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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동북아 균형자론 ‘뒷걸음’

    [생각나눔] 동북아 균형자론 ‘뒷걸음’

    정부가 ‘동북아 균형자론’에서 자꾸만 뒷걸음질치는 인상이다. 특히 이번 주 들어 후진(後進)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난 3월8일 노무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처음 동북아 균형자론을 꺼냈을 때 전적으로 군사력을 근간으로 한 세력균형자 역할로 해석됐다.“이제 우리 군은 동북아의 세력 균형자로서…”란 연설은 지금 봐도 호기가 느껴진다. 2주 뒤인 같은달 22일 노 대통령은 육군3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동북아의 세력판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도를 높이면서 ‘한·미동맹’에 관해서는 한 글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보수세력을 중심으로 “한·미 동맹을 뒤흔드는 위험한 망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 정부측 인사들이 총출동,“힘(군사력)이 아니라, 경제력 등 연성국력으로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톤을 낮췄다. 그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균형자론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10일로 잡힌 최근 들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전과는 달리 정부쪽에서 얘기를 꺼내고 있는데, 균형자론 정의가 크게 달라졌다. 윤태영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지난달 31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균형자론은 일본에 대한 우려 때문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느닷없이 일본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는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지난 3개월간 전혀 거론되지 않은 논리다. 노 대통령도 약속이나 한듯 이날 ‘일본 원인론’을 꺼냈다.1일에는 아예 균형자론을 스스로 철회한 수준의 언급이 천영우 외교통상부 외교정책홍보실장의 입을 통해 나왔다. 그는 언론에 “동북아에는 역내 균형자인 우리나라와 세계적 균형자인 미국이라는 두 겹의 균형자가 있는데, 우리의 균형자 역할이 성공하면 미국이 개입할 필요가 없고 우리가 개입하지 않고 미국이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 역내의 ‘최후의 균형자’(ultimate balancer)는 미국”이라는 알쏭달쏭한 논리를 제시했다. 이는 우리의 균형자론 대상에서 미국을 완전히 뺀다는 것으로, 노 대통령이 처음 천명한 균형자론의 ‘유전자’ 자체가 바뀐 셈이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를 놓고,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균형자론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누그러뜨리려는 유화 제스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북측 권호웅 내각 참사께/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사실 지난 주말에 저는 대북 비료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칼럼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우리 정부가 조건 없이 비료지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북핵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습니다. 그런데 한참 원고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북측 권호웅 참사께서 남측 정동영 장관에게 통지문을 보내 당국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국간 대화 중단이라는 상황을 전제로 써내려가던 제 칼럼은 당연히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칼럼 원고가 쓸모없게 된 개인적인 안타까움보다는 10개월 넘게 소강상태였던 남북관계가 정상화된다는 기대와 기쁨이 훨씬 컸던 게 사실입니다. 그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북측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결단을 내려준 데 대해서는 모자라지 않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열리는 실무회담에서도 아무쪼록 조그만 의견차이는 뒤로 하고 당국간 대화 재개라는 큰 대의를 위해 조금씩 양해하면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번 북측의 당국간 대화재개 제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러저러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년 공동사설에서 농업을 사회주의 건설의 주공전선으로 규정한 북측의 사정상, 시기를 놓치기 전에 남측으로부터 비료를 받아야 했다는 절실한 이유를 지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 해도 저는 굳이 비료제공이라는 현실적 혜택 때문에 북측이 대화재개에 나섰다고 보는 것은 피차가 조금은 궁색해 보이는 것 같아 썩 내키지 않습니다. 또 눈앞에 닥쳐온 6·15 남북공동행사 등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민족공조를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북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이른바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널리 선전하기 위해 당국간 대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이 역시 북측 내부의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민족관계를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쉽사리 동의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날로 심각해지는 북핵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북측이 남북관계 복원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물론 이번 대화재개 방침의 진짜 배경이야 권 참사께서 누구보다도 잘 아시겠습니다만 비료지원이나 6·15 행사 때문이라면 남이나 북이나 왠지 씁쓸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북·미간 대결이 심화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한반도의 긴장고조를 일정정도 완화시킬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대화 재개는 의미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실무회담의 합의에 따라 15차 장관급회담 등 끊겼던 당국간 대화가 조만간 열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만큼 남북은 많은 일들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만에 남북간 대화 채널이 확보된 만큼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북핵문제 해결은 북·미의 상호양보를 통해서만 평화적인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요구사항을 다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이행의지도 있는 만큼 타협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문제는 협상 당사자인 미국의 양보의사가 불투명하고 신뢰구축 의지가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북측의 안타까움과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그렇지만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과 함께 불만족스럽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직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좀더 전향적으로 협상태도를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 오히려 북측이 선양보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의 주도권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1년 가까이 공전되고 있는 6자회담 재개에 당당히 나서는 것이 오히려 그 틀 안에서 북·미간 양자대화를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어렵게 마련된 남북관계 복원의 첫출발이 중단된 당국간 대화의 재개에만 머물지 말고 지금 한반도에 잔뜩 드리워져 있는 북핵위기의 먹구름을 해소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부디 건승하십시오. 김근식 경남대 정치학 교수
  • 양평·가평·연천 전원주택지 ‘들썩’

    양평·가평·연천 전원주택지 ‘들썩’

    수도권 토지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벗어난 곳은 거래량이 늘고 땅값 오름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팔자 물건이 많지 않아 호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입지가 아무리 빼어나도 거래 규제가 따르면 투자자들의 발길을 잡지 못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거주지 시·군을 벗어나 땅을 구입하기가 어렵다. 투기지역에서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양도세를 내야하므로 투자 수익이 높지 않다. ●비거래허가구역+복선 전철 호재 수도권 대부분은 허가구역이나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다. 이중으로 제재를 받는 곳도 많다. 하지만 이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땅값 상승률이 높으면서도 거래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으로 양평·가평·연천을 꼽는다. 양평과 가평은 한강을 끼고 있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강가에 붙은 땅을 대규모로 개발하거나 상수원 수질에 영향을 주는 시설을 설치하거나 재배할 수 없다. 하지만 거래는 자유롭다. 이중삼중 규제를 피하기 위해 거래는 자유롭게 터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평 토지 투자자들은 주로 한강 주변 서종·양서·강하면 일대 전원주택지를 찾았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길가 관리지역은 전답이라도 평당 100만원을 넘어 새내기 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하기 어려웠다. ●양평은 양동·단월·청운·지제면 등 유망 전문가들은 투자자금이 적은 초보자라면 용문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을 권한다. 양평읍을 기준으로 동북쪽인 양동·단월·청운·지제면 일대다. 남서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던 곳이다. 양평에서 6번 국도를 따라 용문을 지나 홍천쪽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이 장점. 남서쪽에 비해 매물도 많아 원하는 형태의 땅을 고를 수 있다. 관리지역 전답은 평당 10만∼15만원만 주어도 살 수 있다. 대지도 평당 20만∼30만원짜리가 나왔다. 고국환 한국개발컨설팅 사장은 “용문역까지 중앙선 복선전철이 계획돼 2∼3년 안으로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설악 IC 주변은 길가 논밭도 평당 70만~120만원 호가 가평 일대도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설악면과 외서면 일대가 투자 유망지다. 설악면은 서울∼춘천 고속도로건설 호재를 안고 있는 곳이라서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설악IC 주변은 팔자 물건이 달린다. 길가는 논밭도 평당 70만∼80만원을 부른다.100만∼120만원을 호가하는 땅도 많다. 오는 2009년 개통 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공사도 호재로 작용한다. 전철이 개통하면 서울 접근이 쉬워져 출퇴근도 가능해진다. 가평에서 청량리까지 40분 거리로 단축된다. 중개업자들은 가평읍 남이섬(달전리)일대를 추천한다. 역사까지 걸어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데다 북한강이 펼쳐져 최고급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평당 60만∼70만원에 거래된다. 땅값이 비싸 부담되면 북면 도대리·적목리·백둔리 일대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평당 20만∼30만원이면 전원주택지를 살 수 있다. ●연천, 백학면 등 장기 투자 적합 연천군 일대도 거래가 자유롭다. 고양·파주 일대 개발붐을 타고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최근에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매물이 많이 소화된 데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경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학면 일대 관리지역도 평당 20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유인직 백학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파주에 비하면 땅값이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묻어둘 장기 투자자에게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황사 습격… 전국이 ‘캑캑’

    황사 습격… 전국이 ‘캑캑’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덮쳤다. 20일 영남과 제주를 뺀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 시민들이 종일 강한 먼지바람에 시달렸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외출을 자제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야외활동을 실내수업으로 대체하는 등 ‘황사와의 전쟁’을 벌였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는 21일 오전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지만,5월 초까지 적어도 1∼2차례 더 황사가 몰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에 황사주의보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서해5도를 시작으로 낮 12시를 기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호남 지역에 황사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2∼3일 전부터 중국 북부지역인 네이멍구와 고비사막, 황토고원 등지에서 강하게 발달한 황사가 오전부터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 미세먼지농도는 천안 671㎍/㎥, 서울 632㎍/㎥, 강화 479㎍/㎥ 등을 기록했다.500㎍/㎥ 이상의 농도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황사주의보,1000㎍/㎥ 이상이면 황사경보가 발효된다. 이날 황사로 서울의 가시거리가 6㎞에 그쳐 평소의 20㎞를 크게 밑돌았다. 전국적으로도 가시거리는 5∼10㎞에 불과해 뿌연 상태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중국의 발생지에서 워낙 강력한 황사가 관측돼 당초 황사경보까지 예상했으나, 다행히 한때 소강상태를 보여 주의보에 그쳤다.”면서 “하지만 황사는 21일 다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농·축산물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 오전 끝날듯… 마스크 등교도 황사주의보가 내리자 서울시교육청은 전자비상연락망(Hot-Line)을 통해 ‘알림문서’를 각 유치원과 초등·중학교에 전달했다. 교육청은 “오후에 예정된 체험학습이나 야외활동은 학교장 재량으로 연기하거나 생략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도 일선 시·군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실외행사를 자제하고, 단축수업과 휴업 등을 실시토록 권고했다. 봄소풍과 야외 행글라이더 날리기 대회 등도 잇따라 취소됐다. 개포초등학교 김홍태 교장은 “서울대공원 소풍을 연기했다.”면서 “전체 학생의 3분의2 정도가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고 말했다. 불광초등학교 은경용 교감은 “모든 야외활동과 체육수업을 금지하고 실내수업으로 대체했다.”면서 “목감기 등 증세로 보건실을 찾은 학생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강한 먼지바람에 공원 등을 찾는 시민도 크게 줄었다. 서울대공원 강형욱 홍보팀장은 “맑은 날씨를 보였던 19일에는 5만 3900여명이 입장했지만, 오늘은 오후 2시까지 입장객이 1만 8000여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사무소 조길만 주사도 “날씨 좋은 날이면 평일에도 43만명까지 몰리지만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나효준(27)씨는 “숨쉴 때마다 먼지가 끼는 것 같아 목과 눈이 따갑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다.”면서 “황사 방지용 마스크도 소용이 없을 만큼 황사 바람이 거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2년 강한 황사로 황사경보가 발효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의 학교가 이틀간 전면 휴교했다. 이효용 이효연 이재훈기자 utility@seoul.co.kr
  • 中·日 ‘물리적 충돌’ 치닫나

    |도쿄 이춘규특파원 외신|일본 정부는 중국의 반일시위에 대해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일본국민들은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관과 중국은행에 테러 협박을 가하고 반중전단을 배포하는 등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물리적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또 중국내 반위시위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16일 상하이(上海)에서,17일 홍콩에서 반일시위가 열릴 계획이어서 반일시위가 이번주말 다시 한번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 오사카 중국총영사관은 13일 “탄약통과 함께 반일시위가 계속될 경우 중국인을 해치겠다고 위협하는 핑크색 메모를 담은 우편물이 지난 11일 배달됐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우편물에 발송인은 적혀있지 않았지만 이번 일을 지난 주말 중국에서 열린 반일시위에 대한 반응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행 일본 요코하마 지점도 “입주한 건물에 지난 10일 총알 자국이 났으며 11일에도 테러 협박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찰에 안전확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3일 오전 교토시내 교토역사 지하1층 통로벽에 ‘중국은 반일교육을 중단하라’등이 적힌 전단 7매를 부착한 49세 남자가 경찰 당국에 경범죄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반일시위가 없었던 상하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16일 오전 시내중심부 인민광장에서 ‘항일대시위행진’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3만명이상의 현지 일본인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톈진, 베이징 등 다른 도시도 주말 대규모 시위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오는 17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에 항의하는 반일시위를 벌인다. taein@seoul.co.kr
  • ‘3월 폭설’ 이젠 연례행사?

    ‘3월 폭설’ 이젠 연례행사?

    2일 출근대란을 몰고온 ‘3월 폭설’에 기상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중부지역에 내린 눈은 강화 9.8㎝, 원주 6.5㎝, 서울 4.9㎝, 충주 2.9㎝를 기록했다. 서울은 겨울 들어 최고 적설량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0년대 서울 지역에서 3월에 눈이 내린 것은 3차례에 불과했다.1991년과 1994년,1995년이다. 하지만 2001년부터는 5년 연속 3월에 눈이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4일에는 적설량이 18.5㎝에 이른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은 일단 봄과 가을이 짧아짐에 따라 겨울과 여름이 길어진 것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4계절이 아니라 사실상 긴 겨울과 긴 여름만 되풀이되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잇따른 3월 폭설은 예보도 어렵다. 이날 직장마다 지각이 속출하면서 기상청에는 “낮에 1㎝의 눈이 내리지만 날씨가 따뜻해 교통이 지장이 없다더니 어떻게 된 일이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기상청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적설량을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현재로는 적설량을 실제에 가깝게 예상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국민에게 죄송스러우며 이해를 구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현재는 적설량과 강수량까지 예보하기에 기술적 어려움이 있지만, 슈퍼컴 2호기가 작동하는 올해 중반부터는 나아진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눈은 북한 지역의 찬 공기가 중부지역을 지나는 따뜻한 기압골과 부딪쳐 눈구름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면서 “눈구름대는 3일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4일 전국적으로 다시 눈·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겨울철 기압배치가 예상보다 늦게까지 세력을 떨치며 봄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3월 중순까지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오는 곳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매매가 소폭 반등… 거래는 잠잠

    매매가 소폭 반등… 거래는 잠잠

    서울 남부권 아파트값은 소폭 반등했지만 거래는 소강상태다. 급매물은 이미 소진됐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전세가도 하락을 멈추고 관망세다. 양천구의 매매가는 0.21%, 전세가는 0.15% 반등했다. 신정동 삼성아파트 33평형이 1000만∼150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매매가는 0.04% 오르고 전세가는 0.36% 떨어졌다. 등촌동 태영아파트 42평형은 2000만원 안팎 올랐다. 영등포구 아파트는 매매가가 0.12% 올랐으나 전세가는 큰 변동없다. 동작구는 지난달보다 매매가 0.08%, 전세가는 0.15% 올랐다. 관악구는 매매가가 0.09% 빠졌지만 전세가는 지난달과 큰 변동없다. 봉천동 동아아파트 26평형 전세가는 1000만원 정도 빠졌다. 구로구는 매매가 0.14%, 전세가 0.03% 올랐다. 금천구는 매매가 0.07%, 전세가는 0.05% 각각 상승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2월25일
  • 부동산시장 8일만에 다시 ‘충격’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취임 2주년 국정연설을 통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 그 배경과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의 ‘2·17 부동산 대책’으로 숨죽이던 시장은 또다시 초긴장 상태에 들어섰다. 특히 재건축 시장은 ‘2·17 부동산 대책’과 개발이익환수제의 국회통과에다가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한동안 동면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판교의 경우 투기요소가 사라지지 않으면 초강경 대책이 추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수도권 집값은 물론 행정도시 이전 추진으로 생길 수 있는 지방시장의 불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최근 각종 부동산 개혁법안이 마련됐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어 부동산 투기세력을 뿌리뽑겠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 ●고비 때마다 ‘경고’ 메시지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언급은 10차례가 넘지만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발언은 4∼5차례다. 노 대통령은 2003년 10·29 선언때 경제민생점검회의에서 “부동산 투기로 근로소득 수준을 넘는 초과소득을 내면 전액 세금으로 징수하겠다.”고 말해 부동산 투기억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8월23일에는 “주택가격 안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언급, 경기 활성화를 원하던 시장에 충격을 준 적도 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언론사 경제부장들을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천도가 아니다.”고 말한 뒤 “임기동안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은 철렁, 집값은 안정 노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시장은 충격으로 안정세를 되찾거나 침체의 정도가 심해진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8월23일의 발언이다. 당시 경기침체가 심각해 시장에서는 부동산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일었다. 또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집값 정책을 일임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때여서 시장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주택가격 안정정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주택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집값 정책을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한마디에 서울 강남 주택시장은 곧바로 소강상태로 돌아섰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도 틈만 나면 부동산시장 안정에 대해 메가톤급 발언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의 얘기는 곧 노 대통령의 뜻으로 해석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까지는 효율적인 측면이 있었지만 대통령이나 당국자의 얘기만으로 투기억제는 쉽지 않고, 또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제는 제도가 완비된 만큼 시스템으로 이를 제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긴박했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탄 23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전날 1000원대를 힘겹게 지킨 뒤 장마감 이후 뉴욕시장의 선물환 거래에서 이미 1000원대 붕괴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 거래물량이 많은 우리·외환·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딜링룸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수출기업들이 쏟아내는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 딜링룸은 이날 장 시작 직후 1000원대가 깨지자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오퍼물량의 대부분은 추가 하락에 대한 실망매물. 월말을 앞두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놓는 전통적인 공급물량에다 추가 하락을 예견한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팔자’ 물량까지 쏟아져 시장은 심리적인 패닉(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오전 중에는 외환당국의 움직임마저 확인되지 않아 달러당 998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계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졌다.”면서 “다행히 정부의 개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와 1000원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갖는 등 오후 들어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손절매 물량이 줄었지만 역외 투기세력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최근 기업들의 매도물량이 결제 수요보다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분산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면서 “그러나 1002원대에서 소폭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하지만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행 지점에는 환율의 향방과 환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팔아야 하는지, 언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며칠 새 수백만원을 손해 봤다는 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심장병 겨울 발병률 여름의 2배

    1∼2월에 발생하는 심장질환이 7∼8월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병 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전문의팀이 지난해 심장 이상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12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위가 심한 1∼2월에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22.0%인 269명으로 7∼8월의 11.7% 143명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발생률을 보면 1∼2월 22.0%에 이어 일교차가 큰 3∼4월도 19.7%(241명)로 비교적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이후 점점 소강상태를 보여 5∼6월 16.2%(198명),7∼8월 11.7%,9∼10월 13,5%(166명),11∼12월 16.9%(207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추운 날씨가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심장 부담이 커지며, 떨어진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박동함으로써 혈압을 올려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을 유발하게 되는 것. 황흥곤 전문의는 “겨울에 심근경색증이나 심장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대부분 허혈성 심장질환자로, 이들은 평소 건강해 보이지만 심혈관에 경화 병변이 있거나 고혈압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 노약자는 물론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30∼40대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도권 북부 아파트 시황]입주물량 ‘봇물’… 전세가 하락폭 커

    [수도권 북부 아파트 시황]입주물량 ‘봇물’… 전세가 하락폭 커

    모든 평형에 걸쳐 골고루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1가구 3주택 중과세 영향으로 급히 나왔던 물건도 자취를 감췄다. 급매물도 소진돼 거래는 소강상태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빠지고 있다. 특히 전셋값 하락이 눈에 띄었다. 고양 일산은 매매가 0.54%, 전세가는 1.15% 떨어져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성사동 대명아파트 32평형이 1000만원 안팎 떨어졌다. 파주도 매매가 0.26%, 전세가 0.57%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촌동 두보아파트 38평형이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구리시는 아파트 매매가는 0.60%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무려 1.32% 빠졌다. 인창동과 수택동 중심으로 20평형대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내렸다. 남양주 역시 전셋값 하락이 컸다. 매매가는 0.55% 하락에 그쳤지만 전세가는 1.31% 떨어졌다. 양주시는 매매가는 큰 변동이 없지만 전세가는 0.60% 내렸다. 의정부 아파트값은 0.30%, 전세가는 0.50% 하락했다. 동두천은 매매가 0.31% 하락에 전세가는 무려 2.07% 하락했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2월29일
  •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막판에 깨진 ‘수상한 평화’

    7일 국회 법사위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오후 7시15분께 최연희 위원장의 ‘기습 산회’선언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간 실랑이가 재현될 때까지는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 지속됐다. 최 위원장은 오전 10시 시작한 전체회의 분위기를 법률안 통과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의 국가보안법 변칙 상정으로 빚어진 전날의 ‘난장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또 최 위원장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계속 상정을 위해 의사일정변경동의안을 제출하고 처리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 이어 회의 도중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국보법 ‘날치기 상정’이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라고 운을 떼자 최 위원장은 황급히 “아니, 잠깐, 나중에 기회를 드릴테니….”라며 제지했다. 평화는 막판에 깨졌다. 최 위원장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의사일정변경동의안 처리 요구를 끝까지 거부하고 ‘기습 산회’를 선포하고 나갔다. 이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위원장석으로 달려가 “저런 사람이 위원장이라고 앉아 있다.”면서 비난했다. 또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우윤근 간사직무대행!회의를 진행하라.”며 회의 진행을 종용했지만 국회법상 하루에 두번 이상 개회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대신 소속 의원들이 모여 간담회 형식으로 성토했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불거진 ‘사전교감설’의 요체는, 양측이 국보법을 상정만 하고 실제 처리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사전에 약속했다는 것이다. 대신 야당이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협조키로 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로서는 “국보법 처리는커녕 상정도 못시키느냐.”는 지지층의 비판으로부터 벗어나는 동시에 잘하면 국보법을 제외한 ‘3대 입법’까지 관철하는 실리를 챙기려 했다는 추론이다. 한나라당으로서도 토론을 위한 상정 자체를 무한정 막는 데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국보법 때문에 예산안과 민생법안까지 거부할 경우 여론의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점에서 밀약에 응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제 최연희 위원장이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돌연 ‘법사위에서의 국보법 공방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 그리고 오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연내 국보법 처리를 안하겠다고 밝힌 것과 한나라당이 국회를 보이콧하지 않는 것은 과거 국회의 파행상과는 다른 모습들”이라며 사전 교감설을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가 ‘국보법 연내 불(不)처리’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야간 국보법 논란은 당분간 소강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양측은 임시국회 개회와 민생 법안 및 3대 입법, 예산안 처리 쪽으로 전선을 이동시킬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국보법 상정을 둘러싼 ‘2라운드’는 빨라야 예산안 처리 등이 완전히 끝난 뒤 내년 2월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나 가능하다. 열린우리당이 기습 상정안의 효력을 주장하며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다시 한번 격돌이 불가피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라파트 사망 임박…中東 또 ‘혼돈속으로’

    ‘화약고’로 통하는 중동이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 독립운동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75)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임박했기 때문이다.10일 긴급회의를 가진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아라파트 수반의 장례식을 카이로에서 치른 뒤 무카타에 안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라우히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아라파트 사후 자치정부 수반 대행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식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사망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파투 자치의회 의장이 수반 대행 그러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의 살라 라파트는 프랑스로부터 아라파트의 사망을 통보받기 전에 사망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라파트의 마지막 길을 지켜 보기 위해 이날 급거 파리를 찾은 타이시르 엘 타미미 팔레스타인 종교법원 수장은 아라파트를 보고 나온 뒤 “생명이 남아 있는 한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협상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아라파트의 사망이 현실화될 경우 평화협상 재개의 길이 열리게 된다는 점은 더할 수 없는 기회이다. 그러나 누가 후계자가 되든 아라파트만한 카리스마를 갖고 팔레스타인을 이끌어 갈 수 없으며,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이전투구의 모습만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또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 경우 중동은 또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미·이, 새 지도부에 기대 아라파트는 한편으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모색하는 ‘평화의 얼굴’을 보였지만, 동시에 결코 자살 폭탄테러 등을 포기하지 않는 ‘테러의 선봉’이란 다른 면모를 잃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3년 가까이 라말라에 연금되다시피 하면서 중동 평화협상의 교착을 부른 제1의 인물로 지적돼 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일단 아라파트 대신 들어설 새 지도부에 대해, 누가 되든 아라파트보다는 신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평화협상의 본격 추진을 통해 중동에 새 역사를 쓸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오랜 분쟁도 일시적으로는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당분간은 대화와 협상의 분위기가 대결과 충돌이 주를 이뤘던 과거의 분위기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한 목소리 내기 힘든 팔 내부 사정 아라파트 사후 팔레스타인 내부는 평화협상 등 공존을 모색하는 비교적 온건한 기존 지도층과,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해 무장투쟁을 선호하는 강경파쪽인 젊은 세대로 나눠질 것 같다. 두 진영은 아라파트의 뚜렷한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라파트 재임 시에는 그의 결정이 곧바로 팔레스타인 정책에 반영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평화협상에 나서기 전에 팔레스타인 내에서의 입장을 하나로 정리하는 것이 더 시급한 상황이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내분에 빠지게 되면 이·팔 관계는 물론 중동 정세 전체가 위험해지는 대혼란의 시대에 접어들 공산이 적지 않다. ●상충된 이해 조절이 관건 이·팔 분쟁의 핵심은 난민 상태인 팔레스타인인들의 지위를 독립국가 창설을 통해 해소하는 것이다. 독립국가 건설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기득권 양보를 최소화하려는 이스라엘과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팔레스타인간의 조정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팔레스타인 난민이나 이스라엘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면서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묘안을 찾아낼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아라파트마저 이스라엘에 조금이라도 양보할 때면 배신자라고 비난받았던 것에 비춰 보면, 팔레스타인보다는 이스라엘쪽에서 더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어떤 정치지도자라도 국민들에게 이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부시 집권2기]‘美 대외정책 어디로 갈까’ 전문가 대담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미, 북·미관계 등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와 전봉근 평화협력원 원장으로부터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유찬열 부시 대통령의 재선은 전쟁 기간 중 연속성을 유지하고 싶다는 미 국민들의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9·11 이후 미국이 직접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분노, 미국인들의 애국심이 크게 작용했다. 전봉근 탈냉전 이후 ‘탈탈냉전’ 시대를 맞아 안보정국 하에서 안보대통령을 뽑았다고 정의할 수 있다. 미국 내 진보적 가치와 개인주의적 보수적 가치의 충돌이 첨예했지만 미국 본류의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와 가족주의를 선택했다.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안보정국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 주는데 실패했다.‘2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크게 두가지 견해가 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이 선거인단과 전국득표에서 모두 승리했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강경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가하면 이제 여유가 생겼으니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관용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 교수 미국의 일방주의 자체는 약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국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나. 부시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이념 성향 및 용어 사용 등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9·11 이후 미국인이 받은 상처, 부시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이념 성향 등으로 볼 때 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내 수십개 대학이 모여 이런(일방주의) 식으로 외교를 하면 안된다는 성토가 있었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9·11 이후 세계 각국과 테러 정보를 공유하고 외교적 노력을 같이 하면서 미국의 일방주의는 사라졌다고 말한다. 미국이 앞으로는 강경하게 나가면서도 과거와 같은 일방주의는 아닐 것이다. 전 원장 새로 짜여질 ‘2기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은 기존의 대테러 정책과 대이라크 정책의 코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강경파들은 남을 것이고 파월 장관이 나가게 돼도 같은 성격의 인물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했던 파월 장관이 나가면 한·미 대화채널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한국입장을 이해해 줄 고위급 인사들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파월 하차땐 한국 대변할 고위층 없어 유 교수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불신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다. 자이툰부대를 파병하면서 한국을 보는 미국의 시각이 조금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한·미 군사동맹에서 우리나라는 협력적 자주국방 개념을 말하고 있지만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미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릴 때가 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전 원장 한·미동맹의 재조정이 필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 끝나면서 전지구적 안보상황이 바뀌었다. 협력적 자주국방을 위해서는 일방적 동맹관계에서 상호적 동맹관계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의 취해진 조치가 자이툰부대 파병이었다. 유 교수 한·미관계가 돈독하지 않으면 북·미관계에서 미국이 우리를 제껴 놓을 가능성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나라 가운데 남은 건 북한과 이란이다.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불상사를 막는 길이다. ●한미동맹 삐걱거리면 北문제서 소외 전 원장 전세계적 안보상황 변화 속에서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만을 염두에 둔 중보병에서 지역기동화부대로 바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21세기 한·미동맹을 규정해야 한다. 자이툰부대 파병은 우리로서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일부 혼선이 빚어지면서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유 교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소파)을 몇번 개정하면서 이제 독일·일본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합방위체제에 근무하는 실무자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다고 한다. 전 원장 안보정책을 볼 때 그동안 한국이 북한만을 상대하던 로컬 파워였다면 이제는 동북아지역 전체를 생각하는 리저널 파워로 바뀌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동북아에는 지역패권을 노리는 중국이 있고 세계 2위의 경제력에 정치력·군사력까지 갖추려는 일본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안보적인 생존공간, 활동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은 이론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유 교수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존재는 엄청나고 우리로서는 미국 외에 선택이 별로 없다.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와 손을 잡는 것은 어렵다. 동맹은 좋아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받는 것이 있으면 돌려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등한 관계를 맺는 길이다. 미국의 절대 우위는 오래 갈 것이다. 전 원장 북·미관계를 볼 때 1기 부시 행정부는 굉장히 강경한 담론을 가지고 있었지만 행동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중동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라크전에 말려들었고 북한 핵문제는 6자회담이라는 시스템으로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가능했었다.2기 부시 행정부는 기존의 기조처럼 북한이 돌발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반대로 이제 외교적 노력은 소진됐으므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압박을 계속하면서도 결정적인 강경책은 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 교수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북한에 대한 부정적 톤을 유지했다.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대가없이 뭔가를 내 줄 국가가 아니다. 미국도 양보하기 어렵다. 중동이 안정되면 북핵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핵 보유보다 확산을 더 걱정한다. 북한이 현금을 확보하는 주요 통로가 무기수출이기 때문이다.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한·미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6자회담 성공 中역할 긴요 전원장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입장은 두가지다.6자회담으로 푸는 것과 리비아식 해결방식이다.6자회담은 협상을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것이고, 리비아식은 너희가 포기하면 보상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6자회담에 전념했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다자협상·다자보상체제로 만들려는 것이었을 수 있다. 진심은 리비아식 해법에 있는 것 같다. 미국이 강수를 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조정을 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중국도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유 교수 중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중국이 아니라면 미국이 훨씬 강경하게 나갔을 수도 있다.6자회담으로 미국은 중국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94년 핵 위기 때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인 것도 중국의 압력이 유효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미·중 충돌 우려도 있었으나 테러 이후 나아졌다. 전세계 질서는 강대국 협력 양상이다. 이슬람권의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한 미·중 협력은 유지될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있으며, 타이완으로 중국을 견제할 뿐이다.5∼10년은 이런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일본도 미국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 원장 한국이 동북아 환경에서의 생존전략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먼저 대북·대미 정책과 관련, 노무현 정부의 2년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21세기적 통일·외교·안보 수요가 있는데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대대적인 투자를 해서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한·미 공조체제를 돈독히 하고, 한국판 안보전략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미간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관리들만 만나서는 안되고 다양한 방향으로 접촉해야 한다. 정리 장택동·김준석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대북 특사’ 취지는 좋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핵 문제 등 국제적 요인으로 인해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 남북간 군사 실무회담이 열렸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남북대화가 전적으로 주변상황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관계가 꼬이면서 남북대화가 지지부진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정치권 핵심 인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국제질서 속에서의 남북관계 진전이다.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취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거론한 것이나,지난 12일 관훈토론회에서 대북특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이 의장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특사 역할을 맡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 전 대통령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준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 없을 것이다.하지만 남북관계는 정치적 수사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도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북특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정부 통일 주무장관의 희망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다.북한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말로 대북특사나 정상회담의 기대만 부풀리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제스처로 보인다.설사 물밑 접촉에서 정상회담이나 특사교환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더욱 차분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 남북관계다.아무 때나 생색내고 떠들 일은 아닌 것이다.정치인이라면 남북관계가 중요할수록,국제관계가 복잡할수록 말보다 실천이라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폴리시메이커] 박흥렬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폴리시메이커] 박흥렬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다.대화가 끊긴 지 두달여나 됐다.그럼에도 당국자들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다.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 눈치다.바로 개성공단과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금강산관광 등 3대 남북경협사업의 간단없는 추진이 든든한 뒷배다. 서울∼개성공단간 셔틀버스 운행(20일),한국토지공사의 개성공단 개발사업소 준공(21일) 등 차근차근 진행되는 3대 경협사업이 남북관계 전반의 단절이나 퇴보를 막는 완충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박흥렬(53)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3대 경협사업과 관련,정부 차원의 지원업무를 총괄하는 책임있는 당국자다.북측과 협의를 갖고 각종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남한내 관련부처와 사업자,입주업체들간 이견을 조율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때문에 당국간 대화가 끊긴 요즈음도 그의 사무실은 결재중이거나 회의중,또는 출장중이다. 그런 박 국장에게서 요 며칠 사이 여유가 묻어난다.개성공단사업이 한 고비를 넘어선 데서 오는 안도감이다.정부는 지난 주 문창기업과 용인전자,매직마이크로 등 7개 기업의 남북협력사업을 승인했다. 조만간 4∼5개 기업을 추가로 승인할 예정이다.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2000만평을 개발하기로 합의한 지 4년여 만의 결실이다. “그간 말로,문서로 추진되어온 개성공단사업이 실행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이제 해당 기업들은 아무런 제약없이 자재와 물자 등을 가져가 건물을 짓고 설비를 갖추고,올해 안에 첫 제품을 생산할 것입니다.” 물론 개성공단의 본격 가동까지는 갈 길이 멀다.전략물자 반출과 관련해 미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어렵다고 생각하면 한도,끝도 없습니다.여건이 맞는 업체들부터라도 우선 입주해 성공모델을 창출하는 게 시급합니다.남측의 자본과 기술,북측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해 상생의 민족경제공동체를 일궈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박 국장은 사업승인과 관련,“교류협력 자체가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기 때문에 법적 요건에만 맞으면 긍정적으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대북사업을 하는 데는 기업가적 정신뿐 아니라 민족주의적 신념·인내심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행정고시(22회)를 통해 1980년 국방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1989년 통일부로 자리를 옮겨 기획과장·협력과장·정책총괄과장·총무과장을 거쳤다.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 [서울 포토] 人災만은 제발 없어야…

    [서울 포토] 人災만은 제발 없어야…

    장마철이다.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다.사진으로 보는 1920년대 용산지역의 가옥이 홍수로 반쯤 물에 잠겨 있다. 기상관측 이후 서울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날은 1920년 8월2일.하루 동안 354.7㎜가 내렸다.양동이로 퍼부을 정도라고 보면 된다.80여년이 지났지만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당시만 해도 한강둑이 낮은 데다 배수펌프 등 수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웬만한 비에도 여름철 침수피해는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배수시설이 잘 돼 있고 강수량도 훨씬 적었던 2001년 7월15일 273.4㎜의 비에도 서울에는 침수·인명피해 등 난리가 났다.하물며 그 당시는 어떠했으랴.서민들의 참상이 그려진다.올 7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91㎜다.예년에 비해 적은 강수량이다. 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란다.그러나 11∼13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철저한 수방대책이 요구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어제 오후 국지성 호우 서울강수량 강남·북 큰 편차

    서울시민들은 6일 흔치 않은 기상현상을 경험했다.이날 오후 성북구 일대에는 불과 2시간 동안 70.5㎜의 장대비가 쏟아진 반면 송파구와 강동구에는 같은 시간 전혀 비가 내리지 않은 것.서울지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기상청도 강남과 강북 사이에 이 정도로 강수량의 편차가 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성북구에 70.5㎜의 집중 호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하여 강북구 52.5㎜,종로 44㎜,도봉 42㎜,서대문 21.5㎜의 비가 내렸다.성북구에는 오후 6시30분을 전후해서 시간당 48㎜의 많은 비가 왔다. 그러나 같은 시간 강동과 송파,이웃한 경기도 성남에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았다.또 구리와 과천은 0.5㎜,관악구는 1㎜,강남·서초구는 2㎜에 머물렀다.한강 남쪽이라도 영등포구는 18㎜를 기록한 반면 양천구는 3.5㎜,강서구는 5.5㎜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일대의 국지성 소나기는 낮에 가열된 습한 공기가 상층의 찬 기류와 수직으로 섞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울 및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 비구름대는 폭이 10∼30㎞로 매우 좁아 강북지역에만 집중호우를 뿌렸다는 것이다.비구름대는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됐지만 오후 8시까지 의정부와 남양주에 각각 44㎜와 27㎜의 비를 뿌리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다시 발달하면서 7,8일 이틀동안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중국 남부에서 형성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7일 전국이 흐리고 남서쪽 지역부터 비가 오겠다.”면서 “비는 8일까지 이어진뒤 주말에는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12일부터 다시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채수범 이효용기자 lokavid@seoul.co.kr˝
  • 행정수도 이전 확전 조짐

    김선일씨 피살사건으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던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정치권의 핫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일 국회 연설에서 ‘수도이전특위’ 구성을 제안하자 여권은 “부적절한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를 했다.그러면서도 정부에 대해 공격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대한민국의 명운을 걸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공언했다.대통령이 ‘정부의 명운’을 걸고 수도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야당 대표의 사과 한마디로 정부 정책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성토했다.임종석 대변인도 “수도이전특위 구성은 행정수도 건설 문제를 정쟁화,장기화해 국론분열을 부를 것”이라고 일축,앞으로도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박 대표는 선진화를 위해 경제·사회복지·외교안보·교육 등 4개 분야에서 개혁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특히 현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짚으며 대안을 제시했다.연설 말미에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결식아동,청년실업,이공계 기피현상,쓰레기 만두파동 등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이슈를 차례로 부각시키면서 거듭 “내일은…”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내세워 감정적인 호소도 마다하지 않았다. 반응은 상반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입을 모아 “잘했습니다.”고 외쳤다.한달 동안 별도의 연설문 준비팀을 가동시킨 만큼 연설 내용이 구체적이고,감동적이었다는 것이다.반면 다른 정당들은 ‘인기 영합주의’에 그쳤다고 혹평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새로운 것이 없는 포퓰리즘적 제안으로만 가득했다.”면서 “냉전시대의 부산물인 한·미동맹을 유지하겠다는 것도 구태의연했다.”고 평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7~8월 全大 美대선 열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소강상태를 보이던 미 대선정국이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지명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부시 캠페인도 민주당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보수 지지층을 총 가동하는 등 ‘맞불작전’에 나섰다.7∼8월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까지 맞물려 11월 대선고지를 향한 레이스가 7월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빠르면 다음주 초 러닝 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를 밝힐 것이라고 CNN 방송이 1일 보도했다.케리 후보측은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딕 게파트 하원의원(미주리),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가운데 1명을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선 에드워즈 의원이 게파트 의원을 제치고 부통령 후보감 1순위로 올랐다.강력하게 거론되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케리 의원에게 요청했다. 부시측은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교회에 나가는 자원 봉사자들에게 교원들의 주소록을 부시 재선위원회에 보내도록 요청했다.이를 통해 선거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회와 목사,신도들을 분류하는 작업을 지시했다.진보주의 목사들은 반대하지만 종교적 색채를 가미한 부시 대통령의 유세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대선 변수로 떠오른 무소속 후보 랠프 네이더를 부시측이 지원한다는 소리도 나온다.미 오리건주에서는 두 보수단체들이 부시의 선거대책팀과 함께 네이더 후보를 투표용지에 올리기 위해 부시 지지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 진보단체는 보수단체들이 부시 지지자들에게 네이더의 후보지명을 위한 집회에 참석할 것을 종용했다며 연방선거위원회에 고발했다.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5% 안팎의 지지를 받는 네이더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그는 거절했다. 대선자금 모금경쟁도 치열하다.케리 의원은 6월 한달 동안 3400만달러를 모금해 총 1억 80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이 가운데 1억달러는 1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금으로 채워졌다.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2일부터 5일까지 미네소타와 켄터키,아이오와,위스콘신 등 시골지역을 돌며 “부시가 시골 지역에 등을 돌렸다.”고 주장할 예정이다.케리 의원은 후보로 공식지명되는 29일 이후 정부에서 지급한 선거보조금 7500만달러만 쓸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총 2억 1800만달러를 모금했다.6월 모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7월 초 잔고는 6400만달러로 밝혀졌다.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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