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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합의 주장은 여론호도”

    한나라당의 내분 사태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가 했으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공세모드로 전환했다. 이제까지 지지율 1위라는 부담 때문에 가급적 공세를 자제해온 모습과는 달리 강경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날 박근혜 전 대표가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경선 룰과 관련해 “세번 양보했다.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발언이 이 전 시장 측을 자극했다. 이 전 시장 측의 진수희 의원은 7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세번 양보’ 발언에 대해 “과거 1인 보스 정당시절에 제왕적 총재를 연상케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진 의원은 “강재섭 대표가 중재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당 내분 수습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까지 언급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주 3자 회동에서 ‘경선 룰 변경 불가’라는 확고한 입장을 재천명한 후 이 전 시장측이 수세에 몰리는 듯하자 다시 공격 모드로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경선 룰 관련 여론조사 반영비율 문제가 경선 승리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에 대해 박형준 의원은 “‘8월-20만명’ 경선 룰에 대해선 부분합의만 됐지 세부적인 여론조사 부분은 합의가 안 됐고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박 전 대표의 ‘세번 양보’ 발언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해진 공보특보도 “박 전 대표측에서 ‘여론조사 반영 방식에 이미 합의가 됐는데 우리가 뒤늦게 합의원칙을 깨려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여론호도이자 부당한 선동”이라고 반발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미 FTA 따른 산업피해 과장 경제 새 성장동력 계기로 삼아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산업 개방의 피해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한·미 FTA 협상 타결과 한국경제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한·미 FTA 협상 타결은 우리나라 개방정책의 지속과 강화를 의미한다.”면서 “한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인 동시에 급증하는 대(對)중국 의존도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일부 산업에서 개방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외국 투자자에게도 공정한 경쟁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세계적 조류”라고 강조했다. 협상절차의 불투명성에 대한 비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소는 “협상과정을 모두 공개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협상내용에 대한 불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의도만을 관철할 수 없는 것이 협상의 본질”이라고 했다. 또 “한·미 FT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소강상태에 빠진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국내 투자와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통해 저투자와 저성장에 빠진 한국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조치훈 십단전 방어 초읽기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조치훈 십단전 방어 초읽기

    제11보(147∼155) 조치훈 9단이 지난달 29일 열린 십단전 도전5번기 제2국에서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물리치며 2연승을 기록, 타이틀 방어에 1승만을 남겨두었다. 이날 대국에서 조치훈 9단은 특유의 초반 장고로 인해 50수가 지날 무렵 이미 4시간의 제한시간을 모두 소비, 종국까지 약 250여수를 초읽기에 몰린 상태로 이어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현지 검토실은 종반까지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으나, 조치훈 9단이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조9단의 강한 집념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십단전은 일본 랭킹 4위의 기전이며 우승상금은 우리돈으로 약 1억 2000만원이다. 도전3국은 5일 속개된다. 전보에서 설명한 대로 흑147은 어쩔 수 없는 후퇴.151로 막는 것은 백이 155로 나오는 수가 있어 흑이 괴롭다. 조금 전까지 험악한 분위기가 감돌던 국면은 다시 타협을 이루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150으로 때려낸 시점에서는 백이 조금이라도 앞서고 있는 느낌이다.151로 끊은 것은 <참고도1> 백1로 잡아달라는 주문. 그러면 흑이 2,4로 돌려쳐 중앙 백집이 상당히 지워진다. 이 그림이 싫다면 백은 <참고도2> 백1로 먼저 단수치는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백7까지 그야말로 천지대패가 나게 되는데, 백도 패를 지는 날에는 중앙일대의 백대마가 모두 잡히기 때문에 섣불리 결행할 수 없다. 흑이 153으로 몰고 155로 이은 것은 행마의 요령이다. 그런데 이후 백이 <가>로 나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괄목상대 태국의 바둑열풍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2국)] 괄목상대 태국의 바둑열풍

    제4보(60∼68) 바둑만 잘 두면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다. 귀가 솔깃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가 아닌 태국의 이야기다. 태국바둑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재계의 실력자 코삭 회장(7eleven社)은 전국 대학 졸업생 가운데 아마추어 초단 정도의 실력만 갖추면 태국 상위 60개 회사에 바둑특기생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또한 대학생은 물론 성인, 어린이 등을 위한 적극적인 바둑 육성책도 펼치고 있어 태국의 바둑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6500만명의 전체 인구 중 바둑 인구가 15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아직까지 태국 바둑 최고수의 실력은 아마 5단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그 저변만큼은 세계바둑의 최강이라고 불리는 한국이 부러워할 만하다. 백60으로 민 것이 미묘한 순간의 응수타진. 흑이 두면 언제나 선수인 곳을 역으로 차지한 것인데 만일 흑이 실전처럼 받아주면 이 부근에서 흑이 한집을 낼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백62는 중앙 백대마를 보강하는 동시에 <참고도1>의 역습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흑63으로 지켜둔 것은 당연한 점. 이때 백이 64로 밀어가는 수가 힘차다. 흑으로서는 65를 두지 않더라도 백 한점이 준동하는 맛은 없지만 <참고도2> 백1,3으로 활용당하면 흑은 대마의 사활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고수들의 바둑이 대개 그러하듯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듯하던 국면은 다시 소강상태로 들어갔다. 중앙을 선수로 처리하고 좌상귀를 선점해서는 백이 약간 앞서는 느낌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손학규측 “후보청문회 안되면 중대결심할 수도”

    한나라당 ‘대선 후보검증’ 공방에서 관망세를 유지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후보 청문회’를 적극 제기하고 나섰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검증 공방의 불씨를 다시 살리고 이를 지지율 반전의 기회로 삼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4일 손 전 지사캠프의 박종희 비서실장은 “지금 한나라당 후보만 되면 이긴다는 생각이 퍼져 있는데 이는 ‘필패론’이다.”며 “대선 필승의 전제조건으로서 후보청문회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만약 후보청문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청문회가 자칫 폭로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실장은 “오히려 공개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준비위에서 후보청문회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 측 대리인을 통해 곧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청문회 방법론에 대해서 박 실장은 “경선룰과 후보청문회를 함께 협상해서 결론이 나면 후보 청문회를 먼저 해야 한다.”며 “청문회는 종교계, 언론계, 각 캠프에서 추천한 인물로 (패널을)구성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누르하치,그리고 만주 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7)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누르하치,그리고 만주 Ⅰ

    병자호란은 조선 사회와 민중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긴 대사건이었다. 하지만 그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사학계의 병자호란 연구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 하기 어렵다. 그같은 상황은 병자호란뿐만이 아니라 조·청관계나 만주와 관련된 연구 전반에서 그러하다. 왜 그럴까. 호란 자체가 ‘가슴 아픈 역사’인데다 이후의 조·청관계가 그다지 달가운 연구 주제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병자호란, 조·청관계, 만주사 연구는 일본인 학자들이 일찍부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이미 1930년대에 병자호란과 조·청관계 관련 연구들을 내놓았다. 만주사에 대한 연구의 역사는 더 오래되었다. 그들이 이렇게 병자호란, 조·청관계, 만주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던 이유는 무엇인가. ●만선사가(滿鮮史家)들의 역사인식 일본인 연구자들이 병자호란과 만주 관련연구를 중시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그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1894년 청일전쟁,1904년 러일전쟁에 잇따라 승리하면서 한반도와 만주에 진출하고,1931년 괴뢰국가 만주국(滿洲國)을 세우고,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켜 대륙 침략에 나섰던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인 연구자들은 일제(日帝)의 한반도와 만주 침략을 옹호하고, 그 정당성을 강변하기 위해 두 지역에 대한 역사지리(歷史地理) 연구에 몰두했다. 그 과정에서 도출해낸 것이 바로 만선사관(滿鮮史觀)이라는 역사인식 체계였다. 만선사가(滿鮮史家)들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일어난 모든 정치·사회적 변동은 만주를 둘러싼 정세변화에서 촉발되었다고 설명한다. 한반도에는 대륙 만주로부터 정치·군사적 압력이 끊임없이 밀려들었고, 한반도는 그 압박 때문에 제대로 발전할 수 없었다는 것. 조선 국왕이 청 태종에게 무릎을 끓었던 병자호란이야말로 그같은 인식 체계를 설명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례로 거론된다. 만선사가들은 이어 대륙의 압박에 신음하는 한반도를 ‘구원해 준 은인’으로 일본을 부각시킨다. 도리야마 기이치(鳥山喜一)는 193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본이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대륙에서 한반도로 밀려오던 외력(外力)이 분쇄되었고 조선은 해방되었다.’고 했다. 그에게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조선을 해방시키기 위한 일대 과업’이었던 셈이다. 만선사관은 이렇게 한국사를 ‘만주역사의 부속물’로 치부해 한국사의 자주성을 부정했다.1910년 조선을 강제로 합병하여 ‘일본 영토’로 만든 이후, 한반도와 만주의 역사를 한묶음으로 취급했던 만선사관이 던지는 메시지는보다 분명해진다. 만주도 이제 ‘일본의 소유물’이라는 것이다.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의 만주 체험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일본의 만주 침략이 본격화되자 만선사가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그 대표자는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였다. 니가타(新潟) 출신인 이나바는 스물세살이던 1900년 봄, 청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 베이징에서 생활하면서 중국사를 공부하고, 현지의 상황과 분위기를 익히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나바의 중국행을 격려했던 기시타(岸田吟香)라는 인물이 이나바에게 건넸던 말이다. 기시타가 이나바에게 중국행의 목적을 물었을 때, 이나바는 ‘정해진 것은 없고 지나(支那)를 알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기시타는 ‘우리가 지나로 건너가는 것은 대륙을 떼어 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이나바를 놀라게 만들었다. 청일전쟁 승리 이후 일본 조야(朝野)에서는 이렇게 ‘대륙 진출’을 당연시하고, 그것을 부추기는 풍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청을 ‘중국’이 아니라 ‘지나’로 부르는 것이 관례로 굳어져 있었다. 일본의 우익 가운데는 지금도 ‘지나’라는 용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중국에 대한 멸칭(蔑稱)이었다. 아편전쟁 이후 청이 쇠퇴해가는 모습을 목도했던 일본 지식인들은,‘성인군자국(聖人君子國)’의 의미가 담긴 ‘중국’이라는 호칭 대신 ‘지나’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 이나바는 자신의 저술에서 만주족의 ‘청국(淸國)’과 한족의 ‘지나’를 엄격히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이나바는 이처럼 한반도와 중국으로의 침략 열기가 고조되고 있던 분위기 속에서 역사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900년부터 1902년까지 베이징 유학을 마친 뒤 1904년 러일전쟁이 발생하자 육군 통역으로 지원한다. 이나바는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건너갔던 후비대(後備隊)에 소속되어 봉황성(鳳凰城), 선양(瀋陽), 푸순(撫順) 등 전장을 전전했다. 바로 과거 청나라의 핵심 거점이자 병자호란 이후 조·청관계가 전개되던 현장이었다. 1905년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이나바는 푸순 교외의 허투알라를 비롯한 청나라 초기의 발상지들을 직접 답사한다. 이나바는 좁고 보잘 것 없는 허투알라에서 출발한 누르하치와 그 후손들이 만주를 차지하고 끝내는 중원 전체를 집어삼킨 역사를 회고하면서 경이감을 느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만주를 차지하기 위한 침략전쟁에 동참했던 그의 역사연구가 어디로 향할 것인지 이미 예정돼 있었던 셈이다. ●이나바와 만철 역사지리조사실(滿鐵歷史地理調査室) 1906년 종군을 마치고 귀국한 이나바는 스승 나이토 고난(內藤湖南)을 따라 조선과 만주를 여행하고, 선양의 고궁(故宮)으로 들어가 청조의 사료를 탐사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이어 1908년 만철(滿鐵)에 설치된 만선역사지리조사실(滿鮮歷史地理調査室)에 들어간다. 만철은 1906년, 러일전쟁 승리를 계기로 러시아로부터 넘겨받은 동청철도(東淸鐵道)를 기초로 세워진 일본의 국책회사였다. 영국의 동인도회사를 모델로 삼은 만철은 당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자본금을 지녔던 회사이다. 만주, 내몽골 등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침략의 첨병’이었다. 초대 만철 총재였던 고토 신페이(後藤新平)는 조선, 만주, 몽골 등을 지배하는 철학으로써 이른바 ‘문장적(文裝的) 무비(武備)’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식민지 지배는 단순히 무력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육, 위생, 학술 등 문사(文事)를 활용해야 하고, 그를 통해 식민지인들이 일본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 되면 어떤 경우라도 타국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역사지리조사실은 바로 그 ‘문사’를 닦기 위한 핵심이었다. 만철은 학자나 연구원들이 조선, 만주, 몽골, 중국 등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보고서를 간행하도록 지원했다. ‘만선지리역사연구보고(滿鮮地理歷史硏究報告)’라는 정기 간행물이 대표적인 것이었다. 이나바는 1908년부터 7년 동안 바로 여기서 만선사관의 기반을 닦는다. 그는 당시 ‘만주역사지리(滿洲歷史地理)’ ‘조선역사지리(朝鮮歷史地理)’ ‘문록경장(文祿慶長)의 역(役)’ 등의 저술들을 간행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또 당시의 연구를 토대로 후일 ‘청조전사(淸朝全史)’ ‘만주발달사(滿洲發達史)’ 등의 저서를 내놓게 된다. ‘침략 대상지역의 연구’라는 뚜렷한 목표와 전폭적인 지원 아래서 뛰어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 조사실에서 나온 논저 가운데에는 지금도 한반도와 만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노작들이 적지 않다. 만철 역사지리조사실의 설립 의도는 불순하고, 만선사관은 분명 식민사관(植民史觀)이었다. 그것은 비판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인문학 연구의 기반이 우리보다 튼실하고, 한국과 중국 등 ‘타자’를 연구하기 위한 집요한 노력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는 일본을 돌아보는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피보다 진한 우정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피보다 진한 우정

    ‘당신에게 우정은 무엇입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해봤다. 다음은 답변을 일부 발췌하여 옮긴 것이다. 믿음/끝까지 같이 있어 주는 것/뜻과 생각이 달라도 같이 있어 주는 것/10년 만에 봐도 어제 보고 오늘 또 보는 듯한 느낌/내 몸과 같이 아프고 기쁘고 그래서 그 사람의 것들을 내 것과 같이 하나님께 기도해 주는 것/사람한테는 기대하기 힘든 것. 차라리 술이나 동물과 더 쉬운 감정.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 것/침묵마저 편안한 사람/사랑의 다른 말/상대가 신뢰하지 못한 행동을 해도 끝까지 포용해주는 게 진짜 우정이라고 생각/결혼식에 돈 봉투 대신 정성스레 고른 선물 주고 싶은 것/믿음, 추억, 이해…. 생각만 하고 실천 못하는 게으름. 용서, 편안함, 관계의 성실성/서로 비교하지 않으며 끝없는 평행선을 함께 가는 것/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같이 하는 것 등등. ‘올드미스 다이어리(극장판 2006년)’는 외로운 싱글들의 마음이 더더욱 허전해지는 연말, 그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어줄 ‘머스트 해브 무비(MUST HAVE MOVIE)’로 극장가에 등장했다.‘올드미스’를 지나 ‘골드미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로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인 미자와 요즘 누나들의 가슴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어줄 연하남 지피디. 연애를 하고픈 사람이라면 결코 이들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원작에서 보여줬던 세 여성간의 우정은 양념에 그쳤다는 점이다. 아픔과 외로움을 함께 극복하고 다독이는 그녀들의 우정이 과연, 사랑 만들기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여성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이해와 우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영화 ‘카렌다 걸’을 적극 추천한다. 반면, 남자들의 우정은 비밀을 공유하는 데서 시작되고 돈독해져간다. 태생적 바람기와 밤문화의 공유에서 이뤄지는 남자들의 우정은 ‘사이드 웨이(Sideways,2004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와인을 마시고, 골프를 즐기며, 햇빛을 만끽하는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기 위해 떠난 이들의 여행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과 노골적인 배신, 급기야 신체적인 손상으로까지 이어지다가 예기치 않은 화해의 순간과 마주한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평범한 두 남자가 결혼을 앞두고 떠난 와인 산지 여행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저미며, 이들이 마주치는 갖가지 삶의 기복과 일탈, 뜻밖의 화해의 순간은 잔잔한 감동의 웃음을 자아나게 한다. 칼럼의 제목을 막상 피보다 진한 우정이라 정해놓고 보니 얼마간 겪었던 사람의 들고남이 여전히 선명하다. 작은 오해와 그것으로 인한 다툼 그리고 예상치 못한 편가르기와 짓궂은 험담과 루머들.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기도를 해보았으나 모두들 가슴에 상처들을 안고 현재는 소강상태이다. 누구는 잊혀질 테고, 누구는 화해하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믿고 의지하는 데에 얼마간은 주저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홀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잔인하고 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길을 가는데 함께 걸어갈 벗 하나 얻는 것이 최고의 선물임을 아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그런 벗 하나 얻는 과정일까. 나이들수록 부침이 잦은 ‘관계’의 정의 속에서 당신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에게 우정은 무엇입니까?” 시나리오 작가
  • [프로농구] 현민·정규 기다려!

    ‘부모님의 이름으로’ 지난 4일 잠실체육관에서 KTF와 삼성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렸다.3쿼터 중반 삼성 서장훈이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을 해오자 KTF에서 곧바로 3점포가 터져나왔다. 이날 처음 스타팅으로 나선 조성민이 그 주인공이었다.4쿼터에도 삼성이 3점 차로 쫓아오자 조성민은 재차 3점포를 뿜어내 팀 승리의 숨은 공로자가 됐다. 이현민(LG)과 전정규(전자랜드)가 양강 체제를 굳히던 06∼07시즌 신인왕 레이스에 변수가 생겼다. 이들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사이 KTF 조성민(189㎝)이 불붙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TF에 지명됐던 한양대 출신 가드 겸 포워드 조성민은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7.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5스틸 등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도드라졌다. 추일승 KTF 감독은 “조성민이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9월 미국 전지훈련을 치르는 도중 아버지,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모두 잃는 아픔을 겪었다. 전훈에서 돌아온 후에야 비보를 접한 조성민은 제대로 농구를 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성적이 좋지 않았다. 농구공을 잡기 싫었을 정도로 2개월 동안 정신적인 방황을 하다가 추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배려로 마음을 다잡게 됐다. 조성민은 5일 현재 36경기에 나와 경기당 3.9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현민(37경기 8.5점 2.6리바운드 3.8어시스트)이나 전정규(38경기 8.8점 2.6리바운드 1.2어시스트)에 크게 뒤지는 성적표.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반부터 페이스를 되찾았고 그는 1월 4라운드에서는 평균 7.6점으로 전정규(9.6점) 이현민(6.2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은 10.2점으로 전정규(6.6점) 이현민(5.6점)을 추월했다. 최근 상승세는 주변의 배려 덕택이라고 설명하는 조성민은 “수비부터 착실히 하고 기회가 났을 때 꼬박꼬박 넣어야 한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면서 “신인왕보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계개편 주도 ‘선전포고’

    정계개편 주도 ‘선전포고’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오전 “그동안 여러차례 제가 공격을 받았지만 참아왔다.”고 전제,“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의 모두발언을 통해서다. 특히 “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라면서 참여정부에 대한 ‘부당한 비판’에 그냥 넘어가지 않을 방침임을 확실히 했다.“귀찮고 힘든 만큼 저도 국정을 또박또박 챙겨 나가겠다.”고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잇따라 쏟아낸 ‘임기 중단 시사’,‘통합신당 반대’,‘고건 전 총리 공세’ 등을 통째로 아우르는 결정판 격이다. 실제 노 대통령은 “오늘도 한 말씀 드릴까요.”라며 말문을 연 뒤 중간에 쪽지까지 꺼내 봤다. 준비된 수순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발언 수위로 미뤄 노 대통령이 현실 정치의 한복판에 서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열린우리당 내 사수파 및 친노세력의 결집을 통해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고, 흐름을 틀겠다는 정치적 노림수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더욱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고건 전 총리와의 갈등과 관련,“분하다.”며 다시 공격하고 나선 부분도 감정 차원으로 넘기기에는 그리 간단찮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선 감싸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 것과 대비되는 까닭에서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도 그분(고 전 총리)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하지 않았다.”면서 “두번 세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서 섭섭하다는 말씀을 꼭 좀 드리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또 “장관 7개월만에 보도를 통해서 제 해임소식을 듣고 그만두었지만, 지금까지 그(김대중)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한 일이 없다.”고 소개했다. 이어 “차별화가 유행하던 시절 기자들이 매일 찾아와서 ‘차별화하지 않냐.’라고 부추기던 시절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노 대통령의 고 전 총리에 대한 시각은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인 것이다. 고 전 총리 측은 노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말 안 한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고 전 총리도) 얘기는 들었지만 아무 언급 안 하셨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반응도 차가울 정도로 냉담했다. 문학진 의원은 “매우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면서 “그렇게 해서 대체 뭘 하자는 것이냐. 이제 의원들도 무시하는 만큼 통합신당 추진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빙판 출근길… 車라리 두고가세요

    16일 밤부터 17일까지 전국적으로 최고 5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통제되고,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18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도로가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보여 출근길 주의가 요구된다.●밤샘 정체와 빙판길 통제 17일 오후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30분쯤 충남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돼 승객 이모(68·충남 아산)씨가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오전 10시25분쯤에는 대전 동구 이사동 인근 대전∼통영고속도로 상행선에서 고속관광버스(운전자 장모씨·52)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승객 장모(47·여)씨 등 2명이 다쳤다. 경기지역에서도 성남 남한산성도로, 의왕 오메기고개, 성남 이배재 등 일부 고갯길이 오전 한때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강원지역에서는 인제군 한계삼거리∼고성군 간성읍을 잇는 진부령 46번 국도, 인제 한계삼거리∼고성 원암리 원암파견소 미시령 56번 군도, 인제 한계삼거리∼양양 서면 논화리 한계령 44번 국도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밤 눈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강릉~서울 방향 영동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제설작업으로 운행을 통제해 혼잡을 빚었다. 또 강릉휴게소 부근∼성산 2교 구간과 강릉분기점∼대관령 1터널 구간도 차량이 뒤엉키는 등 곳곳에서 심한 정체현상이 나타났다.●항공기·여객선 무더기 결항 인천국제공항은 폭설로 항공기와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국제선 출발이 30분에서 1시간가량 지연됐다. 국내선도 제주도 일대에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전 6시30분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101편을 비롯해 김포∼제주간 항공기 20편이 결항됐다. 제주 지역에서는 강풍주의보와 함께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여객선도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 양양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어려워 부산 노선과 오전 11시 출발 김포 노선이 결항돼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오전 7시를 기해 동해 중부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동해안 4000여척의 어선이 항구에 대피했다.●빙판길 주의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5도, 수원 영하 6도, 춘천 영하 9도, 대관령 영하 14도 등으로 평년보다 1∼2도가량 떨어지는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월요일 출근길이 빙판길로 변해 체인 등 월동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민들은 승용차 대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전국종합 김병철 이재훈기자 kbchul@seoul.co.kr
  • “무기운송 의심 北선박 제주 통과”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24일 “국정원은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라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선박 가운데 항로 이탈 우려 등이 있는 ‘의심선박’ 20척을 관계부처에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국정원은 남북해운합의서가 발효된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10월까지 우리 영해를 통과한 북한선박 144척 중 과거 무기운송 경력이 있는 20척에 대해 검색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구체적인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김 국정원장은 또 북한 선박 적재물에 대한 정보분석 기간이 하루에 불과해 국정원이 통일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정원장은 북핵 실험에 대해 “지난달 9일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한 야산의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이 이뤄진 이후 서쪽 갱도에서도 인력이동과 목조건물 신축 등이 목격됐지만 지난달 말 이후로는 물자반입이나 인원보강이 소강상태”라고 말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아시아 청소년 축구 일본에 승부차기 패

    9일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이 치러진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스타디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일본 포워드 아오키 코타가 혼전 중 한국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는 1-2. 연장 후반 5분 한국은 상대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직전 교체투입된 미드필더 김동석(FC서울)이 상대 수비벽 밑으로 강하게 슛을 날렸고, 일본 골망이 출렁거렸다. 극적인 동점골이었다.120분 혈투는 2-2로 막을 내렸고,‘11m 룰렛’에 돌입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국 수문장 조수혁(건국대)이 2개의 슛을 막아내는 선방을 펼쳤지만 한국 키커들은 중압감에 짓눌렸다. 심영성(제주) 이상호(울산) 김동석(FC서울) 최철순(전북) 등 무려 4명이 줄줄이 실축을 저질렀다.2-3패.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숙적’ 일본에 아쉽게 무릎꿇으며 결승행에 실패, 대회 3연패와 통산 12번째 우승 꿈이 좌절됐다. 다만 2007년 캐나다 세계청소년(U-20)선수권 티켓을 따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조동현 한국 감독이 이날 꺼내든 ‘필승카드’는 신영록(수원)-심영성-이상호로 이어지는 스리톱을 공격형 미드필더 송진형(FC서울)이 뒤를 받치는 것. 반면 일본은 장신 공격수(186㎝) 모리시마 야스히토와 가와하라 가즈히사의 투톱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본 골망이 출렁거렸다. 송진형이 일본 왼쪽 진영으로 전진패스한 공을 이청용(FC서울)이 크로스로 연결했다. 신광훈(포항)의 슈팅이 빗맞아 공이 옆으로 흐르자 심영성이 왼발 터닝슛으로 가볍게 골을 낚았다. 이후 소나기가 거세지며 경기는 소강상태에 빠졌고, 너무 빨리 선제골을 낚은 탓인지 한국 수비진은 흔들리며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1분만에 모리시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강풍·천둥번개 동반 비

    11월의 첫 번째 주말은 강풍과 비에다 천둥번개까지 내리는 어두운 휴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가 그친 뒤 다음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추운 날씨가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밤에 내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후 4일 오후 늦게 다시 찾아오는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보여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는 5일 전국적으로 내릴 것으로 보여 주말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비의 양은 10㎜를 넘는 곳이 드물 정도로 미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기상청은 비가 그친 5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본격적인 늦가을 날씨로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서울의 5일 아침 기온이 최저 10도, 낮 최고 12도 수준에서 6일 아침에는 2도, 입동인 7일 아침에는 1도까지 수은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하루 사이로 10도 가까이 기온차가 나 체감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지므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고 말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신도시 역효과

    신도시 역효과

    집값이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수도권에 두 개 신도시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집값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검단 신도시 후보지 주변은 때아닌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지역 미분양 단지는 일거에 해소됐다. 멀리 인천 소래 논현지구의 2000여가구 대규모 분양도 첫날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되는 대박이 났다. 부동산 시장이 북핵 소식 이후 소강상태에 빠지는 듯싶더니 정부의 설익은 신도시 발언으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신도시 예정지 주변 투기장으로 변모 인천 검단 지구 원당동 2차 금호어울림아파트 32평형은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랐다. 매물도 사라졌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추가 신도시 조성 발표 하루 만에 팔자 물건이 자취를 감췄다.”면서 “호가를 떠보기 위해 32평형을 3억 3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마전동에서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조리 거둬들였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기 위해 밤샘 줄서기도 이어졌다. 인천 서구 왕길동 동남디아망 아파트와 불로동 신명스카이뷰 아파트 미분양도 이날 모두 소진됐다. 대곡동 삼라마이다스는 지난 20일 청약 당시 1건도 접수되지 않다가 선착순 분양 소식을 듣고 전날 밤부터 200여명이 몰려들어 모델하우스 앞에서 밤을 새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신도시 효과는 인천 소래 논현지구에도 불었다. 한화건설이 이날 2920가구의 시범 분양을 실시한 꿈에그린 월드 에코메트로(총 1만 2192가구)는 모든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다. 경쟁률이 최고 15대1(39평형), 평균 9대1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도 신도시 추가 발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강남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은 추석 전 10억 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25일에는 12억 5000만∼12억 6000만원을 부른다. 개포주공5단지 13평형 호가도 지난주 7억 1000만원이었으나 신도시 발표와 무관하게 1000만∼2000만원 올랐다.15·17평형은 2000만원 상승했다. ●시기 잃은 정책 + 우왕좌왕 정부 탓 신도시 추가 발표 등 대책이 먹히지 않는 것은 정부대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기 적절한 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책을 내놓는데 전전긍긍할 뿐이다. 안일하게 시장원리를 무시한 가수요 억제, 장기적인 공급 확대를 도외시한 채 정치권 눈치만 보다가 시장이 더욱 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급 확대를 반대하다가 발등에 불이 붙은 뒤에야 허겁지겁 신도시 추가 개발 대책을 꺼내든 것은 스스로 정책 실패를 자인한 꼴이다. 그나마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며칠 뒤면 확정될 신도시 계획을 투기 방지대책도 없이 사전에 누설한 것은 투기 바람에 선풍기를 달아준 격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금 중과로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탓이 크다.”면서 “세금 폭탄은 이미 집값에 반영이 끝난 상태여서 집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27일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신도시 위치와 면적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북·미 명분쌓기…1994년 再版되나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사회의 제재 결의로 팽팽한 긴장감이 몰아치던 북핵실험 사태가 일단 소강상태를 맞은 듯하다. 탕자쉬안 중국 특사를 통해 나오는 ‘평양발 유화 발언’은 북핵사태가 대화와 제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하지만 북한의 유화발언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에게 외교적인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기본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논리에는 미국이 북한을 못살게 굴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고,6자회담 복귀에도 금융제재 해제란 꼬리표가 달려 있다.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가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할 테니 곧바로 금융제재를 해제하라.”면서 ‘선 금융제재 해제, 후 6자회담 복귀’라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선후의 관계가 분명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평양발 발언을 놓고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전략을 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탕자쉬안 특사의 ‘다소 진전된 발언’이란 평가에 미국은 ‘특별한 게 없다’고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오히려 한국·중국·러시아·일본 순방을 마친 라이스 장관은 ‘5자 연대’를 바탕으로 제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연대를 공고히 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대북 제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러·일 순방의 목적도 국제사회의 단결된 대응을 확인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다음 수순은 당연히 제재 본격화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소강상태에 빠진 듯한 북핵사태는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불과하고, 긴장감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명분을 쌓으면서 결정적인 대화의 장이 열릴 때까지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장과 대화는 1994년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에 북·미간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중국이 중재에 나섰지만 서로의 요구조건이 달라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여기서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면서 양쪽은 명분을 얻어 대화에 나선 전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與野, 북핵 해법 ‘마이웨이’] “北 스스로 폐기토록해야”

    열린우리당이 유엔 안보리의 북핵 결의안 채택 이후에도 남북 경협의 차질없는 추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근태 당의장은 16일 서울 계동 현대아산 본사를 방문, 금강산관광의 현황을 점검하고,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 자리에서 현대아산측이 북핵 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자, 열린우리당측은 “대북 경협 사업은 결코 중단해선 안 된다.”며 강력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관광 8주년인 다음달 18일 김 의장을 금강산 관광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아직 금강산에 다녀오지 않은 김 의장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금강산 사업은 경제사업 차원뿐 아니라 7000만 겨레의 생존권이 걸린 사업”이라면서 “한치의 후퇴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북 경협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정책적인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현대측도 금강산 사업이 먹고 즐기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내 일부 여론이 대북 포용정책 수정을 얘기하고 있지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 회장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몰라 대책회의도 많이 하고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지원을 호소했다.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북핵 사건으로 금강산 사업이 일정 정도 소강상태를 맞았다.”면서 “개성이든 금강산이든 북쪽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앞서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당·정·청 핵심 관계자들이 북핵 해법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 북이 스스로 핵을 폐기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전했다. 평화적인 핵폐기 프로세스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평창군 대화면 르포] 경기도 1만여명 투입 안성·평택 둑쌓기 본격화

    이번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다. 특히 둑이 무너져 침수피해를 입은 경기도 안성과 평택지역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29일부터 서둘러 복구작업을 벌였다. 안성 재난대책본부는 밤새 침수 지역의 물빼기 작업을 계속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둑 일부가 유실된 조령천 현장에 굴착기 8대와 덤프트럭 20여대를 긴급 투입, 물막이 공사와 진입로 정비 작업을 벌였다. 또 평택 통복천 배수문 일대 침수 지역에서도 공무원과 소방인력 200여명과 동력 펌프 10여대, 양수기 20여대가 동원돼 밤새 양수 작업을 벌여 주택 지역의 물을 모두 뺐다. 경기도 재난대책본부는 비가 그친 30일 공무원과 군인 등 1만 2600여명과 중장비 1263대를 동원, 본격적인 수해복구에 착수했다. 경기도는 수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현지 실사 후 특별경영안전자금을 기업당 5억원까지 지원하고 피해주민에 대해서는 지방세 감면이나 취득·등록·면허세 등의 감면을 검토 중이다. 인명피해 시 사망자에 대해서는 2000만원까지, 부상자는 1000만원,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에 대해서도 최고 1500만원까지 지원된다. 두 차례 물폭탄을 맞은 강원도는 장마가 물러가자 인제와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일요일 하루에만 1만여명의 인원과 800여대의 중장비가 투입돼 도로복구와 침수가옥 정리 등의 작업을 벌였다. 철도와 전기, 통신시설은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도로와 하천은 각각 99%와 98%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낙석 사고가 난 원주시 호저면 무정리 인근 중앙고속도로 구간은 추가 낙석 방지작업 중인 200여m 구간에 대해서 1개 차로만 이용해 통행하도록 하고 있으나 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양양군 서면 오색지구와 인제군 북면 한계리를 잇는 44번 국도는 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25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충북지역에도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Zoom in서울] 건교부-서울시, 용산 美기지개발 ‘충돌’

    [Zoom in서울] 건교부-서울시, 용산 美기지개발 ‘충돌’

    민선 4기 오세훈 시장 출범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서울시와 건설교통부가 용산 미군기지 개발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건설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용산 민족·역사공원 조성 및 주변지역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하 용산특별법)에 대해 서울시가 28일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덕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날 “특별법이 공원 계획 구역까지 정부가 임의로 용도지역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등 민족공원 본래의 취지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면서 “주변지역 도시관리계획을 새로 수립토록 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의 근본 취지를 위협하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원 vs 개발’ 예견된 충돌 환경을 중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러차례 용산 미군기지 전체의 공원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5조∼6조원으로 추정되는 미군기지 이전 비용 마련이 절실한 정부로서는 개발을 통해 이 비용을 뽑아야 하는 입장이다. 특별법이 이전부지를 ‘공원 조성지구’‘복합개발지구’‘주변지역’으로 나누고, 복합개발지구를 아파트, 주상복합 등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합개발지구는 용산 미군기지 주변의 캠프킴(1만 4000평), 정보대(2000평), 수송부(2만 3000평),8군 휴양소(6000평), 을지로 극동공병단(1만 4000평) 등 주변 시설이 될 전망이다. ●특별법 쟁점은? 지난 20일 총리실에서는 특별법 입법예고를 앞두고 서울시 김흥권 행정1부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공원건립추진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서울시는 ▲공원구역의 용도지역 변경 허용 ▲주변지역의 정비구역 지정 ▲도시관리계획 수립시 건교부 장관 사전승인 등의 규정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공원구역의 용도지역 변경에 대해서는 정부가 미군기지 이전 비용이 부족하면 복합개발구역 외에도 공원구역까지도 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서울시의 불신이 깔려 있다. 서울시 반발의 또 다른 이유는 시 관할인 공원 주변지역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새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라는 조항 때문이다.20일 협의에서는 없었던 조항이 삽입됐다. 내용을 개악했다는 것이 서울시의 주장이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이 일대의 토지이용계획을 수립 중인데 이 경우 백지화가 불가피하다. 또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 사업의 차질로 주민들의 민원도 우려된다. 하지만 건교부는 “국토계획법에도 국가 계획 개발사업은 건교부 장관이 계획 수립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주변지역의 난개발 등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정을 둔 것뿐인데 서울시가 오해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장마 후유증… 동해안 해수욕장 썰렁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23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등 일부 해수욕장에 휴일을 맞아 피서객들이 몰렸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은 집중호우 피해 여파로 피서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흐린 날씨에도 피서 일파가 북적거렸다. 낮 최고 기온이 25도로 예년보다 낮은 데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탓에 오전에는 해수욕장이 텅 비었다. 그러나 오후부터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져 해운대 20만명, 광안리 10만명, 송정 4만명 등 시내 6개 해수욕장에 40여만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반면 강원지역에는 피서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6만 5000여명, 동해 망상해수욕장 4만명, 양양 낙산해수욕장 3만 5000여명 등 해수욕장 개장 이후 22일까지 41만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피서객 411만명의 10%도 못미치는 수치다. 집중호우로 인제 평창 일대의 도로 곳곳이 피해를 입은데다 수해복구 지역이라 피서객이 발길을 끊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대천해수욕장도 평소보다 인파가 크게 줄긴 했지만 7만여명이 해수욕을 즐겼고, 경남 상주해수욕장도 3000명 안팎의 피서객이 입장해 쌓인 피로를 풀었다. 지리산 뱀사골을 비롯한 주요 국립공원은 장맛비로 불어난 계곡물이 빠지지 않아 행락객과 등산객의 발길이 뜸했다. 뱀사골과 무주 구천동에는 평소 휴일의 절반 수준인 각각 2000여명만이 여름 산행을 즐겼으며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도 3000여명이 찾아 차분한 휴일을 보냈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원주 치악산, 평창 오대산에도 평소보다 적은 1000∼4000여명이 찾아 비교적 한산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대통령 옛 별장인 충북 청원군 청남대 등 주요 유원지도 행락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전국종합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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