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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격자’ 대한민국 영화대상 7관왕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가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등 7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추격자’는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남우주연상(김윤석),감독상(나홍진),신인감독상(나홍진),각본상(나홍진),조명상(이철오),편집상(김선민) 등 무려 7개 부문을 휩쓸었다.여우주연상은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의 공효진이 수상했다.‘미쓰 홍당무’는 신인여우상(서우)을 동시에 받아 2관왕에 올랐다.올해 최대 흥행작인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감독 김지운)은 촬영상,음향상,미술상,시각효과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상금은 최우수 작품상 5000만원,감독상 3000만원,남녀주연상 2000만원이다.다음은 수상 내역.▲최우수작품상 ‘추격자’ ▲감독상 나홍진(‘추격자’) ▲남우주연상 김윤석(‘추격자’) ▲여우주연상 공효진(‘미쓰 홍당무’) ▲남우조연상 박희순(‘세븐 데이즈’) ▲여우조연상 김지영(‘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우신인상 강지환(‘영화는 영화다’) ▲여우신인상 서우(‘미쓰 홍당무’) ▲신인감독상 나홍진(‘추격자’) ▲촬영상 이모개(‘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음악상 방준석(‘고고 70’) ▲음향상 김경태 최태영(‘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시각 효과상 정두홍 지중현 허명행(‘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조명상 이철오(‘추격자’) ▲미술상 조화성(‘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 ▲각본각색상 나홍진(‘추격자’) ▲편집상 김선민(‘추격자’) ▲단편영화상 김건(‘돼지와 셰익스피어’) ▲공로상 신영균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추격자’ 7관왕 ‘영화대상 휩쓸다’ (종합)

    ‘추격자’ 7관왕 ‘영화대상 휩쓸다’ (종합)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추격자’가 제 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했다. 4일 오후 5시 5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 시상식에서 ‘추격자’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신인감독상, 편집상 등 7관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10개)에 노미네이트 됐던 ‘추격자’는 7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휩쓸었다. 그 뒤를 이어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음향상 등 4개 부문을 차지했다. 한편 남녀주연상에는 ‘추격자’의 김윤석과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에게 돌아갔고 신인상은 ‘영화는 영화다’의 강자환과 ‘미쓰 홍당무’의 서우가 차지했다. 또한 남녀조연상은 ‘세븐데이즈’의 박희순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김지영이 받았다. 아래는 수상자 및 수상작 ▶최우수작품상=추격자 ▶감독상=나홍진 감독(추격자) ▶남우주연상=김윤석(추격자) ▶여우주연상=공효진(미쓰 홍당무) ▶남우조연상=박희순(세븐데이즈) ▶여우조연상=김지영(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인남우상=강지환(영화는 영화다) ▶신인여우상=서우(미쓰 홍당무) ▶신인감독상=나홍진(추격자) ▶편집상=김선민(추격자) ▶촬영상=이모개(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조명상=이철오(추격자) ▶음향상=김경태 최태영(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음악상=방준석 음악감독(고고70) ▶미술상=조화성(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각본 각색상=나홍진 감독(추격자) ▶시각 효과상=정두홍 허명행 故지중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단편영화상=돼지와 셰익스피어(김건 감독) ▶공로상=신영균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셰익스피어에 빠진 소년의 고민

     열 네 살은 늘 괴롭다.어린이도 아닌,어른도 아닌,청소년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어른들 세계를 기웃거려도 보지만 집과 학교에서 부모와 선생의 간섭은 여전하다.하지만 어느새 훌쩍 커져 있는 마음의 키높이를 볼 수 있게 된다.  ‘수요일의 전쟁’(게리 슈미트 지음,김영선 옮김,주니어랜덤 펴냄)은 1967년 가을과 1968년 여름 미국을 배경으로 그 무렵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과 갈등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펼쳐낸다.미국 최고 청소년문학상으로 꼽히는 ‘뉴베리 아너상’,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도서 등을 휩쓴 ‘수요일의 전쟁’은 카밀로 중학교 7학년(우리의 중학교 2학년) ‘홀링 후드후드’의 얘기다.본의 아니게,수요일 오후마다 다른 친구들이 종교수업을 들으러 간 사이 선생님과 단 둘이 시간을 보내다가 ‘곰팡이와 먼지 냄새가 나는 셰익스피어’를 소개받는다.그리고,셰익스피어에 푹 빠지게 된다.  “장래를 내 스스로 결정하고 싶었다.…잔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햄릿에 나오는 구절)을 뚫고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기회가 아예 없을까봐 두려워요.”  셰익스피어를 읽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주시하며 끊임없이 고민했던 후드후드는 이미 ‘주체적 자유의지’의 정수를 꿰뚫어버렸다.의젓하게 성장한 열 네 살이다. 중·고등학생은 물론,독서 지도가 곁들여진다면 초등학생도 유익하게 볼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유하 “’쌍화점’은 장애 극복 멜로드라마”

    영화 ‘쌍화점’의 유하 감독은 25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성 정체성이라는 장애를 두고 3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멜로드라마”라고 영화를 정의했다.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쌍화점’은 원나라의 억압을 받던 고려말을 배경으로 왕위 찬탈의 음모 속에서 사랑과 배신으로 엇갈려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된 왕(주진모)과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원에서 온 비운의 왕후(송지효) 이야기를 그린 서사극이다. 유하 감독에게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1993), ‘결혼은 미친 짓이다’(2001년),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비열한 거리(2006년) 이후 5번째 영화다. 유하 감독은 “나는 이미지보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연출자다. 그리스나 셰익스피어의 비극처럼 이야기의 원형이 되는 드라마를 해보자고 생각해 ‘쌍화점’을 연출했다”며 “’결혼은 미친짓이다’가 현실적인 조건들이 장애물이 되는 멜로영화였다면 ‘쌍화점’은 성 정체성 문제가 장애물이 되는 멜로드라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고려사절요’의 고려가요인 ‘쌍화점’을 읽고 이 영화의 근간이 되는 내러티브를 생각하게 됐다”며 “조선시대가 정적인 느낌이 강한 데 비해 고려시대는 역동적이고 탐미주의적인 느낌이 강해 시대 배경을 고려시대로 정한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이성애 혹은 동성애에 대한 강도 높은 정사 장면으로 화제가 돼 왔다. 유 감독은 “제목 자체가 남녀상렬지사를 담은 고려가요에서 온 만큼 ‘쌍화점’은 ‘육체성의 축제’가 근간이 되는 영화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비해 다소 높은 수위의 정사 장면이 담겨 있다”고 귀띔했으며 동성애 코드에 대해서는 “드라마라는 것은 소수자를 통해 보편자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동성애 코드를 외피로 사용해 보편적인 감정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조인성은 “사극의 대사나 의상, 분장이 내게 어울릴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유하 감독이 큰 도움을 줬다”며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연기였고 스스로를 깨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액션 장면에 대해서는 “키가 커서 액션 연기의 ‘각’이 잘 안나왔다. ‘비천무’나 ‘무사’ 같은 사극 액션을 경험해 본 진모 형을 보고 많이 배웠다. 몸이 잘 못 받쳐줘서 부상한 적도 많았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커 즐겁게 연기했다”고 밝혔다. 주진모는 “액션 장면이 많아서 촬영 4~5개월 전부터 스턴트 팀과 함께 액션 연습을 했고 검술도 익혔다. 팔ㆍ다리가 길어서 멋진 모습이 많았던 인성이를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했다”며 “영화 속 액션은 각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였기 때문에 특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송지효는 노출 장면에 대해 “베드신의 수위가 높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막상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베드신보다는 드라마가 더 눈길을 끌더라”며 “관객들도 나처럼 베드신보다는 드라마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베드신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요영화] 오만과 편견

    ●오만과 편견(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사회적 계층과 신분을 중시하던 18세기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오해에 관한 이야기.영국 공영방송 BBC가 ‘지난 천년간 최고의 문학가’를 묻는 설문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영국인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제인 오스틴의 장편 소설을 영화화했다.사랑과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유쾌한 연애담을 중심으로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감각적이고 풍자적으로 묘사된다.  시골의 지주인 베닛가의 다섯 딸들인 제인(로자문드 파이크),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메리,키티,리디아는 부유하진 않지만 화기애애한 가정에서 자랐다.극성스러운 어머니(브렌다 블리신)는 미래가 보장된 좋은 신랑감에게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다.하지만 영리하고 자존심 강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보다 폭넓고 주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이 조용한 시골마을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사이몬 우즈)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페이든)가 대저택에 머물기 위해 오면서,베닛가엔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젊은 장교들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베닛가의 딸들에게 갑자기 남편 후보감들이 많아진 것.침착하고 아름다운 맏딸 제인은 빙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반면,엘리자베스는 잘생겼지만 오만하고 잘난 체하는 다아시를 만나 서로 끌리면서도 서로 오해하고 갈등한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빙리가 런던으로 떠나면서 제인은 절망한다.엘리자베스는 우연히 다아시가 보잘 것 없는 가문 출신이란 이유로 빙리와 제인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한편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지만,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고 그의 청혼을 거절한다.  아름다운 로맨스와 위트 넘치는 대사가 매력인 이 작품은 전 장면을 영국에서 촬영하면서 원작의 무대와 시대 배경에 충실했다.감독인 조라이트는 데뷔작 ‘오만과 편견’으로 골든글로브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두 번째 작품인 ‘어톤먼트’에서 슬프고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빼어난 영상미로 표현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케이트 윈슬릿 등과 함께 할리우드를 평정한 영국 출신 인기 여배우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적인 연기가 볼 만하다.일곱살 때부터 CF와 텔레비전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강인하고 유머러스한 해적(‘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우아한 영국 상류층(‘공작부인:세기의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변신으로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원제 ‘Pride and Prejudice’. 12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셰익스피어, 한국 전통을 만나다

    셰익스피어의 원전에 한국적 전통을 입힌 연극이 줄지어 관객을 찾는다. 연출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는 영국, 중국 등 해외에도 진출한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12월11~20일)과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맥베스’(12월23~28일)를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무대에 잇따라 올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창작극에 힘써온 오태석이 1995년 처음 시도한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오태석 연출 특유의 독창적인 해석과 상상력으로 한국 전통의 몸동작, 노랫가락과 해학적 정서가 담긴 작품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춤 솜씨를 발휘하는 잔칫집의 처자들과 젊은 패거리들, 단 몇분 만에 결혼식을 끝내버리는 신부님 등 등장인물들의 톡톡 튀는 대사와 재기발랄한 움직임이 객석에 웃음을 선사한다. 오방색 커튼과 대청마루, 청사초롱 등으로 치장한 무대와 소품도 눈을 즐겁게 한다.2006년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공연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신들린 셰익스피어 같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달 중국 국립극장의 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도 초대받아 베이징에서 공연했다. 음울한 비극 ‘맥베스’도 오태석의 손을 거치며 익살스러운 발상과 재치가 빛나는 희극으로 탈바꿈했다. 빗자루를 타고 등장하는 빨간 망토의 마녀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법단지는 만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준다. 원형극장 형태인 하늘극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박진감 넘치고, 볼거리 가득한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02)745-3966. 셰익스피어 원작을 각색한 ‘한여름 밤의 꿈’으로 주목받았던 극단 여행자도 연인들의 유쾌한 사랑 소동을 그린 희극 ‘십이야´를 새달 22일부터 대학로 정보소극장 무대에 올린다.‘한여름 밤의 꿈´을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도깨비들의 난장으로 바꿔놓았던 양정웅 연출은 이번에도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한국적 웃음을 더해 서양 사람들의 사랑 싸움을 친근한 우리네 이야기로 풀어낸다. 원작의 서양식 이름이 토종 야생화에서 따온 토속적 이름으로 바뀐다는 점도 독특하다.(02)3673-139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 가을, 체호프 ‘갈매기’ 한편쯤!

    이 가을, 체호프 ‘갈매기’ 한편쯤!

    안톤 체호프는 올 가을 한국 공연계가 유난히 사랑한 극작가다. 말리극장의 ‘세자매’, 타바코프극단의 ‘바냐아저씨’ 등 러시아 유명 극단의 작품들이 성황리에 공연된 데 이어 이번엔 러시아의 촉망받는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한국 배우들과 공동작업한 ‘갈매기’가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이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공들여 기획한 작품이다. 유리 부투소프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이나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부조리극을 독창적인 해석과 과감한 생략법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는 연출가로 이름높다.2003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보이체크’로 한국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는 여배우를 지망했다 좌절하는 니나와 작가를 꿈꾸는 청년 트레플레프, 은퇴한 여배우 아르카지나, 위선적인 작가 트리고린 등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통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투소프는 체호프 특유의 비판적 사실주의극인 이 작품을 삶의 부조리한 이면에 초점을 맞춘 현대적 부조리극으로 재해석해낸다. 그는 “체호프는 현대 연극사의 첫번째 부조리극 작가”라면서 “의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냉혹한 작가인 체호프는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못했던 인생의 진실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안에 담긴 많은 테마 중 한 두개에만 집중하면서 나머지는 과감하게 생략하거나 줄이는 그의 연출 기법은 원작과 차별되는 독창적인 ‘갈매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번역과 협력연출을 맡은 김종원은 “2004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갈매기’가 원작에 충실했다면 부투소프의 ‘갈매기’는 현재 시점에서 우리들의 고민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부투소프와 여러 차례 작업한 무대디자이너 알렉산드르 슈시킨이 함께 한다.‘보이체크’‘꼽추, 리처드3세’등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슈시킨은 음습하고 우울한 세상과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높고 삐딱한 무대, 상식을 뛰어넘는 소품과 의상 등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태우가 트레플레프역을 맡아 연극에 처음 도전하고, 남명렬·정재은·이호성·김소희·김경익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7~2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3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기담(김경주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자 극작가의 두 번째 시집.‘무릎의 문양’‘풍선의 장례’‘구멍’ 등 42편이 실렸다. 시(詩)이면서도 시가 아니고 극(劇)이면서도 극이 아닌, 미완의 예술적 경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7000원.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울라브 H 하우게 지음, 황정아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1946년 첫시집 ‘재 안의 불씨’ 이후 7권의 시집을 통해 노르웨이 대표 시인으로 자리매김한 저자의 시선집.2003년 출간된 영어판 시선집 중 68편을 추리고, 여기에는 포함되지 않은 시 ‘한국’을 추가해 묶었다.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쓴 시 ‘한국’은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동양의 작은 나라가 겪는 아픔을 대륙 저편에서 마치 자신의 일처럼 핍진하게 그렸다.9000원.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유안진 지음, 서정시학 펴냄) ‘지란지교를 꿈꾸며’의 작가이자 시인이 5년만에 내놓은 수필집. 표제작을 비롯해 ‘남성 과일’‘지옥이 더 좋을까’‘나는 마흔한 살 왼손이다’ 등 50편의 에세이가 실렸다. 문단생활 40년을 훌쩍 넘긴 작가가 짧지 않은 인생의 여정 속에서 길어올린 내면의 이야기.9900원 ●폭풍의 밤(세사르 비달 지음, 정창 옮김, 다산책방 펴냄) 400년 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셰익스피어의 실제 유언장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추적한 팩션. 인문·역사·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 저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가 비밀의 열쇠가 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인용하고 그와 관련된 미술작품도 함께 실었다.1만원. ●손광성의 수필 쓰기(손광성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달팽이’‘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가 쓴 문학 글쓰기 이야기. 올바른 단어 선택 문제부터 효과적인 내용 전개법, 퇴고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실례를 통해 오류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다.1만 5000원.
  • 대형 거미에 잡아 먹히는 새 순간 포착

    모형이 아니라 실제상황? 거대 거미가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새를 잡아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호주에 위치한 유명 파충류 공원인 랩타일 파크(Australian Reptile Park)에서 찍힌 이 사진은 거미를 관리하고 있는 한 관리사에 의해 촬영됐다. 검은색의 긴 다리와 거미줄로 새를 압박하고 있는 이 거미는 무당거미(Golden Orb Weaver)의 일종으로 주로 열대지방에서 발견된다. 일반적으로 사람 손 보다 더 큰 크기의 이 무당거미는 야생에서 자랄 경우 더 크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거미를 관리하고 있는 조엘 셰익스피어(Joel Shakespeare)는 “일반적으로 거미는 곤충을 잡아먹는다. 거미가 작은 곤충이 아닌 새를 통째로 잡아먹는 장면은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이어 “이 새는 날아서 도망치려 할수록 거미줄에 더욱 단단하게 묶이고 말았다.”면서 “거미는 특유의 독을 이용해 새를 쓰러뜨린 뒤 먹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거미에게 잡혀 ‘굴욕’을 당한 새는 맷새과(Emberizidae Family)의 한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퀸즈랜드 박물관의 관계자 그레그 체쿠라(Greg Czechura)는 “거미가 자신보다 큰 크기의 새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황이 포착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이 거미는 매우 강력한 거미줄과 독을 이용해 새를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문학, 대중 속으로 더 가까이…

    인문학과 대중의 열린 만남을 지향하는 ‘2008 인문주간’(교육과학기술부·학술진흥재단 주최)행사가 6일부터 12일까지 서울과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인문주간은 2006년 9월 전국 93개 대학의 인문대학장들이 인문학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일상으로서의 인문학’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는 대중에게 인문학을 보다 가까이서,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국 대학과 인문학 민간단체 22곳이 참여해 학술제와 대중강좌, 답사, 문화 체험행사, 공연·전시 등 109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친다. 일주일간의 인문학 축제는 ‘아시아 인문학자 대회’(6일, 중앙대)로 문을 연다.‘아시아에서의 인문가치와 인문학’을 주제로 9일까지 아시아 관련 학자 30여명이 지성의 향연을 벌인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 천광싱 타이완 교통대 교수의 기조 발표와 사카이 나오키 미국 코넬대 교수의 강연 등이 예정돼 있다. 전남대 인문학연구소의 ‘다문화 현실과 우리 인문학’(6일), 충남대 대전인문학포럼의 ‘인문학의 사회적 힘’(6일), 서강대의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소통-새로운 지식의 지평 개척’(9일), 대구사회연구소의 ‘인간과 자연의 화해’(11일) 등 인문학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장이 펼쳐진다. 현장 답사와 인문학을 결합한 행사도 다채롭다.‘역사학자와 함께 하는 역사 탐방’(7일),‘서울민속기행(10일),‘신화의 세상, 설화의 세상으로’(11일) 등은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직접 다니며 인문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대학에서 셰익스피어를 가르치는 교수들의 모임인 ‘셰익스피어의 아해들’과 아시아교정포럼이 경기 여주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연극 ‘햄릿’(10일)과 충북대의 청주여자교도소 인문강좌(6∼9일) 등도 눈길을 끈다. 행사 문의는 인문주간 웹사이트(hweek.krf.or.kr).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 퇴진 후임엔 ANC총재 주마 유력

    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8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남아공 집권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20일(현지시간) 전국집행위원회(NEC)를 열어 대통령 축출을 의결했다. 음베키는 “여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사임을 기정 사실화했다. 차기 대통령은 ANC 총재 제이콥 주마(66)가 유력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음베키가 여당 총재 주마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렸다.”고 분석했다. 음베키는 지난해 12월,ANC 총재 경선에서 주마에게 패배한 이후 심각한 레임덕을 겪어왔다. 여당을 완전 장악한 주마는 음베키의 친기업 정책을 강력 비난해왔다. 그러면서 남아공 공산당(SACP), 남아공노총(COSATU) 등과 연계해 음베키의 조기퇴진까지 요구했다. 안팎으로 공세에 시달리던 음베키는 끝내 백기를 들었다. 물러나는 음베키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주마 총재는 대비된다. 우선 음베키가 영국에 유학한 ‘엘리트 정치인’이라면 주마는 무학으로 분류될 정도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다. 주마는 아버지가 일찍 사망하는 바람에 백인 가정에서 하녀로 일하는 어머니를 도와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했다. 코사족인 음베키와 달리 주마는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 출신이다. 정치 스타일도 음베키와는 전혀 다르다. 음베키가 영국 유학도답게 연설시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즐겨 인용하는 반면 달리 주마는 직설적이고 간명한 언어로 대중적 인기를 구가해 왔다. 주마는 ANC의 무장 투쟁과 정보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함께 10년간 복역했다. 남아공의 한 외교관은 “주마 총재를 직접 만나보면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면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 같지 않게 논리적이고 상당한 달변”이라고 평했다. 음베키 퇴진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남아공은 조기 총선에 돌입하거나 과도 정부를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가위 공연] 발레로 만나는 ‘한여름밤의 꿈’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 ‘한여름밤의 꿈’이 컨템포러리 발레로 태어난다. 장선희 세종대 교수가 이끄는 장선희 발레단이 13∼14일 특별기획공연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한여름밤의 꿈’. 그동안 다양한 버전의 ‘파우스트’를 비롯해 고전 비틀기 작업에 치중해온 중견 안무가 장선희가 국내 처음 시도하는 컨템포러리 발레이다. 이문재 시인이 대본을 쓰고 세종대 송현옥 교수가 연출을 맡아 발레와 현대무용, 랩, 극중극을 결합한 독특한 크로스오버로 꾸몄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사랑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안무자 장선희의 귀띔대로 작품은 아주 독특하다. 셰익스피어 원작의 틀과 내용을 심하게 뒤틀 뿐 아니라 사이사이에 2008년 서울에서 사랑을 나누는 네 연인의 모습을 극중극 형식으로 삽입해 보여준다. 극중극은 요즘 남녀의 풍속도를 흥미롭게 부각시키는 볼거리. 현대무용수들이 고전발레의 자세를 우스꽝스럽게 취해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좌충우돌 남녀의 사랑을 그려낸다. 현대무용과 뮤지컬, 랩, 클래식 음악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양한 요소들로 채워지며 이어지는 캐릭터들의 몸짓과 말도 흥미롭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사랑하는 것이다.”“이 꽃 즙을 잠자는 사람의 눈가에 바르면 잠에서 깨어나 처음 보는 것을 미친 듯이 사랑하게 된다.”“그대를 위해서라면 불 속에라도 뛰어들 거야.”처럼 관객들의 귀를 자극하는 감각적인 대사도 래퍼의 랩으로 전달된다.13일 오후 6시,14일 오후 4시.(02)3408-3280.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도지사 갈등과 솔로몬의 해법/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도지사 갈등과 솔로몬의 해법/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인구에 회자되는 두 재판이 있다. 먼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재판 장면. 유대인 구두쇠 샤일록은 기한내에 빚을 갚지 않을 경우 가슴살 한 파운드를 받겠다는 각서를 안토니오에게 쓰게 한다. 안토니오가 위기에 처하자 재판관으로 변장한 친구 포셔가 피는 한방울 없이 살을 떼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것은 명백한 오판이다. 재판관으로 변장이 가능했을 만큼 귀족이 제멋대로 권력을 농락해 재판의 공정성이 훼손되었으며, 살을 베면 피가 난다는 것은 논리학적으로 누구든지 아는 확실한 지표이므로 별도로 증서에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솔로몬 왕의 재판을 살펴보자. 솔로몬 왕은 자신의 아이임을 서로 주장하는 두 어머니에게 결정권 자체를 부여한다. 솔로몬 왕은 자신이 갖고 있는 불확실한 증거들 가운데서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당사자인 아이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 어머니를 찾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현명하다. 흥미롭게도 솔로몬의 해법은 2007년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후르비치 교수 등의 메커니즘디자인이론으로 증명 받는다. 메커니즘디자인이론은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때 의도가 아무리 좋더라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당초 의도했던 정책효과가 달성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의사결정 경우의 예를 들자면 두 사람이 사과 하나를 둘로 가른다고 할 때 둘 다 만족하는 완벽한 절반은 없다는 전제 하에 가른 자는 두번째 선택자가 되어야 둘 다 만족한다는 것이다. 지금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둘러싸고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급하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재판장내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솔로몬 왕이라고 가정해 보고 순서적으로 생각해 보자. 먼저, 정부 및 국회의 의사결정자들은 한국 경제의 전망에 대해 불완전한 정보를 갖고 있고 각자 비대칭적이고 감정적인 정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다툼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 보는 것이다. 남이야 어떻든 자기 지역의 발전이 우선이냐, 아니면 대한민국 전체의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냐 하는 관점에서 다툼의 본질을 봐야 한다. 세번째 순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갈등 당사자는 경기도와 충남에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도 인식 해야 한다. 두곳만 달래기 위하여 떡을 나누다가는 사방에서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네번째 순서는, 누가 결정을 하고 누구에게 선택권을 부여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전면적으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미래경제 상황에서 기업 투자가 들불처럼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반대로 현재와 같이 수도권 규제를 유지한다고 해도 충청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방에 기업투자가 지금보다 급속하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 경제생산성에 미치는 요인은 토지가격이 아니라 창조적 아이디어라는 점은 상식이다. 따라서 어느 한쪽이 명백한 패배로 인식되는 전면적인 법률의 제·개정보다는 현재의 법률에 저촉되는 사업에 대해 당사자 및 전문가 중심의 심사를 하고 국회에서 의결하는 게 바람직하다.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조치는 갈등 당사자인, 예를 들어 경기도와 충남도의 지역개발 및 지역경제 고위직 간부의 인사교류 의무화이다. 그리고 인사교류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상대방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중국 난징 세계연극제 참가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올 가을 중국 무대에 오른다. 목화는 국제극예술협회 주최로 10월26일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세계연극제에 참가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극단 목화의 오태석 연출이 1995년 처음 시도했던 번역극이다. 셰익스피어 원작에 한국적 춤사위와 해학적 정서를 접목시켜 만든 작품으로 2006년에는 런던 바비칸센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 엠마 왓슨, 새 남자친구 생겼나?

    엠마 왓슨, 새 남자친구 생겼나?

    엠마 왓슨에게 새로운 남자친구 생겼다? 엠마 왓슨의 ‘데이트’ 장면이 포착돼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엠마 왓슨이 이탈리아 배우 로베르토 아니에라와 함께 데이트를 즐기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며 “로베르토가 엠마의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있었다.”고 8일 보도했다. 로베르토는 지난 27일 국제 폴로 행사에 엠마의 파트너로 참석했던 주인공이며 당시 엠마가 로베르토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신문은 “폴로 대회가 열린 지 열흘 만에 두 사람이 런던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발견됐다.”며 “엠마는 카메라를 향해 당당하게 포즈를 취한 반면 로베르토는 수줍어하며 숨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영국 RADA(로얄 아카데미 오브 드라마틱 아트) 학교에서 만났으며 앞으로 8주 동안 셰익스피어 수업을 같이 듣기로 했다. 한편 신문은 “당시 엠마는 로베르토 외에도 두 명의 남자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현재 대외적으로 엠마의 남자친구는 제이 베리모어”라고 덧붙였다. 사진= 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도를 기다리며’ 40년째 연출 임영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고도를 기다리며’ 40년째 연출 임영웅

    여기 지독히 몰개성한 방랑자들의 무궁한 지껄임이 있다. 에스트라공:그만 가자. 블라디미르:가면 안 되지. 에스트라공:왜? 블라디미르:고도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참 그렇지. 그 유명한 ‘고도를 기다리며’에 등장한다. 얼핏 쓸모없는 대사 같지만 연극 전편에 소나타 2중주처럼 깔린다. 그저 그렇게 살아온 이른바 유쾌한 허무주의자들이 아무 생각없이 수시로 내뱉는다. 시간과 약속 장소도 종종 헷갈릴 정도로 판단력이 흐리다. 하지만 이들은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는 서로의 생각이 일치한다.‘고도∼’(이하 고도)의 마지막 장면을 잠시 들여다보자. 에스트라공:우리 헤어지는 게 어떨까, 그게 나을지도 몰라. 블라디미르:내일 목이나 매자. 고도가 안오면 말야. 에스트라공:만일 온다면? 블라디미르:그럼 살게 되는 거지, 그럼 갈까? 에스트라공:가자(그러나 둘은 움직이지 않는다). 사뮈엘 베케트는 ‘고도’로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성에 대해 새삼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은 베케트의 ‘고도’를 셰익스피어의 그 무엇보다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베케트의 모교인 트리니티대학에서는 ‘베케트센터’를 설립, 이를 기념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베케트극장’까지 새로 오픈했다. ‘젊은 원로’ 연출가 임영웅(74)씨. 그는 1969년 서울에서 ‘고도’를 처음 무대에 올리면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이후 거의 매년 공연을 해왔다. 올해로 40년째. 그러는 사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연극계에서도 ‘임영웅=고도’가 됐음은 물론이다. 하기야 우리나라 대학 연극영화과에 다닌 학생들이라면 ‘임영웅의 고도’를 최소 한번쯤 이상 관람했으니 말이다. 이런 ‘임영웅의 고도’가 오는 10월21일부터 5일간 트리니티대학 베케트극장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갖는다.1990년 10월 아일랜드의 더블린 연극제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베케트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모교에서 정식 초청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올해로 한국·아일랜드 수교 25주년을 위한 문화행사에 초청됐으니 그 의미가 사뭇 크다.‘고도’가 더블린 연극제에 참가할 당시 “한국의 고도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등 현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트리니티대학 교수가 방한했을 때 ‘임영웅의 고도’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초청제의가 있었다. 그동안 ‘임영웅의 고도’는 아일랜드 외에 프랑스 폴란드 일본 등에서도 여러 차례 초청될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한국 연극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임씨는 1955년 ‘사육신’으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연출 인생 53년이기도 하다. 그는 여전히 은퇴를 모르는 현역이다. 최근 막을 내린 ‘달이 물로 걸어오듯’ 외에도 뮤지컬 ‘갬블러’의 연출을 맡았으며, 올가을에는 연극 ‘산불’과 ‘고도’를 연달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서울 홍익대 인근의 산울림극장에서 그를 만났다. ▶어떻게 해서 ‘고도’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까. “1969년 한국일보 사옥이 신축됐지요. 당시 김성우 주간한국 국장이 점심을 함께 하면서 사옥 12층에 극장이 하나 생겼는데 개관공연으로 연극을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요. 선뜻 대답했지요. 우선 등장인물도 적고 무대도 복잡하지 않은 ‘고도’를 떠올렸습니다.3일 동안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아차 이거 정말 난공사구나.’라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계속 밀어붙였지요. 그런데 공연 올리기 일주일 전 베케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거 아닙니까. 개막 일주일 전에 입장권이 동나고 말았습니다. 나의 연극 인생에서 막이 오르기도 전에 표를 다 팔고 초연한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겁니다.” ▶그동안 ‘고도’만 20여차례 연출한 것으로 압니다. “베케트는 여러 연극적 기법을 동원해 현대인의 모습, 도덕과 인생의 의미 등을 그려냈습니다. 매번 작품을 대할 때마다 저번 공연에서 찾지 못한 것을 발견할 정도로 깊이 있고 폭넓은 작품이라고 실감합니다. 일단 ‘고도’를 올리면 객석이 꽉 찹니다. 현대연극을 이해하려면 ‘고도’를 거쳐야 하니까요.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겐 필수코스나 다름없어요.‘고도’를 연출할 때마다 신선하고 새로운 깊이를 느낍니다. 또 그걸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40년 전 나의 인생관과 지금의 인생관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베케트의 본고장에서, 그것도 한·아일랜드 수교 25주년 초청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겠습니다. “1989년 아비뇽 연극제에 ‘고도’를 갖고 참가했지요. 동양에서 ‘고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유럽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당시 아일랜드 관계자가 다음해 더블린 연극제에 정식 초청을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현지에서 공연을 했는데 리셉션때 ‘당신네 고도를 보니까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튿날 아일랜드 최대 일간지 ‘더 아이리시 타임’ 등 대부분의 신문 1면에서 ‘한국의 고도는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활발하고 감동적인 연기’ 등의 찬사를 쏟아내더군요. 이번에는 베케트가 다니던 모교에서 공연이 이뤄지는 만큼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부조리 연극의 권위자 마틴 에슬린과도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에슬린은 1988년 서울연극제 세미나에 초청을 받고 방한한 적이 있습니다. 그가 떠나던 날 우리의 ‘고도’를 공연하기 시작하게 됐지요. 에슬린도 ‘한국의 고도’를 궁금하게 여겼고 결국 일정을 이틀 미루고 ‘고도’를 관람하게 됐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그는 배우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베케트의 작품세계를 정확히 해석했다.’고 칭찬했지요. 베케트 전문가인 그의 말은 곧 ‘보증수표’가 됐고 아비뇽축제에도 참가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고도’를 해오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누구인가요. “다들 특징이 있지만 초연 때 에스트라공을 맡은 함현진씨가 생각납니다. 추송웅씨와 중앙대 동기인데 1970년대 후반 애석하게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연출기법이 사실주의와 심리주의라고들 합니다. “그건 평론가들이 하는 몫입니다. 물론 연극의 기본은 리얼리즘에 있지만 모든 것이 리얼리즘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요. 연극은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기 때문에 무대위에서 사람이 사는 얘기가 펼쳐집니다. 관객이 보고 나오면서 저 연극과 내 삶의 차이가 무엇이냐, 관객의 삶에 보탬을 주는 게 바로 연극이지요. 일본 시즈오카대학의 센다 아키히코 교수는 우리 ‘고도’를 보고 나더러 ‘수비범위가 넓은 연출자’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해서 그 범위가 넓어졌을까. 그는 태어날 무렵 재즈 연주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과 중국을 떠돌아다녔다. 그러다 세살 때 모친과 사별하자 기독교 권사인 조모의 밑에서 자랐다. 조모는 연극과 영화에 관심이 컸다. 그래서 어린 임영웅은 교회와 극장엘 자주 다녔다. 또 숙부가 명지휘자로 이름을 날렸던 터라 자연스럽게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을 접했다. 열두살 되던 해 아버지와 사별한 그는 휘문중학에 진학하면서 예술적 끼를 인정받는다.1946년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명동의 시공관극장에 올린 ‘마의태자’에 출연했으며 휘문고에 진학하면서 교내 예술제 행사를 주도했다. 당시 백두진 재무장관, 박종화 서울신문 사장 등을 찾아가 다짜고짜 돈을 받아낼 정도로 뱃심 또한 두둑했다. 서라벌예술대학에 진학하던 해에 ‘사육신’(유치진 작) 연출을 맡아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면서 데뷔했다. 이후 세계일보-조선일보-대한일보 등에서 문화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연출안목과 인맥을 넓히기도 했다. 그의 동반자 오증자(72)씨는 불문학을 전공하고 서울여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고도’를 번역했다. 뒤를 이어 서울여대 교수로 있는 아들 임수현씨도 베케트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변에서는 내공이 간단치 않은 ‘베케트 집안’이라고 얘기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서울 출생 ▲55년 ‘사육신´으로 연출 데뷔 ▲58~62년 세계일보·조선일보·대한일보 문화부 기자 ▲63년 동아방송 드라마 PD ▲69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73년 KBS TV연예부 차장·라디오국 차장·제작위원 ▲85년 소극장 ‘산울림´ 창단·대표(현) ▲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초대회장 ▲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99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연극·현) ▲99∼2005년 한·일문화교류회의 한국측 위원 ▲2001년 문화관광부 21세기문화정책위원 ▲2006년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 국립극단자문위원회 위원장, 단국대 초빙교수 # 수상 한국백상예술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동랑연극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 # 주요 작품 사육신, 살짜기옵서예, 환절기, 고도를 기다리며, 산불, 위기의 여자 등
  • 영어 버전·직접 참여…어린이극 ‘교육 만점’

    영어 버전·직접 참여…어린이극 ‘교육 만점’

    어린이공연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뽀로로, 유캔도, 파워레인저, 토마스와 친구들 등 ‘캐릭터 공연’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올해는 창작극이나 체험극 등 다양한 작품이 포진해 있다. 인터파크의 김선경 홍보팀장은 “올 상반기에는 뮤지컬 ‘마법천자문’과 같은 교육적 작품이나 체험극이 많아지고 관객 수요도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놀이’보다 ‘교육’ 효과가 더 강해진 어린이극을 골라 본다. ●다양한 소재, 성숙해진 주제 학전 어린이무대 세 번째 시리즈인 ‘슈퍼맨처럼!’(29일∼9월7일·학전블루 소극장)에는 휠체어 3대가 등장한다. 척수장애를 앓고 있지만 밝은 동규를 낯설어하는 승원은 교통사고를 당하며 공감대를 이룬다. 연출자인 학전의 김민기 대표는 “최근 어린이들의 후천성 장애와 노인성 장애가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과 현실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장애아들이 실제 삶 속에서 겪는 문제를 다루게 됐다.”라고 말했다. 구닥다리 물건들이 총출동하는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극단 사다리의 ‘시골마을 따릉이’(8월31일까지·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는 옛것은 새것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구석진 광 속으로 밀려난 구식전화기 따릉이와 타자기 아저씨 타타, 싸리비 할아버지와 요강 아줌마 등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흥겹다. 물건들의 소리와 아카펠라, 클래식 악기의 어우러짐도 즐겁다. ●“만지고 두드려”…직접 연극 만들어 봐요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직접 공연에 참여해 보는 체험극이 제격이다.‘할망’(8월8일∼24일문화일보 갤러리)에서는 아이들에게 스태프나 배우가 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해와 달이 사랑을 나누는 어색한 장면에선 꽃을 전해 주고, 피리와 딱딱이로 극을 움직이게 한다. 홍수 신화와 제주도의 마고할미 신화로 구성한 작품으로 밴쿠버국제어린이축제 공식 초청작. 극단 마실의 ‘이히히 오호호 우하하’(8월6일∼31일문화일보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동극 전문가인 손혜정이 만든 참여형 아동극이다.‘엄마가 집을 나간 후 아이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가 이 연극이 주목하는 물음이다. 극 속 아이들은 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관객들을 초대한다. 각종 주방도구로 ‘엄마놀이’를 하는가 하면 ‘토끼와 거북이 놀이’에선 서로 시합을 한다. ●해외 명작에도 눈을 돌려요 일본어와 영어 등 원어를 공부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도 있다.‘디즈니 라이브’(8월22일∼31일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는 세 편의 디즈니 동화를 뮤지컬로 엮었다.‘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를 영어 버전과 국문 더빙 공연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일본어 대사로만 공연하는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심벨린’(8월21∼24일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도 무대에 오른다. 음모에 싸인 영국 왕실, 비극과 희극이 반복된다.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듀오퍼펫페스티벌 2008’에서는 일본 ‘하치오지 구루마닝교 니시카와고유루좌’ 극단이 특별공연으로 ‘삼바소(三番)’(27일·강원도 정선 아라리인형의집)를 소개한다. 이번 축제의 안정의 대회장은 “에도시대부터 시작된 구루마닝교(車人形)는 수레에 걸터앉아 인형을 조종하는 전 세계 유일한 형태의 인형극으로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21세기 新다빈치 프로젝트-통섭을 말하다] 음악가가 음향기기 만드는 ‘통섭의 시대’ 온다

    원효의 화엄사상 해설이나 조선 말기 실학자 최한기의 기(氣) 철학에서 주로 사용됐다. 정치적으로는 ‘총괄하여 관할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재해석해 도입한 개념이다. 요즘 한국 지식사회의 최고 화두는 ‘통섭(統攝)’이다. 대학들은 앞다퉈 통섭을 표방한 학과를 설립하고, 석학들은 지식의 통합을 외치고 있다. 통섭이 ‘새로운 변화’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4년 전 일개 학설로 한국에 소개된 통섭은 이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우리 사회가 가야 하는 방향으로 대접받고 있는 셈이다. 통섭이 왜 국내 지식사회의 주제어로 떠올랐고, 그것은 왜 필요한 것일까. 통섭을 주장하는 많은 학자들은 통섭이 ‘한국적 특수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 이과의 구분에 익숙해진 한국 사람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별개의 학문으로 생각한다. 서양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편의상의 학과 구분이 한국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고, 결국 그것은 유연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갖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학자들은 인간과 기계, 우주,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과학적 방법과 인문학적 방법으로 동시에 고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1933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교류가 시작됐고, 일본도 학문 전 분야를 아우르는 ‘슈퍼대학원’의 등장을 앞두고 있다. 물론 특수한 학과가 오히려 인기를 끌 정도로 ‘전문성’이 강조되는 한국사회에서 통섭을 논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노령화, 산업 변화의 가속화 등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섭적 사고를 갖춘 인간상이 필요하다. 한 예로 평생 직업의 개념이 희박해지는 상황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직업을 찾기 위해 매번 새로운 자격증을 따고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폭넓은 사고를 갖고, 뛰어난 적응력을 가진 사람을 키운다면 그만큼 새 길을 모색하고 목표를 세우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학자들이 ‘통섭형 사고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통섭은 학문의 벽을 허무는 일에서 시작된다. 현재 한국의 대학사회는 같은 학과 교수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기고 있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같은 구분은 오히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장애로 작용할 뿐이다. 특히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는 전혀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미를 연구하는 생물학자가 인간사회를 기본으로 연구하거나, 기계공학자 대신 음악 전공자가 음향기기를 만든다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미분방정식으로 경제를 예측하는 대신 자기공명영상을 도입해 경제활동을 하는 인간의 뇌를 분석하기 시작했다.MIT에서는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은 채 전자기기가 오페라의 막을 올리고 공연을 한다. 여러 학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아리스토텔레스 통섭의 원조 통섭은 인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지식의 경계’를 넘어서려고 했던 모든 노력을 통섭의 일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각종 학문에 ‘광범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식의 경계가 없던 시절인 만큼 그의 관심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그 결과 수많은 분야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조’로 떠받들어진다. 박지원, 홍대용, 최한기 등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들도 인문사회과학을 배워 자연과학에 적용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통섭의 역사에 기록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200여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서양의 다빈치와 조선의 정약용이 약속이나 한 듯 기중기(거중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통섭적 사고가 시대적 배경이나 사회환경과는 상관없이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통섭은 ‘자연을 흉내내는 일’에서 시작된다. 인간사회를 바꾼 수많은 도구와 아이디어가 자연에서 비롯됐다. 기업들은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연구해 새로운 휴대전화를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현실에 존재하는 통섭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MIT 미디어랩은 1985년 ‘함께 모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는 소박한 목표로 시작됐지만, 매년 수백건 이상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상상력 공장’으로 발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국내 연구 현주소 2005년 최재천 교수 등 윌슨의 ‘컨실리언스’를 번역 학문적 기반 아직 취약… 대학들 전면도입 움직 통섭의 개념이 국내 학계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와 최재천 교수가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통섭’이란 이름으로 번역, 출간한 2005년의 일이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나 받은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이자 생태학자인 윌슨은 개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섬 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두 개의 학문을 개척했다. 윌슨이 주창한 컨실리언스는 르네상스 회귀로 집약된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등 모든 학문이 언젠가는 자연과학적인 방법론으로 통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컨실리언스는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이 처음 만들어냈다. 라틴어의 ‘컨실리에르(consiliere)’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된다.‘컨(con)’은 영어로 ‘함께’라는 뜻을,‘살리에르(salire)’는 ‘뛰어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결국 휴얼과 윌슨의 ‘컨실리언스’는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결론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 교수와 장 박사는 컨실리언스에 대응하는 우리말을 찾기 위해 고심하다가 원효대사의 화엄 사상에서 통섭이라는 말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들의 통섭은 방법론과 지향점에서 윌슨 것과 다르다. 윌슨이 자연과학으로의 통합을 강조한 데 반해, 이들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동등한 위치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진행되는 통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의 상당수가 무조건적인 생물학 중심의 학문적 통합보다는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자연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 통섭이 ‘학문간의 벽을 허물자.’라는 정도의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그것의 정확한 의미나 지향점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은 취약하다. 올 초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기계적으로 학과가 통합되는 것을 물리학적 통합, 두 학문이 새 학문을 만들어내는 것을 화학적 통합으로 정의한다면 통섭은 생물학적 결합으로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 지향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가설과 학문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 중인 외국과 달리, 전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움직임은 다소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인위적인 벽 허물기가 될 경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통섭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다빈치식 사고 통섭을 언급하는 학자들은 통섭형 인간의 표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꼽는다. 다빈치식 사고는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경험을 통한 증명정신, 예리한 관찰과 섬세한 감각, 모호한 것까지 포용하는 묘사법, 과학과 예술의 조화, 건강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에 다양한 분야를 엮어내는 연결 습관 등으로 집약된다. 시대와 환경을 뛰어넘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 셈이다. 과연 다빈치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사고방식이 그로 하여금 위대한 업적을 쌓게 만들었을까. 다빈치식 사고를 가진 수많은 사람을 키워 새로운 시각으로 현대를 바라보게 할 수는 없을까. 이탈리아 각지에 숨어 있는 다빈치의 발자취를 찾아, 왜 그가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를 짚어봤다. |빈치·피렌체·밀라노(이탈리아) 박건형특파원|이탈리아 밀라노에 자리잡은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 앞 광장. 거대한 성당 두오모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꼭 지나야 하는 이곳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다. 동상 아래에 적혀 있는 ‘과학과 예술의 혁명가(AL Rinnovatore Delle Arti E Delle Scienze)’라는 문구는 다빈치를 설명해주는 가장 짧은 수식어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로 추앙받는 다빈치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헌사다. ●거대한 박물관이 된 다빈치 고향 5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탈리아 곳곳에는 다빈치가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다빈치는 이탈리아인들의 영웅이자 정신적 지주다. 수도 로마 공항의 공식 명칭은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기차의 이름 역시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다. 공항 곳곳에 다빈치의 작품을 형성화한 조형물들과 그의 동상을 목격할 수 있다. 암흑의 중세를 벗어나 인문학의 부흥을 이끌어낸 르네상스의 핵심도시 피렌체를 지나 피사 방향으로 65㎞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 빈치에 도착했다. 나지막한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방 어느 곳에나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만이 가득한 특별할 것 없는 시골마을이 바로 다빈치의 고향이다. 마을 중심지의 가장 높은 곳에는 3m가 넘는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도’ 조형물이 다빈치의 고향임을 말해주고 있다. 다빈치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의 이론에 따라 기하학적으로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원 안에 사람의 몸을 그렸다. 이 비례도의 원본은 베니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공개는 허용되지 않는다. 다빈치가 빈치에 살았던 기간은 태어난 이후 피렌체에서 베르키오의 도제로 들어가기 전까지 16∼17년간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그의 생가는 세 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집 내부에는 다빈치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글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다빈치의 흔적은 벽난로와 책상뿐이었다. 생가를 지키고 있는 빈치 시청의 알베르토 로카티는 “다빈치는 세르 피에로와 카테리나라는 하층계급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면서 “다빈치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는 다빈치의 왕성한 학구열이 어린 시절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반사작용이란 설도 있다.”고 소개했다. 마을의 중심지 폭이 채 500m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빈치지만, 마을 전체가 거대한 다빈치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당 옆에 자리잡은 다빈치 박물관에는 그가 설계한 물레와 기중기 등의 원리가 자세히 설명돼 있다. 다빈치 아이디어 박물관은 다빈치의 사고가 어떻게 형성됐으며 후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체험관이다. 박물관 학예사인 세르지오 페오네는 “다빈치는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사고가 다방면으로 발달해 있었다.”면서 “이 박물관의 첫 번째 전시물도 플라톤의 흉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빈치가 스케치한 작품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작업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상점에서는 티셔츠나 엽서 등 흔한 기념품 대신 다빈치가 고안한 시계와 헬리콥터 모형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학문과 예술 꽃피운 피렌체, 밀라노 다빈치 연구자들은 그의 생애를 크게 제1차 피렌체 시대(1466∼1482), 제1차 밀라노 시대(1482∼1499), 제2차 피렌체 시대(1499∼1506), 제2차 밀라노 시대(1506∼1513), 그리고 로마ㆍ앙부아즈 시대(1513∼1519) 등 다섯 시기로 구분한다. 말년을 제외하면 그의 성과가 대부분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이뤄진 셈이다. 피렌체 우피치 박물관에는 다빈치의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473년의 데생이 걸려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빈치는 보티첼리, 크레디, 페루지노 등 베로키오 산하의 수많은 제자들 중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로키오의 도제로 있는 동안 다빈치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만 매달리지 않고 건축, 도형 연구, 광학론, 원근법, 기하학, 자연과학, 음악 등을 폭넓게 익혔다. 이때 배운 원근법의 결실이 바로 1495∼1497년에 다빈치가 완성한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이다.15분에 단 25명의 관람객에게만 공개되는 이 불후의 거작은 성당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장엄했다.‘최후의 만찬’ 전문 가이드인 실비아 솜바루는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미술사학자, 구조학자, 역사학자, 광학자 등 각 분야에 걸쳐 있다.”면서 “지금도 이 그림 연구로 연간 수십편의 논문이 쏟아져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성당 길 건너편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 과학기술박물관이 있다. 온통 과학에 관한 내용으로 꾸며진 박물관 전시물 중 다빈치가 고안한 각종 기계들이 단연 인기다. 피렌체 시내에도 다빈치의 기계를 실물 크기로 재구성해 전시·체험할 수 있도록 한 두 곳의 박물관이 있다. 두 도시의 대형 서점에는 다빈치 관련 서적들이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탄생 555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는 도시 전역이 다빈치 기념물로 꾸며지기도 했다. 빈치시의 다빈치 박물관장 알레산드로 베조시는 “다빈치의 지식은 대부분 직접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빈치가 ‘단순한 천재’였다면 그저 동경의 대상이자 신화적인 존재에 머물렀겠지만, 다빈치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닮고 싶은 존재’ ‘배워야 할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kitsch@seoul.co.kr ■다빈치는 어떻게 만능학자가 되었을까 호기심·증명정신 겸비 ‘노력하는 천재’ 해부학자, 건축가, 식물학자, 도시계획가, 의상·무대디자이너, 요리사, 해학가, 엔지니어, 발명가, 지리학자, 지질학자, 수학자, 군사과학자, 음악가, 화가, 철학자, 물리학자, 이야기꾼…. 다빈치는 인간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졌고, 여러 분야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던 인물이다.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프랑스와 영국에도 다빈치 박물관이 있고 대부분 진품을 최소한 한 가지 이상 소장하고 있다. 평생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얼마나 방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탄생한지 55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다빈치는 지식인들이 꿈꾸는 ‘만능인’(Universal Man)의 표상으로 꼽힌다.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창한 지능의 다양성에 대한 이론에 따르면 천재는 논리·수학(스티븐 호킹, 아이작 뉴턴), 언어(윌리엄 셰익스피어, 에밀리 디킨슨), 공간·기술(미켈란젤로), 음악(모차르트), 신체·운동감각(무하마드 알리), 사회적 대인관계(엘리자베스1세, 마하트마 간디), 자기 인식적 대인관계(틱낫한, 테레사 수녀) 등 일곱가지 척도 중 하나에서 특이성을 보인다. 그러나 다빈치는 일곱가지 분야에서 모두 천재성을 나타냈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현대 사회에서 다빈치가 다시 각광받는 것은 그가 거의 모든 학문에서 특이성을 보인 이유가 단순한 천재여서가 아니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력하는 천재’였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실용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해부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정확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고, 물의 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좀 더 좋은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유체역학에 대한 연구는 비행기 설계로 이어졌고, 노년에는 이 모든 기계의 원리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근원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빈치의 사고방식을 이해함으로써 교육법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이클 겔브가 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생각하기’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교육서적 목록에 올라 있다. 겔브는 “다빈치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다재다능하고 균형잡힌 인간, 예술과 과학 양쪽을 모두 편안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았다.”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다빈치식 사고는 최적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능한 지도자의 됨됨이와 해야 할 일

    유능한 지도자의 됨됨이와 해야 할 일

    문학이 삶의 반영이라는 사실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인간관계, 혹은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집요하게 물음표를 던지는 역할을 문학작품이 한다면, 오늘날 문학의 가치와 의미는 한층 더 부각돼야 옳다. 실타래처럼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현대인들. 그들 가운데 우뚝 서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오늘날 지도자의 덕목도 오래된 문학작품들 속에서 찾아낼 수 있다. ‘문학에서 배우는 리더의 통찰력’(제임스 마치 지음, 박완규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이 그 작업을 했다.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이며, 지도자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그 해답을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에게서 이끌어 냈다. 책이 주목한 문학작품은 누구나 한번쯤 접했을 만한 명작들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이자 ‘조직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저자는 명작에 등장한 익숙한 캐릭터들을 조직의 맥락에서 재해석했다. 예컨대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 리더의 사생활과 공적 의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데 동원된 인물이 주인공 오델로다.“쾌락이 나의 일을 더럽히고 망친다면 주부들에게 내 투구를 냄비로 쓰도록 하고, 가치없고 천한 모든 불운은 내 명성을 가르며 나아가도록 하십시오.” 1막3장에 나오는 오델로의 대사에서 저자는, 리더의 주요 덕목으로 ‘사생활에 앞서는 공적 의무’를 짚어냈다. 사생활이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의무를 권력자에게 부여하는 한편, 그의 공적에 대해 귀족 작위 등의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귀족주의적 개념’을 구현한 캐릭터가 오델로라는 주장이다. 동시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을 적용사례로 제시한다. 지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도덕성이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국민들은 리더의 사생활을 파악할 권리가 있다는 해설을 덧붙인다.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를 통해서도 현대 지도자의 요건을 찾아 낸다. 상상과 헌신, 행복을 찬양하는 작품 속 돈 키호테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과 인류에게 필요한 현실을 창조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리더의 천재성을 웅변하는 데 동원된 작품은 버나드 쇼의 희곡 ‘성녀 잔 다르크’. 리더가 수행할 주요 역할이 기존 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개발(exploitation)’과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탐험(exploration)’간의 균형을 찾는 데 있음을 먼저 지적한다. 조직내 탐험정신을 부추기기 위해 상식에서 벗어난 아이디어도 높이 사고, 조직 내에 천재적 기질이 서슴없이 발현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유능한 리더의 요건이라고 결론짓는다.1만 3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199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던 나가노현. 일본 본토 중앙에 자리한 데다 3000m나 되는 고산들로 둘러싸여 있어 ‘일본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그곳에 살아있는 설산 시로우마다케(白馬岳)가 있다. 벤처 1세대 대표주자인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과 함께 바람의 여신, 일본 시로우마다케를 등반한다.●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평생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여성의 몸, 그 중에서도 특히 폐경은 여성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년 여성 건강의 적신호! 폐경 이후 위험한 4가지 질환으로 심장질환, 골다공증, 복부비만, 유방암을 선정하고 이들 질환이 폐경 이후 급증하는 이유와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30분) KBS 아나운서 특집. 노래하는 노총각 아나운서 김현욱.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전현무.KBS 대표 훈남 아나운서 한석준, 청순한 외모의 섹시댄스퀸 오정연,“이것이 바로 초딩 창법이다”의 이선영, 아나운서계의 핑클 이정민.KBS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끼 많은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노래실력을 가린다.●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한 가장 힘세고 위대한 도둑.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예찬한 사랑의 도장. 말없는 신체의 교감이자 남녀간 사랑의 징표이며 배려의 또 다른 표현.‘키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다.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키스의 정체를 ‘키스 타임’을 통해 엿본다.●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인터넷이 정보와 통신의 수단으로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건전한 의사소통의 공간이 돼야 할 인터넷이 악성 댓글 등으로 심각한 인권침해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무차별 가해지는 ‘묻지마’ 악성댓글의 피해실태가 심각하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뽀얀 얼굴에 크고 동글동글한 눈, 오뚝한 코가 예쁜 11살 윤석이는 전신형 소아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재활치료를 해온 결과 전혀 움직이지 못했던 윤석이는 두 손과 두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됐고 휠체어를 타고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있게 됐는데….●희망풍경(EBS 오전 6시) 윤복희씨는 만성 류머티즘으로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는 지체장애 1급의 장애인이다. 그런 그녀에게 짝이 생겼다. 그녀보다 무려 15살 아래의 비장애인 신명환씨. 외모와 경제력이 결혼의 최우선 조건이 되는 요즘. 장애와 나이차의 높은 벽을 넘어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누고 있는 두 사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해가 지지 않는 바베이도스에서는 화창한 날씨 덕분에 태양 에너지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히터 시스템은 성공적이었으며, 태양열 히터 사용으로 7500만 달러가량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태양열과 같은 천연 에너지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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