 서유리, 최병길 부부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2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길섶에서] 콩잎 김치/이동구 논설위원

    뙤약볕이 곡식을 여물게 하는 시기다. 콩은 대개 더위가 시작되는 유월부터 심는다. 밭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작은 자투리땅에 뿌려진 콩알 몇 움큼. 한여름의 뙤약볕을 한껏 쬐어야 잎을 피우고 주렁주렁 콩 주머니를 달아 놓는다. 매미 울음소리가 뜸해지고 고추잠자리들이 날아드는 이맘때가 되면 토실토실한 콩 주머니를 살짝 열어 여물기를 기다린다. 여름 내내 그늘막이 돼 주었던 콩잎은 어느새 노란색 물이 들기 시작한다. 다른 지방에서는 먹지도 않는다는 콩잎이 동쪽 바닷가에서는 맛있는 식재료가 된다. 콩이 여물기 전 녹색의 여린 콩잎은 된장 항아리에서 장아찌로 만들어진다. 노란색으로 물이 든 콩잎은 어머니의 손끝에서 김치로 탈바꿈한다. 소금 물에서 보름 남짓 삭혀진 콩잎은 한 장 한 장씩 양념 옷이 입혀진다. 멸치 액젓과 고춧가루, 마늘 등 갖은 양념이 듬뿍 묻은 맛깔스러운 모습의 콩잎 김치가 된다. 콩잎 김치 한 잎에 밥 한 숟가락. 한 접시면 밥 한 그릇이 눈 깜짝할 새 없어진다. 동해안의 밥도둑은 간장 게장이 아니라 콩잎 김치였다. 서울에서 콩잎 김치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젓갈 냄새와 마늘 향이 듬뿍 밴 ‘엄마표’ 콩잎 김치를 찾기란 더욱 어렵다. 그리운 맛으로 입가를 맴돌 뿐이다. yidonggu@seoul.co.kr
  • ‘생활의 달인’ 치킨, 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곳..위치 보니?

    ‘생활의 달인’ 치킨, 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곳..위치 보니?

    ‘생활의 달인’ 치킨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생활의달인’ 치킨 맛집 이름은 ‘서울치킨’으로 대전 동구 중동에 위치하고 있다. 달인은 엄청난 양의 치킨과 바삭하고 촉촉한 치킨의 남다른 비결을 대공개 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부터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염지 하지 않은 생닭을 주문과 동시에 튀겨내 닭의 싱싱한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다른 치킨집과 달리 양념만으로 닭을 조리한다. 양념은 사과, 귤, 양파, 부추, 계피 등을 한 곳에 넣고 쪄낸다. 이 집만의 비법인 콩소금은 볶아 수분을 제거하고 가루를 내서 사용한다. 이날 가게를 찾은 한 손님은 “줄 서서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꼭 여기서 먹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한가위 연휴가 겹친 9월은 초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9월의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휴게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들이다. 한가위 때 고향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겠다.●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덕평소고기국밥으로 이름난 곳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쇼핑몰을 갖췄고, 아름다운 정원①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터널 갤럭시 101’②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풀장도 만들었다. 인근의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천 출신 외교관 서희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서희테마파크,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V자’ 모양의 독특한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③와 외부 디자인④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강원도의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휴게소 내 백두숨길관에서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휴게소 인근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방동약수 한 그릇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만난다. 박인환문학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등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충북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는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춰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 충주호 전망이 보석처럼 펼쳐진다. 별빛테마공원은 야간에 빛나는 또 다른 보물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마늘수제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마늘왕돈가스도 휴게소의 별미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⑤ ⑥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승과 솟대, 물레방아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자체가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⑦다. 금강 쪽 테라스⑧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이색 공간⑨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한 폐공장 인테리어로 승부한다. 대표 먹거리인 ‘추억의 도시락&라면’⑩을 비롯해 쫀드기, 라면땅 등 그 시절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⑪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있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안마 의자와 벨트 마사지 기구를 갖춘 휴식 공간⑫, PC와 복합기가 있는 쉼터, 아늑한 수유실도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여행지 같은 공간… 어서 와, 이런 휴게소는 처음이지

    한가위 연휴가 겹친 9월은 초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더없이 좋은 달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특색 있는 휴게소 6곳을 9월의 ‘추천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휴게소 자체가 여행 목적지가 되는 ‘여행이 가능한 휴게소’들이다. 한가위 때 고향 오가는 길에 잠시 들러도 좋겠다.●경기 이천 덕평자연휴게소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는 덕평소고기국밥으로 이름난 곳이다. 2016년 한 해 동안 60만 그릇 가까이 팔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유명 음식점 수준의 푸드 코트와 쇼핑몰을 갖췄고, 아름다운 정원①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터널 갤럭시 101’②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환상적인 경험이다. 개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반려견 전용 풀장도 만들었다. 인근의 이천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藝’s Park)는 도자기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하는 문화 공간이다.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자기를 보고 싶다면 이천세라피아가 적당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천 출신 외교관 서희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서희테마파크,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한국동요박물관을 둘러봐도 좋다.●강원 인제 내린천휴게소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있는 내린천휴게소는 ‘V자’ 모양의 독특한 상공(上空)형 휴게소다. 내부 인테리어③와 외부 디자인④도 독특하다. 휴게소 안에서는 유리창으로 강원도의 그윽한 산세를 감상하고, 옥상 전망대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누린다. 휴게소 내 백두숨길관에서 국내 터널 중 가장 긴 인제양양터널 건설 과정과 백두대간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연꽃이 활짝 핀 생태습지공원도 매력적이다. 자작나무와 갈대 등 각종 식물을 보며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휴게소 인근에 방태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하룻밤 묵은 뒤, 방동약수 한 그릇 마시면 일상의 피로가 사라진다. 내린천을 따라 드라이브하다 보면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과 만난다. 박인환문학관,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등에서 인제의 문화를 맛볼 수 있다.●충북 단양팔경휴게소 중앙고속도로 단양팔경휴게소는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춰 쉼터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행선(춘천 방향) 휴게소 건물 뒤쪽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단양 신라 적성비(국보 198호)와 단양 적성(사적 265호)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내려오면 충주호 전망이 보석처럼 펼쳐진다. 별빛테마공원은 야간에 빛나는 또 다른 보물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 망원경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마늘수제떡갈비가 대표 메뉴로 꼽히는데, 마늘왕돈가스도 휴게소의 별미다. 하행선(부산 방향) 휴게소는 직원들이 꾸민 야생화테마공원⑤ ⑥과 원두막 음식 배달 서비스가 돋보인다. 장승과 솟대, 물레방아 등 아기자기하게 꾸민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려견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있다.●충북 옥천 금강휴게소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는 자체가 여행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휴게소 뒤로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여느 전망대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금강 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차를 이용해 외부 도로를 따라 내려가 낚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도 있다. 금강휴게소의 별미는 도리뱅뱅이⑦다. 금강 쪽 테라스⑧에 있는 ‘사랑의 그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난간 쪽 철조망에 이들이 사랑을 염원하며 다닥다닥 매단 자물쇠가 보인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의 무대다. 생가와 문학관에서 시인의 생애와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군북면 추소리의 부소담악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우암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절경이다. 이원면의 이원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해 4대째 막걸리를 빚는 곳이다. 예약하면 견학과 시음도 가능하다.●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만나는 삼국유사군위휴게소와 군위영천휴게소는 각각 ‘복고’와 ‘공장’을 테마로 내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가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 못지않은 1960~1970년대 분위기의 이색 공간⑨으로 인기몰이 중이라면, 군위영천휴게소는 최근 유행하는 업사이클링 공간을 재현한 독특한 폐공장 인테리어로 승부한다. 대표 먹거리인 ‘추억의 도시락&라면’(10)을 비롯해 쫀드기, 라면땅 등 그 시절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군위 여행의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5㎞ 정도 떨어진 동군위 IC를 이용하면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한 인각사와 홍예문이 인상적인 화산산성, 엽서처럼 예쁜 화본역 등 군위의 대표 여행지에 가기 쉽다.●완주 이서휴게소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11)는 서전주 IC와 김제 IC 중간 지점에 있다. 규모는 작아도 먹고, 쉬고, 즐기는 재미가 있다. 으뜸은 먹는 재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관내 휴게소에서 2900원에 판매하는 우동과 라면은 가성비가 좋다. 애호박과 돼지고기를 듬뿍 넣은 애호박국밥, 꼬막과 채소에 유자청 고추장으로 상큼함을 더한 꼬막비빔밥은 올봄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가 주관한 ‘휴게소 대표 음식 선발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안마 의자와 벨트 마사지 기구를 갖춘 휴식 공간(12), PC와 복합기가 있는 쉼터, 아늑한 수유실도 만족스럽다. 순천 방향 휴게소 야외에는 전래 동화 ‘콩쥐팥쥐’를 주제로 조성한 포토 존이 있다. 글 사진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한국관광공사
  • 中 시장 점검 나선 정의선 부회장, ‘네이멍구 사막화 방지’ 구슬땀

    中 시장 점검 나선 정의선 부회장, ‘네이멍구 사막화 방지’ 구슬땀

    작년까지 임직원 등 2650명 봉사활동 中현지 “기업 사회적책임 사례” 호평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중국발 황사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한 생태복원 봉사활동에 나섰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하고자 중국을 찾은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1일 현지 직원 봉사단과 함께 네이멍구 정란치 하기노르의 사막화 방지 사업 현장을 찾았다. 하기노르는 알칼리성 마른 호수로, 소금이 바람을 타고 주변 초원으로 퍼지면서 점차 사막화가 진행 중인 곳이다. 국내로 유입되는 황사 발원지로도 유명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직접 사막을 초지로 만드는 ‘사장작업’에 동참했다. 사장작업은 허옇게 드러난 호수 바닥에 마른 나뭇가지를 심어 모래가 날아가는 것을 막는 일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호수 바닥에 모래와 씨앗을 섞은 토양인 종비토가 파종되는 모습, 그리고 푸르게 조성된 초지를 두루 살펴보며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부터 12년 동안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1차 사업에서는 자치구 아파카치 차칸노르 지역의 소금 사막 1500만평을 초지로 개선했다. 2014년부터는 정란치 보샤오테노르와 하기노르 지역 1200만평의 생태를 복원하고 있다. 현대그린존 프로젝트에는 지난해까지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임직원 등 2650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그린존 프로젝트는 중국 현지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고 있고, 3년 연속 중국 사회과학원이 평가하는 중국 대표 공익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한 방울로도 폭발적인 풍미, 발사믹 식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한 방울로도 폭발적인 풍미, 발사믹 식초

    먹거리에 자부심이 대단한 이탈리아가 특별히 자랑하는 가공품이 있다. 갖가지 모양의 건조 파스타와 세계 최고 품질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치즈의 왕좌를 놓고 겨루는 모차렐라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그리고 육가공품 중에서는 돼지 뒷다리를 통째로 소금에 절여 만든 프로슈토, 지방이 먹음직스럽게 박혀 있는 분홍빛 햄 모르타델라, 그리고 염장 건조 소시지인 살라미가 저마다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빠지면 섭섭할 그 이름, 바로 발사믹 식초다. 발사믹 식초는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와 레지오 에밀리아에서 전통방식대로 만든 것을 의미한다. 전통방식을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다. 먼저 트레비아노와 람부르스코란 포도를 수확해 으깨 즙을 만든다. 이 즙을 끓여 걸쭉하게 졸인 후 일종의 포도 시럽으로 만든 뒤에 큰 나무통에 넣는다. 통 안에서 효모의 작용으로 당분이 알코올로 변하고 알코올은 초산균에 의해 식초로 바뀐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포도식초 제조과정과 다르지 않다. 이후 나무통에서 최소 12년 이상을 숙성시키는데, 흥미로운 건 나무통을 주기적으로 바꿔 준다는 점이다. 전통 발사믹 식초는 대부분 크기가 다른 여러 나무통에 옮겨 담긴다. 우선 나무의 향을 입히기 위해서다. 와인이나 위스키가 오크통에 숙성되면서 나무 향미 물질을 머금는 것처럼, 전통 발사믹 식초도 오크나무와 밤나무, 체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통 안에서 독특한 향을 갖게 된다. 어떤 생산자는 특정 나무통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전통 발사믹 생산자들은 위스키를 블렌딩하듯 다양한 종류의 나무통을 쓴다. 크기가 다른 나무통에 번갈아 옮겨 담는 두 번째 이유는 생산성 향상과 맛의 균질화에 있다. 최소 12년을 숙성시키는데, 그동안 한 통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 통은 못 쓰게 될 수 있고 다른 통에서 숙성시킨 발사믹 식초와 맛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위험요소를 제어하기 위해 ‘솔레라’라는 방식을 쓴다. 숙성 연도가 다른 통에서 내용물을 꺼낼 때 다 꺼내지 않고 어느 정도 남긴 후 이전 연도 혹은 새 내용물을 넣는다.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맛을 균일화하고, 한 번에 한 통을 다 소진하지 않고도 오랫동안 숙성까지 가능하다. 이 방식은 셰리 와인, 위스키를 만들 때도 유용하다.오래 묵은 장이 맛이 깊어지듯 발사믹 식초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사믹 식초가 원래 갖고 있던 당분과 유기산의 농도도 진해지는데 12년 정도가 지나면 통 안의 내용물은 단순히 식초라고 부를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 있다. 한 방울 떨어뜨려 맛을 보면 나무의 진한 향미가 어우러진 짜릿한 산미와 달콤함이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는데, 그 춤이 꽤 길다. 한 방울로도 폭발적인 풍미를 선사하고, 입안에 계속 머물게 되는 마법과도 같은 맛을 남기는 게 전통 발사믹 식초의 힘이다.전통 발사믹 식초는 요리사가 손을 더 댈 것도 없는 하나의 완전한 음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 발사믹 식초를 올리브유에 섞어 빵에 찍어 먹거나 하지 않는다. 진한 시럽같이 걸쭉한 전통 발사믹 식초는 다른 완성된 요리에 한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맛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프로슈토나 모르타델라, 모차렐라와 같이 열을 가할 필요가 없는 완성된 가공품에 화룡점정을 찍는 정도랄까. 사실 전통 방식으로 만든 발사믹 식초는 흔하지 않다. 여기엔 ‘전통’이라는 이름과 ‘DOP’라는 원산지 보호 표시가 붙는다. DOP는 모데나와 레지오 에밀리아에서만 생산된 것에만 붙일 수 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발사믹 식초는 대개 이름만 발사믹일 뿐 단기간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상업적 발사믹 식초다. 오랫동안 숙성시키는 대신 와인 식초와 색소, 캐러멜 등을 첨가해 2개월, 많게는 3년 정도의 숙성을 통해 전통 발사믹 식초의 맛과 향을 모방한 이런 제품들은 지리적 보호 표시인 IGP로 표기된다.혹자는 IGP 발사믹 식초를 ‘가짜’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존재가치는 있다. 모두가 전통 방식대로는 만들 수 없을뿐더러 모두가 비싼 발사믹을 사서 먹을 수도 없다. 오히려 상업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제품이 있기에 전통 방식대로 만든 발사믹의 위상이 더 값지게 평가받을 수가 있는 셈이다. DOP 규정은 어디까지나 전통의 유지와 보호가 목적이다. 규정이 엄격하고 까다로워 생산자의 창의성이 발현되기도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니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이에게 DOP 표기가 없는 전통 발사믹 식초가 아닌 걸 선물받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 주변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줍니다

    주변 도움으로 지금의 내가 있다…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줍니다

    “클래식 음악을 한다고 하면 부유한 집안일 거라는 인식이 많은데 그렇지만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의 후원과 도움이 없었다면 미국 유학도, 지금의 저도 없을 겁니다.” 2017년 6월 세계적 권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미 2008년 플로리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시작으로 7번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지만, 세계 3대 콩쿠르(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에 버금가는 국제 콩쿠르 우승 특전은 앞선 콩쿠르와는 차원이 달랐다. 선우예권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상금 5만 달러(약 5600만원)와 3년간 미국 투어, 음반 발매 등을 지원받았다. 그 후 2년간 세계 클래식 무대의 러브콜을 받으며 쉼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연주회를 거듭할수록 “감정이 소모되고 힘이 빠진다”는 그가 이번에는 피아노를 통한 ‘채움’을 준비하고 있다. 장소는 서울 명동대성당 대성전, 연주회 수익금은 전액 후배 피아니스트 7명에게 돌아간다. 오는 26일 오후 8시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선우예권과 함께하는 명동대성당 음악회’는 사회공헌을 위한 성당의 역할이라는 명동성당의 고민과, 20대를 ‘생계형 음악가’로 콩쿠르에만 매진한 선우예권의 고민이 맞닿으면서 이뤄졌다. 1970~1980년대 민주화의 성지인 명동성당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어떻게 ‘빛과 소금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던 성당 측은 ‘대중 음악회’를 떠올렸고, 성당 측의 제안을 받은 선우예권은 고민 없이 바로 수락했다. 지난 19일 명동성당에서 만난 그는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얻은 것만큼 고마움 또한 컸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저보다 어린 연주자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지금은 티켓 오픈 1~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그도 2년 전까진 연주할 무대가 간절했다. 연주자로서 삶을 유지할 돈은 더욱 절박했다. 2005년 미국 유학길에 오를 당시 커티스 음악원을 선택한 건 전액 장학금이 보장됐기 때문이었다. 8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배경에는 “상금으로 생활비를 해결해야 했다”는 매우 현실적인 동기도 있었다. 그는 “처음 유학 갈 때 어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에서 장학금도 주시고, 크리스마스 때면 라면과 과자가 담긴 상자도 보내 주시곤 했다”며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도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연주자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선우예권은 그가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그는 자신의 연주회 이후 매달 1회씩, 총 7명의 피아니스트가 명동성당에 오르는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예술감독을 맡아 그들을 대중에게 알린다. 해외 콩쿠르에서 연주력을 인정받은 임주희(19), 이혁(19), 이택기(21), 김송현(16), 최형록(25), 홍민수(26), 임윤찬(15)이 선우예권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을 후배가 아닌 ‘동료’라고 부르며 선정 배경을 소개한 선우예권은 “일일이 가정사를 모르니 저보다 경제적으로 잘사는 친구들도 있겠지만(웃음), 이 친구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검정 샌들을 신고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최형록에게 구두 한 켤레를 선물했다. “인터뷰에 샌들을 신고 와도 괜찮을 줄 알았다”는 후배의 말에 선우예권은 반 클라이번 우승 당시를 떠올렸다. “부상으로 1만 달러 정도 쇼핑을 할 수 있는 지원을 받았어요. 막 연주자 활동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신발이나 연주복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저도 이 친구들한테 공연하는 날 신을 구두를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 앞당겨졌네요. 하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더우면 빛나는 염전

    더우면 빛나는 염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생염전에서 노동자들이 소금을 수확하고 있다. 뉴스1
  • 더우면 빛나는 염전

    더우면 빛나는 염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서신면 공생염전에서 노동자들이 소금을 수확하고 있다. 뉴스1
  • ‘광주의 인물’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역사 도시로 육성

    ‘광주의 인물’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역사 도시로 육성

    경기 광주시는 광주의 인물들을 문화 콘텐츠로 개발해 광주를 문화와 역사의 도시로 육성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지역 대표 인물인 해공 신익희 선생을 기념하는 ‘해공 민주평화상’을 제정한 데 이어 지역 출신 배우를 기리는 ‘최은희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강원 강릉에서 광주로 시집와 생을 마감한 여류 문인 ‘허난설헌 문화제’도 연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광주의 자랑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과 지속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광복 후에도 민주당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까지 오르는 등 근현대 정치사에 방점을 찍은 인물이다. 시는 해공 기념사업을 지역 역사·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해공 민주평화상을 제정, 민주평화에 대한 기여와 의지가 확고하고 존경을 받는 이들에게 지난달 첫 시상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를 해공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해공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고찰하는 포럼과 세미나, 학술대회 등을 가졌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최은희 영화제’도 계획하고 있다. 배우 최은희는 광주에서 태어나 영화 같은 삶을 살아왔다. 최은희 영화제를 통해 그의 용서와 사랑을 그려 낼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최은희의 대표 작품인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열녀문’, ‘소금’ 등을 재상영하고 초청작 상영회, OST 음악회 등을 개최하는 복합 영화문화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조선의 천재 여류 문인 허난설헌 문화제는 올가을 열릴 예정이다. 허난설헌은 어렸을 때부터 한시를 지어 천재성을 드러냈으며 광주로 시집온 후에도 시를 통해 제도에 갇힌 여성의 문제점을 표출했다. 허난설헌이 27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요절한 이후 남동생 허균이 누나의 유작으로 ‘난설헌집’을 펴냈고 중국 문인들에게도 격찬을 받았다. 허난설헌의 묘는 시가인 초월읍에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윤소하 의원 협박범, 끝까지 묵묵부답…구속기소

    윤소하 의원 협박범, 끝까지 묵묵부답…구속기소

    한때 단식하기도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죽은 새 등이 담긴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구속된 청년 진보단체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경찰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유모(36) 서울 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을 협박 혐의로 기소했다. 첫 재판은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유씨는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조류 사체 등을 담은 소포를 보낸 혐의로 지난달 29일 경찰에 체포됐으며 같은 달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는 구속 이후에도 범행 이유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소금 소량과 생수만 섭취하는 등 단식을 했다. 경찰은 유씨가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최대한 조사를 서둘러 의료 시설이 갖춰진 서울 남부구치소로 신병을 인계했었다. 구치소에서는 식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앞서 ‘태극기 자결단’ 명의로 윤 의원실에 소포와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했고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메시지도 적었다. 유씨는 과거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15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는 인물이다. 유씨가 현재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서울 지역 조직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