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소금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15
  • 김정현 “내 아내는 다람이” 닭살 애칭 공개

    김정현 “내 아내는 다람이” 닭살 애칭 공개

    “사랑하는 내 아내 애칭은 ‘다람이’.” 최근 백년가약을 맺은 배우 김정현이 닭살 돋는 신혼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정현은 아내 김유주와 함께 12일 오후에 방송될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의 봄특집 ‘신혼부부 편’에 초대받았다. 이날 김정현은 깨소금 냄새가 나는 신혼담을 공개해 출연진들을 부럽게 했다. 김정현은 녹화 내내 김유주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봐 주변의 질투어린 질타를 받았다. 이에 김정현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 부부에겐 특별한 애칭이 있다. 나는 아내를 이름대신 다람이라고 부른다.”며 “다람쥐 표정을 잘 짓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말을 마친 김정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아내에게 ‘다람쥐 표정 3종세트’를 시켰다. 동그란 눈과 조그만 입술 등 뚜렷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인 김유주가 귀여운 다람쥐 흉내를 내어 스튜디오 전체를 웃음으로 들썩이게 했다. 김정현은 “‘다람이’ 외에도 ‘까꿍이’ ‘동글이’ 등 셀 수 없이 많은 애칭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싱글벙글했다. 한편 김정현은 전 SBS 리포터 김유주와 지난해 11월 7일 웨딩마치를 울렸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소금융을 살리자]⑤ 4개 은행권 재단이사장 인터뷰

    [미소금융을 살리자]⑤ 4개 은행권 재단이사장 인터뷰

    ‘당신이 꿈꾸는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를 기치로 지난해 12월15일 시작된 미소금융(저신용자 소액 신용대출) 사업이 오는 15일로 만 석달을 맞는다. 지금까지 은행권과 대기업에서 총 12개의 재단이 설립돼 서민들에게 훈훈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미소금융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4개 은행권 재단의 이사장들을 11일 만나 지금까지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종휘 우리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영호남 지점 신설해 혜택 분배” “좀 더 많은 기회를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종휘(우리은행장) 우리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매일 어김없이 미소금융 대출실적을 챙겨본다. 해외출장 중에도 실적 점검을 빼먹는 일이 없다. 지난 10일 터키 이스탄불 출장 중에도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현재까지 저신용자 41명에게 총 3억 900만원이 나갔다. 그는 “1600건에 이르는 고객 상담건수에 비해 실제 대출건수는 적은 듯한데 대출자격 기준이 까다로워서인지, 미소금융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서인지 미소금융중앙재단과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 대출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치우침 없는 절충점을 찾는 것이다. 그는 “서민 지원은 대출 건수와 액수만 늘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부실이 늘면 도덕적 해이 논란이 올 수 있다.”면서 “서민의 자활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성공적인 소액대출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미소금융재단 창립 이전부터 행내에 서민금융지원실을 별도로 두는 등 서민 지원에 앞장서 왔다. 지난해 12월17일 금융권에서 첫번째로 미소금융재단 출범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전체 금융그룹 차원의 협력도 눈에 띈다. 미소금융사업 추진과 재단 운영을 위해 초기 출연금 100억원을 우리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분담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일사불란한 사업 추진과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이끌어 저신용자 지원사업에 속도를 더했다. 최근 역점을 두는 것은 지방 저신용자 지원이다. 이 이사장은 “오는 19일 경남 마산에, 오는 26일 광주에 각각 1곳씩 지점을 신설해 영호남 지역에서도 미소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지방 채널이 보강되고 현재 진행 중인 대출 심사들이 마무리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미소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이백순 신한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찾아가는 서비스… 신속지원 앞장” “미소금융에도 발로 뛰는 영업이 필요합니다.” 앉아서 오는 손님을 기다리지 말고 직접 현장을 찾아 다니라는 이백순(신한은행장) 신한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의 철학이자 직원들에 대한 주문이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지난해 12월 말 인천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부평종합시장 인근에 1호 지점을 개설했다. 미소재단들이 너무 서울에만 편중돼 있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이다. 1200여개 영세상점 위주의 저소득 세입자들이 밀집한 곳이라 서민들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기에 최적인 입지조건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마음은 굴뚝같아도 재단을 찾을 수 없는 상인들이나 저신용자들이 너무 많았다. 이 이사장은 “생업에 쫓겨 재단을 찾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지난달 초 직접 가서 설명회를 하고 현장에서 상담과 신청서도 받았더니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면서 “앞으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찾아가는 이동식 미소상담실의 운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대출의 희망을 품고 재단을 찾은 손님들이 자격요건 미달 등으로 그냥 발길을 돌리는 것을 바라보는 게 그동안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미소금융에 대한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기대가 높은 만큼 그들에 대한 미소의 벽 또한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 이사장은 “더 폭넓은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중앙재단이 고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풍성한 지원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일 현재 신한미소금융재단에서는 55건에 총 3억 7000만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지금도 120건에 16억원 규모의 대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제대로 살린다면 현실적이고 신속한 지원은 물론 대출자의 사후 관리까지 가능합니다. 한번 인연 맺은 고객에 대한 지원을 평생 이어간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저신용자의 진정한 동반자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신한은행이 서민 지원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반드시 받도록 할 것입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김정태 하나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영세상인 맞춤면담… 대출자 발굴” 하나미소금융재단 개소식을 사흘 앞둔 지난해 12월18일, 내부공사 마무리로 분주한 사무실에 김정태(하나은행장) 재단 이사장이 깜짝 방문했다. 김 이사장은 찬찬히 사무실을 돌아보며 의자와 서류 작성대 배치 등 고객 편의와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지시했다. “고생이 많습니다. 개소식 끝나면 다같이 소주 한 잔 합시다.” 김 이사장에게 하나미소금융재단은 ‘사람 냄새나는 은행’을 만들고 싶은 자신의 바람이 이뤄진 공간이다. 그는 재단 출범 이후 80일간의 성과에 대해 “미소금융사업 출범 1년 전부터 시작한 하나희망재단 시절의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다른 미소금융 재단보다 더 서민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2일 출범 이래 우리 재단은 20명의 소액 대출자(1억 1500만원)를 배출했고 특히 충주지부에서는 저신용·저소득 금융 소외자들로부터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운영이 아니라 자활 의지가 강한 금융 소외자들을 직접 찾아가는 점이 하나미소금융재단의 강점이라고 했다. 이어 재단 근처 동대문시장·평화시장에 미소금융을 알리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것은 물론 저녁시간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과의 1대1 면담 등을 통해 대출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대출을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관계 형성으로 자활에 성공할 때까지 지켜본다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말했다. 재단 출범 초기인 만큼 아직 부족한 면이 있음을 김 이사장은 잘 알고 있다. 방문 횟수나 제출서류가 너무 많다거나 자영업자 창업자금의 컨설팅 기간이 1개월가량 걸리는 등 자금의 적기 지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등이다. 그는 “컨설팅 업무에 은행 전문인력을 투입하고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등 우리 재단만의 특화된 전략으로 더 많은 금융 소외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IBK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실직·퇴직자 지원상품 개발 주력” “종잣돈 없는 서민들의 설움, 기업은행 아니면 누가 알아 주겠습니까.” 윤용로(기업은행장) IBK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48년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살려 금융 소외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9일 경기 안산 고잔동에 IBK미소금융재단을 연 지 70일 남짓.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윤 이사장은 “다른 은행권 미소금융재단과 달리 IBK미소금융재단은 중소기업 임직원과 소규모 자영업자라는 확실한 타깃 고객군을 갖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거래로 다져진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자활 지원 컨설팅 기법을 활용해 금융 소외자들이 중산층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매주 월요일 임원회의를 할 때마다 IBK미소금융재단에서 올라오는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는다. 또 미소금융 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맡아온 고객행복부를 전담부서로 정해 재단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윤 이사장은 “800만명에 이르는 7등급 이하 저신용 계층을 미소금융만으로 전부 감당하기는 어렵다.”면서 “서민금융 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에 은행권 외에 제2금융권과 민간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서민금융 지원 체계 확립을 위한 정책 당국의 유기적인 협조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향후 IBK미소금융재단의 운영 계획에 대해 그동안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돼 온 까다로운 지원대상 선정과 절차 등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직 국내 미소금융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고객들의 의견을 들어 차근차근 정교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자금 지원에 국한하지 않고 세심한 고객관리와 컨설팅, 취업안내 등에도 만전을 기해 미소금융의 모델 사례가 되겠다.”고 말했다. IBK미소금융재단은 향후 지방 점포망 확충, 실직·퇴직 중소기업 근로자에 특화된 대출상품 개발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냉냉이 타고 나들이… 진고개서 집뺏기 놀이”

    “냉냉이 타고 나들이… 진고개서 집뺏기 놀이”

    이원임 할머니는 1925년 서울 충신동에서 태어난 이후 85년간을 서울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연지동 조양유치원을 다녔고 지금의 효제초등학교인 어의동공립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경기여자고등보통학교(경기여고) 시절에는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좌익활동을 한 친구 오빠 수첩에 이름이 있다는 이유로 서대문경찰서에 잡혀가기도 했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교사로 일하다 1975년부터 25년 동안은 일본어 강사로 일했다. 현재 안암동에 살고 있으며 수필을 집필 중이다. 그는 “서울에도 문을 열어놓고 물장사가 마음대로 들어와서 붓고 가도록 해도 도둑 걱정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16명 경험담 생생히 담은 구술자료집 이 할머니처럼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엮은 구술자료집 ‘서울 토박이의 사대문 안 기억’이 8일 발간된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서울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서울역사구술자료집’ 발간사업의 첫 번째 결실이다. 자료집은 이 할머니를 비롯해 1925~1938년 사이에 출생한 서울 토박이 16명이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사대문 안에 살면서 겪은 경험을 70여개 주제에 걸쳐 담고 있다. ●영천 동동구리무 장수 따라다니던 기억 토박이들에게 화신백화점과 탑골공원은 ‘놀이터’였다. 이들은 경적 대신 단 종소리가 맑고 냉냉거린다고 해 전차를 ‘냉냉이’라 불렀고 영천 동동구리무 장수를 따라다녔다는 공통된 기억도 있다. 1934년 통의동에서 태어난 김숙년 할머니는 “안국동 거리는 학생들이 넘쳐나는 젊음의 거리였다.”면서 “반면 집은 여인숙처럼 죽 늘어서 있었고 집 없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기억했다. 진고개에서 한 집뺏기 놀이, 일본인들이 만든 유곽에 쌓아 놓은 소금을 차고 달아난 기억 등 어린시절의 추억부터 광복 직후와 6·25전쟁 당시의 고통, 빠른 도시화 과정 속에서의 세태 변화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65년부터 계동 한옥에서 살아온 이형술 할아버지는 “한옥보존지구가 생기면서 집수리도 못하게 해 서울시와 주민들의 갈등이 심했다.”면서 “수십년에 걸친 논쟁과 혼란 끝에야 지금의 모습이 갖춰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다양한 계층의 구술 내용을 모아 자료집으로 묶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문화정보네트워크(culture.seoul.go.kr)를 통해 전문이 공개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어제 저녁 과식하셨나요…설탕·소금·지방 범벅? 극단적인 채식?

    어제 저녁 과식하셨나요…설탕·소금·지방 범벅? 극단적인 채식?

    음식 앞에 마주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효자들과, 한 번 시작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문제아들은 모두 같은 녀석들이다. 바로 ‘설탕, 소금, 지방’ 삼총사다. 밍밍한 맛의 질긴 베이글(도넛 모양의 딱딱하고 담백한 빵)에도 치즈 또는 버터와 설탕 가득한 딸기잼 등을 바르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변신한다. 자꾸만 손이 가는 ○○깡도,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는 감자칩도 모두 소금 조미료로 범벅된 짭짤한 맛 때문이다. ‘설탕, 소금, 지방’의 가미로 인한 음식 맛의 끌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계속되는 식탐은 필연적으로 과잉 섭취와 비만으로 연결된다. 감미로운 음식의 유혹과 벌이는 싸움은 행복하면서도 괴롭다. ●사회적 매커니즘서 진단한 비만 ‘과식의 종말’(데이비드 A 캐슬러 지음, 이순영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은 과잉 섭취와 비만의 문제점을 단순히 개별적인 의지력이나 잘못된 습관에서만이 아닌 사회적 메커니즘 속에서 진단한다. 저자 캐슬러는 클린턴 정부에서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소아과 의사다. 그는 향과 색깔 등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은폐시키곤 하는 ‘설탕, 소금, 지방’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편 성분 분석표를 모호하게 표시하고, 가공향료를 첨가하는 등으로 과잉 섭취를 부추기는 식품업계의 이해관계를 신랄하게 지적한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비자들이 얼핏 합리적인 듯하지만, 결국 어리석은 결과를 낳는 선택에 대해서도 꼬집는다. ‘짜지 않은 포테이토칩’이나 ‘기름에 튀기고 치즈를 얹은 브로콜리’,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잔뜩 뿌려진 샐러드’ 등을 고르는 손은 궁극적으로 지방과 소금, 설탕을 웰빙스럽게 포장해서 먹을 뿐이라는 냉소다. 미국 하버드 법대를 나온 변호사 출신의 음식평론가 제프리 스타인가튼이 음식을 대하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다분히 실사구시적이다. 모든 음식을 직접 조리해보고, 먹어보고, 겪어본 뒤 그 체험에 인문학적 영역에 대한 탐구를 곁들여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이용재 옮김, 북캐슬 펴냄)를 썼다. 그의 실사구시적이자 학문적인 확신은 ‘인간은 잡식성이다.’라는 명제였다. 그래서 채식주의에 대한 과도한 선망을 비웃으며 채소를 먹는 것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는다. 또한 소금과 술의 지나친 경계를 조장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한다. ‘설탕, 소금, 지방’에 대한 과한 편견을 공격하는 것이다. ●채식도 편식… 즐기면서 먹어라 일종의 음식 인문·잡학 사전이다. 세계 여러 문화권의 음식 조리법을 접할 수 있고, 맛을 간접 체험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 특정 음식에 갖는 공포도 극복할 수 있다. 저자의 음식 공포증 사례도 소개했다. 무인도에 가서도 절대 먹고 싶지 않았던 한국의 김치, 이탈리아의 안초비(멸치의 종류), 화장품 맛이 나는 인도의 후식 등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공포를 극복해냈다고 한다. 사뭇 다르게 접근했지만 두 책이 내린 결론은 일맥상통한다. 편식-채식도 편식이다-하지 않고, 과하게 먹지 않는 것, 그리고 즐기면서 먹는 것이다. ‘과식의 종말’은 이에 덧붙여 참는 것이 아닌, 음식을 회피하도록 정한 규칙에 몸을 익숙하게 하도록 훈련하라고 강조한다. 말은 쉽고, 습관은 무섭다. ‘과식’ 1만 5000원, ‘…남자’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체계적 교육통해 전문가 양성해야

    전문가들은 미소금융에서 기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딱 떨어지는 적임자를 찾기도 만들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미소금융은 단순히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이 아니다. 자활 의지가 강한 사람을 골라 창업을 지원하고 이후 몇년간 사후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창업과 금융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일반 금융회사는 심사부터 대출까지 일련의 과정이 내부 전산망을 통해 이뤄진다. 직원들은 정해진 규정대로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이크로크레딧의 대출과정은 사람에 의지해야 한다. 신청자의 대부분이 기존의 잣대로는 이미 대출 불가자이기 때문이다. 필요하면 사업장 선정부터 내부 실내장식, 광고·마케팅 기법까지 일러줘야 한다. 대출 후 세무, 회계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적임자의 모범답안은 시민활동가+창업전문가+금융전문가를 합친 사람. 하지만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 하나의 난관은 돈이다.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적절한 보상이 불가능하다. 배(대출금)보다 배꼽(인건비)이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다. 현재 운영 중인 미소금융 지점들은 보통 사회봉사 의지가 있는 지역 대표자 1명과 직원 2∼5명으로 구성된다. 대표자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경험 많은 금융회사 퇴직자라고 해도 월 100만원 이하가 지급되고 그나마 청년 자원봉사자는 실비만 받는다. 결국 미소금융이 발전하려면 자원봉사자를 뽑아 교육을 통해 적임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은 “미소금융은 자원봉사자의 역할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인적자원에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향후 미소금융의 숙제”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④ 안산 IBK미소금융재단

    [미소금융을 살리자] ④ 안산 IBK미소금융재단

    미소금융 대출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빌린 돈을 희망의 종잣돈으로 만들기 위해 대출자들은 할 일도 많고 배울 것도 많다. 이들을 위해 오랜 중소기업 컨설팅 경험을 살려 따뜻한 길 안내를 해 주는 곳, 경기도 안산의 IBK미소금융재단이다. 안산 고잔동에 자리한 IBK미소금융재단에는 독특한 노하우가 담긴 ‘고객관리대장’이 있다. 하루 20여건에 이르는 대출 희망자들의 전화문의와 상담역들의 응답내용이 꼼꼼하게 정리돼 있다. 상담역들은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대출신청 자격이 되는지, 특이사항은 무엇인지 등을 빼놓지 않고 기록한다. 빈틈없는 고객 관리를 위한 것이다. 가령 자영업 운영자금을 빌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사업기간이 대출 자격에서 6개월 모자란 1년6개월이라면 이곳에 적어 놓았다가 6개월 후에 알려주는 식이다. IBK미소금융재단이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29일. 다른 은행권보다 약간 늦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세심한 대출상담과 컨설팅으로 호응도만큼은 어느 선발주자 못지않다. 4일까지 14호 대출자(대출금액 1억원)를 배출했다. 개소 이후 448건의 방문상담, 983건의 전화 상담이 이뤄졌다. 이곳에서 일하는 상담역 3명은 기업은행에서 30여년간 근무한 퇴직 지점장들이다.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기업은행 출신의 강점을 한껏 살리고 있다. 창업 임차자금이나 운영자금 대출을 심사할 때 그냥 대출만 하는 게 아니라 매장 관리나 경영에 필요한 조언도 해 준다. 이국필 자문위원은 “은행 근무 시절에는 훨씬 규모가 큰 기업들을 상대했지만 어차피 경영 흐름은 똑같기 때문에 유효한 조언들을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문위원과 오금필 사무국장은 지난 3일 재단의 1호 창업 임차자금 대출자(전체로는 11호)인 정재형(38)씨를 찾았다. 최종적으로 임차 계약서를 확인하고 그가 운영하는 동태 전문점이 잘 되는지 보기 위해서다. 정씨는 지난해 12월30일 IBK미소금융재단을 방문했다. 재단이 문을 연 바로 다음날이었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안경점 직원으로 일하다 4년 전부터 어머니가 하던 동태 전문점에 합류했는데 입지가 더 좋은 곳으로 가게를 옮길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게 보증금 3000만원이 없었다. 과거의 카드빚 때문에 개인신용은 7등급. 은행권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서 안산에 IBK미소금융재단이 들어온다는 기사를 봤다. 대출 신청서를 내고 소상공인진흥원에서 경영 컨설팅을 해 보니 “사업에 대한 경험이 많아 성공 가능성도 높고, 사업성과 수익성도 양호해 적격”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100점 만점에 80점이었다. 미소금융재단에서 돈을 빌렸다는 말에 건물주는 믿음이 간다며 흔쾌히 보증금 지급 날짜까지 미뤄줬다.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월 250만원인 임대료도 100만원으로 깎아줬다. 대형 아파트단지 옆 대로변에 화사한 인테리어로 단장한 새 가게 ‘송호 동태전문점’이 지난달 9일 문을 열었다. 이 위원과 오 국장은 가게 운영에 애로는 없는지 이것저것 챙겨 물었다. 현금 흐름이 중요한 자영업의 특성상 자금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도 일러줬다. 현재 3명인 가게 직원들에 대한 고객관리(CS) 교육도 해주기로 했다. 정씨는 “대출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들었는데 대출 후에도 도움을 줘 고맙다.”면서 “내가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줄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IBK미소금융재단은 영세 자영업자뿐 아니라 무등록 사업자들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경영 컨설팅처럼 거창하지는 않지만 자금관리나 노후대비 같은 소소한 얘기도 무등록 사업자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김석영 자문위원이 지난 1월28일 제5호로 대출해 준 이모(50)씨가 그런 경우다. 안산 신길동의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떡볶이 노점상을 하는 이씨는 외환위기 때 사업에 실패한 남편을 대신해 3남매를 키우고 있다. 한 달에 100만~150만원을 벌지만 단속에 쫓겨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다. 미소금융재단에서 500만원을 빌려 아파트 상가에 조그만 자리를 얻었다. 김 위원은 대출 과정에서 이씨에게 “수입이 적어도 꼭 일정 액수를 떼어 노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적립식 펀드와 연금상품 등을 추천해 줬다. 이씨는 “아이들 학비 걱정 때문에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오 국장은 “IBK미소금융재단은 대출에만 머무르지 않고 48년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가진 기업은행의 경험을 살려 경영자문이나 고객관리 기법 등 경영노하우를 전파하겠다.”면서 “앞으로 생계형 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2주년] 국격 높인 CEO형 실용리더십…“일방통행” 비판도

    [이대통령 취임 2주년] 국격 높인 CEO형 실용리더십…“일방통행” 비판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 그런지 대통령은 중요 현안은 가끔 직접 전화를 해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묻곤 하십니다. 현안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지 않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비서관이지만, ‘주사(主事)’처럼 꼼꼼이 일해야 합니다.” 최근 만난 청와대 핵심라인의 한 비서관은 MB의 업무 스타일을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CEO 출신답게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 ‘일’이 최우선 순위다. 한때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상당수 비서관은 요즘도 휴일인 주말에 출근한다. 평일 아침 7시까지 출근은 기본이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부지런하게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까지 챙기다 보니 국정운영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한다는 비난도 없지않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나 절차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고, 목표를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밀어붙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 발판을 마련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며 국격(國格)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통령의 이런 실용적인 업무방식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미 판세가 기울었다고 포기했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원자력발전소 수주건을 막판에 역전시킨 저력이 CEO 출신인 이 대통령의 경험과 뚝심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이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2년 동안 등락을 거듭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취임 1개월째 지지율은 5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김영삼(70.0%), 김대중(80.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75.1%)에 비하면 크게 낮았다. 취임 6개월째에는 28.5%까지 떨어진다. 미국산 쇠고기 파문에 이은 ‘촛불시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30%대 중반을 오르내리던 지지율은 지난해 8, 9월을 기점으로 상승국면에 접어든다. 친서민행보를 강화하고, 중도실용 노선을 내놓기 시작한 무렵이다. 이 때부터 지지도 40%벽을 다시 돌파한다. 경기회복 분위기도 일조했다. 리서치 앤 리서치 김한슬 연구원은 22일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판단을 보류했던 중도계층이 빠르게 지지계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5대 국정핵심 과제로 경제 살리기, 교육 개혁, 지역 발전, 정치 선진화, 전방위 외교와 남북관계의 실질적 변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미소금융정책 등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떤 정책보다 높고, 이같은 행보는 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지지율로 확인할 수 있다. 취임 2주년을 맞는 지금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1.1%다. 취임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회복했다. ” 통상 대통령 지지도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취임 2년째 김영삼(49.2%), 김대중(71.9%), 노무현 전 대통령(39.2%)이 모두 2년 전보다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임기 말년에는 30%대까지 주저앉았다. 이 대통령이 이런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청순여배우 ‘카리스마女’ 로 안방극장 ‘똑똑’

    청순여배우 ‘카리스마女’ 로 안방극장 ‘똑똑’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여배우들이 ‘카리스마녀’ 가 돼 안방극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문근영은 KBS 2TV 새 수목극 ‘신데렐라 언니’ 로 1년 3개월 만에 컴백한다. 이 드라마에서 문근영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의붓동생(서우 분)의 삶을 질투하고 미워하는 신데렐라 언니 은조 역으로 분한다. ‘얼음공주’ 의 차가운 면모를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이다. ‘신데렐라 언니’ 는 문근영의 첫 악역연기 도전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 ‘명성왕후’ 등을 통해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어 어떤 악역 연기를 펼칠지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보영은 KBS 2TV 새 월화극 ‘부자의 탄생’ 에서 ‘생계형 재벌녀’ 이신미 역을 맡았다. 신미는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독설에 명령조의 말투로 무장한 까칠한 인물. 재벌기업의 상속녀지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짠순이다.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만 마시고 샘플 화장품을 애용해 재벌계에서 소금공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2일 제작발표회에서 이보영은 “남자가 까칠하고 여자가 캔디형인 것과 차별화 돼 재밌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고 드라마 출연 동기를 밝혔다. 극중 도도하고 까칠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데뷔 후 한 번도 자르지 않았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기도 했다. 한가인은 올 5월 방영 예정인 SBS ‘나쁜 남자’ 로 3년만에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극중 당당하면서도 신분상승을 노리는 출세지향적인 여자 재인 역으로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탈피한다는 각오다. 또 야망을 위해 사랑을 이용하는 나쁜 남자 건욱(김남길 분)을 놓고 재벌가의 딸인 태라(오연수 분)와 매력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미소금융을 살리자] 경제지표 지역간 격차 여전

    [미소금융을 살리자] 경제지표 지역간 격차 여전

    지방도 이제 살 만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지역간 격차가 적지 않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서울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1인당 민간소비, 1인당 개인소득이 모두 전국(16개 시·도) 평균을 웃돌았다. 유일하게 견줄 곳은 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밀집한 울산 한 곳뿐이었다. ●개인 경제사정따라 지방은행도 허약 1인당 개인소득에서 서울과 울산은 각각 1550만원과 1535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1269만원을 넘어선 곳은 서울과 울산 단 두 곳. 바꿔 말하면 나머지 14개 시·도의 개인소득은 평균 이하라는 얘기다. 전남은 1067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버는 돈이 적으니 쓰는 돈도 적을 수밖에 없다. 1인당 민간 소비지출은 서울이 148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1181만원, 울산 1177만원 순이었다. 3곳을 제한 나머지 13곳은 평균 이하였다. ●금융위기후 지방자금 수도권으로 개인들의 경제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은 은행도 허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2010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지방 금융기관의 돈이 서울 등지로 빠져나갔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금융기관의 예금·대출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는 국내 전체의 38.3%(723조원)였지만 금융 한파가 지나간 후인 지난해 7월 말에는 36.6%(822조 7000억원)로 1.7%포인트 떨어졌다. 비슷한 현상은 1997년 외환위기 때도 나타났다. 당시 지방 금융기관의 예대출금은 전체의 48.2%를 차지했지만 5년 후인 2002년에는 40.1%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 점포 수도 8232개에서 6322개로 1910개나 줄었다. 최용호 경북대 명예교수는 “지방의 실물경제 사정이 취약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성이 수도권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③ 하나미소금융재단 충주지부

    [미소금융을 살리자] ③ 하나미소금융재단 충주지부

    가히 ‘서울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 사람이든 돈이든 모두 서울로 몰린다. 미소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의 미소금융재단 26곳 중 절반에 가까운 11곳이 서울에 있다. 이래 갖고서야 지방에 미소를 안겨주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소도시인 충북 충주에서 미소금융의 희망을 싹 틔우는 곳이 있다. 하나미소금융재단 충주지부다. 충주는 물의 도시다. 수안보온천은 3만년 전부터 자연 용출된 국내 최초의 온천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만 해도 서민들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다. 예전부터 수려한 물길을 자랑하던 충주호는 충주를 춘천에 버금가는 호반도시로 자리매김해 놨다. 2013년에는 이곳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충주는 21만명이 사는 작은 도시다. 한 도시가 자급자족하기 위한 인구 기준으로 통상 22만명을 잡는데, 충주는 여기에 약간 못 미친다. 도시 안에 이렇다할 기업도 없어 시민 대부분이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린다. 하나미소금융재단이 지난 2일 이곳 충주에 2호 지점을 낸 것도 지방 영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서였다. 김석환 하나미소금융재단 충주지부 자문위원은 “지방은 서울보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 박자 늦게 온다. 이곳도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걱정”이라면서 지방 미소금융재단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특히 비수기인 겨울에는 자영업자들의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하나미소금융재단은 충주지부의 연간 대출 목표액을 미소금융 지역재단 평균보다 높은 5억원으로 책정했다. 영세 자영업자에게 500만원씩 자금을 지원할 경우 100명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 개소 2주일째를 맞은 17일 충주지부를 찾았다. 두 명의 자문위원이 내방고객 상담과 전화상담으로 분주하다. 개소 이후 이곳에서는 70여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하루 평균 5~6명이 지점을 찾아오고 전화상담도 20여건에 이른다.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충주의 특성상 대출 상담자의 80% 이상이 자영업 운영자금에 대해 문의해 온다. 충청북도에 두 번째로 생긴 미소금융재단이다 보니 충주 이외 지역에서도 전화 문의가 끊임없이 온다. 급한 마음에 천리길 마다 않고 오는 다른 지역 주민도 있다. “인근 제천, 음성, 원주에서도 문의가 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전화를 한 고객도 있었지요. 일단 상담은 해드리지만 재단과 거리가 멀면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대출까지는 어렵습니다.” 박영진 자문위원은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제2호 대출자가 탄생했다. 충주 주덕읍에서 양봉업을 하는 이정훈(35)씨다. 이씨는 알로에와 홍삼을 벌꿀에 접목시킨 꿀로 특허출원을 낸 양봉 영농후계자다. 오는 4월 여왕벌 분양 전까지 비수기 자금 융통을 위해 미소금융재단의 문을 두드려 500만원을 대출받았다. “소상공인 대출을 받아볼까 고민하다가 우연히 TV에서 충주에 미소금융재단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동네에도 생긴다기에 바로 달려갔지요. 재단이 문을 열고 사흘째인 이달 4일이었지요.” 이씨의 신용등급은 9등급이다. 거의 신용유의자 수준이다. 남들과 다르게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으려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빚을 많이 얻었다. 이씨는 대출받은 돈으로 재작년까지 운영하다 돈이 없어 폐쇄한 인터넷 쇼핑몰도 다시 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앞서 지난 10일 제1호 대출자로 선정된 곽모(38)씨도 미소금융 덕에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뛰어들 용기를 얻었다. 포클레인 기사인 그는 전국을 돌며 일하다 지난해 봄부터 고향인 충주에 내려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서울에는 건설업 일자리가 그나마 가끔가다 있지만 충북을 비롯한 지방의 건설 경기는 최악이다.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오는 일을 했지만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기름값마저 바닥나는 상황이 됐다. 부모와 아내, 13세·5세·2세 아들 3형제는 곽씨만 쳐다보고 있었지만 은행 대출은 아예 불가능했다. 포클레인 할부금을 내기 위해 빌린 돈 700만원과 카드빚 250만원이 있어 신용등급이 7등급이었다. 그러나 하나미소금융재단에서 6개월 거치 5년 상환으로 운영자금 500만원을 대출받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곽씨의 대출을 심사한 김 위원은 “곽씨는 무엇보다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의지가 아주 강했다. 이런 분들은 조금의 도움만 있으면 금방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충주지부는 지역 영세자영업자에 특화된 대출을 해 나갈 예정이다. 박 위원은 “500만원 대출은 액수가 적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상환 의지도 더 강하다.”면서 “많은 분들에게 대출을 해 주고 상환받은 돈으로 더 많은 충주 지역 자영업자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글 사진 충주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추자도굴비 “영광굴비 물렀거라”

    추자도굴비 “영광굴비 물렀거라”

    ‘영광굴비 물렀거라 추자 굴비 납신다.’ 섬속의 섬 제주 추자도 참굴비가 올들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추자도 참굴비 판매실적은 670t, 45억 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540t에 비해 물량은 25%, 판매액은 26.9% 늘어난 것이다. 특히 추자 참굴비는 2008년 매출액 160억원에서 지난해 21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데 이어 올 연초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은 암반층으로 구성된 청정해역인 추자도 근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예로부터 고급어종인 참조기가 산란, 회유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추자도 연해에서 잡히는 참조기는 연간 7500t가량으로 국내 전체 1만 1000t의 절반을 넘지만 그동안 추자도에는 굴비를 소금에 재는 염장기술 부족과 대규모 가공공장 등이 없어 생조기를 전남 영광군에 공급하는 역할에 만족해 왔다. 추자도는 지난 2004년부터 ‘추자도 참굴비’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굴비 가공공장 설치 등으로 국내 굴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지난해 5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참굴비·섬체험특구로 지정돼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시는 참굴비 가공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자도 신양항에 78억원을 들여 3800㎡의 부지에 오는 2011년까지 지상 2층 연면적 3110㎡ 규모의 참굴비 가공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유명 홈쇼핑 등으로부터 계속 러브콜을 받고 있어 머지않아 영광 법성포 굴비의 명성을 따라잡게 될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미소금융 산실 하나희망재단

    “우리는 희망을 대출합니다. 하나희망재단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미소금융도 없었을 거라는 자부심으로 일합니다.” 미소금융의 산실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하나미소금융재단 사람들의 한결같은 자부심이다. 2008년 9월 하나은행이 설립한 하나희망재단은 사실상 미소중앙재단의 모태(母胎)다. 하나은행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로 1년 이상의 준비과정을 거쳐 하나희망재단을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은행권에서 마이크로크레디트는 여전히 생소한 단어였다. ●출범후 1년6개월간 216가구 도와 따라서 하나희망재단의 출범은 시중은행이 스스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다른 은행의 저신용자 지원은 대부분 신용회복위원회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에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출범 초기 자본금은 100억원. 하지만 저소득 금융소외 계층의 창업을 돕고 경영지원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 준다는 취지는 같다. 사업의 형태나 방향도 현재의 미소금융재단과 유사하다. 사회복지 차원에서 빈곤계층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소기업 창업·유지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기회를 주고 이를 돕겠다는 것이다. ●대출금리 미소재단보다 낮은 연3% 하나희망재단의 대출 규모는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로 현재의 5000만원보다는 작았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연 3.0%로 연 4.5%인 지금의 미소재단 금리보다 낮다. 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 및 차상위 계층 ▲연체·부도자 등이었다. 상환조건은 1년 거치 4년 원리금 분할 상환이었다. 출범 이후 이달까지 1년6개월 동안 하나희망재단은 어디서도 돈을 구할 길이 없던 216가구에 총 39억 4800만원을 대출해 줬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집단을 활용해 경영자문 등을 제공했던 점도 지금과 똑 닮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롯데라면의 비밀/노주석 논설위원

    허영만의 음식만화 ‘식객’을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일류 요리사가 됐지만, 군대시절 고참이 반합에 끊여주던 라면 맛을 잊지 못한 졸병이 고참을 찾아가서 묻고 또 물은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답은 “실컷 두들겨 맞은 다음 울면서 먹어라.”였다. 영화가 만화보다 더 리얼하다. 설날특집 TV 프로그램에서 ‘쌈장라면’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라면으로 뽑혔다. 겨자, 케첩, 마요네즈, 자장, 설탕, 커피, 초콜릿, 순대, 감자칩 등 16가지 재료를 수프와 함께 넣고 끓인 라면을 시식한 결과다. 쌈장라면은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악은 초콜릿라면이었다. 맛이 궁금하다면 직접 만들어 먹어 보는 수밖에 없다. 일본의 건강 저널리스트 이마무라 고이치는 “라면은 식품업계가 낳은 20세기 최대의 걸작”이라고 한편으론 치켜세우면서도 “21세기에는 가장 먼저 없어져야 할 식품”이라고 깎아내렸다. 세계라면협회의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팔려나간 라면은 550억개. 이 중 한국에서 38억개가 팔렸다.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다.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의 제왕’이다. 시민단체들은 ‘라면의 4대 해악’을 주장하고 있다. 열량은 높되 영양은 없는 식품이고, 포화 지방산이 함유된 기름으로 튀겨지며, 라면의 수프는 소금 덩어리라는 점을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합성조미료 MSG(글루탐산나트륨의 약자)의 첨가다. MSG를 과다섭취하면 무력감과 두통, 발열을 유발하고 심하면 우울증이나 저혈당증세를 일으킨다. 어린이의 신경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무시무시한 화학물질이지만 나트륨과 함께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맵고, 짠 맛을 내는 결정적 요소다. 2007년 이후부터 ‘무(無) MSG’가 대세다. 시민단체 등의 노력으로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등 주요 업체는 MSG를 쓰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이 37년 만에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롯데라면’에 MSG 첨가사실이 드러났다. 롯데마트 PB상품(자체상표부착)으로 내놓은 제품에 MSG를 넣은 것이다. 합성조미료는 몸에는 안 좋지만 본래 맛보다 10배 이상 강한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어떻게든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으려는 욕심의 산물이다. 롯데라면 5개들이 한 묶음은 경쟁제품보다 100원이상 싸다. 대기업의 얄팍한 상혼 앞에 할 말을 잃는다. ‘싼 게 비지떡’인 법. 불매(不買)가 상책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2011년 선진국 출구전략 본격화”

    주요 선진국들이 경제 정상화를 위해 2011년부터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재정 상태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악화 속도가 빨라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최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적어도 2010년까지는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는 2011년부터 본격적인 재정 부문의 출구전략을 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올해부터 사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재정 전략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예산을 다소 긴축적으로 편성했으며 올해 안에 한시적인 재정 사업을 정리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재정 긴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확장적인 기조를 가져간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내년부터는 비정상적인 조치를 거두어들이고 재정을 건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세연구원은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재정적자 규모가 2007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09년 9.7%로 무려 8%포인트나 악화되고 5년 후인 2014년에도 재정 적자 규모가 5.3%에 이르는 등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재정난을 경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악화 규모가 과거 추이보다는 매우 크지만 주요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를 교훈 삼아 우리나라는 ‘중장기 재정건전화 종합대책’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도 재정 건전화 목표가 포함돼 있지만 2011년 이후 성장률을 5%로 잡는 등 다소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장기 재정건전화 대책에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복지지출 증가 적정화와 더불어 토지주택공사·도로공사·수자원 공사 부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도, 보금자리 주택, 미소금융 등에 대한 세심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차가운 기사, 뜨거운 기사/심재웅 한국 리서치 상무

    [옴부즈맨 칼럼]차가운 기사, 뜨거운 기사/심재웅 한국 리서치 상무

    서울신문을 읽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종이신문을 펼쳐보는 것이다. 내 눈앞에 펼쳐지는 한 장의 세상. 매일 새벽에 집으로 배달되어 아직도 인쇄잉크 냄새가 나는 바삭바삭한 종이신문을 펼쳐 보는 독자라면 누구나 느끼는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종이신문만이 전부가 아니다. 다음 날 자의 신문이 궁금하면 서울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거나 아이스크랩 사이트에서 훑어볼 수도 있고 네이버, 다음,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나 검색 사이트에서도 서울신문의 기사를 만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되면 독자들은 이제 아이패드에서도 서울신문의 기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비슷한 무렵에 LG전자는 종이처럼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바야흐로 신문읽기의 진정한 혁명이 눈앞에 온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되면 종이라는 매체와 플랫폼에 상관없이 신문의 기사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독자에게 전달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매클루언의 주장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지만 동시에 동일한 콘텐츠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열려 있는 셈이다. 그래도 신문은 좀 다르다. 신문은 무엇보다도 차갑다. 텔레비전의 전달이 좀 더 극적이고, 라디오가 퍼스널하며 친밀한 느낌을 준다면, 신문은 냉정하리만큼 차갑다. 일반적으로 신문의 기사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며 기자와 기사, 기자와 취재원 간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보통이다. 기사를 쓰는 기자의 보이스도 기사의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언제나 백그라운드에 머물러 있다. 간혹 예외는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에 ‘미소금융을 살리자’는 타이틀을 걸고 기획한 2월5일 자와 12일 자의 기사는 서울신문의 다른 지면 기사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준다. 이 시리즈는 한 번은 미소금융의 대출자를 다루었고, 두 번째 기사에서는 미소금융을 담당하는 상담역을 밀착하여 취재하였다. 이 기사가 서울신문의 통상적인 기사와 다른 점은 사람들의 사연과 전말을 스토리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기사를 읽으면서 마치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그 사람의 사연에 주목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성원하기도 하는 경험을 맞본다. 이 시리즈와 대조적인 기사도 있다.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국립서울병원의 이전문제가 21년 만에 해결되었다는 12일 자 26면의 기사는 국립서울병원을 둘러싼 갈등해결에 관해 발표된 보도자료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여 작성된, 말 그대로 팩트만을 기술한 스트레이트 기사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궁금한 점이 많다. 주민들은 무엇 때문에 21년 동안 무엇을 그리도 반대하였을까? 해묵은 갈등이 이번에 해결된 사연은 어떤 전말인가? 이 기사에는 당사자인 중곡동 주민은 한 명도 인용되지 않았다. 갈등조정위원회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어떻게 설득하였을까? 여론수렴의 절차적 정당성은 어떻게 담보하였을까? 유사한 지역갈등으로 고민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을 법한 주제인데도 기사를 전달하는 기자의 톤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주제에 대하여 거리를 두는 통상적인 스타일이다. 두 기사는 아주 대조적이다. 미소금융을 다룬 기사에서는 사람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반면에 국립서울병원을 다룬 기사는 사람이나 스토리가 드러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작성한 기사이다. 신문이 본질적으로 ‘차가운 매체’이긴 하지만 스타일이 서로 다른 이 두 기사가 독자에게 주는 임팩트는 크게 다르다. 신문에서 ‘팩트’ 중심의 ‘차가운’ 기사와 ‘스토리’ 중심의 ‘뜨거운’ 기사는 모두 필요하다. 문제는 차가운 기사는 너무 많고, 뜨거운 기사는 너무 적은 것이 아쉽다는 점이다.
  • 설상가상 워싱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열흘새 세 차례에 걸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워싱턴 등 미국 동부 지역에 다음 주초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주민들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평생 처음 보는 폭설로 이번 주 내내 연방정부는 물론 대부분의 직장과 학교가 문을 닫고 일상생활이 마비되면서 주민들의 반응도 처음과는 달리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워싱턴DC의 경우 111년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고는 하나 주민들은 제때 눈이 치워지지 않아 집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정전 사태 복구에도 시간이 걸리면서 불만이 정부 책임자들에게 쏠리고 있다. 예고된 폭설에 주지사와 시장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고조되면서 선거를 앞둔 단체장들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현지시간) “단체장들은 부족한 예산과 주민들의 기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사태로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것을 놓고 벌써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이날 사설에서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DC시장이 제설 작업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사설 제설업체를 고용한 기업과 상점들은 밤새 주차장과 주변 도로의 눈이 말끔히 치워져 영업을 하는 데 지장이 없었던 반면 시정부가 관할하는 도로에는 치워지지 않은 눈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펜티 시장은 올해 재선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워싱턴DC와 메릴랜드·버지니아 주는 제설 관련 예산이 벌써 바닥나 다른 분야의 예산을 전용해서 급한 대로 사용하고 있다. 폭설이 잦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RT 라이백 시장은 “폭설에는 제대로 대처하면 본전이지만, 그러지 못하면 단체장에게는 최악이 될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주리대의 정책학 제임스 캠벨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설 예산은 워싱턴이나 뉴욕처럼 잦지는 않지만 가끔 큰눈이 내릴 수 있는 대도시의 경우 정말 다루기 어렵다.”면서 “20년에 한번꼴로 필요한 제설장비와 인력을 상시 구축해 두는 것은 엄청난 예산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동부지역에 내린 폭설로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급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가면서 스키리조트와 주류판매점, 제설용 소금과 눈삽을 파는 철물·건축자재 전문매장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강풍을 동반한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되면서 항공사들은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다. 10일 하루동안 미국내에서만 57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항공사와 함께 백화점 등 쇼핑몰과 식당들도 타격을 입었다. kmkim@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② 상담역의 하루 통해 본 대출과정

    [미소금융을 살리자] ② 상담역의 하루 통해 본 대출과정

    미소금융 사업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상담역이다. 주로 퇴직한 지점장 출신인 상담역들은 전문성을 살려 대출 상담을 해 주는 것은 물론, 서민들이 들려 주는 인생 얘기에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멘토가 되기도 한다. 신한미소금융재단에서 상담역으로 일하고 있는 오경환(55) 팀장의 하루를 동행취재했다. 그는 “마음만은 모든 고객에게 대출을 해 주고 싶다.”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AM 7:30 오 팀장은 서울 당산동에 있는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 부평에 있는 신한미소금융재단으로 출근한다. 1시간 정도 걸린다. 오 팀장은 1982년 입행해 27년간 일하다 지난해 6월 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지점장 시절 그리 많이 이용하지 않았던 지하철을 요즘은 매일 탄다. 지하철 1호선 노선도는 쫙 꿰고 있다. AM 8:30 사무실에 도착한 오 팀장.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업무 준비를 한다. 나머지 상담역 5명도 오 팀장과 같이 신한은행 출신으로 대부분 여신감리부에서 일했다. 대출 상담이라면 전문가 중에 전문가다. 이들 중 최원황(55) 팀장은 기존 마이크로크레딧 단체인 ‘신나는조합’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력도 있다. 지점장 시절 월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지만 이들은 오히려 일이 더 신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대출이 잘 돼서 환하게 웃으면서 돌아가는 고객들을 보면 저도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라고 오 팀장은 말한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다른 재단보다 많은 6명의 상담역이 일하고 있다. 윤종순 사무국장은 “향후 추가 지점을 낼 것에 대비해 상담역들의 교육 차원에서 많은 인력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AM 9:00 영업 시작이다. 상담역들은 재단을 방문한 고객들이 대출 신청서를 쓰는 것을 도와주고 신용등급 조회를 한 뒤 1차적으로 대출에 적합한지 여부를 본다. 초기만 해도 하루에 200명가량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요즘은 방문자가 다소 줄었다. 하루에 방문은 40명, 전화는 100통가량이다. 지난해 12월17일 개소 이후 총 31호 대출자(1억 8100만원)를 배출했다. 재단을 찾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대출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다. 신용등급이 너무 좋거나 빚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이날 오 팀장을 찾아온 40대 여성 역시 대출 상담을 받다가 무겁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용등급을 조회했더니 4등급이 나왔다. 7등급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에 걸렸다. 카드 5개를 발급받았는데 소액이지만 꼬박꼬박 갚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이중 3장은 이 여성도 발급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카드. 주위 부탁으로 만들었다가 바로 해지했다. “제게 상담받는 고객의 15%가량은 신용등급 등 일부 조건만 완화되면 대출이 가능한 분들입니다. 6등급 이상인 분들은 여기서나 은행에서나 대출이 안 돼 다른 금융기관을 소개시켜드리죠. 그런 분들이 그냥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AM 3:00 점심을 먹고 상담을 하던 오 팀장이 서류가방과 우산을 챙겨 들고 자리를 뜬다. 얼마 전 대출자격 심사를 했던 고객의 2차 적격성 심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이렇게 현장으로 나가는 게 한 달 평균 8~9차례에 이른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좀 있다 만날 고객에 대해 얘기를 해 준다. “이분은 대기업을 나와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다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고 싶어서 지난해 12월22일 우리 재단에 오셨어요. 이달 7일 소상공인진흥원을 통해 창업 컨설팅과 교육을 마쳤는데 오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 대출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오 팀장이 대출 심사를 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자활 의지다. “대출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게 지론이다. 사실 오 팀장은 이날 다른 약속이 있었다. 그가 6번째로 대출해 준 남성(48)이 신한미소금융재단을 통해 빌린 돈 500만원으로 노점상 생활 17년을 청산하고 어엿한 가게 사장이 되는 날이었다. “개업식에 오라고 해서 기쁜 마음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일과 겹쳤다. 전화로만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30분가량 걸려 도착한 곳은 동인천역 근처의 작은 건물. ‘굿모닝재가센터’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다. 2층에 들어가서 오 팀장은 친숙하게 사장 오찬교씨와 인사를 나눈다. “그동안 별 일은 없었어요?”라며 그간의 어려운 점을 묻는 것이 마치 큰형님 같다. 오 팀장은 오씨의 임차계약서와 사업자등록증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다음날 있을 최종 대출 심사를 위한 것이다. 오찬교씨는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실버산업이 뜰 것 같아 시작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면서 “신한미소재단을 통해 대출뿐 아니라 창업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내일 잘 됐으면 좋겠네요. 안녕히 계십시오.” 시계는 오후 5시를 향하고 있지만 재단에 들어가서 오씨를 위한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은행원 출신이라는 전문성도 살리고 서민들도 도와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죠. 무엇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그 일에 제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재산 8500만원 미만 7~10등급 저신용자

    [미소금융을 살리자] 재산 8500만원 미만 7~10등급 저신용자

    미소금융에서 대출을 받는 것은 간단치 않다. 저신용자 가운데서도 자활 의지가 있어야 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계획도 갖고 있어야 한다. 미소금융 대출을 신청하려면 통상 2차례 이상은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1차 상담은 별도의 서류 없이 구두 상담으로만 이뤄지는데 신분증만 갖고 가면 된다. 미소금융은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신용자가 대상이지만 7등급 이하라고 해서 모두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택이나 차량 등 각종 재산을 합한 금액이 8500만원(특별시·광역시 거주자는 1억 3500만원)을 넘으면 대출이 안 된다. 이 기준에는 배우자의 재산은 물론 상가 임차보증금이나 주택 전세금도 포함된다. 빚이 보유재산의 50%를 넘어도 대출을 받을 수 없다. 1차 심사를 통과하면 소상공인진흥원 관계자가 현장 실사를 나온다. 창업계획이 현실성이 있는지 분석하는 컨설팅이다. 컨설팅을 받을 때 진흥원 관계자의 조언을 꼼꼼히 받아 적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지적사항을 반영해 업그레이드된 계획을 내놓으면 2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컨설팅을 마치면 다시 구비서류를 갖춰 2차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련의 과정에는 보통 1~2개월이 걸리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대출계약을 맺고 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사후 관리도 해 준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소금융을 살리자] 창업뒤에도 지속적 사후관리 필수

    ‘망하는 미소대출자를 줄여라.’ 미소 대출 창업자의 폐업률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미소금융의 지상 과제다. 낮은 폐업률은 미소 대출 창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생계를, 재단에는 기금을 보다 연속성 있게 운용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냉혹한 시장에서 소자본인 창업자가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통계청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한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5년 동안 해당 사업체를 유지하는 비율이 16.1%에 그치고 있다. 이중 58%는 문을 닫은 이유로 사업부진을 꼽았다. 조사대상은 연 매출이 4800만원 미만인 소상공인이었다. 비슷한 시기(2007년 10월)에 발표된 다른 통계는 희망을 찾을 만한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안금융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이 은행 설립 이후 5년(2003~2007년 10월) 동안 지원한 391개 업체를 대상으로 폐업률을 조사한 결과 2007년 10월 현재 살아남은 사업체는 88.2%에 달했다. 통계학적으로 분석한 업체들의 1년 예상 생존율은 94.1%, 2년 예상 생존율 87.6%, 4년 예상 생존율 81.4%를 기록했다. 8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업체는 65.6%였다. 16.1%와 88.2%의 차이는 어디에서 나타날까. 우선 조력자의 중요성이다. 16.1%가 특별한 도움 없이 시작하는 일반 소상공인 창업의 평균 생존율을 나타낸다면, 88.2%는 대안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부터 창업 전후 컨설팅까지 창업지원서비스를 받은 상공인들의 생존율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미소금융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는 데 있어 현장실사 등 면밀한 대출심사와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경험 많고 사명감이 있는 다수의 상담역과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사회연대은행의 한 관계자는 “돈은 시작할 기회를 주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성패는 얼마나 준비했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결국 엄격한 대상 선정과 창업 뒤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생존율을 높이는 관건이라는 얘기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남도 ‘다이어트 섬’ 만든다

    경남도 ‘다이어트 섬’ 만든다

    “그 섬에 갔다 오더니 뱃살이 쏙 빠지고 허리도 개미처럼 날씬해졌네!” 경치가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쾌적한 섬에서 휴양을 하며 살을 빼고 건강을 챙기는 이른바 ‘다이어트 섬’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남도는 7일 다이어트 섬 조성을 위해 오는 4월쯤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과 웰빙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 다이어트를 비롯한 건강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휴양섬 조성 사업은 타당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앞서 지난해 2월 거제·통영·하동 등 바다를 끼고 있는 도내 시·군으로 부터 다이어트 섬 개발 후보지 신청을 받아 현지 조사를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7월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현대인의 다이어트 섬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최근 마쳤다.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육지에서 멀지 않고 환경과 경치가 좋아 다이어트 섬을 조성하기에 알맞은 유·무인도를 선정했다. 하지만 도는 부동산 투기 등을 우려, 대상 섬은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되기 전까지 비공개하기로 했다. 2~3개의 유·무인도를 연계해 조성될 다이어트 섬에는 관광객들이 한방·약·침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운동과 건강관리·점검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기본구상 연구용역에서 한방과 양방을 함께 갖춘 메디컬센터를 비롯해 다이어트 전용도로, 해수 스파시설, 자연식 레스토랑, 약초공원, 해맞이 공원 등 건강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제안됐다. 또 유인도에서 가까운 무인도에는 체험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 트레킹 코스, 뗏목과 소금만들기를 비롯한 자연생활 체험시설, 원시생활 체험 시설 등을 조성해 스트레스를 풀고 정신건강을 다질 수 있는 계획이 제시됐다. 해수욕장과 산책로, 자전거코스, 삼림욕장 등의 시설과 요트, 수상스키, 윈드서핑, 낚시 등의 해상스포츠 시설도 포함됐다. 사업비는 항만·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공공사업비 130억원과 메디컬 시설 등에 필요한 민간투자 800억원 등 모두 9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도는 올해 안에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뒤 실시설계에 들어가 2016년까지 다이어트 섬 조성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경치가 아름다운 남해안 섬에 머물면서 몸매를 가꾸고 건강을 관리하는 휴양 겸 건강관리 전용 섬이 조성되면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