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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해외연수 제대로 하겠습니다

    “공무원 해외연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겠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방의회나 공무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가 눈총을 받는 가운데 22일 영국과 핀란드로 열흘 일정의 ‘준비된 학습’ 연수를 떠난다. 이번 연수에는 김영배 성북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임정엽 완주군수, 송영선 진안군수 등 민선 5기 지자체장 4명과 도시재생 및 디자인 담당자와 사회적 일자리 창출 담당자 등 6급 공무원 20여명도 참여할 예정이다. 고양시·강진군도 함께한다. 참가 지자체는 민간 싱크탱크를 자임한 희망제작소 ‘목민관 클럽’ 회원들이다. 목민관 클럽은 지난 9월 7일 시장·군수·구청장 47명이 참여한 모임으로, 희망제작소로부터 지자체 교육프로그램 및 정책연구를 지원받고 있다. 이번 연수도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상임이사가 프로그램을 짰다. 세미나와 강연, 현장방문 등이 거의 1시간 단위로 짜여졌다. 휴대전화 노키아와 교육으로 잘 알려진 핀란드에서는 주로 도시재생과 디자인을 연구할 예정이다. ‘디자인 서울’ 등 최근 몇 년간 디자인 열풍이 불고 있지만, 도시계획을 100년 단위로 잡고, 계획 확정에만 30년이 걸리는 핀란드의 도시개발에서 전통과 현대를 조화하는 법 등도 연구할 예정이다. 특히 용도 폐기된 도시시설물의 재활용 방안도 살펴본다. 김 시장은 “부천에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과 수돗물 정수장이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재활용해 도시의 기능을 강화할지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980년대 굴뚝산업들을 접고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영국에서 사회혁신의 사례를 살피고 주민참여식 지역개발의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서 ‘영국 지방자치정부의 재정위기 대응법’이나 ‘17세기 시장의 재개발’ 등을 통해 현재 지자체가 안은 재정위기나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도 모색한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지자체들은 영국의 시민운동단체인 영 파운데이션과 협약식을 갖고 서로 경험과 성과를 교류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대구 쓰레기매립장 가스 첫 판매

    대구시가 추진해 온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쓰레기매립장 배출 매립가스 청정개발 사업이 첫 금전적인 결실을 거뒀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매립가스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과정에서 확보한 탄소배출권 1만t(CO2환산량)을 프랑스에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소인 블루넥스트를 통해 2억여원에 판매했다. 시가 2007년 8월~2008년 3월에 확보한 탄소배출권 17만 3000t의 일부다. 시는 앞으로 최대 21년간 1700여억원의 관련 탄소배출권 판매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립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자원화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온실가스 감축의무 국가나 투자회사 등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시는 또 연간 5억여원의 쓰레기 매립가스 사용료 수입을 얻고 있다. 민간 사업자가 매립가스를 중질가스로 전환해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는 과정에서 매립가스 사용료로 내는 돈이다. 시는 매립가스를 자원화한 데 이어 소각 쓰레기를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사업을 민자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립 또는 소각 방식으로 처리되는 하루 600여t의 타는 폐기물을 고형연료(RDF)로 재활용한 뒤 이를 이용해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스팀과 전기 판매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북 폐농약 용기 방치…상수원 위협

    폐농약 용기가 농경지 등에 방치되고 있다. 농촌마을에 전용 수거함이 없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폐농약 용기(유리병·플라스틱병·봉지류)가 발생하는 농촌마을은 모두 4410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5148곳 전체 농촌마을의 86%로 거의 대부분의 마을에서 폐농약 용기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폐농약 용기 전용 수거함이 설치된 곳은 안동·구미·영주시, 군위·의성·영덕·예천·영양군 등 8개 시·군 마을 403곳에 불과하다. 이는 이 일대 폐농약 용기 발생 마을 1591곳의 25%에 그친 수준이다. 시설 채소 및 과일재배 단지가 밀집된 상주 등 나머지 14개 시·군 2819개 마을에는 폐농약 용기 수거함이 아예 설치되지 않았으며, 특히 이 가운데 900여곳은 취·정수장, 상수원 및 습지 보호구역, 댐 상류와 인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올 들어 6월 말까지 도내에서 수거된 폐농약 용기는 모두 700만 8748개(유리병 3만 4980개, 플라스틱병 561만 4560개, 봉지류 135만 9208개)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수거되지 않은 용기류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도 관계자는 추정했다. 지난 한해 동안 도내 농협 및 농약취급업소를 통해 판매된 전체 농약 용기류는 1억개 정도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폐농약 용기가 농경지와 하천 등에 방치돼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다는 것. 농민들은 “마을에 폐농약 용기 전용 수거함이 설치되지 않아 주로 농경지 등에 버리거나 소각한다.”면서 “전용 수거함이 설치되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성 도 녹색환경과장은 “폐농약 용기가 제대로 수거되지 않을 경우 수질 및 토양 등의 환경오염은 물론 어린이와 노인들의 농약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자체들이 관련 예산을 확보해 전용 수거함을 마을별로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중견건설사 3重苦… 재무개선 박차

    중견건설사 3重苦… 재무개선 박차

    중견 건설업체들이 ‘다운사이징’으로 잇따라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4차 구조조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스스로 적자 사업부 분할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바짝 고삐를 죄는 것이다. ●동부, 적자 물류사업 내년 분할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비핵심사업을 매각하는 등 앞다퉈 체질개선에 뛰어든 중견업체들이 늘고 있다. 공공수주 물량이 목표액의 30% 이하로 급감했고,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인 데다 건설사가 지급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지속적으로 재무상태를 압박해 오기 때문이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건설사 구조조정 발언과 검찰·국세청의 잇따른 건설사 조사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 위주로 이뤄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내년 1월 물류사업을 분할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속버스와 택배, 항만하역 등을 물류사업본부에 포함해 함께 관리해 왔다. 하지만 물류사업본부가 3년째 적자를 내자 건설부문과 따로 떼어놓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분할 전 236%에서 분할 이후 180%로 낮아질 전망이다. 채무도 차입금이 2000억원가량 감소한다. 아울러 본사 사옥을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360억원의 매각대금을 챙길 계획이다. ●대림, 계열사 감자 45억 회수 동양건설산업은 동양고속산업(283만주), 디앤티토요타(115만주) 등 건설과 직접 관련 없는 주식들을 계열사인 동양고속운수에 최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00억원가량이다. 동양고속산업은 자동차 매매회사, 디앤티토요타는 차량판매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간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그룹 내 3개 건설사를 교통정리한다. 지난해 115억원의 순손실을 낸 효성건설을 청산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효성건설은 부채가 1263억원, 자산은 1150억원으로 이미 자본 잠식 상태다. 효성은 효성건설 지분 절반가량을 갖고 있다. 효성은 그동안 효성건설 외에도 2008년 인수한 진흥기업, 그룹 내 건설사업부문 등 3개의 건설사를 꾸려왔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계열사 대림I&S 유상감자에 참여, 지분(12.55%)을 소각하고 45억원을 회수했다. 반면 ㈜한양은 이달 초 계열사인 한양디앤씨를 흡수통합하기로 했다.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상가자산 관리에 주력해온 소규모 계열사를 통폐합한 것이다. 앞서 LIG건설은 올해 초 LIG한보건설을 흡수 합병, 종합건설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PF사업 재검토·포기 잇달아 업계에선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건설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PF사업에서 발을 빼는 자체 구조조정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로 4건가량 PF사업에 참여했던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로 최근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권을 내놨고, SK건설도 인천 도화구역PF를 추진하다 포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만기도래하는 6조 9000억원대의 은행권 PF대출과 관련이 깊다.”면서 “건설 등 영업 쪽에서 현금이 나오지 않으니 자체 실탄을 확보해 올해를 넘기겠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교황청은 해결사?] “코란소각 비판 고마워” 이란대통령 교황에게 편지

    [교황청은 해결사?] “코란소각 비판 고마워” 이란대통령 교황에게 편지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대통령이 가톨릭 중앙 기관인 교황청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10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6일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최근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미국의 목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고맙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서한은 모하메드 미르타조디니 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전달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교황이 현명하지 못한 미국의 한 교회를 비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덕분에) 수많은 이슬람교도가 모욕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교회 담임 목사인 테리 존스가 9·11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소각하겠다고 밝히자 “모든 종교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존스 목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의 사회 각계 인사가 나서 코란 소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계획을 취소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편지에서 “인간이 종교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물질만능주의와 세속주의에 젖어들고 있다.”면서 “이러한 파괴적 움직임을 막기 위해 종교 간 공동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란 대통령의 편지를 받은 바티칸은 답장을 보낼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교황에게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를 가하자 도움을 구하는 편지를 교황청에 보낸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비 소속사 ‘46억 횡령혐의’ 반박 공식입장 “법적대응 준비”

    비 소속사 ‘46억 횡령혐의’ 반박 공식입장 “법적대응 준비”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46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됐다는 언론보도에 소속사 측이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비 소속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 조동원 대표이사는 “6일 보도된 내용은 투자자 이 모 씨의 말을 인용해 ‘정지훈과 그 소속사 등이 의류회사 제이튠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46억 원을 횡령하고 배임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언론사와 왜곡된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 모 씨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대응을 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 씨의 투자 경위 및 관계와 관련해 “이 모 씨는 정지훈이 참여한 제이튠 크리에이티브의 향후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액면가의 4배수(20억원)에 투자했다. 이는 전적으로 본인이 투자 여부를 판단했고, 자신의 동생들과 함께 20억 원의 자금을 조성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모 씨가 제이튠 크리에이티브로부터 면바지 사업권과 매장운영권 등을 가져갔으나, 제품의 질이 너무 나빠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비의 광고모델 출연료에 대해서도 내용이 잘못 전달됐다며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비가 모델료 22억 원만 챙기고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에 따라 국내 브랜드 론칭쇼 1회, 해외 패션콘서트 2회(홍콩, 마카오), 매장 오픈당시 팬 사인회 16회, 카탈로그 촬영 2회, 잡지광고, 온라인 매체 광고 등 많은 활동을 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검찰이 ‘브랜드 론칭이 되기도 전에 사라진 46억원의 사용처를 수사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의 자본금은 회사의 운영을 위해 정상적으로 쓰였다.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있다”며 “제이튠캠프와 스카이테일은 회사의 운영상 거래가 있었던 회사들이며 각각 별도의 법인”이라고 일축했다. 제이튠 엔터테인먼트가 제이튠크리에이티브의 지분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가치평가를 통해 코어포올에 매각했다. 제이튠크리에이티브가 제이튠엔터가 보유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아닌데 무슨 소각처리가 있을 수 있고 무슨 불법행위가 있을 수 있느냐?”며 왜곡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월, 비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주식 350만 7230주(4.27%)를 전량 장내 매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비를 믿고 투자했다 봉변을 당했다는 투자자들은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계기로 비는 먹튀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류시원, 속도위반 결혼발표…9살 연하 무용학도 ▶ 이정현, 일상생활 사진서 여전한 동안미모 과시 ▶ ’여고생’ 윤다영, 168cm ‘역대 최단신’ 슈퍼모델 1위 ▶ 이정민 아나, ‘뉴스데스크’ 방송사고…”내가 봐도 뻔뻔” ▶ 연기군, 절임배추 1년전 가격으로 선착순 한정 공급
  • 현대건설 인수 심리전 가열

    현대건설 인수 심리전 가열

    “세계 1위의 자동차기업을 기대합니다.” 4일 아침 현대기아차그룹은 신문 1면에 실린 광고 하나에 술렁거렸다. 현대그룹이 24개 종합일간지에 게재한 이 광고는 현대기아차라는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지만 현대건설 인수전의 경쟁 상대인 현대차그룹을 겨냥한 광고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광고는 “왜 외국 신용평가사는 자동차 기업의 건설업 진출을 우려할까요?” “자동차 강국으로 기억되는 대한민국, 현대그룹이 함께 응원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 눈독 들이지 말고 자동차 산업에나 집중하라고 먼저 한 방을 먹인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광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내심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한 직원은 “누가 봐도 우리를 겨냥한 광고인데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 회사의 경영은 다른 회사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양강구도로 확정되면서 양측 간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현대그룹이다. 그룹 규모나 경영능력 면에서 현대차그룹에 비해 열세인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한 적통성과 당위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이 광고의 자막으로 나온 ‘4400억원 사재 출연’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1년 당시 정 회장이 주식 8000여만주를 무상소각해 사재(私財)를 내놓았다는 내용인데, 이 가운데 5000여만주는 정 명예회장, 900여만주는 계열사 지분이기 때문에 엄밀히 4400억원이 모두 정 회장이 내놓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현대그룹은 당시 정 명예회장이 정 회장에게 써 준 재산권 위임장까지 공개하면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정 회장은 위임장에 따라 사재를 출연했기 때문에 정 명예회장의 사재를 출연한 것도 정 회장의 사재출연으로 표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앞으로도 적통성을 강조하는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 인수는 원래 그룹의 계열사였던 것을 다시 찾아오는 작업”이라면서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도 현대차보다 우리 쪽이 훨씬 크기 때문에 당위성에서 앞선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선전전에 휘말리지 않고 철저하게 시장논리에 따라 인수전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광고나 선전 계획이 없다.”면서 “깔끔하게 입찰의향서와 시장논리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화재 안내방송 전혀 없었다”

    “화재 안내방송 전혀 없었다”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우신골든스위트 주민들은 긴박했던 긴급 대피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아파트 중간 부분이 긴 부채꼴 모양으로 시커멓게 타버린 화재 현장 주변 도로에는 고층에서 떨어진 수많은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 해운대 주상복합건물 화재…그 아찔한 순간 대다수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입을 모았고, 화재 초기에 소방관들이 유리를 깨고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면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직접적인 화마를 피해 간 이 아파트 서관의 24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혼자 집에 있었는데 관리사무소 측의 안내방송은 전혀 없었고, 119구조대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래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5분쯤 지켜보고 있는데 TV가 갑자기 꺼지며 단전됐고, 곧바로 강한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떨어져 두려움에 휩싸였다.”면서 “급히 비상계단 문을 열었지만 시커먼 연기 때문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벌벌 떨고 있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그는 또 “한참 뒤 소방관이 현관문을 두드려서 나가 보니 연기가 많이 빠져 있었다.”면서 “비상계단을 통해 1층 로비까지 뛰어 내려갔지만 건물에서 떨어지는 파편 때문에 한동안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방관들이 내부 구조를 잘 몰라 헤매는 사이 다수의 고층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한 입주민은 “외출하려다 4층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신고를 요청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서 “불이 중간통로를 타고 그렇게 빨리 확산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골프연습장용으로 마련한 공간이 어떻게 환경미화원의 작업실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그곳에서 소각작업을 하기도 했다는 말이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파트 뒤편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파편이 4차선 도로를 가득 메우는 장면을 지켜본 인근 주민은 “초고층 아파트가 이제는 겁이 난다.”면서 “최첨단 건물이 이렇게 화재에 취약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불안해했다. 한편 아파트 주변 지역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입주민들이 현장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또 가족의 안전을 묻는 전화가 폭주한 탓인지 한때 아파트 주변의 휴대전화가 불통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수원·화성·오산 통합 재시동

    올해초 통합이 무산됐던 경기 수원·화성·오산시가 수원지역 최대 문화예술축제인 ‘화성문화제’를 계기로 통합의 불을 다시 지핀다. 수원시는 다음달 7~10일 수원행궁광장 일대에서 개최하는 제47회 수원화성문화제에 역사적 뿌리를 같이하는 화성, 오산시의 주요 인사를 초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화성문화제를 3개시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축제기간 중 사도세자와 헌경황후(혜경궁 홍씨) 합장릉인 융릉에서 열리는 융릉제향은 화성시 주관으로 개최하고, 효행상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 공동명의로 시상한다. 3개 시가 통합되면 면적 852㎢에 인구 175만명의 거대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이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통합논의를 벌였으나 화성시 및 오산시의회가 행정구역 자율통합안에 반대해 통합이 무산됐다. 수원시는 “3개 시가 역사적으로 한 뿌리이고 생활권도 같다. 수원은 종합 장사시설인 연화장과 쓰레기소각장 등 기피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어 3개시가 통합되더라도 기피시설이 화성이나 오산에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반면 화성시와 오산시는 포화상태에 이른 수원이 화성과 오산으로 세를 확장하면 2개 시는 변방으로 전락한다며 통합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민선 5기를 맞아 3개시 모두 통합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는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들 지자체는 통합에 앞서 정서적, 문화적 통합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성문화제 공동 개최뿐 아니라 수원시내 주요 관광지를 버스로 순회하는 ‘수원시티투어’도 화성시 융건릉과 용주사로 확대했다. 수원시티투어는 정조대왕이 건립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행궁, 수원월드컵 경기장 등을 버스로 순회하는 관광투어로 2001년부터 운행하고 있으며 수원·화성시의 합의에 따라 지난달부터 융건릉과 용주사를 코스에 포함시켰다. 퇴근 제 7호 태풍 곤파스로 인해 화성시가 큰 피해를 입자 수원시가 수해복구 및 지원에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염태영 시장은 최근 “임기 4년 동안 충분히 논의하고 준비해서 다음 지방선거 때 통합 시장을 선출하면 된다. 첨단IT산업단지 및 KTX 중간역사 공동 유치, 정조대왕의 효사상 공유 및 확산운동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통합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 화성문화제는 ‘왕행차 알림행사’, 정조대왕 수원행차, ‘정조대왕 여민행사’ 등을 중심으로 전통문화공연, 체험행사, 전시행사 등 각종 부대행사가 열린다. 음식문화축제, 향토음식발굴경진대회 등 다양한 먹거리 행사가 열리고 각종 음악축제를 하나로 통합한 ‘휴먼시티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폐기물 연료화 사업 효과 부풀려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하나로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가연성 폐기물 고형 연료화(RDF) 사업이 타당성과 적격성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실행계획에서는 모두 3조 8299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예산정책처의 재평가 결과 효과가 1조 915억원에 그치는 등 지나치게 기대효과가 부풀려졌다. 규모가 가장 큰 부산시의 ‘생활폐기물 연료화 및 발전시설’은 대체 매립장 편익을 5배 이상 과다 산정했고, 잔재물과 소각재 매립 비용 311억원이 누락됐다. 수도권 매립지와 부천시의 시범사업은 RDF 생산율이 대폭 하락하거나 화재 발생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사업 적격성 조사 보고서가 애초 잘못 작성됐고,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 반대의 결과로 나타났다. 각 지자체는 “국비 지원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광주·대구시가 추진 중인 사업은 내년도 예산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10만㎡에 1020여억원을 들여 하루 800t 처리 규모의 시설을 건립하기로 하고 올해 100억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됐다. 대구시는 GS건설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모두 1929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하루 600t 처리 규모의 시설을 짓는다. 대구시는 이 시설이 가동되면 연간 106억원의 수익과 탄소배출권 18억원어치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포항시 등은 2012~2014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광역위생매립장에 폐기물 연료화와 발전 시설 설치를 시작했다. 부산은 폐목재 등 하루 900여t의 폐기물을 연료화하고, 2만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1400여억원을 들여 발전시설 등을 설치할 경우 쓰레기 매립장 수명 연장, 탄소배출권 확보· 판매 등 각종 장밋빛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회예산정책처 사회사업평가팀 관계자는 “고형연료 생산 과정에서 또 다른 에너지 투입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처리비용이 상승하는데 이런 부분은 간과한 채 긍정적인 효과만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 재평가 결과를 환경부 등 관계 부처에 통보하고,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충분히 보완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美직장인 “무슬림 동료 미워”

    미국에서 최근 무슬림 직장 동료를 대상으로 한 차별행위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옆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립 및 코란 소각 등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을 거치면서 무슬림에 대한 증오가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고용평등위원회(EEOC)가 집계한 20 09년도(2008년 10월~2009년 9월) 종교차별 신고사례 가운데 무슬림에 대한 차별은 전체 3386건의 24%에 달하는 80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는 20%, 2005년도보다는 6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미국 전체 인구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채 2%도 되지 않는다. EEOC는 2010년도 무슬림 차별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슬림들이 동료들한테 겪는 대표적인 차별사례는 ‘테러리스트’나 ‘오사마’라는 소리를 들으며 테러범 취급을 받거나 무슬림 전통의상이나 기도시간을 금지당하는 경우다. 이는 명백한 연방법률 위반이다. 한 의류매장에서는 구직 희망자가 무슬림들이 착용하는 히잡(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을 했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했다. 심지어 파키스탄 출신으로 이라크전 당시 트럭 운전병으로 3년간 복무한 경험이 있는 무하마드 칼레무딘은 평소 노골적인 테러범 취급을 당하다가 고국을 비하하는 것에 저항해 해고됐다. 그는 “그들은 내 마음에 테러를 가했다.”면서 “나는 항상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했는데 나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해했다. 매리 오닐 EEOC 피닉스 사무소 지방법무관은 “지난 31년간 차별 시정 업무를 해 왔지만 요즘처럼 무슬림 노동자들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성남시, 판교소각장 악취소동 조작 의혹

    성남시가 판교소각장 인수를 지연시키기 위해 고의로 악취소동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LH가 판교신도시 안에 설치해 가동 중인 자동클린넷(쓰레기집하시설)과 클린타워(판교소각장)를 인수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1월과 지난달 12일에 이어 세 번째다. LH는 “만약 시가 인수하지 않으면 시설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판교신도시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이 30t 정도라 성남소각장에서 소각해도 무리가 없고, 환경미화원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할 수도 있어 두 시설 가동을 중단해도 시민들의 불편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만약 가동을 중지하면 절대로 인수하지 않을 것이고, 가동 중지에 따른 모든 책임은 LH가 져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시는 인수거부 주요 사유로 자동클린넷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악취 민원과 클린타워 굴뚝 안정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본지 확인 결과 판교 내 위치한 4곳의 자동클린넷 모두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데다 여기다 LH가 지난달 중순까지 추가로 냄새제거 필터를 장착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클린넷에는 쓰레기가 집하돼 하루 10회 정도 소각장으로 보내는 작업이 이루어지지만 악취가 전혀 없어 인근 아파트뿐 아니라 집하장 내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던 일부 주민들도 직접 집하장을 찾아 이 같은 불신을 해소해 민원도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공공연하게 악취발생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을 외부로 흘리고 있다. 시는 최근 백현동주민센터 인근 쓰레기집하시설과 판교 B교회 인근 집하시설 등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해 주민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러나 백현동 집하시설은 냄새도 나지 않을뿐더러 인근에 주택가도 없었다. 백현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조차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의아해했다. 또한 B교회 인근 집하시설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해당지역에 사실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것도 뒤늦게 밝혀졌다. 게다가 소각장 건설 당시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배출량이 법적 허용치보다 낮다는 점도 이미 입증된 상태다. 이 때문에 성남시가 구시가지 재개발사업포기 등 LH와의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악취소동을 문제삼아 공연히 주민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LH 관계자는 “주민들을 수시로 쓰레기집하장에 초청해 냄새까지 맡게 하는 등 불신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시가 나서 악취소동을 조장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아파트 단지 폭우피해 수목 처리

    노원구(구청장 김성환) 15일부터 폭풍과 폭우로 쓰러진 아파트 단지 내 나무와 가지를 정리하는 ‘아파트 단지 내 피해수목 처리 서비스’를 실시한다. 차량 3대를 이용해 아파트에서 내놓은 나무와 잔가지 등을 수거해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구 목공예센터로 옮기고, 나머지는 노원자원회수시설로 옮겨 소각한다. 수거 및 운반 수수료는 없고, 처리비용은 t당 1만 6320원이다. 주택과 2116-3833.
  • ‘코란 소각’ 후폭풍 불붙은 반미 시위

    “코란을 모욕한 자를 죽여라.” 9·11 테러 추모식은 끝났지만 미국 복음주의교회 테리 존스 목사가 촉발한 ‘코란 화형식’의 후폭풍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작 무슬림을 분노케 했던 존스 목사는 지난 11일 추모식 직전 미 정부 측의 압력 등에 밀려 코란 소각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일부 백인 남성들이 코란을 찢어 변을 닦는 시늉을 하고 불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세계 각지 무슬림들을 자극했다. 때문에 반미 시위는 한층 격화됐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직위인 ‘그랜드 아야툴라’ 2명은 13일(현지시간) “코란을 불태운 자는 피를 흘려야 한다.”고 외치며 ‘이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파트와(이슬람 율법에 따른 명령)를 내놓았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구체적인 살해 대상은 명시하지는 않은 채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역시 코란 소각 계획을 ‘엄청난 범죄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의 배후설을 주장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도 코란 소각 계획과 관련, “전례 없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정부 개입설을 제기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야만적인 행동에 대한 지원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로부터 단호한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카슈미르에서는 이날 경찰이 코란 훼손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 수천여명에게 발포하는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인도 정부 측은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CNN은 1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라고 보도,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폭력사태”라면서 “존스 목사가 추진한 코란 소각 계획이 카슈미르의 무슬림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했기 때문에 이전 시위보다 훨씬 더 격렬했다.”고 전했다. 티머시 로머 인도 주재 미국대사는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확산되자 “코란 신성모독은 불경스럽고, 분열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면서 “일부의 코란 모독이 미국의 가치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앞서 12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반미 시위에서는 시위대 2명이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을 추진하는 파이살 압둘 라우프 이맘(이슬람 성직자)은 “모스크 건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일부 세력들이 이번 논란을 정치적 이득과 개인의 명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락 가락’ 국제이슈 3題

    ‘오락 가락’ 국제이슈 3題

    ●美존스목사 이틀새 두번 번복 “코란 정말 안 태워!” 지난 한 주 동안 세계 언론을 달구었던 이슈 메이커들이 줄줄이 발언이나 계획을 번복했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이즈음 이들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의 머릿속은 엉킨 실타래처럼 뒤죽박죽이 됐다. 며칠째 세계를 ‘온탕냉탕’으로 들끓게 한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코란 소각’ 파동을 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의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의 담임 목사인 그는 1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해 “오늘은 물론 앞으로도 코란을 불태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코란 소각을 막판에 극적으로 철회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이슬람 국가들이 (소각 계획에)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궁색하게 설명했다. 소각 파동 없이 9·11 9주년 행사를 치러 대부분의 미국민들은 안도하는 분위기이지만, 그의 마음이 또 언제 바뀔지 몰라 불안해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코란 소각계획 취소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그라운드 제로’ 옆 이슬람 사원 건립부지 이전 문제와 관련,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하루새 석방계획 취소 “억류 미국인 못 보내” 다음은 이란 정부. 지난 9일 스파이 혐의로 1년 넘게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을 조만간 석방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하루 만에 돌연 취소했다고 IRNA 등 현지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테헤란 검찰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억류된 미국 여성들에 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석방이 연기됐다.”고만 밝혔다. 사라 쇼어드(31), 셰인 바워(27), 조시 파탈(27) 등 미국인 남녀 3명은 지난해 7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산악지역에서 도보여행을 하던 중 이란 영토를 불법 침입한 혐의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지난 7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한 적이 없으며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즉각 석방을 촉구한 바 있다. ●카스트로 쿠바경제모델 발언 “기자가 오역했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전 의장도 뜻하지 않은 ‘구설’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다.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이 8일자로 보도한 “쿠바 공산주의 경제모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발언 내용이 국제적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아바나 대학 강연에서 카스트로는 자신이 쿠바 경제모델이 실패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한 보도 내용은 “매우 잘못된 해석의 결과”이며, 오히려 “자신은 자본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애틀랜틱지의 담당기자 제프리 골드버그는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자신은 결코 오역하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했다. 당시 인터뷰에 배석했던 줄리아 스웨이그 미국외교협회(CFR) 쿠바 전문가도 이날 AFP통신에 “카스트로는 농담을 하지 않았고, (나도) 그의 이야기를 경제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유해 폐기물 방치 심각 “소각·불법투기” 47%

    유해 폐기물 방치 심각 “소각·불법투기” 47%

    산자락에 나뒹구는 폐형광등과 건전지, 냇가에 떠다니는 폐농약병과 폐비닐…. 서울 신림동에 사는 김모(51)씨가 지난 주말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찾은 전북 완주군 비봉면 고향 마을의 모습이다. 마침 태풍 ‘곤파스’가 할퀴고 간 상흔까지 겹쳐 고향 마을의 모습은 농촌의 쓰레기 문제를 더 실감나게 보여 줬다. 4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고 청년이나 어린아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길가 수풀에는 쓰레기들이 쌓여 있고, 쓰레기를 태운 흔적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되지만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뒀다가 태워 버리면 될 것을 귀찮게 봉투에 담아서 버리느냐.”는 게 이 마을 주민의 대답이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농촌 쓰레기 문제를 취재했다. 생활쓰레기는 농촌 대부분에서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주민들의 의식도 문제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단속이나 지도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있으나 마나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조사해 발표한 농촌지역의 쓰레기 처리실태를 보면 심각성이 잘 드러난다. 자원순환연대는 최근 전국 10개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농민 278명을 대상으로 생활폐기물 처리 방법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대상 52.5%의 농민들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35.8%는 소각처리하고 11.7%는 불법 투기한다고 대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 횡성군(65.5%), 충북 충주시(54.1%), 전북 고창군(53.9%)에서 불법소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소각한다고 응답한 농민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어본 결과 종량제봉투 사용의 번거로움(37.8%), 땔감대용 사용(26.3%), 쓰레기 미수거(17.5%) 등을 예로 들었다. 종량제 봉투를 사용해서 배출하는 쓰레기 수거 주기도 농민과 지자체가 발표한 횟수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북 포항시와 경남 김해시의 경우 지자체에서는 1주일에 3~5차례 종량제 봉투에 넣은 쓰레기를 수거해 간다고 했지만, 농민들은 1주일에 1차례 정도 한다고 응답했다. 지자체는 농민들에게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막상 수거는 제대로 하지 않는 셈이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더라도 수거가 안 된다면 불법소각이나 불법투기를 조장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폐형광등·폐건전지 등 유해물질이 함유된 폐기물의 분리배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건전지의 분리배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남 순천시의 경우 조사대상 21명 중 5명(23.8%), 충북 충주시는 26명 중 8명(30.8%), 경남 함안군은 16명 중 2명(12.5%)만 실천한다고 응답했다. 폐형광등에 대해서 순천시에는 21명 중 5명(23.8%), 경남 함안군은 16명 가운데 고작 3명(18.8%)만 분리배출한다고 답했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아예 농촌지역의 폐형광등과 폐건전지를 수거해 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화 자원순환연대 사무총장은 “농촌지역 폐기물의 불법처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인식전환과 지자체의 생활폐기물 수거 동선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면서 “지자체에서는 수거시설 등을 확충해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을회관이나 농협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유해물질 수거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오락가락 ‘코란 화형’ 좌불안석 미국 9·11

    9·11 테러 9주년에 맞춰 이슬람 경전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밝혀 전 세계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킨 테리 존스 목사가 화형식을 이틀 앞두고 계획을 철회했다가 몇 시간 만에 이를 번복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조그마한 복음주의 교회 목사의 횡설수설에 전 세계가 갈등과 반목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스 목사가 교회 신도들을 돈 한푼 주지 않고 자기 공장에서 일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 자제 촉구… 존스 “강행할 것” 존스 목사는 당초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9·11 테러 현장인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하려던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짓기로 미국 내 이슬람 지도자들과 합의했다.”며 코란 화형식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 건립을 추진해 온 쪽에서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자 존스 목사는 곧 “철회 결정을 재고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한 장병들의 생명을 걱정해야 하는 미국 정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했지만 존스 목사 측은 화형식에 쓸 코란 200권을 이미 확보했다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종교·언론·출판·집회 자유 등을 규정한 미 연방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존스 목사가 코란 화형식을 실행에 옮기더라도 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존스 목사의 교회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시 밥 우즈 대변인은 “옥외 소각행위를 금지한 시 조례에 따라 벌금 250달러를 물게 될 것”이라면서 이후 상황전개에 따라 교회 측 인사들을 체포할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英언론 “존스, 신도들 강제 노역”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스 목사의 교회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존스 목사의 딸과 전 신도들은 “존스 목사가 30만달러짜리 집과 별장용 아파트를 오가는 동안 신도들은 그가 소유한 값싼 월세집에서 지내며 그의 가구 공장에서 월급도 못 받고 일했다.”고 말했다. 존스 목사에게 복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쫓겨났다는 사람은 자신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뱅크에서 끼니를 제공받으며 매주 72시간씩 존스 목사의 가구공장에서 일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존스 교회의 목사가 반이슬람 행동을 한 것이 어제오늘 일도 아닌 상황에서 조그만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이번 사건이 지금처럼 확산된 것은 언론이 지나치게 보도경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종교를 모독하는 행동을 자주 목격하지만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 받는 걸 원치 않기 때문에 무시할 것을 신도들에게 권한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9·11 9주년 아직 ‘聖戰’중

    9·11 9주년 아직 ‘聖戰’중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9·11 테러가 일어난 지 9년이 흘렀건만, 당시 미국과 이슬람, 나아가 지구촌 전체가 입은 상처는 더 깊어만 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면서 종교 갈등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9·11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을 둘러싼 논란은 급기야 한 미국 교회의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계획으로 옮겨붙으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오바마 “쿠란 소각땐 알카에다 급증 ”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연일 쿠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을 강력 비판하고 있지만 당사자인 테리 존스(58) 목사는 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계획을 철회하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실제로 쿠란을 소각한다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가입하는 대원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이슬람의 금식월인 라마단이 무슬림 국가별로 9~11일 종료됨에 따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 각국의 미국대사관에 자체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반미시위가 예상되는 지역에 나가 있는 미국인들에게 각별히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보수 진영도 존스 목사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알래스카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사람들은 원할 경우 쿠란을 태울 수 있는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9·11 테러 현장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처럼 불필요한 도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라운드 제로 근처 이슬람사원 건립계획을 지지했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표현의 자유인 수정헌법 제1조는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며 존스 목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게인즈빌시 당국은 교회 측의 옥외 소각 허가 신청을 기각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 수정헌법 제1조 때문에 소각 행위를 원천 봉쇄할 수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모스크 건립 중간선거 이슈로 비화 이슬람권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오는 18일 열리는 아프간 총선에 후보로 나선 이슬람 성직자인 모하메드 무크타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전인 쿠란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태워진다면 전 세계 무슬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계 어디에 있든 눈에 보이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종교 간 화합과 공존의 상징으로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이슬람 사원 계획은 오히려 그간 잠복해 있던 종교 간 갈등을 폭발시키는 뇌관이 돼 버린 양상이다. 연일 찬반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선거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반이슬람 정서는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다. 뉴욕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 이슬람 사원을 다른 곳에 지어야 한다는 응답은 67%나 됐다. 특히 응답자의 20%가 무슬림에 대한 적개심이 있다고 인정했고, 33%는 미국민 중 무슬림이 다른 종파보다 테러리스트들에게 더 호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번지는 ‘이슬람 혐오증’… 美 진화 비상

    9·11테러 9주년에 맞춰 미국의 한 교회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는 행사를 추진하고 나서면서 미국 내 종교·인종 갈등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사원을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미국 내 ‘반이슬람 정서’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범종교계 갈등확산 우려 코란 소각 논란은 최근 미 플로리다주 게인즈빌에 있는 한 작은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가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신도 수가 50명에 불과한 이 교회의 테리 존스(58) 목사는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 3000명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코란을 태우는 행사를 갖겠다고 밝혔다. 존스 목사는 7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에 ‘당신들이 공격하면 우리도 공격할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라며 100여통의 협박전화에도 불구하고 행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 소식은 즉각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비난 집회가 잇따르는 등 세계적인 쟁점으로 떠올랐다. 상황이 악화되자 미 정부와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날 공식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요청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슬람계 청년 지도자들을 초청한 만찬행사 연설에서 “코란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은 무례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도 “우리 병사들과 민간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티칸 역시 교황청 종교간대화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난폭하고 심각한 행동”이라는 비판성명을 냈다.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힐러리 국무 “수치스러운 행동” 최근 미국에서는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사원 건립 계획이 발표되면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말 테네시주의 한 이슬람센터 건설현장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에 이어 총격사건이 발생했고, 뉴욕에서는 이슬람교도인 택시기사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치는 등 이슬람 혐오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은 반이슬람 정서가 9·11테러 직후보다 지금이 더욱 심각하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성남시·LH 또 충돌

    “인수 안 하면 쓰레기소각장 가동을 중지하겠다”, “주민 악취민원 등 해결 전까지는 안 된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과 LH의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사업 중단으로 갈등을 빚는 두 기관이 이번에는 판교 도시기반시설 인수 문제로 충돌했다. 5일 성남시와 LH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27일 판교신도시에 지어 가동 중인 자동크린넷(쓰레기 집하시설)과 크린타워(소각장)를 인수해 달라고 시에 요청하면서 만약 시가 인수하지 않으면 시설 가동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시설 가동을 중지하면 절대로 시설물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며, 가동중지에 따른 모든 책임은 LH가 져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LH가 시에 크린타워·크린넷 인수를 요청한 것은 지난 1월과 지난달 12일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1월 LH의 요청에 성남시는 “소각로 1기를 연속으로 가동할 만큼 쓰레기가 모이지 않아 시설물을 인수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소각로를 가동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소각로를 계속 가동하려면 쓰레기가 많이 모여야 하는데, 당시 판교신도시에는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입주가 늦어지면서 쓰레기 발생량이 적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LH가 지난 2월26일부터 3월14일까지 17일간 크린타워 가동을 중지시켰다. 이후 LH는 총 채무 118조원에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 상황에 부닥치자 지난 12일 재차 시설물 인수 요청을 했지만, 성남시가 다시 거절했다. 자동크린넷 주변 판교 아파트 주민이 제기하는 악취 민원, 소각장 높이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시설물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 시설물이 시민에게 해가 되지 않는지 등을 제대로 점검할 때까지만 LH가 참아 달라.”고 말했다. LH는 두 시설을 가동한 지 1년이 넘었고 아파트 입주도 계획 대비 98% 완료됐기 때문에 성남시에서 시설을 인수해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한 달에 4억 5000만원이 들어가는 시설물 운용비용도 부담스러운 처지다. LH는 “판교신도시의 하루 평균 쓰레기 발생량이 30t이어서 성남소각장에서 소각해도 무리가 없으며, 환경미화원이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거둬갈 수도 있어 시설물 가동을 중단해도 시민 불편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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