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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절반 넘은 美소고기, FTA 지렛대 삼아야

    미국산 소고기가 2003년 이후 14년 만에 수입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했다고 한다. 올해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50.7%(수입액 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엄청난 물량이다. 미국산 소고기는 1993년 이후 꾸준히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7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광우병이 확산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광우병 사태 이듬해인 2004년에는 점유율이 17.5%로 급락했다. 미국은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광우병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다.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결국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면서 미국산 소고기가 봇물을 이뤘다. 특히 2012년 이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소고기 등 농축산물 유입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미국산은 2012년 국내 시장 점유율이 37.4%에 그쳤지만 이후 급속히 시장을 넓혀 갔다. 이쯤 해서 우리는 이미 우리 소고기 수입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한·미 FTA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르면 연말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FTA 재협상 때 소고기 세이프가드(특별긴급관세) 발동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 산업 안정을 위해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시 세이프가드 발동 기준을 조정하는 등 소고기 관련 조항을 재논의하기 바란다. 한·미 FTA 재협상은 무엇보다 정부의 각오가 중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뒤 농업계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FTA 개정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나 이후 기회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 관계자들이 무역적자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미 정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적자를 보고 있는 자동차, 철강 등은 물론 그렇지 않은 농산물까지 개방 폭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전체적인 이익의 균형을 맞추되 연간 7조원의 농업 분야 적자를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이겼소

    미국산 소고기, 호주산 이겼소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3년 이후 14년 만에 50%를 돌파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1~10월)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50.7%(약 1조 880억원)를 기록했다.미국산 소고기는 1993년 이후 꾸준히 수입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했고, 2003년에는 7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된 뒤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미국은 광우병이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2006년부터 2008년 6월까지 수차례 협상 끝에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수입 초반에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2012년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효과를 톡톡히 봤다. 미국산 소고기는 2012년 국내 시장 점유율이 37.4%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6.2%를 기록해 호주산(47.6%)과 점유율을 1%대로 좁혔고, 올해는 14년 만에 역전에 성공해 수입시장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우리나라는 한·미 FTA와 한·호주 FTA에서 소고기에 대한 40% 관세를 15년에 걸쳐 균등 철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미 FTA 발효가 한·호주 FTA 발효(2014년)보다 2년 앞서 관세 인하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의 소고기 관세율은 미국산 24.0%, 호주산 29.3%로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5.3% 포인트 낮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자판기 나온다

    300g 소포장… 유통비용 20% 줄여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가 국내 최초로 도입된다. 농협은 오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시연회를 열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IoT 식육 스마트 판매시스템’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해외에서는 이런 축산물 자판기가 도입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스마트 판매시스템은 IoT 기술을 활용해 재고와 가격, 적정온도 등을 관리한다. 시세가 수시로 변하는 축산물 시장의 특성상 판매가격도 수시로 조정된다. 농협은 우선 중앙회 본관과 서대문구에 2대를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보급할 예정이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매장 중 정육점이 없는 약 800곳을 비롯해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대형 오피스텔 단지를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품목은 생고기, 양념고기 등 국산 소고기 및 돼지고기 10여종씩이다. 각 상품은 300g 단위로 진공·냉장 포장된다. 농협은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구매 수요를 충족하고 점포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하기 위해 스마트 판매 시스템을 고안했다”며 “중간 유통단계 생략으로 20% 이상의 비용이 절감돼 한층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동물성 단백질의 제왕이라 불리는 소고기는 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소비자 7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10년 8.8㎏에서 2016년 11.5㎏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소고기 총소비량 가운데 국산 소고기 비중은 오히려 13년 만에 40%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및 돼지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소고기 자급률 추정치는 37.7%이며, 이는 2003년 36.3% 이후 13년 만에 최저라고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시점인 2012년에 가격 폭락을 우려해 한우 사육 마릿수를 줄인 여파가 2015년부터 나타난 것이다. 소고기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소고기 가격이 높아지니 소비자는 수입산 소고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안타까운 것은 늘어나는 수입산에 대항할 수 있는 다른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미비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산 소고기 자원은 한우와 육우로 나누어진다. 육우는 홀스타인종 중 우유를 짜는 암소가 아닌 수소를 칭하며, 송아지 출생 직후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깨끗한 목장에서 전문 고기소로 사육된다. 육우는 성장 기간이 짧기 때문에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육우의 장점은 다양하다. 육우는 빠른 성장으로 사육 기간이 짧아 가격이 높지 않으며 수입산 소고기와 비슷한 가격대다. 수입 소고기가 대부분 냉동 유통돼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30~45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육우는 유통 단계가 짧아 냉장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질 정도로 신선도가 높고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 육우를 맛본 사람들은 가성비와 맛에 반해 계속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육우를 접할 수 있는 유통망이 많지 않다 보니 육우 소비량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유통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를 알리고 장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홈쇼핑에 진출해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육우전문판매점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소비자는 생산품의 종류와 수량, 경제유형, 산업유형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고기 시장은 국내산인 한우와 육우, 그리고 수입 소고기가 있지만 육우는 소비자의 선택권에서 여전히 멀리 있다. 육우도 소비자의 선택 권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통망 확보는 필수다. 이를 위해 육우 육질 개선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농가, 그 농가의 노력에 부응해 함께 정책적 뒷받침을 해 줄 관련 기관과 정부의 관심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육우 소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다. 한국에서 자란 국내산 소고기인 육우 판매를 당당하게 요구할 권리는 소비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 ㈜대상, ‘픽 미원’ MSG 안심하고 드세요

    ㈜대상, ‘픽 미원’ MSG 안심하고 드세요

    오랫동안 ‘국민 조미료’로 자리매김해 온 ㈜대상의 ‘미원’이 올해 61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어머니 손맛의 비밀이자 감칠맛의 대명사로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유해성 논란에 억울함도 많았다.최근에는 신제품 출시와 팝업스토어 운영, 젊은 감각의 ‘픽 미원’ 광고 등으로 젊은 세대에까지 고객층을 넓히는 모습이다. 미원은 사탕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발효조미료다. 사탕수수 원당이나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하는 과정은 사실 고추장, 된장, 간장의 발효 원리와 비슷하다. 주성분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모유에도 포함된 물질이고 다시마나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소고기 등에도 많다.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 창업자 임대홍 회장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MSG 제조 방법을 습득하고 돌아와 지금의 미원을 만들었다. 이후 가정집에서는 미원을 사용하지 않는 집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한 식품회사의 ‘무첨가’ 마케팅이 발단이 되면서 MSG 유해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20여년간 미원은 정체기를 맞이하게 된다. 현재는 MSG의 안전성 논란이 종결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일제히 “MSG는 안전하다”고 규정하고, 일일 섭취허용량 자체를 없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한 물질”이라고 규정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고소함 살아있네, 다같이 치~~즈

    [발효 음식 이야기] 고소함 살아있네, 다같이 치~~즈

    치즈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식품 중 하나다.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는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딸 헬레나에게 치즈와 와인과 달콤한 꿀을 먹여 기른 덕분에 헬레나가 최고의 아름다움과 지성을 갖게 됐다’는 구절이 나오기도 한다. 치즈가 인간의 건강한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지방을 두루 갖췄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사와 신화, 진실과 상상을 넘나든 위대한 시인의 찬양이 결코 허풍만은 아닐 것이다.치즈란 우유 등 포유동물의 젖을 응고시켜 만든 발효 유제품이다. 원유에 젖산균 또는 기타 응유 효소를 첨가해 단백질을 응고시킨 다음, 유청(응고물을 제외한 수용액)을 제거하고 숙성·발효하는 과정을 거친다. 영어 ‘치즈’(cheese)의 어원은 라틴어 ‘카세우스’(caseus)에서 유래했다. 한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치즈를 각각 ‘프로마주’(fromage), ‘포르마지오’(formaggio)라고 부르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치즈를 만들 때 유청을 제거하는 데 사용했던 통을 지칭하던 라틴어 ‘포르모스’(formos)에서 비롯된 것이다. 치즈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기원전 3000년쯤 지금의 그리스 크레타섬 일대에서 발달했던 미노아 문명의 점토판에 치즈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 기원전 6000년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도 치즈와 비슷한 식품을 섭취한 흔적이 발견된다. 본격적인 근대식 치즈 제조가 이뤄진 것은 19세기에 들어서면서다. 1850년대 이전까지는 살균하지 않은 원유로 치즈를 만들었지만,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화학자 파스퇴르가 저온살균법을 개발한 이후 안정적인 치즈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지역마다 고유한 치즈 특산품들이 자리잡게 됐다. 국내에 치즈가 처음 소개된 것은 일제 때인 1920년대 들어서다. 주한 외국인과 부유층을 위주로 해외에서 치즈를 소량 수입해 즐겼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치즈의 직접 제조가 시작된 것은 1967년 무렵이다. 전북 임실성당의 주임신부로 부임한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베스(한국명 지정환) 신부가 농촌지역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가난한 농가에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본국에서 치즈 제조기술을 들여온 데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산양을 농민들에게 나눠줘 산양유로 치즈를 생산했으나, 젖소가 보급되면서 우유로 치즈를 제조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즐기는 치즈의 종류는 20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치즈는 크게 ‘자연 치즈’와 ‘가공 치즈’로 분류된다. 자연 치즈는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응고시켜 제조한 기본적인 형태의 치즈다. 가공 치즈는 자연 치즈에 다른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 등을 추가한 뒤 유화시켜 만든 치즈를 의미한다. 최초의 가공 치즈는 1911년 스위스에서 등장했다. 당시 제조업자들은 에멘탈 치즈의 보관 기간을 늘려 열대지방에 수출하기 위해 치즈에 유화제를 첨가해 열처리한 뒤 다시 냉각시켜 반고형 상태의 가공 치즈를 개발해냈다. 미국에서는 1916년 식품회사 크래프트가 유럽의 가공 치즈와는 별개로 체다 치즈를 증기 또는 뜨거운 물을 사용해 유화시킨 뒤 통조림캔에 넣어 밀봉하는 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했다의 초기의 가공 치즈는 통조림이나 은박지에 싸인 형태로 출시돼 필요할 때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먹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소형 포장에 적합하지 않고 내부의 곰팡이 생성 유무를 파악하기가 힘든 데다, 가공 치즈에서 나오는 산성물질 때문에 은박지가 변질돼 수축포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얇은 종이와 같은 형태의 슬라이스 치즈다. 변질을 막기 위해 수분과 공기의 투과도가 낮고 수축률이 좋은 포장재를 사용했다. 특히 식빵이 보편화되면서 함께 먹기 편한 슬라이스 치즈는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치즈는 원산지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뉜다. 18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카망베르 마을에서 만들어진 카망베르 치즈, 프랑스 파리 근교의 브리 지방이 원산지인 브리 치즈, 네덜란드 고다 지역에서 탄생한 고다 치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치즈는 제조 방식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리코타 치즈는 ‘두 번 데운다’는 이름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우유를 데우고, 이 과정에서 모인 유청을 한 번 더 데워 만든다. 이렇게 열을 가한 유청이 작은 덩어리를 이룬 것이 리코타 치즈가 되며, 새콤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블루 치즈는 독특한 향을 가미하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푸른곰팡이의 일종인 ‘페니실륨로케포르피’를 이용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치즈는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A·B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특히 소고기에 비해 단백질은 약 1.5배, 칼슘은 약 200배 많아 ‘흰 고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치즈의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의 함량이 다른 식품보다 높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불린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치즈 소비량은 2010년 1.8㎏에서 지난해 2.8㎏으로 56% 증가했다. 특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치즈 소비연령이 낮아진 데다 다양한 종류의 치즈가 국내에 소개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연 치즈의 소비량이 1.3㎏에서 2.1㎏로 62%나 뛰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가공 치즈 생산에 비중을 두던 국내 치즈업체들도 자연 치즈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추세다. 주로 요리에 넣는 식재료로 활용되던 것에서 최근에는 큐브형, 막대형 등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돼 독립된 간식으로 즐기는 ‘스낵 치즈’ 시장이 새롭게 형성된 것도 특징이다. 캠핑, 여행 등 여가시간에 외부로 나들이를 가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이 같은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대표적인 국내 치즈 생산업체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최근 우유로 만든 프리미엄 자연 치즈 ‘목장나들이’ 2종(구워구워·스트링)을 선보였다. 일단 공기에 노출되면 신선한 보관이 어려운 자연 치즈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최소 중량인 80g으로 출시했다. 앞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976년 1월 ‘서울 자연치즈’ 생산을 시작으로 1977년 8월 블록 형태의 가공 치즈를 선보인 데 이어 1988년 얇게 잘라 낱개 포장한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 치즈’를 내놓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국내 치즈 시장을 견인해왔다. 특히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 치즈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기존의 체다 치즈보다 짠맛을 낮춰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시대에 따라 소비되는 치즈의 형태도 변화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원재료의 신선한 맛을 살린 자연 치즈가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매일유업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치즈 전문 브랜드 ‘상하치즈’를 통해 다양한 치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상하치즈의 자연 치즈 5종(까망베르 치즈, 브리 치즈, 후레쉬 모짜렐라, 스트링 치즈, 리코타 치즈)은 엄선한 국내 축산 농가에서 짠 원유를 사용하며, 보존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남양유업은 연령에 따라 성인용과 어린이용 치즈를 구분해 출시했다. 지난 3월 선보인 성인용 치즈 ‘드빈치 365일 자연방목 치즈’ 3종(체다, 모짜렐라, 고칼슘)은 호주의 청정한 자연에서 방목하며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의 우유로 만들어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대4로, 이상적인 오메가 지방산 비율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또 유기농 아이 치즈는 6~18개월 아기를 위한 ‘유기농 시작부터 아기치즈 1단계’와 19~36개월 아기를 위한 ‘유기농 튼튼탄탄 아기치즈 2단계’, 4세 이상을 위한 ‘유기농 쑥쑥클때 어린이치즈 3단계’로 구성돼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그래픽 이다현기자 okong@seoul.co.kr
  • “美 때문에”…남미·EU FTA 연내 결론

    20여년 협상 끝에 합의점 찾아“새달 WTO서 합의 도출 기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 협상이 20여년간의 노력을 거쳐 올해 안에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간) 지르키 카타이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모으며 “EU와 메르코수르 간에 자유무역 협상이 거의 결론에 도달했다”며 “메르코수르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통상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EU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타이넨 부위원장은 메르코수르 의장국인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과의 회담 끝에 이처럼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파라과이로 이루어져 있다. 경제난 속에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지난 8월 회원 자격이 정지됐으며, 볼리비아는 가입 과정을 밟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건설 중인 장벽을 언급하며 “누군가 벽을 만들고 있을 때 우리는 다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협상의 결론을 맺기 위해 정치적 수준에서 노력하고 있어 다음달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문을 발표할 전망이다. 남미와 EU 간의 자유무역 협상은 1999년부터 시작했으나 시장개방 문제로 차질이 빚어져 2004년부터 교착 상태였다. 2010년부터 회담을 재개했지만 최근에는 EU 일부 회원국이 소고기와 에탄올 수입 확대에 난색을 보이면서 협상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은 EU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프랑스가 다소 미온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회원국들은 올해 안에 자유무역 협상에 관한 대화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메르코수르는 오는 12월 10∼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에서 EU와 자유무역 협상에 관한 정치적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트윗 사랑, 中 철통 방화벽도 뚫었다

    백악관 “VPN 장비 챙겨 갔다” 일각 “中이 열어줬을 것” 주장 톈안먼 통째로 비워 ‘황제 의전’ 中 가정식 요리로 ‘검소한 만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는 중국서도 가동됐다.’ 많은 일화 속에서 네티즌의 강력한 시선을 끈 뉴스다.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접속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환대에 대한 감사 트윗과 대북 압박 메시지를 담은 트윗, 자신의 당선 1주년 자축 트윗 등 연달아 트윗 4개를 올렸다. 앞서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서울발 베이징행 비행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할 때마다 트윗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중국 방화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한 장비’를 순방 수행단이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 장비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는 않았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하면 만리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장비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해외 언론과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쓸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방화벽을 열어 줬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는 다양한 고위급 외국인 인사들에게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원한다면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기 때문에 중국 관리들이 방화벽 해제 조치를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일정을 담은 1분짜리 영상도 올려 “북한은 과거 미국의 자제를 약점으로 해석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판일 것이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을 시험하지 마라”고 재차 강하게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을 능가하는 ‘황제 의전’은 9일에도 계속됐다.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 인민대회당, 마오쩌둥기념관 등 톈안먼 일대를 통째로 비워 놓고 환영 행사를 열었다. 중국 정부는 주변 빌딩의 창문도 열지 못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오늘 아침 의장대 환영식은 참으로 감명 깊었다”고 극찬했다. “전 세계가 지켜봤다. 벌써 봤다며 세계 각지에서 전화가 걸려 오더라”라며 “이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군악대 및 전통악대의 환영행사 때도 트위터에 환영식 동영상을 올리고 “아름다운 환영식”이라며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열린 환영 국빈 만찬 식단에는 중국 가정식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이 올랐다. 궁바오지딩은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가정식 요리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최고경영자(CEO) 웨이보에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궁바오지딩을 비롯해 크림소스 해물 그라탱, 토마토 소고기 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제공됐다. 식전 메뉴는 중국식 냉채 요리가 준비됐으며, 후식으로는 과일 아이스크림과 커피, 차가 제공됐다.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河北)산 ‘창청(長城) 화이트 와인 2011’이 선정됐고, ‘창청 레드와인 2009’가 추가로 제공됐다. 중국 측이 준비한 만찬 식단은 가정식 쓰촨(四川) 요리가 두 개 포함되는 등 전체적으로 ‘검소한’ 메뉴로 구성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궁바오지딩·지더우화…트럼프 방중 환영 만찬 ‘검소한 식단’

    궁바오지딩·지더우화…트럼프 방중 환영 만찬 ‘검소한 식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지 이틀째 되는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국빈 환영 만찬이 열렸다. 만찬 식단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정식 요리인 궁바오지딩이 올랐다.이 만찬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의 최고경영자 레이쥔도 참석했다. 레이쥔이 웨이보에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궁바오지딩을 비롯해 지더우화, 크림소스 해물 그라탕, 토마토 소고기볶음, 고급 생선찜, 채소 요리 등이 제공됐다. 건배주는 중국 허베이산 ‘창청 화이트 와인 2011’가 선정됐고, 그 외에 ‘창청 레드 와인 2009’가 추가로 제공됐다. 중국 측이 준비한 만찬 식단은 가정식 쓰촨 요리가 두 개 포함되는 등 전체적으로 검소한 메뉴로 구성됐다. 닭고기를 볶아 만든 궁바오지딩은 달짝지근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가정식 요리로 중국에서 널리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다. 지더우화 역시 가정식 쓰촨 요리로 닭 육수에 계란 흰자를 넣어 끓인 뒤 닭고기를 채 썰어 올린 요리다.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지더우화는 흰자가 부푼 모습이 연두부와 비슷해 중국어로 연두부를 뜻하는 ‘더우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번 만찬에 제공된 지더우화는 이름 앞에 ‘예샹’이 붙은 것으로 미뤄 코코넛향이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메인 메뉴로는 생선 요리인 무늬바리(바릿과의 바닷물고기)찜이 나왔다. 중국에서 ‘둥싱반’이라 불리는 무늬바리는 고급 생선으로 유명하다. 채소 요리는 기름에 채소를 볶아 국물을 자작하게 끓여 낸 탕 형식의 요리가 식탁에 올랐다. 이외에도 미국 측 방문단의 입맛을 고려해 크림소스 해물 그라탕과 토마토 소고기볶음이 제공됐다. 식전 메뉴는 중국식 냉채 요리였고, 후식으로는 과일 아이스크림과 커피, 차가 준비됐다.만찬 식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 전통 요리인 ‘베이징덕’(베이징식 오리구이)은 이번 만찬 메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금성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했기 때문에 이때 베이징덕이 식탁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식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레이 쥔이 공개한 식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똑같이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쥔이 공개한 실제 만찬 식단과 같다면, 반부패를 주창한 시 주석이 여론을 의식해 지나치게 호화스러운 요리를 만찬 메뉴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 가정식 요리가 포함된 검소한 메뉴를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탁기 이어 반도체 특허 침해로 韓 압박하는 美

    미국의 통상 압박 수위가 심상치 않다.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최대 이슈로 제기한 가운데 일본·중국의 무역적자를 꼭 집어 문제 삼고 나서 오늘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환대에도 불구하고 어제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지도 않았다”며 작심 발언을 한 데 이어 공동기자회견에서 “불공평한 무역관계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며 아베 총리를 불편하게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철강과 세탁기·냉장고, 태양광 패널에 이어 최대 효자산업인 반도체의 특허 침해 여부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한·미 간 통상 마찰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ITC는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특허 침해 여부에 관한 ‘관세법 337조’ 조사에 착수했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내 상품 판매, 수입 관련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 규정으로 미국 기업과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수입과 판매 금지를 명령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시스템 업체인 테세라의 제소에 따른 것인데, 테세라는 삼성 반도체 제품은 물론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수입 금지와 판매 중단도 함께 요청했다. SK하이닉스도 미국의 다른 반도체업체에 의해 지난달 31일 특허 침해로 제소당한 상태다. ITC는 2013년 삼성전자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갤럭시S와 S2, 갤럭시 탭 등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 적이 있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취임 이후 한국산 제품에 가해지고 있는 전방위 압박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맞물려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동차와 철강 등 자국의 대표산업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의식해 미국 내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일자리와 직결된 통상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북 안전보장을 대가로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쌀 시장 개방이나 소고기 관세 추가 인하 요구 등도 배제할 수 없다. 주한미군분담금이나 신무기 구매 등에서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사업가적 접근이 아닌 세계 지도자로서 풀어나가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미국 우선주의에 매몰돼 통상 압박만 강화한다면 한국민의 반감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이익의 균형을 포괄적으로 맞추는 전략으로 미국의 통상 압력을 헤쳐나가기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식품 속 과학] 식품과 알레르기/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식품과 알레르기/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최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과 더불어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금속이나 곰팡이독은 누구에게나 같은 유해성을 갖기 때문에 기준으로 규제하지만 알레르기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식품 자체를 규제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소비자가 스스로 피할 수 있도록 식품표시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 알레르기 반응은 왜 일어날까. 우리 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가 들어오면 이들을 제거해 몸을 지키는 면역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면역기능이 식품이나 꽃가루 등에 과잉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알레르기 반응이다. 기원전 로마의 철학자인 루크레티우스는 그의 저서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서 “식품은 사람에 따라 독이 된다”고 기술했다. 1902년 프랑스의 샤를 리셰는 어부가 해파리에 쏘여 고통받는 문제를 연구하면서 개에게 해파리독을 소량 주사했다. 며칠 뒤 독을 다시 주사하니 개가 호흡곤란으로 죽었다. 그는 이것을 ‘과민증’이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1906년 오스트리아의 의사 피르케는 알레르기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은 소화과정을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영양소로 흡수된다. 그러나 소화기능이 미숙하거나 면역반응 조절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물을 이물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몸이 이물로 인식한 음식물 성분이 장에서 흡수돼 혈액을 통해 눈, 코, 목, 폐, 피부, 장으로 이동하면 그곳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식품 알레르기는 해파리독 실험처럼 우선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몸에 들어와 항체가 형성돼 있어야 일어난다. 때문에 식품 알레르기는 선조 때부터 흔히 먹어 왔던 식품에서 유발된다. 어린이에게 식품 알레르기가 많은 것은 소화기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아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단백질을 분해하는 능력이 미흡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성장하면서 소화기능이 성숙하면 완화된다. 반면 성인이 돼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는 아직까지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은 식품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가금류의 알, 우유, 메밀, 땅콩, 대두,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호두, 닭고기, 소고기, 오징어, 조개류 등의 식품과 식품첨가물인 아황산류가 표시대상이다. 다만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무조건 식품 섭취를 피할 경우 영양불균형도 우려된다. 또 표시대상이 아닌 식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식사 중 입 주변이 붉어지거나 이유 없이 토한다면 가족이 잘 관찰해야 한다. 먹은 식품과 증상이 나타난 시간을 기록해 두고 전문의와 상담하면 정확한 원인식품을 알 수 있고 불필요한 편식도 줄일 수 있다.
  • 식품업계 “실버푸드 시장 선점하라”

    아워홈, 국내 첫 기술 3건 특허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소프트’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식품업계가 이른바 ‘실버푸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연화식’(蓮花食) 사업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연화식이란 구강 구조가 약한 고령층 및 영유아 등을 위해 일반 음식과 동일한 모양과 맛을 유지하면서 씹어 삼키기 편하게 만든 것을 말한다. 액상 형태의 ‘연하보조식’과 구분된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677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가 처음으로 0~15세 유소년 인구(677만명)를 넘어서면서 실버산업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했다. 국내 고연령층 대상 식품시장 규모는 2011년 5100억원에서 지난해 800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약 60% 성장했다. 2020년에는 16조 6000억원대에 이를 거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효소를 활용해 육류 및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연화기술 3건을 특허 출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효소를 활용한 연화기술은 기존의 열로 쪄내는 증숙 방식에 비해 영양 손실이 적고 부드러움의 정도를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워홈은 신규 개발한 육류와 떡, 견과류를 활용해 고령자 친화식품을 시험 생산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내년쯤 소고기사태찜, 가래떡 등 고령층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도 지난달 연화식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내놓았다. 현대그린푸드는 ‘부드러운 생선’ 등 연화식 기술 2종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기압과 진공 상태를 활용해 재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식품 제조가 가능한 ‘포화증기 조리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모두 20종의 연화식 상품을 개발했으며, 향후 100여종으로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오릉으로 막바지 단풍 구경 가볼까

    서오릉으로 막바지 단풍 구경 가볼까

    단풍이 절정에 이르면서 드라이브 겸 단풍 구경을 하기 좋은 곳이 추천 단풍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도심에서도 가까운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西五陵, 사적 제198호)이 주목받고 있다. 서오릉은 ‘도성의 서쪽에 자리한 다섯 능’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중 경릉(敬陵)은 추존 덕종(德宗, 세조의 아들이자 성종의 아버지, 추존 전 의경세자)과 인수대비로 더 잘 알려진 소혜왕후 한 씨의 능이다. 웅장한 나무숲과 문화재인 조선왕릉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서오릉은 조선왕릉에 대한 역사 산책 강의와 산림욕을 하면서 산책할 수 있는 숲이기도 하다. 최근 단풍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기 위해 인근 주민들과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오릉은 삼송과 은평, 원흥 그리고 연신내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데다 산책 후 서오릉 주변의 각종 맛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서오릉에서 친환경 무항생제 녹색한우를 취급하는 서오릉 맛집 ‘한우만’의 최종순 대표는 “서오릉 주변은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가족들이 기호에 맞게 섭취할 수 있도록 부위별 소고기를 골라먹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고 밝혔다. 전라남도 청정지역에서 자란 녹색한우의 부위별 소고기를 입맛대로 저렴한 값에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 만큼 경제적 소비가 가능하다. 녹색한우 정육식당인 ‘한우만’은 단체손님을 위한 200여석의 넉넉한 좌석과 50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한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모자에 ‘동맹을 더 위대하게’ 황금색 글귀…트럼프·아베, 48시간 동안 4끼 함께 식사

    모자에 ‘동맹을 더 위대하게’ 황금색 글귀…트럼프·아베, 48시간 동안 4끼 함께 식사

    ‘도널드&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나란히 서명한 흰색 골프 모자에는 황금색으로 두 정상의 이름이 수놓여 있었다. 이름 밑에는 ‘동맹을 더 위대하게’(Make Alliance Even Greater)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첫날 일본은 미·일 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하기 위해 최고의 ‘오모테나시’(극진한 환대)를 펼쳤다.●트럼프 “지금보다 日과 가까운 적 없어” NHK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생중계했다. 일본 경시청은 2박 3일간의 순방에 역대 최대 규모인 2만 1000명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방일 때보다 5000명 늘어난 숫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일정을 생중계하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 곧 착륙한다. 훌륭한 우리 군을 어서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올린 뒤 요코타 기지에서의 미군들의 모습, 아베 총리와의 골프 라운딩 장면 등을 연달아 올렸다.●햄버거 점심… 만찬은 고급 철판구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CC)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아베 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날씨가 좋군요”라고 말했고 아베 총리도 영어로 “최고의 날씨네요”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미국산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NHK에 따르면 이날 라운딩에 동행한 세계랭킹 4위의 일본인 골퍼 마쓰야마 히데키를 포함해 3명 모두 골프 스코어는 따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양국 정상은 대북 대응과 무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다. 골프 뒤 양국 정상은 도쿄 긴자의 고급 철판구이 요리점 ‘긴자우카이테이’에서 와규 스테이크와 새우 요리를 먹으며 비공식 만찬을 즐겼다. 이곳의 저녁 코스요리 중 가장 비싼 스페셜 코스가 1인당 2만 9160엔(약 28만 5000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금보다 우리가 일본과 더 가까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며 “나와 아베는 서로를 좋아하고 두 나라도 서로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별실에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총리 부부와 통역이 동석했고 다른 방에서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이마이 다카야 총리정무비서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번 순방에서 4끼의 식사를 함께한다. ●“트럼프, 北미사일 왜 격추 안했나 물어” 한편 이날 교도통신은 북한이 지난 8월 29일과 9월 15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군사적 맞대응을 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자국의 상공을 미사일이 통과했는데도 왜 쏘아 떨어뜨리지 않았나”, “무사의 나라인데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아베의 과한 선심?… 이방카 여성기금에 57억엔 지원

    한·일 위안부 합의 10억엔과 대조적 아베, 트럼프와 골프회동으로 첫 일정 對北 핵·미사일 긴밀한 공조체제 과시 일본은 지금 ‘이방카 선풍’이 한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그의 장녀 이방카가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일 도쿄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일 우호 무드가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별도로 일본만 방문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방카 백악관 선임 고문이 설립에 관여한 ‘여성기업가 지원 기금’에 57억엔(약 564억원)을 지원한다. 이방카 고문이 주도한 기금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세계에서 여성 활약의 기치를 높이 들어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 갈 것을 결의한다”며 “세계의 여성들이 일어서면 빈곤을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강조하며 2014년부터 매년 세계 여성 리더들을 초청, ‘국제여성회의’를 개최해 왔다. 일본의 거금 출연은 전쟁 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는 마지못해 10억엔을 낸 것과 크게 비교된다. 아베 총리는 여성이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사죄 메시지를 편지로 전달할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는 “(위안부 합의로) 10억엔을 냈으니 한국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일본은 5일부터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통해 특별한 동맹관계의 부각과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긴밀한 공동 대응을 과시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 회동으로 방일 일정을 시작한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토요일이긴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은 개인적 친분과 두 나라의 각별한 밀월 관계를 대내외에 드러내려는 아베 정부의 공들인 ‘연출’이기도 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골프 경기가 열릴 예정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두 정상의 골프 회동, 스테이크를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일본 소고기 와규와 전복 스테이크 비공식 만찬, 일왕의 접견 등 트럼프의 일본 일정은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돋보이게 한다. 일·중 영토분쟁지인 센카쿠열도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 재확인, 남중국해 통항 자유를 포함한 아베 총리가 주창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전략’에 대한 공유도 같은 맥락에서 준비되고 있다.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측에 강력하게 요구해 왔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의 개시 요구 등은 물밑에서 실무진 간 논의와 협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번 회담에서는 갈등을 표면에 노출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붙들고 있는 아베 정부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배려이면서 완벽한 공조에 대한 연출에 동의한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베스트브랜드 대상] 오뚜기 역사는 곧 한국 카레 변천사

    [베스트브랜드 대상] 오뚜기 역사는 곧 한국 카레 변천사

    ‘카레 하면 오뚜기카레.’ 최초 분말 형태로 출시돼 레토르트 형태로 발전한 오뚜기 카레는 2004년 강황 함량을 50% 이상 증량(오뚜기 바몬드카레 약간매운맛 대비)하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백세카레를 선보이면서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생각하는 카레로 진화했다.이후 가정에서 더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고 새로워진 과립형 카레를 2009년 4월에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과립형 카레는 기존 카레 조리 방식처럼 물에 갠 다음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기만 하면 잘 풀어져 많은 주부의 사랑을 받았다. 오뚜기는 지난 2012년 명품 발효 카레인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했다. 뒤이어 2014년 5월에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 ▲인도·태국 스타일의 ‘3분 인도카레 마크니’와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 ▲분말 카레인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와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 등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3일 숙성 소스와 카레분을 사용한 ‘오뚜기 3일 숙성카레’를 선보였다. 제품은 소고기·과일·사골 등을 3일간 숙성시킨 소스와, 은은한 향이 잘 조화된 숙성 카레분을 사용해 더욱 진하고 부드러운 카레 맛을 구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20대인데…‘왕의 질병’ 통풍의 습격

    [메디컬 인사이드] 20대인데…‘왕의 질병’ 통풍의 습격

    젊은층 급속 확산…비만 등 영향 폭음·육류 위주 식습관 개선해야 통풍(痛風)은 이름 그대로 바람만 불어도 아픈 병입니다. 알렉산더 대왕을 비롯해 프랑크왕국의 샤를마뉴 대제, 영국의 헨리 8세, 프랑스의 루이 14세,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까지 주로 잘 먹고, 뚱뚱한 사람이 걸린다고 해서 ‘왕의 질병’으로도 불렸습니다. 서구권에서 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에서도 환자가 급증했습니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통풍 환자 수는 2012년 26만 5065명에서 지난해 37만 2710명으로 5년간 40.6%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20대 남성 환자가 같은 기간 4만 4706명에서 6만 9082명으로 54.5%나 늘었습니다. 중년 이후에 주로 생기는 병인 통풍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뜻입니다.통풍은 ‘요산’이라고 하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면서 관절과 힘줄 등 관절의 주요 조직, 콩팥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송정수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에 쌓이게 된다”며 “우리 몸의 면역계인 백혈구가 이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관절 등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통풍 환자 10명 중 9명은 남성입니다.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면서 계속 줄어들지만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주로 남성의 생활습관이 나빠 통풍이 잘 생긴다고 여기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겁니다.●엄지발가락에서 시작돼 극심한 고통 대부분의 사람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7.0㎎/㎗를 넘은 ‘고요산혈증’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 없이 평생을 지냅니다. 그렇지만 고요산혈증이 생긴 지 20년이 지나면 일부에서는 증상이 시작됩니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에서 작은 통증으로 시작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급성 관절염으로 이어집니다. 관절염이 생긴 부위가 뜨거워지고 부어오르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됩니다. 발을 딛지도 않았는데 침대에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증상은 무릎과 사지로 퍼집니다. 송 교수는 “통풍을 10년 이상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돼 요산이 혈관과 콩팥에도 쌓이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중풍, 심장병, 만성신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했습니다.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콩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식재료가 넘쳐납니다. 과식하는 대신 운동량은 줄었습니다. 이것은 다시 과식을 부릅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비만인 청소년이 늘었습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지난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16.5%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비만이 통풍을 부릅니다. 송정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체중이 많은 것 자체가 요산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며 “다만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혈액이 산성화되고 요산의 용해도가 떨어져 극심한 통증을 부르는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식사 조절을 통해 서서히 비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술은 통풍의 적입니다. 특히 맥주에는 푸린이 많이 함유돼 있어 환자라면 절대 먹어선 안 됩니다. 그렇다고 맥주만 조심하면 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송정수 교수는 “통풍의 위험도는 마시는 알코올의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술을 마시든 많이 마실수록 통풍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요산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푸린’이라는 물질이 대사되고 남은 것입니다. 푸린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젊은층에서 통풍 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몸짱’이 되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만 과도하게 섭취해도 통풍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가수 김종국(41)씨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다 통풍을 경험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몸짱 되려다 오히려 통풍 위험 푸린은 특히 간과 내장에 많다고 합니다. 청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 등 푸른 생선, 새우, 바닷가재도 푸린이 많은 음식입니다. 이런 식재료는 안주로도 많이 쓰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송정수 교수는 “술을 좋아하는 통풍 환자에게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통풍 환자는 이런 음식 대신 쌀, 보리, 밀, 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계란, 야채류, 김 등의 해조류, 과일, 콩, 두부를 섭취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지만 조기에 발견해 식이요법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환자라도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성인병이 동반될 때가 많아 이 질병들에 대한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박용범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 치료제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효과가 있고 임의로 중단하면 콩팥 기능 손상과 관절 변형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약물을 복용하고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촛불 1년<상>] 추모→반미→정치→문화…촛불, 민의를 담다

    신효순·심미선양 희생 추모가 시초 법률 위반 시비로 경찰과 한때 충돌 집회문화 혁신… 국민적 행사로 진화 촛불집회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 사회적 의미는 시대상에 따라 크게 다르게 해석된다.촛불은 처음엔 추모의 의미로 사용됐다. 2002년 6월 중학생 신효순·심미선양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 가려 사회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때 두 여학생을 추모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촛불이 처음 등장했다. 촛불집회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촛불은 ‘추모’의 의미에서 ‘반미’ 성격으로 옮겨 갔다.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했을 때에도 촛불집회가 전국으로 번졌다. 집회는 낙선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은 같은 해 17대 총선에서 참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촛불집회는 ‘정치 집회’ 성격이 강했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대규모 촛불집회로 확산했다. 정치 세력이 아닌 일반인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직접민주주의가 현실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부 정치 세력의 선동성 구호가 가미되면서 촛불집회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에 정부 공무원들까지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면서 촛불집회는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놓고도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잦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집회·시위가 ‘문화 행사’로 자리잡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시민들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 대개혁’을 촉구하며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가장 진화된 집회의 모습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우파 세력의 반대 집회도 잇따랐다. 하지만 국민 다수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했고, 일부 보수진영의 인사들도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정치색은 비교적 옅었다고 볼 수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길섶에서] 돼지국밥/서동철 논설위원

    서울이 고향인 어머니는 돼지고기로는 국을 끓인 적이 없다. 자주 먹을 수는 없어도 국은 소고기였다. 물론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를 쓰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서울을 비롯한 중부권 출신들은 자기네 집도 그랬다고 맞장구치기도 한다. 그러니 오래전 부산 여행 길에 ‘돼지국밥’ 간판을 처음 봤을 때는 낯설 수밖에 없었다. 돼지국밥과 멀어진 계기도 있었다. 학창 시절 이웃 어르신 생신에 초대받았을 때의 이야기다. 밥상에는 검은 털이 숭숭 박힌 고기가 떠다니는 그야말로 돼지국이 올랐다. 취향에 맞지는 않았지만, 예의를 차리느라 단숨에 그릇을 비워 버렸다. 그러고 나서 다른 음식을 먹을 요량으로…. 그런데 어르신은 내 모습을 보더니 “그렇게 맛있어? 한 그릇 더 먹어!” 하시는 것이었다. 점심 때 만난 동료는 “가까운 곳에 괜찮은 국밥집이 생겼다”며 앞장섰다. 돼지국밥이었다. 물론 ‘돼지국 두 사발’의 트라우마는 떨쳐 버린 지 오래다. 깔끔하게 끓인 국밥이었다. ‘검은 털 돼지국’에 얽힌 이야기를 꺼내니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다. 추억이라는 양념이 들어가 더 맛있는 점심이었다. dcsuh@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3대째 전통맛 지킨 한일관… 한국美 살린 잠실운동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3대째 전통맛 지킨 한일관… 한국美 살린 잠실운동장

    서울미래투어 참가자들이 찾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는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도 멀지 않았지만 아쉽게도 시간 제약 때문에 가지 못하고 배수지공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대통령들도 반한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은 1939년 종로3가의 허름한 한옥을 개조해 개업한 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식문화를 잘 보여 주는 곳으로 식문화사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 필요한 미래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창업주 신우경씨가 국밥, 내장 구이, 추어탕을 메뉴로 개업한 뒤 1945년 한국의 최고 식당이 되겠다며 한일관으로 상호를 변경, 종로1가로 이전했다.1960년대 후반부터 지금과 같은 육수불고기를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육수불고기는 기계로 얇게 썬 소고기 등심을 양념에 재운 후 육수와 함께 끓여 먹는 음식. 일본에서 배워 온 스키야키와 한국식 석쇠불고기를 접목한 서울식 육수불고기다. 신씨의 딸 길순정씨가 대를 이어 운영해 왔다. 2008년 종로 피맛골 재개발로 이전했으며 2대 길씨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 2017년 미쉐린가이드의 서울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작가 조정래는 소설 ‘한강’에서 ‘하이고, 반찬 참 많네. 한일관 불고기나 한번 배 터지게 묵고 죽으면 내사 마 소원이 없겄다’고 묘사했다. 이승만·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자주 찾았다. ●세계가 반한 건축가 김수근 작품 송파구 올림픽로 25에 위치한 잠실종합운동장은 총부지 40만 2816㎡(약 12만평)에 최대 10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종합경기시설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의 경기장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1984년에 지었다. 한국적 모티브를 살려 설계돼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는 올림픽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다. 잠실종합운동장 건너편에 위치한 선수촌은 5000여명의 선수단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아파트 18개 동)와 대형식당, 국제센터, 종교관, 병원, 행정센터, 본부건물 등의 시설을 모두 갖췄다. 서울도시문화원 서울미래유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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