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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샘 킴 “요리는 배려·소통…학교 정규 수업서 배우면 좋겠어요”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샘 킴 “요리는 배려·소통…학교 정규 수업서 배우면 좋겠어요”

    “정말 좋았어요. 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몰입해 음식을 만들면서 두런두런 얘기하는 모습이며 자기가 만든 음식을 보며 마냥 신기해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해요. 캠페인이 아니라 학교 정규 수업으로 요리가 편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종편 요리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로 인기가 많은 셰프 샘킴(39·본명 김희태). ‘성자 셰프’ ‘자연주의 셰프’에 이어 ‘재능 기부 아이콘’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얼마 전 경남 통영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성 밥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얘들아 밥 먹자’ 행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평소 아이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샘킴은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을 계기로 사라져 가는 가족의 밥상문화를 되살리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 본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에서 만난 샘킴은 인터뷰에 앞서 7년째 총괄셰프로 일하는 식당 건물 3층에 가꿔 놓은 허브정원으로 안내했다. 요리에 쓰이는 로즈메리와 바질, 라벤더 등 허브 7~8종의 향내가 후각을 자극했다. →‘인성 밥상’과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인성 밥상’은 밥상머리교육에서 인성을 배우고 바른 먹거리 방법을 알게 하자는 취지에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벌이고 있는 공익광고 캠페인입니다. ‘얘들아 밥 먹자’는 제가 ‘인성 밥상’ 공익광고에 재능 기부 차원에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식습관 개선 캠페인이에요. 경기 수원, 경남 통영에 이어 4일 서울 용산에서 위탁가정 15가구가 참여하는 세 번째 밥상이 차려집니다. →최근 들어 밥상머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가족들이 제시간에 모여 함께 밥을 먹었는데 요즘은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바빠 하루에 한 끼도 같이 하기가 쉽지 않아요. 밥상에 앉아서도 각자 휴대전화를 보느라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죠. 사회가 각박해지고 험악해지는데, 인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수는 없어요. 가정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요리가 유용한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요리의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요리는 함께 하다 보면 서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수원과 통영 행사 때 이탈리아 음식인 참치 아란치니(크로켓처럼 빵가루를 묻혀 튀겨 내는 이탈리아식 주먹밥)를 만들었는데, 우리 아들이 이런 요리를 좋아하는지 몰랐다고 놀라는 엄마도 있었고 엄마가 저런 요리를 할 줄 아는지 몰랐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도 봤어요. 그동안 TV와 휴대전화에 빠져 있느라 놓쳤던 서로를 알아보고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는 걸 보면서 요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어요. →‘얘들아 밥 먹자’ 캠페인은 언제까지 하나요. -이 캠페인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계속하고 싶습니다. 목표는 전국 초등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는 건데, 어떻게 보세요? 가능할까요? 안전 문제만 해결되면 한달에 1번 내지 한 학기에 2번 요리 수업을 하면 좋겠어요. 기업보다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해 기업 협찬은 사절입니다. →방송하랴 봉사하랴 요리하랴 정신없을 것 같은데, 주말에는 쉰다고 들었습니다. 레스토랑은 주말에 더 바쁠 텐데 가능한가요. -주말에 쉬는 건 제가 7년 전 총괄셰프가 될 때 내건 계약 조건입니다.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보낸다, 그게 마지노선이죠. 믿을 수 있는 주방팀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구요. 대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밤 12시 넘어 퇴근해요. 출근을 조금 늦게 해 아침마다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줍니다. 방송은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인데 건강한 요리법 등 제 생각과 맞는 것만 할 겁니다. →주말에 집에서 아들과 자주 요리를 하나요. -아들이 아빠가 요리사인 줄 알아요. 아빠가 만들어 주는 걸 좋아해요. 맛있다고 할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식탁 대신 밥상을 펴고 바닥에 앉아서 먹어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장난도 치고 얘기도 많이 합니다. 장난이 심하면 혼내는 건 엄마 몫이구요(웃음). →자원봉사를 상당히 많이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요리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언제든 함께하고 싶습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는 게 다가 아닙니다. 요리는 훌륭한 매개체가 돼요. 봉사에도 쓰이고 손님 기념일에도 쓰입니다. 요리가 가진 무한한 능력을 계속 알리는 것이 요리사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해요(그는 지난해부터 옥스팜과 푸드트럭 행사를 비롯해 SK행복나눔재단의 ‘해피쿠킹스쿨’, 메이크어위시재단의 ‘솔푸드콘서트’ 등 최소 두 달에 한 번꼴로 재능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샘킴에게 요리란. -요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입니다. 아직까지 한 번도 슬럼프가 온 적이 없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하숙을 치면서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를 도와 시장을 보고 식재료를 손질했어요. 엄마가 만든 음식을 사람들이 먹으면서 맛있다며 만족해하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정말 맛있어하는 표정과 칭찬, 그게 좋아요. 그 이외에 다른 건 생각하지 않아요. 요리는 상대에 대한 배려입니다. →어머니 얘기를 많이 하시던데, 요리사가 되는 걸 반대하지는 않으셨나요. -고생 많이 한다고 반대하셨죠. 지금은 좋아하세요. 요리에 정성과 사랑이 담겨야 한다는 건 어머니를 보고 배운 거죠. →고생 모르고 자란 부잣집 장남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실제로는 미국 유학 가서 엄청 고생을 했다면서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유학 갈 즈음 아버지 사업이 기울었어요. 어머니가 어렵게 마련해 준 300만원 갖고 가서 방을 구하고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떡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일식 초밥집에서 일해 모은 돈으로 1년 6개월 과정인 키친아카데미에 입학했어요. 학교는 새벽 6시부터 낮 12시까지 하는 새벽반을 다니면서 밤 12시까지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었어요. →어머니와 같이 요리해 본 적은 있나요. -물론이죠. 지금도 어머니와 명절 음식을 함께 장만해요. 어머니는 국과 손주들에게 줄 잡채를 만드시고, 저는 25년째 손만두와 동그랑땡, 전을 도맡아 합니다. →개발한 레시피가 대략 몇 개나 됩니까. -글쎄요, 모아 놓지 않아 잘 모르지만 어마어마하겠죠. 레시피는 주로 주말에 생각해요. 즉흥적으로 생각나면 적어 놓습니다. 예전에 애기 요리사일 때는 레시피에 엄청 집착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레시피도 지적재산권에 해당되지 않나요. -전 레시피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요. 미국에서 일할 때 일인데, 미슐랭 별을 받은 정말 유명한 레스토랑이었어요. 주방 맨 뒤편에 책들이 쌓여 있었는데 식당에서 사용하는 레시피와 소스 등이 적혀 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책에 욕심을 냈어요. 사진을 찍어 집에 가서 옮겨 적어 놔야지, 생각도 했어요. 그 레시피를 갖고 다른 데 가서 만들면 그 맛이 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죠. 손맛이라는 게 있는데 말입니다. 레시피는 언제든 줄 수 있어요. 줘도 똑같이 못 한다는 자신감이 있죠. 주방에서 일하는 친구들 중에서는 제 레시피를 깬 적이 있어요. 더 맛있는 레시피는 반영해서 바꿔요. 미국에서 배운 건 레시피를 소수가 독점하고 있으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 문화가 매우 충격적이었지만 정말 좋았어요. →자연주의나 유기농이 건강에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가 즐길 수는 없는 게 현실 아닌가요. -일전에 특강을 갔었는데, 건강한 요리를 해서 드셔야 한다고 하니까 객석에서 어떤 분이 “난 건강한 음식 못 먹겠네요. 돈이 없어서” 하시는 거예요. 한방 먹은 기분이었어요(자원봉사, 최근 시판된 L사의 커스터드 신제품 개발에 참여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인 셈이다). →최근 커스터드 TV 광고에 나오던데요. -제과업체와 8개월 싸워 가며 내놓은 신제품입니다.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제 의견을 반영해 주겠다고 해 시작했어요. 커스터드는 모든 아이들이 먹는 간식이잖아요, 셰프의 요리가 아니라. 아이들이 먹는 거니까 성에는 차지 않지만 기존의 것보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간식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어요. →음식 가격대가 일반 대중에게는 부담스러운데. -그래서 새 레스토랑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 이름을 딴 캐주얼 이탤리언 식당. 시끌벅적하고 이곳(보나세라)보다 대중적이며 젊은 층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 목표입니다. 샘킴은 경기 김포의 165㎡(50평) 규모 텃밭에서 3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올여름부터는 근처에 하우스도 세워 토마토를 더 재배할 계획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에게서 뿜어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가 곁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한다. 김균미 부국장 kmkim@seoul.co.kr 샘킴 셰프는 셰프 샘킴의 본명은 김희태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요리가 좋아 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유학을 갔다. 2006년 할리우드 키친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돌아와 2009년 32세의 나이에 이탤리언 레스토랑 ‘보나세라’의 총괄셰프가 됐다. 첫 한국인이자 최연소 총괄셰프였다. 2010년 미국스타셰프협회 아시아 스타 셰프에 선정됐다. 드라마 ‘파스타’의 실제 모델로 유명하다.
  • 작은 영화제 색다른 만찬

    작은 영화제 색다른 만찬

    극장에 가도 볼만한 작품이 없다고 푸념하는 영화 마니아들이라면 조금 발품을 팔아 작지만 알찬 영화제들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5월, 저마다의 색깔을 담은 개막작을 앞세운 영화제들이 다채롭게 열린다. 6~12일 광화문 씨네큐브 등에서 열리는 제13회 서울환경영화제(gffis.org)의 개막작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다음 침공은 어디?’다. ‘화씨 9/11’, ‘볼링 포 콜럼바인’ 등 전작보다는 얌전해진 느낌이지만 특유의 재기발랄함은 여전하다. 이번엔 미국 밖을 누비며 미국의 문제를 진단한다. 누구에게도 총을 쏘지 말 것, 기름을 약탈하지 말 것, 미국 사람들에게 유용한 것을 가지고 돌아올 것 등 세 가지 규칙을 정해 이탈리아의 휴가 제도, 프랑스의 학교 급식 등을 들여다본다. 영화제에는 40개국 85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13년째 보편적 사랑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kr)의 개막작은 ‘드롭박스’(감독 브라이언 아이비)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는 아이들을 돌봐 온 이종락 목사와 베이비박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북미에서 열리는 여러 영화제에서 박수를 받았다. 10~15일 이화여대 인근 필름포럼에서 열리는 영화제에는 10개국 4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인권 감수성 확산을 위해 시작됐고, 시민들의 참여로 21년을 이어온 서울인권영화제 (hrffseoul.org)는 ‘(테)에러’(감독 데이비드 필릭스 서트클리프·리릭 카브랄)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국가기관이 테러 예방이 목적이라며 민간인을 감시하는 행위가 옳은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영화제는 마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26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17개국 35편의 작품이 준비됐다. 같은 기간 제5회 아랍영화제(fest.korea-arab.org)가 서울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개막작은 이집트에서 온 ‘나와라의 선물’(감독 할라 카릴)이다. 소박한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정부가 2011년 이집트혁명을 겪으며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10개국 15개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국내 유일의 비경쟁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포럼(indieforum.co.kr)은 단편 다큐멘터리와 단편 영화 두 개를 개막작으로 정했다. 쉽게 뽑히지 않는 못과 같은 가족의 인연을 그린 ‘못, 함께하는’(감독 이나연)과 중학생의 성장통을 담은 ‘연지’(감독 오정민)이다.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디포럼은 26일부터 8일간 서울아트시네마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71편이 상영된다. 26~31일에는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제2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가 열린다.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60여편의 음식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스크린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 셰프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개막작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장 행정] 61개 특구 ‘문화독립’

    [현장 행정] 61개 특구 ‘문화독립’

    극장·녹음 스튜디오·패션 가게·화랑·식당 등 독자적 공간 운영셰프 최현석·사진작가 조세현 등 행사… 운동법·패션 강의도문화 불모지 탈피 기폭제…창동·상계 新경제 중심으로 우뚝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극장이 없는 문화 불모지 도봉구에 컨테이너로 만든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창동61’이 문을 연다. 시나위, 장기하 등의 개막 공연 리허설이 열린 28일 소극장 레드박스 앞에서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저절로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플랫폼창동61’은 내년에 착공하는 서울아레나를 포함한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시 조성 사업의 마중물입니다. 중앙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창동·상계가 선정된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이야기지요.” 플랫폼창동61은 빨강, 노랑, 파랑 삼원색의 컨테이너 61개로 만든 문화공간이다. 극장, 녹음스튜디오, 사진스튜디오, 패션 가게, 화랑, 식당,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61개의 컨테이너 하나하나가 독자적인 개성을 뽐내는 문화공간이다. 300명이 들어가 머리를 흔들 수 있는 소극장 레드박스는 바로 옆에 녹음스튜디오가 있다. 음향 관계자는 “홍익대 앞보다 훨씬 시설이 좋다. 녹음한 공연 실황을 극장과 붙어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홍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라며 반색했다. 컨테이너들이 레고 조각을 맞추듯 재미나게 구성된 플랫폼창동61은 개미집 같은 구조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맛이 있다. 컨테이너 건축물은 짓기 편하고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국대 앞의 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도 이미 젊은이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플랫폼창동61의 개막을 맞아 음식, 패션, 사진 등의 문화 행사를 이끄는 사람들도 최신 공간에 걸맞게 ‘핫’하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음악은 기타리스트 신대철, 음식은 요리사 최현석, 패션은 모델 한혜진, 사진은 사진작가 조세현이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시민 누구나 정창욱의 샌드위치 만들기, 한혜진의 운동법 강의, 오중석의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법 등의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소극장 공연을 포함한 플랫폼창동61의 모든 강좌는 2만원으로, 인터넷 예매를 해야 한다. 이 구청장은 “창동은 홍대 음악가들의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공간의 탄생으로 문화 지역이 넓어진 것”이라며 “플랫폼창동61은 임시 시설이긴 하지만 2020년 서울아레나가 건설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부 음악인의 우려를 해소했다. 고속철도(KTX) 환승역이 될 창동역에서 플랫폼창동61은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최소 10년은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셰프들의 특별 메뉴

    셰프들의 특별 메뉴

    2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에서 가정의 달을 앞두고 새 단장한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의 셰프들이 특별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셰프들의 특별 메뉴

    [서울포토] 셰프들의 특별 메뉴

    27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에서 셰프들이 새단장 오픈을 맞아 부채가재, 밀쌈말이, 월남쌈, LA갈비, 양갈비, 낫또, 황태강정, 빠네파스타 등 특별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오세득 셰프는 금수저? 은수저? “빙수져!”

    [서울포토] 오세득 셰프는 금수저? 은수저? “빙수져!”

    26일 서울 강남구 파스쿠찌 압구정점에서 신제품 에스푸마 출시를 기념해 열린 사진행사에 참여한 오세득 셰프와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오세득 셰프는 금수저? 은수저? “빙수져!”

    [서울포토] 오세득 셰프는 금수저? 은수저? “빙수져!”

    26일 서울 강남구 파스쿠찌 압구정점에서 신제품 에스푸마 출시를 기념해 열린 사진행사에 참여한 오세득 쉐프와 모델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6. 4. 2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비즈+] ‘패밀리 허브’ 20일새 1000대 팔려

    [비즈+] ‘패밀리 허브’ 20일새 1000대 팔려

    삼성전자는 슈퍼 프리미엄 냉장고 ‘셰프컬렉션’에 속한 ‘패밀리 허브’가 지난 3월 30일 출시 후 하루 평균 50대 이상 판매되며 2014년 셰프컬렉션 첫 출시 때보다 10일 빠른 속도로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패밀리 허브는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다양한 콘텐츠와 기능을 적용해 생활의 즐거움과 가족의 소통을 강조한 제품이다. ‘푸드 매니지먼트’는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품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는 푸드알리미, 레시피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푸드레시피, 부족한 식재료를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패밀리 허브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0만원 상당의 특별 패키지를 증정한다. 이 냉장고는 블랙 캐비어 색상으로 837ℓ 용량이며 출고가는 649만원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요리 공부하는 양반 조선의 레시피 전수

    요리 공부하는 양반 조선의 레시피 전수

    조선 셰프 서유구/곽미경 지음/씨앗을뿌리는사람/335쪽/1만 5000원 성리학의 이데올로기가 밥상까지 지배한 조선에서도 음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양반 셰프’가 있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1764∼1845)가 바로 그다. 서유구는 당시 우리 전통 음식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레시피를 정리해 뒀는데, 새 책 ‘조선 셰프 서유구’는 그가 남긴 책을 바탕으로 당대의 요리와 그에 담긴 인문학을 소개하고 있다. 책은 서유구가 살며 겪었던 여러 일들과 음식 간의 인연을 25개 장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조선의 여러 음식과 레시피를 토대로 삼고, 그 위에 서유구의 삶을 버무려 놓았다고 보면 알기 쉽겠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서유구가 아회(글짓기 모임)를 가던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부엌에서 어머니와 여산 송씨(아내)가 토닥토닥 음식을 만들고 있다. 메뉴는 비름나물밥과 게구이다. 비름나물을 밥에 덮으면 잘 쉬지 않는다. 여름철 도시락 쌀 때 제격이다. 대나무에 쪄낸 게구이도 여름에 먹기 좋다. 게구이라 하면 흔히 참게나 꽃게를 구운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게의 노란 알, 그러니까 게황을 소금에 절였다가 계란과 섞은 다음 대나무통 안에 넣고 쪄낸 뒤 숯불에 구워먹는 요리다. 사철 반찬으로 좋지만, 여름철 도시락 반찬으로 특히 좋다. 책은 줄곧 이런 형식으로 25개의 에피소드를 이어간다. 책의 바탕이 된 건 ‘정조지’다. 서유구가 지은 ‘임원경제지’의 16지 가운데 8번째 지로, 모두 7권으로 구성됐다. ‘임원경제지’의 다른 기록들이 대부분 농사와 연관된 분야인 것과 달리, ‘정조지’는 요리와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서유구는 음식이 농사의 목적이자 결실로 보고, 요리법을 자신의 학문 영역으로 과감히 끌어올렸다. 적서와 반상을 가르고 내외를 엄격히 구분했던 시절, 요리를 하찮게 여겼던 통념을 깨고 다양한 음식의 레시피를 치밀하게 기록한 그의 실용정신과 열린 사고를 잘 보여주는 요리서다. 책엔 여러 요리들이 등장한다. 한데 귀에 익은 음식들은 많지 않다. 비름나물밥이나 육회, 더덕 도라지 구이 등이 익숙한 정도다. 다른 요리들은 생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나마 참새알심국이나 전복김치, 잉어수정회, 행주두부조림 등은 주재료가 무엇인지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가수저라(카스테라)와 전립투(전골), 우미증방(소꼬리국), 송자해라간(잣을 우유와 설탕 등으로 버무린 음식) 등은 재료가 뭔지 가늠조차 어렵다. 조선이나 한국이나 같은 땅 위에 세워진 나라인데, 그 땅의 소출로 만든 음식이 어찌 이리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쿡가대표 최형진, SNS에 중국팀 비매너 언급 “제작진도 힘들었을 것”

    쿡가대표 최형진, SNS에 중국팀 비매너 언급 “제작진도 힘들었을 것”

    ‘쿡가대표’에서 중국팀의 비매너에도 불구하고 한국팀의 승리를 이끈 최형진 셰프가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최형진 셰프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쿡가대표 중국편 보시고 많은 분들이 위로와 축하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최형진 셰프는 “셰프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도 많이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라며 중국팀의 비신사적 행동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20일 방송된 JTBC ‘쿡가대표’에서 중국팀은 열세에 몰리자 반칙과 비매너적 행동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팀은 요리 대결 준비 중에 미리 소스를 만들어 제작진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으며 미리 재료를 삶아놓는 등 반칙을 일삼았다. 또 한국팀에게 필요한 식재료가 없다면서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연장전 최종 승부에서 최형진이 중국의 셰프 베니와 대결을 벌였다. 중국팀은 여전히 최형진에게 비매너로 일관했다. 최형진이 중력분을 달라고 했는데 재료가 없다면서 강력분을 준 것. 그럼에도 최형진은 이를 극복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내 한국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JTBC ‘쿡가대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쿡가대표 최형진, 중국팀 반칙+비매너 뚫고 연장전서 승리 ‘감동’

    쿡가대표 최형진, 중국팀 반칙+비매너 뚫고 연장전서 승리 ‘감동’

    ‘쿡가대표’ 최형진이 열악한 상황에서 중국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20일 방송된 종편 JTBC ‘쿡가대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한국팀이 중국 청두에 위치한 5성 레스토랑의 셰프 드림팀과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쿡가대표’ 전반전에선 이연복과 오세득이 1승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다급해진 중국팀은 후반전에서 반칙과 비매너를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팀은 요리 대결 준비 중에 미리 소스를 만들어 제작진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으며 미리 재료를 삶아놓는 등 반칙을 일삼았다. 또 한국팀에게 필요한 식재료가 없다면서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고급 재료를 사용한 중국팀은 한국팀을 상대로 5대 0 완승했다. ‘쿡가대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최형진이 중국의 셰프 베니와 대결을 벌였다. 중국팀은 여전히 최형진에게 비매너로 일관했다. 최형진이 중력분을 달라고 했는데 재료가 없다면서 강력분을 준 것. 그는 난감해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초콜릿, 딸기잼, 크림치즈로 소를 만든 독특한 딤섬을 선보였다. 당초 계획했던 바삭한 식감 대신에 쫄깃한 식감으로 승부했다. ‘쿡가대표’ MC들은 “개인적으로는 이 식감이 더 좋다”고 호평했다. 결국 연장전에서 최형진이 4대1로 이기면서 한국팀에 승리를 안겨 안방극장에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 ‘쿡가대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내게 맞는 직업은 뭘까? 박홍섭 마포구청장, 2016년 청소년 진로 박람회 개최

    내게 맞는 직업은 뭘까? 박홍섭 마포구청장, 2016년 청소년 진로 박람회 개최

    입시에 매달려 사는 우리 청소년들은 마음 편히 꿈꾸기도 어렵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서울 마포구가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행사를 준비했다. 마포구는 오는 26일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꿈 찾고(Go) 행복 잡(Job)는 2016 마포진로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청소년들에게 정확한 직업 정보와 진로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올해 박람회에는 지역 중학교 14곳의 1학년생 3000여 명이 참여한다. 학생들은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500여 명의 멘터로부터 직업·진로에 대한 조언을 듣게 된다. 참여 단체로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한국웨딩플래너협회 등의 민간기업·단체와 마포구의회, 마포경찰서, 선거관리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산업진흥원 신직업리서치센터, 중소기업중앙회 등 공공기관 등이 있다. 또, ‘셰프 열풍’으로 요리에 관심 많은 청소년을 위해 한솔요리학원 등 요리 관련 업체도 참여하며 문화·예술 단체 중 윤형빈소극장, 서교예술실험센터 등도 학생 상담에 나선다. 학생들은 멘터로부터 취업과 창업 방법, 희망 직업을 구하기 위한 준비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지역 기업 등과 연계해 각종 진로 체험을 제공하는 이번 박람회 개최로 청소년들이 진로 고민을 해결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더 제이케이 키친박스’ 창업 시즌 맞아 프로모션 개최 눈길

    ‘더 제이케이 키친박스’ 창업 시즌 맞아 프로모션 개최 눈길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매달 2회 사업설명회에서 만난다 파스타창업 프랜차이즈 더 제이케이 키친박스(이하 키친박스·대표이사 금종복)가 창업 시즌을 맞이해 대대적인 창업 프로모션과 함께 창업 설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키친박스는 파스타, 피자, 라이스, 샐러드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보다 많은 고객이 쉽고 편하게 이탈리안 푸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번 창업 프로모션의 주요 내용은 가맹비 500만원 면제 및 계약이행 보증금 200만원 면제, 인테리어 600만원(평당 30만원 할인) 면제 등 총 1,300만원 상당의 혜택으로 구성됐다. 키친박스의 창업 프로모션을 통해 7000만원 대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키친박스 관계자의 전언이다.(실평 20평 기준) 또한 키친박스는 매월 2회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오는 5월 11일과 25일 오후 2시에는 구로디지털역 인근 본사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전 예약은 필수이며 전화 및 홈페이지로 신청이 가능하다. 키친박스는 창업 프로모션과 설명회를 통해 레스토랑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보다 대중화된 파스타 창업 프랜차이즈로서의 입지를 굳혀 고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창업자에게 키친박스의 스타셰프 아카데미를 통한 전문 조리인력 양성 프로그램 ‘셰프와 교육자의 일대일 맞춤 조리교육’ 및 전문 셰프와 홀 매니저 출신의 경력자로 구성된 수퍼바이저 조직의 현장중심 매장 관리와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키친박스는 최근 서울 청담점, 전라 광주대점, 2016년 5월 인천 송도 캠퍼스역점 오픈 예정 등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다큐] 맛의 연금술사 ‘바텐더’

    [포토 다큐] 맛의 연금술사 ‘바텐더’

    먹방, 쿡방이 유행하면서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챙겨 먹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연일 매스컴에 얼굴을 내비치는 연예인급 셰프들의 역할이 컸다. 요리 분야에 셰프가 있다면 주류 분야에는 바텐더가 있다. 인기 셰프 못지않은 비주얼과 서비스 정신 그리고 전문성으로 무장한 바텐더들이 술자리라면 폭탄주 일색이던 한국 사회에서 한 잔을 마셔도 맛있고 멋있게 마시는 ‘파인 드링킹’(Fine drinking)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흔히 바텐더의 뜻은 일본 만화 ‘바텐더’에 나온 대사처럼 ‘Bar(바)+tender(부드럽게 하는 사람)’라고 알려져 있다. 아마도 바텐더가 가져야 할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해석일 것이다. 하지만 원래의 뜻은 ‘Bar’와 돌보다라는 뜻의 ‘tender’가 합쳐져 바의 전반적인 면을 돌보는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바텐더는 일반적으로 클래식 바텐더, 플레어 바텐더, 믹솔로지스트로 나뉜다. 바의 신사로 불리는 클래식 바텐더는 조주기구를 이용해 전통적인 레시피로 칵테일을 만든다. 그리고 과거 유행했던 웨스턴바에서 병을 돌리고 불꽃을 뿜는 등 볼거리 위주로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를 플레어 바텐더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손님의 기분과 취향에 맞게 새로운 레시피로 수만 가지의 맛을 만들어 내 술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바텐더를 믹솔로지스트라 칭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바에서 ‘알버트’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수석바텐더로 근무 중인 이진용씨는 5년차 바텐더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까지 바에서 일하는 그의 낮 시간은 밤만큼이나 바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새로운 칵테일에 사용할 잔을 찾기 위해서 남대문 그릇상가를 구석구석 뒤진다. 외국 식재료가 즐비한 푸드마켓도 즐겨 찾는 장소다. 그에게는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뱅크 같은 곳이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칵테일 대회인 월드클래스 출전권이 걸린 월드클래스코리아에서 우승하기 위해 식재료 관련 원서까지 탐독하고 있다. 이씨는 “월드클래스에서 꼭 우승해 전 세계에 한국 역시 바의 강국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2년째 출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강남의 한 바. 70여명의 바텐더들이 외국인 바텐더들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강사로 나선 이들은 영국의 권위 있는 주류전문잡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하는 월드 베트스 50 바에 4년 연속 1위로 오른 영국 ‘아르티잔 바’의 메인 바텐더들이다. 이 강의는 칵테일 창작에 접근하는 방식에서부터 고객 응대법 그리고 바의 운영까지 바텐더의 전반적인 기술과 자세를 알려주는 ‘마스터 클래스’다. 이 행사를 주최한 유재광 코리아바텐더길드 수석부회장은 “4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의인데 통역하는 시간도 아까워 통역 없이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의 집중도가 다른 학술 세미나 못지않다”며 “새로운 것을 습득하려는 바텐더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바’라는 공간에 대한 오해가 많다. 퇴폐적인 느낌의 바에서 술을 따라주는 예쁜 아가씨를 바텐더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런 한국 바에 대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독주와 폭음으로 대변되는 한국 술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바텐더들이 기울이는 노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글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믹스, 마카롱을 부탁해

    믹스, 마카롱을 부탁해

    “다 끝났습니다. 이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내면 완성입니다. 참 쉽죠?” 그 말 그대로였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동호로 CJ제일제당 본사 내 백설요리원에서 마카롱 반죽을 만들어 동그랗게 짜내기까지의 시간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누가 마카롱 만들기가 베이킹의 최고난도라고 했을까. 누구나 홈베이킹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베이킹 믹스’가 이를 가능케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킹 믹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 300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이 베이킹 믹스 시장의 57%,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20%, 삼양사는 큐원 홈메이드라는 브랜드로 19%를 각각 맡고 있다. ●베이킹 최고 난이도 마카롱도 손쉽게 척척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을 연 것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1970년대 핫케이크, 도넛 가루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은 1977년 핫케익믹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간식용 베이킹 믹스 제품을 출시했고 현재 가장 다양한 28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삼양사는 1999년 큐원 홈메이드 머핀 믹스를 만들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베이킹 믹스 시장의 2막을 연 것은 2000년대 중반 식품 위생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집에서 직접 만드는 간식이 주목받았을 때다. 이때 오뚜기에서 초코·넛츠·쌀핫케이크 등의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삼양사는 2005년 길거리 간식인 호떡을 홈베이킹 시장으로 끌어와 ‘찰호떡믹스’로 베이킹 믹스 시장의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쿡방(요리 방송), 먹방(먹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 등의 열풍은 베이킹 믹스 시장의 3막을 열었다. 유명 셰프들이 방송에 나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와 함께 홈베이킹도 주목받게 됐다. 핫케이크는 물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생크림 케이크도 만들 수 있고 이제는 프랑스 고급 과자인 마카롱마저 쉽게 정복할 수 있게 됐다. ●공포의 머랭 치기 없이도 식감 쫀득 베이킹 믹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간편함 외에도 설명서대로 따라하면 실패 없는 홈베이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달콤 살벌한 맛짱’<서울신문 2015년 11월 30일자 19면>에서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 직접 재료를 계량해 만들어 본 기자가 두 과정을 비교해봤을 때 느낀 점이다. CJ제일제당 베이킹 믹스 담당 마케터인 이지혜 대리는 “재료들을 완벽하게 계량해 포장해놨기 때문에 포장을 뜯고 시키는 대로 섞고 시간 맞춰 구워내면 끝난다”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베이킹 믹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카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링을 덮는 마카롱의 겉면, 즉 마카롱 코크다. 코크를 씹었을 때 겉은 바삭하게 부서지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내려면 코크를 만들 때 필요한 ‘머랭’이 중요하다. 직접 계량해 만든 마카롱에는 118도로 끓인 설탕물을 흰자에 넣고 믹서반죽기를 사용해 머랭이 뿔처럼 올라올 때까지 섞고, 이 머랭이 꺼지지 않도록 머랭을 아몬드 가루 등과 섞어 원형으로 오븐 틀에 짜낼 때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크가 전혀 부풀지 않아 망치기 쉽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 시장 쑥쑥 마카롱 믹스로 만들 때는 이런 걱정이 없다. 포장된 머랭 가루 봉지를 뜯어 물을 약간 넣은 뒤 믹서반죽기로 휘저어주면 금세 머랭이 완성되고 이 머랭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 과정을 지도했던 허나은 셰프는 “마카롱 믹스 제품 박스 안에 반죽을 동그랗게 짜낼 수 있는 모양 틀도 있고 순서만 잘 지켜서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홈베이킹의 혁명을 만든 베이킹 믹스를 개발할 때는 요즘 유행하는 베이킹이 무엇인지와 함께 이를 디저트 전문점 등에서 사먹었을 때와 같은 품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정우 CJ제일제당 분 담당 부장은 “보통 베이킹 믹스를 개발할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는데 마카롱 믹스는 꼬박 1년이 걸릴 정도로 개발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마카롱 특유의 조직감을 베이킹 믹스를 통해 만들었을 때도 그대로 살리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는 얘기다. 이 대리는 “인기 있는 베이커리류를 무조건 베이킹 믹스와 연결시키지는 않는다”면서 “빅데이터를 통해 외식 트랜드와 사람들의 홈베이킹 수요 등을 종합해 적절한 품목을 찾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인기가 많은 타르트류에 대한 베이킹 믹스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타르트 틀은 베이킹 믹스로 만들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길 과일이나 호두 등의 필링을 신선하게 구현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설탕 줄이고 영양 따진 착한 믹스도 최근 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당 줄이기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베이킹 믹스 제품들은 일찌감치 영양을 따져 까다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이 2013년 출시한 ‘영양균형 핫케익믹스’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 개발해 만든 것으로 성인 기준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적정량에 맞게 담아냈다. 또 2012년 출시한 ‘자일로스 찹쌀호떡믹스’는 기능성 설탕인 자일로스를 사용해 만들었다. 자일로스는 체내 설탕 흡수를 줄인 기능성 설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다큐] 맛의 연금술사 ‘바텐더’

    [포토 다큐] 맛의 연금술사 ‘바텐더’

    먹방, 쿡방이 유행하면서 하나를 먹어도 제대로 챙겨 먹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변화에는 연일 매스컴에 얼굴을 내비치는 연예인급 셰프들의 역할이 컸다. 요리 분야에 셰프가 있다면 주류 분야에는 바텐더가 있다. 인기 셰프 못지않은 비주얼과 서비스 정신 그리고 전문성으로 무장한 바텐더들이 술자리라면 폭탄주 일색이던 한국 사회에서 한 잔을 마셔도 맛있고 멋있게 마시는 ‘파인 드링킹’(Fine drinking)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흔히 바텐더의 뜻은 일본 만화 ‘바텐더’에 나온 대사처럼 ‘Bar(바)+tender(부드럽게 하는 사람)’라고 알려져 있다. 아마도 바텐더가 가져야 할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해석일 것이다. 하지만 원래의 뜻은 ‘Bar’와 돌보다라는 뜻의 ‘tender’가 합쳐져 바의 전반적인 면을 돌보는 전문적인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바텐더는 일반적으로 클래식 바텐더, 플레어 바텐더, 믹솔로지스트로 나뉜다. 바의 신사로 불리는 클래식 바텐더는 조주기구를 이용해 전통적인 레시피로 칵테일을 만든다. 그리고 과거 유행했던 웨스턴바에서 병을 돌리고 불꽃을 뿜는 등 볼거리 위주로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를 플레어 바텐더라고 부른다. 마지막으로 손님의 기분과 취향에 맞게 새로운 레시피로 수만 가지의 맛을 만들어 내 술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바텐더를 믹솔로지스트라 칭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바에서 ‘알버트’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수석바텐더로 근무 중인 이진용씨는 5년차 바텐더다. 밤을 꼬박 새우고 새벽까지 바에서 일하는 그의 낮 시간은 밤만큼이나 바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새로운 칵테일에 사용할 잔을 찾기 위해서 남대문 그릇상가를 구석구석 뒤진다. 외국 식재료가 즐비한 푸드마켓도 즐겨 찾는 장소다. 그에게는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뱅크 같은 곳이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칵테일 대회인 월드클래스 출전권이 걸린 월드클래스코리아에서 우승하기 위해 식재료 관련 원서까지 탐독하고 있다. 이씨는 “월드클래스에서 꼭 우승해 전 세계에 한국 역시 바의 강국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2년째 출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강남의 한 바. 70여명의 바텐더들이 외국인 바텐더들의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강사로 나선 이들은 영국의 권위 있는 주류전문잡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하는 월드 베트스 50 바에 4년 연속 1위로 오른 영국 ‘아르티잔 바’의 메인 바텐더들이다. 이 강의는 칵테일 창작에 접근하는 방식에서부터 고객 응대법 그리고 바의 운영까지 바텐더의 전반적인 기술과 자세를 알려주는 ‘마스터 클래스’다. 이 행사를 주최한 유재광 코리아바텐더길드 수석부회장은 “4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의인데 통역하는 시간도 아까워 통역 없이 진행하고 있다. 세미나의 집중도가 다른 학술 세미나 못지않다”며 “새로운 것을 습득하려는 바텐더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바’라는 공간에 대한 오해가 많다. 퇴폐적인 느낌의 바에서 술을 따라주는 예쁜 아가씨를 바텐더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런 한국 바에 대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독주와 폭음으로 대변되는 한국 술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바텐더들이 기울이는 노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日 베스트셀러 원작 ‘요노스케 이야기’ 메인 예고편

    日 베스트셀러 원작 ‘요노스케 이야기’ 메인 예고편

    일본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청춘 대작 ‘요노스케 이야기’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극중 일본 큐슈 지방 출신인 요노스케는 도쿄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상경한다. 대학 입학 후 그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4년간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사회로 나온 요노스케 친구들은 지친 생활 속에서 하나 둘 씩 요노스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요노스케의 다양한 일상이 담겨있다. 그는 우스꽝스러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해맑은 미소로 친구를 바라본다. 풋풋한 대학시절 요노스케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음과 감동을 기대케 만든다. 영화 ‘남극의 셰프’, ‘딱다구리와 비’를 연출한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대학 새내기였던 요노스케와 20년이 지난 후, 그를 추억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청춘의 서툰 웃음과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오는 21일 개봉. 160분. 사진 영상=에이앤비 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빵빵한’ 꿈의 도시, 동대문

    ‘빵빵한’ 꿈의 도시, 동대문

    ‘셰프’가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동대문구가 지역 기업과 함께 제빵사 양성에 나선다. 몇 년 전 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지역 청소년과 주민에게 교육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동대문구는 오는 11일까지 뚜레쥬르 매일산업과 함께 제빵사 교육 과정 참여자 50여명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대상은 지역 내 한부모가족, 차상위계층 등이며 교육과정은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취업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이다. 뚜레쥬르 매일산업은 CJ 뚜레쥬르 협력사로 제빵 인력을 교육하고 매장과 연결해주는 일은 하는 회사다. 구는 이번 교육을 위해 지난해 12월 뚜레쥬르 매일산업과 제과제빵 교육, 취업지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구는 저소득 주민 중 교육을 희망하는 자를 모집하고, 제과제빵사 교육기관인 뚜레쥬르 매일산업은 개인면접 후에 대상자를 최종 선정해 연간 50명에게 제과제빵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게 된다. 대상자로 선정된 자는 뚜레쥬르 매일산업 교육장에서 12주간 제과제빵 기술교육을 받게 된다. 매월 15만원씩 교육수당도 지급된다. 이후 직영매장에서 2개월 동안 실습과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합격하면 뚜레쥬르 매일산업 정규직으로 취업, 뚜레쥬르 점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문의와 신청은 동 주민센터나 구청 복지정책과로 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제빵사의 꿈을 가진 취약계층 자녀에게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의 자립을 돕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내실 있는 복지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청년’ 푸드트럭의 불법영업 꼬리표를 떼주자/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청년’ 푸드트럭의 불법영업 꼬리표를 떼주자/한준규 사회2부 차장

    “‘불법영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요. 맛있게 드세요.”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에 참가할 푸드트럭을 선정하는 품평회가 열렸다. 형형색색으로 멋지게 꾸민 푸드트럭 17대가 참가했다.  음식도 다양했다. 두껍게 다진 고기 덩어리 패티와 신선한 채소가 조화를 이룬 수제 햄버거, 치즈와 야채 등을 듬뿍 올리고 화덕에서 갓 구워 낸 피자, 돼지 등갈비를 바로 조리해 낸 폭립, 직접 만든 나초에 노란 치즈를 듬뿍 올린 나초치즈 등은 지나가는 시민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또 어른 얼굴의 세 배만큼 큰 솜사탕을 만드는 ‘앤디캔디 솜사탕’, 소시지를 직접 만들고 스웨덴에서 공수한 밀가루 전병에 싸서 먹는 ‘스웨덴 핫도그’ 등 참가한 셰프들은 좋은 재료와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 참가한 푸드트럭의 셰프들은 자부심도 대단했다. 미국 뉴욕 연수 기간에 맛본 햄버거를 잊지 못해 지난해 푸드트럭에 도전했다는 ‘서울트럭’의 두 여대생 셰프는 “신선한 고기로 직접 패티를 만들고 아침마다 신선한 채소를 준비하는 등 유명 수제버거보다 더 맛있고 영양 만점”이라고 자랑했다. 이 젊은 셰프들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었다. 몇 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000여만원을 투자해 깨끗한 조리 시설과 좋은 음식 아이템 등을 갖췄지만, 막상 장사할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한 참가자는 “인적이 드문 공원 등에서 장사하면 누가 찾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불법인 줄 알면서 주말이면 이태원과 대학로 등에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이번 야시장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부는 2014년 3월 규제개혁 1호로 ‘푸드트럭’ 합법화를 내걸었다. 청년 실업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였다. 하지만 ‘푸드트럭’은 본래 취지를 상실한 채 표류했다. 개조 비용과 영업 허용 장소 제한 때문이다.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취업절벽’에 부딪힌 청년들이 푸드트럭에서 돌파구를 찾지만, 현행법으로 우리 사회는 오히려 이들을 ‘범법자’로 내몬 셈이다. 푸드트럭은 유원시설, 관광지, 체육시설, 도시공원, 공유재산, 조례로 정하는 장소 등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유동 인구가 없고 대부분 수익을 보장받기 어려운 곳이다. 트럭을 몰고 인파가 붐비는 곳을 찾아 움직이려고 해도 지정 장소가 아니면 불법영업으로 단속 대상이 된다. 푸드트럭 영업허가가 행정자치부에서 서울시 등 지방정부로 위임됐으니 지방정부가 당연히 나서야 한다. 서울시가 이번 ‘밤도깨비 야시장’을 기획한 것도 이 청년 창업자들에게 길을 열어 주려는 시도다. 또 지난 2월 23일 공청회를 열어 푸드트럭의 영업 장소 확대를 논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 영업 장소 확대 조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합법적인 푸드트럭존 근처에 불법 노점의 진입도 막아야 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가는 길목인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는 인도를 무단 점거한 채 하얀 연기를 뿜으며 닭고치와 떡볶이 등을 파는 불법 노점이 가득했다. 축제 현장에서 불법 노점이 판치면 합법적 푸드트럭의 의미가 퇴색한다. 지방정부의 노력만이 2평 남짓 좁은 푸드트럭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청년 창업자의 희망이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햄버거 체인으로 성장한 미국 뉴욕 셰이크섁 버거처럼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푸드트럭 청년 창업자가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hih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자치단체장 25시] 현장에서 답 찾는 ‘나찾소’… “중랑코엑스 동력 삼아 일자리 창출”

    “서울시가 어떤 곳인지 알아? 거긴 절대 가지 마.” 36년 전인 1980년, 패기 넘치던 한 신입 사무관이 배치 희망 부서를 말하자 선배들은 깜짝 놀랐다. 28살 된 새내기 공무원은 서울시에서 일해 보겠노라고 말한 터였다. 선배들은 “복마전 같은 곳”이라고 했다. 당시 시 공무원이 각종 청탁을 받은 대가로 수사기관에 끌려가는 일이 흔했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사무관의 생각은 달랐다.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중앙부처보다 현장에서 시민과 몸 부딪치는 시청 일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만류의 손길을 뿌리치고 발들인 서울시 청사에서 그는 꼬박 30년을 일했다. 15명의 시장을 모셨고 서울올림픽 개최, 지하철 2~9호선 완공,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 도입,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조성 등 역사적 사건과 함께했다. 서울시정의 산증인인 나진구(64) 서울 중랑구청장의 이력서다. 2010년 6월 행정1부시장 직을 끝으로 시청에서 나온 그는 행정 노하우를 쏟아붓고 싶어 2014년 6월 구청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구청장 생활 2년째, 그의 시선은 여전히 ‘현장’에 꽂혀 있다. 구민과 직접 만나는 ‘나찾소’(나진구가 찾아가는 소통현장)를 15차례 열어 2000여명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책을 내놨다. 나 구청장은 4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랑코엑스와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를 동력 삼아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면서 “서울장미축제도 올해 업그레이드해 관광객 30만명이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시장 4명 모시며 행정 노하우 쌓아 나 구청장은 10·26사태로 정국이 얼어붙었던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가 속한 행시 23회는 관운 넘쳤던 기수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기재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등이 동기다. 그는 “장차관급을 지낸 동기만 50명이 넘을 정도로 인물이 많았다”고 했다. 나 구청장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키웠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나 구청장의 스타일은 젊은 시절부터 두드러졌다. 실상을 알려고 화장실을 순례했던 일화도 있다. 시 기획관리실 계장으로 일할 때 “시내 공동화장실 실태를 조사하라”는 상부 지시가 떨어졌다. 당시 집에 변소가 없는 서민층은 공동으로 화장실을 설치하고 한 번 쓸 때마다 요금을 내 청소와 분뇨 처리를 했었다. 그는 ‘달동네’였던 금천구 시흥동 일대 이주민 거주지를 돌며 실태를 살폈다. 아침 녘 풍경은 비참할 지경이었다. 한 중년 남성은 화장실을 차지하려 속옷 바람으로 뛰쳐나왔고 어느 여성은 긴 줄 뒤에 울상 지었다. 나 구청장은 “대한민국 수도에서 시민들이 배변욕조차 해결 못 하는 현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일대 모든 공동화장실을 일일이 돌며 이용자 수와 이용료, 평균 대기 시간 등을 샅샅이 조사했다. 오후 늦게서야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직원들이 일제히 인상을 구겼다. 몸에 밴 심한 악취 탓이다. 목격담을 토대로 작성한 현장감 있는 보고서는 시장에게 보고돼 서울의 공동화장실을 공중화장실로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시 대중교통시스템 전면 개편과 서울형 복지 체계 수립 등 시정의 큰 방향을 움직이는 정책도 만들어 봤지만 서민의 기본적인 어려움을 덜어준 게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감사관과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낸 나 구청장은 민선인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일했다. 각자 다른 색채의 정치 거물과 호흡을 맞춘 경험은 행정가로서 큰 도움이 됐다. 나 구청장에게 각 시장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조순 전 시장은 영등포 OB맥주 공장 등을 공원화해 어메니티(삶의 쾌적성)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고건 전 시장에 대해서는 “소통법을 알던 리더였다”면서 “정책 추진 때 주민과 갈등이 생기면 당사자를 만나 30분 이상 듣기만 했다. 상대도 말하다 보면 억울함이 누그러져 꼬였던 상황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말했다. 나 구청장의 간판 사업인 ‘나찾소’도 고 전 시장에게 배운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서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 준공영제를 추진한 집념을 높게 평가했고 오세훈 전 시장은 “서울시라는 거대 도시에 디자인을 입힌 젊은 시장이었다”고 평했다. ●“올 핵심 정책 궤도에 올려놓을 것” 나 구청장은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 핵심 정책을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째 목표는 일자리 만들기다. 지역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중랑 코엑스’ 사업이 일자리 창출의 엔진으로 역할을 한다. 중랑 코엑스 조성은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봉·망우역 일대를 상업·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집중된 복합공간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어진 41층 건물인 상봉동 ‘듀오트리스’가 지난 1월 완공돼 멀티플렉스 상영관과 쇼핑센터, 식당가 등이 들어서고 있다. 중랑구는 CGV, 한샘, 이랜드 등 듀오트리스 입주 기업과 협약을 맺고 중랑구민이 이곳에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지난달 쇼핑몰 판매직, 시설관리직 등으로 구민 100여명이 채용됐다. 나 구청장은 “현재 지역 내 호텔 2~3곳이 조성되고 있거나 건설 계획 중인데 이런 곳에 필요 인력을 발굴해 일자리가 필요한 지역 주민과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봉제업 천국’이었던 지역의 옛 명성을 회복시킬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계획을 추진한다. 봉제·패션산업은 여전히 중랑구 제조업의 70%를 차지하지만 1980년대 이후 인건비가 높아지고 중국·베트남 등으로 생산 공장이 옮겨 가면서 경쟁력을 잃어 왔다. 나 구청장은 “정책자금을 투입해 봉제·패션업체를 교육하고 지원할 센터 등을 짓기 위해 서울시에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정개발진흥지구가 되면 업체들이 세제 지원과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보게 된다. 서울의 대표적 봄축제로 자리잡은 서울 장미축제에 매력을 더해 보령머드축제나 화천 산천어축제처럼 국가대표급 행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 구청장은 취임 후 첫 축제 때였던 지난해 유명 행사 기획자를 총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공들여 전년보다 30배 이상 많은 관광객 15만 5000명을 끌어모았다. 그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5월 20~22일 장미축제가 열리는데 관광객 30만명이 찾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너무 큰 꿈 같아 보이지만 그만큼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세계적 장미축제를 여는 불가리아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려고 불가리아 대사관과 협력하기로 했고 불가리아 출신 유명 셰프인 미카엘 아시미노프 등도 축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내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을 찾아 홍보할 계획이다. 가난한데도 충분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빈곤층을 위한 중랑형 복지정책도 계속 추진한다.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가 있는 나 구청장이 미는 대표 정책은 ‘행복중랑플러스 통장’ 사업이다. 중위소득 80%(4인 가족 기준 351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가 3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통장에 저금하면 구가 민간후원금을 재원 삼아 매달 10만원씩 추가로 입금해 주는 사업이다. 나 구청장은 “예산이 한정된 탓에 공공재정으로는 빈곤층을 충분히 돕기 어려웠다”면서 “지역민과 기업 기관 등을 상대로 벌써 1억 6000여만원을 모았는데 연말까지 3억 5000만원을 모아 구민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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