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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스토리(BD story) ‘한줌의보너츠 플라잉넛’으로 건강한 견과류 다이어트 제안

    비디스토리(BD story) ‘한줌의보너츠 플라잉넛’으로 건강한 견과류 다이어트 제안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책임지는 브랜드 비디스토리(BD story)가 신제품 ‘한줌의 보너츠 플라잉넛’으로 효과적인 견과류 다이어트 방법을 제시한다. 비디스토리는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는 이너뷰티 전문 브랜드로 여성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한줌의 보너츠 플라잉넛은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한 동반자 역할을 한다. 업체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영양 공급을 위해 플라잉넛 한봉지에 고소한 아몬드와 향긋한 헤이즐넛, 부드러운 캐슈넛, 영양만점 검은콩, 달콤한 크랜베리를 최적의 비율로 담았다. ▲ 아몬드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E, 철분, 식이섬유가 ▲ 캐슈넛에는 베타카로틴과 엽산, 비타민E, 철분이 ▲ 헤이즐넛에는 칼륨과 칼슘, 인, 철분, 비타민E가 ▲ 검은콩은 식물성 지방과 안토시아닌, 비타민E, 레시틴, 포타슘, 이소플라본이 ▲ 크랜베리에는 비타민A, B, C, E,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처럼 플라잉넛에 포함된 5가지의 식품에는 칼슘과 철분, 섬유소가 풍부해 다이어트를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변비와 빈혈, 피로함을 덜고 맛도 훌륭해 과자, 빵, 떡 등을 대신할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콜레스테롤과 인공첨가물, 설탕과 소금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전문적인 시설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제조돼 믿을 수 있다. 깔끔한 일회용 포장은 견과류가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해 소비자들이 항상 신선한 견과류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디스토리는 플라잉넛 출시 기념으로 ▲10봉지 구매 시 1봉지 추가 증정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25개 단위 개별 박스 포장 ▲구매후기 작성시 플라잉팝 추가 증정 등의 다채로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비디스토리 관계자는 “다이어트의 핵심은 식이조절로, 과다한 지방과 탄수화물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지양하고, 몸에 좋은 지방산과 비타민, 식이섬유, 단백질이 풍부하게 포함된 식품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사의 영양간식 플라잉넛은 다이어트 시 부족해지는 영양소를 효과적으로 공급하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늘징글벨랜드’ 놀이공원도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소유…파고 또 파도 나오는 유병언 재산

    ‘늘징글벨랜드’ 놀이공원도 유병언 전 회장 일가 소유…파고 또 파도 나오는 유병언 재산

    ‘늘징글벨랜드’ ‘유병언 금수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경기도 안성에 종교시설 ‘금수원’ 인근의 수십억원대 놀이시설과 음식점·주유소 등까지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성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본부 격인 금수원은 면적 23만㎡(약 7만 평)로 축구장 32개 크기의 대규모 시설이다. 금수원에서 2㎞ 떨어진 곳에 놀이시설 ‘늘징글벨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소유의 토지로 알려져 있다. 1만 731㎡(약 3246평) 규모의 늘징글벨랜드는 썰매장, 수영장과 오리·소·당나귀 등 동물체험장 등이 있는 종합 레저시설이다. 늘징글벨랜드 내 수영장은 ‘락스와 같은 소독제는 사용하지 않고, 소금·전기분해를 이용해 물을 정수한다’며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 신도들은 검찰 수사가 유병언 전 회장 일가를 겨냥하자 안성 금수원에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野는 정쟁 삼지 말라

    세월호 참사 실종자를 구조하고 수습하는 일이라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은 지금 분노할 힘조차 없다. 지치고 슬프고 두려울 뿐이다. 그런데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여전히 사태 해결의 맥을 잡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그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태 수습 이후 이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정 총리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위기대처 과정과 결과를 감안하면 사퇴 이상의 짐도 져야 한다. 그런데 그 책임을 지겠다는 방식과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최고위급 공직자의 자세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망·실종자만 300명이 넘는 국민적 비극 앞에서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말을 사퇴의 변으로 삼다니 건전한 상식을 지닌 국민이라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에 잠긴 국민을 위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오죽했으면 유가족 입에서 세월호 선장이나 총리나 똑같다는 험한 말이 나오겠는가. 정 총리는 당초 세월호 참사를 끝까지 마무리 지을 생각이 아니었다면 사고 이후 초동 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며 때를 놓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났어야 했다. ‘국정부담’이니 뭐니 민심과 동떨어진 말로 유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말고 조용히 물러나면 될 일이었다. 일분일초가 아쉬운 급박한 시기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지금 ‘시한부 총리’에게 사상 초유의 난국 수습을 맡길 수는 없다. 박 대통령은 무질서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후임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문제 투성이 주무 부처 장관들을 교체해 수습에 나서야 한다. 혹시 코앞에 닥친 6·4 지방선거를 고려해 미적거린다면 영원히 사태 수습의 기회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당장 이뤄져야 마땅하다. 야당의 지적과는 별개의 문제다. 미증유의 국가적 재난을 당해 국정 최고지도자로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온 나라가 들썩거리는 엄중한 시국에 대통령의 사과 여부가 뉴스가 되는 세상은 정상이 아니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없이 민심 수습은 요원하다. 지금이라도 선(先) 사과 후(後) 수습이 바른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던 야권에서는 이제 총리가 물러난다니까 무책임하다고 따지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도 무기력한 총리를 탓하고 대통령의 공감능력 부족을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기 바란다. 실종자 구조나 피해 가족 지원 등 사후 수습보다 오로지 여권을 궁지로 모는 데 초점을 맞출 요량이 아니라면 총리사퇴 해프닝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를 주장한다. ‘세월호 침몰 진상규명’ 결의안도 추진하겠다고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공세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여든 야든 지금은 참사 수습에 힘을 모으는 것 외에 그 어떤 일도 의미가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소금 1알보다 2천배 작아…세계서 가장 작은 잡지 표지 공개

    소금 1알보다 2천배 작아…세계서 가장 작은 잡지 표지 공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IBM 연구소 연구팀이 소금 알갱이보다 2000배 작은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잡지의 표지를 제작했다고 외신들이 27일 보도했다. 이 표지는 가로 11㎛(마이크로미터=0.001㎜), 세로 14㎛의 크기로 지난 3월 발행된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를 인쇄한 것으로, 색상을 나타내는 가시광선의 파장보다 픽셀 하나가 훨씬 작으므로 흑백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이런 인쇄 방법은 3D 프린터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폴리머’(분자가 기본 단위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중합체라고도 한다)에 이미지를 조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발명한 연구팀의 일원인 우어스 데릭은 “나노 수준으로 바위를 조각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장 작은 표면에 인쇄할 수 있는 이 장치는 일반 냉장고 정도의 크기며 제작에는 50만 유로(약 7억 1600만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이 기술은 트랜지스터의 제조 외에도 화폐와 여권, 예술품의 위조방지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사진=IB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릴때 미각 여든 간다’ 강남구, 어린이집 원아 음식 교육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어릴 때 입맛이 여든까지 간다. 서울 강남구가 피자와 햄버거 등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어진 지역 어린이들의 입맛을 바꾸기 위한 영양교육에 나선다. 유아기에 형성된 식습관이 성장 발육과 장래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취학 전인 어린이집 아동들에게 올바른 미각을 갖도록 교육에 나선 것이다. 강남구는 오는 7월까지 21개 어린이집 원아 453명을 대상으로 ‘바른 음식 교육’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짠맛과 쓴맛, 단맛, 신맛, 맛의 조화 5개 영역으로 나눠 영역별 3회씩 모두 15차례 교육할 예정이다. 우선 각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가 보건소에서 제작한 학습지를 활용해 ▲단맛, 신맛, 쓴맛, 짠맛을 내는 식품 알아보기 ▲각 맛을 내는 식품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 ▲건강한 맛과 건강하지 않은 맛 알기 등 이론교육을 진행한다. 이어 전문영양사가 어린이집을 찾아 ▲바나나맛 우유와 천연바나나우유 비교(단맛) ▲소금관찰, ‘소금이 안 보이는데 왜 짤까?’ 숨어 있는 짠맛 알기, 염미도 테스트(짠맛) ▲과일맛 사탕과 싱싱한 과일의 신맛 비교, 오렌지에이드 만들기(신맛) ▲뿌리·줄기·잎채소 종류 알기, 채소 도장 찍기 놀이(쓴맛) ▲신나는 요리교실~ 무지개 샌드위치 만들기(맛의 조화) 등 체험과 실습 위주의 재미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꽃소식과 함께 제철 맞은 주꾸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꽃소식과 함께 제철 맞은 주꾸미

    ‘국산은 4만 5000원, 중국산 2만 5000원.’ 시장에 갔다가 그놈이 그놈처럼 생긴 주꾸미 앞에 놓인 팻말을 보고 머뭇거렸다. 가족이 먹으려면 2㎏은 있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따져 보니 외식을 하는 비용보다 지출이 심할 것 같았다. 날씨가 따뜻해 어획 시기도 앞당겨졌다고 하는데 비싸다는 꽃게 값을 추월했다. 주꾸미는 금어기가 없고, 낙지나 꽃게를 잡는 통발과 달리 주꾸미잡이 어구인 ‘소라’ 제한도 없다. 가을에는 서해안 곳곳에 주꾸미를 낚는 태공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봄철에는 알 밴 채로, 가을철에는 어린 새끼로 잡으니 주꾸미 씨가 마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바다의 질서는 기후변화로 무너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뿐인가. 신항개발, 갯벌매립, 조력발전소 건설 등 주꾸미가 서식해야 할 연안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꾸미 값이 비싼 이유 중의 하나다. 주꾸미를 찾는 사람은 늘어가는데 잡아야 할 배가 선창에 뒹군다. 선원 구하기도 어렵고, 기름 값에도 미치지 않는 어획량을 보고 배를 띄우는 선주는 없다. 그러니 밥상에 오르는 주꾸미는 국내산보다 수입산일 확률이 높다. ●1㎏에 국산 4만 5000원… 꽃게값 추월 1960년대 말 인천 어시장에서 주꾸미 한 쾌(20마리)에 250원이었다. 1990년대 중반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1㎏에 5000원이었다. 2014년 4월 홍원항에서 4만원에도 구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주꾸미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니 통영의 명물 충무김밥에 딸려 나오는 고추장을 맵게 무친 주꾸미도 오징어로 변했다. 서해지역 어민들은 겨울철에 김 양식을 하고 봄철이면 주꾸미를 잡아 생활한다. 서해로 올라오는 꽃소식과 함께 주꾸미가 어시장을 차지하면 선창은 흥청댔다. 여수항, 고흥 녹동항, 강진 마량항, 목포 뒷개, 영광 설도항, 부안 곰소항, 고창 구시포, 군산의 째보 선창, 서천 마량항과 홍원항, 평택 궁항, 서울에서 가까운 오이도와 소래포구, 인천항에도 주꾸미로 가득했다. ●금어기 없고 새끼까지 잡으니 씨마르기 시간문제 주꾸미는 낙지, 문어처럼 머리에 발이 달려 두족류라고 한다. 머리라고 생각하는 신체는 몸이고, 다리와 몸 사이에 머리가 있다. 여덟 개의 다리 가운데 입이 있으며 몸 안에 소화기관을 포함한 내장이 들어 있다. ‘자산어보’는 주꾸미를 ‘죽금어’라 했다. 특징을 보면 ‘크기는 4~5치에 불과하고 모양은 문어를 닮았으나 다리가 짧다’고 했다. 봄철이면 주꾸미는 산란을 위해 몸을 만들고 산란을 할 집을 찾는다. 알을 낳고 입구를 막는 습성이 있는 주꾸미에게 소라나 조개껍질만큼 좋은 집은 없다. 어부는 빈 소라를 줄에 엮어 바다에 던져 놓고 알밴 주꾸미를 유인한다. 집을 탐하는 주꾸미가 안락하게 신방을 꾸미면 사로잡는다. 이를 ‘소라방’이라 하는데 ‘주꾸미단지’라는 연승어법이다. 안강망이나 주꾸미 그물로 잡기도 한다. 가을철에는 낚시로도 잡는다. ●어미가 산란후 50일간 지켜 80% 넘게 부화 성공 한 대학의 실험 결과 주꾸미가 물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색은 회색, 홍색, 녹색 순으로 나타났다. 피뿔고동을 보면 겉은 회색과 홍색을 띤다. 그리고 고둥 안쪽은 홍색을 띤 회색이다. 이름을 ‘피’라 한 것도 붉은색과 연관이 있다. 주꾸미도 색을 밝히는 것일까. 안에 흙이 차 있으면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자리를 잡는다. 그뿐이 아니다. 산란한 후 50여일 동안 빨판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물질을 닦아내며 새끼가 깨어날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킨다. 새끼가 태어난 후 기력을 다 소진한 어미는 옆에 쓰러져 죽고 만다. 그 덕에 400여개의 알 중에서 80%가 넘는 알이 부화에 성공한다. 어미의 돌봄이 없다면 성공률은 5% 내외라고 한다. 이 지극한 모성애에 견주면 요즘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 ‘주꾸미만도 못한 의붓어미들’이 부끄러울 정도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밀가루 넣고 조물조물… 멸치 국물에 살짝 데치면 야들 돌나물·냉이 곁들이면 ‘Good’ 주꾸미 요리의 백미는 볶음이다. 먼저 몸통 안의 먹통과 내장을 제거하고 다리를 뒤집어 입까지 잘라낸다. 그리고 굵은 소금으로 조물조물 주무른 다음 씻어낸다. 빨판에 붙은 갯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더 깨끗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밀가루로 조물조물 해서 씻어내면 된다. 이렇게 준비한 주꾸미를 달군 불판에 넣고 센 불로 익힌다. 그리고 고춧가루와 육수를 잘 섞은 다음 고추장, 설탕, 다진마늘과 생강, 간장, 물엿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놓는다. 불판에 식용유를 약간 넣고 채 썬 양파를 볶는다. 여기에 양념장을 붓고 다시 볶는다. 이후 주꾸미를 넣고 다시 볶으면서 대파, 고추 등을 넣는다. 주꾸미 볶음에는 채소를 볶아서 넣는 경우와 그냥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또 멸치국물이나 다시마 국물에 배추, 버섯, 고추 등 채소를 함께 살짝 데쳐 먹어도 좋다. 겨울에 먹었던 새조개 데침과 비슷한 방식이다. 돌나물,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곁들이길 권한다. 몸통은 잘 익혀야 하니까 다리부터 잘라 먼저 먹어야 한다. 알배기 주꾸미라도 걸리면 횡재다. 예전에는 봄철에 잡힌 주꾸미는 대부분 알이 있었는데 지금은 열 마리 중 서너 마리도 구경하기 힘들다. 자라기 전에 잡아서일까. 바다환경이 오염돼 불임이 늘어난 것일까. 주꾸미 눈 밑에 금테가 선명할 경우 최소한 냉동한 것은 아니라는 증거다. 문제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구별법이 중국산은 몸통에 상처가 많고 색깔이 누렇고, 국내산은 매끈하며 검은 편이라고 한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중국산 주꾸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보호색 기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국내산도 살이 통통하게 찌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탄하고 몸통 색깔이 진한 것이 싱싱한 주꾸미다.
  • 식습관 도우미 불끈이와 쑥쑥이…어린이 영양교육캐릭터

    식습관 도우미 불끈이와 쑥쑥이…어린이 영양교육캐릭터

    이제 서울 도봉구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은 불끈이와 날씬이, 튼튼이, 예쁜이, 쑥쑥이가 책임진다. 도봉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어린이 영양 교육을 위한 캐릭터 ‘도봉아이’(그림)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캐릭터는 모두 다섯 가지다. 힘을 불어넣는 밥과 비만예방 효과에 뛰어난 배추, 뼈에 좋은 생선, 고운 피부를 약속하는 사과, 발육을 돕는 우유를 의인화해 친숙한 느낌을 준다. 식품 구성 자전거를 모티브로 삼아 유지류를 뺀 나머지 식품군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구는 ‘도봉아이’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자료와 홈페이지, 센터 홍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예정이다. 구는 어린이들이 ‘도봉아이’를 접하며 식품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또 편식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바로잡는 등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덕성여대 산학협력단이 구에서 위탁을 받아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원아 4278명에 대해 영양 및 위생관리, 영양 교육, 안전 급식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엔 영양·위생 분야 전문가인 센터 영양사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찾아가 직접 개발한 ‘식사예절 으뜸이’ ‘건강한 음식 바른 선택’ ‘충치야 충치지우개’ ‘소금나라’ ‘다 먹는 환경지킴이’ ‘난 채소 절대 안 먹어’ 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실험실서 무럭무럭 자라는 인간의 ‘코·귀·혈관’

    실험실서 무럭무럭 자라는 인간의 ‘코·귀·혈관’

    한 영국 병원 의료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 코, 귀, 혈관을 성장시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CBS뉴스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체장기를 만들고 있는 영국 런던 로열 프리 병원 실험실의 모습을 8일(현지시가) 소개했다. 해당 실험실에서 연구를 주도 중인 사람은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교수인 알렉산더 세이펄리언 교수. 그는 지난 2012년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 폐 기관을 만들어 당시 36세 폐암말기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고 작년에는 암 세포로 코를 잃은 한 남성에게 인공 코를 만들어 주기도 한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다.세이펄리언 박사가 줄기 세포를 통해 만들어낸 것은 앞서 언급된 인공 폐와 코는 물론이고 인공 기도, 혈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그의 실험실을 방문해보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코와 귀 등의 인체기관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정교함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는 “인체조직을 만드는 것은 빵이나 케이크를 굽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다만 사용하는 오븐이 신체장기 종류마다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세리필리언 박사는 고분자 재료에 소금, 설탕 용액 등을 섞어 인체 질감에 더욱 근접한 인체기관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해당 인공기관의 이식은 당국의 규제로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작년에 코를 이식한 환자의 경우도 의료진에게 아직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 또한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기관은 오랫동안 유지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는 등 곱지 않은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이식 생물학과 수치트라 스미트라-호르게슨 교수는 “곧 인공장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2016년까지 인공혈관 이식 보편화에 대한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지만 “아직 인공장기 이식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기에 면밀한 점검과 감시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리필리언 박사 측은 최근 개발한 인공 귀에 대한 임상실험을 런던과 인도에서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줄기세포 장기 제작에 투자된 금액은 거의 100만 파운드(약 174억원)지만 곧 몇 백 파운드에 장기가 거래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B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9시 40분) 남미대륙의 볼리비아는 안데스 지역 최고의 문명지로 잉카제국의 영토였다. 또한 1535년부터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다 1825년에 독립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곳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간헐 온천이 있는 솔 데 마냐나와 신비의 소금결정이 만든 소금 사막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15만년 전 바다의 일부였던 소금 사막은 육지와 바다가 분리되고, 시간이 흘러 소금만 남아 하늘과 땅 사이에 경계선이 없을 만큼 넓고 맑은 경치를 자랑한다. 우기에는 하얀 소금 위로 빗물이 고이면서 하나의 호수가 생긴다. 이 호수는 온 세상이 거울처럼 투명하게 반사돼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운명의 장난에 그들은 더 이상 친구일 수 없다. 이곳에서는 모두를 의심해야 한다. ‘마피아를 잡아라’ 게임을 통해 찾으려는 자와 숨으려는 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상대의 눈을 속여야만 살 수 있는 치열한 대결과 함께 식스센스와 같은 반전이 펼쳐진다. 과연 이들 중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 ■만나고 싶습니다(EBS 일요일 오전 9시 40분) 국악인 안숙선 명창이 만나고 싶은 지인은 이 시대의 지성 이어령 박사다. 25년 전 안숙선 명창은 우연한 기회로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박사를 만났다. 그 후 지금까지 이어령 박사는 때로는 스승으로, 때론 아버지 같은 존재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마다 늘 상담자 역할을 해 주었는데….
  • ‘어린이 전용 수영장’, 내실있는 업체인지 따져봐야

    ‘어린이 전용 수영장’, 내실있는 업체인지 따져봐야

    최근 들어 예체능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업에 지친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고른 신체발달,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교육산업도 규모가 커지는 한편, 각 과목의 전문화와 세분화도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성업하고 있는 현상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은 성인들과 함께 수영장을 사용하거나, 수영장 한 켠에 마련된 어린이용 풀장을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는 안전에도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어린이에게 특화된 시설과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으므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이는 생활체육으로써의 수영이 전문화 되면서 나타난 대표적 사례이다. 하지만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인기를 끌면서 전문성이 결여된 업체가 난립하는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노하우가 충분히 축척되지 않은 일반 수영시설이 ‘어린이 전용 수영장’을 표방하면서 속칭 ‘간판만 바꾸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어린이 전용 수영장을 선택할 때는 시설, 프로그램, 전문강사 등의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고양시에 위치한 어린이 전용 수영장 ‘토이키즈 스윔클럽’의 이승준 원장은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수영을 할 수 있는 수질과 시설, 지도강사들이 수영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문성이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이키즈 스윔클럽’은 어린이들만을 위해 설계된 시설과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갖춘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다. 안전한 공간 안에서 재미있게 놀면서 수영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식용소금을 이용한 천연 해수풀 시스템을 갖추고, 강사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아동심리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원장은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단순한 수영교습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신체발달과 더불어 도전정신, 인내심 등 바람직한 정서를 키울 수 있는 곳”이라며 “직접 아이들을 교육하는 강사들은 수영지도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의 심리까지 잘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실 없이 단순히 어린이 전용 교육기관이라는 이름만 내세워서는 안전은 물론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토이키즈 스윔클럽’과 같이 동종업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전문기관의 육성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장 무서운 호수, 유령이 울부짖는 듯 ‘끔찍 형상’ 어딘지 보니 ‘반전’

    가장 무서운 호수, 유령이 울부짖는 듯 ‘끔찍 형상’ 어딘지 보니 ‘반전’

    ‘가장 무서운 호수’ 가장 무서운 호수 사진이 화제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가장 무서운 호수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이 촬영한 것으로 유령을 연상케 하는 기괴한 비주얼로 ‘가장 무서운 호수’라 불리고 있다. 가장 무서운 호수는 호주 서부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소금 호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가장 무서운 호수, 정말 유령 같네”, “가장 무서운 호수, 위성으로 봐서 그런 듯”, “가장 무서운 호수, 실제로 가서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NASA(가장 무서운 호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리아 구호기금 바닥… 죽음의 땅 엑소더스

    시리아 구호기금 바닥… 죽음의 땅 엑소더스

    지난 6일 요르단 북부 자타리에 설치된 시리아 난민촌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굶주림에 허덕이던 일가족이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자 요르단 경찰이 이를 막았고, 이 장면을 목격한 5000여명이 순식간에 들고일어났다. 진압 과정에서 시리아 남성 한 명이 총상으로 숨졌다. 이튿날에는 시리아 정부군에 포위된 격전지 홈스에 남아 피란민들을 돌보던 네덜란드 출신의 프란시스 판데르 뤼흐트 신부가 머리에 총탄 두 발을 맞고 숨졌다. 시리아 내전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점점 식어가지만 ‘죽음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로 인한 사망은 이미 일상이 됐고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들도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다. 시리아 국민 2200만명 중 6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고, 이 중 300만명은 국경을 넘었다. 8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난민 410만명에게 식량을 지급하고 있다. 쌀, 밀, 콩, 설탕, 소금, 채소, 기름 등 연명하는 데 필수적인 것만 나눠 준다. 3월부터는 이마저도 20% 줄였다. 구호 기금이 바닥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지난 1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시리아 구호 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23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실제로 납부된 금액은 11억 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안토니오 구터레스는 “필요 예산의 22%만 겨우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부 경제는 파탄난 지 오래다. 하루 800만 달러에 이르던 석유수출은 완전히 봉쇄됐고 연 80억 달러에 이르던 관광수입도 사라졌다. 내전 전에는 밀 수출국이었으나 이제는 농지가 황폐해졌다. WFP는 올해 밀 생산량이 17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해 수요량은 510만t이다. 이날 이란이 식량 4만t을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위한 것이지 난민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난민 사태는 이웃국가들도 위협하고 있다. 레바논으로만 100만명이 흘러들어 갔다. 레바논 인구의 4분의1에 육박한다. 터키에 67만명, 요르단에 58만 9000명, 이라크에 22만명, 이집트에 13만 6000명의 난민이 있다. 구터레스는 “이들 국가의 경제도 좋지 않은데 난민까지 밀려와 일자리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임금은 더 내려가는 반면 물가는 치솟았다”면서 “해당국 국민들과 난민 간 갈등이 폭발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빵 굽듯이 ‘코’와 ‘귀’를 만들어낸다?

    빵 굽듯이 ‘코’와 ‘귀’를 만들어낸다?

    한 영국 병원 의료진이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 코, 귀, 혈관을 성장시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CBS뉴스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신체장기를 만들고 있는 영국 런던 로열 프리 병원 실험실의 모습을 8일(현지시가) 소개했다. 해당 실험실에서 연구를 주도 중인 사람은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교수인 알렉산더 세이펄리언 교수. 그는 지난 2012년 줄기세포를 이용해 인공 폐 기관을 만들어 당시 36세 폐암말기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고 작년에는 암 세포로 코를 잃은 한 남성에게 인공 코를 만들어 주기도 한 줄기세포 분야 전문가다. 세이펄리언 박사가 줄기 세포를 통해 만들어낸 것은 앞서 언급된 인공 폐와 코는 물론이고 인공 기도, 혈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그의 실험실을 방문해보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코와 귀 등의 인체기관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정교함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는 “인체조직을 만드는 것은 빵이나 케이크를 굽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며 “다만 사용하는 오븐이 신체장기 종류마다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세리필리언 박사는 고분자 재료에 소금, 설탕 용액 등을 섞어 인체 질감에 더욱 근접한 인체기관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해당 인공기관의 이식은 당국의 규제로 절차가 매우 까다롭다. 작년에 코를 이식한 환자의 경우도 의료진에게 아직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 또한 일부 의학전문가들은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기관은 오랫동안 유지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는 등 곱지 않은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이식 생물학과 수치트라 스미트라-호르게슨 교수는 “곧 인공장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2016년까지 인공혈관 이식 보편화에 대한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지만 “아직 인공장기 이식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등 여러 부작용이 있기에 면밀한 점검과 감시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리필리언 박사 측은 최근 개발한 인공 귀에 대한 임상실험을 런던과 인도에서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줄기세포 장기 제작에 투자된 금액은 거의 100만 파운드(약 174억원)지만 곧 몇 백 파운드에 장기가 거래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CBS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배추·무 값 폭락에도… 中김치 수입 평년보다 늘어

    배추·무 값 폭락에도… 中김치 수입 평년보다 늘어

    배추, 무, 건고추 등 국내 채소가격은 폭락했는데 중국에서 수입하는 김치량은 오히려 평년보다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 김치의 중국 수출은 중국과의 검역조건 협의에 진전이 없어 2년째 전무하다. 김치 종주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김치 수입량은 4만 8729t으로 평년(직전 3년 평균) 수입량 4만 8570t보다 159t 늘어났다. 지난해(5만 4533t)에 비하면 10.6%가 감소했지만, 최근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70%가까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수입 김치 감소폭은 적은 편이다. 서울시 가락시장에서 3월 하순의 포기당 배추가격은 903원으로 평년 가격(2816원)보다 67.9% 하락했다. 무(1개)는 687원으로 평년(956원)보다 28.1% 내렸고, 건고추(600g)는 6500원으로 평년(7824원)보다 16.9% 떨어졌다. 김치 재료 가격이 폭락했지만 시중에서 파는 김치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국내 김치 생산업체 관계자는 “통상 거래처와 1년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료 가격의 변동을 자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배추값이 올랐을 때 김치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가격이 요지부동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국 김치 수입량이 크게 줄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산 김치 수입단가는 2012년 말 기준으로 ㎏당 0.5달러(약 530원)다. 국산 김치의 수출단가(㎏당 4.38달러·약 4600원)의 11.4%에 불과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산 김치는 대부분 업소용으로 소비되는데 음식점들은 인력비용 때문에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수입 완제품을 사용한다”면서 “김치 재료 가격이 떨어져도 수입량이 큰 변동이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김치 수출이라도 늘리려 하지만 중국으로 김치 수출은 여전히 ‘0’이다. 중국이 2012년 1월부터 우리나라 김치에 대장균이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파오차이’(泡菜)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채소다. 발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대장균이 극소수다. 하지만 김치는 대장균을 억제할 수 없다.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김치는 대장균이 없는 대신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도 외면한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 및 8월 한·중 식약처장 회의에서 발효채소 식품에 대한 위생기준을 새로 만들라고 중국에 공식 요청했지만 아직 진전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화된 ‘토종’을 지키기 위해 고급 김치의 중국 진출 및 김치 상품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양지희 세계김치연구소 산업지원연구센터 연구원은 “고급화를 통해 수출길을 열고 김치의 맛과 품질을 표준화해야 한다”면서 “또 외국인들이 쉽게 김치를 접하도록 김치를 이용한 과자, 비타민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나른한 봄, 기운 돋우는 조기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나른한 봄, 기운 돋우는 조기

    제주 추자도 남쪽에서 겨우살이를 한 조기들이 흑산도 근해를 거쳐 갯골을 따라 칠산바다에 이른 것은 청명일이다. 전남 영광 법성포가 내려다보이는 구수산에는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붉게 피어올랐다. 목냉기 술집 초막에는 분 냄새를 풍기며 아가씨들이 자리를 잡았다. 이제 본격적인 조기잡이 철이다. 연평도 위도 대리마을 원당에서, 태안 황도리 당집에서 기 내림으로 받은 깃발을 이물에 꽂고 칠산바다로 향했다. 50여년 전 칠산바다의 조기잡이는 이렇게 시작됐을 것이다. ●참조기·보구치 등 우리나라 연해에 10여종 서식 조기는 농어목 민어과에 속한다. 종류가 자그마치 180여 종에 이르며 우리나라 연해에서는 참조기, 보구치, 수조기, 부세 등 10여 종이 서식한다. 이 중 굴비를 만드는 참조기는 몸이 두툼하고 길이가 짧으며, 몸통 가운데 옆줄이 선명하다. 또 배는 황금색이며 꼬리는 부채꼴이다. ‘세종실록지리지’의 ‘나주목 영광군’편은 “석수어(石首魚)는 군의 서쪽 파시평(波市坪)에서 난다. 봄, 여름 사이에 여러 곳의 어선이 모두 이곳에 모여 그물로 잡는데 그 세금을 받아서 국용에 이바지한다”라고 적고 있다. ‘석수어’는 조기를, 파시평은 칠산바다를 이른다. 일제강점기에는 칠산탄, 고군산군도, 녹도, 연평도, 용호도 등에 조기어장이 형성됐다. 춘삼월에 서해로 북상하기 시작한 조기는 칠산바다를 지나 오뉴월이면 해주와 진남포 앞까지 올라갔다. 조기가 지나는 길목의 섬이나 어촌마을의 후미진 해안의 모래밭에는 초막을 짓고 술과 웃음으로 뱃사람을 유혹하는 아가씨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다. 흑산도 예리, 법성포 목냉기, 위도 치도리, 연평도 등의 선창에 희미하게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를 두고 조기파시라 했다. 조기잡이가 활발했던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의 어촌마을에는 임경업 장군을 마을신으로 모신 곳이 많다. 조선 인조 때 청나라를 치기 위해 중국으로 가던 임 장군은 연평도 물골에 가시가 있는 엄나무를 꽂아 조기를 잡아 병사들의 주린 배를 채웠다고 한다. 그 뒤 연평도 등 황해도 일대에서는 임 장군을 ‘조기잡이 신’이라 부르며 마을신으로 모셨다. 임 장군이 최초로 조기를 잡았다고 전하는 곳이 연평도 당섬과 모니섬 사이의 안목이다. 지금도 이 지역에선 10여명의 주민들이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고 있다. 조기잡이 배가 바람에 의존하는 풍선배에서 동력선으로 바뀌면서 서해안 전역이 하나의 조기잡이 어장권으로 바뀌었다. 연평도 등 황해도에서 활동하던 무녀의 세력권도 경기도와 충청도까지 확대됐다. 황해도의 조기잡이 어업기술과 어로문화 또한 자연스레 서해로 전파됐다. 임 장군이 충청도 일대의 마을신으로 모셔진 것이나 황해도의 ‘배치기소리’가 서해 전역으로 확대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3월 중순 조기는 알 배고 통통 ‘으뜸’ 조기는 청명과 입하 사이인 음력 삼월 중순 곡우에 잡힌 것을 으뜸으로 여겼다. 이때 잡힌 조기는 알이 배고 통통해 ‘곡우사리조기’ 혹은 ‘오사리조기’라고 했다. 영광에선 곡우사리에 잡은 조기 중 가장 크고 실한 조기를 조상과 집안을 지켜주는 성주에게 올린다. 이를 두고 ‘조구심리’라고 한다. 조구는 조기의 전라도 말이다. 조구심리를 하기 전까지 산 사람은 조기를 먹을 수 없었다. 이때 잡은 조기로 만들 굴비를 ‘오가재비’라 불렀다. 칠산바다 가운데 있는 송이도라는 섬에서 조기를 잡았던 한 노인은 철쭉이 필 무렵 참조기떼가 몰려오면 바다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대통을 넣어 소리를 듣고 길목에 그물을 치면 조기가 그물에 하얗게 들어 그물이 둥둥 떴다고 했다. 외지 사람들이 아무리 큰 배를 가지고 와도 바닷속을 훤하게 들여다보는 섬주민들을 당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서해 간척사업 후 칠산바다 조기 사라져 부안 계화도에서 만난 한 노인은 봄이면 조기들이 갯골에 몰려와 줍기만 해도 한 동이가 됐다고 했다. 그 많던 조기들이 계화도 간척 이후 사라졌다. 천수만과 영산강, 금강 일대의 갯벌로 향한 물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조기가 칠산바다에서 사라진 것도 그 무렵이었다. 지금은 가거도나 추자도 심지어 동중국에서 월동하는 조기를 잡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크지 않는 조기가 알이 밴 채로 잡힌다. 더 자라지 못하고 종족 보전을 위해 산란을 해야 할 운명에 처한 것이다. 동해를 대표했던 명태가 사라졌듯 서해를 대표하는 조기도 사라졌다. 조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라 할 만큼 소리, 굿, 어업, 산업 등에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볕·해풍에 말리면 굴비 냉장시키면 ‘간조기’ 고추장·보리와도 찰떡 조기는 기운을 돋우는 생선이라 해서 조기(助氣)라고 했다. 산모나 환자는 조기죽, 조기미역국으로 허한 몸을 추스렸다. 또 제사나 잔치에서 상의 맨 윗자리를 차지한 것도 조기였다. 특히 조기젓은 궁중에서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할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다. 조기를 볕과 해풍에 말린 게 굴비다. 가공과정은 염장과 건조로 나뉜다. 칠산바다에서 곡우사리 때 잡은 조기와 천일염을 번갈아 가면서 쌓은 뒤 가마니로 덮었다. 이를 ‘섶간’이라 한다. 그렇게 며칠을 두면 조기의 내장까지 소금이 배어든다. 이때 꺼내 찬물에 헹궈서 열 마리씩 엮어 걸대에 두세 달씩 말렸다. 법성포에는 건조굴비 외에도 독 속에 오가재비와 겉보리를 넣어 만든 통보리굴비, 쌀고추장에 통째 박아 두었다 찢어 먹는 고추장굴비도 있다. 보리가 조기를 건조시키면서 기름기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오래 보관할 수 있었다. 옛 건조굴비는 딱딱했지만 요즘엔 꾸덕꾸덕하게 냉장 보관하는 ‘간조기’로 바뀌었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들 입맛에 맞춘 것. 칠산바다에서 조기가 사라지면서 가거도, 추자도 일대에서 잡은 조기로 굴비를 만든다. 심지어 원양어선들이 잡아오는 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 출범 1년 국민행복기금 ‘절반의 성공’

    출범 1년 국민행복기금 ‘절반의 성공’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경제 공약이었던 국민행복기금이 29일 출범 1주년을 맞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친 것으로 평가된다. 채무자 25만명의 빚을 감면해 자활에 나서게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한편 서민금융총괄기구의 설립은 답보 상태다.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9일 국민행복기금 출범 이후 이달 현재까지 24만 9000명의 채무자에 대해 채무 조정을 지원했다. 채무 조정을 통해 채무 원금 합계 1조 8000억원 가운데 9000억원을 감면했고 1인당 평균 573만원의 빚을 줄였다. 금융위 등이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채무 조정을 지원받은 16만 800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연소득이 456만 2000원에 달했다. 평균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이 절반 이상(56.1%)을 차지하는 등 저소득층이 대부분이었다. 평균 채무 금액은 1107만 7000원이었다. 채무 금액 500만원 미만(41.3%)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채무 조정 지원자들은 오랫동안 빚을 갚지 못하고 계속 빚을 내는 등 다중 채무자가 많았다. 채무조정 지원자의 평균 연체 기간은 6년 2개월, 1인당 평균 대출 금융 회사 수는 2개, 대출 계좌 수는 2.7개에 달했다. 국민행복기금이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서민금융총괄기구 설립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국민행복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재단 등을 통합한 서민금융총괄기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구 설립 담당 주무 부서인 금융위 서민금융과가 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 대책을 맡으면서 기구 설립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캠코 내에서 주요 업무였던 국민행복기금 운영 업무를 떼어 낸다는 것에 대한 갈등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홍영만 캠코 사장은 최근 “금융위가 아마 현명한 결정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학자금 대출에 대한 채무 조정 지원은 빠져 있는 등 국민행복기금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신이 품은 땅, 땅이 품은 호수…척박해서 아름다운 곳, 이스라엘을 가다

    신이 품은 땅, 땅이 품은 호수…척박해서 아름다운 곳, 이스라엘을 가다

    수많은 신들의 땅, 이스라엘. 나지막한 아잔(이슬람교 신도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이 수도 예루살렘의 새벽 공기를 가른다. 여기가 다양한 종교의 성지라는 사실이 새삼 피부에 와닿는 순간이다. 예루살렘 일대는 발길 닿는 곳 모두가 유적지나 다름없다. 이스라엘 여정의 실질적인 주무대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여행자의 시선은 마사다(Masada) 요새와 사해(死海)가 있는 유대 광야로 향한다. 척박해서 아름다운 땅, 이스라엘의 정수를 여실히 볼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다. 먼저 이곳에 발걸음 해야 생명이 깃들기 어려운 곳에서 살아가는 유대인 등 다양한 민족들의 처지를 알게 되고, 그래야 낯선 땅에 대한 이해도 한결 빠르지 않을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들면 허브향이 먼저 이방인들을 반긴다. 텔아비브 들녘의 꽃과 초목들이 뿜어내는 자연의 향기이자,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계절의 향기다. ‘봄의 언덕’이란 뜻의 도시 이름에 걸맞은 손님 맞이다. 공항에서 ‘아름다운 신의 터전’ 예루살렘으로 넘어가는 길 곳곳엔 우리의 유채꽃을 닮은 샛노란 들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에 견줘 도시는 황톳빛이 지배한다. 강렬한 태양보다 은은한 별빛 달빛이 이 도시에 더 잘 어울리는 건 이 때문이지 싶다. ●흔하디 흔한 총… 여친 손잡은 병사 한손에도 소총 먼저 총 얘기부터 하자. 이스라엘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화적 충격이니 말이다. 이스라엘에선 총이 흔하다. 여자 경찰관의 가녀린 허리에도, 엉덩짝이 훤히 드러나는 배기팬츠를 입은 남자 사복경찰의 굵은 허리에도 어김없이 수갑과 함께 권총이 채워져 있다. 군인이야 더 말할 게 없다. 심지어 ‘여친’과 손 잡고 가는 젊은 병사의 다른 한 손에 소총이 들린 모습도 보인다. 한데 그런 모습에서 불안해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여행객조차 그렇다. 그게 그네들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방부대를 방문할 때 검문하는 군인을 보며 위기감을 느낄 수 없듯, 그런 풍경이 그네들 삶의 한 부분이 된 거다. 과장 좀 보태자면 총이 평화와 균형을 가져다준다는 역설에 오히려 마음 편안해하는 듯도 싶다. 이스라엘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주변을 에워싼 이슬람 국가들과 맞서고 있다. 그 강한 결집력의 시발점은 마사다 요새다. 이스라엘 초급 장교들은 군문에 들어서는 날 마사다 요새에 들러 임관 선서를 한다. 그만큼 마사다 요새를 성지로 떠받든다는 뜻이다. 마사다는 이스라엘 남부의 암층지대에 세워졌다.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100㎞. ‘죽음의 바다’ 사해와 마주하고 있다. 높이는 434m다. 하지만 해발을 기준 삼으면 20m가 채 못 된다. 이 일대가 해수면보다 420m 정도 낮기 때문이다. 요새 위는 평지다. 620m에 달하는 길이 있을 정도다. 그러면서 사방은 모두 벼랑인 희한한 지형이다. 요새를 둘러싼 성벽의 길이는 약 1.3㎞. 이 안에 망루와 창고, 궁정, 저수조 등이 조밀하게 배치됐다. 몇 가지 견해가 있지만, 마사다를 실제 요새화한 이는 헤롯왕이다. 유대인이 아닌 귀화인으로서 유대의 왕이 된 헤롯은 내란으로 신변의 위협을 받자 기원전 35년 휴양지 사해 인근에 피신처를 겸한 궁전을 지었다. 그게 마사다 요새다. 한데 유대 역사에서 마사다는 처참한 패배지로 기록됐다. 그런데도 유대인들이 이곳을 성지처럼 떠받드는 까닭은 뭘까. 기원전 63년부터 로마의 지배를 받은 유대인들은 서기 66~70년 독립전쟁을 벌였다. 이때 무려 110만명의 유대인이 로마군에 죽임을 당했고 예루살렘은 폐허로 변했다. 피가 강을 이루는 상황에서도 유대인 저항 단체인 열심당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로마군과 맞섰다. 로마군에 쫓기던 이들은 마지막으로 마사다에 집결하게 된다. 이때 인원은 열심당원의 아내와 어린아이를 포함해 모두 960여명이었다. 그러다 72년, 실바 장군이 이끄는 9000명의 로마군이 요새를 포위했다. 하지만 절벽 위의 요새는 공략이 쉽지 않았다. 국면 전환을 노리던 실바 장군은 비교적 지형이 높은 서쪽을 택해 경사로를 쌓기 시작했다. 공사엔 6000명의 유대인 노예들이 동원됐다. 마사다의 열심당원들은 차마 동족들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없었다. 결국 이듬해에 200m 높이의 언덕이 완성됐고, 마사다 함락은 시간문제가 됐다. 엘리아자르 벤 야이르가 이끄는 열심당원들은 로마군의 손에 비참하게 죽느니 명예롭게 죽자며 집단 자결을 택한다. 이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다섯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하 동굴에 숨어 있던 두 명의 여인뿐이었다. 이들 덕에 마사다 항전의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었던 것.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겪었던 유대인들이 순례자처럼 마사다를 찾아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게 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마사다 요새가 서 있는 유대 광야는 황토가 지배하는 땅이다. 사방이 척박한 산지로 둘러싸여 있다. 동토의 땅 툰드라에서조차 지의류 등 생명체가 살아가지만 이곳에선 그마저 찾기 어렵다. 그 붉은 땅 위로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이다. 하늘과 땅을 가르는 곳에 옥빛의 사해가 없었더라면 달의 표면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바닷물 염도의 7배… 생명체 살지 못하는 ‘死海’ 마사다와 인접한 사해는 해수면 423m 아래 있는 지표상 가장 낮은 곳이다. 남북 80㎞, 동서 18㎞의 길쭉한 형태의 소금호수다. 동쪽으로 요르단과 국경을 이루고 있다. 척박하기로는 사해 또한 마사다 요새에 뒤지지 않는다. 하구 일부를 제외하면 이 호수에서 생명체는 살아남을 수 없다. 높은 염도 때문이다. 사해의 물은 바다의 염분 농도보다 7~8배 진하다고 한다.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호수에서 요르단 강을 따라 흘러 내려온 물길은 사해에서 멈춘 뒤 그대로 햇빛에 증발된다. 건조한 기후 탓에 유입 수량과 거의 같은 양의 수분이 사라지는 셈이다. 그 탓에 염도 또한 한껏 높아진다. 생명체를 품을 수 없는 물이지만 빛깔은 옥빛으로 곱다. 게다가 염도가 높아 ‘맥주병’ 소리를 듣던 사람도 풍선처럼 물 위로 둥실 뜰 수 있다. 여행객들이 잔잔한 수면 위에서 책을 읽는 모습은 이미 익숙해진 풍경이다. 무기질이 잔뜩 녹아 있는 사해 진흙도 유명하다. 피부 미용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유대 헤롯왕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찾는 휴양지가 된 건 이 때문이다. 글 사진 예루살렘 손원천 여행전문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환전 우리나라에선 이스라엘 셰켈(1셰켈=약 310원)을 환전할 수 없다.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해야 한다. 달러도 통용되긴 하지만 거스름돈을 셰켈로 받아 손해 볼 수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달러를 쓸 경우 손해폭은 더 커진다. →전기 콘센트의 형태는 우리와 다르지만 별도 플러그 없이도 쓸 수 있다. →물가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싼 편이다. 일반 패스트푸드 업소에서 샌드위치와 음료, 감자 프라이 세트 메뉴가 40~50셰켈, 커피는 7~9셰켈 정도 받는다. →날씨 우기에서 건기로 넘어가는 3~4월이 여행 적기다. 우리 늦가을 날씨와 비슷하다. 다만 일교차가 극심하기 때문에 얇은 여벌 옷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여권 다른 중동 국가를 여행하려면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 도장을 찍어선 안 된다. 입국 심사관에게 ‘노 스탬프 플리즈’라고 말하면 우표딱지만 한 별도의 여권을 내준다. 출국도 깐깐한 편. 이스라엘 어디를 다녔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물건 배송을 요청받진 않았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문화 유대인들이 하루 지켜야 할 율법이 600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정결한 식사법인 코셔(Kosher)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문어, 오징어, 새우 등과 발굽이 갈라진 돼지는 먹을 수 없다. 소고기, 양고기 등은 먹되 반드시 찬물에서 피를 다 뽑아야 한다. 고기와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을 함께 먹는 것도 안 된다. 어미와 자식을 함께 먹을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셔 패스트푸드점에선 치즈버거를 찾을 수 없다.
  • ‘소금 범벅’ 햄버거 세트

    ‘소금 범벅’ 햄버거 세트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적은 ‘정크푸드’의 대표 격인 햄버거 세트 메뉴가 열량은 물론 고혈압, 뇌혈관질환, 심장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 함량까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6일 맥도날드, 버거킹, KFC, 롯데리아, 파파이스 등 국내 매출액 상위 5개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파는 세트 메뉴 상품의 열량과 나트륨 함량을 조사해 발표했다.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버거킹 와퍼 세트로 총열량이 1122㎉로 한국영양학회가 권고한 남자 성인의 하루 영양섭취기준 2200~2600㎉의 43.2~51.0%에 달했다. 와퍼 세트 하나만 먹어도 하루에 섭취해야 할 적정 열량의 절반 가까이를 먹게 돼 비만이나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 나트륨 함량은 KFC에서 파는 징거버거 세트가 1447.2㎎으로 가장 높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성인 나트륨 하루 충분섭취량 1400~1500㎎의 96.5~103.4%에 달하는 양이다. 다른 업체의 세트 메뉴도 나트륨 함량이 829~1212㎎으로 한 끼 식사 기준으로는 지나치게 높아, 햄버거 세트 메뉴를 많이 먹으면 나트륨 과잉 섭취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장은경 소비자원 서비스조사팀장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패스트푸드 매장 안에 부착된 열량, 단백질, 당, 나트륨, 포화지방 등의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먹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이 패스트푸드점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업체별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가 3.60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버거킹 3.59점, KFC 3.56점, 롯데리아 3.52점, 파파이스 3.45점 순으로 나타났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간디 자서전’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간디 자서전’

    1930년 당시 인도를 지배하던 영국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의 소금 생산을 금지하고 자국의 소금을 높은 세금을 매겨 판매하려는 소금법을 제정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인도인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소금을 비싸게 사야 했다. 간디는 영국의 치졸한 이기주의가 낳은 이 법의 부당함에 정면으로 맞섰다. 영국 식민 당국의 협박과 폭력적 탄압,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들의 무관심에도 그는 소금이 나는 단디 해안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동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 소금 행진은 거대한 저항 운동으로 번져 갔다. 이 행진이 비폭력 불복종 저항 운동의 표본이 된 이유는 저항하는 자세에 있다. 얻어맞아 대열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묵묵히 폭력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매질에 움츠러들거나 팔을 들어 막는 행동조차 하지 않아 도리어 폭력을 가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면서도 행진의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오로지 침묵으로 저항할 수 있었던 힘은 간디에 대한 인도인들의 믿음 때문이었다. “비폭력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자기 정화다”라는 간디의 말이 가장 극적으로 실현된 일이 바로 소금 행진인 것이다. 간디가 아니었으면 성공할 수 없었던 이 일은 인도 독립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간디 없이 인도의 독립을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간디는 조국의 독립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보여 준 힘은 어떤 어려움과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는 단단함이었다. 그 힘은 요란하지도 않고 강압적이지도 않다. 흐르는 강처럼 일관되게, 조용하고 꾸준하게 흘러 사람들의 마음에 젖어드는 것이었다. 몸을 낮추고 전하려는 바를 묵묵히 실천하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의식을 깨웠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영혼’이라는 의미를 담은 마하트마라고 불렀고, 성자(聖者)라고 칭송했다. 그러한 간디의 위대한 힘의 원천을 탐색하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바로 ‘간디 자서전’이다. ‘나의 진리실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925년 그의 나이 56세부터 4년간 ‘나자지반’이라는 잡지에 쓴 기록물을 엮은 것이다. 친구의 권유로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간디에게 또 다른 친구는 자서전을 통해 내세운 주장이 상황의 변화로 버려진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만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진리라고 믿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끊임없이 실험한 과정과 결과를 기록해 스스로 성취하려고 노력한 자아의 실현이 가능했는가 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고자 자서전 형태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자서전은 말 그대로 자기의 일생을 자기가 기록한 글이다. 감추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감추고 미화할 수 있는 글이다. 그러나 간디는 이 책에서 자신이 한 일이 무엇이고 그 가치는 어떠한 것인가를 중시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에 얼마나 진실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는지를 밝히고 싶지 않은 개인적 사건까지 꺼내어 설명하고 있다. 그가 진리 실험이라고 소개한 이 과정은 집요하다. 식욕이나 성욕 같은 기본적 욕구조차 진리를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물론 진리의 원천은 다를 수 있다.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진리일 때도 있고 종교의 가르침이 진리의 핵심일 수도 있다. 공통된 것은 진리의 의미가 말과 행동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뜻한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신념을 갖고 이를 발현하는 것이 진리를 이루는 길이라는 믿음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키워 온 중요한 삶의 가치관이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믿음의 실천이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그는 실패에 따른 문제점을 다음 행동의 지침으로 삼으려 노력했고 그 과정을 ‘실험’이라는 단어로 이 책에 소개해 놓았다. 그는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겪은 부끄러운 과오조차 낱낱이 기록함으로써 진리의 모습을 찾으려 한 자신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의 진리를 찾아 탐구하기를 희망했을 것이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는 모습은 바람직한 과학자의 자세를 닮았다. 하나의 결과를 위해 수만 번 실험하는 태도, 비록 실패할지라도 실패의 과정까지 포용하려는 모습을 자세하면서도 솔직하게 고백한 이 책은 일반적인 자서전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다소 재미없고 밋밋한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마흔이 넘어 돌아온 인도에서의 행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성장 과정과 20여년을 보낸 아프리카의 생활을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역동적인 시대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담담하게 세상을 이끈 원천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간디의 진리 실험에 공감하려면 그의 사상적 기반인 ‘아힘사’와 사상을 실천하는 지침이라 볼 수 있는 ‘사티아그라하’의 개념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아힘사는 원래 ‘불살생’(不殺生)을 이르는 말로 불교, 자이나교, 힌두교 등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인도인들의 종교관에서 찾을 수 있는 덕목이다. 아힘사의 실현은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실천에서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의지, 나아가 어느 것도 진정한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깨달음으로 드러난다. 사티아그라하는 진리의 힘을 통한 비폭력 불복종 운동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가 행한 많은 저항 운동,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인 지문 등록 거부와 소금 행진도 사티아그라하다. 물론 간디는 자신의 가정에서도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변화로 사티아그라하를 실행하기도 했다. 간디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과 기질을 갖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사상적 기반이 무엇이고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소상하게 써 놓았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세상이 간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런 이유로 간디를 더 잘 이해하려면 그의 평전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자서전을 읽는다면 간디가 왜 자서전을 썼는지 의도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것이다. 자서전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됐으나 가급적 함석헌 옹이 옮긴 책을 읽기 권한다. ‘간디는 현대 역사에서 하나의 조명탄입니다’로 시작되는 역자의 서문은 이 책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왜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 ‘어린애 같은 겸손한 믿음’에서 나오는 간디의 위대함은 폭력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는 지났어도 간디가 제시한 평화와 사랑이라는 명제는 언제나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간디를 둘러싼 세상은 늘 그를 억압했다. 하지만 간디는 그 억압을 회피하기보다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화해하려 했다. 남들이 포기할 때 포기하지 않고 쓰러질 때 쓰러지지 않으면서 평화로 가는 진리를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간디는 인도인은 물론 세계인의 마음속에 죽어서도 ‘마하트마’다.
  •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내러티브 리포트] 전남 신의도 염전마을 가보니…

    지난 21일 국내 최대 천일염 산지로 알려진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 생산 개시일(28일)을 1주일 앞둔 시점인데도 척박한 소금밭에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만 있었다. 이맘때쯤 염전 다지기 작업인 ‘로라질’에 한창이어야 할 염부(염전 인부)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초 불거진 ‘염전 노예’ 사건 이후 전남경찰청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가 민간인권단체인 전남장애인인권센터와 신의도에 상주하며 염부들을 상대로 면담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 염전주는 임금 체불 사실이 드러날까 봐 염부들을 섬 밖으로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의 염부 면담 조사는 수십 년간 공공연하게 인권유린이 묵인된 이곳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수사대는 현재까지 신의도 내 염전 239개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30% 정도만 마친 상태다. 이날 면담이 이뤄진 염부 A(38)씨도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A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매우 취약했다. 2011년 신의도에 들어온 A씨는 이듬해 염전 주인이 노환으로 숨지면서 서울로 올라갔다. 한 달간 일자리를 구하려 안간힘을 썼지만 실패했다. 결국 전에 일했던 염전 주인의 친척 집 염전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지난달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진 이후 부랴부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근로계약서에는 A씨에게 염전철인 4~10월 매달 10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염전철이 아닌 11~3월에도 박씨의 밭일과 소금을 옮겨 싣는 일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A씨는 원형탈모증을 앓고 있었으며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해 어금니가 모두 빠진 상태였다. 지난 3년치 임금만 제대로 받았어도 치료할 수 있었을 터였다. 신의도에서 만난 염전주들은 면담조사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한 명당 면담이 5~6차례 이뤄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는 염부들이 자진해서 염전을 떠났다”고 말했다. 수사대 측은 “대부분 지적장애가 있거나 오랜 노숙생활로 사회성이 떨어진 상태라 마음을 열려면 5~6차례 정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전 노예 사건의 진원지로 질타를 받으면서 마을 주민들은 외지인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인력난이 가중된 탓에 생계가 어렵다며 원망했다. 염전주 B(60·여)씨는 “염전 일은 일반인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이라며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 직업소개소와 염전주의 관계에서 인력브로커들이 ‘갑’”이라고 말했다. 15년간 부모에게 물려받은 염전을 운영해 온 C(41)씨는 “구인광고를 통해 인력을 구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통해서라도 사람을 구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의면사무소에서 만난 염전주협의회 박영호 회장은 “300명에 이르던 염부들 수가 70~80명으로 감소하는 등 섬 전체가 뒤숭숭하다”면서 “염전주의 인권 의식을 바로잡으려고 지난달에 이어 25일에도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안군의 본격적인 천일염 생산을 알리는 ‘채렴식’도 다음 달 15일로 미뤘다고 했다. 목포에는 염전주에게 노숙인이나 지적장애인들을 알선하는 직업소개소가 130여개나 있다. 이 중 70%는 무허가 직업소개소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본인이 어떤 경로로 신의도에 왔는지 기억하는 염부가 손에 꼽힐 정도라 장애인들을 알선한 직업소개소를 단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지자체나 고용노동부가 장애인을 고용한 염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임금 체불, 인권유린 등을 단속해야 하는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한 평 남짓한 방에 재우면서 가혹행위나 임금을 체불한 염전주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안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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