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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 없는 수중 동굴서 ‘미스터리 외계 점액’ 포착

    빛 없는 수중 동굴서 ‘미스터리 외계 점액’ 포착

    호주의 한 수중동굴에서 미스터리한 ‘외계 점액’이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주 맥쿼리대학 연구팀이 발견한 이 물질은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는 특징 때문에 ‘외계 점액’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널라버 평원의 물로 가득 찬 한 지하 동굴에서 발견한 이 점액 물질은 미생물의 일종으로, 빛과 완전히 차단된 곳에서 수 억 년을 생존해 온 것으로 보인다. 또 ‘타움고세균’(Thaumarchaeota)이라 부르는 고세균(古細菌)에서 파생됐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미생물 조직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맥쿼리대학의 아인 폴슨 교수는 “초기 연구를 통해 이 ‘외계 점액’이 특별한 화학적 조합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빛이 전혀 없는 동굴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미스터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널라버 평원이 마이오세(2600만년~700만년 전까지로, 신생대 제 3기 초에 해당하는 지질시대) 중기 무렵 바닷물에 잠겼을 때 ‘외계 점액’이 형성됐으며, 소금기로 가득 찬 물속에서 암모니아 산화를 통해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구상에는 완벽하게 빛과 차단된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잃지 않은 미스터리한 생물들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생물국제학술단체저널(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Microbial E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체크카드 잘 쓰면 신용등급 올라간다

    체크카드를 상당 기간 일정 규모 이상 사용한 고객은 신용평가 시 가점을 받아 등급이 올라가게 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일 개인신용정보의 활용도와 정확성을 높이고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 연속으로 10만원 이상 쓴 고객에게는 신용평가 시 가점을 주는 식이다. 당국은 체크카드 이용고객 약 25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서민금융상품인 미소금융을 성실히 갚았을 때도 가점이 주어진다. 또 금융회사는 착오나 실수에 의한 연체를 막는 차원에서 단기연체 정보를 5영업일 이전에 해당 고객에게 통지해야 한다. 개인신용정보가 불법으로 이용되거나 유출된 사실을 알았을 때에도 바로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금융당국은 모범규준 마련과 전산 개발 등을 조속히 마쳐 올해 상반기 내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은 가계빚을 줄여 가계의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차단 장치도 필요하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3일 새 금융 수장의 우선과제로 가계빚 해결과 서민금융 활성화를 꼽았다.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 등 민생경제 문제가 대선의 주된 화두로 부각된 만큼 ‘쪼들린 가계살림 해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18조원의 행복기금 조성을 통한 채무감면 대책을 내놓은 만큼 하루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이 세부 방안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실제 재산이 있는 사람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완화해 돈을 더 빌려 주고, 부실 우려가 큰 저소득층은 탕감을 해 주는 식으로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단,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판을 짜야 한다”(윤 교수 등)는 주문도 많았다.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기관을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러자면 오래된 쓰레기(부실 저축은행)부터 청소해야 한다”면서 “예금보험공사 관리 체제 아래 연명 중인 저축은행을 다른 곳에 매각할지, 아니면 아예 구조조정할지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교수는 “저축은행 부실은 근본적으로 영업기반이 위축된 데서 기인했다”며 지역에서 제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 주는 등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실물 부문의 대책도 유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저금리에 기대어 연명 중인 부실 기업들을 털어내는 것도 부실 저축은행 정리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실직 등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정권 초기에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에 앞서 금융감독 체계를 소비자 보호 기능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능이 중복된 정책금융도 정리하는 등 금융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새 경제팀 금융전문가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옛 재무부 출신인 신 후보자가 국내·국제 금융을 두루 아우른 금융통이기 때문이다. 현오석(경제부총리 후보자)-조원동(경제수석)-신제윤으로 이어지는 경제팀 라인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낯선 터키의 중심 ②카라만 Karaman, 카파도키아 Kapadokya

    낯선 터키의 중심 ②카라만 Karaman, 카파도키아 Kapadokya

    풍요로운 도시 카라만 Karaman 여행자들에게 콘야는 안탈랴와 카파도키아 사이의 경유 도시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런 탓에 가이드북에서도 콘야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콘야에서 남쪽으로 100km 거리인 카라만은 콘야보다도 더 소외된 도시다. 콘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임에도 카라만을 들러 여정을 잇는 이들은 흔치 않다. 한국인 여행자들도 마찬가지라 카라만의 존재는 그 흔한 블로그에서도 검색하기가 힘들다. 여행자들이 외면한 카라만이긴 하지만 시대를 아우른 보물을 간직한 풍요로운 도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카라만 성’에서는 예로부터 위풍당당했던 카라만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2세기 셀주크제국 당시 세 겹으로 겹겹이 지은 카라만 성은 요새와도 같았다. 무려 3km 바깥에 자리했었다는 해자와 외성外城은 카라만의 위상과 권위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까지도 복원 중인 카라만 성은 현재 내성內城만 남은 상태. 아찔한 계단을 따라 성루에 오르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카라만 도심이 한눈에 담긴다. 200년 전의 오스만 전통 가옥인 ‘타르탄랄의 집’에서는 카라만에서 나아가 터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나무로 지은 집은 아래층과 위층에 각각 네 개의 방을 두었는데 아래층은 겨울에만, 위층은 여름에만 사용했다. 붙박이장과 샤워실 등은 각 층에 공통적으로 배치했지만 벽난로는 아래층에만 설치하는 식이다. 2007년에 복원한 2층은 배, 블루 모스크 등을 그려 놓은 천장 장식이 볼 만하다. 이슬람과 크리스트교를 넘나드는 카라만의 종교 유적지는 카라만에 풍요로운 볼거리를 더한다. 메블라나의 어머니를 모신 ‘아크테케 모스크’는 카라만의 자랑이다. 메블라나와 그의 아버지가 묻힌 콘야의 메블라나 박물관에 비해 너무나도 소박하지만 사원 앞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는 1370년부터 이어온 사원의 유구한 역사를 속삭이듯 전한다. 아크테케 모스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비잔틴 당시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체쉬멜리 교회’가 남아 있다. 교회 내부 천장에는 프레스코화의 흔적이 아련하지만 크리스트교인들이 제 나라로 돌아간 후 교회는 문을 닫았다. 여행자들의 발길 또한 뜸해 교회 내부를 돌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 대신 체쉬멜리 교회 분수 유적은 카라만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카라만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동전, 의복, 도자기 등 다양한 생활양식이 깃든 전시품은 기본. 조명을 밝힌 유리관 안에는 섬뜩하지만 눈길을 앗아가는 미라가 누워 있다. 이 미라는 카라만 도심에서 40km 떨어진 타쉬칼레 마나잔 동굴 5층에서 발견됐다. 타쉬칼레의 마나잔 동굴은 6~7세기 비잔틴 시대에 사람들이 살아가던 공간이다. 겉으로는 깎아지른 암벽으로만 보이지만 암벽 안에는 5층에 걸친 주거 공간이 오밀조밀하게 놓여 있다. 수백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당시의 입구는 찾을 수 없다. 암벽의 전면부가 무너져 내려 날개를 가진 새들만이 자유롭게 동굴을 드나든다. 사람들은 길이 아닌 환기구로 마나잔 동굴을 찾는다. 가느다란 손전등 빛에 의지해 허리를 굽혀 좁은 굴을 통과하고 환기구에 설치된 수직의 사다리를 기어오른다. 길은 또한 외길이다. 내려오는 데에도 팔과 다리의 근력이 만만찮게 요구돼 적절한 힘의 배분이 필요하다. 악조건을 딛고 찾은 동굴 자체는 그리 큰 볼거리가 아니지만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손색이 없다. 두 눈이 번쩍 뜨이는 타쉬칼레의 또 다른 볼거리는 마나잔 동굴에서 멀지 않은 타쉬 암발라에 자리한다. 타쉬 암발라는 비잔틴 시대, 사암의 무른 바위를 파 만든 350여 개의 곡물 창고다. 대형 비둘기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바위를 질서정연하게 쌓아 만든 창고는 비록 필요에 의해 조성됐지만 놀랍도록 아름답다. 내부 온도가 13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창고는 50~60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 사람들이 바위를 기어다닐 수 있도록 홈을 파 놓았으며, 도르레를 사용한 흔적도 보인다. 곡물 창고 한 켠에 마련된 타쉬 메스짓 사원에서는 곡물 창고의 내부를 짐작해 보는 일이 가능하다. 사원은 나무 계단을 통해 편하게 드나들 수 있어 기도 시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travie info 타르탄랄의 집┃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카라만 박물관┃관람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12시30분, 오후 1시30분~오후 5시, 월요일 휴무 아름답고도 슬픈 땅 카파도키아 Kapadokya 페르시아어로 아름다운 말馬이라는 뜻의 카파도키아는 박해를 피해 살던 많은 크리스트교인들이 정착한 땅이다. 60~70년대부터 400년대까지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리스트교인들은 카파도키아의 어딘가에 숨어 피폐한 삶을 살아왔다. 지하 혹은 바위 동굴에 숨어 살던 그들에게는 크리스트교의 공인도 소용이 없었다. 교인들을 꾀어 내기 위한 술수라 여긴 그들은 크리스트교가 공인된 이후 더욱 깊은 곳으로 숨어 들었다. ‘데린쿠유’와 ‘카이마클르’와 같은 지하 도시는 애초에 히타이트인들이 파 놓은 곳이다. 박해를 피해 온 크리스트교인들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하기 위해 지하를 오가며 살았다. 지하 도시의 규모는 생각보다 무척 크다. 침실과 부엌, 원형 극장에 교도소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 가장 많을 때에는 2만~2만5,000명의 인구를 수용했다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크리스트교인들이 정착한 땅에는 수도원 또한 많다. 카파도키아의 기괴한 지형은 그리하여 바위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은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은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의미로 365개의 암굴을 파 수도원을 지었다는 곳이다. 기암괴석과 더불어 프레스코화의 상태가 좋은 동굴 교회가 꽤 있어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돌아보면 도움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젤베 야외 박물관’도 괴뢰메 야외 박물관의 일부다. 젤베는 물이 흘러 만든 계곡으로 가장 깊은 골로 접어들면 물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계곡 높은 곳에는 수도원이 지어졌고 성상파괴가 성행하던 8~9세기경 이곳 동굴은 은신처로 사용됐다. 크리스트교인들과 더불어 이슬람교인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며, 이슬람 사원의 미나레와 유사한 구조물이 아직까지도 보존돼 있다. 스머프 마을이라는 명성답게 ‘파샤바’에는 버섯 모양의 바위가 줄지어 서 있다. 송이버섯처럼 몸통은 하얗고 갓은 거무튀튀한 모양새가 재미있다. 어떤 곳의 바위는 눈처럼 하얘 화이트 샌드 혹은 소금 사막과 같은 느낌이 든다. 지하 도시와 괴뢰메 박물관 등 여행자들이 걸어서 닿을 수 있는 카파도키아는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 수많은 기암괴석과 계곡이 이룬 이곳 땅은 길보다는 길이 아닌 곳이 더 많다. 이런 카파도키아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열기구를 타는 것이다. 해가 뜨기도 전인 이른 아침, 여행자들을 가득 실은 열기구는 카파도키아의 하늘을 점점이 수놓는다. 열기구는 기암괴석에 가까이 가기도, 아주 높게 떠오르기도 하며 1시간 가량의 여정을 잇는다. 열기구를 타기 전에 잔뜩 겁을 먹었던 이들도 이내 적응해 하늘 아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고, 과도하게 흥분된 마음으로 과도하게 많은 사진을 찍고 나서야 지상에 발을 내디딘다. 열기구 투어는 단언컨대 상상보다 황홀하다. 무섭다는 이유로, 비싸다는 이유로 절대 망설이지 말 일이다. Travel to Turkey ▶항공 터키항공(서울 사무소 02-3789-7054 www.turkishairlines.com)에서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 출발 23:55, 이스탄불 도착 05:00, 이스탄불 출발 00:45, 인천 도착 16:55. 기내 서비스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스탄불-콘야,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등 이스탄불 국내선도 터키항공으로 이용 가능하다. ▶시차 터키가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화폐 터키시 리라Turkish Lira를 사용하며 TL로 표기한다. 2012년 12월 기준, 1TL이 0.556미국달러, 0422유로 가량. 대략 1TL에 600원을 곱하면 원화로 쉽게 계산이 가능하다. ▶레스토랑 소마치(0332-351-6696 www.somatci.com)는 셀주크투르크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레스토랑. 800년 전 요리법에 따라 메블라나의 책자에 나오는 음식을 선보인다. 토마토 소스나 해바라기 오일, 마가린 등 당시 콘야에 없던 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 100년 된 가정집의 방과 정원을 레스토랑으로 활용하고 있어 분위기도 그만이다. 하브잔(0332-324-1100 www.havzanetliekmek.com.tr)은 터키식 피자인 피데 전문점이다. 1m 가량 되는 기다란 에뜰리엑멕 피데를 자르지 않고 내어 와 보는 즐거움도 크다. 두 명은 족히 먹고도 남을 만한 피데가 6TL로 가격도 저렴한 편. 2m가 넘는 피데도 만든 적이 있다는 게 주인장의 전언이다. 피데를 먹고 나올 때 레몬향의 스킨도 뿌려 준다. 타카(0332-237-8802 www.takarestaurant.com.tr)는 흑해에서 잡은 생선요리를 선보이는 집이다. 육류가 대부분의 밥상을 지배하는 중앙 아나톨리아에서 생선요리는 반가운 메뉴. 여러 종류의 생선 중에서 선택을 하면 튀김옷을 입혀 맛있게 내어 온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매우 고급스럽다. 야카마나스트르(0544-601-1312)는 30cm는 족히 넘는 잉어를 통째로 튀겨 선보이는 집. 잉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베이쉐히르 호수에서 잡은 잉어를 요리의 재료로 사용한다. ▶카페 아이딘차부쉬(0332-325-2343, www.aydincavus.com)에서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콘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진한 터키식 커피가 일품이다. 시니(0332-237-5853)는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도심을 360도 전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자 카페다. 콘야 시내의 쿠레플라자 42층에 자리한다. 실레(0332-244-9028)는 터키전통의 물담배를 경험할 수 있는 커피숍이다. 성헬레나교회가 자리한 실레에서도 분위기가 꽤 괜찮은 곳으로 손꼽힌다.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경제 프리즘] 저축銀 대출심사 시스템 개선

    [경제 프리즘] 저축銀 대출심사 시스템 개선

    “저축은행은 본래 기능인 지역밀착형 금융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운동화와 숟가락 이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운동화가 닳도록 대출자에게 밀착해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 알 정도로 대출자를 파악한 뒤 이를 대출심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장이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대출심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뜯어고친다. ‘저축은행 사태’가 본연의 임무인 ‘관계형 금융’을 소홀히 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몸집 불리기에 급급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저축은행의 대출심사 시스템을 지역밀착형 금융기능을 수행하기 적합한 방식으로 보완한다고 밝혔다. 담보능력이나 신용등급 등이 대출 기준보다 떨어져도 주변 신뢰가 높고 평판이 좋으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저축은행의 대출 심사는 대출자의 담보가치나 신용등급 같은 계량적 요소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앞으로는 심사자가 대출자가 처한 상황이나 주변 평판처럼 비계량적 요소도 계량화해 반영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량 저축은행들의 사례를 참고해 저축은행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고 영업을 잘해 나가는 우량 저축은행들을 분석했더니 자산 규모는 3000억~5000억원대로 작지만 지역 밀착형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곳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가 위기에서 살아나려면 영업구역을 직접 뛰어다니며 주민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관계형 영업을 해야 한다”며 “대출심사 시스템 개선도 이런 취지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조만간 금융감독원, 업계 등 관계 기관과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스템 보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영업구역을 현재 6개보다 늘려서 한 개 저축은행이 영업할 수 있는 반경을 좁히는 식의 강경책은 배제하기로 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남·전북·제주 ▲대전·충남·충북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패스트푸드, 꾸준히 먹으면 간에 악영향”

    패스트푸드를 꾸준히 먹으면 간염에 걸린 것과 같은 수준으로 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아침 프로그램 ‘디스 모닝’에 따르면 CBS 건강 프로그램 ‘더 닥터스’(The Doctors)에서는 한 달만 패스트푸드를 섭취해도 간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결과를 발견했다. 이 프로그램의 드류 오든 박사는 디스 모닝에 출연해 “패스트푸드는 소금과 기름이 많을 뿐만 아니라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는 설탕이 튀김을 금빛이 나고 바삭바삭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든 박사에 따르면 감자튀김(프랜치프라이)은 소금 등의 재료가 더 들어갔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며, 특히 튀긴 닭(프라이드치킨)이나 양파링튀김(어니언링) 등의 음식은 간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오든 박사는 “지방과 포화지방 양이 (간세포 속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지방간을 만든다.”면서 “간 효소 (의 수치가 높아지는) 변화는 간염이라는 (나쁜) 영향으로 나타난다. 그런 질환은 궁극적으로 (간의 합성 및 해독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간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금 너무 많은 사람이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주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샐러드 한 접시를 주문하는 것도 도움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실제로 샐러드가 시드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필렌글리콜이라는 부동액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이런 부동액이 인체에 위험하진 않다고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표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2)울릉도 홍합밥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2)울릉도 홍합밥

    배는 어제도 오늘도 못 떴다. 겨울 뱃길을 예상 못한 것은 아니나 포항까지 내려와 발이 묶이니 속수무책이다. 어쩌랴. 과메기에서 대게, 모리국수, 물회, 고래 고기까지 포항의 맛을 샅샅이 뒤지면서 눌러앉을밖에. 하지만 맘은 종일 동쪽 바다를 떠다녔다. 사흘째 되던 날 아침 7시. ARS를 확인하니 반가운 출항 소식이다. 들어가기만 하면 섬이 날 한 달쯤 묶어 놔도, 다방 언니들 뒤태만 보며 빈둥거려도 버틸 자신이 있노라고 애써 자신을 다독였다. 배는 떴고 낙엽처럼 찰방거렸으며 속은 어김없이 뒤집혔다. 혼이 쏙 빠져나갔다. 5시간을 흔들려 도동항에 사람을 부려 놓은 배는 그만큼의 사람을 싣고 육지로 사라졌다. 허탕 친 것을 따져 보니 3전 4기, 눈물의 울릉도다. 벌써 해가 진다. 홍합밥을 지으려면 30여분 걸리니 미리 주문해 놓기 위해 밥집을 점검하던 난 아찔해졌다. 귀를 의심했다. 소위 ‘맛있는 집’ 주인들은 모조리 ‘미안하다’며 육지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들은 육지로 겨울 휴가를 떠나고 난 먹자고 섬에 들어온 것이다. 그러니 귀엣말 한마디 하자면 당신은 겨울 지나 춘삼월 산나물이 올라오거든 꽃대처럼 이 섬에 밀고 들어오시라, 제발. 이튿날. 머구리 다이빙을 한다는 이름도 기이한 김울릉씨를 급하게 수소문했다. 울릉도의 첫 목적인 제대로 된 홍합밥을 짓기 위해서다. 그가 사람 얼굴만 한 홍합의 서식처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기 때문이다. 울릉도 홍합은 크기도 하거니와 삐들삐들 말린 후 잘게 다져 밥을 지으면 바다 향이 그윽하게 배고 그 색이 마치 치자 열매처럼 붉다. 씹는 질감이 쫄깃하여 삶으면 살이 물러지고 허연 육지의 것과는 다르다. ‘열합’ ‘참담치’라고 불리며 껍데기에는 해초와 바다 생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해녀나 잠수부들이 수심 20m 이상 들어가야 잡을 수 있다. ’산속 미나리’ 전호나물…밥상 한가득 봄마중 어렵게 연결된 그는 “겨울이고 풍랑이 일어 물속에 들어갈 수 없다”는 대답만 들려줬다. 그러니 겨울 홍합밥은 늦가을에 손질하여 바닷물을 섞어 얼려 둔 냉동이다. 6대째 뱃일을 하고 있다는 한 울릉도 토박이는 “본래 홍합밥은 지금의 형태와는 좀 다르다”고 말해줬다. “여름이면 동네 사람들이 바닷가로 물놀이를 갑니다. 솥을 하나 들고 가요. 지금은 큰 것 따려면 몇십m 들어가야 하지만 그 시절엔 얕은 곳에 흔했어요. 가져간 쌀을 솥에 넣고 홍합 큰 것만 다져 넣어 밥을 짓습니다. 한참 물에서 놀다가 허출하면 올라와 밥을 퍼먹고, 밥을 다 먹으면 자잘한 홍합을 삶아 먹고 놀았죠. 그게 홍합밥의 시작이에요.” 어렵게 성인봉 들어가는 절집 입구 식당에서 이름 알리기를 싫어하는 토박이 아주머니가 주는 울릉도 홍합밥을 맛보았다. 빨간 홍합을 잘게 썰어 찹쌀과 멥쌀, 간장, 참기름을 넣고 향긋하게 지어 낸 진짜 토종 홍합밥이다. 밥 그릇 가득, 홍합이 봄꽃처럼 박혔다. 곱다. 흔히들 밥 위에 김 가루를 뿌리지만 난 칼국수든 만둣국이든 얼버무리듯 재료의 맛을 ‘한통속’으로 몰아가는 그 검은 가루가 못마땅하다. 내놓은 양념간장도 뒤로 밀어 뒀다. 오직 차진 밥 사이로 씹히는 붉은 홍합의 단순한 바다 향을 느끼기 위해 모진 파도를 뚫고 이 섬으로 숨어들었으니까. 그렇게 밥 한 그릇의 미학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곁들여 내온 돌미역국에서 울릉도의 푸른 바다가 드러나고 붉게 박힌 홍합에 한 머구리 인생이 자글자글 뜸 들었을, 심심하고 고소한 밥. 한 수저, 다시 한 수저… 밥알 사이로 졸깃하게 씹히는 낯선 질감이 즐겁다. 막 눈을 뚫고 나온 울릉도 첫 봄나물인 전호나물을 얹어 먹는다. ‘산속의 미나리’로 불리는 전호나물의 진한 향기가 섞이면서 밥상은 풍만한 봄이다. 단순하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땅의 기운이 깃든 이 음식이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생명의 밥상이 아닐까. 상을 돌보던 아주머니의 나물 자랑이 대차다. “울릉도 사람들은 봄이 되면 된장과 밥만 싸들고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산마늘(명이나물), 부지갱이나물, 삼나물, 우산나물, 미역취… 지천이 나물이니 허기지면 막 딴 나물에 그냥 된장을 얹어서 먹어요. 그 맛을 육지 사람들은 상상 못 하죠.” ’벚꽃 같은 마블링’ 약소고기…입에서 춤춘다 사람만 호강하는 것이 아니다. 울릉도의 소 또한 이런 약초를 먹고 자라니 ‘약소’라는 별칭이 붙었다. 여름에는 자생한 약초를 뜯게 하고 겨울에는 이 약초들을 말려 약간의 사료와 혼합하여 먹인다. 마침 약소 고기를 전문적으로 내놓는다는 남양의 고기 집을 들렀다. 하얗게 핀 꽃등심 마블링이 황홀하다. 살짝 불 맛만 들여 소금에 찍어 먹으니 가히 환상적이다. 동일한 조건의 육지 고기보다 씹히는 질감이 강한데 이는 사료를 많이 쓰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새콤달콤한 산마늘로 쌈을 싸니 궁합이 기막히다. 하지만 울릉도에 와서 오징어를 먹지 않는다면 반쪽 맛 기행일 것이다. 이른 아침. 저동항으로 달려갔다. 울릉도 8경 중 저동어화(苧洞漁火)가 있다. 밤바다 오징어 잡이 배의 집어등이 꽃처럼, 반딧불처럼 밝혀져 아름답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그 치열한 밤을 보낸 배들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야들한 오징어내장국…아낙 치마폭에 싸인 듯 따로 모아 둔 오징어 흰 내장은 울릉도 사내들을 아내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기막힌 술국 재료다. 무를 넣고 하얗게 끓여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오징어내장탕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약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 맛이 빠져 달아진다. 국 이외에도 내장에 된장과 고추, 마늘 등을 넣고 자박자박 지진 후 겨울 납닥배추(노지배추)에 얹어 먹는 쌈이 있다. 화장실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숙소에서 배가 안 떠 근 일주일을 머물렀다. 여행이란 때론 기약 없이 발길을 잡는 어긋남과 돌발성이 있어야 두고두고 곱씹을 사연이 생기는 것이니 이 또한 나쁘지 않았다. 울릉도는 딱 사흘 잡고 들어가 일주일을 먹고 나오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식도락 감옥’이다. 글 사진 손현주 음식평론가 marrian@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4) →가는 길 울릉도는 연중 100일은 배가 못 뜬다고들 한다. 기상 악화로 그만큼 결항이 잦다. 3박 4일 일정이라면 일주일 정도 여유를 갖고 떠나는 것이 좋다. 출항정보 http://www.ulleung.go.kr/tour. →계절맛집 도동 ‘보배식당’(791-2683, 홍합 밥), 남양 ‘상록식육식당’(791-7706, 약소), 도동 ‘향우촌’(791-8383, 약소), 천부 ‘신애분식’(791-0095, 따개비칼국수), 도동 ‘바다회센터’(791-4178, 오징어내장탕), 도동 ‘99식당’(791-2287, 약초해장국), 나리분지 ‘산마을식당’(791-4634, 산채나물).
  • 제주 절집의 재발견

    제주 절집의 재발견

    ‘당 오백 절 오백’이라 했습니다. 한라산은 물론, 제주의 마을마다 신당과 절들이 빼곡했다는 뜻입니다. 요즘엔 절집 찾기가 쉽지 않지요. 관광지 제주에 세월의 흔적이 쌓인 절집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더 흔할 겁니다. 관음사가 대표적입니다. 근대 제주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절집이지요. 그런데 한라산 등산로 가운데 하나인 ‘관음사 코스’는 알아도 정작 관음사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한라산 ‘아흔 아홉골’ 깊은 골짜기에서 마주한 석굴암의 기억도 여태 선연합니다. 눈 쌓인 계곡에 맑은 물이 흘러가는 장면은 내 나라 어디서든 흔히 봅니다. 하지만 건천이 허다한 제주에서야 어디 그런가요. 먼저 눈이 와 쌓이고, 그 뒤에 장맛비 같은 겨울비가 쏟아져야 비로소 그 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지요. 눈 절반, 물 절반인 계곡에서 석굴암을 만난 건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나 봅니다. 제주 여행 중에 겨울비를 만나는 건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됐다. 지구가 따뜻해진 탓일까, 한겨울에 장대비가 내릴 때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비바람이 세찬 날 부러 제주를 찾는 이들도 있다.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방파제를 할퀴는 비바람과 파도가 전쟁 같은 치열한 풍경을 내어 주기 때문이다. 하얗게 비산하는 포말과 시커먼 현무암, 이보다 더 극명한 대비가 있을까. 바다를 경외하며 살아온 제주 사람들에겐 외려 그게 더 제주 풍경의 본질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 여우비가 분분히 날리던 날, 관음사를 찾아간다. 한라산 오르는 길에 만난 계곡들이 장관이다. 계곡을 꽉 채운 흙탕물이 우당탕하며 아래를 향해 쏟아져 내려간다. 평소 물이 없어 바싹 쪼그라들었던 계곡들 아닌가. 모처럼 제멋에 겨웠다. 오래전 제주에는 절이 많았다. 하지만 조선 숙종 때 이형상(1653~1733년)이 제주목사로 내려오면서 제주 불교계엔 ‘재앙’이 시작됐다. 숭유억불 정책에 충실했던 이형상은 절집이란 절집은 죄다 부숴버렸다. 이후 마을마다 당집은 조금씩 살아남았지만, 절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만 남게 됐다. 그 가운데 관음사는 제주 근대불교의 발상지쯤 되는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제주 불교를 중흥 시킨 여승 안봉려관이 1908년 재창건했다. 1939년 화재로 대웅전 등을 잃고, 1949년 제주 4·3사건 당시 토벌대의 방화로 전소되는 등 곡절을 겪기도 했다. 도깨비 도로에서 산록 도로를 따라 관음사 야영장 쪽으로 향하다 보면 길 왼편에서 방사탑 두 기가 나온다. 이게 관음사의 들머리다. 일주문에 앞서 제주 특유의 방사탑을 세운 게 제주답다는 느낌이다. 이미지로만 보자면, 관음사를 상징하는 건 일주문과 사천왕문 사이에 세워둔 불상들이다. 저마다 자세와 표정 등이 다르다. 절집 뒤편 만불전에도 약사여래불, 미륵불 등이 수천 개 서 있다. 절집 관계자에게 크고 작은 불상의 숫자가 몇 개나 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많다”란다. 만불(萬佛)이라고 꼭 불상이 만 개란 뜻은 아닐 터. 숫자에 연연하는 게 부질없다. 일주문 앞 108불상의 숫자가 정말 108개인지 확인하려던 손길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관음사는 4·3사건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였다. 하루 밤낮에도 절집을 차지한 세력이 바뀔 만큼 격전이 펼쳐지곤 했다. 그 흔적들이 절집 주변과 뒤편의 아미산 자락에 남아 있다. 관음사에서 천왕사 방향으로 10분 정도 차를 몰아가면 충혼묘지 들머리다. 그런데 이 길, 참 인상적이다. 길 양쪽에 삼나무가 도열해 섰다. 제주에 풍경 빼어난 삼나무 도로가 한 두 곳일까만, 이 길에서 만난 삼나무숲은 느낌이 사뭇 다르다. 1117번 도로 등의 삼나무숲이 높고 경쾌하다면, 이 숲은 다소 낮고 무겁다. 길 또한 좁은 데다 이리저리 휘었다. 범상치 않은 느낌이다. 한라산이 1만 8000여 신들의 좌정처라더니, 그 무게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길 끝엔 대체 뭐가 있을까 궁금해할 때쯤 갈림길이 나온다. 곧장 가면 천왕사, 왼쪽 길은 충혼묘지 가는 길이다. 석굴암으로 향하는 탐방로는 갈림길의 주차장 가운데쯤에 조성됐다. 예서 석굴암까지는 1.5㎞ 남짓. 안내판은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적고 있지만, 실제로는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석굴암은 태고종 산하의 암자다. 1947년 창건됐다. 경북 경주의 석굴암과 이름은 같지만, 규모 등 모든 면에서 도무지 견줄 바가 못 된다. 제주 석굴암의 미덕은 찾아가는 길에 있다. 석굴암은 한라산 서북 능선, 그러니까 한라산 어승생악에서 제주 시내 쪽으로 뻗어내린 이른바 ‘Y 계곡’의 오른쪽에 터를 잡고 있다. 수많은 계곡이 밀집한 지대로 아흔 아홉골, 또는 ‘구구곡’(九九谷)이라 불린다. 석굴암 탐방로는 이리 굽고 저리 휜 아흔 아홉골짜기를 따라 오르내리기를 거듭하며 이어진다. 탐방로 양 옆엔 적송들이 늘어서 있다. 주변을 가득 메운 제주조릿대의 푸른 빛과 잘 어울리는 색감이다. 길 바닥엔 수많은 판근들이 핏줄처럼 불거져 있다. 여기에 짙은 안개까지 끼면 딱 판타지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석굴암 가는 길은 멀다. 비 오는 날 오르자면 힘이 곱절은 더 든다. 왜 안 그렇겠나. 예까지 오는 길의 이름이 아흔 아홉골 아니던가. 석굴암의 주지 호철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아흔 아홉굽이냐고. 그랬더니 “당신 마음 속에 있는 게 아흔 아홉굽”이란다. 석굴암 탐방로를 오르다 보면 전망 좋은 곳을 몇 군데 만난다. 현지인들은 맑은 날이면 제주 해협을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라 했다. 하지만 안개 닮은 구름이 잔뜩 낀 탓에 그런 복은 없었다. 제주에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했다. 롯데호텔제주가 조성한 제주 최대의 야외 온수풀 ‘해온(海溫)’이다. 호텔 관계자는 기존의 야외수영장을 대대적으로 리노베이션하면서 조성 비용에만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였다고 전했다. 테마는 힐링과 펀(fun)이다. 수영과 온수 스파는 기본이고, 풀바와 카바나, 자쿠지, 바닥분수, 360도 입체 워터슬라이드, 건식사우나, 키즈풀, 샤워실, 탈의실 등 연인과 가족 단위 투숙객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부대시설들이 다양하게 조성됐다. 총 4채의 카바나는 고급 소파베드와 오디오 시스템, 벽난로, 커피 머신 등으로 채웠다. 야외 자쿠지도 기존 1개에서 3개로 늘었다. 자쿠지엔 천연 미네랄과 광물질이 풍부한 사해소금 입욕제를 넣어 기능성을 강조했다. 키즈풀엔 어린이 전용 워터슬라이드를 만들었다. 방수 아이패드와 MP3 이어폰도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다. 온수풀 안에 몸을 담그고 한라산 소주에 한라봉과 유채꿀을 섞은 ‘한라티니’를 마시는 재미도 각별하다. 온수풀을 둘러싼 정원과 산책로도 ‘힐링’으로 꾸며졌다. 롯데호텔제주는 ‘해온’ 오픈기념으로 다음 달 31일까지 디럭스 한라룸과 올레 트레킹 패키지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1577-0360.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4) →가는 길 관음사는 도깨비 도로에서 산록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가면 길 왼쪽에 있다. 724-6830. 석굴암은 관음사에서 산록 도로를 따라 천왕사 방향으로 가다 충혼탑 서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충혼묘지 주차장까지 곧장 간 뒤, 주차장 가운데에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간다. 748-5335. →맛집 제주엔 돌하르방 식당이 두 곳 있다. 하나는 제주시 일도이동(752-7580)에, 다른 하나는 연동(749-1400)에 있다. 둘 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된장 풀어 끓인 각재기(전갱이의 방언)국과 고등어회로 입소문이 났다. →잘 곳 아일랜드 트리 하우스가 서귀포 화순의 금모래 해변 인근에 문을 열었다. 넓은 창으로는 파란 제주 바다가 가득 차고, 형제섬과 송악산, 산방산 등이 사방을 둘러쳤다. 캐나다 산 가문비나무를 건축자재로 사용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펜션 바로 앞엔 주민들이 운영하는 야외 풀장도 조성돼 있다. 2인 1실 기준 12만~18만원. 792-8777, 010- 3179-2237.
  • 잦은 폭설에 제설예산 바닥 강원 지자체 “국비지원 절실”

    기상이변으로 겨울철 눈이 잦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제설비용을 국비로 충당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와 지자체들은 6일 빠듯한 예산에 올겨울 들어 지금까지 제설비용으로 벌써 20억원씩을 쓰는 등 부담이 늘어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유난히 눈이 잦은 춘천시는 눈이 내릴 때마다 t당 45만원씩의 염화칼슘 외에 시 직영 트럭 2대, 포클레인, 살수차량 등 40여대뿐만 아니라 민간장비인 15t 덤프트럭 20대를 임대해 사용한다. 지역 특성상 기온이 영하에 머무는 날이 많아 제설제만 한번에 250~300t씩 뿌린다. 비용이 한번에 1억 5000만~2억원이 들어간다. 춘천시가 올겨울 들어 구입한 친환경 제설제, 소금, 염화칼슘 등 제설제만 해도 12억원 상당인 3320t에 이르고 있다. 트럭 앞에 붙이고 다니며 도로의 눈을 치우는 유니목과 살포기, 교반기 등 장비 구입에도 7억원이 들었다. 장비가 늘어난 만큼 임차 트럭도 2배가량 늘어났다. 장비 임대에 드는 비용은 시간당 8만원씩이다. 기름값은 별도다. 이처럼 제설비용에만 지금까지 20억원이 눈 녹듯 사라졌다. 예년 겨울 8억원의 3배에 육박한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아 앞으로 얼마나 더 눈 속에 예산을 쏟아부어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된다. 지자체들은 확보한 예산이 떨어져 재난관리기금 등에서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시도 아예 겨울 동안 사용할 제설장비들을 90여일 장기 임대방식으로 사용하면서 연간 8억원의 경비를 쓰지만 잦은 눈으로 해마다 예산이 늘어나 울상이다. 장찬영 강릉시 건설과 도로시설계장은 “눈이 많이 내리는 것도 자연재해에 포함되는 만큼 이상기후로 늘어나는 지자체 제설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금융권 中企 설자금 ‘껑충’ 3조 늘린 15조5000억원

    금융권이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을 확 늘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각별한 중기 챙기기’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각각 4조 6000억원과 10조 9000억원 등 총 15조 5000억원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3조원 많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보다 1조원 많은 3조원을 지원한다. 5000억원을 지원하는 산업은행은 운전자금 대출일 경우 최대 0.5% 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는 4300억원을 직접 대출해 준다. 68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하는 신용·기술보증기금은 건설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추가 발행해 자금난을 덜어줄 계획이다. 우리, 국민, 신한은행은 특별자금 대출 2조 5000억원을 각각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신규 대출 5000억원 외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상품(‘NH중소기업 동반성장론’)도 판매한다. 전통시장·영세 자영업자·서민 등 취약계층에는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으로 290억원의 긴급자금이 지원된다. 전통시장 상인은 기존 대출과 별도로 미소금융을 통해 최대 500만원까지 더 빌릴 수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의 개인별 한도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최대 2000만원으로 종전보다 300만원 늘어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청정원

    [설 선물 가이드] 청정원

    올해 설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큰 부담없이 정성을 나눌 수 있는 3만~5만원대의 실속형 종합선물 세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청정원은 홍초와 고급유, 캔햄, 맛선생, 참기름, 신안 천일염, 재래김 등 소비자 선호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또 클로렐라, 홍삼 등 건강기능 식품 선물세트 등 총 79종 310만 세트를 준비했다. 청정원 1호(사진/포도씨유 500㎖ 2개·홍초 석류 500㎖ 1개·우리팜 델리 190g 8개·맛선생 하누 95g 1개·맛선생 95g 1개)는 할인점 기준으로 4만 9800원, 청정원 3호(카놀라유 500㎖ 2개·통참깨 참기름 160㎖ 1개·천일염 꽃소금 190g 1개·우리팜델리 190g 7개)는 3만 7800원에 선보였다. 국산 나주배로 저온 숙성하고 나트륨을 줄인 저염 캔햄 ‘우리팜 델리’ 세트와 포도씨유, 올리브유 등으로 구성된 고급유 세트도 인기 선물 세트다. 우리팜델리 330g 6개와 190g 6개로 이뤄진 우리팜 1호가 4만 9900원, 우리팜델리 190g 12개로 이뤄진 우리팜 3호는 3만 9900원이다. 석류 900㎖ 1개, 복분자 900㎖ 1개, 블루베리 900㎖ 1개로 포장된 홍초 1호는 3만 800원에, 석류 900㎖ 1개와 복분자 900㎖ 1개로 구성된 홍초 2호는 2만 800원에 출시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무려 5억…사람 피부로 만든 엽기 반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자신의 피부를 떼어내 만든 반지를 패션쇼에 출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의 남성패션 디자이너 스룰리 레흐트가 선보인 ‘포겟 미 노트’(Forget Me Knot)란 이름의 반지를 소개했다. 24K 금으로 만든 이 반지에는 디자이너 자신의 피부 일부가 덧씌워져 있으며 심지어 그 위에난 털이 그대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이 반지는 지난 1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멘즈 패션위크의 2013년 가을·겨울 콜렉션에 출품됐다. 레흐트는 의료전문가가 자신의 복부에서 길이 11cm 정도의 피부를 벗겨내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반지는 소재로 사용할 피부를 소금물에 절여 말린뒤 24k 금반지 표면에 붙여서 제작했다고 한다. 실제 디자이너의 피부를 사용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가격은 무려 50만달러(약 5억 3275만원)나 된다. 디자이너는 지난 2011년 4월 첫번째 신사복 컬렉션에서도 까마귀와 새끼 양 가죽을 소재로 사용해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동안 일부 디자이너는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인조 피부를 이용한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으나, 실제 피부를 소재로 사용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염화칼슘에 구멍난 도로… 안전 비상

    폭설과 한파로 도로에 구멍과 균열이 생기는 등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포트홀이라고 불리는 아스팔트 도로 위의 구멍은 차량 파손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7일 대구 동구 도학동 백안삼거리에서 동화사 구간의 아스팔트 도로 곳곳이 균열돼 있었다. 이 구간의 수정식당 앞 도로에는 가로, 세로 50㎝ 크기의 구멍이 두 군데나 있다. 여기에서 조금 올라가자 무상사 앞 도로에도 같은 크기의 균열이 두 개 생겼다. 동구 파군제 삼거리에서 이시아폴리스로 가는 구간에도 30㎝ 크기의 구멍이 두 개 있었고 북구 서변동 국우터널로 가는 도로에는 가로, 세로 30㎝가량으로 아스팔트가 세 군데나 파여 있었다. 이 밖에도 대구시내 곳곳의 주요 도로와 간선도로가 파손돼 대구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하루 40~50곳이나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강원 춘천시 옥천동 봄내미술관 앞 왕복 2차로 좁은 도로가 크게 파여 차량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춘천의 강북과 강남을 잇는 소양2교 교각 위와 인근 도로 곳곳에도 포트홀이 생겼다. 특히 맨홀 주변의 파손이 심하다. 대전시에선 지난해 12월 한 달간 12곳의 도로가 균열됐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포트홀은 모두 2500건에 이른다. 서구 계정육교 밑 갈마로에는 폭설 등으로 지름 1m의 웅덩이가 파였다. 포트홀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급제동을 하거나 차선을 넘나드는 등 곡예운전을 하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 택시기사 김중남(54)씨는 “맨홀 주변이나 교각 위 곳곳이 파여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돌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민혁(45·대구 동구 불로동)씨는 “도로에 균열이 있는 구간은 천천히 달려도 비포장도로처럼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핸들이 멋대로 돌아간다. 오는 차가 갑자기 핸들을 틀어 사고 위험을 느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최상필(55·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3일 전 도로 주행 중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도로 구멍에 조수석 앞바퀴가 터지고 휠까지 망가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이 포트홀이 생기는 것은 갑작스러운 폭설과 한파 때문이다. 수분에 민감한 아스팔트가 한파와 폭설, 제설작업 중 사용되는 염화칼슘 등에 의해 약해지면서 파손된 것이다. 대구시 측은 “염화칼슘과 눈이 녹아서 소금물이 되는데, 소금물이 도로포장의 약한 부위에 침투해 들어가 아스팔트가 파이면서 포트홀이 생긴다”고 밝혔다. 잇따른 도로 파손에도 불구하고 복구작업은 아스콘 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의 경우 도로 복구를 위해 도로포장용 아스콘이 하루 5~6t 필요하나 생산량은 1t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에 5곳의 아스콘 생산 공장이 있지만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제대로 공장 가동을 하지 않는다. 임시복구용 아스콘을 이용, 파손된 아스팔트를 메우고 있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접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연일 ‘눈 폭탄’에 제설제 바닥… 염화칼슘값 2배 급등 ‘발 동동’

    연일 ‘눈 폭탄’에 제설제 바닥… 염화칼슘값 2배 급등 ‘발 동동’

    잦은 폭설에 제설제가 바닥을 드러내자 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은 100% 중국산이지만 확보가 어려워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제설제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한겨울이면 눈, 얼음과 전쟁을 치르는 강원도는 겨울 초입인데도 벌써 염화칼슘을 70% 이상 소진했다. 염화칼슘 3000t과 소금 8300t을 추가로 주문했지만 수입이 제때 이뤄질지 걱정이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18개 시·군과 함께 지난해 10~11월 염화칼슘 9706t과 소금 1만 4414t을 제설용으로 확보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눈이 잦아 염화칼슘 6829t, 소금 1만 1738t을 이미 살포했다. 하지만 강원도 눈은 1~2월이 피크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위기다. 김영길 강원도 도로철도교통과 담당은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서울도 비상이다. 이번 겨울 시와 구에서 확보한 제설제(염화칼슘, 소금) 5만 1000t 가운데 4만t을 소비했다. 예년 같은 기간엔 2만 8000t을 사용했다. 웬만한 강설량에는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서울시는 부랴부랴 1만t 추가 반입을 추진하는 등 당황해하는 눈치다. 인천은 염화칼슘 1000t 중 절반을 썼다. 지난해에는 500t으로 겨울을 났다. 경남도는 제설제 3522t 중 2034t을 소비했다. 이미 지난겨울 사용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28일 폭설로 하루 만에 재고율이 70%에서 30%로 뚝 떨어진 게 결정타였다. 눈이 많이 내리는 전북 무주군은 비축한 300t이 바닥났다. 경북 김천시, 영천시, 군위군, 의성군, 칠곡군 등 대다수 시·군은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달 중 추가 구매할 계획이지만 업자들이 납품을 기피하고 있다. 포대(25㎏짜리)당 2100원 비싼 9000원을 주고 시중에서 사려 해도 1주일 이상 걸린다. 고진희 경북도 치수방재과장은 “염화칼슘이 동난 곳에 눈이 내리면 인근 시·군 재고량을 빌려 주도록 조치를 취했으나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염화칼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불과 석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물량이 달려 지자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고 있다. 경기 오산시는 지난해 10월 중국산 염화칼슘이 t당 17만 8000원, 12월 25일 26만 4000원에 이어 불과 6일 뒤인 같은 달 31일에 31만 4000원으로 올랐지만 잇단 폭설에 수입업체를 통해 구매에 나서야 했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업체가 지자체 약점을 상술에 이용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반면 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눈이 잘 안 오던 대구, 경남, 울산 지역에까지 폭설이 내려 중국에서도 물량이 부족하다”면서 “지난해 눈이 많지 않아 재고량이 쌓일 때는 비축에 손 놓고 있던 자치단체가 엉뚱하게 업체 탓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제설제만 공급하는 조달청에 주문이 몰린다. 조달청은 중국산 염화칼슘이 도로 파손 및 차량 부식, 가로수 고사 등의 부작용을 낳자 올해부터는 친환경 제설제만 구매 대행해 준다. 홍순후 조달청 사무관은 “액상 친환경 제설제가 ㎏당 325~330원인데 염화칼슘이 350원까지 오르면서 주문이 빗발친다”면서 “올 들어 벌써 2만t이나 주문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한편 제설담당 직원들은 격무에 파김치가 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보다 많은 14차례의 눈이 한달 만에 쏟아지자 담당 직원 2명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제설장비도 부족하지만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15t 덤프트럭에 살포기를 부착하려면 대당 1억 4000만원 안팎이 든다. 대전은 2004년 3월 5일 사상 최대 폭설을 기록했을 때 강원도의 지원을 받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비싼 장비를 사놓고 내년 겨울부터 눈이 많이 안 오면 어떡하나 한참 고민하다 일단 용역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새해 마그네슘 덕담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새해 마그네슘 덕담

    상상의 동물 용의 해는 가고, 현실의 동물 뱀의 해 태양이 높이 솟았다. 뱀은 난생이고 둥글고 긴 선형이며, 발이 없고 허물을 벗는다. 다른 10간지 동물들과 생김은 다르나 생태적 덕목은 교훈적이고 상징적이다. 뱀은 많은 알을 낳는 다산(多産)으로 풍요와 번영을 상징한다. 발이 없는 선형이라 직선에서 곡선, 그리고 원으로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유연함에서 변화에 잘 대처한다는 교훈을 준다. 의신(醫神) 아스클레피우스의 지팡이를 감은 뱀은 허물벗기로 치유를 나타낸다. 탈피(脫皮)는 불사와 재생은 물론 혁신을 뜻한다.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했다는 거세개탁(擧世皆濁)의 지난해 허물을 벗고 올해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고, 규제는 많고 타당성은 수요 논리에 밀려온 강원도의 경제는 오랜 세월 위축의 길을 걸어왔다. 1980년대까지 전국의 4%대를 유지해 오던 경제는 2000년 2.9%, 2005년 2.7%, 2010년에는 2.5%로 떨어졌다. 에너지 수입으로 무연탄이 퇴출되고,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국산 시멘트 소비가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었다. 1990년대 이래 지금까지 힘들고 어려운 산업 조정기를 겪어오고 있다. 최근 들어 신소재·바이오·의료기기·콘텐츠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를 집중 발굴하고, 소홀했던 제조업의 육성으로 눈을 돌리면서 광업과 관광업의 역할이 컸던 산업지형에 변화가 나타났다. 강원도 경제가 전향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강릉 옥계에서 포스코가 생산을 시작한 마그네슘은 동해안경제자유구역의 기반이 되고 산업의 체질을 바꾸며, 강원도의 성장과 도약에 전기를 열어 가고 있다. 마그네슘은 철과 합금되어 강판을 경량화하고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데 쓰이는 핵심 비철 소재로 전기차량과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널리 쓰인다. 충전하는 데 오래 걸리고 부존량이 부족해 문제가 있는 리튬전지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게 바로 마그네슘 전지다. 가볍고 단단하며 고열에 견디는 소재인 지르코늄이나 티타늄을 생산하려면 마그네슘을 환원제로 써야 한다. 사진관에서 섬광을 만드는 데 쓰이다 퇴출된 것으로 알았던 마그네슘의 변신과 진화가 놀랍기 그지없다. 마그네슘의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는 세계 매장량의 50%가 북한의 함북 단천지역에 묻혀 있다.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의 87%를 생산하면서 사실상 독점 공급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강원도의 돌로마이트 원료를 이용하여 포스코가 생산하는 마그네슘은 전략 희소금속 확보의 안전판일 뿐만 아니라, 세계 마그네슘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일이다. 자국 내 마그네슘 생산이 없는 일본의 자동차업계가 동해안 자유경제구역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남북 경제협력이 원활해져 북한의 마그네사이트가 옥계의 첨단 생산능력과 결합하면 시너지는 매우 커질 것이다. 이는 7000조원이 넘는 북한의 자원을 남북이 본격적으로 합작 개발하는 서곡이 되고, 동북아 산업지도의 강원도발(發)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원도는 2013년 성장률이 전국 평균 전망치 3.1%보다 2.1%p 높은 5.2%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2년 성장률은 전국 평균 2.3%보다 1.7%p 높은 4.0%를 달성한 것으로 추계됐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을 앞지른 성장이다. 국내외가 유럽의 경제위기로 고전하는 가운데 달성된 이 성과는 유의미한 일이다. 2013년의 전망과 2012년의 성취는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의 지향에 대한 청신호로 읽힌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88서울올림픽을 전후하여 연 10% 이상 7년 넘게 지속성장하며 지역 총생산을 2배 이상 달성했다. 뱀이 지닌 덕목처럼 유연하게 변화를 수용하고 성장을 위해 껍질을 벗는 혁신을 통하여 마그네슘의 섬광처럼 빛나게 웅비하는 강원도를 그려 본다. 날아라 강원도, 마그네슘과 함께!
  • 바다없는 라오스의 소금굽는 사람들

    바다없는 라오스의 소금굽는 사람들

    라오스는 내륙국가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 나라에 둘러싸여 있다. 다들 호락호락하지 않고 ‘한 성깔’하는 나라들이다. 이쯤이면 궁금해질 법하다. 소금은 어떻게 구해다 먹을까. 2일 오후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라오스 소금마을’을 소개한다. 생각 같아선 소금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오든가, 아니면 소금 외에 다른 저장법을 이용할 것만 같다. 그런데 라오스는 소금을 직접 생산해 낸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한 시간 정도 차 타고 나가면 최대 소금산지 콧싸앗 아믈에 닿는다. 콧싸앗 아믈에서 소금이 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은 내륙이지만 오래전 이곳은 바다였다. 그래서 지하에는 그때 형성된 암염층이 있다. 지하수를 얻기 위해 조금 깊게 파들어 가면 금세 소금물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하 200m에서 퍼올린 소금물에서 소금을 추려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연건조, 다른 하나는 굽기다. 염전에 소금물을 가두고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는 3~4일이 걸린다. 게다가 넓은 면적의 염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구워낸다. 이 방법은 하루면 된다. 그런데 불가마에서 소금을 구워내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다.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24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마에 지속적으로 불을 지펴 줘야 하고, 아까운 소금이 탈세라 소금물을 끊임없이 저어야 한다. 야근 교대 근무를 해가며 가마를 지켜야 한다. 소금물을 끓이는 동안에도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놀 틈이 없다. 쉬는 시간에 가마를 청소하고, 석고 가루로 구멍을 메워야 한다. 식사도 가마 근처에서 간단히 때우고 만다. 이렇게 공들여 새벽부터 끓이던 소금물에서 소금 결정체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오후 4시쯤. 이때는 온 일꾼들이 비상이다. 소금이 엉키거나 타지 않도록 잘 저어 주는 것은 물론 얻은 소금을 창고에 잘 옮겨 보관해야 한다. 옮기는 과정도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선다. 30㎏씩이나 하는 소금 포대를 매일 지고 날라야 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더는 외롭지 않아, 더 살고 싶어졌지… 할머니 넷, 깨소금 동거중

    더는 외롭지 않아, 더 살고 싶어졌지… 할머니 넷, 깨소금 동거중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1리 최숙려(79) 할머니 집 6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마을에서 가장 ‘행복한 집’이다. 대문도 없고 창호지를 바른 방문 틈 사이로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촌집이지만 웃음꽃이 지질 않는다. 이 집에는 최 할머니와 오순기(79)·정옥주(72)·윤명자(66) 할머니 등 4명이 모여 산다. 다 독거노인이다. 이 마을로 시집 와 형님, 동생 하며 지내던 이웃사촌이 한 가족이 된 것이다. ‘고독사’. 적어도 이 집에서는 낯선 용어다. 충남의 일부 자치단체들이 도입한 ‘독거노인 공동생활제’ 덕이다. 농사일을 품앗이하던 전통적 공동체 방식을 뛰어넘은 신개념의 농촌공동체다. 자식과 떨어져 사는 독거노인들이 이웃과 형제·자매처럼 한집에 어울려 살면서 서로를 보듬는 생활공동체다. 1일 최 할머니 집을 찾았을 때 할머니 넷이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변변치 않은 찬이지만 할머니들의 맛있는 수다가 펼쳐졌다. 자식 얘기 등 정담이 끊임없이 오갔다. 상을 물리고는 윷놀이를 하며 함박웃음꽃을 터뜨렸다.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자식들마저 타지로 떠나 외로움에 사무치던 예전의 모습과 딴판이다. 20년 전 혼자가 된 최 할머니만 해도 밥을 거르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몸이 아파도 도와줄 사람이 곁에 없어 병원도 제때 가지 못했다. 밤마다 무서움에 잠을 설쳤고, 겨울이면 추위에 떨었다. 하지만 사정이 비슷한 이웃 할머니들과 함께 살면서 삶이 180도 달라졌다. 2년 전 최 할머니 집이 독거노인 공동생활 터가 됐기 때문이다. 동생뻘인 할머니 여럿과 식사하면서 밥맛도 좋아졌고 무료함이나 막연한 두려움도 말끔히 사라졌다. 막내 윤 할머니가 식사준비를 하는 사이 나머지는 집안청소를 했다. 몇 달 전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정 할머니는 “퇴원하고 집에 혼자 있었더라면 무척 힘들었을 텐데 옆에서 식사와 약을 챙겨 주고 팔다리까지 주물러 줘 회복이 빨랐다”면서 “같이 음식을 해먹고 얘기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고 웃었다. 최 할머니는 “마음이 맞는 이웃끼리 모여 사니까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자랑했다. 공주시가 1200만원을 들여 집을 고쳐 줬고, 연간 운영비로 480만원을 지원한다. #충남 청양군 목면 대평2리 마을회관 낮에 마을 노인 20여명이 찾아와 점심을 해먹고 놀다 집으로 돌아가면 할머니 5명만 남는다. 이들은 한 방에서 잠을 자거나 TV를 본다. 김장도 함께 담갔다. 김윤단(80) 할머니는 “무엇보다 외롭지 않아서 좋다. 말벗이 있어 웃을 일이 참 많아졌다”고 말했다. 얼마 전 김 할머니가 대상포진으로 가슴 통증이 엄습했을 때 같이 사는 할머니가 119 구조대에 전화해 병원에 다녀왔다. 김 할머니는 “혼자 있었으면 고통과 서러움에 몸서리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로당에는 냉장고, 에어컨에 노래방기기와 김치냉장고까지 없는 게 없다. 청양군이 재작년 325만원을 들여 사준 것들이다. 방도 뜨끈했다. 군은 매달 경로당에 주는 낮시간대 기름값 40만원 외에 25만원을 더 얹어 주고 있다. 쌀과 반찬 등 생필품 구입비로 다달이 30만원을 대준다. 10년 전 남편과 사별한 김해영(66) 할머니는 “객지에 사는 아들이 같이 살자고 하는데 눈치 보면서 뭣하러 그러느냐”면서 “여기서는 자매처럼 편하게 살 수 있는데…”라고 좋아했다. 강옥재(74) 할머니는 “5년 전 남편 잃고 혼자 살다 우울증이 심해졌는데 여기 온 뒤로 훨씬 나아졌다”고 기뻐했다. 겨울철 기름값으로 30만~40만원이 들었다는 강 할머니는 요즘 자신의 집 보일러를 ‘외출’로 해놓고 대부분 이곳에서 지낸다. #청양군 정산면 대박리 마을회관 혼자 사는 할머니 5명과 할아버지 2명이 이 회관에서 방을 달리해 산다. 할머니들이 교대로 밥을 하고, 할아버지들을 불러 함께 먹는다. 최인자(85) 할머니는 “혼자 살 때는 겁났다. 아프면 이불을 붙잡고 꾹꾹 참았다”며 “밥 해먹기도 귀찮아 깡통(통조림)만 먹고 지냈다”고 옛 생활을 회고했다. 양인정(81) 할머니는 “여기 온 지 석 달 만에 살이 3㎏이나 쪘다”며 활짝 웃었다. 남자방의 김성렬(91) 할아버지는 “작년 봄에 할망구가 죽고 여기로 왔어”라면서 “가져갈 게 있나 먹을 게 있나. 집에 뭣하러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현석(76) 대박리 노인회장은 “함께 살다가 맘이 안 맞는다고 삐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노인도 있지만 대부분 잘 지낸다”고 귀띔했다. 충남도와 시·군은 2010년부터 16개 마을회관과 3개 노인 개인주택을 활용해 독거노인 공동생활제를 시행하고 있다. 허인강 충남도 주무관은 “공동생활제가 농촌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면서 “적어도 사회문제로 대두된 고독사는 아웃(OUT)”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공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딩동댕 유치원(EBS 오전 8시) 새해를 맞아 오늘 탐험대가 할 일은 약속 만두 만들기다. 그동안 모험을 떠나 만나고 왔던 호박, 당근, 김치, 브로콜리를 넣어 만두를 만들고 새해 약속 한 가지씩을 하기로 결심한 한 그릇 뚝딱 탐험대. 먹으면 예뻐지는 호박부터 겨울철 감기를 예방해 주는 브로콜리까지 약속 만두에는 어떤 약속들이 담겨 있을까. ■월화드라마 학교 2013(KBS2 밤 10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 난 흥수(김우빈)는 자신과 남순(이종석)을 위기로 몰아넣은 정호(곽정욱)를 찾아가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한다. 한편 학부모들까지 나서 수업 방식을 수능형으로 통일하라고 압력을 넣자 교장은 학력평가 결과가 나쁘면 제일 곤란해질 사람을 인재(장나라)라고 주의를 준다. ■창사 51주년 특별기획 마의(MBC 밤 9시 55분) 광현(조승우)을 끌고 가 칼로 위협하는 강정두. 광현이 정말 강도준(전노민)의 아들인지 묻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명환(손창민)은 충격에 빠진다. 한편 서로 어릴 적부터 찾아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광현과 지녕(이요원)은 그동안 쌓인 그리움과 재회의 기쁨에 서로를 안으며 눈물을 흘린다. ■일일드라마 가족의 탄생(SBS 밤 7시 20분) 차를 타고 퇴근하던 윤재(이규한)는 사사건건 부딪치기만 하는 수정(이소연)이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에 윤재는 수정에게 타라고 한다. 수정은 할 수 없이 윤재의 차에 탑승하지만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한편 영자(양희경)는 대진(정규수)에게 가정주부 파업을 선언하는데….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특수학교에서 지적장애 아동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반 아이들의 모습을 작은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함께 찍은 영상이 UCC 공모전에 당선되고 공개방송 무대에 서게 된 아이들. 상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전의 의미를 심어 주고픈 선생님. 과연 선생님과 아이들은 이 특별한 도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따로 또 같이 1부(OBS 밤 11시 5분) 한반도 마을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에 바뀌어도 너무 바뀐 노부부가 살고 있다. 아침밥 짓기부터 빨래하기와 잔소리는 신중선 할아버지의 몫이고, 밭일과 논일 등 힘쓰는 바깥일은 아내 백남한 할머니 담당이다. 살림을 해온 지 어언 18년째인 왕소금 영감과 사는 게 즐거운 통 큰 할머니의 생활기를 들여다본다.
  • 새로운 富 창출 수단… 동남아 생물자원 확보 물꼬를 트다

    새로운 富 창출 수단… 동남아 생물자원 확보 물꼬를 트다

    생물다양성 협약에 따라 생물자원의 국가 소유 권리가 인정되면서 생물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물자원은 국가 소유와 지적재산권 인정 등 새로운 부(富)의 창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10년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된 후 생물자원은 영토의 주권만큼 중요해졌다. 신약 추출 자원인 주요 생물자원은 ‘살아있는 생물시약’으로 앞다퉈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무한한 생물자원을 가진 개도국의 보호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해외 생물자원을 수집·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얀마와 공동연구 센터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생물자원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지난주 국내 생물자원 연구팀과 동행, 미얀마 협력센터 개소식과 현지에서의 생물조사 과정을 취재했다. 불교의 나라인 미얀마는 1988년까지 버마로 불려왔다. 미얀마의 집권 군부가 버마족 외에 소수 민족도 아우른다는 차원에서 국호를 변경하였다. 과거에는 양곤이 수도였지만 2007년 군사정부가 네피도로 수도를 옮겼다. 인천공항에서 양곤까지 최근 직항이 생겼다. 미얀마도 12월이 한겨울이라는데 한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현지서 5000여점 생물채집 동행한 한림대 김영동 교수는 “미얀마의 산악지역은 해발 1000m의 한계선 위로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발견되고, 우림지대가 발달해 동·식물군이 다양하고 풍부하다.”면서 “우리나라 연구진은 주로 국립공원인 포파산에서 채집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일행은 양곤시 외곽에 마련된 한·미얀마 생물자원 공동연구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아담한 센터 사무실에는 현미경과 생물표본실이 갖춰져 있었다. 테이프 커팅에 이어 우리 측에서 제공하는 전자제품 기증식도 가졌다. 국립생물자원관 이상팔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양국의 원활한 생물자원 연구사업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면서 “연구소가 문을 연 것을 계기로 양국의 우호 증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 등 메콩강 유역 4개국을 비롯, 동남아 국가 학자들이 참석해 생물자원 공동연구와 관련 국제워크숍이 개최됐다. 각국 학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져 생물자원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다음 날 국내 연구진이 채집활동을 하는 포파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양곤에서 바간행 비행기에 올랐다. 포파산은 미얀마 중부지방에 위치한 해발 1520m의 산으로 바간공항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약초를 채취해 민간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포파산 중턱에는 ‘약초연구소’가 설립돼 운영 중인데, 주변 부지에 각종 약초를 재배하고 전래 약초들에 대한 연구를 맡고 있다. ●민간요법 효능 밝혀 특허 출원 연구소 관계자는 “북부지방 열대림에서 자라는 나왕나무 가지를 들어보이며 이곳 주민들은 피부에 염증이 생기면 나왕나무 잎자루를 갈아서 소금과 물에 개어 피부에 발랐다.”며 “알레르기나 가려움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연구팀은 이곳 나왕나무의 성분 분석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국립생물자원관 이병희 연구관은 “미얀마 전통생약의 면역 반응과 급성 염증에 관한 억제 효과를 바탕으로 치료·예방 소재를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한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 연구진은 염증 관련 주요 세포의 활성 억제를 측정했고, 대표적으로 위염 모델을 통해 효능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얀마에는 생물자원이 풍부한 만큼 주민들끼리만 전해오는 민간요법도 다양하다. 마야닌 나무는 ‘아내의 마사지’란 뜻을 가졌는데 근육통에, 매자나무는 인후통에 사용한다. 미얀마 환경산림부 니니큐 국장(우리나라 산림청장 격)은 “민간요법으로 오래전부터 나무와 약초를 사용하고 있지만 어떤 성분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한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궁금증을 풀게 된다면 생물자원 활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미얀마 생물자원은 지난해 척추동물 110점, 육상곤충 1400점, 식물 900점 이상을 채집해서 생물자원관에 보관하고 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개체수를 채집했고, 표본의 다양성을 위해 지난해 채집되지 않은 신규종을 30% 이상으로 늘렸다. 생물자원관과 해외 생물조사사업단은 미얀마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조사 영역을 대폭 넓힐 계획이다. 이미 생물다양성 공동연구 협약을 마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매년 1만여종의 생물자원 조사를 한다는 복안이다. 글 사진 바간(미얀마)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미주통신] 美 의사 ‘소금얼음’ 게임 치명적 위험성 경고

    [미주통신] 美 의사 ‘소금얼음’ 게임 치명적 위험성 경고

    미국에서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번져나가고 있는 이른바 ‘소금얼음 도전’이라는 게임이 피부를 비롯한 심각한 신체적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미국 의사들이 경고했다. ‘소금얼음 도전’은 주로 10대 청소년들이 인내력을 다투기 위한 게임으로 손등이나 신체 일부에 소금을 뿌린 다음 얼음을 올려놓아 최대한 오래 참는 사람이 이기는 위험한 게임이다. 전문가들은 이때 소금의 영향으로 얼음이 녹는 온도가 화씨 0도(섭씨 -17도)까지 내려가서 청소년들이 이를 모르고 게임을 지속하다가 심각한 동상을 입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피츠버그에 거주하는 12세 소년이 이 게임을 하다가 전신 2도의 동상을 입고 후유증에 시달리는 등 이로 인해 피부 손상을 입은 청소년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최근 6개월 사이에 이 게임으로 피해를 본 청소년 4명을 치료한 바 있는 디트로이트 한 병원의 라이언 시어 전문의는 “최악의 경우 이러한 피부 손상은 근육이나 뼈까지도 영향을 미쳐 영구적인 활동 장애의 불구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 지역방송(WDIV4)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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