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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정부 업무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10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은 2013년 10월 연방정부 셧다운에 관한 메일을 장관들에게 보낼 때 헤이글의 관용 메일 주소 대신 그의 이름 머리글자 ‘CTH’가 들어간 구글 메일 주소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헤이글 전 장관이 재직 시 개인용과 관용으로 휴대전화 2대를 유지했으며, 분리된 두 개의 메일 계정을 둘 필요가 있고 정부 업무는 관용 메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몇몇 제한된 상황에서는 잘못된 계정으로 메일이 오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도 공직자들이 대부분 두 개의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장차관 대부분이 개인 이메일을 갖고 있지만 보안성이 취약해 업무적으로는 규정에 따라 정부 범용 이메일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여성 혐오와 양성평등기본법/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여성 혐오와 양성평등기본법/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지난달 초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회교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자진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군은 실종 전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IS가 좋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겨 페미니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중학교를 자퇴한 은둔형 외톨이의 ‘이유 없는 반항’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원인과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온라인상 여성 혐오 표현 모니터링 보고서’를 지난해 말 펴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경제학자 우석훈씨는 지난해 펴낸 ‘솔로 계급의 경제학’에서 솔로 증가의 원인으로 신빈곤 현상과 함께 ‘젠더 비대칭성’ 등을 꼽았다. 한국 남성의 낮은 가사분담률 및 청년 솔로들에게서 연령층이 낮을수록 더 강하게 나타나는 여성 혐오 등이 여성의 욕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여성 차별이 과거 인종 차별 이상으로 심각했고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으며, 페미니즘이 여성 참정권 확보 등 많은 긍정적 기여를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고위직 승진이나 결혼생활의 차별 등과 당장은 무관한 청년들에게는 역차별이 체감될 수도 있겠다. 연령이 적을수록 성 차별은 감소하는데도 여성만 지원받는 것 같은 데 대한 거부감, 성적과 취업 등에서 여성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맞는 취업난 등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여성들이 불리한 것만 말하고 유리한 것은 방치하는 것 같은 데 대한 불만 등이 여성 혐오의 배경이 아닌가 여겨진다.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게임 중독을 방지하기 위한 셧다운제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에 대한 반발이 엉뚱하게 청소년정책과 무관한 여성 혐오로 투사된 것으로도 보인다. ‘자녀가 성공하려면 어머니의 정보력, 할아버지의 재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식의 남성비하 유머 확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당한 불만은 표출돼야 하지만 무조건적인 외국인 혐오나 여성 혐오, 남성 비하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오는 7월부터 여가부의 모법인 여성발전기본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전면 개정 시행된다. 여성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일하는 명실상부한 ‘양성 모두의 부처’로 거듭나겠다”고 김희정 여가부 장관이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여가부는 궁극적으로 부처 명칭을 영어 명칭(Ministry of gender equality & Family)처럼 양성평등가족부로 바꾸기에 앞서 7월 법 시행에 맞춰 우선 여성정책국을 양성평등정책국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성평등기본법 시행을 계기로 이제는 이성(異性)에 대한 마녀사냥식 혐오와 비하는 내려놓자. 집안일과 양육 공평 분담, 데이트 및 결혼 비용 공평 분담 등 남녀 불문하고 이성의 합리적인 목소리에는 귀와 마음을 열자. 이성이 없는 세상은 종족 단절은 차치하더라도 상상만으로도 삭막하고 끔찍하지 않은가. 어차피 서로 필요한 존재라면 미워하고 헐뜯기보다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happyhome@seoul.co.kr
  • 北 거론 안한 오바마 전략적 침묵 가능성

    남북대화 재개를 둘러싸고 남북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상황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연설에서 사이버 안보를 강조하면서 북·미 관계 경색이 남북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21일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평가한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해 ‘북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국정 키워드인 ‘사이버 안보’를 테러에 버금가는 것으로 규정하면서도 북한을 겨냥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외국이나 해커도 네트워크를 셧다운하거나 영업 비밀을 훔치고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소니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이례적으로 특정 국가인 ‘북한’을 지목했던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언급하며 압박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란은 물론 쿠바 등을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여기엔 미국이 남북 당국 간 대화를 둘러싸고 강경한 입장을 천명할 경우 남북 간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이 광복 70주년 등을 맞아 남북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노선을 직접 천명하기보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즉 대북 제재 자체는 강력하게 추진하겠지만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일정 기간 탄력성을 갖고 움직이는 ‘전략적 침묵’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북한이 비핵화 의지와 관련해 진전성을 보이고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면 북·미 대화도 가능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의회가 대북 제재를 채택하고 동맹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 남북대화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경우 한국의 대북 정책과 양립할 수 있도록 대미 의회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사이버 보복’ 시작됐나… 北 자작극·제3세력 가능성도

    美 ‘사이버 보복’ 시작됐나… 北 자작극·제3세력 가능성도

    23일 북한 인터넷이 다운됐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반북단체나 중국 해커그룹이 공격을 감행했거나, 소니픽처스를 해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보복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현시점에는 가능성만 타진할 수 있을 뿐 소행 주체를 특정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웅 대전대 해킹안보학과 교수는 “북한 인터넷 차단은 보통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한데 국가망을 잇는 네트워크 장비를 끊어버리는 경우와 디도스 공격이 있다”면서 “이번 먹통 사태는 디도스 공격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시간적 정황으로만 본다면 미국의 보복으로 볼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를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누구의 소행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박 교수는 “짐작만 하는 수준”이라면서 “북한의 모든 인터넷 파이프라인을 중국이 쥐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협조 없이는 원인을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가능성만 타진할 수 있을 뿐 누구의 소행이라고 꼽을 수 없다”면서 “다만 북한 자체가 폐쇄했을 가능성과 장기 고장 가능성, 외부 공격 가능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 국경을 넘어 외부로 연결되는 인터넷은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라우터를 거친다. 이번 피해는 중국 라우터를 거친 외부용 인터넷망에만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내부용 인터넷인 ‘광명망’에 대한 피해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니픽처스 해킹을 두고 지난 주말 ‘비례적 대응’ 발언을 한 것이나 공격 양상 등에 비춰 볼 때 미국 정부의 공격으로 보인다는 입장도 내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지금 추정으로 봐서는 미국이 공격하고 있다는 증거인지 전혀 정보가 없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대응 발언과 시기상 미국의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염 교수는 “다만 만약 미국이 했다고 하더라도 그걸 미국 자신이 공격했다고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북한의 먹통 사태가 미국이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르니까 자체적으로 인터넷을 끊고 일단 대응 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했다고 보기에는 비례 대응 수준이 너무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 대학원 교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마련한 사이버 교전 지침인 ‘탈린 매뉴얼’에 따른 ‘비례’는 내가 받은 피해만큼 사이버 공격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다른 수단을 모두 포함해 공격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다른 국가의 라우터를 거치는 외부 홍보용 인터넷 셧다운은 북한 정부에 어떤 타격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비례’를 운운하며 공격했다고 하기에는 공격 수준이나 타격 수준이 현저히 낮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어나니머스 등의 민간 단체들도 보복하겠다고 밝혀 온 만큼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문제는 이들 단체의 해킹 시도가 북한에 빌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의 해킹이 미국 정부의 소행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사이버 전쟁이 전면적으로 벌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설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현장 행정] 막내 공무원 ‘말씀’ 경청한 구청장

    “토론회 주제가 제한돼 있어 뻔한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 싶었는데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습니다. 오늘 나온 제안 중 정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나 유연근무제 확대는 내년부터 실행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지난 17일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직원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8, 9급 공무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모두 들은 뒤 이같이 약속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사회가 개인적 삶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직원들도 이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테니 여러분도 자기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하는 것과 삶의 질은 배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일선에서 뛰고 있는 8, 9급 막내뻘 공무원들의 진솔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창의적·혁신적 정책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 새로운 행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자는 취지로 처음 마련했다. 120여명이 10개 모둠으로 나눠 4개 공통주제에 대해 원탁토의를 벌였다. 공통주제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위한 삶의 질과 업무성과 양립, 강동의 브랜드가치 높이기, 효과적 구정 홍보, 강동선사문화축제 특화사업 발굴 방안 등이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모둠별 열띤 논의로 4시 30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그런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예컨대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제안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퇴근해 가족과 저녁을 보내도록 하는 패밀리데이를 금요일에도 적용해 주세요”, “PC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셧다운제를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시간 근무제나 유연 근무제를 활성화하면 안 될까요” 등이 주를 이뤘다. “청장님께서 퇴근송을 불러줘도 좋을 것 같아요”라는 제안은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친환경 도시농업·녹색강동 등 브랜드화,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맞춤형 홍보 제안도 이어졌다. 타요 버스나 라바 지하철처럼 선사문화축제 마스코트 만들기, 선사시대 체험과 연계한 캠핑 등의 의견도 힘을 실었다. 토론회에 참여한 김예수(34·8급) 세무1과 주무관은 “또래 직원들과 평소 하기 어려웠던 업무, 조직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면서 “좀 더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1박 2일로 진행하거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관련 부서와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실행 가능한 정책부터 구체적인 처리방안을 세우고 구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오바마 “이민법 강행” 매코널 “의회가 저지”… 기싸움 시작됐다

    오바마 “이민법 강행” 매코널 “의회가 저지”… 기싸움 시작됐다

    “미치 매코널과는 술 한잔하고 존 베이너와는 골프를 치겠다. 공화당과의 협력을 위해서라면….” 5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운이 빠져 보였다. 전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패한 사실에 씁쓸해하면서도 남은 2년간 공화당과 협력하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70여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은 비장감마저 감돌았지만 두세 차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수당 원내대표가 될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원내대표와는 켄터키 버번(위스키)을 마시고 베이너 하원의장과는 골프를 치겠다고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나보고 매코널 대표와 술이라도 한잔하며 풀라는데 내가 왜? 당신이나 그렇게 하라”며 공화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매코널 대표와 베이너 의장의 생각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첨예하게 대치해 온 각종 정책과 관련해 “그들이 어떤 결과를 내고 싶은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법 개정 및 무역협정, 인프라 건설과 관련한 금융지원 등을 구체적 협력 분야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야심작인 의료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이민개혁법 추진에 대해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는 양보할 수 없는 분명한 선이 있다”고 밝힌 뒤 “이민개혁법은 공화당과 협조해서 뭔가 진도를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이민시스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행정명령 강행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민감한 정책 이슈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공화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CNN에 출연해 “선거에서 졌는데도 달라진 것이 없다. 선전포고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매코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끝내겠다”며 “앞으로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이나 국가부채 디폴트(부도)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전면 철회는 아니더라도 일부 수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법 행정명령 추진에 대해서는 “의회 승인 없이 행정명령을 통한 (불법이민자) 사면을 강행하는 것은 황소 앞에서 빨간 깃발을 흔드는 꼴”이라며 행정명령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바마케어와 이민개혁법의 ‘빅딜설’과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도 2016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산층 및 유색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이들 정책을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휴대전화 게임 없는 추석은 꿈인가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휴대전화 게임 없는 추석은 꿈인가

    올해 처음 대체휴일제가 시행됐던 추석연휴가 끝나간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집에서, 성묘를 다녀오면서 휴대전화 때문에 자녀들과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인 부모가 몇 명이나 될까. 성묘 가서도 조상님 묘에 절은 시늉만 하고 한시도 휴대전화에서 눈길과 손을 떼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난 부모도 있고, 그러려니 하고 아예 포기한 부모도 있었으리라. 더 기막힌 것은 서너 살 어린아이들도 휴대전화로 만화영화를 보고 일부는 간단한 게임까지 한다. 휴대전화가 장난감인 셈이다.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것을 대견스러워하는 부모도 없지 않겠지만 육아에 그렇게 신경 쓰는 부모들이 아이 손에 휴대전화를 쉽게 쥐여 주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쥐여 준 것은 급한 일이 생기거나 아이들의 소재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덜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쥐여 준 휴대전화 속 게임에 아이들이 빠져들고 있다. 밤에 부모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 날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아침에 못 일어나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면서 엄마는 식전부터 싫은 소리를 쏟아낸다. 흔히 말하는 폭력적인 게임이 아니더라도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다. 어른도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운데 어린아이들에게 약속한 시간에만 게임을 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다. 게임 때문에 부모와 자녀 간에 관계가 악화된 집이 적지 않다. 많은 부모들을 그래서 정부가 예정한 대로 내년 5월부터는 청소년이 심야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모바일 셧다운제도까지 실시하기를 기대해왔다. 그런데 이런 기대는 얼마 전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셧다운제’를 부모가 요청하는 경우 해제할 수 있고 내년 5월 시행 예정이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셧다운제도도 재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무너졌다. 셧다운제는 게임업계와 문화부의 반대로 질질 끌다가 2011년 11월 20일에야 시행됐다. 올해로 법 시행 3년째인데 자녀의 양육권과 교육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낸 일부 학부모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부모가 만족해하고 있다. 때문에 정부의 전격적인 셧다운제의 사실상 후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 부모선택제’에 대해 “청소년의 건강한 자기결정권 확보를 위한 것이며 자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택권 확대 결과 (청소년 게임 이용 상황이) 좋지 않게 된다면 언제든 다시 강제적 셧다운제로 돌아갈 수 있고, 더 좋아진다면 셧다운제가 아예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란 한 번 완화하기 시작하면 저항이 거세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괜한 립서비스란 생각이 든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시행 전부터 찬반 논란이 거셌고, 시행 후에는 반대하는 쪽에서 실효성 문제를 계속 거론해왔다. 그렇지만 청소년의 게임중독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불완전하다는 걸 알면서 강제적 셧다운제를 선택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행 3년 만에 학부모의 지지도가 높은 셧다운제를 완화, 내지 철회하려면 그 근거를 먼저 제시하고 설명했어야 한다. 3년 동안 시행해본 결과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보완책은 있는지 등을 제시하며 학부모들에게 이해시켰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풀든 죄든 하는 것이 순리다. 게임업계의 경제활성화 논리에 청소년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학습권, 그리고 가족의 행복권이 뒷전으로 떠밀려나서는 안 된다. 어릴 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게임을 즐긴다고 창의성이 생기는 것도, ‘창조경제’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도 결코 아니다. 경제 논리에 양보해선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정부는 잘 알고 있다.
  • 게임 셧다운제, 부모 요청하면 제외

    청소년이 심야시간대(자정~오전 6시)에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없도록 강제한 ‘셧다운제’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바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갖고 “청소년보호법상 셧다운제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부모가 요청하면 강제적 적용을 해제하거나 또는 재적용하는 등 부모 선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규제 논의 창구의 일원화를 위해 두 부처와 게임업계, 청소년단체가 참여하는 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셧다운제와 별도로 청소년이나 부모가 스스로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임산업진흥법상의 ‘선택적 셧다운제’도 유지하되 적용 대상 연령을 만 18세 미만에서 셧다운제와 동일한 만 16세 미만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아울러 청소년보호법상 심야시간 게임제공 제한 위반 사업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하기 전에 시정명령 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개선안은 지난 3월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게임업체 측이 게임 규제 완화 등을 요청함에 따라 학부모 및 게임업계와의 간담회 등 의견 수렴과 부처 협의를 거쳐 마련됐다. 손애리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부모 선택제와 업계 자율규제의 효과를 봐 가며 스마트폰 게임물에 대한 제도 적용 제외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경제활성화 위한 규제개혁 가속도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의 속도를 높였다. 무기 연기됐던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다음달 3일쯤 열어 규제개혁의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고 개혁의 추동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6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자본시장법’ 등 법안 1건과 기업의 활동을 가로막는 ‘손톱 밑 가시’ 관련 규제개혁 내용이 담긴 시행령 4건 등 5건의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관련 시행령은 주식회사 외부감사 관련 시행령, 대부업법 시행령, 고용 및 산재보험 수수료 징수 등에 관한 시행령 등이다. 또 추석 이전까지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시행 규칙과 고시 등 15건을 별도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정홍원 국무총리는 “장관들이 각각의 규제개혁 과제를 책임진다는 각오 아래 시행령 개정 등 정부 차원에서 조치 가능한 것이 추석 이전에 모두 완료되도록 해 달라”고 독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건의 과제와 손톱 밑 가시 과제 등의 완결 조치 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경제규제 10% 감축과 관련한 법령 정비 또한 10월 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달라”는 지시도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챙겨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규제개혁이 되도록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각 장관은 직접 규제 현장을 발로 뛰면서 해결하는 노력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 자신은 지난 13일 기업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현장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과제 등을 해결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1차 회의 때 건의사항 52건과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손톱 밑 가시 92건 가운데 8~9할 이상은 추석 전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부 부처 간 협업이 잘 되지 않아 진전을 보지 못했던 규제개혁 관련 부분들도 국무조정실의 조정 역할이 강화되면서 상당 부분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산업발전과 청소년 보호라는 측면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던 ‘심야 인터넷 게임 셧다운제’의 경우도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음달 3일로 잠정 결정된 2차 규제개혁장관 회의에서는 1차 회의 때 건의사항 등에 관한 부처별 규제개혁 성과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규제개혁을 통해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 ‘끝장 토론’에도 큰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일 2차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열려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회의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성가족부 김희정 내정자, 청소년 셧다운 없앨까?…게임업계 반응보니

    여성가족부 김희정 내정자, 청소년 셧다운 없앨까?…게임업계 반응보니

    여성가족부 김희정 내정자, 청소년 셧다운 없앨까?…게임업계 반응보니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새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에 게임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희정 내정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역임하는 등 IT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인 만큼 업계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시행 중인 ‘셧다운제’ 등게임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희정 내정자는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해 교문위 국정감사 때 게임 사설서버 해악의 심각성을 지적,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었다. 당시 김희정 내정자는 “불법게임물 유통방지에 게임위가 총력을 기울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사설서버가 마치 쇼핑몰처럼 교묘히 위장돼 운영되는 만큼 더 치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게임위가 더 이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답변만 할 것이 아니라 사이트 폐쇄 조치 등 명확한 사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로 게임위를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IT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희정 내정자가 실효성 부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셧다운제’의 개정 및 폐지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5월로 유예돼 있는 모바일 셧다운제를 업계 자율로 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게임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여가부가 그 동안 강력하게 주장해온 ‘셧다운제’를 김희정 내정자가 쉽게 포기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도 있었기 때문에 장관 개인의 힘으로 정책과 여가부의 기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희정 내정자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만큼 IT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폐지 또는 개정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희정 여가부 장관 내정자, 게임 셧다운제 없앨까?…과거 내력보니

    김희정 여가부 장관 내정자, 게임 셧다운제 없앨까?…과거 내력보니

    김희정 여가부 장관 내정자, 게임 셧다운제 없앨까?…과거 내력보니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이 새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에 게임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희정 내정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역임하는 등 IT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인 만큼 업계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시행 중인 ‘셧다운제’ 등게임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희정 내정자는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해 교문위 국정감사 때 게임 사설서버 해악의 심각성을 지적,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었다. 당시 김희정 내정자는 “불법게임물 유통방지에 게임위가 총력을 기울여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사설서버가 마치 쇼핑몰처럼 교묘히 위장돼 운영되는 만큼 더 치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게임위가 더 이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답변만 할 것이 아니라 사이트 폐쇄 조치 등 명확한 사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로 게임위를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IT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김희정 내정자가 실효성 부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셧다운제’의 개정 및 폐지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2015년 5월로 유예돼 있는 모바일 셧다운제를 업계 자율로 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게임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여가부가 그 동안 강력하게 주장해온 ‘셧다운제’를 김희정 내정자가 쉽게 포기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헌법재판소의 합헌 판결도 있었기 때문에 장관 개인의 힘으로 정책과 여가부의 기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희정 내정자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을 지낸 이력이 있는 만큼 IT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폐지 또는 개정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건강한 게임문화’ 민관협 출범

    ‘청소년의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을 위한 민관협의회’(위원장 김현주 광운대 교수)가 최근 여성가족부 회의실에서 첫 모임을 갖고 출범했다. 민관협의회는 정부, 인터넷업계, 의료 법률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돼 셧다운제 등 게임 관련 현행 규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건강한 게임 이용 방안을 안내하는 공동 캠페인을 한다.
  • 청소년 심야 인터넷게임 셧다운제 합헌

    심야시간대에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막는 이른바 ‘인터넷게임 셧다운제’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판결을 내렸다. 헌재는 24일 인터넷게임 제작업체와 학부모 등이 옛 청소년보호법이 ‘게임을 할 권리, 평등권, 부모의 교육권을 침해했다’며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7(합헌) 대 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 옛 청소년보호법 23조의 3은 인터넷 게임 제공자는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51조의 6에 벌칙 규정도 두고 있다. 헌재는 “청소년은 자기행동의 개인적·사회적 의미에 대한 판단능력, 행동 결과에 대한 책임능력이 성인에 비해 미성숙한 존재”라며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발달을 위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과도한 인터넷게임 이용과 중독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제기되지만 가정·학교 등의 자율적 노력만으로는 적절한 대처가 어려워 도입된 제도”라며 “시간과 대상이 심야, 청소년으로 제한돼 있어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창종·조용호 재판관은 “인터넷게임 중독 문제는 자율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이며 외국에서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게임을 규제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앞서 여성가족부가 2011년 셧다운제를 법으로 제정하면서 그해 11월부터 셧다운제가 시행됐지만 실효성과 인권침해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최근 정부가 규제 개혁을 강조해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게임업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업계는 게임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효성이 없다며 ‘셧다운제 무용론’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또 서버 개설, 청소년 계정의 별도 관리 등으로 인한 손해도 막대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번 합헌 결정으로 게임 중독법과 인터넷 게임중독 치유 지원에 관한 법률안 입법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걱정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침체된 게임 시장이 더 가라앉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셧다운제 합헌, 무슨 법인지 봤더니 ‘16세 미만 청소년 제한..17세는?’

    셧다운제 합헌, 무슨 법인지 봤더니 ‘16세 미만 청소년 제한..17세는?’

    ‘셧다운제 합헌’ 심야시간에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터넷게임을 막는 ‘셧다운제’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4일 합헌을 선고했다. 이날 헌재는 재판관 7대2(합헌 7명, 위헌 2명)의 의견으로 헌법에 합치한다고 결정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청소년은 자기행동의 개인적·사회적 의미에 대한 판단능력, 행동 결과에 대한 책임능력이 성인에 비해 미성숙한 존재”라고 정의하고,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발달을 위해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합헌 이유를 밝혔다. 또 헌재는 “셧다운제는 청소년의 과도한 인터넷게임 이용과 중독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제기되지만 가정·학교 등의 자율적 노력만으로는 적절한 대처가 어려워 도입된 제도”라며 “시간과 대상이 심야시간대, 16세 미만 청소년으로 제한돼 있어 과도한 제한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인터넷 게임은 정보통신망이 제공되는 곳이면 언제가 쉽게 접속해 장시간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만 강제적 셧다운제를 적용한 것도 합리적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는 이 조항이 국내업체에만 적용돼 국내업체 차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게임법상 등급분류를 받아 정상적으로 제공되는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금지조항이 적용된다”며 “평등권 침해로 볼 수 없다”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김창종, 조용호 재판관은 “강제적 셧다운제는 국가주의적이고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국가의 지나친 간섭과 개입”이라며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 옛 청소년보호법 제23조의3(개정 후 제26조)에서는 인터넷 게임 제공자(게임사이트 등)는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오전0시~오전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셧다운제를 규정하고 있다. 이 셧다운제 조항을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같은 법 제51조, 개정후 제59조)에 처해진다. 헌재의 셧다운제 합헌 결정에 대해 게임업계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애도기간인 점을 감안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셧다운제 합헌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셧다운제 합헌..잘된 일”, “셧다운제 합헌..그렇다고 게임 안할까?”, “셧다운제 합헌..말도 안 돼”, “셧다운제 합헌..당장 게임 못하게 생겼네”, “셧다운제 합헌..잘 만든 법”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셧다운제 합헌)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게임 셧다운제, 위헌일까?

    게임 셧다운제, 위헌일까?

    게임 셧다운제, 위헌일까? 게임 셧다운제와 관련한 판결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헌법재판소는 오후 2시 게임 셧다운제 와 관련한 청소년보호법 제23조3항에 대한 위헌 여부 선고를 내린다. 게임 셧다운제 는 만 16세 미만 청소년들이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제도로, 현재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벌금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됐다. 게임 셧다운제 는 여성가족부가 법 제정을 하면서 지난 2011년 11월부터 시행됐지만 실효성과 인권 침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화연대와 법무법인 정진은 일부 청소년과 학부모의 위임을 받아 헌법소원을 냈고 이후 주요 게임사들도 위헌소송을 내 헌재 심리과정서 하나로 병합됐다. 네티즌들은 “게임 셧다운제 위헌 판결 나나”, “게임 셧다운제 판결 궁금하다”, “게임 셧다운제 어떻게 될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셧다운제도 합헌 “헌재 재판관 7대 2 결정”

    셧다운제도 합헌 “헌재 재판관 7대 2 결정”

    셧다운제도 합헌 “헌재 재판관 7대 2 결정” 심야시간대에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막는 ‘셧다운제’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24일 16세 미만 청소년을 자녀로 둔 김모씨와 게임업체 등이 옛 청소년보호법 23조의 3 등에 대해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7(합헌)대 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옛 청소년보호법 23조의 3은 인터넷 게임 제공자는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6시까지 인터넷 게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51조의 6에 벌칙 규정도 두고 있다.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16세 미만 청소년과 이들의 부모, 게임업체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심야시간에 게임제공업소에서 게임을 할 수 없게 되자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규제개혁이 어려운 이유/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규제개혁이 어려운 이유/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장관회의가 끝장토론으로 진행되면서 규제개혁이 중요한 어젠다로 자리 잡았다. 한편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오래갈까?’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지만, 대통령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상당 부분 성공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끝장토론에서 거론된 ‘푸드트럭’ 사례처럼 금방 결론이 날 수 있는 규제도 있지만 현재 남아 있는 규제 중에는 수차례의 검토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이 더 많다. 왜 이리 규제개혁이 어려운 것일까. 우선, 정부의 지원정책과 규제는 동전의 앞뒷면 같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는 관련분야의 산업 진흥을 위해 지원정책을 만들고 이를 시행하고자 관련법을 제정한다. 대표적인 규제부처라 할 수 있는 환경부조차도 환경산업 지원법을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가 특정 산업 진흥을 위해 제정한 관련법에는 지원정책과 규제가 모두 포함돼 있다. 즉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인증제나 지정제 같은 규제 울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인증 및 지정제는 결국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게 된다. 진입장벽을 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한 기업은 한국사회가 불공평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공무원은 이때부터 기업에 대하여 영원한 ‘갑’이 되는데 누가 그러한 갑의 지위를 놓고 싶겠는가. 둘째, 정부는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주로 산하기관을 설립한다. 처음에는 소규모 사업단으로 시작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산을 받을 수 있는 독립된 산하기관으로 규모를 키운다. 이들 산하기관은 법령에 근거해 설립되며 법에서 위임한 지원정책이나 규제를 담당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규제개혁 바람이 불어 부적절한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려면 산하기관을 없애거나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무를 수족처럼 맡아서 해 주고 퇴직 공무원을 내보내는 곳으로도 활용하는 산하기관을 없애는 것이 싫을 수밖에 없으며, 산하기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밥줄’이 없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므로 거세게 저항하게 된다. 한 번 만들면 없애기 어렵다는 숨겨진 진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셋째로, 부처들 간의 업무 성격이 달라 충돌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제조업 육성을 위해 공장입지를 공급하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수도권 입지를 관장하는 국토교통부, 그리고 수질과 대기오염을 관장하는 환경부 간의 대립은 무엇이든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들 부처 공무원은 그곳으로 발령이 난 이후 나름대로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을 갖고 맡은 업무에만 전념해 왔기 때문에 다른 부처의 영역을 고려할 여유가 없다. 또한 자신들의 업무 영역이 넓어져야 더욱 힘 있는 부처가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정책적 규제가 논의 대상이 되면 어김없이 시민단체들이 개입하게 되고 해결은 점점 어려워진다. 지난 끝장토론에서 제기된 ‘자정 이후 청소년의 온라인게임 접속을 금지한 셧다운제’도 좋은 사례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보호를 위해 규제하려 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풀어야 한다고 한다. 이런 규제는 경제적 관점과 사회적 관점 간의 갈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단칼에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사회 여론에 휩쓸리는 경향이 높다. 참고로 행정규제기본법은 이러한 중요규제에 대하여 규제영향분석을 통해 비용과 편익을 분석해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과연 이들 부처는 규제영향분석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철저히 했을까. 올바른 규제개혁을 위한 수단으로 규제총량제,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전환, 베터 레귤레이션(better regulation) 등이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그동안 이런 걸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다. 규제개혁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집단(민간이든 공무원이든)과의 싸움이기에 어렵고 외로운 것이고 그래서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 그래도 꾸준히 시도돼야 한다. 규제개혁의 최종 목표는 정부의 비정상적인 역할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장실패가 없는 한, 레퍼리로 머물러야지 플레이어로 직접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태국, 총리 운명 쥔 상원의원 선거 실시

    태국, 총리 운명 쥔 상원의원 선거 실시

    한동안 잠잠했던 반정부 시위가 재개되는 등 태국의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 30일 상원의원 선거가 실시됐다. 이번 선거는 잉락 친나왓 총리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AFP 통신 등이 분석했다. 국가반부패위원회(NACC)가 쌀 수매 정책과 관련한 부정 혐의로 잉락 총리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NACC가 탄핵을 권고하면 상원이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정부 진영이 상원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면 총리 퇴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총 15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77명이 선출직으로 뽑히고 나머지는 헌법재판소와 NACC 등 독립 국가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선출위원회에서 임명된다. 방콕시와 76개 주가 임기 6년의 상원의원을 1명씩 선출하는데 이번 선거에는 방콕에서 18명 등 전국에서 457명이 입후보했다. 상원의원은 공식적으로 당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달 실시된 총선이 무효가 된 데다 향후 정국 운영의 향방을 결정하는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권 푸어타이당과 탁신 지지세력인 ‘레드셔츠’가 반정부 진영의 시위에 맞서 다음 달 5일 방콕과 인근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유혈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반정부 진영은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9일 최대 5만여명이 참가해 방콕 시내 룸피니 공원에서 로열플라자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잉락 총리 퇴진, 차기 총선 전 과도 의회 구성과 정치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이달 초 시위대가 ‘방콕 셧다운’ 시위(태국 시내점거 시위)를 끝낸 이후 개최한 첫 대규모 시위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가 부정부패로 쫓겨난 오빠의 사면을 추진하며 촉발됐으며 현재까지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국 헌재, 조기총선 무효 결정

    태국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치러진 조기총선을 무효라고 결정했다. 조기총선을 거부했던 야당이 다시 치러질 총선에 참여하면 정국이 안정화될 수 있다. 그러나 무효 결정을 계기로 여당의 힘이 빠지고, 이 틈을 이용해 야권과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 대변인은 21일 “지난 총선이 같은 날 전국적으로 실시되지 않아 헌법에 위배됐다”면서 재판부가 찬성 6, 반대 3으로 무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민권익 구제기관인 옴부즈맨사무소와 일부 반정부 시민단체는 총선 당시 남부 28개 선거구에서 후보등록이 무산되고 전체 유권자의 약 10%만 투표에 참가하는 등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해 왔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강행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민주당은 선거 불참을 선언하고 시위대와 함께 방콕 셧다운 투쟁에 나섰다. 헌재 결정에 대해 집권 푸어타이당 대변인은 “조기총선 무효 결정으로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쿠데타를 18차례나 겪은 태국은 다시 한번 반전을 맞게 됐다. 여야 합의로 총선이 치러지면 민주주의의 기틀을 새로 놓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여야가 향후 정치 일정에 합의할지는 미지수다. 도시 중산층 및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은 유권자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들의 지지를 받는 푸어타이당을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민주당은 선거 대신 인민위원회 형식의 과도정부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23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파킨슨의 법칙/서동철 논설위원

    행정학자들이 입에 잘 올리는 ‘파킨슨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공무원 숫자는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고, 정부 조직도 비대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그럴 듯하게 설명한다. 아주 거칠게 뭉뚱그리면 이런 내용이다. 공무원이란 곧 규제를 만들어 내고 관리하는 주체인데 규제를 늘려나가다 보면 당연히 공무원 숫자는 더 많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게 공무원 숫자를 늘리고, 조직을 키우면 다시 그 사람과 조직이 또 다른 규제를 불러 더 많은 사람과 더 큰 조직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1955년 이런 학설을 제시한 노스코트 파킨슨은 영국의 경제학자다. 학계에 들어서기 전에는 해군에서 일했다고도 하고, 식민지 관리 부처에서 근무했다고도 알려지는 인물이다. 어쨌든 영국의 식민지는 갈수록 줄어들어 식민지 관리 부처의 할 일이 적어졌으니 직원은 줄어드는 것이 상식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으니 해군 조직도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실상은 반대로 흘렀다는 것이다. 그제 청와대에서 규제 개혁을 위한 ‘끝장 토론’이 벌어졌다. 그동안 규제에 한이 맺히다시피했던 민원인들의 속풀이는 어느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할 말을 다하는 분위기였다. 대통령은 “공무원들의 자세와 의지, 신념에 따라 규제 개혁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규제 일선의 공무원들은 귀담아들어야 할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무원의 본업은 규제 개혁이 아니라 규제였다. 정부는 규제 개혁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역대 정부의 공직사회 팽창 정책이 오늘날 ‘첩첩산중 규제’를 낳은 것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특정 부처의 예를 들어 안 됐지만, ‘끝장 토론’에서 화제가 된 여성가족부를 한번 보자. 게임업체 대표는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게임산업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고, 그 도화선이 된 것이 셧다운제”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규제 폐지를 요구했다. 다른 사람은 다 없어져야 할 규제라는데 여가부만 긍정적 정책이라고 주장하면 그것이 바로 파킨슨이 말하는 ‘조직의 존재 의의를 보여주기 위한 규제’일 것이다. 규제 개혁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규제의 주체인 공무원을 줄이는 것이다. 장기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끝장 토론’에서 오간 ‘푸드트럭’ 논의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푸드트럭’을 합법화하면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노점도 배려해야 하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않을 것이다. 그러니 공무원의 개념을 차제에 ‘못하게 하는 역할’에서 ‘할 수 있게 하는 역할’로 아예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적지 않은 공무원은 이렇게 바뀌어 있다. 나머지도 싹 바꿔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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