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뒤흔든 K팝…‘202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성황리에 마쳐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K팝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현지 참가자들의 열기는 한여름의 무더위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2026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앙카라 아타튀르크 사나트 메르케지 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올케이팝, 펜타클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현지 한류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석종 주튀르키예 대사는 축사에서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역사와 정서를 함께하는 형제의 나라”라면서 “K팝을 비롯한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양국 국민을 더욱 가깝게 이어주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 대사는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한류의 세계적 확산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상 극복과 반대 넘어선 열정, 대학생 5인조 ‘아이리즈’ 우승튀르키예 전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본선 진출 팀들은 무대마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일제히 K팝을 떼창하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쟁쟁한 실력파들 사이에서 올해 튀르키예 대회 우승의 영예는 5인조 여성 팀 ‘아이리즈(IRIZZ)’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그룹 있지(ITZY)의 ‘댓츠 노 노(THAT’S A NO NO)‘와 ’터널 비전(TUNNEL VISION)‘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무대를 압도했다. 튀르키예의 테드대 댄스동아리 소속인 아이리즈 멤버들은 영어영문학, 건축, 미디어디자인, 산업디자인 등 서로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으로 구성됐다. 다양한 배경만큼이나 다채로운 안무 구성과 탄탄한 팀워크가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명 ‘아이리즈’는 눈동자를 뜻하는 영단어 ‘아이리스(IRIS)’에서 따왔다. 멤버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드라마틱한 서사가 가득하다. 11년간 배구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춤을 시작한 멤버부터, 1년 반 전 큰 부상을 극복하고 무대에 복귀한 멤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실력을 증명해 낸 멤버까지, 춤을 향한 열정 하나로 뭉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팀의 리더 앨리프수 아이도안(21)은 “의상을 직접 구하러 다니고 연습 영상을 촬영하며 함께한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었다”면서 “우승팀으로 우리 이름이 불리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 들어 행복의 눈물이 쏟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리즈는 오는 10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월드 파이널’에 튀르키예 대표로 참가한다. 리더 아이도안은 “평소 전 세계 K팝 팬덤을 이야기할 때 튀르키예가 잘 언급되지 않지만, 사실 현지 팬덤의 규모와 위력은 상당하다”면서 “멤버 전원이 한국 방문이 처음인 만큼, 튀르키예 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서울 파이널 무대에서 우리 팬덤의 저력을 전 세계에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