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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영화 상영 주도/고대법대 회장 구속

    서울 성북경찰서는 21일 대학가에서의 북한영화 상영과 관련,고려대 법과대 학생회장 김대규군(21·법학과 4년)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표현물 소지 및 배포)혐의로 구속했다. 김군은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3차례에 걸쳐 학교 학생회관 등에서 북한영화 「소금」의 상영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충남·전북 황금들판의 “새 젖줄”/금강하구둑 완공 안팎

    ◎3시·6군에 농·공·생활용수 한해 30억t공급/둑위엔 4차선도로… 양쪽지역 동일 경제권화 금강의 물줄기를 막아 전북 옥구와 충남 장항을 잇는 금강하구둑 공사가 완공됐다. 정부는 20일 전북 옥구군 성산면 성덕리에서 노태우 대통령·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주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옥구군과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를 잇는 길이 1천8백41m의 금강하구둑 축조공사 준공식을 가졌다. 농업진흥공사가 83년 착공,총사업비 1천10억원을 들여 7년만에 완공한 금강하구둑으로 1억3천8백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인공담수호가 조성됐다. 이에 따라 연간 유입되는 30억t의 물을 충남 서천·부여 및 전북 군산·이리·김제·옥구·익산·완주 등 3개시·6개군의 농경지 4만3천㏊에 농업용수를 비롯,공업·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하구둑 위에는 4차선의 도로가 만들어져 그동안 장항과 군산을 오가려면 황산대교를 거쳐 1백20㎞를 돌아야 했던 육로가 10㎞로 단축돼 충남·전북지역이 동일경제권으로 편입됐다. 특히 하구둑 위 4차선도로 옆에는 철도복선을 놓기 위한 부지가 확보돼 서해안시대의 개발을 앞당기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하구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7백14m 구간에 설치된 배수갑문. 갑문 1개의 폭은 30m,높이가 10.3m,무게 2백50t으로 모두 20개의 갑문이 있으며 50t급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폭 10m,높이 31m의 통과문도 설치돼 있다. 갑문은 바닷물의 유입을 차단하고 홍수때는 물을 밖으로 쏟아내 담수호의 수량을 조절한다. 또 이 하구둑에는 폭 9m,길이 78m의 어도가 우리나라 댐·하구둑으로는 처음으로 만들어져 강과 바다를 오가는 장어등 고기의 번식 및 생태계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하구둑의 건설로 금강 하류연안 7천여㏊의 논이 바닷물에 의한 소금의 피해에서 벗어나게 됐고 상류로부터 쌓이던 군산항 토사량이 크게 줄게 됐다. 담수호의 물을 이용할 연계사업인 2단계 평야조성 공사(4만3천㏊)가 지난해 착공돼 2004년에 완공될 계획이며 전북도민의 숙원사업인 군산·고군산반도·변산반도를 잇는 새만금지구 간척사업도 이 하구둑의완공으로 실현이 눈앞에 다가서게 됐다.
  • 화성 살인,이 악몽을 벗고 싶다(사설)

    지독한 악몽이 되살아난다. 같은 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2년을 두고 8번이나 되풀이된 잔인한 범죄가 다시 2년 만에 똑같은 모양으로 일어났다. 끔찍하고 절망스러워서 고만 잊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을,상처에 소금이라도 뿌리듯 고통스럽게 들춰내게 한 사건은 그렇잖아도 지쳐 가누기 힘든 우리를 또다시 강타한다. 대체 어째서 이걸 못 잡는 것일까. 만약에 이번의 김미정양 사건이 이전 범행과 같은 범인의 범행이라면 같은 짓을 앞으로 또 저지를지 모른다. 인근의 주민들로서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노릇이다. 피해자의 폭이 70대에서 10대 사이를 오락가락하므로 모든 연령층의 여성들이 출입을 마음놓고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떤 방법이든 범인을 잡는 것만이 해결책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은 모방범죄인지도 모른다. 범행수법을 흉내낸 서로 다른 몇 명의 범행인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범행은 다른 제3의 범인이 저지른 짓일 수도 있다.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의 불안과 악몽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더 새로운 범인이 유사한 범죄를 자꾸만저질러가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엉뚱한 곳에서 새로운 모방범죄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런 경우든,저런 경우든 불안하고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내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 8건이나 되는 비슷한 사건이 미결된 상태이므로 특별히 민감한 채 언저리 수색이나 순찰이 강화되어 있었어야 마땅한데 이번 사건을 통해 보면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김양의 가출신고를 받은 경찰이 『농담이나 지껄였었다』고 피해소녀의 어머니가 분노해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실제로 피해입고 버려진 사체를 찾아낸 것도 경찰은 아니었다. 이런 자세라면 이 수사력을 믿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무능한 수사력의 낌새를 알고 범인은 유유히 그 끔찍한 악행을 거듭하고 다니는 것이다. 범인에게는 범인을 잡아내는 것 이상 확실한 응징이 없는데,그 자세부터가 허점이 많다는 것은 범인이 수사진을 우습게 볼 수밖에 없다. 도대체가 우리에게는 미궁으로 빠지는 범죄가 너무많다. 아주 가까운 것만 해도 세무사의 죽음,여교사 실종 등 손도 못 쓰고 감감해지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 그런 뜻에서는 화성 살인이 영원한 미궁으로 빠지기 전에 이번 사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기회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도 거듭된 일이지만 사건의 엽기성을 너무 상세히,지나치게 사실적으로 파헤쳐 알려지게 하는 일은 수사당국이나 보도진이 다함께 반성해볼 일이기도 하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정하고 잔인한 수법을 서슴지 않는 것이 요즘의 범죄실태인데,어린소녀가 당한 그 무참한 꼴을 그토록 자세히 묘사하면 또다른 모방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짐승보다 못한 범인도 문제지만 그것을 다루는 측들의 조심성 없음도 너무 무신경하다. 범죄를 해결하거나 감시하는 데는 아무 도움도 못 주면서 모방을 충동이는 듯한 취급태도가 점점 심해진다. 요컨대 사건이 해결되어야 하고,그와 함께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일이 많다. 죽은 이는 피해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억울한데 사후모독까지 겪고 있다. 그런 점 그 부모와 가족,이웃들에게너무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서정화ㆍ조영장의원등 지도급 인사/폭력배 두목 석방운동

    ◎전과기록 누락 밝혀져 의혹 【인천】 인천지역 일부 국회의원과 단체회장ㆍ기업체사장 등 유지급 인사들이 인천시내 최대폭력조직인 일명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38ㆍ수감중ㆍ인천시 남구 구월동) 석방을 위해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석방운동을 펴 물의를 빚고 있는데다 지난4월 최씨 구속당시 경찰의 범죄경력 컴퓨터 조회에서 전과기록이 누락된 사실까지 밝혀져 의혹을 사고있다. 13일 이들이 제출한 진정서와 인천지검에 따르면 민자당 인천지역 서정화의원과 조영장의원,한국자유총연맹 인천지회장 박상복씨,한염해운 사장 문병하씨 등은 지난4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된 최씨의 석방을 위해 인천지검에 전정서를 제출하는 등 구명운동을 펴 왔다는 것이다. 진정서에는 『최씨는 과거의 폭력배가 아니며 자신이 싸움판에 뛰어든 것은 후배들의 싸움을 막기위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니 사회의 소금이 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최씨는 지난2월 구속당시 특수절도 3범,폭력 5범,절도 2범,상해 2범 등 전과 12범이었으나 인천지검이 차안본부 전산실을 통해 전과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과사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87년 4월 동아양복점 피습사건과 관련,징역 1년6월의 가벼운 형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검찰은 최근 최씨의 전과를 재조사한 결과 지난4월 교도소 난동사건을 포함,모두 전과 13범인 것으로 밝혀내고 경찰의 최씨에 대한 전과사실 조작여부를 수사키로 했다. 최씨는 호남파 급습사건과 관련,수배를 받아오다 지난2월 인천지검에 자수,구속기소됐으며 지난4월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 거센 「반핵역풍」… 설땅 잃은 「원전 정책」/안면도 사태

    ◎구상서 철회까지/서해연구단지 추진 단계서 발단/수중저장등 「영구처리」개발 시급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건설은 주민들의 반발시위가 심해짐에 따라 일단 철회됐다. 정근모 과기처장관은 8일 하오 퇴임에 앞서 『핵폐기물 영구처분장 시설은 처음부터 세울 계획이 없었다』고 밝히고 『서해연구단지 조성은 충남도와 협의해 구상중이었으나 주민들의 오해가 풀리지 않는 한 어떤 신규시설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문제에 주민들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으며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 한 추진이 어려울 것임을 밝혔다.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건설이 서해과학산업단지 조성의 한 계획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누설됨으로써 엄청난 홍역을 치른 과기처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원전추진 및 방사성 폐기물처리해결 등에서 상당한 시간을 잃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일을 난감해 했다. 이번 안면도선정 과정은 언제부터 적극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자세한 일정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속에 정 전장관이 석좌교수로 있던 아주대 에너지문제연구소에서의 연구보고서가 추진의 한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보는 쪽도 있다. 아주대가 동력자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말 끝낸 「2천년대 원자력전망 및 대처방안 수립에 관한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서해안의 ▲태안반도 북단 ▲남해안의 무안반도 ▲고흥반도 ▲보성만 지역과 경북 북부해안을 유력한 원전후보지로 꼽고 있다. 이 보고서는 원전의 부지 선정시 고려할 사항으로 ▲인구 2만5천명의 밀집지역에서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공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고 ▲견고한 암반을 가진 곳 등을 꼽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핵폐기물 관리대책은 원자력 상업발전이 시작된지 8년뒤인 1983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83년 원자력위원회 주관하에 핵폐기물관리 대책위원회가 설치되었으며 88년 7월 제220차 원자력위원회에서 보다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95년말까지 저ㆍ중준위 폐기물,97년말까지 사용후 핵연료 중간처리시설을 건설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원자력연구소는 조사를 시작,88년초 경북 울진ㆍ영일ㆍ영덕 3곳을 후보지로 압축하고 88년 12월 제221차 원자력위원회에서 경북 임해지역에 동굴처분한다는 정부방침을 확정지었다. 그후 89년 3월부터 3개 후보지에 대한 지질조사를 시작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돌이 날아오는 등 해당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고 지난 2월 과기처는 무인도로 폐기물 처분장 후보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면도가 중간저장시설 후보지로 확정된 것은 지난 9월 제226차 원자력위원회때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 회의는 이것을 3급 비밀로 분류,공개하지 않고 추진하다가 드러난 것. 과기처가 일을 서둘러 온 배경에는 동자부와 부처간 싸움끝에 가까스로 확보한 「방사성폐기물관리사업 기금 확보와 집행」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자부와 과기처 사이의 이해가 엇갈려 오랜 입씨름 끝에 핵연료 사업은 동자부관할로,방사성폐기물사업은 과기처가 맡기로 일단락지어지며 과기처는 해마다 7백억원에 가까운 핵폐기물관리기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즉 지난해 봄 원자력위원회에서 원전전력생산 1㎾/h당 1∼1.4원씩을 매년 징수할 수 있게 되었다. 기금은 확보해 놓고도 사업은 착수조차 못하자 한전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 것. 원자력시대가 시작된 이래 세계에서 핵폐기물을 「외계로 쏘아 날려버리자」「극지의 얼음에 묻어버리자」는 방안까지 논의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들이 핵폐기물을 원자로옆에 여과되고 냉각된 물속에 저장하며 영구적인 처분기술이 개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안전하고 외진 사막이나 소금암반층에 처분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발전소내의 저장용량은 늘리고 ▲사용후 핵연료도 현지저장후 외국에 재처리 보내고 ▲무인도를 영구저장소로 활용하는 연구 및 ▲시멘트고화 등 방사성폐기물 처분기술개발등에 노력하는 길밖에는 당장의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전체 전등의 반이상을 원자력 불에 의해 밝히고 있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위배경ㆍ후유증/“관광개발 위장한 폐기시설” 오해/정부해명 일관성 없어 불신 증폭 정부의 핵폐기물 처리장설치에 반대하며 나흘동안 집단시위를 벌여온 충남 태안군 안면읍 주민들은 9일 정부관계자의 잇단 해명과 공권력 투입으로 일단 과격한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답변에 미심쩍어하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상태여서 외관상으로는 평온을 되찾기는 했으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면도를 중심으로 한 태안군 고남면ㆍ남면일대 주민ㆍ학생 등 2만5천여명이 집단반대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일 정부가 핵폐기물처리장을 이곳에 설치하겠다는 방침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부터였다. 주민ㆍ학생 등 1만여명은 급기야 지난 7일 생업과 학교수업을 제쳐놓고 시위에 참가,읍사무소를 점거해 행정을 마비시키고 지서방화ㆍ공무원 납치폭행 등 과격한 행동으로 요구를 관철시키려다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번 사태는 충남 도유림사업소가 지난달 안면읍 승언리 조계산에 산림전시관ㆍ청소년 야영장 등 휴양림 조성사업을 착공하자 주민들이 핵폐기물처리장 건설공사로 오해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주민들이 정부의 정책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데는 분명히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던 차에 정부측에선 무엇인가 공사를 착수하고 해명조차 부처간의 일관성이 없어 불신감이 증폭된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은 지금까지 안면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농업 어업 등에 종사하며 평온하게 살아 왔으나 지난 88년부터 정부의 서해안개발계획에 따라 외부의 땅투기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평당 2천∼1만원하던 땅값을 20∼1백배까지 올려 놓아 기대에 부풀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정부가 안면도를 국제관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까지 발표돼 상당히 고무되어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관광지개발은 소문만 무성할뿐 착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면도가 핵폐기물처리장으로 된다는 소문에 땅값이 폭락하고 핵에 대한 공포증 또한 심화돼 자구책으로 집단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현지주민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이에 따라 안면도가 관광지는 물론이고 과학연구단지화되는 것조차 반대하고 현재의 상태로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곳이 국제관광지가 된다해도 일부 서비스업이나 유흥업소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대부분이 영세업ㆍ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땅을 사 돈을 벌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개발의 혜택도 없다는 주민들의 인식에 따른 것이다. 주민 신모씨(37ㆍ농업)는 『핵폐기물처리장이 안면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확정발표될 때까지 정부의 어떠한 말도 믿을 수 없다』면서 『이제는 아무리 섬사람이지만 언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눈가림식 행정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윤모씨(54)도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이유는 정부의 계획이 정확히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차라리 이곳에 어떤 개발계획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튼 이번 「안면도사태」는 정부가 강력한 공권력 투입만으로 이들의 요구를 임시방편적으로 막으려 할 것이 아니라 핵폐기물처리장 설치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밝히는 것이 사태해결의 최선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중국,「물가현실화」첫발부터“삐걱”/1단계 실시 북경…예상밖 큰혼란

    ◎의류값 인상하자 모든 생필품 사재기 열풍/설탕ㆍ연료값도 “들먹”… 경제개혁 차질 우려 북경에 물가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31일 중국 당국이 겨울용 면제의류가격의 20% 인상조치를 취하자 북경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국영상점으로 달려가 겨울옷은 물론 다른 면제품들을 싹 쓸어가 상품진열대를 텅비게 만들었다. 주요 생필품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루머는 지난 주초부터 북경시내에 널리 퍼져있었으며 31일의 면제의류값 인상이 물가폭등을 우려한 시민들의 사재기심리를 심하게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주요 생필품값이 오를 것이란 예측은 지난달 27일 전기운 부총리가 전인대 상무위원회의에서 『8차 5개년계획의 첫해인 내년부터 우선 농산물을 대상으로 물가개혁을 해 나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쉽게 할 수 있었다. 전은 농산물 보조금을 점차 줄임으로써 가격현실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농산물을 정부가 비싼 값으로 사들인뒤 다시 낮은 값으로 국민들에게 공급하는 2중 가격제를 시행해 왔다. 때문에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 올해엔 1백억원(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다른 경제발전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의 만성적인 부족에 시달렸던 것이다. 중국당국은 농산물 이외에도 주택을 포함,다른 서비스 및 생필품가격에 대해서도 보조금지원시책을 펴고 있으며 전체 보조금규모는 연간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인위적인 저물가정책은 도로ㆍ항만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 시설이나 기타 기간산업투자를 저해할 뿐 아니라 시장기능을 왜곡시키고 가격의 2중구조 형성 등의 부작용만 심화시키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자급자족경제에 충실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본격적으로 경제성장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한푼의 투자재원이 아쉬운 실정이기 때문에 보조금삭감에 의한 물가개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중국당국이 최근 북경의 생필품값을 올리는 것은 내년부터 전국에 걸쳐 실시할 농산물 가격현실화의 실험적인 전단계 조치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반응은 예상외로 엄청나게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북경 국영백화점의 한 종업원은 『시민들은 모든 물가가 20% 오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각종 물품의 사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면제의류외에 설탕을 비롯한 생필품값도 곧 오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소금ㆍ가스ㆍ전기ㆍ수도값은 이미 지난달 초순 슬그머니 인상됐다. 겨울철 북경시민들의 난방용 석탄값도 50%나 올라 버렸고 암시장에선 3배나 되는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국무원의 물가위원회나 북경시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코멘트는 않고 있으나 시민들의 물가불안심리가 일시적일 것으로 애써 낙관적인 분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3%선인 물가상승률이 가격현실화를 하더라도 10% 이내에서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방의 시장경제와는 달리 어느때나 통제가 용이하므로 물가폭등은 막을 수 있다는 자세인 것 같다. 그렇지만 지난 88년 여름 과열경제상태에서 가격현실화를 추진하려하자 인플레가 30%에 달했던 상황에 비춰볼 때 중국의 이번 물가개혁은 지난 2년동안초긴축시책으로 다진 그나마의 안정국면을 또한번 뿌리째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
  • 전경,한양대서 집단 난동/쇠파이프로 유리창 깨고 사과탄 던져

    ◎「학생의 날」 맞아 52개대 9천명 시위 서울대를 비롯한 서울의 19개 대학 3천여명과 전남대 등 지방의 33개 대학 6천여명이 2일 학교별로 「학생의 날」 기념식을 갖고 「노태우정권 타도」 등을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한편 한양대 총학생회는 이날 하오3시20분쯤 「학생의 날」집회를 마친뒤 대강당에서 북한영화 「소금」과 「꽃파는 처녀」 비디오를 상영하다 경찰의 제지로 중단됐다. 전경 1백여명은 하오4시45분쯤 학교안에 들어가 북한영화 테이프를 압수하려다 학생 2백여명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지하자,돌과 쇠파이프 등으로 본관 유리창 50여장을 깨고 건물안으로 사과탄 10여발을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때문에 업무를 보던 한양대 이해성총장과 교직원,학생 등 1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는 등 1시간동안 최루탄 냄새로 고통을 겪었다. ◎경찰서장 등 부상 이날 시위 과정에서 서울 성동경찰서 범희천서장이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등 경찰과 학생 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대 학생 3백여명은하오2시30분쯤 도서관 앞뜰에 모여 학생의 날 기념식을 갖고 『11월 총궐기로 민자당의 내각제개헌 음모를 분쇄할 것』 등을 결의했다. 연세대생 5백여명도 이날 하오2시30분쯤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가진뒤 하오3시30분쯤 교문밖으로 나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올 김장값 6만원 든다/4인가족/작년보다 1.9% 증가

    ◎무ㆍ고추값 오르고 배추ㆍ마늘 내려/농림수산부 추산/10일부터 김장시장 6백곳 개설 올해 김장비용은 4인가족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5만9천6백83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농림수산부는 2일 전국의 무ㆍ배추 등 김장재료의 작황을 조사,김장비용을 추산한 결과 4인가족 기준으로 지난해의 5만8천5백45원보다 1.9% 증가한 5만9천6백83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김장은 4인가족에 무 24개(개당 3백원) 배추 21포기(포기당 7백원) 고추 4.9근(근당 3천2백22원) 마늘 62통(접당 9천5백70원)이 기본재료로 소요돼 4만3천6백21원 들고 파ㆍ생강ㆍ당근ㆍ젓갈ㆍ생선ㆍ생굴ㆍ소금 등 부재료비로 1만6천62원이 들어 총비용은 5만9천6백83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올해 김장용 배추생산이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2백25만8천t에 이르러 공급과잉으로 가격폭락이 우려되는 반면에 무는 1백10만8천t으로 지난해에 비해 13.8%가 줄어들어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고추는 1근에 3천2백22원으로 지난해보다 34.7%,파는 ㎏에 7백47원으로 49.9%,소금은 ㎏에 8백84원으로 31.7% 각각 오르는데 비해 마늘은 접당 9천5백7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수산부는 이에 따라 김장철 채소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무 7천tㆍ배추 1만3천t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무값이 크게 오르면 수매물량을 방출하고 배추값이 폭락할 경우 확보량을 산지에서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10일부터 12월20일까지를 김장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지난해보다 50개 늘린 6백개의 김장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 연ㆍ고대 총학회장등 대학생 셋 사전영장/북한영화 상영 관련

    치안본부는 22일 대학가의 북한영화상영과 관련,연세대 총학생회장 권오중(23ㆍ화학과4년),고려대 총학생회장 윤전호(24ㆍ산업공학과4년),「학추위원장」 임창준군(23ㆍ고대 경제학과4년) 등 3명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10일 북한영화 「소금」과 「탈출기」를 학교에서 상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 5분만에 끝난 「북한영화」/성종수 사회부기자(현장)

    ◎학생ㆍ경찰사이 갈등만 깊게… 18일 하오2시10분쯤 연세대 대강당에서는 학생 3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영화 「탈출기」가 막 상영되기 시작했다. 지난10일 경찰의 제지로 상영이 중단됐으나 필름을 압수당하지 않아 이날 또다시 상영을 시도한 것이다. 1920년대 만주 간도지방의 시골풍경이 화면에 조용히 깔리면서 영화가 시작된지 5분쯤 뒤였다. 경찰병력이 다연발최루탄차를 앞세우고 학교안으로 들어갔다. 학생회관앞에는 학생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기위해 설치해 두었던 기름통이 터져 불이 붙으면서 길바닥을 삽시간에 새까맣게 그을려 놓았다. 영화를 관람하던 학생들은 경찰진입을 예상했다는 듯 미리 준비한 화염병을 두손에 쥐어들고 강당밖으로 뛰쳐나와 경찰에 마구 던져댔다. 학교는 이내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남북총리회담과 남북축구경기가 열리는 등 남북한간의 화해분위기가 높아지고 있고 뉴욕에서 남북영화제까지 열린 시점에서 경찰의 지나친 대응은 오히려 학원소요를 부채질하는 것이다』는 것이 총학생회 간부의 주장이었다. 화염병도 최루탄도 모두 증오스럽기만 하다는 한 여학생은 『지난 3월부터 통일원이 북한자료전시관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를 학생들이 보지 못하도록 이렇게 많은 병력을 학교에 투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경찰측은 『이 영화는 공산주의가 인민을 위한 사상임을 강조하고 소작인과 지주의 갈등을 부추기는 등 북한을 바로알기보다는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라면서 『예술성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기본바탕에는 폭력혁명ㆍ투쟁을 유도하고 있어 감수성이 예민한 대학생들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은 그동안 웬만한 시위때에도 학교안 진입은 자제해왔던 경찰이 이번 연ㆍ고대에서의 두차례에 걸친 북한영화상영에 대해서는 1천여명 이상의 경찰력을 동원,기를 쓰며 막은 이유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같았다. 1920년대 일제식민지시대의 수탈을 피해 간도지방으로 이주한 주인공 성렬이 일제와 지주들에게 수난받다 사회주의자가 된다는 것이 「탈출기」의 내용이고 「소금」은 20년대 간도지방으로 유랑한 어느 사회주의 일가의 항일투쟁을 그린 것이다. 두 작품은 모두 납북된 신상옥감독이 북에서 만든 작품들이다.
  • 전기동ㆍ아연괴값 6∼7% 인하/11월부터

    ◎추동의류는 작년값 유지 권장/40개 주요원자재는 가격 감시/상공부,공산품수급ㆍ가격안정대책마련 상공부는 18일 하오 임인택차관 주재로 올해 제3차 공산품수급 및 가격안정대책회의를 열고 공산품 소비자물가를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이달이후 가격불안요인으로 예상되는 시멘트의 수급불안,성수기가 도래한 추동의류ㆍ난방기구의 가격상승과 원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상승 및 국제가격상승에 따른 주요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우려에 대해 수급 및 가격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11월부터 전기동,아연괴의 가격을 6∼7%,연의 가격을 1%정도 인하하는 것을 비롯,화장지ㆍ석도강판 등 올해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대상품목(27개 품목,38개 사업자)의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월 40개 주요 원자재의 가격동향점검을 통해 가능한한 품목의 가격인하를 적극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상공부는 최근 수요급증 및 수해로 인한 생산차질로 연말까지 총 1백46만t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시멘트의 수급안정을 위해 10월달이후 60만t을 수입하는 한편 상업용 건축허가기한을 올 연말까지로 연장,수요를 억제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코트 등 추동의류의 가격안정을 위해 의류가격안정대책반의 활동을 강화,가격을 전년도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하고 이의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달중 상공부와 관련단체 합동으로 백화점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밖에 ▲성수기가 도래한 가스히터,가정용 가스보일러 등 난방기구의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가스ㆍ석유기기협회 등 관련 사업자단체별로 대책반을 구성하고 ▲18일부터 3만4천t의 염업조합비축물량을 방출,이달들어 가격이 오르고 있는 김장용 소금의 가격안정을 기하며 ▲설탕ㆍ철근ㆍ피아노 등 주요 공산품에 대해서는 품목별로 매월 가격동향을 분석,인하시책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 북영화 「소금」상영/경찰제지로 중단/고대 총학생회

    고려대 총학생회는 17일하오 당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학생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경영관 신관강당에서 북한영화 「소금」을 상영하다 10여분만에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4시10분쯤 학생들이 영화를 상영하자 최루탄을 쏘며 전경 1천5백여명을 학교안으로 들여보내 영화상영을 중단시켰다.
  • 북한영화 2편 18일 상영키로/연ㆍ고대학생회

    연세대와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고연제 기간동안 경찰의 저지로 상영하지 못했던 북한영화 「소금」과 「탈출기」를 오는 18일 두 학교 대강당에서 공개상영키로 했다.
  • 고대학생회 북한영화 「소금」 상영/경찰 투입,10분만에 저지

    고려대총학생회는 10일하오 당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학생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경영신관 강당에서 북한영화 「소금」을 상영하려다 10분만에 경찰에 저지당했다. 경찰은 이날 하오2시쯤 학생들이 영화를 상영하자 전경 1천5백여명을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 영화상영을 중단시켰다. 학생 1천여명은 경찰이 학교에 들어가자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1시간남짓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 영화에 대해 이날 하오1시쯤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학교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지난85년 남북됐던 신상옥ㆍ최은희씨가 제작 주연을 맡은 항일무장투쟁 관련 작품으로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었다. 한편 연세대총학생회도 이날 하오4시35분쯤 학교대강당에서 학생 6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북한영화 「탈출기」를 상영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경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미리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병력 1천2백여명을 학교에 들여보내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 외언내언

    『마차를 만드는 목수는 세상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많이 출세하기를 바란다. 그에 반해 관을 만드는 목수는 세상 사람들이 얼른 죽어 주기를 바란다』 ◆「한비자」(비내편)에 쓰여 있는 말이다. 마차만드는 목수는 마음이 착하고 관을 만드는 목수는 마음이 모질어서 그런가. 그건 아니다. 사람들이 출세하지 않으면 마차를 타지 않고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관이 안 팔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비자」의 설명. 그렇게 사람들은 제 이익과 제 생활을 위해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세상살이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지적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막신 장수와 소금장수 아들을 둔 어버이는 그래서 근심 그칠 날이 없다. 비가 오면 소금장수 아들 걱정이요,날씨가 좋으면 나막신장수 아들 걱정에. 지난 여름만 되돌이켜봐도 그렇다. 비 오고 끄물대는 초반엔 여름장수들이 울었고 쨍쨍 볕이 내려쬔 후반엔 우산 장수들이 울었다. 이런 인생의 기미를 두고 다음과 같은 우스개 수수께끼도 나온다. 『남북통일 안바라는 사람이 누구게?』 『통일원 직원과 북한문제 전문가들이지』. 밥줄이 떨어진다는 데서이다. ◆전쟁상인이라는 말도 그런 맥락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악이지만 전쟁상인에게는 이익이 돌아간다. 그 때문에 세계의 크고 작은 전쟁은 그들 전쟁상인의 농간·흉계에 연원한다는 말도 나오는 터. 전운이 내리깔린 중동사태의 뒤안길에도 어떤 음모는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지구촌의 불행한 그림자임에는 틀림없다. 당장 우리 경제에도 타격의 모랫바람은 불어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 가운데도 일부업체는 생각잖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 방독면·방독복 등 군수품 생산업체가 그들이다. ◆세상사의 양면성이 그런 「특수」업체도 있게 했다는 것뿐,물론 전쟁은 악이다. 그런데 먹구름은 짙어만간다. 한 과대망상증 환자의 오판이 끝내 페르시아만을 피로 물들일 것인가.
  • 미국산 팝콘용 옥수수 대량 수입/농협,산업피해조사 신청

    농협중앙회는 11일 미국산 팝콘용 옥수수가 지난해 9월부터 대량으로 수입되기 시작함으로써 국내 팝콘용옥수수 재배농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판단,곧 상공부 무역위원회에 산업피해조사를 신청키로 했다. 농협은 미국산 팝콘용 옥수수의 수입 급증으로 지난 6월말 현재 지난해 국내산 팝콘용 옥수수 생산량 1천1백20t중 8백80t이 재고로 쌓여있다고 밝히고 미국산 팝콘용 옥수수의 수입을 규제하지 않으면 국내 5천여 팝콘용 옥수수 재배농가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산업피해조사 신청에 필요한 자료들이 정리되는대로 곧 무역위원회에 피해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농협은 이와함께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팝콘용 옥수수가 현재 수입자유화품목인 가공기타식물로 분류돼 수입되고 있으나 팝콘용 옥수수는 건조된 옥수수에 설탕ㆍ색소ㆍ버터향ㆍ소금만을 첨가시켜 가공의 정도가 극히 낮다고 지적,수입제한품목인 기타 옥수수로 분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외언내언

    김치를 남쪽에서는 「짐채」 「짐치」라고 한다. 이 말을 조선 선조∼인조시대를 산 김치라는 사람과 결부짓는 민간어원론도 있다. 안동김씨 후손들이 조상의 이름을 피하기 위해 「김치ㆍ짐채」로 고쳐 불렀다는 것. 하지만 중종때 편찬된 「구급벽온」의 「침채」라는 표기가 김치를 이르는 첫기록이니 「짐채」쪽이 오히려 더 먼저가 아닌가. ◆중국 문헌에서는 김치류에 대한 기록이 「시경」(소아편)에 처음 나온다. 「저」라는 글자로. 그 다음으로 「제」 「혜」같은 글자로도 나오지만 물론 오늘날의 우리 김치와 같은 것은 아니다. 야채류를 소금에 절였다는 정도일 뿐. 우리 기록의 효시는 고려 이규보의 「가포육영」에서 순무에 대해 읊은 대목. 「지염」(소금에 절이면…)이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김치는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통설. 1776년에 나온 「증보산림경제」에 고추ㆍ마늘이 언급되고 있고 「임원십육지」(1827년께)에는 고추ㆍ마늘ㆍ청각ㆍ생강ㆍ젓갈ㆍ조기가 양념으로 쓰인다고 기록된다. 여기에는 김치 담그는 법 92가지를 곁들여 놓기까지. 그 무렵 김치문화는 벌시 꽃피었음을 알게 한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김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그 냄새가 역겹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국사람으로서는 김치를 하루만 안먹어도 속이 개운치 않다. 외국에 나가는 운동선수들은 김치를 먹어야 힘이 솟아오르고. 이 김치가 또 훌륭한 발효식품임은 익히 알려진 일. 유럽쪽 사람들이 육류에서 요구르트같은 발효식품을 발달시킨 데 반해 우리 조상들은 곡류ㆍ야채에서 발달시켰다. 된장ㆍ간장ㆍ고추장도 물론 발효식품이다. ◆김치의 원료인 무ㆍ배추값이 엄청나게 뛰어올라 도시 주부들 마음을 어둡게 한다. 얼마가 올랐더라도 그게 농민한테 간다면 오죽 좋으랴. 엉뚱하게 중간상인 좋은 일만 한다니 더 속은 쓰리다. 이 현실을 당로자들은 벌로 넘겨선 안된다.
  • “「죽염」이 암에 특효” 과대선전/5억대 판 업자 구속

    【창원】 경남도경은 4일 「죽염」을 생산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과대선전해 5억여원어치를 판매한 인산식품 대표 김윤세씨(35ㆍ서울 종로구 구기동 110의1)를 약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88년 3월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1048의2에 식품가공공장허가를 받아 공장을 차린뒤 대나무 마디를 잘라 소금을 넣어 구워 만든 「죽염」을 암ㆍ궤양 등에 특요약인 것처럼 선전책자에 담아 배포하고 지금까지 5억여원어치를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 최은희ㆍ신상옥씨/검찰,불기소처분

    서울지검 공안1부 이상형검사는 28일 북한에 납치됐다가 탈출,지난해 귀국한 영화배우 최은희씨(59)와 영화감독 신상옥씨(63)에 대해 불기소처분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 검찰은 『최씨 등이 북한공작원에 의해 강제로 납치돼 강압에 의해 활동해온 점이 인정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 83년10월 평양의 「신필름영화촬영소」의 총장ㆍ부총장직을 맡아 반국가단체간부로서 종사했으며 「탈출기」,「소금」 등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선정영화 20편을 제작,지난해 6월31일 귀국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찬양ㆍ고무ㆍ동조 등 ) 혐의로 입건됐었다.
  • 장마에 오염에/서해 소금 “흉작”

    ◎작년보다 70% 격감… 전국 겨우 19만t 생산/비축염 방출에도 값 두배로/김장철 성수기 「파동」 우려 잦은 장마비와 일조량부족 등으로 올 소금생산이 크게 줄어 김장철 소금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소금의 주생산지인 인천주변 해안에 유조선기름 유출사고까지 일어나 장마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소금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염업조합 경기지부 관내 97개 염전 1천3백99.2㏊는 올들어 잦은 비로 소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빗물때문에 바닷물의 염도가 크게 떨어져 생산량이 예년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최대 염전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66 대한염업㈜ 소래염전의 경우 5백39㏊의 염전에서 예년 이맘때면 연간 생산량 4만2천t중 60%인 2만5천여t을 생산했는데 올해는 30%인 8천4백여t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더욱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있을 만조때 해수퍼담기 시기에 바닷물이 기름덩이로 오염,물푸기마저 중단해야할 형편이다. 이 염전 한내석차장(52)은 『올해처럼 소금생산이 저조한 것은 염전조성이후 40여년만에처음있는 일이며 더욱이 물푸기 시기에 해상오염사고마저 발생해 앞으로 소금생산량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고 걱정했다. 소금은 염도가 1.5도∼3도인 바닷물을 염전에 담아 햇볕과 바다바람으로 말려 만든다. 김춘배대한염업조합 경기지부장은 『소금원료인 바닷물이 오염,각 염전에서 바닷물퍼담기 최적기인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작업을 중단해야할 판』이라고 말했다. 기름에 오염된 해수를 제거,정상적으로 소금을 생산하려면 앞으로 몇개월이 더 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지난해 8월 한달동안 1만6천5백t을 생산했던 것을 감안,해상오염으로 최소한 20억원(50㎏ 가마당 6천3백원)의 피해가 날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올들어 현재까지 연생산 목표량 60만t의 31.6%인 10만t만을 생산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 수준에 불과하다. 소금생산이 이처럼 부진하자 비축염 15만t 가운데 2만3천t을 긴급 방출하고 5천t은 수입하는 등 소금값 안정에 힘쓰고 있으나 소금값은 비수기인 벌써부터 지난해 50㎏ 1가마당 3천2백원의 2배에 가까운 6천3백원(산지값) 선으로 크게 오르고 있으며 본격적인 성수기인 김장철에는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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