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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쓰레기 65% 이상 재활용”

    인천시가 올해 쓰레기 매립과 소각 처리량을 줄이고 재활용 처리 비율을 대폭 늘려 나가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 매립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서울시의 요구를 거부해 온 인천시로서는 2016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체 쓰레기의 65% 이상을 재활용 처리할 계획이다. 쓰레기 재활용 처리 비율은 2006년까지만 해도 절반에 못 미쳤으나 2012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 61.9%로 높아졌다. 쓰레기 매립처리 비율은 2006년 18.8%에서 2009년 12.4%, 지난해 6.3%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쓰레기 소각 처리 비율은 2009년 26.3%, 지난해 31.8%로 높아졌다. 시는 올해 매립 처리 비율은 5% 이하, 소각 처리 비율은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특히 인천지역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2006년 718g에서 지난해 728g, 올해는 829g으로 많아지는 상황에서 재활용 처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시는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 5월까지 연수구 송도동 346-1 공유수면 매립지에 하루 생활쓰레기 50t을 처리할 수 있는 남부권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송도경제자유구역과 연수구, 중구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각 구는 몇몇 민간업체가 사실상 독점 처리하는 재활용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으나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으로 이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나머지 구역도 묶어 생활자원회수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재활용 처리 비율이 높아지면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대비해 조성하려는 대체매립지 규모도 덩달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재활용 가능 자원에 대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게 수도권매립지 종료 이후 인천은 물론 다른 지역도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호조태환권’ 경매에 나온다…대표적인 현존 최고의 희귀화폐

    ‘호조태환권’ 경매에 나온다…대표적인 현존 최고의 희귀화폐

    지난해 9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가 62년만에 한·미 당국의 협조로 문화재 환수 차원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호조태환권 인쇄판(원판)’으로 실제 인쇄가 되었던 ‘호조태환권’이 국내 화폐 경매에 나온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의 경제 근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화폐개혁에 의해 만들어 졌으나 개혁 실패로 유통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돼 현재는 가장 희귀한 지폐 중 하나로 통한다. 이번에 나오는 호조태환권은 8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역대 한국에서 경매에는 단 두 차례만 나왔고 2010년 화동옥션에 나왔던 호조태환권은 925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는 ‘을유 시주화’, ‘건양 시주화’, ‘태극휘장 시주화’, ‘대한제국 금화’ 등도 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이 높아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화 중 가장 희귀한 주화인 ‘을유 시주화’는 1885년에 발행된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 주화로써 시주화로 만들어 졌지만 바로 사장되어 국내 최대 규모인 이번 경매에도 처음 나왔으며 평가액은 7500만원이다. 1895년 11월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가 조선이 독립국임을 확인함에 따라 발행된 ‘건양 시주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다. 1896년 친러파의 득세로 ‘역적의 돈’이 돼 버려 사라짐에 따라 진귀해 진 주화로 지난 40년간 단 몇 개만 거래됐고 경매에는 처음 나온다. 이번에 나온 주화의 평가액은 6500만원으로 추산된다. ‘태극휘장 시주화’는 1886년에 발행돼 15종의 주화가 단 30세트만 만들어져 희귀해 진 경우다. 이중 10종의 주화가 경매에 나오는데 평가액의 합계는 2억 600만원이 넘는다. 1900년대 초 최초의 금화로 만들어졌다가 통용되지도 못하고 바로 용해돼 버린 ‘대한제국 금화’ 3종 역시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각국 수집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는데 경매에 나온 5원 금화(1908년)는 당시 금 1돈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 평가액은 7000만원에 이른다. 10원 금화(1906년)는 4000만원, 20원 금화(1906년)는 1억 5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외 통화 및 화폐 수출입 판매 전문기업인 풍산 화동양행 관계자는 “한국 근대사의 숨은 이야기의 매개가 되는 이들 화폐는 희귀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어 그 가치가 높이 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화폐들의 경매는 오는 15일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에서 개최된다. 문의 (02)3471-4586~7.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린폴·그린콜… 친환경 기술 ‘각광’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 여파가 연일 국내로 미치면서 ‘그린 테크놀로지’가 환경오염을 막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거나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신제품을 만드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SK는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신소재 ‘그린폴’(Green Pol)이다. 식품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 가능한 그린폴은 이산화탄소(44%)와 프로필렌 옥사이드(56%)에 촉매를 넣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원료의 절반 정도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생산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더 크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나프타가 필요 없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나프타는 다양한 플라스틱을 손쉽게 만들 수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러나 그린폴은 또 독성이 없고, 연소할 때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으며, 땅속에 묻히면 자연분해된다. 식품 포장재나 접착제, 페인트 소재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SK는 최근 이를 원료로 손지갑과 핸드백 시제품을 만들어 냈다. 시장엔 내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바꾸는 그린콜(Green Coal) 기술도 갖고 있다. 핵심 기술은 밀폐된 증류탑에서 석탄을 가스화시킬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분리될 수 있도록 화학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연소 과정에 증기를 넣어 가수분해하면 일산화탄소와 수소 등으로 구성된 합성가스가 만들어진다. 물론 이 합성가스에는 황화수소, 수은, 이산화탄소 등 불순물이 일부 남아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추가작업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린콜 기술은 합성연료와 합성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물론 발전과정 등에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역시 2~3년 내 상용화가 목표다. 이산화탄소를 모아 재활용하는 CCU기술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K1/DECO2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제거공법을 개발했다. 특수 알칼리 혼화제를 활용해 미세버블 연속 흡수반응장치로 이산화탄소와 고효율 접촉반응을 일으킨다. 해당기술은 인천환경공단 청라소각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간당 3500㎥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하루 10t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한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획기적인 기술로 에너지원을 만들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다 하는 것이 화학기업에 던져진 과제”면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범국가적 어젠다 역시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환자 뼈 모아 ‘뼈기둥’ 전시 강남 성형외과 과태료 처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절제한 환자의 뼈를 모아 전시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강남구는 22일 안면윤곽·사각턱 수술 등에서 절제한 환자의 뼈 60㎝를 유리관에 담아 병원 로비에 전시한 강남구 논현동의 A성형외과에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는 전날 민원인의 제보를 받아 현장 조사에 나서 의료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으로 해당 병원에 과태료 부과 처분을 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사람의 뼈는 폐기물로 분류돼 별도의 용기에 보관했다가 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면서 “환경오염의 우려는 없어 경찰에 고발할 수는 없지만, 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A성형외과는 홈페이지에 ‘수술 후 절제한 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직접 보여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뼈기둥’ 사진을 게재했으나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현재는 사진을 내린 상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강남 유명 성형외과 ‘턱뼈탑’ 논란…구청, 행정조치 나서

    안면윤곽술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 후 절제한 환자의 뼈를 모아 병원 로비에서 전시해 강남구청에서 행정조치에 나섰다. 22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는 안면윤곽·사각턱 수술 등에서 절제한 환자의 뼈를 60㎝가량 크기의 유리관에 담아 병원 로비에 전시했다. 강남구청은 전날 민원인의 제보를 받아 현장 조사에 나서 의료폐기물 처리기준 위반으로 해당 병원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사람의 뼈는 폐기물로 분류돼 별도의 용기에 보관했다가 소각 등의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환경오염의 우려는 없어 경찰에 고발할 수는 없지만,행정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병원은 홈페이지에 ‘수술 후 절제한 뼈를 확인하실 수 있도록 직접 보여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뼈기둥’ 사진을 게재했으나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현재는 사진을 삭제한 상태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혐오스럽고 역겹다’며 해당 병원을 맹비난해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경 플러스]

    올 환경정책자금 1825억원 지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환경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한 융자금 지원액으로 1825억원이 편성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350억원 대비 35% 증액한 규모며, 환경 분야 기업 자금 지원으로는 역대 최대다. 분야별로는 재활용산업 육성자금(750억원), 환경개선자금(500억원), 환경산업 육성자금(455억원),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개선자금(120억원) 등이다. 특히 환경산업 육성자금은 지난해 140억원에서 올해 45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지원 대상은 환경산업체, 환경시설 제작업체, ‘녹색매장’으로 지정된 업체이다. 또 올해 자동차부품, 재생타이어 등 재제조 산업체도 지원 대상으로 추가됐으며 시설설비 투자와 원재료 구매비용 등이 지원된다. 재활용산업 육성자금은 폐기물 재활용 인·허가를 받은 기업에 장비·장치·설비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환경개선 자금은 중소기업일 경우 환경 분야가 아니어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수질오염 방지시설, 굴뚝 자동측정기기 등 환경오염을 줄이거나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비용이 지원된다. 올해는 저공해 연료시설 설치 비용과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의 개선 비용도 지원 항목에 포함시켰다. 한편 기술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환경정책자금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 연휴기간 환경오염 특별감시 설 명절을 틈탄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이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실시된다. 단속반은 환경부 지방유역청 감시단과 지방자치단체 단속 공무원 740명(360개팀)으로 구성된다. 단속 지역은 상수원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환경기초시설(하수·폐수), 유기용제 취급업소 등이다. 연휴 전에는 공장 밀집지역, 폐수다량 배출업체 등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한 뒤, 연휴기간에는 공단지역과 주변 하천에 대한 순찰이 강화된다. 한편 환경부는 설 연휴가 끝난 뒤 휴무로 가동이 중단된 환경오염물질 처리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을 해 줄 방침이다. 환경부는 설 연휴 기간에 환경오염 사고 예방을 위해 신고 창구(유선전화 128번, 무선전화 지역번호+128번)를 운영한다. 스마트폰 신고 서비스 앱을 통해서도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 대상은 오·폐수 무단방류, 무허가 배출시설 설치, 악취발생물질 소각행위, 폐기물 불법매립, 국립공원 자연훼손 등이다.
  • 폐기물 태워 에너지 年560만t 생산… 800억 수익 창출

    폐기물 태워 에너지 年560만t 생산… 800억 수익 창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문제도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실천 방안으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별로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만들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대체에너지 생산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업폐기물 전문 소각업체들은 재생에너지 생산업체로 위상을 인정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각업체들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최종 폐기물을 태워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효자 산업이지만, 편견 탓에 푸대접을 받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지난 17일 경기 시화산업단지에서 산업폐기물과 지정폐기물로 스팀과 온수를 생산,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소각업체(KG ETS)를 찾아가 속앓이하는 사정을 들어봤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KG 폐자원사업체. 공장에 들어서자 폐기물이 잔뜩 실린 트럭에서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업체는 지정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형상별로 분류해서 소각하는 전과정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루 지정·산업폐기물을 소각하는 양이 300t(5t 트럭 60대 분량)에 달한다. 동행한 산업폐기물공제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소개했다. 김철수 KG 사장은 “현재 생산된 소각열 에너지는 인근 산업단지 67개 입주업체에 지하 배관을 통해 스팀과 온수 공급을 해주고 있다”면서 “소각업체 인근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원유 수입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폐기물공제조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41개 소각전문 업체에서 생산된 소각열 에너지가 560만t에 이른다”며 “이를 판매해서 연간 800억원의 수익과 600억원 상당의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의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은 태워 없애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시설로 모두 전환됐다. 이로 인해 소각열 에너지 매출이 40%가량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소각업체들은 산업폐기물로 생산되는 소각열 에너지 활용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은 “원전사고 등으로 전력난이 심각하고, 국내 부존자원 부족으로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육박하는 실정”이라며 “에너지 자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폐기물에 의한 생산이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폐기물은 20% 정도로 연간 873만Gcal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산업폐기물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폐기물 소각 후 발생된 고온의 소각열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에 의해 생산된 에너지보다 생산 효율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소각업체들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규제대상 시설로만 인식하고 정부의 지원 대책이 미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소각전문 처리업체는 약 80곳이다. 이 중 41곳을 대상으로 산업폐자원공제조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폐기물 소각으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량은 2008년 243만Gcal에서 2012년 371만Gcal로 50% 이상 급성장했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31만㎘, 연간 2418억원의 수입 절감 효과와 8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된 소각열 에너지 대부분은 스팀이나 온수, 전력으로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인근 아파트는 물론 지역업체 등에 공급된다. 남은 소각열 에너지는 폐수처리, 슬러지 건조나 각종 열원으로 사용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폐기물 소각시설은 다른 공급시설의 단가보다도 40~50%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산업폐기물공제조합 김영중 이사장은 “현행 폐기물관리법이나 대기환경보전법 등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소각시설은 잔재 폐기물이나 지정폐기물 등 저질·악성의 폐기물로 고품질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재활용 육성정책 일변도에서 위축돼가는 산업폐기물 소각업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새로운 정책보다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소각시설의 에너지 회수 기능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위안부 1명이 하루 26명 상대” 충격 문서 발견

    “위안부 1명이 하루 26명 상대” 충격 문서 발견

    중국 지린성 기록보관소가 최근 일본 관동군이 남긴 자료에서 위안부에 관한 새 문서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10일 일본군위안부 징용 비용에 관한 은행 기록, 난징시 주변에 설치된 위안소 상황 등에 관한 새 기록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에는 “조선인 위안부가 36명 있다”, “위안부 1명이 많을 때는 열흘 동안 병사 267명을 상대했다”는 기록 등도 포함돼 있다. 이 문서들은 일본 관동군이 패전 후 아직 소각처분하지 못해 땅에 묻었다가 1950년 건설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10만 점 이상의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일본군이 남긴 이들 자료를 통해 일본의 침략 실태 등을 규명,그동안 외교 카드로 삼지 않았던 위안부 문제도 대일 압박 재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경기 쓰레기 분리수거로 172억 아꼈다

    경기도는 지난 1년간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정책을 통해 예산 172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이 정책은 깨끗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자원순환 100%를 실현하자는 목표로 도와 31개 시·군이 추진한 대표 환경정책이다. 도에 따르면 쓰레기 분리수거 운동을 통해 재활용품 21만 6000t을 팔아 126억원을 벌었다. 이 재활용품을 쓰레기로 소각했을 경우 들어가는 비용 15억원도 절약할 수 있었다. 농촌 폐비닐 수거사업으로 31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재활용품 수거로 172억원의 수익증대와 예산절감 성과를 올렸다. 또 야산이나 하천, 도로변에 방치된 쓰레기 1만 2000t을 수거해 처리하고 강력한 단속으로 무단투기 과태료를 전년보다 2487건 많은 8144건에 부과했다. 단속을 강화한 덕에 종량제 봉투 판매금액이 전년도에 비해 106억원 증가한 1055억원을 기록했다. 도는 올해 사업 추진 실적이 우수한 수원, 화성, 용인, 시흥, 이천, 양주, 안성, 포천, 의왕 등 9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수원시는 쓰레기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으면 수거하지 않는 ‘쓰레기 무단투기 제로화 사업’을 통해 종량제 봉투 사용률을 높이고 재활용품 수거량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올렸다. 시흥시는 단독주택지역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안성시는 재활용률이 낮은 농촌 지역에 재활용품을 수거·보관할 수 있는 농촌집하장 168곳을 설치해 지난 1년간 2040만원의 운영수익을 올렸다. 도는 내년부터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사업 성과를 시·군 종합평가 시 주요 지표로 반영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2016년부터 폐지

    정부가 경유차 1대당 연간 10만~80만원씩 부과했던 ‘환경개선부담금’을 2016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에 2015년부터 10인승 이상 승용·승합차 중 총중량이 3.5t 미만인 자동차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적은 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지급하고, 배출량이 많은 차에는 ‘저탄소차협력금’이라는 부담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환경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제5차 부담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어 환경개선부담금 등 7개 부담금을 폐지하고 저탄소차협력금 등 2개 부담금을 신설하는 내용의 부담금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연면적 160㎡ 이상의 시설물에 부과되는 시설물(용수) 부담금을 2015년부터 하수도 요금으로 통합 징수하고, 폐기물 재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폐기물을 매립, 소각하는 사업자에게는 2016년부터 ‘폐기물처분부담금’을 물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건설 관련 부담금 19개 중 부과 시기가 유사한 농지보전부담금, 광역교통시설부담금 등 8개 부담금은 2015년부터 통합 징수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음폐수 소각처리 두고 민간업체·환경부 줄다리기

    음폐수 소각처리 두고 민간업체·환경부 줄다리기

    “음폐수 소각처리 허용해 달라.”(민간 업체) “실증실험 최종 결과 나오면 결정하겠다.”(환경부) 음식물류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음폐수의 소각처리 허용문제를 놓고 업계와 환경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음폐수 처리 방식으로 해양배출 의존도가 컸지만 런던협약에 따라 올해 1월부터 바다에 버리는 행위가 전면 금지됐다. 이에 따라 음폐수 처리 방식이 전면 육상 처리로 전환돼 지방자치단체와 처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설 미비와 처리 방법 또한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기존 소각시설에서 불에 태워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8일 소각업체와 음식물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음폐수를 민간 소각시설에서도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 조항을 완화시켜달라고 환경부에 진정서를 올렸다고 밝혔다. 사실 음폐수 소각은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는 폐기물로 태우거나 질산화물(NOx) 저감을 위해 약품(요소수) 대용으로 공공연히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민간업체에 대해서는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사료나 비료로 자원화하기 전인 2005년까지 음식물쓰레기를 통째로 소각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일부에서는 염분이 많이 함유된 음폐수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로 인한 위험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그동안 음폐수 처리 방법으로 ▲하수처리시설 연계처리 ▲수도권매립지 혐기성소화 처리 ▲바이오가스화 시설 처리 등 다양한 방식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양배출에 의존해왔던 일부 영세 처리업체들은 불법 폐기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소각처리 방식이 손쉽고 친환경적일 뿐더러 비용도 저렴해 불법 투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안산 시화산업단지의 폐기물 소각업체 대표는 “현재 들여오는 폐기물처럼 음폐수를 소각 처리해도 환경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실험 과정에서도 오염물질이 배출허용 기준치보다 낮게 나온 만큼 민간업체에서도 소각처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부는 음폐수의 소각처리 시범운용 과정에서 논란이 일자,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에 타당성에 대한 실증실험을 의뢰한 상태다. 환경과학원은 최근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모인 가운데 음식물 폐기물의 소각처리에 대한 실증실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실증실험 책임자인 김기헌 폐자원에너지과장은 “음폐수를 소각시설에서 약품으로 재활용할 경우 질소산화물(NOx) 저감과 냉각수 대용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소각시설 운영비용(약품, 냉각수 등) 절감과 기존 시설을 이용함으로써 신규 처리시설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예산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만 좀더 객관적인 검증 데이터를 얻기 위해 여러 곳의 소각시설에 대해서도 실증실험을 더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증실험 중간발표 토론회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는 “음폐수를 기존 소각시설에서 다른 폐기물과 함께 불에 태워도 문제가 없다는 데 결론이 모아졌다”면서 “음폐수를 약품으로 사용할 때 우려됐던 질소산화물도 배출기준치(80)의 절반인 40 이하였고, 다이옥신 배출량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과 한국음식물류폐기물자원화협회는 협업을 통해 음폐수를 안전하게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제조합 김영중 이사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재활용 가능한 음식물류 폐기물의 무분별한 소각처리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암모니아 농도를 충족하여 요소수의 대체 기능을 가질 수 있도록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폐기물자원화협회와 협약을 기초로 음폐수 관리를 더 투명하게 하기 위해 농도 기준과 반입 물량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을 만드는 한편,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단과 자율정화 심의위원회도 구성해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민간 업체들은 하루속히 법적 근거를 마련해 소각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환경부 김고응 폐자원관리과장은 “이달 말 환경과학원의 최종 실증실험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음폐수 소각처리 허용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소각해도 문제가 없다면, 관련 법과 시행령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영농 폐기물 태워 산불 예방

    영농 폐기물 태워 산불 예방

    29일 강원 강릉시 경포동에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공무원과 전문진화대, 의용소방대원이 진화 차량과 등짐펌프 등 진화 장비를 갖추고 영농폐기물 10t을 안전하게 소각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
  • [관가 포커스] 자순법 3색 발의… 폐기물 처리 방안 제각각

    [관가 포커스] 자순법 3색 발의… 폐기물 처리 방안 제각각

    현 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된 자원순환 정책 실천을 위해 마련된 ‘자원순환사회 전환촉진법’(자순법)에 대한 국회 법안심의를 앞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의원이 따로 따로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했고, 또다른 법안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했다. 여기에 더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또 다른 자순법 실천 방안을 내세우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이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자연순환형 사회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해 1년 동안 준비했다는 ‘폐기물정책 대전환’ 방안을 제안했다. 국회 법안 심의를 앞두고 제각각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 의원이 발의한 자순법은 지난달 23일까지 입법예고됐다. 법안의 주요 골자는 ▲매립·소각 부담금제 도입 ▲순환자원 품질제고와 사용확대 ▲폐기물 종료 인정 ▲자원순환 목표관리 등이다. 법률 제정으로 2020년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 매립되는 것을 제로화하겠다는 것이다. 2016년부터 폐기물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매립·소각 부담금을 재활용 부담금과 균형을 맞춰 인상하는 방안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반면 전병헌·이완영 의원은 순환자원의 정의와 폐기물의 관계를 다르게 해석한다. 매립·소각이 되는 것만 폐기물로 보고, 자원화가 가능한 것은 제외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폐기물 범위를 넓히지 않고는 재활용 의무나 처벌규정도 무의미해진다며 난색을 표명한다. 이는 국제적 표준에도 맞지 않고, 외국에서 불법 폐기물이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환경부는 최봉홍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국정과제를 실천하는 취지에 부합된다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 의원은 “예상되는 폐해를 예방하고, 선진 사례를 반영해 만든 법안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잘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발목잡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이 다른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획연재,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기획연재,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안혜련 주부

    올겨울 첫눈을 예술의전당 앞 남부순환로에서 맞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았다기보다 낙엽과 함께 소용돌이치며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다시 사방으로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자그마한 하얀 송이들을 잠시 만났을 뿐이다. 순간 세상은 뿌옇게 흐려지며 청회색으로 물들었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악기소리들은 창밖 바람소리처럼 아우성쳤다. 바로 이럴 때다. 내가 이 거대한 우주에서 하나의 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깨달을 때가. 세상에 왔다 덧없이 스러져가는 한순간의 눈송이 같은, 저 광포한 바람에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낙엽 같은 미미한 존재. 낙엽도 나도 자연의 한 부분일 뿐, 그러나 그 미미한 존재들이 모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만든다. 서울신문의 기획기사들은 때로 이런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맞을 때처럼 새로운 생각거리를 준다. 매년 이맘때면 거리에 쌓이는 낙엽들이 아쉽고 쓰레기봉투에 담겨 수거되는 그들의 활용과 행선지가 궁금했다. ‘김문이 만난사람’ 낙엽 재활용 연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11월 13일자 26면)의 기사는 그 궁금증을 일부 풀어주었다. 낙엽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연에 양분을 되돌려주는 ‘영양제’라고 말하는 이 박사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낙엽을 소각하거나 매립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낙엽활용 연구는 연료화, 친환경소재, 관광상품화, 퇴비화 등 네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환경 문제는 대부분 물질 순환의 불균형에서 기인하므로 낙엽 재활용이야말로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물질 순환의 방법이고, 조금 불편하고 힘든 것이 환경을 살리고 우리가 사는 길”이라고 말한다. 김보숙 서울대공원 동물운영팀장의 ‘동물원의 역사’(11월 15일자 16면)도 흥미로웠다. 평소 애완용이나 관상용으로 동물을 기른다고 생각했지 권력욕과 과시욕 때문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인간사회에 계급과 권력이 생기면서 동물이 그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소장품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정치인에게도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니 오늘날 3S(Screen·Sex·Sports ) 정책의 효시라 할 만하다. 동물들은 거의 2000년 전부터 인간의 호기심과 잔인함의 대상이 되었고 이런 동물을 사육하고 전시하면서 동물원은 오락과 전시의 대상이 되어 현재의 동물원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일 앞에서 우리는 거의 언제나 ‘과연 그것이 경제적인가’ ‘우리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을 떠올린다. 그러나 낙엽에 환경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 동물에게 그 고유의 동물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인간에게 인간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인간의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생각과 행동이, 그런 문명과 문화가 자연에 큰 재앙이 되어 되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라는 큰 우리 중 하나일 뿐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때로 시의성과 무관한 이런 기획연재들이 너무 한가한 것 아닌가하는 일부의 우려도 있으나, 일상을 벗어나고 넘어서는 이러한 기사를 통해 독자는 의미 없이 지나쳐버린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서울신문이 그 길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 바란다.
  • 1700m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브렌트油… 1일 1만배럴 생산

    1700m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브렌트油… 1일 1만배럴 생산

    이달 말부터 세계 3대 원유 중 하나인 유럽 북해산 브렌트유가 국내에 도입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서부 텍사스유와 중동 두바이유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브렌트유의 국내 직접 도입은 한국석유공사가 수년간 주력해 온 에너지자원 개발 및 다변화 노력의 결실이다. 석유공사가 2010년 적대적 인수·합병을 통해 지분 100%를 인수한 영국 다나 페트롤리엄사의 네덜란드 해상광구를 찾아 석유공사의 국외 에너지자원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행정수도 헤이그. 여기서 다시 헬기로 광활한 북해 위를 30분 이상 비행하자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정유공장 같은 시설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나사의 더라위터르 해상플랫폼이다. 네덜란드의 해군 더 라위터르 장군의 이름을 딴 시설로, 일일 기준 1만 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달 말부터 인근 영국 북동부 해상 포티스 유전에서 생산 중인 원유 30만 배럴을 포함해 동종의 원유를 석유메이저로부터 구입해 연간 총 200만 배럴을 국내 정유사인 GS칼텍스에 판매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브렌트유 수입은 처음”이라며 “물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중동에 집중돼 있는 국내 수입 원유를 다양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헬기에서 내려 바로 도착한 곳은 플랫폼의 IPD(Integrated Production Deck)다. 해저에서 끌어올린 원유를 1차로 가공하는 시설이다. 크게 가스와 오일, 가스 송출시설 등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바다 깊숙이 박혀 있는 라이저라는 흰색 기둥 모양의 관이 바닷속 1700m 깊이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고 이를 통해 올려진 원유는 ‘웰 헤드’라는 관을 통해 분리시설로 운반된다. 원유는 여기서 오일, 가스, 물 3가지로 분리된다. 뽑아 올린 가스의 일부는 플랫폼 발전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규정에 따라 뾰족한 탑 모양의 플랫폼 꼭대기에서 소각된다. 물은 불순물을 제거한 뒤 다시 바다로 방류한다. 원유는 수심 34m, 해저 5m 깊이에 매립된 GBS(Gravity Base Structure)로 이동된다. GBS는 최대 1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데 셔틀 탱커라는 거대한 선박이 하루에 한 번 인근 로테르담 항구로 수송한다. 바우커 보테마 더라위터르 플랫폼 운영총괄책임자는 “다수의 경험 있는 인력들이 근무하는 드라우터 플랫폼은 석유공사의 일원으로 순조롭게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석유공사의 다나 인수는 두 회사가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공사가 인수한 다나 페트롤리엄은 영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집트, 모로코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2억 4000만 배럴의 매장량과 57개 광구를 운영하는 영국 메이저 석유탐사기업이다. 석유공사는 자회사인 다나사를 통해 국내 원유 수입처의 다양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백오규 석유공사 영국사무소장은 “다나사는 인수 전 하루 4만 배럴을 생산했지만 석유공사 인수 이후 추가 탐사 개발을 통해 올해 하루 평균 5만~5만 5000배럴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북해 웨스턴아일스 광구 등 대규모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2015년 하반기부터 순 생산증가분 4만 배럴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도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국제석유 박람회·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북해 다나유전에서 웨스턴아일스 추가 생산 계획을 하고 있는 등 북해 유전 개발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헤이그(네덜란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쇼핑백·라면봉지… 모두 다 자원입니다

    서울 마포구는 14일 ‘폐비닐 분리배출 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라면·빵·과자·햄 같은 것을 감싸는 봉지, 각종 식음료와 비닐 포장재, 파스 같은 의약품 포장지, 화장품·비누·샴푸 등의 비닐포장재, 1회용 봉투나 쇼핑백 등을 폐비닐 전용 봉투에 따로 담아 버리는 것이다. 폐비닐을 별도로 분리, 배출하면 민간 선별장에서 생활쓰레기와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작업 비용과 소각처리 비용을 연간 4548만원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이처럼 전용 봉투를 마련토록 한 것은 폐비닐이 배출 재활용품 가운데 많은 양을 차지해서다. 구의 경우 지난해 배출된 쓰레기를 품목별로 통계를 내 보니 종이류(30.7%), 잔재폐기물(23%), 폐비닐(14.5%), 유리병(14.5%), 플라스틱(9.3%), 금속류(3.5%)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에서는 폐비닐을 생활쓰레기에 섞어 종량제 봉투와 함께 버리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폐비닐의 재활용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생활쓰레기에서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찮다. 구는 다음 달까지 도화·대흥·상암·서교·신수·용강·망원2동 지역의 아파트를 뺀 일반주택 5만 1390가구를 상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구가 지급한 폐비닐 전용 수거봉투에다 폐비닐과 필름류를 담아 동별로 정해진 요일에 내놓으면 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폐비닐의 경우 재활용률이 높음에도 쉽게 버리기 마련”이라면서 “효과적으로 수거해 환경보호는 물론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김학의 성접대 강요 주장 여성, 박근혜 대통령에 편지

    김학의 성접대 강요 주장 여성, 박근혜 대통령에 편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52)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직후 성접대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탄원서를 보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A씨는 탄원서에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죽음의 길을 선택하기 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제 한을 풀고 싶어 이렇게 각하께 올립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어머니는 그 당시 윤중천의 협박과 무시무시한 힘자랑에 딸의 억울함을 하소연도 한번 못하시고 저와 인연을 끊었다”면서 “윤중천은 제 동생에게 협박성 섹스 스캔들 사진들을 보내 세상에 얼굴을 들 수 없게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윤중천이 협박한 녹취된 음성파일과 날 캡처한 사진들을 결혼할 사람이 듣고 모든 걸 알게 되었다”면서 “충격으로 전 유산하고 대인기피증에 조울증, 공황장애, 심장병까지 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피의자인 저들은(김학의) 절 경찰조사 중에 저와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시켜 절 돈으로 도와주겠다며 연락을 했다”면서 김학의 측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을 매수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각하, 이 나라의 머리이시기 전에 여자이십니다. 불쌍한 제 한을 풀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탄원서 전문. 대통령 각하께 각하께서도 절 아실지 모르겠네요.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윤중천·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의 피해자 여성입니다. 제가 이렇게 신문고를 두드리는 이유는 너무도 억울하고 제가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죽음의 길을 선택하기 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제 한을 풀고싶어 이렇게 각하께 올립니다. 전 이 사건이 터지기 전 8년 전부터 제 가슴에, 제 마음에 짐으로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각하 이 사건은 제가 억울하게 윤중천에게 이용을 당한 그때, 2008년 전 이 사건을 제가 먼저 고소하려고 하였으나 힘없고 빽 없는 전 권력에 힘, 김학의와.. 절 개처럼 부린 윤중천에 힘으로 어디 하소연 한번 못하고 전 이렇게 숨어살다 지금에 세상이 떠들썩해지며 제가 숨겨진 채로 피해자로 등장하였습니다. 전 이들의 그 개같은 행위로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어머니는 그 당시 윤중천에 협박과 무시무시한 힘자랑에 딸의 억울함을 하소연도 한번 못하시고 그 추잡함을 알아버리시고 저와 인연을 끊으셨습니다. 윤중천은 제 동생에게 협박성 섹스 스캔들 사진들을 보내 세상에 얼굴을 들 수 없게 하고. 제가 재판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먼저 각하께 억울함을 올리는 이유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던 아버지가 아셨습니다. 지병이 계신 아버지는 저 때문에 화로인해 당뇨합병으로 녹내장이 오시고…하루하루가 약이 오르고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전 이번 사건으로 제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 개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용기있는 형사님들의 응원과 제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믿음을 주시고 꼭 제 억울함과 한을 풀어주신다는 말씀에 전 용기를 내어 수사에 참여했고 이 사건은 7월에 검찰로 넘어가고 저 역시 검찰조사를 마친 지 4개월입니다. 제가 알기론 윤중천·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아는 것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조사를 받을 사람은 다 받고 검찰에서는 김학의 소환 계획도 없다고 기사도 나오고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만이 조사를 안 받은 것으로 압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누구보다 법을 잘 아시는 김학의 전 차관님은 너무 유치합니다. 지금 국민들이 알고 있는 기사내용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윤중천과 둘은 잘 알고 있으면서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지금, 아니 전 매일매일 지금 이시간 이순간까지 하루 한 시간 잊고 살 수가 없어 대인기피증에 조울증, 공황장애, 심장병까지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전 병원 갈 돈이 없어 약이 언제 떨어질까 아껴먹는다면 믿으십니까? 제가 지금 떠들어 대는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입니다. 죽음을 몇 번씩 생각하고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버림받고…2008년 윤중천이 협박한 녹취된 음성파일과 절 캡처한 사진들을 결혼할 사람이 듣고 모든 걸 알게 되었습니다. 충격으로 전 유산하였고 전 윤중천이 얼마나 흉악하고 악질이며 무서운 사람인걸 알기 때문에 그 자료들을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그들을 벗어날 수 있는 행복, 결혼이 파혼되면서…모든 걸 잊고 살겠다고 전 윤중천·김학의 물건들 자료들을 소각시키고 시골에 와 살고 있습니다. 역시나 윤중천·김학의는 결국 이렇게 절 또 다시 죽음의 길로 인도를 합니다. 그 물건을 버린 것을 후회를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완전하진 않더군요. 협박 그리고 사진들을 속기를 할 때 속기하시는 그분이 모든 걸 기억해주시더군요. 각하…이런 절…피의자인 저들은(김학의) 절 경찰조사 중에 저와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시켜 절 돈으로 도와주겠다며 연락을 하더군요. 역시 법을 잘 아시는 분이라 행동도 빠르시더군요. 전 죗값을 받으라고 했죠. 절 노리개 가지고 놀 듯 윤중천과 가지고 노신…. 각하 이 나라의 머리이시기 전에 여자이십니다. 불쌍한 제 한을 풀어주세요. 각하 살고 싶습니다. 저를 위해 새벽기도 다니시며 기도하시는 부모님께 다시 사랑한다고 떳떳하게 말하고 싶고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각하 살고 싶습니다. 제가 다시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세요. 김학의 전 차관을 덮으신다면 윤중천까지 죗값을 받지 않을 것이며…각하 이 두 사람의 내용의 기사는 대한민국을 뒤집습니다. 국민들이 모르는 신세계가 있으니까요. 그들, 그들의 가정을 지키고 그들의 면상을 지키기 위해 그리 숨어있을 때 피해자인 전 제 가족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더 이상 내 식구 감싸기라는 검찰기사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억울함에 더 많은 진실을 국민들 앞에 하소연하며 한을 풀기 전에 스스로들 국민들 앞에 나와 심판받길 원합니다. 각하 전 담당 검사님께 간절한 제 마음을 편지로 보냈습니다. 부디 그 편지가 쓰레기통으로 가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매일 밤 삶과 죽음길에서 밤을 새웁니다. 전 윤중천의 협박과 폭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님의 권력이 무서웠습니다. 윤중천은 경찰 대질에서까지 저에게 협박을 하며 겁을 주었습니다. 각하, 범죄 앞에선 협박도 폭력도 권력도 용서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들 앞에 보여주세요. 제가 용기 내어 잘 버티고 잘 했다고 해주세요. 국민들이 지금 각하께 하는 쓴소리를 솔로몬의 지혜로움으로 이 사건을 해결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각하 제 입으로 더 이상 이 사건의 내용을 떠올리며 힘들어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렇게 국민을 우롱하며 뒤에 숨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 계속 싸울 것입니다. 몇 번의 죽음을 넘기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한민국의 책임자로서 각하의 지혜로우신 중심을 믿겠습니다. 2013. 11.13 피해여성 A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낙엽 재활용 연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

    [김문이 만난사람] 낙엽 재활용 연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

    요즘 길거리에는 온통 낙엽이 뒹군다. 그 모습을 보면서 흘러가는 세월의 야속함도 느껴진다. 또 낭만과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하여 누구나 한번쯤 시 한 편 정도는 떠올리지 않을까. 학창 시절 접했던 시가 있다. 김광균의 추일서정(秋日抒情)이다. ‘낙엽은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포화에 이지러진/도룬 시(市)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길은 한 줄기 구겨진 넥타이처럼 풀어져~’ 김소월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도 있다. ‘낙엽이 떨어질 때면 겨울에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이뿐일까. ‘낙엽’ 하면 빠지지 않고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추억의 노래가 있다.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따스하던 너의 두 뺨이 몹시도 그립구나/푸르던 잎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하지만 그런 ‘낭만에 대하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명체로 낙엽을 본다. 슬프다. 봄과 여름 동안 나무에 붙어 있던 생명체가 속절없이 떨어져 있으니 말이다. 길바닥의 낙엽은 무수히 많은 발에 밟히고 부서진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애물단지로 취급돼 쓰레기로 태워지기도 한다. 심지어 낙엽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해 ‘웬수’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각하거나 매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기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낙엽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있으나 국민적 운동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낙엽 활용방안 등 자연환경 연구를 하는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박사를 지난 5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만났다. 낙엽의 재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때마침 바람이 불어 가로수에서 우수수 낙엽이 떨어진다. 연인들은 그 사이로 즐겁게 웃으면서 걸어가고 아이들은 낙엽을 손으로 쥐면서 마치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처럼 기뻐한다. 그러나 이 박사의 시선은 다르다. “낙엽은 생긴 것 자체가 슬픕니다. 식물이 영양분을 섭취해 자랐다가 다시 땅으로 내려가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순환의 고리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소각되고 말거든요.” 쓰레기 봉투에 잔뜩 담긴 낙엽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이렇게 낙엽의 일생은 한낱 귀찮은 존재로 여겨져서 폐기처분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은 그 가로수 주변에 모아주거나 아니면 인근 녹지대 쪽으로 옮겨 자연적으로 발효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낙엽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나무에 다시 양분을 공급해 주는 영양제라고 거듭 강조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면 약 210만 그루의 가로수가 식재(植栽)돼 있습니다. 도심녹지나 공원 그리고 아파트에 심은 수종까지 합하면 더 많은 식물이 식재돼 있지요. 식재된 식물은 주로 은행나무, 버즘나무, 수양버들,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벚나무, 단풍나무 등입니다. 이 가운데 도심 가로수는 38.9%가 은행나무이며, 24.5%가 버즘나무입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낙엽 발생량은 나무종류에 따라 다양하기는 하지만, 수령이 많은 나무인 경우 1년에 100㎏ 정도의 낙엽이 생긴다. 서울시를 예로 들면 30만 그루의 가로수에서 연간 약 3만t의 낙엽이 발생된다는 것. 여기에 가지치기 등으로 인해 1만t 정도 더 발생되니까 합쳐서 연간 4만t 이상의 식물성 쓰레기가 나오는 셈이다. 이것을 소각한다면 30억원 넘는 비용이 지출된다. 서울시내 낙엽처리 방법은 폐기 58%, 무상제공 30%, 퇴비제공 9%, 그리고 나머지 3%는 산림에 다시 뿌려지고 있다. 낙엽 재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설명한다. “미국은 낙엽의 재활용에 대해 조례를 제정해 놓고 있습니다. 낙엽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식기를 생산한다거나, 낙엽 첨가식 점퍼를 만들고 있지요.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낙엽을 활용해 천연가스 대체 연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은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가스 생산과 유기농에 활용하고 있고, 프랑스는 낙엽과 지렁이로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낙엽으로 전력생산을 추진하고 있고 일본도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도쿠시마현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산이나 집 뒤뜰에 떨어진 낙엽을 고급요리의 장식용 부재료 소품으로 상품화해 연간 2억 6000만엔(약 3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요.” 바이오에탄올은 식물 속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에탄올로, 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의 60~70%에 거래되고 있으며 바이오디젤과 함께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재생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선진국에서는 낙엽을 바이오 연료로 적극 활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낙엽을 태우거나 매립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낙엽 발생량과 바이오 연료에 대한 연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과 울산에서는 낙엽을 일정 기간 치우지 않아 낙엽이 쌓이도록 유도한 후 일부 구간에 단풍길을 조성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인천, 부산, 화성, 영주, 순천 등에서는 낙엽퇴비를 만들어 가로수나 공원에 뿌리고 있으며 안산시는 낙엽을 미생물로 부숙(腐熟)시킨 후 지렁이의 먹이로 줘서 분변토를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이 박사는 말한다. 그러면서 가로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은행나무잎의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한다. “은행잎은 독성이 강해 퇴비로 사용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잎은 항균, 항암, 항염증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플라보노이드계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화조 살균이나 모기 유충을 구제하는 데 활용되고 있지요. 쓸데없는 쓰레기로 전락했던 낙엽이 모기 퇴치제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은행잎으로 즙을 낸 후 발효시켜 식초, 목초액 등을 섞어 농작물에 뿌리게 되면 진딧물과 유충, 응애 등의 해충 박멸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고추나무의 탄저병과 역병을 방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낙엽이 퇴비화됐을 때의 효과는 과연 어떠할까. 낙엽은 유기질 성분이 높고 통풍과 배수가 잘돼 식물의 생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토양의 수분 유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건조기에 식물을 보호해 주며 병충해 예방효과와 식물의 뿌리발달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는 것이다. “도심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낙엽을 퇴비로 만들어 가로수, 공원 등에 뿌리면 토양과 식물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농작물에 활용하면 수확 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요.” 요즘 같은 낙엽 수거 시기에는 시민들의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 쓰레기가 섞인 채 낙엽이 수거되면, 다시 쓰레기를 분리하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적으로 접근할 때 ‘과연 그것이 경제적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인 환경적 가치를 부여한다면 충분히 경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수령이 많은 가로수는 물과 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 ‘투수공간’을 더욱 넓혀 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물원의 동물처럼 살아가면서 그나마 양분으로 떨어지는 낙엽마저 인간이 치워버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다. “낙엽을 수거하고 퇴비로 만드는 일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관리 측면에서는 매립하거나 태우는 것이 속이 편할 수도 있지만 자연에서 나온 물질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현재의 환경 문제는 대부분 물질 순환의 불균형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낙엽 재활용이야말로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물질 순환의 방법입니다. 조금 불편하고 힘든 것이 환경을 살리고 우리가 사는 길이지요.” 그는 어릴 때부터 환경과 생물을 좋아했다. 물질의 순환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환경의 종 다양성 등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박사과정 수료 후 군산대학교 외래교수를 거쳐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환경연구에 몰두해 오고 있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환경 복원과 보존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한다. 낙엽활용에 대한 연구는 ‘연료화’ ‘친환경소재’ ‘관광상품화’ ‘퇴비화’ 등 네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승호는 1973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1992년 원광고등학교를 나온 뒤 1996년 군산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거쳐 2001년 목포대학교 대학원에서 생물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군산대 외래교수를 지냈다. 언론매체에 환경관련 칼럼을 많이 썼고 SBS TV ‘물은 생명이다’와 KBS 1TV ‘생방송 일요일 아침입니다-이제는 환경시대’의 고정패널 등 수십 차례 방송에 출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현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부 국가기술수준평가 전문위원, 지식경제부 지식경제기술혁신평가단 평가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평가위원, 에코저널 편집자문위원, 한국환경기술인회 부회장,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사업 전문평가위원, 한국생태학회 이사, 한국습지학회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안습지 복원용 인공 둑 및 이를 이용한 연안습지 복원 방법(사다리형)’, ‘염생식물 파종 및 생장 유도장치’ 등 많은 특허등록을 가지고 있다.
  • 바다에 뿌려지는 유골 늘어도 관련 규정 없다

    바다에 뿌려지는 유골 늘어도 관련 규정 없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인천 앞바다에서 시행되고 있는 해양장(葬)이 새로운 장사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육지의 묘지와 납골당, 자연장 부지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민간이 운영하는 관광 유람선을 이용해 인천 앞바다에서 해양장을 시행한 것은 2002년 227구에 그쳤으나 2011년 888구, 2012년 999구, 올 들어 지난달 기준으로 779구 등 최근 3년간 하루 평균 2∼2.4구의 해양산분(바다에 화장한 유골을 뿌림)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발전연구원이 인천시의 의뢰를 받아 장사문화 개선 용역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으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6940구의 시신이 인천 앞바다 인천대교 안쪽 부표 19번, 23번 인근에서 해양장으로 치러졌다. 항로표지 부표가 이용되는 것은 유골을 뿌린 장소를 유족들이 기억하기 위함이다. 주로 인천 H유람선 업체가 시행하는 해양장은 비용이 44만원(탑승인원 40명 이내)으로 일반 장사비용에 비해 크게 적은 데다 소요시간도 40~50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장사 등에 관한 법률’ ‘폐기물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에는 해양장과 관련된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지난날 국토해양부는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행위를 ‘폐기물 투기행위’로 분류해 불법에 가깝다는 의견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 등 12명이 해양장을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1000도 이상의 화장로에서 소각된 유골은 환경에 무해한 무기질임이 환경부와 해경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면서 “법제화되면 조례 등을 만들어 육지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곳에서 해양장을 할 수 있도록 공식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업지도선, 해경선을 이용하거나 자체적으로 전용 선박을 마련해 민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석현 박사는 “해양산분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P)의 용출량은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사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데다 묘지와 납골당, 수목장·잔디장 등의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용이 편리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해양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행정적, 환경적 측면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해양장 관련법과 규정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음에도 해양장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해양산분 후 30일 이내에 보고만 하도록 돼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미국판 ‘울산 계모’…10살 의붓딸 상습 폭행·굶겨 죽여

    미국판 ‘울산 계모’…10살 의붓딸 상습 폭행·굶겨 죽여

    최근 계모가 딸을 잔인하게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과 비슷한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저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경찰은 애틀랜타 북동쪽 로렌스빌의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통 안에서 불에 타 숨진 10세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숨진 아이의 이름은 에머니 모스로 아이의 아버지는 사건 당일 오전 3시 40분쯤 경찰서에 “자살하고 싶다”는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출동한 순찰대에 “아이가 죽었다. 어린 딸이 화학물질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숨진 아이는 평소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지기 전 이미 영양실조에 걸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소녀의 시신이 앙상하게 뼈만 남은 상태였다”면서 “부모가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면서 툭하면 끼니를 거르게 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에머니 모스는 쓰레기통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기 사흘 전에 이미 숨졌고 사망 전 닷새간 밥을 먹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딸이 죽자 시신을 비닐봉투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렸고 경찰에 체포된 2일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소각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특히 계모인 티퍼니 모스가 상습적으로 딸을 폭행한 사실을 밝혀내고 범행을 얼마나 주도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계모는 지난 3년간 최소한 2차례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받았고 2011년에는 8세였던 딸을 혁대로 잔인하게 구타한 혐의로 보호관찰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근신 기간에도 딸에게 폭력을 휘둘렀으며 지난해에는 딸을 의자에 묶어놓고 때린 뒤 찬물로 샤워를 시키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계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온 딸의 신고를 접수하고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수사를 조기 종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모는 반면 자신이 낳은 두 딸에게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미흡한 조치 등이 알려지자 아동폭력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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