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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고싶다]비맞고 놀면 더 잼나는 워터파크

    [그곳에 가고싶다]비맞고 놀면 더 잼나는 워터파크

    본격적으로 비를 즐기려면 맞는 게 최고.옷 젖는 것을 염려할 필요없이 ‘워터파크’로 떠나보자.장마철 워터파크에는 사람들이 적어서 이용하기 편리하며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용인 캐러비안 베이 연간 1백 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다.각종 수상 놀이 시설과 실내 스파 등을 갖추고 있다. 2.4m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 내는 파도풀,550m 길이의 유수풀,각종 튜브 슬라이더,136m에서 떨어지는 워터 봅슬레이,서핑 라이더,다이빙 풀은 기본이다. 스파 시설이 갖춰져 비를 맞아 추위를 느낄 때 이용하면 ‘딱’이다.‘레몬탕’,‘자스민탕’,‘맥반석탕’ 등이 있다.이색적인 ‘소금 사우나’도 인기다. 입장료는 기간마다 조금씩 다르다.7월에는 어른 4만 5000원,아이는 3만 5000원.KTF,SKT 등 이동통신회사 멤버십 카드로 보통 30%할인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도 20%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챙겨보자.(031)320-5000 ●이천 스파플러스 온천과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또한 수도권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스파플러스는 건강존과 워터파크로 나뉘어져 있어 비 오는 날 ‘팔 다리가 쑤신다.’는 부모님과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건강존’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목초액을 넣은 ‘목초탕’,인삼을 넣은 ‘한방탕’,강한 물줄기로 침의 효과를 내는 ‘거품 침탕’,노천탕 등 16개의 이벤트 탕,각종 사우나와 대형 찜질방이 있다. ‘워터파크’는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풀과 ‘어린이 풀장’,지상 5층에서 140m의 깜깜한 통로 속을 통과하는 아쿠아튜브 ‘슬라이드’,110m 길이의 ‘유수풀’,‘파도풀’ 등을 갖추고 있다.입장료는 7월16일까지 주말 어른 2만 2000원,아이 1만 7000원이다.이곳은 SKT멤버십 카드로 50%를,각종 신용카드로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031)633-2001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 톈산의 진주 ‘이시크쿨호’ ‘하늘 위의 산’ 톈샨(天山)산맥 속의 내륙국 키르기스스탄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은 호수가 반짝인다.크고 작은 호수가 전국에 무려 1900개가 넘는다.그 중 제일 큰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시크쿨호.넓이가 제주도의 3.5배나 돼 호수라기보다 ‘산 속에 떠 있는 바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사실 이 호수는 바닷물처럼 짠 염호(鹽湖)다. ‘톈샨의 진주’ 이시크쿨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청정지역 가운데 하나.물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해 물 속 20m까지 들여다보인다.이시크쿨호의 원시적 아름다움은 여행객을 신비와 경이로 몰아넣는다. 만년설의 파노라마를 머리에 이고,하늘색 푸른 물이 출렁이는 이시크쿨호의 풍광은 정말 절경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이 안개에 잠길 때면 그 너머 눈 덮인 산들은 4000m 고공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다.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천산(天山)이다. 이시크쿨호는 신비롭다.어떤 혹한에도 어는 일이 없다.이시크쿨은 키르기스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수심 702m의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다.겨울이면 월동하려는 백조가 몰려들어 ‘백조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시크쿨호는 이웃 아랄해의 10분의1 크기지만,수량은 아랄해의 2배나 된다.수심이 깊어서다. 이 호수엔 80개의 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나가는 데가 없다.그런데도 지난 500년 간 수심이 2m나 줄었다.이 호수 물 밑에 2000년 전의 고대 도시가 누워 있다는 사실도 신비를 더해준다. 이시크쿨호의 소금기 밴 맑은 물은 상처와 병 치료에 효험 있는 약수로 유명하다.톈샨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청정수와 지심(地心)에서 끓어오른 미네랄 온천수가 합환(合歡)한 물이니,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부터 이시크쿨호는 중앙아시아 제1의 여름 휴양지였다.그러나 외국인에겐 출입금지구역.중국과의 민감한 국경문제와 비밀군사시설 때문이었다. 이시크쿨호의 소련 해군기지는 서방측 눈을 피해 극비리에 고성능 어뢰를 테스트하던 곳이다.공산주의 몰락 후 이곳 리조트도 엉망이 됐지만 요즘은 다시 부유한 카자흐인과 러시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태양,바다,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을 심호흡하며 스쿠버다이빙,수영,낚시,서핑,요트를 즐기고,스파나 휴양시설에서 진흙목욕,마사지,사우나,동굴치료,테니스,당구로 피로를 푼다.특히 이 나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탐승하는,좀 고된 여행을 마친 후 이시크쿨 호반에서 쉬는 건 매력적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며,3분의1이 만년설에 덮여 있다.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비경(秘境) 속에 정복을 기다리는 처녀봉만 수백개다. 치열한 암벽등반과 트레킹,말타기,래프팅,스키,사냥은 이 나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실크로드의 유목문화가 여행객을 귀빈처럼 반기고,‘현대판 디아스포라’ 고려인 2만명이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金好俊(충남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다 1991년 독립한 다민족국가.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9만 9000㎢에 인구는 480만.키르기스인이 50%를 조금 넘고,우즈베크인 14%,러시아인 12.5% 순이다.농·축산국으로 1인당 GDP는 300달러로 소련 몰락과 함께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이곳 고려인 2만 명은 원래 소련 연해주에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과 그 후예들이다.농업과 전문기술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잘살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현재 교민은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비슈케크까지 직항편이 있다.비수기엔 2주일에 1편,성수기인 여름엔 매주 1편 운항한다.비자는 키르기스스탄 공관업무를 대행하는 서울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받는다.그러나 비자 없이 탑승한 뒤 도착지인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1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는 게 편하다.수수료 31달러.항공편 및 여행 문의 ▲서울=조이코여행사 (02)775-8295 ▲비슈케크=SELBI항공사 (996- 312)68-0063. ●숙박 고급 호텔에서 값싼 민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유르타 인’(천막 여관)은 여행업자가 운영하는 곳.침실,부엌,화장실,세면장이 갖춰져 있고 하루 숙박료는 1인 2식 기준 250∼600솜.마을이나 유목민 야영지 부근에서는 안전한 캠핑도 가능하다.민박은 보다 가까이서 키르기스스탄을 느낄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는 점이 흠.주인이 내놓는 코유미스(발효된 말젖)와 빵은 사양 않고 받아먹는 게 예의다.아침 포함 1인당 200솜 정도이나,20% 정도 얹어준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
  •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산위에 뜬 바다 톈산의 ‘이시크쿨호’

    ■ 톈산의 진주 ‘이시크쿨호’ ‘하늘 위의 산’ 톈샨(天山)산맥 속의 내륙국 키르기스스탄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은 호수가 반짝인다.크고 작은 호수가 전국에 무려 1900개가 넘는다.그 중 제일 큰 호수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이시크쿨호.넓이가 제주도의 3.5배나 돼 호수라기보다 ‘산 속에 떠 있는 바다’라는 표현이 더 맞다.사실 이 호수는 바닷물처럼 짠 염호(鹽湖)다. ‘톈샨의 진주’ 이시크쿨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청정지역 가운데 하나.물이 수정같이 맑고 깨끗해 물 속 20m까지 들여다보인다.이시크쿨호의 원시적 아름다움은 여행객을 신비와 경이로 몰아넣는다. 만년설의 파노라마를 머리에 이고,하늘색 푸른 물이 출렁이는 이시크쿨호의 풍광은 정말 절경이다. 아스라이 펼쳐진 수평선이 안개에 잠길 때면 그 너머 눈 덮인 산들은 4000m 고공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다.그야말로 천상(天上)의 천산(天山)이다. 이시크쿨호는 신비롭다.어떤 혹한에도 어는 일이 없다.이시크쿨은 키르기스어로 ‘따뜻한 호수’라는 뜻.수심 702m의 호수 바닥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는다.겨울이면 월동하려는 백조가 몰려들어 ‘백조의 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이시크쿨호는 이웃 아랄해의 10분의1 크기지만,수량은 아랄해의 2배나 된다.수심이 깊어서다. 이 호수엔 80개의 강이 흘러들지만 물이 나가는 데가 없다.그런데도 지난 500년 간 수심이 2m나 줄었다.이 호수 물 밑에 2000년 전의 고대 도시가 누워 있다는 사실도 신비를 더해준다. 이시크쿨호의 소금기 밴 맑은 물은 상처와 병 치료에 효험 있는 약수로 유명하다.톈샨의 빙하에서 녹아내린 청정수와 지심(地心)에서 끓어오른 미네랄 온천수가 합환(合歡)한 물이니,특별할 수밖에 없다. 소련시절부터 이시크쿨호는 중앙아시아 제1의 여름 휴양지였다.그러나 외국인에겐 출입금지구역.중국과의 민감한 국경문제와 비밀군사시설 때문이었다. 이시크쿨호의 소련 해군기지는 서방측 눈을 피해 극비리에 고성능 어뢰를 테스트하던 곳이다.공산주의 몰락 후 이곳 리조트도 엉망이 됐지만 요즘은 다시 부유한 카자흐인과 러시아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태양,바다,산이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을 심호흡하며 스쿠버다이빙,수영,낚시,서핑,요트를 즐기고,스파나 휴양시설에서 진흙목욕,마사지,사우나,동굴치료,테니스,당구로 피로를 푼다.특히 이 나라의 때묻지 않은 자연을 탐승하는,좀 고된 여행을 마친 후 이시크쿨 호반에서 쉬는 건 매력적이다. 자연경관이 빼어나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가 해발 1500m 이상의 고산지대며,3분의1이 만년설에 덮여 있다.아직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비경(秘境) 속에 정복을 기다리는 처녀봉만 수백개다. 치열한 암벽등반과 트레킹,말타기,래프팅,스키,사냥은 이 나라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실크로드의 유목문화가 여행객을 귀빈처럼 반기고,‘현대판 디아스포라’ 고려인 2만명이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 金好俊(충남대 초빙교수· 전 서울신문 논설주간) ■ 키르기스스탄 러시아의 오랜 지배를 받다 1991년 독립한 다민족국가.면적은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19만 9000㎢에 인구는 480만.키르기스인이 50%를 조금 넘고,우즈베크인 14%,러시아인 12.5% 순이다.농·축산국으로 1인당 GDP는 300달러로 소련 몰락과 함께 세계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했다.이곳 고려인 2만 명은 원래 소련 연해주에 살다가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한인과 그 후예들이다.농업과 전문기술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잘살고 활기찬 민족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현재 교민은 500여명이 체류하고 있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교통편 인천공항에서 비슈케크까지 직항편이 있다.비수기엔 2주일에 1편,성수기인 여름엔 매주 1편 운항한다.비자는 키르기스스탄 공관업무를 대행하는 서울 주재 카자흐스탄 대사관에서 받는다.그러나 비자 없이 탑승한 뒤 도착지인 비슈케크 마나스 공항에서 1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는 게 편하다.수수료 31달러.항공편 및 여행 문의 ▲서울=조이코여행사 (02)775-8295 ▲비슈케크=SELBI항공사 (996- 312)68-0063. ●숙박 고급 호텔에서 값싼 민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유르타 인’(천막 여관)은 여행업자가 운영하는 곳.침실,부엌,화장실,세면장이 갖춰져 있고 하루 숙박료는 1인 2식 기준 250∼600솜.마을이나 유목민 야영지 부근에서는 안전한 캠핑도 가능하다.민박은 보다 가까이서 키르기스스탄을 느낄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밖에 있다는 점이 흠.주인이 내놓는 코유미스(발효된 말젖)와 빵은 사양 않고 받아먹는 게 예의다.아침 포함 1인당 200솜 정도이나,20% 정도 얹어준다. ■ 이시크쿨호 4박5일 일주코스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시크쿨호를 일주하고 돌아오는 여정은 약 1100㎞.비슈케크 관광 이틀을 포함해 10박이 넘는 여행상품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4박5일 정도에 돌파할 수 있다. ●비슈케크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구 80만의 비슈케크는 나무가 우거지고 가로가 잘 정비된 러시아풍 도시.도심에 스몰 카지노와 환전상이 유난히 많아 눈길을 끈다.시내관광과 함께 역사예술박물관,두보비 공원,오슈 재래시장을 돌아보고 4000m 고봉이 늘어선 알라아차 국립공원을 찾는다.가벼운 트래킹으로 악사이 폭포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거나,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며 키르기스 전통음식 샤슬릭(양고기 꼬치구이)을 맛보는 재미는 일품이다. ●이시크쿨 가는 길 비슈케크에서 동쪽의 이시크쿨호로 가는 길은 지난 2000년간 동서양을 연결해준 실크로드,바로 그 길이다.넓은 농토가 펼쳐지는 추이 계곡을 60㎞쯤 가다 만나는 곳이 상업도시 토크마크.인근에 10세기 때 세운 ‘부라나 탑’과 온천이 있어 들를 만하다.평원이 끝나고 언덕길이 시작되는 붐 협곡에 이르면 차들은 그 옛날 대상(隊商)을 실은 낙타처럼 가쁜 숨을 몰아쉰다.도중에 하루 머물며 추이강에서 래프팅을 하거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코노르체크 협곡에서 ‘바위의 성’을 트래킹하는 것도 괜찮다. ●촐폰아타 이시크쿨호가 시작되는 항구도시 발릭치는 트럭운전사와 보드카의 마을로 소문난 곳.고려인이 주인인 ‘서울식당’에서 소고기국밥을 판다.발릭치에서 조금 가면 나오는 코슈쿨에는 한국의 유기농단체 ‘한농’의 자연치료센터(연락처 996-312-67-2038)가 있다. 첫 숙박은 이시크쿨 북부 호반의 가장 큰 마을 촐폰아타로 잡는 게 좋다.유명 호텔과 요양소가 이곳을 중심으로 전개돼 있다.촐폰아타 동쪽 20㎞ 보스테리 마을에 있는 아브로라 호텔은 고위층들이 즐겨 찾는 곳.동유럽의 운동선수들도 고산적응훈련을 위해 자주 이용한다.이 호텔의 7∼8월 숙박료는 1인당 60∼110달러. 필자가 작년 여름 아브로라 호텔에 투숙했을 때 정원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한국군을 발견하고 담소를 나눈 일이 있다.유엔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중 휴가 나온 장병들이란다.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이루어지면 한·이라크 중간지대인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군 휴양지로 각광 받을 것 같다.촐폰아타에는 들판에 산재한 1000여 개의 고대 암각화를 비롯하여 이 나라 최고의 말 사육장,박물관,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다.이곳에 3∼4일간 머물며 호수뿐 아니라 트래킹과 말타기도 즐길 만하다.산악국 키르기스스탄은 말을 타고 탐승하는 게 가장 좋다.키르기스 말은 강인하고 산을 잘 타며 먹이를 조금 먹어 고산용으로 적격이다.촐폰아타 동쪽 그리고리에브카 협곡은 강폭이 아주 좁고 아름다워 인기 있는 유람코스.일명 ‘울부짖는 바위’라고 부른다.주변 숲에선 약초가 많이 난다. ●카라콜 두 번째 숙박은 촐폰아타에서 140㎞ 떨어진 전원도시 카라콜.도중에 아나니에보의 유서 깊은 코사크 정착촌을 들린다.이시크쿨호와 톈샨의 거대한 산악장벽 사이에 있는 해발 1770m의 카라콜은 땅이 비옥하고 기후가 온화한 곳.꽃과 과일로 유명하고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산악자전거,등산,승마,스키,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19세기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 기념관,불교식 목탑이 눈길을 끄는 둥간족 회교사원,러시아 정교회의 아름다운 19세기 교회당도 찾을 만한 명소다. 카라콜 주변에는 말을 이용한 탐승 프로그램이 많다.말을 타고 알틴아라샨 협곡까지 들어가 뜨거운 라돈 온천에서 목욕을 즐기거나,제티오구스 계곡을 찾아 ‘일곱 황소’라는 이름을 가진 거대한 붉은 바위산에 감탄하며 유목민 천막인 유르타에서 1박하는 재미는 잊기 어렵다.톈샨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사리자스 협곡에서 야크를 구경하는 것도 멋지다.카라콜에서 200㎞ 떨어진 에닐체크 마을로 가면 관광헬리콥터를 타고 이 나라에서 제일 높은 포베다봉(해발 7439m)과 칸텡그리봉(6995m)을 눈 아래 깔며 중부 톈샨의 장엄한 얼음 성채를 감상할 수 있다.
  • [그곳에 가고싶다]비맞고 놀면 더 잼나는 워터파크

    본격적으로 비를 즐기려면 맞는 게 최고.옷 젖는 것을 염려할 필요없이 ‘워터파크’로 떠나보자.장마철 워터파크에는 사람들이 적어서 이용하기 편리하며 햇빛에 의한 피부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용인 캐러비안 베이 연간 1백 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다.각종 수상 놀이 시설과 실내 스파 등을 갖추고 있다. 2.4m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 내는 파도풀,550m 길이의 유수풀,각종 튜브 슬라이더,136m에서 떨어지는 워터 봅슬레이,서핑 라이더,다이빙 풀은 기본이다. 스파 시설이 갖춰져 비를 맞아 추위를 느낄 때 이용하면 ‘딱’이다.‘레몬탕’,‘자스민탕’,‘맥반석탕’ 등이 있다.이색적인 ‘소금 사우나’도 인기다. 입장료는 기간마다 조금씩 다르다.7월에는 어른 4만 5000원,아이는 3만 5000원.KTF,SKT 등 이동통신회사 멤버십 카드로 보통 30%할인을 받을 수 있고 각종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도 20%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꼭 챙겨보자.(031)320-5000 ●이천 스파플러스 온천과 워터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또한 수도권에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스파플러스는 건강존과 워터파크로 나뉘어져 있어 비 오는 날 ‘팔 다리가 쑤신다.’는 부모님과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다. ‘건강존’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목초액을 넣은 ‘목초탕’,인삼을 넣은 ‘한방탕’,강한 물줄기로 침의 효과를 내는 ‘거품 침탕’,노천탕 등 16개의 이벤트 탕,각종 사우나와 대형 찜질방이 있다. ‘워터파크’는 온천수를 이용한 실내풀과 ‘어린이 풀장’,지상 5층에서 140m의 깜깜한 통로 속을 통과하는 아쿠아튜브 ‘슬라이드’,110m 길이의 ‘유수풀’,‘파도풀’ 등을 갖추고 있다.입장료는 7월16일까지 주말 어른 2만 2000원,아이 1만 7000원이다.이곳은 SKT멤버십 카드로 50%를,각종 신용카드로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031)633-2001˝
  • 여름의 맛 냉면 골라먹자

    장마철이라곤 하지만 언뜻언뜻 내비치는 뙤약볕 폭염이 버겁다.몸도 마음도 지치고,입맛도 저만치 달아났다.이럴 때 생각나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가 냉면이다.살얼음이 앉은 육수를 들이켜면 다소나마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툭툭 끊어 먹는 면발에 식욕도 살아나게 마련이다.우리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인 냉면은 북부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전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냉면의 주재료인 국수류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고려시대.하지만 냉면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 등 조선 말엽부터 보인다.‘고종황제도 냉면을 즐겼다.’고 하는 기록으로 미뤄 냉면이 남하한 지는 꽤 오래됐다. 글 이기철·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이호정기자 daunso@seoul.co.kr 냉면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대중화된 것은 6·25이후.월남한 이북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어엿하게 뿌리를 내리게 됐다.이전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을 한 겨울 먹었단다.그래서 냉면은 세번 떨면서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다.“먹으러 가면서 떨고,먹으면서 떨고,돌아가면서 떤다.”고. 냉면은 크게 평양식과 함흥식으로 나뉜다.보통 ‘물냉면’으로 부르는 평양식의 면발은 메밀과 전분을 섞어 면을 뽑는데 메밀이 70∼80%를 차지한다.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김대성(59)사장은 “옥쌀(메밀)은 끈기가 없는 탓에 전분을 섞어야 점성이 유지된다.”며 “전분을 최소한으로 쓰면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냉면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소고기의 사태와 양지머리 등을 고아낸 육수를 얼렸다가 면과 함께 띄워낸다.무슨 맛인지 모를 정도로 밍밍하면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제일로 친다. 반면 ‘비빔면’으로 불리는 함흥식의 면은 쇠심줄처럼 질긴 듯 쫄깃하다.고구마 전분이 많이 들어간 까닭이다.양념장에다 동해에서 나는 가자미나 홍어 등을 얹어 먹는다.매서운 겨울 삭풍을 이기려는 듯 맛이 강하다.고기나 뼈를 곤 뜨거운 국물인 장국이 곁들여 나온다.대체로 면발은 평양식보다 가늘고 색깔이 진하다.남한이 원산지인 진주냉면도 아스라히 맥을 잇고 있다.진주냉면은 메밀을 많이 쓰고 전분을 조금 섞어 만든 것으로 고기를 쓰지 않는다.평양냉면이 무를 얇게 저며 올리는 반면,진주냉면은 1년 삭힌 배추김치를 다져 넣는다.육수도 바지락·마른 홍합·마른 명태·표고버섯 등으로 만든다.진주냉면의 신은자(39)씨는 “옛 기록에는 평양냉면에 버금가는 것이 진주냉면”이었다고 자랑했다. 전통 냉면집은 찾는 곳만 찾게된다.왜 그럴까?이에 대한 해답으로 서울 입정동 을지면옥의 이성민(45)씨는 주방을 보여줬다.주방이 손님을 받는 1층 홀보다 더 넓다.주방에선 메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면발을 뽑고 삶고 건져낸다.메밀이 쌓인 한쪽에선 육수를 삶아 식혔다가 냉동한다.간단히 말하면 냉면 공장이 들어선 셈이다.이씨는 “냉면을 제대로 만들려면 주방은 20∼30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러니 금싸라기같은 도심에선 ‘돈안되는 주방이 크게 차지하는’ 냉면집을 차리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또 한가지.메밀을 빻아 냉면을 뽑아 내는 일이 너무 힘들고,미리 해둘 수 없다는 것이다.주방이 넓은 만큼 일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주방에 있다.이씨는 “평양식 냉면의 경우 면을 미리 뽑아 두면 10분만 지나면 불어서 못먹게 된다.”고 설명했다. 냉면을 어떻게 먹으면 맛있을까?평양식의 경우 고명으로 얹어 나오는 삶은 계란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을지면옥에서 소주를 따르던 한 할아버지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야.”라며 끼어들었다.주문한 냉면이 나오는 동안 반주를 곁들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씨는 “냉면을 고기와 메밀김치(무김치)를 싸서 먹어면 더 맛있다.”고 소개했다.냉면이 나오면 사발째 육수를 들이켜는 사람도 있다.면이 길고 질기다고 자르지 말라고도 한다.하지만 김씨는 “냉면 먹는 법이 어딨어.식성대로 먹으면 되지.”라고 잘랐다. 평양식 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넣는 것도 이유가 있다.식초는 살균작용을 하면서 시원한 맛을 더욱 강조해준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의 김창수(57) 조리장은 “겨자는 입맛을 상큼하게 하고 메밀의 찬 기운을 중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런 냉면도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컬러냉면,과일냉면,야콘냉면,녹차냉면 등이 대표적이다.요즘에는 냉면 제품도 많이 나와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됐다.김 조리장은 “마른 면을 삶을 때는 살짝 끓여서 곧바로 꺼내 얼음물에 헹궈야 면이 엉키지 않고 쫄깃해진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육수 요리조리 김창수 조리장은 35년째 한식만 외길로 걷고 있다.홀리데이인서울의 한식당 이원(02-7107-167)의 입맛을 책임진 그는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물냉면 육수(4인분) 재료 물 2ℓ,양지머리 125g,닭고기 100g,대파 50g,무 (A)개,건고추 2개,마늘 1통,통후추·월계수·감초 약간씩 만드는 법 (1)큰 냄비에 재료를 모두 넣고 2시간 정도 끓여낸다.(2)양지머리는 1시간 30분정도 지나면 건져낸다.얇게 썰어 편육으로 먹거나 냉면 고명으로 쓰면 된다.(3)(1)이 끓으면 체로 걸러 식힌 다음 소금·설탕으로 간을 해서 식힌다.냉동칸에 넣어 살강살강 얼려도 좋다. 다대기 (설탕 20g,식초·고춧가루·겨자·소금 10g씩) 비빔냉면 양념장(설탕 10g,간장·참기름 20g씩,다진 마늘 5g,깨 2g,육수 약간을 넣어 걸쭉하게 섞는다.) ■새콤달콤 냉면 좀 하는집 서울 을지로3가에서 청계3가로 가는 길목의 오른쪽 중간쯤에 있는 을지면옥(2266-7052)은 실향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양식 냉면 전문점이다.자리에 앉으면 냉면을 삶은 온수를 내온다.뭐라고 꼬집을 수 없는 알듯 말듯한 맛이다.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메밀 향이 전해온다.온수에 간장 몇방울을 타서 마시면 냉면 마니아처럼 보일 것이다.넓은 주방에서 매일 직접 메밀을 빻아 즉석에서 면발을 뽑아 삶아낸다.메밀 특유의 향이 더욱 살아있다. 을지면옥의 특징은 면발이 가늘면서 길다.부드러운 면발이 뚝뚝 끊긴다.말끔한 육수에 파를 송송 썰어 넣고,고춧가루·깨를 솔솔 뿌렸다.삶은 계란 반개와 잘 익은 소고기 수육도 몇 점보인다.자극이 전혀 없으면서 개운한 맛이 난다.냉면은 6500원이다.적잖은 양이지만 사리(3500원)도 추가할 수 있다. 서울 마포구 염리동사무소 옆의 을밀대(717-1922)는 굵은 면발과 살얼음 육수로 유명한 냉면 전문점이다.을밀대의 면발은 다른 집보다 배 정도 굵다.얼핏보면 불은 것처럼 보이지만 한입 가득 먹어보면 졸깃하면서 툭툭 끊어지는 게 별미다. 육수를 만들 때 소고기 양지와 사골을 함께 고아낸다.색깔이 짙고 맛이 깊으면서도 감칠 맛이 난다.육수를 얼려 살얼음이 동동 떠 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다.비빔냉면도 면발이 굵은 것이 특징.냉면용 무김치 대신 배추김치를 낸다.상호는 평양 최고의 누정인 ‘을밀대’에서 땄다.물·비빔·회냉면이 모두 6000원이고,사리는 2000원이다. 장충동 1가 경동교회 맞은편의 평양면옥(2263-7784)은 정통 평양식 맛을 추구하는 냉면집이다.평양에서 대동면옥이란 냉면집을 하다가 월남한 변정숙 할머니의 아들 김대성(59)씨가 운영한다.얼려낸 육수는 맛이 밍밍하면서 담백하다.기름기가 모두 제거된 육수는 담백하다.1층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쓰는 면발이 구수하면서도 약간 거칠다.드물게도 꿩냉면(7500원)도 한다.안세병원 뒤쪽에 분점(549-5500)도 냈다.냉면·비빔냉면 6500원,사리 4000원. 평양식 냉면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이 함흥식 냉면이다.질긴 면발,매콤·새콤·달콤한 양념,뜨거운 육수.이런 삼박자를 갖춘 함흥 냉면은 오장동에 몰려있다.대표적인 함흥냉면(2267-9500)은 가느다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고무줄처럼 질기다.맛은 여성스럽고 양이 좀 적다.간재미 회를 쓰는 회냉면(5500원)이 달콤하면서 매운 맛이 일품이다.물냉면·비빔냉면 모두 5500원,사리는 2500원.인근의 흥남집(2266-0735)은 면발이 덜 세련된 느낌이다.투박하면서 거칠어 남성스럽다.기호에 따라 참기름과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 제 맛이다.회냉면·비빔냉면이 5500원씩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시의 함흥냉면옥(033-633-2256)은 정통 함흥식 냉면 한 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다.부산 창신동1가의 원산면옥(051-245-2310),대구의 강산면옥(053-425-0840),대전의 사리원면옥(042-256-6506)과 숯골원냉면(042-861-3287),경남 진주냉면의 맥을 잇는 진주 평거동의 진주냉면(055-747-7428),사천시 재건냉면(055-852-0723)과 평택시의고박사냉면집(031-655-4252) 등도 지역을 대표하는 냉면 명가다.또 동인천역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나오면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집’ 20여곳이 집중해 있다.큰 그릇에 냉면을 가득 담아준다. ■색다른 맛 냉면 진화된 맛 ●비취냉면 냉면에 과일 고명이 과연 어울릴까.이런 의문점의 해답을 찾고 싶다면 서울 압구정동의 온더락(544-1840)을 찾아보자.고급 중국요리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포도,산딸기,귤,키위,복숭아,체리 등 10가지 과일을 고명으로 올린 냉면을 선보이고 있다.면에는 시금치를 넣어 ‘비취냉면’으로 불린다. 5년전 이곳에서 직접 개발해 선보이고 있는 이 냉면은 여름철뿐만 아니라 1년내내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 중 하나다. 일반 냉면 육수에 고추를 넣어 더해진 가벼운 매운 맛에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과일 외에도 오징어,새우,해파리,해삼 등이 들어있어 겨자를 곁들여 먹으면 양장피를 먹는 듯한 느낌도 난다.가격은 냉면값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1만 2000원. ●명태회냉면 새콤달콤한 비빔냉면에 씹는 맛이 더해진 회냉면.하지만 고명으로 올리는 홍어회나 가자미회가 입에 맞지 않아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다.서울 신사동의 순(純)함흥냉면(540-0002)에서는 명태회를 올려 누구나 부담없이 회냉면을 즐길 수 있다.반건조 명태로 만든 회는 꾸둘꾸둘한 질감에 씹을수록 고소하다.새콤달콤한 비빔장과 어울려 자꾸 손이 간다.함흥 위쪽에 자리잡은 단천 지방이 바로 이 명태회냉면으로 유명하다.이곳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사람들이 마침 명태로 유명한 속초에 정착,속초에 명태회냉면의 맛을 심어줬다. 사장 김용덕(44)씨가 속초의 유명한 ‘단천면옥’에서 직접 만드는 법을 배워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면발도 이 집의 자랑거리.흔히 면에 들어가는 재료배합까지만 사람손이 가고 반죽부터는 기계힘을 빌리지만 이곳은 다르다.100% 손반죽을 고집하고 있다.또 무형문화재 22호인 김선익씨의 방짜그릇을 사용하고 있다.속초 현지 직송 재료,손반죽 거기에다 최고급 그릇에 비해 가격은 놀랄 만큼 저렴하다.일반 냉면은 3900원,회냉면은 5000원. ●컬러 냉면 냉면 한 그릇으로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길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서울 잠실의 냉면짱!용면가(414-5460)에서는 당연한 권리(?)다.냉면발이 빨강,초록,노랑 등 5가지나 돼 기존면의 밋밋한 색을 벗어던졌다.석류,딸기,검은콩,신선초,쑥,녹차,율무,팥 등 몸에 좋은 재료로 색을 내 건강에도 좋다. 맛은 기본.부산에서 20년간 ‘용수면옥’을 운영해온 냉면 대가 손용섭(57)씨의 솜씨이기 때문이다.면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비빔냉면(4000원)으로 먹어도 좋고 사골과 닭으로 낸 육수 맛이 그만인 물냉면(4500원)은 더 맛있다.손사장은 97년 냉면에 색을 내는 기술에 대해 특허등록을 마쳤다. 서울에 컬러냉면 전문점을 선보인 지 이제 4개월째지만 이색적인 면발에 끌려 들렀다 맛에 반해 이곳을 계속 찾는 손님들이 많다. ●청량리 할머니 냉면 자장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국집 딜레마’는 냉면집에도 존재한다.비빔냉면을 먹자니 국물과 함께 후루룩 넘어가는 물냉면이 아쉽고 물냉면을 먹자니 새콤한 비빔냉면이 유혹한다.서울 제기동 청량리역 인근 시장에 자리잡은 할머니냉면(963-5362)에서는 두가지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평범한 냉면에 올라오는 고명은 오이,무,찐계란으로 단촐하다.여기에 8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할머니표 다대기’를 얹어주고 육수를 주전자째 내준다.비빔냉면을 원하면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물론 육수를 부어먹으면 물냉면으로 변신!이곳을 일반 분식집 냉면과 차별화 시켜주는 양념은 다소 맵다.반쯤 비빔냉면으로 먹다 육수를 부어먹으면 좋다.김정숙(59)사장은 28년 이곳에 분식집을 열었고 15년전부터는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냉면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가게에 들어서면 일반 냉면(3000원)인지 곱빼기(4000원)인지만 얘기하면 된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이종원·안주영기자 jongwon@seoul.co.kr ˝
  • 儒林(12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마침내 노나라로 도망친 공자 일행은 제나라의 왕도인 임치에 도착한다. 이 무렵 임치는 전국시대의 모든 도읍을 통틀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내륙지방이었던 노나라와는 달리 제나라는 바다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과 소금과 같은 생활필수품을 무역하여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노나라의 왕도인 곡부와는 비교가 안되는 멋진 신세계였던 것이다. 전국시대에 유명한 유세가였던 소진(蘇秦)은 이 무렵의 임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임치의 성 안에 가구 수는 7만이었으니,그 안에 살고 있는 인구만 해도 수십만이 넘을 것이다.성 안은 풍요롭고 번성해서 백성들은 악기를 타고 노래를 불렀으며,닭싸움,장기의 일종인 쌍륙,공차기 등을 즐겼다.” 소진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이 2500년 전의 고대도시는 최근에 발굴되었는데,사방 수천m에 이르는 성벽이며,수백 필의 말을 순장시킨 무덤이며,폭이 10여m에 이르는 대로,제철소 등 번화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그 무렵의 명재상 안영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공자 일행은 번화한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눈부신 문명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거리는 인파로 넘쳐흐르고 있어 공자를 실은 수레의 바퀴는 다른 수레의 바퀴와 맞부딪치고,오가는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로 혼잡하였다.시가의 번화한 모습을 형용하는 ‘곡격견마(擊肩摩)’란 고사성어는 ‘수레의 바퀴통이 부딪치고 어깨가 스친다.’는 임치의 번화한 거리를 표현한 데서 나온 말. 이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공자가 제자들에게 웃으며 말하였다. “과연 번화하구나.사람들의 옷깃을 이으면 방장과도 같고,소맷자락을 올리면 장막과도 같고,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올 것 같은 정도로구나.” 물론 공자의 말은 농담이었다.평소에 제자들 앞에서 함부로 농담을 하지 않는 근엄한 공자가 제자들 앞에서 이처럼 농담을 해보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공자가 했던 말 역시 안영의 말을 빌려온 인용어였기 때문이었다. 안영은 일찍이 중원의 패자인 초(楚)나라의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다.초나라의 영왕(靈王)은 안영이 온다는 통지를 받고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 신하들과 상의하였다. “안영은 키가 5척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신이지만 제후들 사이에 그 명성이 자자해, 과인의 생각으로는 초나라는 강하고 제나라는 약하니 이번 기회에 제나라에 치욕을 남겨주어 초나라의 위엄을 떨치는 것이 어떻겠소.” 그리하여 초나라에서는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미리 세워둔다.안영이 초나라의 도성 동문에 도착하였으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문지기를 불러 성문을 열라고 하자 이미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전해 받은 문지기는 안영을 성문 옆의 작은 문으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재상께서는 이 개구멍으로 들어가십시오.이 개구멍만으로도 재상께서는 출입하시기 충분한데 무엇 때문에 귀찮게 성문을 여닫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왜소한 체구를 빗대어 문지기가 비웃자,안영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이것은 개가 출입하는 문이지 사람이 출입하는 문이 아닙니다.개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개문으로 출입해야 하고,사람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사람문으로 출입해야 하는데,내가 지금 사람나라에 왔는지 개나라에 왔는지 모르겠군요.설마 초나라가 개나라는 아니겠지요.”˝
  • 儒林(12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26)-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마침내 노나라로 도망친 공자 일행은 제나라의 왕도인 임치에 도착한다. 이 무렵 임치는 전국시대의 모든 도읍을 통틀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내륙지방이었던 노나라와는 달리 제나라는 바다를 끼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과 소금과 같은 생활필수품을 무역하여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노나라의 왕도인 곡부와는 비교가 안되는 멋진 신세계였던 것이다. 전국시대에 유명한 유세가였던 소진(蘇秦)은 이 무렵의 임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임치의 성 안에 가구 수는 7만이었으니,그 안에 살고 있는 인구만 해도 수십만이 넘을 것이다.성 안은 풍요롭고 번성해서 백성들은 악기를 타고 노래를 불렀으며,닭싸움,장기의 일종인 쌍륙,공차기 등을 즐겼다.” 소진의 말은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이 2500년 전의 고대도시는 최근에 발굴되었는데,사방 수천m에 이르는 성벽이며,수백 필의 말을 순장시킨 무덤이며,폭이 10여m에 이르는 대로,제철소 등 번화했던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 아니라 그 무렵의 명재상 안영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공자 일행은 번화한 도시를 가로지르면서 눈부신 문명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거리는 인파로 넘쳐흐르고 있어 공자를 실은 수레의 바퀴는 다른 수레의 바퀴와 맞부딪치고,오가는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을 정도로 혼잡하였다.시가의 번화한 모습을 형용하는 ‘곡격견마(擊肩摩)’란 고사성어는 ‘수레의 바퀴통이 부딪치고 어깨가 스친다.’는 임치의 번화한 거리를 표현한 데서 나온 말. 이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공자가 제자들에게 웃으며 말하였다. “과연 번화하구나.사람들의 옷깃을 이으면 방장과도 같고,소맷자락을 올리면 장막과도 같고,사람들이 한꺼번에 숨을 내쉬면 그 입김으로 구름을 만들 수 있고,사람들이 한꺼번에 땀을 흘려 그 땀을 훔치면 마치 비가 올 것 같은 정도로구나.” 물론 공자의 말은 농담이었다.평소에 제자들 앞에서 함부로 농담을 하지 않는 근엄한 공자가 제자들 앞에서 이처럼 농담을 해보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공자가 했던 말 역시 안영의 말을 빌려온 인용어였기 때문이었다. 안영은 일찍이 중원의 패자인 초(楚)나라의 사신으로 간 적이 있었다.초나라의 영왕(靈王)은 안영이 온다는 통지를 받고 그를 시험해 보기 위해 신하들과 상의하였다. “안영은 키가 5척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신이지만 제후들 사이에 그 명성이 자자해, 과인의 생각으로는 초나라는 강하고 제나라는 약하니 이번 기회에 제나라에 치욕을 남겨주어 초나라의 위엄을 떨치는 것이 어떻겠소.” 그리하여 초나라에서는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미리 세워둔다.안영이 초나라의 도성 동문에 도착하였으나 성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문지기를 불러 성문을 열라고 하자 이미 안영을 놀려주기 위한 계책을 전해 받은 문지기는 안영을 성문 옆의 작은 문으로 안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재상께서는 이 개구멍으로 들어가십시오.이 개구멍만으로도 재상께서는 출입하시기 충분한데 무엇 때문에 귀찮게 성문을 여닫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왜소한 체구를 빗대어 문지기가 비웃자,안영은 웃으며 대답하였다. “이것은 개가 출입하는 문이지 사람이 출입하는 문이 아닙니다.개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개문으로 출입해야 하고,사람나라에 사신으로 온 사람은 사람문으로 출입해야 하는데,내가 지금 사람나라에 왔는지 개나라에 왔는지 모르겠군요.설마 초나라가 개나라는 아니겠지요.”
  • [독자의 소리] 물흘리는 활어운송 차량 단속을/김희정 (학생·서울 은평구 역촌동)

    요즘 길거리에서 횟감용 활어를 운송하는 차량을 자주 본다.이런 차량들의 공통점은 적재함에 있는 활어 물탱크에서 하나같이 물이 줄줄 샌다는 것이다. 물을 길바닥에 흘려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불쾌하다.길이 미끄러워지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또 소금기 있는 바닷물이 다른 차량의 하부에 튀면 녹이 슬어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활어를 운송하는 화물차의 운전기사는 적재함의 물탱크를 용접하고 수시로 점검해 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교통당국도 활어운송 차량을 적극 지도,단속했으면 한다. 김희정 (학생·서울 은평구 역촌동)˝
  • [이것이 궁금하다]장마철의 ‘불청객’ 식중독

    [이것이 궁금하다]장마철의 ‘불청객’ 식중독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선 요즘,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 그 자체의 독성 때문에 생기는 식중독은 ‘경계대상 1호’다. 식중독은 경미한 증상으로 그치는 게 대부분이지만,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오염되거나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발병하는 식중독은 대개 세균성 감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지만,알레르기에 의한 것도 적지 않다. 이같은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복통,발열,식은땀,혈압하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이때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가 중요 식중독 환자가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다.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탈수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스푼,소금 1스푼을 타서 보충한다.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온음료도 좋다.이어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열이 많을 때,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도 믿지마라 날 음식이나 온도가 부적절하게 조절된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됐던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음식 조리 후 공기 중에 4∼5시간만 노출되더라도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또 음식이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하는 것을 피하고,요리할 때 재료나 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특히 물컵과 숟가락,젓가락,접시 등은 끓는 물에 소독 후 사용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 도움말 양천구보건소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상품]

    ●풀무원은 새로 개발된 응고제를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화된 유기농콩두부 5종을 출시했다.가격은 ‘유기농콩 단단한 두부’ 대 2700원,소 2000원.‘유기농콩 부드러운 두부’ 대 2600원,소 1900원,‘유기농콩 투컵 두부’는 2500원이다. ●서울우유는 국내산 호두,땅콩과 잣이 함유돼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비타민,칼슘,철분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호두우유’를 새로 선보였다.가격은 180㎖ 450원,900㎖가 1700원. ●샤워코리아는 일반 수돗물과 지하수 등의 센물을 염소 및 녹물,망간,크롬 등을 제거해 연수(부드러운 단물)로 바꿔주는 ‘하나로 연수기’를 전국 우체국 쇼핑몰에서 시판한다.가격은 9만 9000원. ●일동후디스는 여성용 건강음료 ‘크랜베리 화이바’를 내놓았다.크랜베리 농축액 27%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이섬유(2000㎎)와 올리고당(1000㎎)이 들어있어 쾌변 및 다이어트에 좋은 기능성 음료.가격은 1500원. ●오뚜기가 끓는 물에 데우거나 렌지를 이용할 필요없이 밥 위에 바로 부어먹을 수 있는 ‘그대로 카레’와 ‘그대로 짜장’을 새로 선보였다.그대로 카레(순한맛,약간 매운맛,매운맛)와 그대로 짜장 각 200g 1380원. ●샘표식품이 100% 콩 원료로 만든 ‘숨쉬는 콩된장 구수한 맛’을 출시했다.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고초균을 콩알에 접종시켜 메주를 만드는 콩알메주공법으로 발효시켜 재래식 된장과 같은 구수한 맛이 돋보이며,가격은 460g 2750원,950g 5400원. ●애경은 쌀과 콩으로 만든 영양 클렌징 화장품 ‘포인트 화이트라이스 듀얼 후레쉬 폼’을 선보였다.비타민E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세정효과가 좋고 이소플라본과 콜라겐이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시켜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가격은 130g 1만 5000원선. ●해태제과는 꽃새우와 통새우가 10% 이상 함유돼 고소한 새우스낵 ‘굽스’를 내놓았다.소금으로 구워 칼로리가 낮다.한 봉지에 135㎉,가격은 31g 500원.˝
  • [Top 셀러]청매실 ‘웰빙 감초’

    [Top 셀러]청매실 ‘웰빙 감초’

    탐스럽게 농익은 청매실.제철을 맞아 청매실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피로회복과 체질개선에 효과가 있어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자.’는 웰빙에 알맞는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이응규 신세계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청매실이 식욕 증진과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등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웰빙 열풍에 부응하는 청매실 관련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지금 청매실이 제철을 맞은 만큼 관련 가공식품들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청매실은 현재 열매 그대로는 물론 농축액·원액·매단·초콜릿·고추장·된장·장아찌·절임·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농축액은 100% 청매실 즙만으로 농축시켜 음료수에 타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매실과 올리고당 등과 섞어 자연 발효시켜 만든 원액은 몸에 이로운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청매단은 청매실로 만든 알약 형태의 제품으로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다.초콜릿은 청매실을 자연 숙성시켜 초콜릿과 조화시킴으로써,초콜릿의 단맛에 매실의 신맛과 아삭아삭한 씹는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고추장과 된장은 고추장·된장에 청매실 과육을 30% 정도 혼합하여 옹기 속에 집어넣어 수개월 동안 숙성시켜 매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추장 장아찌는 잘 영근 청매실을 골라 여섯 조각으로 낸 뒤 죽염과 올리고당,고추장으로 숙성시킨 덕택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매실의 그윽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술안주나 육고기·회를 먹을 때 곁들이면 제격이다.오차즈께는 밥에 뿌려 먹거나 뜨거운 보리차나 녹차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청매실 화장품은 클렌징 에멀전·클렌징 폼·클렌저·마사지 팩 등의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청매실 클렌징 에멀전은 마사지나 클렌징할 때 일어나는 마찰열을 식혀 얼굴이 시원하고 촉촉하게 해주며,클렌징 폼은 메이크업 찌꺼기와 노폐물을 깨끗이 없애주며 피부를 순하고 부드럽게 가꿔준다.클렌저와 마사지 팩은 순하고 깨끗한 청매실수가 피부를 보호하고 농축액의 살균 및 해독작용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롯데백화점은 청매실 농축액에 꿀을 혼합한 농축 허니 2만 8000원,농축액 8만 9000원,장아찌 9700원,청매단을 4만 700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엑기스 4만 6000원,매실차 1만 9000원,절임 9000원,매실과 생강,고추를 배합한 매실소스 2340원,오차즈께를 19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음료 450∼2450원,농축액 8만 9000∼13만 2000원,청매실원 1만 8000원,장아찌를 2500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청매실(100g) 790원,매실을 소금과 식초에 절인 일본 전통식품인 우메보시 6150∼1만 1400원,고추장 장아찌를 350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는 엑기스·차 1920∼4850원,음료 2180원,간장 4000원,홍차가루를 865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청매실 (1㎏) 7800원,원액 1만 6600원,농축액을 4만 5000원에 내놓았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를 청매실 엑기스에 담가 맛을 우려낸 김밥 단무지를 1980원에 판매한다.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청매단 4만 5500원,절임 1만 5800원,장아찌 1만 7850원,식초 3530원,잼을 2360원에 출시했다. CJ몰은 원액 4만 2000원,잼 5만 5000원,장아찌 3만 6000원,고추장을 3만 700원에 내놓았다.인터파크는 청매실 3만 4000원,농축액 5만 6000원,엑기스 1만 8500원,홍차가루 2950원,냉면(10인분) 1만 5000원에 출시했다.청매실농원은 농축액 4만 6000원,원액 4만 2000원,청매단 4만 7000원,화장품 4종(클렌징 에멀전·클렌징 폼·클렌저·마사지)세트를 9만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지금 제철… 광양·하동 등 남쪽이 주산지 매실은 대체로 6월 중순을 전후로 푸르게 익는 청매실을 일컫는다.청매실은 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나는 청매실,향기가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실,청매실을 쪄서 말린 금매,청매실을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실,청매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실 등으로 구분된다.주요 산지는 전남 광양과 경북 영천,경남 하동 등이다. 무기질·비타민과 위장작용을 촉진하고 식욕을 돋우는 유기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청매실은 피로회복에 좋고 체질개선 효과가 있다.장경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 부장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예방해 주며 소화불량과 위장장애를 없애준다.”며 “특히 산도가 높아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며 변비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신상품]

    ●풀무원은 새로 개발된 응고제를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화된 유기농콩두부 5종을 출시했다.가격은 ‘유기농콩 단단한 두부’ 대 2700원,소 2000원.‘유기농콩 부드러운 두부’ 대 2600원,소 1900원,‘유기농콩 투컵 두부’는 2500원이다. ●서울우유는 국내산 호두,땅콩과 잣이 함유돼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비타민,칼슘,철분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호두우유’를 새로 선보였다.가격은 180㎖ 450원,900㎖가 1700원. ●샤워코리아는 일반 수돗물과 지하수 등의 센물을 염소 및 녹물,망간,크롬 등을 제거해 연수(부드러운 단물)로 바꿔주는 ‘하나로 연수기’를 전국 우체국 쇼핑몰에서 시판한다.가격은 9만 9000원. ●일동후디스는 여성용 건강음료 ‘크랜베리 화이바’를 내놓았다.크랜베리 농축액 27%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이섬유(2000㎎)와 올리고당(1000㎎)이 들어있어 쾌변 및 다이어트에 좋은 기능성 음료.가격은 1500원. ●오뚜기가 끓는 물에 데우거나 렌지를 이용할 필요없이 밥 위에 바로 부어먹을 수 있는 ‘그대로 카레’와 ‘그대로 짜장’을 새로 선보였다.그대로 카레(순한맛,약간 매운맛,매운맛)와 그대로 짜장 각 200g 1380원. ●샘표식품이 100% 콩 원료로 만든 ‘숨쉬는 콩된장 구수한 맛’을 출시했다.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고초균을 콩알에 접종시켜 메주를 만드는 콩알메주공법으로 발효시켜 재래식 된장과 같은 구수한 맛이 돋보이며,가격은 460g 2750원,950g 5400원. ●애경은 쌀과 콩으로 만든 영양 클렌징 화장품 ‘포인트 화이트라이스 듀얼 후레쉬 폼’을 선보였다.비타민E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세정효과가 좋고 이소플라본과 콜라겐이 피부를 탄력있게 유지시켜 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가격은 130g 1만 5000원선. ●해태제과는 꽃새우와 통새우가 10% 이상 함유돼 고소한 새우스낵 ‘굽스’를 내놓았다.소금으로 구워 칼로리가 낮다.한 봉지에 135㎉,가격은 31g 500원.
  • [이것이 궁금하다]장마철의 ‘불청객’ 식중독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선 요즘,오염된 음식을 먹거나 음식 그 자체의 독성 때문에 생기는 식중독은 ‘경계대상 1호’다. 식중독은 경미한 증상으로 그치는 게 대부분이지만,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오염되거나 상한 음식을 섭취하면 발병하는 식중독은 대개 세균성 감염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이지만,알레르기에 의한 것도 적지 않다. 이같은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복통,발열,식은땀,혈압하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이때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분 섭취가 중요 식중독 환자가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다.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탈수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스푼,소금 1스푼을 타서 보충한다.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온음료도 좋다.이어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열이 많을 때,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음식도 믿지마라 날 음식이나 온도가 부적절하게 조절된 냉장고에서 오래 보관됐던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음식 조리 후 공기 중에 4∼5시간만 노출되더라도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또 음식이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하는 것을 피하고,요리할 때 재료나 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특히 물컵과 숟가락,젓가락,접시 등은 끓는 물에 소독 후 사용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 도움말 양천구보건소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Top 셀러]청매실 ‘웰빙 감초’

    탐스럽게 농익은 청매실.제철을 맞아 청매실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피로회복과 체질개선에 효과가 있어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자.’는 웰빙에 알맞는 건강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덕분이다. 이응규 신세계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청매실이 식욕 증진과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등 건강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웰빙 열풍에 부응하는 청매실 관련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며 “지금 청매실이 제철을 맞은 만큼 관련 가공식품들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청매실은 현재 열매 그대로는 물론 농축액·원액·매단·초콜릿·고추장·된장·장아찌·절임·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농축액은 100% 청매실 즙만으로 농축시켜 음료수에 타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매실과 올리고당 등과 섞어 자연 발효시켜 만든 원액은 몸에 이로운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청매단은 청매실로 만든 알약 형태의 제품으로 손쉽게 복용할 수 있다.초콜릿은 청매실을 자연 숙성시켜 초콜릿과 조화시킴으로써,초콜릿의 단맛에 매실의 신맛과 아삭아삭한 씹는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고추장과 된장은 고추장·된장에 청매실 과육을 30% 정도 혼합하여 옹기 속에 집어넣어 수개월 동안 숙성시켜 매실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추장 장아찌는 잘 영근 청매실을 골라 여섯 조각으로 낸 뒤 죽염과 올리고당,고추장으로 숙성시킨 덕택에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과 매실의 그윽한 향기를 즐길 수 있다.술안주나 육고기·회를 먹을 때 곁들이면 제격이다.오차즈께는 밥에 뿌려 먹거나 뜨거운 보리차나 녹차에 넣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청매실 화장품은 클렌징 에멀전·클렌징 폼·클렌저·마사지 팩 등의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청매실 클렌징 에멀전은 마사지나 클렌징할 때 일어나는 마찰열을 식혀 얼굴이 시원하고 촉촉하게 해주며,클렌징 폼은 메이크업 찌꺼기와 노폐물을 깨끗이 없애주며 피부를 순하고 부드럽게 가꿔준다.클렌저와 마사지 팩은 순하고 깨끗한 청매실수가 피부를 보호하고 농축액의 살균 및 해독작용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롯데백화점은 청매실 농축액에 꿀을 혼합한 농축 허니 2만 8000원,농축액 8만 9000원,장아찌 9700원,청매단을 4만 700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엑기스 4만 6000원,매실차 1만 9000원,절임 9000원,매실과 생강,고추를 배합한 매실소스 2340원,오차즈께를 19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음료 450∼2450원,농축액 8만 9000∼13만 2000원,청매실원 1만 8000원,장아찌를 2500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청매실(100g) 790원,매실을 소금과 식초에 절인 일본 전통식품인 우메보시 6150∼1만 1400원,고추장 장아찌를 3500원에 출시했다. 이마트는 엑기스·차 1920∼4850원,음료 2180원,간장 4000원,홍차가루를 8650원에 선보였다.롯데마트는 청매실 (1㎏) 7800원,원액 1만 6600원,농축액을 4만 5000원에 내놓았다.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김밥에 들어가는 단무지를 청매실 엑기스에 담가 맛을 우려낸 김밥 단무지를 1980원에 판매한다.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청매단 4만 5500원,절임 1만 5800원,장아찌 1만 7850원,식초 3530원,잼을 2360원에 출시했다. CJ몰은 원액 4만 2000원,잼 5만 5000원,장아찌 3만 6000원,고추장을 3만 700원에 내놓았다.인터파크는 청매실 3만 4000원,농축액 5만 6000원,엑기스 1만 8500원,홍차가루 2950원,냉면(10인분) 1만 5000원에 출시했다.청매실농원은 농축액 4만 6000원,원액 4만 2000원,청매단 4만 7000원,화장품 4종(클렌징 에멀전·클렌징 폼·클렌저·마사지)세트를 9만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 지금 제철… 광양·하동 등 남쪽이 주산지 매실은 대체로 6월 중순을 전후로 푸르게 익는 청매실을 일컫는다.청매실은 수확시기와 가공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껍질이 연한 녹색이고 과육이 단단하며 신맛이 나는 청매실,향기가 좋고 빛깔이 노란 황매실,청매실을 쪄서 말린 금매,청매실을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말린 백매실,청매실의 껍질을 벗겨 연기에 그을려 검게 만든 오매실 등으로 구분된다.주요 산지는 전남 광양과 경북 영천,경남 하동 등이다. 무기질·비타민과 위장작용을 촉진하고 식욕을 돋우는 유기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청매실은 피로회복에 좋고 체질개선 효과가 있다.장경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 부장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예방해 주며 소화불량과 위장장애를 없애준다.”며 “특히 산도가 높아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며 변비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오늘은 만두 어때요?

    오늘은 만두 어때요?

    만두는 사람을 살리자는 데서 유래됐다.소설 삼국지에선 제갈공명이 운남성(雲南省)의 여수(濾水)에서 죽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람의 머리 대신 밀가루를 빚고 소·양고기로 속을 채워 만두를 제물로 썼다고 전한다.이곳에 사는 만이(蠻夷)족의 머리를 대신했다고 하여 만두(蠻頭)라고 부르다가 만두(饅頭)가 됐다는 것이다.인간애가 가득한 게 만두다. 만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당시의 이름은 상화.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야채나 팥 등을 넣어 찐 음식인데 요즘의 찐빵에 가까워 보인다.고려사엔 충혜왕때 궁궐 주방에서 상화를 훔쳐 먹은 사람을 처벌했다는 기록도 보이고,“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로 시작하는 악장가사 ‘쌍화점’도 전해온다. 이렇듯 궁중에서 저잣거리로 나온 만두는 추운 북한 지역에서 더욱 발달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두는 평양식과 개성식.평양식은 두부를 기본으로 숙주나물·부추·파·돼지고기를 소로 넣은 것으로 어른 주먹만하게 크다.만둣국은 양지머리와 사태를 삶아서 그 국물에 만두를 말아냈다.개성 만두는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다.두부나 김치를 적게 넣는 대신 야채를 많이 넣어 퍽퍽하지 않고 깔끔하다. 우리의 만두는 본산지 중국의 만두와는 좀 다르다.중국인은 만두를 ‘만터우’로 발음한다.만터우는 겉이나 속이 밀가루뿐이고 내용물이 없어서 대개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다.대표적으로 우리가 꽃빵이라고 부르는 ‘화쥐안(花卷)’,실가닥처럼 벗겨지는 ‘인쓰쥐안(銀絲卷)’이 있다. ‘자오쯔’로 읽히는 교자(餃子)가 우리의 만두와 매우 비슷하다.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고기나 야채를 다져 넣고 찐 것이다.익히는 방식에 따라 물만두와 흡사한 수이자오(水餃),쪄내는 증자오(蒸餃),구워내는 궈톄(鍋貼)가 있다. 야채나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먹는 음식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된 조리법이다.인도에는 감자와 야채를 소로 넣어 튀긴 ‘사모사’,이탈리아의 ‘라비올리’도 유명하다.남미에는 ‘엠파나다’,폴란드에는 ‘피에로기’가 있다. ‘만두파동’때문에 속터지는 주부들을 위해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이 ‘편수’와 ‘오징어 찐만두’ 조리법을 보여줬다.결혼 5년차·10년차인 주부 정성임(33),박복희(39)씨는 “여름 만두 편수는 처음 듣는다.”며 “만두 가게에서도 못봤다.”고 입을 모았다.만두피를 칼로 4각형으로 자르던 안 회장은 “편수는 개성지역의 향토음식이에요.변씨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어 ‘변씨 만두’라고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입맛없던 여름철 수라상에도 올렸던 궁중음식인 편수는 여름 재료인 호박·표고버섯·쇠고기를 속재료로 썼지요.”라며 편수를 빚었다.만두피 끝에 물을 묻히면 잘 붙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안 회장은 “시중에 팔지 않는 편수를 집에서 만들어 찬 육수나 장국에 띄워 먹으면 한결 맛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끄덕인 두 주부는 편수와 만두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만두 때문에 더 이상 속 터질 일 없을 듯했다. ■ 장소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안승춘과 만두 요리 조리 ●편수 재료 만두피 40장(밀가루 2컵,식용유 1큰술),쇠고기 300g,표고버섯 10장,애호박 1개,숙주나물 150g,육수 4컵,간장·참기름 1작은술씩,잣·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후추 15작은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만두피는 밀가루 2컵,물 ⅔컵,식용유 1큰술, 소금 약간 넣고 반죽해 밀어 8㎝ 정사각형으로 잘라 놓는다.(2)쇠고기는 곱게 다져 간장·후추·마늘·파로 양념해 팬에서 익힌다.(3)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자루를 떼고 가늘게 채썬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소금·후추로 양념해 살짝 볶는다.(4)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꼭 짜 놓는다.(5)애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6)쇠고기·호박·숙주나물·표고버섯을 담고 파·다진마늘·후추·참기름을 넣고 양념해 소를 만든다.(7)만두피에 소를 한 숟가락 놓고 잣을 2개씩 넣어 삼각이나 사각 모양으로 빚는다.(8)양지머리 육수는 간을 맞추어 끓인 다음 (7)을 넣고 끓여 편수가 떠오를 때 냉수 2큰술을 넣고 끓여 담아낸다. ●오징어 찐만두 재료 만두피 60장,오징어 300g,부추 100g,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소금 ½작은술,다진 파 2큰술,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살만 곱게 다져 소금·깨소금·참기름·청주를 넣어 양념한다.(2)부추는 다듬어 씻은 후 0.5㎝ 길이로 썰어 놓는다.(3)오징어와 부추를 섞은 다음 다진 마늘·소금·후춧가루·깨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만두소를 만든다.(4)만두피에 (3)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넣고 만두피를 마주 덮어 꼭꼭 눌러 난꽃모양을 만든다.(5)찜통에 물이 끓으면 물을 축인 면보를 깔고 빚은 만두를 놓아 10∼12분간 찐다.(6)찐만두는 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군만두 재료 만두피 40장,다진 돼지고기 200g,부추 150g,다진 마늘 ½큰술,다진 생강·맛소금 (@)작은술씩,물 2큰술,후추 (C)작은술,간장·참기름 1큰술씩,식용유 만드는 법 (1)돼지고기는 살만 준비해 곱게 다진다.(2)부추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1㎝ 길이로 썬다.(3)(1)의 돼지고기를 그릇에 담고 간장·맛소금·후추·참기름·마늘·생강·물을 넣고 끈기가 나도록 젓는다.(4)(3)에 부추를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5)만두피에 (4)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놓고 반으로 접어 주름을 잡아 군만두 모양을 만든다.일부는 반으로 접어 손가락 사이에 넣고 눌러 물만두 모양을 만든다.(5)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만두를 접시에 둥글게 담아 한번에 팬으로 밀어 넣고 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온수 ⅓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수증기에 의해 만두가 익도록 하여 구워낸다. ●물만두 만두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내어 냉수에 씻은 후 접시에 담아 낸다. ●만두피(군만두용) 재료 밀가루 3컵,뜨거운 물 ⅔컵,냉수 ⅓큰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뜨거운 물을 붓고 섞어 익반죽한다.(2)반죽에 냉수를 붓고 치댄다.(3)(2)를 물을 축인 면보에 싼 다음 30분가량 두었다가 다시 치대 만두피를 만든다. 초간장 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이북만두 드셔보시라요 서울신문사 뒤쪽의 리북 손만두(776-7350)는 어른 주먹만한 평양식 만두로 유명하다.1인분에 만두는 달랑 세 개다.주인 박혜숙(64)씨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만두 한개에 2000원 꼴이라며 항의하지만 먹고 나면 조용히 셈을 치른다.”고 자랑했다.큼지막한 만두의 속을 헤집어 보니 두부·숙주나물·파·돼지고기가 나왔다. 올해로 문을 연지 16년째.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그대로 만두를 빚어낸다.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참기름이 살짝 뿌려져 나온다.이 집의 만두에는 평양만두에 꼭 들어가는 김치가 안 들어간다.“처음에는 김치를 넣어 만들었지요.젊은 손님들이 ‘만두가 쉰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통에 이젠 김치를 넣지 안 넣습니다.” 여름엔 김치말이밥(5000원)도 많이 찾는 식단.얼음과 시원한 육수에 식은 밥을 김치에 띄워낸 것이다.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만두집(544-3710)은 시장 골목 같은 분위기다.만두만 23년째 빚고 있다.만둣국(6000원)엔 양지머리를 곤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약간 얼큰하다.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맞은 편의 평양면옥(2267-7784)은 냉면 못지않게 평양식 만두로도 널리 알려졌다.두부·숙주나물·파를 많이 넣어 만드는 만두는 담백하고 만두피는 졸깃하다.일인분에 여섯개가 든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각 6500원.이밖에 대치동 현대아파트 맞은 편 어랑손만두(566-2959)는 남양주의 서울리조트 부근 만두집의 분점이다.리조트 나들이객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진출했다.만두를 터뜨려 뚝배기에 담고 국물을 부어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여낸 어랑뚝배기(5500원)가 별미다.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용두동 사거리의 개성집(923-6779)은 아기자기한 개성식 만두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김포공항옆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6090-5800)은 다음달 말까지 여름 보양식으로 숭어를 포 떠 만두피로 만든 숭어만두(5만원) 코스를 내놓는다. ■손만두 손맛 보세요 ‘한여름 흰 모시를 입은 여인네 같다.’는 편수.세검정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두 전문점 손만두(379-2648)가 여름 만두 편수를 내놓고 있다.박혜경(45)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여름 별미인 편수를 하는 곳은 우리집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이 집의 편수는 오이·소고기·표고버섯 등으로 소를 만들었다.야채가 비교적 많이 든 까닭에 담백하면서 상큼했다.4각형의 모양도 깜찍하지만 만두피는 쫄깃하다.편수찬국(1만 1000원)은 찬 육수에 편수를 담아낸 것.육수는 소나무 숲속의 한 줄기 바람처럼 여름의 열기를 은은히 식혀주는 것이 특징.약간 신맛이 나면서 부드럽다.편수(8000원)는 쪄 낸 것으로 찐 만두와 맛이 비슷하다. 손만두집은 편수보다 만두로 더 먼저 유명세를 탔다.개성식으로 둥글고 귀엽게 빚은 만두에는 소고기의 사태 살코기를 쓴다.비계는 쓰지 않지만 감도는 기름기는 참기름이다.색동 만두도 금방 눈에 띈다.노란색은 당근,분홍색은 홍채두(비트),초록색은 시금치의 즙을 짜 반죽에 넣어 색을 냈다.물만두나 찐만두·소(야채)만두·만둣국·떡만두는 6000∼8000원이다. 저녁에는 만두 전골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어른 서넛이 즐길 수 있는 만두전골(4만원)은 이북식 만두쟁반을 응용했다.팽이버섯·미나리·파·조랭이떡 등을 띄워 아기자기한 게 눈부터 즐겁다.전골 육수는 양지머리를 곤 것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손수 빚은 색동 만두와 조랭이떡을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주방에 인공 조미료통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박씨는 “음식은 정성과 재료가 기본”이라고 말했다.재료에 정성을 다하면 구태여 조미료를 더할 필요가 없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오늘은 만두 어때요?

    만두는 사람을 살리자는 데서 유래됐다.소설 삼국지에선 제갈공명이 운남성(雲南省)의 여수(濾水)에서 죽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사람의 머리 대신 밀가루를 빚고 소·양고기로 속을 채워 만두를 제물로 썼다고 전한다.이곳에 사는 만이(蠻夷)족의 머리를 대신했다고 하여 만두(蠻頭)라고 부르다가 만두(饅頭)가 됐다는 것이다.인간애가 가득한 게 만두다. 만두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당시의 이름은 상화.밀가루에 술을 넣어 반죽을 만들고 야채나 팥 등을 넣어 찐 음식인데 요즘의 찐빵에 가까워 보인다.고려사엔 충혜왕때 궁궐 주방에서 상화를 훔쳐 먹은 사람을 처벌했다는 기록도 보이고,“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회회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로 시작하는 악장가사 ‘쌍화점’도 전해온다. 이렇듯 궁중에서 저잣거리로 나온 만두는 추운 북한 지역에서 더욱 발달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만두는 평양식과 개성식.평양식은 두부를 기본으로 숙주나물·부추·파·돼지고기를 소로 넣은 것으로 어른 주먹만하게 크다.만둣국은 양지머리와 사태를 삶아서 그 국물에 만두를 말아냈다.개성 만두는 한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다.두부나 김치를 적게 넣는 대신 야채를 많이 넣어 퍽퍽하지 않고 깔끔하다. 우리의 만두는 본산지 중국의 만두와는 좀 다르다.중국인은 만두를 ‘만터우’로 발음한다.만터우는 겉이나 속이 밀가루뿐이고 내용물이 없어서 대개 다른 음식과 같이 먹는다.대표적으로 우리가 꽃빵이라고 부르는 ‘화쥐안(花卷)’,실가닥처럼 벗겨지는 ‘인쓰쥐안(銀絲卷)’이 있다. ‘자오쯔’로 읽히는 교자(餃子)가 우리의 만두와 매우 비슷하다.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민 다음 고기나 야채를 다져 넣고 찐 것이다.익히는 방식에 따라 물만두와 흡사한 수이자오(水餃),쪄내는 증자오(蒸餃),구워내는 궈톄(鍋貼)가 있다. 야채나 고기를 밀가루 반죽에 싸서 먹는 음식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공통된 조리법이다.인도에는 감자와 야채를 소로 넣어 튀긴 ‘사모사’,이탈리아의 ‘라비올리’도 유명하다.남미에는 ‘엠파나다’,폴란드에는 ‘피에로기’가 있다. ‘만두파동’때문에 속터지는 주부들을 위해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이 ‘편수’와 ‘오징어 찐만두’ 조리법을 보여줬다.결혼 5년차·10년차인 주부 정성임(33),박복희(39)씨는 “여름 만두 편수는 처음 듣는다.”며 “만두 가게에서도 못봤다.”고 입을 모았다.만두피를 칼로 4각형으로 자르던 안 회장은 “편수는 개성지역의 향토음식이에요.변씨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어 ‘변씨 만두’라고도 하지요.”라고 설명했다.“입맛없던 여름철 수라상에도 올렸던 궁중음식인 편수는 여름 재료인 호박·표고버섯·쇠고기를 속재료로 썼지요.”라며 편수를 빚었다.만두피 끝에 물을 묻히면 잘 붙는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안 회장은 “시중에 팔지 않는 편수를 집에서 만들어 찬 육수나 장국에 띄워 먹으면 한결 맛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고개를 끄덕인 두 주부는 편수와 만두 만들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만두 때문에 더 이상 속 터질 일 없을 듯했다. ■ 장소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안승춘과 만두 요리 조리 ●편수 재료 만두피 40장(밀가루 2컵,식용유 1큰술),쇠고기 300g,표고버섯 10장,애호박 1개,숙주나물 150g,육수 4컵,간장·참기름 1작은술씩,잣·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후추 15작은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만두피는 밀가루 2컵,물 ⅔컵,식용유 1큰술, 소금 약간 넣고 반죽해 밀어 8㎝ 정사각형으로 잘라 놓는다.(2)쇠고기는 곱게 다져 간장·후추·마늘·파로 양념해 팬에서 익힌다.(3)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자루를 떼고 가늘게 채썬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소금·후추로 양념해 살짝 볶는다.(4)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꼭 짜 놓는다.(5)애호박은 채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꼭 짠다.(6)쇠고기·호박·숙주나물·표고버섯을 담고 파·다진마늘·후추·참기름을 넣고 양념해 소를 만든다.(7)만두피에 소를 한 숟가락 놓고 잣을 2개씩 넣어 삼각이나 사각 모양으로 빚는다.(8)양지머리 육수는 간을 맞추어 끓인 다음 (7)을 넣고 끓여 편수가 떠오를 때 냉수 2큰술을 넣고 끓여 담아낸다. ●오징어 찐만두 재료 만두피 60장,오징어 300g,부추 100g,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소금 ½작은술,다진 파 2큰술,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후 살만 곱게 다져 소금·깨소금·참기름·청주를 넣어 양념한다.(2)부추는 다듬어 씻은 후 0.5㎝ 길이로 썰어 놓는다.(3)오징어와 부추를 섞은 다음 다진 마늘·소금·후춧가루·깨소금을 넣고 양념하여 만두소를 만든다.(4)만두피에 (3)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넣고 만두피를 마주 덮어 꼭꼭 눌러 난꽃모양을 만든다.(5)찜통에 물이 끓으면 물을 축인 면보를 깔고 빚은 만두를 놓아 10∼12분간 찐다.(6)찐만두는 초간장에 찍어서 먹는다. ●군만두 재료 만두피 40장,다진 돼지고기 200g,부추 150g,다진 마늘 ½큰술,다진 생강·맛소금 (@)작은술씩,물 2큰술,후추 (C)작은술,간장·참기름 1큰술씩,식용유 만드는 법 (1)돼지고기는 살만 준비해 곱게 다진다.(2)부추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1㎝ 길이로 썬다.(3)(1)의 돼지고기를 그릇에 담고 간장·맛소금·후추·참기름·마늘·생강·물을 넣고 끈기가 나도록 젓는다.(4)(3)에 부추를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5)만두피에 (4)의 만두소를 한 숟가락씩 놓고 반으로 접어 주름을 잡아 군만두 모양을 만든다.일부는 반으로 접어 손가락 사이에 넣고 눌러 물만두 모양을 만든다.(5)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만두를 접시에 둥글게 담아 한번에 팬으로 밀어 넣고 한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온수 ⅓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수증기에 의해 만두가 익도록 하여 구워낸다. ●물만두 만두를 끓는 물에 넣고 삶아내어 냉수에 씻은 후 접시에 담아 낸다. ●만두피(군만두용) 재료 밀가루 3컵,뜨거운 물 ⅔컵,냉수 ⅓큰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뜨거운 물을 붓고 섞어 익반죽한다.(2)반죽에 냉수를 붓고 치댄다.(3)(2)를 물을 축인 면보에 싼 다음 30분가량 두었다가 다시 치대 만두피를 만든다. 초간장 간장 3큰술,식초 1큰술,설탕 ½작은술 ■이북만두 드셔보시라요 서울신문사 뒤쪽의 리북 손만두(776-7350)는 어른 주먹만한 평양식 만두로 유명하다.1인분에 만두는 달랑 세 개다.주인 박혜숙(64)씨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만두 한개에 2000원 꼴이라며 항의하지만 먹고 나면 조용히 셈을 치른다.”고 자랑했다.큼지막한 만두의 속을 헤집어 보니 두부·숙주나물·파·돼지고기가 나왔다. 올해로 문을 연지 16년째.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그대로 만두를 빚어낸다.접시만두(6000원)를 주문하면 참기름이 살짝 뿌려져 나온다.이 집의 만두에는 평양만두에 꼭 들어가는 김치가 안 들어간다.“처음에는 김치를 넣어 만들었지요.젊은 손님들이 ‘만두가 쉰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통에 이젠 김치를 넣지 안 넣습니다.” 여름엔 김치말이밥(5000원)도 많이 찾는 식단.얼음과 시원한 육수에 식은 밥을 김치에 띄워낸 것이다.개운하면서도 시원하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만두집(544-3710)은 시장 골목 같은 분위기다.만두만 23년째 빚고 있다.만둣국(6000원)엔 양지머리를 곤 육수에 고춧가루를 풀어 약간 얼큰하다.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맞은 편의 평양면옥(2267-7784)은 냉면 못지않게 평양식 만두로도 널리 알려졌다.두부·숙주나물·파를 많이 넣어 만드는 만두는 담백하고 만두피는 졸깃하다.일인분에 여섯개가 든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각 6500원.이밖에 대치동 현대아파트 맞은 편 어랑손만두(566-2959)는 남양주의 서울리조트 부근 만두집의 분점이다.리조트 나들이객들 사이에 이름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진출했다.만두를 터뜨려 뚝배기에 담고 국물을 부어 육개장처럼 빨갛게 끓여낸 어랑뚝배기(5500원)가 별미다.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맛을 당긴다. 용두동 사거리의 개성집(923-6779)은 아기자기한 개성식 만두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김포공항옆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6090-5800)은 다음달 말까지 여름 보양식으로 숭어를 포 떠 만두피로 만든 숭어만두(5만원) 코스를 내놓는다. ■손만두 손맛 보세요 ‘한여름 흰 모시를 입은 여인네 같다.’는 편수.세검정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두 전문점 손만두(379-2648)가 여름 만두 편수를 내놓고 있다.박혜경(45) 사장은 “우리의 전통 음식이자 여름 별미인 편수를 하는 곳은 우리집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이 집의 편수는 오이·소고기·표고버섯 등으로 소를 만들었다.야채가 비교적 많이 든 까닭에 담백하면서 상큼했다.4각형의 모양도 깜찍하지만 만두피는 쫄깃하다.편수찬국(1만 1000원)은 찬 육수에 편수를 담아낸 것.육수는 소나무 숲속의 한 줄기 바람처럼 여름의 열기를 은은히 식혀주는 것이 특징.약간 신맛이 나면서 부드럽다.편수(8000원)는 쪄 낸 것으로 찐 만두와 맛이 비슷하다. 손만두집은 편수보다 만두로 더 먼저 유명세를 탔다.개성식으로 둥글고 귀엽게 빚은 만두에는 소고기의 사태 살코기를 쓴다.비계는 쓰지 않지만 감도는 기름기는 참기름이다.색동 만두도 금방 눈에 띈다.노란색은 당근,분홍색은 홍채두(비트),초록색은 시금치의 즙을 짜 반죽에 넣어 색을 냈다.물만두나 찐만두·소(야채)만두·만둣국·떡만두는 6000∼8000원이다. 저녁에는 만두 전골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어른 서넛이 즐길 수 있는 만두전골(4만원)은 이북식 만두쟁반을 응용했다.팽이버섯·미나리·파·조랭이떡 등을 띄워 아기자기한 게 눈부터 즐겁다.전골 육수는 양지머리를 곤 것이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손수 빚은 색동 만두와 조랭이떡을 포장 판매하기도 한다.주방에 인공 조미료통이 아예 없다고 말하는 박씨는 “음식은 정성과 재료가 기본”이라고 말했다.재료에 정성을 다하면 구태여 조미료를 더할 필요가 없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 불황 가요계 발라드만이 살길?

    ‘음반시장 불황에도 발라드는 먹힌다?’ 여름은 보통 댄스나 힙합이 강세인 계절이지만 발라드가 여전히 각종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음반판매량을 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 한터의 6월 둘째주 차트를 보면 20위권에 성시경,박효신,팀,김범수,김형중,이수영,JK김동욱,플라워 등 발라드 가수가 절반 정도 포진해 있다.한국 가요 시장의 ‘발라드 강세’,문제는 없는 걸까. ●로커가 발라드 가수로 변신? 요즘 웬만큼 가창력이 있다 싶으면 발라드 가수로 키워진다.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테이는 언더그라운드 로커 출신이다.길거리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가 인터넷에 올랐고,한 기획사가 캐스팅해 발라드 가수로 승부수를 띄웠다.지난달 마야·JK김동욱의 쇼케이스에 모습을 비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가수 후도 출발은 로커.뛰어난 가창력에 눈독을 들인 기획사에서 발탁,역시 발라드로 채운 음반을 9월중 선보일 예정이다.마케팅도 ‘조성모 같은 발라드’에 초점을 맞췄다. 기획사에서 발라드 가수를 키우는 건 “그래도 발라드는 먹힌다.”는 인식 때문이다.음반판매량 순위에서 발라드·댄스·힙합 이외의 다른 장르는 찾아볼 수 없는 데다,외모·춤·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가진 3∼4명 이상을 발굴해야 하는 댄스 가수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 발라드 가수는 매력적인 타깃일 수밖에 없다.서울 엔터테인먼트 류호원 팀장은 “주기를 많이 타는 댄스가수보다는 장기적으로는 발라드 가수를 키우는 것이 낫다.”면서 “발라드는 그나마 음악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라고 말했다. ●발라드 끼워넣기는 기본 발라드를 표방한 음반이 아니더라도 한두 곡 정도 끼워넣는 건 기본이다.‘담백하라’로 인기를 얻고 있는 Mr.Kim(김태욱)의 음반에 담긴 ‘너였구나’‘사랑 그 설레임’등은 로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아름다운 발라드 곡이다.댄스그룹들도 음반에 R&B풍의 발라드 몇 곡을 삽입하는 것이 대세다.흥겨운 애시드 솔을 표방한 12인조 밴드 커먼 그라운드는 데뷔앨범에서 ‘Without U’‘소금사탕’등 두곡의 감미로운 발라드를 삽입했다.JNH 이주엽 실장은 “음악적 변절이 아닌 범위에서 몇곡 정도는 대중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다양한 음악 살리려면 “음반을 제작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는 대중음악업계의 자조섞인 말처럼 요즘 음반시장의 상황은 최악이다.게다가 돈을 주지 않고 다운받아 음악을 듣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에서,그나마 음반 구매력이 있는 20∼30대가 발라드를 선호하고 있어 발라드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록음반을 발매한 K2의 김성면은 “음악을 다운받아 듣는 것이 일반화되면 다양한 음악들을 만들 수 없는 풍토가 돼 대중음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은 그 피해가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천편일률적인 발라드의 양식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성기완 대중음악평론가는 “R&B 느낌의 창법,드럼머신의 비트,뻔한 가사 등 비슷한 노래들이 복제되다시피 하는 현상이 문제”라면서 “음반시장의 불황을 뚫기 위해서는 소극적인 전략에서 벗어나 가요계 전체의 움직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그곳에 가고싶다] 이천 도드람산

    도드람산(349m)이 ‘이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것은 기암괴석이 많아서일 것이다.이천시 중심가에서 8km 떨어진 마장면에 있는 산으로,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에서 보면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에 솟아 있는 돌산이다.산은 높지 않으나 평지에 솟아 있어 조망이 좋고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연일 삼십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초여름 오후,밤나무 꽃향이 짙은 영보사 오름 길로 들어섰다.SK연수원 담장에 흐드러진 장미는 밤나무 숲 그늘에서 쉬고 있다. 산 속의 민가 같은 영보사를 돌아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곧 전망이 트인다.전망좋은 바위는 몇 걸음마다 있어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된다. 뾰족뾰족한 돌들을 쌓아 놓은 듯한 제1봉에 섰다.조망이 기막히다.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일개미들 같다.고속도로 건너 설봉산이 지척이다.차들은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이어진 암릉은 우회로가 나 있으나 그대로 암릉을 타기로 했다.제2봉에 그림 같은 소나무가 있다.봉우리 위의 넓은 바위는 십여명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평상 모양이다.칼날 같은 제3봉을 지나니 정상이다. 소나무 숲에 나무 의자 세 개를 만들어 놓았다.검은 돌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도드람산 猪鳴山 349m, 1994.4.10,이천 늘푸른산악회’. 도드람산이란 이름은 두 가지 유래가 구전된다.하나는 마고(麻姑,산신의 하나)할멈이 이 산을 한양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갖고 갔다가 거기는 이미 다 차 있으므로 도로 가지고 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되돌아 온 산)이라고 불렸다는 설. 또 하나의 전설이 전한다.옛날 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이 산에서만 나는 석이버섯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석이버섯을 따다 드렸다.과연 눈에 띄게 차도가 있었다. 어느 날 외줄을 타고 바위의 버섯을 따는데 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가 보니 돼지는 없고 외줄이 바위에 닳아서 끊어질 지경이었다.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렸다 한다.돋울음산이 세월이 흘러 도드름산으로 변한 것이다.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효자문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돼지굴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험한 길이다.계단이 없었다면 함부로 내려가기 어려웠겠다.지리산 천황봉의 천황문을 닮은 바위문이다. 철계단이 끝나고 밧줄을 매 놓았다.여성 등산객이 밧줄을 잡고 내려오고 있다.“아,맨발로 등산을 하십니까? ” 맨발로 등산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예,발에 땀나는 것이 싫어서요.” 핫 팬츠 차림의 여성 등산객은 더 말붙일 시간도 없이 휑하니 가버린다.뒷모습 왼쪽으로 석이버섯이 날 것 같은 바위벽이 병풍을 치고 있다.간간이 바위굴이 있어 돼지도 있을 법하고.바위벽이 끝나는 안부의 쉼터에는 의자마다 한 사람씩 누워서 바람을 맞고 있다. 하산길은 전망대로 올라가서 되돌아가기로 했다.철계단을 수직으로 돌아 올라간 그곳은 과연 전망대답다.북쪽으로 양자산·용문산·천마산 등이 하늘을 받치고 있고,서쪽으로 수많은 구릉들이 널브러져 있다.동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른 저곳과 남쪽으로 영동고속도로로 나뉘어 있는 저 넓은 벌판이 경기미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이천쌀’의 본고장이다. 흰바위의 백미를 보는 듯한 암릉을 올라간다.강철로 만든 손잡이와 발디딤이 있어 안전을 돕고 있으나 아무래도 자연미는 느끼기 어렵다.다시 정상에 섰다.모두들 내려 가버린 정상의 쉼터 의자에 안내산악회의 광고지만이 흔들거리고 있다.멀거니 내려다보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돼지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서둘러 자동차가 기다리는 도로공사장을 향했다.굴참나무가 빼곡한 산비탈이 ‘휘익휘익’ 스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 서이천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SK연수원이 나온다.연수원 담을 따라 오르는 길이 도드람산 들머리다.이천에서 42번 국도로 마장면 표교리까지 간 후,설서교차로에서 표교초등학교 방향으로 1km 가면 된다.용인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볼거리·먹을거리 이천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이천시립박물관과 도자기전시관이 볼 만하다.태평흥국명미애보살좌상이 서이천 삼거리를 지나서 왼쪽에 있다.도드람산 들머리에 있는 도드람산식당의 이천쌀밥정식 1만원,산채비빔밥 6000원(031-636-9774).˝
  • [그곳에 가고싶다] 이천 도드람산

    [그곳에 가고싶다] 이천 도드람산

    도드람산(349m)이 ‘이천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것은 기암괴석이 많아서일 것이다.이천시 중심가에서 8km 떨어진 마장면에 있는 산으로,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이천휴게소에서 보면 고속도로를 따라 서쪽에 솟아 있는 돌산이다.산은 높지 않으나 평지에 솟아 있어 조망이 좋고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매력적인 산이다. 연일 삼십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초여름 오후,밤나무 꽃향이 짙은 영보사 오름 길로 들어섰다.SK연수원 담장에 흐드러진 장미는 밤나무 숲 그늘에서 쉬고 있다. 산 속의 민가 같은 영보사를 돌아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곧 전망이 트인다.전망좋은 바위는 몇 걸음마다 있어 자주 뒤를 돌아보게 된다. 뾰족뾰족한 돌들을 쌓아 놓은 듯한 제1봉에 섰다.조망이 기막히다.굉음을 내며 달려가는 자동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일개미들 같다.고속도로 건너 설봉산이 지척이다.차들은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 이어진 암릉은 우회로가 나 있으나 그대로 암릉을 타기로 했다.제2봉에 그림 같은 소나무가 있다.봉우리 위의 넓은 바위는 십여명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평상 모양이다.칼날 같은 제3봉을 지나니 정상이다. 소나무 숲에 나무 의자 세 개를 만들어 놓았다.검은 돌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도드람산 猪鳴山 349m, 1994.4.10,이천 늘푸른산악회’. 도드람산이란 이름은 두 가지 유래가 구전된다.하나는 마고(麻姑,산신의 하나)할멈이 이 산을 한양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갖고 갔다가 거기는 이미 다 차 있으므로 도로 가지고 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되돌아 온 산)이라고 불렸다는 설. 또 하나의 전설이 전한다.옛날 이 마을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있었다.이 산에서만 나는 석이버섯이 좋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석이버섯을 따다 드렸다.과연 눈에 띄게 차도가 있었다. 어느 날 외줄을 타고 바위의 버섯을 따는데 돼지 울음소리가 나서 올라가 보니 돼지는 없고 외줄이 바위에 닳아서 끊어질 지경이었다. 효심이 지극한 효자를 가상히 여긴 산신령이 돼지를 보내 효자를 구했다 해서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렸다 한다.돋울음산이 세월이 흘러 도드름산으로 변한 것이다.한자로는 저명산(猪鳴山)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효자문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돼지굴로 내려가는 철계단이 있다.험한 길이다.계단이 없었다면 함부로 내려가기 어려웠겠다.지리산 천황봉의 천황문을 닮은 바위문이다. 철계단이 끝나고 밧줄을 매 놓았다.여성 등산객이 밧줄을 잡고 내려오고 있다.“아,맨발로 등산을 하십니까? ” 맨발로 등산하는 이들이 있다는데 이곳에서 만날 줄이야.“예,발에 땀나는 것이 싫어서요.” 핫 팬츠 차림의 여성 등산객은 더 말붙일 시간도 없이 휑하니 가버린다.뒷모습 왼쪽으로 석이버섯이 날 것 같은 바위벽이 병풍을 치고 있다.간간이 바위굴이 있어 돼지도 있을 법하고.바위벽이 끝나는 안부의 쉼터에는 의자마다 한 사람씩 누워서 바람을 맞고 있다. 하산길은 전망대로 올라가서 되돌아가기로 했다.철계단을 수직으로 돌아 올라간 그곳은 과연 전망대답다.북쪽으로 양자산·용문산·천마산 등이 하늘을 받치고 있고,서쪽으로 수많은 구릉들이 널브러져 있다.동쪽으로 중부고속도로가 가로지른 저곳과 남쪽으로 영동고속도로로 나뉘어 있는 저 넓은 벌판이 경기미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이천쌀’의 본고장이다. 흰바위의 백미를 보는 듯한 암릉을 올라간다.강철로 만든 손잡이와 발디딤이 있어 안전을 돕고 있으나 아무래도 자연미는 느끼기 어렵다.다시 정상에 섰다.모두들 내려 가버린 정상의 쉼터 의자에 안내산악회의 광고지만이 흔들거리고 있다.멀거니 내려다보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돼지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서둘러 자동차가 기다리는 도로공사장을 향했다.굴참나무가 빼곡한 산비탈이 ‘휘익휘익’ 스치며 지나가고 있었다. 산악문학인 안재홍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나들목을 나와 서이천 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SK연수원이 나온다.연수원 담을 따라 오르는 길이 도드람산 들머리다.이천에서 42번 국도로 마장면 표교리까지 간 후,설서교차로에서 표교초등학교 방향으로 1km 가면 된다.용인행 버스가 수시로 있다. ●볼거리·먹을거리 이천은 쌀과 도자기의 고장이다.이천시립박물관과 도자기전시관이 볼 만하다.태평흥국명미애보살좌상이 서이천 삼거리를 지나서 왼쪽에 있다.도드람산 들머리에 있는 도드람산식당의 이천쌀밥정식 1만원,산채비빔밥 6000원(031-636-9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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