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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줄서 의사 만나도 ‘2분 진료’… 中 보건시스템, 전염병 키웠다

    밤새 줄서 의사 만나도 ‘2분 진료’… 中 보건시스템, 전염병 키웠다

    하루 1700여명 확진·발열환자 5배 급증 병원들 사스 겪고도 전염병 대비 안 해 美, 中여행 자제령… 독일서도 첫 확진자 WHO, 세계 차원 위험수위 ‘높음’ 수정 시진핑 상반기 한일 방문 연기 가능성도중국은 물론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지난 27일 단 하루에만 감염자가 1700명 넘게 불어났고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발열 환자가 평소의 다섯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일본 방문 계획이 연기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시 주석의 상반기 중 방한 계획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사이에 확진 환자가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었다. 하루 만에 감염자가 2000명 가까이 증가하고 신규 사망자가 30명에 육박했다. 이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평소보다 두 시간가량 늦게 확산 현황을 발표해 의혹을 더했다. 환자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오자 민심의 동요를 우려해 공개를 미룬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우한에서는 발열 환자가 1만 5000여명에 달했다. 마궈창 우한시 당서기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한에서 발열 환자 진료가 최고조에 달했다”며 “예년 이 시기에 우한시 전체 발열 환자가 3000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보건 시스템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평소에도 의사 진찰을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룬다. 가까스로 접수가 돼도 의사와 만나는 시간은 단 2분에 불과하다. 독감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아예 병원 복도에 담요를 갖고 와 밤새 진을 치기도 한다. 2003년 사스 사태를 겪었음에도 많은 중국 병원들은 주요 전염병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화를 키웠다고 NYT는 꼬집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후베이성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 가운데 최고 수준인 4단계를 발령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확진 환자가 5명 나왔다. 독일 바이에른주 보건당국도 슈타른베르크에 사는 남성의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은 프랑스에 이어 독일이 두 번째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호주,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에서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밤 신종 코로나의 위험 수위를 중국 내에선 ‘매우 높음’, 세계 차원에서는 ‘높음’으로 각각 표기한 상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AFP통신이 27일 전했다. WHO는 “23~25일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 각주에서 세계 차원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잘못 표기한 점을 찾아내 이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중국 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003년 사스 유행 때처럼 소강상태까지 반년 이상 걸릴 수도 있어 시 주석의 방일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상반기 한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우리 정부는 4·15 총선 효과 등을 감안해 3월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 말까지 늦출 여지도 있다. 시 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자신감을 갖고 과학적으로 대응한다면 반드시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진핑, 방일 연기 가능성… 상반기 방한도 미뤄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4월 초 일본 방문 계획이 연기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이에 시 주석의 상반기 방한 계획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8일 중국 공산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월에 감염 확산이 절정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처럼 소강상태까지 반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며 “시 주석의 방일 계획이 수개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상반기 한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우리 정부는 총선 효과를 감안해 3월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 말까지 늦출 여력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은 상반기에 추진하는 것으로 중국과 협의 중”이라며 “이번 사안이 직접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시 주석의 방한 행보에 여러 변수도 남아 있다. 중국 당국이 늦었지만 최고 수준의 통제에 들어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또 사스 창궐 당시인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예정대로 중국을 방문해 환호를 받았던 선례처럼 국면 타개용 외교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이 보낸 생일(24일) 축하 서한의 답신으로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호르무즈 독자 파병,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기는 계기 돼야

    정부는 어제 호르무즈해협에 ‘독자 파병’을 결정하고 이란에 정식으로 이 사실을 통보했다. 미국의 파병 요청을 일부 수용하면서, 독자 파병이라는 헝태를 취해 이란과의 외교적 관계도 고려한 절충안으로 보인다. 이미 아덴만에 파견된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오만만과 아라비아만 일대까지 확대해 우리 군의 지휘하에 한국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파병안을 검토했으니 장고 끝에 결정한 사안이다. 당시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상선과 유조선이 잇따라 피습당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란이 오만해에서 미군 무인기를 격추시켰다. 이에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공동방위를 위해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을 만들어 국제사회에 참여를 요청해 왔다. 일본이 독자 파병을 결정했으니 한국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연초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에 사망해 해당 지역의 긴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파병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없지 않았다. 일촉즉발의 위기는 피했어도 전 세계의 미국인과 미국 시설은 지금 언제라도 공격당할지 모르는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파병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간과하기 어려운 국익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동 지역은 현재 2만 5000여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여러 기업들이 각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난다. 우리 선박 170여척이 연간 900여회에 통항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번 파병은 우리 국민과 기업, 상선 보호라는 명분과 실질을 충족시켜야 한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는 중·저강도의 긴장이 장기간 형성될 수 있는 만큼 관련국들과의 소통과 관계 형성에도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선택이 돼야 한다. 정부는 이번 파병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며 한미동맹에 기여하는 조치임을 미국에 분명히 강조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미 양국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소강상태인 만큼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미국은 마땅치 않다는 기색이다. 방위비 분담 협상도 지난 14~15일 열린 6차 회의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최근 불거진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전향적인 반응을 얻어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파병 결정으로 얻게 될 외교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길 바란다.
  • 미국·이란 갈등에 신중한 외교부 “청해부대 활용 가능성 있다”

    미국·이란 갈등에 신중한 외교부 “청해부대 활용 가능성 있다”

    정부,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란 재외국민 290명 거주 240명이 테헤란외교부 고위 관계자 “국민 안전 최우선 고려”강경화 장관 “미국과 우리 입장 다를 수 있다”일본 자위대 독자활동… 청해부대 참고 가능성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인해 이슈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재차 신중론을 폈다. 다만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를 활용해 독자 활동을 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9일 “미국이 당연히 (파병을) 요청하겠지만 이라크에 우리 국민 1600명, 이란에 290명 그중에서도 테헤란에 240명이 있다”면서 “정부의 결정이 (이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과 우리 입장이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중동지역 나라와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파병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관계자는 강 장관의 발언이 파병에 더 신중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언급에 “그렇게 메시지가 전달됐다면 상황에 맞는 것 같다”며 긍정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을 향해 ‘공동 방위’ 요청을 하자 당초 한국은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를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자 정부는 ‘신중론’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경우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를 중동 해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다만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는 참여하지 않는 독자 파견 형식을 취했으며, 활동하는 해역도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북부 공해, 아덴만 공해에 국한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도 독자 활동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청해부대 활동에 우리 국민 안전과 보호가 포함돼 있으니 그렇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도 반대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다만 청해부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 외교장관은 오는 14일(현지시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양국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두고 어떤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전쟁 분위기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하며 소강상태로 접어든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통일부, 교류협력국을 교류협력실로 승급..“평화프로세스 밑바탕”

    통일부, 교류협력국을 교류협력실로 승급..“평화프로세스 밑바탕”

    통일부가 이달 내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교류협력국을 교류협력실로 승급하는 방안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남북 교류협력 다변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 개편을 준비하는 차원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6일 “교류협력국을 교류협력실로 승급하고 남북회담본부의 상근회담 대표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두고 관계부처와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안은 조만간 입법예고 될 예정이다.남북 회담 본부 상근회담 대표에는 고위공무원단 가급과 나급 각각 1명씩 2명이 있는데 이를 한명으로 줄이고 통일부 본부의 가급 1명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통일부 고공단 전체 정원은 유지된다. 신설되는 교류협력실에는 기존 교류협력기획과와 남북경협과, 사회문화교류과, 개발지원협력과 신경제지도 TF 등 뿐만 아니라 심의관 직급을 추가 신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 개편은 남북 경제협력과 DMZ 남북 공동 실태 조사 등 교류협력 분야의 다변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의의가 있다. 또다른 통일부 관계자는 “2018년 남북 관계가 급 진전 되었던 시기 교류협력의 수요와 기회가 갑자기 늘어났지만 경직된 조직 규모로 이를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평가에 따라 유연한 조직 운영을 위해 개편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올해 목표로 “남북간 연결고리를 다층화하기 위해 지자체,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남북관계 소강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도 “접경지역과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분야 등에서 끊임없이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통일부는 통일정책실과 기획조정실에 더해 3실 체제가 된다. 통일부가 3실체제로 개편된 것은 1998년 이후 22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폐지론’에 시달리다 본부 조직이 대폭 축소된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조직 개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은, 올해 2% 턱걸이 성장 전망…“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은, 올해 2% 턱걸이 성장 전망…“금융위기 이후 최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 턱걸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한 뒤 6차례 낮춰 잡은 것이다. 전망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2.3%로 내다봤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2019년 11월)’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2.0%에서 2020년과 2021년 각각 2.3%, 2.4%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1월 올해 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 지난해 7월(2.8%)과 10월(2.7%) 전망치를 끌어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1월(2.6%)과 4월(2.5%), 7월(2.2%)에 이어 11월(2.0%)까지 총 6차례 낮춰 잡았다. 올 하반기 회복이 점쳐졌던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늦어지고, 글로벌 교역이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홍콩 시위사태가 격화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점도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 확장적 경기 대응정책을 펼치고 있어 어느 정도 성장률을 지탱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 정부가 재정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어느 정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격화됐던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한은의 예측대로 올해 성장률이 2.0%에 그치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2017년과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3.2%, 2.7%였다. 모건스탠리(1.8%) 등 일부 기관에서는 올해 유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낮췄다.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2.5~2.6%)을 넘어서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은의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올해 1.9%에서 내년 2.1%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 4.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올해 -4.3%에 이어 내년(-2.3%)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수출 전망은 올해 -0.4%, 내년 2.2%로 각각 제시했다. 2021년 성장률은 2.4%로 제시됐다. 이 조사국장은 “아직 2021년 잠재성장률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실질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동결…7·10월 인하 효과 지켜보며 ‘관망모드’

    한은, 기준금리 동결…7·10월 인하 효과 지켜보며 ‘관망모드’

    한국은행이 29일 열린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린 만큼 당분간 인하 효과 및 국내외 경기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회의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를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만약 예상대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투자증대를 기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상승, 가계 부채 증가 가능성 역시 한은이 고려하는 부분이다. 이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 가뜩이나 높은 가계부채 문제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한 점도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5%포인트 수준이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경기 상황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 신인석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경우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00%까지 낮출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사상 최초 ‘기준금리 1% 시대’라는 가보지 않은 길에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이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북미협상 진전 없으면 南 압박…‘선미후남’ 기조 재확인한 北, 안전보장·제재해제 위한 전략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창린도를 방문해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는 해안포 사격을 지도한 것에 대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대남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선미후남’(先美後南) 기조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북미 협상에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 카드의 값어치를 높이려고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상태가 여전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협상 연말 시한 앞두고 대남 압박 강화 한미 당국이 지난 17일 연합 공중훈련을 연기한 이후 북한의 반응을 보면 선미후남 기조가 여실히 드러난다. 북한 국무위원회의 대변인이 요구한 연합 공중훈련 중단을 한미가 받아들이자 북한은 주요 인사들의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남측을 향해선 지난 21일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불참을 통보한 데 이어 연평도 포격사건의 9주기에 맞춰 서해 NLL 인근의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고 포사격을 지시했다. 북한의 대남 압박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연말을 앞두고 북미 협상이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쌓인 불만이 한국을 향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체제 위협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면서 안전 보장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구 사항를 극대화하려면 남북 대립 국면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신보 “南 지소미아 유지 땐 남북 악화” 비핵화 협상 파트너인 미국 역시 협상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남측의 참여를 꺼리는 측면이 있어 북한의 냉대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지금까지는 한반도 평화에 의지를 보여왔지만,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는 시위성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한국이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로 연기한 결정에 대해 “남조선이 북을 적대시하는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한다면 북남 관계는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기는 호주] “비 온다!”...산불에 단비 내려 춤추는 주민과 소방관 (영상)

    [여기는 호주] “비 온다!”...산불에 단비 내려 춤추는 주민과 소방관 (영상)

    호주 산불 지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 25일 (현지시간) 오후부터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11월 초부터 시작해 6명 사망, 600여 채 이상 가옥 전소, 수천명 대피, 1000여 마리의 코알라 및 야생동물 사망, 시드니를 덮어버린 연무 등 한달 내내 호주 북동부를 휩쓸던 화마가 드디어 비가 내리며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25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25일 내린 단비를 반기는 소방대원들과 지역 주민이 춤을 추는 동영상이 채널9 뉴스 등 호주 언론에 보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산불 진화 작업을 하느라 고생했던 소방관들과 집을 떠나 대피소에서 생활해야 했던 지역 주민들이 단비를 맞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다.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레온가타 소방대원들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방제를 돕기 위해 빅토리아주에서 올라왔다. 이들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중에서도 산불 피해가 가장 심했던 포트 맥쿼리 지역의 롤랜드 플레인에서 산불 진화를 하고 있었다. 한 주민은 너무 기쁜 나머지 춤을 추기 시작했고, 소방대원들은 '레인 댄스'라고 부르며 웃음을 나누고 있다. 레온가타 소방대원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며 “이 주민은 산불로 인해 2주 동안 집을 떠나 있으면서도 소방대원들과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고 적었다. 해당 동영상에는 고생한 소방대원들과 주민들을 칭찬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25일과 26일 내리는 비로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일부 산불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예정이다. 하지만 남호주에서 다시 고온과 강풍을 동반한 산불이 시작되었고, 퀸즈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에서만 여전히 100여군데 이상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내년까지 산불 피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홍콩 시위 피해자에 6억원 기부금 쏟아져…배우 황샤오밍 등 참여

    홍콩 시위 피해자에 6억원 기부금 쏟아져…배우 황샤오밍 등 참여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서 시위대의 공격으로 다치거나 숨진사람들을 위한 거액의 기부금이 쏟아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상해자선단체와 중국 본토의 언론이 함께 시작한 모금기금운동을 통해 8시간 동안 10만 여 명으로부터 무려 200만 위안(한화 약 3억 3520만원) 이상의 기부금이 몰려들었다. 비슷한 시각 중국 사회복지재단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함께 벌인 모금 운동에서는 7만 8000명으로부터 150만 위안(약 2억 5200만원) 상당의 기금이 쏟아졌다. 이번 기금 운동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홍콩 시위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시위대의 방화로 전신 2도의 화상을 입은 57세 남성 및 14일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숨진 70세 남성 청소부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시위대의 방화 공격을 받은 친중(親中) 성향의 54세 남성은 전신 40%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금 모금 운동에는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중국 배우인 황샤오밍(황효명) 등 유명인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운동에 참여한 한 시민은 “중국을 사랑하는 홍콩사람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중국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시류와 관련해 홍콩과학기술대학 정치과학교수인 딕슨 싱 밍은 SCMP와 한 인터뷰에서 “본토에서 홍콩 시위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이 생겼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본토의 뉴스는 고도로 필터링 돼(걸러져서) 보여지기 때문에 정체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CMP는 “시위대의 폭력성이 점차 짙어짐에 따라 중국의 주류 소셜미디어의 중계나 논평은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홍콩 시위대를 폭력배나 바퀴벌레 등으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구시보와 같은 국영 매체 역시 시위대를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는 등 반론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이공대에서는 경찰 포위가 계속되면서 이탈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면서 시위는 사실상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홍콩 AFP 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현수 장관 “임기내 가축전염병 근본 방지 방안 제도화”

    김현수 장관 “임기내 가축전염병 근본 방지 방안 제도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재임 기간내에 가축 전염병의 근본적인 방지 방안을 제도화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오찬간담회를 열고 “가축 전염병이 발생하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고립시키고 살처분하는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지금까지 가축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을 살펴보면 추세나 원인이 있는데, 이를 분석해 반드시 제도화하겠다”면서 “농가와 서비스 제공 업체, 관계 기관 등이 해야 할 일들을 한 데 묶어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7일 국내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ASF는 현재까지 양돈 농장에서 14건, 야생 멧돼지에서 26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양돈 농장에선 지난달 9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소강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장관은 “(감염된) 멧돼지들이 발견되는 지점과 사육 농장들 사이엔 일정한 관계가 있어 사육 돼지와 멧돼지를 분리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적 차원에서 돼지 살처분을 진행한 농가가 돼지를 재입식하는 시기는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 장관은 “긴급행동지침(SOP) 상 지금 당장은 재입식을 하지 못한다”면서 “(각 농가에서) 재량 기간을 이용해 위험 평가를 하고 지역별로 얼마나 위험한지,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등을 평가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국회에서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와 관련 “올해 국회에서 통과된다고 보면 내년이 중요하다”면서 “지금껏 세운 골조에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3조원까지 늘어난 공익형 직불제 예산 규모에 대해선 “적정 수준에서 양당의 복안이 있을 것”이라며 “쌀 목표가격도 같이 협의될 것인데, 적당한 선에서 타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하노이 노딜에 “안타깝다… 북핵 폐기 대단한 일”

    文, 하노이 노딜에 “안타깝다… 북핵 폐기 대단한 일”

    北 상황 변화 대비 지적엔 “공감한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답보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을 언급하며 남북 관계를 둘러싼 정부의 전향적 변화를 요구한 데 대해 ‘북미 대화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취지를 밝혔다. 지난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는 국면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담이 어긋나면 국면이 빠르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금강산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한다든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지적에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북미 정상간의 ‘하노이 노딜(No deal)’과 관련한 구체적인 문 대통령의 인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미국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핵 능력의 80%라고도 하고, 전문가들에 따라서는 최소 50%라고도 하는데 (북한이) 그 부분을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외부 전문가들이 와서 검증하는 가운데 뜯어내겠다면 그것은 상당히 대단한 것인데 하노이에서 그것이 타결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신년사를 계기로 북한의 입장이 변화할 수 있으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심 대표의 촉구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대해 여러 설명을 했다”면서도 “국익과 관련되어 있어 소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후반기에 돌입한 이날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과 가진 공동기자간담회에서 “북미 협상 재개의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측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위급 실무회담이 열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어야만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북한이 연내 시한을 강조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상당히 진지하게 보고 있다”며 “북측의 입장도 고려하면서 가급적 조기에 실마리를 찾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한국 첫 메가 자유무역협정… 10년간 실질 GDP 1.2~1.7% 증가

    韓, 수출시장 다변화 경기둔화 극복 계기 아세안국과 유대 강화 신남방정책 탄력 전자상거래·지식재산권 챕터 등 도입 역내국가 통합 원산지 설정 편의성 높아 최대 쟁점 인도 추가 개방 난색 막판 불참4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 정상들이 타결을 선언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우리나라 최초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한다. RCEP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27조 4000억 달러로 세계 경제의 32%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블록이 탄생하게 됐다는 뜻이다. 잠재력은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다. 회원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8%인 36억명에 달한다. 최빈 개발도상국부터 선진국까지 다양한 경제발전 수준을 가진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젊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특징이다. 2017년 기준 성장률은 중국(6.8%), 베트남(6.3%) 등이 미국(1.6%)이나 유로존(1.7%)보다 월등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RCEP 타결 시 10년간 우리나라 실질 GDP는 1.21~1.76% 증가하고, 소비자 후생도 113억 5100만~194억 56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주도의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RCEP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RCEP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최근의 경기 둔화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의도 작지 않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맞고 있지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상존하다. 더구나 최근 전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성장률 저하로 자유무역 대신 보호무역 기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의 추가 축소에 따른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가 거의 유일한 해법이고, 이는 우리가 포함된 자유무역지대 확대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역내 교역·투자여건 개선과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와 함께 세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CEP 회원국인 아세안 국가들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현 정부가 적극 추진한 신남방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아세안 FTA에 포함되지 않은 전자상거래와 지식재산권 챕터를 도입하는 등 무역환경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또한 역내국의 통합 원산지 기준이 설정되면서 기존 FTA의 편의성이 높아지고, 신남방 핵심국가들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던 인도가 불참한 것은 ‘옥의 티’다. 인도는 대중국 무역적자 급증 등에 따라 추가 시장 개방에 난색을 표시했다. 산업부는 “인도가 RCEP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도 관련 이슈 해소를 위해 참여국 모두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배찬권 대외연 무역통상실장은 “RCEP를 신남방정책 추진의 플랫폼이자 아시아 역내에서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대화 채널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재일 V6 역전타 두산 2019 통합우승

    오재일 V6 역전타 두산 2019 통합우승

    벼랑 끝 1승을 향한 의지는 강했다. 그러나 챔피언을 향한 뚝심은 더 강했다. 두산 베어스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1-9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쳤다. 2016년 93승으로 프로야구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통합 우승을 일궜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3년 만에 다시 통합 왕좌에 올랐다. 초반부터 난타전이 이어졌다. 키움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서건창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병호의 타석 때 유격수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 제리 샌즈가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1회부터 2-0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두산은 2회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달아오른 키움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2사 상황에서 들어선 김재호를 시작으로 박세혁, 허경민, 오재원까지 연속 안타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3점을 뒤집었다. 1, 2차전에서 선취점을 내고도 역전당한 아픔을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키움의 반격은 거셌다. 키움은 2회 이지영의 안타를 시작으로 유희관에 맹공을 퍼부으며 출루행진을 이어갔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유희관을 대신해 함덕주가 나섰지만 함덕주는 제구 난조로 샌즈와 송성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강판됐다. 바뀐 투수 김승회가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후 후속타자 김혜성을 잡고서야 2회가 끝났다. 키움이 2회에 뽑아낸 점수만 6점이었다. 뒤가 없는 키움은 선발 최원태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2차전에 나섰던 이승호가 마운드에 올라 3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4회에도 오른 이승호는 박세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양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양현은 허경민에게 2루타를 내주며 추격의 1점을 허용했다.두산은 5회 5점을 내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어깨 통증으로 빠진 박건우를 대신해 경기에 나선 국해성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정수빈과 오재일이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김동준에 이어 등판한 안우진은 김재환과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김상수가 키움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허경민에 몸에 맞는 공을, 오재원에 안타를 혀용하며 경기는 9-8로 재역전됐다. 두산은 6회에도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조상우가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불씨를 껐다. 소강상태가 이어지던 경기는 키움이 9회 9-9 동점을 이루며 다시 달아올랐다. 송성문의 볼넷 출루와 김웅빈의 안타에 이어 대타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냈다. 만루 상황에서 들어선 김규민이 투수 앞 땅볼로 아웃 카운트만 추가하며 두산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지만 서건창 타석에서 허경민의 수비실책이 이어지며 결국 동점이 됐다. 그러나 불펜진 소모로 제이크 브리검까지 나서야했던 키움의 상황은 결국 아킬레스건이 되어 돌아왔다. 브리검은 9회를 깔끔하게 막았지만 10회 오재원과 오재일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오주원이 급히 나섰지만 김재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키움은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후로 시작하는 중심타선이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의 착오로 이용찬 대신 마운드에 오른 KS의 사나이 배영수는 박병호와 샌즈를 잡아내고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평화 마지막 고비… 대화만이 비핵화 벽 무너뜨릴 것”

    국방 예산 7.4% 오른 50조 1527억 책정 병장 월급 41만→54만원으로 33% 인상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교착국면에 빠진 남북관계에 대해 “상대가 있어 우리 맘대로 속도를 낼 수는 없다”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대화만이 비핵화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대북 대화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미래 ‘평화의 힘’을 키우는 재정”을 제안하며 “한반도는 지금 항구적 평화로 가기 위한 마지막 고비를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넘어야 할 비핵화의 벽이다. 대화만이 그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든 남북 관계에 대해선 “상대가 있는 일이고, 국제사회와 함께 가야 하기 때문에 맘대로 속도를 낼 수 없다”면서도 “핵과 미사일 위협이 전쟁의 불안으로 증폭되던 2년 전과 비교해보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백하다”고 말해 북한과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0년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7.4% 오른 50조 1527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차세대 국산 잠수함, 정찰위성 등 핵심 방어체계를 보강하는 한편 병사 월급을 병장 기준으로 41만원에서 54만원으로 33% 인상해 국방 의무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의 안보 중점은 대북 억지력이지만 언젠가 통일이 된다 해도 열강 속에서 당당한 주권국가가 되기 위해선 강한 안보 능력이 필요하다”고 증액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국방 예산 증액에 대해 “북침 전쟁 준비이고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해온 것에 대한 반박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경제·문화·인적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경제협력이 선순환하는 ‘평화경제’ 기반 구축에도 힘쓰겠다”며 “북한의 밝은 미래도 그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다.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했다. 공공외교와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4대 강국과 신남방, 신북방과 같은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증액하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北 한광성 영입 유벤투스처럼 개성공단도 재량 발휘해야”

    “北 한광성 영입 유벤투스처럼 개성공단도 재량 발휘해야”

    한씨 영입한 구단, 대북제재 위반 모호 정치적 운영된다는 것 보여주는 사례 이해·신뢰 회복해야 비핵화 가능해져 개성공단 재개가 문제 해결 기여할 것“축구 선수인 한광성씨가 유벤투스에 영입된 것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은 재량이 크기 때문에 개성공단의 재개도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법무팀장으로 일했던 김광길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20일 서울 충정로 사무실에서 “한씨가 유벤투스에서 뛰는 것은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이라는 결론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지만, 반대로 한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다면 곧장 위반이라는 결론이 나왔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도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이 신규고용 창출 금지라는 대북제재를 위반했다는 결정을 할 경우 발생할 국제사회의 파장을 고려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 한씨의 사례는 대북제재가 정치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채택된 유엔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따르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가 건별로 사전 허가를 하지 않는 한 북한 노동자에 대한 신규 고용허가를 금지’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한씨에 대한 사전 허가 여부는 알려진 바 없다. 개성공단이 처음 가동한 2004년부터 기업들과 함께한 김 변호사는 한씨의 사례를 들며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의 재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해 개성공단의 운영을 재개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북한의 변화를 가져와 장기적으로는 핵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지난 5월 통일부의 방북 승인을 받았지만 역시 5개월 넘게 미뤄지는 상태다. 김 변호사는 해당 방북에 대해 북측의 소극적인 입장도 문제지만 통일부가 ‘시설 점검용’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북한의 반발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 내면서도 대북제재를 뛰어넘으려면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자고 제의해야 한다”며 “그래야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이 군사용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에 처음 갔을 때 한국과 북한 사람들이 말만 통하지 사고 체계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에 놀랐고 10년을 지내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그런 이해와 신뢰를 회복해야 결국 비핵화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중 하나의 단계가 개성공단 재개”라고 강조했다. 글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사진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돼지열병 완충지역 설정했지만 연천서 ‘확진’… 방역망 뚫렸다

    돼지열병 완충지역 설정했지만 연천서 ‘확진’… 방역망 뚫렸다

    경기북부내 발병 농가 2차감염 가능성 연천 일대 돼지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9일 경기 연천군에서 국내 14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일 13차 확진 이후 한동안 ASF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정부는 경기 북부 기존 ASF 발생지 주변을 띠처럼 둘러싼 완충지역을 설정했다. 하지만 첫 발생 이후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 완충지역내에서 ASF가 재발하자 결국 방역망이 뚫린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연천군 신서면 소재 돼지농장 1곳에서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 부진 증세를 보여 농장주가 신고했고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연천 일대 돼지에 대해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신서면은 연천 최북단으로 북한 접경지역이며 해당 농장은 돼지 4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ASF 잠복기는 4~19일이다.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확진 판정이후 20일이 넘었으니 첫 발생지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넘긴 셈이다. 이에따라 경기 북부내 기존 발병 농가에서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 포천, 양주, 동두천, 강원 철원과 연천의 기존 ASF 발생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완충지역으로 설정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완충지역은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모든 농가의 정밀 검사를 시행하는 지역”이라며 “10일 0시부터 위성항법장치(GPS)를 통해 축산 차량의 다른 지역 이동 여부를 실시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 13곳이 밀집한 지역인 파주, 강화, 김포, 연천 서부와 완충지역,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를 세워 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지난 3일 연천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뒤 DMZ 철책 이남의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추가로 검출되지는 않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3일 이후 접경지역에서 총 10마리의 멧돼지(폐사체 8건)와 8개 분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음성’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제역 지하수’ 교훈 잊었나…“돼지열병 매립지 오염 우려”

    ‘구제역 지하수’ 교훈 잊었나…“돼지열병 매립지 오염 우려”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3㎞반경 지역 돼지 사육 규제 필요”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김포·파주 지역 돼지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인 가운데 ‘가축매립지’ 주변 지하수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차례 이어진 구제역 사태를 교훈삼아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살처분됐거나 살처분 예정인 돼지는 12만 마리에 이른다. 지난달 17일 파주 일대에서 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김포·파주 등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국내 확진 사례는 모두 13건으로 늘어났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매몰지로부터 침출수가 유출돼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긴급조치로 마련된 가축매립지는 지하수 오염 위험에 대한 사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전파속도가 빠른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서 살처분 매립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면서도 “(이렇게) 돼지를 매번 땅속에 묻어 놓는다면 나중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가장 심각했던 구제역 사태 당시에도 가축매립지 주변 지하수와 토양 오염 문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정 교수는 “2010년 구제역 당시 333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매립됐을 때 그 일대 지하수가 오염되고 핏물이 새어 나와 악취가 진동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돼지열병이 발생한 곳만 살처분하는 ‘핀셋식 살처분’을 통해 현재 3㎞인 살처분 반경 기준을 줄이고 돼지열병에 대응하는 매뉴얼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위생적인 시설에서 고온·고압 기술을 이용해 돼지 사체를 파쇄하는 ‘렌더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좋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시설이 미비해 실행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한편 가축전염병 예방법 24조에 따르면 매몰지는 3년이 지나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남경훈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박사는 2015년 논문에서 “(3년이 지나면) 가축 매몰지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실정”이라며 “사체가 완전히 썩지 않으면 긴급매몰지나 부실 시공지에서 침출수가 확산될 위험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지하수계로 유입되기 전에 되도록 많은 오염수를 뽑아내 오염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도 “돼지열병 발생 농장에서 질병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진강 수계를 중심으로 3㎞ 반경 지역은 돼지 사육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멧돼지가 임진강에서 내려오는 부유물을 마시면서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돼지열병 방역대책에 집중하고 있지만 매립지 오염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에서 “잔존물 제거 등 후속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 등 꼼꼼히 살필 것”을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소규모 영세농서 돼지열병 발병, 구멍 숭숭 난 방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첫 발생 지역인 파주와 김포 등 경기 북부 지역에서 다시 확산하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였던 돼지열병은 지난 2일 파주에서 3건, 3일 김포에서 1건이 추가 확진돼 총 13건으로 늘었다. 국내 최대 양돈 지역인 충남 홍성의 의심 사례가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 돌리는가 했는데, 최초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열병이 재확산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추가 확진된 4건 중 2건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와 같은 지역인 파주시 적성면과 김포시 통진읍에서 발생했다. 특히 파주시 적성면 농가는 행정당국이 돼지 사육 여부조차 몰랐던 소규모 미등록 농가였다. 환경부 예찰 과정에서 발견돼 채혈 검사를 거쳐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임진강 인근 산속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돼지 18마리를 키운 이 농가는 방역 기본 시설인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았고, 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는 잔반을 먹이로 줬다. 현행법상 축산농가 의무 등록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방역의 사각지대가 노출됐다니 충격적이고 허탈하다. 즉시 소규모 무허가 농가 실태를 전수조사해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지자체 등 부처별 방역 대책을 따로 운영하고 집행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돼지열병 확산을 막으려면 한시바삐 발생 원인을 파악해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어제 경기 연천군 내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북한에서 넘어온 멧돼지에 의해 돼지열병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소농의 잔반 돼지와의 관련성도 추적해야 한다. DMZ 내 방역 활동과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도 재차 방역 협조를 촉구해야 한다.
  • 파주·김포 돼지 모두 없앤다…돼지열병 확산에 초강력 대책

    파주·김포 돼지 모두 없앤다…돼지열병 확산에 초강력 대책

    농장주 출하거부시 예외없이 살처분연천은 10㎞ 방역대 내서 같은 조치경기·인천·강원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 6일 오전 3시 30분까지 48시간 연장대규모 살처분과 밤샘 방역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방역 당국이 경기도 파주·김포 등 일부 ASF 발생 지역 안의 모든 돼지를 없애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어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돼지가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해 정부가 초강력 대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경기도 파주·김포 내에 있는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4일부터 수매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던 농가 3㎞ 내의 돼지는 현재처럼 모두 살처분한다. 농식품부는 수매한 돼지에 대해 정밀검사를 한 뒤 이상이 없으면 도축해 출하하기로 했다. 도축장에서 임상·해체 검사를 한 뒤 안전한 돼지고기를 시장에 유통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반경 3㎞ 내의 기존 살처분 대상 농가는 수매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농가의 돼지는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을 통해 전염된다는 점에서 아예 외부 유통을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즉 농가에서 돼지고기용으로 도축하든가 아니면 예방적 살처분을 벌여 해당 지역 내 돼지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물론 발생지 3㎞ 바깥의 농가라 하더라도 너무 어려 출하할 수 없거나 농장주가 출하를 거부하는 등의 경우에는 예외 없이 모두 살처분 대상이 된다.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 발병했던 인천 강화군은 관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었다. 농식품부의 이번 조치와 이와 유사하지만 돼지열병 발생지 반경 3㎞ 바깥의 돼지를 모두 도축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돼지 개체를 아예 없앤다는 점에서 수위가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3일 경기 북부 지역인 파주와 김포에서 4건의 확진이 잇따랐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18일 확진 후 추가 발생이 없는 경기도 연천의 경우, 당시 발생 농장의 반경 10㎞ 내의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만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농식품부는 또 경기·인천·강원 지역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4일 오전 3시 30분부터 6일 오전 3시 30분까지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접경 지역 도축장, 분뇨처리시설,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 차량, 농장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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