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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진은 떠나고 예산은 쥐꼬리…전북 의료원 어찌하나

    의료진은 떠나고 예산은 쥐꼬리…전북 의료원 어찌하나

    적은 예산 지원과 의료진 부족에도 전북 의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지방의료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의정갈등 이후 공보의 공백이 길어지고 오는 29일에는 간호사들마저 총파업을 예고해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최전선에 헌신한 지방의료원이 최근 극심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심각한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전북에는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의료원 등 3곳의 공공병원이 있다. 도내 지방의료원 3곳의 당기순이익(손실)은 지난 2019년 38억 흑자에서 2023년에는 224억 적자를 기록했다. 극심한 경영난 속에 지방의료원별로 자구책으로 차입하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뿐 경영 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도의회 분석이다. 이에 전북도가 이자 상환 지원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 전북지역 세출 총예산(9조 1051억원) 중 보건예산 비중은 1.61%(1462억원)이다. 매년 2%가 넘는 예산을 편성한 대구광역시, 충청남도, 강원특별자치도와 대비된다. 특히 보건예산 중 공공보건의료기관 기능 강화 예산은 지난 2020년 31%에서 해마다 줄며 지난해에는 12%에 그쳤다. 아울러 의료진 부족도 고질적 문제다. 실제 남원의료원만 보더라도 의사 수(28명)가 정원(37명)에 못 미친다. 전체 의료진 현원(323명) 역시 정원(397명)보다 적어 인력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가운데 29일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도내 3곳 지방의료원이 포함돼 최악의 경우 셧다운이 우려된다. 임준 인하대병원 예방관리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지역 내 지방의료원 등의 회복 지연 현황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과 지방의료원 정책 부재를 꼬집었다. 임 교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 및 공공병원 인력 확충, 국립의료공단 설립 등을 통한 공공보건의료체계 확립, 국립대학병원의 역할 강화, 공공병원의 안정적 재정 확보,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의료인력 확충 등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삼영 의료공공성강화 전북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다 보니 공익적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공익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를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거나 다양한 명목의 보조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의협 “추석에 응급실 셧다운될 수 있다” 경고

    의협 “추석에 응급실 셧다운될 수 있다” 경고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추석 연휴에 응급실이 연쇄적으로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23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절반인 7명이 사표를 냈다고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채 부대변인은 “아주대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60~70명이고, 이 중 절반은 입원할 정도로 중환자가 많아 이 병원의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쉬운 환자가 한 명도 없다. 남은 의료진은 죽어간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대부분 응급실이 해당 병원에서 수술한 기존 환자 위주로 받고 있고 신규 환자나 전원 환자는 받지 못하고 있다”며 “9월이 되면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어 환자들이 더 몰릴 것이고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대거 쉬는 추석 연휴도 있어서 응급실 연쇄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의협은 응급실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 면제와 보상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며 이를 즉각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채 부대변인은 “응급의료 참여 의료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면제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최고액을 제한해야 한다”며 “면책 방안을 담은 ‘필수의료사고특례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보호 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인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우에는 진료를 거부할 수 있도록 법률을 제정하거나 시행령에 명시해야 한다”며 “수가 및 보상체계 개선을 통해 고강도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에 대해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 응급의학과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수련보조수당을 지급해 이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러한 현장 의견이 반영될 때 비로소 응급의료의 파멸을 막고 대한민국의 의료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협은 정부와 국회에 의료대란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을 경질하고 국정조사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의협은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과 대통령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장·차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한다”며 “이것이 사태 해결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 ‘N잡’ 강민경, 결국 정신과 방문…“번아웃·ADHD 같았다”

    ‘N잡’ 강민경, 결국 정신과 방문…“번아웃·ADHD 같았다”

    가수 강민경이 번아웃을 털어놓았다. 11일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는 ‘돈깨나 쓴 고독한 생일 호캉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강민경은 “사실 제가 호캉스를 떠나게 된 이유가 있다”며 며칠 전 정신의학과에서 상담받았다고 밝혔다. 강민경은 “생일 기념으로 제 마음 좀 살피기 위해서 정신의학과에 왔다”며 의사와 상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그는 의사에게 “가수, 브랜드 (운영), 유튜버도 하고 있다”며 “한 이틀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었는데 너무 짜증이 나더라. 누워있는 내내 ‘일어나야 하는데, 빨리 해야 하는데’ 하다가 하루가 지나고 그게 너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구는 번아웃, 누구는 ADHD라고 해서 유튜브에 검색해 보니 이것도, 저것도 맞는 말 같았다. 매니저가 먼저 (번아웃을) 느끼고 저한테 이야기해 줬다”며 “어떻게 하긴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한테 점수를 짜게 주게 되니까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강민경은 ‘이전과 달라진 게 있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핸드폰이 울리는 게 (너무 힘들다)”며 “미룬다고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자꾸 헐떡이면서 대답하니까 (상대에게) 미안하다. 완벽히 차단되고 싶다는 느낌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의사는 “자율신경계 검사 결과 거의 정상이다. 교감신경계가 저하돼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정상보다는 텐션이 떨어져 있다. 살짝 지쳐있다. 생산성 떨어지고 집중력 떨어지고 기억력 떨어지고 의사결정 미뤄지는 게 번아웃 증상”이라고 짚으며 “셧다운 안 하고 계속 그러고 있으면 병이 생긴다”고 조언했다.
  • ‘MS發 블랙아웃’ 피했지만…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MS發 블랙아웃’ 피했지만…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국내 기업들 ‘아마존웹’ 이용률 높아‘빅3’ 의존 낮춘 멀티클라우드 필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로 세계 곳곳의 항공·은행·병원·방송 업무가 마비되는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모든 것이 인터넷과 클라우드(가상 서버)로 묶인 ‘초연결사회’의 위험을 노출한 ‘IT 블랙아웃(정전)’이다. 다행히 국내 공공·금융기관은 MS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낮아 피해가 제한적이었지만 한국시장 1위 아마존 등 다른 서비스도 언제든 유사 오류가 생길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9일부터 전 세계를 휩쓴 이번 대란은 미국의 사이버 보안기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MS 클라우드 ‘애저’의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다가 운영체계(OS) 윈도와 충돌이 빚어져 벌어진 일이다. MS는 이번에 윈도를 사용하는 기기 850만여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윈도를 사용하는 전체 기기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세계는 패닉에 빠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21일 “피해 상황을 긴급 점검한 결과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보안인증 제도와 보안 솔루션 등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에선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 오류가 일어나고 일부 게임업체가 통신장애 피해를 본 정도였다. MS 애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클라우드 서비스(중복 포함)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이용률은 60.2%였다. MS 애저는 24.0%로 2위였다. 글로벌 매출 점유율(아마존 31%·MS 25%)과는 달랐다. 특히 파장이 큰 공공·금융기관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 해외 클라우드가 국내 공공·금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과기부의 보안인증(CSAP)을 받아야 하는데 통과한 곳이 없어서다. 과기부 관계자는 “아마존과 애저, 구글 3개 사는 지난해에 CSAP 인증을 신청해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공공·금융기관은 네이버나 K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MS에서 발생한 오류가 아마존 서비스에서 일어났다면 후폭풍을 가늠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행정전산망이 ‘셧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올해도 각종 정부 전산망이 다섯 차례 이상 먹통이 됐다. 일부는 프로그램 업데이트에서 비롯됐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민간 기업이 과하게 의존하고 있는 AWS에 차질이 생기면 그 피해는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클라우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펴야 한다고 말한다. 황 교수는 “빅3(아마존·MS·구글) 위주 사용은 범용성과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면서 “서비스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한 곳의 회사나 기관이라도 서비스별로 다른 클라우드를 활용해 특정 클라우드가 중단돼도 업무는 이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2개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47.7%였다. 업체의 사회적 책임을 강제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클라우드 기반 구독 서비스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면서 “문제 발생 시 복구 시간과 보상 내용이 담긴 서비스 수준 이행 약정서(SLA)를 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어 클릭] ■클라우드 서비스 각종 자료를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 등 내부 저장공간이 아닌 인터넷으로 연결된 외부 서버에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구름처럼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로 ‘클라우드’(구름)란 이름이 붙었다. 초창기엔 데이터와 프로그램 저장 용도였지만 최근 기업들은 각종 시스템까지 넣어 둔다.
  • 휴진 대신 물과 소금만 먹으며 수술…“환자들에게 미안해서”

    휴진 대신 물과 소금만 먹으며 수술…“환자들에게 미안해서”

    서울아산병원이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가는 가운데 휴진 대신 단식을 택한 교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단식 중이다. 물과 소금 외에는 어떤 것도 먹지 않고 있다. 다섯 달째 이어지는 의정 갈등 상황에서 환자와 전공의들의 고통을 나눠서 진다는 의미에서다. 고범석 교수는 “좀 힘들긴 한데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라며 환자와 전공의, 병원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범석 교수는 “어떤 환자분은 진료를 보려고 넉 달 동안 대기했다고도 하신다. 의사로서 마음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라며 “환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있어야 할 곳을 떠난 전공의나 의대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병원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 현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다는 무력감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마음은 편하다는 고범석 교수는 수술을 앞두고는 환자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커피를 마셔 컨디션을 끌어올린다고 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하고, 진료 축소·재조정에 들어간다. 이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원래 이날부터 일주일간 휴진하기로 했으나 무작정 ‘셧다운’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해 진료를 축소하고 재조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비대위에 따르면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은 자체 집계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9%, 전주와 비교하면 29%가 줄어들 전망이다. 외래 진료 환자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전주 대비 17.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 세브란스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세브란스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서울대병원 이어 ‘빅5’ 중 두 번째전의교협은 18일 의협 휴진 동참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삼성서울) 중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곳은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두 번째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오는 18일 하루 휴진에 빅5 병원 전체와 전국 40개 의대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동네 의원부터 대형 병원까지 ‘셧다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4개월간 의료 공백을 버틴 환자와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은 “휴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정부가 의료 및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27일부터 모든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을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단 응급·중증 진료 기능은 유지한다. 전체 교수 735명 대상 설문조사(9~11일)에서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응답이 72.2%(531명)에 달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도 오는 20일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고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18일 휴진 외 추가 휴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전의교협은 아직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으며 삼성서울병원은 전의교협 결정을 따를 방침이다. 일단 전의교협이 ‘18일 휴진 동참’으로 방향을 정한 만큼 소속 대학 교수들도 개별 판단에 따라 동참 여부를 속속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국 40개 의대 중에는 국립대도 있는 데다 휴진을 반대하는 교수가 있고 진료 일정 조정도 쉽지 않아 실제 파급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정부는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17일 전까지 사태를 매듭짓고자 서울대 교수 비대위와의 물밑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 의사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자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은 절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집단 휴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의사들이) 미래 의료와 제자를 생각한다면서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의 하소연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 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 결과는 교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었다”며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동료 노동자인 간호사들도 휴진 소식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고려대 안암병원 간호사 A씨는 “교수가 휴진하면 함께 일하는 우리도 피해를 본다”며 “이미 진료 축소로 병원 적자가 커져 무급 휴가를 가고 있는데, 다음주를 기점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수들 눈에는 진료 현장에서 땀흘리는 동료들이 보이지 않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B씨는 무기한 휴진 결정에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병원 눈치에 이미 무급 휴가를 2주 넘게 다녀와 월급 절반이 깎였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결혼을 앞두거나 자녀가 있는 동료들은 무급 휴가가 확대될까 봐 온종일 걱정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C씨는 “휴진 문제로 신경이 곤두선 교수들 때문에 온종일 눈치를 본다. 얼마 전 ‘교수님, 환자 상태가 안 좋습니다’라고 했다가 짜증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희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열린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서 “의협 회장은 비겁한 의료 노예로 굴종하며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누가 의사들을 노예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집단 행동으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이나 구조조정 등의 피해를 본다면 단호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세브란스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세브란스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서울대병원 이어 ‘빅5’ 중 두 번째가톨릭의대도 “무기한 휴진 논의”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빅5’ 병원 중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곳은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두 번째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도 오는 20일 무기한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고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18일 하루 집단 휴진에도 적잖은 교수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동네 의원부터 대형병원까지 ‘셧다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4개월간 의료공백을 버틴 환자와 간호사 등 병원 노동자들은 “휴진을 즉각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정부가 의료 및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27일부터 모든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을 무기한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응급·중증 진료 기능은 유지한다. 지난 9~11일 전체 교수 7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응답이 72.2%(531명)에 달했다. 휴진 반대는 204명(27.8%)에 그쳤다. 여기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삼성병원 교수들도 18일 휴진 의사를 밝혀 ‘빅5’ 병원이 모두 휴진을 확정했다. 전국 40개 의대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이날 총회를 열어 휴진 여부를 논의했다. 휴진 행렬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휴진에 반대하는 교수도 많은 데다 진료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아 실제 파급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자 병원 직원들과 환자들은 절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집단 휴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중증질환연합회 회장은 “(의사들이) 미래 의료와 제자를 생각한다면서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의 하소연은 매몰차게 거절하고 있다”며 “환우들이 왜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고소·고발하지 않냐고 전화하고 있다.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면 (단체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 결과는 교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었다”며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동료 노동자인 간호사들도 휴진 소식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고대 안암병원 간호사 A씨는 “교수가 휴진하면 함께 일하는 우리도 피해를 본다”며 “이미 진료 축소로 병원 적자가 커져 무급 휴가를 가고 있는데, 다음주를 기점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수들 눈에는 진료 현장에서 땀 흘리는 동료들이 보이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B씨는 무기한 휴진 결정에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병원 눈치에 무급휴가를 2주 넘게 다녀와 월급 절반이 깎였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져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특히 결혼을 앞두거나 자녀가 있는 동료들은 무급휴가가 확대될까 봐 온종일 걱정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C씨는 “휴진 문제로 신경이 곤두선 교수들 때문에 온종일 눈치를 본다. 얼마 전 ‘교수님 환자 상태가 안 좋습니다’라고 했다가 짜증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희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에서 “의협 회장은 비겁한 의료노예로 굴종하며 살지 않겠다고 하지만, 누가 의사들을 노예라고 생각하느냐”며 “집단행동으로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이나 구조조정 등의 피해를 보면 단호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軍, 대북확성기 가동 않고 상황 관리… “해상국경선·DMZ 충돌 우려”

    軍, 대북확성기 가동 않고 상황 관리… “해상국경선·DMZ 충돌 우려”

    오물풍선 재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으로 한껏 고조된 남북한 긴장 구도가 자칫 우발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북 상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당국은 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고 북한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방송을 실시하지 않았다면서도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가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6년여 만에 대북 확성기 가동을 재개하자 북한이 즉각 반발해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대응 상황을 봐 가며 융통성 있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상황을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밤 오물풍선 310여개를 추가로 살포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통해 “한국이 대북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을 계속할 경우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위협 메시지를 내놨다. 김 부부장은 특히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대북 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2016년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 북한은 추가 도발을 감행해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으로 몰고 갔다. 당시에는 남북 간 접촉을 통해 가까스로 갈등 국면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9·19 남북 군사합의가 사실상 폐기된 가운데 남북 간 대화의 여지를 찾기도 쉽지 않다. 특히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이와는 또 다른 범위로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국경선’(해상경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 훈련이나 한미 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군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따라서 정부의 정교한 대응과 상황 관리가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북한에서 도발하면 남측이 대응하고 거기에 다시 북한이 대응하는 악순환 구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발적인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걱정스럽다. 사태가 악화하지 않도록 정부의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장은 북한이 군사적 대결보다 비군사적, 저강도 도발을 지속하며 긴장관계를 이어 갈 것이란 관측이 이어진다. 전날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조준 타격이나 군사적 대응을 언급하는 대신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위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담화에 견줘 표현이나 대응 방식의 수위를 다소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따라서 ‘새로운 대응’이 반드시 무력 충돌이 아니라 최근의 오물풍선이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 같은 심리전 도발일 가능성도 높게 전망된다. 합참은 북한이 전방 지역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한 동향을 식별했다고 알렸다. 조만간 남북이 동시에 확성기 방송 심리전에 나설 수도 있다. 권용수 전 국방대 명예교수는 “포 사격을 비롯해 직접적 도발은 긴장을 급격하게 높일 수 있어 후순위로 두고 해킹이나 GPS 공격 등 우리의 특정 시스템을 셧다운시키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이 우리 측 대응과 여론을 보면서 오물풍선의 횟수나 내용물을 다양하게 하며 도발 강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최전방초소(GP) 완전 재무장, 확성기를 겨냥한 고사포 조준 사격 도발 등의 카드를 쓸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와 중국 역시 한반도에서의 일정 수준 이상 도발이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아 북한의 선택 폭이 크진 않다”고 했다.
  •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전산망 관리’부터 고쳐라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전산망 관리’부터 고쳐라

    정부가 국가전산망 장애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3개월도 채 안 돼 정부의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에서 다른 사람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시스템 접속 지연 등에 따른 불편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 1월 31일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14개 기관이 참여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종합대책 이후에도 행정망 오류를 빚었다는 점에서 근본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6일 “정부24의 오발급 사태는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상 실수”라며 “현재 시스템은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관련법 위반 여부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안부는) 개발자의 실수라고 했지만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시스템 전반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정부 전산망 오류는 근래 들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6월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오류가 문제가 됐고 11월 지방행정전산망(새올) 장애로 주민센터 민원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올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를 처리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오류가 반복됐다. 관련 민원만 26만건이 쏟아졌다. 그러다 3월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 646건, 4월에는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이 잘못 발급된 사실이 이번에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2017년 민원24, 대한민국정부포털, 알려드림e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정부24에 대한 ‘종합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방대한 양의 프로그램 설계값이 한 포털(정부24)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살피지 못한 오류가 프로그램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가 잘못 발급되고 정부가 관련 시스템을 고쳤지만 3주 뒤 납세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벌어졌다”면서 “프로그램을 잘못 개발한 업체만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시스템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수가 없는지 점검하고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시스템 가동 이후까지 전산망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하는 ‘디지털 감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감리 기능을 가질지, 전문업체에 맡기고 책임성을 강제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을 민간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기업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지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은 정부가 해야 한다. 이걸 정보업계에서는 감리 기능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정부가 조언하고 중간에도 오류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무 부담이 커질 수는 있지만 전산망 오류로 인한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달 제5차 전체회의에서 전문성 있는 감리업체가 품질을 관리하는 책임감리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정전산망은 특정 민원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는 만큼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정부24의 과부하 오류를 막기 위해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민원 업무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5, 6, 7월에 각각 어떤 민원이 몰리는지 사전 조사하고 연결 프로그램이 몰리는 상황에도 정상 작동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명주 교수는 “민간에 발주를 주는 정부에 검증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오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개발자의 수준에 따라 프로그램 질에 차이가 있지만 국민에게 선보이기 전 최종 점검하는 책임은 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새올’의 셧다운으로 주민센터가 멈췄던 사건과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새올 셧다운은 라우터(하드웨어) 부품 불량이 원인이었고 정부24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됐지만 둘 다 사전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이라는 것이다. 김승주 교수는 “부품 교체든 시스템 교체든 통상적으로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 뒤 현장에 적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오류 발생 가능성은 늘 있는데도 테스트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전산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관리 오류’부터 잡아라

    탓, 탓, 탓만 하다 땜질처방… ‘정부 관리 오류’부터 잡아라

    정부가 국가전산망 장애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3개월도 채 안 돼 정부의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에서 다른 사람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황당한 오류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시스템 접속 지연 등에 따른 불편에 그치지 않고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 1월 31일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14개 기관이 참여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의 종합대책 이후에도 행정망 오류를 빚었다는 점에서 근본 처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6일 “정부24의 오발급 사태는 개발자의 프로그램 개발상 실수”라며 “현재 시스템은 정상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의 관련법 위반 여부와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안부는) 개발자의 실수라고 했지만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시스템 전반에 허점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전산망 오류는 근래 들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를 더한다. 지난해 6월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오류가 문제가 됐고 11월 지방행정전산망(‘새올’) 장애로 주민센터 민원서비스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올 2월 개통한 지방세와 세외수입 업무를 처리하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도 개통 후 한 달 넘게 오류가 반복됐다. 관련 민원만 26만건이 쏟아졌다. 그러다 3월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 646건, 4월에는 법인용 납세증명서 587건이 잘못 발급된 사실이 이번에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2017년 민원24, 대한민국정부포털, 알려드림e 등 각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정부24에 대한 ‘종합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방대한 양의 프로그램 설계값이 한 포털(정부24)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살피지 못한 오류가 프로그램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월 말 정부24에서 성적증명서가 잘못 발급되고 정부가 관련 시스템을 고쳤지만 3주 뒤 납세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벌어졌다”면서 “프로그램을 잘못 개발한 업체만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시스템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수가 없는지 점검하고 프로그램이 정상 작동되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개발 단계부터 시스템 가동 이후까지 전산망의 취약점을 집중 분석하는 ‘디지털 감리’를 충실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다만 정부가 직접 감리 기능을 가질지, 전문업체에 맡기고 책임성을 강제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프로그램 개발을 민간에 맡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기업이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는지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은 정부가 해야 한다. 이걸 정보업계에서는 감리 기능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체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때부터 정부가 조언하고 중간에도 오류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무 부담이 커질 수는 있지만 전산망 오류로 인한 국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달 제5차 전체회의에서 전문성 있는 감리업체가 품질을 관리하는 책임감리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정전산망은 특정 민원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가 있는 만큼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정부24의 과부하 오류를 막기 위해 ‘1년 주기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민원 업무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5, 6, 7월에 각각 어떤 민원이 몰리는지 사전 조사하고 연결 프로그램이 몰리는 상황에도 정상 작동하는지 체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명주 교수는 “민간에 발주를 주는 정부에 검증은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오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개발자의 수준에 따라 프로그램 질에 차이가 있지만 국민에게 선보이기 전 최종 점검하는 책임은 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새올’의 셧다운으로 주민센터가 멈췄던 사건과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새올 셧다운은 라우터(하드웨어) 부품 불량이 원인이었고 정부24는 프로그램(소프트웨어) 설계가 잘못됐지만 둘 다 사전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이라는 것이다. 김승주 교수는 “부품 교체든 시스템 교체든 통상적으로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한 뒤 현장에 적용하는 게 원칙”이라며 “오류 발생 가능성은 늘 있는데도 테스트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전산망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교수님은 ‘휴진 중’… 피 마르는 환자들

    교수님은 ‘휴진 중’… 피 마르는 환자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나선 30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앞에 “○○○ 교수님 진료 휴진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우려했던 셧다운 대란은 없었지만 의료대란이 72일째를 맞으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 ‘범의료계 협의체’ 꺼낸 의협… 정부와 대화 물꼬 트나

    ‘범의료계 협의체’ 꺼낸 의협… 정부와 대화 물꼬 트나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일 임현택 차기 회장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인수위원회는 30일 “정부와의 1대1 대화를 위해 의협,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출범 직후 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사태 변화에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를 규합해 대정부 협상에 대비하는 한편 분산된 투쟁 동력을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사전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과 충분히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인원 제출 시한을 이날 마감하며 의대 증원을 사실상 확정했다. 전년보다 1550명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로부터 승인받아 각 대학이 5월 31일 ‘신입생 수시모집요강’을 공고하면 내년도 의대 증원은 정부도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가 지금껏 주장해 온 ‘1년 유예안’이나 ‘원점 재검토’가 아닌 협상 가능한 수준의 안을 내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채동영 의협 인수위 홍보이사는 “만약 전공의들이 500명 감원을 원하고 다른 직역도 동의하면 그게 단일된 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정부는 범의료 협의체 구성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의협 새 지도부의 초강경 기조에 비춰 볼 때 ‘대화’보다는 ‘투쟁 역량 결집’에 방점을 둔 협의체 구성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이날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병원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갔다.다만 참여 교수가 많지 않고 필수·응급·중증 환자 진료는 유지돼 큰 혼란은 없었다. 박평재 고려대 의대 공동비대위원장은 “환자 입장을 생각해 수술 일정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경증 환자들 대상으로만 초진을 잡지 않는 방향으로 휴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오늘 집단 휴진으로 외래 진료가 취소된 규모는 20~30% 정도”라고 했다. 정부는 의대 교수 휴진이 더 확산되기 전에 속전속결로 신입생 모집요강 발표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관계자는 “신속하게 심의해 공고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가 설명을 종합하면 국립대는 정부가 배정한 증원분의 50%를, 사립대는 100%를 대부분 반영했다. 강원대 42명, 경북대·충남대 각 45명, 경상국립대 62명, 충북대 76명, 제주대 30명 증원이다. 전북대(29명)와 부산대(38명)도 배정분의 절반만 증원했다. 이들 8개 대학이 감축하는 증원분은 364명이다. 가천대 90명, 조선대 25명, 대구가톨릭대 40명, 고신대 24명, 인제대 7명, 동아대 51명 등 대부분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 100%를 반영했다. 국립대보다 상대적으로 증원 규모가 작은 까닭에 ‘절반 증원’ 결정이 의정 갈등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의대 모집 규모가 대학 평판, 입시 판도, 정부 지원 등에 당장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립대 중 증원분을 일부 감축한 곳은 울산대와 성균관대, 영남대, 아주대 정도다. 울산대·성균관대·아주대는 각 70명을, 영남대는 24명을 내년에 증원하기로 했다. 증원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대학 중 국립대인 전남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이 정부 배분안을 따르고 서울 지역 의대들이 현 정원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내년 의대 증원 규모는 최대 1549명이 될 수 있다. 이날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대병원에서 개최한 긴급 심포지엄에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내년에 1500명을 늘리면 기존 의대생과 복학생을 포함 7500명을 가르쳐야 한다”며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의대생 유급 마지노선에 다다르면서 일단 수업은 재개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수업을 시작한 의대는 총 40개교 가운데 34개교(85%)다.
  • 서울대·세브란스 병원 ‘셧다운’…의대 교수 휴진 본격화

    서울대·세브란스 병원 ‘셧다운’…의대 교수 휴진 본격화

    의대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 내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중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30일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는다. 다만 응급·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 하루 수술과 외래 진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교수 508명 가운데 상당수가 휴진하며, 용인세브란스병원도 휴진에 동참한다.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은 다음달 3일 일반 환자에 대한 진료와 수술을 멈춘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병원은 울산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결정에 따라 같은 날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 또한 다음달 3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개인 진료 일정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를 골라 쉴 예정이다. 대전성모병원도 이에 발맞춰 휴진할 예정이며, 건양대병원 교수들도 같은 날을 휴진일로 정했다. 지방에서는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이 이날 하루 동안 진료를 보지 않는다. 지난 5일부터 이미 매주 금요일 휴진을 해온 충북대병원은 이번 주 금요일에도 휴진한다. 정부는 교수들의 연이은 휴진에도 의료 현장에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의대 교수의 사직 혹은 휴진에 따른 추가 인력 파견 계획을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의료대란 수준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계속되는 ‘의정갈등’…의견 팽팽히 대립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선 이 대표가 의대 증원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의대 증원 정책에 힘이 실렸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같은 의료 개혁은 반드시 해야 할 주요 과제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증원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의사단체들의 대응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수들은 정부가 증원을 확정·발표하면 휴진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기간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주 1회인 휴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다음달 1일 공식 취임하는 임현택 차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강경 대응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임 차기 회장은 28일 “정부가 우선적으로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전면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의협 “증원 백지화 없인 협상도 없다”

    의협 “증원 백지화 없인 협상도 없다”

    ‘초강경’ 임현택 의협 새달 1일 출범의대 교수들 내일부터 주1회 휴진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대치 중인 의료계가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대정부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중 초강경파로 꼽히는 임현택 당선인이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고 의대 교수들도 30일부터 다음달에 걸쳐 주 1회 휴진에 돌입한다. 각개전투를 벌여 온 의사단체들이 임 회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면 ‘의정(醫政)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임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정부가 먼저 2000명 의대 증원 발표를 백지화한 다음에야 의료계는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우리 의료계가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의료를 새롭게 시작하는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사태는) ‘의정 갈등’이 아니라 오로지 정부의 일방적인 권력 남용으로 촉발된 의료 농단”이라며 “망국의 의료 정책을 죽을 각오로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의료계를 향해선 “강철과 같은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건파’인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의대 교수들은 그나마 증원은 필요하다고 보고 ‘1년 유예’,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다. 하지만 임 당선인은 의대 정원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점 재검토’를 하지 않는 이상 정부와의 대화도 실효가 없다며 의료개혁 특위는 물론 정부가 비공개로 제안한 의정 협의체 참여도 거부했다. 이처럼 의정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출구 없는 의료 대란은 다음달에 가속화할 전망이다. 당장 이번 주부터 ‘빅5’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교수들이 휴진한다.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30일,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은 다음달 3일을 휴진일로 잡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초과 근무 여부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다음달이면 빅5 병원이 요일을 골라 외래진료·수술을 중단하는 ‘주 1회 셧다운’에 일제히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빅5 병원 외에도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고 건양대병원과 계명대 의대 부속병원 교수들도 일단 다음달 3일 하루 쉬기로 했다. 강릉아산병원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 실제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충남대병원이 26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지만 정작 당일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다만 각 대학의 2025학년도 신입생 증원 규모 결정과 서울대·세브란스 병원 교수들의 휴진이 동시에 이뤄지는 30일을 기점으로 휴진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국 24개 의대 교수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26일 총회 후 “교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할 경우 휴진 참여 여부와 휴진 기간에 대해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증원이 기정사실로 되면 휴진 기간을 더 늘리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증원 규모를 정해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승인을 받아 다음달 말 ‘모집요강’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 의대 증원은 되돌릴 수 없게 된다. 늘어난 의대 정원을 배정받은 32개 대학은 증원분의 50~100% 범위에서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선발 규모를 자율 조정 중이다. 현재 국립대 중심으로 증원분 감축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최종 증원 규모는 1500~1700명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에 대비하고자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단 휴진이 더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휴진 초반에 정부가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 의대 교수는 사직 마이웨이… ‘의개특위’는 반쪽 출범

    의대 교수는 사직 마이웨이… ‘의개특위’는 반쪽 출범

    정부가 의료개혁을 논의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25일 의대 교수들은 한 달 전 제출한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했다며 병원 이탈을 ‘선언’했다. 의료개혁특위는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료계가 빠진 채 ‘개문발차’했고, 의대 증원은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접점을 좁히지 못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동안 환자들의 속은 숯덩이처럼 타들어 가고 있다. 의료개혁특위 첫 회의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렸다. 지난 2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 토론회에서 특위 출범 계획을 발표한 지 3개월 만이다. 위원장은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며 10개 공급자 단체와 5개 수요자 단체 추천 인사 15명, 전문가 5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한다.특위는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 전달체계 정상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 핵심 4개 과제를 우선 논의해 상반기에 구체적 로드맵을 발표하기로 했다.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 인상과 지불제도 혁신, 과감한 재정 투자, 전공의 근로환경 개선,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등을 추진한다. 노 위원장은 “의대 정원은 큰 틀의 논의는 가능하지만,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의료계와 ‘1대1 협의체’에서 의대 증원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의협과 대전협은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협과 대전협의 특위 불참은 진료 정상화를 바라는 환자와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의사들을 악마화하지 말라’고 정부와 언론을 탓하기 전에 왜 국민이 의사들에게 적대감을 갖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참여를 계속 거부한다면 특위에서 결과물을 내더라도 의료 현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혼합진료 금지, 개원 면허 도입, 미용시장 개방 등은 의사들이 의대 증원만큼 반발하는 정책이어서 당사자를 뺀 논의가 실효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사직 디데이’가 됐지만, 아직 ‘빅5’ 병원에선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사직하려면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외래나 수술 일정 조정 요청이 들어온 게 없다”고 했다. 무더기 사직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사직서 수리 요건을 갖춰 제대로 제출된 사직서가 10% 미만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립대 전임 교수는 공무원 신분이어서 임용권자가 사표를 수리해야 사직할 수 있다. 또 ‘사직서 제출 한 달 뒤 사직효력 발생’을 명시한 민법 660조는 ‘고용 기간의 약정이 없는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는데, 의대 교수 중에 ‘약정이 있는 근로계약’을 맺은 경우도 있어 변수가 많다. 사직 여건을 갖추지 못한 의대 교수들은 ‘무단결근’ 투쟁을 하거나 주 1회 진료를 ‘셧다운’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사직 효력이 발생해 병원을 떠나는 교수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사직하진 않았지만 추후 사직할 의사를 표한 교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강희경·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근무 종료 시점을 8월 31일로 잡았다. 돌보던 소아 신장질환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연계한 뒤 사직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믿을 수 있는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분을 보내드리고자 하오니 희망하시는 병원을 결정해 알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했다. 서울대 의대, 서울대병원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30일 휴진 뒤 주 1회 휴진 여부를 논의한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 의료원도 30일 외래진료·수술을 중단하고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도 주 1회 휴진에 동참한다.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의대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빅5’ 병원 교수들의 동시다발 휴진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소아외과 수술·처치, 상급종합병원 폐쇄병동 등 업무 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분야의 보상을 집중 인상하기로 했다. 고위험 임산부 집중치료실 입원 환자당 정책수가(하루 20만원)를 최대 7일간 지원한다.
  • [사설] 국민 과반 “1500명 이상 증원”, 의료계 외면 말라

    [사설] 국민 과반 “1500명 이상 증원”, 의료계 외면 말라

    대한의사협회(의협)는 4·10 총선 직후인 지난 12일 “여당의 참패는 사실상 국민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내린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대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4명 중 1명(25.1%)뿐이었다. 본지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이 지난 22일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의대 증원 규모와 관련해 ‘2000명’을 꼽은 응답자가 38.8%로 가장 많았고, ‘2000명 미만 1500명 이상’이 15.1%였다. 최소 1500명은 증원해야 한다는 국민이 53.9%로 절반을 넘는다. 정부가 ‘2000명 증원’ 고수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 전향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변화한 것과 달리 의사 단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의협과 전공의 단체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도 거부한 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의 불참으로 의료개혁특위는 오늘 반쪽 출범이 불가피해졌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료개혁을 추진했다며 그토록 비판했던 이들이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개혁 논의의 주체로 참여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것은 앞뒤가 일체 맞지 않는 행동이다.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워 왔던 의대 교수들마저 현장을 떠나겠다고 하니 당장 환자들이 겪을 고통과 불안이 걱정이다.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이 오늘부터 사직하거나 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간다. 정신적·육체적 한계에 도달한 의대 교수들의 고충이 안쓰럽긴 하지만 어떤 이유로도 환자를 떠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입만 열면 국민의 뜻을 외쳤던 의사들은 진짜 국민 여론을 더는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
  • 서울의대 30일 셧다운… 교수 비대위 수뇌부 4명, 새달 병원 떠난다

    서울의대 30일 셧다운… 교수 비대위 수뇌부 4명, 새달 병원 떠난다

    다음달 1일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수뇌부 교수 4명이 사직하고 병원을 떠난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분야의 진료를 전면 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정을 막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다른 의대 교수들의 진료 중지 동참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료대란이 최대 고비를 맞은 가운데, 정부는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아도 25일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은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사직 ‘디데이’이기도 하다. 투쟁 역량을 총결집한 의료계와 “의료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정부 간 갈등이 다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24일 기자회견에서 30일 진료 중단을 발표하며 “주기적인 진료 중단은 5월 출범하는 3기 비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배우경 언론대응팀장은 “설문조사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교수들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1회 휴진 기류는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연세의대 비대위는 이날 임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이달 30일 자율적으로 휴진하고 추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남 창원·진주 경상국립대병원 등도 같은 날 휴진한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는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고, 성균관대 비대위는 주 1회 휴진 권고안을 보냈다. 다만 휴진 투쟁에 얼마나 많은 교수가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병원 차원에서 휴진하려면 병원장의 승낙하에 조정돼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얼마만큼 의료 공백을 일으킬 만한 사안인지는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25일 이후 사직 교수 규모도 현재로선 파악이 어렵다. 민법(660조)에 따라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 의대 교수의 경우 사직서 제출 시점으로부터 1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발동되지만, 정식 요건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가 10%에 못 미친다는 얘기도 들린다. 단국대와 순천향대, 충남대 등도 교수협의회가 사직서를 모아 병원장에게 전달했으나 학교 인사과에 공식 제출되진 않았다. 사직 처리되지 않았는데 출근하지 않으면 무단결근이다. 다만 정부는 출근하지 않는 교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이나 업무개시명령을 내리진 않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사표를 냈으니 내일부터 출근 안 한다’고 할 무책임한 교수님이 현실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사 수 추계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모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에 반영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전공의와 의대생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 진료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추계에 최대 1년이 걸리므로 올해 정원은 동결하고 결과에 따라 2026학년도 정원부터 논의하자는 것이다. 기존 ‘1년 유예안’과 비슷하다. 복지부는 “증원을 내년으로 유예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대 증원 문제를 일대일로 논의할 별도 협의체 참여를 제안했으나 의료계는 거절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에게 내린 부당한 행정명령을 취하하고 증원을 멈추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사설] ‘주1회 셧다운’… 환자 놓고 갈 데까지 가자는 의사들

    [사설] ‘주1회 셧다운’… 환자 놓고 갈 데까지 가자는 의사들

    의사단체는 정부가 제시한 의대 자율 증원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참여를 모두 거부하고 ‘원점 재논의’만 되뇌고 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의 ‘무더기 사직’이 현실화돼 외래 및 입원 환자 진료에 본격적 차질이 빚어지기만 기다리는 모습이다. 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설득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가 없지 않았던 의대 교수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앞장서 일주일에 한 차례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마저 논의했다니 믿을 의사가 없다는 한탄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 의사들의 모습은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을 볼모로 백기항복을 받아내겠다는 비인간성 자체다. 그럴수록 최고조에 이른 불안감에도 환자와 가족은 정부가 아니라 의사단체에 자세 변화를 촉구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암환자 등 중증환자 단체 모임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고 했다. 이미 의료 현장에선 말기 암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라는 절규다. 환자의 죽음을 방치하는 의사를 더이상 의사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는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그동안 고수하던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에서 한발 물러났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각 대학이 50~100%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지나친 원칙 고수로 의료개혁을 파국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는 총선 민의를 합리적으로 반영한 양보안이라 본다. 그럼에도 의사단체가 환자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원점 재논의’ 주장을 이어 가는 것은 국민의 반감만 키우는 잘못된 선택이다. ‘밥그릇 지키기’에도 정도가 있다. 지금 국민의 눈초리가 어떤지 의사들은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
  • 서울대·아산병원 ‘주1회 셧다운’… 외래·수술 멈춘다

    서울대·아산병원 ‘주1회 셧다운’… 외래·수술 멈춘다

    서울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이 일주일에 하루씩 외래 진료와 수술을 전면 중단하는 이른바 ‘진료 셧다운’에 돌입하기로 했다. 전국 주요 병원 교수들은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학별 사정에 맞춰 다음주에 하루 휴진하고, 주 1회 정기 휴진 여부는 26일 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이후 교수들의 피로도가 크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정부의 의대 정원 확정 절차를 중단시키려는 압박 카드로 읽힌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23일 오후 총회를 열어 다음달 3일부터 금요일마다 진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응급실·중환자실 인력만 남겨 두고 5월 이후 금요일에 잡혀 있는 외래 진료나 수술은 취소하는 등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대 의대는 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다.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총회에서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부터 셧다운을 하되 추후 진료 중단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진료 축소 기류는 전국 대학병원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온라인 총회에서 ‘주 1회 진료 셧다운’을 포함한 교수들의 진료 현장 이탈 시점을 논의했다. 전의비 관계자는 “총회에 참석한 19개 의대 모두 다음주 진료 셧다운을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서울대와 울산대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대학은 언제 (셧다운을) 시작할지, 이후 정기적으로 실시할지 등을 논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의비에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가톨릭대 등 19개 주요 의대가 참여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들의 불안감도 임계점에 접근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 대표는 “25일부터 교수들 중 일부가 병원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데 진료시간까지 단축한다는 것은 환자들을 절벽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계는 마지막 수단까지 총동원하는 모양새지만 폭주를 막을 제동장치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출범하는 정부의 의료개혁 특별위원회 또한 의료계 주요 단체가 빠진 ‘반쪽’ 특위여서 대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의료개혁 특위는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참여 없이 ‘개문발차’ 형식으로 출범한다. 대통령실은 의사단체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원점 재검토’만 고집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장상윤 사회수석은 “의료계에서 정부와 1대1 대화를 원한다는 주장이 있어 정부는 일주일 전부터 ‘5+4 의정협의체’를 비공개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장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형식, 사직의 사유, 고용계약 형태 등이 다양하다. 일률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는 협의체에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도 “복지부 장차관부터 파면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해 달라며 법원에 전공의 수련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 서울대·울산의대 교수들 “주 1회 셧다운”

    서울대·울산의대 교수들 “주 1회 셧다운”

    서울대 의과대학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30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간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총회를 열고 “이달 30일부터 주 1회 셧다운(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도 오는 25일부터 사직한다. 진료과의 사정에 따라 당장 병원을 그만두지 못하는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한다.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울산대 의대 강당 등에서 온오프라인 총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교수 사직서는 접수돼 예정대로 4월 25일에 사직을 진행할 예정임을 확인했다”며 “예약된 진료와 수술 상황에 맞춰 사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병원에 남는 교수들은 다음 달부터 주 1회 휴진한다. 울산의대 수련병원 세 곳에는 서울아산병원 528명, 울산대병원 151명, 강릉아산병원 88명 등 총 767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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