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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개천절 대여 투쟁 집회 강행…“150만명 모일 것”

    한국당, 개천절 대여 투쟁 집회 강행…“150만명 모일 것”

    자유한국당은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넘어 청와대와 여당 등 여권과 지지 세력을 비판하며 개천절인 내달 3일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 제18호 태풍 ‘미탁’이 전국에 영향을 미칠 예정인 가운데 한국당은 대여 투쟁 집회에 150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친문 세력은 검찰이 정권의 충견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친문세력은 검찰의 쿠데타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이 정권이 사법 계엄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촛불집회를 두고는 “친문 세력이 조국과 이 정권이 저지른 불의와 불공정에는 눈을 감고 도리어 검찰을 겁박했다”며 “자유민주주의·법치주의 대한민국에서 인민재판을 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적폐 청산의 책임자로 내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마냥 발악하고 있다”며 “정권이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워 사법체제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이 집권 세력은 결국 헌정질서에 의해 무너질 것”이라며 “사법체제 전복 시도는 정권 전복을 향한 민심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제왕적 권한을 최대한 나누겠다고 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있느냐”며 “‘조국 바이러스’에 감염된 문재인 정권은 취임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라”고 촉구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검찰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며 “권력을 남용해 범죄자를 비호하려는 것으로, 이는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정권은 조국 사태로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관제 데모로 검찰을 협박하고 나섰다”며 “수사 개입을 통해 법치주의와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개천절인 3일 태풍 예고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광화문에서 대한문,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약 150만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한국당은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며 “10월 3일 개천절 범국민규탄집회에서 분노한 민심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집회 규모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하는데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으로서 판타지 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한다”며 “이때 되면 광우병 선동을 주도하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반정부 폭력 시위로 도심을 마비시켰던 세력이 어김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문 대통령, 모택동과 나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

    나경원 “문 대통령, 모택동과 나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

    ‘검찰 촛불집회’에 “판타지소설급 뻥튀기 선동”“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발악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가장 타락한 민주주의 정치, 군중정치로 가고 있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타기, 감성팔이에 이어 이제는 홍위병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촉구 촛불집회’와 관련, 나경원 원내대표는 “200만명이 모였다 한다. 여당 원내대표가 한 말이다”라면서 “대전 인구 150만명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200만명으로 둔갑시키기에는 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열린 대규모 축제 인원까지 훔쳐서 부풀렸다. 한마디로 판타지소설급으로 뻥튀기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분노에 가득 찬 검찰 증오를 드러냈고, 극력 지지층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려 가장 타락한 민중 정치로 가고 있다”면서 “검찰을 나쁜 세력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과 왜곡도 개의치 않고 이젠 홍위병 정치로 나섰다. 모택동과 나치의 수법에 기대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에 대한 찬·반을 검찰 개혁에 대한 찬·반으로 프레임 전환을 하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집권세력의 조국 사태 뭉개기 수법이 시간이 갈수록 더 교활해지고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마침내 이들은 사법 체제 전복을 꿈꾸는 반(反)대한민국 세력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며 말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물타기 공세를 해도 그 새빨간 죄질이 옅어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니 그 다음에는 감성팔이를 했다. 한 손에 케이크를 든 조국 장관의 뒷모습 사진으로 탐욕과 탄압의 화신을 미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섰다. ‘여자만 둘이 있는데 11시간 압수수색했다’는, 총리의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한 마디로 싸구려 왜곡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곧 있으면 나올 시나리오가 있다. 여론이 바뀌었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할 것”이라며 “지난주에 여당이 숫자를 부풀리고 일부 언론에서 이것을 그대로 받아쓰기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권력청탁형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허위 여론조사를 만들기 위한 좋은 구실거리가 필요해 200만 집회라는 거짓말까지 지어내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지지율 40% 미만 여론조사는 꽁꽁 숨겨야하는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들은 검찰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폐 청산의 적임자로 내세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정권의 적폐를 들춰내자 마치 소금 맞은 미꾸라지처럼 발악하고 있다”면서 “결국 범죄와 비리가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수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법제도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으로 사법체제 전복 행위이자 문 대통령의 홍위병을 앞세운 체제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삶과 죽음이 ‘흰’ 안에 담겨 있죠” 스웨덴 독자들, 한강에 빠져들다

    “삶과 죽음이 ‘흰’ 안에 담겨 있죠” 스웨덴 독자들, 한강에 빠져들다

    “한국어에는 흰색을 말하는 두 개의 형용사, ‘흰’과 ‘하얀’이 있습니다. ‘흰’ 안에는 슬픔도 있고 삶과 죽음도 있고 소슬한 느낌이 있죠. 예를 들어 우리가 죽은 사람을 기릴 때 입는 옷을 소복이라고 하는데, 그 옷은 ‘하얀 옷’이라기보다는 ‘흰옷’이에요.”스웨덴어 ‘vita’는 우리에겐 ‘흰’이자 ‘하얀’이다. 그중 ‘흰’이라는 단어로 소설과 산문시와 에세이를 넘나드는 책을 펴낸 작가의 말에 청중들은 빠져들었다. 27~28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과 만난 한강(49) 작가의 얘기다. 전날은 ‘사회역사적 트라우마’라는 주제로 진은영 시인, 스웨덴 저널리스트·작가와 함께, 이튿날은 단독으로 세미나에 나섰다. 한 작가의 소설은 스웨덴에서만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를 포함해 ‘소년이 온다’, ‘흰’ 등 3권이 번역 출간됐다. 세미나에서는 스웨덴에 가장 최근 나온 ‘흰’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됐던 ‘흰’은 어머니가 스물세 살에 낳았다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은 언니의 사연을 다뤘다.‘흰’을 쓴 배경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2014년 5월 ‘소년이 온다’가 출간될 즈음 ‘하얀 것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날 오후 아이가 태어나면 처음 입는 배내옷, 그 위를 감싸는 강보, 눈, 겨울, 달, 엄마의 젖, 소금, 물에 반짝이는 흰빛 같은 근원적인 것들을 지나 죽을 때 입는 수의와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입는 상복까지 리스트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흰’을 쓰는 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체류 경험도 한몫했다. 그는 “20세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많은 상처를 남긴 시간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전쟁부터 1980년 광주 5월과 2014년 봄에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애도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여러 의미를 담아 소설을 썼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애초에 우리는 정치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을 분리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 그는 “‘소년이 온다’가 역사적인 사건을 담고 있지만 굉장히 개인적인 책이고 ‘채식주의자’는 정확히 꿰뚫을 수 없는 한 여자의 내면을 따라가는 작은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치적인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작가가 참석한 세미나는 첫날 120석, 둘째날 375석이 모두 꽉 찼다. 한 작가의 번역본을 모두 읽었다는 문학교사 프리다 퍼네스텐(42)은 “특히 ‘흰’이 가진 시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돼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추천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기다려 한 작가의 사인을 받아 간 중학교 역사교사 세실리아 거트(45)는 “‘흰’과 ‘하얀’의 뉘앙스가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학생들에게 서양의 역사가 아닌 다른 세계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서도 한강의 책을 읽겠다”고 말했다.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美 연구팀 “빙하 유실 막으려면 모래처럼 작은 유리 구슬 뿌려야”

    美 연구팀 “빙하 유실 막으려면 모래처럼 작은 유리 구슬 뿌려야”

    미세한 모래나 소금처럼 아주 작게 만든 유리 구슬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유실을 눈에 띄게 늦출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마더존스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경단체 아이스911 소속 연구진은 북극권 알래스카에서 지금까지 규산염 유리로 만든 이런 미세 구슬을 얼음 표면에 뿌리는 실험을 통해 얼음이 녹는 속도가 크게 느려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여기서 규산염 유리는 이른바 실리카로 불리는 이산화규소(SiO₂)를 주성분으로 하는 데 규소(Si)와 산소(O) 그리고 약간의 금속 원소로 이뤄진 규산염 광물은 지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구진은 이런 특징 덕분에 이 물질을 빙하 등 얼음 유실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생각한다.실제로 연구진이 지난해 5월 미국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동료검토 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 차례의 현장 실험에서 빛 반사율은 이런 미세 구슬 덕분에 15~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런 구슬을 살포했을 때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북극 대부분 지역에서는 잠재적으로 기온이 1.5℃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해수 온도가 3℃ 하락하며, 해빙의 두께는 최대 20인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진의 모델이 얼음의 쇠퇴를 극적으로 막고 심지어 뒤집을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연구진이 이런 급진적인 대책을 마련한 이유는 빙하 등 얼음이 유실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올해 여름 그린란드 빙상 표면의 약 90%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녹았다. 그 사이 그린란드의 얼음 약 550억 t이 바다에 쏟아졌다. 이는 그린란드에서 불과 하루 만에 약 137억 t이 넘는 빙하가 소실된 것으로, 이런 유실량은 과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연구진의 대책은 효과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실용화를 방해하는 주요 문제가 몇 가지 존재한다. 우선 모든 사람이 빙하 등의 얼음을 이런 유리 구슬로 덮는 것을 자연 환경에 가벼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이들은 알래스카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토착민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다음 문제는 이런 아이디어가 다른 대규모 지구공학(geoengineering) 프로젝트보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긴 하지만 이를 적용하는데는 약 50억 달러(약 5조9950억원)가 든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자들은 예전부터 이런 대책에 불만을 가져왔다. 왜냐하면 이 방법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아이스911의 설립자인 레슬리 필드 박사는 “우리는 지금까지 배출 가스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았고 그럴 의향도 없었다. 이 방법은 훨씬 더 큰 그림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아는 한 이 방법은 현재 기후 변화에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단일 수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드 박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출신의 화학·전기공학자로, 지난 2008년 아이스911을 설립했다. 이 단체는 안전한 방식으로 북극권의 얼음을 복원해 기후 변화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진=아이스91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중금속 500배’ 환경에도 생존하는 극한 생명체 발견

    [와우! 과학] ‘중금속 500배’ 환경에도 생존하는 극한 생명체 발견

    염도가 매우 높은 알칼리성 호수 또는 고농도의 중금속에 노출돼도 생존하는 신종 ‘극한성 미생물’(extremophile)이 발견됐다. 극한성 미생물은 온도·압력·수소이온농도·염 농도 등이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물리화학적 극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생물을 일컫는 말이다. 이 생명체가 발견된 미국 캘리포니아의 모노호(湖)는 약 280만t 분량의 소금이 용해돼 있어 일반 바다에 비해 염도가 3배에 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이 해당 호수에서 발견한 생명체는 선충(nematodes)의 일종으로, 총 8종에 달한다. 미세한 크기를 가진 선충은 단 300개의 뉴런만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이나 학습, 후각과 이동 능력을 갖췄다. 신종 선충은 극한의 염도뿐만 아니라 중금속의 일종인 비소에 대한 저항력도 매우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소는 과다섭취 시 피부병변은 물론, 만성 폐 질환과 간 질환, 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세포를 손상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종 선충은 인간이 버틸 수 있는 복용량의 500배에 달하는 비소에 노출되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종 선충과 친척 뻘인 다른 선충과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해당 선충들 모두 비소가 없는 환경에 살더라도 선천적으로 비소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또 신종 선충이 극한 환경이 아닌 실험실의 보통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며, 총 3개의 성별을 가지고 있고 새끼를 낳으면 캥거루처럼 몸에 품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신종 선충은 극단적인 혹은 일반적인 환경에 알맞게 몸의 성질을 변화할 수 있는 유전적 특징을 가졌으며, 이러한 극한성 미생물을 연구하는 것이 생물 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온라인판 26일자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각티백으로 우려낸 티, 미세 플라스틱 수십억 개 함유” (연구)

    “삼각티백으로 우려낸 티, 미세 플라스틱 수십억 개 함유” (연구)

    티(차·茶)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나쁜 소식이다. 피라미드 티백으로도 불리는 삼각 티백으로 우려낸 티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까지 삼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C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맥길대 연구진이 실험을 통해 이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유명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최신호(2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나탈리 투펜크지 화학공학과 교수는 “어느 날 아침, 한 커피숍에서 자신이 주문한 티 한 잔 속에 삼각 티백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른바 실크 티백으로 불리는 삼각 티백이 교수의 눈에 플라스틱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교수는 ‘맙소사, 이게 만일 진짜 플라스틱이라면 티 속으로 분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자신의 실험실로 간 교수는 실험을 준비하면서, 박사과정 학생이자 이번 연구에 제1 저자로 참여한 라우라 에르난데스에게 밖에 나가서 다른 브랜드의 티백 몇 개를 사 오라고 부탁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캐나다에서 많은 사람이 마시는 4종의 티백으로 플라스틱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이들은 티백 속 찻잎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티백을 개봉해 내용물을 꺼냈다. 그리고 식수로도 입자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제한 증류수를 사용했다. 그러고 나서 각 찻잔에 섭씨 95도의 물을 따른 뒤 각각 티백을 넣어 일정 시간 우려냈다. 그 물을 다시 전자 현미경으로 관찰해 거기에 포함된 미세(마이크로)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 입자의 개수를 확인한 것이다. 플라스틱은 시간이 흐르면서 미세한 조각으로 부서지는 데 미세 플라스틱은 보통 5㎜ 이하, 나노 플라스틱은 100㎚ 이하를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머리카락 지름(7만5000㎚)의 750분의 1보다 작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실험을 통해 티백 1개로 우려낸 티 한 잔 속에 미세 플라스틱은 116억 개, 그보다 훨씬 작은 나노 플라스틱은 31억 개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들 입자를 더한 무게는 약 16㎍ 또는 0.016㎎으로 극소량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수돗물이나 생수, 맥주, 꿀, 어패류, 닭고기 그리고 소금 등 다른 음식과 음료에서 발견되는 양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문제는 미세 플라스틱보다 나노 플라스틱에 있다. 왜냐하면 나노 플라스틱은 입자가 너무 작아 몸속에 유입되면 체외 배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나노 플라스틱을 위험하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또 티백에서 나온 플라스틱 입자의 위해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분량으로 나눠 물벼룩(Daphnia magna)이 서식하는 수조에 넣어 분석했다. 그 결과, 물벼룩은 죽지 않았지만 등껍질이 풍선처럼 부푸는 등 해부학적 측면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이 확인됐고, 일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 입자가 인간에게 정확히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교수는 “개인적으로 플라스틱 티백을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는 또 다른 일회용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티백에 플라스틱이 들어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종이 티백 역시 보통 8 대 2에서 7 대 3 정도로 소량의 플라스틱 섬유를 섞지만, 삼각 티백은 아예 100% 플라스틱 섬유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티백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제로 플라스틱 운동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제조사들은 매출을 의식해 이 부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티백을 무진장 소비하고 그것을 정원 퇴비로 재활용하는 영국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사용한 티백의 퇴비화를 홍보하던 영국 정부 환경 당국은 망신을 당했고, 이를 믿고 정원 퇴비로 쓰던 영국인들은 충격에 빠졌었다. 이 때문에 제조사와 환경 당국은 불안하면 티백을 찢어 내용물만 퇴비로 쓰라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티백에 플라스틱을 섞어 제조하는 데 제조사는 재질에 가공지제 등의 단어로 명시한다. 일부 업체에서 옥수수전분으로 '친환경 생분해성 메쉬필터(PLA)를 만드는 등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긴 했지만 그 숫자는 미미하고 가격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장품 속 미세플라스틱 걱정될 땐,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화장품 속 미세플라스틱 걱정될 땐,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사장 전찬혁)는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를 통해 일상생활 속 미세플라스틱을 정밀 분석하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제는 소비자들도 물이나 치약, 세제, 화장품 등 생필품을 구매할 때 환경과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자사 제품의 미세플라스틱 불검출 여부 및 환경적 안전성을 입증하고 이를 홍보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원료로 미세플라스틱이 사용되던 화장품, 치약 등에 대해서는 식약처가 2017년부터 미세플라스틱 원료 사용을 금지해왔으며, 최근 미세플라스틱이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법을 마련하여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식약처가 배포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화장품 중 미세플라스틱 검출 시스템을 마련, 분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화장품 외에도 물, 소금, 세제, 일반 식품 등 미세플라스틱 혼입이 우려되는 제품을 대상으로 분석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으며, 세스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위안부 매춘’ 발언한 류석춘 교수 일제히 비판…“파면하라”

    여야, ‘위안부 매춘’ 발언한 류석춘 교수 일제히 비판…“파면하라”

    여야는 21일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부’에 빗대어 발언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치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해왔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은 류 교수가 입에 담지도 못할 망언을 했다면서 연세대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면서 국민에게 유감을 표하는 정도에 그쳤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천인공노할 짓으로 일본 극우 집단에서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과연 류 교수는 한국인이 맞는가. 사람은 맞는가.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역설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류 교수를 ‘정신적 살인자’라고 지칭하며 “’얄팍한 지식’과 ‘간악한 혀’로 일제의 만행을 용인한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즉각 파면이 답이다. 수치스럽고 혐오스러워 더는 논평도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본 극우 인사도 한꺼번에 하기 힘든 ‘망언 종합세트’로 연세대는 즉각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그동안 강단에 서왔고 심지어 한국당 혁신위원장까지 했다니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류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 지식인층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매국적 발언을 했을 뿐만 나라를 잃고 꽃다운 나이에 순결까지 잃은 위안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이라며 류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류 교수는 최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학생들과 일제강점기와 관련해 토론하던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 여성’으로 지칭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박한 여학생에게는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매춘이 도덕적으로 잘못됐지만, 일본 정부에게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일본 정부를 두둔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모던패밀리’ 박원숙, 이미영 모녀와 여행 “두 딸 부러워” 눈물

    ‘모던패밀리’ 박원숙, 이미영 모녀와 여행 “두 딸 부러워” 눈물

    “먹고 나누고 사랑하라!” 박원숙과 이미영 모녀, 임고 부부와 개그맨 후배들이 ‘먹고 나누고 사랑하는’ 모습으로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20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30회에서는 박원숙이 후배 연기자 이미영과 그녀의 두 딸, 임지은 고명환 부부와 후배 개그맨들이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청률은 2.8%(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6%까지 치솟았다. 동시간대 종편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연예계 대모’ 박원숙은 후배 이미영의 초대로 강화도 힐링 여행을 즐겼다. 이미영은 “어릴 때부터 절 아껴주셨던 (박원숙) 선생님에게 보답하고 싶어서 여행을 기획했다”며, 강화도 제철 요리인 ‘대하 소금구이’를 대접했다. 이어 바다가 보이는 펜션으로 옮겨 박원숙과 두 딸 전보람, 전우람을 산책하라고 내보낸 뒤, 홀로 잡채와 된장찌개를 만들어 따뜻한 저녁 밥상을 선물했다. 박원숙은 자신과 비슷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이미영과 두 딸들이 더욱 대견하고 애틋해서인지,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줬다. 강화도에서는 시종일관 웃음과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이 영상을 모니터하던 박원숙은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 ‘모던 패밀리’ 출연진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박원숙은 “아무리 딸들이 말 안 듣고, 티격태격한다 해도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하냐. 적금 같은 두 딸이 있는 미영이가 부럽고 장하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임고 부부는 통영에서 올라온 거대한 해산물 택배 박스로 ‘번개’ 홈 파티를 벌였다. 전국 팔도의 지인들 덕분에 제철 특산물들을 수시로 선물 받는다는 고명환은 문어, 참돔, 한치 등으로 각종 회, 감바스, 샐러드 등을 만들었다. “냉동실 넣기 전에 얼른 먹어치워야 한다”는 소명 의식에 고명환은 개그맨 후배들을 긴급 소집했다. 본격 ‘해산물 먹방’ 홈 파티가 시작됐고 개그맨 후배들은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 달라”고 요청, 분위기를 달궜다. 이에 고명환은 임지은에게 먼저 프러포즈 받았지만 헤어졌던 일, 그 후 여자 후배와 썸을 타다 프러포즈를 하려던 순간, 임지은에게 연락이 와서 극적으로 재결합하게 된 사연 등을 신나게 털어놨다. 임지은은 덤덤히 수긍하면서도 “(고명환이) 자유로운 영혼이라 여러 모임에 나가는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온 동네 여자를 다 만나고 다닌다”면서 갑자기 욱했다. 고명환의 넓은 오지랖과 ‘여사친’까지 이해해주는 임지은의 모습에 개그맨 후배들은 “진정한 국민보살이다. 이제 형수님을 ‘국보’라고 부르겠다”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박원숙과 임고 부부의 따뜻한 정, 인간미에 반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추억을 쌓는 모습에 저절로 힐링이 됐다” “박원숙이 만난 사람들 같은 ‘토크쇼’ 기획해 달라” “임고 부부, 너무 귀여워서 빠져든다” 등 호평을 보냈다. 금요일 밤 ‘실검 장악’ 예능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단종의 유배지, 마차리 폐광촌, 복합예술공간, 벽화거리까지…뉴트로 영월로

    강원도 영월이 변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도와 오지 산골마을의 낡은 이미지가 싫어서였을까요. 레트로 감성에 젖을 만한 곳도 있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위적인 풍경의 예술공간도 새로 조성됐습니다. 이런 새 요소들이 기왕에 갖고 있던 장릉, 청령포 등 영월의 옛 풍경과 어우러지며 매우 독특한 시각적 즐거움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새롭게 변화한 영월의 아이콘들을 찾아가 봤습니다.●다양한 미술작품·박물관·공방이 어우러진 와이파크 먼저 ‘젊은달 영월 와이파크’부터. 흔히 와이파크라 불린다. ‘젊은달’은 영어의 영(young)과 한자 달 월(月)을 합친 조어다. 지역명 영월을 이렇게 비틀었다. 단어의 조합이 절묘하다. 와이파크는 복합예술공간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박물관, 공방 등이 함께 깃들어 있다. 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갖고 있지만 이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대지미술공간을 이루고 있다. 와이파크가 조성된 곳은 주천(酒泉)면이다. 한글로 풀어 쓰면 ‘술샘’이다. 지난 2014년 세워진 술샘박물관의 내부를 뜯어내 ‘붉은 파빌리온’, ‘목성’ 등의 미술관, 대지미술공간 등과 연결하면서 와이파크가 됐다. 와이파크는 들어서는 길부터 예술이다.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붉은대나무’가 객을 맞고 있다. 붉은 금속파이프를 연결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붉은 대나무밭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안내판은 “주변의 짙은 초록과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해 젊은달 와이파크의 넘치는 에너지와 우주를 표현했다”고 적고 있다. 접객 공간을 지나면 곧 소나무 장작더미로 만든 통로다. 최 작가의 설치미술 ‘목성’(木星)의 입구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소나무 장작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돔이 나온다. 장작더미 사이사이에선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꼭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듯하다. 최 작가는 “강원도에 지천으로 널린 소나무를 엮어서 만든 작품”이라며 “어머니가 가진 원초적인 자궁의 힘, 사랑, 우주의 힘을 이 공간에 쏟아냈다”고 밝혔다. 곧이어 눈을 의심할 만큼 농염한 색의 공간이 펼쳐진다. 그레이스 박 작가의 ‘시간의 거울-사임당이 걷던 길’이다. 수많은 조화와 넝쿨, 와이어, 거울 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작품명은 ‘사임당이 걷던 길’이지만 관객이 갖는 느낌은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가 된 듯하다. 세 개의 방을 지나면 붉고 거대한 철재 구조물이 관람객을 막아선다. 이 역시 최 작가의 공간대지미술 작품인 ‘붉은 파빌리온’이다. 천장에는 거미를 닮은 거대한 그물망이 매달려 있다. ‘스파이더 웹 플레이 스페이스’다. 날씨가 맑으면 그물망 안에서 놀 수도 있다. 그물망 아래엔 탁명열 작가의 ‘푸른 사슴’이 세워져 있다. 파랑과 빨강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어 ‘실과 소금의 이야기展’, ‘바람의 길’, ‘맥주 뮤지엄’, 술샘박물관 등이 줄줄이 펼쳐진다.●단종의 한이 서린 곳… 유배지 청령포·안식에 든 장릉 영월은 조선의 6대 왕 단종의 한이 서린 곳이다. 읍내 청령포와 장릉은 꼭 들러야 할 명소다. 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다. 뒤로는 육육봉 등 험준한 산이, 앞으로는 동강 물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최근 청령포에 전기가 공급됐다. 종전에는 관음송(천연기념물 제349호) 등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았다. 영월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최소한의 야간 조명을 할 계획이다. 장릉은 단종이 영원한 안식에 든 곳이다. 2009년 다른 조선 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장릉 뒤의 보덕사는 단종의 명복을 비는 원당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금몽암도 나온다. 단종이 한양에 있을 때 꿈에서 본 곳이라 해서 금몽암이다. 절집이 아닌 조선시대 여염집 같은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이다.영월은 사진 관련 박물관이 많고 행사도 잦은 곳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동강국제사진제로,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국제공모전 등의 행사가 동강사진박물관 등에서 29일까지 펼쳐진다. 보도사진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보도사진가전’도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린다. ‘꿈의 세상, 하늘과 바다’를 주제로 장남원, 김연수, 김진수, 박수현 등 전·현직 보도사진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 등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담은 사진들이다. 단언컨대 이 전시만 봐도 영월 여행경비의 절반은 뽑는다.●대표 아이콘 별마로 천문대박물관·서부시장·탄광마을… 별마로 천문대는 영월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다. 별(star)과 마루(정상), 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천문대는 별을 보는 곳이지만, 천문대가 깃든 봉래산(해발 800m)은 풍경을 내려다보는 곳이다. 작은 시골마을 영월과 그 너머를 감싸고 있는 장쾌한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영월 여정에서 낮밤을 가리지 않고 꼭 방문하기를 권한다. 영월 서부시장 앞으로는 요리골목이 이어진다. 벽화거리로 유명했던 곳인데, 업그레이드가 안 돼 다소 쇠락한 모습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서부시장 종합상가 건물에 새로 그려진 벽화다. 영월이 주무대였던 영화 ‘라디오스타’(2006)의 두 주인공 최곤(박중훈 분)과 박민수(안성기 분)를 두 건물 전면에 그렸다.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불러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최곤),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어. 별은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박민수)라는 두 배우의 명대사가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안겨 준다. 영월은 한때 강원도의 대표적인 탄광마을이었다. 마차리도 그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광산이 개발되면서 ‘검은 진주’를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됐다. 마을 이름은 갈 마(磨)에 갈 차(磋)를 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처럼 ‘갈고, 쪼개고, 파는’ 탄광이 들어선 것은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댔던 마을은 석탄산업이 하향길에 접어들면서 쇠락하기 시작했다. 검은 고요만 흐르던 폐광촌에 변화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영월군이 도시재생사업 ‘마차리 폐광촌 프로젝트’를 통해 낡은 풍경들을 걷어내기 시작했고, 프랑스의 한 유명 패션브랜드에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친 이가 귀향해 힘을 보태면서 이제는 작지만 제법 문화의 태가 나는 마을로 변모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강원도탄광문화촌이 조성돼 있다. 1960년대 탄광 마을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글 사진 영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영월의 면적은 서울의 두배 정도다. 차량 정체는 없지만 명소를 찾아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 방문 코스를 잘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와이파크(644-9411)는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1만 5000원이다. 별마로 천문대(372-8445)를 오르는 산길은 외길이다. 곳곳에 차량 교행 장소를 마련해 두긴 했지만 폭이 좁아 조심해서 올라야 한다. 영월 읍내 청록다방은 영화 ‘라디오스타’ 촬영지로 뜬 곳이다. 그저 다방 커피를 파는 곳이지만 쉬어가는 기분은 꽤 색다르다. →맛집:덕포리 성호식당은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 다슬기를 잔뜩 넣고 쓱쓱 비벼먹는 비빔밥도 좋다. 읍내 서부시장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닭발과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집들이 많다.
  • 임병택 시흥시장, 갯골생태공원 ‘옛 소래염전 가시렁차 제자리 찾기 기념식’ 참석

    임병택 시흥시장, 갯골생태공원 ‘옛 소래염전 가시렁차 제자리 찾기 기념식’ 참석

    임병택 경기 시흥시장은 19일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옛 소래염전 가시렁차 제자리 찾기 기념식’에 참석한다. ‘가시렁차’는 1996년까지 소래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실어 나르던 국내 마지막 소금 운반차다. 시는 시흥 옛 염전의 가치와 역사성을 알리기 위해 재현사업을이 추진해 왔다. 행사에는 가시렁차 재현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지역사회단체와 예전에 활동했던 염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일에는 ‘제14회 시흥갯골축제’에 참석한다. 2019 문화관광 우수 축제이며 경기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된 ‘제 14회 시흥갯골축제’가 20일부터 22일까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예술놀이터’라는 슬로건 하에 갯골패밀리런을 비롯해 갯골놀이터와 소금놀이터, 나무숲공연장, 수영장 예술극장, 갯골달빛난장 등 20개 프로그램 존에서 총 118개 프로그램과 공연이 사흘간 펼쳐진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118개 프로그램 선보이는 시흥갯골축제 골라보는 재미

    118개 프로그램 선보이는 시흥갯골축제 골라보는 재미

    2019 문화관광 우수축제이자 경기관광대표축제로 선정된 ‘제14회 시흥갯골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개최된다. 17일 시흥시에 따르면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에 조성된 갯골생태공원에서 개최되는 ‘제14회 시흥갯골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예술놀이터라는 슬로건 하에 생태놀이체험 구역과 생태예술공연 구역으로 운영된다. 축제 프로그램은 갯골 패밀리런 등 대표 프로그램을 비롯해 갯골놀이터와 소금놀이터, 나무숲공연장, 수영장 예술극장, 갯골달빛난장 등 20개 프로그램 존이 운영될 예정이다. 모두 118개의 프로그램과 공연이 사흘간에 걸쳐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무장애 프로그램인 ‘갯골프리런’이 열린다. 주말 늦은밤까지 어쿠스틱과 마임·재즈 등 가을밤에 어울리는 다양한 공연을 한곳에서 골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 주말 오후 4시부터는 갯골에 사는 동식물을 오브제로 한 갯골퍼레이드도 즐길 수 있다. 갯골축제 대표 공연프로그램인 어쿠스틱음악제도 더욱 풍성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폴킴’, ‘양희은’, ‘죠지’, ‘십센티’ 등 유명한 아티스트들뿐 아니라 시흥 청소년으로 사전 선발된 시흥싱어와 시흥시립합창단도 만나볼 수 있다. 올해 갯골축제는 ‘차 없는 축제’로 이어간다.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안 일반 차량 진입은 전면 통제된다. 마유로 등 축제장 진출입로가 통제될 예정이어서 자가용 운전자들은 각 동과 시청에 주차 후 축제장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축제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환경캠페인이 실시된다. 직접 개인 식기와 텀블러를 가져오는 방문객은 푸드트럭에서 할인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갯골축제 홈페이지(http://www.sgfestival.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관광과(031-310-6749)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美전략비축유 6억 배럴, 텍사스·루이지애나 지하에 비축하는 이유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도록 지시해 그나마 등폭을 낮췄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대놓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의 소금 땅굴에 무려 6억 4000만 배럴의 석유를 비축해놓고 있다고 자랑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모든 회원국들은 90일치의 원유 수입량을 비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비축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수준이다.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973년 아랍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미국이 지원하자 미국에 원유 수출을 금지해 기름값이 치솟자 미국 정치인들은 전략적으로 원유를 비축하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봤다. 욤 키푸르로 불리는 이 전쟁이 딱 3주만 지속돼 같은 해 10월 끝났지만 원유 수출 금지는 이듬해 3월까지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배럴당 3달러 하던 국제유가는 네 배인 12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이렇게 되자 미국 의회는 1975년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을 통과시켜 전략비축을 시작했다. 현재는 텍사스주 프리포트와 위니 근처,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와 배턴루지 외곽 등 네 군데 비축하고 있다. 모두 인공 소금 땅굴이며 지하 길이만 1㎞에 이른다. 이렇게 지하 저장을 고집하는 건 지상에 탱크를 만들어 보관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게 먹히기 때문이고 안전하기도 해서다. 소금의 화학적 성분과 지층의 압력이 누출 위험을 줄여준다고 방송은 전했다.프리포트 근처 브라이언 마운드의 비축고가 가장 큰데 2억 5400만 배럴을 보관하고 있다. 이들 비축고의 총 비축량은 지난 13일 현재 6억 4480만배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USEIA)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해 하루 평균 2050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하고 있어 브라이언 마운드 한곳의 비축량만으로 31일을 버틸 수 있다. 1975년 이 법안을 서명한 이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 오직 대통령만이 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할 수 있다. 물리적 이유 때문에 매일 조금씩 빼내지는 못하고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거의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비축유는 정유되지 않은 원유여서 자동차나 배, 비행기 연료로 쓰이려면 정유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 공격 때문에 비축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조금 섣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자주 비축유를 방출했을까? 가장 최근의 사례는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때 IEA 회원국들에게 방출을 권했을 때 6000만 배럴을 방출한 것이었다. 1991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 때 여러 차례 방출했고, 아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를 입은 뒤 1100만 배럴을 방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에너지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에 이토록 엄청난 양을 비축해야 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의 일부는 완전히 비축된 것들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정부회계감독청(GAO)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비축량을 절반 정도로 줄여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정부 때인 1997년 2800만 배럴을 매각해 연방 적자를 해소하는 데 쓰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100원을 팔았을 때 32원 10년 동안 4000억원 유출
  • ‘리틀 포레스트’ 정소민X박나래, 수제 아이스크림까지 ‘남다른 정성’

    ‘리틀 포레스트’ 정소민X박나래, 수제 아이스크림까지 ‘남다른 정성’

    ‘리틀 포레스트’ 정소민, 박나래가 리틀이들을 위해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든다. 9일 방송되는 SBS ‘리틀 포레스트’에서 박나래와 정소민은 리틀이들을 위해 특별한 간식 만들기에 나선다. 평소 남다른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박나래가 실력을 발휘해 특별한 수제 아이스크림을 준비한다. 두 사람은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뚝딱 만들자 리틀이들은 신기해하며 환호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박나래와 정소민의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던 리틀이들은 ‘2배속 응원가’를 부르며 두 사람의 손이 빨라지기를 독려한다. 아이스크림 완성되자 리틀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어 박나래와 정소민을 뿌듯하게 만든다. 특히 뭐든지 맛있게 많이 먹기로 유명한 브룩은 쌍둥이 그레이스에게 “여기 아이스크림 가게 또 오자!”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이스크림을 만들던 중 갑작스럽게 울음이 터진 맏언니 가온이로 인해 멤버들은 당황한다. 가온이가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본 방송에서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한편, SBS ‘리틀 포레스트’는 9일 밤 10시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의 계시로 지어진 바다 위 1000년의 역사

    신의 계시로 지어진 바다 위 1000년의 역사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뚝 떨어진 작은 섬이자 수도원, 몽생미셸. 이곳 바다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무척 커서 간조 때 6시간 동안 15㎞ 넘게 바닷물이 빠져나간다. 빅토르 위고는 이를 보고 ‘도약하는 경주마’에 비유했다. 몽생미셸은 파리에서 차로 4시간 넘게 걸린다. 대부분 파리에서 새벽에 출발해 낮에 둘러보고 떠나곤 한다. 하지만 1박 이상을 하는 여행자에겐 아침과 저녁 해무에 싸인 신비로운 몽생미셸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있다. 이 수도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708년, 주교 오베르의 꿈에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명령을 남겼다. ‘큰 돌 위에 예배당을 지어라.’ 오베르는 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세 번이나 같은 꿈을 꾸고 나서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 솟아 있는 휑한 바위섬에 작은 예배당을 지었다. 몽생미셸의 시작이다. 프랑스어로 몽(Mont)은 산을, 생(Saint)은 성자를, 미셸(Michel)은 대천사 미카엘을 뜻한다. 몽생미셸에서 2㎞ 떨어진 라케세른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에 여장을 풀었다. 마을에서 몽생미셸까지 가는 방법은 세 가지다. 마을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40분 정도 걸어가는 것. 길이나 다리가 없던 중세, 순례자들은 질퍽거리는 갯벌을 맨발로 걸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으니 데크가 매끈하게 깔린 다리 위를 걸었다. 소금기 머금은 풀을 뜯어먹는 양떼들과 갯벌에 내리 꽂히던 햇살은 길동무로 완벽했다. 뾰족한 몽생미셸에 가까워질수록 두 가지 마음이 생겼다. 빨리 다가가서 속속들이 알고 싶기도 하고, 신비로운 자태만 멀리서만 담아두고도 싶다. 늘 동경해왔던 여행지였다. 오랜만에 큰 떨림을 느꼈다. 성벽 안으로 들어가니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수백 년 된 레스토랑과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얼마나 많은 순례자들이 이 길을 걸었을까? 그 옛날 가난한 순례자를 배불리 먹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두툼한 수플레 오믈렛을 먹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따라 올랐다. 숨이 가빠 더이상 오르지 못하겠다 생각이 드니 수도원 꼭대기다. 노르망디 바다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의 병력이 상륙했을 정도로 길고 너른 해안이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회갈색의 갯벌을 보니 면적 0.97㎢에 불과한 작은 수도원에 갇혀 살았던 수도승들의 외로움이 전해진다.몽생미셸은 처음에 초라한 목재건물이었으나 점차 돌을 쌓아 견고하게 지었다.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천 년에 걸쳐 규모가 커지면서 완성돼 로마네스크부터 고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양식이 혼재돼 있다. 12세기에는 성벽을 쌓아 영국과의 백년전쟁에서 요새 역할을 했고 1789년 프랑스 혁명 후에는 정치범들의 감옥으로 사용됐다. 몽생미셸은 1979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김 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가을이 내려앉은 마을

    가을이 내려앉은 마을

    올가을 여행주간 추천 여행 테마는 ‘마을’이다. 장소 선정 전문가 김태영씨가 ‘혼자서’, ‘둘이’, ‘가족이’, ‘누구나’ 등으로 테마를 분류해 전국의 마을여행지 20곳을 선정했다. ‘취향저격마을여행단’ 이벤트도 벌인다. 20개 마을 중에 테마에 따라 선정된 4개 마을을 방문하는 이벤트다. 올해 참여자 모집은 정원이 차 종료됐다. 그렇다고 서운해할 것은 없다. 마을여행단 이벤트가 ‘고급 패키지 여행’이라면 내 돈 들여 떠나는 ‘FIT(개별) 여행’은 더 자유롭게, 시간 제약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볼 수 있으니 말이다. ‘마을여행단’이 4개 테마에 맞춰 떠나는 마을은 ‘혼자서’ 떠나기 좋은 전남 창평 삼지내 마을을 포함해 모두 네 곳이다. ‘가족이’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분류된 철암 탄광역사촌 여행은 강원 태백의 옛 탄광촌 마을을 둘러보고 광부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철암 탄광역사촌에는 사택과 배급소, 망루, 빨래터 등 당시 광산촌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시설들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인 철암역두(鐵岩驛頭) 선탄장(등록문화재 제21호)은 빼놓지 말 것. ‘검은 노다지’ 석탄가루가 켜켜이 쌓인 건물에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됐다. 고랭지배추밭이 끝없이 펼쳐진 매봉산 ‘바람의 언덕’도 필수 코스다. 마을여행단은 17일 방문한다. ‘누구나’ 가기 좋은 곳으로 분류된 경남 함양 개평마을은 일두고택을 비롯한 오래된 한옥들이 밀집된 전통마을이다. 누대에 걸쳐 솔송주의 맥을 잇는 솔송주 문화관,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 신라시대 최치원이 조성한 상림공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숙소는 450년 역사의 일두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186호)을 권한다. 15세기 조선시대의 유학자 정여창(1450∼1504)이 살던 집으로 18세기에 개축된 사랑채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건물이 16~17세기에 지어진 그대로다. 1987년 KBS 드라마 ‘토지’, 2003년 MBC 드라마 ‘다모’ 등 숱한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촬영됐다. 고애신(김태리 분)의 집으로 등장한 곳이 바로 일두고택이다. 군자정, 동호정 등 ‘정자의 고을’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다양한 정자를 구경하는 것도 필수다. 마을여행단은 23~24일 방문한다.충남 당진 할매마을은 ‘둘이’(친구, 연인)가기 좋은 곳으로 분류됐다.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인생사진’이 나올 만한 곳이 많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마을의 정식 명칭은 백석올미마을이다. 평균 75세 할머니들이 진행하는 전통먹거리 체험이 여행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할매마을’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할매 캐릭터 조형물들이 훌륭한 배경이 돼 준다. 인근의 태신목장, 버려진 분교가 미술관으로 변모한 아미미술관 등의 관광지도 함께 방문한다. 김태영 전문가는 빛이 드는 시간을 감안해 아미미술관은 오전, 태신목장은 오후에 방문할 것을 권했다. 마을여행단은 25일 방문한다.다른 마을들 역시 하나하나 보석 같은 풍경을 숨겨둔 곳들이다. 혼자서 떠나는 ‘혼행’ 여행지로 적합한 마을로는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인 부산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자 최대 메밀꽃 군락지인 강원 봉평 효석문화마을, 개화기의 근대문화유산으로 가득한 충남 논산 강경근대문화마을, 제주 4·3사건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 화북 곤을마을 등이 선정됐다.‘둘이’ 떠나기 좋은 마을은 말(馬)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대구 달성 마비정벽화마을, 천년의 도자기 예술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 이천 도자기마을, 문학과 예술이 익어가는 전북 완주 삼례책마을, 백만송이의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경남 함안 강주 해바라기마을 등이 꼽혔다.‘가족이’ 떠나기 좋은 곳은 화문석 장인의 예술작품을 만나고 느낄 수 있는 인천 강화 화문석마을, 해학을 담은 품바와 재활용품을 활용한 정크아트가 가득한 충북 음성 품바재생예술체험촌, 국내 최대 소금생산지인 전남 신안 증도마을, 고즈넉한 전통 한옥과 돌담길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경북 성주 한개마을 등이다.‘누구나’ 떠나기 좋은 곳으로는 우리나라 막걸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 포천 막걸리마을, 집집마다 공예예술이 꽃피는 충북 진천 진천공예마을, 끝없이 펼쳐진 은행나무와 함께 ‘인생샷’ 찍기 좋은 충남 보령 청라은행마을, 소설 ‘혼불’의 배경지를 문학코스로 개발한 전북 남원 혼불문학마을 등이 선정됐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이번엔 ‘K인디’… PSY·BTS처럼 세계를 홀렸다

    이번엔 ‘K인디’… PSY·BTS처럼 세계를 홀렸다

    독특한 음악적 색깔로 세계 각국서 활동 오프라인 활동 외에 유튜브로 소통 확대 “한류 다양성 위해 정부·기업 지원 늘려야”케이팝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디음악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각자 뚜렷한 개성으로 무장한 인디밴드들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세계를 누비며 한국 음악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전파한다. ●대중성과 인디 독창성 융합한 ‘아도이’ 4인조 혼성 신스팝 밴드 아도이는 국내에서 가장 핫한 인디밴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17년 결성한 아도이는 ‘커머셜 인디’를 지향한다.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음악을 하면서도 동시에 인디가 지닌 독창성은 잃지 않겠다는 의미다. 지난해와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부문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등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 2000여석의 예스24라이브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슈퍼루키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시아 곳곳에서도 인기를 끈다. 지난해 태국에서 ‘아도이 라이브 인 방콕’을 연 데 이어 싱가포르, 대만에서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는 필리핀·베트남·대만에서 공연을 펼쳤고, 지난 5월 일본 최대 음악 채널인 스페이스샤워에서 2019년 가장 주목받을 신인 아티스트에 선정됐다. ●세계 3대 음악마켓 섭렵한 ‘로큰롤라디오’ ‘네오 사이키델릭 디스코’라는 장르를 개척한 로큰롤라디오는 세계 곳곳의 음악 페스티벌을 누비고 있다. 2011년부터 활동한 이들은 2014년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세계 3대 음악 마켓인 미국 SXSW와 프랑스 미뎀 무대에 섰다. 러시아 V-ROX, 독일 리퍼반 페스티벌, 중국 스트로베리 페스티벌 등에 진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CJ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아지트라이브’에 올라온 ‘테이크 미 홈’ 라이브 영상은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팝 거장 엘턴 존도 엄지 척 ‘세이수미 ’ 2012년 부산 광안리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세이수미는 영미팝 거장 엘턴 존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엘턴 존은 개인 팟캐스트에서 세이수미의 음악을 소개하며 “끝내준다. 아주 마음에 든다”고 치켜세웠다. 1960년대 서프록과 1990년대 인디팝을 섞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 밴드는 미국 SXSW, 영국 글래스고, 네덜란드 파라디소 등 음악 팬들에게 최고로 꼽히는 무대에 섰고, 올해도 전 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하드록으로 러시아서 인기 ‘해리빅버튼’ 3인조 포스트 하드록 밴드 해리빅버튼은 러시아에서 특히 사랑받는다. 2011년 데뷔한 이래 강렬한 기타 리프와 그루브한 리듬, 중저음의 깊은 보컬을 통해 하드록을 구현하는 독보적인 밴드로 평가받았다. 러시아 웹진 ‘FNR 페스트’는 “그들의 퍼포먼스는 한마디로 허리케인”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통 국악 가락을 가미한 퓨전 밴드 고래야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누구보다 앞장서는 역할을 한다. 대금, 소금, 퉁소, 퍼커션, 기타 등 악기가 전통과 트렌드를 조화시키는 이들의 음악은 국내외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2010년 데뷔 이후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공연했다. 2016년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열리는 서머스테이지에 올랐고,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월드뮤직페스티벌에 초청돼 중동에도 한국 음악을 전파했다. ●전통 악기와 국악 접목한 퓨전밴드 ‘고래야’ 창작자 육성 프로그램 튠업을 통해 아도이 등 인디뮤지션들의 활동을 후원하는 CJ문화재단의 이상준 사무국장은 “그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품은 인디밴드들이 케이팝의 한 분야를 구축하면서 해외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인디뮤지션들의 활동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한류 다양성 확보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광장] ‘조국을 위해’ 청년을 길들이지 마라/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조국을 위해’ 청년을 길들이지 마라/황수정 논설위원

    국민이 동의한 적 없는 대국민 셀프 청문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예상대로 한판 승리를 거뒀다. 기자들의 질문은 썩은 무도 못 자르게 무뎠다. 수사 중인 검사도 아니고 벼락치기로 호출됐으니 애당초 용뺄 재주가 없는 자리였다. “몰랐다”, “그땐 그랬다”,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답변에 반격은 원천 불가능. 완전무장 답안지를 쥐고 언론소집령을 내린 조 후보는 “좋은 내용”이라며 기자 질문을 품평까지 했다. 모르고 봤으면 ‘조국 교수 출장 강의실’이었다. “저런 수준으로 의혹을 보도했다니 역시나 기레기들”, “법무장관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감”이라는 숨죽였던 지지층의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조국 압승, 기레기 참패, 여론은 또 싸움판으로 두 쪽. 조국 법무장관 임명은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 그를 지지하든 않든 많은 사람이 지금 위태롭게 지켜보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상처뿐일 그의 영광은 길지도, 주변을 빛나게 하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다. 조 후보는 “한국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여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강변했다. 과연 그런가. 그 자신이 그런가, 사회 저류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진보 지식인들이 그런가. 어느 쪽도 현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조국발(發) 진보의 최대 치명상은 청년세대의 불신이다. ‘금수저 스펙’ 입시의 뿌리 깊은 현실에 좌절하는 청춘들을 진심으로 위로하지 못했다. 최근 어느 조사에서는 조 후보의 임명을 가장 반대하는 연령층은 20대(68.6%)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65%)보다 더 많다. 딸의 논문과 입시특혜 의혹에 “당시 제도가 그랬다(라거나),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말하며 나몰라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제도가 그랬으니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완곡한 대응이다. 이 마당에 그런 어법은 듣는 흙수저들을 더 비참하게 한다. “딸의 장학금을 흙수저 청년들에게 환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하늘의 별 따기 알바 전쟁에서 살아남아 학비를 모으고 있는 청춘들 귀에 그의 “흙수저” 발음은 어떻게 들렸을까. 스펙만으로 의사가 되는 딸의 고통을 눈물로써 ‘대국민 변호’해 줄 수 있는 실력자 아버지. 힘없는 부모와 흙수저들의 상처에는 그 눈물이 소금물이었다. 편 가르는 지식인들이 진보를 치명적으로 퇴보시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촛불집회의 대학생들을 작심하고 조롱했다.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신분을 감추고 마스크를 쓰는 것”, “물 반 고기 반, 자유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거린다”고 대학생 촛불집회를 희롱했다. 사정이 급하기로서니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대학생들이 촛불을 든다고 주말 장외집회를 급조해 숟가락이나 얹으려 했던 한심한 야당은 논외다. 학교 안의 집회장에서 일일이 참석자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소심한 청춘, 특정 정치색으로 오해받을까 겁이 나서 집회 일정도 주판알을 튕기는 새가슴 청춘들. 이건 진보와 보수, 내 편과 네 편의 문제가 아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발언도 할 수 없어진 청년들의 심각한 ‘저질 근력 사태’다. 진영의 유불리를 넘어 이런 약골 청춘들이 딴 사람은 몰라도 유시민의 눈에는 안쓰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를 철석같이 믿는 청년들이 그의 수많은 베스트셀러 속의 언어들로 세상을 보고 있다. 두 달째 차곡차곡 인세가 쌓이는 달콤한 유럽 여행기는 지금 누가 가장 열심히 읽어 주고 있나. 유시민은 부끄러워야 한다. 현재의 명문대 재학생들 가운데는 부모 재력과 인맥을 누린 이들이 사실상 부지기수일 수 있다. 그런 흔적이 이미 도처에 있다. 대한민국 상위 1%의 학생들이 사회 전반의 불평등보다 조국의 불공정에만 집착한다는 시각도 그래서 틀리지 않다. 그래도 양심 있는 진짜 지식인이라면 청년들이 부조리한 제도에 분노할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먼저 깨우쳐 주는 게 책무다. SNS의 내로남불 발언들로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목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쌍끌이 저인망에 용케 아직 안 걸린 책 한 권이 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 운동의 백전노장 스테판 에셀의 책 ‘분노하라’의 추천사를 하필이면 조 후보가 썼다. 2011년 봄 국내 첫 출간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던 조 후보는 이 책에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교육체제가 사회통합의 걸림돌이다. 정당한 분노가 세상을 바꾼다”고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분노하라”고 그는 격문을 썼다. 이걸 알면 “분노도 내로남불이었냐”고 사람들이 또 손가락질할지 모른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청년을 더 초라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sjh@seoul.co.kr
  • 북극서 빙하 만드는 잠수정, 국제 디자인대회 2위

    북극서 빙하 만드는 잠수정, 국제 디자인대회 2위

    사라진 빙하 복구엔 1000만대 필요온난화 막는다고 또다시 기계 생산?한계 있지만 온난화 막을 새로운 접근지구 복사 ↑, 해수면 상승 ↓ 가능성 숲을 복구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처럼 북극에 얼음을 채워 기후변화 위기를 완화하는 아이디어가 국제 디자인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건축학도 파리스 라자크 코타하투하하가 이끄는 단체가 구상한 잠수정이 최근 태국에서 열린 ASA 국제 디자인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이번 ASA 대회 주제는 ‘묘한 지속가능성’이다.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접근하는 다소 급진적이고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평가했다.코타하투하하 등이 구상한 잠수정은 두께 약 5m, 대각선 길이가 약 25m인 정육각형 기둥 모양 빙하를 생산한다. 잠수정은 잠수하며 중심에 있는 구멍을 바닷물로 채운 뒤 소금을 걸러 빙점을 높인다. 그 뒤 뚜껑을 닫으면 소금을 걸러낸 물은 극지방 온도로 인해 한 달 뒤 자연스럽게 얼음 덩어리가 된다는 구상이다. 이 단체는 ‘아기 빙하’라고 이름 붙인 육각형의 빙하들이 수면 위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붙어 커다란 빙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디자인은 초기 구상일 뿐이며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 코타하투하하는 아직 잠수정에 동력을 공급할 방안도 확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앤드류 셰퍼드 영국 리즈대 지구관측학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빙하가 사라지는 것과 같은 속도로 북극의 얼음을 대체하려면 잠수정이 1000만대가 필요하다면서도 이 아이디어가 “흥미로운 공학적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수많은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지만 코타하투하하의 아이디어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셰퍼드 교수는 “얼음이 그대로 수면 위에 있으면 상승한 해수면을 낮추는 효과는 없다”면서 “하지만 눈과 얼음은 물보다 훨씬 더 많은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더 많은 복사열을 우주로 내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얼음이 충분히 만들어질 경우 지구 온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서 “이는 궁극적으로 얼음이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극을 다시 얼리겠다는 비슷한 아이디어는 2017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연구팀이 발표한 적이 있다. 이들의 구상은 풍력 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빙하에 분사해 더 빨리 얼게 하는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건강을 부탁해] 인간이 매일 삼키는 ‘미세 플라스틱’은 몇 개?

    환경을 오염시키고 수많은 동식물을 죽게 만드는 미세 플라스틱, 우리 인간은 얼마나 섭취하고 있을까? 오스트리아 빈의과대학 연구진은 일본과 러시아,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국적의 실험참가자 8명에게 평상시와 같은 음식을 먹게 한 뒤, 음식의 종류와 양을 기록하고 이후 대변 샘플을 제출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들이 제출한 음식 관련 정보를 통해 음식의 포장지와 병에 포함된 플라스틱 양을 추정했다. 실험참가자들 모두 채식주의자가 아니었으며, 8명 중 6명은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로 만든 생선 요리를 섭취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대변 샘플을 분석한 결과, 크기가 각기 다른 50~500㎛의 플라스틱 9종이 발견됐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로 우리가 흔히 페트병이라고 부르는 플라스틱이다. 문제의 플라스틱 입자들은 대부분 미세한 조각 또는 얇은 필름과 같은 형태였고, 구(球) 또는 섬유질 형태는 매우 드물었다. 또 대변 샘플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조개류와 수돗물, 소금 등에서 1인당 미세 플라스틱의 연간 섭취량은 각각 1만1000개, 5800개, 1000개 등으로 확인됐다. 즉 바다 생물을 섭취할 경우, 바다생물이 이미 먹은 미세 플라스틱을 인간이 섭취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연구진은 샘플을 통해 분석한 결과를 이용해, 인간이 매년 7만 3000개, 매일 200개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섭취하고 있으며 이것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인간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통찰하지는 못한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으로 동물이 섭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은 위장 조직이나 다른 장기로 옮겨질 수 있고, 이것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몸 안에 다양한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연구결과와 더불어 우리는 대변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사람의 간과 뇌, 생식기간, 태아와 태반 등에도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미국 내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내과학회보’(AIM)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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