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면세점 경쟁’ 불붙었다
‘국내 최대의 관광 휴양지’ 부산 해운대가 면세점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해운대의 면세업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도 해운대에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면세점은 12일 “해운대 파라이다이스호텔 뒤편 별관에 있던 면세점을 호텔 본관 지하 1층에서 3층으로 확장, 이전했다.”고 밝혔다. 영업 면적만 2200여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영업은 15일 시작한다.
또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수영비행장터인 센텀시티에 면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면세점업계의 치열한 ‘해운대 대전’이 예상된다.
업계는 부산의 면세시장 규모를 연간 2000억원대로 추산한다. 공항 면세점이 있지만 순수 부산지역만 보면 롯데가 55%, 파라다이스가 45%로 양분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연 2조원대 안팎이다.
파라다이스가 면세점을 확장한 것은 해운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등으로 외국인이 많이 투숙해 이들의 발길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게다가 센텀시티를 국제적인 쇼핑·위락지구로 키우려는 부산시의 정책과 맞물려 이 일대가 유통·호텔업계의 센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의 입점 브랜드는 100여개에 달해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과 견줘 손색이 없다. 루이뷔통, 카르티에, 페라가모,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전통의 명품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꾸몄다. 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크 제이콥스, 프리미엄진 쿠스토, 퓨마, 폴스미스 등 젊은층을 겨냥한 감성 브랜드도 입점시켰다.
패션에 민감한 남성들을 겨냥해 제냐, 던힐, 에이테스토니 등도 선보인다. 박윤일 파라다이스 부장은 “최고의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 베테랑 상품기획자(MD)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단순한 쇼핑 위주의 기존 면세점과 달리 매장 곳곳에 고객을 위한 휴식공간과 문화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의 거센 도전에 롯데가 바짝 긴장했다. 입점 브랜드 강화를 통해 지역 선두를 지키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는 한창 공사 중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7층에 면세점을 개관하기로 했다.
롯데는 올해 상반기 화장품 매장을 중앙오픈 매장으로 확장하는 한편 메이크업 포에버, 오리진스, 바비 브라운 등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즐겨찾는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20여개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켰다. 또 오클리 등 선글라스와 잡화 매장의 구색도 대폭 갖췄다. 이에 앞서 롯데는 지난해 매장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브랜드 유치를 강화하는 등 두 업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초 센텀시티에 백화점과 면세점 등을 조성하는 도심위락시설지구(UEC) 착공에 들어갔다.2009년 초 백화점 8층에 면세점을 입점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국내 최대의 면세점을 개장하는 파라다이스와 수성에 나선 롯데,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한 신세계. 연 10%씩 성장하는 국내 면세점 업계는 이들의 부산 결전을 주목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